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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프간 공격/국내 이슬람교 신도 표정

    미국이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자 서울용산 근처에 몰려있는 아랍권 대사관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리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멘 이라크 이란 대사관은 한남동에,알제리 대사관은 보광동에,파키스탄 레바논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대사관은 동빙고동에 각각 들어서 있다. 서울 한남동 서울중앙성원 등 전국 8곳의 이슬람교 사원주변에도 오가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K-1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병력들이 골목마다 늘어서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날 서울중앙성원을 찾은 신도는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아프간 지역에 있는 파키스탄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슬람교 신도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미국의 공습이 제2의 테러를 부르지 않을까 걱정했다.국내의이슬람교 신도는 3만7,000여명이며,이 중 한국인 신도가 3만4,000여명이나 된다. 중앙성원의 한국인 관계자는 “오늘 낮 정기예배 때 살육과 공포의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바라는 특별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사원을 나서던 한 아랍계 신도는 “걸프전에 이어 이슬람국가가 다시 ‘전쟁의 포연’에 휩싸이게 됐다”면서 “이슬람교는 전쟁과 테러가 아닌 평화와 화합의 종교인데 무슬림을 모두 테러리스트와 관련지으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이슬람 식당을 운영하는 방글라데시인 타주(45)는 “테러 집단에 대한 공격은 이해하지만 엄청난 양의 폭격으로 아프간의 무고한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걱정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美 아프간 공격/ 토마호크 50여기 테러캠프 ‘박살’

    ●수차례 파상공습.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은 일요일 밤(현지시간)에 기습적으로 시작됐다.1차 공격은 전폭기와 전투기 40대,미국과 영국 항공모함에서 50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아프간 6개 거점도시를 향해 일제히 퍼붓는 공중과 해상 입체전으로 이뤄졌다. ■1차 공격:아프간 수도 카불과 군사 거점인 칸다하르 등주요 도시들 상공에 섬광과 함께 엄청난 폭발음이 터진 것은 7일 밤 9시(한국시간 8일 새벽 1시30분)였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공격은 미 본토의 미주리주 휘트먼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 전폭기와 인도양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에서 B-1,B-52 등 전폭기 15대, 인근 해상 항모에서 25대의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시작됐다고밝혔다. 아라비아해에 주둔중인 항모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발진한 FA-18,F-14 전투기들은 EA-6B 정찰기와 E2-C호크조기공중경보기 등의 지원을 받으며 목표물에 대한 1차 공습에 나섰다. 미 본토에서 발진한 B-2폭격기는 아프간 동부 빈 라덴의테러 캠프들에 위성조준폭탄을 투하하고 디에고 가르시아로 귀환,다음 공격 명령에 대비했다.B-2폭격기가 해외 전투에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B-52폭격기들은 대량 살상 및 탱크 파괴용인 225㎏짜리 마크-82 폭탄 십여기씩을 카불 북부 바그람 지방 테러 훈련캠프에 집중적으로 투하했다. B-52 전폭기를 몰고 이번 공격에 참여했던 조종사 우드스톡은 “공격을 할 때까지 적군으로부터 어떠한 위협도,방해도 받지 않았으며 공격을 매우 순조롭게 마쳤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미국의 항모인 엔터프라이즈와 칼빈슨,영국 항모 HMS일러스트리어스호가 포문을 열었다.카불과 칸다하르,마자르 이 샤리프,탈레반 국방부청사 등에 총 50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일제히 발사됐다.오만만에서 대기중이던 미·영 핵추진 잠수함에서도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어 8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오전 5시45분)과 오전 3시50분(한국시간 오전 7시20분) 약 5분간씩 2차 및 3차 공격이 잇따랐다. ■피해 상황:공습의 구체적 성과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카불과 칸다하르 등은 전기공급이 끊겼다. 카불의 공항과군지휘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지휘부 주거시설,잘랄라바드의 테러 훈련캠프 등이 타격을 받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공습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미군 전투기들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통신(AIP)은 8일 이번 공격으로 수도 카불에서 20명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사망자가 민간인인지 탈레반군인지는 밝히지 않고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파키스탄 페샤와르 주재 탈레반 총영사인 마울비 나지불라도 “카불·칸다하르·잘랄라바드에서희생자가 발생했으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아프간 공격/ 특수부대 투입→라덴 제거 ‘수순’

