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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워킹맘 위하여… 힐러리의 ‘두 번째 백악관’ 도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뒤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중산층 경제 복원’과 ‘일하는 가정의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 관계자는 “캠페인 기간 동안 클린턴 전 장관이 가계 소득을 높이는 방법, 유아기 교육 확대의 중요성, 고등 교육 기회의 확대 방안 등을 유권자들에게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전략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 나서며 “기득권을 옹호하는 공화당 정부가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 중산층 표심을 파고들던 전략을 연장시킨 공약이라고 AP는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직후 대선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등 주요 지역을 돌면서 선거 유세를 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대권을 쥐게 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부 대통령 기록이 세워짐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장관 재직 시절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공화당의 추궁도 거세질 전망이다. 상원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뉴욕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지지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되면서 떠났던 힐러리 전 장관이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2007년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장에 동행했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에 더해 지난해 태어난 첫 손녀가 이번 유세전에 합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1992년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남편의 화이트워터 사건(부동산 개발 사기), 르윈스키 스캔들(성추문)을 견뎌낸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꿈을 백악관 생활 청산 뒤 뉴욕주 상원의원이 되며 실현해 냈다. 2007년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 2월까지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지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자서전 ‘힘든 선택들’을 펴내며 대권을 준비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강점으로 100%에 가까운 인지도, 민주당 내 확고한 리더십, 탄탄한 재정 기반을 꼽았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인 소수 인종을 흡수하고, 중산층이 느끼는 불평등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난제가 클린턴 전 장관의 과제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11일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 때 가공할 만한 후보였고, 본선 때는 (나에 대한)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며 ‘3단 칭찬’을 한 뒤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을 “나의 친구”라고 불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바마 “역사적인 만남” 카스트로 “관계 진전 이뤄낼 것”

    오바마 “역사적인 만남” 카스트로 “관계 진전 이뤄낼 것”

    59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정상회담에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감한 문제들도 테이블 위에 올라 솔직한 대화가 이뤄졌다. 반세기 동안 국교를 단절했던 적대국이 ‘대화 파트너’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를 계기로 1시간가량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양국 간 정상회담은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기 3년 전인 1956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자 1961년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이후 54년 만이다. 두 지도자는 앞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장에서 처음 만나 악수만 했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OAS 정상회의 연설이 끝난 뒤 카스트로 의장과 함께 자리를 옮겨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12분간 언론을 상대로 모두발언을 한 뒤 1시간여 비공개 회담을 이어 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분명히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50년이 지난 후 이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쿠바 정부, 국민과 더욱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의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것이 의제가 될 수 있지만 양국 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기꺼이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대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문제를 비롯해 금수 해제, 대사관 재개설, 범죄인 인도 문제 등의 현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앞서 OAS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그가 과거를 극복하고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양측은 테러지원국 해제 및 대사관 재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권고 보고서가 나한테 오면 이를 평가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사관 재개설 지연에 대해 “쿠바 측이 좀 더 신중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껴안기’는 그동안 껄끄러웠던 베네수엘라, 브라질과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각각 별도 회동을 하고 현안을 협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 내 평화로운 대화를 지지한다. 미국의 관심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과 번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세프 대통령과 만난 후 그는 “호세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0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해 양국이 갈등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다큐] 3D 프린터 ‘희망’을 출력하다

