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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유도 청문회] 이모저모

    2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했다.특히 여야는 현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조폐공사 사태 당시 노동장관을 지낸 이기호(李起浩)증인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의원들은 이전장관을 상대로 현 정권의 노동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민노총의 노동관계법개정 반대 총파업이 있었던 97년당시 구속 노동자는 46명이었으나 현 정부 출범 후인 98년 구속 노동자는 219명으로 5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전장관은 “지난해 구속 노동자가운데 현재는 거의 다 석방되고 16명만 남았다”며 “ILO나 OECD 등에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어느때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은 이전장관을 상대로 “나라망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사람이 현 정부에서 어떻게 경제수석을 맡을 수 있는가”라며 ‘야유성’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야의원간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야당의원들이 이전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소동이 일었다.한나라당김문수(金文洙)의원은 “증인이 국회에서 강연하듯이 오만한 태도로 답변하고 있다”며 이전장관의 답변을 저지했다.이에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은 “파업유도를따지자면 제대로 따져야지 답변도 못하게 하느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이전장관이 “조폐공사 퇴직자 1,000여명 가운데 ‘부당 해고’를 이유로 진정서를 제출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고 답변하자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국제기구에 진정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김정일이 인권에 신경을 쓴 것이냐”고 따졌다.이에 국민회의 조성준(趙誠俊)의원은 “정부와 노조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항의했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 [대한시론] 21세기 韓·日관계의 새 모델

    패전 54주년을 맞아 최근 일본 의회가 국가 ‘기미가요’와 국기 ‘히노마루’를 법으로 제정하였다.그리고 세계가 일본을 다시 알자는 쪽으로 기울고있다. 일본이 보수로 우경화하는 추세를 지켜보는 한국의 시각은 우려와 희망이반반이다.국수주의적 내셔널리즘에 발동이 걸려 군국주의 일본으로 회귀하는 것이 걱정된다.한편 부강한 일본이 이웃에 도움이 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국가로 커가는 것을 보고 싶은 희망도 있다.그러나 최근의 흐름은희망보다는 우려의 쪽으로 일본이 가고 있어 보인다. 세계사의 흐름을 보수와 진보로 해석하는 한 역사학자의 우화가 있다.“배부른 오리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틀고 쉬며,배고픈 오리는 왼쪽으로 고개를틀고 쉰다”는 것이다.이 말은 부강한 나라는 우경화하고 빈곤한 나라는 좌경화한다는 의미를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이제 패전 반백년이 지나 재기한 일본이 우경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찾고 있다.지나간 얘기지만 일본은 20세기초 근대화되면서 부강한 국력을 군국주의에 쏟아부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갔다.나라가부강해지면 우경화한다는 역사적 진리에 순응하면서 오늘의 한·일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쇼와(昭和)시대의 일본이 부강해지면서 한·일관계는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는 식민지 역사로 이어졌다.이제 21세기를 면전에 두고 일본이 다시 부강해지면서 최소한 향후 반백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그러나 보수화하는 일본과 협력하면서 대망의 ‘태평양시대’를 공동으로 개발해야 하는 한국의 선택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아직도 진정으로 함께 생각하는 공동의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일관계를 두가지 모델에 비추어 생각해 본다.첫째,미국과 멕시코간의 갈등모델이 있다.둘째,미국과 캐나다간의 협력모델도 있다.결론부터말하면,한·일관계는 미국-캐나다 모델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이는 ‘만족한 파트너’관계가 되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의 한·일관계는 미국-멕시코 모델에 가깝다.이는‘어정쩡한 파트너’관계를 의미한다.오늘의미국-멕시코 관계는 다분히 과거지향적이며 민족감정의 갈등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렇게 된 역사적 골이깊다.멕시코는 150년 전부터 미국의 지배하에 영토의 일부를 빼앗겼는가 하면,정치·경제 및 문화적으로 부강한 미국의 속박속에 살아왔다.그러면서도미국의 경제적 보호와 정치적 협력이 없으면 멕시코는 매우 어려운 지경에빠지는 구조적 종속관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미국인은 멕시코인을 업신여기며,멕시코인은 미국인을 미워하면서도 부러워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미래지향적이며 ‘북아메리카시대’가 ‘우리들의시대’라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이들이 만든 공동체는 이웃의 단계를 지나 하나로 통합된 생활권을 공유한 연방체제에 가깝다.미국과 캐나다 사이에는 정치적 통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기능적 통합이 이루어져 양국간에는 이미 전통적 의미의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경제 규모나 기타 종합적인 국력면에서 캐나다는 미국을 따르지 못한다.그렇다고 미국은 캐나다를 무시하지 않는다.캐나다도 막강한 미국을 가진 자의 오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미국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캐나다가 형제처럼 따라붙는다.미국의 배려와 캐나다의 이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은 서로가 동시에 더욱 솔직할 필요가 있다.한·일 양국은 인종,언어,문화 등 여러 면에서 하나의 뿌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좁은 속과 한국의 퉁명스러운 반발심리 때문에 미국-캐나다 모델로 가지 못하고 있다.말로는 21세기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우리들의 아·태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본의 우경화가 이미 정해진 일본인의 선택이라면 한국의 선택은 오른쪽으로 고개 돌린 오리의 머릿속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오늘의 눈] 금감위 간부의 오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새롭게 탄생한 금융감독위원회는 문민정부때의 공룡부처인 재정경제원에 환란의 ‘원죄(原罪)’를 물어 정부 안의 금융감독 기능을 독립화,일원화한 조직이다.다시는 IMF체제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뼈아픈 반성 위에서 말이다. 그러나 잘못된 운영 탓일까.금감위는 불행하게도 옛 재경원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느낌이다.금감위가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채권은행단은 금감위의 지침을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그치고 있다.채권은행단은 ‘보이지 않는 손-금감위’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는 로봇에 불과하고 자율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최근 대우그룹 처리문제에서 이런 현상은두드러진다. 가관인 것은 일부 금감위 고위 관계자들의 행태가 속다르고 겉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 스타일이라는 점이다.구조개혁기획단 당국자는 24일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느냐”는 물음에 대해 무책임한 답변으로 대신했다.“(워크아웃 문제 등은)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지요”라며 소관의 일을 남의 일처럼 내뱉었다. 거의 모든 것을 금감위에서 결정하면서도 마치 채권은행단과 당사자인 대우그룹 간에 결정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것이다.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오도된 인식의 발로다. 금감위의 책임회피와 오만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은행들과 투신사가 자금지원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시중금리가 치솟게 된 배경에는 금감위의잘못도 적지 않다.금감위는 지난 14일 투신사 유동성 대책을 위한 회의를 한뒤 은행들이 91일간 투신사에 빌려주더라도 하루짜리 콜금리에다 0.5% 포인트를 가산하는 조건이라고 발표했다.문제가 꼬이자 금감위 관계자들은“금리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이며, 우리는 은행과 투신권을 연결만 해준 것”이라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힘 있는 자리일수록 겸손해야 한다.그리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집행상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만일 금감위가 막강한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거나 일부 소승적 자아 도취감에 빠진 관료들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짓밟는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시대 국가가 금감위에권한을 부여한 시대적 사명감을 망각한 것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곽태헌 경제과학팀 기자 tiger@]
  • 대우 해외건설 2건 국내서 보증

