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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억弗 이란개발 참여 추진

    [테헤란 함혜리특파원]우리나라가 2004년까지 계속되는 이란의 제3차경제개발프로젝트에 55억달러규모의 플랜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은 3·4일(현지시각) 이틀간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주요 프로젝트를 한국업체가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란측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이를 위해 실무국장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했으며 이달 중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고 무역협정도 조만간 맺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란은 최근 벌어들인 오일달러로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기계,자동차,전자,조선 등의 플랜트 수출을 우리측에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체들이 이란과 협상중인 플랜트만 55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주금액 12억달러의 육상 천연가스 정제시설설비공사인 사우스 파스(6∼8구간) 가스전 개발의 경우 삼성-SK 공동컨소시엄 외에 현대·대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타브낙 천연가스정제시설 공사(LG건설 등),소로쉬 노루즈 2차 해저 유전개발(현대중공업,삼성물산,삼성중공업) 등도 추진되고 있다.포스코개발이 추진중인 6,800만달러 규모의 아르다 캄제강 프로젝트가 성사단계이며 대림건설은 2건의 댐건설 프로젝트를,한국중공업은 복합화력발전소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신 장관은 5일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6일부터 8일까지 아랍 에미리트와 오만을방문한다.
  • ‘오일머니 사냥’ 나선 신국환 산자부장관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이 ‘오일머니 사냥’에 나선다. 신 장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수출보험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8개 기관과 현대정유,한국중공업 등 10여개 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20여명의 중동경제사절단을 이끌고 1일부터 7일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중동 3국 방문길에 오른다. 목적은 한가지.중동의 플랜트시장을 공략해 고유가로 풍부해진 이곳의 ‘오일머니’를 거둬들이자는 것.사절단은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세일즈 활동과 자원 외교활동,중동시장진출 기반 확대를 위한 산업협력 활동을 벌이게 된다. 무역협회도 LG건설,한국전력기술,조양실업 등 21개사에서 29명으로민간 사절단을 구성,이들 국가에 대한 플랜트 및 기자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로드쇼를 갖는다. 신 장관은 “방문 중 하타미 이란 대통령 등 장관급 이상의 인사를면담하고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중요성과 우리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말했다.산자부는 12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이란의 페트로파스지역 천연가스 정제시설 등 이들 3개국에서 83억달러(14건)의 플랜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신 장관은 중동 3국 방문에 이어 영국을 방문,유럽지역 무역·투자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10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와 150억달러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히딩크호 ‘절반의 성공’

    ‘가능성은 보였으나 과제 또한 적지 않다’-. 4-4-2 토털사커로 재무장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차례의 수능시험을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홍콩 칼스버그컵대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히딩크호’는 지난 27일 파라과이와의 3·4위전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첫 승을 챙기며 통산1승1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1주일간의 조련을 거쳐 색깔을 바꾼 히딩크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확인했다. 가능성은 우선 현대 축구의 조류인 미드필드의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혔고 미드필더들의 움직임또한 보다 유기적으로 이뤄진데 따른 성과다. 노르웨이전에서는 미드필드의 움직임이 다양해지면서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파라과이전 때는 미드필드의 1차 수비가 효과를 보인 덕에 수비의 안정감이 다소 향상됐다.특히 특정한 게임 메이커 없이 미드필더 전체가 공격 루트를 개발하려 노력한 결과 골이 터지지않더라도 플레이 자체가 시원스런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문제점 또한 적지 않게 드러났다.가장 큰 문제는 수비수들의포백 수비에 대한 적응 미숙. 