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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살생부 맨 위는 케리”

    “힐러리 살생부 맨 위는 케리”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들이 2008년 대선 경선 때 힐러리를 배신한 민주당 의원들의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살생부’의 맨 위쪽에 힐러리의 뒤를 이어 국무장관이 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당시 상원의원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너선 앨런 기자와 더 힐의 에이미 판스 기자가 쓴 ‘HRC(힐러리 로뎀 클린턴): 국가 비밀과 힐러리의 재탄생’이라는 저서를 통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두 매체는 책을 인용해 “빌과 힐러리 클린턴이 그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정치적 직위에 임명하거나 그들 자녀의 입학 지원을 할 때 추천서를 써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당시 애매한 태도를 취하거나 오바마의 편에 선 배신자들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경선 당시 힐러리의 최측근 참모들은 민주당의 각 의원들에게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힐러리를 헌신적으로 도운 인사들은 1점을, 힐러리의 덕을 입고도 배신한 이들은 7점을 받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배신자 명단’의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책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4년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 중임에도 대선에 출마한 케리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이후 케리는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케리와 함께 7점을 받은 인사들로는 2009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상원의원, 패트릭 레히(버몬트)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힐러리를 보좌해온 한 인사는 배신자 명단 작성 여부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고 더 힐은 덧붙였다. ‘살생부’ 외에도 경선 패배 후 힐러리의 정치적 재기 과정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뒷얘기 등을 담은 이 책은 다음 달 11일 출간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국내 최고령인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영어·중국어판으로 출간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14일 발송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록을 보내기 위해 영어·중국어판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증언록은 지난해 3월 한글판을 처음 펴낸 데 이어 8월 일본어판을 출판해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교육계 지도자들에게 보냈다. 이번에 발간된 영어판 증언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미국 50개주 주지사·교육감 등에게 1000권이 보내진다. 중국어판 500권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22개 성장(省長), 5개 자치구 주석, 2개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교육청 관계자 등에게 각각 보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인권위원회, 유엔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유엔고문금지위원회(CAT) 등에도 보낸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오는 16일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담당연구사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해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웅과 도살자 사이

    영웅과 도살자 사이

    ‘레바논 침공’을 주도한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85세로 1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샤론 전 총리는 200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 동안 혼수상태로 지냈다. 장례식은 13일 오후에 열린다. 샤론 전 총리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대결의 핵심 인물이었다. 군인 출신인 샤론 전 총리는 이집트,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 수많은 중동 국가와의 전쟁에 나섰다. 1967년 ‘6일 전쟁’(3차 중동전쟁), 1973년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 등에서 공로를 세웠다. 국방부 장관에 오른 1981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겨냥한 ‘레바논 침공’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쫓아냈지만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민간인 수천명이 학살되자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000년에는 이슬람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지역을 방문해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저항운동)를 야기했다. 2001년에는 아라파트 PLO 의장과 평화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2005년에는 가자 지구에서 자국민 8500명과 군 병력까지 철수시키면서 우파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 극우파를 대표하는 인물답게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이스라엘에서는 그를 ‘불도저’나 ‘영웅’이라 부르며 안보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칭송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베이루트의 도살자’로 불린다. CNN은 그를 ‘이스라엘은 사랑했지만 아랍권은 욕했다’고 보도했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중재자, 영웅…그리고 도살자’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영자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의 영웅에게 작별 인사를’이라는 글로 그를 추모했지만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평화의 적’이라는 칼럼을 내보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샤론 전 총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타우픽 티라위 전 팔레스타인 정보기관 책임자는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구 상에서 없애 버리고 싶어 했지만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은 남고 그는 죽었다”고 평가했다. 칼릴 알하야 하마스 지도자도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피를 묻힌 폭군이나 범죄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샤론 전 총리의 사망에 환호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그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짓밟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빌 게이츠

