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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요즘 근로소득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더드’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근로자들의 소득을 늘려 내수 시장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불황에 대처한다는 취지다. 우리 역시 최근 최저임금을 매년 7% 정도 올리고 있지만 금액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31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 2013년 기준 미국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7500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2016년에 10.10달러(1만 400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연방정부 계약사업자의 최저임금은 이미 시간당 10.10달러까지 인상했다. 독일은 최근 내년부터 모든 직종에 시간당 8.5유로(1만 190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임금자율화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호주도 최저임금을 3%씩 올렸다. 일본 역시 지난 29일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엔 오른 780엔(7800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최저임금 상승폭이 가파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5210원)보다 7.1% 상승한 5580원으로 2년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다. 2013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호주(15.2달러·1만 550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우리보다 최저임금이 적은 나라는 포르투갈(3.7달러·3800원), 칠레(2.3달러·2400원), 멕시코(0.6달러·620원) 정도에 그친다. 경제학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수출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600여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낸 ‘최저임금 인상 촉구’ 성명서를 통해 높은 실업률로 임금인하 압력이 강할 때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가계에 절실한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최경환 경제팀이 말로만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장하는 대신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 등의 구체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EU·美, 러 경제제재… 냉전후 최대 압박

    EU·美, 러 경제제재… 냉전후 최대 압박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고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 조치를 내놨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이 그동안 강력한 경제제재를 피해 온 EU 회원국들을 움직였다. EU 28개 회원국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방위, 금융,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러시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무기 금수 조치와 더불어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의 기술을 러시아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러시아 정부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유럽금융시장에서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 미국도 이날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기술의 러시아 수출, 은행과 방위산업체와의 거래,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지원 등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외무역은행(VTB), 뱅크 오브 모스크바, 러시아 농업은행 등 국영 은행 3곳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금융거래도 중단했다. EU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AP통신은 아예 ‘극적으로’(dramatically)라는 표현을 썼다. EU는 그동안 강력한 경제 제재를 피해 왔다. 이유는 유럽 주요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 편 격추 사건의 가장 큰 피해국인 네덜란드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34%다. EU의 주도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30%와 17%, 벨기에는 30%, 이탈리아는 28% 수준이다. 러시아와 척지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다. 이번 경제 제재의 주목적은 러시아 국력의 원천인 석유 생산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겉으로는 금융, 군수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북극 등 심해에서 석유 자원을 얻는 기술을 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의 석유 생산에 타격을 주는 건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석유와 가스가 강하게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적 토대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에도 손해다. 일례로 BP,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회사들은 이번 제재 조치 발표 뒤 대번에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은 기술이 부족한 러시아 석유업체와 기술 합작, 지분 참여 등을 통해 북극 탐험 등 이런저런 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EU 전문매체인 ‘EU 옵서버’에서 EU가 경제 제재 때문에 올해 400억 유로(약 55조 100억원), 내년 500억 유로(약 68조 7700억원) 정도 손해 볼 것이란 추정치를 내놓는 이유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놀이터까지 공습 … 어린이 9명 숨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엔 대피시설을 포격한 데 이어 난민촌 놀이터까지 공습해 다수 어린이가 희생됐다. 무고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이스라엘은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서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인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촌의 공원 놀이터를 무인기로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9명 등 10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는 “시소를 타고 놀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가자에서 가장 큰 시파 병원도 공격받아 다수가 다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가 오인 발사한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자국민에게 “군사작전의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국민을 죽이기 위한 땅굴을 무력화하기 전까지 신중한 무력 사용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가자지구 공습이 더 길어지고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29일 가자지구에서 24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스라엘에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국제사회의 정전 요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은 미국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이번 사태를 조율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사태를 중재했던 이집트가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 취임으로 하마스의 신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비난하면서 정전을 수용하라고 다시 한번 압박했지만 이런 요구가 관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수락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전쟁을 이어 나갈 뜻을 재차 밝히면서 당분간 민간인 희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바마 ‘끝없는 추락’

    오바마 ‘끝없는 추락’

