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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공동의 적’ 中 견제 위한 전략적 파트너 에너지·극동개발 등 경협 8개항 추진 日, 북방영토서 자유어업·왕래 등 논의 러, 日기술·자본 통한 제조업 발전 노려 일본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역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다가설 수 있을까. 오는 15일 일본 규슈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리는 일·러 정상회담이 10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북방영토(쿠릴열도 최남단 4개섬) 반환 및 경제협력이란 두 가지 현안과 전략적 협력 관계의 구축을 둘러싼 일·러의 막판 준비와 줄다리기가 뜨겁다. 일본의 높아졌던 북방영토의 ‘당장 반환’ 기대는 러시아의 지연책에 퇴색했지만, 에너지 및 극동개발 등 경협 구체화와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접근으로 바뀐 양측 접근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낼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일·러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의 역학 관계를 흔드는 파괴력 있는 내용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방영토 반환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버락 오바마 정부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북방영토 반환을 국내 정치의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대러 정상화에 이바지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유지를 받아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러시아의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고,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베에게 추파를 던져 왔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2000년 10%를 웃돌던 실질경제성장률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2008년부터 곤두박질쳤다.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제재까지 겹쳐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3.7%로 추락했다. 러시아는 수출 주력인 유가가 2014년 기준으로 60%가량 떨어지면서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투자 감소(-18.7%), 소비 감소(-9.6%), 실질임금 하락(-9.5%)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와 기술 등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과의 밀월로 미국 등 서방의 견고한 제재 대열을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도 있다. 양자 관계를 넘어서도 일·러 모두 중국이란 ‘공동의 적’에 대한 세력균형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의 공세적 해양진출과 군사·경제적 부상이 두드러지자 양측은 ‘공동대처’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접근을 모색해 왔다. 양측은 평화조약 체결을 통해 냉전체제에서 벗어나고, 전략적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연해주·시베리아에까지 중국 상권과 영향력이 커지자 러시아는 일본을 끌어들여 극동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견제를 하려고 시도해 왔다. 아베 총리도 이에 호응해 2013년 이후 지난달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 정상회담까지 12차례의 정상회담을 열며 친분을 다져 왔다. 그러나 두 나라의 역사만큼 양국 입장엔 다른 점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빼앗긴 북방의 4개 섬을 되찾아 오려는 일본과 ‘피로 얻은 전리품’을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러시아의 간극은 크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의 대러 강경자세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친러 자세를 보여 러시아로서는 ‘일본의 활용 가치’가 한층 떨어졌다. 협력의 필요성은 커지고, ‘공동 적’의 무게는 커졌지만 입장은 사뭇 달라 동상이몽(同床異夢) 격이다. 그렇지만 숙적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고 어느 정도까지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잡고 나갈 수 있을지는 동북아 국제관계의 지형마저 바꿀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인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58.6%나 됐다. 지난 5월 푸틴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가 제안한 ‘새 발상에 근거한 접근’이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8개 항목의 경협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양측은 16일 도쿄에서 민간기업 총수 등을 참석시킨 확대회의를 열고, 경협안을 구체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수조엔 규모 이상의 경협 구체화를 기대하고 있다. 8개 항에는 에너지 및 극동 개발, 의료·건강, 산업 구조 다양화, 생산성 향상, 첨단기술 협력 등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도 “두 나라 경제 과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정치 등 여타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관련 협의의 실천은) 매우 의미 있다”고 무게를 뒀다.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일본의 기술·자본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산업구조 개혁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을 다녀간 마토 비엔코 상원 의장이 “자동차와 의약 의료, 첨단 인프라의 공동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NHK는 지난 7일 시코탄과 하보마이군도 등에서 진행될 ‘공동 경제활동’ 논의에는 일·러 두 기업의 합작, 자유로운 인적 왕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 어선들이 두 섬 주변에서 자유 어업을 하고, 두 나라 국민이 비자 없이 자유왕래를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당초 ‘공동 통치안’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진전이 엿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 은행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에 8억 유로(약 1조 88억원)를 융자해 줄 방침이다. 북극권 야말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파이낸싱 등도 조율 중이다. 굳건한 미·일 동맹 때문에 일본 열도가 미국의 최전방 기지란 점에서 러시아가 안심하지는 못하겠지만, 협력 공간의 확대는 일·러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넓히고, 북방영토의 반환 과정에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단어의 사생활/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김아영 옮김/사이/384쪽/1만 7500원 #1.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진 워터게이트 빌딩에 몰래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알려진 마지막 녹취록 공개 전까지 닉슨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지위가 손상되고 무너지기 시작하자 ‘나’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2.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그 유명한 ‘9·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때문에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결국 2002년 여름 내내 비밀스럽게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워 추진했고 마침내 9월 말이 되자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하기 위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 즈음부터 부시는 ‘나’라는 말을 급격히 적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에 맞닥뜨린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의 수사를 들춘 대목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말과 표현이 어떻게 행동 결과와 연관돼 있는지를 비교해 흥미롭다. 미국 텍사스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바로 말·글과 사람의 연관성을 파고들어 눈길을 모은다.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 저자는 평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익숙한 명제에 천착해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쓰는 ‘작고 사소한’ 단어들에 주목한다. 전체 어휘에서 0.1%도 안 되는 기능어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숨어 있는 단어’, 혹은 ‘쓸모없는 단어’로 불리는 기능어는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들을 말한다. “우리는 결혼하거나 투표하거나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듣고 결정하지만 잘못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럴 때 대명사를 비롯한 숨어 있는 기능어들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물, 대입 논술을 비롯해 제인 오스틴, 윌리엄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작품,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정치인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이런 것들을 분석해 기능어 사용에 담긴 인간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 분석의 결과는 아주 재미있고, 보통의 인식과는 다른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는 자신이 심리적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쓰고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인이 연설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다. 특히 책에선 실제의 사례들이 실감나게 소개된다. 9·11테러 이후로 블로거들은 ‘우리’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연설에서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이는 거만함이 아니라 자기 확신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특히 ‘나’라는 단어의 사용 감소는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는 대목이 도드라진다. 그런 신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트루먼 대통령의 언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의 언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도자나 대통령의 ‘나’라는 단어의 현저한 감소는 결국 그가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단어는 나를 보여 주는 ‘나의 광고판’이라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매듭짓는다. “단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더 중요하게는 자신을 보다 더 잘 알아 갈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77세에 우주선 탄 최고령 美 우주인…한국전쟁 참전용사 존 글렌 별세

