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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총선 불출마”…급물살 탄 민주당 인적쇄신

    송영길 “총선 불출마”…급물살 탄 민주당 인적쇄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7인회’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에 이은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인적쇄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 송영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라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개혁특위가 제안하고, 열린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합의된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의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을 제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또한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세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을 건의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며 “국민의 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신속히 입장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을 30% 이상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30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다.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반성한다.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사과했다. 이민영 기자
  • 沈·安, 양자 TV토론 방송 저지 총력… 李, 4자도 수용 입장… 尹, 양자 선호

    沈·安, 양자 TV토론 방송 저지 총력… 李, 4자도 수용 입장… 尹, 양자 선호

    정의당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전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국민의당도 ‘양당 정치담합, 불공정 TV토론 담합’ 규탄대회를 여는 등 설 밥상머리 민심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 태세다. 일각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후보 사례’를 감안해 설 연휴 양자토론이 불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지상파 방송 3사를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검증대인 TV토론마저 담합하고 공공재인 전파를 독점하겠다는 행태는 명백한 오만이고 국민 기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득권 양당의 담합은 설 연휴 정치 밥상을 자신들이 독점하고, 두 가지 메뉴만 국민들이 이야기 나누도록 머리에 주입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2007년 문국현 사례’를 집중 부각시켰다. 17대 대선 당시 KBS와 MBC는 ‘최근 공표된 순으로 3개 조사 평균 지지율이 10% 이상인 후보’란 기준으로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3자 토론을 추진했지만, 법원은 문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15.6~17%에 달한 만큼 2007년 선례보다 위법한 요소들이 많다는 입장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는 24일 심문기일을 열고 안 후보 측과 지상파 3사 의견을 들은 뒤 인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설 연휴 양자 TV토론이 무산될 수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 설 연휴 기간인 31일 오후(1안), 혹은 30일 오후(2안) 양자 토론에 합의하고 해당 안을 방송사에 요청했다. 양자토론이 무산되면 민주당은 4자 토론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 대표 성일종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4자 토론을 묻는 질문에 “양당 체제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겠냐”고 답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 文, 중동 정세불안 속 순방 예정대로

    文, 중동 정세불안 속 순방 예정대로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아프리카·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번 분쟁의 중심에 선 사우디아라비아 일정을 예정대로 이어 갔다. 지난 17일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드론으로 공격하자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를 보복공습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 GCC는 국내 원유 수입량의 61%를 담당하는 핵심 파트너다. 양측은 빠른 기간 내 협상 완료를 목표로 3월까지는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에서 호혜적 협력이 강화되고 서비스, 지적재산권, 에너지·기술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예프 총장은 “향후 6개월 일정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호혜적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의 국가적 과제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직접 지시한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삼성물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사우디 일정을 끝내고 마지막 순방국인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후티 반군의 공격 징후를 인지하고도 순방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UAE로부터 상황을 공유받은 것은 출국 직전이고 “예상됐던 일”이라는 아부다비 왕세제의 발언에서 보듯 대통령의 안전상 위험은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 文대통령이 사우디에서 보낸 정상회담 선물 꾸러미

    文대통령이 사우디에서 보낸 정상회담 선물 꾸러미

    정부의 지원으로 개발된 인공지능(AI) 주치의 ‘닥터앤서’(Dr. Answer)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다. 사우디에 1조원 규모의 주조·단조 합작법인도 설립된다. 모두 한·사우디 양국 정상회담 성과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우디 국방보건부가 이지케어텍과 AI 의료소프트웨어 닥터앤서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지케어텍은 사우디 진출을 희망하는 닥터앤서 개발사들을 대표하는 주관사다. 닥터앤서는 치매,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뇌전증, 소아희귀병 등 8대 질환을 진단하는 21개 AI 의료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38개 의료기관이 진행한 임상검증 과정에서 진단정확도 개선, 진단시간 단축 등 효과가 입증돼 현재 국내 65개 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는 2019년 10월부터 AI 의료분야 협력을 시작해 지난해 4월까지 닥터앤서 솔루션 가운데 4개 질환, 5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우디 현지 임상검증을 진행했고, 한국에서와 동등한 수준의 의학적 성과를 확인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또 사우디 동부 킹살만 해양산업단지 내 9억 4000만 달러(약 1조 1205억원) 규모의 주조·단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제3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조는 금속을 녹인 쇳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단조는 열을 가한 금속을 때려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에서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주조·단조 공장 설립에 나선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5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주력 생산품은 사우디 내 석유화학·풍력발전 등 각종 공장 기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 협력기구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공식 재개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은 FTA 협상 재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 與, ‘지방선거 공천’ 대선 이후로 미룬다

    與, ‘지방선거 공천’ 대선 이후로 미룬다

    더불어민주당이 6월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서거의 모든 공천일정을 3월 9일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김영진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18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 일정을 전체적으로 대선 이후로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며 “지방선거 실무자와 현역 지방의원이 자기 선거에 집중하거나 대선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어서 대선 승리에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저부터 캠프에서 숙박하며 더 빠르고 치열하고 절박하게 뛰겠다”며 “오만함이 최대의 적이라는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겠다. 민심에 역행하는 자는 예외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현재 판세에 대해 “플러스 마이너스 1% 초접전”이라고 판단했다. 강 본부장은 “박스권이라는 표현이 많은데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정국에서도 41%를 득표했다는 점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물이 끓기 위한 비등점까지의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대 승부처는 단일화가 아닌 TV토론이다”며 “민주당 후보가 잘한다는 인식이 있는만큼 정책에 무게를 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설연휴 일정에 대해서는 “후보는 제2의 고향인 경기도에 머물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하고, 방역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욕설 파일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선거에서 공개할 수 있고, 여러번 공개돼서 나왔으니 특별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무속인의 선대위 참여를 먼저 해명하는게 필요하다. 양당이 무당층, 중도층을 끌고 와야 하는데 무당을 끌고 왔다는 댓글도 달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청년 괴벨스”라며 “차별, 혐오 중심의 선거전략을 짜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작은 차별과 혐오가 나치즘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가면 안 된다”며 “그 출발은 바로 청년 괴벨스, 나치, 히틀러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독일 국민을 그렇게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네거티브로 1등한 후보는 없다. 네거티브 중심의 선거전략을 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낯선 이에게 말 걸기/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낯선 이에게 말 걸기/소설가

