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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 애플렉, 당신이 본 아프리카 난민 상황은 어떤가요” 유명배우 청문회 불러 3시간 경청한 美 의회

    “콩고민주공화국의 안보 분야 개혁과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 의회와 정부가 더 많이 개입해야 합니다.”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 중동 정책도 아시아 정책도 아닌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르완다, 우간다 등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 국가들의 현안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됐다. 주제만 보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할 ‘평범한’ 청문회였지만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과 존 매케인 의원 등 외교위 중진 의원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42)이 이들 앞에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전을 겪으며 여성·어린이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했던 DR콩고를 수차례 방문한 애플렉은 이날 배우나 감독이 아닌 인권활동가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해 생생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2010년 DR콩고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이스턴콩고이니셔티브’(ECI)를 설립, 현지 난민들을 돕는 사업을 수년째 벌이고 있다. 애플렉은 “14개월 전에는 (DR콩고에서) 반군이 고마 지역을 점령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아이들의 전쟁 강제 동원에 따른 살상이 심각했고 난민이 넘쳐났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국무부, 의회 등 고위급 외교 노력으로 반군이 결국 항복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이 추가 설명 및 의회에 대한 제언을 요청하자 그는 “국무부의 그레이트 레이크·DR콩고 특사 역할을 강화하고, 3월 말로 끝나는 평화유지군 활동을 연장하는 한편 조세프 카빌라 DR콩고 대통령이 안보 개혁에 나서도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국제개발처(USAID)가 DR콩고를 위한 경제 개발 계획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애플렉과 함께 증인으로 나온 러셀 페인골드 국무부 그레이트 레이크·DR콩고 특사와 로저 미스 전 DR콩고 주재 미 대사 등도 DR콩고와 르완다, 우간다의 인권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청문회는 오후 5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다. 청문회에 참석한 한 외교 소식통은 “아프리카 문제로 유명 배우 등 다양한 증인들을 불러 3시간이나 경청하고 토론하는 것이 미 의회의 특징이자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의정 활동 60년’ 안녕~

    ‘의정 활동 60년’ 안녕~

    미국 연방의회에서 30선의 최다선 기록을 세우며 60년간 최장수 의정 활동을 한 존 딩겔(87·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미 하원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딩겔 의원이 올가을 하원의원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딩겔 의원은 “의회가 모든 사람들과 국가에 큰 실망이 돼 왔다”고 지적한 뒤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검사 출신인 딩겔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인 1955년 아버지 존 딩겔 시니어 전 하원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60년간 활동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의회에 봉직한 인물로 꼽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동성애는 역겨운 것”이라면서 “서구의 사회제국주의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은 초범은 최고 14년 징역형에, 상습적인 동성애나 청소년·장애인을 상대로 한 동성애는 최고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동성애자를 신고하지 않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2009년 발의될 당시 사형을 선고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종신형으로 낮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무세베니 대통령의 동성애 처벌법 서명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동등한 권한을 지지하는 대신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법안 서명으로 우간다를 후진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우간다 정부에 혐오스러운 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간다는 오랜 우방으로, 우간다 군대는 소말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척결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은 우간다에 대한 재정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가 우려된다”면서 법안을 비난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 동성애 법안은 우간다 동성애 공동체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우간다 국민의 인권을 후퇴시킬 것”이라면서 만약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하면 연 4억 달러(약 4292억원)규모의 원조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성애 인권단체들은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이 다른 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아프리카 55개국 중 동성애를 처벌하는 국가는 38개국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북부, 수단, 소말리아 남부, 모리타니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도 지난달 동성애를 최고 14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아프리카에는 동성애 처벌법이 없더라도 관습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대다수다. 마을에서 동성애가 발각되면 쫓겨나는 것은 다반사고, 온라인에서는 동성애자가 마녀 사냥을 당하기도 한다. 동성결혼이 합법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폭력이 만연해 있다. 아프리카 외에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에서도 동성애는 불법이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인 ‘국가정책 만족도 24%’ 불과…각국과 비교해 보니

