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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D­8/서울시장 후보 2차 TV토론

    ◎“7대 불가사의” “5대의혹” 설전/고 후보­무리한 추진력은 ‘위험한 독단’ 낳아/최 후보­말썽 두려워 피하는것은 복지부동/시정 우선 순위엔 의견일치… 진행방식 불만토로도 26일 서울시장후보 TV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간의 2차 안방대결이 재개됐다.국민회의 高建후보와 한나라당 崔秉烈후보는 이날 상대방에 대해 ‘5대 의혹’과 ‘7대 불가사의’시비를 주고받으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정치 공방은 서울시정에 대한 정책과 비전제시를 뒷전으로 밀어냈다. ○…두 후보는 기조연설부터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국민회의 高후보는 한나라당이 ‘高후보의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낸 데 대해 “이성을 잃은 흑색선전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선공했다.高후보는 수서사건으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소신을 지키다가 압력에 밀려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崔후보는 환란(換亂)책임 문제와 관련,“高후보는 총리때 경제대책회의도 여러차례 주재했고,관련보고도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高후보는 “경제대책회의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뒤 구성된것”이라고 반박했다. ○…高후보는 崔후보에 대해 서울시장때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건으로 반격에 나섰다.高후보는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의 예를 들어 ‘위험한 독단’으로 연결지으려고 했다.崔후보는 “말썽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 고쳐야 할 공무원의 복지부동”이라고 맞받아쳤다. 高후보는 崔후보의 현대아파트 분양건과 관련해서도 “유력신문사의 유력한 자리와 관련이 있느냐”며 조선일보 재직때의 특혜 시비를 제기했다.崔후보는 “그 사건이 공직시절 누구보다 엄격하게 자신을 다룬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崔후보는 高후보의 병역문제에 대해 “우리 나이 또래의 시민들은 高후보가 갑종 판결을 받고도 군대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확전을 시도했다.이에 대해 高후보는 “당시 영장이 발급되지 않은 사람이 18만명으로 나는 이들 가운데 1명이었다”면서 “병역이 문제가 됐다면 어떻게 군사 정부에서 공무원에 임용됐겠느냐”고 반문했다. ○…崔후보와 高후보는 서울시정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崔후보는 실업문제와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교통·공기·물·안전문제,시정개혁 등 3가지를 들었다.이에 대해 高후보도 실직자를 위한 생활안정대책,교통지옥·환경문제해소,범죄로부터 해방을 제시했다. ○…토론도중 崔후보가 진행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 몇번이나 토론이 정상궤도를 이탈했다. 崔후보는 맺는 말에서도 거듭 유감을 표명한뒤 “호남대통령,호남 서울시장,호남 구청장 일색이 되면 오만한 정권을 또 다시 맞이 할 수 있다”며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 의사당서 다시 불붙은 환란공방(의정초점)

    ◎야 “高·林 후보도 직무유기” 집중공격/여 “자숙하기는 커녕 허위진술” 반격 1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환란(換亂)공방이 재현됐다.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의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高建 전 총리와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집중 공격했다.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을 들어 반격했다. 먼저 金泳三 전 대통령과 林전부총리간의 ‘거짓말 공방’이 도마에 올랐다.林전부총리가 임명 전 IMF구제금융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가 초점이었다.한나라당 朴柱千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사전에 ‘캉드쉬 IMF 총재 면담결과 보고’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등 다섯가지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같은당 諸廷坵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97년 11월14일 IMF지원요청에 대한 대통령 재가를 받았고,16일 협의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19일 취소발언을 해 엄청난 혼란과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가세했다. 검찰의 환란수사를 둘러싸고 표적시비로 이어졌다.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은“수사가 개인비리를 캐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朴柱千 의원은 “환란수사에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정치조작이 개입됐다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林전부총리 재조사를 촉구했다.諸廷坵 의원은 “高建 전 총리도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처럼 직무유기죄를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朴光泰 의원은 “환란의 책임은 金泳三 대통령과 신한국당 정권에 있는데도 자숙은 커녕 검찰에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같은당 국창근 의원은 “한나라당은 새 정부에게 환란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자민련 李元範 의원은 “환란은 金泳三 정권의 무능 무지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비교적 ‘여유로운’ 위치에서 거들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유야 어떻든간에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환란책임 공방을 비켜갔다.李장관은 이어 “지금 정부는 단기간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경제구조개혁 추진,외환안정 등에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면서 “책임소재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므로 그결과에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 엘리트 대학교육의 병폐/金承玉 고려대 교무처장(기고)

    현대를 민중의 시대라고 한다.정치 지도자를 선출할 때나 국가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민중의 역할을 보면 일견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미국에서도 몇몇 엘리트 그룹들이 국가정책을 좌지우지하고 민중을 끌고 나가는 것을 종종 지켜볼 수가 있다.또 세계의 어느 나라나 민선 대통령은 줄리어스 시저나 알렉산더 대왕에 못지 않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국가 운명 결정권 장악 한 나라의 정책들은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중의 뜻에서라기 보다는 엘리트 그룹의 이익과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있게 된다.현재 우리나라에 닥친 환란만 봐도 그렇다.엘리트 그룹은 그 나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결정권을 쥐고 있으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건전한 엘리트 그룹은 건전한 국가의 기틀이 되지만 오만하고 썩은 그룹이라면 그 나라는 썩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엘리트 그룹은 어떤가.이땅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좌의 중심부에 있던 사람들이 구치소로 직행하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의 엘리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의 엘리트 그룹은 상당수가 검증을 받지 못한 채 국가 요직에 기용됐다.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민주주의가 싹트기 전에 군사정부가 들어섰고 자신들의 정부가 정통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수재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소위 ‘스카이대학(서울·고려·연세대)’에서 공부한 사람들을 그 수하에 두기 시작했다. 특히 모 대학 법학과와 정치학과 출신들이 주로 동원되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이들 수재들의 정책은 군사정권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의 정당사만 봐도 그렇다.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정당의 각 지방 위원장은 아직도 지방당원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기 보다는 대부분 당수에 의해 선택된다. 서구에서는 한 정치인이 지방자치 선거를 거쳐 중앙 정부에 이르는 동안 몇번이고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군사정권 유지 이바지 관료직도 결국 집권당수에게 순종하는 수재 엘리트로 채워진다.군사정부이던 민간정부이던 이같이 한 사람에 의해 요직이 지명되는 한 검증된 엘리트는 없고 출세지향적인 엘리트만 양산될 뿐이다.이들은 지식은 많으나 지혜가 없고,의리는 있으나 책임감과 정의감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보아왔다. 더욱 위험한 것은 엘리트들이 여러 사회계층이나 여러 학교,다양한 교육풍토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몇개 학교나 학과에서 양산됐다는 점이다.같은 선생에게서 같은 말만 듣고 배운 이들은 생각의 틀이 좁고 제한적이기 쉽다.또 두텁지 않은 엘리트층은 서로 ‘보완과 견제’라는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정권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가는 ‘콜맨’이 되기 쉽상이다. ○다양한 엘리트群 길러야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무엇인가를 정리하여 회고록을 쓰기도 전에(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지만)구치소로 향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다양한 학교를인정하고 다양한 계층을 발굴하여 다양한 엘리트 그룹을 기를 때가 된 것이 아닌가.
  • “이변은 없었다”/한나라 경기지사 후보 경선