    2012년 미국 대선이 만약 지금 다시 열린다면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이 공화당 밋 롬니(오른쪽)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롬니 후보는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CNN-OR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이 오늘 다시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4%로, 롬니 후보(53%)보다 9% 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49%)가 오바마 대통령을 4% 포인트 차로 이긴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롬니 후보를 51% 대 47%로 이겼다. 롬니 후보는 그동안 대선에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바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는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힐러리 전 장관이 55% 지지를 얻어, 롬니 후보(42%)를 13% 포인트나 앞섰다. CNN은 “롬니 후보와 붙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뽑지 않겠지만 힐러리 전 장관은 뽑겠다는 이해집단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힐러리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중동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미 대통령들이 직면한 똑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北 “美 위협땐 백악관·펜타곤 핵 공격”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위협 발언을 쏟아 냈다. 북한은 이날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황 총정치국장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육해공·전략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미제의 군사기지와 미국의 대도시들을 향하여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9·11테러’를 연상하게 하는 협박으로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4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 수단으로 미국을 타격하겠다”라면서 “이를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북한군 최고위자가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화요구에 ‘무시’로 일관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전쟁행위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계속 다져 나갈 것이며 대응 행동도 연례화·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중 한·미훈련에 맞춰 무력시위를 정례화하고 늘려가 긴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양자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늘 핵위협을 해왔던 만큼 황병서 발언이 미국에 큰 위협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중국군의 6·25 참전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최근 북·중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 26일 북한은 4·25문화회관에서 ‘전승절’ 61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지만 ‘중국’의 참전 사실에 침묵했다. 지난해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인민의 아들딸들은 조선전선에 달려나와 우리와 생사고락을 같이했다”고 밝혔던 것과 대비된다. 정전협정 때마다 ‘북·중 혈맹’을 강조하는 기사들로 도배하다시피 했던 북한 매체들도 올해는 ‘참전’ 자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줏대 없는 나라’, ‘수정주의자’ 등으로 중국에 날 선 비판을 했던 일련의 모습과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침묵’과 ‘외면’으로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민간인 희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된 지난 24일 유엔 민간인대피시설 폭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문제가 된 폭격 지점은 가자지구 베이트하눈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가 운영하는 학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6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조차 “충격받았다”고 언급했다. 비난 여론에 밀려 진상조사를 약속했던 이스라엘군은 “공격한 것은 맞으나 의도적인 공격은 아니었고, 공격 당시의 항공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레너 대령은 아예 “잘못된 박격포 발사가 딱 한 번 있었는데 이걸로는 그렇게 큰 피해가 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이 섞여들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언급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지난 주말 미국 TV에 출연해 하마스가 피와 시신으로 정치선동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엔의 즉각적 휴전 촉구에 알맹이가 다 빠져서다. 휴전의 명분이 “인도적 차원”이라 함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심지어 “하마스 테러에 대한 자위권은 인정한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은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것도 아니고 의장결의와 달리 권고에만 그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크리스 기네스 대변인은 “공격 이전에 수차례 전화해서 민간인 탈출을 위한 휴전을 요구했기 때문에 공격받은 시설이 유엔의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그럼에도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시설이 이런 식으로 공격받는 것에 대해 완벽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카린 22년 만에 ‘유해’ 주홍글씨 벗었다

