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태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연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좌석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발사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14
  •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KBS에 사표를 냈다. 황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며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황 앵커는 1992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교체됐다. 지난 7월에는 ‘KBS뉴스9 검언유착(채널A 사태)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승동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황 전 앵커가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KBS 선후배 동료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될 지, 기약없이 떠나지만 고마웠던 기억만큼은 잊지 않겠습니다. 막상 이 글을 쓰려니 주마등처럼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납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습니다. 무엇이 저를 그렇게까지 일하도록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습니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라고 믿었던 제 삶의 안식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합니다. 시대상황이 변했고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저의 애정은 변함없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에 불과할 겁니다. 그래서 떠나고자 합니다. ‘떠날 때는 말없이’를 실천하려고 했는데, 송구스럽습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아껴주고 키워줬던 조직이기에, 인사는 드리고 가는 게 도리라고 여겨 몇 자 적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작가 김훈의 말입니다.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현대사회에 진리는 없습니다. 사실이 있을 뿐입니다. 이익이 중첩되어 첨예하게 엇갈리는 다원 사회에서 한쪽에서 말하는 정의는 다른 쪽에서는 불의가 되고, 견강부회, 곡학아세일 뿐입니다. 요즘 말로 내로남불입니다. 이른바 진영논리만이 횡행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가 오늘날 방향을 모른 채 진영 간의 난투극 시대로 접어든 데는, 진리가 없는데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진리라고 우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던 말입니다. 이는 KBS의 숙명입니다.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국민을 편가르고 이간질하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고, 편들고자 했던 바로 그들로부터 업신여김이나 당할 뿐입니다. 우리는 곡절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 우리 사회 극단적 진영논리의 근저에는 망국과 식민, 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이분법으로 세상을 재단해 온 암울한 역사적 유산이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고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 안에 사는 개인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근 날마다 벌어지는 분노와 저주의 악다구니를 듣노라면, 우리는 좌·우 양손에 이념의 촛불을 들고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 기관차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좌나 우, 진보나 보수라는 틀로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날이면 날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날선 주장들에서 여실히 확인됩니다.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내로남불을 쏟아내며 욕설과 저주로 증오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성은 없고 극단의 감정만 있습니다.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키우는 ‘소용돌이’일 뿐입니다. 사실은 무시되고 조롱받으며, 주장과 선동만이 힘을 얻습니다. 과거에 대한 고찰, 현재의 성찰, 미래에의 통찰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극도로 분노하는 이들이 생기고, 동시에 극도로 좌절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이렇게 상대를 쓸어버리겠다는 극단의 적대정치가 힘을 얻는 한, 이 땅에 킬핑필드를 재현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KBS는 이런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질러서는 안됩니다. 분노와 증오의 끝은 언제나 골육상쟁의 파국뿐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KBS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지펴야 합니다. 긍정의 가치를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키워서 이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피흘려 쟁취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자랑스럽게 여기듯이, 변방의 약소국을 지키기 위해 굴욕을 마다않고 노심초사 살아왔던 선조들의 헌신, 세계 최빈국을 신흥 선진국으로 만들어 온 선배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조롱과 경멸, 능멸과 조소, 비아냥을 접고 배려와 존중, 예의와 염치, 정중한 말투를 되찾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게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존재 이윱니다. KBS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난 2년 여,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백척간두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손을 놓으려고 합니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돌과 바위투성이뿐이어서 낙하가 끝나는 순간 머리가 깨지고 뇌수가 터져서 처참하게 죽을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아 아래에 깊은 소(沼)가 있더라도 과연 수면까지 다시 헤엄쳐 올라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하고, 그게 제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을 뿐입니다.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만을 안고 가겠습니다. 어디서든 KBS를 사랑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만가지’ 초등돌봄이 공짜… ‘상상 그 이상’ 아이 좋은 중구

    ‘오만가지’ 초등돌봄이 공짜… ‘상상 그 이상’ 아이 좋은 중구

    “아이가 학교 입학하기 전 미리 여러 곳의 학교를 탐방했었어요. 엄마들 사이에 돌봄교실이 잘돼 있다는 소문에 이곳을 둘러보고 입학시키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앞으로 일반교실도 돌봄교실처럼 시설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돌봄센터에서 서양호 중구청장과 학부모의 대화가 열렸다. 1학년 자녀가 돌봄교실을 이용한다는 학부모 김모(41·여)씨는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내고 나니 제 선택이 옳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학부모 강모(47)씨도 “큰아이가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 그때보다 돌봄교실이 몰라보게 나아졌다”면서 “둘째아이도 돌봄을 이용하는데 아이가 가장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는 학교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서 구청장은 이날 지난 9월 말 리모델링을 마친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실제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과 초등돌봄 운영에 관한 솔직한 얘기를 듣기 위해 특별한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교실에서는 열대여섯명쯤 되는 돌봄교실 아이들이 외부강사와 함께 제철 맞은 소국과 미니장미를 다듬고 편백나무향을 맡으며 플로리스트 체험이 한창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의 우수성은 이미 정평이 난 지 오래다. 대통령상, 교육부장관상을 휩쓴 것은 물론 돌봄교실 운영 초기부터 지금까지 타 기관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돌봄교실 운영시간은 오후 8시까지, 방학 때도 물론 같다. 방학 때도 친환경 급간식 제공은 물론 야간돌봄보안관 근무, 입·퇴실 시 문자전송 서비스, 1교실 2교사제로 아이의 건강과 안전도 확실히 보장한다. 로봇코딩, 3D펜 활용, 성장요가, 꽃꽂이, 웹툰 그리기, 우쿨렐레 등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수준이 높다. 중구형 돌봄교실에서는 이 모든 게 무료다. 이는 부모들이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서 구청장의 다짐과 맥을 같이한다. 중구 초등돌봄교실의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 못지않다. 청구초는 오랜 시간 학교에 머물 아이들을 위해 천장 높이를 2.3m에서 2.6m로 키우는 작업을 병행하고, 총 3개의 돌봄교실과 놀이동산에 버금가는 돌봄교실 전용 화장실을 탄생시켰다. 남산초는 3개의 전용 돌봄교실을 4개로 늘려 새 단장을 하고, 돌봄 아이들을 위한 비상구를 따로 설치했다. 서 구청장은 “보육과 교육이 오롯이 부모의 몫으론 감당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최선을 다해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 아이 키우러 찾아오는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잘나가는 ‘여·조 콤비’… 잘 버는 카카오

