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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잇단 물의(네티즌 코너)

    ◎“연예인은 무죄?” 관대한 법적용 비난 탤런트 심은하씨가 2일 혈중알콜농도 0.098% 상태로 음주운전,도로교통법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근 탤런트 이승연의 불법운전면허 취득에 이은 연예인들의 물의로 며칠째 연예인들의 처신에 관한 비난이 하이텔 큰마을방(plaza)에 쏟아졌다. ‘재능을 아끼고 사랑해준’ 팬이기에 네티즌의 분노는 더욱 컸고 불미스러운 일에 더욱 가혹했다. 다스름이란 ID를 쓰는 네티즌은 ‘연예인은 성역인가?’라는 제목으로 인기인들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한 법의 아량에 대해 흥분했다.또 ‘연예인들은 사고쳐도 무죄???’란 제목의 글에선 일반시민들이 사고를 내면 구속하고 비슷한 사고를 연예인들이 내면 불구속하는 일이 많다며 법의 불공정한 적용을 비난했다(ID 너 사랑해). 그외 “보나마나 몇 개월뒤 잠잠해지면 또 나오겠지”(ID 세리)라며 여론의 집중 비난을 받으면 잠시 몸을 숨겼다가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연예계 행태를 비웃는 내용도 눈에 띈다. 한편 이승연씨의 경우 MBC SBS는 작게 보도하고 KBS는 ‘확대보도’한 것은 이승연이 ‘KBS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이라는 소식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승연의 오만방자함에 대해…’라는 글을 올린 ID 빌라와 겐도,sosjj 등은 이승연의 태도를 비난했는가 하면 공영방송인 KBS가 자사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고 악의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잘못(ID yun755)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서민들로선 감히 상상도 못할 억대의 CF모델료를 받고 인기를 누리는 스타라면 그만큼 자기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정상의 박세리 ‘처신의 여왕’ 되게(박갑천 칼럼)

    “덕(德)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이다.재주는 있어도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은 없고 종이 일보는 것(用事)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놀아나지 않으리요”.(菜根譚)에 쓰인말.사람됨이 재주를 누르며 사는 자세가 옳은 것임을 가르치는 글귀다. 한때 남다른 재주로 세상을 울린 신동 가운데 그걸 꽃피우지 못한 경우들이 적지않다.사회의 뒷받침 부족등도 있겠으나 사람관리를 못해 ‘도깨비가 놀아난’ 때문이라 할수도 있을 것이다.계몽주의시대의 재사 볼테르가 “일찍 명성을 떨치면 부담이 크다”고 했던 말은 그점에서 뜻이 깊다.볼테르의 말 그대로 일찍 찾아온 명성의 무게가 클때 거기에 자칫 사람이 눌려버릴 수도 있는것.‘덕­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승자박의 이치라 할것이다. 세계골프계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박세리는 정치·경제의 어려움속에 풀죽은 영세판 국민들에게 한줄기 양풍(凉風)구실을 한다.“박세리 읽고 보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사람들은 그 박세리에게 나이를 생각잖고 ‘덕망의 인간’까지를 은근히 기대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약점 지니는 것을 알면서도 명성높은 사람에게서 그걸 기대하는게 사람마음 아니던가.그런만큼 기대심리가 무너질때 배신감같은 실망을 느낀다.인기높던 정치인이나 학자·연예인의 귀접스런 추문에 상 찡그리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최근만 해도 그렇다.한 축구지도자의 ‘돌출발언’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그동안의 명성위에 재를 뿌렸던 터.박세리에 거는 ‘처신의 여왕’도 그 맥락이다. 그렇다 할때 어린‘여왕’이 하는 슬거운 말들은 우선 우리를 기쁘게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숙인다 했으니 그말따라 저도…”“항상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등.하건만 세상은 고약하다.유명해지면 ‘오만’을 부추기는것 아니던가. 그래놓고선 이러쿵저러쿵 흉하적한다.또 현실에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란 어려운 법이기도 하다.“마음을 비웠다”고 한 정치지도자가 실제로는 마음을 채운것과 같이.더구나 박세리의 경우 그를 둘러싼 어른들이 자신들의 떠세나 욕망에 사로잡혀 그의 얼굴에 먹물 묻힐수 있다는 점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그의 ‘장기집권’을 위해,국민의 사랑을 영속시키기 위해‘덕갖춘 여왕’으로 키우는데 어른들이 마음써야겠다.그러기 위해 (傳習錄)의 경고를 옮겨적는다.“인생의 큰병은 오직 ‘오(傲)’라는 글자 하나에 있느니”.
  • “안보” “안보” “안보” 목청높인 한나라