    대우는 17일 리비아 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2건의계약 이행 보증과 선수금 환급 보증서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발급받게됐다고 밝혔다. 보증서를 발급받는 대상은 이탈리아 안살도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2억9,900만달러 규모의 벵가지 북부 화력발전소 건설공사와 5,000만달러짜리 오만 소하르 항만방파제 입찰 예정공사이다. 대우는 이들 2건의 공사 수행과 입찰에 필요한 국내 보증을 얻어내는데 성공함으로써 3,320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남섬 매립공사와 8,300만달러짜리인도 다울리강 수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와 안살도사는 지난달 벵가지 화력발전소를 최저 가격에 낙찰받은 뒤프랑스계 은행에 이행보증 등 공사수행에 필요한 보증을 요청,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최근 대우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거부당했다. 수출입은행은 리비아를 채권위험국으로 분류,지금까지 보증대상에서 제외했지만 해외건설 활성화를 겨냥한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보증서발급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승기자 ksp@
  • [외언내언] 인종증오 범죄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서는 백인 청년들이 40대 흑인을 발가벗겨 트럭에 매달고 다니다가 도로변 배수구에 걸려 머리와 어깨,오른쪽 팔이 떨어져 나가숨이 끊어지자 흑인 공동묘지에 내다버린 사건이 있었다.지난 2월에는 뉴욕시 맨해튼 시청 앞에서 이민 생활 2년 6개월에 접어든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한 청년이 행상일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백인 사복경찰들이 무차별 난사한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경찰은 모두 41발을 발사했고그 중 19발이 명중하여 기니의 청년은 내장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채 숨졌다. 최근 앨라배마주 펠럼에서 또다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다.이번엔유태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에다 여름캠프에 참가중인 어린아이들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범인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이유는미국인들에게 ‘유태인을 살해하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이런 사건이 올들어 10번째,10일 사이에 3건이나 일어났다. 미국의 소수인종에 대한 증오범죄(hate crimes)는 길고도 더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남북전쟁 이후 연방회의를 장악한 공화당 급진파들이 해방된 흑인들을 정치세력으로 끌어들이려다 이에 반발한 남부 백인들이 1866년 급진적인 지하저항세력인 KKK(쿠클락스클란)단을 조직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증오범죄에 대처하는 시민권위원회에 따르면 인종차별주의를 부르짖는 집단은 갈수록 증가추세이며 차별감정은 극단으로 치달아 범죄수법이 점점더 흉포화한다는 것이다.대표적 백인지상주의 과격단체인 KKK단의 경우는 127개 단체에서 현재 163개 단체로 늘어났고 범죄 건수도 91년에 4,500건에서 95년 9,600여건 등으로 급증 추세다.최근에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단체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증오사이트만 1,100개가 넘는다니 그 규모가 어떠한지 짐작할 만하다. KKK단의 기본목적은 ‘이 나라에서 백인들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그들의 ‘보이지 않는 제국’으로서의 권위와 오만은 하늘을 찌를 듯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람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그것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다는 것은 당하는입장에서보면 얼마나 황당한 노릇인가.단지 이민족 또는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삶의 정당한 경쟁을 박탈당한다는 것은 어떤 변명도 필요없이 부당할 수밖에 없다.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완성된 민주주의와는 크게 모순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설] 삼성車부채 조속 해결해야

    삼성자동차 주요채권단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위한 추가부담을 거부한삼성그룹에 대해 다음주부터 금융제재를 하기로 결정,주목을 끈다.채권단은삼성그룹에 대해 1단계로 신규여신 중단,2단계로 만기여신 중단과 총수 개인 보증,3단계로 수입신용장 개설과 외국환업무 취급중단 등 제재조치를 발동하고 이건희(李健熙)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별도로 진행하기로했다.삼성그룹에 대한 이번 조치 가운데엔 무역금융 중단이 포함돼 있어 전례없는 강력한 금융제재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삼성그룹이 삼성차의 추가 채무보증을 기피한 데서 비롯됐지만 그 파장이 재벌 구조조정 및 대외신인도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삼성그룹은 지난 6월 30일 일방적으로 빅딜협상을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삼성차 빚보증용으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내놓으면서 주식가치가 부채총액 2조8,000억원에 미달될 경우 추가출연을 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삼성그룹은 채권단이 구두약속을 문서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시간 끌기 작전’을 하다가 거부하고 말았다. 삼성그룹은 자동차 빅딜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지난해 12월 7일 정부·채권금융기관·재계 간의 빅딜합의를 백지화했기 때문이다.신용경제사회에서 개인간의 합의도 충실히 지켜져야 하는데 국내 상위 재벌이 국민과의 약속을 제멋대로 파기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은 또다시 채권단은 물론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채무액에 미달할 경우 추가출연을 하겠다고 밝히고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국민과의 약속을 두번이나 어기고도 ‘끝없는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또 삼성그룹은 신용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도 보증을 거부함으로써 금융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중소기업은 담보가 없으면 돈을빌리기가 힘든데 재벌은 신용으로 돈을 빌리는 특혜를 누리고도 사후에 빚보증마저 서지 않겠다고 버티는 ‘오만한 행동’에 경악을 금할 수없다.우리가 그동안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우려한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이번 사태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할 수 있다는 한국 재벌의 특수한 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재벌그룹을 해체하라는 시민단체와 일부국민여론이 본격적인 행동으로 옮겨질지도 모른다.이는 새로운 재벌개혁의시발점이 될 수가 있다.삼성그룹은 이 점을 직시하고 삼성차의 부채처리문제를 이번주 내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다.
  • 한나라 PK의원들’YS 편들기’