    잘나가는 ‘여·조 콤비’… 잘 버는 카카오

    3분기 매출 1.1조… 영업이익 1202억원여·조 공동대표 합류 후 고속성장 거듭취임 당시 분기매출 5000억~6000억대메시지창 광고 ‘비즈보드’ 캐시카우로“코로나 위기 속 카카오만의 사업 통해”여민수(왼쪽)·조수용(오른쪽) 공동대표 ‘콤비’가 3년여 만에 카카오를 갑절로 키워 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3년 만인 2017년 3분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조원 벽을 깼다. 수익모델이 단단하지 않다고 지적받던 카카오가 이제는 ‘돈 잘 버는 회사’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3% 늘었다. 창사 이래 카카오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모두 처음이다.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합류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친정’인 NHN 출신인 두 대표는 2016년 말쯤 나란히 카카오에 입사했다. 2018년 3월 이들이 공동대표에 취임할 당시에는 분기 매출이 5000억~6000억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9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올해는 매 분기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카카오가 돈 잘 버는 회사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된 것은 ‘비즈보드’ 서비스였다. 카카오톡 메시지창 상단에 광고를 붙이는 비즈보드는 2019년 5월 출시됐다. 없던 광고창이 생기면 이용자들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광고 전문가인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밀고 나갔다. 우려와 달리 비즈보드로 인한 불만은 크지 않았고 월간 4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바탕으로 비즈보드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비즈보드가 속한 ‘톡비즈’ 사업영역에서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1조원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 비즈보드는 연말까지 (광고주를) 1만 곳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면서 “그런데 지난 9월 누적 광고주 수가 1만 2000곳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브랜드 전문가인 조 대표가 ‘카카오스러움’을 입힌 카카오의 신사업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신사업부문은 올 3분기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플랫폼 사업 성장, 카카오페이 거래액 확대를 앞세워 지난해 동기보다 139% 증가한 1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을 앞세워 웹툰·웹소설 등의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6% 증가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펜데믹(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잘 나가는 ‘여·조 콤비’…잘 버는 카카오

    잘 나가는 ‘여·조 콤비’…잘 버는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콤비’가 3년여 만에 카카오를 갑절로 키워 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3년 만인 2017년 3분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조원 벽을 깼다. 수익모델이 단단하지 않다고 지적받던 카카오가 이제는 ‘돈 잘 버는 회사’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3% 늘었다. 창사 이래 카카오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모두 처음이다.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합류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친정’인 NHN 출신인 두 대표는 2016년 말쯤 나란히 카카오에 입사했다. 2018년 3월 이들이 공동대표에 취임할 당시에는 분기 매출이 5000억~6000억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9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올해는 매 분기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카카오가 돈 잘 버는 회사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된 것은 ‘비즈보드’ 서비스였다. 카카오톡 메시지창 상단에 광고를 붙이는 비즈보드는 2019년 5월 출시됐다. 없던 광고창이 생기면 이용자들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광고 전문가인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밀고 나갔다. 우려와 달리 비즈보드로 인한 불만은 크지 않았고 월간 4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바탕으로 비즈보드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비즈보드가 속한 ‘톡비즈’ 사업영역에서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1조원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 비즈보드는 연말까지 (광고주를) 1만 곳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면서 “그런데 지난 9월 누적 광고주 수가 1만 2000곳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브랜드 전문가인 조 대표가 ‘카카오스러움’을 입힌 카카오의 신사업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신사업부문은 올 3분기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플랫폼 사업 성장, 카카오페이 거래액 확대를 앞세워 지난해 동기보다 139% 증가한 1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을 앞세워 웹툰·웹소설 등의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6% 증가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펜데믹(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누가 美대선 이기든 伊 감옥서 4년 썩은 나만큼 나빠지겠나”

    “누가 美대선 이기든 伊 감옥서 4년 썩은 나만큼 나빠지겠나”