    ◎국방장관·안기부장 등 문책 요구/강릉연설회 간첩규탄대회 겸해/광명乙선 정부 햇볕정책 도마에 한나라당이 연일 안보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대북(對北)결의를 평가하면서도 관련자 문책을 거듭 촉구했다. 金哲 대변인은 이날 ‘문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성명에서 “선언적 결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대북 응징조치의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金대변인은 특히 “국방에 계속 실패한 국방장관과 대북 정보는 수집하지 않고 국내정치에 개입한 안기부장,북한의 공작을 예사로 치부하면서 잠수정 침투 당일부터 햇볕론을 주장한 외교안보수석 등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주요 구성원들을 문책하라”며 金大中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하오 강원 주문진 중앙시장 앞마당에서 열린 강릉을 정당연설회도 ‘무장간첩 침투와 안기부 정치공작 규탄대회’를 겸했다.李會昌 명예총재와 李漢東 총재권한대행,李基澤 金德龍 부총재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했다.원내외 위원장도 50여명이나 가세했다.대여(對與)안보공세로 강릉을 재선거의 우세 분위기를 굳히고 수도권의 일부 혼전지역에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연설회에서 趙淳 후보는 “현 정권은 일방적인 햇볕정책으로 잠수정에서 나온 9구의 시체를 북한의 사과도 받아내지 않고 보내줬으며 안기부는 여전히 야당을 깨부수기 위한 정치공작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기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李會昌 명예총재는 “잠수정은 어부가 잡고 무장공비 시체는 슈퍼마켓 주인이 찾아내는 등 동해안이 북한 공작원의 안마당이 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햇볕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수단의 하나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 광명을에서 열린 ‘이동 필승전략회의’에서도 현 정권의 안보정책이 도마에 올랐다.동해안 무장간첩 침투사건 진상조사단장인 權正達 의원은 “군(軍)의 주적(主敵)개념 강화와 군 기강확립,군사감시체계의 현대화, 지역 경제 피해 최소화 등을 촉구하기 위해 국방부와 합참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7·21 재·보선 공식 선거전/후보등록 첫날 3.4대1

    7·21 재·보궐선거가 5일부터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7개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일찌감치 후보등록과 출정식을 마치고 거리유세에 나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 후보는 국정개혁과 경제회생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고,반면 한나라당 등 야권후보들은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趙 총재권한 대행은 광명을 선대위 발대식에서 “보선승리를 통해 이나라 정치 발전과 경제회생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린벨트 해제 등 지역개발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趙淳 총재는 “건전한 야당이 필요하며 오만과 독선은 또다른 불행을 낳을 수 있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자민련 朴俊炳 사무총장은 “개혁과 정국안정을 위해 힘있는 연합여당의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오 5시 현재 7개 선거구에 모두 23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장관들 국정보고 바빠졌다/金 대통령 질책뒤 부처마다 긴장감 팽배

    ◎“또 혼났다간 교체된다” 현안 챙기기 분주 金大中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강하게 질책한 다음날인 17일 장관들의 보고가 줄을 이었다. 일정이 조정되기 전인 이날 상오만 해도 李起浩 노동부장관(상오 10시30분),정해주 국무조정실장(하오 3시),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하오 4시),李揆成 재경부장관(하오 4시30분),李建春 국세청장(하오 5시30분) 등 무려 5개 부처의 보고가 예정되어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호된 질책을 당한 국무위원들이었다. 그러나 재경부와 금감위가 오는 19일 퇴출기업 명단 발표에 앞서 金대통령에게 명단과 후속조치 보고를 하게돼 李국세청장 일정이 내일로 미뤄졌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보고도 별도 보고에서 합동보고로 재조정됐다. 선정작업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짚어보겠다는 金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되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康奉均 경제수석도 “1차 구조조정안이 보류된 뒤에이뤄진 추가 추진상황과 퇴출판정 이후 정부가 취할 조치들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장관들의 보고러시는 최대 현안인 퇴출기업 명단 발표를 이틀 앞둔 탓도 있지만,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징후로 보인다. 이날 상오 金대통령이 주재한 수석회의도 평소보다 긴 2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 질책은 없었으나 수석들의 현안보고 때마다 金대통령이 여러 조언을 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부처의 이같은 긴장감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질책을 받았다간 교체대상이 될 공산이 큰데다,청와대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사정작업외에 조만간 ‘국가기강확립 실무회의’를 발족시키려고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 좌절감만 안겨준 6·4 선거/朴載昌 淑大 교수·행정학(기고)

    6·4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매우 낮은 투표율이다.경제위기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심란한 유권자들에게 선거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비전을 제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실로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그중에서도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끼친 폐해는 매우 크다.나라의 장래야 어찌됐건 눈앞의 영달이나 당선을 위해 몸이라도 팔 것 처럼 이전투구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에서 이미 좌절된 이 나라의 미래를 떠올렸을 유권자들로서는 가장 무서운 징벌을 구상했을 것이다. 유권자의 사랑과 지지를 호소하고 또 획득해야만 하는 정치인들에게 있어 냉담과 외면처럼 혹독한 시련은 없다.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의 높은 기권율은 정치권 모두에게 패배를 안겨준 셈이다.유건자들은 특히 텔레비전 토론회가 상호 비방전이 난무하는 인격 살인의 무대로 변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참담한 좌절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어 있는 현행 선거법 체제 아래에서 깨어있는 유권자일수록 후보자에 대한 필요한 정보에 목말랐을 것이다.그런 만큼 텔레비전 토론회에 거는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후보자들의 오만과 자질 부족으로 인해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이는 사실 선거 이전부터 예상됐었다.현행 선거법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텔레비전 토론회의 공정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나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책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법 개정 단계에서 부터 여러 시민운동단체들이 이런 문제점을 경고했지만 정치권은 이를 수용·보완하지 않았다.그리고 이같은 제도상의 미비점은 정략적 타산에 따른 결과이며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엄청난 실망과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또 지역감정과 이를 악용하려는 정치권의 몰염치에도 낙담했을 것이다.특히 지역감정이 특정 지역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보장해 준다는 사실에 착안한 정치권의 무사안일과 권력적 오만은 지역주의에 순치되어 있는 일반 유권자들로서도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지역감정에 따라 선거전이 운영되는만큼 이미 선거 결과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인식도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거전에 흥미를 갖지 못하게 하는 이유의 하나였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선거는 끝났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선거법 상의 문제나 정치권 전체의 자질 부족 현상을 시정하는 과제는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이다. 그 중에서도 오도된 선거과정으로 인해 우리에게 남겨지게 된 당파적 갈등과 개인적 반목,그리고 인격적 상처는 한시라도 빨리 치유해야 할 과제다.다른 때도 아닌 국난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연대와 정치적 결속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라는 정치적 행사 자체가 바로 이런 정치적 효과를 얻자는 것 아닌가.
  • 6·4 지방선거 D­3/주말 유세 이모저모