    77세에 우주선 탄 최고령 美 우주인…한국전쟁 참전용사 존 글렌 별세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인 출신인 존 글렌 전 연방 상원의원이 별세했다. 95세. 글렌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제임스 암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8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오하이오주립대 존 글렌 공공정책대학이 밝혔다. 그는 2014년 심장판막수술을 받았으며 뇌졸중을 겪는 등 최근 몇 년 새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921년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글렌은 머스킹엄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면서 비행 수업을 받았으며, 1943년 해병대에 들어가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투 임무를 총 149회 수행했으며, 한국전쟁 마지막 9일간 압록강에서 전투기 3개를 격추했다. 1957년에는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부터 뉴욕까지 3시간 23분 8.4초간 초음속 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글렌은 1959년 미 정부가 야심 차게 시작한 우주 진출 프로그램 ‘머큐리 7’의 우주비행사 7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되면서 우주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1974년 정치에 입문해 1997년까지 24년간 고향인 오하이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4선을 헸다. 정계를 은퇴한 뒤 77세의 나이에 다시 우주로 돌아가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올라 최고령 우주인으로 등극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위(we) 하야(下野), 최순실, 장시호, 자괴감, 퇴근해… 송년 모임 시즌이다. 올 송년회 자리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한 해학적인 건배사가 인기다. 이전에는 건강, 성공 그리고 소통과 화합을 기원하는 재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면, 올 연말엔 ‘최순실 게이트’를 빗댄 풍자적 주제가 주류를 이룬다. ●건배사 점령한 ‘최순실 게이트’건배사 ‘최순실’은 최대한 마시자 / 순순히 마시자 /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이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의 이름에서 따온 장소 불문 / 시간 불문 / 호탕하게 마시자도 인기 건배사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담화에서 나온 ‘자괴감’도 새로운 건배사 대열에 들었다. ‘자괴감’은 자, 마시자 / 괴로움 잊고 마시자 감동의 새 날까지로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빗댄 ‘퇴근해’, ‘대통령이 바뀐 해’라는 의미의 ‘바뀐해’도있다. ●정권 초 청와대 인기 건배사는 ‘박근혜’였는데…정권 초기 청와대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 건배사는 ‘박근혜’다. 그 뜻은 박수 받는 대통령 근심 없는 국가 / 혜택 받는 국민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지금 뜻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박수칠 때 떠나라 / 근심 많은 국가 / 혜택 없는 국민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장·차관 워크숍 이후 만찬에서 한 ‘비행기’ 건배사도 다시 송년회에 등장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설명한 의미는 비전을 갖고 / 행하면 / 기적을 이룬다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비전도 없고 / 행실도 나쁘고 / 기가 찬다최고 권력층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정서가 묻어난다. 건배사의 달인 ’알까기 건배사 200‘의 저자 윤선달(56)씨는 “건배사는 건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때와 장소에 맞는 건배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너무 진지한 내용보다는 가벼운 뜻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압축과 반전의 문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배사는 사람들을 집중시켜 잔을 부딪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임에서 갑자기 건배 제의를 받으면 당황하게 된다. 상황에 맞는 건배사 몇 가지를 알아두면 매우 요긴하다. 윤씨는 송년과 신년 모임에 어울리는 건배사를 소개했다. 스마일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우하하 ’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모바일 ’모든 것 바라는 대로 일어나‘올버디 ’올해도 버팀목 되고 디딤돌 되자‘올보기 ’올해도 보람 차고 기분 좋게‘웃기네 ’웃음과 기쁨이 네게로‘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신대방 ’신년에는 대박 맞고 방긋 웃자‘송년 모임에서 술은 마시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에서 정을 나누고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바마‘ 라는 건배사를 잘못 사용해 곤욕을 치른 인사도 있었다. 소통과 화합의 자리에서 건배사로 인해 서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한동안 정상회담 ‘올스톱’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한동안 정상회담 ‘올스톱’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소추의결서가 전달되는 대로 박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이로써 외교·안보·국방·행정의 수반인 박 대통령의 직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수반의 직무가 정지된 만큼 한국은 당분간 정상외교 공백기를 맞게 됐다. 당장 일본이 순번 의장국으로서 연내 개최를 추진해온 한·일·중 정상회의는 미뤄질 것이 확실해졌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황 총리 대리 참석)에 이어 정상외교의 공백이 낳은 또 하나의 손실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결정되기에 앞서 한미 정상 간에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대통령 탄핵 가결에도 서명을 앞둔 외국과의 조약 체결 등 기본적인 외교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외교부 중심으로 대북 제재·압박 등 현재의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동력 상실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대선 기간에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만큼 그가 북핵 위협에 맞서 과감한 대화 또는 외과수술식 선제 타격 등 오바마 행정부가 고려하지 않았던 옵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 터에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의 정상이 공조 가능한 대북정책의 범위를 미국의 새 대통령에게 적시에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노골적 보복을 시작한 시진핑 주석의 중국을 어떻게 상대할지도 한국 외교의 중대 과제라는 점에서 당장 한중 정상 사이의 신뢰회복을 모색할 방법이 없는 점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상외교 일정은 탄핵안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180일 이내’의 기간 중 사실상 보류되며 필수불가결한 외교 협의는 윤병세 외교장관을 필두로 한 외교부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부는 올해 북한의 2차례 핵실험을 계기로 확고해진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독려하는데 외교력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한중 수석대표 협의와 오는 13일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를 잇달아 개최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국내 상황에 의한 대북 제재의 동력 저하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명 절차를 앞둔 조약 체결이나 외국 대사 접수와 같은 일상적인 외교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고건 대행 체제에서 정부는 9건의 조약을 체결하고, 외국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받았던 전례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위(we) 하야(下野), 최순실, 장시호, 자괴감, 퇴근해… 송년 모임 시즌이다. 올 송년회 자리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한 해학적인 건배사가 인기다. 이전에는 건강, 성공 그리고 소통과 화합을 기원하는 재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면, 올 연말엔 ‘최순실 게이트’를 빗댄 풍자적 주제가 주류를 이룬다. ●건배사 점령한 ‘최순실 게이트’건배사 ‘최순실’은 최대한 마시자 / 순순히 마시자 /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이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의 이름에서 따온 장소 불문 / 시간 불문 / 호탕하게 마시자도 인기 건배사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담화에서 나온 ‘자괴감’도 새로운 건배사 대열에 들었다. ‘자괴감’은 자, 마시자 / 괴로움 잊고 마시자 감동의 새 날까지로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빗댄 ‘퇴근해’, ‘대통령이 바뀐 해’라는 의미의 ‘바뀐해’도있다. ●정권 초 청와대 인기 건배사는 ‘박근혜’였는데…정권 초기 청와대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 건배사는 ‘박근혜’다. 그 뜻은 박수 받는 대통령 근심 없는 국가 / 혜택 받는 국민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지금 뜻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박수칠 때 떠나라 / 근심 많은 국가 / 혜택 없는 국민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장·차관 워크숍 이후 만찬에서 한 ‘비행기’ 건배사도 다시 송년회에 등장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설명한 의미는 비전을 갖고 / 행하면 / 기적을 이룬다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비전도 없고 / 행실도 나쁘고 / 기가 찬다최고 권력층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정서가 묻어난다. 건배사의 달인 ’알까기 건배사 200‘의 저자 윤선달(56)씨는 “건배사는 건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때와 장소에 맞는 건배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너무 진지한 내용보다는 가벼운 뜻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압축과 반전의 문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배사는 사람들을 집중시켜 잔을 부딪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임에서 갑자기 건배 제의를 받으면 당황하게 된다. 상황에 맞는 건배사 몇 가지를 알아두면 매우 요긴하다. 윤씨는 송년과 신년 모임에 어울리는 건배사를 소개했다. 스마일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우하하 ’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모바일 ’모든 것 바라는 대로 일어나‘올버디 ’올해도 버팀목 되고 디딤돌 되자‘올보기 ’올해도 보람 차고 기분 좋게‘웃기네 ’웃음과 기쁨이 네게로‘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신대방 ’신년에는 대박 맞고 방긋 웃자‘송년 모임에서 술은 마시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에서 정을 나누고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바마‘ 라는 건배사를 잘못 사용해 곤욕을 치른 인사도 있었다. 소통과 화합의 자리에서 건배사로 인해 서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軍출신·억만장자… 트럼프 내각은 ‘反오바마 연대’