    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빌 게이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뽑혔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영국 더타임스의 의뢰로 13개국 1만 3895명을 상대로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을 조사한 결과 게이츠가 10.1%로 버락 오바마(9.27%)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3.84%)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3.43%) 교황이 뒤를 이었다. 게이츠는 그동안 재단을 통해 30조원을 기부해 저개발국의 질병 퇴치 등에 힘썼다. 유고브는 “설문에 ‘생존 인물’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많은 이들이 지난해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꼽았다”며 “조사가 만델라 생전에 이뤄졌다면 그가 최고로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호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이집트, 나이지리아, 브라질에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나라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편차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브라질, 독일에서 1위에 올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지만 프랑스, 호주, 나이지리아에서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24.62%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생존 인물이 아닌 전 지도자를 존경한다고 답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美핵잠수함 태평양 집중 배치…北 핵전쟁 대응”

    미국이 최근 핵전략잠수함 정찰 활동을 축소하면서도 전체의 60% 이상을 한반도 인근 해역을 비롯한 태평양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북한, 중국 등과의 핵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일부 잠수함은 상시 초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군사·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 로버트 노리스 박사는 ‘핵과학자회보’ 최신호에 공동 게재한 ‘2014 미국 핵전력’(US nuclear forces, 2014) 보고서에서 미군이 ‘트라이던트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 14척을 이용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핵억지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잠수함이 한 척당 한 해 평균 2.5차례의 정찰 작전에 투입되며, 회당 작전 일수는 평균 70일 수준이지만 일부 작전은 100일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찰 작전의 60% 이상은 태평양에서 이뤄진다”면서 “이는 중국과 북한, 동러시아를 상대로 한 핵전쟁 계획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전용으로 분류된 12척의 잠수함 가운데 항상 최소 8∼9척은 작전 해역에 배치돼 있는 상태이고, 이들 가운데 4∼5척은 전략전 계획에 따라 특정 목표물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해역에서 ‘초비상’(hard alert)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 등의 핵 도발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인근 해역에 배치된 잠수함에서 첨단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해 즉각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텐슨 박사 등은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군 핵전략잠수함의 핵억지 정찰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와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에 따라 잠수함 전력도 축소한다는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현재 미국이 실전 배치하고 있는 핵탄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천152기와 미니트맨Ⅲ 등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470기 등 모두 2천120여기라고 밝혔다. 또 현장에 배치되지 않은 채 보관 중인 핵탄두도 2천530기에 달해 총 보유기수는 4천650기로 추정되며, 해체를 기다리고 있는 ‘퇴역 핵탄두’(2천700여기)까지 합치면 재고량은 약 7천400기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뉴스타트에 따라 핵전략잠수함 발사관, 핵폭격기 보유대수 등을 줄이고 있으나 동시에 모든 핵무기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라면서 “이번 업그레이드 계획은 30년간 진행되고, 첫 10년간만 2천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핵과학자회보는 미국의 핵 전문학술지로, 인류가 핵으로 인해 멸망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관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상원, 미얀마 -北 군사관계 단절 추진

    미국 상원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정부의 각종 지원 조건 가운데 하나로 북한과의 군사관계 단절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과 밥 코커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는 지난달 말 ‘버마(미얀마) 인권·민주화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법안은 미얀마 정부가 군부를 감시하는 민간 기구를 설치하고 군부에 의한 인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미 국무부가 확인할 때만 미 행정부가 미얀마 정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특히 미얀마 측이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종식하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도 명문화했다.