    ◎막판 표몰이… 뜨거운 휴일/與,경기·강원 승세 지키기 당력 집중/野,지도부 연고지 방문 勢확산 혼신 휴일인 31일 여야는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나 가두유세를 통해 막판 총력전을 전개했다. ○…국민회의는 취약지구인 경기도에 당력을 집중,대세 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하남 의정부 가평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을 잇따라 방문,지지를 호소한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에 참석,공조체제 강화를 역설했다. 趙대행은 “경기도의 경제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고 전제,“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신인도가 높은 林昌烈 후보야 말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일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강원도에서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릴 수 있도록 韓灝鮮 후보를 지지해 국민의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국민회의는 서울의 경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高建 서울시장후보 지원유세단인 ‘파랑새 유세단’의 활동 범위를 경기도까지 확대키로 했다. 高후보는 이날 대학로에서국내 최초의 사이버 여가수인 ‘류시아(柳始芽)와 함께’라는 행사를 갖고 20대 유권자층을 공략했으며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는 이천 양평 가평 남양주 구리 등을 돌며 릴레이 유세를 벌였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이날 경북 김천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는 이북이 고향이고 趙淳 총재는 강원도,李漢東 부총재는 경기도,金德龍 부총재는 호남,李基澤 부총재는 부산 해운대로 대구·경북과 상관있는 사람은 金潤煥 의원뿐”이라며 한나라당에 기울고 있는 이 지역 민심을 겨냥했다.이어 “경북은 언제까지 한나라당의 꽁무니만 쫓아 다녀야 하느냐”며 “본인은 朴正熙 대통령의 초대비서실장 출신”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도 趙淳 총재 등 당지도부가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연고지별 지원유세에 총력을 경주했다.1일에는 총재단과 당3역에 李會昌 명예총재까지 참석하는 긴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어 특정지역 인사편중,위기관리능력 부재,지역감정 조장 등 최근 현안에 관한 당의 입장을 다시한번 밝히고 지지를 당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선거 중반부터 자신의 연고지인 강원도지사 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趙총재는 3박4일간의 현지 집중유세 마지막날인 이날 주문진을 돌고는 고향인 강릉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강릉농고­상고 축구 정기전을 관전했다.30일부터 수도권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는 李명예총재는 이날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崔秉烈 후보와 孫鶴圭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李명예총재는 경기 덕양 화정전철역 광장과 성남 분당 중앙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찬조연사로 나서 “현 정권의 독선과 독주,오만함을 견제하기 위해 孫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유세 중간에 서울 강동 삼성리빙프라자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高建 후보 7대 의혹 규명대회’에도 참석,“金大中 정권이 국민 앞에 겸손한 정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 ○…이날 전국에 걸쳐 946회의 후보 합동연설회와 82회의 정당연설회가 열려 휴일을 뜨겁게 달궜다.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룻동안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는 기초단체장 135회,광역의원 207회,기초의원 604회 등 모두 946회고,정당연설회는 국민회의 37회,한나라당 24회,자민련 9회 등 모두 82회에 이르렀다.
  • 6·4 지방선거 D­8/서울시장 후보 2차 TV토론

    ◎“7대 불가사의” “5대의혹” 설전/고 후보­무리한 추진력은 ‘위험한 독단’ 낳아/최 후보­말썽 두려워 피하는것은 복지부동/시정 우선 순위엔 의견일치… 진행방식 불만토로도 26일 서울시장후보 TV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간의 2차 안방대결이 재개됐다.국민회의 高建후보와 한나라당 崔秉烈후보는 이날 상대방에 대해 ‘5대 의혹’과 ‘7대 불가사의’시비를 주고받으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정치 공방은 서울시정에 대한 정책과 비전제시를 뒷전으로 밀어냈다. ○…두 후보는 기조연설부터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국민회의 高후보는 한나라당이 ‘高후보의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낸 데 대해 “이성을 잃은 흑색선전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선공했다.高후보는 수서사건으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소신을 지키다가 압력에 밀려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崔후보는 환란(換亂)책임 문제와 관련,“高후보는 총리때 경제대책회의도 여러차례 주재했고,관련보고도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高후보는 “경제대책회의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뒤 구성된것”이라고 반박했다. ○…高후보는 崔후보에 대해 서울시장때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건으로 반격에 나섰다.高후보는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의 예를 들어 ‘위험한 독단’으로 연결지으려고 했다.崔후보는 “말썽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 고쳐야 할 공무원의 복지부동”이라고 맞받아쳤다. 高후보는 崔후보의 현대아파트 분양건과 관련해서도 “유력신문사의 유력한 자리와 관련이 있느냐”며 조선일보 재직때의 특혜 시비를 제기했다.崔후보는 “그 사건이 공직시절 누구보다 엄격하게 자신을 다룬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崔후보는 高후보의 병역문제에 대해 “우리 나이 또래의 시민들은 高후보가 갑종 판결을 받고도 군대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확전을 시도했다.이에 대해 高후보는 “당시 영장이 발급되지 않은 사람이 18만명으로 나는 이들 가운데 1명이었다”면서 “병역이 문제가 됐다면 어떻게 군사 정부에서 공무원에 임용됐겠느냐”고 반문했다. ○…崔후보와 高후보는 서울시정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崔후보는 실업문제와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교통·공기·물·안전문제,시정개혁 등 3가지를 들었다.이에 대해 高후보도 실직자를 위한 생활안정대책,교통지옥·환경문제해소,범죄로부터 해방을 제시했다. ○…토론도중 崔후보가 진행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 몇번이나 토론이 정상궤도를 이탈했다. 崔후보는 맺는 말에서도 거듭 유감을 표명한뒤 “호남대통령,호남 서울시장,호남 구청장 일색이 되면 오만한 정권을 또 다시 맞이 할 수 있다”며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 의사당서 다시 불붙은 환란공방(의정초점)

