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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권력 소프트웨어 바꿀 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와 10·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거대 야당 부상은 우리 정치문화에하나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현 정치권이 이같은두 가지의 정치 환경적 변화 요인을 선용한다면 한국 정치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정권의 권력행사 소프트 웨어나 정당 운영 시스템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1일 재벌규제 완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열린 행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이른바 ‘야·정(野·政)정책협의’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것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행정부가 정책을 원만하게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지금 정치상황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이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어느 쪽이 집권할지 예단할 수 없는 데다새로운 정당의 출현 등 정계개편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말하자면 다음 정권의 권력행사에 관한 틀을비교적 중립적으로 마련할 수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것이다.이런 시기를 잘 활용하여 우리의 낙후된 정치 인프라를 확충하고,권력 행사나 정당 정치의 운영체계를 개혁해야 한다. 우선 공권력 집행기관에 대한 정치권의 영향력을 최대한줄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당면 정치 현안으로 부각되고있는 야당의 ‘국정원장·검찰총장의 시한부 사퇴’주장도이 문제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권력의 중추기관이라 할수 있는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의 정치적 중립문제는기본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권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한다면 이들 기관장에 대한‘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고 검찰의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하는 특검제를 시행할 만하다.한나라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를 ‘원내 다수의 힘’으로당장 입법하겠다고 한다.그러나 정치권은 호흡을 길게 갖고권력행사의 틀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둘째, 우리 정치 고질의 하나인 1인 지배구조의 정당운영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여기에는 당 총재가 공천권,인사권,정치자금 배분권을 모두 쥐고 있는 구조를 뜯어 고쳐야한다.민주당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 앞서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을 전국 유권자의 지역별·성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형태로 바꿔 ‘유권자 표본’으로서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여야 할 것 없이 총재 1인의 전권행사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정당 정치’를 위한 제도로 바꿔나가야 한다. 셋째,지금부터라도 국회의 표결에 교차투표제(크로스보팅)를 도입해 의원 개인의 자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소야대의 상황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그럴 때마다 사사건건 행정부와 국회가 대립해 국정운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크다.우리의 헌정 경험은 이럴 때 ‘헤쳐 모여’식 합당 등인위적인 정계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그 부작용은 오늘날 한국정치를 멍들게 했다. 대통령제인 미국에서도 소수당 출신 대통령이 의회를 장악한 다수당 의원들과도 협의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바로 교차투표제의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우리처럼 일사불란한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행정부가 개별 의원을 상대로 필요하면 정부 제출 법안원안을수정하는 협상까지 하면서 찬성을 유도한다.한나라당은 교차투표제의 도입을 소수당으로 밀린 민주당의 ‘잔꾀’에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오만(傲慢)일것이다. 정권의 합리적인 권력 행사의 틀은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늦어도 내년 정기국회 전까지 만들어야 할 것이다.내년 연초부터 대선 정국으로 달아오르면 국회가 차분하게 정치개혁을 위한 입법을 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원내 다수 야당은 숫자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였다간 대통령 거부권의 덫을 자초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NO”라고 못한 일그러진 지식인