    ◎손학규 전 의원 압도적 승리/두 후보 임창열씨 공격 일치 【수원=朴贊玖 기자】 이변은 없었다.28일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孫鶴圭 전 의원이 예상대로 張慶宇 전 의원을 따돌렸다.득표율 74.5%의 압승이었다.지도부는 30일 부산시장,5월4일 서울시장 후보경선으로 열기를 몰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설 참이다. ○…투표시작 2시간30여분만인 하오 3시30분쯤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두 후보는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환호에 답했다.孫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의 林昌烈후보를 겨냥,“환란(換亂)에 책임이 있는 사람,경기도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얼토당토 않게 데릴사위를 자처하는 뻔뻔한 사람이 경기도민을 대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필코 승리해 金大中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막겠다”고 기염을 토했다.孫후보는 특히 “金鍾泌 총리서리마저 林후보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때문에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권의 연합공천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보였다.○…이에 앞서 두후보는 정견발표에서 현 정권과 林후보를 신랄히 비판,선명성 경쟁을 벌였다.상호 비방은 없었다.孫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계개편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여당의 잘못된 지방자치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야당후보를 자임했다.張후보는 “저는 말단 은행원에서 중소기업사장을 거치면서 민생 실물경제를 체험,탁상행정에 치우친 林후보를 누를 수 있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두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탈당 등 해당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경선장에는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여권의 ‘야당파괴공작’을 비난하는 발언이 잇따라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趙淳 총재는 격려사에서 “우리 당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한나라당을 파괴하려는 여당의 음모에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당원들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탈당 후유증을 막는데 애썼다.田瑢源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제의 적에게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정치철새,정치쓰레기는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비난했다.탈당한 金仁泳 李聖浩 의원의 수원권선,남양주지역 대의원석은 출석률이 저조해 썰렁했다.
  • 詩仙의 낭만과 고뇌/‘이태백 악부시’ 완역