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미얀마 측에 북한과의 군사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있어 올 초 의회를 통과해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메르켈에 손 내민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대전화 도청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생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관계 회복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달에 워싱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가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최근 스키를 타다 입은 골반 골절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하며, 새 내각 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나토정상회의 등 2014년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의 대화 중 지난해 10월 폭로된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미 국가안보국(NSA)이 수시로 해외 정상들의 전화를 도청해 왔고 그중 자신의 휴대전화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미국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도청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SA를 전면 재편하는 일환으로 해외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 규칙을 수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2011년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찬을 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환담하고 동서 화해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연설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NS 거짓 루머 90% 걸러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루머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 연구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트위터 내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90%까지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6~2009년 미국 트위터에서 정치·정보기술(IT)·건강·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된 100개 이상의 주제를 조사해 거짓 정보의 특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거짓정보인 ‘Bigfoot’(설인) 루머와 루머가 아닌 ‘Summize(서마이즈) 합병’ 사례를 비교해 일반 정보가 전파되는 것과 확연히 구별되는 루머의 전파 특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정보와 달리 거짓 정보는 지속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뉴스에 보도된 일반 정보는 순간적으로 강하게 전파되고 이후 언급이 줄어들지만 거짓 정보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거짓 정보는 또 서로 연관이 없는 사용자들이 산발적으로 다루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거짓 정보는 정보의 진위 여부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아니다’,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치는 않지만’, ‘내 생각에는’ 등 의심·부정·유추성 단어들이 자주 사용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과정을 거쳐 거짓 정보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트위터의 글을 프로그램에 넣으면 프로그램이 90%의 정확도로 자동으로 거짓 정보인지 알려준다. 이를 이용해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무슬림이며 반기독교적 성향이 있고 미국 시민권을 부당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보들을 걸러냈다. 또 ‘유명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성전환 수술을 했고 양성애자’라고 언급한 사례도 기술적으로 구별해 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데이터마이닝 분야 학술대회인 IEEE 데이터마이닝 국제회의에서 발표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바마, 아프간 전쟁 빠질 생각뿐”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빠질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14일 발간될 자서전 ‘임무:전장에 선 장관의 회고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승인한 전쟁 전략과 직접 임명한 지휘관도 믿지 못했다”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 대해서도 참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모든 것은 거기서 빠져 나가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전 장관은 조 바이든 부통령도 비난했다. 그는 “모든 주요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사항에 대해 잘못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쟁에 대해서는 거세게 비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진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서는 “청렴한 사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끈기 있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POOR ♥ POPE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실 참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요한 바오로 2세와 비슷하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독재에 신음하는 전세계 민중들의 벗이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본주의 양극화에 신음하는 이들의 후원자이다. BBC방송은 7일 ‘부드러운 혁명을 진행하고 있는 교황’이라는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우리 아이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나’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명료하게 답하고 있다”면서 “교황이 교회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6일(현지시간) ‘의사당에 울려퍼지는 교황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교황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이 “진정한 가톨릭은 정치에 참여한다”고 천명한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사회 정의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에 대한 기대감은 가톨릭의 수도 바티칸 방문자 수로도 확인된다. 교황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가 교황에 오른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66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바티칸을 찾았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인 2012년 한 해 관광객 230만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교황이 어디를 방문하냐도 관심사다. 교황은 지난 5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오는 5월 24~2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요르단 암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방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7일 교황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에 방한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면서 “만일 방한이 성사된다면 올 8월이나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상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어려운가!