일자로 배치돼 압박수비를 하면서 오프사이드 작전을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상대의 대각선 센터링에 의한 기습침투에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미드필더들의 개인기 부재도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1대1 돌파와정교한 패스워크가 이뤄지지 않아 볼을 잡고 있는 시간에 비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횟수는 적었다.고종수만이 개인돌파에 의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터주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1대1 상황에서 수비수에게 백패스하기 일쑤였다. 투톱중 한발 뒤에 배치되는 ‘프리맨’의 역할도 아직은 불분명한상황.노르웨이전서 박성배-최용수,파라과이전에서는 유상철-최용수가차례로 ‘프리맨’을 맡았으나 최전방 공격수와 간격을 유지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플레이로 일관했다.특히 90분 가운데 대부분을 프리맨으로 뛴 박성배 유상철은 활동폭은 넓었으나 미드필드와 차별화된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지만분명히 전력이 나아지고 있다”며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30일 홍콩을 떠나 오만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새달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두바이 4개국대회 출전 채비를 갖춘다.한국은 8일 모로코,11일 덴마크,15일 UAE와 맞붙는다. 박해옥기자 hop@
  • [대한광장] 이상한 미국·한국의 찰떡궁합

    부시정권이 출범했다.미국 법원의 이상한 판결에 의해 이상하게 대통령이 되었다.선거라는 것은 국민의 자유스러운 선택에 의해 권력이창출되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적 수단이라고 하지만 민주주의의 본질이 선거에서 올바로 관철되려면 국민 다수의 선택이 제대로 반영되는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본질은 외면하고 기계적인 법 해석에만 매달리는 법 형식주의,원칙은 저버리고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라는 편의주의,투표에서는 이기고 선거에서는지는 제도와 한표만 이겨도 독식하는 제도가 뒤범벅인 오가잡탕주의,여전한 흑인계에 대한 선거권 억압,그러면서도 자성은커녕 자기 정당화 궤변을 일삼는 오만주의 등으로 미국 유권자의 자유선택이 무시되었다.그러면서도 언제나 자유와 민주주의의 화신이란 간판을 내걸고세계를 강압한다.이러한 오만한 제국의 모습은 ‘미국제일주의’와‘힘의 정치’를 강조하는 부시정권이 출범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것으로 보인다.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한반도가 이러한 표적의 0순위로 떠오른다는 데있다.부시정부는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는 채찍으로’와 엄격한 상호주의를 표방했다. 채찍은 끔찍하다.국방차관 내정자 아미티지가 주도한 ‘아미티지 보고서’는 북한의 선박나포,해상봉쇄,핵과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등을 제안했다.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을 빌미 삼아 NMD 미사일방어체제를 추진한다.국무장관 파월 역시 NMD를 역설하고 “군사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에 따라 정치적 결정이 좌우되도록 만들자”는 군사결정론자다.뉴 리퍼블릭지(誌)의 카플런은 미국이 파나마를 침략했듯이,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파월은 걸프전 당시처럼 미군의 총력을 집중해 북한을 단숨에 분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부시는 취임사에서 “도전을 받는 것 이상으로 방위력을 구축”하고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지 않도록 맞설 것”이라면서 세계 모두가 반대하는 탄도미사일체제 구축을 강행하고 냉전구도를 되살릴 것을 노골화했다.동시에 북한 등을 겨냥해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을 ‘불량국가’로 볼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쟁위협을 끊임없이 획책하는 미국을 ‘불량 대국’으로 봐야 한다는 동북아 전문가인 찰머스 존슨의 지적이야말로 전적으로 객관적이다.부시집단은 지구촌을 마치 황야의 무법자가 횡행하는 서부활극 무대쯤으로 착각하는 듯하다.가공할 군사무기 개발과,세계 2위의 군사비 투입 국가보다 3∼4배가 넘는 연 2,800억 달러의 군사비로 지구촌에 새로운 공포를지속적으로 자아내면서 남에게 ‘새로운 공포’운운하는 것은 노골적인 위선과 협박이고 깡패논리다. ‘엄격한 상호주의’를 보자.북·미 관계의 원형은 지난 94년 6월‘몇십분 늦었더라도’한반도 전쟁이 일어났을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을 넘긴 뒤 체결한 ‘10·21 북·미협정’이다.협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경수로 2003년까지 완공,핵무기 불위협과 불사용의 공식문서화,정치 및 경제제재 해소,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중유 연50만t 공급 등을이행하게 돼 있다.대신 북한은 NPT잔류와 핵사찰 및 동결 등을 이행하기로 했다. 미국 관리 말대로 북한은 거의 100% 협정을 준수했다.그러나 미국은중유공급 정도의 약속만 겨우 이행하고 나머지는 깡그리 위배했다.이러고도 엄격한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이런데도 이곳 한국 땅에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듯이 부시의 대북강경책을 찬양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극우신문,남북공조를 취해한반도 전쟁위협 제거를 자주적으로 도모해야 하는데도 한·미안보공조만 읊조리는 사대주의 쓰레기 안보전문가,어느 큰스님이 시원스레 일갈하였듯이 상생정치는 말뿐이고 상극정치 행로로 치닫고 대북강경책만 일삼으면서 ‘씨를 말리겠다’고 벼르는 야권 수뇌가 난무한다.무조건 반DJ주의로 치닫는 맹목적 지역분열주의 집단과 이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이 맹위를 떨친다.이 모두가 부시정권 출범으로 더욱기승부릴 것으로 보인다. 정말 이상한 나라 미국과 이상한 한국사람의 찰떡궁합이 이루어질까두렵다.깡패국가를 이상국가로,엉터리 민주를 참 민주로 착각하는 착란증,죽고 사는 문제를 이상한 나라에 맡기는 자폐증을 극복하고 자생·자존을 되찾고 일구기 위해 우리 모두 일어서야겠다. △강정구동국대 교수·사회학
