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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조건부로 전술핵 재배치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조건부로 전술핵 재배치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기습적인 5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제조 능력과 타격 수단 보유가 임박하자 이를 억지·방어하는 게 우리 안보의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2008년 12월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한 번도 열지 못한 데다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우리의 독자적인 억지·방어력을 구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정신을 가다듬고 최우선적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 바람 분다고 못 뜨는 미군 폭격기에 우리의 생명을 맡길 순 없다. 이제라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한국을 최소 비용으로 달성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핵 개발이다.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한국 전력 수요의 30% 이상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의 주원료인 농축우라늄 취득이 어려워지고 미국이 한·미 동맹을 파기하겠다는 정도로 반대할 가능성이 크며, 대외 의존도가 110%가 넘는 우리 경제도 국제 제재로 무너질 수 있다. 선결조건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부터 미룬 게 현실이다.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은 남한 전역을 가격할 수 있는 북한 미사일 1000기에 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미사일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미사일 도착 시간도 5분 내외이므로 한계가 분명하다. 킬체인 등 선제 타격력은 2023년에야 구축되는 데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이 150대 이상이어서 이를 모두 감시하기 힘들고 단순 이동인지 우리를 공격하는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더구나 선제 공격은 우리를 침략자로 몰 수도 있고 바로 전면전으로 이어지므로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안전보장이 되며 대북 협상력도 강화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보다 확실하게 보장받는 방안이 부각된다. 먼저 북한 핵이 10개 내외지만 미국 핵은 5000개 이상이므로 미국이 한국을 미국 영토처럼 방어해 주는 것이 분명하다면 핵 공격을 확실히 억지할 수 있다. 현재는 미 국방장관이 연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한 번 ‘구두로’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북한의 침략 시 미국은 ‘헌법적 절차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와줄 가능성은 크지만 반드시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해서만큼은 ‘자동적·즉응적으로’ 북한에 핵 보복을 할 것임을 확약하는 내용의 한·미 핵안보조약을 체결하고 미 의회의 비준을 받아 우리의 불안을 근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더 가시적인 방안은 1992년 철수한 전술핵을 한시적·조건부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미국이 이에 소극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최근 국내에서 제기되는 핵 개발 주장을 최대한 선용해 협상력을 강화하면서도 핵 개발 자제를 약속하고 미국의 동의를 얻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운용은 한·미 최고지도부가 협의하며 한국 항공기와 조종사도 작전에 참여시켜야 한다. 또한 사드 배치 이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이 크므로 약 2년 정도의 북핵 협상 기간을 정해 그때까지 북핵 포기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에만 배치하며, 배치 이후에도 협상을 적극적으로 지속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재철수할 것임을 공약함으로써 양 강대국의 반발을 무마해야 한다. 물론 한국의 독자적인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능력 보유도 조속히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특수전 수송기와 특수 헬기, 무인정찰기부터 구비하고 김정은의 동선을 24시간 파악하는 능력과 대량·정밀 타격 능력도 꾸준히 갖춰야 한다. 대북 억지력 확보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정부는 북핵 협상을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은 북한의 핵 보유로 열세에 처한 남북 비대칭 전력의 균형을 회복해 우선적으로 국가 안보를 확보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협상력을 강화해 주도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며 호혜적인 경협을 촉진시켜 대박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막말 파문 이후 정상회담을 거치며 가라앉는 듯하던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몇 달 전만 해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에 맞서 연대를 과시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둘러싼 인권침해 문제로 냉기류가 지속되자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AP 등이 13일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반정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 등의 손에 죽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할까 했으나 예의를 지켜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자주 외교 정책지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다나오 지역은 필리핀 정부에 대항하는 이슬람 반군 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미국은 2002년부터 특수부대원 1300여명을 군사지원단 명목으로 파견해 이슬람 반군 단체 소탕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자주 노선은 미국에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두테르테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자국민의 사형집행을 용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 두테르테는 그동안 미국의 안보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지난 8일 라오스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두테르테가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취소됐다. 이후 당일 저녁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정상을 위한 만찬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잠시 만나 갈등설은 가라앉는 듯했다. 필리핀이 미국에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저지하려던 미국도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필리핀으로부터 미군 철수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訪美 수치, 꽉 막힌 미얀마 자금줄 풀어내나