    한나라당 PK(부산·경남)출신 민주계 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편들기에 나선 가운데 김전대통령은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사업에 본격 시동을걸었다. 신상우(辛相佑) 강삼재(姜三載) 박종웅(朴鍾雄) 김도언(金道彦) 정문화(鄭文和) 정재문(鄭在文) 권철현(權哲賢)의원 등 PK출신 의원 7명은 29일 모임을 갖고 김전대통령과 민산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민산 참여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당 방침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이어 “다시 오해가 생길 경우 당에 자신들의생각을 직접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과 김전대통령의 연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큰 목적을 위해서는 합치될 수 있지만 전제조건으로 당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당과 김전대통령은 민주정치 실현을 위해 동지적 입장”이라면서 김전대통령을 원군으로 생각하는 아량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민산 재건 취지는 현정권의 오만과 무소불위를 제재하기 위한정치집단을 형성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민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임에 앞서 신상우의원은 상도동 김전대통령을 방문해 의견을 교환했다.이 자리에서 김전대통령은 “현재까지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창당설을 부인했다.그러나 신의원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수 있고 그때 가면 한나라당과 관계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전대통령은 이날 민산 지방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민산 재건사업을 계속했다. 지난 21일에 이은 두번째 모임으로 부산 경남 전남 경기 울산 등 5개지역민산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김전대통령은 민산 재건에 나서게된 배경과 향후 활동 등을 설명했다. 김전대통령은 이르면 내달중 민산의 조직구성 및 향후 활동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후 9월쯤 발기인대회 형식의 ‘민산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물영입을 위해 김동길(金東吉)전연세대교수,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박찬종(朴燦鍾)전의원과이인제(李仁濟)씨를 비롯,서석재(徐錫宰),김운환(金^^桓)의원 등 여권에 몸담고 있는 과거 측근들은 물론 재임시 각료 등에도 합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부분의 인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석기자 pjs@
  • 이윤기씨 ‘뮈토스’ 11년만에 개정판

    번역가이자 소설가,신화연구가인 이윤기씨가 서양사상과 문화의 근원인 그리스 신화를 소설화한 ‘뮈토스’(고려원)를 11년만에 손 보아 개정판을 냈다.스스로를 서음증(書淫症) 환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지난 20여년 동안 200여권의 책을 번역한 그가 지칠줄 모르는 지적 편력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신화다. 신화읽기의 지평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뮈토스’는 그의 신화에 대한 글쓰기의 출발점이자 신화에 대한 작업을 관통하는 사유의 뿌리다.뮈토스는 ‘말’ 또는 ‘이야기’라는 뜻.작가는 논리적인 언어로 진리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시적 직관의 언어인 뮈토스를 통해 인류의 정신문화 속에 담긴 아름답고 진실된 것들을 읽어낸다.“얼굴에 모닥불을 묻은 심정으로 다시 읽으며 고쳤다”는 게 작가의 고백.이번 개정판에서는 수백 개의 한자말을 몰아냈으며,일부로 꼬고 비틀어 어렵게 만든 표현도 쉽게 바꿨다.‘뮈토스’는선악과 성속의 경계가 없는 올림포스 12신과 여신들의 이야기를 그린 ‘신들의 시대’,페르세우스·헤라클레스·테세우스 등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를다룬 ‘영웅의 시대’,신이 사랑하는 인간과 신에게 도전하는 오만한 인간들의 이야기인 ‘인간의 시대’ 등 3부로 이뤄져 있다. 김종면기자
  • [기고] 재벌의 금융지배 대책

    지난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강화를 우려,재벌개혁 차원에서 이를 개혁하겠다고 천명했다. 7월10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특집’에서 오만한 재벌들을 가장잘 다스릴 수 있는 세력은 김 대통령과 그의 관료가 아니라 바로 한국의 자본시장이라고 주장했다.시장에 맡겨 경제적 이익을 추구케만 한다면 대출 기관과 투자자는 조만간 재벌 규모를 축소시킨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장은 절대로 그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며,오히려 정반대를 결과한다.왜냐하면 시장세력이 자유롭게 작용할 때 반드시 우승열패,즉 강자만 살아남게 한다는 것이 자본주의 200년의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금융 현실을 보더라도 97년 3월에 비해 99년 3월 현재 5대 그룹의 제2금융권 자산 규모가 22.5%에서 34.7%로,수신 규모는 4.8%에서 13.4%로,전체 금융권 자산 비중은 8.1%에서 14.6%로 커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를 막기 위해 공정위,금감위,금감원을 총동원하여 다음과 같은 3단계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1단계 조처는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를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이는 적절한조처지만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즉 고의적 부당지원인지,이윤추구 행위의 우발적 결과인지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2단계 조처인 일반주식형 펀드에 대한 규제강화는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시장경제와 민주주의원리를 관철하려면 정부는 규제자 기능을 필요최소한으로줄이고 심판기능,즉 공사(公私) 대소(大小)의 모든 경제주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정한 행위준칙 마련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단 이 경우 거대기업에 불리하고 중소기업에 다소 유리한 규칙을 마련한다는 것은 마치 스포츠에서 약자에게 핸디캡을 주는 것처럼 결코 불공정한 것이 아니다.물론 핸디캡크기는 공정해야 한다. 3단계로 소유·경영을 분리해 5대 그룹이 금융기관 운영에서 손떼게 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옳다.그러나 원리적으로 소유·경영이 모든 거대기업에서 분리된다면 재벌정책으로서 소유·경영분리 강제는 필요없어진다.정부는원론적 처방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소유·경영분리에는 규제를 통한 직접통제보다는 제도,특히 소득·상속 등세제를 통한 간접통제적 촉진책이 더 유효하다.세제·세정만 엄정하다면 다음과 같은 추세에 비춰 소유·경영분리는 자연히 실현될 수 있다. 한국경제의 빠른 성장,한국 사회의 빠른 변모를 감안하면 1세대 이내,빠르면 10∼20년 안에 우리도 지식사회화할 수 있다.지식사회가 되면 소유는 더이상 경영을 위한 토대가 못되고 지식이 그 토대가 된다.그렇다면 포드가 40년대에 쓰라린 경험을 했고 하버드대학 갈브레이스 교수가 60년대에 예견했던 대로 앞으로 초거대기업일수록 경영=결정권 행사는 소유 아닌 지식,갈브레이스 교수가 말하는 기술집단으로 옮겨간다. 문어발식 경영도 상속 과정에서 자동 해결된다.한국재벌 실례를 보더라도장자 이외의 상속인은 문어발 중 하나만 가지고 독립한다.창업 1세경영에서3세경영까지만가도 문어발식 소유는 없어지고 한치 건너 두치라고 창업 1세때의 돈독한 관계,강력한 응집력은 약화된다. 결국 한국 재벌문제는 이코노미스트지 주장과는달리 시장이 아니라 시간이무리없이 해결해준다.정책당국은 시간 단축에 역점을 두어야지 경제 외적 강제를 해서는 안된다.당장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여 금융시장에서 재벌을 추방하면 은행자본은 영세화하여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한국금융산업은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된다.지금은 폐혜만 막도록 최대한의 공정하고 엄격한 행위준칙 마련 및 그 어김없는 집행에 역점을 두고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 [林 鍾 哲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
  • 「활기띠는 해외건설」수주전략