    ◎야 “高·林 후보도 직무유기” 집중공격/여 “자숙하기는 커녕 허위진술” 반격 1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환란(換亂)공방이 재현됐다.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의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高建 전 총리와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집중 공격했다.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을 들어 반격했다. 먼저 金泳三 전 대통령과 林전부총리간의 ‘거짓말 공방’이 도마에 올랐다.林전부총리가 임명 전 IMF구제금융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가 초점이었다.한나라당 朴柱千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사전에 ‘캉드쉬 IMF 총재 면담결과 보고’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등 다섯가지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같은당 諸廷坵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97년 11월14일 IMF지원요청에 대한 대통령 재가를 받았고,16일 협의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19일 취소발언을 해 엄청난 혼란과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가세했다. 검찰의 환란수사를 둘러싸고 표적시비로 이어졌다.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은“수사가 개인비리를 캐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朴柱千 의원은 “환란수사에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정치조작이 개입됐다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林전부총리 재조사를 촉구했다.諸廷坵 의원은 “高建 전 총리도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처럼 직무유기죄를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朴光泰 의원은 “환란의 책임은 金泳三 대통령과 신한국당 정권에 있는데도 자숙은 커녕 검찰에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같은당 국창근 의원은 “한나라당은 새 정부에게 환란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자민련 李元範 의원은 “환란은 金泳三 정권의 무능 무지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비교적 ‘여유로운’ 위치에서 거들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유야 어떻든간에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환란책임 공방을 비켜갔다.李장관은 이어 “지금 정부는 단기간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경제구조개혁 추진,외환안정 등에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면서 “책임소재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므로 그결과에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 엘리트 대학교육의 병폐/金承玉 고려대 교무처장(기고)

    현대를 민중의 시대라고 한다.정치 지도자를 선출할 때나 국가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민중의 역할을 보면 일견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미국에서도 몇몇 엘리트 그룹들이 국가정책을 좌지우지하고 민중을 끌고 나가는 것을 종종 지켜볼 수가 있다.또 세계의 어느 나라나 민선 대통령은 줄리어스 시저나 알렉산더 대왕에 못지 않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국가 운명 결정권 장악 한 나라의 정책들은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중의 뜻에서라기 보다는 엘리트 그룹의 이익과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있게 된다.현재 우리나라에 닥친 환란만 봐도 그렇다.엘리트 그룹은 그 나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결정권을 쥐고 있으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건전한 엘리트 그룹은 건전한 국가의 기틀이 되지만 오만하고 썩은 그룹이라면 그 나라는 썩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엘리트 그룹은 어떤가.이땅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좌의 중심부에 있던 사람들이 구치소로 직행하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의 엘리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의 엘리트 그룹은 상당수가 검증을 받지 못한 채 국가 요직에 기용됐다.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민주주의가 싹트기 전에 군사정부가 들어섰고 자신들의 정부가 정통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수재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소위 ‘스카이대학(서울·고려·연세대)’에서 공부한 사람들을 그 수하에 두기 시작했다. 특히 모 대학 법학과와 정치학과 출신들이 주로 동원되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이들 수재들의 정책은 군사정권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의 정당사만 봐도 그렇다.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정당의 각 지방 위원장은 아직도 지방당원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기 보다는 대부분 당수에 의해 선택된다. 서구에서는 한 정치인이 지방자치 선거를 거쳐 중앙 정부에 이르는 동안 몇번이고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군사정권 유지 이바지 관료직도 결국 집권당수에게 순종하는 수재 엘리트로 채워진다.군사정부이던 민간정부이던 이같이 한 사람에 의해 요직이 지명되는 한 검증된 엘리트는 없고 출세지향적인 엘리트만 양산될 뿐이다.이들은 지식은 많으나 지혜가 없고,의리는 있으나 책임감과 정의감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보아왔다. 더욱 위험한 것은 엘리트들이 여러 사회계층이나 여러 학교,다양한 교육풍토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몇개 학교나 학과에서 양산됐다는 점이다.같은 선생에게서 같은 말만 듣고 배운 이들은 생각의 틀이 좁고 제한적이기 쉽다.또 두텁지 않은 엘리트층은 서로 ‘보완과 견제’라는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정권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가는 ‘콜맨’이 되기 쉽상이다. ○다양한 엘리트群 길러야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무엇인가를 정리하여 회고록을 쓰기도 전에(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지만)구치소로 향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다양한 학교를인정하고 다양한 계층을 발굴하여 다양한 엘리트 그룹을 기를 때가 된 것이 아닌가.
  • “이변은 없었다”/한나라 경기지사 후보 경선