    美산업계도 제재 해제 요구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70)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지난 3월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닷새간 방문한 지 한 달 만이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14일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문다. 야당 의원이던 2012년 이후 4년 만에 미국을 다시 찾는다. 11일 영국에 도착한 그는 런던에서 이틀간 머물며 유럽과 서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대사들을 소집하고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을 접견한 뒤 이날 미국으로 향했다. 수치 자문역은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면담하고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예방한다. 수치 자문역의 핵심 방미 목적은 미국의 대(對) 미얀마 경제제재 추가 해제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의회 관계자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인 무기 및 광물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다양한 방식의 경제 제재를 가해 왔다. 지난해 미얀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91달러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미얀마 국영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다. 미국 산업계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경제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미얀마 군부통치 종식에 있었던 만큼 수치의 방문으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게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수치도 이들에 대한 탄압을 묵인하고 있어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폐렴 감춘 클린턴, 독이 된 비밀주의 전략

    긴급상황 대안후보 마련 논의도… 트럼프 “건강검진 상세내역 공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폐렴에 걸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클린턴의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 등에 시달려온 클린턴이 건강 문제까지도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검진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건강 문제 이슈화에 나섰다. 클린턴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9·11테러 추도식에서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이제는 훨씬 더 좋아졌다”며 “나는 폐렴이 그렇게 큰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겨낼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폐렴에 걸렸음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건강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시키려 노력했지만 미 언론은 물론 클린턴 지지자들도 문제는 폐렴에 걸린 것이 아니라 이를 공개하지 않은 ‘비밀주의’에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서 “폐렴은 항생제로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문제를 계속 야기하는 클린턴의 건강하지 못한 프라이버시 애호는 무엇으로 치료하나”라고 꼬집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클린턴 지지자들이 “순전히 클린턴 측이 자초한 악몽”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지자는 “클린턴 캠프는 보수 진영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폐렴 사실을 감추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숨긴 채 클린턴이 감당할 수 없는 행사에 참석하도록 만든 것이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은 “참모들의 책임이다. 더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자책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만일에 대비해 클린턴의 대안 후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995~97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돈 파울러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폐렴에서 회복하겠지만 민주당이 긴급사태 대책 없이 선거를 끌고 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현행 당 규칙은 일정 지침과 한도 내에서 대안 후보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DNC에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사태 계획을 당장 오늘 오후 6시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로키’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TV 토론에서 만날 것”이라면서도 클린턴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폐렴 진단에 관해서도 “(설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건강이 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다”며 “지난주에 받은 건강 검진 결과를 곧 공개하겠다. 아주 구체적 수치를 공개할 것이며 결과는 아주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도 건강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주치의가 5분 만에 만든 건강진단서 한 장만 공개한 뒤 언론의 추가 공개 요구에 침묵해 온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CNN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는 “트럼프가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복용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심장질환을 의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세균 “동맹 확인하러 미국 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새로 개원한 20대 국회에서 국내 협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6박 8일 방미 일정 첫날인 이날 워싱턴DC 워터게이트호텔에서 재미교포 초청 간담회를 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나 쿠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느라 북한 핵문제는 미뤄둔 것 같은 인상도 있었다”며 “미국 정치지도자와 이 문제를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번 순방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함께한 것에 대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가 잘될지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여야 3당 대표가 함께 외교활동을 하면 미국 정치지도자에게 좋은 인식을 주고 국민도 환영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어 동행 순방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민이 국회를 절묘하게 분할해 준 것은 여야가 싸우지 말고 잘 타협하라는 뜻”이라며 “그래서 전례 없이 의장 순방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내에서는 여러 의견을 두고 여야가 논쟁을 하더라도 한·미 안보동맹과 경제협력에 조금도 변화가 없고 오히려 강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외교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알링턴국립묘지 참배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헌화, 동포 간담회를 소화한 정 의장은 13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북핵 대응을 위한 양국 의회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14일 뉴욕으로 이동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진행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전술핵 재배치 검토할 만한 옵션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갖가지 대응 방안이 중구난방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 수뇌부까지 나서서 ‘판도라 상자’나 다름없는 핵무장론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일사불란한 북핵 위기 대응체계를 마련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 검증 안 된 온갖 주장이 난무해 국민 불안과 혼선만 커지는 양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북핵 위기의 실체를 정확히 진단한 뒤 가장 효율적인 대응체계가 무엇인지 신속하고도 냉정하게 결론을 내려 줘야 한다. 아마추어 정부가 아니라는 진면목을 보여 주길 바란다. 이번 5차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세 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특히 올 들어서는 집중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 체계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해 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각에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핵무장은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우리 스스로 경제·외교적 고립을 자초할 필요가 있는가. 게다가 핵확산 우려 때문에 미국조차 동의할 리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할 옵션은 무엇인가. 북한이 핵개발에 착수하기 훨씬 이전인 1970년대부터 미국은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경우 핵무기 등을 동원해 보복하겠다며 이른바 핵우산 제공을 약속해 왔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은 핵우산에 더해 신속한 전략자산의 전개 등을 통한 확장억제를 보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정상회담과 핵실험 직후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다시 한번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언급했다. 그 같은 강력한 보장만으로도 북한의 핵공격 시도 억지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듯하다. 하지만 어제 괌에서 한반도로 발진할 예정이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 기상악화 때문에 계획을 하루 연기한 것에서 볼 수 있듯 확장억제 전략은 예기치 못한 암초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우리 땅이 초토화된 뒤 어떤 강력한 무기로 보복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1990년대 초 철수한 미군 전술핵의 재배치를 이제는 검토할 만한 시점이라고 본다. 내부적 합의와 주변국 이해를 거쳐야 할 사안이지만 이보다 확실한 대북 억지력이 있을 수 없다. 지금으로선 북한의 선제 핵공격을 막는 게 급선무 아닌가.
  • [北 5차 핵실험 이후] 靑, 4차 핵실험 때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 美 반대로 무산