    【SK건설 金治相사장】SK건설은 상반기에 9억8,81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이 중에는 70%의 지분을 갖고 참여한 멕시코 마데로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이 공사는 멕시코 중부 탐피코 지방의 마데로 정유단지에 청정원료 생산용 정유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공사비가 무려 12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고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도 6,000만달러짜리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 김치상(金治相)사장은 “멕시코에서 얻은 경험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대부분의 기존 해외공사가 석유화학·플랜트 위주임을 감안해 발전·토목·건축으로의 업종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국내 건설업계는 SK건설이 남미공장을 선점한 배경으로 이미 80년대 후반 건설과 엔지니어링 부문을 통합,다른 업체보다 일찍 시너지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쌍용건설 張棟立사장】 지난 80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싱가포르정부로부터 ‘싱가포르 건설대상’을 5차례나 받을 만큼 현지에서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세계 총건설 투자액의 35%를 차지하는 아시아,특히 동남아에서 그동안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화교,일본,구미 선진업체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해 입찰 물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각국 발주처의 국내 투자사업을 도와 해외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장동립(張棟立)사장은 “자금부담이 적은 도급공사 위주의 수주활동을 펴는 한편 투자가 필요한 공사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상반기에 말레이시아 수아사나 센트럴 콘도미니엄 공사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알 구레아 센터 신축공사를 따냈다.하반기에는 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중동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건설 해외사업본부 金貞東이사】동아건설의 해외수주 전략은 대상지역과 수주분야의 집중화로 요약된다.우선 수주분야는 경쟁력있는 발전소와 댐,항만,상하수도,정유 플랜트로 정했으며 대상지역은 리비아,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으로 국한하기로 했다. 당초에 5억3,400만달러로 설정한 올해 해외 수주목표액을 최근 16억8,300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중 12억달러짜리 1차분 계약을 끝내고 오는 9월부터 리비아정부 합작법인인 ANC를 통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화통신 확장공사 인 TEP-8사업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으며 아브다비를 거점으로 삼아 UAE에서도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정동(金貞東)이사는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국제금융기구 지원공사에 수주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건설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신유고연방의 전후 복구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林勝男사장】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일본 진출이 가장 활발한 업체다. 지난92년 7월 일본 건설성으로부터 건설면허를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2건에 2억2,000만달러어치를 따냈다.92년부터 줄곧 일본에 진출한 국내 14개 업체중 수주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80%의 시장점유율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총 수주 목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0%를 해외에서벌어들일 작정이다. 상반기에 일본 세이부백화점 신축공사와 오사카 외국어대학 도서관 신축공사,도쿄 외국어대학 도서관 신축공사 등 1억달러어치의 물량을 계약했다.일본 롯데월드의 신축공사도 확실시된다고 낙관한다. 임승남(林勝男) 사장은 일본시장 진출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펴고 있는 롯데그룹의 기업 특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 쌓은 대형 프로젝트의 건설 노하우가 건설 선진국인일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李柱弘사장】지난 65년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해외건설면허를 딴 경남기업은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1억5,0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수주,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세계은행 차관도로 공사 8,200만달러어치를 따낸 것을 비롯해 베트남 교량공사 1건,필리핀 도로공사 2건,스리랑카 도로공사 1건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아프리카와 중동,동남아지역에서 1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맡아 지난해보다 350% 많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홍(李柱弘)사장은 “올해는 지난 반세기동안 독자적으로 구축한 해외공사의 노하우를 완성하는 단계”라면서 “최근에 단행된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전 직원이 프론티어정신으로 무장,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지금까지 모두 132건의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80년 건설수출5억달러탑, 82년 10억달러탑을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金憲出사장】 지난해 7억3,6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따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해외 수주 목표액을 10억달러로 잡고 있다. 초고층빌딩·병원·호텔의 건축부문과 항만·준설·지하철 등 토목부문,발전·석유화학의 플랜트부문등 주력상품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 계획이다. 대만과 싱가포르 등 환(換)리스크가 적은 국가를 주력시장으로 설정,대만에서는 석유화학플랜트와 고속철·경전철의 대형 인프라공사를,싱가포르에서는 항만매립과 지하철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하기로 했다. 김헌출(金憲出)사장은 “장기적인 매출기반 확보에 유리한 대형 프로젝트수주를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시장에도 진출,병원·공항·정유시설공사의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상반기에 1억9,000만달러짜리 싱가포르 창이매립공사와 키르키즈스탄 도로공사(4,700만달러),대만 디스커버리월드 테마파크 1단계 공사(1억4,000만달러) 등을 따냈다. 【대우건설 南相國사장】 이른바‘세계경영’의 일환으로 해외건설시장 진출확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총 수주 목표액은 17억3,000만달러.올들어 20일 현재까지9개 프로젝트 6억4,900만달러어치를 따내 전년 동기보다 166%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3억달러짜리 리비아 벤가지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와 팔라우공화국 도로공사(8,900만달러),오만 소하르 항만 개발공사(6,500만달러)가 상반기에일궈낸 주요 소득이다. 남상국(南相國)사장은 해외건설시장 진출 확대 전략으로 ▲현지 영업력 강화 ▲마케팅 집중화 ▲공격적 수주활동 ▲전략적 제휴 강화를 꼽았다.지역별현지 전문 수주인력을 확보하고 수주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호텔·오피스·초고층빌딩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대만과 서남아시아,중남미를 타깃으로 삼아 공격적인 수주활동도 펼 계획이다. 【현대건설 해외담당 沈玉鎭사장】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무려 23억7,0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따냈다. 여기에는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와 3억달러짜리 방글라데시 복합화력발전소 신축공사가 들어 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수주목표액 40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의 수주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의 민자사업을 중점 겨냥하고 있다.중동시장에서는 석유화학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공사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시장을다변화해 중동과 중남미의 석유가스 플랜트 공사와 정유공장 건설시장에도적극 진출하기로 했다.미국·서유럽 금융기관과 협력해 신유고 연방의 재건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심옥진(沈玉鎭)사장은 “일본정부의 발주 공사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를 위해 일본의 엔지니어링업체 및 상사와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李仁源전무】 올해 수주액을 4억달러로 정한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이미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건설공사와 이집트 모프코 수소분해공장 신축공사 등 1억5,290만달러어치를 따냈다.현재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말레이시아 등 6개국 9개 현장에서 발전소·석유정제공장·플랜트·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급증하면서 파이낸싱 조달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설계부문의 아웃소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중동과 동남아아시장에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정보력과 노하우를 살려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인원(李仁源)전무는 “최근 대림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 뒤 세계시장진출의 교두보인 아프리카와 중남미지역의 플랜트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국회본회의 하루공전 안팎/무성의·떠넘기기…특검제 정국 파행

