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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선전포고에 美언론, 팩트 보도 ‘대항’

    미국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현지 언론과 벌이는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들이 22일(현지시간) 잇따라 방송에 출연, 미 언론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미 언론은 ‘기초적인 팩트’조차 틀린 거짓 해명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8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비교 보도한 데 대해 “요점은 취임식 인파의 규모가 아니고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와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언론의 공격에) 매일 필사적으로(tooth and nail)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방영된 선데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런 보도는 불공정하고 또 우리 민주주의에 다소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21일 “취임식 참석 인원을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며 ‘고약하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미 언론은 구체적인 팩트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트럼프 행정부와의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소속인 마셀 알튼버그와 키이츠 스틸의 분석을 인용, 취임식에 모인 군중은 16만명이며 여성대회 참여자는 47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두 학자는 항공 사진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두 행사의 피크시간대 인파를 각각 추산했다. 또 내셔널 몰에 잔디 보호를 위해 최초로 깐 바닥이 취임식의 빈 곳을 더욱 부각했다는 스파이서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호용 바닥은 이미 2013년 오바마 취임식 때 처음 설치됐던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지적했다. 딘 오베이덜라 데일리비스트 칼럼니스트는 CNN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계속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우리가 그들이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같은 정보를 어떻게 믿겠느냐”며 반문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끈질기게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은 결국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미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그 문제(트럼프 납세내역)에 대한 백악관의 답은 그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세내역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일이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도”라면서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개의치 않고 그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오바마 지우기’ 100일 작전… ‘더블 법안’ 만들어 규제완화

