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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최측근 인사이자 ‘세준 아빠’로 알려질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마크 W.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불의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미국 시민들은 우방국 수도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정치적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미국인들의 충격과 착잡한 심경은 핵심 군사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자국 대사를 향한 테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사건 발생 불과 이틀 전 대한민국을 위해 반평생을 헌신했던 전쟁영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데이톤 시의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한 딘 헤스(Dean Elmer Hess) 미 공군 예비역 대령. 그는 한국공군 전투기 부대의 산파이자 1,000여 전쟁고아들의 아버지였으며, 무공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았던 참군인이었다. ▲한국공군의 산파(産婆)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전면 남침으로 전쟁이 벌어질 당시 대한민국 국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라는 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 수준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공군은 제대로 된 전투기 한 대 없이 훈련기와 경비행기 몇 대만을 연락기 겸 정찰기로 가지고 있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운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공군은 밀려 내려오는 북한군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다. 2인승 훈련기를 타고 적진 상공까지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박격포탄과 수류탄을 던져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시 한국공군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투기를 제공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국 공군을 공군답게 만들어주기 위한 군사고문단, 이른바 제6146부대가 창설됐다. 제6146부대장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P-47 전투기를 몰며 독일공군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조종사가 임명됐다. 그가 바로 딘 헤스 소령이었다. 일명 ‘한판 승부(Bout one)'라고 명명된 한국공군 강화 프로그램은 간단했다. 대대급 부대인 제6146부대가 F-51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가지고 한국으로 가서 한국공군 파일럿과 정비사를 교육시킨 뒤 전투기를 한국에 인계하는 것이었다. 사실 미 공군은 ‘바우트 원’대대에 별 기대가 없었다. 한국에 전투기를 제공해 주는 생색만 낼 수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부대에 별다른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전황이 악화되면서 전투기 한 대가 아쉬워지자 바우트 원 대대를 해체시키고 배속 전투기를 전량 제7공군으로 보내 전투 임무에 투입시키려고 했다. 대대장인 딘 헤스 소령은 “대대가 해체되면 대대원 전체가 육군에 입대해서 전선에서 적을 맞아 싸우겠다”며 상부의 지시에 항명으로 맞섰다. 전시 상관에 대한 항명과 명령 불복종은 총살감이지만, 헤스 소령이 목숨을 내놓고 항명한 덕분에 한국공군은 가까스로 최초의 전투기 대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상부의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교육 중인 한국군 조종사들과 함께 전투기를 타고 출격해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다. 훈련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헤스 소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려 250회나 출격하며 각종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미 공군 조종사들이 100회의 출격을 달성하면 일본이나 미국 등 후방으로 전출 보내주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한국에 남았고 끝까지 대대를 지켰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군인으로서 부하들을 남겨두고 전선을 떠나지 않겠다는 그의 정신은 그가 탔던 전투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는 당시 정비사였던 최원문 일등상사(전후 대령으로 예편)에게 “By faith, I fly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기체에 그려 달라”고 부탁했고, 최 일등상사는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라는 글귀를 그의 전투기에 새겨 넣었는데, 이 문장은 훗날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하는 일종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그가 지켜낸 전투기 대대에서 키워진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훗날 한국공군의 기틀을 세운 주역들이 되었다. 말 그대로 전쟁 중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진정한 공군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산파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작전명 : 꼬마자동차 전쟁 중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한 헤스 중령은 당시 미 공군에서 군종목사로 임무를 수행하던 러셀 블레이즈델(Russel L. Blaisdell) 중령과 함께 각지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독일의 탁아소를 실수로 폭격한 뒤 충격을 받고 이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것이 헤스 중령의 또 다른 직업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헤스 중령과 함께 고아들을 돌보던 블레이즈델 중령은 서울 시내에 작은 고아원을 차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시내를 돌며 고아들을 데려와 보살피기 시작했다. 미군 장교가 보살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아원을 찾아온 아이들은 삽시간에 1,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보급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미군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식량과 피복, 월급을 쪼개 고아원에 보내면서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1950년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문제는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수십만 대군의 파상공세 앞에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중공군은 파죽지세로 서울 인근까지 당도했다. 이것이 1. 4 후퇴였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아이들을 모아 일본으로 대피할 계획을 세웠지만 문제는 이동수단이었다. 그들은 미 공군 수뇌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전황이 악화되어 단 1대의 항공기도 아쉬운 판국에 전쟁고아들을 실어 나를 비행기를 따로 편성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고, 미 공군과 UN군 수뇌부는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상부의 허가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인맥을 총동원해 남는 비행기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당시 제5공군 작전참모였던 터너 로저스(Turner C. Rogers) 대령으로부터 주일미군에 여유 수송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주일미군사령부와 제5공군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단 하루 사용하는 조건으로 C-47 수송기 15대를 얻어냈다. 문제는 수송기를 사용하기로 한 당일 아침 정해진 시각까지 무려 1,000여 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서울에서 김포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블레이즈델 중령이 수소문 끝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미 해병대 트럭들을 발견했고, 그 트럭들을 세워 아이들을 태울 것을 명령했지만, 곧 수송대 부대장인 미 해병대 대령이 “전시에 임무 수행중인 차량을 임의로 징발하는 것은 반역”이라며 블레이즈델 중령 일행에게 권총을 뽑아 들었다. 중령 일행은 눈물로 호소를 거듭한 끝에 12대의 트럭을 얻어냈고, 비록 2시간가량 늦긴 했지만 김포 비행장까지 아이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헤스 중령은 적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김포 비행장을 뜨려 하던 C-54 수송기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고, 아이들이 비행장에 도착하자 트럭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아이들을 안고 수송기에 태웠다. 헤스 중령은 훗날 회고록에서 “가장 마지막 차례의 아이가 수송기 안으로 들어오고 수송기 문이 닫히는 순간 내가 느꼈던 지극한 감사와 안도감은 내 평생 두 번 다시없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꼬마 자동차 작전’ 직후 명령 불복종으로 소환되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위기에 처했지만, 관련 내용이 미국 전역에 대서특필되면서 전쟁영웅으로 떠올랐고, 결국 징계 대신 훈장과 표창을 받고 대령까지 진급했다.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 헤스 대령은 원래 목회자를 꿈꾸며 신학을 전공해 안수까지 받은 개신교 목사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인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했다. 몸은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온 신경은 제주도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쏠려 있었고, 그 와중에 고아들이 머물고 있는 제주도 고아원 임대료를 낼 돈이 없어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려 6만 달러의 거금이 필요했지만, 전쟁 기간 내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고아들을 보살폈던 그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6. 25 전쟁 당시의 경험, 특히 고아들을 구한 ‘꼬마 자동차 작전(Operation Kiddy Car)’에 대한 이야기를 급히 책으로 써냈고, 이 책이 대박을 터트리며 벌어들인 인세 수입을 모두 제주도로 보냈다. 그가 쓴 '전송가(Battle Hymn)'는 미국 사회를 감동시키며 영화로까지 제작됐고, 헤스 대령은 책 인세 수입과 영화 로열티까지 벌어들인 모든 돈을 고아들에게 쏟아 부었다. 그가 돌본 고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자신들을 돌보아 준 헤스 대령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고,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종종 그를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임종 직전까지 그의 곁은 입양해 온 한국인 딸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구한 고아들 가운데 미국에 정착해 종종 인사를 오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에게 종종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며 살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헤스 대령의 별세 소식과 한국 사랑으로 채워진 그의 삶을 보도한지 불과 이틀 후에 ‘친한파’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소식이 미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헤스 대령과 8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블레이즈델 대령은 천국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테러당한 한·미동맹… 피습 美대사 “같이 갑시다”