    미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런저런 논평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2007년 이탈리아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동료 메레디스 커처를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4년을 복역한 뒤 2012년 사면된 어맨다 녹스(33)가 선거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어느 쪽이 당선되든 앞으로 4년은 내가 이탈리아에 나가 공부했던 4년 만큼은 나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어 많은 이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인사이더 닷컴 등이 보도했다. 정작 본인은 농담이었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이 트윗이 여성의 죽음을 가벼이 여기고 “생각없음”을 드러낸다며 당장 지우라고 요구하는 댓글을 적었다. 2만회 이상의 리트윗과 좋아요!를 받긴 했다. 물론 일종의 블랙 유머라고 반기는 이도 있었다. 녹스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루디 게에드는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이렇게 심하게 생각없는 트윗 때문에 메레디스의 유족들을 떠올렸다”고 안타까워했고, 다른 이는 “내 생각에 아주 부적절하고 생각 없는 언급”이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이는 “누군가 죽었기 때문에 밥맛 떨어지는 트윗”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진행자이며 인프루언서인 제시카 피레는 그 트윗이야 말로 “백인의 오만함이 표출된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사회활동가 숄라 모스 쇼그바미무는 “흑인 여성이 이런 식으로 굴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테로이드 넘쳐나는 백인의 오만함이 아니면 이럴 수 없다”고 혀를 끌끌 찼다. 칼럼니스트 살리 휴즈는 한마디로 대꾸하길 “참담하다”고 했다. 영국 방송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은 녹스에게 댓글을 달아 “메레디스 커처란 이름의 21세 영국 여성이 이탈리아에서 당신보다 훨씬 나쁜 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녹스는 자신에 대한 기소가 잘못됐다는 점을 농을 섞어 말했을 뿐이라며 “내가 겪은 트라우마에 대해 농을 할 수는 있는 일 아닌가. 내가 커처에 대해 농을 한 것도 아니다. 난 메레디스를 죽이지 않았다. 루디 게에드가 그런 것이며 난 이를 잘 안다. 날 비난하기 위해 메레디스 이름을 끌어들이지 말라. 여러분은 감상적”이라고 공박했다. 한 트위터 팔로어는 “OMG(오마이갓), 당신은 보드카를 홀짝이게 만들었다! 오늘밤 트위터를 제패했다”고 비아냥거렸다. 다른 이는 “사랑해요. 모두가 각자 생각할 기회를 줘 고맙군요”라고 이죽거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영민 ‘살인자’ 발언 후폭풍…“靑 지지자 아니면 적인가”

    노영민 ‘살인자’ 발언 후폭풍…“靑 지지자 아니면 적인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주동자를 ‘살인자’로 표현한 데 따른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최고위원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다한 경찰력 동원에 대한 국민 물음에 살인자라고 표현한 건 권력에 취한 이 정부의 오만을 보여준 장면”이라며 “집회는 정권의 무능과 정책실패, 대국민약속 파기에 대한 저항으로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실장의 발언은 한 나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인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이 살인자란 말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며 “국민에 손가락질 하기 전에 그 손가락을 스스로에게 겨누고 성찰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다. 노 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청와대가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실명 위기도 못꺾은 무대…늙어도 좋아, 난 노역배우

    실명 위기도 못꺾은 무대…늙어도 좋아, 난 노역배우

    “저도 이제 노역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어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승환’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여덟 살에 연기를 시작해 평생을 대중과 함께해 온 그다. TV에서 자주 봤던 배우가 스스로 ‘노역배우’라고 부르니 뭔가 아쉽고 야속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표정이 밝았다. ‘노역배우’라는 의미를 달리 해석한 데서 온 감정의 간극이었던 거다. “나이 들어 할 수 없이 노역을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제 늙은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는 정말 긍정적인 의미죠. 젊었을 땐 연극 ‘아마데우스’ 살리에리나 ‘세일즈맨의 죽음’ 속 아버지를 얼마나 하고 싶었다고요.” 예순셋 나이와 희끗해진 머리칼과 어울리는 그 단어로,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은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배우와 제작자를 거쳐 다시 새 출발을 준비하는 그를 지난달 19일 정동극장에서 다시 만났을 때, 들뜨고 설렌 그 얼굴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송 감독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정동극장 신작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2014년 뮤지컬 ‘라카지’를 제작하면서 잠깐 출연한 것을 건너뛰면 2011년 연극 ‘갈매기’로 명동예술극장에 선 뒤 9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정동극장 개관 25주년을 기념할 연극을 올리기로 하고 지난해 수많은 작품을 고심하다 송 감독이 직접 대본을 골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 ‘피아니스트’ 각본을 쓴 로널드 하우드의 탄탄한 원작이라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무대와 분장실을 배경으로 한, 배우 이야기라는 점에 단번에 마음이 갔다. 정작 무대 위에서 배우가 배우를 연기할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런지 집보다 무대나 분장실이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문을 열면 환한 무대 조명이 보이는 분장실에서 땀 흘린 배우들과 먹는 짜장면과 라면은 그 어떤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편안하고 남다른 맛이 있죠.” 그런 공간을 배경으로 한 대본을 읽으니 마냥 재미있고 좋았다. 게다가 극 중 그가 연기할 ‘선생님’(Sir)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 대표이자 배우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공습경보가 울리는 통에도 극장을 꿋꿋이 열고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있다. 