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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사당 돌진 차량 女운전자, 경찰 총에 사망

    美의사당 돌진 차량 女운전자, 경찰 총에 사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원들이 있는 워싱턴DC 백악관과 의사당 근처에서 3일(현지시간) 차를 운전하던 한 여성이 검문을 피해 달아나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결국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여파로 경찰 인력도 최소화한 가운데 워싱턴 한복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치안 부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망한 여성이 무장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백악관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에 탄 여성 운전자가 검찰 검문을 피해 의사당 쪽으로 달아났으며 여러 대의 경찰 차량이 뒤쫓았다. 이 여성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몇 차례 뚫고 지나갔으며 순찰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여성은 추격전 끝에 백악관에서 약 5㎞ 떨어진 의사당 인근에서 멈춘 뒤 차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추격 과정에서 경찰 2명이 다쳤다. 여성은 코네티컷에 사는 미리엄 캐리(34)로 확인됐으며 차량에는 딸로 추정되는 1살짜리 아이가 타고 있었으나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여성의 코네티컷 집을 수색했으나 테러와의 연관성 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 사건’임을 강조했다. 수사당국은 또 이 여성이 과거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날 의사당 인근에서 총격이 일어나자 의사당 건물은 40분간 출입이 통제됐으며 상·하원은 긴급 휴회를 선언했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백악관 인근 도로도 일시 출입이 금지됐다.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고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과 의원 등이 놀란 모습으로 잔디밭에 엎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사건은 지난달 16일 워싱턴 남동쪽 해군 복합단지(네이비야드) 내 사령부 건물에서 총격전으로 13명이 숨진 일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치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이 여성이 무장을 했거나 총을 쏜 증거가 없다고 전해 경찰의 과잉 대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결코 핵 포기 안해… 케리 어리석은 발상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결코 핵 포기 안해… 케리 어리석은 발상 ”

    브루스 벡톨 미국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의 ‘북한 비핵화 결심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 발언에 대해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선임 분석관을 지낸 벡톨 교수는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케리 장관의 불가침 조약 발언을 이례적이라고 보나. -학계 인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어도 미국 정부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리석은 발상이고 나쁜 아이디어이며 서툰 판단이다. 북한과의 불가침 조약은 비핵화뿐 아니라 미사일, 인권, 그리고 한국 등 주변국에 대한 도발 우려 등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뒤에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하는 이슈다. 즉 북한이 불량국가에서 완전히 탈피해 정상국가가 된 뒤에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고 하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겠다’는 식의 얘기를 해선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각에서는 케리 장관이 최근 이란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에 고무돼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런 관측에 동의한다. 하지만 북·미 간 불가침 조약이라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되는 복잡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언급 자체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만약 불가침 조약 체결 후 북한이 한국에 도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이런 발언이 뭔가 대화의 돌파구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한 건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핵은 김일성의 유업이고 김정일의 꿈이며 김정은의 권력기반이다. 만약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전 미 행정부의 전철을 되풀이한다면 똑같은 실패를 맛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케어 수정 없다”… 오바마 협상 거부

    “오바마케어 수정 없다”… 오바마 협상 거부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셧다운)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서로 간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셧다운 해결의 열쇠인 올해 예산안과 관련해 4건의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원과 백악관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수정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는 이유로 하원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뒤 “대통령이 협상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리드 원내대표 역시 “오바마케어 문제에 단단히 얽매인 상태”라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이 셧다운 사태를 이용해 오바마케어를 철회하려는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셧다운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버몬트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정부가 생산하는 (각종 경제·고용 관련) 공식 통계가 제때 제공되지 않으면 경기 상황이 정확하게 어떠한지, 경제 전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뜻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젠그렌은 이어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을 향해 나아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도록 연준은 앞으로 몇 년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바마케어’ 핫라인 전화번호가 하필 ‘욕’이라니…