    ‘유해물질’이란 오명을 쓰고 퇴출됐던 인공감미료 사카린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어린이 기호식품에도 사용된다. 사카린의 인체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이지만 소비자들은 사카린 사용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카린 허용 식품에 코코아가공품·초콜릿, 빵, 과자, 사탕, 빙과,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는 내용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젓갈, 김치, 소주, 탁주, 추잉껌, 간장, 토마토케첩 등 식품 19종에만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오던 것을 어린이 기호식품으로까지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사카린은 1992년 사용이 금지된 이후 22년 만에 거의 모든 식품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 이상 높아 강력한 단맛을 내면서도 인체에 흡수가 거의 안 돼 열량이 없고, 가격도 설탕의 4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해 과거 ‘식품첨가물의 제왕’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72년 사카린을 유해물질로 규정하면서 규제 식품첨가물 1순위가 됐고, 1977년 캐나다에서 쥐에게 사카린을 먹인 결과 방광종양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사실상 퇴출당했다.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사카린 사용을 규제했다. 이후 사카린의 유해성을 반박하는 후속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사카린은 ‘발암물질’이라는 누명을 벗었다. 사카린을 먹인 쥐에게서 방광종양이 발생한 것은 쥐의 특정 오줌 성분 때문이며 인간과는 무관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자 FDA는 경고 문구를 폐지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사카린을 유해우려물질 목록에서 삭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잘못된 규제 사례로 사카린을 언급하며 안전성을 직접 역설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민들은 사카린 사용에 대해 정서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게 분명하다”면서 “이 정도면 사카린에 대한 오해가 불식됐다고 판단해 어린이 기호식품 첨가 규제를 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불안해한다. 앞서 식품첨가물 L-글루타민산나트륨(일명 MSG) 역시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는 공인을 받았지만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꺼림칙하게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카린이 첨가된 식품을 먹지 않으려면 표시기준을 확인하면 되지만 매장에서 직접 과자를 사는 어린이에게 표시기준 확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이나 내전이 사실상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시대식 대리전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뒤 러시아가 사실상 내전에 직접 개입하자 미국도 한층 깊은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을 추스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냉전 구도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들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반군 군사시설의 위치가 나타난 위성사진 등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만 수시간에서 하루 전의 자료로 공습이나 다른 직접 공격을 하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非)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니콜라이 말로무슈 전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장이 키예프 원탁회의에서 한 발언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이 되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미국의 무기와 군사장비, 군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비나토 동맹국 중에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보낸 고성능 대구경 다연장 로켓 발사대 ‘토르나도’(토네이도)를 비롯한 강력한 새 무기들이 지난 25일 국경을 넘어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에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새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며, 러시아가 그동안 분리주의세력들에게 군수품 등을 지원하는 간접적인 개입에서 직접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의 대응 조치가 러시아에 대항할 우크라이나의 힘을 키우는 것 외에도 동유럽 나토 회원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긴장감을 높이자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회원국들은 나토에 병력 증강을 요청해 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하면 러시아와 미국·나토·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반군 로켓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도 오폭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정보를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오폭으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민간인 인명피해를 내면 러시아의 직접공격 빌미가 될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연정은 이념 떠나 도민 행복 위한 것… 저 먼저 기득권 버리겠다”

    [광역단체장 인터뷰] “연정은 이념 떠나 도민 행복 위한 것… 저 먼저 기득권 버리겠다”