평생 배우와 극단 대표, 제작자로 활약한 그와 매우 비슷하다. 송 감독은 1965년 KBS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꾸준히 브라운관과 무대에 섰다. 대학에서도 활발하게 연극회 활동을 했고 극단76, 환퍼포먼스를 이끌며 대학로를 누볐다. 1996년 PMC프러덕션을 세운 뒤 타악 퍼포먼스 ‘난타’의 성공과 함께 제작자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1997년 초연된 ‘난타’는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에서 총 4만 7087회 공연됐다. 1437만 6050명이 ‘난타’를 봤다. 이와 함께 뮤지컬 ‘달고나’, ‘호두까기 인형’, ‘젊음의 행진’ 등 그가 20여년간 PMC프러덕션에서 제작한 작품만 50편이 넘는다. 그런데 송 감독이 작품에 참여하기로 하고 불과 1년 만에 코로나19라는 공습경보 수준이 아닌 직격탄이 날아왔다. 공연계에 몸담고 단 한순간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작품과 현실의 차이였다. 해외 관광객이 관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난타’와 매년 선보이던 어린이 뮤지컬이 관객을 만날 수 없게 되자 8개월째 모든 공연이 ‘올스톱’ 됐다. 직원들은 유급 휴직 중이다. “23년간 한 번도 쉬지 않은 ‘난타’를 멈췄으니 일생에서 밖에서 닥친 가장 큰 시련이고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날들인 건 맞다”는 토로가 굵지만 길진 않았다. 그나마 이달부턴 제주 난타전용관은 조심스레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 명동과 홍대는 아직 기약이 없다. “‘난타’는 공항이 활짝 열리기 전까진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는 일단 잘 버티고 살아남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매년 2~3편 이상 공연을 올리며 성패를 걱정하던 그에겐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몇 달을 흘려보낸 것 같고 지금은 그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희망을 품으며 버티는 것 말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했다. 공연계 ‘큰형’으로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장에선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없다는 걸 강조하며 객석 띄어 앉기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했다. 지난 8월 세종문화회관과 대형 뮤지컬 제작사 대표 6명과 함께 기부콘서트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그래도 무대가 멈춰선 안 된다는 바람을 거듭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옛 명동 국립극장(지금의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다고 해요. 문화예술이라는 게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영혼을 맑게 해 주니 이런 때일수록 필요하죠.” 폭풍 같은 시기라고 언급하면서도 송 감독은 내내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다행이다”, “고맙다”를 반복했다. “이렇게 하던 일을 멈추고 인생을 돌아보니 마냥 고마운 게 많더라”면서 “그래도 이 와중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냐”고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과 부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장유정 연출부터 안재욱·오만석·배해선·정재은 등 함께 연기할 배우들이 “송승환 선배님 때문에” 작품에 모였다고 입을 모은 것도 고맙고, 무엇보다 자신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에도 감격스러워했다. 사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엄청난 시련을 맞닥뜨렸다. 시력이 자꾸 떨어지길래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성과 변형된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실명까진 아니지만 결국 시각장애 등록을 하고야 말았다. “평생 연기를 다시는 못할 줄 알았어요. 다행히 진행이 멈춰 더 심하게 나빠지진 않았고, 이렇게 다시 할 수 있게 되니 감사하죠.” 20년 전 그와의 추억이 담긴 연극표를 건네자 눈 가까이 대고 골똘히 보고도 “(표에 그려진) 얼굴이 안 보인다”며 기억을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 형태 정도만 볼 수 있고 글씨는 아예 읽기 어려워 음성지원되는 전자기기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로 대본을 외운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번 작품 상견례 겸 첫 리딩 때 대본을 다 외울 정도로 완벽한 열의를 보였다. 다시는 설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무대의 소중함을 매일 연습실에서도 표현하고 있다. 개막도 전에 ‘더 드레서’의 시즌제 공연을 꿈꾸는 것은 그만큼 애정과 열정을 담았기 때문으로 보였다. “눈이 안 좋아진 뒤부턴 아침에 일어나서 파란 하늘만 봐도 고마워요. 내가 이걸 볼 수 있다니! 더구나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극장에서 함께할 수 있으니 고맙고 행복하죠.” 그는 작품 속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대사가 유독 절절하게 와닿는다고 했다. “40대였으면 이 감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60대라 공감할 수 있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고집스럽게 무대에 집착하면서도 결국 그곳이 가장 행복과 위안을 주는 곳임을 보여 주는 극 중 선생님처럼 송 감독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가장 좋아하는 무대에서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다.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다.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유튜버에 도전하기로 한 것인데 콘텐츠가 독특하다. “선배님들의 그간 배우로서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배우로 거쳐 온 무대나 방송에 얽힌 이야기들, 진짜 재미있는 게 많은데 저만 알기 아깝거든요. 그분들의 영상회고록을 아카이브처럼 남겨둘 거예요.” 벌써 이순재(85), 오현경(84), 김영옥(83)을 각각 만나 인터뷰했다. 한 사람당 4~5시간씩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방대한 ‘기록’을 적당한 분량씩 나눠 조만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마지막회는 제 회고록이 되겠죠. 55년간 연기생활, ‘난타’ 등 공연 제작자의 삶. 언제쯤 다 얘기할 수 있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역 배우로 새 출발”… ‘베테랑’ 배우·프로듀서 송승환의 설렘과 고마움