    청와대가 북한 5차 핵실험 대책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조심스럽게 검토<서울신문 9월 12일자 1면>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지난 1월 4차 핵실험 직후에도 청와대가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했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우리 정부의 전술핵 재배치 의견에 대해 미국 측이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재배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에는 미국 측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올 1월 6일 북한 4차 핵실험 직후 청와대가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했고, 미국 측과 전술핵 재배치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와 핵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재배치는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측은 전술핵 재배치 대신 B2 전략폭격기 등 전략 자산 전개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청와대가 이번 북한 5차 핵실험 직후 내부적으로는 전술핵 재배치 검토에 들어갔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미국의 반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섣불리 ‘전술핵 재배치 검토’를 공식화했다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한·미 간 외교 갈등’ 내지 ‘외교 실패’로 비칠 수 있기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만약 청와대가 어느 시점에서 전술핵 재배치 검토를 공식화한다면 이는 한·미 간에 이미 재배치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미국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국이 핵확산을 우려해 여전히 재배치에 반대 입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 반면 일각에서는 5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핵능력이 더욱 고도화됨에 따라 4차 핵실험 때와 달리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존 핵정책에 변화 기류가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핵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요지의 ‘선제 불사용’(No first use) 구상을 거둬들일 것 같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종전보다 전술핵 재배치에 있어 유리한 국면으로 바뀐 셈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9·11 15주년… 오바마 “테러에 굴복 안 해”