    ‘오바마케어’ 핫라인 전화번호가 하필 ‘욕’이라니…

    이른바 ‘오바마케어’. 미 연방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이미 통과된 법에 따라 미 국민들은 지난 1일부터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다는 건강보험 혜택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가입자를 위해 이날부터 개설된 핫라인 전화번호가 하필이면 욕설 단어와 우연히 일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공공 안내 등 이른바 핫라인 전화번호는 대개 800, 888 등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의심스러운 가방이나 물건을 발견했을 때는 888-692-7233으로 전화하면 된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억을 쉽게 하려고 뉴욕시는 888-NYC-SAFE(안전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광고하고 있다. 이는 다이얼 패드에 있는 해당 철자만 보고 클릭해도 번호를 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마저도 연설에서 강조한 오바마케어의 핫라인 전화번호는 800-318-2596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번호를 철자에 대입하면 800-3(F) 8(U) 2(C) 5(K) 9(Y) 6(O)가 되어 ‘FUCK YO(U)’라는 욕설이 된다고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숫자 ‘1’이 빠지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다이얼 패드에 1은 알파벳에 대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오바마 정권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실제로 800-FUCK-YOU라고 누르면 바로 성인 사이트와 연결된다고 비아냥거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다이얼 패드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추석 연휴 기간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두 가지 뉴스는 우리 경제의 향후 운용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로런스 서머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카드’를 의회와 학계,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포기하였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양적 완화에 비판적이어서 버냉키 현 의장이 제시한 점진적 양적 완화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양적 완화 축소를 단행하고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어온 FRB 의장 후보였다. 두 번째 뉴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적 완화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공업국 시장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는 것이다. 애초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FOMC가 지난달 17~18일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00억~750억 달러로 줄여 나가는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FOMC 결정은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당분간 중단하고, 12월 회의에서 실물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후 단행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FRB 내부에서도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FOMC 회의가 있었던 날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연방하원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의 일시 증액과 전 국민의료보험 의무화법안(오바마 케어)의 시행을 위한 예산 전액을 폐기하는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갖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의 연기는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이머징 마켓에서의 주식시장도 일시적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전 세계적인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 이머징 통화지수’의 동향을 보면 2013년 1월부터 4월 말까지는 96포인트 선을 유지하였으나 5월 이후 8월 말까지 88포인트 선까지 하락하였다. 그 결과,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 등이 자국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내수의존도가 높아서 내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 나라가 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를 비교적 단기외채로 충당하였다는 사실이다. 1997년 우리가 경험한 장기투자-단기외채의 미스매치(mis-match)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이들 나라가 외환 보유액을 쌓을수록 양적 완화의 축소와 함께 전 세계적 유동성 경색을 야기하여 현재의 불황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는 우리 경제에도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첫째는 이머징 마켓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수출 환경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복지 수요의 증대와 증세를 둘러싼 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 아래 증세도 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증세 가능성을 언급하였다고 한다. 복지 확충이나 증세 불가에 대한 선거공약을 100% 지킨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가 불황의 나락 속에 헤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며 대다수 국민도 그러한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는 정부의 부채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몇 개월 지연되는 것이지 포기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향후 환경을 생각할 때, 정부는 복지계획의 축소와 점진적 증세 중 어느 하나를 택일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법인세제의 개혁도 성역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감면을 유지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기업은 감면에서 제외하는 차별적 구조의 법인세 개혁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은 정부 폐쇄의 여파로 평일치고는 한산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오후 3시쯤부터 퇴근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빚어졌지만 이날은 차가 막히지 않았다.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관광지’도 문을 닫아 일부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오전 최소 80만명의 비(非)필수 인력의 무급휴가가 현실화되면서 연방정부 업무는 본격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무, 농무, 교육부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인구조사국 등 기관들이 줄줄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다. 상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하지 않았고 노동통계청도 4일로 예정된 9월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의 안내 서비스가 중단돼 납세자들을 당황케 했다.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식품 및 약품 조사 업무도 중단됐다. 공립 골프장도 문을 닫았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민간 인력 72%가 일시 해고될 것”이라고 말해 정보 업무의 차질도 예상된다. 연방정부가 소송 당사자인 재판에서는 정부 측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주요 외교행사와 정부 주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일 뉴욕증시도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출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협상은 하지 않은 채 네 탓 공방만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사수 의지를 밝히면서 공화당에 “당장 정부 문을 열라”고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협상을 외면했다. CNN은 “여야 간 지도부급은 물론 실무급 대화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태의 장기화를 예견했다. 정부 폐쇄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는 방문하지만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정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추후 해외 순방 일정도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초유의 굴욕을 맞게 될 상황이다. APEC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의 회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셧다운 (shutdown)/박현갑 논설위원