    “노역 배우로 새 출발”… ‘베테랑’ 배우·프로듀서 송승환의 설렘과 고마움

    “저도 이제 노역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어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승환’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여덟 살에 연기를 시작해 평생을 대중과 함께해 온 그다. TV에서 자주 봤던 배우가 스스로 ‘노역배우’라고 부르니 뭔가 아쉽고 야속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표정이 밝았다. ‘노역배우’라는 의미를 달리 해석한 데서 온 감정의 간극이었던 거다. “나이 들어 할 수 없이 노역을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제 늙은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는 정말 긍정적인 의미죠. 젊었을 땐 연극 ‘아마데우스’ 살리에리나 ‘세일즈맨의 죽음’ 속 아버지를 얼마나 하고 싶었다고요.” 예순셋 나이와 희끗해진 머리칼과 어울리는 그 단어로,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은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배우와 제작자를 거쳐 다시 새 출발을 준비하는 그를 지난달 19일 정동극장에서 다시 만났을 때, 들뜨고 설렌 그 얼굴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동극장 신작 ‘더 드레서’로 9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 송 감독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정동극장 신작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2014년 뮤지컬 ‘라카지’를 제작하면서 잠깐 출연한 것을 건너뛰면 2011년 연극 ‘갈매기’로 명동예술극장에 선 뒤 9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정동극장 개관 25주년을 기념할 연극을 올리기로 하고 지난해 수많은 작품을 고심하다 송 감독이 직접 대본을 골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 ‘피아니스트’ 각본을 쓴 로널드 하우드의 탄탄한 원작이라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무대와 분장실을 배경으로 한, 배우 이야기라는 점에 단번에 마음이 갔다. 정작 무대 위에서 배우가 배우를 연기할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런지 집보다 무대나 분장실이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문을 열면 환한 무대 조명이 보이는 분장실에서 땀 흘린 배우들과 먹는 짜장면과 라면은 그 어떤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편안하고 남다른 맛이 있죠.”그런 공간을 배경으로 한 대본을 읽으니 마냥 재미있고 좋았다. 게다가 극 중 그가 연기할 ‘선생님’(Sir)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 대표이자 배우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공습경보가 울리는 통에도 극장을 꿋꿋이 열고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있다. 평생 배우와 극단 대표, 제작자로 활약한 그와 매우 비슷하다. 송 감독은 1965년 KBS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꾸준히 브라운관과 무대에 섰다. 대학에서도 활발하게 연극회 활동을 했고 극단76, 환퍼포먼스를 이끌며 대학로를 누볐다. 1996년 PMC프러덕션을 세운 뒤 타악 퍼포먼스 ‘난타’의 성공과 함께 제작자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1997년 초연된 ‘난타’는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에서 총 4만 7087회 공연됐다. 1437만 6050명이 ‘난타’를 봤다. 이와 함께 뮤지컬 ‘달고나’, ‘호두까기 인형’, ‘젊음의 행진’ 등 그가 20여년간 PMC프러덕션에서 제작한 작품만 50편이 넘는다. ●전쟁에도 멈추지 않은 ‘선생님’… ‘난타’는 몇 달째 올스톱 그런데 송 감독이 작품에 참여하기로 하고 불과 1년 만에 코로나19라는 공습경보 수준이 아닌 직격탄이 날아왔다. 공연계에 몸담고 단 한순간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작품과 현실의 차이였다. 해외 관광객이 관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난타’와 매년 선보이던 어린이 뮤지컬이 관객을 만날 수 없게 되자 8개월째 모든 공연이 ‘올스톱’ 됐다. 직원들은 유급 휴직 중이다. “23년간 한 번도 쉬지 않은 ‘난타’를 멈췄으니 일생에서 밖에서 닥친 가장 큰 시련이고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날들인 건 맞다”는 토로가 굵지만 길진 않았다.그나마 이달부턴 제주 난타전용관은 조심스레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 명동과 홍대는 아직 기약이 없다. “‘난타’는 공항이 활짝 열리기 전까진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는 일단 잘 버티고 살아남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매년 2~3편 이상 공연을 올리며 성패를 걱정하던 그에겐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몇 달을 흘려보낸 것 같고 지금은 그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희망을 품으며 버티는 것 말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했다. 공연계 ‘큰형’으로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장에선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없다는 걸 강조하며 객석 띄어 앉기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했다. 지난 8월 세종문화회관과 대형 뮤지컬 제작사 대표 6명과 함께 기부콘서트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그래도 무대가 멈춰선 안 된다는 바람을 거듭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옛 명동 국립극장(지금의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다고 해요. 문화예술이라는 게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영혼을 맑게 해 주니 이런 때일수록 필요하죠.” ●“실명 위기” 진단, 글씨 읽기 어려운 정도… “평생 연기 못할 줄 알았는데 감사” 폭풍 같은 시기라고 언급하면서도 송 감독은 내내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다행이다”, “고맙다”를 반복했다. “이렇게 하던 일을 멈추고 인생을 돌아보니 마냥 고마운 게 많더라”면서 “그래도 이 와중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냐”고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과 부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장유정 연출부터 안재욱·오만석·배해선·정재은 등 함께 연기할 배우들이 “송승환 선배님 때문에“ 작품에 모였다고 입을 모은 것도 고맙고, 무엇보다 자신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에도 감격스러워했다. 사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엄청난 시련을 맞닥뜨렸다. 시력이 자꾸 떨어지길래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성과 변형된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실명까진 아니지만 결국 시각장애 등록을 하고야 말았다. “평생 연기를 다시는 못할 줄 알았어요. 다행히 진행이 멈춰 더 심하게 나빠지진 않았고, 이렇게 다시 할 수 있게 되니 감사하죠.”20년 전 그와의 추억이 담긴 연극표를 건네자 눈 가까이 대고 골똘히 보고도 “(표에 그려진) 얼굴이 안 보인다”며 기억을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 형태 정도만 볼 수 있고 글씨는 아예 읽기 어려워 음성지원되는 전자기기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로 대본을 외운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번 작품 상견례 겸 첫 리딩 때 대본을 다 외울 정도로 완벽한 열의를 보였다. 다시는 설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무대의 소중함을 매일 연습실에서도 표현하고 있다. 개막도 전에 ‘더 드레서’의 시즌제 공연을 꿈꾸는 것은 그만큼 애정과 열정을 담았기 때문으로 보였다. “눈이 안 좋아진 뒤부턴 아침에 일어나서 파란 하늘만 봐도 고마워요. 내가 이걸 볼 수 있다니! 더구나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극장에서 함께할 수 있으니 고맙고 행복하죠.”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로 유튜브도 도전… ”원로 배우들 영상 회고록“ 그는 작품 속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대사가 유독 절절하게 와닿는다고 했다. “40대였으면 이 감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60대라 공감할 수 있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고집스럽게 무대에 집착하면서도 결국 그곳이 가장 행복과 위안을 주는 곳임을 보여 주는 극 중 선생님처럼 송 감독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가장 좋아하는 무대에서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다.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다.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유튜버에 도전하기로 한 것인데 콘텐츠가 독특하다. “선배님들의 그간 배우로서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배우로 거쳐 온 무대나 방송에 얽힌 이야기들, 진짜 재미있는 게 많은데 저만 알기 아깝거든요. 그분들의 영상회고록을 아카이브처럼 남겨둘 거예요.” 벌써 이순재(85), 오현경(84), 김영옥(83)을 각각 만나 인터뷰했다. 한 사람당 4~5시간씩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방대한 ‘기록’을 적당한 분량씩 나눠 조만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마지막회는 제 회고록이 되겠죠. 55년간 연기생활, ‘난타’ 등 공연 제작자의 삶. 언제쯤 다 얘기할 수 있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희숙 “전세 과도기 불편해도 기다리라니…오만”