    ◎냉전과 과학(노엄 촘스키등 지음/정연복 옮김). 냉전은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지구촌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 있다.그에 대한 연구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분야에는 왕왕 있으나 냉전 논리가 지식인의 삶을 어떻게 굴절시켰는지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미국의 대표적 좌파 이론가인 노엄 촘스키 등 9명의 진보적 지식인이 쓴 ‘냉전과 대학’(당대)은 냉전의 아름답지못한 유물을 캠퍼스란 아직 살아있는 터전에서 캐낸다. 냉전이란 말, 대학이란 말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들었던우리인 만큼 이 책은 태평양 건너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않는다.우리의 대학체계와 학문이 미국식에 길들여 있기에‘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다. 또 냉전시대에 펼쳐진 미국 정부의 억압과 저항이 우리의70,80년대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이자 한국어판 서문을 쓴 이매뉴얼 월러스틴의말은 시사적이다.“한국의 대학들 역시 미국 대학들과 비슷하게 복잡한 역사를 걸어왔다.그리고 한국의 대학들은 9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정부의 강압적 통제에서 벗어날 수있었다. 이 책은 (서구에서 사상과 풍속에 현대적 혁명이시작된) 1968년 이전 시절 미국대학의 여러 학문조직에서급진주의 사상이 어떻게 억압을 당했고 명맥을 이어왔는지밝혀주고 있다.” 촘스키는 자신이 보낸 대학시절의 MIT와 하버드대학 등의풍속도를 비교하면서 자본과 권력이 어떻게 대학을 장악하려 했고 이에 외롭게 저항한 몇몇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필자들도 냉전문화가 지역학,인류학,정치학 등 자신의 전공분야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냉전 이데올로기가어떻게 대학 혹은 지식인을 굴절시켰는지를 드러낸다. 한국인에겐 언뜻 믿기지 않지만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눈에는 미국 학자들은 정부의 국내외 공식정책에 굴복했을뿐만 아니라 정치 사찰에 대해서도 침묵했고 저작물도 스스로 알아서 검열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그는 이런 예로서 다양한 민권운동에 참여한 탓에 지원하는 대학마다 ‘그릇된 판단’을 이유로 퇴짜맞는 동료 역사학자 S.린드의모습을 보여준다.실력이 뛰어났지만 현실참여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당신의 신념이 당신의 학문활동을 방해했소”라고 문전박대 당하는 장면은 얼마되지 않은 우리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영문학자 리처드 오만은 냉전시기 동안 영어교육이 ‘군부-산업-정부-대학 복합체‘라는 구조 속에서 어떻게 정치화되고 썩어갔는지를 고발한다. 미국 뉴 프레스출판사가 기획한 이 책은 미국의 입맛에길들어져 일그러진 우리 학계를 반영하는 거울처럼 보인다. 그리고 냉전이 끝나도 변하지 말아야 할 ‘지식인의 자세’를 되집어보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 프레스는 2권 ‘대학과 제국’에서 미국의 군사·정보기관이 대학에 끼친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정연복 옮김,1만2,000원. 이종수기자vielee@
  • “미국은 오만과 편견에 빠졌다”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김영사). 9·11테러 사건을 두고 미국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여전히 ‘모르는’ 바로 그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테러사건 발생후 미국인의 92%는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미국언론의 선동적인 논조가 한 몫을 하기도 했다. 미국테러사건 후 미국·서방을 비롯한 친미성향의 국가들은 하나같이 판에 박힌 분석만을 내놨다.새롭고 다양한 해석이나 견해는 용납되지 않는 채 ‘테러리즘=반미주의’‘미국비판=반(反)애국=테러리즘 동조’의 등식으로 연결지워 생각했다.미국의 지성계 역시 납짝 엎드린채 전세계 여론의 풍향계만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의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펴낸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김영사)은 이번 테러사건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랍에 대한 무지와 미국의 이중적인 이스라엘 정책,서구사회의 왜곡된 시각 등을 질타하고 나선다.저자가 지난 78년에 저술한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은 서양보다 열등하다’는 유럽 중심적 편견과제국주의적 음모를 고발한 기념비적 저서.그는 이번 책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오만과 편견’에 빠져 있다고 재차강조하고 있다.저자는 이번 테러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진단하고,아랍문제에 대한 지식인들의 편견과 독선을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문명의 충돌’의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 금년도 노벨상문학상 수상자인 네이폴과 미국 뉴욕 타임스의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에 대한 비판은 인신공격에 가까울만큼 사정없다. 이들은 지식인의 가면을 쓴 채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랍에 대한 진실·사실을 임의로왜곡해 왔다는 것. 영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인으로,이집트 카이로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미국에서 성장한사이드 교수는 미국사회에 반(反)아랍-친(親)이스라엘 편견을 조장해온 ‘시오니즘’의 구조적 문제를 줄기차게 지적해 왔다. 특히 그의 화살은 지식인을 향하고 있다.9,9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게이트정국 점입가경/ ‘진씨 정치인리스트’ 여야 뜨거운 신경전

    ‘게이트 정국’을 둘러싼 여야간 첨예한 대치전선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22일 한나라당은 검찰총장·국정원장의 ‘이달내 사퇴’에 초점을 맞춰 계속 파상공세를 퍼부었고,민주당은 대선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정략적 행태를 강력 비난했다. 특히 여야는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리스트’의 실체를 둘러싸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진승현씨의 총선자금 제공설은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사퇴 압박과 김홍일(金弘一)민주당 의원의 비리 연루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 수법”이라고 규정했다고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그는 “결국 신 총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정치검찰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를 치외법권의 특권지대로 생각하는 오만한 처사”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야당이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해도 모자랄 판에 ‘물타기 수법’ 운운하는 것을 국민은 용서하지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간 ‘탄핵 공방’도 거셌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이 자진사퇴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대통령이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내달 2일 유럽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이전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회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날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을 직접 도마에 올리는 논평은 자제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성명에서 “입만 열면 국가안보를 중시한다던 두 야당이 안보의 핵심요소인 정보의 책임자를 정치의 제물로 삼고 무력화하려는 것은 두야당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2야의 ‘탄핵대상 공무원법’제정 움직임과 관련,“검찰총장·국정원장이 탄핵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자인한 것”이라면서 “입법 자체를 제도의 관점이 아니라 특정인의 진퇴를 겨냥해 추진하려는 위인설법(爲人設法)의 의도를 드러냈다”고 공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분필과 칠판] 맑은 눈으로 마주할 날기다릴 뿐…