    ◎정신의 자유 갈구한 방랑의 세월 속에서 현실적 번민들 담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는 흔히 시선(詩仙) 이백을 달타령에서 만난다.또한 술에 취해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낯설지 않다.이렇듯 이백은 달을 벗삼아 유랑하면서 술을 즐기던 팔자좋은 낭만주의 시인으로 간주된다. 이백은 물론 술과 달과 신선을 사랑한 자유인이었다.그러나 이백의 마음한 구석에서 솟구치는 현실참여에의 욕구는 그로 하여금 끝없는 고뇌의 늪에 빠지게 했다.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 이백의 내면풍경을 훤히 들여다 보게 하는 그의 악부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됐다.중문학자 진옥경씨가 펴낸 ‘이태백 악부시’(사람과 책)는 현존하는 이백의 시 1천여 수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악부시 142수를 역주하고 해설한 중문학 연구서다.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호는 청련거사다.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오만방자함으로 세상을 조롱한 괴짜였으며 실패한 정치 지망생이기도 했다.이백은 당 현종의 집권 후기인 742년 어렵게벼슬길이 열려 한림공봉이라는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그가 하는 일이란 제왕의 포고문 초고를 작성하거나 시시때때로 임금의 향연에 불려나가 가공송덕(歌功頌德)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백은 3년동안 정계에 몸담으면서 어지러운 궐내 분위기와 어용문인 생활에 커다란 회의를 느꼈다.그는 틈만 나면 장안의 한량들과 어울려 술에 만취된채 지냈다.취중에 임금의 명을 받들어 시를 지으면서 당대 세도가였던 고력사에게 신을 벗기게 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던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하는등 기고만장했다는 일화도 이 때 나온 것이다.부패한 궁중생활에 염증을 낸 이백은 마침내 744년 벼슬을 버리고 소년시절부터 동경하던 도교에 정식 귀의한다.그리고 두보·고적 등 당대의 쟁쟁한 시인들을 만나 창작에 전념한다.이백의 주옥같은 시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나왔다. 이백의 시 가운데 형식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율시는 약 80수 정도에 불과하다.비교적 구속이 적은 고체시와 가행(歌行),악부(樂府)가 주류를 이룬다.이백 시의 압권은 역시 악부다.악부시로도 불리는악부는 원래 한나라때 음악을 관장하던 기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이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민가(民歌)와 문인들이 지은 노래를 포괄하는 ‘노래시’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한대 악부 민가는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대중의 생활시였다.위진시대에 들어서는 조식을 비롯한 문인들이 한대 악부 민가의 내용을 모방하고 당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덧붙인 ‘모방한 악부’ 즉 ‘의악부(擬樂府)’를 짓기도 했다.악부는 한대부터 당대까지 약 1천여년 동안 불려졌다. 이백의 악부에서 여성취향이 짙게 풍기는 것은 그의 속된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는 지적이 있다.이백이 ‘술속의 팔선(八仙)’이라 불릴 정도로 술을 즐기고 기녀들을 가까이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는 결코 당시의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과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실제로 그의 악부 중에는 기박한 여인에 대한 상련지정을 읊은 것이 많고,심지어 기구한 여인과 불우한 신하를 같은 맥락에서 다룬 작품도 적지않다. 이백의 삶은 방랑으로 시작해 방랑으로 끝났다.그는 때로는 유협(遊俠) 무리들과 어울렸으며 사천성 각지의 산천을 유력(遊歷)했고 민산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이었다.때묻지 않은 중세 중국의 각 지역을 두루 떠돌면서 이백은 강남의 아리따운 소녀,세월을 못만나 비탄에 잠긴 선비,버림받은 여인들을 만났다. 그 방랑이 낳은 조그만 결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채련곡(採蓮曲)’이다.“약야계가에 연밥 따는 저 아가씨//연꽃 너머웃으며 이야기하네…//자류마는 울면서 떨어진 꽃 사이를 지나다가//이를 보고 머뭇머뭇 공연히 애태우네” 채련이란 본래 배를 타고 연밥이나 연근을 캐는 일로,장강(長江) 유역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노동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연꽃 사이의 어여쁜 처녀를 묘사하는 데 치중했던 시인들에 의해 연꽃이나 연잎을 따는 놀이의 하나로 변했다.이 악부시는 오스트리아작곡가 구스타프말러의 아홉번째 교향곡 ‘대지의 노래’중 ‘아름다움에 대하여’의 가사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다.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곧 적선인(謫仙人)이라는 미칭(美稱)을 지녔던 이백.그는 음풍농월을 일삼았던 낭만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낭만의 밑동에 자리했던 현실적 고뇌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만고(萬古)의 우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이백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 한나라 초재선 의원의 ‘반란’/朴贊玖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현행 선거법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국민 지탄을 면할 수 없습니다,국민 편에서 급한 것부터 처리합시다”“우…,뭐하자는 거야,똑바로 해” 15일 국회 본청 146호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심야 의원총회는 흡사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대여(對與) 온건론은 합리적 비판없이 야유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7선 부총재의 간곡한 호소마저 ‘비굴한 타협론’으로 내몰렸다.초재선 강경론자들은 “제1당의 덩치에 비해 협상결과가 초라하다”며 경쟁하듯 선명성 발언을 이어갔다. 고비용 정치를 개선하려던 여야간 줄다리기 협상은 몇몇 초재선의원의 ‘뒤집기’로 끝내 코미디에 그쳤다.광역·기초의원수를 줄이고 국회의원과 지자제 선거 후보자의 주례행위를 금지하는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개정안은 무용지물의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백걸음을 양보해 이날 ‘소장파의 반란’이 민주정당에 이르는 진통이라고 여기더라도 나라의 이익과 정치발전을 냉철히 도모하기 보다 충동적 감정을 앞세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여권의 연합공천과 구청장 선출제의 모순을 알리고 야당파괴공작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거대 야당의 당연한 몫이며 소명이다.그러나 ‘정치권도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소박한 취지의 선거법 개정안마저 사장(死藏)시키려는 행태는 원내 제1당이라는 수의 논리만 앞세우는 근시안적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야당의 사정이 이렇다면 여당은 누구를 상대로 책임있는 협상을 벌이나.원내교섭단체 대표위원 자격으로 협상한 야당 총무의 얼굴은 뭐가 되나.총재단 결정마저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사들이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답답한 질문은 꼬리를 문다.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의 지도층은 아테네 병사들이 잠복한 ‘목마’를 멋모르고 성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0년 전쟁을 망국(亡國)으로 끝맺는다.군중심리와 정치선동에 들뜬 지도층은 ‘목마’가 함정임을 간파한 원로(元老) 라오콘의 충고를 무시해 버렸다.지도층의 독선과 아집이 공동체를 어떤 운명으로 몰아가는지 트로이의 신화는 여실히 보여준다.국정의 한축을 자임한다면,한나라당도 귀를 열고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때다.
  • 油價 하룻만에 하락/OPEC 긴급 부양조치 모색

    【런던 AP·AFP 연합】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합의에 따라 23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충분한 감산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따라 24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5월 인도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떨어진 14.76달러에 거래됐다.한편 석유수출국 기구(OPEC)는 곧 회원국 비상회의를 열고 떨어지고 있는 석유가격을 부양시킬 긴급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이란 관영 통신이 이란의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석유시장 선물거래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베네수엘라와 비회원국인 멕시코,오만 등의 감산 발표에 따라 23일 런던에서 배럴당1.82달러,뉴욕시장에선 1.90달러 각각 상승했었다.
  • 세계 물의 날… 물은 낮은데로 흐른다(박갑천 칼럼)