    “연정을 놓고 새누리당과 부딪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아요. 그런데 오히려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연정 인사를 받아들일지 내부 토론이 있는 것 같아요.”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4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하는 ‘지방자치 연정’과 사회적경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연정을 내걸고 사회통합부지사(정무부지사) 자리도 야당 몫으로 남겨 놓았다. 현재 협상단을 구성해 공약과 관련한 정책 협의를 벌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라는 비난에도 맞받아쳤다. 그는 “국회에 있을 때 ‘왜 정부는 마음대로 정해서 국회에 던지기만 하나’라는 얘기를 매일 꺼냈다”며 “그렇게 하면 여당도, 야당도 반대부터 한다. 집어던지면 빠를지 몰라도 상정 단계부터 여야 싸움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리 국회에서 여야 의견 수렴을 거쳐 합의를 도출해 내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 정책 추진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에서 연정을 하면 여야가 각자의 정책 중 합의된 것을 모아 순차적으로 다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가 봐도 당과 상관없이 합의된 것이어서 아주 힘차게 밀고 나갈 수 있고, 도지사가 바뀌어도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은 연정을 통한 정치안정과 사회통합 덕분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는데. -지금까지는 정치인으로서 행정부를 비판해 왔으나 이제 비판받는 자리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치인과 행정가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정치인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경기도에서 현실로 만들 것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국회의원 때 고민한 문제들을 현실과 접목해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 →혁신 도지사를 내세웠다. 앞으로 도정의 방향은. -도정 목표인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의 종착점은 ‘도민 행복’이다. ‘일자리 넘치는 강한 경기도’와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는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복지를 함께 추구해야 함께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통과 혁신으로 화합의 도정을 만들고, 항상 현장을 찾아 직접 도민의 말씀을 들을 것이다. →현장에서 본 경기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현안도 복합적이다. 경기도의 필수조건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고 충분조건은 따뜻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동시에 이뤄야만 도민이 행복해진다. 대표 공약인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을 통해 교육, 복지, 노인, 저출산, 일자리 등 경기도가 안은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 나갈 것이다.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 따복마을과 같은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시장경제가 경기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5선으로서 정치력은 뛰어나지만 행정적인 측면에서 약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케네디, 오바마가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포용력과 창의성, 비전을 가져서다. 뛰어난 행정력 때문이 아니다. 저 또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여야를 아우르며 좋은 관료와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다. 제가 강조하는 ‘파트너십 리더십’의 핵심은 상하관계를 떠난, 수평적인 상호 간 협치에 있다. 열정을 가지고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하고 권한을 대폭 주겠다. →연정과 같은 이미지 정치 때문에 도정이 야권에 휘둘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0.87% 포인트 차이(50.43% 대 49.56%)로 이겼는데 반올림하면 50대50이다. 제가 일방적인 승자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승자독식 구도에서는 정치 갈등이 계속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도 심해진다. 승자독식 상황을 윈윈게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먼저 나서서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한 것이다. 도민 행복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위해 이념·정파를 떠나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미국 방문에 나선 배경은. -경기도는 접경 지역이 가장 넓은 곳이다. 통일의 전진기지에서 통일의 역량을 넓히기 위한 외교는 도지사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지금까지 외자유치만 했는데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통일 역량 외교가 중요하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에드로이스 연방 하원외교위원장과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지만 3개사와 120만 달러 규모의 첨단기업 투자유치 협약도 맺는다. →중국·일본 등 차세대 지도자들과 교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일·러 네 나라의 지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뢰와 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김부겸 전 의원, 자민당 하야시, 민주당 후루가와 의원과 모임을 만들어 10여년간 교류했다. 위안부 문제나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였다. 중국에서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맺고 있다. →경기도 차원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게 있다면. -통일의 관건은 주변국들의 동의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다. 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들의 통일 역량 때문에 이뤄졌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열망하도록 만드는 게 또 다른 통일 준비라고 본다. 경기도는 인도적 지원과 경제교류 등을 통해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남한의 지자체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시장경제를 조금씩 알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인데. -도지사가 된 지 한 달도 안 됐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도민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면서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정리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여기] SNS와 사이버 ‘공감’/김민석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SNS와 사이버 ‘공감’/김민석 국제부 기자