    ●후속작전 어떻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아프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감행됨에 따라 조만간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예상된다.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도 공습과 때를같이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등 오사마 빈 라덴 축출과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한 합동 군사작전이 2단계로전개될 전망이다. ■투입시기:탈레반의 군사시설과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대한 공습이 끝나는 직후 개시될 전망이다.미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공습이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늦어도 주말 이전에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전과를 올릴필요가 있기 때문에 주중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투입부대: 대규모 보병사단을 앞세운 전면전은 아프간의산악지형에 맞지 않아 가공할 화력을 갖춘 AC-130 공격기등의 지원을 받는 특수부대를 활용할 전망이다.이미 우즈베키스탄에는 수천명의 산악부대 병력이 도착,출동대기 상태이며 타지키스탄에도 육군 소속 레인저특공대와 델타부대등이 지난달 영국 특수부대와 함께 실전배치됐다.이들은 칸다하르 등 아프간 북·동부와 남부지역의 탈레반 주력부대,‘알 카에다’의 테러기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프간 주변에 배치된 미 지상군 병력은 총 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아프간의 서 ·북부 지역은 쿠웨이트나 터키 등에 주둔한미 공수특전단이나 오만 근해에 배치된 영국의 특수부대 등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BBC 방송은 소규모 병력을지역별로 투입해 기습전을 펼치는 ‘경(輕)개입’과 대규모공수부대를 활용, 아프간내 근거를 확보한 뒤 특수부대를내세우는 ‘중(重)개입’ 작전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으나두 가지 작전이 병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합동작전:탈레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북부동맹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이미 반군은 카불 북쪽 40㎞ 지점까지육박,이달중 카불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러시아는 반군에 탱크를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를 제공,미국의 합동작전에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군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인터뷰에서 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전제로 1주일 정도면 카불을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암초:대규모 공습이 예상돼 빈 라덴이나 탈레반에 치명타를 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빈 라덴이 산악지대 깊숙이 마련된 은신처로 피난했을 경우 공습에 이은특수부대를 동원해도 쉽게 찾아낼 가능성은 적다. 은신처에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산악지형에 어두운 특수부대는산발적인 게릴라식 공격에 피해만 볼 수 있다. mip@. ●북부동맹 공세 수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 ‘북부동맹’이 미국 공격 개시 이후 수도 카불 주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미 공격 직후인 7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간)부터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다연발 로켓포를 퍼붓는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위해 카불 북쪽 40㎞ 차리카르 지방에 대한 공세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북부동맹의 한 대변인은 “북부동맹의 궁극적 목표는 카불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측면지원을 받으며 탈레반 정권을 전복할 계획을세우고 있는 북부동맹은 자신들이 장악중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이미밝혔다.이를 통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탈레반은 옛 소련제 BM-21 로켓포 등으로 응사하며결사 항전하고 있다.로켓포는 전세계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장소 옆 200m 지점까지 날아오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사전에 통보받을 만큼미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탈레반을 압박하고 있다. 북부동맹 망명정부 타지키스탄 주재 대사관측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의 군사목표물을 공격할방침임을 7일 오전 미국측으로부터 전달받아 사전에 알고있었다고 밝혔다.대사관측은 북부동맹이 가까운 장래에 탈레반 군사정권에 대한 독자적 공격을 시작할 것이며 수도카불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탈레반측도서서히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탈영해 반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영국 PA통신이 북부동맹 반군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부동맹에 지난 2일간 300명 이상의 탈레반군이 귀순해 왔으며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귀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북부동맹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군들이 귀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프간내의믿을 만한 소식통들도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북부동맹군에귀순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아프간 지도자 움직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1차 목표물로 삼았던 오사마빈 라덴과 모하메드 오마르 탈레반 지도자가 일단은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앞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있다. 빈 라덴은 공습 직후 CNN을 통해 방영된 알 자지라 케이블TV에 보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전세계 무슬림들의 안전이전제되지 않는 한 미국인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의 이 비디오가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알 자지라 방송은 이 화면이 7일녹화된 것이라고 지적했고,CNN은 배경이 낮인 점을 들어 그가 공격에 대비해 미리 마련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덴과 오마르가 살아 남았더라도 이들의 지지기반이 돼온탈레반 정권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영국 PA통신은 탈레반군 1만여명이반군에 귀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고,영국 BBC방송도 탈레반 병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맹세력 출신들이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속속 전선을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방송은 “빈 라덴과 오마르가 아프간의 험준한산악지대내 요새로 몸을 숨겼다면 행적을 추적하는 데만도최소 몇개월은 걸릴 것이지만 북부동맹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먼저 붕괴된다면 이들은 외톨이 신세가 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고 전했다.물을 말려 물고기를 잡아내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미국의 공격이 예상되던 순간부터 아프간 국경지대로몰려든 3,000여명의 무자헤딘 등 ‘이슬람 과격분자’들의형제애와 전쟁 발발과 함께 고조된 이라크·이란 등 이슬람 국가내의 반미 움직임이 합쳐진다면 ‘이슬람 세계의 혁명’을 꿈꿔왔던 빈 라덴의 생명력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분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중국 첫 월드컵 본선행

    중국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중국은 7일 선양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전반 35분 터진 유겐웨이의 결승골로오만을 1-0으로 제압,5승1무(승점 16)를 기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B조 1위를 확정했다. 중국은 이로써아시아 최종예선 각 조1위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 2장 중한장을 가장 먼저 확보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A·B조 각 1위는 본선 직행 티켓을 얻고조 2위팀들은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자가 유럽예선 조2위중 한팀과 1장의 티켓을 놓고 또다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인구 대국이자 이웃 나라인 중국의 월드컵 진출로 한·일월드컵은 흥행면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한편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 6개국도 이날 월드컵 본선에 무더기로 합류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러시아 포르투갈 덴마크 크로아티아는유럽예선에서 막차로 각각 조 1위를 확정, 본선에 직행했다.이로써 유럽의 본선 직행 9개국이 모두 가려지면서 지금까지 본선 티켓을 딴 나라는 전체 32개국중 20개국으로늘었다. 잉글랜드는 7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9조 마지막 경기에서데이비드 베컴이 1골·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친 덕에그리스와 2-2 무승부를 이뤘다. 그러나 같은 시간 독일이핀란드와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1위를 확정했다.잉글랜드와 독일은 똑같이 5승2무1패(승점 17)를 기록했으나 잉글랜드가 골득실에서 앞서 통산 10번째로 본선에 진출했다.독일은 2위로 밀려 5조 2위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를벌인다. 이탈리아는 8조에서 헝가리를 1-0으로 따돌려 1위를 차지했고 6조의 크로아티아는 벨기에를 1-0으로 눌러 2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각조 2위팀이 홈앤드 어웨이 방식에 의해 마지막 티켓을다투는 유럽 플레이오프는 벨기에-체코, 우크라이나-독일,오스트리아(또는 이스라엘)-터키, 슬로베니아-루마니아간대결로 정리됐다.아일랜드는 추첨에 따라 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와 티켓을 다툰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11·12일과 15일 열린다. 박해옥기자 hop@. ■중국 본선행 원동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중국은 아시아의신흥강호로서 한국·일본이 빠진 최종예선에서 일찌감치 다크호스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의 본선행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에서비롯됐다. 먼저 주목할 점이 94년 ‘갑A’로 불리는 프로리그의 출범이다.중국은 이후 두툼한 선수층을 확보하는 한편 장엔화 시에후이 순지하이 마밍위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유럽에 진출시켜 축구 수준을 끌어올렸다.반대로 올해부터는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억제해 대표팀 소집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조직력을 강화했다.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해 개인기 향상에 힘쓴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전력증강 요인.지난해 1월취임한 밀루티노비치는 팬들과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꾸준히 ‘중국 축구 부수기’를 시도하면서 개인기 향상에주력했다.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1차예선에서 6전전승에 25득점 3실점,최종예선에서 5승1무에 10득점 1실점의 눈부신성적을 거뒀다. 중국은 결국 강인한 체력에 개인기를 가미,아시아 축구의중심 축을 중동에서 동아시아로 옮기는데 기여하면서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밀루티노비치는 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 나이지리아에 이어 5개국을 5개대회 연속 본선에진출시킨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해옥기자
  • 월드컵 축구/ 중국, 오만과 비겨도 본선행