    9·11 15주년… 오바마 “테러에 굴복 안 해”

    9·11테러 15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부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두 줄기 빛이 치솟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테러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미국인들은 테러 공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합된 미국을 강조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 오바마 “절대 테러에 굴복 안 할 것”

    오바마 “절대 테러에 굴복 안 할 것”

    9·11테러 15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부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두 줄기 빛이 치솟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테러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미국인들은 테러 공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합된 미국을 강조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핵프로그램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와 차기 정부가 북한을 더 제재해야 하는지, 협상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객원교수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를 생각하는 데 중대한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 이후 낸 성명을 보면 단순히 핵 능력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김정은이 만든 ‘전략로켓사령부’에서 탄도미사일과 핵탄두가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지고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핵무기가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억지가 실패할 경우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수단임을 확인함으로써 (침략) 위기 초기에 핵무기를 항구나 공항을 상대로 사용해 미국의 병력 집결을 막아 한국을 도우러 오는 것을 차단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공격을 막는 등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협상을 위한 외침이 아니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억지할 수 있는 실제 핵 능력을 수집하기 위한 심각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2020년이면 핵탄두가 장착된 ICBM 제조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쯤이면 핵탄두를 최대 100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축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멀지 않아 시카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은 오바마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에 엄청난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RF)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핵을 묵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제 조치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핵 보유 의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김정일과 다르다는 점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여지가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제재로 북한에 고통을 가하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분명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8~9개월 전만 해도 제재가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압박에는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대북 제재에 의견이 엇갈렸다. NYT는 “오바마의 추가 제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오랜 해법은 거의 예외 없이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반면 WSJ은 “뻔한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核 미사일 자신감 갖게 된 김정은 무력도발 우려 더 커져”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核 미사일 자신감 갖게 된 김정은 무력도발 우려 더 커져”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억지력 및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의 한반도 반입을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핵 위협 및 핵에 기댄 북한의 각종 도발을 막고, 핵·미사일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고려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11일 “북한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은 군사·전략적으로 대남 우위에 서게 되는 등 남북의 구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 현실성 없는 상황에서 미군의 전술 핵무기 재반입은 북한 핵을 억제할 몇 안 되는 실효적인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핵 위협의 재평가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한 한·미 협상 및 한반도 재배치 가능성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1991년 한반도에 배치돼 있던 전술핵을 철수했으며 “해외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먼저 파기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킬 의무도, 현실적으로 지킬 방법도 없게 된 상황에서 전술핵의 재배치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전술핵도 대북 억지 기능은 있지만,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실천의지를 더욱 확실히 상징한다. 심리적으로도 북한의 도발과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전술핵의 배치는 향후 북한 핵 폐기 협상 과정에서 전술핵 퇴거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핵·미사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김정은은 이를 대남 위협 등 남북·대미관계 등에 활용하려 한다”면서 “핵 자신감에 기반한 무력 도발, 남북관계 현상 변경을 위한 도발 등 우려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앞선 1987년 대한항공 폭파처럼 북한의 한국 흔들기와 도발이 잦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는 “김정일시대 북한은 유일한 목표인 체제 붕괴 방지에 힘을 쏟았지만, 김정은시대에는 핵·미사일이란 수단을 군사·외교적으로 흔들면서, 남측을 압박하고, 전에 비해 훨씬 더 대담한 도발을 시도할 우려도 크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 핵·미사일의 실용화를 제재로 막을 수 있는 단계를 지났고, 핵무장을 막을 길도 없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핵탄두 증산 등 핵전력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수단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등하고 진정성 있는 남북 대화와 화해는 어렵다”면서 “남측에 전술핵이 배치될 경우 억지력이 강화돼 북한이 대화로 돌아올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고 내다봤다.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 데탕트(긴장완화)도 양측의 팽팽한 핵전력 대치 등 상호 억지의 균형 속에서 나왔던 것처럼 남북한도 핵전력의 균형 없이는 대화와 화해의 결실을 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핵실험에도, 중국의 대북 입장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비핵화보다는 안정을 우선하는 중국에 별다른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오코노기 교수는 “미·일은 북한 핵·미사일 기술의 진전에 전과 다른 강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지금 오바마 정부처럼 대북 무시 정책으로 일관하기만도 어려우며 양측 모두 협상 길을 모색하는 등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북 대화가 진행될 경우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책 대안을 갖고 전략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힐러리 “동북아 핵무기 줄일 대통령 필요” 트럼프 “실패한 장관의 또 다른 큰 실패”