    한국인 ‘국가정책 만족도 24%’ 불과…각국과 비교해 보니

    한 국가의 방향성에 대해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이 만족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 아닐까.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공개하고 있는 ‘국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국민 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지난해 조사대상국인 세계 39개국 중에서 24%로 26위에 그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국가 정책에 대한 국민 만족도 ‘하위국가(만족도 25% 이하)’에 속한 14개국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며 최근 조사였던 2010년의 만족도인 21%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에는 만족도가 13%였지만 이듬해에는 10%로 감소했고,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3년에는 만족도가 전년도(14%)보다 상승한 20%였다. 반면 인접국인 중국은 85%로 2005년 이후 80%대로 상승하면서 조사대상국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33%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다가 상승해 중위국에 안착했다. 중국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국가의 정책에 만족하고 있으면서도 전년도(82%)와 비교하면 시진핑 주석 체제로 변한 것에, 일본에서는 오랜 기간 국가 정책에 만족하지 못하던 국민이 아베 신조 총리의 엔저 정책에 어느 정도 만족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은 31%로 20위를 차지했는데 전년도(29%)보다 2포인트 상승했지만 조사대상국이 늘어나면서 12위에서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에는 36%로 부시 정권이던 전년도(23%)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듬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가 가까스로 재임에 성공한 2012년에는 29%로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주최한 러시아는 2013년 37%로 16위를 차지,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은 푸틴 대통령이 취임한 2012년 46%보다 하락했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보고서를 공개 중인 ‘퓨글로벌닷오알지’(pewglobal.org)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미국의 경제전문 인터넷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25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사진=퓨글로벌닷오알지(www.pewglobal.org/database/indicator/3/survey/15/ma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란, 이라크에 무기 첫 공식 판매

    이라크가 유엔으로부터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당한 과거의 ‘앙숙’ 이란과 1억 9500만 달러(약 2086억원)어치의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25일 전했다. 양국의 공식적인 무기 거래는 처음이다. 2년 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후 가까워지고 있는 이란 시아파 정부와 이라크 시아파 정부 간의 유대 관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라크 정부에 사실 규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무기의 제3국 인도는 유엔안보리 결의 1747호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이란 정부는 무기 거래와 관련된 어떤 정보도 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인도 시점도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의 무기 거래 계약은 8건으로 소화기, 박격포 및 포탄, 탱크, 야간 투시경, 통신장비, 방독면과 방독장갑 등이 거래 목록에 포함돼 있다. 두 나라의 무기판매 계약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과 싸우기 위해 무기 추가 구입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 오바마 행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에 이뤄진 것이다. 이라크는 서부 안바르주에서 수니파 알카에다 무장단체와 반체제 부족들을 대상으로 2개월째 싸우고 있다. 양국의 무기 거래량은 적지만, 세 번째 임기를 노리는 말리키 총리에게는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 달러가 급한 이란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과 말리키의 임기 연장을 테헤란 측이 지원해달라는 의미가 담긴 ‘정치적 거래’라고 한 정치 평론가는 분석했다. 말리키 총리가 2010년 두 번째 임기에 당선된 직후 이란은 반항적인 시아파에 영향력을 행사해 그의 편에 서도록 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아파치 공격헬기 24대를 팔기로 해놓고 수니파에게 사용할 우려가 있다며 인도를 수개월째 늦추는 것에 대해 말리키 총리가 워싱턴에 보내는 항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최근 헬파이어 미사일과 정찰 드론을 이라크에 인도했고, M1 아브람스 탱크와 F16 전투기를 인도하는 과정에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美육군 병력 감축… “2차대전 이전 수준”