    세월호 참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100일을 맞은 사건이 있다. 지난 4월 14일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30여명의 여중생을 납치했다. 사건이 전 세계로 알려지며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 달라’는 의미를 가진 해시태그(#BringBackOurGirls)는 트위터에서 일주일 만에 300만건이 넘게 사용됐다.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이 해시태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자 네티즌이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녀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해시태그가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선전전을 펼치며 적들을 조롱하는 이 테러단체 지도자는 포스팅들을 보고 마음을 움직여 소녀들을 풀어 줄 리가 없다.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SNS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죄 없는 팔레스타인 아기들에게 폭탄을 쏟아붓는 이스라엘을 비난한다고 해서, 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을 누가 격추시켰는지 진실을 밝혀내라고 아무리 촉구한다고 한들 문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사회적 메시지들로 북적인다. SNS는 사이버공간에 인간사회의 ‘공감’을 그럴싸하게 구현해 놓고 그것을 에너지 삼아 돌아간다. 소녀 수백명이 괴한들의 무지막지한 손에 끌려가 생사를 모른다는 사실에, 왜 죽는지도 모른 채 숨이 멎어 가는 꼬마들의 사진에 이용자들은 잠시나마 안타까워한다.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은 포스팅을 멈추지 못한다. 며칠 전까지 희생자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던 SNS는 어느새 어떤 시신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의혹으로 가득 찼다. 자극적인 소재가 떠오르면 SNS는 쉽게 휘둘린다. 정보에 대한 반응을 공감이나 행동으로 착각한다. 특정 집단에 소속된 것처럼 보이려 일부러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용자들은 종종 ‘슬프다’는 댓글을 달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자마자 시시덕거리거나 신나게 술잔을 부딪친다. 공감을 먹고 사는 SNS는 날로 발달하지만 이에 길들여진 우리의 진짜 공감 능력은 반대로 떨어져 간다. 상대방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태에서의 의사소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감으로 착각된 반응은 모니터 안에서 떠돌다 사라진다. 반응을 지켜본 상대도 딱 그만큼만 반응한다. 해시태그운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shiho@seoul.co.kr
  •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불황의 구조화를 막는 노력은 정부의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한다. 먼저 기존의 막연한 경기 낙관론에서 벗어나 소비와 투자 부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신임 경제팀이 이런 쪽으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잡은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가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을 막고 구조 개혁의 여력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지출을 증가시키는 재정정책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정책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지출이 확대되면 현재의 원화 강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출마저 무너지면 대외 경제 취약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적인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은 신용도가 낮은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을 포함해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한 부분은 금리를 낮추면서 원화 강세 부담도 더는 완화 통화정책이다. 그런데 이런 통화정책은 본질적으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 경제팀이 아닌 한국은행의 소관이다. 따라서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인식에 기초해 완화 통화정책이 이뤄지도록 한은과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물론 완화 통화정책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물가 상승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중기 물가관리목표 하단(2.5%)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즉 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을 감소시켜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이런 정책은 추가적인 부채 확대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 회복 사례와 같이,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상징되는 대규모 완화 통화정책의 기저에는 다양한 채무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감독 강화도 동반돼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의 핵심이었던 ‘도드-프랭크’ 법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던 2010년 7월부터 4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미비한 점도 있지만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높이는 미국의 금융 감독 강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이런 통화 정책과 금융 감독과 더불어 정부 재정의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면서도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수요가 증가하면 재정지출의 총량 증가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세수 및 지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확대’ 목표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 근로소득을 통한 세원 조달 비중은 줄이고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며 지출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저소득층에 집중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명목으로 급격히 단행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제를 구조적으로 침체시켜 ‘잃어버린 20년’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효율적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1990년대 초반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내외였던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은 최근 거의 240%대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며 구조화된 장기불황에 빠졌다. 일본의 정책대응 실패와 그로 인한 장기 불황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뼈아픈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강화, 그리고 조세 체계와 재정지출의 구조 개혁을 모두 아우르는 신임 경제팀의 비상한 노력이 절실하다.
  • 임신부 출산길 막은 오바마 차량 행렬 논란

    임신부 출산길 막은 오바마 차량 행렬 논란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나친 통행제한으로 구설에 올랐다. LA타임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한 임신부가 진통이 시작돼 집 건너편에 있던 병원에 가려던 때에 마침 오바마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시작됐다. 도심 곳곳은 철저하게 통제됐고, 임신부가 서 있던 대로변 역시 신호가 통제됐다. 이 임신부는 결국 길을 건너지 못한 채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30분이 넘도록 차량 행렬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당시 모습은 임신부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임신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임신부 한 명이 병원에 가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LA경찰은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구급차를 불렀다. 임신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으며,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길을 건너는 것을 도와달라는 여성의 요청을 받았을 때, 그녀가 출산을 앞두고 진통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빨리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무사히 아이를 낳은 임산부의 측근은 “그녀가 길거리에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차량 행렬’ 때문에 길에서 출산할 뻔한 女

    오바마 ‘차량 행렬’ 때문에 길에서 출산할 뻔한 女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나친 통행제한으로 구설에 올랐다. LA타임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한 임신부가 진통이 시작돼 집 건너편에 있던 병원에 가려던 때에 마침 오바마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시작됐다. 도심 곳곳은 철저하게 통제됐고, 임신부가 서 있던 대로변 역시 신호가 통제됐다. 이 임신부는 결국 길을 건너지 못한 채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30분이 넘도록 차량 행렬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당시 모습은 임신부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임신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임신부 한 명이 병원에 가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LA경찰은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구급차를 불렀다. 임신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으며,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길을 건너는 것을 도와달라는 여성의 요청을 받았을 때, 그녀가 출산을 앞두고 진통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빨리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무사히 아이를 낳은 임산부의 측근은 “그녀가 길거리에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종·문정왕후어보 내년 1월 美서 돌아올 수 있을 것”

    “현종·문정왕후어보 내년 1월 美서 돌아올 수 있을 것”