    “시금치 한 단이 이렇게 비싸?” 동네 슈퍼에서 채소가 쌓여 있는 매대 앞을 서성이고 있을 때였다. 옆에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할머니 한 분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봐요.” 그러자 할머니는 바짝 다가와 묻는다. “별로 싱싱해 보이지도 않는데, 이거 살까, 말까?” 나는 당황해 하나마나 한 대답을 했다. “그러게요. 어떡하죠?” 할머니는 혀를 쯧쯧 차면서 카트를 밀고 가 버렸다. 얼마 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입구에 세워 놓은 스크린 앞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라고 연속적으로 답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 서 있던 중년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어? 장갑 끼고도 터치가 돼요?” “이 장갑은 되는 거예요.” 나는 모니터 앞을 떠나면서 어디에 가면 스마트폰 화면에도 터치가 되는 장갑을 살 수 있는지 알려 주었다. 이따금 사람들이 불쑥 말을 걸어올 때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흐뭇함에 잠긴다. 사소한 일상적 대화에 혼자 너무 감격하는 건가? 예전의 나는 낯선 이가 말을 걸면 불쾌해하거나 두려워하면서 몸을 피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거나 오만한 탓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유를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으나 아무튼 그러했다. 곁을 주지 않겠다는 기운을 뿜어내며 다닌 듯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시장에 가면 난감했다. 사전에 숙지한 대본이라도 있나 싶게 주거니 받거니 흥정하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몸이 굳었다. 그래서 점원이나 주인 누구하고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무사히 물건을 고를 수 있고 가격표대로 값을 치르고 나올 수 있는 매장을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변했다. 낯선 이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주고받게 됐다. 내가 누구든 상관없이 뒤끝이 남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게 즐겁기까지 했다. 무엇이 나를 변하게 했을까? 오빠라고 부르라던 시골 장터 정육점 주인의 호통이, 거리에서 모자를 쌓아 놓고 팔던 중년 여성의 ‘값을 깎지 않아 착하다’는 칭찬이 떠오른다. 밤늦은 전동차 안에서 새로 산 스마트폰을 내밀면서 DMB 수 신 방식을 알려 달라던 내 또래 여성의 무심한 부탁을 기억해 낸다. 불쾌하기도 했고, 속셈이 보인다 싶기도 했고,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 준 조건 없는 신뢰가 나에게 옅은 지문 같은 흔적을 남겼다. 이즈음 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 주고받는 기운이 있다고 믿게 됐다. 오랫동안 나를 알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기운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여도 상관없는 낯선 이들이 불어넣어 주는 신선한 공기도 중요하다. 피부 안쪽에 변하지 않는 내면이나 자아 같은 것이 도사리고 있을 거라는 어리석은 믿음을 무너뜨린다. 주위를 둘러싼 세상에 적응하고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방식이 바로 나임을 깨닫게 해 준다. 그리하여 나는 북적이는 시장을 선호하게 됐고, 전동차 안에서 옆에 앉은 승객에게 무람없이 말을 건넬 자세도 갖추었다. 그러자 세월이 변했다. 말을 건네기는커녕 마스크를 쓴 얼굴을 옆으로 돌리기도 미안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한다. 이제는 비대면이 최선이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걸려면 바이러스를 주고받을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애써 따라잡은 ‘괜찮은 사람’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건가. 결국 나는 시대착오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 ‘접종거부’ 조코비치, 호주서 재구금…정치적 희생양? [이슈픽]

