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만 영해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본부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 윤갑근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 예방조치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내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표정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청신호’로 설정했던 투표율 25%를 넘겼다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면서도 내부적으로 정국 주도권 상실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폭풍 전야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무상 복지정책의 공론화에 탄력을 붙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25.7%’도 여당과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함을 못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민주당의 비겁한 투표거부, 방해운동이 자행되고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시민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놀라운 수치로, 개함했다면 90% 이상 찬성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적극 반영해 무상 포퓰리즘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초부터 투표율 25%가 승부수였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 실패와 책임론, 출구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자축했지만 홍 대표의 민주당 책임론, 오세훈 승리론이 전해지자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투표가 완료된 오후 8시 서울 민주당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서울시당 주민투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개표 무산 방송을 지켜보던 3층 대회의실은 들뜬 지역위원들 수십명으로 가득 찼다. 손 대표는 “복지는 민생, 시대흐름이고 서울 시민들이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자축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학교급식법 개정 등 국가가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투표율과 관련, “정책투표가 아닌 이념·정치투표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상수 무상급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오 시장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스스로 선택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서 “민주주의를 낭비한 오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도덕적 책임을 오 시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자기집 애가 불장난해 옆집에 피해를 줬는데도 사과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데 대한 진정한 사죄도 없는 홍 대표와 오 시장은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 ‘리오’ 어떤 차?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 ‘리오’ 어떤 차?

    기아차가 ‘리오’(수출명, 프로젝트명 UB)를 공개하며 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1 제네바 국제모터쇼’에 소형차 리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드 후속 모델인 리오는 세계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차체는 전장 4045 mm, 전폭 1720 mm, 전고 1455 mm, 축거 2570 mm로 기존 프라이드보다 전장 20mm, 전폭 25mm, 축거 70mm가 늘어났으며 전고는 15mm 낮아져 넉넉한 실내와 역동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리오는 4도어와 5도어, 유럽시장을 겨냥한 3도어까지 총 3가지 바디타입을 갖췄으며, 국내에는 1.4ℓ와 1.6ℓ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유럽시장용 모델은 1.1ℓ와 1.4ℓ 디젤 엔진, 1.25ℓ와 1.4ℓ 가솔린 등 4가지 엔진이 얹어진다. 디자인은 ‘당당하고 개성 있는 소형차’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해 대담하고 역동적인 차세대 소형차 스타일을 연출했다. 외관은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속도감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옆모습과 볼륨감 있는 뒷모습은 리오만의 강한 개성을 나타낸다. 리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와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몸값 대신 응징…구출 시기 판단이 작전의 승패 갈랐다

    몸값 대신 응징…구출 시기 판단이 작전의 승패 갈랐다

    “이번 작전은 시기 선택의 승리였다.” 해적들로부터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에 대해 군 고위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수일 동안 끈질긴 추적과 감시를 통해 잡아낸 두 차례의 작전시기가 작전 성공의 열쇠”라고 평가했다. 공해상에서 소말리아 영해를 지나 해적소굴까지 도착하는 기간이 피랍 후 일주일 안팎이란 시간밖에 없었고 두 번의 작전이 모두 결정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작전의 시기가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맡겨져 있던 점을 고려할 때 최영함의 함장 조영주 대령과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대원들의 작전시기 판단이 이번 작전의 승패를 갈랐다. 첫 번째 시기 선택은 18일 해적들이 몽골 선박을 추가로 납치하기 위해 자선을 내려 이동하던 때다. 해적들이 몽골 선박에 접근하던 시기 링스헬기를 출동시켜 경고방송과 함께 사격으로 해적들이 바다에 빠져 실종된 데다 자선 2척 가운데 1척을 확보하고 AK소총 3정도 노획했다. 당시 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로 진입을 시도하던 UDT 대원 3명이 총상 등을 입어 오만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우리 장병 3명이 부상당하고 인질을 구출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해적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두 번째 시기 선택은 바로 21일 구출작전이다. 1차 작전 이후 끈질기게 심리전을 진행해 해적들이 지쳐 있던 상황인 데다 해적 모선이 접근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해적 모선은 600t급으로 군 정보에 따르면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고 각종 무기와 다수의 해적이 탑승해 있어 인질을 옮겨 태울 경우 사실상 구출작전이 불가능하다. 또 작전명처럼 날이 밝기 직전에 작전을 시작한 점도 이번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인질과 해적들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의 구출작전은 해외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인질 21명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적을 사살하며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작전이란 평가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해외 파병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란 점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 준 것을 시작으로 해적들이 우리 국기를 단 선박 근처에 얼씬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 시도에 대비해 해적 출몰 시 배 안에 몸을 은닉할 수 있는 ‘선원 피난처’ 설치, 위험해역 항해 시 민간 보안요원의 탑승을 의무화하는 방안들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 피난처는 선박 안에 설치된 선원들의 특수 신변보호구역으로 기본적인 식량과 식수, 통신수단을 갖추고 있어 해적들에게 선박을 점령당하더라도 몸을 숨긴 뒤 하루이틀 버티며 우리 해군의 구출작전을 기다릴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이 담긴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퇴치연락그룹(CGPCS) 일원으로서 역할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지난 15일 낮 12시 4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발,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다. 오후 피랍 소식을 확인한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통상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과 두달 전 106억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있던 청해부대 최영함이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0시 30분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서 군수물자 등을 싣기 위해 정박 중이던 최영함은 긴급 출동해 18일 오전 4시 피랍 해역인 아라비아해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정부는 해적 등 테러 세력과의 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뒤였다. 이 무렵 국내에 있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정예요원들이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갖고 있는 선박을 찾아내 내부를 샅샅이 확인했다. 최영함의 동료들이 구출작전을 개시한 뒤 머뭇거림 없이 해적을 진압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 최영함이 삼호주얼리호 인근 2해리(약 3.6㎞) 지점에서 작전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 몽골 선박이 나타났다. 삼호주얼리호에서 갑자기 작은 보트가 내려졌다. 5해리 떨어진 몽골 선박을 또다시 피랍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10여명의 해적들이 양측으로 분리된 틈을 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출동시켰다. 몽골 선박을 위기에서 구조하고 삼호주얼리호도 구출하는 작전이다. 링스헬기는 작은 보트에 탑승한 해적에게 경고 및 위협 사격을 가했고, 총격을 받은 해적 수명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이때 UDT 대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은 삼호주얼리호로 근접해 승선하려 했지만 배에 남아 있던 해적들의 총격을 받고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3명이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하루 뒤인 19일 오전 3시 25분에는 삼호주얼리호로부터 13㎞ 떨어진 지점에서 미상의 선박이 접근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적 모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던 청해부대는 UDT 팀을 보내 검색을 실시하고 승선자들을 최영함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이란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훈방 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연합 해군사령부(CTF151)에 속한 오만 함정 1척이 작전에 참여했다.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작전을 끝내기 위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영함은 20일에서 21일을 넘어 100해리 이상을 추적하면서 투항권유와 경고사격을 지속적으로 했다. 해적들을 지치게 만들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21일 오전 9시 58분(현지시간 오전 4시 58분)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특수전 요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3시쯤 13명의 해적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해외전문가 국내연수 초청 ‘지구촌 문화’ 나눈다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해외전문가 국내연수 초청 ‘지구촌 문화’ 나눈다