    ◎손학규 전 의원 압도적 승리/두 후보 임창열씨 공격 일치 【수원=朴贊玖 기자】 이변은 없었다.28일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孫鶴圭 전 의원이 예상대로 張慶宇 전 의원을 따돌렸다.득표율 74.5%의 압승이었다.지도부는 30일 부산시장,5월4일 서울시장 후보경선으로 열기를 몰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설 참이다. ○…투표시작 2시간30여분만인 하오 3시30분쯤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두 후보는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환호에 답했다.孫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의 林昌烈후보를 겨냥,“환란(換亂)에 책임이 있는 사람,경기도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얼토당토 않게 데릴사위를 자처하는 뻔뻔한 사람이 경기도민을 대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필코 승리해 金大中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막겠다”고 기염을 토했다.孫후보는 특히 “金鍾泌 총리서리마저 林후보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때문에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권의 연합공천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보였다.○…이에 앞서 두후보는 정견발표에서 현 정권과 林후보를 신랄히 비판,선명성 경쟁을 벌였다.상호 비방은 없었다.孫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계개편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여당의 잘못된 지방자치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야당후보를 자임했다.張후보는 “저는 말단 은행원에서 중소기업사장을 거치면서 민생 실물경제를 체험,탁상행정에 치우친 林후보를 누를 수 있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두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탈당 등 해당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경선장에는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여권의 ‘야당파괴공작’을 비난하는 발언이 잇따라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趙淳 총재는 격려사에서 “우리 당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한나라당을 파괴하려는 여당의 음모에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당원들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탈당 후유증을 막는데 애썼다.田瑢源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제의 적에게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정치철새,정치쓰레기는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비난했다.탈당한 金仁泳 李聖浩 의원의 수원권선,남양주지역 대의원석은 출석률이 저조해 썰렁했다.
  • 詩仙의 낭만과 고뇌/‘이태백 악부시’ 완역

    ◎정신의 자유 갈구한 방랑의 세월 속에서 현실적 번민들 담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는 흔히 시선(詩仙) 이백을 달타령에서 만난다.또한 술에 취해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낯설지 않다.이렇듯 이백은 달을 벗삼아 유랑하면서 술을 즐기던 팔자좋은 낭만주의 시인으로 간주된다. 이백은 물론 술과 달과 신선을 사랑한 자유인이었다.그러나 이백의 마음한 구석에서 솟구치는 현실참여에의 욕구는 그로 하여금 끝없는 고뇌의 늪에 빠지게 했다.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 이백의 내면풍경을 훤히 들여다 보게 하는 그의 악부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됐다.중문학자 진옥경씨가 펴낸 ‘이태백 악부시’(사람과 책)는 현존하는 이백의 시 1천여 수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악부시 142수를 역주하고 해설한 중문학 연구서다.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호는 청련거사다.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오만방자함으로 세상을 조롱한 괴짜였으며 실패한 정치 지망생이기도 했다.이백은 당 현종의 집권 후기인 742년 어렵게벼슬길이 열려 한림공봉이라는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그가 하는 일이란 제왕의 포고문 초고를 작성하거나 시시때때로 임금의 향연에 불려나가 가공송덕(歌功頌德)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백은 3년동안 정계에 몸담으면서 어지러운 궐내 분위기와 어용문인 생활에 커다란 회의를 느꼈다.그는 틈만 나면 장안의 한량들과 어울려 술에 만취된채 지냈다.취중에 임금의 명을 받들어 시를 지으면서 당대 세도가였던 고력사에게 신을 벗기게 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던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하는등 기고만장했다는 일화도 이 때 나온 것이다.부패한 궁중생활에 염증을 낸 이백은 마침내 744년 벼슬을 버리고 소년시절부터 동경하던 도교에 정식 귀의한다.그리고 두보·고적 등 당대의 쟁쟁한 시인들을 만나 창작에 전념한다.이백의 주옥같은 시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나왔다. 이백의 시 가운데 형식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율시는 약 80수 정도에 불과하다.비교적 구속이 적은 고체시와 가행(歌行),악부(樂府)가 주류를 이룬다.이백 시의 압권은 역시 악부다.악부시로도 불리는악부는 원래 한나라때 음악을 관장하던 기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이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민가(民歌)와 문인들이 지은 노래를 포괄하는 ‘노래시’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한대 악부 민가는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대중의 생활시였다.위진시대에 들어서는 조식을 비롯한 문인들이 한대 악부 민가의 내용을 모방하고 당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덧붙인 ‘모방한 악부’ 즉 ‘의악부(擬樂府)’를 짓기도 했다.악부는 한대부터 당대까지 약 1천여년 동안 불려졌다. 이백의 악부에서 여성취향이 짙게 풍기는 것은 그의 속된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는 지적이 있다.이백이 ‘술속의 팔선(八仙)’이라 불릴 정도로 술을 즐기고 기녀들을 가까이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는 결코 당시의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과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실제로 그의 악부 중에는 기박한 여인에 대한 상련지정을 읊은 것이 많고,심지어 기구한 여인과 불우한 신하를 같은 맥락에서 다룬 작품도 적지않다. 이백의 삶은 방랑으로 시작해 방랑으로 끝났다.그는 때로는 유협(遊俠) 무리들과 어울렸으며 사천성 각지의 산천을 유력(遊歷)했고 민산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이었다.때묻지 않은 중세 중국의 각 지역을 두루 떠돌면서 이백은 강남의 아리따운 소녀,세월을 못만나 비탄에 잠긴 선비,버림받은 여인들을 만났다. 그 방랑이 낳은 조그만 결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채련곡(採蓮曲)’이다.“약야계가에 연밥 따는 저 아가씨//연꽃 너머웃으며 이야기하네…//자류마는 울면서 떨어진 꽃 사이를 지나다가//이를 보고 머뭇머뭇 공연히 애태우네” 채련이란 본래 배를 타고 연밥이나 연근을 캐는 일로,장강(長江) 유역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노동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연꽃 사이의 어여쁜 처녀를 묘사하는 데 치중했던 시인들에 의해 연꽃이나 연잎을 따는 놀이의 하나로 변했다.이 악부시는 오스트리아작곡가 구스타프말러의 아홉번째 교향곡 ‘대지의 노래’중 ‘아름다움에 대하여’의 가사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다.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곧 적선인(謫仙人)이라는 미칭(美稱)을 지녔던 이백.그는 음풍농월을 일삼았던 낭만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낭만의 밑동에 자리했던 현실적 고뇌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만고(萬古)의 우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이백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 한나라 초재선 의원의 ‘반란’/朴贊玖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현행 선거법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국민 지탄을 면할 수 없습니다,국민 편에서 급한 것부터 처리합시다”“우…,뭐하자는 거야,똑바로 해” 15일 국회 본청 146호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심야 의원총회는 흡사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대여(對與) 온건론은 합리적 비판없이 야유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7선 부총재의 간곡한 호소마저 ‘비굴한 타협론’으로 내몰렸다.초재선 강경론자들은 “제1당의 덩치에 비해 협상결과가 초라하다”며 경쟁하듯 선명성 발언을 이어갔다. 고비용 정치를 개선하려던 여야간 줄다리기 협상은 몇몇 초재선의원의 ‘뒤집기’로 끝내 코미디에 그쳤다.광역·기초의원수를 줄이고 국회의원과 지자제 선거 후보자의 주례행위를 금지하는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개정안은 무용지물의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백걸음을 양보해 이날 ‘소장파의 반란’이 민주정당에 이르는 진통이라고 여기더라도 나라의 이익과 정치발전을 냉철히 도모하기 보다 충동적 감정을 앞세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여권의 연합공천과 구청장 선출제의 모순을 알리고 야당파괴공작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거대 야당의 당연한 몫이며 소명이다.그러나 ‘정치권도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소박한 취지의 선거법 개정안마저 사장(死藏)시키려는 행태는 원내 제1당이라는 수의 논리만 앞세우는 근시안적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야당의 사정이 이렇다면 여당은 누구를 상대로 책임있는 협상을 벌이나.원내교섭단체 대표위원 자격으로 협상한 야당 총무의 얼굴은 뭐가 되나.총재단 결정마저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사들이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답답한 질문은 꼬리를 문다.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의 지도층은 아테네 병사들이 잠복한 ‘목마’를 멋모르고 성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0년 전쟁을 망국(亡國)으로 끝맺는다.군중심리와 정치선동에 들뜬 지도층은 ‘목마’가 함정임을 간파한 원로(元老) 라오콘의 충고를 무시해 버렸다.지도층의 독선과 아집이 공동체를 어떤 운명으로 몰아가는지 트로이의 신화는 여실히 보여준다.국정의 한축을 자임한다면,한나라당도 귀를 열고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때다.
  • 油價 하룻만에 하락/OPEC 긴급 부양조치 모색