    [포토 다큐] 3D 프린터 ‘희망’을 출력하다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히는 3D 프린터가 뜨고 있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층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출력하는 기기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모든 제조 방법에 혁신을 가져올 기술로 3D 프린터를 언급한 바 있다. 시제품이나 피규어 등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되던 3D 프린터가 최근 의료 현장에 활용되면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3D 프린터 관련 1인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상호(35) 만드로 대표가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전자의수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3D 프린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로 양손을 잃은 동갑내기 남성이 올린 글을 읽고 3D 프린터로 전자의수 제작에 도전했다. 시판 중인 전자의수가 싸게는 1000만원부터 1억원을 호가할 만큼 고가인 탓에 장애인들이 쉽게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제작 단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에서 찾은 외국 사례를 참고해 첫 번째 전자의수를 만들었다. ABS플라스틱을 사용해 3D 프린터로 출력한 손틀과 손가락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자 감지기와 모터 등 구동을 위한 부품을 더해 5일 만에 첫 전자의수를 완성, 글을 올린 남성에게 선물했다. 이 대표가 전자의수 제작에 사용한 비용은 20여만원에 불과하다. 초기 모델의 단점을 보완해 가며 현재 세 번째 전자의수를 제작 중이다. 이 대표는 제작 관련 내용을 한 포털사이트 뉴스펀딩 페이지에 올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그가 3D 프린터로 만든 전자의수가 절단 장애를 가진 장애인과 이들의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 의료 현장에서도 3D 프린터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백정환 에이치성형외과 원장은 3D 프린터를 성형수술 분야에 도입해 3D FIT 안면조소술(이하 3D FIT)이라는 새로운 재건 수술을 개발했다. 3D FIT은 3D CT로 스캔한 환자의 데이터를 3D 프린터에 입력해 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일치하는 환자의 뼈 모델을 출력한 후 이를 토대로 손상 부위에 딱 들어맞는 보형물을 만들어 이식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재건 수술과 비교해 수술 시간이 짧고 보형물의 이격 탓에 생기던 환자의 통증이 사라진 것이 장점이다. 꼭 맞는 보형물을 사용한 덕에 수술 부위가 외관상으로도 자연스러워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고로 두개골이나 안면부가 함몰됐거나 사각턱과절제 등 미용성형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기존 재건 수술로는 치료가 힘들거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3D FIT을 찾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3D 프린터를 암수술에 활용해 최근 6개월 동안 신장암 환자 15명의 신장 부분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의료진은 암 조직 형태까지 입체적으로 출력해 만든 환자의 신장 모형을 눈으로 보며 수술 전 절제 범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암 덩어리는 모두 제거하고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무릎 연골 수술이나 치과 치료 등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3D 프린터가 의학 기술 발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3D 프린터가 더 많은 이들의 삶에 희망을 출력하길 기대해 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 반세기만에 극적으로 정상 악수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역사적 회동’을 가졌다. 미국과 쿠바 정상의 만남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을 일으키기 3년 전인 1956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자 1961년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이후 54년 만이다. 