    미국 공화당이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4대 입법개혁 과제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앙숙이었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백악관에서 만나 민주당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22일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려면 잘 들여다봐야 할 4개의 기둥이 있다”며 앞으로 100일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4대 입법개혁 과제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와 환경 규제를 필두로 한 이른바 ‘오바마 규제’ 폐지, 세제 개혁, 인프라 개혁을 꼽았다. 이미 오바마케어 및 규제 폐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오바마케어 부담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규제 동결을 지시한 만큼 보조를 맞췄다는 관측이다. 매카시 대표는 건강보험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그것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그동안 국민에게 말해 왔던 것처럼 오바마케어 대체 방안 마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안에 관한 구상을 일부 공개한 것처럼 우리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의사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나의 통일된 안이 아니라 지금보다 의료 선택권을 더 확대하고 프리미엄 보험료도 낮출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도입된 각종 환경, 경제 규제 등을 비판하면서 “앞으로는 규제를 축소하고 규제에 따른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대형 규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행정규제 정밀조사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현재 이 법과 함께 오바마 정부가 임기 막판에 쏟아낸 각종 규제를 의회가 백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미드나이트 규칙 법안’(Midnight Rules Act)도 준비 중이다. 그는 또 세제 개혁과 관련해 “미국을 다시 성장하게 할 수 있는 경제 엔진과 21세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세제 개혁과 인프라 구축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세부적인 것은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제시한 ‘조세제도 간소화’,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등의 공약을 뒷받침하는 법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터뷰] “潘, 경선하면 이길 자신 있어… 文, 아바타 대통령 될 것”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터뷰] “潘, 경선하면 이길 자신 있어… 文, 아바타 대통령 될 것”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3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드라마틱한 경선을 치르며 공정하게 검증을 받다 보면 충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지율) 2%대에서 시작해 몇 달 만에 다 뒤집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은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할 능력과 해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자신 있고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유 의원에 대한 인터뷰는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는 신뢰의 위기에 빠졌다. 극복 방안은.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보수층과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돌아선 중도층의 마음부터 잡는 게 급선무다. 탈당과 창당 준비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르냐’는 부분을 제대로 보여 드리지 못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담은 법안과 입장 발표 등을 통해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컨벤션 효과’가 저조하다. 바른정당 입당 및 경선 가능성은. -국민들이 ‘뉴페이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다. 단순히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식으로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반 전 총장이 당에 들어와서 저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경선을 치열하게 치르며 서로 검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바른정당의 경선이 드라마틱하게 된다. 반 전 총장과 경선이 이뤄진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기 대통령은 당선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경제·안보 위기를 집권 1~2년차에 극복해야 한다. 저성장·저출산·양극화에 대한 분명한 개혁 의지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이 제일 고통받는 어려움을 알고 있고, 오랫동안 고민해 온 해법도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을 비롯한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02년부터 대선을 세 번 직간접적으로 치르면서 축적해 온 ‘정책 네트워크’는 누구보다 자신 있고 준비돼 있다. →정책 능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적으로 반 전 총장과 지지율 격차가 크다. -100% 완전국민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당장 경선한다면 어려운 게 맞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무슨 변화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대 지지율에서 시작해 뒤집었다. 대선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2~3번은 올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박 대통령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국민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 없이 남이 해 주는 대로 따라 하는 ‘아바타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얹혀 있다는 점이다. 안보 문제만 하더라도 자기 중심이 분명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속 귀를 붙잡고 있어 메시지가 오락가락한다.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만 했을 뿐 오랫동안 정치하면서 현장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문제에 대해 본인의 가슴과 해법으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바른정당이 생각하는 원칙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가능하다. 비문(비문재인) 하려고 정치하는 것 아니다. ‘비문이면 다 된다’, 그래서 ‘빅텐트든 제3지대든 다 모여서 단일 후보를 내자’ 등은 딱 한 가지 이유다. 문 전 대표를 이기기 위해서라는 것인데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하기 위해 선거만 보고 당을 만든 게 아니다. →현실 정치에서 ‘지역 연대’는 놓치기 아까운 카드 아닌가. -가치를 다 버리고 하는 정치는 이제 더이상 안 먹힌다고 생각한다. ‘충청·TK(대구·경북)’ 연대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영호남 연대는 명분이 있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가치 연대’라는 측면에서 연결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꼽으라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생각이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국민의당에는 박지원 대표도 있어 연대를 말하긴 조심스럽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새로운 보수의 길과 맞는 분이고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도 과거 한나라당에 있다 나가셨으니까. 경제 쪽은 개혁적인 노선에서 비슷하면 같이 갈 수 있다. 다만 저는 외교·안보 쪽은 굉장히 민감하다. →장점은 원칙적이고 단점은 까칠하다는 평이 많다. -저보고 스킨십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저를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많은 의원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들이 공천에서 저랑 친한 사람을 다 잘라 놓고 저보고 스킨십 없다고 하는 게 말도 안 된다. 리더십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성장과 분배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나. -물론 성장이다. 다만 새누리당이 성장만 강조했다면 바른정당은 경제성장과 경제정의가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그 점이 진보와 다르다. 진보는 성장이라는 단어만 쓰지 실제로는 성장의 해법이 없다. 보수정당도 그동안 성장 해법이 없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경제가 이 모양이 됐다. 저출산과 저성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국가 제일 과제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나 불평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하자는 것으로 재벌 개혁, 노동 개혁, 복지는 물론 교육과 보육, 주택 문제도 경제정의 부분에서 중요하다. →청년실업 문제를 비롯한 성장의 해법은. -공공 일자리를 늘려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문 전 대표의 발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혁신성장과 창업이다. 재벌 해체론자는 아니지만 혁신 능력이 떨어지는 재벌은 도태돼야 한다. 재벌이 중소·중견기업을 착취하고 창업·혁신기업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성장의 힘은 더이상 재벌에서 나올 수 없다. 젊은이들의 똑똑한 머리로 혁신·창업기업들을 키우면 그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것이다. →노동 개혁에 대한 입장은. -비정규직 문제가 제일 심각하고, 재벌을 개혁해야 하듯이 귀족노조도 개혁하는 게 맞다. 차별 금지와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엄정하게 세워 놓고 집행해야 하지만 현장에 가면 적용하기 힘들다. 특히 사슬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처우에 대해 정부의 엄격한 감독과 규제가 있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기회로 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북핵 문제에 더 집중할 것 같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정책 우선순위가 높아지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남북 대화보다 한·미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도 만만찮다. -사드는 최대한 빨리 배치해야 한다. 중국 역시 분열·이간질 전략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적 압박 때문에 군사 주권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안부 협상을 둘러싼 논란 등 한·일 문제도 복잡하다. -한·일 위안부 협상은 잘못됐다. 개인 청구권을 국가가 소멸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재협상하는 게 옳다. 협상을 파기하게 돼도 일본에는 ‘역사적 죄를 안고 살라’고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와 보상은 국내에서 해결하면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씨줄날줄] 美 대통령의 손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대통령의 손편지/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는 성조기가 놓여 있고 그 앞에 유서 깊은 책상이 하나 있다. 바로 레졸루트 책상이다. 이 책상은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러더퍼드 헤이스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선물이다. 북극에서 난파된 영국 해군 레졸루트호를 미국이 찾아 돌려주자 감사의 뜻으로 이 배의 목재를 이용해 만든 책상이다. 그 후 이 책상은 백악관 여러 장소에 놓였다. 이 책상을 대통령 집무실에 처음 갖다놓은 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키다. 케네디가 집무실에서 한창 일할 때 그의 어린 딸과 아들이 아버지의 책상 밑에 숨어 있곤 했는데 바로 그 책상이 레졸루트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등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들이 사용한 이 책상은 백악관 집무실을 지킨 미국 역사의 산증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 한 통을 노란 봉투에 담아 이 레졸투트 책상 위에 남겼다고 한다. 이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성공을 기원하고 개인적 조언을 담은 편지를 남기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 서류가 바로 오바마의 편지가 되는 셈이다. 오바마도 8년 전 백악관에 첫발을 디딜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남긴 손편지를 읽었다. 부시는 편지에서 “인생에 환상적인 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축하하면서 “힘든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비판이 계속되고 ‘친구들’은 실망을 시킬 것”이라며 대통령직 수행의 난관을 예고했다. 그는 그래도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포함해 당신을 성원하는 국가가 있다”고 격려했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부시의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연임을 좌절시킨 클린턴에게 “아주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평가들이 당신을 좌절시키거나 진로에서 벗어나도록 두지 말라”고 조언하며 “당신과 가족의 성공을 빌겠다”고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대선 패배 때 불복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뒤 공개돼 ‘패자의 품격’으로 새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선거 기간에 막말을 일삼던 트럼프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를 향해 “너무나 존경한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기립박수를 유도하는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선거 때는 치열하게 싸워도 선거가 끝나면 상대 후보를 인정하는 것이 미국이다. 대선이 끝나면 정치 보복과 전임 대통령 업적 훼손을 새 대통령의 임무로 여기는 듯한 우리 정치 현실과 비교하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국가를 위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성공을 비는 성숙한 모습이 바로 민주주의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아메리칸 드림’ 상징 옷 입은 멜라니아