    테러당한 한·미동맹… 피습 美대사 “같이 갑시다”

    “잘 있고, 상태가 굉장히 좋다. 같이 갑시다”, “한·미 동맹, 흔들릴 만큼 허약하지 않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두 나라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극단주의자의 테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는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 단체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목 등을 크게 다쳤다.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습격은 사상 초유의 일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부정 발언 이후 미묘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미 관계에 새로운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에서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수차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2시간여의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광대뼈에서 턱까지 길이 11㎝, 깊이 3㎝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수술을 맡았던 유대현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이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 후 자신의 트위터에 상태가 좋다고 밝히며 “로빈(부인)과 아들 세준이, 그릭스비(애완견)와 저는 (한국민의) 지지에 깊이 감동받았다”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또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중동을 순방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한·미 동맹은 이런 개별적인 불행한 사건으로 영향받기에는 너무나 강하다”라고 말하자 “한·미 동맹이 강력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보고를 통해 “한·미 두 나라는 한·미 동맹이 이번 사건으로 흔들리거나 손상될 만큼 허약한 관계가 아니며, 한·미 동맹은 굳건하고 이번 사건 처리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튼튼히 만들 수 있도록 의견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미수 또는 흉기 등 소지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980년대 반미 성향의 대학생이 중심이 돼 광주와 부산, 대구에서 저지른 미 문화원 방화사건과는 달리 이번 사건은 미 대사라는 개인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치안이 안정된 한국에서 경호원도 없이 본국과의 연락을 위해 홀로 새벽녘에 관저를 떠나 대사관으로 가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선진 7개국(G7)에서 미 대사가 피격당한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그만큼 정부로서는 치안이 안정되지 않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생겨나 외교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정부는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미 대사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덴버대 국제대학장은 “안전한 한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놀랍지만 한·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무부 “폭력행위 강력 규탄”… 오바마 “쾌유 기원” 위로 전화