그러나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정상화는 여전히 속도조절과 탐색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양국간 2차 고위당국자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1958년 이후 처음으로 두 나라 정상간의 정식 대화가 이뤄진 뒤에도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파나마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따로 만나 1시간여동안 대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직후 “명백히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새로운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쿠바 정부와 쿠바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시대의 한 장(章)을 넘겨야 한다”며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에 대해 ”쿠바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면서도 “모든 것이 의제가 될 수 있지만 양국 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쿠바도, 이란도 변하고 있는데/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쿠바도, 이란도 변하고 있는데/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달러 더 바꿀 건가요? 제가 좀 더 받아 드릴게요.” 지난달 중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추진 발표 100일을 즈음해 방문한 쿠바는 더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었다. 수도 아바나 국제공항에서부터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은 식당과 호텔, 쿠바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의 얼굴이 걸린 혁명광장까지 전 세계에서 달러와 유로를 들고 온 관광객들이 ‘자본주의’를 시험하고 있었다. 기자는 환전소의 긴 줄에 껴 달러를 외국인용 쿠바 화폐(CUC)로 바꿨다. 쿠바 정부는 외화 관리를 위해 달러 등을 직접 쓰지 못하고 쿠바 화폐로 바꾸도록 하는 이중화폐 제도를 운영한다. 그런데 높은 수수료로 손에 쥔 쿠바 화폐가 얼마 안 돼 한숨을 쉬던 순간 여행사 직원이라며 다가온 쿠바인은 수수료를 덜 받고 환전을 해 주겠다고 했다. 방법을 묻자 그는 “미국으로 망명하려는 사업가가 개인적으로 환전해 주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쿠바에서의 ‘환전의 추억’은 귀국 전 다시 찾은 공항에서도 이어졌다. 남은 쿠바 화폐를 바꾸려고 할 때 공항 직원이 다가와 “달러로 바꿀 거냐. 수수료 없이 해 주겠다”며 어디론가 따라오라고 했다. 호기심으로 그를 따라가자 아직 영업 전인 환전소 창문이 열리더니 수수료 없이 환전이 이뤄졌다. 이들은 공항 소속 공무원들이지만 정부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뒤에서 달러를 사고 팔아 이윤을 챙기고 있었다. 쿠바의 이런 변화를 경험한 기자는 쿠바 정부가 미 정부와 민감한 인권 문제까지 협의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다. 금수 해제를 위해 미국과 손잡으면서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는 국내외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쿠바뿐 아니라 미국의 오랜 적국인 이란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자는 핵 개발 의혹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 제재 속에 신음해 온 이란의 민낯을 지난해 11월부터 CNN방송이 방영한 유명 요리사의 세계 음식 여행 다큐멘터리 ‘파트 언노운’(Part Unknown)의 ‘이란 편’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란 국민들은 경제 제재로 생활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 2013년 6월 자신들이 선택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털어놨다. 로하니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뜻을 수용해 지난 2일 미국 등 서방과의 핵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국민들은 핵을 버리고 경제 개선이라는 실리를 택한 로하니 대통령을 연호하며 “고마워요, 로하니”를 외쳐 댔다.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중동 지역 맹주로 다시 한번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어떠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적국 3인방’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을 만지작거리며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스스로 왕따를 자초한 북한은 최대 우방인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다 중국에 퇴짜를 맞았다. 북한은 지난달 리수용 외무상을 부랴부랴 쿠바로 보내 양국 간 우의를 강조했으나 쿠바는 남북 관계 개선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부딪힌 30대 젊은 리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도 배고픈 국민들을 돌아보고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 것인가. 그가 오는 5월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오바마-우사인 볼트 함께 ‘세레모니 포즈’ 화제