    軍출신·억만장자… 트럼프 내각은 ‘反오바마 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온 존 켈리(66) 전 남부사령관과 스콧 프루이트(48)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을 각각 국토안보부 장관과 환경보호청 청장으로 낙점했다. 트럼프가 첫 내각 인선을 통해 ‘오바마 시대의 정책은 모두 뒤집는 것’(Anything But Obama)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예비역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강성파 켈리가 다음주 중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테러와 재난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는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불법 체류자 추방은 물론 인권 단체로부터 폐쇄 압력을 받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도 관할한다. 켈리는 인권 침해 논란을 빚어온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려는 오바마의 정책에 대해 반대해왔다. 그는 또 지난 1월 퇴임 직전 해군 특수부대 등 군 내의 모든 직책을 여군에게 개방한다는 오바마의 양성 평등 정책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환경 정책에서 자신과 ‘코드’가 맞는 프루이트를 환경청장으로 발탁했다. 변호사 출신인 프루이트는 그동안 오바마가 추진한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수질오염 방지 등 기후변화 대책을 저지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집단 소송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NYT는 그의 발탁은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온 트럼프가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해체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 밖에 중소기업청장으로 ‘억만장자’이자 오랜 친구인 린다 맥마흔(68·여)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창업자를 내정했다. 차기 행정부의 15개 주요 부처 가운데 9개 부처 장관 후보 인선이 완료된 가운데 군 장성 출신과 재력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켈리뿐 아니라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 내정자, 마이클 플린(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크 폼페오(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등이 군 출신이다. 맥마흔을 비롯해 윌버 로스(상무장관 내정자), 스티브 므누신(재무장관 내정자) 등은 재력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최선희 “트럼프 파악 전엔 도발 안해… 단, 내년 2월 전까지”