    미 연방정부가 어제 0시부터 부분 업무정지(shutdown)에 들어갔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 만이다. 군인·경찰·소방·전기·수도 등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보호 등에 필수적인 ‘핵심 서비스’ 인력을 제외한 약 100만명의 연방공무원들이 때아닌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연방정부 청사는 물론 국립공원과 자유의 여신상 등 주요 관광명소도 문을 닫았다. 의회의 트위터 계정도 폐쇄됐다. 미국의 상·하원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후 1시)까지 2014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아서다. 미국 회계연도는 우리나라(1월 1일~12월 31일)와 달리 10월 1일부터 다음 해 9월 30일까지다. 우리는 예산안 처리시한을 넘겨도 전년도에 준해 예산집행을 할 수 있는 준예산 시스템이 있어 이런 불상사는 없다. 셧다운 사태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시각 차이에서 생겼다. 오바마 케어는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건강보험 개혁법이다. 여야 갈등 끝에 2010년부터 시행 중이며, 의무가입 조항은 1일부터 발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히스패닉계가 많은 무보험자의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보험료를 분담하자고 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정부 지출이 10년간 18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공화당은 국가 주도 의료보험이 나라를 망칠 사회주의 실험이라며 예산을 삭감하거나 시행을 1년 늦추자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복지문제로 시끄럽듯 미국도 복지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셈이다. 미국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야 한다. 재정지출 중단이 오래 지속되면 그만큼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가 꺾이고, 세계경제 전반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오는 17일이면 미 재무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다고 한다. 16조 7000억 달러인 국가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사상초유의 미국 부도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일본발 경제불안 요인도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 변수다. 어제 일본 정부는 현행 5%인 소비세율을 내년 4월부터 8%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소비세는 우리의 부가가치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19%에 달하는 국가 빚을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다. 17년 만의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국민의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걱정스럽다.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코리아의 현주소를 짚어볼 때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미국이 1일 0시(현지시각)부로 연방정부 폐쇄에 돌입했다. 상·하원이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밤 12시까지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폐쇄는 1995년 말 이후 1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에게 무급 휴가를 줘야 한다.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공무원만 근무를 계속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폐쇄될 전망이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중단된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도 중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인터넷에 올린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셧다운(일시 폐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미국 정치권이 30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 폐쇄를 초래한 것은 곪을 대로 곪은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CNN의 영국인 앵커인 피어스 모건은 “위대한 나라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의료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예산을 뺀 예산안을 처리해서 상원에 보내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넣은 예산안을 처리해 다시 하원에 보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양측은 유치한 핑퐁게임을 각각 3차례씩이나 반복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돌풍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한 강성 공화당 의원들이 당내 여론을 주도하면서 미국 정치는 비타협적 극한 정쟁으로 내몰렸다. 예산안 처리, 재정적자 감축, 국가부채 상한 인상 등을 둘러싼 정쟁은 ‘연례행사’가 됐고 단기 미봉책으로 근근이 파국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종일관 강경한 자세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해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자신의 핵심 치적인 오바마케어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애초부터 타협의 여지를 좁혔다<서울신문 9월28일자 참조>. 공화당 역시 오바마케어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가 워낙 심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극명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접점을 찾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판 여론 때문에 양측이 곧 타협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서도 예상보다 폐쇄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은 이유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 폐쇄를 일부러 유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음모론도 나돌고 있다. 실제 1995년 빌 클린턴 정권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21일간 정부 폐쇄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역풍으로 이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전례가 있다. 한편 이번 정부 폐쇄가 당장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무부는 이날 “비자 발급 업무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관 또는 농산물·식품 검역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주미대사관은 전망했다. 다만 미국 내 유명 국립공원이 폐쇄됨에 따라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교포들의 영주권 또는 시민권 발급 업무가 지연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정부 잔고 바닥 ‘디폴트’ 초유의 사태