    조선 숙종·영조때 화가에 최북이란 사람이 있다. 스스로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더라는 위인.그림은 반안경을 쓰고 그렸으며 날마다 말술을 마셨다.자는 성기였는데 달리 칠칠이라고도 했다.이름인 ‘북’자를 파자했던 것.‘칠칠치 못한사람’이라는 자조섞인 자칭이었던지도 모른다. 그는 산수화가였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최산수’라 불렀다.그런만큼 산과 물을 사랑하여 금강산 구룡연에 갔을때 거기 몸을 던져 죽으려 했을 정도다.천하의 명인은 천하의 명소에서 한뉘를 마쳐야 한다면서.그런 산수화가가 산수화를 그려달라 하면 산은 그리되 물은 그리지 않았다.그까닭을 물으면 이렇게 내뱉었다던가.“여기 이종이 외에는 모두가 물아닌가”.남공철의 [금릉집]등에 전하는 일화다. 이 괴짜 산수화가야말로 물을 아는 사람이었던 듯하다.공기는 안보인다.그래서 그리지 못한다.그러나 물은 보인다.보인다하여 공기못잖게 중요한 물을 굳이 그려야만 알겠느냐는 뜻이 담긴 반어아니었던지.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강조하는 뜻을 담았다고도 하겠다.문득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했던 탈레스를 떠올리게도 하잖은가. 물은 진리다.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간다([노자=도덕경]8장).그러나 물에는 흐르는 길이 있다.백규란 사람이 자신의 치수는 우임금보다 낫다고 자찬했을때 깨우쳐준 [맹자](고자하편)의 말에도 그 ‘물의 길’이 무엇인가가 나타난다.“우의 치수는 물이 순조롭게 제길을 따라 흐르게 했습니다.우는 사방의 바다를 골짜기삼아 물이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한데 당신은 이웃나라를 골짜기삼아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순리아님은 물의 길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낮은 데로 겸허하게 흐르는 물.막히면 멎고 둥근그릇에 담기면 둥글어지는 부드러움속에 말은 없다.하지만 천리를 거역하는 반자연에 대해 반자받는 물의 분노는 무서운 법.한데 사람들은 ‘물의 길’을 외면하면서 오만한 역리를 그치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에도 물을 함부로 쓰면서 죽여가고들 있지 아니한가.그것이 마침내 우리 모두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눈을 감은 채. 양에서 질에서 날로 심각해져 가기만하는 물의 현실.‘물의 길’에서 우리의 뒷귀먹은 삶을 깨단해야 하는 것을.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 관료주의 병폐 척결 시급/박진서 코아컨설팅 대표 컨설턴트(기고)

    ○‘현실부정 증후군’ 심각 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는 “IMF가 6개월전에만 개입할 수 있었더라면 현재 한국의 환란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캉드쉬 총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서 경고를 거듭했으나 한국 관료들이 오만과 무지로 ‘현실부정 증후군’에 걸려 묵살했다고 지적했다.이렇게 우리 관료들은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보다도 이를 피해가려는 속성때문에 건국 이후 가장 큰 국가위기를 자초케했다. 현대전은 꼭 핵무기를 사용하여 대량의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핫 머니(Hot money)라는 그림자 없는 가공할 무기가 새로 등장하자 공격을 받은 나라들은 여지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50년간 개혁 무풍지대 현재 세계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주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단기투기자금)가 이번에 동남아를 휩쓸고 홍콩과 한국,그리고 일본까지 싸워 보지도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다.이 헤지펀드의 위력 앞에서는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무력해 지고 만다.지난 92년 영국의 파운드화와 독일의 마르크화가단 1주일만에 손을 들었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이렇게 가공할 핫 머니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을 초토화시키고 있을때 우리 관료들은 강건너 불을 보듯 아무런 준비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한국은 동남아 각국과 달리 기초가 단단하고 변동환율로 대처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으로 의도적으로 오판을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50년동안 쌓여온 관료조직과 관료들의 병폐를 파헤쳐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새정부가 서둘러야 할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전후 거대한 공룡으로 커진 우리나라 관료조직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엄청나게 변한 민간부문에 비해 거의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막스 웨버는 관료의 최대목표는 오직 승진 뿐이며 그 다음으로는 더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것과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관료들은 권한과 승진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자기 보신만을 위해 새로운 법률과 규제를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에 행정개혁이나 규제완화 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료들의 가장 심각한 병폐는 현상유지 지향적이라는 것이다.관료가 내린결정은 시행과정에서 결함이 드러나고 문제가 생겨도 철회나 수정같은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때문에 현재 시행중인 결정을 유지하고 고집하기 위해서는 관료들은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또 관료조직의 의사결정이 전원일치의 품의제도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결정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분야 전문가로 교체를 관료조직은 톱 다운(Top down)형이지만 의사결정은 바텀 업(Bottom up)의 경향이 강하다.이는 고위직일수록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기의 생각을 절대로 부하에게 먼저 밀어 붙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이다.이러한 관료조직의 패러다임은 고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모든면에서 새롭게 거듭나려 하고 있다.관료들의 이러한 패러다임을 깨기 위해서는 적어도 고급관료와 금융인들 만이라도 시장경제원리에 철저한 전문가들로 교체하는 극약처방이 필요다고 보며또 관료의 지배에서 벗어나 도리어 관료들을 조정하고 이끄는 강력한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 지자체 자리잡아야 민주화 완성/권문용 강남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얼마전 건축가인 친구에게 구청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1천5백년전에 건립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라고 했다.신전 기둥간의 거리나 둘레까지도 인간의 착시현상을 감안해 모두 다르게 만들어 빛나는 조형미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그것은 아마 아테네 예술 수준의 투영일 것이다. 더욱이 당시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격파하고 남은 전비로 이 신전을건립했다니 놀라운 국방체제까지도 갖춘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빛나는 국가를 만든 원동력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낸 직접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현실과 거리 먼 중앙통제 이러한 체제는 관료적 오만과 독선을 허용하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합리적인 정책결정에서 나온다.또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부패를 허용하지 않는다.사실 이런 이유들로 아테네가 지중해의 무역경제권까지 석권했음은 물론이다. ‘국민의 정부’출범을 맞으며 느끼는 우리의 감회는 땀과 피로 얼룩진 민주화 과정을 눈물겹게 겪어 왔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민주화를 완성했는가.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앙정치의 민주화만으로는 시민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일선의 관료주의 적폐는 시정되지 않는다.형식적이고 중앙관료적인 지시와 통제는 현실과 너무 멀기 때문이다.그것은 시민 생활에 보다 가까이 가려는,시민참여를 유도하려는 강력한 동인을 갖는 지방자치제가 활착함으로써 민주화의 완성과 직접 민주주의 체제가 가능한 것이다.바로 얼마전 3·1절을 맞았다. 평소 태극기 달기를 호소해 온 나는 그날 역삼동의 개나리 아파트단지를 나가 보았다.놀랍게도 한집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관내에 위치한 미도·은마·우성·선경 아파트단지들도 마찬가지로 태국기가 펄럭였다. ○시민 참여 유도하는 동인 이는 부녀회 등이 앞장 서 IMF 극복 의지를 태극기 달기로 승화시키자는 자발적인 운동이어서 가슴은 더욱 뭉클했다. 태극기 달기 운동은 작은 시작일지 모른다.참여 민주주의가 막 출발점을 떠난 것이다.민주화를 향한 우리 정치의 역사적 임무는 절차상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하더라도 지방자치를 만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민주화를 완성시키는 일이다.새정부가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초석을 놓는다면 우리는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 김 차기대통령 대외관계 활성화 기대(해외사설)