    “한·미 훈련 땐 거칠어질 것” 위협 美·中 갈등 주시하며 탐색할 듯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북·미 접촉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는 ‘북·미 관계’를 해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같은 반응은 미국 신(新)행정부의 태도에 따라 북한의 ‘대미정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이뤄진 북·미 접촉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북한인들도 많은 미국인 못지않게 놀랐다”고 말했다며 당시 접촉에서 나왔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최 국장의 발언은 북한 측이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대북정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 국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더 파악하기 전에는 입 다물고 잠자코 있는 게 좋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특히 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북한이 어떤 접근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시급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 대표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북정책 재검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수차례 미국 대표단 측에 문의했다고 RFA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도발 자제 원칙의 예외가 내년 2월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훈련이라고 전제한 뒤 “훈련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반응은 매우 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북한의 훈련에 대한 거친 대응이 최근 정치적 혼란에 빠진 한국의 박근혜 정권을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이 미국의 태도를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미국의 대북협상 여지가 과거 오바마 정부보다 높다는 판단도 있겠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표면화되는 상황도 무관치 않다”면서 “북·중 vs 한·미 대립구도가 명확해질수록 중국의 그늘에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이뤄진 북·미 접촉은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졌으며 북한 대표단장으로 최 국장을 포함, 장일훈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해외 인사들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해외 인사들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많은 해외명사들이 숨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정치, 문학, 예술, 학술, 스포츠계에 길이 남을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생애를 돌아봤다. 1. 데이비드 보위(1947.1.8 ~ 2016.1.10)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1947년 영국 남부 브릭스톤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가수, 작곡가 겸 배우로 활동했다. 50년 넘게 혁신적 예술가로 추앙됐으며 70년대의 작품들로 특히 인정받았다. 특유의 독창적 음악세계와 무대연출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전에 1억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말년에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암으로 투병했으며 1월 10일 마지막 앨범인 ‘블랙스타’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2. 알란 릭먼(1946.2.21 ~ 2016.1.14) 영국의 배우. 활동 초기엔 왕립연극학교를 나와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고전극과 현대극을 연기했다. 영화 활동으로는 ‘다이 하드’(1988)의 악역 ‘한스 그루버’로 유명세에 올랐고, 노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역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영화 ‘라스푸틴’에서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2015년 4월, 19세 때부터 50년간 교제해왔던 영국 노동당 당원인 리마 호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듬해 1월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3. 위르켄 힌츠페터(1937.7.6 ~ 2016.1.25)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1963년 처음 공영방송 영상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걸고 당시 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취재, 광주의 비극을 외부 세계에 알리면서‘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다. 같은 해 9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항의하며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1986년에는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국립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1월 2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이후 생전 밝힌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4. 움베르토 에코 (1932.1.5 ~ 2016.2.19)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이다. 1956년 논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학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현대미학과 문학비평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 총아로 떠올랐다. 1968년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와 ‘기호학 이론’등 저서로 세계적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기호학·철학·미학·역사학 등 여러 학술 분야에 더불어 9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 학회 명예 이사, 예일대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했다. 또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 세계 명문에서도 강의했다. 출판계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80년 최초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이래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 작품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올해 2월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5. 앨빈 토플러 (1928.10.3 ~ 2016.6.27)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겸 작가. 젊은 시절 생산직 노동자, 백악관 출입기자, 포춘지 노동관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첨단기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 관련 저술을 시작했다. 뉴욕대학교·마이애미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IBM등 대형 기업들의 의뢰로 첨단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부 및 비영리민간단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와 강연을 진행했다. 본인과 같이 작가 겸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결혼해 연구와 저술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6월 27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6. 무하마드 알리 (1942.1.17.~2016.6.3.)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12세였던 1954년에 아마추어 복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약 20년 간 활약하며 총 19회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며 통산전적 55승 5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쟁 징병을 거부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3년 5개월의 경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 198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권투뿐만 아니라 흑인민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노년에는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6월 3일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7. 피델 카스트로 (1926.8.13 ~ 2016.11.25) 쿠바 해방을 이끈 혁명가인 동시에 쿠바를 장기간 지배한 독재자. 스페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5년 아바나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47년 쿠바인민사회주의당에 입당하며 사회주의자가 됐다. 195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부에 저항,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수감되면서 혁명가로서의 이름을 처음 널리 알렸다. 2년 뒤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해 체 게바라 등 중남미 해방운동가를 흡수한 뒤 1956년부터 쿠바에서 전쟁을 재개한 끝에 1959년 수도 아바나에 입성, 내각 책임제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혁명에 성공한다. 혁명으로 군부정권을 타도했으나 정작 본인도 쿠바를 장기간 독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1965년에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국가로 만들고 스스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으며 1976년에는 각료 회의 의장 및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군 최고 사령관 등을 겸직하며 독재 체제를 강화했다. 2006년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 권력을 이양하고 2011년 정계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지난달 25일에 사망이 공식 발표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실시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소련 해체 이후 중남미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의 대부로 높이 평가 받은 바 있으나 강력한 언론탄압과 반대파 숙청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비난 역시 면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라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주변의 세상과 인물들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의 몫일 것”이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두테르테 “트럼프, 마약과의 전쟁 계속하라고 해… 내 친구”