    해외 현지에서 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 못지 않게 해외 오피니언 리더나 사회 각 부문의 젊고 유망한 전문가들을 국내로 초청, 교육과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나눔 문화 확산에 중요한 몫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벌이고 있는 ‘문화동반자 사업’(CPI·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은 이처럼 국내 교육과 연수에 문화 나눔의 방향을 맞췄다. 우리 문화를 상대국에 알리고, 상대국 문화도 체험하는 양방향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문화 공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을 신뢰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내에 ‘유력 인사풀(pool)’을 육성하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문화부의 문화동반자 사업은 2005년 시작된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이 모태다. 한류 열풍이 강한 아시아 지역에서 일방적 한류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긍정적 한류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시아 20여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사업은 2007년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국가들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한국 문화에 대한 일방적인 교육 위주로 진행되던 사업은 2008년부터 상대국 문화에 대한 발표와 전통문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문화부는 2009년 현재 공연예술과 체육, 게임·방송 등 문화산업, 관광, 전시, 문학 등 분야에 총 500명을 초청, 본부 및 전 산하기관에서 교육·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예산도 100억여원이 투입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초청된 것은 공연예술 분야다. 전통예술인초청국악연수, 민족음악인합작공연과정 등 프로그램을 통해 127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이 밖에도 문화예술관련 교수, 문화관광정책 연구인력 등 문화정책·행정 분야에 96명, 방송영상전문가와 게임연구인력, 한류국가 저작권관계자 등 문화산업(게임·방송) 분야에 61명의 인사들이 연수 혜택을 받았다. 문화부는 올해도 18개 사업에 74명(소속기관 26명, 소속공공기관 및 단체 48명)의 해외 문화예술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별 초청자 선발과 오리엔테이션 등을 5월까지 끝내고 6~11월 기관별 전문연수와 한국어 교육, 문화체험 행사 등을 벌이게 된다. 문화동반자 사업으로 인한 성과도 해를 더할수록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2006년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몽골 국립방송 PD 출신의 바야르후(현 어리너 스튜디오 사장)는 한국 체류 당시 제작했던 ‘보다 가까운 몽골과 한국’(Mongol near to Korea) 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몽골의 전국 방송인 TV9, UBS 등에 방영하는 등 연수 이후 70여편의 한국 관련 방송물을 제작, 방영했다. 당시 그의 프로그램은 한국 체류 노동자의 가족은 물론, ‘코리언 드림’을 갈망했던 몽골 국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O대 인기 프로그램(시청률 기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청자 요구로 재방영된 것까지 포함해 100회 이상 방영됐다. 바야르후는 이후에도 한국-몽골 국제공동제작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몽골 방송인 중 대표적인 친한파로 성장했다. 이 밖에 2008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 부홍니(베트남민족학박물관 교육관 소속)는 귀국 이후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무형문화재 공예전 ‘복을 비는 마음’을 개최했다. 2009년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연수한 이집트의 무하마드(건축학), 오만의 알키유미, 인도네시아의 다누(이상 도시공학) 등은 한국에서 배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아프라시압 궁전의 원형을 3D로 복원하기도 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의 실무책임자인 황인호(38) 문화부 국제문화과 주무관은 “이 사업의 효과는 단기간 수치로 나타내기 어렵다. 긴 안목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류 사라지는 中國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류 사라지는 中國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韓流)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베이징올핌픽 당시 중국 응원단이 한국의 상대팀을 응원했던 데서 보았듯이 ‘혐(嫌)한류’ 분위기마저 대두되는 등 한국 문화와 한국인을 바라보는 아시아인들의 감정 변화가 읽히고 있다. 서울신문은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 내 한류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베이징·칭다오 박홍환특파원|올림픽이 끝난 뒤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머물며 지켜본 한류의 현주소는 불과 몇개월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중국 텔레비전에서는 보통 60여개의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10여개의 중국 중앙방송국(CCTV) 채널과 각 성 지역의 위성채널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이 중단되는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고 언제든 채널을 돌리면 1∼2개의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지린(吉林)이나 안후이(安徽) 채널 등에서는 평일 낮시간에는 종일 한류 드라마를 송출했다. ●“올초부터 이상하게 방영 빈도 줄어”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TV에서 한국 드라마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풀하우스’(중국명 浪漫滿屋)나 ‘내이름은 김삼순’(중국명 我叫金三順) 등을 재탕, 삼탕해 내보내는 상황이다. 베이징대 4학년 한샤(23·여)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요즘들어 최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올초부터 이상할 정도로 방영 빈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시민 왕쥐(40)는 “칭다오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언제든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지만 요즘 TV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본 것들 뿐이어서 식상하다.”고 전했다. 중국 TV에서 최신 한국 드라마가 보기 힘들어진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무관치 않다고 알려져 있다.‘한국에서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 방영을 제한한다는데 왜 우리만 한국 것을 들여와야 하나?’라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CCTV 8번 채널(드라마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방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블로그 게시글이 화제가 된 것도 이를 반영한다. ●한류 견제·한국인 오만함 등이 원인 TV에서 사라진 드라마가 상징하는 한류의 몰락이 우리 관광객이나 교민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오만한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발마사지 업소 고객의 80%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등 한국인 밀집지역의 한국식 룸살롱에서는 매일 밤 질펀한 술잔치가 벌어진다. 칭다오에서 만난 한 지방정부 간부는 “쓰촨 대지진 당시 전국 유흥업소에 3일간의 영업중지 조치를 내렸는데 칭다오에서 한국인 업소가 영업을 하다 적발됐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돈만 벌고 오만하게 행동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 한 방송사가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엠바고(보도유예 요청)를 깬 것과 쓰촨성 대지진 당시 중국인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등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추측일 뿐이다. ●“한국 유학생부터 친한파로 만들어야” 이처럼 중국 내 한류열풍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올림픽 당시 한국팀과 선수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심지어 한ㆍ일전에서조차 일본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에 호의적이던 중국인들의 태도가 돌변한 상황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신(新)한류’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949년 건국 이후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78년까지 30년 가까이 문화단절, 문화공백 상태에 있던 중국에서 한류는 역사상 가장 길게 통용되고 있는 외국문화다. 미국, 홍콩, 일본의 드라마·영화가 1∼2년 정도 반짝하다 사라진 것에 비하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한류열풍은 그만큼 고무적이다. 베이징대 동방학부 진징이(55) 교수는 “정책적으로 통제하지만 않으면 지금도 한국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들어올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 4만여명을 친한파로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유학생들을 반한파로 만드는 한국의 현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으로는 한·중관계의 미래는 물론 지금의 한류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stinger@seoul.co.kr
  • 경기 하락기 해외 주식투자 ‘숨은 진주’는?