    한국의 김대중 차기대통령이 25일 공식 취임한다.취임에 앞서 한일관계 회복과 남북대화 추진 등 화해와 건설의 외교방침을 밝혀 놓고 있다.김영삼 정권에서 꽉 막혔던 대외관계의 타개에 기대를 걸고 싶다. 한국의 국제관계는 한일 관계가 어업협정 파기 등으로 악화됐으며,한미관계도 결코 원활하지 못하다.남북대화는 중단된 채다.왜 한국 외교는 실패했는가.외교의 기본이 인간관계에 있음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대국에 둘러쌓여 있고 분단돼 있는 국제환경하에서는 좋은 국제관계가 필요불가결하다는 데 대한 인식이 엷었다.김영삼 외교는 너무 오만한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는 게 한국내에서의 반성이다.이러한 반성에 입각해 김차기대통령은 대일관계 회복 노력을 천명했다. 일본측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대통령 취임 직전에 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하는 일본의 대응은 한국측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다.한국은 새 정권이 발족하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체면이 손상됐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아니다.협정 파기 때문에 차기대통령의 조기 방일이 어려워진 것도 부정할 수 없다.어업협정 파기를 주장한 일본측 책임자도 국제감각을 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대중 차기대통령은 관계 회복에 노력한다는 자세를 보였다.한국내에서의 지지율은 90%를 넘는다고 한다.국민은 경제의 재건과 국민적인 화해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을 터이다.그 배경에는 한국에 뿌리깊은 지역감정 및 노동문제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김차기대통령밖에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지금까지 수많은 정치 탄압을 받으면서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고 그것을 신중하게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이 자세에 국민이 공감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정치와 외교를 일관하는 것은 화해와 민주주의 발전의 정신이다.김종필씨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사람은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 화해와 민주주의 발전의 이념에 국제사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 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리처드 닉슨 지음(화제의 책)

    ◎닉슨이 밝히는 세계 지도자들 면모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이 펼치는 지도자론.위대한 지도력이란 힘과 비전을 갖춰야하는 매우 독특한 예술이다.그것에는 기교가 필요하지만 그 기교를 뛰어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경영이 산문이라면 지도력은 시라고 할 수 있다.이 책에서는 윈스턴 처칠을 비롯, 지은이가 35년의 공직생활 동안 직접 접했던 지도자들의 면모를 낱낱이 소개한다. 셰익스피어는 일찌기 “어떤 자는 날 때부터 위대하고,어떤 자는 태어나서 위대해지고,어떤 자는 죽어서 위대해진다”고 말했다.닉슨에 따르면 처칠이야말로 바로 이 셋을 모두 실현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닉슨이 말하는 처칠은 한마디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간’이다.처칠은 전 생애를 통해 자신의 운명,곧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신념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젊은 시절 처칠은 한 친구에게 “우리 모두는 지렁이다.그러나 나 자신은 반딧불 벌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처칠의 오만함은 그로 하여금 값비싼 대가를 치루게 했다. 그는 수많은 적들을 만들었다.작가 찰스 P.스노에 의하면 처칠에 대해 호감을 가졌던 로이드 조지조차도 그를 ‘우둔한 고집불통(a bitof an ass)’이라고 할 정도였다.그의 강철같은 신념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기도 하고 감동시키기도 했다.그러나 닉슨은 처칠은 결코 권력 자체를 위해 권력을 원한적이 없으며,권력 속에서 자기만족을 추구한 적도 없다고 단언한다. 닉슨은 “지도자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개성이 강한 지도자는 자기 내면 속으로 들어가 그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건다”고 말한다.그럴 때 비로소 국민들은 이러한 지도자의 ‘자신에 거는 정열’을 믿고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박정기 옮김 을지서적 1만3천원.
  • 재벌기조실 정리해야(사설)