    미국에서 설마하던 연방정부 폐쇄가 1일 0시(현지시각)부로 현실화하면서 오는 17일이 마감시한인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부채 한도 인상은 정부 폐쇄보다 파문과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심각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17일까지 현행 16조 7000억달러인 부채 규모 상한선을 올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 잔고가 바닥나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지게 된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지난달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 17일이면 정부 보유 현금이 30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디폴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30일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여름에도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정쟁을 벌이면서 디폴트 직전까지 갔고 미국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 강등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 7월부터 한 달간 다우지수는 14%나 폭락했고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국가부채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접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국가부채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고, 공화당은 이 문제를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시행 유보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눈맞은 美·이란… 속타는 이스라엘 “속지 마라”

    이란의 핵 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등 양국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란과 마찰을 빚어 온 이스라엘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0일 미국과 국교를 단절한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란 간 직항 노선 재개통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려 이스라엘의 대이란 견제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비밀리에 핵 개발을 지속할 것이니 유화책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 측에 최근 해빙 무드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1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측은 앞서 지난 24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위선적”이라며 대표단을 총회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7일 34년 만에 전화로 대화를 나눈 이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29일 이란 측으로부터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를 받고 자국과 미국 등을 표적으로 첩보활동을 벌여 온 이란 스파이 알리 만수리(58)를 붙잡았다고 발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17년 만에 셧다운…정부 올스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국 정치권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존폐 문제로 씨름을 벌이다 2014회계연도(10월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김에 따라 연방 정부가 끝내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황에 돌입했다. 미국이 셧다운 사태로 치달은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 상·하원이 현지시간으로 30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후 1시)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은 1일 오전 0시 1분부터 정지됐다. 1일부터 개시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이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기관은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200만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의 직원을 당장 ‘일시해고’해야 한다. 핵심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도 중단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근 정부의 일시 폐쇄에 대비해 ‘핵심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각 정부 부처에 보냈다. 이에 따르면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및 수도 등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필수 인력이고 이들의 업무가 핵심 서비스다. 이들 공무원은 업무는 계속하지만 보수는 예산안이 의결돼야 소급 지급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 셧다운에도 군인에게 봉급 지급을 보증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각 정부 기관은 셧다운 직전에 OMB 및 법무부 안내에 따라 정부 폐쇄로 인해 변동되는 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또 반대편에 선 공화당은 한동안 셧다운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나서 셧다운을 조기 종료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미국 정치권은 시리아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 개입 승인 여부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다 시리아 문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을 잡자 예산 전쟁에 돌입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지난달 20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자 최대 업적인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 항목을 전면 삭제한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 넘기면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예고했다. 오바마케어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해 시행 3년이 지났고 미국 연방 대법원이 합헌 결정까지 내렸음에도 이를 폐기처분하려는 공화당의 반복된 노력의 하나였다. 새 회계연도부터 전 국민의 건강보험 의무 가입 등 오바마케어 핵심 조항이 시행되는 데 따른 공화당의 반발인 셈이다. 상원은 하원이 보낸 예산안에서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을 되살린 수정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돌려보냈고 하원이 다시 오바마케어 시행의 1년 유예를 포함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기는 등 열흘간 지루한 핑퐁 게임이 이뤄졌다. 결국 미국 정치권은 협상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당리당략에 따라 행동하느라 정부 셧다운이라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국민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이 와중에서 ‘일개 정당의 한 당파’(티파티·극우 보수주의)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의 용어가 난무해 미국 사회의 이념적 대립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은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예산안에 합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행 16조7천억달러인 국가 부채 한도를 상향조정하는 협상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 이달 17일이면 미국 재무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채무 상한을 다시 올리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해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이 예산 공방에서 보였던 것처럼 국가 채무 한도를 재조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대치 일변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부채 현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반면 공화당은 이 문제 또한 오바마케어와 연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쉽사리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美 상원, 하원 예산안 거부…셧다운 초읽기