    윤희숙 “전세 과도기 불편해도 기다리라니…오만”

    “전세시장이 과도기라 불편하더라도 기다려달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감히 가질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실장은 전날 TV 뉴스에 출연해 ‘과거에 전세 계약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때 7개월 정도 과도기적 불안정이 있었다. 이번에도 임대차 3법 등 급격한 시장 변화로 과도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 불편해도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을 잘못 예측했다는 것을 인정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비해 혼란이 가중되자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인 잘못은 슬쩍 가리면서 국민의 고통을 그저 과도기적 문제로 절하해버리는 정책실장의 기술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의 극심했던 시장 혼란은 불필요한 충격을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직자의 반면교사적 교훈이어야 한다”며 “그런데도 훨씬 더 복잡해진 지금 시장에 완화 장치 없이 더 센 충격을 가해 고통을 초래하고, 과거가 주는 교훈을 내팽개친 태만과 독단을 사죄하기는커녕 국민에게 불편해도 기다리라니”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책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들의 권세가 아무리 하늘을 찔러도 그들은 공식적으로 비서”라며 “경제부총리와 주무장관이 있는데 뒤에서 일해야 하는 비서가 TV에 출연해 정책 방향을 밝힌다는 것부터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서의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라면 장관은 왜 있고 정부조직법은 왜 존재하나”라고 꼬집었다.앞서 김 실장은 2일 SBS 8뉴스에 출연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매매시장 안정세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다만 서민 전세시장 불안정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과도기에도 전세시장 안정을 통해 불편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불편하더라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준비 중인 전세 대책을 묻는 말에 “단기적으로는 공실로 돼 있는 아파트·단독주택을 전세로, 상가·오피스 등을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주차장 규제 등 세밀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공공임대보다는 민간임대를 활성화할 수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적기관을 통해 전세 물량을 늘리는 대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당 86% 비양심” 주호영, 與 서울·부산시장 공천 비판

    “민주당 86% 비양심” 주호영, 與 서울·부산시장 공천 비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공천과 당헌 개정 여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전당원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86.6% 나온 것에 대해 “민주당의 86%가 비양심이란 걸 국민들에게 공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피해여성들에 대한 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발표된 민주당의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 및 이를 위한 당헌 개정을 위해 실시한 전당원투표 결과 86%가 찬성표를 던졌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보고가 끝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이틀간 실시한 당원투표 결과 86.64%인 18만3509명이 공천 및 당헌 개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13.36%였다. 총 투표 인원은 21만1804명이며, 투표율은 26.35%로 집계됐다. “권력유지 위해서라면 국민도 없는 정당”“문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중단 요구해야”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성친화정당·페미니스트 대통령 운운하고 성인지 감수성 교육까지 했던 정당이 어째서 조변석개 정당이 되었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며 “표만 되면 공정도 정의도 윤리도 국민도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권력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는 정당”이라며 “국민은 보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이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성추행 보궐선거의 주연으로 기꺼이 나서겠다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직접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서울과 부산시민에 거듭 사과하며 특히 피해 여성에게 마음을 다해 사과한다고 했지만 피해 여성은 그 피해 여성에 제가 포함된 것이 맞느냐, 대체 무엇을 대해 사과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지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오만과 독선의 민주당 보선 공천, 통렬히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및 당헌 개정 여부를 결정하는 전 당원 투표를 그제부터 이틀간 실시했다. 결과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한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 당헌대로라면 성추행에 연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대신할 후보자를 보궐선거에 낼 수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명분으로 당헌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안건이 가결되면 이번 주에 당무위와 중앙위를 연달아 열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며 내년 재·보궐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궐선거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폈다. 불미스런 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당헌에 새길 때는 서울·부산시장과 같은 대형 보궐선거를 예상하지 못한 채 당시 여당의 무책임과 부도덕을 강조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자신들의 좁은 안목과 수준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당헌 개정을 한다면 열성 지지자 외에는 선뜻 납득할 수 없다. 이번 당헌 개정에 다수 유권자는 176석 ‘슈퍼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은 대표 사과와 전 당원 투표라는 요식 절차만으로 보궐선거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현실 정치를 이유로 자신들이 주장했던 정치철학을 뒤집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며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으나, 위성정당의 출현을 유도하지 않았나.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문제의 당헌을 만들었던 관계자들은 통렬하게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여기에다 570억원과 267억원으로 추정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을 민주당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방안 등도 강구하길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보궐선거 비용을 원인 제공자인 민주당이 일부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국민의당 “문대통령 시정연설에 눈물 쏟아질 뻔…국민·나라 걱정”

    국민의당 “문대통령 시정연설에 눈물 쏟아질 뻔…국민·나라 걱정”

    국민의당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평가절하했다. 안혜진 당 대변인은 이날 시정연설 직후 논평을 내고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에서 서글픈 국민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고 비꼬았다. 안 대변인은 “대통령의 연설은 일부 특정 진보 가장 세력을 다시금 엄호하고 그들을 재규합해 단결시키는 의도는 성공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국민이 주인 된 나라, 국민이 염원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거짓을 부끄러워하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공직자들로 가득 채워진 나라를 다시 꿈꾸는 것은 그저 한낱 몽상일뿐임을 각인시켰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걱정하는지 이에 대한 판단조차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라며 “대통령께서 강조한 방역과 경제의 선방 대목만 봐도 현 정권이 얼마나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만 함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상과 성향이 다르더라도 내 편에 선 동지들보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자들의 의견도 귀담아 경청하고 말로만이 아닌 협치를 이뤄내는 리더가 간절해진 시국에 이를 이루기 위한 의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는 오만한 칼춤을 추는 칼잡이들과 거짓 투성인 광대들, 오직 집권연장에 눈이 어두워 국민 환심 사기에 여념이 없는 쇼맨들의 연기에 취해 마냥 여유로운 웃음을 짓고 사는 감성 대왕을 경계하라”고 일침했다.이날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해 국민들의 걱정이 클 것이다. 정부는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장벽들을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체포임박 정정순 입장문에 “민주당은 검찰의 정신적 식민지”