    미국 국방부가 병력과 무기구입비 등을 크게 줄여 육군 병력이 2차대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국방비 지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 동의를 거친 이번 계획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육군 정규군 병력으로, 향후 수년간 44만∼4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규모는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준비에 나서기 이전인 1940년 수준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기간에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육군을 49만명으로 축소하기로 이미 발표했으나, 이번 계획은 그보다 감축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공군은 지상 폭격용 A10 공격기를 퇴역시키고, U2 정찰기 역시 글로벌호크 무인기로 대체한다. 비용과 성능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온 차기 전투기 F35 구입비는 유지됐다. 해군은 현재 보유한 항공모함 11대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고 순양함은 줄일 전망이다. 이러한 국방비 감축 계획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어진 ‘전시체제’에서 벗어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와 정부예산 감축이라는 재정적 이유가 바탕이 됐다. 그러나 미국은 냉전 이후 대규모 지상전 두 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을 유지해 온 만큼 병력 축소가 향후 안보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재향군인단체나 무기제조업체 등 이익집단의 반발이 예상돼 새 지출계획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저항이 따를 전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달라이 라마와 중국/박홍환 논설위원

    티베트 불교의 ‘살아있는 부처’(活佛)인 달라이 라마. 달라이는 몽골어로 바다를 뜻하고,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 승려를 의미한다. 사방이 광활한 초원과 험준한 고산지대로 둘러싸인 티베트에서 ‘바다의 스승’이라니. 어쨌든 티베트인들에게 달라이 라마는 미지의 세계까지 아울러 ‘온 세상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존재다. 불교적으로는 관음보살의 화신이기도 하다. 17세기 중반 달라이 라마 5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이 전임자의 환생자를 지목해 죽 계승돼 왔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다섯 살 때인 1940년 활불로 뽑혀 아름다운 라싸(拉薩) 포탈라궁의 주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 그 포탈라궁 앞 광장에는 해방기념탑이 우뚝하니 세워져 있다. 공산혁명 후 1년 만인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봉건주의 농노 상태의 티베트인들을 평화적(?)으로 해방시켰다는 기념물이다. 광장 중심의 국기게양대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자랑스럽게 펄럭이며 이곳이 중국 땅임을 웅변하고 있다. 반면 원래의 주인이었던 달라이 라마 14세는 1959년 ‘3월 봉기’가 실패로 끝난 후 티베트인들과 함께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지금까지 유목민처럼 전 세계를 떠돌며 비폭력 자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달라이 라마 14세를 중국 정부는 언제나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분리주의 세력을 선동하는 협잡꾼으로 규정하고 그의 활동을 매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티베트는 역사적으로 중국 땅이기 때문에 티베트의 분리독립을 거론하거나 그런 활동을 하는 달라이 라마 14세를 만나는 것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은 영토주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티베트와 신장(新彊), 타이완에 이어 최근에는 남중국해까지 확대됐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이 된 이후에는 힘으로 달라이 라마 14세의 국제적 활동을 억누르고 있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달라이 라마 14세를 만났다가 경제제재를 받는 등 혼쭐이 나기도 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제 달라이 라마 14세를 면담했다.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예상대로 즉각 반발했다. 앞선 두 차례 만남에 대해 중국은 항의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뾰족한 제재 수단은 없어 보인다. 아직까지도 힘으로 미국을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백악관, 오바마·달라이 라마 회동 공개… 中 엄중 항의