    오늘 학교는 도난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서 같았다. 사건전모는 이렇다.5교시 우리반 체육시간이었다.우리반 여학생 2명은 교복치마가 필요했다.그들의 교복치마는 너무 눈에 띄게 줄여서 자주 선생님들의 꾸중을 들었기 때문에 눈속임해야할 치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화장실에 간다며 그들은 1학년 빈 교실로 들어갔다.1명은망을 봤고 1명은 깔끔한 교복치마 4벌을 가지고 나왔다. 교복치마를 분실한 1학년 담임 선생님은 학생과에 신고,6교시 수업중에 급히 방송을 해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확인해줄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쉬이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목격자가 나타나고 결국 우리반 학생 3명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내가 보기엔 모두 그런 일을 할 학생들이 아니었다.더구나그들 중엔 특별장학금을 받는 모범생까지 끼여있었다.학생부장의 성급한 확신을 나무라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했다. 모두 억울한 표정이었고 괜스레 내가 미안해서 “살다보면더러 의심받을 때도 있지만 진실은 곧 밝혀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결국 그중 2명이 범인으로 밝혀졌다.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쳐다보며 “저희를 믿어주세요.우린 안 그랬어요!”했던두 학생의 눈 때문에,마지막까지 내게 진실할 수 없었던 그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진실할 수 없었다는 것의 이면은진실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일 테니까.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모범생은 내 앞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누명을 벗고 귀가했다.내 어설픈 위로가 이미 일그러진 그녀의 자존심과 분노를 삭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 아닌가.누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눈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학교에서 내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난 다만 기다릴 뿐이다.그들이 오늘 나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할 수 있기를 말이다.그리고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이 기억하기 바란다.난 죄를 묻는 형사가 아니고 그들과 다시 맑은 눈으로 마주할 날을 기다리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장미정 구미 형곡중학교 교사
  • OPEC 유가 통제력 상실

    국제원유시장과 산유국들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세계경제 침체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1년 전보다 43%나 급락했다.OPEC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들고 나왔지만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립 양상을 빚고있다.OPEC는 급기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없이는 감산하지 않겠다며 유가인하전쟁을 경고했다.유가인하전쟁발언 이후 지난 15일 국제유가는 29개월만에 1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OPEC는 지난 14일 빈 각료회의에서 유가안정을 위해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이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협조하면 내년 1월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150만배럴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멕시코와 오만은 감산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지만 노르웨이는 원칙적으로 감산 거부 의사를유지하며 러시아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러시아는 예상치인30만배럴의 10%에 불과한 3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감산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델 칼리드 알 사비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생산원가가 높은 국가들에게 더욱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가인하전쟁을 경고한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생산원가는 배럴당 1달러 수준이지만 다른 산유국들은 평균 배럴당 1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650만배럴로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다.세계원유 소비량의 9%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우선 석유회사 대부분이민영화돼 정부의 ‘말’이 통하지 않고,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대외채무를 갚기 위해 단 한푼이라도 달러가 아쉽기 때문이다.또 9·11테러 이후 급속하게 개선된미국 등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않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OPEC, 하루 150만배럴 감산 조건부 합의

    [빈 A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 내년 1월부터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감축키로 합의했으나 OPEC 역외산유국들이 최소한 50만배럴 감산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이같은 감축 합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이날 빈에서 OPEC 석유장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히면서 “이것은 OPEC 역외 산유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의 압둘하피드 마흐무드 즐리트니 석유장관은 OPEC 역외산유국들이 지금까지 하루 약 17만5,000배럴 감산을 약속했다고 밝혔다.하루 700만배럴을 생산하는 OPEC 역외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3만배럴 감산만 제의한 상태다.멕시코가 하루 10배럴의 감산을 약속했으며오만도 감산에 동참키로 했다.
  • 巨野 정책공조 ‘명암’

    “칼은 칼인데,어떻게 휘둘러야 할지”-국회 의석 과반수에 육박하는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배부른’ 고민에 빠졌다. 각종 정책현안의 대안을 마련,‘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다 보니 정책공조 파트너인 자민련이나 한나라당내 일부 소신파 의원과 손발이 맞지 않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정부·여당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사전 협의없이 민감한 정책을일방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상생의 정치를 실천하려는성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고 있다. 그나마 교원정년의 63세 연장과 남북관계법 개정 등은 자민련과 목소리를 일치시켰다.물론 그 과정에서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교원정년의 ‘65세 환원’이라는 당론은 아직 유효하고,집권할 기회가 오면 이를 관철하겠다”고 군색한 해명을 달아야 했다. 그보다 더큰 문제는 7일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확정한 건강보험 재정 분리의 국회 처리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현재 보건복지위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8명,민주당 6명,비교섭 단체 1명 등이다.상임위 표결시 재정 통합론자인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소신을 굽히지 않고,비교섭 단체로 등록된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재정 분리에 반대한다면,거대 야당의 정책 공세는 맥없이 허물어진다. 방송법 개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민련은 방송의 공정성확보를 위한 개정안에서 대통령의 방송위원 추천 권한을 배제토록 했으나,한나라당은 “행정부 수장의 추천권을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법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련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집권을 상정한 오만한 발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與와 차별화 행보 ‘여유’