    체포임박 정정순 입장문에 “민주당은 검찰의 정신적 식민지”

    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9일 오후 2시에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전망이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8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다음날 표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 의원은 4·15 총선에서 회계부정, 불법 정치자금 수수, 자원봉사자 명단 유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8차례나 출석을 요구했으나 정 의원은 국회 일정을 이유로 모두 거부했다. 전날 정 의원은 입장문을 발표해 “검찰은 확정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실시간으로 언론에 흘려 피의자의 방어권을 무력화시켰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하지도 않았음에도 제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있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10월 4일에도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는 불미(不美)하고 바르지 않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체포동의 요구서가 온전함을 잃었으며, 비도덕하며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이는 집단을 ‘덜’비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민할 시간이 이미 도래하였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를 기만하는 오만, 한 인간의 인격을 말살하는 권력행사에 대하여 대한민국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하여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 뿐”이라며 의연하게 절차법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제34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으며, 행정안전부에서 주로 근무한 공무원 출신 정치인이다. 중앙부처 근무 시절 ‘고졸 비고시(7급) 출신’의 신화로 불렸다. 5급 행정고시 출신이 아니지만 현장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을 비판한 정 의원에 입장문에 대해 “이쯤되면 민주당은 검찰의 정신적 식민지 같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양향자 “추미애, 검찰총장과는 차원이 다른 격조를 보여주실 것”

    양향자 “추미애, 검찰총장과는 차원이 다른 격조를 보여주실 것”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오늘 법무부 장관께서 종합감사에 출석하신다. 검찰총장과는 차원이 다른 격조를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가조했다. 26일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야당의 페르소나가 윤석열 총장”이라고 질타하며 이처럼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언행은 품위를 포기했고, 주어진 권한에 비해 성과는 부족하다”며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윤 총장의 태도와 실력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패 죽인다’로 시작된 그의 막말은 ‘중상모략이란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다’로 끝을 맺었다”며 “선출되지 않은 검찰 권력을 국민이 선출한 국회 권력보다 위로 보는 윤 총장의 그릇된 맹신도 잘못이지만, 맹신에 가득 찬 막말과 오만은 국민께 봉사하는 고위공직자의 것으로는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양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검사와의 대화에서 말씀하신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성과 앞에 어느 국민께서 동의하실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도 직격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검찰총장이 국감장에서 보여준 언행은 야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며 “막말의 주류화와 오만의 일상화로 국민의 지지를 잃은 야당 모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과 관련해서는 “신라젠 유시민, 라임 강기정, 코링크의 조국까지도 거침없이 칼질하고 수사했지만, 범죄로 확인된 팩트는 없었다”며 “당사자들의 비명과 유혈만 낭자하다. 성과 없이 권한만 누리고 책임 없이 칼춤만 추고 있는 게 윤 총장의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또 양 최고위원은 “막말에 실력도 의심되는 검찰총장을 대망론으로 키워내야 하는 제1야당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인물이 없는 것입니까 아니면 격조를 포기한 것인가. 윤 총장이 야당의 페르소나인가”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윗사람을 닮아가는 것일까?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내놓았다. CNN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자로부터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보였다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반면, 미국은 대유행과 큰 피해를 막지 못했는데 장관으로서 초기부터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타박하는 취지였다. 에이자 장관은 이에 한국은 미국과 철저히 다른 유형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한국)은 한 대형교회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들은 그 교회를 봉쇄하고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검사능력을 깔보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더니 한국의 이런 방식은 “그들의 문화적, 법적 맥락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실행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후진적인 사회인 한국에서는 그런 폭압적인 방식이 어울리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는 안하무인식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우리가 일부 대형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후 군대까지 동원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한국은 집단감염이 생긴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별 사례에 경찰 공권력이 개입한 적이 있지만, 에이자 장관의 말처럼 접촉자들을 모두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 신천지발 감염이 확산됐을 때 병상 확충과 치료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이 투입된 적은 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진행자로부터 미국이 한국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더라면 미국의 사망자를 크게 낮췄을 것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진행자는 “(미국) 대통령이 처음부터 좀 더 솔직하고, 예를 들어 매우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을 하는 한국의 전략을 채택했다면 (미국의) 22만 3000명 이상과 반대로 3000명도 안 되는 미국인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발병자가 800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22만명을 초과하는 등 발병과 사망에서 전 세계 1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에이자 장관이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편 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8만 5000명을 넘어 종전 최대인 지난 7월 16일 기록을 1만명 가량 뛰어넘을 정도로 미국의 재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미국 장관의 품격이 그 민낯을 드러낸 것 같아 실망스럽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니멀 픽!] 행운의 ‘녹색 강아지’ 탄생… “힘든 시기, 기쁨 됐으면”

    [애니멀 픽!] 행운의 ‘녹색 강아지’ 탄생… “힘든 시기, 기쁨 됐으면”

