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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네스 팰트로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당했다”

    귀네스 팰트로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당했다”

    오바마·힐러리 비난 대열 합류 성폭행 피해자 폭로도 잇따라미국 영화계의 스타 귀네스 팰트로(오른쪽), 앤젤리나 졸리(왼쪽)가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65)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웨인스타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정치인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웨인스타인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그중에는 팰트로, 졸리, 로재나 아켓, 미라 소르비노 등 유명 배우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팰트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22살 때 웨인스타인이 호텔 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 일로 인해 당시 남자친구였던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크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졸리는 NYT에 이메일을 보내 “웨인스타인이 과거 나를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이후 다시는 그와 작업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웨인스타인이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 온 후원자라는 점에서 정계도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웨인스타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와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문화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로, (폭로에 가담한)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성명을 올렸다. 웨인스타인의 아내 조지나 채프먼은 남편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뉴요커도 이날 “최소 3명의 여성이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에는 이탈리아 유명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루시아 에반스로 알려진 전 배우지망생 등이 포함됐다. 뉴요커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20여 년 전 그 같은 피해를 당했다. 그는 “웨인스타인이 나를 짓밟아 버릴까 두려워서 그동안 폭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트럼프에 군사옵션 보고’ 공개… 김정은에 강력 경고장

    美 ‘트럼프에 군사옵션 보고’ 공개… 김정은에 강력 경고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로부터 대북 옵션을 보고받았다.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라인과 대북 옵션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북한 김정은 정권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분석된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백악관에서 NSC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들에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외교가 첫 번째 접근”이라며 “아무도 다른 나라와 전쟁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대북 군사적 옵션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받은 옵션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 사이버전 확대 등 군사옵션이 대거 포함됐다고 전했다. 론 드샌티스(공화·플로리다) 하원 국가안보소위원장도 “대북 군사옵션은 재래식 무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북한 미사일의 목표를 흔드는 사이버전과 은밀한 능력을 등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태평양사령부는 11일 홈페이지에 미국의 최신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산(SSN 770)함이 지난 7일 경남 진해항에 들어온 사실을 뒤늦게 공지했다. 또 지난 10일 야간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오는 16~20일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가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회의 ‘장소’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상황실은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해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곳으로 알려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이 ‘전시 내각’ 논의를 벌였던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소집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빅딜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의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 핵합의와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준수 여부와 북핵 문제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말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개진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군사행동’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대학 학생들에게 ‘만약 북한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에’라는 제목이 붙은 이메일이 발송됐다고 현지 매체 하와이 뉴스 나우가 10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새달 방한 때 1박 할 듯

    트럼프 새달 방한 때 1박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해당국들의 대미 외교 선점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순방인 만큼 해당 국가 외교 당국들은 의전과 일정, 정상회담 내용과 개별 행사 등에서 주변국들을 압도하는 좀더 나은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미국 백악관은 최근 오는 11월 3~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1월 10일부터 베트남·필리핀에서 각각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앞서 한·중·일을 들르는 일정이다. “올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해 첫 아시아 방문이란 점에서 이번에 만들어진 개별 국가와의 친교 모양새가 향후 관계를 규정하고 영향을 끼칠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외교가는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 핵 문제가 고조되면서 한·중·일 방문 비중이 당초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미국과의 확고한 군사동맹과 특별한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미·일은 지난 2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워싱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특별하고 이례적인 정상회담’을 진행, 중국을 견제하면서 대내외에 이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이번에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주말 일정을 적극 활용해 골프 등을 통한 양국 정상 간 친분 과시, 아키히토 일왕 면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방일 기간은 다음달 4~7일 3박4일로 조정 중이다. 미국측 선발대가 이미 일본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일본 방문이 이미 한 달도 전에 윤곽이 나온 데 비해 한국 방문과 한국의 준비는 대조적으로 낮은 분위기로 진행 중이다. 일본 일정이 3박4일로 진행되면 다음 일정상 한국은 1박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순방 때보다 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일본 2박3일, 한국 1박2일로 일정에 차별을 뒀다. 트럼프 순방단이 6일 늦은 밤 일본을 떠나 방한 일정을 2박3일로 만들더라도 8일 이한(離韓) 시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시간은 30여시간 남짓에 그칠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린제이 로한, ‘30년간 성추행’ 하비 웨인스타인 옹호 “지켜줘야 해”