    여야의 ‘특검제 공방’이 끝내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5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일정이 여야간 신경전으로 무산됐다.여야는 이날 오후 총무회담을 열어 공동여당의 단일안과 한나라당안을 놓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총무회담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오후 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특검제 해법마련에 골몰했다.특히 공동여당은 우여곡절 끝에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은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옷사건은 특검제만 실시’라는 단일안을 만들어야당을 설득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옷사건의 국정조사를 결코 양보할 수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그러나 이날 무산된 대정부 질문은 하루 연기된일정으로 6일부터 실시키로 했다. 당초 낮 12시로 예정된 총무회담은 한나라당의 본회의 보이콧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여당 국민회의는 오전 야당이 “공동여당간 특검제 입장이 서로 달라 성의있는 여야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본회의에 불참하자 의원총회,총무단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당 지도부는 자민련이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협의한 내용”이라며 옷사건의 특검제 실시를 공동여당의 단일안으로 내놓자 “한나라당이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이를 수용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야당을 성토하고 공동여당간 결속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협상이 되지 않는다고 본회의를 보이콧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비공개 토론에서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은 “자민련이 오전 국회에 들어왔다가 양당간 상의없이 나간 것은 (양당 단일안 도출 지연에 따른)김총리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공동여당간 결속을 당부했다.한단장은“야당이 원하는대로 들어주든지,공동여당이 힘을 모아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끌고 가든지,두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절충안을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도부는 오후 공동여당간 단일안이 확정되자 “야당이 거부하면 국회가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이미 합의된 국회 의사일정마저 잠정 중단시키는 ‘초강수’를띄웠다.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고 이같은 방침을당론으로 확정했다.특히 두 여당이 특검제 단일안을 내놓자 “옷사건의 국정조사를 바라는 여론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총에서 “한시적인 특검제를 도입하겠다는 여권의일관된 입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 정권은 문제를 풀려는 게 아니라 오만한 태도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이 정권이말로 장난을 하며 국민과 야당을 우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정치를기대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총무는 “한시법인 특검제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시대요청”이라며 “이를 외면할 명분이나 구실은 없다”고 몰아붙였다.이와 함께 “특검제와 국정조사는 엄연히 다른 두 기능”이라고 강조,국정조사에 있어서도 양보할 뜻이없음을 거듭 밝혔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日 밀리언 셀러와 정치 보수화

    불황의 일본에 올해의 밀리언 셀러로 단연 문화상품이 돋보인다. 영화의 ‘타이타닉’,음반의 ‘단고 3형제’,장애인 수기 ‘오체불만족’,TV드라마 ‘스즈랑’이 그렇다. 세계적 화제작 ‘타이타닉’은 1,700만명이 관람했고 비디오만 510만개 팔렸다.NHK 유아프로그램 주제가 ‘단고 3형제’는 지난 3월 CD로 출시되자마자 300만장이 판매됐다.한국에도 번역된 선천성 사지절단장애인 와세다대생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은 작년 10월 출간 이후 387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유례가 드문 ‘메가 히트현상’에 대해 일본의 문화비평가들도 관심을 갖고 쳐다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비평가는 “대중(大衆)에서 소중(小衆)의 시대로 치닫는 현대에서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다는 의식이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메가 히트상품을보고 듣고 읽음으로써 안도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어떤 전문가는 개성의 상실,가족 붕괴라는 환경에 놓여진 현대인의 ‘유행집착병’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이런 엇비슷한 해석을 버리고 ‘센티멘털리즘’과 ‘옛것에대한 향수’(노스탤지어)라는 관점에서 히트작을 보면 어떤가. 희망의 상징 타이타닉,그의 침몰과 비련(悲戀)에의 아련한 추억과 집착.대가족제의 끈끈한 가족애를 강조한 ‘단고 3형제’의 과거회귀적 정서. 2차대전 중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루고 있는 일본 시청률 1위의‘스즈랑’(NHK)도 향수와 감상(感傷)의 뒤범벅이다.심지어는 이 드라마에서는 젊은이들이 ‘천황군’으로 자랑스럽게 출정(出征)하는 장면들도 여과없이 다뤄진다.‘오체불만족’은 약간 다르지만 ‘강한 정신력’을 독자들에게 팔고 있다. 센티멘털리즘과 노스탤지어에 기울고 있는 일본인들의 심상(心象)은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나타날까. 대표적 보수논객 이시하라 신타로의 도쿄도지사 당선,자민 자유당에 이은공명당의 보수연립정권 가세움직임,기미가요,히노마루의 국가·국기 법제화추진 등 몇년 전이면 어림도 없었을 일본 열도의 거센 보수화 물결. 과거 회귀와 감상이 지배하는 문화의 메가 히트현상과 강한 일본을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정치의 보수화를 동전의 양면으로 본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황성기marry01@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4)남정현의 분지③

    작가 남정현이 구속될 무렵,한일협정 반대 문학인 성명 말고도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크리스찬 아카데미가 주최한 ‘문학과 현실’대화모임이 위커힐에서 1965년 7월 8∼9일 양일간 개최되었다.홍사중 사회로 진행된 이 모임은 서정주·최인훈이 발제를 맡았는데,참석자는 김동리·서정주를 비롯한 세칭 ‘순수문학’ 주창 원로에다 이호철·김승옥 등 중견과신진이 포함되어 있었다.이 모임은 60년대 순수·참여 논쟁의 시발로 알고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 세미나(1967.10)에서의 김붕구의 도전적인 발언보다2년이나 앞선 논쟁의 도화선이었다.“‘분지’를 유죄로 몰고간 박정권은 그 후 알게 모르게 어용문인들을 내세워 각종 전달매체를 동원하여 세칭 참여문학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었다”고 본 남정현의 판단이적중해가던 서글픈 한 시대의 풍경이었다. 작가는 검찰 송치 열흘만인 7월 24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되나 그게 사건의 종결은 아니었다.그는 1년여 동안 간헐적으로 검찰의 심문을 받아오다가 1966년 7월23일 불구속기소(재판장 박두환 판사)되어 반공법으로 법정에 서게 된 첫 작가가 되었다.공소장에 따르면 ‘분지’는 반미 계급의식의 고취 및 반정부 선동으로 “북괴의 대남 적화전략의 상투적 활동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사기관부터 검찰에 이르는 조사과정에서 작가는 시종 주인공 홍만수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공소장에는 아예 그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왜곡하고 있다.홍만수가 비취여사를 어떻게 다뤘느냐는 문제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데,그는 “정말 그네의 하반신을 한번 관찰함으로써 저의 의문을 풀고 싶었을 뿐,그외의 다른 아무런 흉계도 흑막도없었다”고 소설에는 묘사되어 있다.더 자세히 살펴보면 홍만수가 그녀에게“옷을 좀 잠깐 벗어 주셔야 하겠습니다”며 그 이유를 “밤마다 곤욕을 당하는 분이의 딱한 형편을 밝히고” “단 하나인 누이동생의 건강을 보살피자면 부득불 나는 여사가 지닌 국부의 그 비밀스러운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그됨됨이를 분이에게 알려주어,분이가 자신의 육체적인 결함이 어디에 있는가를 자각케하여 그 시정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오빠로서의 입장을 확실히”했다.그러자 비취여사는 “갓뎀!”이라며 홍만길의 뺨을 후려치길래 만길은 여사의 목을 눌러 배 위로 덮치자 그녀는 제발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다.홍길동의 후손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만길은 여사의생리구조만 파악하는데 그쳤으나,펜타곤은 그를 “악마가 토해낸 오물이며동시에 인간 최대의 적으로 판정하고 전세계의 이목을 향미산으로 집중”시켜 공격하러 하자 당혹스런 그는 출신구 민의원을 찾아가 하소연하고자 했으나,이미 그는 “스피드상사의 상관을 찾아가 열번이나 절을 하고 내 출신구의 유권자 중에 그렇듯이 해괴한 악의 종자가 인간의 탈을 쓰고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본인의 치욕이며 동시에 미국의 명예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누누이 강조”하며,“사전에 적발하여 처단하지 못한 사직당국의 무능과 그 책임을 신랄하게 추궁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 터였다. 결국 홍만수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향미산에서 미군의 공격을 당해야 하는억울한 처지가 된 것이다.바로 주인공의 결백성이 이 소설의 요지이기 때문에 작가는 심문을 당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지만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을 왜곡하여 그렸기에 미군이 그를 죽이려 했다고 쓰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왜곡은 비단 수사기관에서만 행해진 게 아니다.그 동안 이작품에 대하여 언급한 많은 평론가들의 글들도 수사기관의 주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작가 남정현은 아쉬워하고 있다. “어떻게 그 많은 평론가들 중 작가가 쓴 소설의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품을 분석 평가해 주려는 양식을 지닌 분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며정확·치밀성이 없는 평단 풍토를 작가는 비꼬았다.공소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했기에 펜타곤이 분노하여 온갖 무력을 동원하여 공격하려 했다면 결국 한국의 비평계는 ‘분지’를 유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꼴이 되지 않는가.그것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홍만수를 ‘겁탈범’으로 보았다면 너무 오독이 심하지 않는가. 홍만수가 결백한데도 억울하게 공격당했다는 게 바로 ‘분지’가 말하고자하는 민족적 자존의 본질이며 미국의 오만성을 상징해주는 대목이다.E.M.포스터의 ‘인도에의 길’을 연상하면 이 대목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약소민족이란 그 자체가 곧 죄인 것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김삼웅 칼럼] 여론몰이와 三人成虎