    [도하(카타르) AFP 연합] 중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1무승부만 보태도 본선에 진출하는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중국은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전에서 카타르가 1-2로 져3위로 밀려남에 따라 오는 7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조 1위를 확정한다.
  • 美 테러전쟁/ 재편되는 국제질서

    테러공격 이후 미국과 러시아, 유럽등을 축으로 한 국제질서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개편되고 있다. 냉전체제가 종식됐다고 하지만 중국과 함께 미국의 견제세력으로 남아있던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서방세계로 편입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정책에 완강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3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서 나토와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발트해와 동유럽에서지속돼 온 러시아와 나토의 대치국면이 완전히 해소됐음을의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로드 로버트슨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리즘에 맞서는 국제적 노력이 러시아와 나토와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로버트슨 사무총장도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정책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나토의 확장 문제로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가 훼손되서는 안된다”고 말해,사실상 나토의 확장정책에 대한 반대를철회한 것과 다름없다. 러시아의 이같은 변화는 푸틴 대통령이 표방해 온 실리위주의 외교정책에 근거했다.미국과의 소모적인 군비경쟁이나 유럽과의 해묵은 안보논쟁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익 챙기기가 급선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자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영향력을 행사,영공을 함께 개방하는 등 발빠른 보조를 취해 반사이익을 확실히 챙겼다.국제적인 지탄을 받던 체첸 침공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돌리는 수완을 발휘했으며 테러와의전쟁수행이라는 명분아래 이란과 군사협력협정을 체결,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혔다. 미국이 제안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미온적인 반응을보여 국제연대 과정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대테러 연대에 전폭적인협력을 다짐하고 나토와의 관계를 발전시킨 것은 종전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러 관계에 역사적이라고 할만큼 지각변동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 및 일부 동맹국들에만 제공한 오사마빈 라덴의 테러관련 증거를 러시아에게도 제공,러시아를 ‘군사적 동맹국’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의 군사행동에 늘 민감한반응을 보여온 러시아도 나토에 대한 미국의 군사협력 요청에 푸틴 대통령이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미·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4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와의군사협력 관계 및 유럽연합(EU)과 논의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방이 갖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기존의 대립적인 안보개념은 그 기본 틀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럼즈펠드 “이슬람 분열전쟁 아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오만을 방문, 대(對)테러전쟁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이번 전쟁의 목표가이슬람권이 아님을 강조하는 등 아랍권 지지확보에 나섰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날 오만에 도착,술탄 카부스와 회담을갖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전쟁이 이슬람권을 분열시키기 위한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3일 사우디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미국 편에 서길 주저해온 사우디측의 불안을 덜어주고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사우디의 지상 군사기지 이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하고 정보협력 등을 통한 장기적 연대 구축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세이크 파드 사우디 국왕과 압둘라왕세자,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의 지원 수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술탄 왕자는 “우리가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 사우디가 향후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둘러싼 아랍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앞장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럼스펠드 장관은 오만에서 3시간여 머문 뒤 이집트로 출발했다.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어 5일 아프간 공격의 전초기지인 우즈베키스탄를 방문,양국 군사 및 정보협조체제를 재확인한뒤 6일 귀국한다. 관측통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순방으로 미국의 군사공격 시점도 그가 귀국한 뒤인 내주 중반 이후로 미뤄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으로 군사행동이 그의 순방이 끝난 뒤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교토통신도 미군 소식통들을 인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이 귀국한 뒤인 이번 주말쯤 전면적인 공격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공격대상 23개 기지 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의 마지막 대화 가능성을일축하고 미국이 정한 시간에 공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레반 정권에 대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추종자들의 신병 인도와 아프가니스탄내 테러리스트 캠프의 파괴를 거듭 요구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워싱턴 타임스는 3일 미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 내 23개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를 확인했으며 이 훈련 캠프들이 공격 목표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오만,이집트,우즈베키스탄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럼즈펠드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방문국들과공격 개시 시점과 관련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사마 빈 라덴을 제3국에 인도하는 방안을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상 대신 전쟁을추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빈 라덴이테러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그를 포기하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측과 협상은 없으며 그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표도 없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일축했다. 미국은 현재 약 3만명의 병력과 2개 항공모함 전단,350대의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바레인,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 재배치했다. mip@
  • 월드컵 본선팀 주말 무더기 확정