    국무부 “폭력행위 강력 규탄”… 오바마 “쾌유 기원” 위로 전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정부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미 정부는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뒤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한국 정부와의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리퍼트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측근이자 동생처럼 가까운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에 매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별도 입장 발표 대신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국무부와 긴급 협의채널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다. 국무부는 사건 발생 1시간 30여분 뒤 마리 하프 부대변인 명의로 긴급 성명을 내놨다. 성명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을 확인한 뒤 “우리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 미대사관이 한국 치안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한 소식통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등이 긴급 협의를 한 뒤 대사관을 총괄하는 국무부의 대변인 명의로 통일된 성명을 낸 것으로 안다”며 “한국 내 미 최고위급 외교사절에 대한 공격인 만큼 리퍼트 대사의 치료 경과 등을 지켜보고 용의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사건 규명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 정부가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건이 외교적 문제로 비약하기보다 양국이 사태 수습에 나가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상황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현지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CNN은 하프 부대변인을 직접 연결, 리퍼트 대사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님을 속보로 전했다. 이날 미 방송들에 출연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한국 같이 안전한 나라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한 전문가는 “범인을 왜 감시하지 못하고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사관 및 인력에 대한 치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상반된 의견과 반미 감정, 북한의 개입 가능성 등도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가 ‘브러더’라고 부르는 핵심 측근

    5일 아침 괴한의 습격을 받아 얼굴 등에 자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리퍼트 대사는 1973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이수한 엘리트다.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과정에도 리퍼트 대사는 외교안보 부문 정책을 만드는데 깊이 관여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주둔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역대 최연소(41세)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리퍼트 대사가 네이비실 정보요원으로 이라크에서 복무하기에 앞서 캘리포니아로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매우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으로 부임 전 미 국무부에서 열린 주한 미국대사 취임 선서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리퍼트 대사와의 친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해 10월30일 공식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첫 아들을 얻었으며, 아이의 중간 이름을 한국식 ‘세준’으로 짓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슷한 경험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한·미동맹 부정적 영향 없게 하겠다”

    “비슷한 경험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한·미동맹 부정적 영향 없게 하겠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5일 세 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보고받은 뒤 “이번 사건은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30여분 뒤인 현지시간 오전 3시 13분쯤 보고를 받고 윤병세 외교장관과 박흥렬 경호실장, 서울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문제를 논의했으며 수술을 마친 리퍼트 대사와 통화하고 위로했다. 청와대는 별도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범인의 반미·종북 행적 여부와 그간의 활동, 배후세력 존재 가능성 등을 규명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해 봐서 얼마나 힘든지 이해가 된다”면서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우리말로 “따뜻한 말씀을 듣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쾌유를 빌었다고 버내딧 미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밝혔다. 아부다비(UAE)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美 상·하원 공동연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공동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며 “이란도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참석을 거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협상에서 서방의 가장 큰 양보는 이란의 다양한 핵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며 “더 나쁜 두 번째 양보는 10년 후 모든 제재를 자동으로 해제한다는 것인데 이런 핵협상으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 이란이 더 많은 핵무기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과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멈추지 못했다”며 “북한처럼 이란도 3차례에 걸쳐 (핵시설의) 자물쇠를 부수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아는 한 네타냐후 총리 연설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직접 듣지는 않았으며 대신 원고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고 밝혀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의원 53명이 불참해 사실상 ‘반쪽 연설’에 그쳤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을 모욕하는 연설을 듣고 슬펐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는 2011년 연설에서 29번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22번에 그쳤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받은 36번보다 훨씬 적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퍼트 美대사 피습…세계 주요언론 ‘톱뉴스’ 실시간 보도

    리퍼트 美대사 피습…세계 주요언론 ‘톱뉴스’ 실시간 보도

    오늘(5일) 오전 발생한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순식간에 전세계 언론을 강타했다. 이날 아침 미국 CNN, ABC 뉴스등 주요언론은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피습 상황과 이유, 미 대사의 건강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사고는 오전 7시 42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발생했다. 이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던 리퍼트 대사는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달려든 김기종(55)씨에게 피습 당했다. 사고 직후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 등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현재는 안정상태다. 자신을 우리마당 대표라고 밝힌 김씨는 "여러분에게 죄송하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은 없다" 면서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남북관계를 망치고 있다" 고 밝혀 정치적인 이유의 피습으로 추정된다. 이날 CNN은 '미 대사가 한국에서 공격받았다'(U.S. Ambassador to South Korea attacked)는 제하의 기사로 이 소식을 톱뉴스로 올려 상세히 보도했으며 ABC뉴스 역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또한 미국 야후 등 포털사이트 역시 미 대사의 소식을 톱뉴스로, 영국 BBC도 주요뉴스로 편집해 보도했다. 미 대사 피습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부분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비난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이 남북 관계와 통일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외교부와 정치권은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미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쾌유를 빈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올 국방예산 155조원 전망