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상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어려운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년 만의 첫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474비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대박 통일’ 등의 약속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국민도 있겠으나 기대했던 만큼 실망하고 착잡했다.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시대를 준비한다고 제시한 ‘474비전’은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처럼 들렸다. 경제성장 7%와 4만 달러 시대, 7대 강국 도약과 같은 ‘747공약’은 5년 뒤 공허했음을 입증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노무현 정부의 4.3%에 못 미친 2.9%였고, 국민소득은 2만 달러에 그쳤다. 오히려 국가채무를 노무현 정부의 299조원에서 433조원으로 44.8%나 늘려 현 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그래도 ‘474비전’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반박이 있겠다. 그러나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연봉 2000만원 미만인 나라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된다고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에 대해 의문이다. 재벌기업들이 사고를 쳤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세금으로 조성한 공적자금을 밀어 넣는 등 국가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한 지 16년 만에 관계가 역전됐다. 500조원대의 국가채무와 1000조원대의 가계부채로 국가와 국민은 부실해졌고, 재벌 등 대기업은 1만%대의 유보율을 자랑하며 현금을 쟁여 놓았다. 기업은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해 달라는 정부와 국민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하고 있다. 16년간 아랫목만 반짝 따뜻했고 윗목은 내내 냉골이었던 결과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진정한 부자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부자 감세와 원화 약세 등 당시의 경제정책이 부의 양극화를 가속한 탓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살아보세”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성공과 발전을 전제했지만 지금의 “부자되세요”에는 공동체가 빠져 있다. 그렇다고 40년 전 국가주도 개발경제로 되돌아간다고 양극화를 극복할 수는 없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으면서 내세운 ‘대박 통일’도 혼란스러웠다. 통일은 영토, 인구, 경제성장 등 모든 부문에서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출구다. 그러나 통일 어젠다를 특정인이나 조직이 독점해서는 대박 통일이 될 수 없다. 또한, 대통령이 관저에서 홀로 보고서를 들추며 저녁을 지낸다는 사실도 걱정스럽다. 대통령에게 ‘마리 안통하네트’와 같은 시중의 별명이나 듣기 싫은 이야기를 직언하는 가족, 친구, 장차관들과 보내는 사생활이 필요하다. 진돗개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비정상의 정상화’나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공약이 줄줄이 무산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고, 현 정부 수반으로서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이 선거에 부정하게 개입한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도 않았다. 대체 대통령의 ‘정상’은 무엇일까. 그 기준이 1970년대 ‘한국적 민주주의’라면 시대착오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100년 역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첫 여성 의장이 공식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후 성명을 통해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10년 이상 연준을 이끌어 온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부의장을 맡은 2010년 이래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 초저금리 등 경기 부양책을 입안하는 한편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창출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연준 내 ‘비둘기파’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라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 월 850억 달러(약 90조 8650억원)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음에도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옐런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만만치 않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정치권과의 조율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옐런은 날카로운 예측력을 토대로 한 교과서적 정책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옐런은 교과서적인 스타일이라 때로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연준 의장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라고 했다. 뉴욕 출신인 옐런은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교수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다. 옐런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상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어려운가!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상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어려운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년 만의 첫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474비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의 약속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국민도 있겠으나 내심 기대했던 만큼 착잡했다.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시대를 준비한다고 제시한 ‘474비전’은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처럼 들렸다. 경제성장 7%와 4만 달러 시대, 7대 강국 도약과 같은 ‘747공약’은 5년 뒤 공허했음을 입증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노무현 정부의 4.3%에 못 미친 2.9%였고, 국민소득은 2만 달러에 그쳤다. 