    2002월드컵 대륙별 최종예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주말 본선 직행팀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13.5장의 티켓이 걸린 유럽에서는 1위가 결정된 3개조를제외한 나머지 6개조의 1위팀이 확정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본선진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남미와 북중미카리브해 역시 막판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폴란드,스웨덴,스페인이 본선행을 확정한데 이어 6일 저녁부터 8일 새벽까지 23경기를 치러 본선에 직행할 6개팀을 가린다.먼저 골득실차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9조잉글랜드와 독일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잉글랜드는 6일 맨체스터로 그리스를 불러 들이고 비슷한 시간 독일은 겔젠키르헨에서 핀란드와 격돌한다. 8조에서는 승점 17(5승2무)로 선두인 이탈리아와 2위 루마니아(5승2패)가 티켓 다툼을 벌인다. 중국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전망이다.승점 13(4승1무)으로 B조 1위를 달리는 중국은 7일 약체오만과의 홈경기에서 이길 경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에 나선다. 승점 11(3승2무1패)로 A조 1위를 달리고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 9(2승3무)의 2위 이란은 각각 이라크와 태국을상대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만 본선 티켓을 따낸 가운데 승점5 이내에서 2∼5위를 달리고 있는 중위권 팀들의 힘겨운 싸움이예상된다. 현재 순위는 파라과이가 승점 29로 2위,에콰도르(승점 26)는 3위,브라질(승점 24) 4위,우루과이는 5위(골득실차)를달리고 있다. 온두라스(승점 14),멕시코,미국(이상 승점 13)이 코스타리카가 1장을 가져가고 남은 2장의 티켓을놓고 8일 오전 마지막 희망을 불태운다. 박해옥기자 hop@
  • 중국 첫 본선행 ‘떼논 당상’

    중국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유고 출신 보라 밀로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8일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UAE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치홍이헤딩 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켜 1-0으로 이겼다.이로써 중국은 최근 2연승하며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해 2위 카타르(2승2무1패·승점8)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3경기를 남긴 중국은 10월7일 조 최하위인 오만,13일 카타르를 선양(瀋陽)으로 불러들여 무난히 본선행 자축 헹가래를 칠 것으로 보인다. 조1위를 결정할 중대 갈림길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중국은홈관중의 응원을 업은 UAE의 공세에 밀렸지만 전반 43분 순지하이가 상대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 패스한 것을 치홍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UAE는 후반 34분 교체 멤버 바키트 사드가 때린 35m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파하드 마소우드가 여러차례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겨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 [기고] 모두를 품어주는 산

    같이 퇴직한 직장 동료 몇 명이 매주 한번 날짜를 정해 놓고 산을 오르는 것이 벌써 다섯 해가 지났다.산에 오른다는 것은 그 상상부터도 즐겁다.웬만한 날씨면 산에 오를 것이라 기대하다가,막상 그날 장대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면 소망하던 일이 틀어지듯 허무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산 동지들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세속(世俗)해진 나의욕자(俗刺)를 씻어 줄 산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어서다. 내가 태어난 고향 뒤편엔 병풍을 돌린 듯 바위산이 있었다.이 산에 참꽃이 곱게 맺힐 때면 산신제를 지낸다.제삿날사흘 전부터는 마을 아낙 중에 산기가 있으면 다른 마을에가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누구네 초상이 나도 산 제사를 올리고 난 다음 장례를 치러야 했다.이런 것을 거역하면 부정타서 산신이 노해 마을에 재앙이 내린다고 했다.미수를 넘긴 당집 할머니는 “산에 가서 까불면 산신령님이 벌준다”고 했다.이렇듯 산을 신성시한 것은 자연 순리에 순응하며살겠다는 이곳 사람들의 순박한 신앙이었다. 이런 정서를 안고 자란 나는 산에는 영신(靈神)이 있다고믿었기에 근엄한 산 기운이 두렵기도 하고,한편으론 심쟁(心爭)이 일 때 찾아가던 대상이기에 친근감도 있어 이따금산을 찾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지난날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직장을 잃은 이들이 걱정과 배신감을 삭이느라 산을 많이 찾는다는 기사를 읽었다.나는 이를 보고 그런 종류의 치유는 어느 의사보다 산이 주는 처방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산에 오르다 보면 끝내는 평온을 찾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의 신령함을 수학적으로 풀기는 어렵지만 그의 품은 천만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동물 세계의 왕인 호랑이로부터 청초한 들국화까지 모두를 수용하는 아량이 있다.분노하는 자를 달래고,오만한 자에겐 겸손을,나약한 자에겐 용기를,가난한 자에겐 풍요를 주고,그 어떤 종류의 사(死)도 포용하는 품이 있는 곳이다.그러나 산은 베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소인 잡배들이 까불면 가차없이 벌을 주는 위엄도 있다. 요즈음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 많다.권력을 가졌다고 군림하는 자,재물을가졌다고 없는 자를 무시하는 자,교묘한방법으로 남을 해롭게 하고 자기의 이득을 취하는 자….이런 사람들은 산에 가서 인간의 순리가 어떤 것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을이 익어가며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건강에도 좋고,탁한 도심을 탈출해 맑은 산 기운 속에 여가를 즐기려함일 것이다.누구든 산에 가보라.명산이 아니라도 좋다.한적한 시골 야산이면 어떠랴! 산정에 올라 가슴을 펴고 눈을 감아 보라.산은 우리에게 가감 없는제 분수를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산들이 교양 없는 등산객이 마구 버리고 간 쓰레기로 병들어 가고 있다 하니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장엄한 자태로 숱한 사연을 말없이 수용하는 저 산이야말로 우리 인간을 다루는 영신이기에 경건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 아닌가?[남 기 수 수필가]
  • 美 테러전쟁/ 전문가 대담 “”한국, 테러응징 동참해야””