    민주당의 ‘정치적 진공’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정책대안 제시를 통한 입지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간 정쟁(政爭)의 장(場)에서 굳어진 ‘투사’이미지를 희석시키고,차기 대선후보로서 여권 주자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이에 민주당은 당 내홍의 와중에서도 이 총재의 ‘정치적노림수’를 경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를통해 최근 불거진 4대 민생문제를 거론하며,관련 국회 상임위와 당 정책위에서 문제점을 따지고 대안을 마련토록 강력지시했다. 특히 ▲중국의 한국인 처형 사건 ▲중등 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초등 교사 발령 등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산후조리원에서의 신생아 사망 사건 ▲청년 실업자 문제 등을 도마에 올렸다. 이 총재는 “여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야당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국가의 표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민생 다독이기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이어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정부도 모르는사이에 처형을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이와 관련,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당시 현지 공관 실무자는 물론 보고 라인까지 중징계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토록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재·보선 이후 이 총재가 겉으로는 ‘자세를 낮추라’고 말했다지만 원내에서 정책을 다루는 야당의 태도는 다르다”고 꼬집었다. 남북협력기금과 방송법 개정,건강보험 재정 분리 문제 등을놓고 “수적 우위에 기반한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주장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월세대란] (1)무주택자 ‘겹설움’

    ***‘셋방 서민들’ 등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올봄 이사철부터 불어닥친 ‘월세대란’은 집주인에게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월세 수익(연 11∼14%)을 안겨준 대신 집없는 서민들은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등뼈가 휘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오씨(37·중소 장난감업체 근무)는 세식구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에서 전세보증금 3,600만원에 살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25만원을 추가로 요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했다가 10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250만원만 까먹은 뒤 이삿짐을 싼 것이다. 이사비용과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300만원으로 지금의 14평짜리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씨는 “봉급 150만원으로는 월세 25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신곡2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해온 강부상씨(50)는 “주민 대부분이 창동 등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도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주내면, 덕계리 등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1,900만원에 월세 6만원을 내고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상복합다가구주택에 세들어 사는 장영달씨(46·노동)는 한달전 주택임대업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내든지 아니면 방을 비워 달라’는 통첩을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장씨는 “집사람이 파출부 일을 해서 벌어오는 50만원을 몽땅 월세로 빼앗아 가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봄 이사철부터 시작된 월세대란의 후유증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엑소더스’를 촉발하면서 서민층의 생활양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올 상반기중 275만여명이 신용카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도 돈을 빌려월세를 내야 하는 서민들의 생활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중 서울 거주자 4만3,000명이 경기도 등으로 전출한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33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부천, 의정부에 사는 월소득 180만원 이하인 전·월세 세입자 331가구의 4분의 1가량이 전·월세값의 상승과 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젊은층이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공공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가입한다든지,월세 부담 때문에 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파출부 등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월세대란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공공임대주택 보급 비율이 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의 재고물량은 절대 부족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월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기자 joo@. ■무주택 서민 실태/ 15→9→7평 “쫓겨나는 삶”.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계속 쫓겨 다녔습니다.” 지난 99년 대학원을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상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3년4개월동안 15평에서 9평으로,다시 7평짜리 월세집으로 계속 주거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관악구 봉천동에 전세금 2,000만원을 내고 15평짜리 집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버틸 만했던 박씨는 다음해에는 전세금이 2,500만원인 9평짜리 집으로 쫓겨가듯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끝난 지난 7월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마포·도봉·노원구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탕쳤다. 박씨는 결국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지금의 7평짜리 집으로 옮겼지만 80만원에 불과한 자신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허탈하기만 하다. 두달째 배우던 웹디자인 과정을 그만두고 저축액도 줄여야 했던 박씨는 “집없는 설움이 미혼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뒤 “내년 봄 예정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25평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윤성희씨(가명·44)는 매월 40만원씩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견디지 못하고 6개월만에 다시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계약만료 한달을 앞두고 집주인이 5,500만원인 전세집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였다. 전세집이 없어 쫓겨 나겠느냐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면서 집을 찾아 나섰던 윤씨는 2주만에 집주인에게 월세라도 살겠다고 사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말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등 인근지역부터 상계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뒤졌지만 전세로 나온 집은 아예 없었다. 어쩌다 나온 전세도 20∼30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윤씨는 허탈감만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주인이 내민 월세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한 윤씨는 전기설비기사인 남편(46) 수입의 3분의 1을 월세로 날리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생계고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월세 생활 두달만에 더이상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에 보낼 수 없게됐다.그동안 이를 악물고 매월50만원씩 부었던 주택청약부금도 절반으로 줄였다. 석달째에는 아이들이 받아보던 학습지도 끊어야 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 오만섭씨는 “수십만원이나 되는 월세 부담을 못이겨 불과 몇달만에 쫓겨가는 세입자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 교직원인 김모씨(35)는 지난 5월 재계약 때 전세 6,000만원인 24평 아파트에 대해 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돌렸다.김씨는 “주인이 월세로 바꾸지 않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올리겠다고 해 두말없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면서 “집을 살 때까지는 어떻게든 전세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및 2001년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대비 월세 부담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는 중·상위 계층에서는 다소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35.9%로 전년보다 7.7%포인트나 높아졌다.또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거주지를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세입자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집없는 설움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집주인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 전환 요구를 당해도,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전세물량이 없다는 매몰찬 답변과 함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세입자에게 경매하듯 셋집을 배당하는 횡포를 당해도 세입자들은 누구를 붙잡고 한탄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할뿐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보다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월세 재테크’와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월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사이에 끼인 세입자들을 구제해줄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임대차 분쟁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차보호법 준수를 요구하던 양태에서 벗어나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주택명도소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폐지 3년9개월만에 부활하고 전·월세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보호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당장 갈 곳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형주택이 언제 공급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까다로운 보증조건 때문에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행 임대차보호법은 확정일자와 임대차기간 등 전세 거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월세 전환이라는 집주인들의 ‘합법적인 횡포’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장순옥 간사는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세입자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등 월세대란이 일어났는데도 관련 상담문의는 이상하리만큼 드물다”면서 “구제수단이 없어 자포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이정우 교수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소형아파트 건설의무화 폐지,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 부족,택지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정책 혼선과 수요예측 잘못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주석기자 joo@
  • 한나라 ‘의혹’ 공세 재보선용이었나