    오바마-우사인 볼트 함께 ‘세레모니 포즈’ 화제

    미국 대통령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이후 33년 만에 자메이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의 행보가 파격적이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마바 대통령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와 만남을 갖고 특유의 세레모니 포즈를 함께 취해 화제에 올랐다. 잘 알려진 대로 세계 최고의 육상 스프린터인 볼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메이카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볼트에게 "지구 상에 당신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 특유의 포즈를 보여달라"고 말한 후 함께 자세를 취하고 함박웃음을 떠뜨렸다.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볼트도 "미국 대통령을 만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앞서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은 자메이카가 낳은 전설적인 레게 가수 밥 말리(1945~1981)의 박물관을 예고도 없이 찾은 바 있다. 이에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의 열혈팬이었다" 면서 "말리의 모든 앨범을 가지고 있을 정도" 라며 갑작스러운 방문의 이유를 설명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24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자메이카 방문 일정에서도 자메이카 총리와의 회견을 포함 개인적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다 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0일부터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선언 이후 처음으로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의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이란 핵협상 타결과 중동 지형 변화/김중관 동국대 아랍아프리카센터 소장

    [시론] 이란 핵협상 타결과 중동 지형 변화/김중관 동국대 아랍아프리카센터 소장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석유 이권 관리, 이스라엘 안보 보장, 이란 견제 등 역대 미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취해 온 중동 정책을 수정했고 대신 군사 작전을 최소화해 간접적으로 통제하면서 실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오바마의 대외 전략 원칙은 도덕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인도주의, 그리고 이에 기반한 위대한 국가 설립으로 요약된다. 병법 중 최고 경지가 싸우지 않고 적을 제압하는 것인데, 이란 핵협상 타결로 오바마가 선택한 양면적 중동 정책 기조의 실효성이 일정 부분 증명된 셈이다. 2011년 튀니지 시민 혁명은 아랍 각국의 내부 상황을 변화시켰다. 중동의 정치·외교 지형도 변했다. 특히 걸프 지역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대립이 극한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 문제가 표면화됐다.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시리아 반군 지원을 거부한 오바마의 중동 정책은 IS 세력이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기초를 공고히 만들게 될 것이다. 미국 정부에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은 균형적인 외교 관계를 실천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미국은 군사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석유 패권의 변화를 선택했다. 이제 중동에서 미국은 자국 이해관계뿐 아니라 중동 내부 관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란과 평화적 관계 맺기를 시작으로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 안정을 위한 정책도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냉전 시대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은 적국 또는 테러 위협국에 대한 적대 행위를 이념과 대의로 포장했지만, 세계는 더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군사적 역량을 되찾고,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실리를 추구하면서 동맹과 적 모두에게 인도적 원칙을 내세우는 정책이 현실적으로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방향이다. 중동 정세의 변화는 또 다른 문제다. 미국과 군사적 연대를 확고하게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을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우디와 이란 간 이슬람 종파 패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미 시리아 내전, 이라크 분쟁, 예멘 사태를 겪으며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 간 적대적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란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핵 협상 타결을 기회로 국제적 입지 강화 기회를 잡게 되면서 사우디로서는 이란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새로운 정치적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협상을 강력히 반대해 왔던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전략적 가치가 평가절하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독단적 결정 행태와 돌출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고,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정부가 추구하는 중동 정책의 걸림돌이 돼 왔다. 8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은 전투력에 기댄 대외정책을 수정하고, 장기적으로 동반자적 관계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무력시위보다 정상적인 국가로서 책임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견제하겠다는 유일한 이유 때문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수니파와의 종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란에 가해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까지 해제되면 중동에서 군사력과 경제력을 동시에 확보한 시아파 이슬람의 세력화가 예측된다. 한편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북한의 그것과 상호 연동돼 있다. 이란은 북한의 핵무기 재료와 제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 이란과 북한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핵협상의 세부사항까지 완전 타결에 난항이 예상되고, 상황에 따라선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핵협상 타결은 수면 아래에 있던 이란의 핵개발 과정에 대해 실질적인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고, 이란의 위반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어서 외교력에 바탕을 둔 미국 정부의 유연한 중동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이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 美국방 “한·미·일 미래, 과거보다 중요”

    美국방 “한·미·일 미래, 과거보다 중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은 (한·일 관계의) 역사적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협력의 잠재적 이익은 과거의 긴장이나 현재의 정치 상황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한·미·일 3국 간의 미래지향적인 연대로 지역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8일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요소”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카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역사 갈등에서 한국과 중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를 담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지난 2월 발언과 같은 흐름에 있다”면서 “카터 장관이 비판을 각오한 채 향후 미국의 ‘재균형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일 관계의 현상 타개를 호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서 한·중·일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재균형 정책은 미국 외교·안보·경제 정책의 축을 아·태지역으로 옮긴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말한다. 카터 장관은 “두 중요한 동맹국(한국과 일본)과의 사이에 지난해 12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관한 정보공유 약정이 이뤄진 뒤 3국 간 안보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 문제를 도쿄와 서울에서 동맹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문에 이어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카터 장관은 이에 따라 한·일 간의 안보협력을 더욱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한·일 양국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한·일 국방 및 외교부 국장급 간의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카터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 분담 등을 규정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예정대로 이달 하순 개정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오키나와 본섬 북쪽의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남쪽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적용을 재확인하면서 “일방적인 위협 행동으로 센카쿠의 상황을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며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괴산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과욕? 관심끌기?