    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우리 정부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어서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20일 긴급 좌담을 마련,대테러 전쟁의 성격과 파장,국내외 정세에미칠 영향을 진단했다.좌담에는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외교정책실장과 남주홍(南柱洪)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 이번 테러의 성격은.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미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기존의 국가간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이다.특히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입장이다.혹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제적 일방주의가테러를 초래했다고 말하지만,이번 테러는 이미 빌 클린턴전 대통령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특이한 점은 종래 테러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지엽적인 돌출행위였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서구 문명권의 기본 가치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지나친 친 이스라엘 정책과 이에따른 아랍권의 소외가 반미·반서방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자성할 필요가 있다. ◆ 테러 응징에 동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실장=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봉착해 있다.이 경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에 부합한다.현재 중국의 급부상과 러시아의 내부결속 강화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만일의 경우 우리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 교수=한·미 연합작전 체제에서 이제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옳다고 본다.과거 테러를 많이 당한 우리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려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지원하고,국제연대에 참여할지는 속단해서는 안된다.테러를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지 아프가니스탄을 분쇄하는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부는 지상군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 실장=성급하게 지상군 파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번 사태의 후속대책은 최소한 2단계로 펼쳐질 것이다.첫째단계는 이번 미국내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며,두번째는 전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근절하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수년,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미국도 처음 겪는 일로 아직구체적인 작전이나 전략 등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성급하게 전투병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남 교수=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사태와 우리 정부의움직임을 둘러싸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돌고 있다.자칫 반미주의와 연계돼 우리의 대테러 근절 지원정신을 훼손할 수있다.정부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지켜보고,내부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 아랍과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 실장=원유 수입이나 건설업 침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있지만,어떤 경우에도 아랍이나 이슬람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작전이나 보복 전쟁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다.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오만 등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까지 반대편으로 몰아세우는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다. ◆남 교수=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지구촌의 전쟁이다.이슬람 문화권의 탄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 문명의 충돌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남 교수=‘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튼 교수도이번 사태를 문명간 충돌로 볼 수 없다고 했다.문명의 충돌은 정신문화의 갈등을 얘기한 것이지 전쟁과 평화의 개념이 아니다. ◆최 실장=이번 사태를 이슬람 대 서구문명의 충돌로 보는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아랍권 내에서도 테러와 반테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테러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의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데. ◆최 실장=미국이 공격문제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랍권 내부 동향이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지형 등을고려해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 교수=미국의 전략구조로 봤을 때 이번 전쟁은 반드시수행한다.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책은. ◆남 교수=전쟁이 장기화하고,이라크 등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동시다발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 실장=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열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부터 총리 주재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파키스탄 현지 공관은 어떤 경우에도 교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최 실장=북한에 달려 있다.테러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반테러 국가와 테러를 돕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10년간 테러를 한 적이없다는 점에서 반테러 국가로 분류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아가느냐,후퇴하느냐가 중요하다. ◆남 교수=당분간 북·미 관계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며,남북관계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선뜻 테러 공동선언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주제를 성급하게 판단한 측면이 있다.북한은 테러 지원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남북한 신뢰구축 조치를 가시화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남 교수=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사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회간접자본(SOC)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민·군·관 합동으로 체계적인 테러 대책을 갖춰야 한다. ◆최 실장=지구촌은 정규전도,비정규전도 아닌 ‘제3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테러 근절을 위한 ‘제3의 전쟁’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기존의 제한적인 반테러 조약으로는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테러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리 박찬구 김재천기자 ckpark@
  • 한·자동맹에 여 배수진/ “”다수 횡포 거부권으로 대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지난 18일 만남을 계기로 신(新) 여소야대 구도가 가시화하면서 여야간 긴장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를 뜻하는 이른바 ‘한·자 동맹’으로 국회에서 수세에 몰리자 19일 “다수의 횡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치받고 나왔다.반면 한나라당과자민련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거야(巨野)’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공조의 끈을 더욱 단단히 죄고 있다. ■위기의식 느끼는 1여(與):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이날 기자회견을 자청,“만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수(數)의 힘으로 무리한 법 개정을 추진할 경우 (대통령)거부권행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이총무는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는 출석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재의결이 가능한데,우리가 모두 출석해반대하면 불가능하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전날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에 메가톤급 ‘경고’를 날린 셈이다. 이같은 태도는 현 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자부하는 ‘햇볕정책’이 야당의 반대로 자칫 무용지물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실제 이총무는 ‘어떤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구사하겠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야당이 햇볕정책의 주요한 수단인 남북협력기금에 대해 제한을가하려고 법을 개정하려 하는데,이처럼 보수적 시각에서 햇볕정책의 근본을 제어하려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정관리 하는 2야(野): 한나라당 이총재와 자민련 김 명예총재간 회동에도 불구,야당 내부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반석 위에 있는가’란 질문에 “아직은…”이라며 선뜻 확신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하지만 최소한이번 정기국회에서만큼은 공조체제가 양당 모두에 유리할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이날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와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가 전화접촉을갖고 오는 21일 총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양당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한나라당은 단순히 수의 힘만 앞세워 대여 압박 공세를 즐길 경우 국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눈치다.이를 의식한 듯, 이총재는 “오만한 다수가 아니라 책임지는 다수가 돼야 한다”고 책임론을 강조했다. 자민련은 여론의 눈총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이완구 총무가 기자들에게 “아직까지는 한·자 공조가 아닌 양당의 ‘선택적 협력’ 차원”이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전문가 대담/ 이슬람은 과연 호전적인가