    ‘접종거부’ 조코비치, 호주서 재구금…정치적 희생양? [이슈픽]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호주에서 재구금됐다. 조코비치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테니스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에 머물고 있었다. ‘호주오픈 최다승’ 조코비치는 백신반대론자조코비치는 스포츠계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도 본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기를 꺼려왔고, 백신 접종 의무화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조코비치는 질병을 약보다 음식이나 기 치료 등으로 고칠 수 있다고 믿는 대체의학 신봉자로도 알려져 있다. 2020년 6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는데, 조코비치는 감염 전력을 내세워 접종 면제를 정당화해왔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조코비치가 역대 통산 20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 중 절반에 가까운 9번이 호주오픈일 정도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호주에서 조코비치의 인기는 높았고, 조코비치 역시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자국민도 입국 차단할 정도로 강력한 ‘국경봉쇄’그러나 조코비치의 백신 반대 신념은 코로나19 해외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호주 방역당국의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호주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경을 철저히 봉쇄할 정도로 해외유입 차단에 초강경으로 대응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마저 2년 넘게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시민들조차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무려 262일 동안 도시가 봉쇄돼 이동이나 외출이 극도로 제한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면 사회 활동이 불가능해 16세 이상 인구의 90%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호주 내에서도 이토록 강력한 방역 기조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여론은 정부의 대응에 대체로 지지를 보냈다. 조코비치 “12월에 코로나 양성…접종 면제 요건”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대회 4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2020년 6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차 감염이 백신 접종 면제 요건에 해당한다고 조코비치 측은 주장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출전이 대회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 정부와 호주테니스협회는 이를 인정해 그에게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이를 공개하며 “호주 정부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서 떠난다”고 밝혔다. 공항서 입국 거부…법원 허가에도 재차 직권 취소그러나 5일 오후 11시 30분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는 입국을 거부당했다. 백신 접종 면제의 당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을 담당하는 호주연방국경부(ABF)는 조코비치가 적절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충족하지 못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반년 전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했기 때문에 백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서 주세르비아 호주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조코비치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규정은 규정이고 특별한 경우는 없다”며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한 ABF의 결정을 옹호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난민 수용 시설로 쓰이는 멜버른 시내의 한 격리 호텔에 머물렀다. 사실상 구금 상태인 것으로 언론은 지적했다.이후 호주 법원은 지난 10일 화상심리를 통해 ‘입국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조코비치 측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여권을 비롯한 소지품을 조코비치에게 돌려주고, 호주 정부의 소송 비용 부담, 조코비치의 격리 해제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앨릭스 호크 호주이민부 장관은 14일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비자를 재차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15일 멜버른의 구금시설에 재구금됐고, 호주 법원에 낸 비자 취소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시설에 구류될 예정이다. 호주 법원은 대회 개막 전날인 16일까지 막판 심리를 열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의 사례가 자국 내 백신 반대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여당, 5월 총선 위해 조코비치 희생양 삼아”일각에서는 호주 정부의 강경 대응이 5월 선거를 앞둔 모리슨 총리와 여당의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모리슨 총리가 처음에는 빅토리아 주정부와 호주테니스협회의 조코비치에 대한 백신면제 결정을 지지했으나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입장을 바꿨다”며 “모리슨이 이번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립여당은 최근 코로나 방역 실패 논란이 커지면서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 6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설 정도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점점 늘면서 의료체계 마비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겨울인 북반구와 달리 여름이 한창인 호주는 크리스마스부터 이듬해 1월 중순까지가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많은 호주인이 코로나 확산세 탓에 휴가를 망쳐 여론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다시 봉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과 코로나 검사 방식을 둘러싼 난맥상 등으로 위기에 처한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관련 악재를 덮기 위해 조코비치 이슈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처음에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는 유명인의 비자 취소는 모리슨 총리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소송에 패소해 조코비치가 풀려나고 비자가 복원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를 호주 평등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인물로 몰아가려 했지만, 패소 후 그의 선택이 실수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BBC도 “방역 실패로 지지율이 추락한 모리슨 총리가 5월 호주 총선을 앞두고 조코비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 안철수 “단일화, 기득권 양당이 날 없애려는 술수”(종합)

    안철수 “단일화, 기득권 양당이 날 없애려는 술수”(종합)

    ‘尹지지율 되찾을 것’ 이준석에 “좀 오만” 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에 “공정치 않아… 두 사람 중 하나 선택 의도”이준석 “安 완주할 듯… 尹, 3자구도서도 이겨야”대선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단일화 이야기는 기득권 양당이 어떻게든 저를 없애려고 하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 전 양당 후보 간 TV토론에 합의한 데 대해서도 “두 자릿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단일화 얘기 주로 양당서 나와”“단일화 생각해본 적 전혀 없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야기는 주로 양당에서 나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면서 “저는 단일화를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을 빠르게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유권자의 마음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정치인이 말하는 것은 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적인 문제, 가족 문제, 다방면의 경험이라든지 그런 것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이 도덕적으로 가장 믿을 만한가, 가족 문제는 없는가, 미래의 흐름에 대한 글로벌 감각과 비전을 갖고 있는가하는 점에서 저를 다시 보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준석 “안철수 확장성 굉장히 줄어” 이 대표는 이날 KNN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빠르게 지지율을 되찾으면서 조만간 이 후보보다 7~8% 포인트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국민의힘 내홍으로 옮겨간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다시 한번 적극적인 행보를 보내면서 그 젊은 지지층이 다시 우리 후보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잠깐 이탈했던 지지층이 회복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아마 설이 되기 전에 원래 우리 후보가 기본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한 7~8% (포인트) 정도 되는 우위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중도’ 소구력의 한계를 언급하며 “과거에 비해 확장성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줄었다”고 평가절하했다.이 대표는 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완주한다고 해서 저희한테 실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후보에서 이탈하는 지지율도 꽤 되기 때문”면서 “(윤 후보가) 3자 구도, 4자 구도로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단일화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을 합의한 데 대해서는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두 사람(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게 국민들께 만들려는 그런 의도가 너무나 보인다”고 비판했다.가상 양자 대결시 이재명 38.5% vs 윤석열 46.0%이재명 33.8% vs 안철수 47.3% MBC 100분토론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8.8%, 이 후보는 32.8%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이다. 안 후보는 12.1%, 심 후보는 2.5%를 각각 기록했다. ‘누구를 지지하는지와 상관 없이 어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 47.3%, 윤 후보 35.1%로 나타났다. ‘윤석열-안철수’간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찬성 48.6%, 반대 38%로 나타났다. 누구로 단일화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 42.1%, 안 후보 39.8%로 팽팽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 1대1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38.5%, 윤 후보 46%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7.5% 포인트 앞섰고, ‘이재명 대 안철수’ 1대1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33.8%, 안 후보 47.3%로 안 후보가 역시 오차범위 밖인 13.5%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NBS와 같이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안철수 “국민통합내각 꾸릴 것”“마크롱, 의원 한명 없는데 대통령 당선”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광주·목포·여수 MBC가 공동 기획한 신년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는 ‘안철수 정부’가 된다면 제일 먼저 국민통합내각을 꾸리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3명뿐인데 대통령에 당선돼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한 석의 국회의원도 없는 가운데 국민 선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에 국민통합내각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뽑아 결국 프랑스에서 70년 동안 개혁하지 못했던 프랑스병이라는 노동개혁을 했고, 이어서 총선에서 1당이 됐다”면서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면 국민은 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어주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2년간 민주당이 다수당인데 정말 협치, 설득, 타협, 대화를 통한 정치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야죠”라면서 “우연히 석 달 뒤에 4000명을 뽑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정치세력을 제대로 만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선 후 정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 작품 서명도 아니고…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긴 英 의사, 메스 못 든다