오히려 국가채무를 노무현 정부의 299조원에서 433조원으로 44.8%나 늘려 현 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그래도 ‘474비전’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반박이 있겠다. 그러나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연봉 2000만원 미만인 나라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된다고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에 대해 의문이다. 재벌기업들이 사고를 쳤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세금으로 조성한 공적자금을 밀어 넣는 등 국가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한 지 16년 만에 관계가 역전됐다. 500조원대의 국가채무와 1000조원대의 가계부채로 국가와 국민은 부실해졌고, 재벌 등 대기업은 1만%대의 유보율을 자랑하며 현금을 쟁여 놓았다. 기업은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해 달라는 정부와 국민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하고 있다. 16년간 아랫목만 반짝 따뜻했고 윗목은 내내 냉골이었던 결과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진정한 부자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부자 감세와 원화 약세 등 당시의 경제정책이 부의 양극화를 가속한 탓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살아보세”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성공과 발전을 전제했지만 지금의 “부자되세요”에는 공동체가 빠져 있다. 그렇다고 40년 전 국가주도 개발경제로 되돌아간다고 양극화를 극복할 수는 없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으면서 내세운 ‘대박 통일’도 혼란스러웠다. 통일은 영토, 인구, 경제성장 등 모든 부문에서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출구다. 그러나 통일 어젠다를 특정인이나 조직이 독점해서는 대박 통일이 될 수 없다. 또한, 대통령이 관저에서 홀로 보고서를 들추며 저녁을 지낸다는 사실도 걱정스럽다. 대통령에게 ‘마리 안통하네트’와 같은 시중의 별명이나 듣기 싫은 이야기를 직언하는 가족, 친구, 장차관들과 보내는 사생활이 필요하다. 진돗개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비정상의 정상화’나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공약이 줄줄이 무산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고, 현 정부 수반으로서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이 선거에 부정하게 개입한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도 않았다. 대체 대통령의 ‘정상’은 무엇일까. 그 기준이 1970년대 ‘한국적 민주주의’라면 시대착오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美 위안부 소녀상 철거” 인터넷 청원 11만명 서명…오바마 정부 답변 주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백악관 인터넷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 주장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한 네티즌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린 이후 이날 밤 12시 현재 11만 3971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이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 M’이라는 머리글자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은 청원문에서 “글렌데일 시립 공원의 동상을 제거해 달라”면서 “이는 평화의 동상을 가장한 위안부 동상으로,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해 7월 30일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해외 최초로 세워진 것으로 공식 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이다. 일본 정부와 미국 내 일본인들은 그동안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는 물론 이후에도 집요한 방해 공작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위안부 망언’으로 악명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유신회 소속 중의원 3명이 글렌데일 시의회를 방문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금&여기] 어느 무명 대학생의 기고문/안석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어느 무명 대학생의 기고문/안석 정치부 기자

    2009년 7월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에 미 컬럼비아대 재학생이 1983년도에 쓴 글 한 편을 소개했다. 당시 이 학생은 교내 잡지인 ‘선다이얼’(해시계)에 ‘냉전적 사고 깨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군수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정부를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 열혈 학생은 “전 세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수만개 탄두를 보유한 전 세계의 무기고를 없애야 한다”는 ‘용감하다 못해 무모한’ 주장까지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첫 단락에 글의 요지를 설명한 후 다음 단락에 글쓴이를 소개했다. 신문은 “글을 쓴 학생이 26년 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고 전 세계에 새로운 조약 동맹을 추진하는 데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이 열혈 학생이 누군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였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체코에서 ‘프라하 선언’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하던 중이었다. 당시 외신들은 젊은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뉴스를 보도하며 “유럽인들이 마치 록스타가 온 것처럼 오바마에 열광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된 오바마는 20여년 전 호기롭게 주장했던 자신의 글이 이렇게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다소 두서없이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외교·안보니, 국내 정치 등에 대해 이런저런 글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되니 정확히 30년 전에 나보다 앞서 이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컬럼비아대 졸업학기 재학생 ‘버락 오바마’가 생각났다. 벌써부터 신문지면에는 올 한 해 대북관계 전망과 동북아 정세와 같은 외교문제와 선거와 의회경영, 정당 등 국내 정치의 향방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나 역시 오지랖 넓게 희망이나 비관, 동조나 비판의 어느 한 편에 서서 다양한 기사를 쓰게 될 것이다. 먼 훗날 자신이 쓴 기사가 어떻게 다시 대중에게 읽히고 평가될까. 그때는 수십년 전 내가 쓴 기사를 당당하게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올 한 해 쓸 기사들과 할 일을 기다리며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건 이러한 미래의 평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ccto@seoul.co.kr