  • 2001 길섶에서/ 비움의 아름다움

    가진 것이 많아야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얼마전 팔순의 실향민 할머니가 40여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모은 모든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비움’으로 삶을 채우는 넉넉함이 아름답다. 장자(莊子)의 소요유(消遙遊)에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의 경지를우화로 가르친다.“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어도 나뭇가지 하나면족하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셔도 작은 배를 채우면 만족한다.(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고.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데저어하고 내 몫 찾는데 급급한 요즘의 세태를 나무라는 경구로도 손색이 없다. 장자는 나아가 오만과 욕심에 눈과 귀가 먼 인간의 모습을 육체적인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고 나무란다.“어찌 눈멀고 귀먼 이가 육체에만 있단 말인가.앎에도 눈멀고 귀먼 이가 있다.(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모두들 자신이 잘났다고 뽐낸다.그러면서 상대에 대해선인정하려들지 않는다. 오로지 나만 있고 우리는 안중에 없다.마음의눈과 귀가 먼 장애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최태환 논설위원
  • 볼만한 비디오 어떤게 있나

    알토란같은 연휴,집안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뭘로 메울까.비디오만큼만만한 게 없다.연휴에 즈음해 출시되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을몇편 소개한다. ■식스티 세컨즈 할리우드에서 돈많이 벌기로 소문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흥행보증수표’ 니콜라스 케이지와 손잡고 만든 액션. 지난해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브룩하이머의 전작 ‘더 록’‘콘에어’‘아마겟돈’만큼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온갖 명품자동차를 눈요기할 수 있는 독특한 액션으로 기억에 남았다. 극중 니콜라스 케이지는 엔진소리만 듣고도 차의 기종을 꿰뚫을 정도로 지독한 자동차광.유명하다는 자동차는 한번쯤 다 훔쳐본 전설적인자동차 도둑 멤피스 역이다. 범죄세계에서 발을 빼고 성실히 살아가려던 그였지만 인질로 잡힌 동생때문에 24시간내에 명차 50대를 훔쳐내야만 한다.‘본 콜렉터’에서 용감한 여경찰로 나왔던 안젤리나 졸리의 도발적인 눈매도 만날 수 있다. ■에일리언 2020 멀지않은 미래.행성 사이를 항해하던 우주선이 운석의 충돌로 이름모를 행성에 불시착한다.태양이 3개나 떠있는 그곳은어둠이 없는 사막의 별.사고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우주조종사 프라이(라다 미첼),경찰관 존스(콜 하우저),살인범 죄수 리딕(빈 디셀)이 행성에서 빠져나가려고 사투한다.인간과 외계생물체가 추격전을벌이는 SF어드벤처에 점수를 준다면,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볼 영화다. 감독은 ‘도망자’‘G.I제인’‘터미널 스피드’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빗 트오히.빈 디셀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일병 카포조로 나왔던 그 얼굴이다. ■쿤둔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극장가에서 조용히 개봉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98년작이다.‘E.T’의 작가 멜리사 메티슨이 달라이 라마와 직접 대화하며 그의 일대기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옮겼다.지난 9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후보로 올랐다. ■키싱 유 근육질의 흑인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엮는다면 어떨까.‘키싱 유’는 테리 맥밀란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영화화한 로맨틱 드라마다.스나입스가 상대 여주인공으로 ‘블레이드’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새너 레이선을 고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공사장의 인부와 언젠가는 대형무대에 서고픈 야망을 가진무명가수가, 시련을 거듭하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치 않는 줄거리는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원제 Disappearing Acts. 황수정기자