    ‘아메리칸 드림’ 상징 옷 입은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한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도 취임식은 물론 무도회에서 미국산 옷을 입고 나와 남편과 보조를 맞췄다. ●취임식 ‘클린턴 지지자’ 랄프 로렌 선택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21일(현지시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가 취임식에서 입은 옷은 미국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 제품이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언론들은 해석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파우더블루 색깔의 캐시미어 드레스와 톱을 걸쳤다. 장갑과 힐도 색상을 맞췄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올림머리 스타일로 영부인의 우아함을 더했다. 자연스럽게 재클린 케네디의 모습이 떠오르도록 한 의상이었다.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무명 디자이너 에르베 피에르의 어깨 끈이 없는 흰색 크레이프 드레스를 입었다. 멜라니아는 취임식 전까지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유명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작 그녀는 ‘미국산 드레스’를 선택했다. 1889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의 부인 캐롤린부터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까지 철저하게 ‘미국산 드레스’를 애호하던 영부인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美 우선주의·통합 메시지’ 부각 전략 멜라니아가 취임식 의상으로 랄프 로렌을 선택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랄프 로렌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일군 디자이너다. 2014년에는 독립전쟁 당시 베시 로스 성조기(별 13개 그려진 미국 국기) 보존을 위해 13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쾌척해 제임스 스미슨 200주년 기념 메달을 받았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후원하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선호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힐러리는 지난해 랄프 로렌 바지정장을 입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로렌도 힐러리를 열렬히 지지했다. WP는 멜라니아의 의상을 두고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호평했다. NYT도 “아주 사려 깊은 선택”이라며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클린턴과 밀접한 랄프 로렌을 선택한 것은 멜라니아가 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미셸에게 ‘티파니’ 선물 건네 멜라니아는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에게 ‘티파니’의 파란색 상자를 선물로 건넸다. 미셸은 갑작스럽게 받은 선물 때문에 당황하면서 안으로 들어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맡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시작부터 ‘언론 때리기’… 지구촌 여성 300만명 항의 행진