    경기 하락기 해외 주식투자 ‘숨은 진주’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및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제금융센터가 ‘세계경기 둔화 시기의 해외주식 투자 아이디어’라는 보고서를 냈다. 국제금융센터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글로벌 증시 공통의 악재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지난 21일 기준으로 선진국지수는 18%, 신흥국지수는 20% 하락하는 등 국가간 주가 동조화 현상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락 폭은 국가별로 차이가 크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곳이 있는 등 일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투자 전략에 반영해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우선 선진국 내에서의 차별화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선진국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 주가의 낙폭은 각각 14%,18%로 23∼25% 하락한 유로·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 및 경기 둔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급격한 금리 인하(4.75%→2.25%), 잇단 대응책 등으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지역과 일본은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금리 동결, 통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등으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1990년과 2001년 미국 경기 침체기에도 비슷했다. 신흥국 주가도 대부분 동반 하락했으나 지역적으로는 아시아(-26%), 유럽(-16%)에 비해 남미(-12%)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아시아 신흥국 주가 하락률이 큰 것은 한국, 중국, 타이완 등이 미국 경기와 연관이 높은 수출 비중이 큰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개인소비 등 내수 비중이 높은 국가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9%), 브라질(-10%), 멕시코(-8%), 태국(-12%), 인도네시아(-12%), 파키스탄(+5%) 등은 곡물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도 입었지만 내수 비중이 큰 특징이 있다. 보고서는 원자재 수혜 국가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중동, 아프리카 증시의 성과가 좋았지만 세계 경기가 본격으로 둔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약세 기조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오만(+31%), 나이지리아(+27%), 사우디아라비아(+9%), 쿠웨이트(+12%), 카타르(+5%), 아랍에미리트(+6%)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산유국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업종 중에서는 필수 소비재나 유틸리티 업종 등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헤지펀드의 경우 세계 주가 약세장에서는 강세장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하방경직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역발상 매매(Contrarian Strategy)’도 고려할 만한 전략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의 의견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쏠리고, 펀터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약세를 보일 경우 중장기 회복을 노리고 반대 방향으로 투자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 업종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부장은 “신흥국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선진국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변동성이 심한 신흥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 투자하거나 헤지펀드, 원자재 등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현대重 수주 ‘순풍’

    국내 메이저 조선 3사의 초반 수주 실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쭉쭉 치고나가고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작년만 못하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올 들어 2달동안 32척 51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의 21척 22억달러에 비해 수주액이 2배이상 늘었다. 경쟁사 관계자조차 “연초엔 시장 자체가 활성화돼 있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많이 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수익성 높은 초대형 선박 위주로 수주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1일 오만 국영해운회사로부터 수주한 31만 8000t급 유조선 5척을 비롯해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드릴십 등 ‘알짜 선박’이 대부분이다. 경사가 겹쳤다. 최근 덴마크 AP몰러사(社)로부터 컨테이너선을 3개월 일찍 인도한 답례로 85만 1700달러(약 8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반면 업계 2위인 삼성중공업은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1∼2월 20억달러를 수주해 현대중공업(22억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올해는 수주 실적이 뚝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측은 “올해 드릴십 2척 13억 2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유조선 6척,LNG선 4척, 부유 원유생산설비(FPSO선) 1척 등 1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다.1∼2월 수주 실적은 지난해 6척 17억 4000만달러에서 올해 7척 12억 7000만달러로 수주액이 줄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2) 세계적인 물 기업 육성 시급

    [맑은물 밝은세상] (12) 세계적인 물 기업 육성 시급

    ‘블루 골드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물 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제적인 물장사들과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한층 고조됐다. 하지만 선진국 물 전문 기업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설계·고도 정수처리시설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물 시장 더이상 물로 보지마! 물 시장이 활짝 열린다. 정부가 물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에만 주어졌던 상수도사업을 민간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외국 기업의 진출도 보장해준다. 서울·부산시처럼 대규모 시설과 급수 인구를 가진 사업자와 수자원공사는 그런대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규모 지자체는 더이상 수도사업을 끌어안고 있기 어렵게 됐다. 하수도 사업은 이미 개방돼 민간 기업 참여가 활발하다. 하수처리장의 60% 이상이 민간에 위탁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보다 운영비와 인원을 20%가량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1980년대부터 세계 물 시장은 전문 기업들이 정부나 지자체를 대신해 상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100여년 전부터 경쟁해온 베올리아와 수에즈는 해외 물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업체는 전 세계에 1억명 이상의 서비스 인구를 확보하고 연간 매출액도 10조원을 넘을 정도다. 전 세계 인구의 9%에 해당하는 5억 6300만명이 물 전문 기업의 상하수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15%에 해당하는 10억 8500만명이 전문 기업의 서비스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물 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규모는 5400억달러로 추정된다. 세계 환경산업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상하수도 서비스와 산업체 수처리 시설 부문이 물 산업 성장을 주도하며 2014년에는 8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베올리아, 수에즈 등 국내 시장 확대 베올리아는 1999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뒤 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76개 자회사를 통해 2005년 2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서는 상수도사업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수처리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이천·청주·구미 하이닉스 반도체 수처리 시설을 인수하고 12년 동안 운영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석유화학 수처리시설도 인수,20년 장기 운영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 공장과 금호폴리켐 여수공장 수처리도 베올리아가 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19.9%)과 합작, 인천 송도·만수 하수종말처리 시설을 지어 20년간 운영하고 있다. 한화건설과 인천 검단지구 하수도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폐수처리에도 진출했다. 수에즈그룹은 자회사인 온데오를 통해 상하수도 시설 설계와 하수처리 위탁사업에 참여했다. 시장이 본격 개방되면 물 전문기업의 국내 시장 참여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 물 전문 기업이라도 상수도사업을 단독으로 벌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뿌리를 내린 수자원공사나 서울·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사업을 치고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수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은 “국제적인 물 기업들이 국내 상수도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물값을 정부가 통제하고 가격 자체가 싸기 때문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내업체 국제 경쟁력은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는 150여년 전부터 상하수도 사업을 민간에 위탁 경영하는 모델이 발전했다. 세계 물 시장을 흔드는 베올리아나 수에즈, 테임스워터 등과 같은 대기업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물 산업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상태다.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할 경우 물 서비스 노하우가 부족한 우리 지자체와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물 산업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70%정도에 머물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급수 인구나 기술 등에서 나름대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부산시도 대규모 급수 인구를 확보, 현 상태로는 상수도 공급 경쟁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 기업과 비교해 서비스 수준은 뒤떨어지고 있다. 작은 도시의 상수도 사업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 손진식 국민대 교수(건설시스템공학부)는 “상수도사업은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체제라서 서비스 부문은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개방에 대비해 설계 능력을 키우고 원천기술, 고도처리기술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뒤떨어지지 않으나 기술력은 뒤진다는 것이다. 김정수 삼성엔지니어링 환경사업본부 상무는 “민간 기업의 상수도 경쟁력은 제로나 마찬가지”라면서 “하수처리 분야의 경우 시설 건설 등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췄지만 운영 경험이나 기술은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 개방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상하수도를 따로따로 수행했다. 외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하수도사업을 동시에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 물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면 국부창출 및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어느업체 뛰어들었나 정부는 민간에 위탁 운영을 맡긴 하수사업은 물론 상수도 사업도 2012년까지 개방키로 했다. 하수처리 부문은 2000년부터 개방,318개 하수처리장 중 192개 운영을 민간에 맡겼다. 정부는 물 산업 민영화를 통해 10년 안에 국내 기업 2곳을 세계 10위권의 물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물산업에 적극 뛰어든 국내 민간 업체는 코오롱, 삼성엔지니어링, 태영·대우·한화건설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20%에 해당하는 하수처리장을 위탁 운영하는 환경시설관리공사를 540억원에 인수했다. 물 사업 매출이 연간 2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물 사업을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15년에는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물산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의 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500억원 규모의 폐수처리시설을 수주하는 등 플랜트 붐이 불고 있는 중동 지역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외국 기업과 손잡고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2001년 세계적인 프랑스 물 기업 베올리아와 손을 잡았다. 합작 형태로 인천에서 하수처리장 2곳을 건설, 운영하고 있다. 용인지역 12개 하수처리장 민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이 물 사업에 진출하는데 한계가 따른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분을 출자(20%이하)하는 형태로만 참여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운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태영건설. 하수처리 전담 계열사를 세우고 전국적으로 38개 하수처리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설비사업 부문의 경쟁력은 세계 1위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에서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 관련 설비 부문에서 유일하게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도 상하수도 설비와 하수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상수도뿐만 아니라 종합 물 산업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캄보디아·태국 등에 진출하는 등 국제적인 경쟁력도 확보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엔低에도 차값 꿈쩍않는 ‘렉서스의 오만’