    “미국 수사당국이 압수한 현종어보와 문정왕후어보에 대한 법적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1월쯤 (한국으로) 반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한·미 간 문화재 환수 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관세청(ICE) 본부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방한 때 국새·어보 9점을 반환한 것을 계기로 문화재청과 ICE 간 추진해온 ‘문화재 보호와 환수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서명식이 열린 것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행사 후 특파원들과 만나 MOU 체결로 지난해 9월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개인 및 박물관을 통해 압수한 현종어보와 문정왕후어보 반환 과정이 앞당겨져 내년 1월이면 우리나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 청장은 “내일 문화재청과 고궁박물관, 검찰, HSI 전문가로 구성된 실사단이 이들 어보가 압수돼 있는 로스앤젤레스 수사당국을 방문한다”며 “어보의 진품 여부와 입수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미국 내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며, 지난 4월 반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내년 1월이면 환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청장은 MOU 서명식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자국의 고유 문화유산과 동등하게 타국 문화유산을 존중하는 미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한·미 간 MOU 체결이 한국 문화재를 소장한 일본·유럽 등 타국에도 좋은 본보기가 돼 많은 문화재들이 원래 위치에서 가치를 발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토머스 윈코스키 ICE 청장은 “한·미가 깊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이번 MOU가 체결됐다”며 “미래 세대가 문화재를 보고 즐기는 일이 중요하고, 문화재들이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아가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푸틴 “독살 당할까 무서워” ‘요리 검식관’ 정식 채용

    푸틴 “독살 당할까 무서워” ‘요리 검식관’ 정식 채용

    막강한 권력과 부로 ‘21세기 차르’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어마어마한 파워 만큼 국내외 안팎 정적들도 많은 그가 자신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식으로 검식관을 고용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푸틴이 검식관을 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태로 서방국가들로 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그가 전문적인 검식관을 고용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열린 ‘정상 셰프 클럽’(The Club des Chefs des Chefs)모임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검식관은 음식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미리 시식해 보는 일을 한다. 셰프 클럽 멤버들은 국가원수와 각국 지도자들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어 세계 정상들이 식습관을 누구보다 잘 알수 있다. 세계 주요 지도자의 요리사들이 모였으나 푸틴의 요리사는 빠졌다. 신문은 푸틴의 음식은 요리사가 아니라 경호요원이 준비하고 사전에 맛을 본다면서 그 이유는 독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국가 지도자의 안전을 위해 예전부터 검식관이 존재했지만,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기원전 54년 버섯 요리를 먹고 독살당했고 그의 검식관 할로투스가 의혹을 받았다. 이집트 파라오, 비잔티움제국과 중국의 황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두다리 황후는 인도를 단일 국가로 통일시킨 남편 찬드라굽타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숨졌다. 0세기 이후 국가 지도자들도 검식관을 고용했다. 채식주의자인 아돌프 히틀러는 마고트 뵐크라는 이름의 여성을 검식관으로 고용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는 1978년 영국 버킹엄 궁을 국빈 방문했을 때 검식관을 대동했고 정적이 많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여러명의 개인 검식관을 두고 지냈다. ’역사 옆에 서서’라는 책의 저자이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정권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했던 조지프 페트로는 부시가 백악관 주방에서 요리해 제복을 입은 웨이터가 서브하지 않는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외 정상회담에 참석할 때는 경호원들이 사전에 메뉴를 파악해 음식 재료를 워싱턴에서 공수했다. 셰프 클럽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조개류를 기피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샐러드용으로 많이 쓰이는 비트에 질색을 한다.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공은 오찬 반주로 와인보다 맥주를 즐긴다고 셰프들은 전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印尼의 오바마’ 조코위 대통령 당선

    ‘印尼의 오바마’ 조코위 대통령 당선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22일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53·조코위)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후 사상 처음으로 민주선거에 따른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AP 통신은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 결과 조코위 후보가 53%의 득표율로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47%)를 제쳤다고 22일 전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세 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연임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그는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된 뒤 대선에 출마했다. 부정부패와 군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 정치와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국민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의 개발 과정, 한국의 발전상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울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며 특히 삼계탕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적 이미지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새 정치의 희망으로 부상한 그는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선거운동으로도 새바람을 일으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더는 안 된다”… 팔 희생 600명 넘어서자 美 미묘한 변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2주째 공습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팔 양측에 무력사용 중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와 이스라엘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더 이상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2012년 11월의 합의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마구잡이 로켓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더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15일째 민간 시설 등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한 이스라엘은 최근 지상군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주로 민간인인 팔레스타인인 60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도 지금까지 최소 29명이 숨졌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탱크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가자에 있는 5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축구장 1곳 등이 파손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민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을 계속할 방침이고 하마스 역시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뒤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노력의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로켓 등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 특히 아동·여성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4700만 달러(약 481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부동산 큰손? ‘44억 호화주택’ 또 구입설