    작품 서명도 아니고…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긴 英 의사, 메스 못 든다

    작가가 그림에 서명하듯 환자 장기에 자신의 머리글자를 새긴 영국 의사가 결국 의사 자격을 잃었다. BB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영국 종합의료심의회(GMC) 산하 법정기구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의사 사이먼 브램홀(57)의 제명을 결정했다. 사실상의 의사 면허 박탈이다. 브램홀은 2013년 2월과 8월, 지혈 및 응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아르곤 빔’을 사용해 환자 두 명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 ‘SB’(Simon Bramhall)를 새겼다. 수술 중 마취 상태였던 환자는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른 채 퇴원했다. 그의 범행은 후속 수술 때 들통났다. 같은 해 수술을 집도한 다른 의사가 환자 간에서 4㎝ 길이 이니셜을 발견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브램홀은 “수술실에서 긴장을 풀려고 그랬다. 실수였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병상만 1200개가 넘는 대형 3차 공공병원에서 발생한 엽기적 사건에 영국 의료계는 발칵 뒤집혔다. 수사가 시작되자 브램홀은 다니던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종합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2018년 1월 버밍엄 크라운 법원은 브램홀에게 12개월 지역봉사와 1만 파운드(약 160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종합의료심의회(GMC)가 만든 법정기구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2020년 12월 브램홀에게 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MPTS는 모든 영국 의사를 대상으로 진료적합성에 대한 청문, 조사, 판정, 제재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의사 면허 취소, 정지 등 자율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GMC는 “5개월 자격정지 만으론 땅에 떨어진 의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만회하기 불충분하다”며 항소했다. 고등법원도 GMC 항소를 받아들이고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이에 MPTS는 재심리에 착수, 11일 브램홀의 제명을 결정했다. GMC에 등록하지 않으면 영국에서 의료업을 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제명 결정은 의료행위 영구 정지 즉 의료 면허 박탈이나 마찬가지다. MPTS는 “(브램홀의 범죄는) 전문가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행위다. 의료 전문가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훼손시켰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 [열린세상] 포퓰리즘과 증오의 정치로 얼룩진 대선/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포퓰리즘과 증오의 정치로 얼룩진 대선/유창선 정치평론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광경이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우선 유력 후보들이 지지율에 따라 시시각각 변신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방해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함께해 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며 부동산 세제 완화 정책을 쏟아낸다. 국토보유세를 신설하고 불로소득을 뿌리뽑겠다며 서슬퍼런 규제를 예고했다가 부동산 민심이 아님을 파악한 순간 돌변한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관심이 잦아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냥 지나가기로 작심한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TV토론을 제안했다가 막상 하겠다고 하니까 “조급하다”면서 피하려 한다. 여론에 따라 너무도 태연하게 말을 바꾸는 모습들이 줄곧 이어져 왔다. 한때 신지예씨와 이수정 교수를 영입해 여성주의 인사들까지도 껴안는 모습을 보였던 윤석열 후보는 반페미니즘의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얻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구호를 던진다. 곧이어 재벌 회장의 ‘멸공’(滅共) 챌린지에도 참가한다. ‘펨코’에서 열광적인 환호를 얻고는 있지만, 갈등을 조정해야 할 대선후보가 갈라치기에 편승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갈라치기에 염증을 내고 돌아섰던 사람들이 다른 것은 다 잊고 ‘윤석열의 갈라치기’만 기억하게 만들지 모른다. 그런 갈라치기 행보는 ‘이대남’을 얻는 대신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과 다른 세대들을 잃게 만드는 우가 되기 쉽다. 극단으로는 극단을 이길 수 없다. 후보들의 일관된 철학은 찾아보기 어렵고, 눈앞의 여론만을 쫓아다니는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는 선거가 되고 있다. 포퓰리즘은 이성을 멀리하고 정념을 친구로 삼는다. 선악의 이분법에 근거해 자신을 연민의 대상으로 연출하고 상대를 악마로 만들어 지지자들의 분노를 선동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다. 정치학자 얀 베르너 뮐러가 ‘누가 포퓰리스트인가’에서 지적했듯이 “포퓰리즘은 갈등 속에 번창하고 정치 양극화를 조장할 뿐 아니라 정치적 반대 세력을 ‘국민의 적’으로 취급하고 배제”하려 든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는 대선 광경이 그러하다. 상대에 대한 증오만이 넘쳐 ‘악마의 집권’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결기만 넘칠 뿐 자신들의 집권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얘기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선 때마다 죽기 살기 식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승자독식의 권력구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선거 결과가 51대49로 승패가 갈리더라도 승자는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지금의 권력구조다. 51과49를 가진 세력의 협치가 아니라 승자만이 정의가 되고 패자는 불의가 되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그래서 선거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고 봐야 하는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그 피투성이 상처는 우리 공동체의 가장 깊숙한 곳에 두고두고 남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지식인 숙청을 주장했던 카뮈는 막상 숙청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증오의 숙청’을 우려했다. 카뮈는 “가해자들의 증오에 희생자들의 증오가 화답했다”며 가해자들이 떠난 프랑스에서 피해자들이 증오에 중독된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잔인한 숙청 속에서 카뮈가 강조했던 것은 “우리가 지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종주의, 성차별, 반유대주의 같은 증오의 정치로 무장된 ‘트럼피즘’이 미국의 지성주의와 민주주의를 몰락시킨 과정도 우리는 지켜봤다. 우리는 어떨까. 증오에 중독된 대선을 거치고 과연 공동체의 지성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정념에 앞서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다.
  • [나우뉴스] 청산가리보다 5배 강한 ‘이것’...중국, 독살로 골머리 앓는 이유