    중국 정부가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10% 안팎 증액하기로 했다.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대략 10%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은 8890억 위안(약 155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정확한 액수는 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국무원 업무보고에서 공개된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2014년 12.2%씩 매년 10% 이상 증액됐다.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싸우면 이기는 군대’ 건설을 기치로 국방 현대화를 주장해 온 만큼 중국이 올해도 사상 최대의 국방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 왔다. 특히 중국은 국력은 미국과 비슷하지만 국방비는 턱없이 적다는 논리로 과감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5810억 달러(약 637조원)로 중국의 4.5배다. 푸잉 대변인은 “우리에겐 ‘뒤처지면 얻어맞는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다”면서 “중국 국방비는 여전히 (다른 국가와)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방은 방어용”이라면서 “대포를 앞세워 무역로를 확보해 오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잉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반테러법이 미국 정보통신기업들에 암호코드를 넘길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푸잉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입법 과정에 관심을 표하는 것은 진일보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미국은 미국산 돼지고기로 소시지를 만드는 중국 기업까지 검사를 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테러 방지를 위해 확보된 암호코드는 국가안보기관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경영자나 사용자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도 중국 기업에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속보]美오바마, 테러당한 리퍼트에 전화걸어…

    [속보]美오바마, 테러당한 리퍼트에 전화걸어…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의 하나로 치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다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사건발생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사건경위와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한 뒤 1시간 30여분만에 논평을 내놨다. 국무부는 “현재 리퍼트 대사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은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한 뒤 정규방송을 속보체제로 전환하고 시시각각 들어오는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방송들은 서울 특파원 등을 연결해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고 일부 특파원은 반미감정에 의한 범행이 의심된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 버내딧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에게 그와 그의 아내 로빈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내수 살리려면 적정 수준 임금 올려야”

    최경환 “내수 살리려면 적정 수준 임금 올려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적정 수준으로 근로자 임금이 올라가야 내수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노골적으로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률을 연간 7%대로 올렸다”며 “올해도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의 임금 동결 결정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내수 부양을 위한 ‘임금 인상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저물가 상황이 이어져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물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를 넘어선다”며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세와 복지에 대해서는 “연간 복지지출이 12~13% 증가하는데 세금은 2~3% 늘고 있다”면서 “재정 건전성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증세에 대한 국민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청년실업 문제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동시장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현장과 괴리된 교육 시스템이 청년층 고용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청년층의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감소한 지금의 현실을 보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 “정책 변화 없다” 셔먼 파문 긴급 진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발언 논란 <서울신문 3월 2일자 5면>에 대해 미 정부가 불끄기에 나섰다. 4월 말쯤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앞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입장 요청에 논평을 보내와 “미국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셔먼 차관의 발언이 정책의 어떤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에서 셔먼 차관의 발언을 지역의 특정 지도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해 솔직히 놀랐다”며 셔먼 차관의 발언이 어떤 개인이나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우리는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방법으로 과거사 문제들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수차례 언급했듯 일본의 무라야마 전 총리와 고노 전 관방장관의 사과는 일본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장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3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의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셔먼 차관의 언급에 대한 질문에 간단히 답한 뒤 이례적으로 추가 자료까지 배포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자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성(性)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 인신매매 행위는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방한 때) 과거의 가슴 아픈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것은 미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 총리 방미에 앞서 미국에 과거사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미 의회 합동연설 가능성 및 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네타냐후 “이란 핵 야심, 이스라엘 생존 위협” vs 오바마 “이스라엘 측 불만 현실로 안 나타나”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이번 방문 기간에 별도로 만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 냉기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내 친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개최한 연례총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야심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아직 이란의 핵개발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연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란 핵무기 개발을 어떻게 막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연설은 총회에 참석한 1만 6000명의 AIPAC 회원들과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협상이 ‘끔찍한 협상이 될 것’이라거나 ‘이란에 원조를 하는 격’, ‘이란이 합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등 온갖 종류의 불만을 제기했지만 그중 아무것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란이 최소 10년 이상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란이 기꺼이 두 자릿수 이상의 연도 동안 핵 관련 활동을 현재 상태에서 멈추고 관련 장비를 철수해 합의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확실하게 이란 비핵화를 보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비핵화 추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등을 대신해 AIPAC 연례총회에 참석한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 대사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연설을 통해 이란 핵 협상을 옹호하고 의회의 이란 추가 제재 추진을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선 한치의 양보 없는 태도를 보였지만 각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은 여전히 강건하다”,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외교적 수사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 이후 오는 24일이 시한인 이란 핵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족제비 태운 딱따구리’ 패러디 속출