    재벌그룹의 기획조정실(또는 회장실) 해체문제를 놓고 재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30대그룹은 9일 비상경제대책위와 회동에서도 당분간 기조실 존속을 주장했다.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중심이 기조실이고 지주회사 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폐지불가 이유다. 차기정부가 기조실해체를 요구하는 목적은 투명한 경영과 책임경영에 있다.법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신규사업이나 인력·자금 등 핵심업무를 총괄해온 것이 기조실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이나 전문경영은 부지할 수 없게 되어있다.재벌총수의 사조직화가 되어있는 관계로 그룹 경영이 경제논리보다는 총수의 사적이해에 충실했고 그것들의 적폐가 오늘의 위기로 연결되어 온 것으로 본다. 정부가 재벌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재벌총수의 전횡에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업종 전문화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의 대기업이 되라는 것이다.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에 비전문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투명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기조실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과거식의 지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기조실이 없으면 결합재무제표 작성이나 상호지급보증 같은 재벌개혁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재계의 반대이유가 사실이라면 재벌은 기조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상을 쌓아온 셈이다. 재계가 재벌개혁에 내심 반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그들이 주장하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행여 이 나라에서 감히 재벌에 손을 댈 수가 있겠느냐는 오만함에 있지않기를 바란다.재벌개혁은 사실 회사 몇개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따위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의식의 개혁이고 소프트웨어의 개혁이라야 진정한 개혁이다.재벌은 하나같이 미래지향,선진경영추구를 외쳐왔지만 사실 그처럼 되었는가를 재벌 스스로 되돌아 볼일이다.그런 의식구조의 개혁이 기조실 해체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 IMF 입춘/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오늘은 입춘,바야흐로 봄의 시작이다.온나라가 악몽과도 같은 ‘IMF 한파’에 시달려 겨울이 가고 있는지 봄이 오고 있는지 온통 경황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기업은 쓰러지고 직장인들은 거리로 쫓겨나고 물가는 치솟아 근육과 뼛속까지도 삭풍에 얼어붙은 느낌이다.그래선지 ‘춘’자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일만큼 반갑다.‘봄’이란 시린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녹여주는 ‘햇살’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입춘날 아침이면 어른이며 아이들이 제각각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봄을 위한 새 희망에 들떠 있었다.만물이 새롭게 탄생되고 소생하는 계절의 시작 앞에서 씨를 뿌리고 수확을 기대하는 자세였다.세시기에 보면 이맘때 농촌에서는 ‘입춘이 왔다는 방을 붙여 일년농사를 준비하는 신호로 삼았다’고 쓰고 있다.이런 풍조가 이어져 붓글씨를 잘 쓰는 집안어른들이 입춘을 축하하는 시나 사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여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가령 길운과 경사를 비는 ‘입춘대길 건양다경’과 부모와 자녀의 건강과 영화를 비는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국태민안 가급인족’ 등이 그렇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동네골목 어귀에서 이런 글귀를 볼 수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아름다운 풍속은 사라져 버렸다.‘행복’을 불러들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오만 때문이었을 것이다.덕분에 ‘행복’은 커녕 ‘전쟁’에 비유되는 ‘거친 파도’를 경험했고 지금 온갖 지혜와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는 파고를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참으로 어느때보다 춥고 어둡고 긴 겨울을 지내고 있다.어쨌거나 동풍이 불어 언땅을 녹이고 얼음장을 뚫고 물고기가 튀어오르듯이 우리는 단 한사람도 도태됨이 없이 발딱 일어서야 한다.집집마다 대문에다 춘축을 써 붙이고 낭만과 여유로 빼앗긴 행복의 열매를 다시 딸 준비를 해야 한다.단지 개인의 안녕보다 국태민안을 먼저 간절히 기원할때다.
  • “환란은 이렇다” 처음 입연 강경식 전 부총리

    ◎“97년 3월 취임때 국가부도 위기상황… 방어 역부족” 강경식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일 밤 삼성의료원의재경원 후배 상가에서 1시간30분동안 외환위기 상황 등에 관해 심경을 토로했다.이 자리에는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도 함께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보고받지 못한 처럼 알려져 있는데. ▲김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몰랐을 리는 없다. ­경제 부총리에 취임할 때(97년 3월5일)의 경제상황은. ▲지난해 2월 말의 외환보유고는 2백80억달러로 국가부도가 날 것 같은 상황이었다. ­외환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는 얘긴데. ▲취임 직후인 3월 말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려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실질적으로 외환대책이다.언론들도 당시에 3월 대란설이니 4월 대란설이니 하지 않았나.그런데 지금 와서는 어느날 갑자기 외환위기가 온 것처럼 하고 있다.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예산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낮춘다고 이미 오래전에 발표하지 않았나.결국 예산증가율은 5.8%로 됐다.외환위기를막기 위한 긴축정책을 펴려는 것이었다.IMF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을 현실화시켰어야 하지 않나. ▲취임 이후 환율 현실화를 시키는 쪽으로 나갔다. ­일부에서는 기아사태를 끈 것이 문제였다고 하는데. ▲지난해 7월 이후 언론이 기아사태와 관련해 보도한 것을 봐라.그 당시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기아처리에 어떤 논조를 폈는가(대부분의 언론들은 기아가 국민기업이므로 살려야 하고 부도나 제 3자인수는 반대하는 논조였음).기아는 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하지만 기아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금융개혁법률안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은 게 외환위기에 영향을 미쳤나. ▲당초대로 지난해 9월에만 통과됐어도 괜찮았을 것이다.11월에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됐어도 IMF에 가는 것은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이미 IMF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직후인 11월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강 부총리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경질돼 실제는 임창열 신임 부총리가 발표)해 효과가 있으면 IMF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를 갖기는 했다.정치권이 너무나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였다. ­제대로 소신을 펴지 못한 것은. ▲(정권 말기여서 그런지)정치적인 리더십이 없었던 게 문제다(기아사태해결과 금융개혁 법률안 통과가 되지 않은 것을 이렇게 표현). ­김 대통령은 기아를 부도처리하지 말도록 했다는 말이 있는데. ▲부도가 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 ­어려운 때에 경제부총리직은 왜 맡았나. ▲취임할 때 우리 경제는 이미 거덜난 상태였다.그래서 지인들중 90%는 부총리를 맡지 말라고 했다.하지만 나는 관리 출신이어서(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가의 임무를 떠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데다 잘 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었다.문민정부여서 부총리를 맡은 게 아니고 관리출신이기 때문에 맡았었다. ­IMF의 처방은 어떤가.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점과 처방이 달라 문제다.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고물가도 아니고 재정적자도 없다.문제는 빚이다.그런데도 멕시코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어 기업들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우리나라는 금융시스템(체계)과 금융감독쪽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 ­IMF에 늦게 갔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IMF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하다가 이렇게 됐다.IMF에 간 직후 신용도는 더 떨어졌다.IMF에 가지 않고 잘 해 보려고 했던 게 잘못이었다. ­안기부등에서는 외환위기 보고를 제대로 했다는 말도 있다.또 일부에서는 재경원의 실무진에서는 강 부총리에게 보고를 제대로 했다는데. ▲(재경원이 아닌 쪽에서)보고만 했다고 해서 면책이 되나.또 밑에서는 나에게 제대로 보고했는데 내가 보고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했다고 치자.모든 것은 내가 덮어쓰겠다.어떻든 공직자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져야한다. ­IMF에 가게된 근본 요인은. ▲개방의 부작용이다.일본은 미국에 전쟁을 해 폐허가 됐다면 우리나라는돈 좀 쓰다가 그렇게 된 셈이다.IMF를 계기로 구조조정을 잘 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가져볼 만 하다. ­경제 부총리(재경원 장관)의 업무가 너무 과중하지 않나.
  • 미와의 회담 ‘총포성 없는 대결’ 주장