    [나우뉴스] 청산가리보다 5배 강한 ‘이것’...중국, 독살로 골머리 앓는 이유

    중국에서 독성이 강한 쥐약 ‘두슈창’(毒鼠强)을 음식물에 혼합해 살인을 계획한 살인 미수범이 공안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살인을 계획했던 대상은 다름 아닌 올해 2세의 친조카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는 최근 산둥성 랴오청에 거주하는 두 살배기 아동샤오만 양이 누군가 건넨 사탕을 먹은 뒤 혼수상태에 빠진 독극물 중독 사건이 발생했다고 8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샤오만 양이 증세를 보인 건 올 초 부친 만 모 씨와 함께 참석한 결혼식에서 누군가 그에게 건넨 사탕을 먹은 직후였다. 샤오만 양은 누군가 그에게 전해준 사탕을 받아든 뒤 불과 10여 분 만에 입 안 가득 거품을 뿜어내며 결혼식 피로연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건 이후 20일째 입원 치료를 받는 상태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샤오만 양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누군가 피해자 겨냥한 고의 살인 미수로 보고 관할 공안에 사건을 신고했다. 사건 수사가 시작된 지 불과 3일 만에 공안이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로 샤오만의 친삼촌인 양 모 씨가 꼽혔다. 공안국 측은 유력한 용의자 양 씨가 최근 피해자 가족들과 건물 외벽 시설 공사 등을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이에 대해 악감정을 품었던 양 씨가 가족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샤오만 양을 상대로 독극물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봤다. 사건 내용을 확인한 피해자 가족들은 “용의자로 지목된 삼촌 양 씨와 최근 사소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그 일이 아이를 살해할 만큼의 큰 갈등은 아니었다. 독살까지 이어질 만한 일은 결단코 아니었다”면서 분개하는 분위기다. 피해자 가족들은 샤오만 양의 입원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태가 호전돼 현재 재활 치료실로 옮겨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입원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가 10만 위안(약 188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진료비 부담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샤오만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랴오청 일대에서는 샤오만 양의 재활 치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사건 보도 직후 맹독성 독약인 두슈창(毒鼠强)의 효능을 악용해 각종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금껏 중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독살 사건이 재주목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명 ‘두슈창’으로 불리는 독약은 중국의 중소형 마트와 약국 등에서 쥐약의 일종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극약으로 알려진 청산가리보다 그 독성이 무려 5배 이상 강한 탓에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독살 사건에 자주 등장한 약품 중 하나다. 그뿐만 아니라, 한때는 매년 중국에서 발생하는 자살자의 약 58%가 쥐약인 ‘두슈창’을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정도로 맹독성 독약인 두슈창으로 인한 피해는 극심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쥐약을 섞은 만두를 먹은 어린이 57명이 전원이 중태에 빠져 수사한 결과, 피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유치원생과 초등생들의 음식에 ‘두슈창’을 고의로 섞어 넣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 원한을 품은 한 남성이 음식물에 두슈창을 섞어 학생들에게 먹이면서 같은 반 동급생 42명이 한날한시에 모두 사망한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장쑤성 난징 관할 공안국은 문제의 용의자를 적발해 즉각 사형에 처하면서 ‘극약 사건에는 극단적 사형 처분’이라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사건 이후 두슈창 등 극약 성분이 다량 포함된 독약은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상에서 여전히 암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슈퍼마켓과 중소 규모의 마트에서 판매 중인 쥐약의 주성분이 ‘두슈창’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시중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또한, 2003년 한 해 동안 독약 ‘두슈창’으로 인한 독극물 중독 사망자가 총 153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강력한 독성을 가진 약품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청산가리보다 5배 강한 ‘이것’...중국, 독살로 골머리 앓는 이유

    청산가리보다 5배 강한 ‘이것’...중국, 독살로 골머리 앓는 이유

    중국에서 독성이 강한 쥐약 ‘두슈창’(毒鼠强)을 음식물에 혼합해 살인을 계획한 살인 미수범이 공안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살인을 계획했던 대상은 다름 아닌 올해 2세의 친조카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는 최근 산둥성 랴오청에 거주하는 두 살배기 아동샤오만 양이 누군가 건넨 사탕을 먹은 뒤 혼수상태에 빠진 독극물 중독 사건이 발생했다고 8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샤오만 양이 증세를 보인 건 올 초 부친 만 모 씨와 함께 참석한 결혼식에서 누군가 그에게 건넨 사탕을 먹은 직후였다. 샤오만 양은 누군가 그에게 전해준 사탕을 받아든 뒤 불과 10여 분 만에 입 안 가득 거품을 뿜어내며 결혼식 피로연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건 이후 20일째 입원 치료를 받는 상태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샤오만 양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누군가 피해자 겨냥한 고의 살인 미수로 보고 관할 공안에 사건을 신고했다. 사건 수사가 시작된 지 불과 3일 만에 공안이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로 샤오만의 친삼촌인 양 모 씨가 꼽혔다. 공안국 측은 유력한 용의자 양 씨가 최근 피해자 가족들과 건물 외벽 시설 공사 등을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이에 대해 악감정을 품었던 양 씨가 가족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샤오만 양을 상대로 독극물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봤다. 사건 내용을 확인한 피해자 가족들은 “용의자로 지목된 삼촌 양 씨와 최근 사소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그 일이 아이를 살해할 만큼의 큰 갈등은 아니었다. 독살까지 이어질 만한 일은 결단코 아니었다”면서 분개하는 분위기다.피해자 가족들은 샤오만 양의 입원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태가 호전돼 현재 재활 치료실로 옮겨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입원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가 10만 위안(약 188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진료비 부담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샤오만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랴오청 일대에서는 샤오만 양의 재활 치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사건 보도 직후 맹독성 독약인 두슈창(毒鼠强)의 효능을 악용해 각종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금껏 중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독살 사건이 재주목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명 ‘두슈창’으로 불리는 독약은 중국의 중소형 마트와 약국 등에서 쥐약의 일종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극약으로 알려진 청산가리보다 그 독성이 무려 5배 이상 강한 탓에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독살 사건에 자주 등장한 약품 중 하나다. 그뿐만 아니라, 한때는 매년 중국에서 발생하는 자살자의 약 58%가 쥐약인 ‘두슈창’을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정도로 맹독성 독약인 두슈창으로 인한 피해는 극심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쥐약을 섞은 만두를 먹은 어린이 57명이 전원이 중태에 빠져 수사한 결과, 피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유치원생과 초등생들의 음식에 ‘두슈창’을 고의로 섞어 넣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 원한을 품은 한 남성이 음식물에 두슈창을 섞어 학생들에게 먹이면서 같은 반 동급생 42명이 한날한시에 모두 사망한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장쑤성 난징 관할 공안국은 문제의 용의자를 적발해 즉각 사형에 처하면서 ‘극약 사건에는 극단적 사형 처분’이라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사건 이후 두슈창 등 극약 성분이 다량 포함된 독약은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상에서 여전히 암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슈퍼마켓과 중소 규모의 마트에서 판매 중인 쥐약의 주성분이 ‘두슈창’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시중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또한, 2003년 한 해 동안 독약 ‘두슈창’으로 인한 독극물 중독 사망자가 총 153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강력한 독성을 가진 약품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상태다. 
  • ‘나주 모녀 사망‘ 홀로 살아남은 40대 아버지에 살인죄 판결