  • 민주당 金重權대표 문답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10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출입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가졌다.1시가 가까워서야 어렵게음식점을 구한 점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장재식(張在植) 의원의 자민련 이적에 대한 설명 자리 형식이었다. ■왜 넉넉하게 보내지 않고 한명만 보냈나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이중요하다. ■왜 장재식 의원이 간 것인가 장의원은 평소 정국안정 위해 생각을많이 했다고 한다.살신성인이다. ■언제 알았나 어제 자민련과 당정협의회에서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협의해 이뤄졌다. ■장 의원이 먼저 얘기 꺼냈나 장의원이 고민했겠지만 대의를 위해서결행했을 것이다. ■8일 DJP 회동 때 얘기된 것이 아닌가 그런 얘기 못들었다.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하고 의논했다.대통령에게는 기자여러분과 점심을하기 위해 오면서 차에서 전화로 보고했다. ■대변인은 지도부가 면밀히 협의해 추진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렇다. ■장 의원이 입각하면 자민련 몫인가 대통령이 결정하실 일이다. ■3인 이적 때는 지도부는 사전에 몰랐다고 했는데 이번엔 왜 면밀히협의했나 DJP공조가 회복된 마당에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돼야 총무회담에도 참석하고 국회운영이 매끄럽다. ■여론은 비판적이지 않나 그게 안타깝다.국민은 경제가 어려워 정국안정을 바라고 있다.DJP공조가 안된 지난 8개월 개혁이 제대로 안됐다.민생현안도 해결 안됐다. ■양당 합당의 전단계 아닌가.편법만 쓴다는 지적도 있다 합당은 생각해본 적 없다. ■당내서 합당론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장 의원 외에 다른 의원과 접촉안했나 없다. ■대야 관계가 악화될 것 같은데 정치는 안되는 것 같아도 된다.대화와 타협으로 해나가겠다.민주당은 오만하면 안된다. ■안기부 비자금 국고환수를 주장했는데 가능한가 국고환수는 개인이아니라 당이 하라는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치권은 지금 ‘毒舌 공화국’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의 결과를 놓고 구체적사실을 왜곡 호도하는 작태와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민주당 金榮煥대변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안기부자금 사건과 이총재를 관련짓는 것은 한마디로 가당치 않은 헛소리다(한나라당 張光根 수석부대변인)” 지난 4일 여야 영수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 정국이 경색되면서 여야가 상대방 총재나 대표를 가리지 않고 낯뜨거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당의 공식 성명이나 논평 등에서조차 원색적 저질 발언을 서슴지 않아 정치도의를 넘어섰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혐오증’을 부추긴다는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이총재가 영수회담에서 보인 태도는 안하무인의 무례와 오만으로 점철돼 있다”고일갈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정훈(金正薰)부대변인은 7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처칠과 자신을 비유하다니 목불인견(目不認見)이며 가관”이라고 쏘아붙였다. 존칭은 안중에도 없다.한나라당 장수석대변인은 6일 JP를 지목,“정치를 이총재보다 더 잘 안다는 자(者)가 정치를 이 꼴로 만들었는가”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7일 “대통령은거짓말 선수”라는 극언도 불사했다. 가끔 곁들이는 비유도 형편없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7일 DJP공조를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에 비유,“덩치는크지만 생식능력이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안기부자금 사건을 거론하며,“장물을 넘겨준 사람도 있고,분배받았다는 사람도 줄을 서 있는데 장물아비 혼자만 그런 일 없었다고 우기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얼음정국’…여·야·청와대 ‘3각 입씨름’

    여야 영수회담이 무위로 끝난뒤 5일 회담과정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뒤엉켜 서로 공세를 퍼붓는 등 정치권이 이전투구의 양상을보이고 있다.특히 정치와 거리를 두던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까지 이 총재의 회담태도와 결과설명 방식을 지적하고 나서 현 대치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오도된 자기도취에 빠진 독선적 시국관’ 시인(詩人)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현실인식과 정치관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영수회담 결과를 소개한 것을 놓고 “구체적 사실까지도 왜곡·호도하는 작태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표현했다.장황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총재가 가진 문제점을 망라해 공격했다. 시국인식과 관련,그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4대 개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데,이를 실패했다고 단정한 뒤 아무성과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경제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친다”고 꼬집었다. 김대변인은 “평소 정국 운영에는 협조하지 않으면서 DJP공조를 하지 말라고 하는,마치 경기장에서 다른 팀의 선수를 바꾸라는 무리한논리를 반복하는 것도 독선과 오만”이라고 말했다.이어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시국관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상생의 정치를내던진,최소한의 예의도 못갖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기부자금 총선 유입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여당에는 성역없는 수사에,걸핏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주장하면서,명백히 야당이 관련된 불법행위에는 야당탄압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이고 오만방자한 법치 유린행위”라고쏘아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당내의 대표적 ‘전사(戰士)’로꼽힌다.