    한국도요타가 엔화가치 약세에도 불구하고 차값 인하 불가 방침을 고수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값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 들어 슬그머니 올려 ‘도요타 정신(고객 우선)’에 역(逆)주행한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 대표이사는 최근 “엔화 약세를 반영해서 차값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렉서스(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ES350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4월. 수입가격은 6360만원(슈페리어급)이었다. 당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7원. 이후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져 780원대(16일 종가 783원)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3% 하락했다. 이 차익은 고스란히 한국도요타측에 돌아간다.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수입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수입가격은 환율 수준 등을 종합해 결정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렉서스 가격은 미국·일본 동일모델 판매가보다 70%가량이나 비싸다. 그런데도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19일에는 차값을 올리기까지 했다.ES350은 160만원(6360만원→6520만원),RX350은 300만원(6960만원→7260만원)씩 각각 올렸다. 내비게이션을 새로 달았다는 게 인상 이유다. 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무형의 실익’이 있는 만큼 부품값 인하나 사양(옵션) 무료 추가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3년째 계속되고 있어 일본차 가격인하 요인이 있다.”면서 “한국도요타는 차값을 내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실속(수익성)을 챙기는 게 낫다고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가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데도 야리스 등 도요타의 대중모델을 들여오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렉서스 고객이 가격에 썩 민감하지 않다는 점도 한국도요타의 ‘고(高)자세’를 유발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 연구원은 “한국도요타측은 최소한 부품값을 내리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3월 17일 밤 11시30분께. 서울 강변3로서 울린 3발의 총성은 죽은 정인숙(鄭仁淑)양의 신원이 밝혀짐에 따라 뜻밖의 파문을 몰고 왔다. 저명인사들과의 접촉이 잦았으며 아버지의 이름이 밝혀지지않은 3살짜리 어린애를 가진 처녀 엄마라고해서 이러쿵 저러쿵 파다한 후문을 일으킨 것. 타고 난 미모 하나로 밤의 요화로 군림, 각계 실력자들과 어지러운 관계를 가졌던 정인숙(鄭仁淑)양. 45구경 권총탄환 2개로 26세의 나이로 비명에 숨져야했던 그녀의 「짧고도 긴 생애」는 어떤 것이었을까? 다음은 가족 ·친구들의 말을 바탕으로 한 「정본(正本) 정인숙전(鄭仁淑)傳).」 옛 이름은 정금지(鄭金枝). 해방되던 해인 1945년 2월 13일 대구시 남산동 681의 2에서 전 대구부시장을 지낸 정도환(鄭道換)씨(65)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인숙(仁淑)양의 아버지 정(鄭)씨는 12살 때 일가 중 후손이 없었던 정남수(鄭南洙)씨의 양자로 입양했다. 그러나 입양한 해에 양부 정남수씨가 돌아가자 정(鄭)씨는 호주상속을 받아 바로 그해 11월 인숙양의 어머니인 전(全)씨(61)와 결혼했다. 당시 정씨가 살던 곳은 경북(慶北) 김천(金泉)군 (금릉군) 개영(開寧)면. 정(鄭)씨 일가는 해방되기 전 해까지 줄곧 이 곳에서 살며 슬하에 4형제를 두었다. 이 4형제 중 4남이 바로 인숙양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종욱(宗旭)씨다. 생전 인숙양이 주장하던 것처럼 「뼈대있는 집안」은 아니었다는 게 김천(金泉)일대 주민들의 말이다. 정씨는 행정관리로 출발, 대구(大邱)부시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인숙(仁淑)양의 출생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즉 아들만 넷을 둔 정씨의 부인은 어떻게든 딸을 보고 싶어 절에 다니며 『딸자식 하나만 낳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렸다는 것. 과연 불공의 효험이 있었던지 45년 정씨의 아내 전씨는 딸 자식을 낳았다. 그것도 인숙양 하나가 아닌 딸 쌍동이였다. 그래서 바라던 딸을 한꺼번에 둘이나 얻게 되자 「금이야 옥이야」기르며 이름조차 금지(金枝)·옥지(玉枝)로 지어주었다. 아들 4형제의 막내딸로 태어난 금지·옥지 두 쌍동이는 온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났다. 그러나 생후 1년 반만에 옥지는 죽고 금지만 살아 남게 되었다. 옥지가 죽은 다음해 정씨는 자식을 또 보았으나 이번 역시 아들. 그래서 금지의 외동딸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고 그녀를 아끼는 일가의 귀여움을 독차지. 특히 어머니 전씨가 금지를 위하는 것은 딴 가족들보다 더 심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난 인숙(仁淑)양이 자존심 강하고 오만한 성격을 갖게 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인숙(仁淑)양이 대구(大邱)서 국민학교 다닐 시절 인숙(仁淑)양에게 몸종이랄 수 있는 여자아이하나를 따로 두었다. 학교 갈때 따라가는가 하면 세수할때, 밥먹을때 등 노상 인숙(仁淑)양의 옆에 붙어 잔심부름과 시중을 들게 했다. 인숙(仁淑)의 성격은 더욱 오만해 졌다. 인숙(仁淑)양의 윗 오빠 네 사람은 이런 인숙(仁淑)양을 가리켜 『어머니가 너무 쟤만 위해 주니까 계집애가 버릇이 나빠진다』며 불평, 이따금 여동생 인숙(仁淑)에게 기합을 주었으나 그때마다 인숙(仁淑)양을 감싸고 도는 어머니 때문에 인숙(仁淑)양의 성격을 끝내 뜯어 고치지 못했다는 둘째오빠 종구(宗九)씨의 말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대구(大邱) S여중에 진학했다. 이 때 아버지 정(鄭)씨는 경북(慶北)도청의 고급 관리로 집안형편이 넉넉할 때였다. 인숙(仁淑)양의 오만한 성격은 더욱 심해지고 이에 따라 오빠들과의 의는 점점 나빠졌다. 호랑이같은 오빠 4명이 인숙(仁淑)양이 조금만 늦게 귀가해도 때리고 꾸지람하기 일쑤. 이래서 정(鄭)씨집은 오만한 인숙(仁淑)양의 기를 꺾으려는 오빠 4명과 인숙(仁淑)을 편들어 주는 어머니 전(全)씨와 인숙의 두 패로 갈리게까지 되었다. 대구 S여고시절 인숙(仁淑)양의 학교성적은 중 이하. 그러나 영어실력만은 대단해 이때부터 이미 외국손님이 오면 안내역을 맡곤 했다. 인숙(仁淑)양이 영어에 능하게 된 데는 오빠들의 도움이 컸다. 현재 일본「도꾜」 의 「아까사끼」서 전기 부속품상을 하고 있는 큰오빠 종원(宗源)씨나 H무역의 대표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모두 영어라면 귀신. 이런 오빠 밑에서 익힌 인숙(仁淑)양의 영어실력이 뒷날 요정 「선운각」 에서 외국인들에게 술을 따르며 쓰이게 될 줄이야. S여고에 남은 인숙(仁淑)양의 학적부를 들추어보면 『명랑하고 성실하나 안일하고 책임감이 없다』고 되어있다. 인숙(仁淑)양이 S여중 3학년에 올라갔을 때 4·19가 터졌다. 대구 부시장으로 있던 아버지 정(鄭)씨가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가세는 기울기 시작. 이 때무터 인숙(仁淑)양의 집 살림은 어머니 전(全)씨가 계 등으로 꾸려 나갔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직은 인숙(仁淑)양에게도 심한 충격을 주었다. 낭비벽 심하고 화려했던 인숙(仁淑)양의 생활은 집안 형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쪼들리기 시작했다. 살고 있던 대구(大邱) 남산(南山)동 집을 팔고 삼덕(三德)동으로 이사, 집 규모를 줄여야 하는 등 집안형편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의 성격도 비뚤어지기 시작. 62년 S여고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E大 영문과에 진학하겠다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서울엔 인숙(仁淑)양의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S 무역에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응시했던 E大 영문과 입시에서 인숙(仁淑)양은 깨끗이 낙방. 세째 오빠 종인(宗仁)씨가 주는 돈으로 M초급대학에 입학했으나 등록금만 내고 학교에는 나가지 않았다. 아버지의 실직, E大 낙방 등의 겹친 불운은 콧대 센 아가씨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을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집안의 외동딸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온 인숙(仁淑)양이 두차례에 겹친 좌절끝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곤 태어날 때부터의 타고난 미모뿐. 콧대 꺾인 방년 19세의 아가씨 인숙(仁淑)양은 마지막 남은 재산인 미모를 마음껏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당시로선 요정의 「호스테스」란 생각지도 못했고 『나 정도의 얼굴이면 영화배우가 될 수 있지 않느냐?』하는것. 