    ‘나주 모녀 사망‘ 홀로 살아남은 40대 아버지에 살인죄 판결

    법원이 ‘나주 모녀 사망’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40대 아버지에게 살인죄 유죄 판결을 내렸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노재호)는 7일 살인,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0일 밤부터 11일 오전 5시 30분 사이 전남 나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딸(8)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B씨가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하고 목숨을 끊는 것을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소방당국에 아내와 딸이 숨져 있다고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내는 목을 맨 상태였고 딸은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다. A씨는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두 사람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이들 부부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점 등을 토대로 부부가 공모해 딸을 숨지게 한 뒤 약을 먹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부인이 딸을 숨지게 했으며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 A씨가 사건 전날 밤 집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에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나고자 하는 의사를 피력한 점을 지적했다. B씨 역시 자필로 유서를 남겼는데 부부만 생을 마감하려 했다면 어린 딸을 먼저 친인척 집 등 다른 곳에 데려다 놓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질식사한 8살 딸의 몸에서 A씨의 유전자(DNA)만 검출된 점,아이한테도 신경안정제를 해열제에 섞어 먹인 점도 A씨의 살인을 입증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A씨는 부모가 자식의 생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하고 그릇된 판단을 했고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어린 딸의 생명을 앗은 것을 평생 후회하며 살 것으로 보이는 점,자신도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 尹·李 ‘인선안 갈등’ 터졌다 가까스로 화해… 아직 불씨는 남았다

    尹·李 ‘인선안 갈등’ 터졌다 가까스로 화해… 아직 불씨는 남았다

    李, 尹 당무우선권에 반기 들고이철규 부총장 인선 강력 반대의총서 李 사퇴 결의안 제안도 李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직접 운전해 尹과 함께 평택 조문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극적으로 화해했다. 지난해 11월 울산회동 이후 두 번째 갈등 봉합이자 지난달 21일 이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탈한 지 16일 만이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인선안을 두고 충돌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기존의 선대위를 해산하고 새롭게 마련한 후임 사무총장 인선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른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보다 당대표의 최고위 안건 상정권을 앞세웠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은 수용했으나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에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의원을 가리켜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대선 후보나 당 대표나 원래 욕먹는 자리”라고 하자 이 대표가 “가르치려고 들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임명안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한번 정치적으로 논의해 보자”며 즉석 끝장 토론을 제안했으나,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맞섰다. 결국 둘 사이의 이견 봉합은 불발됐다. 이 대표는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버텼고, 윤 후보는 권영세 사무총장만 임명하고 이 의원의 부총장 임명을 보류하자는 이 대표의 역제안을 일축하며 “좀 기다려 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 대표는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된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결국 불참하면서 의원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 대표 사퇴 요구와 성토가 이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 양아치”(박수영 의원), “대표가 찌질이 청년 되지 마라”(송석준 의원), “오만방자하다”(김태흠 의원), “참다 참다 사리가 나오겠다”(김정재 의원)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후 의총에 이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겠다며 잠시 회의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의총을 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김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찾아가 최후통첩 형식으로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28분간의 즉석 공개 연설에서 “제가 지난 2주 동안 선대위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습문제’와 관련해선 “익살스러운 표현이었다”며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까지 모든 혼란에 대해 당 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제게 많은 질책을 가해 달라.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다른 방법의 노력이 있다는 사실만은 앞으로도 기억해 주고 반영해 달라”고도 했다. 이어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고 했다. 이후 이 대표와 의원들의 비공개 의총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고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대표의 연설 내용과 비공개 논의 상황을 전해 들은 윤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후 7시 50분쯤 의총장을 찾았다. 이 대표 발언 도중 의총장 문을 열고 들어선 윤 후보는 발언대로 나와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고,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별도 직책을 맡지 않고 당대표로서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 합의가 나오지 않아 불씨를 남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의총이 끝난 후 이 대표의 제안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의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숨진 소방관들을 함께 조문했다. 이 대표가 자신이 자가용을 운전해 윤 후보의 조문 일정을 수행했다.
  • 파국 치닫는 ‘이준석 뇌관’… “사이코패스” “찌질이” 李 성토 빗발