    [속보]美 상원, 하원 예산안 거부…셧다운 초읽기

    美 상원 하원 예산안 거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미국 상원은 30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10시간 앞두고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거부했다. 상원은 이날 오후 당론에 따른 표결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되살린 잠정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가결처리해 하원에 넘겼다. 하원이 이 예산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원안대로 가결 처리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전부 빼버린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기고 상원이 27일 오바마케어를 복원한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되돌려보냈으며 하원이 다시 29일 새벽 곧장 오바마케어를 1년 유예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기는 등 미국 정치권은 지루한 핑퐁 게임을 벌여왔다. 이처럼 예산안이 상원과 하원을 오가는 사이 협상 시한인 30일 자정이 점점 다가오면서 연방 정부 기관의 일부 폐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3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이날 자정까지 미국 상·하원이 합의안을 처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서명해야 10월1일 오전 0시1분부터 연방 정부 기능이 일부 상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원이 상원에서 다시 넘어온 예산안을 통과시켜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서명하지 않는 한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해고되고 핵심 업무를 제외한 공공 서비스 제공이 중단돼 미국민의 생활과 미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정부가 문을 닫으면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이후 17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폐쇄 ‘셧다운’…그 여파는?

    미국 정치권이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예산안을 놓고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간 끝에 결국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 즉 일시적·부분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연방기관은 불요불급한 업무에 대한 지출을 중단해야 하고, 당장 80만~100만명의 공무원이 강제 무급휴가를 떠나야 한다. 물론 국방, 치안 등 연방정부의 핵심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국가 운영이 ‘올스톱’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은 물론 기업과 일반 시민도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95년말 이후 17년만이다. ◇ 국립공원 폐쇄, 세금업무 대부분 중단 국가안보·사회안전 등과 관련 없는 이른바 비(非) 핵심 업무는 재정 지원이 중단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옐로스톤 등 전국의 국립공원이 폐쇄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고 이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집에 머물러야 한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각각 중단된다. 국세청(IRS)의 직원 9만 4000여명 가운데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는 중단되고 오는 15일부터는 콜센터 운영도 중단될 예정이다. 상무부는 셧다운 기간에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고 자체 웹사이트 운영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우주국(NASA)은 직원의 97%를 놀릴 예정이어서, 우주정거장에 근무하는 과학자들 정도만 정상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업무를 담당하는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직원 1만 2000여명 가운데 45%가량만 기상예보, 위성 운용 등을 위해 근무토록 할 예정이다. ◇ 국가 필수업무는 계속…여권 업무 등 일부 차질 국방부는 민간인 직원 80만명 가운데 약 절반을 일시 해고해야 하지만 130명에 달하는 미군은 정상 근무한다. 해외 파병 군인들도 계속 근무하고 급여도 받지만 월급이 늦게 지급될 수는 있다. 연방수사국(FBI), 마약수사국, 교정국 등 치안·안전에 관련된 부처도 평소와 같이 운영된다. 정부가 관장하는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혜택도 제공되고,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우체국도 우편물 집배송 업무를 계속한다. 외국에서 대사·영사 업무를 맡는 국무부 직원들도 대부분 정상 근무하지만 여권 갱신 업무 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해외여행을 앞둔 미국 국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의회 의원들은 셧다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급여를 계속 받는다. ◇ 미국 경제에 암운·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말 2차례의 셧다운 당시에는 뉴욕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1.6%와 0.1% 상승했지만 당시는 경기회복세가 견고했기 때문에 이번과는 경우가 다르다. 뉴욕 소재 사르한캐피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다우지수가 즉시 200포인트가량 빠질 수 있다”면서 “어쩌면 하락폭이 1000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셧다운이 3~4주일간 지속될 경우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최대 1.4%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주일만 계속돼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정쟁이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으로 이어질 경우 전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어려울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한국 경제 영향은…장기화가 문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 한국 영향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폐쇄)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최대 관심사다. 1일(현지시간) 현실화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당장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전반적인 재정씀씀이가 급감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들은 대체로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폐쇄’의 폭과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내수위축으로 이어지며 한국 경제에도 서서히 부정적 여파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영사업무다. 과거 유사사태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 입국하려는 우리 국민이 정상적으로 비자를 받지 못한 전례가 있어서다.