    ‘족제비 태운 딱따구리’ 패러디 속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족제비를 태운 딱따구리’의 사진 패러디물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의 사진을 네티즌들이 패러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족제비를 태운 딱따구리 위에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 웃통을 벗고 말을 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흰색 정장을 입은 존 트라볼타, 뮤직비디오 속 마일리 사이러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다양한 사진을 합성하고 있다. 화제의 사진은 마틴 르메이가 아내와 함께 런던에 있는 혼처치 공원을 산책하던 도중 찍은 것이다. 단순히 사진만 보면 마치 이종 간의 우정을 보는 듯 동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사실 이는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마틴 르메이는 설명했다. 야생의 족제비는 뱀, 개구리, 조류, 곤충 등 먹이를 가리지 않으며 살무사와 같은 독사나 닭장 속 닭을 습격할 정도로 사납다. 따라서 사진 속 족제비가 아직 어리다고 하더라도 딱따구리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딱따구리는 목숨을 건졌다. 사진을 찍던 마틴과 놀란 그의 아내의 소리에 인기척을 느낀 족제비가 한눈을 파는 사이 하늘로 도망쳤던 것. 족제비 역시 인근 풀숲 속으로 빠르게 달아났는데 아마 두 사람 탓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美, 과거사 누가 악용하는지 제대로 보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돌출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렀다. 그가 “민족 감정은 악용될 수 있고,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엉뚱한 ‘훈수’를 하면서다. 지난달 27일 워싱턴의 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과거사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개리에 내비친 것이다. 우리는 그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로도 부적절하지만, 역사적 사실(팩트)을 공정하게 짚지 못한 실언이라고 본다. 셔먼 차관 발언의 진의는 한·중·일 3국이 과거사를 털고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말이 뒤집힌 인식을 드러낸 게 문제다. 양비론의 외피를 걸쳤지만 일본보다 한·중에 동북아 갈등의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다. 그는 “한·중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과거사로 다툼을 벌이는 것을 이해할 만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오히려 그의 이런 인식에 좌절감을 느껴야 할 판이다. 언제 일본 정부가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악행이나 난징 학살 사건에 대해 배상은커녕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라도 했던가. 반면 역대 독일 정부는 나치 정권의 만행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진솔하게 사과해 오지 않았나. 유럽의 미래를 위한 협력은 이처럼 독일의 진정 어린 과거사 청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그릇된 대응이 3국 불화의 근본 원인임을 망각한 셔먼 차관의 발언이 유감스러운 이유다. 그의 언급이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를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나왔다면 이 또한 오산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을 앞두고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대중 관계 강화 드라이브를 거는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면 말이다. 일본 아베 정권이 침략 전쟁의 책임을 부인하면서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과거사 3국 공동 책임을 주장하는 것은 일본 편을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금의 한·일 영토 분쟁도 역사적 인과관계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미국의 모호한 태도가 불씨가 됐지 않았나. 즉 미·일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이 독도 문제를 물고 늘어질 빌미를 준 채 미봉했다는 차원에서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핵이나 중국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각 협력 체제의 복원이 절실한 과제다. 우리 또한 동북아의 격랑을 헤치고 통일 한국이라는 항구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한·미 동맹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던 기조를 바꿔 한국을 압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면 이미 패착을 예고한 셈이다. 자칫 한국 내 반미 여론만 되살리면서 명분 없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이나 국수주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는 꿩도 놓치고 매도 잃는 일이다. 미 행정부는 하루속히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 불필요한 파문이 더는 번지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
  • [워싱턴 정가가 주목하는 두 사람의 입] 어떤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3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둘러싼 논란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중 두 차례 연설에 나서면서 내용에 따라 양국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무장관 “미국은 네타냐후 연설 환영한다” 긴장 완화 나서 케리 장관은 1일 ABC방송에 출연,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과 관련해 “미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서 연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미 정부는 이 행사가 매우 큰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양국은 안보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과 상의 없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 초청으로 합동연설에 나서는 것을 강하게 비판해 온 것을 고려하면 케리 장관의 발언은 수위가 내려간 것이다. 케리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협상 문제에 대해 “(군사적 방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국제사회와 이란이 지난해 말 도출한 임시 합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더 안전해졌다. 앞으로 이란과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안보 개선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일부러 가볍게 생각하며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무리한 연설 추진에 반감 적지 않아 … “네타냐후, 득보다 실이 클 것” 이날 이스라엘을 떠나 워싱턴DC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연설에 앞서 2일 미국 내 친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 참석, 회원들과 상·하원 의원 등 1만 6000여명 앞에서 연설을 한다. 1일 개막해 3일까지 열리는 AIPAC 연례총회는 미국 내 친이스라엘 최대 로비조직의 연례행사다. 보통 대통령과 국무장관,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왔으나 올해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갈등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케리 장관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대사 등만 참석한다. 한 외교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가 참석하는 AIPAC 연례총회와 합동연설에 불참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네타냐후 총리의 무리한 연설에 반감이 크다는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란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셔먼 “한·중·일, 과거사·영토 갈등 모두의 책임”