    【런던 AP·AFP 연합】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합의에 따라 23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충분한 감산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따라 24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5월 인도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떨어진 14.76달러에 거래됐다.한편 석유수출국 기구(OPEC)는 곧 회원국 비상회의를 열고 떨어지고 있는 석유가격을 부양시킬 긴급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이란 관영 통신이 이란의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석유시장 선물거래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베네수엘라와 비회원국인 멕시코,오만 등의 감산 발표에 따라 23일 런던에서 배럴당1.82달러,뉴욕시장에선 1.90달러 각각 상승했었다.
  • 세계 물의 날… 물은 낮은데로 흐른다(박갑천 칼럼)

    조선 숙종·영조때 화가에 최북이란 사람이 있다. 스스로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더라는 위인.그림은 반안경을 쓰고 그렸으며 날마다 말술을 마셨다.자는 성기였는데 달리 칠칠이라고도 했다.이름인 ‘북’자를 파자했던 것.‘칠칠치 못한사람’이라는 자조섞인 자칭이었던지도 모른다. 그는 산수화가였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최산수’라 불렀다.그런만큼 산과 물을 사랑하여 금강산 구룡연에 갔을때 거기 몸을 던져 죽으려 했을 정도다.천하의 명인은 천하의 명소에서 한뉘를 마쳐야 한다면서.그런 산수화가가 산수화를 그려달라 하면 산은 그리되 물은 그리지 않았다.그까닭을 물으면 이렇게 내뱉었다던가.“여기 이종이 외에는 모두가 물아닌가”.남공철의 [금릉집]등에 전하는 일화다. 이 괴짜 산수화가야말로 물을 아는 사람이었던 듯하다.공기는 안보인다.그래서 그리지 못한다.그러나 물은 보인다.보인다하여 공기못잖게 중요한 물을 굳이 그려야만 알겠느냐는 뜻이 담긴 반어아니었던지.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강조하는 뜻을 담았다고도 하겠다.문득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했던 탈레스를 떠올리게도 하잖은가. 물은 진리다.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간다([노자=도덕경]8장).그러나 물에는 흐르는 길이 있다.백규란 사람이 자신의 치수는 우임금보다 낫다고 자찬했을때 깨우쳐준 [맹자](고자하편)의 말에도 그 ‘물의 길’이 무엇인가가 나타난다.“우의 치수는 물이 순조롭게 제길을 따라 흐르게 했습니다.우는 사방의 바다를 골짜기삼아 물이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한데 당신은 이웃나라를 골짜기삼아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순리아님은 물의 길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낮은 데로 겸허하게 흐르는 물.막히면 멎고 둥근그릇에 담기면 둥글어지는 부드러움속에 말은 없다.하지만 천리를 거역하는 반자연에 대해 반자받는 물의 분노는 무서운 법.한데 사람들은 ‘물의 길’을 외면하면서 오만한 역리를 그치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에도 물을 함부로 쓰면서 죽여가고들 있지 아니한가.그것이 마침내 우리 모두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눈을 감은 채. 양에서 질에서 날로 심각해져 가기만하는 물의 현실.‘물의 길’에서 우리의 뒷귀먹은 삶을 깨단해야 하는 것을.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 관료주의 병폐 척결 시급/박진서 코아컨설팅 대표 컨설턴트(기고)