    전국책 ‘위지(魏志)’에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가 있다.방총의 이야기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게 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방총은 위나라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나라로 잡혀가게 됐다.떠나기에 앞서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시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두번째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세번째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때는 믿게 되겠지.” “대체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나타난 것이 되고 맙니다.” 근거가 없는 소문(여론)에 군왕이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충간이다. 비슷한 얘기가 춘추시대 말기의 대학자 증자(曾子)의 고사에도 전한다. 증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극진한 효자다.어느날 증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자가 사람을 죽였다.소문을 들은 마을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하고 베만 계속 짜고 있었다.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했다.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만 짜고 있었다.그러나 세번째 또 한 사람이 달려와똑같은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증자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일어났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론이란 무섭다.대낮 장터에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도 여럿이 봤다고 주장하면 나타난 것으로 되고,효성이 지극한 자식도 살인범으로 인식된다. 이 고사를 분석하면 사실과는 상관없이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이고 형성된여론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게 된다는 점이다.최근 여러날 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옷사건 보도가 ‘삼인성호’식,‘효자살인’식은 아니었을까. 고관부인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고가의 쇼핑을 하거나 재벌부인의 로비가 이루어졌다면 백번 지탄받아 싸다.아무도 그들을 감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몰이식·마녀사냥식 폭로성 보도가 국민을 선도하고 진실을밝히는 언론의 본분과 도덕성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다.기사의 비중도 ‘연구’ 대상이다.그 무렵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한·러 정상회담과 남북차관급회담 합의가 이루어졌다.국익이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볼 때 옷사건에 못지않은 비중을 갖는 사건인데도 언론은 옷사건에 밀려 작은 기사로 취급했다. 옷사건에 이어 터진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파문의 보도와 논평도똑같은 행태가 돼서는 곤란하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언론이 비정상적인 보도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그런 여론을 따르지않는다고 집권자가 민심을 모르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질타하는 것은 언론자유의 남용이다. “지도자는 여론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단순히 여론을 대표하는것만으로는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발자크의 주장은 지도자가 갖춰야할 책무이기도 하다.지도자가 여론을 경시해서도 안되지만 여론에 밀려 인사나 정책에서 원칙을 잃을 때 국가의 기저가 흔들리게 된다.그때 언론은 또지도자가 원칙없이 갈팡질팡한다고 질타할 것이다. 언론의 권력감시와 비판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권력의 오만과독선을 견제하고 투명한 국정을 이끌면서 개혁을 하게 만든다.전제가 따른다.언론이 진실추구와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의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스스로는 공정하지도 못하고 ‘갑골(甲骨)’에 덮여 개혁을 외면하면서 상대에게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의 ‘오만’과 ‘독선’이 아닐까. 언론은 정부나 사회의 비리를 파헤치는 한편 자체 개혁과 비리도 밝히려는도덕성을 보여야 한다.먼저 ‘언개연’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언론개혁 그리고 ‘원철희(元喆喜)리스트’등에 거론되는 언론계의 자체 정화에 나서야한다. [주필 kimsu@]
  • 곽재구시인 6번째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빛살 터지는/강변을 거슬러 오르며/나는 내 언어의/금속세공업자가 됩니다//밟히는/모래 한 알 한 알마다/참으로 오만하고 우아한 열정이라/새겨 넣을 겁니다/떨어지는 빛살 한 올 한 올마다/꼭 그렇게 새겨 넣을 것입니다//그리고 언젠가/내가 하늘의 찬란한 기술을/다 익혔을 때/당신이 벗은 발로찾아오던/그 날의 긴 설레임과 환희를/금빛의 강물 위에 새길 것입니다”(‘참으로 오만하고 우아한 열정’ 전문) 우리 시대의 삶과 사랑을 순정하게 노래해온 시인 곽재구(45).맑은 바람과 물살을 벗삼아 섬진강변 한 작은 마을에서 시를 쓰며 살고 있는 그가 새 시집을 냈다.‘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열림원).83년 데뷔 시집 ‘사평역에서’ 이후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을 일러 “누이 같은 강”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또 한 명의 섬진강 노래꾼 곽재구에게 섬진강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설레이는 영혼”과 동의어다.아름답고 수줍고 가녀린 섬진강변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써야 할 시의 목소리를 들었다.등이 휘어지도록 삶이 버거운 것일지라도 ‘섬진강을 닮은’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한 곳이라는 것.그 믿음은 한 편의 시가 돼 우리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준다.“늦은 밤/구례구역 앞을 흐르는/섬진강변을 걸었습니다/착한 산마을들이/소울음빛 꿈을 꾸는 동안/지리산 능선을 걸어 내려온 별들이/하동으로 가는 물길 위에/제 몸을 눕혔습니다/오랫동안/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억압과 고통 또한 어두운밤길과 같아서/날이 새면 봉숭아꽃 피는 마을/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밤편지’중) 곽재구가 섬진강을 처음 만난 것은 1975년.그는 그 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강변에는 바람이 불고 희디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지요.그 꽃들을처음 보았을 때 나는 꽃의 이름 보다는 그것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먼저생각했습니다” 눈감으면 바람결에 수북히 밀려오는 꽃향기,삽상한 바람,고운 물빛….그는 섬진강의 자연에 취해 시정(詩情)의 늪으로 사정없이 빨려들어 갔다.‘연화리 연작시’ 33편을 포함한 이 시집에는 그런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토해놓는”(‘배꽃’중) 배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강변 오두막에서 그는삐걱이는 나무계단을 밟고 찾아올 ‘당신’을 기다린다. 그런가하면 “한때사이비 혁명의 숨결을 닮았다”(‘큰눈 내리는 날’중)고 여겼던 눈을 바라보며 “삶이란 전쟁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정육면체의 얼음주머니를 굴리는일”(‘얼음주사위’중)과 같다는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시집에는 강변의 오두막집,집 앞의 나루,낡은 나룻배 등이 자주 등장한다.시인은 가끔 그 나룻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찾아오는 이들을 태워준다.그리고 그들로부터 세상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바람,안개,비,별 등도 시인에게는 하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음의 친구.그런 만큼 그의 시에는 ‘팬사이키즘’ 곧 범심론(凡心論)의 분위기가 감돈다.그는 올 연말 ‘포구기행’이란 산문집도 낼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野, 재선승리 여세몰이