    오바마, 부동산 큰손? ‘44억 호화주택’ 또 구입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사다망한 중에도 부동산 큰손으로 데뷔한 것일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가 이달중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휴양지 ‘란초 미라지’에 425만 달러(약 43억6천만원)수준의 호화주택을 소유할 것으로 보인다. LAT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시카고에도 자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란초 미라지’ 저택에 대해 ‘루머’라고 부인했으나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오바마 부부가 란초 미라지에 저택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 연휴 주말을 란초 미라지에서 보내면서 저택 구입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올해 초에도 업무와 골프를 겸해 이곳에 머물렀으며 포큐파인 크리크에 있는 소프트웨어업체 오러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개인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고 현지 신문 ‘데저트 선’이 전했다. 오바마 부부가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저택은 주변 지역을 포함해 8천232 평방피트 규모이며 부근에는 큰뿔 양 보호구역이 있는 전망좋은 언덕이 위치해있다. 1993년 지어진 저택은 침실 4개, 욕실 4.5개를 갖춘 본관 이외에 침실 3개, 욕실3개 규모의 별채와 운동시설까지 있다. 이밖에도 폭포가 있는 풀장과 2개의 스파, 모래 벙커가 있는 퍼팅 그린 등이 있는 호화 저택이다. 이 집은 10년전 39만7천500 달러에 팔렸고 8년전에는 1천250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백악관에서 일했던 오바마의 친구 마이클 스미스가 이웃에 살고 있다. 퇴임후 란초 미라지에 정착하는 미 대통령은 오바마가 처음이 아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이곳에 와 살았고 여러 대통령들이 방문하거나 머물렀다. 그런 이유로 란초 미라지는 ‘대통령들의 쉼터’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직 대통령 이외에 유명 연예인 프랭크 시나트라, 밥 호프, 빙 크로스비 등도 생전에 이곳에 저택을 소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입시개혁, 경쟁에서 격려로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입시개혁, 경쟁에서 격려로