    ○‘현실부정 증후군’ 심각 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는 “IMF가 6개월전에만 개입할 수 있었더라면 현재 한국의 환란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캉드쉬 총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서 경고를 거듭했으나 한국 관료들이 오만과 무지로 ‘현실부정 증후군’에 걸려 묵살했다고 지적했다.이렇게 우리 관료들은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보다도 이를 피해가려는 속성때문에 건국 이후 가장 큰 국가위기를 자초케했다. 현대전은 꼭 핵무기를 사용하여 대량의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핫 머니(Hot money)라는 그림자 없는 가공할 무기가 새로 등장하자 공격을 받은 나라들은 여지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50년간 개혁 무풍지대 현재 세계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주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단기투기자금)가 이번에 동남아를 휩쓸고 홍콩과 한국,그리고 일본까지 싸워 보지도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다.이 헤지펀드의 위력 앞에서는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무력해 지고 만다.지난 92년 영국의 파운드화와 독일의 마르크화가단 1주일만에 손을 들었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이렇게 가공할 핫 머니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을 초토화시키고 있을때 우리 관료들은 강건너 불을 보듯 아무런 준비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한국은 동남아 각국과 달리 기초가 단단하고 변동환율로 대처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으로 의도적으로 오판을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50년동안 쌓여온 관료조직과 관료들의 병폐를 파헤쳐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새정부가 서둘러야 할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전후 거대한 공룡으로 커진 우리나라 관료조직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엄청나게 변한 민간부문에 비해 거의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막스 웨버는 관료의 최대목표는 오직 승진 뿐이며 그 다음으로는 더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것과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관료들은 권한과 승진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자기 보신만을 위해 새로운 법률과 규제를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에 행정개혁이나 규제완화 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료들의 가장 심각한 병폐는 현상유지 지향적이라는 것이다.관료가 내린결정은 시행과정에서 결함이 드러나고 문제가 생겨도 철회나 수정같은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때문에 현재 시행중인 결정을 유지하고 고집하기 위해서는 관료들은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또 관료조직의 의사결정이 전원일치의 품의제도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결정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분야 전문가로 교체를 관료조직은 톱 다운(Top down)형이지만 의사결정은 바텀 업(Bottom up)의 경향이 강하다.이는 고위직일수록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기의 생각을 절대로 부하에게 먼저 밀어 붙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이다.이러한 관료조직의 패러다임은 고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모든면에서 새롭게 거듭나려 하고 있다.관료들의 이러한 패러다임을 깨기 위해서는 적어도 고급관료와 금융인들 만이라도 시장경제원리에 철저한 전문가들로 교체하는 극약처방이 필요다고 보며또 관료의 지배에서 벗어나 도리어 관료들을 조정하고 이끄는 강력한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 지자체 자리잡아야 민주화 완성/권문용 강남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얼마전 건축가인 친구에게 구청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1천5백년전에 건립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라고 했다.신전 기둥간의 거리나 둘레까지도 인간의 착시현상을 감안해 모두 다르게 만들어 빛나는 조형미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그것은 아마 아테네 예술 수준의 투영일 것이다. 더욱이 당시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격파하고 남은 전비로 이 신전을건립했다니 놀라운 국방체제까지도 갖춘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빛나는 국가를 만든 원동력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낸 직접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현실과 거리 먼 중앙통제 이러한 체제는 관료적 오만과 독선을 허용하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합리적인 정책결정에서 나온다.또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부패를 허용하지 않는다.사실 이런 이유들로 아테네가 지중해의 무역경제권까지 석권했음은 물론이다. ‘국민의 정부’출범을 맞으며 느끼는 우리의 감회는 땀과 피로 얼룩진 민주화 과정을 눈물겹게 겪어 왔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민주화를 완성했는가.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앙정치의 민주화만으로는 시민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일선의 관료주의 적폐는 시정되지 않는다.형식적이고 중앙관료적인 지시와 통제는 현실과 너무 멀기 때문이다.그것은 시민 생활에 보다 가까이 가려는,시민참여를 유도하려는 강력한 동인을 갖는 지방자치제가 활착함으로써 민주화의 완성과 직접 민주주의 체제가 가능한 것이다.바로 얼마전 3·1절을 맞았다. 평소 태극기 달기를 호소해 온 나는 그날 역삼동의 개나리 아파트단지를 나가 보았다.놀랍게도 한집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관내에 위치한 미도·은마·우성·선경 아파트단지들도 마찬가지로 태국기가 펄럭였다. ○시민 참여 유도하는 동인 이는 부녀회 등이 앞장 서 IMF 극복 의지를 태극기 달기로 승화시키자는 자발적인 운동이어서 가슴은 더욱 뭉클했다. 태극기 달기 운동은 작은 시작일지 모른다.참여 민주주의가 막 출발점을 떠난 것이다.민주화를 향한 우리 정치의 역사적 임무는 절차상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하더라도 지방자치를 만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민주화를 완성시키는 일이다.새정부가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초석을 놓는다면 우리는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 김 차기대통령 대외관계 활성화 기대(해외사설)