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됐던 1995년 11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국 대사관들은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미국에 유학을 떠나거나 취업을 하려고 했던 한국 국민은 일시적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이번의 경우 정상적으로 비자발급 업무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정상업무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작년 10월 지급받을 예정이었던 올해 예산을 지난 3월에야 뒤늦게 받으면서 재정적으로 여력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통관 또는 농산물·식품 검역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대부분이 필수요원으로 지정돼 있다는 게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급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관광 쪽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현재 미국 내무부 국립공원관리국 소속으로, 필수요원이 전체(2만4천여명)의 13%인 3천200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만여명은 일시해고가 불가피하고 국립공원의 상당수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90일 미만으로 관광비자를 받아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주요 관광지를 구경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들은 “자유의 여신상이나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과 같은 관광명소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명소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과 국립동물원 등도 일시 폐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포들의 최대 관심사인 영주권 또는 시민권 심사 및 발급업무도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2주일 이상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내수위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으로서는 자동차와 가전 등 내수와 밀접한 수출업종이 일정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에 주재하는 지·상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내수위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셧다운 사태가 2주일을 넘겨 10월17일 부채한도 증액 협상시한까지 이어질 경우다. 내수위축이 현실화되며 경제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가운데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에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대미수출에 여전히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셧다운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충격파가 크지 않고 시장 참가자들의 대응도 어느 정도 매뉴얼화돼있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셧다운 자체보다도 부채한도 조정협상이 실패해 미국의 재정이 바닥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어떤 식으로 사태가 전개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의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 中 반응 예민… 득보다 실 커”

    최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검토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한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와 관련, “한국의 MD 체제 참여는 중국의 예민한 반응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30일 한미안보연구회(회장 김재창)와 한국여성언론연합(대표 신동식) 주관으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과 한미동맹의 미래’ 세미나에서 “한국의 정책적 선택은 현재처럼 하층방어 위주의 KAMD(한국형 공중·미사일 방어체계)를 추진하되, 유사시 미국의 MD 체제에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가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MD 체제와 연동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은 예를 들면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는 경우에 대비한 최소한의 전략적 모호성을 남겨 두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2일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현안으로 떠오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관련, “현 시점에서 전작권 전환을 연기하느냐 마느냐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2015년까지 전환 준비를 최대한 하고, 최종 검증단계에서 준비가 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면서 “우리가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 등을 기준으로 ‘능력 위주’의 판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12월에 맞춰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작권 전환 재연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전격적인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와 이라크·아프간전 참여에 따른 전쟁 피로감, 김정은 정권에 대한 외교적 해결 선호 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상·하원 예산안 ‘힘겨루기’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치적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지출 항목을 되살린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정부가 현 수준의 예산을 집행하도록 하되 오바마케어의 시행을 1년 유예하는 내용이 담긴 수정 예산안을 29일 새벽 처리해 상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제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긴 바 있다. 상원과 하원이 자기 입맛대로 오바마케어 예산을 넣었다 뺐다 하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식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은 건강보험개혁안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할 것”이라며 하원 수정안을 그대로 처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도 하원 수정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원이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합의를 위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다음 달 1일부터 부분적인 정부 폐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하니 “핵 풀기 위한 의지 표현”