    이탈리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선천적인 녹색 털 강아지가 태어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CNN,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부 크리스티안 말로치가 키우던 암컷 개는 지난 9일 새끼 5마리를 출산했다. 견주는 막 태어난 강아지 5마리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마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른 강아지는 모두 어미를 닮은 크림색 털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 한 마리만 녹색 빛을 띠는 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현지 전문가들은 녹색 털의 강아지가 어미 자궁 속에 있을 때, 녹색 쓸개집 색소인 빌리베르딘이 양수에 섞이면서 색소침착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천적으로 녹색 털을 가진 강아지가 태어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에서 1~2년에 한 차례씩 사례가 보고된다고 BBC는 전했다. 또 녹색 털을 가지고 태어난 강아지들이 평생 같은 털 색깔로 사는 것은 아니며, 성장할수록 색이 옅어지거나 털갈이를 통해 기존의 털이 빠지고 어미의 털 색깔과 비슷해진다.견주인 말로치는 이 강아지에게 ‘피스타치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녹색 견과류인 피스타치오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였다. 말로치는 “이탈리아에서는 녹색이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피스타치오’를 보고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말로치는 이번에 태어난 강아지 5마리 중 4마리를 모두 분양할 예정이지만, ‘행운의 강아지’인 피스타치오만큼은 직접 돌보며 양치기 개로 훈련시키겠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전날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후 편집장은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군이 무례한 미군들을 38선 남쪽으로 격퇴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며, 새롭게 건설된 중국의 위신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란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했지만, 중국은 인민지원군이 처음으로 참전해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면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열사능원을 10월에 참배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열사능원에는 공산당을 창당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마모안잉은 6·25에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관으로 참전했다가 미군의 폭격에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북중 양국이 이처럼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북중 친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이탈리아 농가에서 강아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갖고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중해 사르데냐섬 파따다의 농민 크리스티안 말로치가 스펠라치아란 믹스종 반려견이 낳은 새끼들을 살펴보다 눈이 휘둥그레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어미의 털색과 다른 네 마리는 같았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지니고 있었다. 말로치는 이 강아지 이름을 피스타치오라고 지었다. 이런 색소침착(pigmentation) 현상은 강아지가 어미 자궁 안에 있을 때 양서류나 조류의 담즙 속 녹색 색소를 의미하는 담록소(膽綠素, biliverdin)와 접촉한 결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멍 자국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도 담록소의 영향이다. 하지만 강아지가 앞으로도 계속 녹색 털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옅어져 다른 형제자매들과 어미처럼 흰색이 된다는 것이다. 말로치는 다른 네 마리는 다른 곳에 분양하고, 피스타치오만 어미 스펠라치아처럼 양치기 견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녹색이 희망과 행운을 의미하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웃음짓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스타치오처럼 녹색 털을 지닌 강아지는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태어나 CBS 보스턴 방송이 보도해 전국적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서 헐크란 이름의 강아지가 CBS 계열 WNCN-TV에 소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세 똑바로!” 與, 윤석열 질타…장제원 “秋는 오만방자했다”

    “자세 똑바로!” 與, 윤석열 질타…장제원 “秋는 오만방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자 야당 의원들은 추미애 장관의 답변 태도가 더 문제였다며 옹호에 나섰다. 박범계 “자세 똑바로 하라” 호통이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인디언 기우제식(비가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 수사’, ‘무한대식 수사’를 했더라면 지난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민간투자는 안 들어왔을 것”이라며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의원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윤석열 총장은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치며 “지금 피감기관의 입장이다”라고 지적했다. 소병철 “윤석열 답변 태도 문제 있다” 이후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소병철 의원은 “증인의 답변 태도가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으면 열 개를 답한다”며 “의원들은 각자 (질의응답 시간) 7분을 갖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까 박범계 의원, 김종민 의원 말씀 중에 위증 경고가 나오니 (윤석열 총장이) 말을 바꿨다”면서 “예를 들면 박범계 의원이 이주영 변호사와 함께 문상을 갔느냐고 물어보니 처음엔 ‘없다’고 답하더니 위증을 경고하고 나니 ‘기억에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열 총장이 “(문상을) 등산으로 잘못 들었다”고 답하자 소병철 의원은 큰소리로 “잠깐요!”라며 “이런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증인의 발언 순서가 아닌데, 도대체 이런 국감이 어디 있나”라며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재차 질타했다. 장제원 “秋, 법사위원들 쳐다보지도 않았다”이처럼 민주당 측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계속해서 문제삼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7월 국회에서의 답변 태도를 거론했다.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는 추미애 장관보다는 수십배 예의바르다”면서 “추미애 장관은 야당 위원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중 법사위원장(민주당)에게 “추미애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답변 태도와 내용까지 문제삼았는데, 그런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선 가만히 있고 윤석열 총장은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는데 이렇게 혼을 내고 있다”면서 “증인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을 공정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금태섭 탈당, 거대 여당 내 견제세력 부재 경계해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반대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해 당론에 반해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4·15 총선 때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윤리심판원이 당론에 반한 표결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경고 처분을 하자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재심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금 전 의원이 서슬 퍼런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에 맞서 나름대로 소신을 밝히고 표결로 실천한 것은 그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았는지는 금 전 의원 스스로 성찰해 봐야 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검찰개혁 논란 때 검찰 편을 들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등 조직 이기주의에 넌더리가 난 상당수 국민과 민주당 지지자들로서는 그가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보다는 ‘친정’의 이권수호라는 사의를 택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했다. 금 전 의원은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선언했지만, 그의 탈당이 바람직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정치인의 행보에 100% 순수한 동기만 있는 것은 아니며,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또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노리고 탈당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권자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크게 성장하려면, 부당해 보이는 불이익을 진득하게 견디면서 소속한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 열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려되는 것은 이제부터의 민주당이다. 금 전 의원의 탈당은 눈엣가시를 빼낸 것처럼 좋아할 일이 아니다. 반대 목소리가 사라진 거대 여당은 당장은 거리낄 게 없어 편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독선으로 흐르거나 정국을 주도한다면서 폭주할 우려가 크다. 안 그래도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후보들 중 누구 하나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한 사람이 없었다. 민주당이 꿈꾸는 20년 집권론, 100년 집권론이 가능하려면 거대 여당 내부에 강력하고 건전한 야당, 즉 비주류가 살아 있어야 한다. 당내 견제가 없으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견제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