    린제이 로한, ‘30년간 성추행’ 하비 웨인스타인 옹호 “지켜줘야 해”

    할리우드 스타 린제이 로한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린제이 로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일 때문에 기분이 매우 안좋다. 지금 발생하는 일이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웨인스타인은 내게 아무런 행동도 안했고 해를 끼치지 않았다. 우리는 몇 편의 영화를 찍었을 뿐이다”라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린제이 로한은 또 웨인스타인과 이혼을 선언한 그의 아내를 언급하며 “남편이 힘들 때 옆에서 지켜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린제이 로한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하비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로,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와 회사 여성 직원 등을 30여년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할리우드 톱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과거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더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셸과 나는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최근 보도에 역겨움을 느낀다. 부나 지위와 관계없이 여성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행동을 한 모든 사람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도 와인스틴에 당했다”… 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펠트로, 성추행 피해 폭로

    “나도 와인스틴에 당했다”… 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펠트로, 성추행 피해 폭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의 성추문 폭로가 계속되면서 미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여배우와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최근 해고된 하비 와인스틴이 성폭행까지 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여기에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양상이다. 졸리도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와인스틴이 과거 자신을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일 이후로 다시는 그와 작업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펠트로는 NYT 인터뷰에서 자신이 22살 때 와인스틴이 호텔 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 일로 인해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가 크게 화를 냈다고 폭로했다. 이후 피트가 한 시사회장에서 와인스틴을 만나 “펠트로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에 와인스틴이 펠트로를 불러 “(자신이 유혹한 사실을)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또다시 경고했다는 것이다. 펠트로는 NYT에 “난 그때 어린애였다. 그와 계약서에 막 사인한 상태였고 겁에 질려 있었다”고 털어놨다. 피해 여성에는 이탈리아 유명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루시아 에반스로 알려진 전 배우지망생 등이 포함됐다. 와인스틴이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 온 후원자라는 점에서 정계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충격에 몸서리쳐진다”며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로, (폭로에 가담한)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성명을 내고 “부와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문화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폭로 ‘일파만파’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폭로 ‘일파만파’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가 계속되고 있어 미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미국 잡지 뉴요커는 10일(현지시간) “최소 3명의 여성이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에는 이탈리아 유명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루시아 에반스로 알려진 전 배우지망생 등이 포함됐다. 뉴요커는 10개월간의 취재에서 총 13명의 여성이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하고 호텔 방에서 와인스턴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성적 변태 행위를 하는 내용을 담은 1분 53초 분량의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NYT는 10일 후속 기사에서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그중에는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 로재나 아켓, 미라 소르비노 등 유명 배우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펠트로는 NYT 인터뷰에서 자신이 22살 때 와인스틴이 호텔 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 일로 인해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가 크게 화를 냈다고 폭로했다. 졸리도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와인스틴이 과거 자신을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일 이후로 다시는 그와 작업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유명 배우들의 비판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벤 애플렉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추가 폭로 기사를 읽고 나서 역겨움을 느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고, 와인스틴과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는 맷 데이먼도 “전혀 알지 못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틴이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 온 후원자라는 점에서 정계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성명을 내고 “부와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미치광이 전략’과 한강/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치광이 전략’과 한강/최광숙 논설위원