    두테르테 “트럼프, 마약과의 전쟁 계속하라고 해… 내 친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두 사람 간 친분을 과시했다.  두테르테는 7일(현지시간) 밤 한 행사에서 지난 2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한 내용을 설명하며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 내 친구”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이 전했다.  두테르테는 “트럼프 당선자가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성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이어 자신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유혈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는 내가 미국인의 비판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초법적 처형을 용인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맞서 두테르테는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된 바 있다. 앞서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통화 직후 양측이 ‘우호적이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트럼프 당선자가 나의 마약 척결정책이 주권국가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오바마와 달리 마약과의 유혈 전쟁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트럼프가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필리핀스타는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초법적 처형은 법치와 인권 옹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차기 美 ‘퍼스트 도그’는 바로 이 강아지?

    차기 美 ‘퍼스트 도그’는 바로 이 강아지?

    공석이 될 뻔했던 차기 미국 백악관의 ‘퍼스트 도그’(First Dog)의 당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 도그’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패튼’이다. 패튼은 본래 미국 유명 자선가인 로이스 포프가 데리고 있던 것으로 생후 9주 된 암컷 강아지다. 패튼은 트럼프 당선인이 존경한다고 밝힌 세계2차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군견으로 활약한 부모 견공 사이에서 태어났다. 로이스 포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20년 넘게 알고 지낸 관계다. 지난달 24일, 트럼프가 대선을 마친 뒤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포프의 저택을 만났을 때 처음 패튼의 사진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프에게서 강아지의 사진을 받은 트럼프는 아내 멜라니아에게 ‘영웅 개’(hero dog)라고 설명했고, 당시 함께 사진을 본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 배런이 큰 흥미를 보였다. 포프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배런의 반응을 본 뒤 트럼프 당선인에게 백악관에 강아지를 데려갈 것을 제안했다”면서 “특히 패튼은 배런에게 완벽한 애완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강아지와 함께 입성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포프는 “분명히 패튼은 ‘퍼스트 도그’가 될 것”이라며 확신을 드러냈다. 차기 ‘퍼스트 도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난 150년 간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모두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했지만, 트럼프가 처음으로 이 전통을 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애완견이자 현 퍼스트 도그인 ‘보’(Bo)의 경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중이 소통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협상가’ 트럼프… 에어포스원 가격 깎고, 손정의엔 58조 투자 유치