그래서 인숙(仁淑)양은 등록한 M여대엔 나가지도 않고 서울 충무로 영화가를 기웃거렸다. 이 때 만난 사람이 「시나리오」작가인 장(張) 모씨. 당시 장(張)씨는 KBS에 『태양은 늙지 않는다』란 연속극을 집필하고 있었는데 인숙(仁淑)양은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우리 애인은 유명한 작가야』하며 뽐냈다. 張씨 자신도 張씨가 인숙(仁淑)양의 첫 애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콧대꺾였던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은 유명작가를 애인으로 둠으로써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듯 했다는게 그녀 친구들의 이야기다. 당시 인숙(仁淑)양은 친구를 만날 때마다 張씨를 자랑했다고. 인숙(仁淑)양은 1년남짓 장(張)씨와 동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친구들에겐 『장(張)씨와 약혼한 사이며 곧 영화에도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비치기도했다. 장(張)씨와 동거할 때도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사치벽은 버리지 못했다. 이래서 이따금 장(張)씨와 말다툼을 하고 장(張)씨 집을 뛰쳐나온 인숙(仁淑)양은 친구들 집을 찾아 하룻밤씩 자고 가기도. 그러면서 옛날 외동딸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것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알게 된 것이 지금 신촌(新村)모처에서 비밀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K「마담」. K 「마담」은 한때 배우 윤(尹)모씨와 동거, 「패션·모델」생활도 한적이 있는 멋장이 「마담」으로 인숙(仁淑)양은 K 「마담」의 소개로 「디자이너」조(趙)모씨를 통해 「패션·모델」로 몇차례 나서기도 했다. 인숙(仁淑)양과 K 「마담」의 관계는 그뒤 줄곧 계속되어 K 「마담」이 경영하는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에 인숙(仁淑)양은 1급 「호스테스」로 나갔었다. 인숙(仁淑)양은 몇차례 「패션·모델」로 나가는 한편 동거하던 장(張)씨의 소개로 S영화사와 접촉이 되어 2,3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촌(新村), 수유리등을 전전하며 하숙생활을 하던 인숙(仁淑)양과 장(張)씨의 동거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허영과 장(張)씨의 사업실패가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이 되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두 사람의 사이는 동거 1년만에 끝장을 보고 말았다. 그러나 장(張)씨가 인숙(仁淑)양으로선 첫 남자였던 만큼 장(張)씨를 향한 인숙(仁淑)양의 마음은 어지간히 강했었다. 피살되기 한달전 인숙(仁淑)양을 만난 한 친구는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일이 많아 못 살겠다』면서 『그래도 장(張)씨가 제일 잊혀지지 않고 그립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장(張)씨와 헤어진 인숙(仁淑)양이 다음에 발 디딘 곳이 바로 요정 선운각(仙雲閣). 타고 난 미모와 영어실력이 그녀를 선운각(仙雲閣)의 1급 「호스테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운각(仙雲閣)에서 인숙(仁淑)양이 만난 사람이 바로 A씨. 미남이자 이름이 알려져 있는 A씨라 인숙(仁淑)양의 허영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A씨를 만나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은 저명 인사들의 노리개감으로 전락, 밤의 꽃으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A씨와 인숙(仁淑)양의 관계는 석달남짓 계속되었다는게 당시 인숙(仁淑)양 동료들의 이야기다. A씨를 알게 될 때 인숙(仁淑)양을 가운데 두고 A씨와 역시 A씨만한 실력자 B씨가 한달 남짓 열띤 각축전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다. 그 뒤 인숙(仁淑)양은 선운각(仙雲閣)을 떠나 활동무대를 비밀요정으로 옮겼다. 전부터 아는 K 「마담」이 경영해 오던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을 주무대로 2류급 여배우들을 잘 불러내는 것으로 소문난 S 「마담」집등에 단골로 불려 다녔다. 그러나 비밀요정 「호스테스」로 나가는 동안에도 인숙(仁淑)양은 콧대가 높아 반드시 「마담」들에게 그 날 참석자들을 알아보고 웬만한 이름이 아니면 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밤이면 이름있는 사람들과 접하는 인숙(仁淑)양은 낮이면 필동2가에 자리잡은 집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지냈다. 어렸을 적부터 인숙(仁淑)양 편이었던 어머니 전(全)씨는 남편 정(鄭)씨가 일가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와도 남편집에서 살지 않고 인숙(仁淑)양과 단둘이 살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 주었다. 필동에서 살때 인숙(仁淑)양은 아들(3)을 낳았다. 인숙(仁淑)양의 가족들은 그 아이가 인숙(仁淑)양의 아이가 아니고 인숙(仁淑) 양의 배다른 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①가족 주장대로 배다른 동생이며 대구(大邱)서 낳아 서울로 데려다 길렀다면 최소한 5살은 되었어야 하는데 3살이라는 점 ②배 다른 동생이라면 미국 갈때 굳이 인숙(仁淑) 양이 아기를 함께 데리고 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등을 보면 인숙(仁淑) 양의 아이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럼 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시체해부에서도 드러났듯이 인숙(仁淑) 양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바 있다. 더우기 비밀요정가에선 「호스테스」가 아이를 낳는 것은 「터부」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숙(仁淑)양이 아기를 낳았을 때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 충분한 이유란 사후보장. 처녀(?)가 호적에도 올리지 못할 아기를 낳을땐 어딘가 굳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란건 틀림없는 일이다. 워낙 남자관계가 복잡한 인숙(仁淑)양이라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 하는 것은 인숙(仁淑)양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항간에선 일본에서 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갑(甲)씨, 을(乙)씨, 병(丙)씨등 알만한 이름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인숙(仁淑)양이 아이를 낳은 후부턴 『내 말 한마디면 안되는 일 없다』혹은 『 서교동집도 아기 아빠가 사준 거야』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세사람중 한사람일것이라는 소문. 68년 12월 30일자로 발급된 수속서류 없는 회수여권 MA 10647이 발급된 경위만 하더라고 웬만한 실력자가 아니고선 어림도 없는 일이란 것. 어쨌든 아기를 낳은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본거지인 비밀요정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68년 8월엔 싯가 7백만원이 넘는 단층 석조주택을 사 서교동으로 이사했다. 평소 친하던 K 「마담」 이외엔 좀체로 그녀를 만날 수 가 없었다. 비밀요정 대신 「타워 · 호텔」, 「사보이 · 호텔」, 반도 ·조선 「아케이드」에 자주 나타났다. 69년 봄 일본에 다녀온 인숙(仁淑)양은 그해 5월에 K 「마담」의 소개로 한남동 조(趙)모씨로 부터 문제의 「코로나」를 사들였다. 이 때 부터 인숙(仁淑)양은 다시 남성편력을 시작했다. 이번엔 전과는 달리 주로 돈 잘쓰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재일교포인 갑(甲)씨 등 적지않은 사람들이 인숙(仁淑)양을 거쳐 갔다. 아마도 『 아이를 낳고 보니 무엇보다 돈 걱정이 앞섰던것 같다』는게 인숙(仁淑)양을 아는 친구와 「마담」족의 중론이다. 지난 69년 10월 10일 인숙(仁淑)양은 아기를 데리고 미국행을 했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친구에게 밝히기론 『 잠시 골치아픈 일이 있어 외국에 나갔다 와야겠다』는 것. 인숙(仁淑)양은 미국서 석달 있다가 되돌아 왔다. 1월21일 다시 돌아온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의문투성이뿐. 『 곧 미국에 갈테니 차를 팔아야 겠다』는가 하면 『 돈 달라는 사람 많아 귀찮아 죽겠다』고 하기도 했고 한때는 『 이젠 미국 안갈래』하기도 했다. 사건당일만 해도 자동차매매업소에 나타나 「시보레」6기통 짜리 흥정을 했다는데 미국에 갈 생각이었다면 한국에서 차를 바꿀 이유가 없다. 이래서 그녀의 주변에서 『 미국에 가 있으라』는 「그이」의 요구와 이를 선뜻 응낙치 않은 인숙(仁淑)양의 태도에 이번 사건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지않나 보기도 했다. 어쨌든 3월 17일밤 11시 20분 한강변에 울린 3발의 총성으로 한때의 요화(妖花)정인숙(鄭仁淑)양은 비명에 갔다. 아빠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홀로 남겨 놓은채.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 한성항공 비행기 인도 지연 김포~제주 추석운항 전면취소