이회창(李會昌)총재 못지 않은 강경파라는 우스갯소리도 곧잘 듣는다. 4일 영수회담 이후 그의 ‘입’이 유난히 바빠졌다.팽팽한 긴장이감돌면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강성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날 권 대변인이 내놓은 3건의 성명은 ‘DJ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라’,‘의원 꿔주기는 대통령의 작품’,‘20억+α의 정체부터 밝혀라’ 등 제목에서부터 전의(戰意)를 풍겼다. 권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안기부 자금 관련 발언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의 인지설을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총선 직전 영입돼 중앙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면서김 대표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 ‘안기부자금 리스트 확인’ 발언에는 “여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입을 맞추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여권 지도부가 이적사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이 “한나라당이 영수회담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우리는 그래도 대통령에게 흠이 될 것은 절제하며 발표했는데,정말 유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공세나선 청와대.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청와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총재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동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그는 작심한 듯 자신의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영수회담이 끝난 뒤 야당 총재가 직접 ‘고함을 쳤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브리핑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한마디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흥분했다.이어 “브리핑한 내용을 보니 이 총재는 대화보다는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에 대한 불신도 서슴없이 토로하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론’도 제기했다.“대통령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각계와 대화를하고 있지만,국가원수와 만나 나눈 대화에는 예의와 금도(襟度)가 있는 것”이라며 이 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이 총재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채 하지 않은 말까지 지어냈다고 노골적 불만을 털어놓았다.이 총재가 여의도당사로 돌아가발표한 내용 중 ▲정계개편과 개헌론 ▲DJP 공조 ▲경제위기 극복 등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재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하지않은 얘기를 했다”면서 “국가원수와 회담한 내용을 왜곡하고 과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의힘을 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략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 [씨줄날줄] 신종 이질균

    강력한 효능의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새로운 내성(耐性) 이질균이제주도에서 발생했다고 한다.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이질환자 가운데 한 초등학생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세파계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신종 이질균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세파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스트렙토마이신의 다음 세대로 개발된 강력한 항생제로 국내에서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종 이질 내성균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만연된 항생제의 오·남용의 결과라고 임상병리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이 신종 이질균은 세파계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스스로 만들어 항생제 성분을 무력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신종 이질균은 최근 개발된 퀴놀론 계열 항생제를 쓰면듣기도 하지만 어린이 환자의 경우 연골 형성 장애 등 부작용이 우려돼 쉽게 투약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세균인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억제하지만 박테리아가 내성유전자를 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그런데 박테리아는 유전자변형에 의해 쉽게 내성 유전자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근처의 박테리아로부터 내성 유전자를 얻기도 한다.