    백악관, 오바마·달라이 라마 회동 공개… 中 엄중 항의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맵룸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와 회동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가 보여준 평화, 비폭력 기조에 공감하면서 그의 ‘중도’ 접근 방식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두 사람의 회동 직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중국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불러 “위중한 내정 간섭”이라면서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약속 위반으로 국제 관계의 준칙과 중·미 관계를 심히 훼손할 것”이라고 엄중히 항의했다. 출처 미 백악관
  • 오바마, 한국전 참전용사 9명 명예훈장 추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9명에게 군인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했다고 백악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훈장 수여식은 다음 달 18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명예훈장에 추서된 참전용사들은 바로 아래 급인 수훈십자훈장(DSC)을 받은 용사들 가운데 용맹무쌍함과 영웅적 행동이 재평가된 경우다. 백악관은 “2002년 의회가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유대계 및 히스패닉계 미국인 참전용사 가운데 인종적 편견 때문에 명예훈장 수여가 거부된 사례가 없는지 검토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명예훈장을 받는 한국전 참전용사는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으로, 1950년 11월 강동전투에서 공을 세운 조 R 발도나도 상병 등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 정권은 출범을 전후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한반도 전시상황 규정 등의 위기를 맞아 과거 어떤 정권 이상으로 주변 4강 외교의 강화가 시급했다. 취임 후 두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미국 방문에 나섰으며 6월 중국을 찾았고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는 이 과정을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 축적을 통한 다자협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미국과의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중국과의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간의 동맹 공고화와 한·중, 한·러 간 관계 개선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 한·중, 한·러 정상 중심의 양자 외교는 초기에 뿌리를 잘 내렸다”고 평했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대미, 대중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스타트였다”고 요약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반도 4강 중 가장 먼저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앞서 G20 정상회의에 이어 한 해에 정상회담을 두 차례 가졌다. 그러면서도 박인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외교의 핵심 키워드인 ‘신뢰 외교’는 세팅을 위한 노력은 추진됐지만 내치와 외치의 불균형이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향점 혹은 목표로서의 신뢰는 제시됐지만 실천적인 신뢰는 부족했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나 북한이나 그 당사자의 태도 변화가 없이는 양자 관계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면서 “상대가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해 놓을 수는 없다. 결국 실천적 신뢰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략적 성격이 약하고, 위기 대응 혹은 위기 관리 차원에서의 NSC 대응보다는 국가 외교안보 전체의 전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건 교수는 “한·미, 한·중 외교 모두 메이크업(화장)은 잘됐다고 자평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외교는 개론적 성격의 외교였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미 양국이 한·미 동맹 60주년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손을 들어줬고, 중국도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뒤통수를 쳤다. 실질적인 국익을 담보하는 외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외교라는 매우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 2년차 외교에서는 실질적인 어젠다를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과도 신뢰 외교보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외교로 먼저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권의 2년차 외교에도 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당장 한·일 간 역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게 되는 오는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도 “동전의 양면처럼 득실을 분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일방 선포 문제도 지난해 큰 무리 없이 정리돼 박근혜 정부의 외교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언제든 문제가 악화될 개연성도 높다. 일본과의 관계가 마냥 답보상태에 있거나 악화되는 데 대한 외교적 비용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북한 요소가 국내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다만 올 초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사안별로 선택적 보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중 관계에는 긍정적 요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두 농업지대 이야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두 농업지대 이야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 밸리. 미국 과일과 채소 생산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하는 대규모 농업지대이다. 지난 14일 이곳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급히 방문했다. 법정 기한을 1년 반 정도 넘긴 농업법 합의안을 상원과 하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서명 공포한 지 꼭 일주일 후이다. 농업법 입법과정에 오바마 대통령은 농업인 입장을 많이 강조했다. 그래서 새로운 농업법에 담긴 자신의 노력을 자랑하는 방문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정치적 공치사는 조금도 할 수 없는 불편한 방문이었다. 사상 최악이라는 봄 가뭄을 맞아 고통에 빠진 지역 농민을 위로하고 쉽지 않는 대책을 모색하는 방문이었다. 전문가들 진단에 따르면 긴급히 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약 30만 헥타르(ha)에 해당하는 농지가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농산물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위험은 물론이고, 지역 고용의 40%를 차지하는 관련 일자리와 수많은 계절 농업 노동자가 영향을 받게 된다. 지역 공동체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농업인은 인근 구역으로부터 물 구입을 금지하는 환경규정의 완화를 요구했고, 지역 출신 의원은 완화 법안 제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환경보호 단체는 완강히 거부하고 타지역 의원도 인근 구역 물 과용에 따른 환경위험에 대한 사전 조사를 주장한다. 대통령은 당장 1억 7300만 달러의 긴급지원금을 제안하면서 조금씩 양보하여 건설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것을 요구할 뿐이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세계 최첨단 농업지대가 가뭄 앞에 속수무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세네갈 서북부 도시 생루이의 델타 지역. 이 나라 대표적 농업지대이다.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타당성 평가를 위해 최근 방문했을 때 여기서도 문제는 물이었다. 이 나라 정부는 최대 식량작물인 쌀과 양파를 2017년까지 자급한다는 다소 무리한 목표를 국제협력 관계자들에게 주문처럼 되뇌었다. 두 작물의 현재 자급률은 30% 수준을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우기가 뚜렷한 이 나라 기후에서 건기 생산을 위한 물 공급 확대가 관건이라고 한다. 건기에 물 공급만 되면 이모작이 가능하여 전통적 기술로도 상당한 작물 생산 증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 지역이라 문제가 되고 있는 염분 피해도 물 공급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인근 세네갈 강에는 풍부한 물이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관개 시설이 전무한 상태이다. 세계에서 최고 부자 국가이면서 최첨단 농업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이면서 전통적 농업기술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세네갈이 동일한 농업문제에 봉착해 있다. 물 부족 앞에 선진국, 후진국이 구별되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국제기구와 전문가는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다. 철저한 물 관리와 활용을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용수 관리 방안 마련은 시급한 과제이다. 논만 보더라도 아직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18만 8000 헥타르가 수리불안전답이다. 현재 농업용수 정책의 초점은 저수지, 양·배수장, 보(洑), 방조제, 용·배수로 등 기반시설 유지 관리에 맞추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전국에 산재한 이들 시설의 현재 상태를 일괄적으로 파악도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농어촌공사 위탁관리)와 시·군으로 관리주체가 이원화되어 있는데 그 원인이 있다. 특히 시·군 관리 대상 기반시설이 전체 수혜면적 기준으로 약 33%에 이르는데 지자체의 제한된 인력과 재정 사정으로는 체계적인 조사도 어렵다. 따라서 효율성과 노후상태 파악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료 부족으로 노후시설을 보수, 보강하는 데 필요한 비용 산정도 어렵다. 가능하면 통합적 관리로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런 하드웨어적 접근에 더하여 사용자 비용부담을 포함하는 제도 정립, 농업용수 실태 지도 작성, 물 절약형 생산기술 개발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보야, 문제는 물이야’의 때가 왔다.
  • ‘골칫덩어리’ 변신한 10대 아들의 속내