    ‘비행기가 배달이 안 돼 운항을 취소합니다.’ 해외에서 새 비행기를 구입해 추석맞이 첫 취항 예정이던 한 저가 항공사가 정작 ‘비행기 배달사고’ 때문에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부터 청주∼제주노선을 운영해온 국내 저가항공사 1호 한성항공은 2일 김포∼제주 노선의 첫 취항을 앞두고 이날 갑작스럽게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달 30일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던 ‘한성항공 제2호기’가 해외공항에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영국을 떠난 2호기가 현재 있는 곳은 중간기착지인 오만의 루스카트 공항. 한성항공 측은 “중간 기착지인 인도의 첸나이 공항으로 향하던 중 인도항공청과 항공기제작사와 업무착오로 이·착륙 허가가 나지 않아 다시 오만으로 기수를 돌렸다.”면서 “결국 항공기가 국내 도착하는 5일 이후에나 정상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추석 이른 귀향길에 나섰던 승객 100여명 중 일부는 대체편이 있는 청주공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다른 전세기를 이용해야 했다. 또 3∼4일 양일 간 김포∼제주편을 예약한 승객 500여명의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성항공 측은 “2호기를 국내로 운반하는 것은 항공기제작사에서 책임지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고객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면서 “급히 전세기를 빌려서라도 고객의 귀향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마트 ‘T자형 성장’ 준비해야”