    괴산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과욕? 관심끌기?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 개막하는 행사에 세계적인 유명 인사 초청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유기농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영국 찰스 왕세자의 초청을 추진하라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특명이 내려졌다. 백악관 텃밭에서 가족이 먹을 채소를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미셸과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찰스 왕세자가 행사장을 방문하면 한국의 작은 농촌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조직위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한달 뒤 이들이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가 대사관을 통해 왔다. 그러나 조직위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11월 괴산 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편지 쓰기 운동을 벌여 285통의 편지를 확보했다. 편지에는 참석해 달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조직위는 지난 1월 이 편지들을 나눠 미셸과 찰스 왕세자는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등 4명에게 보냈다. 펑리위안은 중국이 유기농시장으로 뜨고 있어 공략 대상이 됐다. 기대를 걸었지만 학생들의 정성 어린 손 편지도 거물급 인사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2월 서한문을 통해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 왔고, 나머지 3명은 아직 답이 없다. 조직위는 성과가 없자 이들의 축하 메시지 동영상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낮췄다. 또한 2012년 유기농선언을 한 부탄의 총리, 괴산군과 유기농협약이 체결된 인도의 농림부 장관 초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부탄 총리를 ‘모셔 오기’ 위해 다음달에 직접 부탄을 방문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 초청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하지만 유기농 분야의 유명 인사들은 많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엑스포는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 일원에서 열린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발, 그리고 로비… 이스라엘의 생존법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발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6월 최종 타결안 확정 때까지 전방위 로비도 벌인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정보전략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협상 타결 때까지 반드시 반영돼야 할 내용들을 공개했다. 슈타이니츠 장관의 요구사항은 ▲신형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중단 ▲의미 있는 수준으로까지 원심분리기 추가 감축 ▲포르도 지하 핵시설 폐쇄 ▲군사적 전용 가능성까지 포함해 과거 핵 개발 의혹 전체 공개 ▲이란 핵 개발 조사단의 즉각적인 접촉 권한 보장 등 아주 구체적이다. 뉴욕타임스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를 이스라엘의 생존전략으로 해석했다. 아주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에는 이란과의 핵협상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미국에 대해서도 여론전을 통해 압박 강도를 한껏 높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나쁜 협상안에 서명하지 못하도록 혹은 최소한 급격하게 확정짓지 못하도록 최종 타결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행동 가능성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어르고 달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이란과의 핵협상 자체가 이스라엘의 존속을 해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협상과 상관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하거나 “이스라엘이 위험할 때면 미국이 언제나 그 옆에 있을 것”이라고 달래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맥도날드, 직영매장만 시급 ‘1弗’ 올려… 노동계 “무늬만 인상”

    맥도날드, 직영매장만 시급 ‘1弗’ 올려… 노동계 “무늬만 인상”

    미국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업률 하락 등 미 경제가 순풍을 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 폭에는 훨씬 못 미쳐 ‘무늬만 인상’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2기 들어 최저임금 인상 추진을 구체화한 뒤 미 정부는 현행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약 7870원)를 10.10달러로 올리는 이른바 ‘10·10’ 법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업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계류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연방정부 계약 근로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의회와 기업을 상대로 임금 인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계기로 일리노이·아칸소 등 5개 주에서 주민 찬반 투표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한 뒤에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자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월마트·맥도날드 등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워싱턴DC·뉴욕 등 전역에서 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며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이들의 요구에 부응해 먼저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한 곳은 월마트다. ‘노동력 착취’ 기업으로 악명이 높았던 월마트는 지난 2월 미국 내 정규직·비정규직 매장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4월부터 시간당 9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올릴 예정이다.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깨달은 점은 직원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주주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에 이어 타깃·TJ맥스·마셜 등도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했으며, 페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맥도날드가 임금 인상에 동참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일 미국 내 직영 매장 종업원 임금을 오는 7월부터 10% 이상 올리고, 추가 수당과 유급 휴가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는 “의욕적인 직원들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임금 인상 조치는 매출 상황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임금 인상은 미국 내 1만 250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아 논란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직영 매장에 국한되고 10% 인상은 1달러 정도 오르는 것이라 미미하다”며 “본사의 임금 인상 조치가 프랜차이즈 업주들에게도 임금 인상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해 온 노동계는 연방정부 기준인 10.10달러가 아니라 15달러 수준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임금 인상 수준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소한 생계 유지를 위해 15달러까지 높여야 한다며, 오는 15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동맹파업과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워싱턴주 시애틀 시의회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뒤 각 주와 도시마다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들의 시위와 맞물리고 있다”며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업, 노동자 간 입장 차가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도자 잃고 돈줄 막혀도… 소총 하나로 끈질긴 알샤밥