    ‘골칫덩어리’ 변신한 10대 아들의 속내

    아들이 사는 세상/로잘린드 와이즈먼 지음/이주혜 옮김/중앙 m&b/312쪽/1만 4800원 엊그제까지만 해도 귀여웠던 순둥이 아들이 왜 갑자기 ‘골치 아픈 놈’이 되어 버리는 걸까. 대체 아들은 왜 점점 말이 없어지는 걸까. 그토록 착하던 아들 입에서 욕설이 등장하고 거짓말이 늘어나는가. 호환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중2병’에서 우리 아들을 구할 수는 없는가. 청소년기의 아들을 둔 부모들의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청소년 문제 자문담당을 맡고 있는 청소년 전문가 로잘린드 와이즈먼의 신간 ‘아들이 사는 세상’이 어느 정도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전작 ‘여왕벌과 추종자들’을 통해 소녀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낸 바 있는 저자가 ‘아들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부모들의 요청에 진지하게 응답한 책이다. 실제 10대의 두 아들을 둔 엄마인 저자는 20년간 청소년 전문가로 쌓은 지식과 경험에다 10대 소년 160명과의 인터뷰와 토론을 바탕으로 부모와 아들이 맞닥뜨린 일반적인 역학관계와 어려움을 살펴보고, 현실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책은 소년 세계의 사회적 구조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소년들에게 남자다움을 유무언의 메시지를 통해 계속해서 주입하고, 남자다움의 가치를 가장 많이 갖춘 아이를 우두머리로 하고 나머지는 부하가 되는 그들만의 은밀한 계급문화가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이런 가혹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고 대화는 단절된다. 신체 성장, 인터넷과 SNS, 포르노, 여자친구 문제까지 골고루 다루며 부모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해선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피상적 해결책이 아니라 인터뷰에 참여한 소년들의 입을 통해서 듣고 싶은 답을 들려 준다. 저자는 책을 읽기에 앞서 소년들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소년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친구나 가족과 정말 복잡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괜찮지 않을 때에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어떤 소년들은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미쳤거나 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소년들도 있는데 그들이 나약하고 이상하다는 뜻도 아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기 아이와 대화를 통해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오바마·달라이라마 22일 깜짝 회동…미- 중관계 ‘살얼음판’