    “오만하지 말라.” 신세계 정재은 명예회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임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부장급 간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3일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에서 가진 ‘유통업의 미래’에 관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국내 1위에 만족해 오만해진 나머지 겸손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 경쟁을 위해 유통업의 폭을 넓히는, 이마트의 국제적 규모를 키우는 ‘T자형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시간30분 동안 동영상·표 등 치밀하게 준비한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마지막에 “이야기한 내용들은 각 사별로 경영계획에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주문해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하지 않았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는 양극화와 글로벌 기준, 지역적 정서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기술발달에 따른 유통 채널 발전을 뜻하는 ‘리테일 테크’, 전자태그(RFID)와 같은 새 정보기술(IT)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미래형 점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공학도로서 접근하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미래형 점포로 꼽히는 독일의 점포를 동영상으로 보여준 뒤,“남들이 RFID를 적용해 성공하면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안이한 생각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당근’도 잊지 않았다.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던 1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7배, 세전 이익 55배, 자산규모 13배, 점포 수는 19배로 성장해 명실공히 국내 유통 1위로 올라섰다고 치하하고,“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며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사설] 재·보선 민의는 겸손하라는 것

    6·5 재보궐 선거는 여당 참패,야당 압승의 결과로 나타났다.광역단체장은 한나라당이 3곳,민주당이 1곳에서 당선됐고,기초단체장도 19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3곳에서만 당선되는데 그쳐 사실상 여당이 완패했다.무엇보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 실망스럽다.지방선거 뿐아니라 7월부터 시행될 주민투표법이나 주민소환제 등은 주민참여가 높아야 대표성과 여론을 왜곡할 소지가 줄어든다.유권자의 각성은 물론 정치권도 투표율을 높일 방안들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일부 되살아난 지역주의로 인해 단순히 그 결과만으로 전체 민심을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런 요인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불과 50일 전에 치러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것은 여당다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열린우리당은 총선후 자리다툼과 노선갈등 등 불협화음,당·청간 갈등,분양가 공개문제를 둘러싼 정책혼선 등 여당다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집권여당의 오만으로 비춰지기까지 했다. 여권에서는 재보선 책임론 등이 나오고 있고,총리 지명문제 등 국정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책임질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다.또 지금까지와는 달리 겸손해야 한다는 민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한나라당도 눈 앞의 승리에 도취돼 자만해선 안 된다.지난 5일 17대 국회 첫 본회의부터 여야는 원구성조차 못하는 추태를 보였다.타협도 양보도 없고,상식도 통하지 않는 힘겨루기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보여주었듯이 민심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야가 명심했으면 한다.˝
  • [이경형칼럼] ‘수석 당원’의 지도력

    집권 2기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겉으로만 보면 이번 개각 파행은 고건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 거부로 대통령이 구상한 장관 경질 계획이 한달여 뒤로 미뤄진 ‘개각 불발’현상에 불과하다.그러나 한꺼풀 더 들여다 보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관계 정립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개재돼 있다. 이번 사안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친정(親政)체제로 끌고 갈 것인가,아니면 일정한 거리를 두어 당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당정분리방식으로 운영해 나가느냐의 기본 방향과 관련된 문제다.입으로는 당정 분리를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당의 친정 체제를 도모하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 관계에 관해 정책 협의는 긴밀히 하되 집권당은 당대로 독자성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도 앞으로 공천이나 당직 인사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집권당의 홀로서기를 북돋워주었다.대통령의 당내 지위도 과거처럼 ‘총재’가 아니라 ‘수석 당원’으로 입당했다.노 대통령이 매월 납부할 200만원의 당비 수준에 비추어 보면,의전적 지위는 당의장이나 원내 대표급에 해당된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 천명에도 불구하고,대권예비주자들을 조기 관리하는 등 당을 친정체제로 끌고 가려한 이유는 무엇일까.십중팔구 대통령 직계나 참모들이 국정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당을 초기에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언했고,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다.당내 예비주자들을 방임하면 파벌이 조기에 형성되는 것은 물론 과열 경쟁이 불 보듯하므로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동영 전 당의장,김근태 전 원내 대표 등을 내각의 일원으로 편입시켜 ‘행정 수업’을 하도록 하고 동시에 그들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왕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한 터에 굳이 지금부터 ‘예비주자군’을 조기 관리할 필요성이 과연 절실했는지 의문이다.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지금 노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은 매우 막강해졌다.당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성도 없을 것이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통치 양태에 익숙해온 대통령 주변의 인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그동안 한국 정치 문화는 권위주위 리더십에 젖어왔다.대통령이 으레 여당 총재를 겸하는 당의 친정체제 운영방식은 역대 집권당 관리의 전범처럼 여겨져 왔다.대통령이 제왕적 총재로서 여당을 운영한 것은 군사정권 시대나 민주화 정권 시대나 오십보백보였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권위주의 통치의 수직적 리더십을 지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평적 네트워크 리더십을 강조해왔다.대화와 토론을 거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 예비주자 관리용 개각의 공회전 과정을 돌아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개각을 구상하면서 총리의 제청 절차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 했고,여대야소 국회라고 해서 새 총리의 인준을 쉽게 생각하는 오만도 읽혀진다.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집권당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다.그러나 그 방법은 당내 인물들을 평준화하는 데 있지 않고,비록 ‘수석 당원’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으로서 지도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市 승진인사 구청간부 배제 “오만한 발상” 구청장들 발끈

    서울시가 구청 간부들의 능력과 나이 등을 문제 삼아 이번 승진 인사에서 배제시키자 구청장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강북지역의 한 구청장은 10일 “서울시가 단행한 간부 인사에서 구청 간부들을 예외없이 제외시켰다.”며 “이는 구청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인사를 하겠다던 이명박 시장의 취임 초 약속과는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선 구청장들은 특히 서울시가 구청간부들은 나이도 많고 능력도 본청 직원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진인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만한 발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 구청장은 “구청 간부들을 매도하는 발언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자치구를 무시하고 시가 멋대로 한다면 앞으로 시정에 협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9일 열린 구청장협의회에서 구청장들은 시의 이같은 인사 방침을 전해 듣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기자 ykchoi@
  • 美 아프간 공격/ 특수부대 투입→라덴 제거 ‘수순’