  • [열린세상] 의료의 공공성과 선택권/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의료의 공공성과 선택권/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갑오년 새해 처음으로 공표될 정부의 보건복지 관련 정책은 이른바 3대 비급여문제, 간병비,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에 대한 개혁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바에 따르면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회취약계층에 가장 절실한 자택 거주 환자의 간병 지원 문제를 방치한 채, 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적극 이용하는 사람들의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서 대체 정부가 생각하는 의료의 ‘공공성’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의료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환자가 의료기관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다. 암과 같은 중병으로 진단되면 1차로 진료한 의사가 적합한 의사를 추천하게 되고, 환자는 건강보험이 지정한 병원에서의 진료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의료서비스가 공공재로 인식되기 때문에 의료비 역시 사회복지비용의 일환으로 세금에 포함해서 납부하고, 의료문제가 발생하면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으나, 이 또한 배급의 개념으로 분배된다. 유럽과 달리 의료제도가 시장논리에 의해 작동되는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같은 수술일지라도 병원이나 의사에 따라 수가가 다르다. 따라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가능하다. 민간보험 중심 의료체계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개혁 방안조차도 대부분의 환자는 의료기관이나 의사에 대한 선택권이 없고 보험회사가 배정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물론 많은 보험료를 납부하게 되면 선택권이 생기지만 미국의 유명 대학병원은 사보험만 받는 병원이 많아 이들 환자가 가기는 어렵다. 유럽국가들은 의료의 공공성, 보장성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둔 제도를 운영하면서 개인의 의료기관 선택권은 제한하고 있는 반면, 개인이 낸 의료보험료에 비례하여 환자의 선택권이 부여되는 미국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의료기능이 부족하여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 소득이 우리나라의 몇 배인 선진국에서도 의료의 공공성과 의료서비스의 선택권은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들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 본인이 의료기관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구성돼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갖고 있으나, 이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수가도 약간의 차등 적용하고 있으나,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경우 본인 부담이 5%이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어느 의료기관을 이용하더라도 비용 부담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의료기관 선택에 실질적인 장애요인이 있다면 선택 진료비, 상급 병실료와 같은 비급여진료비 문제인데, 대형병원을 선택할수록 본인부담 의료비가 증가한다. 자신이 내는 건강보험료의 액수에 상관없이 의료기관 선택에 제한을 받지 않는 제도하에서, 대형병원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급여 의료비 부담은 불필요한 대형병원 이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암인 위암을 예로 들면, 해마다 3만여명이 새로 진단되는데 이 중 전이가 있는 4기 환자 12.6%를 제외한 약 2만 6000명 정도가 수술이 필요하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수도권 대학병원의 경험 많은 소수의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은 대형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부 환자의 비급여 진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표준화된 양질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의 질을 균형있게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대형병원의 다인실 병상 부족도 의료기관 선택의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도덕적 해이와 무관하지 않은 문제이다. 의료서비스 선택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은 마련하지 않고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만 경감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의료의 진정한 공공성 확립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 오바마가 황당해…美대통령 연말 선물도 배달 사고

    오바마가 황당해…美대통령 연말 선물도 배달 사고

    미국은 크리스마스나 새해를 축하하는 선물 등으로 우편 물량이 늘어나면서 배달이 지체되거나 잘못 배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당사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등 가족들이 연말을 맞아 2013년 한 해 동안 찍은 개인적인 가족사진 등 선물을 가족들의 절친한 친구 앞으로 보냈으나. 이 우편물이 엉뚱하게도 시카고에 사는 한 가정에 배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엘린 처치와 그의 남편은 지난해 마지막 날 늦게 자신의 집으로 배달된 한 통의 상자를 발견했다. 처치는 집으로 배달된 선물 상자는 이미 일부가 뜯겨 있었으며 그 안에 있는 선물 겉표지에 보내는 사람으로 오바마와 미셀 그리고 딸들이라는 친필 사인이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을 받은 처치는 지난 2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상자 안에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사진첩으로 보이는 물건과 다른 선물들이 들어 있었다”고 당시의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녀는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배달된 물건들은 일절 개봉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수신인에게 2일 다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의 확인 결과, 이 우편물은 오바마 가족의 절친한 친구이며 오바마 대통령 두 딸인 말리아(15), 사샤(12)의 대모인 마마 케이와 그의 남편에게 보내는 선물로 밝혀졌다. 