    한나라당의 ‘숨고르기’인가,계산된 수순인가. 10·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각종 비리의혹 공세를돌연 중지하자 의아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당초부터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공세였다”,“선거에서 이긴 뒤 오만과 안이함에 빠져 있다”는 등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도 “야당의 공세는 민심을 이반시키기 위한 의혹부풀리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의혹 공세의 진위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책임 소재를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재·보선 직전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제기된 권력 실세의 제주여행 논란과 ‘이용호(李容湖)게이트’,분당 백궁·정자지역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선거 이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여론의 비판을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30일 “선거의 혼탁상이 채 사라지지 않은 마당에 또다시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을 국민이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당이 내놓을 쇄신책에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이 포함될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겠다”고 ‘인내심’을 과시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선 국정조사,후 특검제 실시’의 당론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 따라 31일 총재단회의에서 공식 당론을 재검토키로 하는 등 일관성을 결여한 정국 대처 방식을 보이고 있다는비판을 받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與내홍 덕'에 짬낸 한나라. 지난 25일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내홍 양상을 바라보는한나라당의 시각이 미묘하게 얽히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식석상에서 “집권 여당이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며 “어떤 국정쇄신책이 나오는지 지켜 보겠다”고 짐짓 여유를 드러내고 있다.겉보기에는 마치 여당의 내홍을 ‘즐기는’ 듯한 표정까지 엿보인다.그러나향후 여권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나 대야 관계에 미칠 영향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한 한나라당의 속내는 결코간단치 않아 보인다. 한 주요당직자는 30일 “여권 내부의여러 목소리가 후보 가시화 이후 발전적 에너지로 결집되면 한나라당에는 의외의역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작정 ‘강건너 불구경 하듯’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당 지도부가 이번주 들어 재·보선 ‘잔치’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나름대로 민생과 경제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여당의 혼란상에 따른 ‘반사이익’에 몰입하기보다 주요 이슈를 개발·선점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따라 독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총재가 ‘국민우선 정치 실천을 위한 민생투어’를 명분으로 31일 충북 청주, 내달 1일과 4일 대구와 울산을 각각 방문키로 한 것도 이같은 취지와 무관치 않다.내달에는경기,충청,부산,경남 지역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惡手’ 예방 나선 이총재

    ■한나라 정국운영 어떻게. 10·25 재보선에서 완승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향후 정국 대처 방식이 관심사다.과반수에 1석 못미치는 136석은 거대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정국은 그대로 흘러갈 수도 있는 힘을 가졌다. 그러나 이 총재는 바짝 몸을 낮추려는 모습이다.28일에도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에 의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계개편] 이를 막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적어도 당분간은 현 구도대로 두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듯하다.이총재는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자민련의원 영입설을 잠재우기 위해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통해“정국안정을 위해 정계개편 등의 편법을 동원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여 관계] ‘부드럽게’로 잡은 것 같다.이 총재는 최근당 대변인실에 “험구를 동원한 대여 공세를 지양하라”고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권 대변인은 “여권의 국정운영에대해 야당으로서 충고와 대안제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수의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여권에 내부 정비의 시간을 줌으로써현행 정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효과를 겨냥한다. [국회 활동] 자민련과의 공조로 힘의 우위를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수권 정당,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서는 각종 법안 통과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지금까지 합의한 언론사 세무조사,이용호게이트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여권을 적절히 압박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치일정] 대선 행보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총재는 오는 31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한동안 쉬었던 ‘민생투어’를 재개한다.다음달 1일과 4일에는 각각 대구와울산을 방문하고 경기, 충청,부산·경남 지역 등도 순방할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승리의 여세를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여겨진다. [향후 전망] 이 총재는 이날도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며 여권을 은근히 압박했다.향후 정국은 여권의정치적 이니셔티브뿐만 아니라 이처럼 서서히 여권을 조여가는 야당과 이에 대한 여당의 반응에 따라 끊임없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 비주류 행보/ 김덕룡씨 대선출마 선언 유예. 10·25 재·보선을 기점으로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비주류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다.선거 완승으로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한층 탄력이 붙으면서 이 총재와 주류들의 당 장악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수세로 시작한 선거 초반,뚜렷하게 감지됐던 ‘공천 실패’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도 흐지부지 사라졌다.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선거 다음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운영과 관련,별다른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최근 강연에서는 이총재의 통일관과 부친의 전력시비에 대해 “수구·반통일은 아니며 이 총재 집안도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를 봤다”고 오히려 엄호하기까지 했다. 조만간 있을 후원회에서 대권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金德龍·DR)의원도 이를 미룰 것이라는 전언이다. 물론 이들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당 운영에 대해 할말을 하고 소신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독자적 행보를강조하고 있지만 당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총재 역시 비주류 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이 총재는 선거 직후 DR에게 “선거지원에 애써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26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22주기 추도식에는최병렬(崔秉烈) 부총재와 김무성 (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을보내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배려하기도 했다.이 총재는또한 유연한 정국 대처로 비판의 여지를 줄이는 데 노력할방침이다. 이런 까닭에 비주류들은 정기국회 중 크로스보팅 관철에주력하는 등 한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이어가며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정국에 돌발변수가발생할 여지도 얼마든지 있는 만큼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에서다. 이지운기자
  • 부산영화제 秀作 10선“이것 안보면 후회해요”