    2016년 12월 15일 중국이 미 해군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 그러자 오바마 행정부는 “공해상의 불법 나포이니 빨리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트위터에 “중국이 그 드론을 가져가라”는 황당한 글을 올렸다. 중국이 5일 만에 드론을 미국에 반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는 일이 더 크게 벌어질 것 같아서 얼른 드론을 돌려주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막말과 행동으로 요상한 지도자로 비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를 ‘고도로 잘 계산된 전략적 행동을 하는 뛰어난 협상가’(안세영 저,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와 같은 치밀한 전략가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최근 북 핵·미사일 폭주 국면에 연일 ‘폭풍 전의 고요’, ‘단 한 가지 수단만 작동’ 등 모호한 화법으로 대북 군사위협을 가하는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특기는 기존의 판을 완전히 흔들면서 협상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자신을 미치광이로 보게 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미치광이 전략’이다. 그는 이 전략으로 북한에 공포감을 갖도록 해 양보를 얻어 내려는 듯하다. 이미 우리나라도 그의 이런 전략에 말려들어 피하고 싶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마지못해 나서고 있다. 미치광이 이론은 닉슨 전 미 대통령이 1969년 베트남 전쟁 때 전 세계 주둔 미군에게 핵전쟁 경계령을 내린 다음 자신은 화가 나면 자제를 못 하고 핵 버튼을 누른다는 소문을 내 결국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던 전략이다. 문제는 냉전시대의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은 이에 질세라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 두 사람 간의 위험한 ‘치킨게임’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3차대전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소설가 한강이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런 한반도 위기 상황을 걱정하며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 아니더라도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그가 6·25 전쟁을 강대국 간의 ‘대리전’으로 표현한 것을 놓고 ‘미국에 앞서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언급했어야 했다’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 그의 글을 놓고 논란을 벌일 때인가. 그건 바로 트럼프가 쳐놓은 덫에 걸리는 것이다. 트럼프는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상대방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동요를 일으키게 해야 한다”고 했다.
  • 트럼프, 오바마 ‘청정에너지계획’ 폐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인 ‘청정에너지 계획’(Clean Power Plan)을 공식 폐기한다. 지난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이은 ‘오바마 지우기’의 일환이다. 스콧 프루이트 미 환경보호청장은 9일 켄터키주의 한 탄광업체에서 연설을 통해 “청정에너지 계획은 균형 잡힌 규제가 아니다. 폐기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탄과의 전쟁은 끝났다”면서 “앞으로 어떤 연방정부기관도 우리 경제의 어느 분야에서든 전쟁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32% 줄인다는 오바마 정부의 ‘청정에너지 계획’은 시행 2년 만에 백지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예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미국의 탄광 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며 ‘청정에너지 계획’의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월에는 대표적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프루이트 전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트럼프 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번복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기 위해 200개 국가가 참가해 2015년 발표된 이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지난 6월 선언했다.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파리협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석탄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탄업계는 5만 2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할리우드 거물’ 성추문, 정치권까지 불똥

    ‘할리우드 거물’ 성추문, 정치권까지 불똥

    거액 기부받은 클린턴 등 침묵 메릴 스트리프 “전혀 몰랐다” 성명미국 할리우드 거물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오스카상 제조기’로 불리며 승승장구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65)이 30년 넘게 여배우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회사에서 쫓겨나자 그와 가까운 유명 인사들은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던 정치인들이 침묵하면서 웨인스타인 스캔들의 불똥이 정치권으로도 튀고 있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메릴 스트리프와 주디 덴치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자신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카상 수상 소감에서 웨인스타인을 ‘신’으로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던 스트리프는 허핑턴포스트에 “망신스러운 뉴스로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사람이 알고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트리프는 이어 “모든 취재기자가 수십년간 (이 문제를) 방치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해명했다. 역시 수상의 공을 웨인스타인에게 돌렸던 덴치도 뉴스위크에 성명을 내고 그의 성추행 의혹을 전혀 몰랐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여배우 글렌 클로스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런 ‘루머’를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클로스는 “하비는 내게는 점잖았다. 하지만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 상황이 화가 나고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지난주 웨인스타인의 오랜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NYT는 기사가 나간 이후 40여명의 영화산업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정치계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웨인스타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거액을 기부한 ‘큰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을 때 거액의 소송 비용을 지원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할리우드 스타들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 부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 측도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성추행 이슈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애플은 웨인스타인이 공동 설립한 웨인스타인컴퍼니와 합작 추진해 온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제작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비합리성·절제력 부족 연구 행동주의경제학 주류 반열에 “현재 경제 연구·정책 큰 영향”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를 접목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를 세일러 교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독일계 미국인인 세일러 교수는 주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했다. 인지적 제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금융학의 창시자로 꼽힌다. 세일러 교수는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시카고대 보스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저서 중 ‘넛지’와 ‘승자의 저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특히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2008년 출간한 ‘넛지’는 행동경제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롭게 정의한 세일러 교수는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줄인 말)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허점투성이 ‘인간’을 대비시키며 주류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설을 비판했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 줬다. 공정성에 대한 이론과 실험도 유명하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그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를 설명해 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세일러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물음에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다만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심리·경제의 융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리의 저주‘ 저자로 대중적 인기