    힐러리 “동북아 핵무기 줄일 대통령 필요” 트럼프 “실패한 장관의 또 다른 큰 실패”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핵·미사일 위협이 미국 대선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는 성명과 연설을 통해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이를 서로에 대한 공격으로 활용하는 데 바빴다. 클린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최근의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규탄한다”며 “또 다른 핵실험을 한 북한의 결정은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에 맞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미사일방어체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은 중요하다”며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압력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일 방위협력과 대북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핵무기를 늘릴 것이 아니라 줄일 대통령이 필요하다. 동북아에서 핵무기 보유국이 많아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밝혔던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론’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밸류보터스서밋’ 연설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번 실험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맡았던 이래로 네 번째”라며 “이는 실패한 국무장관이 초래한 또 다른 큰 실패”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었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일 안보 관련 대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언급하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과거에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하는 과정”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발사 수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곧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중국은 북한을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중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북한 때리기에 궤를 같이하면서도 각론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26일 열리는 1차 TV토론에서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의 문제점이 여전히 있지만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6자’ 美·日 대표 “추가 독자제재… 최대한 강하게”

    ‘6자’ 美·日 대표 “추가 독자제재… 최대한 강하게”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도 높은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가 대북 제재를 포함한 “중대 조치”를 경고했고, 유엔도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의 신속한 도출을 약속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추가 제재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각각 독자 제재 등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성 김 특별대표는 이날 6자 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한 후 북한에 “최대한 강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양국이 연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 안보와 국제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번 세기 들어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곳”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와 “북한에 대해 그들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가가 주어진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기존의 (유엔) 결의안을 통해 시행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제재를 포함한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0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언론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북한의 도발이 거듭된 안보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뤄졌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이전 결의안에서 밝혔던 대로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 위해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의 대북 언론성명은 올해 들어 10번째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추가 제재 결의에 대해 “기존 2270호 결의 과정에서 빠진 부분을 추가하고, 제재 운용 과정의 구멍(루프홀)을 메우고, 완전히 새 제재 요소를 추가하는 세 가지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의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필두로 상·하원 외교·군사위 소속 의원 등 20여명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북 제재법의 철저한 이행,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압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신속배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청와대,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검토

    “재배치로 비핵화 선언 위배 아냐” 靑 공식적으론 “정부 입장 불변” 朴 - 시진핑 통화 계획 아직 없어 청와대가 북한 5차 핵실험 대책으로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1일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핵심은 전술핵을 의미한다”면서 “B52 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개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한·미 정상회담과 9일 북한 핵실험 직후의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언급한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제’에 전술핵이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초 주한미군의 전술핵이 모두 철수한 이후 청와대나 정부 쪽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전술핵 재배치는 1991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선언한 것인데, 북한이 저렇게 5차례나 핵실험을 해 핵무기가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면서 “또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핵을 갖겠다는 게 아니고 원래 있었던 주한미군에 다시 들여놓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은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고 아직 미국과 협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전술핵 재배치 또는 자위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식적으로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확장 억제를 통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한·미 간 합의된 바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는 우리 정부 정책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청와대,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검토중”