    로하니 “핵 풀기 위한 의지 표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역사적인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 간 대화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란 측은 미국 측에 “로하니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 로하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로하니 대통령은 귀국을 위해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영어 통역으로 1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로하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어 그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진전을 이루려면 중요한 걸림돌이 있을 것이고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지만, 포괄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이 이란을 서방으로부터 고립시켜 온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 통화 사실을 오후 3시 40분 성명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보다 조금 앞서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화 통화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두 정상이) 핵 이슈를 신속하게 풀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서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영어로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페르시아어로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과거 권위적인 이란 지도자와 달리 로하니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을 놓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이 개혁·개방을 이끄는 ‘이란판 고르바초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美·印·파키스탄 3각 정상회담

    [위클리 포커스] 美·印·파키스탄 3각 정상회담

    미국과 인도, 파키스탄이 이른바 ‘3각 정상회담’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CNN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최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알카에다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파키스탄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어서다. 미군은 2011년에도 파키스탄에 알리지 않고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26일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가 인도령 카슈미르의 경찰서와 군 기지를 공격해 10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할 전망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카슈미르 지역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싱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이 여전히 ‘테러의 진원’으로 남아 있어 인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만나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나라 간 평화협정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인도가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됐다. 종교 차이로 인도(힌두교)와 파키스탄(이슬람)이 분리 독립하기로 정해진 뒤 양국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원했다.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 교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카슈미르를 통치하던 지도자가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 인도에 복속시켰다. 이후 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며 두 차례 큰 전쟁을 치르는 등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유엔은 1949년 카슈미르를 쪼개 북부를 파키스탄에, 남부를 인도에 넘겼다. 하지만 양국은 카슈미르 전체가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틈을 타 중국이 1962년 인도령 일부를 점령해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으로 갈라졌다. 전문가들은 3각 정상회담으로 당장 ‘평화협상 재개’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2008년 166명이 숨진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뭄바이 연쇄 폭탄 테러 사건 이후 평화적 해결에 미온적이다. 내년 5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싱 총리가 파키스탄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이란과 해빙 무드… 對北 대화 늦춰지나

    미국과 이란 정상이 지난 27일(현지시간) 34년 만에 대화를 갖는 등 두 나라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미 대화 재개를 앞당기기보다는 늦추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그래도 미·이란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전부터 미국은 북한의 대화 공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북한의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이후 굳어졌다. 이런 와중에 이란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한 이상 북한 이슈에 더더욱 관심을 쏟기 어렵게 됐다. 외교·안보 라인의 모든 자원과 신경이 미·이란 관계 개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26차례나 언급하면서도 북한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현재 미국의 관심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북·미 대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돌기 시작했다. 미·이란 대화가 앞으로도 계속 순풍을 타서 실질적 관계 개선으로 결실을 맺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더욱 ‘느긋해질’ 공산이 크다. 외교 분야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이라는 대어(大魚)를 낚은 이상 굳이 북핵 문제에서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섣불리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다가 이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 사례를 반복하면서 점수만 깎아먹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란 문제에 신경을 쏟는 동안에는 대북 정책을 ‘현상 유지’하는 수준으로 묶어둘 개연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이란이나 국제 테러단체로 확산되지 않는 선에서 북핵을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이란 관계 개선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매달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임기 말에 가서 ‘외교적 치적’을 위해 북·미 대화를 급진전시킨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새로운 도발을 할 경우다. 이때는 미국의 계산과 다르게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이란에 나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든, 북핵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대화에 나서든 어떤 식으로든 북한 문제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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