    미군의 공습으로 핵심 지도자와 함께 주요 근거지도 잃었다. 보코하람처럼 장갑차 부대가 있어 화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이슬람국가(IS)의 유전처럼 돈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직도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민간인 대량 학살을 연이어 벌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148명을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 얘기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년간 미군의 대규모 공습과 드론 공격에도 알샤밥이 와해되기는커녕 가리사 대학의 경우처럼 소총 하나로 대규모 피해와 파문을 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및 인접국들의 소탕 작전으로 조직 창설자 아흐메디 압디를 잃고 주요 근거지 키스마요 항구에서 쫓겨난 알샤밥은 석탄 수송, 자동차 수출 등 돈벌이 수단마저 빼앗겼다. 혹독한 환경은 오히려 조직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규율이 잘 잡히고 고도로 숙련된 소수 인원으로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근거지가 사라져 기동성은 증대됐다. 없는 살림에 돈이 많이 드는 자동차 폭탄 테러 대신 소총 하나로 케냐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NYT는 알샤밥의 끈질긴 생명력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 대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숙제를 던져준다고 말했다. 테러 조직을 뿌리 뽑는 데 재래식 군사작전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을 알샤밥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알샤밥이 IS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젊은 층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간 종교 갈등과 경제 양극화를 테러의 동기로 삼으면서 불만 많은 젊은이를 쉽게 포섭하고 있다. 가리사 대학을 테러한 알샤밥 요원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케냐 고위 공직자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한 전문가는 “알샤밥을 괴멸하려면 화력 외에 테러전 수행 이후 혼란을 수습할 사회·정치적인 비전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오바마 “이란핵 놔두면 北처럼 돼”… 네타냐후 달래기

    “의회와 네타냐후 총리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이란 핵을 막을 수 있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 타결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45분에 걸쳐 첫 인터뷰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오바마 독트린’의 핵심인 개입으로 이란 핵을 막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핵 협상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외교적 주도권과 틀보다 더 효과적인 공식과 옵션은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임과 동시에, 이란에 행동 변화를 촉구하면서 만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방해할 경우 미국이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핵 프로그램 때문에 더 위험하고 문제가 많은 나라로 전락한 북한을 목격하라. 우리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핵 보유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북한처럼 핵을 보유해 지역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6월 말 나올 예정인 이란 핵 협상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이란핵합의심사법안을 잠정 휴회가 끝나는 14일 표결하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최종 합의를 이룬 뒤 닷새 안에 의회에 합의문을 제출해야 한다. 또 의회의 심사가 이뤄지는 60일간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완화할 수 없다. 밥 코커(공화)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67표에서 2∼3표 정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주말에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부부 생활, 적나라한 공개… 백악관 출입기자의 충격적 신간

    클린턴 부부 생활, 적나라한 공개… 백악관 출입기자의 충격적 신간 ‘클린턴 부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을 겪고 있을 때 백악관의 한 침구담당 직원은 피투성이가 돼버린 대통령 부부 침대를 목격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다른 백악관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도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더 레지던스: 백악관 안 내밀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관련 노동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이 이 책에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도 이 책에 포함됐다. 남편과 싸울 때 전등으로 추정되는 무거운 물체를 마구 던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같은 전직 대통령을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다. 또 노동자들 중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해와 존경’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부부 침대 피투성이로 발견 “도대체 무슨 일이?”