    오는 11월9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은 세계 60개국의 203편.내로라 하는 유명감독의 화제작 입장권이 일찌거니 동이라도 나는 날엔 매표소 앞에서 망연자실하기 십상이다.세계 영화제를 돌며 입소문을 탄작품말고도 수작들은 많다.영화의 선별작업을 맡았던 김지석·한상준·전양준 프로그래머가 10편을 엄선했다. ◆모래의 속삭임(인도네시아·감독 난 아크나스) 지난해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했고 다큐멘터리로 실력을 쌓아온 여성감독의 데뷔작.버림받은 모녀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냈다. ◆개의 날(인도·무랄리 나이르) 기득권 세력의 오만과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은 풍자극.민주주의를 허용한 마을의 영주는 충복에게 개를 선물하지만,마을사람들은 그 개가 광견병에 걸린 것을 알고 경악한다. ◆칸다하르(이란·모흐센 마흐말바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감독이 목숨을 걸고 만든 2001년 작품.탈레반 정권의 전횡을 피해 캐나다로 망명했던 언론인이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향의 난민들을 만나는 여정. ◆잔다라(태국·논지 니미부트르) 태국영화의 뉴웨이브를이끄는 감독.홍콩배우 종려시 주연으로,성을 통해 인간의양면적 본성을 그려낸 화제작. ◆탈출기(한국·신상옥)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만든 작품들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된다.단순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뛰어넘은 휴머니즘 드라마.16㎜ 영화. ◆괜찮아 울지마(한국·민병훈) 데뷔작 ‘벌이 날다’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감독.우즈베키스탄이 무대.고향에 돌아온 청년을 주인공으로 도시와 시골,세대간의 간극을 섬세히대비시켰다. ◆마그리트 뒤라스의 사랑(프랑스·조세 다이안) 여류작가마그리트 뒤라스가 얀이라는 젊은 남자와 함께 한 16년의삶에 관한 드라마. ◆빵과 우유(슬로베니아·얀 치트코비치) 감독 지망생이라면 꼭 챙겨볼 저예산 영화.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마약에빠진 아들을 둔 여자의 비극적 가족이야기.올해 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작. ◆얄라!얄라!(스웨덴·요셉 파레스) 제목은 ‘빨리,빨리’라는 뜻의 아랍어.친구인 두 젊은 남자를 통해 그려진 사랑과 우정.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즐겁고 유쾌한 코미디일 듯. ◆사랑스런 리타(오스트리아·예시카 하이우스너) 말썽많은 소녀 리타가 가족생활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참지 못해 부모를 살해하는,충격적인 소재.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진출. 황수정기자 sjh@
  • 물밑서 꿈틀대는 정치권 ‘새판짜기’

    대선전 현 정치권이 어떤 형태로든 이합집산을 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가진 정치인은 없다.경쟁구도가 양자이건 아니면 다자구도가 되건 세력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그 신호탄으로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김종필(金鍾泌·JP)자민련 명예총재간 ‘연대 움직임’과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꼽고 있다.그러나 그 계산법은 예비주자마다 제각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제 세력군의 재편이라면,YS와 JP,민주당 한화갑(韓和甲)·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지역간 또는 이념간 연대 등을 점친다. 물론 아직은 모색기이다.관측과 시나리오만이 난무할 뿐이다. 그러나 JP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YS의 22일 기류는 미묘하다.YS는 대구지역 민주산악회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내가 직접 신당을 만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보수신당설’에서 한걸음 물러섰다.YS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무슨 정당을 하겠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JP는 당사에서 YS의 언급을 보고 받은 뒤 고개만 끄덕인 채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이 전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치권, 갈등치유 능력없다