    ‘심리·경제의 융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리의 저주‘ 저자로 대중적 인기

    ‘넛지’의 공동 저자로 유명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를 탈러 교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그의 경험적 발견과 이론적 통찰력이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한적 합리성과 사회적 기호, 자기통제 결여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인간적 특질이 시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 결정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독일계 미국인으로 뉴저지에서 태어난 탈러 교수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경제학 분야인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한 학자다. 특히 인지적 제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금융학 창시자로 손꼽힌다.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시카고대 보스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승자의 저주’ ‘넛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그는 대학원 시절부터 주류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경제학 이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1977~1978년 스탠퍼드대에서 일할 당시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 아모스 트버스키 교수와 학문적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동경제학이 태동됐다. 카너먼 교수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공을 탈러 교수에게 돌리기도 했다.  탈러 교수는 1987~1990년 학술지 ‘경제학 전망’에서 ‘이상 현상들’이란 제목으로 기존 주류경제학 이론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을 연재하는 특집을 게재하면서 행동경제학을 주류 반열에 올려놓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2008년 출간한 ‘넛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행동경제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등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표현하는 ‘넛지’는 공공정책에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탈러 교수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줄인 말)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허점투성이 ‘인간’을 대비시키며 주류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설을 비판했다.  탈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이론과 실험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탈러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함께 행하는 동반자 모델’을 통해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탈러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란 물음에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다만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 “北문제, 엉망진창 상태로 넘겨받았다”

    트럼프 “北문제, 엉망진창 상태로 넘겨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북 문제에 대해 “엉망진창인 상태로 (전임 정권들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미국 기독교 케이블 방송인 TBN(Trinity Broadcasting Network) ‘허커비 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25년 전에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부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제네바 핵동결 합의를 언급, “1994년 미국이 북핵 동결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 그리고 또 수십억 달러를 북한에 줬다”면서 “이 문제는 25년 전에 해결됐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라도 해결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독재자 가운데서도 ‘최악’이라고 말하며 “실은 내가 엉망진창을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거기(북한)뿐 아니라 중동 문제도 엉망진창인 상태로 넘겨받았다. 완전히 엉망진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핵협정을 파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며칠, 정확히 말해 10일 정도 지나면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며 “내가 그 협상에 대해서 매우 기쁘지 않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이란은 ‘나쁜 선수’이며 그에 맞게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 도심에 코너 맥그리거 깜짝 등장? 알고 보니

    뉴욕 도심에 코너 맥그리거 깜짝 등장? 알고 보니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뉴욕 도심에 나타났다? 미국 출신 인기 유튜버 코비 퍼신(Coby Persin)이 최근 공개한 영상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의 조회 수는 210만 건이 넘어섰다.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유명인으로 분장한 일반인 남성의 모습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열광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인 이종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로 분장했다.영상에는 뉴욕 도심에 깜짝 등장한 남성의 모습에 열광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그에게 달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안달이다. 어느새 거리는 그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한편 코비 퍼신은 유튜브에서 ‘가짜 유명인 실험카메라’(Fake Celebrity Pranks)라는 코너를 통해 유명인으로 분장한 배우들의 모습에 시민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부터 모델 카일 제너 등이 포함됐다. 사진·영상=Coby Persi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범인 민주당”…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가짜뉴스’ 봇물