    ‘협상가’ 트럼프… 에어포스원 가격 깎고, 손정의엔 58조 투자 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비즈니스 협상가’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포드·캐리어 등 미국 기업들의 국외 공장 이전을 막더니 이제는 대통령 전용기가 너무 비싸다며 가격 흥정에 나섰다. 트럼프는 또 외국 ‘큰손’과도 만나 미국으로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는 등 취임 전부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잉사가 미래의 대통령들을 위해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가능 수준으로, 40억 달러(약 4조 6840억원) 이상이다. 주문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결정된 새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을 가격이 비싸다며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새 전용기가 비싸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1월 보잉 747200기종에 기반을 둔 에어포스원을 최신 7478기종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현 에어포스원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가 결정돼 2018년 이후 공급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계약 취소 트위터 이후 보잉 주가는 하락했다. 보잉 측은 현 시점에서 계약이 확정된 규모는 1억 7000만 달러라면서 “우리는 납세자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언급한 수치는 보잉과 국방부 간 계약서 내용을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회계감사원은 에어포스원의 최종 가격이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의 계약취소 발언은 에어포스원 가격을 깎기 위한 협상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에어포스원은 2024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야 탈 수 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트럼프타워에서 손정의(마사요시 손)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후 트위터를 통해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동의했다”며 “손 사장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구체적 투자 내용과 투자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 사장도 트럼프와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창업기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손 사장이 기자들에게 투자 계획을 설명하며 보여준 문서에는 소프트뱅크와 대만 업체 폭스콘의 로고와 함께 “미국에 500억 달러+70억 달러 투자, 5만개+5만개 새 일자리 창출”이라고 적혀 있어 폭스콘도 미국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미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잠재적 투자와 관련해 예비 협상을 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타 하드웨어를 조립 생산하는 업체다. 트럼프는 앞서 애플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제임스 밀러 대변인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6월 보잉 등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WP는 지난 5월 공개된 트럼프의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그가 지난해 12월 기준 약 4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가 당시 주식을 매각해 선거 캠페인 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타임지는 7일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대단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낸시 깁스 타임지 편집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종 2인까지 올랐지만,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989년 처음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뒤 10차례 표지에 등장했지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손정의 면담…소프트뱅크, 美에 500억달러 투자하기로

    트럼프 손정의 면담…소프트뱅크, 美에 500억달러 투자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6일(현지시간) 면담한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500억 달러(약 58조 550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손 사장을 만난 후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사장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큰 소리 쳤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투자 내용과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와 손 사장은 면담이 끝난 뒤 트럼프타워 로비에 함께 나타나 기자들에게 투자계획을 확인했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창업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나는 그가 많은 규제를 완화할 것이기 때문에 그의 당선을 축하하며 투자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약속한 5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공동조성하는 1천억 달러 펀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3번째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를 2013년에 인수했다. 손 사장은 이어 미국 내 4번째 이동통신회사인 T-모바일을 인수해 스프린트와 합병하려고 시도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퇴짜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서 손 사장이 다시 합병 작업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광장은 길을 물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광장은 길을 물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간신한 것이 달력에 달랑 한 장 매달린 2016년만이 아닌 지금, 광장을 본다. 광복 이후 70년을 관통해 온 우리의 ‘소용돌이 정치’는 늘 이 광장에서 하나씩 매듭을 지어 왔다. 김주열이 있었고, 이한열이 있었고, 그들 뒤로 4월 19일과 6월 10일이 거칠고 준열하게 광장으로 나왔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뒤엉켜 뒹굴다 끝내 지쳐 쓰러지면 그제사 광장은 새날을 내놨다. 1980년대 초 엄혹한 시절 ‘짭새’들과 맞짱 뜬 화염병 데모를 훈장으로 달고 사는 30년 묵은 20대에게 촛불은 그래서 여전히 낯설다. 깬 보도블록도, 각목도 없는데 이게 무슨 시위냐고, 아이를 데리고 나와 무슨 정권 퇴진을 외치냐고, 도무지 간절함이 보이질 않는다고. 그래서 ‘이런 시위 반댈세’를 외치는 이도 있다. 시간 정해 놓고 하는 시위가 어딨냐고, 자정도 안 돼 돌아서선 좌판에서 컵라면 사 먹는 시위가 시위냐고도 한다. 경찰 차벽에 ‘꽃스티커’를 붙이고, 방패 든 의경을 안아 주는 퍼포먼스가 낯간지럽긴 82학번 기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광장은 변했다. 아니 세상이 변했다. 버락 오바마가 미 대선 때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오락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지만 대한민국의 광장은 그런 차원을 넘어 한 정권의 숨통을 끊는 순간에도 미소와 품격을 놓지 않는 단계로까지 나아갔다. 각목 대신 촛불을 들고 화염병 대신 꽃을 던진다. 격한 구호를 앞세운 선동 대신 해학과 풍자로 참여를 이끈다. 누구는 촛불 뒤에 누가 있다 하고, 누구는 광풍의 마녀사냥이라 한다. 박근혜 정부가 해산시킨 통진당 세력이 각본을 짜고, 박근혜 정부와 척을 진 민주노총이 기획하고, 박근혜 정부를 갈아엎겠다고 작심한 몇몇 언론이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도 한다.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의 전부일 수는 없다.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 모였다는 170만명이 그런 몇몇의 꼭두각시일 수는 없다. 미래학자들이 말해 온 스마트몹의 스워밍(swarming), 집단지성의 사회적 군집행동이 발현되는 순간에 우린 서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정보를 나누고 사회 인식을 공유한 시민 군집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의 군무를 추는 세상에 들어섰다. 지난 주말의 170만명 중엔 갑질하는 편의점 사장과 그런 갑질에 어금니를 깨물었던 알바생도 있었을 것이다. 열정페이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체불 업체 사장과 어깨동무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광장에선 그런 작은 다름이 중요치 않다. 원래가 그랬듯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진 응력으로 한 시대의 벽을 허문다. 화염병도 각목도 필요없다.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 하나면 충분하다. 디지털 스워밍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정치가 떨고 있다. 시민권력이 부여한 대의민주주의를 지붕 삼아 안온한 시절을 보내던 여야 정치권은 갑자기 2000년 전 그리스 직접민주주의의 아고라 광장에 던져진 현실 앞에서 허둥댄다. 촛불에 델까 싶어 힘껏 뻗어 올린 두 팔로 경배의 몸짓을 내보이기 바쁘지만 머릿속은 촛불이 만들어 낼 정치 지형의 변화와 이해득실을 가늠하느라 더 분주하다. 박근혜 정부 종식에는 하나지만, 박근혜 정부 이후에는 둘 셋, 아니 다섯 열이다. 벽은 광장이 허물지만, 길을 내는 건 결국 정치다. 2002년 효순·미선 추모 집회로 태동해 자율신경망을 갖춘 디지털 스워밍으로까지 진화한 촛불이지만, 촛불은 동트는 새벽까지일 뿐이다. 6월 항쟁에 쫓겨 탄생한 87체제에서 6명의 대통령은 모두 나라가 둘 셋으로 갈리는 산고 속에 태어났다. 그리고 이들이 내려앉을 즈음 나라는 어김없이 다시 한번 뒤집어졌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고 있으나 정치권은 그 너머 2017체제를 내다봐야 한다. ‘질서 있는 퇴진’을 외치다 한 달 새 ‘즉각 탄핵’으로 돌아서고, 4년 전엔 “분권형 대통령제뿐 아니라 내각책임제도 검토해야 한다”더니 이제 와선 “헌법만 지켰다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헌법은 죄가 없다”며 호헌을 주장하는 조변석개의 행태로는 촛불에 묻어가거나 델 뿐이다. 촛불은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 국가’임을 선언했다. 2017체제를 위한 질서 있는 개헌 논의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촛불에 건넬 정치의 유일한 답이다. jade@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와 진주만/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와 진주만/박홍기 논설위원