    클린턴 부부 침대 피투성이로 발견 “도대체 무슨 일이?”

    클린턴 부부 클린턴 부부 침대 피투성이로 발견 “도대체 무슨 일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을 겪고 있을 때 백악관의 한 침구담당 직원은 피투성이가 돼버린 대통령 부부 침대를 목격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다른 백악관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도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더 레지던스: 백악관 안 내밀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관련 노동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이 이 책에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도 이 책에 포함됐다. 남편과 싸울 때 전등으로 추정되는 무거운 물체를 마구 던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같은 전직 대통령을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고, 노동자들 중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해와 존경’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부부 사생활 공개…백악관 가사 노동자의 회고

    클린턴 부부 사생활 공개…백악관 가사 노동자의 회고 ‘클린턴 부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을 겪고 있을 때 백악관의 한 침구담당 직원은 피투성이가 돼버린 대통령 부부 침대를 목격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다른 백악관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도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더 레지던스: 백악관 안 내밀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관련 노동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이 이 책에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도 이 책에 포함됐다. 남편과 싸울 때 전등으로 추정되는 무거운 물체를 마구 던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같은 전직 대통령을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다. 또 노동자들 중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해와 존경’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부부,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상황 공개돼…어땠나 보니?

    클린턴 부부,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상황 공개돼…어땠나 보니? ‘클린턴 부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을 겪고 있을 때 백악관의 한 침구담당 직원은 피투성이가 돼버린 대통령 부부 침대를 목격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다른 백악관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도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더 레지던스: 백악관 안 내밀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관련 노동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이 이 책에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도 이 책에 포함됐다. 남편과 싸울 때 전등으로 추정되는 무거운 물체를 마구 던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같은 전직 대통령을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다. 또 노동자들 중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해와 존경’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부부, 스캔들 때 침대에 피 튀기도록 싸워”

    “클린턴 부부, 스캔들 때 침대에 피 튀기도록 싸워”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한창일 때, 백악관 침실 청소당번은 대통령 부부의 침대가 피로 범벅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통령의 피였다. ‘밤중에 화장실로 달려가다 다쳤다’고 공식 해명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한 직원은 ‘힐러리가 대통령의 머리를 책으로 내려친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기자인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는 최근 펴낸 ‘관저: 백악관의 내밀한 세계’(The Residence: Inside the Private World of the White House)에서 백악관 가사 노동자들의 회고를 통해 대통령 가족들의 은밀한 일상생활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이 책을 인용해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클린턴 부부의 갈등이 얼마나 깊었는지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꽃 장식 담당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중 힐러리 클린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자식(goddamn bastard)”라고 소리치고 뭔가 무거운 물체를 내던지는 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힐러리가 램프를 던졌다는 말이 돌았다. 브로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스캔들이 나던 1998년 서너달 동안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2층 침실에 딸린 조그만 서재의 소파에서 눈을 붙였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들은 다양하게 그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브로워는 클린턴 부부뿐만 아니라 로라 부시, 바버라 부시, 로잘린 카터 등 영부인과 여러 명의 대통령 자제들까지 인터뷰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부인 재클린이 자리를 비우면 참모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여성들과 누드 파티를 즐겼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성인 아들들은 마리화나를 즐겨 피워 직원들이 그들 방에서 마리화나용 물파이프를 치우느라 바빴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뜨거운 고압력 샤워를 즐기다 가끔 화재경보를 울리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낸시 여사에게 거의 잡혀살다피시 했다. 브로워는 “낸시 여사는 TV를 켠 채 잠든 대통령을 야단치고, 대통령이 국빈 만찬 디저트를 주방장에 맡겨 놓으라고 하자 ‘당신 일이 아니다. 수프나 드시라’고 쏘아붙였다”고 썼다. 부시 가의 두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고 자신들을 챙기기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시키려고 애썼다. 이 때문에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등은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기억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엔 백악관 직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는 것이 어색했다. 그러나 대부분 노동자들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려에 대해 ‘말이 필요없는 이해와 존경’을 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식 축하 파티를 끝내고 돌아온 오바마 부부가 알앤비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리얼 러브’(Real Love)를 틀고 춤추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옆에 있던 직원에게 “백악관에서 이런 장면은 본 적 없죠?”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공립학교 ‘삼시세끼 급식’ 열풍