    “범인 민주당”…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가짜뉴스’ 봇물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최근 몇 달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악의적인 콘텐츠나 거짓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지만 2일 오전(현지시간) 이들 소셜미디어에는 비극적인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을 둘러싼 허위 뉴스들로 넘쳐났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에는 악명높은 익명의 이미지보드 웹사이트 포챈(4chan)의 저격범에 관한 허위 메시지가 얼마간 최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챈의 극우 이용자들은 저격범이 소셜미디어에서 민주당 성향의 팔로워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극우 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디트에 의해 확산했다. 구글 대변인은 “일부 질문에 대한 우리의 검색 결과에서 포챈의 웹사이트가 잠시 떠올랐었다”며 “몇 시간 만에 포챈 스토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연관 결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나타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고리즘 개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을 위한 공식 ‘세이프티 체크(안전 점검)’ 페이지에서도 ‘알트라이트 뉴스’로 불리는 보수 성향 사이트의 게시물이 눈에 띄게 배치됐다. 페이스북의 ‘세이프티 체크’는 위기가 닥쳤을 때 부모나 형제, 친구 등과 연락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알트라이트 뉴스는 저격범을 ‘트럼프를 증오하는 레이철 매도(트럼프의 납세 자료를 보도한 MSNBC 앵커)의 팬’, 진보사이트인 무브온 추종자로 정체성을 규정했다. 또 페이스북의 ‘트렌딩 토픽’에는 러시아 정부가 관리하는 통신사인 스푸트니크의 기사가 게시됐다. 이 글은 FBI(미 연방수사국)가 저격범과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로 인해 혼란을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애초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조사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 아침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이 레이철 매도와 무브온을 좋아하는 반(反) 트럼프 진영의 진보주의자이며 FBI가 그를 IS와 연계시켜 조사하고 있고 주류 언론이 그의 이슬람 개종 사실을 묵살하고 있다는 정보를 휴대전화로 보면서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거짓말이며 페이스북과 구글에 의해 이 거짓말이 널리 퍼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며 “지난 몇 년간 극단주의자, 음모이론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선전가들이 검색에 최적화된 ‘키워드 폭탄’, 알고리즘에 친화적인 헤드라인을 사용해 주요 뉴스를 습격해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은 가상현실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그들은 실제 현실을 보호하기 위해 10억∼20억 달러를 쓸 여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은 시간낭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을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대북 협상 채널 2~3개’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리틀 로켓맨’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꼬면서 붙인 별명이다. 그러면서 “렉스(틸러슨의 애칭), 기력을 아껴라. 우리는 할 일을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전날 중국에서 한 발언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2~3개 열어두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 의사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전임 정권에서 북한과의 대화·협상을 오랜 기간 이어왔으나 결국 북한이 핵탄두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북한의 선핵포기’ 없이는 대북 대화와 협상을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처럼 만에 미국에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는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을 서둘러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압박과 제재에 초점을 둔 기존의 북핵 해법에 혼선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은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 간에 또다시 대북해법의 엇박자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미·북 간 적대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 발언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온 기류를 이날 발언과 연결해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틸러슨, 김정은과의 협상에 시간 낭비’ 트윗에 비판 쏟아져

    트럼프 ‘틸러슨, 김정은과의 협상에 시간 낭비’ 트윗에 비판 쏟아져

    북한과의 ‘외교적 채널’을 언급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위터 상에서 “시간 낭비”라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이 쏟아졌다.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렉스, 당신의 에너지를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측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과거 공화당 자문 역할을 했던 ‘더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 출신의 윌리엄 크리스톨은 “우리가 진정 물리력을 써야만 하게 된다 하더라도 당신이 임명한 국무부 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조롱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틸러슨 장관이 조만간 사임하는 것 아니냐”라며 꼬집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직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지금처럼 행동했다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데이비드 졸리 전 공화당 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늘 하던 방식으로 전쟁을 선언할 좋은 타이밍 같다”고 비꼬았다. 정치잡지인 ‘내셔널 리뷰’의 짐 게라티 정치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망신’을 준 셈이라며 “틸러슨은 전화 같은 게 없는 걸까”라고 말했다. 또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소장인 래리 사바토 교수는 “이게 대통령이 국무장관과 소통하는 방식인가. 믿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중진이자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아담 쉬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틸러슨 장관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그의 상사(트럼프)가 한반도에 닥칠 수 있는 전쟁의 재앙적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곡을 찔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지낸 댄 샤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틸러슨 장관을 대외 정책에서 쓸모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어떤 외국 정부가 그의 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면서 “틸러슨 장관의 말이 갖는 효력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美 국무부 장관에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