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투약 비율이 58.9%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 22.7%의 2배가넘는다.따라서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약분업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물론 의약분업을 한다고 해서 약물과용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11월 경기도 하남시의한 주부는 고열 증세를 보인 4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어떤 소아과를찾아갔다가 처방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사흘치의 감기약 처방전에 15가지의 약물이 빼곡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의사들 가운데는‘용하다’는 평판을 듣기 위해 과잉 처방전을 발행하는 사례도 없지않다. 의학의 발달사는 인간과 병균의 싸움의 역사이기도 하다.신약 연구가들은 내성 박테리아는 이미 인간이 효과적인 항생제를 생산하는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다.약에 대한 과신(過信)은 금물이다.온갖병마를 모조리 극복할 수 있는 약을 만들겠다는 것도 인간의 오만(傲慢)일 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서울모터쇼 개최 ‘티격태격’

    내년 초로 예정된 ‘제4회 서울모터쇼’의 개최시기를 놓고 국내 자동차협회와 수입차협회간의 기(氣)싸움이 한창이다. 양측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될 경우 자칫 세계적인 축제가 돼야 할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모터쇼란 95년 첫 개최된 이후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OICA(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국내외 25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수입차 협회 제1회 수입차모터쇼(지난5월)가 서울에서 개최된 지 10개월만에 서울모터쇼가 열리면 새로 보여줄 신차가 없다고 말한다. 내년 가을 동경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 있어 1년에 두번씩이나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무리라고 주장한다. 국내 자동차협회가 수입차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수익확대를 염두에둔 계산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수입차협회측이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참가거부를 통보한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예정된 대회를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1년가량 연기해 달라’고 OICA에 건의한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오만한 태도’라고 분개한다. 굳이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2002년에 수입차모터쇼(2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저의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의 기술발전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위해 열리는 이 대회를 끝내 무시할 경우 수입차협회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반드시 고쳐놓아야 할 것이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광장] 달관과 자유

    석양을 따라 한 해가 다시 저문다.산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이제 숙연하다.분주했던 마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밀물처럼 세월의 의미가 자리한다.돌아보면 어제는 꿈만 같고 앞을 보면 미래는 부재(不在)의 적요로 다가선다.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태웠는지,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헛헛할 뿐이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자리에 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관용을 지닐 수 있는 것인가.그 안에서는 그토록 용서 되지 않던 일들도,그 안에서는 온통 미움과 증오뿐이던 일들도 저무는 시간 속에서는 단지 자신에 대한 슬픔으로 다가설 뿐이다. 80이 넘은 어느 할머니는 지나간 세월의 의미를 묻자 단지 가소롭다고 말했다.대답을 마치고 웃는 할머니의 표정 속에는 세월의 깊은 달관 같은 것이 보였다.생은 의미를 묻지 않아도 우리 모두에게 의미를 남기고야 떠난다.무학인 할머니의 대답과 웃음 속에서 나는 그것을발견할 수 있었다.교육의 위대한 가르침 없이 세월을 따라 그냥 흘러왔을 뿐인 한 생애에도 세월은 무상한 시간의 대답을 들려준다.인생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그것은 우리 모두일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아무도 이 전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그 전제를 망각했을 때 삶은 겸손을 잃고 오만해진다.그것은 곧 삶의 아름다움으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아름답지 않다.모두 오만해진 탓이다.대립하고 비방하는 우리의 삶은 오만의 확연한 증거다.