    ■여야 칼끝대치 '왜'. 정치 실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며 사회를극한대립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과 진단] 정치권의 무한 정쟁은,여든 야든 여론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으로 사실상 여론을 무시하는 행태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서로 여론을 들먹이며 “(우리만이)국민을 대변하고 있다”는 오만함이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시민정치포럼 김석수(金石洙) 총무는 “이번 재·보선만해도 정당들이 조직 동원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대중 투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여론을 조작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치권이 조직선거를선거운동의 기본 골격으로 잡고 ‘남의 표 깎아먹기’ ‘상대방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대권을 향한 무한 경쟁 구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선거 일정에 따라 정국을 운영하려는 정당들의얄팍한 계산에 국민을 위한 정치가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권이 지역·이익집단·세력 이기주의를 조정해야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이에 편승,독과점적 정치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전망과 대책]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점 때문에 정치권이 조만간 대치구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단기적으로는 이번 재·보선과 이에 따른 각 당의내부진통,비교섭단체와 무소속 두 의원의 야당 입당,‘YS-JP연합’을 비롯한 정치판의 합종연횡 등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까지 정치지형은 계속 진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까닭에 현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집권당의 성숙한 대응이요구되고 있다.어쨌거나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무한 책임을지고 있는 여당이 앞장서 정국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학계의 한 원로학자는 “한나라당이 전례없는거대 야당이므로 과거의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
  • 김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 北동물원서 새끼 5마리 순산

    지난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첫 회담을 기념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진돗개 ‘평화(수컷)’와 ‘통일(암컷)’이 지난 9월17일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수컷 2마리와 암컷 3마리 등 새끼 5마리를 낳았다고 남북문제 전문 월간지인 ‘민족 21’ 11월호가 19일 보도했다. 민족 21은 평양 중앙동물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들 강아지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2㎏이 넘고,아직까지어미젖을 먹고 자라고 있으며,평양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동물원 오만근 기술부원장은 “평화가 지난해 11월 임신할 수 있는 징후를 보였으나 어미와 새끼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워 두번째 징후가 오기를 기다려 이번에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국회 왜 이러나/ 대정부질문장이 재·보선 유세장 전락

    국회가 파행사태 끝에 겨우 정상화됐으나 17일에도 본회의장에서 야유와 맞고함이 난무하고 인신공격·민원성 질의가 쏟아졌다.또 의원들의 출석률이 극도로 저조해 시간이 흐를수록 본회의장이 썰렁했다.때문에 국회의원 스스로‘정부정책 비판과 견제’라는 존립근거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외면당하는 국회]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거의 끝나갈 15일 오후 8시쯤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재적의원의10분의 1을 겨우 넘긴 30명을 간신히 넘나들었다. 당연히정부답변도 일사천리로 진행됐고,보충질의도 열의가 떨어졌다.급기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저조한 출석률을지적하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 30여명의 이름을 일일이 낭독,속기록에 올릴 것을 지시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벌어졌다. 16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도 예정보다 20분 가까이 늦게 개회됐고,재석 의원도 잠시 과반수를 넘긴뒤 2시간20여분의 대정부 질문 내내 3분의 1 정도만 자리를 지켰다.특히 첫번째 질의가 끝난 뒤 이 의장이 “질문 중이지만 의결정족수 관계로 의사일정과 총리,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을 일괄상정하겠다”며 이를 서둘러 처리할 정도였다. [재·보선 유세장 전락] 대정부 질문장이 10·25 재·보궐선거의 여야 공방전장으로 변질됐다.이날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이 돈선거,불법선거가 횡행한다며 “선거포기 선언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은 “국민주권에 도전하는 오만한 태도”라면서 반박한 중앙당 차원의 재·보선 공방이 국회로번진 것이다. 먼저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이 질의 도중 서울 동대문을,구로을과 강릉시 등 3곳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거법위반 전력,학력부풀리기 의혹 등 약점을 들추자 한나라당의원들이 야유했다.이어 당지도부와 협의를 거친 한나라당김정숙(金貞淑) ·박종희(朴鍾熙) 의원도 질의 앞부분에서민주당 재·보선 후보들에게 ‘타락한 …’ ‘꼼수정치’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붓거나 “(김태홍 의원은)보궐선거장에나 가라”고 즉각 보복했다. 특히 마지막 질의자인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당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난하는 질의를 할것으로 알려져 오전 내내 한나라당이 강력 대응의지를 밝히는 등 소란스러웠으나,막상 김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면서 “너무 긴장말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질의 후반부에 이 총재 공격 대신 재·보선 한나라당 후보 3명을 맹렬히 비난했다.이로 인해 5분 이상 여야 의원들이 야유와 고함으로 맞서 본회의장은 시장바닥을 방불케 했다. 이같은 재·보선 공방은 보충질의 때도 이어져 한나라당안상수(安商守) 의원 등이 민주당의 낮시간 질의에 반박하며 자당 후보를 거드는 등 노골적인 선거 공방전이 펼쳐졌다. [민원성 질의] 15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때 일부 의원들이 낯간지러운 민원성 질의를 한 데 이어 이날도 민주당고진부(高珍富·제주 서귀포시·남제주군) 의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관련 제주개발특별법의 전면 개정을 장황하게요구했고,김경재 의원은 일괄질의와 보충질의에서 자신의지역구에 있는 특정학과 관련 질의만 지루하게 할애,“너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中민항기 中東人탑승 금지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9월11일 테러사건이발생한 이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19개 이슬람 국가및 인접지역 출신 여행자들에 대해 중국 민항기의 탑승을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초 중국민항과 남방항공,동방항공 등 국영 항공사에 중동 및 서남아시아 출신 여객에 대한 티켓 발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15일부터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각료 및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 및 각종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와 민항총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공문은 또 관련국 출신으로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에게는 티켓을무효로 처리한 뒤 전액 환불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현지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의 확인이 있는 등 불가피한 상황하의 ‘예외규정’을 두는 등 신축적인 운용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 민항기의 탑승금지 대상국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출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집트,시리아,요르단,레바논,이란,이라크,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만,바레인,카타르,예멘,쿠웨이트,수단,리비아,알제리,이스라엘 등 모두 19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포함돼 있다. 홍콩 민항총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관련 공문을 발송했으나 정부의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국영 항공사들에 대한 공문 발송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와 민항총국은 이같은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khkim@
  • 美 테러전쟁 여파 중동수출 비상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중동지역의 섬유제품 신규 주문이 중단되는 등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직물류 등 섬유제품에 대한 중동지역 바이어의 주문이 미국 테러사태 이후 80∼90% 감소한데 이어 이번 보복공격 이후 신규 주문이 사실상 중단됐다.게다가 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라크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우려가 높아지면서 자동차·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대(對)중동 수출과 현지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쯤으로 예정된 ‘경북 시장개척단’의모로코 및 터키지역 방문이 취소됐으며 KOTRA가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하는 ‘바이어 1,000명 초청 종합수출상담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오만,쿠웨이트,덴마크 등지의 32개사 36명의 바이어가입국 취소를 통보해 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만 하루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량을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수출이 이뤄질 뿐이고,철강·석유화학·타이어 제품의 경우 전쟁 위험지역으로 출항하는 수출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오르면서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역협회는 11일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중남미지역에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무역협회는 미국의 보복공격 여파로 오는 13일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총회의연기론이 제기되는 등 여건이 악화돼 상담회 참가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OTRA(코트라)가 11일 개최하는 ‘종합수출상담회’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 아프간 공격/ 지상군 주말께 진입할 듯