    오바마·달라이라마 22일 깜짝 회동…미- 중관계 ‘살얼음판’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오른쪽)를 만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들의 회동 소식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가뜩이나 껄끄러운 미·중 관계가 더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내일 오전 사저에서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종교·문화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라면서 “두 사람은 2010년 2월과 2011년 7월에도 회동한 적이 있다. 또 지난 30년간 양당 소속 대통령들도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까지도 회동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를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관저 1층 맵룸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다. 회동 발표 방식이나 회동 장소 등을 볼 때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헤이든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서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런 의미로 중국 내 티베트에서 긴장이 지속되고 인권 상황이 악화하는 점을 우려한다”며 중국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어 “중국 정부에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측과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강력히 항의했다.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낸 논평에서 “우리는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진지하게 처리해 즉각 지도자와 달라이 라마와의 회견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시짱(西藏·티베트)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하는 문제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며 “미국이 지도자와 달라이 라마의 회견을 마련한 것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국제관계의 준칙을 엄중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 대해 “중·미 관계를 엄중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동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의 반발 수위다.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이유로 프랑스·영국·독일 등에 경제·무역 보복 조치를 가했듯 미국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크라 ‘휴전 합의’ 하루만에… 최소 21명 또 사망

    우크라 ‘휴전 합의’ 하루만에… 최소 21명 또 사망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이 휴전에 합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20일 또다시 충돌, 최소 2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여당 소속이었던 키예프 시장은 유혈 사태에 대한 책임 다하겠다며 당 탈퇴를 선언했다.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날 21~27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숨졌다고 각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사망자가 3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18일부터 시작된 유혈 충돌로 전날까지 2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48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적어도 5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휴전에 합의하기 전 야권 시위 진압 등을 위한 대(對)테러 작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자마나 육군 참모총장을 해임하고 유리 일리인 해군 참모총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사망자 가운데 저격수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다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이 무산되면서 대테러 작전에 군부대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마케옌코 키예프 시장은 자신이 소속된 여당 ‘우크라이나지역당’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에서 일어나는 유혈사태와 동족상잔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면서 “당에서 탈퇴해 키예프를 위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혀 야권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독일, 프랑스, 폴란드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리는 28개국 외무장관 비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이들은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총선이든 대선이든 조기 선거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 비상회의에서는 유혈 사태 책임자에 대한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 제재와 진압 장비 등 무기 수출 제한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제재에 동참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공무원 20명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선을 넘는다면 대가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서방의 개입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EU와 미국은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나 야권에 개입해 왔지만 이런 중재행위는 해가 될 뿐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짝퉁 비아그라’ 광고모델 논란

    오바마 대통령 ‘짝퉁 비아그라’ 광고모델 논란

    세계 ‘넘버원’ 파워를 가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힘’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것 같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광고모델로 한 밀수된 비아그라가 날개돋힌듯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있다.  이름도 오바마의 중국식 발음인 ‘아오바마’(Aobama)로 둔갑한 이 제품 속 오바마는 황당하게도 영화 속 제임스 본드 모습으로 변신해 강력한 ‘남자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비아그라의 판매가 금지돼 있어 인근 지역에서 밀수되거나 짝퉁으로 제조된 제품이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비아그라’의 가장 큰 고객은 중년이나 노년층이 아닌 젊은이들로 언론들은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인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 언론은 “파키스탄의 많은 청년들이 테러와 실업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어 순간의 쾌락을 얻기 위해 비아그라를 찾고있다” 면서 “대부분의 제품들이 짝퉁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통령을 이용한 광고 도용 사례는 오바마 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중국의 한 회사도 주름 개선 화장품 광고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선거 겨냥 공화의원들 “오바마 고소할것” 으름장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최근 앞다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겠다면서 으름장을 놓고 있다. 론 존슨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잇단 차질을 문제 삼으며 오바마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있고,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지난달 말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행정명령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런 일방적인 행동을 강행하길 원한다면 미국 의회가 제기할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고 힐난했다. 스티브 킹 하원의원도 이와 별도로 하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티브 스톡먼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지난 12일 국가안보국(NSA) 도청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런 ‘고소 위협’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일 대화 물꼬 텄지만… ‘다케시마의 날’ 등 이견 확인만