    파국 치닫는 ‘이준석 뇌관’… “사이코패스” “찌질이” 李 성토 빗발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6일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선거대책위 인사안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당대표의 사퇴를 논의하고 나섰다.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더 심각한 내부갈등이 표출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윤 후보가 기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새롭게 마련한 후임 사무총장 인선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른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보다 당대표의 최고위 안건 상정권을 앞세웠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은 수용했으나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에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난해 온 이 의원을 밀어붙이는 것은 당대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며 반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기자들에게 “이 사람들(의원들)이 손학규(전 대표)에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르는 가 보다” 등의 발언을 전한 당사자다. 이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권성동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제2의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이라는 의심도 받는다. 최고위 후 이 대표는 “어제부터 갈등 해소를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음에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도 정치적 해법을 과연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앞으로 지켜보겠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이후 이 대표는 오전 10시로 예정된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도 불참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서 당을 추스르고자 마련한 첫 의총에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불참하고, 윤 후보의 인선 구상에 반대하자 의원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하자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사퇴안 결의를 제안했다. 원내지도부에서 사퇴 결의 제안이 나오자 의원들의 성토가 뒤따랐다. 이 대표를 향해 “임계점이 왔다”(박대출 의원), “사이코패스 양아치”(박수영 의원), “대표가 찌질이 청년 되지 마라”(송석준 의원), “오만방자하다”(김태흠 의원), “참다 참다 사리가 나오겠다”(김정재 의원)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최형두 의원은 “이 대표를 쫓아내려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며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는 대선 필패”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후 의총에 이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겠다며 잠시 회의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총을 공개로 진행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며 다시 조건을 걸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 대표 공개발언이 허용 안 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의원들이 원하면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 응할 자신이 있다. 모든 토론과정을 공개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결국 오후 4시 김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사퇴 촉구 관련 논의 내용을 들고 이 대표를 찾아갔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와 권 본부장의 면담을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던 인물로 이 대표의 인선 반대와 의총 참석 거부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 대표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의 첫 당무 보이콧과 울산회동, 지난달 이 대표의 선대위 2차 이탈 등으로 위험수위에 가까워져 왔다. 결국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실무형 선대본부 전환 첫날부터 제동을 걸자 사퇴 촉구 논의까지 이르렀다.
  • “자만은 금물”… 野 자중지란에 몸 낮춘 與

    “자만은 금물”… 野 자중지란에 몸 낮춘 與

    국민의힘의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표정관리를 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경솔한 언행이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 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도 4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현안질의에서 “빨리 수습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 주시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책경쟁과 미래를 향한 경쟁에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우위를 보인다는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샤이 보수가 계속 바닥에 엎드려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언제라도 윤 후보가 대통령감이라는 인식이 돌아오게 되면, 정권 교체라는 구도와 결합되면 (지지율이) 돌아올 수가 있다”며 정권교체론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저쪽은 저렇게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 앞으로 64일간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하나가 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방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데이비드 보위 저작권 3000억원에…앞날 불투명한데 왜 베팅하는 걸까