    트럼프, 美 국무부 장관에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이 “시간 낭비”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잇따라 올린 트위터 글에서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리틀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당신의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추가로 올린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글은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난 이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대해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북한과 협상할 시기라고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금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있는 외교 채널들의 초점은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들의 송환을 보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과 협상하려는 틸러슨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소용없다고 함으로써 자신의 국무장관을 깎아내린 듯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WP와 의회전문지 더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 발언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해 보여온 강경한 기조를 이날 언급과 연결해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전직 대통령/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지난 토요일자 신문들에 미국의 전직 대통령 세 명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미 뉴저지주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장을 찾은 이들의 표정이 어쩌면 그렇게 편안할까. 46년생 동갑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소속 정당과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은퇴 후 형제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한다. 칠십이 넘은 두 전직 대통령 사이에서 50대 중반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청춘’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존경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다. 양말 모으는 게 취미인 그를 위해 지난 4월에도 캐릭터 양말을 사들고 휴스턴 자택에 병문안을 다녀올 정도로 부자 못지않게 사이가 각별하다고 한다. 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이나 대통령도서관 개관식 같은 행사 정도다. 물론 지진과 허리케인 등 대형 재난이 터졌을 때 함께 모금활동을 한다. 얼마 전 카브리해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때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아버지 부시와 지미 카터까지 전직 대통령 5명이 모두 나섰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 [사설] 북·미, 소통 격 높여 진정성 있는 대화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쪽이 막후 채널을 통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음을 확인한 발언이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미 대화 채널 가동을 밝힌 것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의 언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뒤 나온 것으로, 미·중의 소통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의 막후 채널은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등지에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채널은 연락 업무 정도의 채널로 현안인 북한 핵·미사일을 정면으로 다루기에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틸러슨 발언 직후 “미국은 (북한) 정권 붕괴 촉진, 체제 변화 추구,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지대(DMZ) 이북의 군사력 동원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자들은 그들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위급 대화를 가져보지도 않고 이런 논평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북·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전후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것을 비롯해 평양과 워싱턴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대화를 가져왔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부르며, 역대 어느 미 대통령보다 강경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도 취임 6개월 만인 2001년 6월 잭 프리처드 특사와 리형철 유엔 주재 북 대표부 대사가 접촉을 가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정책 특별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외무성 부상 등과 회담한 바 있다. 현재 북·미는 대화 재개와 관련해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의 완전 파괴’, 김정은의 ‘사상 초강경 대응 조치’의 강 대 강 말폭탄도 실은 어느 쪽이 먼저 두 팔을 올리고 대화의 손을 내밀 것인지 하는 치킨 게임 성격이 짙다. 하지만 비핵화를 먼저 이뤄야 대화할 수 있다는 미국과, 비핵화를 위해서는 먼저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북한 주장이 맞서 북·미 대화의 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이다. 북·미가 대화 접점을 모색하지 못하는 이상 북한은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이 긴장을 최고조로 높이는 벼랑끝 전술을 더 구사하다가는 대화는커녕 미국의 군사옵션을 자초할 공산이 큰 만큼 자제해야 한다. 미국 또한 ‘비핵화가 대화의 조건’이라는 장벽이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을 방조하는 모순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고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양쪽이 대화의 격을 높여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밖에 없다.
  • 美 일자리 늘리려… 트럼프,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나선다

    美 일자리 늘리려… 트럼프,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통한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지난달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무기 수출액이 급증한 가운데 미 군수업체에 엄청난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미국의 올 1~9월 무기 수출액은 480억 달러(약 55조원)로,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또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줄었던 국방예산을 트럼프 정부가 대폭 늘리고, 미국과 북한이 험악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미 군수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상무부 등의 관련 부처가 함께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번 가을에 대통령 행정명령 등의 형태로 조처를 발동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여기에는 단순한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미 방산업체들의 대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조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 국무부 고위관리는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불합리하게 제약하는 것이 있다면 가능한 한 제거하려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또 NSC 관계자는 “미국인 일자리를 위한 경제적 긴요함과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상 목표들에 더 잘 맞도록 무기수출 정책 변경을 검토 중”이라면서 “미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모든 이점을 누리도록 보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무부 정무·군사국 담당인 티나 카이다나우 차관보 대행은 의회에서 열린 미국항공산업협회 주최 행사에서 “미국 동맹들의 방위능력 향상과 미 방산업체 육성은 미국 보호 능력을 증강시켜 준다”면서 “(무기 수출 규제 완화)는 고급 일자리를 창출해 미국 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CIP) 윌리엄 하퉁 무기·안보프로젝트 국장은 “국내 정치용 선심성 정책을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당파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재래식 방위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켈 스톨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이 그동안 무차별적 무기 판매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무기 판매 확대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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