    美 공립학교 ‘삼시세끼 급식’ 열풍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세 끼를 먹여야 한다면 학교야말로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학교니까요.” 테리 맥걸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의 부인 도로시는 학교에서 하루 세 끼 급식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버지니아 주는 한 걸음 더 내디딜 예정이다. 학교가 문 닫는 주말이나 방학 때도 급식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일단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몇몇 거점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학생들에게 아침, 점심에 이어 저녁 급식까지 제공하는 공립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소득에 따라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립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13년 5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에게 끼니를 제대로 챙겨 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저녁 급식이 마지막 개척지로 떠올랐으며 학교가 요리실로, 교실이 만찬장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시작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공약이었다. “2015년까지 ‘굶는 아이 제로’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고 2010년부터 ‘저녁 급식 연방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각급 학교에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들은 교실이나 창고 시설을 음식저장고나 카페테리아로 개조하고 교사들의 책상에 건강에 좋은 간식거리들을 올려다 놨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141개 학교가 급식 시설을 새로 만들고 200여개 급식 제공업체들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1억 800만끼의 급식이 제공됐다. 예전에도 저녁을 제공하는 학교가 일부 있었으나 대개 크래커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 농림부는 올해 5개 주에 대해 2700만 달러(약 293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놨다. 특히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은 이 프로그램을 크게 반겼다. 버몬트주 불링턴 지역은 학교에서 쓰이는 언어가 31개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민자가 많다. 거기다 이들은 대개 이웃 공업지대에서 밀려난 실업자들이기도 하다. 이 지역 학교에 세 끼 급식은 지난해 9월 도입됐다. 르 펠란 중등학교 교장은 “대단한 투자가 아니었음에도 일단 아이들이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낮일과 밤일을 뛰어야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가정의 방치된 아이들을 다 구해낸 것이다. 이 정책엔 보수냐 진보냐의 논란도 적은 편이다. 공화당도 2010년 당시 ‘저녁 급식 연방 프로그램’ 도입 자체에는 찬성했다. 보수 싱크탱크로 불리는 헤리티지재단도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연방정부가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클린턴 부부 사생활 공개…백악관 노동자가 가장 좋아한 대통령은?

    클린턴 부부 사생활 공개…백악관 노동자가 가장 좋아한 대통령은? ‘클린턴 부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을 겪고 있을 때 백악관의 한 침구담당 직원은 피투성이가 돼버린 대통령 부부 침대를 목격했다. 꽃장식을 담당하는 다른 백악관 직원은 복도를 지나던 도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더 레지던스: 백악관 안 내밀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관련 노동자들의 회고를 담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추진되는 등 불륜 파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아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분노와 우울의 시기를 겪었던 모습이 이 책에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도 이 책에 포함됐다. 남편과 싸울 때 전등으로 추정되는 무거운 물체를 마구 던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좋아하던 모카케이크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백악관 직원들은 이 책을 통해 회고했다.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꼽았다. 반면, 백악관 가사노동자들은 린든 존슨이나 빌 클린턴 같은 전직 대통령을 다소 ‘모시기 까다로웠던’ 사람들로 지목했다. 또 노동자들 중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해와 존경’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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