    “재배치로 비핵화 선언 위배 아냐” 靑 관계자 “정부 입장 그대로” 신중 朴 - 시진핑 통화 계획 아직 없어 청와대가 북한 5차 핵실험 대책으로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1일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핵심은 전술핵을 의미한다”면서 “B52 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개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한·미 정상회담과 9일 북한 핵실험 직후의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언급한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의 핵심은 바로 전술핵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초 주한미군의 전술핵이 모두 철수한 이후 청와대나 정부 쪽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전술핵 재배치는 1991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선언한 것인데, 북한이 저렇게 5차례나 핵실험을 해 핵무기가 완성단계에 이른 만큼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면서 “또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핵을 갖겠다는 게 아니고 원래 있었던 주한미군에 다시 들여놓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다만 “지금 단계는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고, 아직 미국과의 협의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전술핵 재배치 또는 자위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그런 것에 대한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확장억제를 통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한·미 간 합의된 바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는 우리 정부 정책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조총련 기관지, 북한 핵실험 후 “끝장 볼 것”

    조총련 기관지, 북한 핵실험 후 “끝장 볼 것”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북한은) 이미 시작한 핵 무력 강화 계획을 끝장을 볼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자기 운명은 오직 자기 힘으로, 전쟁억제를 위한 단호한 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오바마 정권이 전쟁연습과 (대북) 제재소동으로 남은 임기를 채우기로 결정한 조건에서 (북한은) 수소탄 시험을 기점으로 하는 새 단계의 핵 무력강화 계획을 끝장을 볼 때까지 주저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조선은 또 다른 길을 검토했었다”며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한다면 핵시험을 임시중지할 수 있다고 밝혔고, 평화협정 체결로 조미(북미) 적대관계를 해소할 데 대한 제안도 거듭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핵전쟁억제력을 갖춘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바로 보지 못하고 무모한 전쟁훈련과 악랄한 제재소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번 핵탄두 폭발시험은 이에 대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앞으로) 미국과 추종세력이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더 깊이 몰아넣기 위한 파격력(파괴력)이 큰 사변적인 조치들이 다계단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에 바쁜 박근혜 대통령

    북한 핵실험에 바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주말인 10일에도 ‘준 국가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감행으로 전날 저녁 라오스에서 조기 귀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참모진과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핵실험 관련 상황과 분석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숨 가쁜 순방 일정 탓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자세로 북한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의 국제사회 동향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잇따라 통화해 북핵 대응책을 논의한 박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주변국 정상과도 접촉해 대북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등과의 통화가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 마련에 협조할 것을 당부하고 북핵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고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는 “국가비상체제와 같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상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라”는 박 대통령의 전날 지시에 따라 주말에도 비상근무체제를 편성해 북한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수석급 이상 고위직은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NSC 상임위도 수시로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 소식 들은 트럼프, “힐러리 때문”

    북한 핵실험 소식 들은 트럼프, “힐러리 때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9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대북정책 실패로 재앙을 초래한 외교적 실패의 또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제이슨 밀러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북핵 프로그램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힘과 정교함 면에서 발전했다”고 비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한의 5번째 핵실험,버락 오바마 정권 기간 4차례 핵실험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 라오스에서 다자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가운데 아시아에 안보적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 실험은 오바마와 클린턴을 때릴 수 있는 정치적 도구를 트럼프에게 줄 것”이라며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지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점점 호전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버지니아비치에서 한 안보관련 대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과거에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적대적이다.우리나라에 대한 존중이 없다.전혀 없다”며 “그것이 잠재적 재앙인 상황을 맞고 있다.핵 능력을 보유한 누군가가 있다.핵무기 발사수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곧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중국은 북한을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욕한 두테르테, “미국은 전투기만 팔고…”

    오바마 욕한 두테르테, “미국은 전투기만 팔고…”