    트럼프 시작부터 ‘언론 때리기’… 지구촌 여성 300만명 항의 행진

    화합과 평화의 장이었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분열과 시위로 얼룩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변인은 취임식 인파를 축소 보도했다며 취임 이튿날부터 언론을 강하게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에서 몇몇 언론이 취임식 인파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며 ‘고약하고, 잘못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모인 인파를 비교한 사진에 대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려는 방식으로 고의로 편집된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잔디 보호를 위해 깐 바닥을 빈 공간으로 더욱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또 링컨기념관에서 의사당으로 이어지는 내셔널 몰에 마련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중석이 오바마 때와는 달리 군데군데 비어 있게 찍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인파가 25만명에 불과했다는 언론 보도에 “엄청난 수의 사람이 왔다. 꽉 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트럼프가 틀렸다”며 반박했다. 통신은 “취임식 당시 내셔널 몰을 찍은 사진을 보면 군중이 워싱턴기념탑까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며 “베어 나간 듯한 빈 공간이 확연히 보인다”고 밝혔다. 트위터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가족들도 백악관 입성기를 소셜 미디어에 실시간 중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60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차녀 티파니와 미국 CBS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둘째 며느리 라라가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열린 공식 만찬을 위해 턱시도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본인이나 가족의 사진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0일 그의 가족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대통령 리무진에 탄 사진을 시작으로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아내인 버네사와 춤을 추는 사진, 자녀가 백악관 지하에 설치된 레인에서 볼링을 치는 동영상 등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 정부기관에 ‘트위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산하 정부기관이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장이 오바마 때와는 달리 군데군데 비어 있는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국립공원공단 공식 트위터에 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 등에서 미국의 화합을 강조했지만 화려한 취임식 건너편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열린 ‘반트럼프 여성 행진’ 행사에 모두 290만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라는 평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비하와 이민자 반대 등을 우려하는 집회가 세계 각지에서도 열렸다. 이날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서 열린 행사에만 50여만명이 몰렸고 민주당 소속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팝 디바 마돈나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반트럼프 여성행진’ 공동 집행위원장인 타미카 말코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선 구호에 빗대 “이 자리에 온 여러분이 없이는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돈나도 “사랑 혁명에 동참한 것은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거리 시위 행렬은 의사당 부근 3번가에서 인디펜던스 애비뉴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 방향으로 수 킬로미터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사흘 전 캘리포니아주 팔로앨토에서 시위참여를 위해 워싱턴으로 온 히스패닉계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키트 밀러(58)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고, 히스패닉·흑인 등 소수인종을 차별하며,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트럼프를 나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행진에 동참했다”면서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를 예의주시하면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그의 대선후보를 함께 적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는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뿐 아니라 영국, 체코,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호주와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벌어졌다. 행사 주최 측은 세계 곳곳에서 열린 행사에 총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애틀, 댈러스 등 미국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특히 워싱턴DC에서는 폭력 사태가 벌어져 경찰 6명이 부상하고 시위 참가자 217명이 체포됐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버스 정류장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CIA에 화해의 손… ‘오바마케어 손질’ 첫 행정명령