    북한은 20일 90년대초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회담 과정을 ‘치열한 대결전’이었으며 여기서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김정일 찬양기사에서 미국과의 회담과정에 대해 “비록 총포소리는 울리지 않았어도 치열한 대결전이었다“고 주장하고 “이 대결과정에서 우리는 한방의 총탄이나 포탄도 날리지 않고 그 어떤 희생도 내지 않고 우리의 의도를 끝까지 관철시켰다“고 강조.이 방송은 지난 93년 한미 팀스리피트 합동훈련과 관련해 북한군에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것에 대해서도 “실로 오만무례한 도발자들에게 가해진 응당한 보복이고 폭탄이었다”면서 “우리 인민과 인민군대의 필승의 기상 앞에 적들은 갈팡질팡하던 끝에 드디어 무릎을 꿇었으며 우리 인민은 빛나는 승리를 쟁취했다”고 강변했다.
  • OPEC 유가회의/오는 26일 조기 개최/사우디는 참가 미정

    【빈·니코시아 AF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폭락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당초 오는 3월 열릴 예정이던 시장감시위원회(MMC)를 오는 26일로 앞당겨 개최키로 했다고 OPEC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MMC가 조기 개최돼 지난 3년여 사이 가장 낮은 배럴당 15달러 내외까지 주저앉은 유가대책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참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OPEC 11개 회원국중 이란,나이지리아 및 알제리가 주도해 OPEC 긴급회동 개최를 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OPEC 비회원국인 오만도 지난 18일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의 긴급 유가대책 회의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 카레스키 농장(중앙아시아를 가다:13)

    ◎사막­갈밭에 일군 ‘고려인 옥토’/37년 극동서 강제이주한 역경 딛고 정착/억척스런 생활력·자긍심으로 터전 가꿔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스텝지방에 광범위하게 퍼져 살고 있다.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원동지방에서 기차에 실려 이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하는 데 한달 이상이 걸렸다.강제 이주 지역은 중앙아시아사막 가운데 갈밭이었다.열악한 조건의 기차여행 도중에 이주민의 3분의 1이죽었다. 또 갈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3삼의 1이 죽어나갔다.거기서 살아 남은 고려인 카레스키들은 그 갈밭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1960년대에 이르면 카레스키들이 갈밭에 일군 집단농장 콜호스들이 소련연방공화국의 전체 콜호스들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놀라운 일이다.소련영토 안에는 예컨대 세계적인 곡창으롤 자타가 공인하는 우쿠라이나가 있다.이처럼 세계적 곡창지대의 농장들을 제치고 갈밭을 일구어 만든 사막 농장의 높은 생상성을 자랑하게 한 일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그 기적의 주인공이 카레스키이다.○세계적인 목화 주산지로 갈밭에 관개수로를 만들어 물을 대고 쌀농사를 지은 사람들이 카레스키이고,끝없는 목화밭을 일구어 세계적인 목화산지로 만든 사람들도 역시 카레스키이다.더 나가서 150개 민족들이 살던 소련에서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던 민족 역시 카레스키였다.중앙아시아 어디를 가나 카레스키는 주위사람들 보다 잘 살고 있다. 이처럼 고려인들이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민족적 정체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잃지 않았던 데서 비롯된다.이러한 사실은 카자흐스탄 공화국 쿠즐오르다시의 국립대학 대학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이 도시는 저 유명한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이 생을 마감하고 무덤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이 도서관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근교의 해삼위라는 한인지역에 설립했던 사범학교의 도서관에 있던 한문서적들 가운데 20여책이 아직도 남아있다.그 고서들을 살펴보면서 가슴이 메이는 감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지금은 아무도 보지 않고 서고에 쌓여 있는 이들 책에는 연필로 책의 제목과 내용을쓴 목록들이 있었다. 한문서적들이 카자흐스탄의 두 도시의 도서관에 있다는 소식은 이미 1991년 알마타의 원로 철학자 박일 교수로부터 들었다.강제 이주 당시 해삼위의 한인사범대학도 함께 쿠즐오르다로 옮겼다.그 경황 없는 와중에서 대학도서관에 있던 한문책들을 한인들이 각자 몇권씩 나누어 지니고 기차에 타고 쿠즐오르다에 도착했던 것이다.도착지에 오니까 소련정부가 유태인계 러시아인 빠삐옹씨를 사범대학의 새로운 학장으로 임명했고,그 학장은 한문서적을 모두 불태우라고 명령했다.당시 이병국 수학교수가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이를 몰래 빼돌려 알마타로 보냈다.그 책들이 지금은 푸슈킨도서관에 잘 보관되었다. 이 도서관에 있는 400여책은 박일교수가 도서목록을 장성했다. 알마타의 푸슈킨도서관의 책은 박일교수가 직접 정리했지만,쿠즐오르다대학의 도서관 책은 아마도 한문을 아는 마지막 세대의 그 어느 고려인이 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무었을 생각했을가.그들은 고려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우리민족의 문화를 저린가슴으로 느끼고,소중하게 여기면서 그 책들을 하나하나 정리했을 것이 틀림 없다. 카자흐스탄의 도서관의 서가에 조용하게 남아있는 한문책들은 우리에게 한가지 사실은 분명하게 일깨워준다.고려인은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몸은 끌려왔지만,정신까지 끌려온 것은 아니었다.강제 이주를 당하면서도 정신적주체의식을 잃지 않코 한국인의 전통문화를 지켰던 것이다.그리고 강제이주 동안에 그 많은 서적을 싫고왔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에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고려인들은 한문을 더이상 배울 기회가 없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문헌 전승을 이을 수 없었다.이점은 유태인들이 10세기 이후 슬라브세계에 들어와서 오늘날까지 탈무드의 문헌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다르다.그러나 고려인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억척스러운 생활력과 관용 그리고 헌신을 통하여 고려인의 삶의 가치를 전승받았다.말하자면 고려인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문자없는 탈무드였다.그 전승은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었다. ○다민족중 교육수준 상위 고려인들은 바로 도전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들 가운데 그 누구가 미래를 보장받았고 안심할 수 있었겠는가.그럼에도그 누구 하나 아주 포기하고 주저앉은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어려운 러시아말을 속히 익히고 배워 전문가들이 되었다.그래서 150개 민족 중에서 가장교육수준이 높은 민족으로 일어섰다. 지금은 공산권의 몰락으로 육로를 통하여 동서 교류가 가능해졌다.그리하여 고려인들은 자동차로 유럽에 가서 물건을 사오고,또 원하면 언제라도 한국에서 상품을 사올 수 있다.이처럼 고려인들은 남달리 동서를 넘나들면서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아마도 고려인 많큼 폭넓게 동서를 넘나들고 있는 민족은 없을 것이다. 고려인은 한마디로 전형적인 세계인이다.그들은 한국인이면서,러시아 문화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중앙아시아의 스텝의 정서에 익숙해졌으며,그 모든조건들을 넘나들면서 주체의식을 갖는 생활경헙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진정한 세계인이다.예컨대 미국인이나 유럽인은 세계적인 활동무대를 자랑할수는 있어도,결코 동양과 슬라브의 문화와 감정을 이해하는 것 조차 어렵다.그럼으로 그들은 그저 오만한 미국인이며,유럽인일 뿐이다.일본인은 아직 개인차원에서 동서를 넘나들면서 교류는 한다지만 생활감정까지는 갖지 못했다.중국인은 아직도 중국인일 뿐이다.이제 다시 고려인들을 보자. 그는 진정한 세계인이다.그들이 사는 삶의 터전,비단길에 사는 여러민족 가운데서도 두두러지게 동서를 넘나들 수 있는 문화적 역사적 여건을 지닌 것이다.
  • 서로 ‘네탓’소리 높이는 걸 보면서(박갑천 칼럼)