    셔먼 “한·중·일, 과거사·영토 갈등 모두의 책임”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한·중·일의 과거사·영토 갈등은 3국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국제연구원 세미나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한국과 중국이 소위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과 논쟁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내용, 심지어 다양한 바다의 명칭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은 “동북아에서 민족감정이 여전히 이용되고 있으며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을 비판해온 한국과 중국을 겨냥하며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셔먼 차관은 “스스로가 만든 역사의 덫에 갇히는 국가의 위험스러운 이야기를 멀리서 살펴볼 필요가 없다”며 일본을 간접적으로 지적했지만, 형식적 언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동북아의 과거사 갈등에 대한 미 정부의 다소 모호한 입장을 정리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해 “위안부는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밝힌 뒤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강조해 왔지만 한·중도 책임이 있다는 ‘양비양시론’으로 다시 기우는 모습이다. 특히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앞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미·일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과거사 문제를 봉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TPP는 FTA 한계 보완… 새 글로벌 통상질서 주도 가능성

    TPP는 FTA 한계 보완… 새 글로벌 통상질서 주도 가능성

    한국과 중국이 지난달 2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을 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3대 거대 경제권과 양자 FTA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이제 ‘메가 FTA’로 불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진력할 계획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TPP 가입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13년 7월 TPP에 합류했다. 정부 측은 당시 총선과 한·미 FTA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 등이 겹치면서 TPP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중 FTA 협상 중에 불필요하게 미국 주도의 TPP에 가입해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53개 국가와 양자 FTA로 경제 영토를 73.5%까지 확대했는데 왜 TPP 가입이 계속 얘기되는 걸까. 둘 중에 경제적 효과는 어떤 게 더 클까. FTA가 국가 대 국가 간 이뤄지는 양자 간 무역장벽을 없애는 것이라면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2개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 간 FTA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 등 12개국이 모여 있다. TPP 내 핵심인 미국과 일본은 정치적 일정과 시장 선점 효과를 앞두고 관세 협상에서 한 발씩 양보, 타결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라디오 연설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21세기 무역질서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한다”며 미국 의회에 TPP를 신속하게 체결할 수 있는 신속협상권(TPA·일명 패스트트랙)을 행정부에 부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내년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해 연내 의회 비준을 마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세계 경제시장의 주도권을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의 조치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하던 무역 규범과 통상 질서는 TPP, RCEP, EU와 미국 주도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 FTA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블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TPP, RCEP, TTIP 등 거대한 새 경제권들이 WTO 이상의 통상협정 수준을 원하고 그들이 시장 질서와 규칙을 정해 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빠지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TPP에는 가입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세계 통상시장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 측 견해다. 그렇다면 왜 미국이 주도하는 TPP여야 할까. 산업부에 따르면 TPP 12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 세계 GDP의 37.1%로 중국 주도 메가 FTA인 RCEP(29.0%), EU(23.4%)를 크게 웃돈다. 교역 비중은 전 세계 교역의 25.7%, 인구는 11.4%를 차지한다. 다른 메가 FTA보다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화도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TPP는 한·중 FTA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국영 기업 개혁부터 표준, 위생, 심지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거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높은 FTA를 추구하고 있고, 일본 시장을 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단순 양자 협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의 관세율(농수산물 평균 19.0%)이 철폐·인하될 경우 다른 FTA 체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우리 농수산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이 추가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도 TPP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시해 향후 다자 간 협상에서 새로운 통상질서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TPP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TPP가 나온 배경에는 양자 FTA의 한계를 보완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양자 FTA가 늘어나다 보니 FTA별로 다른 원산지 규정과 통관절차, 양식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과 인력이 더 들어 당초 예상했던 거래비용 절감 효과가 떨어진다. 스파게티 국수가락같이 나라별로 다른 규정이 얽히고설켜 부작용이 난다는 ‘스파게티볼 효과’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 따로, EU 따로, 아세안 따로 FTA 수혜 요건을 맞추려다 보니 FTA 활용률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소기업의 FTA 활용률은 59.8%로 대기업(80.3%, 평균 69.4%)에 크게 못 미쳤다. TPP가 체결되면 이런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TPP 12개국 간에 체결된 30건의 FTA의 원산지 기준을 통합한 단일 원산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PP와 양자 FTA가 모두 발효된 경우라면 기업이 유리한 FTA를 선택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TPP 참여 12개국 가운데 일본,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9건의 FTA를 이미 맺었다. ‘누적원산지’ 기준 혜택도 TPP의 장점으로 꼽힌다. 누적원산지는 생산 과정에서 FTA 상대국의 원산지 재료(역내산 원산지 재료)를 사용한 경우 그 재료를 국내산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중간재 수출 역시 TPP에 참여하지 않는 중국산·대만산 부품·소재 대신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TPP 12개국에 대한 중간재 공급 규모는 2012년 기준 연간 한국 1181억 달러, 일본 1260억 달러다. 반대로 TPP에 참여하지 않으면 TPP 참가국인 일본 등 다른 경쟁국의 부품·소재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FTA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주 대륙의 생산거점인 멕시코에 대한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의 중간재 수출로 자동차(30%), TV·화물(15%) 등 제조업 수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는 미국·EU·중국 등 3대 경제권과 체결한 양자 FTA에 TPP를 합치면 우리의 경제 영토가 73.5%에서 81.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TPP 12개국에 대한 투자는 944억 달러로 세계 투자의 44.4%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TPP 참여 후 발효 10년이 되면 GDP가 1.7~1.