    # 독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직장 생활을 하다 올 초 귀국한 김태건 녹색기술센터 국제협력팀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딸 가영(가명)의 유치원 상담을 갔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은 “애가 좀 이상하다”는 얘기로 말을 꺼냈다. 다섯 살인 가영이가 자꾸 6살 반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결국 가영이는 한 학년 위 언니들과 1부터 5까지 ‘숫자’를 배웠고, ‘위 학생은 1부터 5까지 쓰고 읽을 수 있음’이라고 쓰인 졸업장도 받았다. 김 팀장은 “아이가 노는 것보다 공부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면서 “부모가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창조경제’ ‘안전’ ‘사회시스템’ 등에서 롤모델로 꼽히는 독일은 ‘공부 안 하는 나라’다. 우선 유치원은 공부와 담을 쌓았다. 유치원은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는 곳이다. 이를 닦으면서 물을 틀어 놓지 말고, 컵에 물을 받고 잠그는 것, 줄 서는 법, 식당에서 조용히 앉아 밥 먹는 것 등이 주요 학습 내용이다. 그 결과 이들에게 ‘하지 말라’는 부모의 한마디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독일의 공공 장소에서 제 멋대로인 어른은 있어도 제 멋대로인 아이는 보기 힘든 이유다. 본격적인 공부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시작된다. 1학년은 알파벳과 숫자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간다. 독일인의 진로는 초등학교 4학년이면 결정된다. 4년간 아이를 지켜본 담임교사가 공부를 계속할 아이와 직업학교에 갈 아이를 결정한다. 이를 번복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가야 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대학은 누구나 갈 수 있다. 평준화된 독일의 대학은 입학 정원을 제한하거나 별도의 시험을 치를 수 없다. 다만 대학생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매년 학기가 끝날 때마다 15~20%의 학생이 낙제하거나 학교를 떠난다. 석·박사 과정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교수는 논문 주제를 알려주거나 첨삭해 주지 않는다. 철저히 혼자 공부하는 체제다. 인문계의 경우 10년 이상 학교에 머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의 김상헌 환경센터장은 “독일의 교육 시스템은 공부 이외에도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굳이 공부를 하지 않고, 기술을 배워도 먹고살 수 있고 그에 따른 차별도 없는 사회다. 공부를 했다고 해서 더 존경받거나 돈을 많이 벌지도 않는다. 한국의 입시 문제를 얘기하면서 빠지지 않는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독일과 달리 비교적 한국에 가까운 입시 문화가 있다. 대학은 평준화됐지만,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하는 아이도 많다. 프랑스 사회를 이끄는 정치인과 학자 대부분이 그랑제콜 출신이다. 하지만 프랑스 입시 역시 ‘학업 능력’이 최우선은 아니다.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철학’으로 학생의 사고력을 평가한다. 최근 나온 문제를 살펴보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공정할 수 있는가’, ‘미래를 설정하기 위해 과거를 잊어야 하는가’, ‘역사가의 역할은 심판을 내리는 것일까’ 등이다. 본인의 뚜렷한 사고가 평소에 확립돼 있지 않다면 학원 수강 등으로 준비하기엔 한계가 보이는 질문들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나라다. 사교육 시장 규모나 학업 시간 등에서 비교할 나라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학생들의 성과 역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교육의 롤모델로 꼽았고,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앞다퉈 찾고 있다.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에서는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는 불행하다.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지난 4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다. 반면 교육 성취도지수는 1위, 물질적 행복지수는 4위다. 교육과 돈이 아이들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학생들이 불행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쟁 위주의 입시체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 체제’를 바꾸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오히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스웨덴식 교육모델, 핀란드식 교육모델, 독일식 교육모델 등을 벤치마킹해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송관재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의 학교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경쟁 체제의 교육을 강요하면서 학생들의 사고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특히 초등학교 5학년 시기를 기준으로 창의성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 시기까지는 절대로 아이들을 경쟁 체제로 내몰아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초등 교육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송 교수는 “학습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중고교 시절에도 좌절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지금은 공부 잘하는 것만 최우선으로 여기고 순위에 따라서 차별을 받는 구조니까 너도나도 공부에만 매달리게 된다”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나라와 사회가 그 길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덴 국립교육청 정부재정국장을 지낸 황선준 경기도 교육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한국의 교육은 전근대적인 방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쟁 교육의 특징은 순위를 가르기 위해 아이들에게 정답이 있는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통했는지 몰라도 미래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한국 교육의 큰 틀은 교수 학습, 학력 평가, 교육 과정 등 삼각편대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세 가지가 변화를 막고 있다”면서 “이는 교육의 차원을 넘어 선 정치적인 문제인데 보수나 진보 어느 쪽도 이러한 변화를 생각하는 이들이 주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자지구 사망자 435명, 전방위 공격 ‘어린이-노인 사망자가..’ 경악

    ‘가자지구 사망자’ 이스라엘의 13일째 이어진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435명으로 늘어났다.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탱크가 19일 밤 가자지구에 집중 포격을 가한 데 이어 20일에도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을 가해 사망자 피해가 속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사망자를 낳은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공격은 지난 8일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격렬했다. 이 공격으로 밤사이 가자지구에서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소 97명이 사망하고 400명 넘게 다쳤다. 지난 17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고 나서 가자에서 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전체 사망자는 어린이 112명, 부녀자 41명, 노인 25명 등 435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어린이 500명을 포함해 적어도 3천200명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날 가자지구에 배치돼 교전을 벌이던 골란여단 소속 군인 13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로써 지상군 투입 후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군은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2006년 레바논 전쟁 이래 전투 중에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이 희생된 것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 2명을 합치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는 20명이 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을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에 급파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케리 장관은 이르면 21일 카이로에 도착한 뒤 양측 대표단을 만나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2012년 11월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복귀하도록 외교적 교섭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따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명 피해와 이스라엘 군인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 (가자지구 사망자)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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