    ●2단계 작전 어떻게. 미국과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아프간의 방공망이 80% 이상 파괴되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쯤 미·영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10일일제히 양국 특수부대가 주도하는 2단계 작전이 곧 시작될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특수부대는 벌써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대규모 지상전보다는 특수부대를 이용,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확보 및 테러기지 파괴와 테러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의 전복 등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아프간에 투입되는 미국 지상군에는 본토뿐 아니라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에 주둔중인 평화유지군도포함돼 있다.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교의 금식기간인 라마단 이전에 주요 군사작전을 가능한 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입 시기] 지상군 투입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로 예상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공습 성과에 따라 공습이 1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이르면 이번 주말쯤에라도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지난 5일 미 육군과 해병대 등 군에 대한 출병명령서에 이미 서명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전투작전을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파병키로 결정하고,이같은 내용을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10일 1단계 공습은 1∼2일 안에 마무리짓고 다음주중 지상군이 투입되는 2단계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공습이 10일로 끝나고수일 안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전했다. 앞서 미국의 공습 개시 시기를 정확하게 예고한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지난 8일 “미국이 48시간 안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미국은 9일에 이어 10일 이틀째 낮 공습을 계속했다.이는 지상군 투입에 앞서 안전을 위협하는 탈레반군과 휴대용 대공미사일,탱크 등을 제거하기 위한 것.공습 임무를 띠고항모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중 상당수가 공격 대상이 없어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한 채 되돌아오고 있다. [투입 규모] 투입될 연합군 지상병력은 1만∼2만명으로 추산된다.현재 미국의 델타포스와 영국 특수부대 SAS가 아프간 내에서 활동중이며 미국 제10산악사단 1,000명이 우즈베키스탄 국경에서 대기중이다.미국은 제10산악사단 1,000명을 우즈베키스탄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또 제101 공수사단과 특수헬기부대가 배속돼 있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에 16일까지 해외 배치 준비를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항모 탑승 해병대 병력 외에 4,400명의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2개 수륙양면 특수부대도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오만 주둔 병력 2만4,000명중 일부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캐나다와 호주,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특수부대 파견을 제의해왔다.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병력 이동이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전개되나] 지상군은 미·영 정찰기들이 빈 라덴을추적한 다음 투입돼 수색작전을 펼친 뒤 철수했다 다시 투입되는 특공작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출항한 항모 키티호크호는 걸프만 인근에서 제160 특수작전 항공연대 소속 헬리콥터들을 탑재한 뒤 아라비아해로 이동한다.특수부대 소속 중무장 헬기들은 지상작전이 개시되면 파키스탄내 공군기지에 대기중인 특수부대원들을 태우고 아프간 내부로 침투한다.하지만 이는 탈레반군의 스팅어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아 카불인근 바그람 공군기지를 확보,군사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연합군 지상작전은 빈 라덴의 소재 파악 여부와 아프간의험난한 지형 및 혹독한 겨울날씨 등에 따라 시기와 공격기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등은 이슬람권의비난에 대한 명분을 쌓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빈라덴과 테러조직에 대한 수색·응징작전은 미·영 특수부대가 맡고 탈레반군과의 전투와 카불 점령작전은 북부동맹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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