    과연 이슬람문화는 호전적인가.흔히 이슬람하면 ‘한손엔 코란을,한손에 칼을’ 들고 있는 전투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런 선입관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테러 참사가 이슬람과격테러리스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더욱 굳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명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최영길 명지대 아랍학과 교수와 정무삼 전 바레인 대사(이슬람학박사) 등 이슬람문화 전문가의 대담을 통해 이슬람문화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학과교수] 테러사건이 발생한 후 처음‘성전(聖戰)’을 언급한 곳은 바로 서방 언론들로,이런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문제입니다.왜냐하면 이것이 소위‘문명충돌’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예컨대 기독교 신자들이 테러를 할 경우 기독교의 성전이라고 부르지않습니다.유독 이슬람의 테러행위만 ‘성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슬람민들을 붕괴시키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이슬람의 핵심인 ‘코란’은 타집단에 대한 공격자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있기때문에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테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번 테러의 장본인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나 근본주의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언론에서 자꾸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행위라고 매도하면서 이슬람민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무삼 전 바레인대사] 이번 사건은 테러사건 자체로 다뤄야지 마치 이슬람민 전체가 테러리스트인 것 처럼 매도하고있는 것은 잘못된 보도입니다.특히 테러사건의 범인이 아직도 불명확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이슬람민들은 마치 폭력을 좋아하는 족속처럼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서방언론들은 다른 테러사건에서는 범인의 종교를 거론치 않으면서도 아랍권의 테러사건에서만 ‘이슬람’이라는 특정종교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 ‘성전’얘기를 좀더 자세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코란에서는 ‘성전’을 네가지 형태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첫째,술·돈 등 사회적 유혹에 대한 스스로의 싸움 둘째,도덕·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국가와의 싸움 세째,침략자에 대한 방어적 싸움 네째,무신론자에게 신을 믿도록 하는노력 등입니다.그럼에도 서방언론들이 이슬람민들이 자행하는 테러만을 ‘성전’이라고 일방적으로 편파보도하는 것은대단히 문제라고 봅니다.‘성전’을 의미하는 이슬람어의 ‘지하드’는 원래 코란의 규율을 지키려고 노력하다,또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정 전대사] 일반적으로 이슬람민들은 믿음과 행동이 평행(일치)을 이루는 편입니다.이들의 행동을 두고 과격집단으로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또 이번 사건에서 이슬람 사람들이 테러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그들의 국적은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사우디출신,이집트 사람 등,즉 국가단위로 서술해야함에도불구하고 유독 이 지역출신들이 일으킨 테러는 항상 이슬람으로 묘사,이슬람민 전체를 매도하고 있습니다.이슬람과 타문명과의 갈등은 서방언론이 증폭시킨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 교수] 이슬람과 기독교문명과의 갈등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한 면도 적지 않습니다.우선 기독교의 성경은 한마디로 ‘의미는 신,자구해석은 인간의 몫’으로 규정하고 있다고볼 수 있습니다.반면 이슬람의 코란은 ‘의미도,자구해석도신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인간의 개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코란이 기록된지 14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슬람 신앙의 공통언어로 조금의 변화도 없이 원전대로 전승돼 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기독교문화가 개방적이라면,이슬람문화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며 개방속도도아주 더딘 편입니다. [정 전대사] 저는 이번 테러사건이 헌팅턴 교수의 ‘문명충돌론’ 차원보다는 미국의 오만함에 대한 ‘응징’차원에서비롯됐다고 봅니다.테러범들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미국을 도와 소련의 팽창정책을 막는데 앞장선 사람입니다. 이들은 소련 퇴각후 미국이 팔레스타인문제까지 원만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미국은 이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미국의 과도한 친이스라엘 정책,회교권내 보수적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 이들의 불만을 샀다고 볼 수 있습니다.다분히 정치적인 사안인 셈이죠. [최 교수] 저 역시 이번 사건을 ‘문명충돌’의 차원에서 보지 않습니다.기독교의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설’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슬람의 코란은 이를 인간의 망각과 그로인한 실수로 규정합니다.즉 기독교와 이슬람은 각자 해석의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흔히 과격분자로 묘사되는 원리주의자 또는 근본주의자는 코란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의삶을 해석하고 소화하려는 원칙주의자들로서 초기 이슬람의공동선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집단입니다.이들은 코란이세속화되어가는 국가에 대해 ‘성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종종 테러리즘으로 비쳐지곤 합니다.이번 미국에서의테러는 이슬람민들의 가슴속에 가득찬 이슬람문화를 내세워국민들의 호응을 얻고자하는 테러분자들의 소행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 전대사] 가정마다 가훈이 있듯이 코란은 이슬람권의 통치이념이자 정치·사회·문화·종교·사상의 근원입니다.사우디나 이란에서는 코란이 바로 헌법에 해당되므로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구속되기도 합니다.코란을 성경이나 불경처럼보는 것이 문제입니다.이번 테러를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사건에 비춰 예를 들 경우 언론은 이토의 피해상황만 보도할 뿐 안의사가 왜 이토를 처단했는지에 대한설명은 전연 하지않고 있는 셈입니다. [최 교수] 이는 언론의 이슬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얼마전 한 국내방송은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코란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이슬람권에서는 코란은 경배의 대상이므로 반드시 머리 위에 얹습니다.문명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와 존중이 무엇보다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중국 “월드컵행 패배는 없다”