미 백악관 관계자도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배달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다시 선물이 올바른 수신자에게 전달될 수 있게끔 애쓴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배달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미국의 우편물 배달을 총괄하고 있는 ‘미국우정공사(USPS)’는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배달 사고로 잘못 전해진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 (미 N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케어’ 시행 첫날 들여다보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이 1일(현지시간) 발효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오바마케어는 건강보험이 없는 저소득층 미국인 4800만명에 대해 정부가 자금 지원을 통해 보험 가입을 강제하는 것으로 전 국민 개(皆)보험을 목표로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은 개개인이 각자 민간 보험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3월 말까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은 어른 1명당 95달러, 가족당 285달러 한도에서 부과되며 매년 벌금액이 불어난다. 오바마케어의 원활한 시행 여부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물론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제도가 표류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등록 절차에서부터 웹사이트 접속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보험에 새로 든 가입자는 정부 목표치(700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00만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오바마케어에 적극 반대한 공화당과 보수층은 물론 기존 무보험자 중에서도 일정 금액을 보험료로 내야 하는 점을 들어 “안 내던 돈을 왜 내야 하느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본인이 일일이 보험 상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너무 복잡해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피임과 불임 수술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오바마케어를 적용토록 의무화한 조항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시행을 전격 유예한 것도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오바마케어의 시행을 몇 시간 앞둔 전날 오후 이 조항의 한시적 적용유예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부가 3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오바마케어는 고용주가 보험으로 직원의 피임, 불임 등을 위한 의료비를 보장하도록 규정해 낙태와 피임에 반대하는 종교계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화 ‘식코’를 통해 의료보험 개혁을 주장해 온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오바마케어를 비난하고 나섰다. 무어 감독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친(親)보험회사 입장에서 만들어진 오바마케어는 최악”이라면서 “여러 보험상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현 방식이 아니라 ‘포괄적 단일 보험제도’가 답이라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콜로라도주 세계 첫 오락용 대마초 판매

    美 콜로라도주 세계 첫 오락용 대마초 판매

    미국 콜로라도주가 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락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금지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라 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치료 목적이 아닌 오락용으로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것은 콜로라도주가 처음이다. 다만 공공 장소에서 흡연하거나 과다 사용, 주 경계 밖으로 반출하는 것 등은 금지된다. 콜로라도주 136개 상점에 판매 허가가 났으며, 그중 101곳이 주도(州都)인 덴버에 있다. AFP,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가게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라크전 참전 군인인 숀 아자리티는 마리화나 3.5g과 마리화나가 함유된 초콜릿 과자를 59.74달러(약 6만 7000원)에 구입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운동을 벌인 그는 “참전 이후 앓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리화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정부는 마리화나 연간 매출이 5억 7800만 달러(약 60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세수입은 6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주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리화나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는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에 대해 법적 분쟁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불법 마약으로 규정, 소지만 해도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메인주의 포틀랜드, 미시간주의 렌싱·페른데일·잭슨 등 일부 도시도 지난해 11월 오락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일리노이주 등 20여개주는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미주에서도 마리화나가 확산되고 있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대마초를 재배하고 생산·판매하는 법을 공포했으며, 올 하반기 중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의료용 마리화나의 대량 재배와 유통을 민간 시장에 맡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소치 보이콧’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30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러시아 전체가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토리노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노보드의 세스 웨스콧(미국)은 소치 출전권을 손에 넣더라도 개회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웨스콧은 “러시아는 심각한 내분에 시달리는 국가이며 우리는 그 안에 머물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질레인 루카드(미국)도 “러시아의 보안 수준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 하프파이프 토라 브라이트(호주) 역시 “올림픽 출전을 위해 나의 안전을 놓고 도박을 감행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연속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올림픽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다양한 외교활동을 펼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다.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 등을 공표한 러시아의 반인권적인 태도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의 본질은 선수들의 경쟁이며, 정상들의 참석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애써 위안했지만, 일부 선수들마저 테러 공포에 휘말리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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