    국방·안보부 장관 임명안 서명… 14명 내각 각료 중 2명만 인준 취임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대선 이후 갈등을 빚었던 중앙정보국(CIA)을 찾아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또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31일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랭리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상대로 “나는 여러분을 매우 지지하지만 언젠가 여러분에게 원했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안다”면서 “1000%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며 CIA가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 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의 하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나보다 정보기관과 CIA에 대해 강한 애착을 느끼는 이는 없다”면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CIA를 찾아 지지 발언을 한 것은 그간의 앙금을 턴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볼 수 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CIA의 보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트럼프 X파일’이 유출되자 배후가 CIA라고 의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그가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해온 만큼 양 정상은 새로운 통상정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통한 안보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의 전임자인 토니 블레어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각각 2001년과 2009년 다른 유럽 정상을 제치고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는 니에토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이민정책 등을 논의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밖에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저녁 첫 업무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통령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고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새 대통령은 의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에 도착해 상징적인 행정조치를 발표해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의 임명안에도 서명했다. 14명의 내각 각료 중에서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상원 인준을 마친 것은 이들 2명뿐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 참모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2명의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달러 가치↓·금값↑… ‘트럼프랠리’ 숨고르기

    달러 가치↓·금값↑… ‘트럼프랠리’ 숨고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선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감지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지속된 ‘트럼프 랠리’도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금융시장에선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이 상승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취임식(20일 오전 11시 30분) 직전 101.50을 기록했으나 이날 종가는 100.74로 0.8%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만 9833에서 1만 9827로 보합세를 보였고, 금값은 온스당 1198달러에서 1210달러로 1%가량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취임식에서도 경기 부양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집권 초기 대중영합주의에 따라 많은 정책을 집중적으로 쏟아 낼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 제약 요인으로 인해 일부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간 각국이 추진했던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약 100일 동안 무역 재협상, 세제 개혁, 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국 중앙은행) 이사 임명, 오바마케어 개정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취임까지) 미국 증시는 약 11% 상승했는데 이는 연평균 상승률과 유사할 정도로 높은 수치”라며 “트럼프 정책의 실행 여부는 1~3개월 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안이 나올 때까지는 관망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헬기 타고 백악관 바라보는 오바마… 그의 임기 마지막 순간

    헬기 타고 백악관 바라보는 오바마… 그의 임기 마지막 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후 이그제큐티브 원 헬기 안에서 지난 8년간 머물렀던 백악관을 바라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속 백악관 사진사 피트 수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순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1일 공개했다.피트 수자 인스타그램
  • 오바마, 8년 만에 트위터 계정 돌아와 남긴 글

    오바마, 8년 만에 트위터 계정 돌아와 남긴 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는 8년 만에 개인 트위터 계정에 첫 글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0일(현지시간) 팜스프링스로 휴가를 떠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 계정인 ‘@BarackObama’에 “여러분 안녕하세요. 원래 트위터 계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것 여전히 작동하죠?”라는 글을 남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간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를 통해 소통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내인 미셸 여사와 휴가를 보내고 일터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세울 오바마 재단을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둘째 딸 사샤가 고교를 마칠 때까지 워싱턴 D.C에 머물다가 시카고로 터전을 옮길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자신을 아빠, 남편, 대통령, 그리고 시민이라고 소개했다. 이 계정의 팔로워는 21일 오전 현재 8240만 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랠리 숨고르기..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감지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지속된 ‘트럼프 랠리’도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금융시장에선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이 상승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취임식(20일 오전 11시 30분) 직전 101.50을 기록했으나 이날 종가는 100.74로 0.8%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만 9833에서 1만 9827로 보합세를 보였고, 금값은 온스당 1198달러에서 1210달러로 1%가량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취임식에서도 경기 부양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집권 초기 대중영합주의에 따라 많은 정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 제약요인들로 인해 일부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간 각국이 추진했던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약 100일 동안 무역 재협상, 세제 개혁, 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국 중앙은행) 이사 임명, 오바마케어 개정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취임까지) 미국 증시는 약 11% 상승했는데 이는 연평균 상승률과 유사할 정도로 높은 수� 굡窄� “트럼프 정책의 실행 여부는 1~3개월 후에나 윤곽히 잡힐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안이 나올 때까지는 관망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바마 고별연설에 울음 터트린 소녀 화제