    ‘6·3재선거’에서 두 곳 모두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의 기세가 등등하다.4일 여의도 당사 안팎은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 등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였다.‘옷 로비의혹’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정부와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계속 몰아붙여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선언했다.지난해 9월 총재 취임 이후 줄곧 여권에 끌려 다녔던 그는 모처럼 잡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강공 드라이브로 흔들리던 당의 지도력을 굳건히 다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총재는 먼저 “이번 선거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김대중 정권의 오만과 독선으로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눈물어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대통령에 대한 요구사항도 보다 분명히했다.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을 즉각 해임하고,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옷 로비의혹’사건을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3·30재보선 당시 50억원 살포의혹도 함께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에게는 국조권 발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총재는 이날 아침 김대통령의 재선 당선 축하난을 들고 송파갑 지구당 사무실을 찾은 김정길(金正吉) 대통령정무수석으로부터 5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다른 사정이 있어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사양했다.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계산된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총재는 여야 총재회담의 가능성도 일축했다.회담의 기회를 갖거나 제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정치개혁 협상에 대해서는 우선 권력구조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선거구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고수했다.여야 정치개혁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오후 포항으로 내려가 국정평가대회를 열고 여권을 강력히 성토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6·3재선거 유세 마지막날/부동표잡기 강행군

    ‘이젠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6·3재선거의 날이 밝았다.법정선거운동시한인 2일 자정까지 득표전을 벌인 여야 후보는 “새로운 선거문화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저마다 선거 결과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선거막판 혼탁·과열 현상도 부분적으로 표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송파갑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밤늦도록 선거구 전역을 돌며 부동표와 바닥표 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후보는 ‘힘있는 여권 단일후보’를 내세우며 재개발지역인 잠실 일대를공략했다.김후보는 “아파트 재건축문제를 발벗고 해결하겠다”며 “여당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소속의원 40여명이 김후보 지원에 가세했고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자정까지 재개발지역을 돌았다. 김후보쪽은 이후보와의 격차가 3.5%포인트로 좁혀졌다며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고정표를 감안,투표율이 35%를 밑돌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특히김후보쪽은 “한나라당이 선거운동기간중 모 주간지에 중앙당 차원의 불법광고물을 게재했다”며 한나라당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도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표를 훑었다.이날 65번째 생일을 맞은 이후보는 생일상도 마다한 채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풍납동 도깨비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잠실 등 지역구 전역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펼쳤다.‘현정권의 부도덕성을 심판하자’는 구호를 앞세웠다. 이후보쪽은 10∼15%포인트 남짓 김후보를 앞서고 있어 무난한 승리를 점치면서도 투표율 하락으로 인한 득표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전화를통해 투표 참여 캠페인도 벌였다.이후보쪽은 또 막판 불법선거운동의 개연성에 대비,부정선거감시단 활동을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인천 계양강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그러면서 두 후보쪽은 “상대가 막판 금품살포와 향응제공 등으로 표단속에 나섰다”고 부정선거 공방을 벌였다.밤늦게까지 중앙당 요원과 지구당 청년당원 중심으로 부정선거감시단을 보강,상대 후보 운동원의 탈·불법 사례도 감시했다. 송후보쪽은 “지난 30일 합동연설회 이후 분위기가 호전,2∼3%포인트 차이로 안후보를 추월했다”고 주장했다.유권자 20만여명의 35%인 7만여명이 투표에 참여,송후보가 5,000여표인 7%포인트 정도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다.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송후보쪽은 “한나라당이 종반 판세가 역전되자 중진 S의원등을 동원,유권자에게 향응과 식사를 제공했다”고 공세를 폈다.송후보는 밤늦게까지아파트단지와 상가 등을 돌며 “새정치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지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전화걸기 운동도 벌였다. 한나라당 안후보쪽은 “여당 후보의 혼탁운동으로 지지율 수치의 폭이 다소 좁혀졌지만 대세는 이미 결정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30%쯤의 투표율에최고 7∼8%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다.안후보가 지역별,성별(性別),연령별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큰 변수가 될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여당쪽의 부정선거 공세에는 “오히려 국민회의가 선거대책팀 200여명을 급파,수억원대의 금품을 살포하는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맞받았다.안후보는고급 옷 로비의혹등을 거론,“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역설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李世基 칼럼] 비틀거리는 대학문화