    중국이 2002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본선 행에 바짝 다가섰다. 유고 출신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15일밤 센양에서 열린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리웨이펑과판지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물리쳤다. 최종예선 8경기 가운데 절반을 마친 중국은 승점 10(3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선두탈환을 노리던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6)과의 승차를 4로 벌려놓았다. 방콕에서 열린 A조 예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태국을 3-1로 격파,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1위 이란에 1점 뒤진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앞서 테헤란에서 열린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바레인은 0-0 무승부를 기록,이란(2승2무)은 승점8로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각각 B조 4,5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역시 무스카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역시 1-1로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아시아최종예선이 제대로치러질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우즈베키스탄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경기를 포함해 2차례 홈경기를 치러야 하며남은 예선 일정의 70%인 14경기가 전쟁 영향권인 중동지역에서 치러지게 돼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사태와 관련,아시아예선 남은경기에서 관중들의 반미감정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묵념을하지 않기로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 ‘강대국의 오만’부터 버려야

    [로스앤젤레스 연합] 세계의 미국 비판가들은 이번 테러참사를 계기로 미국의 오만함과 이중잣대가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이 테러 발생후 춤추고 환호하는 장면은 반미 감정이나 냉전시대의 분쟁을 통해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힘에 대한 경계심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유럽·남미·동남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미국이 거만하고 미국의 국내 정치와 이익에만이기적으로 집착하는 나라로 비춰지고 있는 이유가 적지 않다며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테러 참극을 ‘응보’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의 많은 우방들과 심지어 적성국까지도 이번 테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으나 그 뒤에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미국이 모두를 지시할 수 있는 초강대국으로서보이고 있는 오만함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비판가들의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고의 세르비아계 국영 TV 문화프로 책임자 겸 인기작가인 미르야나 보비치는 “사람들이 이번 테러에 깊은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당신이 남을 몽둥이로 때린다면 당신에게도 부메랑 효과가 있을 것임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바구스 프라세트요는 “(이번 테러가)미국이너무 거만해지지 말라는 충격요법과 같다”고 말했다. 세르기오 로마노 전 모스크바 주재 이탈리아 대사는 “상당한 반미 감정이 있으나 이런 감정이 하나로 뭉치는 것은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세계를 적대적인것으로 단일시하고 자신들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일방적 조치나 고립주의로 내모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부시 대통령이 TV에 나와 테러범과 비호자들을 잡겠다고 밝힌 것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정당한 이유를 갖고행동한다고 생각하나 우리의 정책은 엄청난 충격을 끼쳤고우리의 오만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 왔다”고 말했다.
  • “또 터지나”공포의 美대륙

    미국이 추가테러 위협에 시달리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아랍인들이 속속 체포되는 등 미 전역이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지난 13일 뉴욕 인근 공항에서 추가 테러를 기도하는 것으로 간주돼 체포됐던 용의자 10명은 모두 풀려났다. 조세프 바이드 상원 외교위원장은 14일 CNN방송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테러조직과 연관이 없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외교위원회의 다른 소식통도 10명중 1명이아직 구금상태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이 체포된 뒤 뉴욕 인근 3개 공항은 문을 연 지 수시간만에 다시 폐쇄됐다.한때 워싱턴 의사당이 소개되고 백악관 인근이 봉쇄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는 소개와 봉쇄가 간헐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용의자로 지명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빈 라덴과 그를 지지하는 급진 이슬람단체들의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반미 테러단체들의 연합설이 제기되면서 공격목표도 빈 라덴의 ‘알-카에다’에만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있다. 이에 따라 이슬람 원리주의자에 대한 체포가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네델란드 검찰은 급진 이슬람 조직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원리주의자 4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대변인은 “로테르담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한 이들을적발했다”며 “이들이 미국의 테러공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가 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도 테러 용의자 수명을 체포했다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특히 테러 발생 3일 전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디오로 촬영하다 석방된 오만인 3명 중 한명의 이름이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의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필리핀 경찰은 이렇다 할 증거물이 없어 이들을 석방했다.그러나 테러가 발생한 뒤 이들이 투숙했던 호텔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부품들이 발견됐다. 미 수사당국은 지난 11일 케네디 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타려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탑승이 시작되자마자 세계무역센터의 비행기 충돌로 이륙이취소되자 아랍 억양의 이들은 “우리는 이 비행기에 있어야 한다”며 내리기를 거부했다고 한다.비행기에서 내린 뒤 이들은도망갔다고 관리들이 덧붙였다. 당시 이들중 일부는 아메리칸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니폼,배지,신분증 등을 도난당한 사고가 있었다.특히 배지는 전 세계 모든 공항의 아메리칸항공 사무실에 출입할 수있는 일종의 증명서다.2주 뒤에는 오리건주 포클랜드에서역시 유사한 도난사고가 발생,이 도난사고가 이번 테러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언론재단 ‘한국언론 과제‘ 토론회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를 성찰하고 추락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토론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한국언론의 시대적 과제’ 대토론회를 열고 제1섹션 주제로 ‘한국언론의 신뢰도 위기:현황과 과제’를 다뤘다.주제발표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가,사회는 이 대학 명예교수이자 원로언론학자인 이상희 교수가 맡았다. 우선 강 교수는 지난 5∼8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실시한 언론인 심층면접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언론인들의 신뢰감소 원인을 “사회변화라는 언론 외적요인과 언론시장의 변화,독자·시청자의 변화에 대한 언론사의인식변화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도 감소요인과 관련,언론학자와 언론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상위에 오른 항목을 보면,▲자사이기주의▲사주·경영진의 간섭에 의한 왜곡보도 ▲언론인의 자질·직업윤리 부족 ▲수용자와 유리된 언론의 오만한 자세 ▲인기에 영합하는 선정주의적 보도 등이다.강 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에대해 “언론인들이 정치·사회환경의 변화를 신뢰도 하락의 외적요인으로 강조하면서도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수용자의 기대치 상승’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점이 의외”라고 말했다.강교수는 특히 1987년 이전까지만해도 민주-반민주의 대립구조가 이후로는 공공이익-사적이익으로 대립,이해집단간의 갈등구조로 변화하였는데 언론 역시 이익집단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했다.강교수는 현재 추락된한국언론의 신뢰회복을 위해 ▲사회변화를 읽어내는 성찰적저널리즘 도입 ▲독자·시청자를 사회공론장의 참여자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 ▲기자의 전문성 강화 ▲‘기자정신’ 강화를 위한 전문단체의 실천방안 강구 ▲자의적 의제설정관행 불식 ▲편집방침의 이념적 지향성 유지 ▲광고주 영향경계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성병욱 중앙일보 상임고문은 언론인의 직업윤리의식 부재를 질타했다.그는 “취재·보도과정에서 언론인들이 윤리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신문윤리강령만 제대로 지켜도 독자들의 불만이 80%는 해소될 것”이라며 언론인 윤리교육을 강화하고,신문윤리위의 ‘솜방망이 제재’를 실효성있게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MBC 미디어비평 진행자인 손석희 차장은 “90년대 이후 탈정치화 현상과 함께 프로의 오락화,과도한 시청률 경쟁이 결과적으로 신뢰도 저하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소프트한 프로를 지향하면서도 한편에서 방송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이중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학도인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은 색다른 논리를 폈다. 그는 “그동안 공공영역에서의 사유·판단을 위임해온 언론에 대해 절대적 신뢰를 보여왔던 수용자들이 언론보도를 불신·비판하고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신문이 사주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의 지나친 이념적 성향이중도주의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면서 “현행 ‘언론고시 방식의 인사관행 개선과 입사후 기능적 언론인에 대한직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결론으로 주제발표자인 강명구 교수는 “사회의 ‘신경망’ 구실을 하고 있는 언론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언론이 시민사회를 교육하는 권력집단으로 군림하거나 기업적 이익에 봉사할 경우 신뢰도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세계청소년축구 14일 팡파르