    한국과 일본이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서울과 도쿄에서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나섰다. 상호 탐색전 성격이 짙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8일 방한해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회동했다. 이하라 국장은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지난달 동북아국장에 임명된 이 국장과 이하라 국장은 이날 상견례 차원의 첫 회동에서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두루 교환했다. 특히 이 국장은 이하라 국장에게 오는 22일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와 여기에 일본 정부가 차관급 인사를 대표로 파견하는 건 결코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지적했다. 반면 이하라 국장은 양국 간 고위급 대화 가동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방한 기자회견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한·일 순방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한 직후 이뤄진 회동이지만 상호 인식 차만 확인한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측이 준비한 협의 안건도 없었고 (이번 접촉은) 신임 인사 차원에 불과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이병기 주일 대사도 지난 17일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동했다. 이 대사는 일본 정부가 내달 24~25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및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관건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현재 태도로 볼 때 외교 채널 간 접촉이 당장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케시마의 날, 3월 말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4월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까지 일본발 도발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국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WP “아베 우경화로 미·일 관계 훼손”

    “미국 당국자들은 역내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베가 어떻게 움직일지 더 이상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잭슨 디엘 부편집인은 17일(현지시간) ‘일본의 도발 행위’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비판했다. 디엘 부편집인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 미국의 국가안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었지만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일본을 위험한 시대로 이끌고 있다”면서 “그런 걱정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수개월간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극단적 국수주의로 방향을 틀면서 중국과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내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해 공영방송 NHK 경영진의 잇단 망언,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의 WP 기고문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디엘 부편집인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등으로 인해 일본과 한·중 간의 화해 가능성이 사라졌고, 아베 정부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사이의 관계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일 양국 간 의사소통 단절이 미·중 간에 비해 더 심각한 상태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영유권 분쟁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베 총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미국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WP는 지난 12일 사설에서도 아베 총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의 현실은 엄중하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던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친중 인사인 장성택의 처형에 싸늘한 시선을 북에 보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과의 신형 대국 관계를 표방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이 없이는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는 북의 엄청난 무력 협박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이끌어 내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사면초가로 고립 위기에 경제난까지 놓인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관계의 개선을 들고 나오고 있다. 10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가족상봉을 빌미로 자신들의 내부 불안정성의 봉합과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 새로운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북한의 강온전략은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신뢰와는 많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는 어느 국가도 북한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김정은은 이런 불안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룡해를 비롯한 신군부, 조연준 등의 당 조직지도부, 김원홍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3두 마차를 전면에 내세워 북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특히 이들 3두 마차 중 국가안전보위부는 북 전역의 정치범수용소를 관장하면서 주민공개처형을 실시하는 등 공포정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북의 조선인민군을 비롯한 신군부는 우리의 국방부가 철통 방어로 막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5만명의 인력을 갖고 온갖 정보를 주무르는 국가안전보위부다. 이를 대적해서 봉합할 곳은 남한의 국가정보원밖에는 없다. 이제는 사이버테러까지 주도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역할은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우리 국정원의 체제와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지난 한 해 국정원 댓글사건 및 여야의 정치협상 희생양으로 국정원의 많은 기능들이 축소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국회특위에서는 안보와 국익을 위한 강력한 정보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 무선통신 감청을 비롯한 사이버테러방지법, 대테러기본법 등 관련분야 법제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국내외 정보의 분리는 불가능하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은 틀림없이 맞는 말이나 이를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손에 쥘 수가 없다. 도리어 ‘죽 써서 개준다’라는 속담이 맞을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은 정권 수립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가 이때 최선을 다해 치열한 정보싸움에서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국정원의 기능을 보강해서 북의 국가안전보위부를 대항하고 남한의 통일 반대세력들을 철저히 가려낼 수 있을 때 우리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현실을 기약할 수 있다. 기회의 신은 머리털이 앞에만 있고 뒤에는 없다고 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정보기관의 중요성을 먼저 알고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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