    ‘젊음은 인생에 단 한번’ 두번 다시 오지 않는 강인한 아름다움이다.그러나 정열과 오만,끊임없는 취기(醉氣)에 사로잡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함정에 빠져 추락할 수도 있다.어느 시대에나 젊음의 광기는 있어왔다.현실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을 꼬집는 라스콜리니코프가 있었고 인생의 무의미와 그 무의미를 직시하라고 외치는 부조리의 주인공도 있었다.기성세대의모순과 부당성을 성난 얼굴로 쏘아보는 앵그리 영맨은 지금도 도처에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그러나 ‘젊음은 시한부’라고 했듯이 누구나 영영 젊지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텅빈 가슴과 텅빈 머리로 평생을 자탄하는 세월을보낼 수도 있다. 대학가의 봄축제가 한창이다.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취미를 살리고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동아리는 대학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그러나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동아리 멤버들이 숨진 사건은 잘못된 대학문화가 빚어낸 또 하나의 불행이다.이들의 전통이란 새로 당선된 동아리 회장을 다리 위에서 연못에다 던지는 난센스 의식에 불과하다.팔과다리를 흔들어 연못에 빠뜨렸으나 수영을 하지 못해 허우적거리자 친구를 구하러 들어갔던 다른 학생도 숨진것이다.피워보지 못한 새파란 젊음도 아깝지만 남들이 가지 못하는 서울대에 보내 놓고 보람과 기대에 부풀었던 부모의 망연자실을 헤아리기 힘들다. 언제부턴가 대학사회는 신입생 환영회 때마다 냉면사발에다 소주를 따라 마시는 벌주식을 치르고 있다.최근에도 여학생이 신입생 환영회에서 사발주를마시다가 심장마비로 숨지는가 하면 한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다 맨밑에 깔린 학생들이 실핏줄이 터져 병원에 실려간 예도 있다는것이다.객기나 만용이라기엔 너무나 무모하고 몰지각하다.어떻게 이런 일이대학사회에서 자행되며 전통으로까지 이어지는지 분노마저 느껴진다.패기에찬 젊음이 아니라 축처진 젊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동아리를 이루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하나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대학문화의 정석이다.대학축제는 술마시고 폭죽 터뜨리는 축제가 아니라 동아리들이 1년 동안 구상하고 준비한 여러 행사를 나열해 서로 보여주고 비판받자는 축전(祝典)이다.그곳은 어떤 잡음이나 불순이 끼어들수 없이 신록의 젊은이들이 이상과 꿈과 포부를 펼치는 장이다.불우이웃을돕는 자원봉사나 학술세미나만이 건전하다는 것은 아니다.만사에 조심하면서 상자에서 찍어낸 듯이 살자는 것은 아니다.도서관에 앉아 전공서적만 파고드는 것이 대학생답다는 것도 아니다.젊음을 마음껏 누리고 견주는 모든 동아리 활동이나 축제는 좋다. 다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기 전에 대학인다운 열정과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것이다.우리의 교육풍토가 대학으로 향하는 획일적인 입시지옥에서 대학입학과 함께 통쾌한 해방감을 느낀 나머지 자유가 뭔지도 모르고 실수연발이나 하지 않는지 돌아보자는 것이다.아무리 선배들이 물려준 전통이라도 뒤틀린 전통을 바로잡아 시대에 맞는 참신성으로 기성인들과는 다른 ‘신선한 충격’을 보여줘야 한다.대학은 지식만 수립하거나 살포(撒布)하기 위한 기계적 기관이 아니다.빛과 자유와 학문만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할 생각도 없다. 브람스의‘대학축전 서곡’은 활기찬 대학 캠퍼스의 유머와 진실,분방과우수를 조화시키면서 결국은 ‘모두가 함께 즐기자’고 노래부른다.대학은그 나라의 활력소다.오늘의 시대상황을 돌아보고 고뇌하면서 부당한 것을 비판하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대학사회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 사회전체가 흔들리게 된다.이제는 끝없는 취기에서 벗어나 인생에한번뿐인 계절을 정의감과 값진 의미로 꾸며 나가야 한다.기성세대의 모순성과 타성,사회의 올바르지 못한 어두운 구석구석을 매서운 눈초리로 돌아보라는 것이다.
  • 한나라 서울집회표정

    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현 정권을 강력 비난했다.대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참가했다. 연사들은 한결같이 여당의 국회안건 변칙처리,야당 의원 빼가기,재보선 부정,고관집 절도사건 등을 성토했다.그러나 장외집회에서 재선에 관련된 발언이 나오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선관위의 발표탓인지 재선과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한나라당은 대회에서 ‘제2의 민주화투쟁 선언서’를 채택하고“민주주의는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나 전유물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강경 대여 투쟁을 펼칠 것을 재차 다짐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규탄사에서 “여당의 행태는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앞장서 김대중정권의 반민주적 행동을 국민과 함께심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무는 또 국회법안 변칙처리의 책임을 물어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 정권은 포장만 민주주의이지알맹이는 군사정부 이상 가는 독재정권,날치기정권”이라면서 “나라의 불행을 막고 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서자”고 역설했다.대회장 곳곳에는 ‘국정파탄 민주주의 파괴 DJ는 각성하라’ ‘오만독선 못막으면 독재정권 발호한다’ 등 현 정권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또 대회 시작 전 송파지구당 당원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출연,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참석자는 당초 예상했던 3만명의 절반 수준인 1만5,000여명이었다.이들 대부분은 지구당에서 동원된 사람들로 일반시민들의 참가는 저조했다.참가자들은 ‘독재타도’ ‘민주수호’라고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연사들이 현 정권의 실정을 성토할 때마다 양손에 든 태극기와 한나라당기를 흔들었다.대회에는 직장의료보험노동조합,전국농민단체총연합회 등일반단체들도 참가했다.
  • 한국영화 판촉 활발

    ?맣? 박재범특파원??13일 개막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영화의 판촉활동이 그 어느해보다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수출 전문사인 미로비전은 해외배급사들이 몰려 있는 칸 중심가크로와젯 거리에 사무실을 확보,본격적으로 해외배급을 시도한다.우선 경쟁부문에 오른 단편 ‘영영’(김대현),‘집행’(이인균),‘소풍’(송일곤)을칸 국제영화제 영화시장(MIF 견본시)에서 작품 당 두차례씩 상영한다.또 독립 장편영화 ‘하.우.등’(김시언)과 ‘벌이 날다’(민병훈)를 ‘코리안 인디 쇼케이스’로 묶어 소극장 ‘팔레’에서 시사회를 마련한다. 이와함께 칸영화제 중 칸 현지에서 촬영에 돌입하는 변혁 감독의 ‘인터뷰’와 제작중인 장편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이성강 감독),시나리오만완성된 홍상수 감독의 세번째 작품의 사전 판매도 추진한다. 미로비젼측은 특히 지난해 ‘강원도의 힘’이 칸 영화제에 소개된 뒤 인지도가 높아진 흐름을 타고 홍감독의 새 작품이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F영화 ‘용가리’를 제작 중인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도 칸 영화제 본부가 설치된 칼튼호텔 3층에 20세기폭스,유니버설,컬럼비아 트라이스타 등과 나란히 부스를 차려 26분짜리 데모 필름을 보여주면서 사전 판매활동을 벌인다.총 제작비 115억원이 투입되는 ‘용가리’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세계 9개 지역 배급업자들과 272만달러의 사전 판매 보증 계약(Deal Memo)을 체결한 데 이어 삼부 파이낸스 등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53억원의 제작비 투자를받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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