    미래의 스타플레이어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대결장인 제9회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7세 이하)가 14일부터 새달 1일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펼쳐진다.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이번 대회는 3회연속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2회 우승국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아시아에선 일본 이란 오만이 참가한다.
  • [사설] 고이즈미 방한 이대론 안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는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외무성에 그 준비를 지시했다.고이즈미 총리의 의도는좋게 말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악화된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외교카드를 꺼낸 것이다.거절당하더라도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쌓기’라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을 받아들일 만한 국민정서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정상회담이 필요없다는 생각이다.국민들은이보다 더 강경하다.중국 외교부도 “일본이 과거 역사문제와 관련해 예전에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선행조치를 촉구하고 있다.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제의에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것은 일본이 국제관계를 해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저질러놓고 뒤늦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만남을 요구하는 속내가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쿠릴열도의 꽁치조업과 관련한 외교적 만행,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과정에서 일본의 참모습을 보았다.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침략의 과거사를 정당화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지켜보고만 있으란 말인가.게다가 이제 와서 ‘치고 빠지기식’으로 정상회담을 갖자는 제의를눈감아 달라는 말인가. 이웃간의 선린과 우호를 위한 정상외교를 마다할 이유가없다.그렇지만 일본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음을 밝혀둔다.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제의에 앞서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일련의 오만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독극물 미군’ 우리 법정에 서야

    주한 미군이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된미 8군 용산기지 영안실 소장 앨버트 맥팔랜드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주장하며 공소장 수령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한미연합사는 “지난 4월12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따라 미군이 1차적인 재판관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국법무부에 문서를 제출했으나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재판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는 독극물을 한강에 방류한 맥팔랜드가 반드시 한국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며 미군측의 비협조적인태도와 배타적 우월주의를 지적하고자 한다.미군측은 독극물 방류를 ‘공무상 발생한 일' 이라며 재판관할권이 미군에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OFA 합의의사록 22조3항에는 공무의 범위에 대해 ‘공무집행기간중의 모든 행위가 아니라 공무의 기능으로서 행하여질 것이 요구되는 행위에만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미군측의 주장대로라면 미군은범죄행위도 공무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게다가 미군측은약식기소로 부과된 벌금 500만원을 미리 납부하는 등 한국의 재판권을 인정했었다.그런데도 공소장을 전달하려는 우리 법원직원을 ‘문전축객’하고 재판관할권을 들먹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이다.미군측은 재판관할권과 관련한 문서를 법무부에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무부는 징계관할권만 언급했지 재판권을 부인하는 언급은 없었다고반박하고 있다. 미군측의 오만은 맥팔랜드에 대한 조치에도 잘 나타나고있다.미군측이 맥팔랜드에게 내린 징계조치는 30일 전액감봉 처분에 불과했고,올해초 맥팔랜드는 부소장에서 소장으로 승진까지 했다.이렇듯 주한 미군의 태도는 한미우호와상호주의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주한 미군은 맥팔랜드를 한국 법정에 세워 공무집행 주장 및 재판관할권문제를 당당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맥팔랜드 사건은 앞으로 SOFA 개정이나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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