    1941년 12월 7일(현지시간) 아침 7시 55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군기지가 공격당했다. 일본이 선전포고 없이 공습했다. ‘진주만 공격’이다. 미군의 피해는 막대했다. 미군 2403명이 사망했다. 많은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 188대의 비행기가 격추 또는 파손됐고, 12척의 함선이 침몰됐거나 피해를 보았다. 일본군 자살 특공대 ‘가미카제(神風)’가 183대의 전투기 등을 몰고 돌진한 결과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날을 ‘치욕의 날’로 선포한 뒤 이튿날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태평양전쟁의 시작이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군의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다.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이 투하됐다. 20여만명이 숨지고 부상을 입었다. 10일 히로히토 일왕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 의사를 전달했고, 5일 후 항복을 선언했다. 태평양전쟁의 끝이다. 태평양전쟁은 미국과 일본 간에 잊을 수도, 씻을 수도 없는 피의 역사다. 진주만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은 미·일 양국의 동맹 관계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벽이자 앙금으로 남아 있다. 아물지 않은 전흔이다. 일본은 미국을 선제 공격한 전범임에도 불구하고 사죄와 반성 없이 ‘원폭 피해국’이라는 사실만을 내세웠다. 미국은 지금껏 일왕과 일본 현직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히로히토 일왕의 아들 아키히토 일왕은 1994년 6월, 2009년 7월 진주만을 찾아 전후 청산과 화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정치적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히로시마를 전격 방문했다.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이뤄진 첫 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71년 전 죽음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세계가 바뀌었다. 원폭은 인류가 인류 자신을 스스로 파괴할 수단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달랐다. 역사적인 화해로 받아들였다. 또 방문 자체만으로도 ‘원폭 피해국’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데 의미를 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진주만을 찾는다. 현직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기는 공격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만만찮다. 태평양전쟁의 벽을 허무는 것과 같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전후(戰後) 체제의 탈각’과도 맞물려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말대로 출범할 트럼프 정권을 겨냥한 ‘희망의 동맹’ 구축이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다. 미국과의 전쟁 앙금마저 털어내고 진격할 아베 총리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 정세가 간단찮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위안부 지킴이’ 혼다 美의원 16년 만의 은퇴

    ‘위안부 지킴이’ 혼다 美의원 16년 만의 은퇴

    워싱턴 송별회… 오바마도 치하 “지식·경험으로 미국 개선하자” 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위안부 지킴이’이자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인 일본계 마이크 혼다(75·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이 5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별회에 참석, 16년 의정 활동을 마감했다. 혼다 의원은 워싱턴DC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200여명의 지지자들과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지난달 실시된 의원 선거에서 일본계 기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 로 카나 후보에게 아쉽게 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레이스 멩(민주당·뉴욕) 하원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당신 같은 지도자와 함께 중요한 진전을 이뤘고 당신이 캘리포니아주와 이 나라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치하했다. 송별회에 앞서 혼다 의원을 만난 안호영 주미대사도 “혼다 의원이 평생 열심히 올바른 일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종일관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은 혼다 의원은 연설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미국 정부가 더 잘 작동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2000년부터 의회에서 활동한 혼다 의원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이 일본인을 강제수용했을 때 부모와 함께 수용소 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운동을 비롯해 교육환경 개선, 소득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2007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하원 결의안(H.R.121) 채택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연설 및 초당적 연명 서한을 주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진주만 방문 아베, 동북아 장악력 확대 야심