    오바마를 비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에는 호감을, 미국에는 반감을 드러냈다.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계기로 맹방이던 미국과 필리핀의 사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그 틈을 중국이 메우는 모양새다. 10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마약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 건설을 도와주고 있다”며 “관대한 중국에 고맙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저항하는 마약 용의자를 사살해도 좋다”며 강력한 마약 단속을 주문한 이후 겁먹은 마약 사범의 자수 행렬로 기존 재활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추가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여기에 중국이 자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서는 “법의 원칙만 제시할 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약 소탕전에 대해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근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올바른 방법으로 범죄와 전쟁을 하라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우리에게는 대화할지,싸울지 2가지 선택권만이 있다”며 “중국과 싸우면 살육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화를 해야지 대적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필리핀 방위 지원에 대해서 “고맙다”면서도 미국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미국은 필리핀에 FA-50 2대를 팔았을 뿐 전투기에서 발사할 미사일,실탄,기관포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A-50은 한국이 수출한 경공격기로,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산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당선인 시절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가 구매한 FA-50이 행사 축하비행에만 쓰인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0일 귀국해 기자들에게 “필리핀은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지향할 것”이라고 전임 정부가 고수한 친미,반중 외교노선의 변화를 강조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적 패권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방위협력을 강화해 온 필리핀은 정권 교체 이후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로 급선회했다. 반면 미국과는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을 놓고 인권 갈등까지 빚어 양국 관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판 ‘트로이 목마’/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북한판 ‘트로이 목마’/구본영 논설고문

    고대 그리스가 트로이를 무너뜨릴 때 병사들을 큰 목마 안에 숨겨 성 안으로 들여보냈다. ‘트로이 목마’란 말의 유래다. 1990년대 초 북한이 핵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한반도에서도 회자된 수사다. 당시 미국과 북한은 흑연로 가동 중단 등 북한의 핵 동결을 전제로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이 어려운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른바 제네바 합의다. 공사비 대부분을 한국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기대와 달리 이후 북핵 위기는 해소되지 않았다. 북측이 “한국형 경수로는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는 트로이 목마”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다. 여기엔 경수로 공사를 매개로 한 인적·물적 왕래의 결과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체제 개방을 촉진해 남한 주도 흡수통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였다. 이 때문일까. 경수로 공사는 지지부진했다. 그나마 2002년 10월 북한의 은밀한 핵 개발 재개 움직임이 발각되면서 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됐다. 우리 기술 인력들이 모두 철수한 북한 신포에는 돔형 콘크리트 시설과 녹슨 기자재들만 망가진 목마처럼 남아 있다. 미국이 트로이 목마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는 소식이다. 어제 5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막 나가는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해서다. 이는 그제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에 대북정보유입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확인됐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의 ‘진실’을 접하도록 대량의 전자통신 수단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즉 북한 내부로 DVD, USB, MP3 등에 담은 ‘정보 폭탄’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이다. 협상도, 제재도 통하지 않는 북한의 핵 도발에 지친 미국 조야가 김정은 정권을 흔드는 레짐 체인지 전략으로 선회하는 인상이다. 미국은 내년부터 5년간 연간 800만 달러(약 88억원)를 북한 정보 자유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북한판 트로이 목마 작전의 실효성 여부는 USB 등 하드웨어보다 그 속의 콘텐츠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쪽 전문가들은 이른바 ‘소프 오페라’(연속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다. 소프 오페라는 초창기 텔레비전 방송에서 드라마가 비누 광고와 함께 방영되면서 생긴 조어다. 톰 맬리나우스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 “한국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는 김정은 정권이 무슨 거짓말을 하는지 알려 주는 좋은 홍보 수단”이라고 했었다. 북한 정보 자유화 노력은 단기적으론 북한 정권의 통제에 막힐 공산이 크다. 다만 굳이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 속성을 비판하지 않더라도 한류 콘텐츠가 북에 상륙한다면 장기적으론 북한 체제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게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북의 비핵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지금 우리 드라마가 북한 정권의 ‘비(非)김정은화’를 이끌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의 보통 사람들이 세습체제의 시대착오적 본색을 자연스레 깨닫게 하는 문화무기 구실은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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