    ●후속작전 어떻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아프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감행됨에 따라 조만간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예상된다.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도 공습과 때를같이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등 오사마 빈 라덴 축출과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한 합동 군사작전이 2단계로전개될 전망이다. ■투입시기:탈레반의 군사시설과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대한 공습이 끝나는 직후 개시될 전망이다.미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공습이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늦어도 주말 이전에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전과를 올릴필요가 있기 때문에 주중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투입부대: 대규모 보병사단을 앞세운 전면전은 아프간의산악지형에 맞지 않아 가공할 화력을 갖춘 AC-130 공격기등의 지원을 받는 특수부대를 활용할 전망이다.이미 우즈베키스탄에는 수천명의 산악부대 병력이 도착,출동대기 상태이며 타지키스탄에도 육군 소속 레인저특공대와 델타부대등이 지난달 영국 특수부대와 함께 실전배치됐다.이들은 칸다하르 등 아프간 북·동부와 남부지역의 탈레반 주력부대,‘알 카에다’의 테러기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프간 주변에 배치된 미 지상군 병력은 총 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아프간의 서 ·북부 지역은 쿠웨이트나 터키 등에 주둔한미 공수특전단이나 오만 근해에 배치된 영국의 특수부대 등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BBC 방송은 소규모 병력을지역별로 투입해 기습전을 펼치는 ‘경(輕)개입’과 대규모공수부대를 활용, 아프간내 근거를 확보한 뒤 특수부대를내세우는 ‘중(重)개입’ 작전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으나두 가지 작전이 병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합동작전:탈레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북부동맹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이미 반군은 카불 북쪽 40㎞ 지점까지육박,이달중 카불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러시아는 반군에 탱크를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를 제공,미국의 합동작전에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군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인터뷰에서 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전제로 1주일 정도면 카불을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암초:대규모 공습이 예상돼 빈 라덴이나 탈레반에 치명타를 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빈 라덴이 산악지대 깊숙이 마련된 은신처로 피난했을 경우 공습에 이은특수부대를 동원해도 쉽게 찾아낼 가능성은 적다. 은신처에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산악지형에 어두운 특수부대는산발적인 게릴라식 공격에 피해만 볼 수 있다. mip@. ●북부동맹 공세 수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 ‘북부동맹’이 미국 공격 개시 이후 수도 카불 주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미 공격 직후인 7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간)부터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다연발 로켓포를 퍼붓는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위해 카불 북쪽 40㎞ 차리카르 지방에 대한 공세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북부동맹의 한 대변인은 “북부동맹의 궁극적 목표는 카불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측면지원을 받으며 탈레반 정권을 전복할 계획을세우고 있는 북부동맹은 자신들이 장악중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이미밝혔다.이를 통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탈레반은 옛 소련제 BM-21 로켓포 등으로 응사하며결사 항전하고 있다.로켓포는 전세계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장소 옆 200m 지점까지 날아오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사전에 통보받을 만큼미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탈레반을 압박하고 있다. 북부동맹 망명정부 타지키스탄 주재 대사관측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의 군사목표물을 공격할방침임을 7일 오전 미국측으로부터 전달받아 사전에 알고있었다고 밝혔다.대사관측은 북부동맹이 가까운 장래에 탈레반 군사정권에 대한 독자적 공격을 시작할 것이며 수도카불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탈레반측도서서히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탈영해 반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영국 PA통신이 북부동맹 반군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부동맹에 지난 2일간 300명 이상의 탈레반군이 귀순해 왔으며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귀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북부동맹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군들이 귀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프간내의믿을 만한 소식통들도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북부동맹군에귀순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아프간 지도자 움직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1차 목표물로 삼았던 오사마빈 라덴과 모하메드 오마르 탈레반 지도자가 일단은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앞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있다. 빈 라덴은 공습 직후 CNN을 통해 방영된 알 자지라 케이블TV에 보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전세계 무슬림들의 안전이전제되지 않는 한 미국인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의 이 비디오가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알 자지라 방송은 이 화면이 7일녹화된 것이라고 지적했고,CNN은 배경이 낮인 점을 들어 그가 공격에 대비해 미리 마련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덴과 오마르가 살아 남았더라도 이들의 지지기반이 돼온탈레반 정권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영국 PA통신은 탈레반군 1만여명이반군에 귀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고,영국 BBC방송도 탈레반 병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맹세력 출신들이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속속 전선을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방송은 “빈 라덴과 오마르가 아프간의 험준한산악지대내 요새로 몸을 숨겼다면 행적을 추적하는 데만도최소 몇개월은 걸릴 것이지만 북부동맹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먼저 붕괴된다면 이들은 외톨이 신세가 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고 전했다.물을 말려 물고기를 잡아내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미국의 공격이 예상되던 순간부터 아프간 국경지대로몰려든 3,000여명의 무자헤딘 등 ‘이슬람 과격분자’들의형제애와 전쟁 발발과 함께 고조된 이라크·이란 등 이슬람 국가내의 반미 움직임이 합쳐진다면 ‘이슬람 세계의 혁명’을 꿈꿔왔던 빈 라덴의 생명력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분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제한된 정보, 우물안 독자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자신의 저서 ‘오만한 제국’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우리는 스스로가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다원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극히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선다형 시험에서는 보기 중에서 주어진 a,b,c,d 중에서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e,f,g,h 등의 항목은 기록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 말을 그대로 한국의 신문에 대입시켜 보면,현재 우리나라에는 외형적으로 수많은 신문이 존재하고 그만큼 독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이 주어진 듯이 보인다.그러나 정작 신문을 고르려면 똑같은 보도자료를 보고 양산되는 비슷비슷한 기사들 속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은 어떤 신문을 봐야 할지 당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차별화된 기사,뚜렷한 자기 색깔을 가진 ‘e,f,g,h’에 해당하는 신문들이 그만큼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쟁을 계기로 독자들이 신문을 선택할 때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기준이 ‘조금은’ 생겨난 듯하다.적어도 언론사 세무조사와 일련의 과정들을 정권에 의한 언론탄압정책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신문들과 그간의 잘못된 언론관행을 극복할 수 있는 언론개혁 차원에서바라보는 신문들이 서로 자신의 ‘색깔’과 주장을 분명히하면서 독자들이 양쪽을 비교해 본 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는 생겼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대한매일을 비롯해 각 신문의 국제면 기사들을 보면 아직까지 독자들이 신문마다 차별화된 기사를 접할 수있는 여지는 여전히 좁아 보인다.국제면 기사의 3분의 2 이상이 미·중·일·러 등 주변 강대국에 관한 기사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기사들은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 통신사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 단신으로 취급하기 일쑤이다. 물론 한반도 평화나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우리와 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국가들의 소식을 상대적으로 비중있게 다루는 것은 어쩔 수없는 측면이 많다. 하지만 독자들 상당수가 나라 밖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과 쟁점들을 접하는 통로를 신문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극히제한된 국가,제한된 정보만을 접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고 소위 글로벌 시대에 사는 국민들을우물안 개구리로 만들 위험성이 있다.꼭 신문의 책임으로만돌릴 수는 없지만 해마다 해외로 배움의 길을 떠나는 유학생들이 특정 국가에만 편중돼 제3세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재들은 가뭄에 콩 나듯이 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런 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그럼 이쯤에서 이 글이 비판을 위한 비판,대안없는 비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대한매일에 한가지 제안을 해 보자. 대한매일의 한정된 재정과 인력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 특파원을 보내 기사를 수집한다는 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고본다. 그렇다면 지구촌 곳곳에 나가 있는 유학생,해외동포등을 통신원으로 적극 활용해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지면에 반영해 보는 건 어떨까? 다른 신문이 놓치고 지나가는풍부하고 중요한 지구촌 소식들을 접하는 즐거움을 독자들이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상임감사]
  • 휘발유값 새달 또 오른다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다음달에도국내 유가가 오를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유가 인상요인은 ℓ당 30∼40원으로,인상요인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현재 ℓ당 1,299원∼1,302원인 휘발유가는 다음달에는 ℓ당 1,300원을 훌쩍 넘어 이달에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유수입의 주종을 이루는 두바이 및오만산(産)을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평균 27달러에서 이달들어 한동안 하락했으나 최근 가격이 급등,28달러 가까이로상승했다. 여기에다 지난번 유가 인상시에 휘발유를 기준으로 ℓ당 50∼6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20원만 인상한 데따른 미반영분 때문에 인상요인은 ℓ당 30∼40원에 이르게 된다. 이달 말 석유제품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는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의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상요인의 상당부분을국내 유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드라마로 보는 ‘오만과 편견’

    케이블채널 예술·영화TV(채널43)는 다음달 6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6부작 드라마 ‘오만과편견’을 내보낸다. 이 드라마는 지난 96년 영국 BBC가 제작ㆍ방영해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그 뒤 미국,일본 등 전세계 45개국에서 방송됐다.캐나다의 반프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뉴욕 필름 텔레비전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별장을 사기 위해 시골 마을에 나타난 명문가 자제들과 마을 처녀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9세기 영국 사회의 풍습과 의상,음식 등을 꼼꼼히고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