    데이비드 보위 저작권 3000억원에…앞날 불투명한데 왜 베팅하는 걸까

    2016년 암으로 69년 생을 접은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가 생전에 발표한 ‘스페이스 오디티’, ‘체인지스’, ‘렛츠 댄스’ 등 400여곡의 저작권이 워너 뮤직 그룹(WMG)에 넘어갔다. 이번 매각이 특별한 것은 사망한 뮤지션 가운데 최고액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WMG가 저작권 판매 자회사 워너 채플 뮤직(WCM)을 앞세워 보위의 유산 관리인과 저작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액수와 기간 모두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는 2억 5000만 달러(약 2983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밥 딜런과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각각 3억 달러(약 3580억원)와 5억 5000만 달러(약 6564억원)에 저작권을 매각했지만 이미 세상을 등진 뮤지션 중에선 그의 매각액이 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위 작품의 저작권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매각됐는지 소개하기 전에 궁금증부터 풀어야 할 것 같다. 영국 BBC는 지난 20년 동안 컴팩트디스크(CD) 판매가 현저히 줄고 음원 스트리밍이 이를 충분히 대체하지 못했으며, 음악산업의 미래가 어떨지 누구도 자신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유산’들을 거둬들이는 데 매달리는 이유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BBC의 미디어와 예술 전문기자 데이비드 실리토는 이름 있는 아티스트들은 꾸준히 스트리밍되며 ‘불황에도 끄덕없는(recession-proof)’ 것으로 여겨지며 새로운 레코드 레이블과 회사들이 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수지 맞는 자산으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음악산업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수입원, 예를 들어 스트리밍, 광고, 영화, 비디오게임, 온라인 비디오 등으로 활로를 뚫을 수 있어 아티스트와 유산 관리인, 가족들에게 은행에 예치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음악으로 돈을 만들어내는 골치 아픈 일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스포티파이에 매일 6만곡이 새로 추가되는데 그 중 한 곡을 히트시키는 일은 (보위처럼) 50년 동안 명성을 쌓아온 아티스트에게도 힘겨운 일이 될 것이며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넘기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베팅이란 점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보위는 1967년 데뷔 앨범 ‘데이비드 보위’ 이후 사망 직전 발표한 앨범 ‘블랙스타’까지 50년 가까이 록음악계에서 늘 첨단을 걸은 뮤지션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동료 가수들이 존경하고 좋아했던 뮤지션이었다. 폴 메카트니 경, 롤링 스톤스, 브라이언 이노, 마돈나 등이 그를 흠모했고, 그의 천재성을 찬양했다. 1970년대 초반 양성적인 매력을 도드라지게 연출한 글램록 시기를 거쳐 유럽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베를린 3부작’을 발표했다. 1980년대에는 ‘렛츠 댄스’ 등 히트곡을 앞세워 팝계의 정점에 올랐지만, 돌연 솔로 활동을 중단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등 꾸준하게 변화를 추구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에는 인더스트리얼 록과 드럼앤드베이스,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세계적으로 1억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그가 69세를 일기로 암 투병 끝에 사망하자 ‘역대 최고의 록스타’에 선정했다.이번에 WCM과 합의한 것에는 생전에 발표한 26장의 스튜디오 앨범들과 사후 발매한 스튜디오 앨범 ‘토이’, 여기에 자신이 이끈 록 슈퍼그룹 틴 머신의 스튜디오 앨범 두 장이 포함된다. 아울러 영화 사운드트랙 음반의 싱글들과 다른 프로젝트 작업들이 망라된다. 보위는 음악 인생 50년 동안 한 해 평균 두 곡의 싱글을 남겼으며 뮤직비디오만 51개를 남겼는데 WCM과의 계약은 1968~1999년으로 한정됐다. 늘 앞날을 내다봤던 보위는 199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10년의 로열티 수입 중 일정액을 배당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미국의 거대 보험사 프루덴셜 파이낸셜이 5500만 달러에 이 채권을 사들여 연간 확정 이자율 7.9%를 보장했다.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EMI 레이블과 1969~1990년 발매한 25장의 앨범 로열티를 채권으로 묶어 팔도록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2004년 무디스는 보위의 채권이 “정크(쓰레기” 바로 윗 단계라고 평가했다. 보위는 전통적인 음악 시장이 쇠퇴할 것을 미리 내다봤는데 2002년 NYT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는 음악이 “수돗물이나 전기처럼 흐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지난해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역사에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고 이 일로 5명이 숨졌다. 한미 정치에 능통한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년 전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가 (외부의 위협이 아닌)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트럼피즘(반세계화, 미국 우월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주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는 소외된 집단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이었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트럼프의 다음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인 듯하다. 트럼피즘도 계속될 것 같다. 1990년대 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만개한 상황에서 미국 내 공장들의 해외 이전이 어떤 의미인지 정치인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이상의 연봉도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들이 극심한 빈곤·폭력·수명 감소 등을 겪으며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꼈는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달랬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해 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재건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4년 내내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 공세의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은 “민주주의는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바이든식 민주주의에 반발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으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이 민주주의를 보편적 가치로서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주권주의’를 말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한다. 바이든이 민주주의를 강조하면 할수록 현실과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다. 중국은 계속 반발할 것이고 트럼프도 바이든의 성과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바이든이 이렇다 하게 답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 정당성의 유통기한이 끝났다.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은.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몰락한 백인 노동자계급이 트럼프를 원한 건 그동안 이들의 목소리가 막히고 막혀 안에서 곪아 터졌기 때문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남태현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 인터뷰“트럼프 출마는 기정사실, 트럼피즘 계속될 듯”“바이든 민주주의는 ‘반트럼프’의 세련된 표현”“바이든 민주주의 외칠수록 현실과 괴리 커져”“미 중간선거, 트럼프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한국 대선,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 중요성 커져”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 담아내야 제 역할”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5명이 사망한 지난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이었다.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이 일로 트럼프는 역대 처음으로 임기 중 2번째 탄핵 소추를 당했다. 미영 전쟁 시기 이후 200여년만에 벌어진 의사당 공격으로 지난 1년간 720여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에서 갖는 의미와 바이든의 민주주의 재건 성과, 그리고 민주주의 미래에 대해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와 2일(현지시간) 1시간 가량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 참사는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 트럼피즘이나 한국 태극기 집회를 볼때 결국 민주주의는 소외된 이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에 대해 정치 전문가인 남 교수는 ‘미국 정치 평전’,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등을 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 사건이었고 민주주의 위기를 상징한다. 하지만 그보다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더 큰 것 같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 것인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민주주의도 하나의 정치 시스템인데 환상도 너무 컸고,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또 트럼프의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트럼프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본다. 공화당에 대안이 없다.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이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로 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이길지도 모른다. 트럼프의 첫 승리(2016년 대선)가 됐던 그 배경에 모순적으로 민주주의가 있었다.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었고, (민주당은) 그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를 봐야 했다. 1990년대 냉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꽃을 만개하고 샴페인을 터뜨렸는데 그 이면에서 미국 내 공장이 없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정치인들은, 학자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20만 달러의 연봉까지 받고 은퇴 연금을 받던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마을이 붕괴되고 극심한 빈곤과 폭력, 수명 감소 등을 겪었는데 그들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 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건드렸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도 해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주변 미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트럼프를 비난하던 이들이 지금은 바이든을 비난한다. 트럼피즘은 계속될 것 같다.”-바이든식 민주주의란. “사실 미국 중도표가 민주주의를 재건할 것이라는 기대로 바이든에게 몰린 게 아니라 트럼프가 싫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미국인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통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트럼프가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한 것보다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대통령이 호텔을 소유하면 어때’, ‘내 딸이 경력이 없다고 왜 백안관에 자리를 못줘’ 이런 식이다. 이런 행태를 4년 내내 하니까 민주주의가 붕괴됐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 맞는 얘기다. 반대로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공세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110개국이 참여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국내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민주주의 동맹을 중심으로 한 대중 압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주의 실현 방식이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충돌 양상을 보인다. “중국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중국 역사를 돌아볼 때 중국인들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다. 미국이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 주장한다면 중국은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수 있다는 ‘주권주의’를 강조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도 호랑이 등에 탔고 내려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동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사실 바이든이 민주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현실과 괴리는 더 커진다. 바이든의 약점이자 딜레마다. 중국은 ‘무슨 소리냐’고 계속 비판할테고 트럼프도 2년간 무엇을 했냐고 목소리를 높일거다. 사실 바이든은 답할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의식은 빛이 바랬고, 사회적으로 트럼프를 요구했던 갈증은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다소 비슷한 시험이 있지 않나 싶다.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의 정당성은 유통기한이 끝났고,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할까.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결국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원한 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가려지고 가려져 안에서 썩어 터진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구두 벗고 큰절 한 윤석열 “저부터 바꿀 것...정권 교체해야”

    구두 벗고 큰절 한 윤석열 “저부터 바꿀 것...정권 교체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고 말했다. 1일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후보는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했다. 그는 “정권 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내홍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메시지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계속되는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지만 간단한 덕담만 주고받았을 뿐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윤 후보는 신년인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바뀌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고, 제 선입견과 편견을 다 내려놓겠다”며 “어차피 국민의 목소리를 받드는 것이 정치니까, 낮은 자세로 가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운영개선에 인적쇄신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쇄신이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선대위가 점점 호흡을 맞춰가면서 일을 하는 과정”이라며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더 보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각자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분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내실 거라 서로 믿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에 여론조사 결과를 늘 반영해 국민의 목소리라고 듣고,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저희들이 다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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