    한국의 김대중 차기대통령이 25일 공식 취임한다.취임에 앞서 한일관계 회복과 남북대화 추진 등 화해와 건설의 외교방침을 밝혀 놓고 있다.김영삼 정권에서 꽉 막혔던 대외관계의 타개에 기대를 걸고 싶다. 한국의 국제관계는 한일 관계가 어업협정 파기 등으로 악화됐으며,한미관계도 결코 원활하지 못하다.남북대화는 중단된 채다.왜 한국 외교는 실패했는가.외교의 기본이 인간관계에 있음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대국에 둘러쌓여 있고 분단돼 있는 국제환경하에서는 좋은 국제관계가 필요불가결하다는 데 대한 인식이 엷었다.김영삼 외교는 너무 오만한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는 게 한국내에서의 반성이다.이러한 반성에 입각해 김차기대통령은 대일관계 회복 노력을 천명했다. 일본측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대통령 취임 직전에 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하는 일본의 대응은 한국측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다.한국은 새 정권이 발족하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체면이 손상됐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아니다.협정 파기 때문에 차기대통령의 조기 방일이 어려워진 것도 부정할 수 없다.어업협정 파기를 주장한 일본측 책임자도 국제감각을 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대중 차기대통령은 관계 회복에 노력한다는 자세를 보였다.한국내에서의 지지율은 90%를 넘는다고 한다.국민은 경제의 재건과 국민적인 화해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을 터이다.그 배경에는 한국에 뿌리깊은 지역감정 및 노동문제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김차기대통령밖에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지금까지 수많은 정치 탄압을 받으면서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고 그것을 신중하게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이 자세에 국민이 공감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정치와 외교를 일관하는 것은 화해와 민주주의 발전의 정신이다.김종필씨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사람은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 화해와 민주주의 발전의 이념에 국제사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 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리처드 닉슨 지음(화제의 책)

    ◎닉슨이 밝히는 세계 지도자들 면모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이 펼치는 지도자론.위대한 지도력이란 힘과 비전을 갖춰야하는 매우 독특한 예술이다.그것에는 기교가 필요하지만 그 기교를 뛰어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경영이 산문이라면 지도력은 시라고 할 수 있다.이 책에서는 윈스턴 처칠을 비롯, 지은이가 35년의 공직생활 동안 직접 접했던 지도자들의 면모를 낱낱이 소개한다. 셰익스피어는 일찌기 “어떤 자는 날 때부터 위대하고,어떤 자는 태어나서 위대해지고,어떤 자는 죽어서 위대해진다”고 말했다.닉슨에 따르면 처칠이야말로 바로 이 셋을 모두 실현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닉슨이 말하는 처칠은 한마디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간’이다.처칠은 전 생애를 통해 자신의 운명,곧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신념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젊은 시절 처칠은 한 친구에게 “우리 모두는 지렁이다.그러나 나 자신은 반딧불 벌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처칠의 오만함은 그로 하여금 값비싼 대가를 치루게 했다. 그는 수많은 적들을 만들었다.작가 찰스 P.스노에 의하면 처칠에 대해 호감을 가졌던 로이드 조지조차도 그를 ‘우둔한 고집불통(a bitof an ass)’이라고 할 정도였다.그의 강철같은 신념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기도 하고 감동시키기도 했다.그러나 닉슨은 처칠은 결코 권력 자체를 위해 권력을 원한적이 없으며,권력 속에서 자기만족을 추구한 적도 없다고 단언한다. 닉슨은 “지도자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개성이 강한 지도자는 자기 내면 속으로 들어가 그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건다”고 말한다.그럴 때 비로소 국민들은 이러한 지도자의 ‘자신에 거는 정열’을 믿고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박정기 옮김 을지서적 1만3천원.
  • 재벌기조실 정리해야(사설)

    재벌그룹의 기획조정실(또는 회장실) 해체문제를 놓고 재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30대그룹은 9일 비상경제대책위와 회동에서도 당분간 기조실 존속을 주장했다.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중심이 기조실이고 지주회사 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폐지불가 이유다. 차기정부가 기조실해체를 요구하는 목적은 투명한 경영과 책임경영에 있다.법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신규사업이나 인력·자금 등 핵심업무를 총괄해온 것이 기조실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이나 전문경영은 부지할 수 없게 되어있다.재벌총수의 사조직화가 되어있는 관계로 그룹 경영이 경제논리보다는 총수의 사적이해에 충실했고 그것들의 적폐가 오늘의 위기로 연결되어 온 것으로 본다. 정부가 재벌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재벌총수의 전횡에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업종 전문화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의 대기업이 되라는 것이다.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에 비전문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투명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기조실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과거식의 지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기조실이 없으면 결합재무제표 작성이나 상호지급보증 같은 재벌개혁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재계의 반대이유가 사실이라면 재벌은 기조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상을 쌓아온 셈이다. 재계가 재벌개혁에 내심 반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그들이 주장하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행여 이 나라에서 감히 재벌에 손을 댈 수가 있겠느냐는 오만함에 있지않기를 바란다.재벌개혁은 사실 회사 몇개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따위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의식의 개혁이고 소프트웨어의 개혁이라야 진정한 개혁이다.재벌은 하나같이 미래지향,선진경영추구를 외쳐왔지만 사실 그처럼 되었는가를 재벌 스스로 되돌아 볼일이다.그런 의식구조의 개혁이 기조실 해체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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