    진주만 방문 아베, 동북아 장악력 확대 야심

    트럼프 시대 평화적 대미행보 전략 韓·中·러 압박 복잡한 셈법 카드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이란 ‘패’를 던짐으로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더 유리한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동북아 국제관계에서도 전략적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침략전쟁 사죄 요구 등 역사 문제에 대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 수준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아베 총리가 진주만 방문 과정에서 직접 전쟁 사죄를 하지 않더라도 희생자 추모 등의 행보를 통해 “사실상 사죄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6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2차대전을 일으키는 데 대한)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죽은 자의 넋을 위로함)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행보가 진주만 기습 등 2차 대전에 대한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우려를 차단하고 일본 내 극우세력의 반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아베 총리 등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면서 정당한 교전이란 인식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쿄재판 등을 통해 단죄된 전쟁범죄자가 억울하게 처형당한 애국자라는 인식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출범 직전 진주만에 방문해 트럼프에게도 선물과 메시지를 함께 전달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트위터에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수천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를 비판했었다. 이 때문에 진주만 방문 결정은 일본에 강경 발언을 이어 간 트럼프의 등장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총리는 “두 번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방문 의의를 강조했지만 아시아 국가와의 역사적 관계를 고려하는 균형감각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 및 식민지배, 위안부 강제동원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과 행동은 진정성 없는 대미관계를 위한 전략적 수식어로 이해된다. 스캇 시먼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이번 방문에 대한 아시아의 반응은 엇갈릴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많은 사람은 그들 국가에 있는 2차대전 기념비 등을 아베 총리가 방문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와이라는 아·태지역의 요충지에서 벌이는 아베 총리의 화해 행보는 최근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진출과 영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로서도 풀이된다. 또 오는 15일 일본 야마구치를 방문해 일·러 정상회담을 갖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한 압박용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정부,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 버릴 것”

    “트럼프 정부,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 버릴 것”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버릴 것이며 대만 총통과의 통화가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6자회담 수석대표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CSIS가 공동 개최한 한·미 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그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오면 정책평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정책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더이상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아닐 것이며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제재에 더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들은 그동안 취해진 정책을 평가한 뒤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 결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1월 전까지 분명한 한반도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또 “트럼프 정부 내 동아시아 담당 팀이 꾸려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팀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중국과도 북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트럼프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한 것이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전화통화가 북한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통화는 정책(을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예우상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중국이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 대북 정책과 연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걱정하기 전에 (트럼프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핵무장의 길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유일한 길은 정권 교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북한이 이를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는 만큼 대북 압박 기조의 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중국의 미온적 태도를 바꾸고자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손정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뉴욕서 만난다

    손정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뉴욕서 만난다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날 “특별한 의제는 없지만, 손 사장이 미국 기업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난다는 뉴스가 알려지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2.5% 상승한 6천975엔(약 7만2천원)까지 치솟아 지난 8월 3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손 사장은 앞서 1천억 달러(11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소식통은 손 사장이 펀드의 일부를 미국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손 사장은 일본과 중국에서 투자에 성공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인수한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는 실적 부진에 시달려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3위 업체 T모바일 인수 시도는 정부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2014년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통해 T모바일을 인수해 양사를 합병하려 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합병 승인을 거부했다.따라서 이번 손 사장과 트럼프의 만남에서 T모바일 인수 관련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마돈나 “클린턴 패배 이유?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 때문”

    마돈나 “클린턴 패배 이유?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 때문”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팝스타 마돈나(58·본명 마돈나 루이스 베로니카 치코네)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렸다.  마돈나는 5일(현지시간) 발간된 대중문화 잡지 빌보드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내가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할때 느끼는 비통함과 배신감이 복합된 것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돈나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이기에는 ‘종족적으로 무능(tribal inability)’하고 여자를 증오하는 것은 여자 자신들”이라며 “여자는 본능적으로 다른 여성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척 슬픈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들은 보다 내성적이고 남성들은 외향적”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질투와 종족적 무능함과 같은 것들 때문에 자신과 같은 한 여성에게는 국가를 이끌도록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마돈나가 빌보드지가 뽑은 ‘올해의 여성’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마돈나는 클린턴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깜짝 콘서트까지 열었을 정도로 클린턴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원했다.  마돈나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그는 매우 친근한 남자이자 카리스마를 뽐내는 마초”라며 “우두머리 수컷(alpha-male)과 같은 남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국가의 수장이 될 수는 없다”며 “나는 절대 그(트럼프)를 버락 오바마와 같은 문장이나 칸 혹은 직업 설명란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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