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수지는 연간 2억~3억 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의 TPP 가입이 사실상 기존 12개국 간의 협상틀이 모두 마련된 다음 만장일치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어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협상 내용을 토대로 경제 효과 재분석과 가입 명목으로 지불해야 할 대가들의 손익계산서를 따진 뒤 가입 시기를 정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창환 단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10년 전에도 미국, EU와의 FTA 체결 때 무역수지, 고용창출 효과, 성장률, 외국인 투자 효과에 대해 정부와 국책기관 등이 비교했는데 EU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예측 모형이 현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차피 늦어진 만큼 기존 예측 모형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자 FTA를 거의 못한) 일본 같은 나라는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장단점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조용히 준비하는 게 좋다”면서 “누적 원산지의 경우도 모든 품목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파급 영향, 협상안, 가입 요구 조건의 실익 여부를 꼼꼼히 따져 본 뒤 6개월 뒤에 가입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일본이 역사사실 인정해야 ‘동북아 화해’ 가능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취임 후 세 번째인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역사 직시와 솔직한 반성을 전제로,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두 나라의 미래 동반자관계의 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역사 왜곡 교과서 수정 등의 필요성을 열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더든 교수의 말을 직접 인용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8월 15일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를 앞두고 일본이 침략의 과거사라는 역사적 진실을 적당하게 얼버무리려 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 정부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군 위안부 문제조차도 부인하는 것은 왜곡된 역사 인식에 따른 결과이고 이것이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보다 더 성숙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최근 한·중·일의 역사 갈등이 3국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해 논란을 빚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위안부는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밝힌 뒤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요구해 온 미국 정부가 양비론으로 기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수위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지난달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행사에 3년째 연속 중앙 정부의 차관급 인사를 파견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로선 역사와 영토에 대한 일본의 도발은 중학교 검정 결과 발표와 안보법 개정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3월 말~4월 초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시 우경화된 교과서 출판이 쏟아지고 일본 정부는 5월 초엔 자위대의 적극적 국제 분쟁 개입을 인정하는 안보법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온 아베 정부의 말은 국제사회를 호도하는 외교적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짙어진 것이다. 동북아 화해 협력을 가로막는 다른 걸림돌은 북한이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문화적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 간 소통의 통로 마련을 제의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3·1절을 맞아 노동신문 1면 사설을 통해 남북 대화를 위한 우리 측의 노력을 “기만적 대화 타령”으로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은 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를 첫 단추로 진정성 있는 다양한 교류 협력의 길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동북아의 복잡한 외교·안보 지형은 단칼에 해결할 수 없는 고차원 함수와도 같다. 우리로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유연하게 문제를 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은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민족에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 [열린세상] 김정은의 ‘희망 사항’/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김정은의 ‘희망 사항’/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2015년 봄 김정은은 혹시라도 이런 희망 사항을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건 아닐까? “북·러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권좌에 오른 후 겪었던 외교적 고립감을 일거에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혼자 판단컨대 아버지 김정일 사망 이후 3년상을 보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럭저럭 자칭 “인민의 천국”을 외세의 압박으로부터 잘 버텨 내고 있으며, 본인의 등장과 함께 내건 “경제건설, 핵 병진 전략”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기특하기 짝이 없다. ‘병진’은 할아버지의 주체와 아버지의 선군정치를 계승해 김정은식 부가가치를 덧붙이며 인민의 삶을 풍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북한식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올해를 전기로 김정은에게 대외 관계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사실 지난 한 해를 떠올리면 끔찍하기 짝이 없다. 북한을 향한 중국의 냉랭한 기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제기한 인권 문제는 북한에겐 한마디로 치명적이었다.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 않은 부끄러운 자화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심판의 대상에 오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낱같은 반전의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권 문제를 무마해 보려고 러시아에 남다른 공을 들였고, 최룡해를 특사로 러시아에 보내기도 했다. 그런 외교적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오는 5월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대전 전승기념식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 관계를 고려해 지금까지 김정은의 방중을 꺼려 왔던 시진핑 역시 장소가 모스크바라면 큰 부담감 없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일 것으로 계산된다. 제3의 장소에서 사무적인 차원에서나마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린 나이라는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반전의 기회를 노려 봤지만 대부분 실패했었는데, 이제야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니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비난에 면죄부가 부여되는 기회가 된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멋진 희망 사항처럼 보이는 순간이다. 김정은의 ‘희망 사항’은 반대로 우리에게는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불참 가능성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대통령의 참석도 어려워 보이고, 대통령을 대신해 누구를 보낸들 김정은이 푸틴과 시진핑을 만나는 상황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면, 그래서 북한이 행한 수많은 악행이 일거에 묻혀 버리는 착시 효과가 생긴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3년상을 치르는 동안 요란한 의상과 거친 음식도 삼간다고 하는데, 김정은은 그 시간 동안 고모부를 처형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과 행복을 유린했다. 어설픈 ‘희망 사항’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전략이 필요할 때다. 사전적으로 ‘전략’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한이라는 국가 차원의 보편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계산에 의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정교한 ‘논리’를 개발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국내외에 적극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인권을 포함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공조 속에 새로운 분야의 문제를 제기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김정은이 자꾸 국제무대로 뛰쳐나오게 하는 매우 치밀한 외부 압박이 해답이라고 본다. 대중가요 ‘희망 사항’을 부른 가수는 1970년대 중후반 서울 상도동에서 필자와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 잘치고 노래 잘하는 친구였으니 희망 사항이 실현돼 훌륭한 가수가 됐다. 그가 부른 ‘희망 사항’은 “희망 사항이 거창하군요”라는 희극적 낙담으로 끝이 난다. 김정은의 희망 사항은 거창하기보다는 많이 어설프다. 보통의 국가들에는 일상으로 전개되는 외교 행사가 그에게는 정권의 운명을 바꿔 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라는 착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망외(望外)의 바람일지언정 김정은의 외유(外遊)가 북한의 변화를 자극하는 씨앗이 되기만을 기대해 본다.
  • 쉽지 않아 더 탐나… 美 의회 합동 연설