    오바마 고별연설에 울음 터트린 소녀 화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고별 연설을 시청하다 울음이 터진 여섯 살 소녀의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앰버(6)라는 여자 아이의 영상을 소개했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던 앰버는 슬픔에 빠져 있다. 엄마가 “왜 그렇게 슬퍼하냐”고 묻자 앰버는 울먹이며 “오바마 아저씨가 더는 대통령이 아니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엄마가 달래도 보지만 앰버는 고별 연설을 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앰버의 엄마는 “앰버가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못지않게 미국 정치에 관심과 열정을 키워왔다”며 “그동안 읽어 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책들 덕분에 앰버가 오바마를 친숙하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영상=Ellen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백악관 떠나는 버락 오바마의 마지막 사진 공개

    백악관 떠나는 버락 오바마의 마지막 사진 공개

    이제는 역사의 페이지 속으로 기록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전속 사진사 피트 수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petesouza) 계정을 통해 오바마가 '정든 집'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오바마는 대통령 전용헬기를 타고 이제는 새로운 주인이 살게 된 백악관을 떠났다. 8년 간 머물렀던 집을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오바마의 뒷모습이 한편으로는 쓸쓸하게도 느껴지는 장면. 이 사진 외에도 수자는 백악관 집무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오바마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수자는 인스타그램에 "지난 8년 간 대단한 경험을 했다"면서 "이제 나도 늦잠 자고 책도 읽고 와인도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적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사진기자 출신인 수자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09년 백악관의 전속 사진사가 됐다. 지금까지 촬영한 오바마의 사진만 총 200만 장. 지난해 10월 수자는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 간 나는 ‘역사의 목격자’였다”면서 “그는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빗속에 열린 트럼프 취임식…오바마와 비교하니 ‘절반 수준’

    빗속에 열린 트럼프 취임식…오바마와 비교하니 ‘절반 수준’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됐다. 비가 오는 다소 흐린 날씨였으나 취임식은 환호와 열광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전 11시 31분에 등장하자 큰 환호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오른쪽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화답했다. 그는 미리 입장해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가볍게 인사하면서 악수를 했고, 이어 이후 100만 가까운 인파들에 손을 다시 한 번 흔들어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확히 정오에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는 말을 따라 하며 취임 선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첫 연설을 했다. 첫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변화와 개혁’, ‘권력을 국민에게로’ 등으로 연설 중간중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빗발이 세지는 않았으나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때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연설을 끝날 무렵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에는 의회 주관 오찬, 군 의장대 사열, 거리행진, 취임축하 무도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인파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90만 명 안팎, 최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8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당시의 인파 180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닮았나요?”… ‘도널드트럼피’로 명명된 신종 나방

    “우리 닮았나요?”… ‘도널드트럼피’로 명명된 신종 나방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딴 신종 나방이 등장했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은 네오팔라 속(屬)에 속하는 신종 나방을 '도널드 트럼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네오팔라 도널드트럼피'(Neopalpa Donaldtrumpi)라는 정식 학명이 붙은 이 나방은 묘하게 트럼프와 닮은 꼴이다. 머리의 노란색은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금발머리를 연상시키고 쏘아보는 듯한 눈매도 마찬가지다. 또한 도널드트럼피 나방의 주 서식지 역시 트럼프가 사는 캘리포니아주다. 그러나 연구팀이 나방의 외모만 비슷해 트럼프의 이름을 딴 것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바즈릭 나자리 박사는 "신종 나방에 트럼프 이름을 붙인 것은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면서 "도시화로 인해 나방 등 생물의 서식지가 지금도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종 나방 발견은 서식지와 생물 다양성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동식물에 대통령 등 유명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생각보다 사례가 많다. 지난해 9월 하와이 비숍박물관의 해양생물학자들은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 국립보호수역에서 발견된 신종 물고기의 이름을 ‘토사노이데스 오바마’(Tosanoides obama)로 명명한 바 있다. 이는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해결에 노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오바마는 임기 중 물고기, 도마뱀, 곰팡이 등 총 9종의 신종 생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 폐지’