    역사는 현실의 교훈이 된다.옳은일은 옳은일대로 그른일은 또 그른일대로.꿰져나오는‘네탓’소리들을 들으면서 옛일 두가지를 생각해 본다. 그하나:소재로수신의 경우이다.을사사화가 일어났을때 이조정랑이었던 그는 파직당한데 이어 얼마후에는 전라도 순천으로 귀양간다.거기서 다시 진도로 옮겨져 19년세월을 보내고 있다.이 진도 귀양살이때 수령으로 온 홍인록이 그를 짓궂게 괴롭혔다.죄인이니 쌀은 한톨도 먹지말고 좁쌀만 먹으라고 얌심피우고 달밝은 밤에 종에게 피리를 불게한걸 트집잡아 종을 가두었을 정도이니 다른일은 미뤄짐작할만하다.이에 대해 노수신은 다 자기탓이라면서 원망하지 않았다.그뿐아니다.귀양이 풀린다음 나중에 영의정까지 오르는 터이지만 갇힌몸이 된 홍인록을 도와주는가 하면 쓸만한데가 있다면서 풍천부사로까지 임명한다.([어우야담]등) 그둘:충무공이순신의 경우.그가 명나라 수군도독 진인과 고흥녹도에 머물러있을 때다.진도독과 함께 있는 자리에 진도독부하가 와서 절이도싸움을 보고한다.그싸움에서 조선수군 송여종이 전과를 올린데 비해 자기는 바람끝이 여의치않아 싸우지 못했다는 내용.진도독은 그를 참하려 한다.이때 충무공은 조선군전과를 모조리 명군의것으로 넘겨버린다.콧대높고 오만하기로 소문난 진도독이 충무공을‘리야’라고 높여부르면서 동곳빼는것은 그때부터다.(이은상[성웅이순신]) 노수신은 상대방잘못을 내탓으로 돌릴줄 알았다. 충무공은 내공적을 남의 것으로 만들줄 알았고.자기를 구박하는 사람이 어찌 밉지않았겠는가.하지만그를 미워하기에 앞서 자기를 돌아볼줄 알았던 노수신.이충무공도 그렇다.자기공적을 어찌 남의 것으로 돌리고 싶었겠는가.한데도 양보하며 상대방뼛성을 스루었던 ‘민족의태양’.그런 인품에 감명받은 진도독은 조선수군과 명수군의 총지휘권을 충무공에게 내놓는것 아니던가. IMF한파를 몰고온 결과를 놓고 서로들 네탓이라며 타박하는 소리들이 메아리진다.대선패배를 두고도 그 네탓소리는 붚달고있고.그들이 하나같이 높은자리 사람들이라는데서 지켜보는 마음은 울가망해진다.그만한 자리의 사람들에게서도 잘못은 내탓으로 껴안으면서 공은 남에게 돌리는 보법을 볼수없는 건가 싶어지면서.한번더 자리에 알맞은‘그릇’을 생각해보게 한다.
  • 외교관 12명 정년 퇴임

    외무부는 31일 김봉규 전 베트남대사 등 12명의 외교관에 대한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직한 외교관들은 김전대사를 비롯,이두복 전 튀니지대사,강신성 전 호놀룰루총영사,유병훈 전 트리니다드토바고대사,김상철 전 볼리비아대사,방병채 전 가봉대사,우종호 전 오만대사,민병규 전 시드니총영사,이시호 전 레바논대사,온중열 전 아가나총영사,오명근 전 제다총영사,손창남 전 시애틀영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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