    쉽지 않아 더 탐나… 美 의회 합동 연설

    미국의 가장 큰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일본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미국 방문이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 나서거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모르게 초청된 이스라엘 총리 1996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합동연설에 나서는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등 서방의 이란 핵협상을 비난하기 위해 백악관과 협의 없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일방적으로 합동연설을 추진, 눈총을 받고 있다. 다음달 3일(현지시간) 연설에 앞서 백악관과 의회, 이스라엘 간 공방이 계속 오고 가는 상황이다. 4월 말쯤 방미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합동연설을 추진 중이지만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친 상황이다. 도대체 합동연설이 무엇이길래 두 나라 정상의 합동연설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것일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을 지낸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외국 정상들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해 “미 의회 리더들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민 여론 형성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외국 정상 등 중요한 인물을 초청해 연설하도록 해 왔다”며 “이는 외국 정상들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미국 대표들에게 그들의 나라와 미국의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관점을 직접 전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만줄로 소장은 “몇몇의 합동연설은 외국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들이 일어난 직후에 열려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산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당국 정상들의 연설은 의원들은 물론 미국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원의장, 아베 연설 성사에 긍정적 의회에 따르면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은 19세기 초 시작돼 하원 리셉션에서만 이뤄지다가 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부터 상·하원 합동연설로 확대됐다. 의회 관계자는 “합동연설은 이제 미국의 우방과 동맹인 외국 정상 국빈 방문의 한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미 대통령이 국빈으로 초청한 모든 외국 정상들이 합동연설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초청했더라도 합동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의 결정에 달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동연설을 하게 된 것은 베이너 의장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베이너 의장은 아베 총리의 첫 합동연설 추진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일본은 합동연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연설 내용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총리는 사상 처음으로 합동연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대통령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1989년 노태우, 1995년 김영삼, 1998년 김대중, 2011년 이명박,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등 이미 6차례에 걸쳐 합동연설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 아니라 공식 실무방문이었는데도 합동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현재까지 외국 정상이 36차례 합동연설을 했는데 이스라엘 총리가 다섯 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 대통령 네 차례, 인도 총리 세 차례 순이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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