    트럼프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 폐지’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오바마케어와 관련있는 규제 부담을 완화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하는 내용의 첫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모든 정부기관과 부서에 오바마케어 관련 ‘동결’을 요구하는 메모를 발송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14년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목표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 개혁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부담 증가와 가입자 보험료 급등 등을 이유로 오바마케어가 최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해왔으며,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쩨쩨하고도 무례한 조치, 부산 소녀상 설치 직후 일본 총리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2017년을 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예고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럭비공 외교도 시작됐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트럼프의 밀월로 상징되는 미·러, 쿠릴 4개 섬과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접근하는 러·일을 보자면, 주변 4강의 세력 재편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친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시대를 실감한다. 대통령 선거의 표심(票心)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동분서주 속에 좌표를 잃을 것 같은 한국 외교가 아슬아슬하다. 특히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가 그렇다. 사드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정 유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모호한 상태, 그밖의 주자들은 재검토나 결정 철회를 주장한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재협상하자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좋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라고 하자. 철회도 파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철회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플랜B, 플랜C를 얘기하는 대선 주자들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드는 한국과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공들여 온 한국에 사드 하나로 배신당했다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수입 금지,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의 보복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에 굴복해 사드 배치를 철회했다고 치자. 주한 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던 트럼프가 “박근혜와 오바마 때 이뤄진 이야기이니 다시 얘기해 봅시다”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상의 본때를 보일 것이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를 비롯해 핵우산을 걷어내고 한·미 동맹이 일궈 놓은 군사협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과 무역 같은 경제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을 훨씬 뛰어넘은 세계 최강의 카드를 미국은 쥐고 있다. 약점을 잡힌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운명이 될 게 뻔하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자. 일본이 재협상에 응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스와프 협상 중단에 이어 지난해 12월 불발로 끝난 어업 협상의 중단도 일본이 내밀 카드의 하나다. 1998년 같은 일본의 어업 협정 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무역의 10%를 차지하는 경제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정부 동향에 민감한 게 일본의 민간이고 기업이다. 일본 가전이 삼성전자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지만, 제3국으로의 수입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한·일 경색으로 몇 년간 숨죽이고 살아온 80만 재일교포에게 혐한(嫌韓)의 물결이 한층 거세게 덮칠 것이다. 북핵 공조는 언감생심,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배치 철회, 합의 파기를 하겠다면 회복 불능의 파국을 각오하자. 일본과 관계를 끊고, 한·미 동맹에 종식을 고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감당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문세광 사건’ 때 단교 카드를 내밀어 일본을 굴복시켰던 사례는 있다. 그때는 일본과의 국력 차가 몇십 분의 일에 불과했던 비대칭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구한말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역사의 냉혹한 반복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과 손잡는 일을 생각해 본 한국인이 많지 않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청나라 말기 조선을 능멸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896년의 아관파천(俄館播遷)처럼 푸틴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모른다. ‘박근혜는 미워도, 박근혜 외교는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다.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때는 상대가 용인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으로 몇 배를 물어 주는데, 외교는 위약금으로 끝낼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 대선 주자가 철회, 파기를 얘기하려면 외교의 플랜B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marry04@seoul.co.kr
  • [사설] 美 잔칫날 노린 北 ICBM 발사 위협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태세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됐고, 김정일 노동당위원장도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매체들도 연일 ICBM 발사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 군 당국이 발사대로 보이는 이동식 차량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뒤 한·미·일 3국이 어제부터 미사일 경보 훈련에 착수했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했다. 북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노골화한 이후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이 “대륙간탄도로켓은 우리(북)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어제는 노동신문을 통해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빗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전후에 맞춰 긴장을 고조시키며 미국의 의중을 탐지하는 수법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5년 2월 10일에는 핵 보유를 전격 선언했고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경우 2009년 4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바마 재선 직후인 2012년 12월에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 매파들 역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핵 불용의 기존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우려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오판이다. 미 신행정부에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에도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나마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틀에 박힌 위협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북한은 발사 기도를 당장 중단하고 국제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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