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삶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80세 할머니의 달관한듯한 웃음은 속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그저 순리를 따라 살아온 삶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소박한 진실이었다.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물길을 이탈한 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듯이,시간의 흐름을 거역하는 욕심을 지닌 사람은 시간의 광활한 자유와 만날 수 없다. 언젠가 노스님의 임종 자리를 지킨 적이 있었다.스님은 세상과 결별하고자 스스로 단식을 하셨다.근 한달 간의 단식.스님의 몸에는 살이라고는 붙어 있지 않았다.이 세상에 단 한점의 애착도 없을 것 같은그의 육신은 차라리 비장해 보였다.오직 드러난 뼈와 더디게 흐르는호흡으로만 이어지는 그의 시간의 자리는 엄숙했다. 스님은 슬픔도 두려움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다만 “나,이제 갈라네”라는 말씀을 평상시처럼 던지셨을 뿐이다.어떤 감정도 배지 않은 그 말씀은 담담함으로 자유로워 보였다.마치 “나 잠깐 만행을 다녀 오겠네”라는 말씀처럼.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 담담한 말씀의 의미와 깊이를 알 수 있었다. 단지 문자로 대하던 그 예사롭던 말을 임종을 앞둔 노스님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은 활구(活句)가 되어 내 뇌리를 치며 다가왔다.실존의 한계인 죽음 앞에서 주검을 가볍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한계를 뛰어넘은 자의 소식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알아버린 것이다. 나도 과연 노스님과 같이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자신이 없었다.그 자유로움으로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많은 애착과 미련을 지니고 있다.살아가면서 버리고 비워야 할 가슴을 도리어 집착과 욕심으로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지않으면 어디서나 평온을 만날 수 없다.마음의 도리는 비울수록 충만해지고 채울수록 빈곤해지는 법이다.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달관도 그 광활한 시간의 자유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산사와 마을은 어둠으로 아득히 멀다.길이 끝나는 곳의 산사와 길이 시작되는 곳의 마을은 이 어둠이 지나면 다시 새벽길 위에서만날 것이다.어두워진 마을을 향해 나는 33번의 대종을 쳤다.달관과자유는 겸허한 자세로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우칠 날을 기원하며.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임기말 올브라이트 잇단 구설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사’로 지난 4년간 초강대국 미국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62)이이런 저런 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1월20일 클린턴 행정부 퇴진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게 될 올브라이트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퇴임 후 자신의 경호문제와 재임 중 행한 인사문제. 첫번째 사안은 그녀가 최근 의회에 요청한 퇴임 후 특별 경호 조치. 워싱턴 자택 경호는 물론,스키장,유료 강연 등 하루 24시간 사적인목적을 위해 기사까지 딸린 관용차를 요구했다.필요한 경호원 수만해도 25명이나 된다.이 때문에 국무부 내에서도 ‘오만하다’ ‘지독하다’는 반응이다. 명분은 유고공습 등 그녀가 4년 동안 펼친 외교정책이 주로 강경책이었고,전임자들에 비해 얼굴이 너무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의 요구사항은 이전 국무장관들이 퇴임 후 1주일간 경호를 받아았던 관례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경비는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두번째는 국무부 내 인사 조치에 대한 불협화음.최근 컴퓨터 분실로 국무부 보안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을 중징계하자 국무부 내 최고참 외교관 2명 중 한명인 로이 정보조사국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인사조치에 항의,사임했다.앞서 지난 1일에는 페루 주재 미 대사관 부대사에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일반 공무원 출신을 임명,직업외교관 연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집중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것은 지난 10월 미 행정부 고위관리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 때부터. 평양에서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관람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보임으로써 인권문제 핵문제 등 주 관심사를 도외시한 채 북한측에 휘둘렸다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에 터진 ‘뒤끝 악재’는 퇴임 후 그녀의 고향 체코의 대통령 후보로까지거론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여걸 올브라이트의 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회 예결위,野 “경찰인사 지역편중” 질타

    7일 국회 예결위는 경찰청 인사를 둘러싸고 여야 간에 논란이 빚어졌다.특히 오전 회의는 야당 의원들이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퇴장하는 바람에 파행됐다.회의는 오후에 정상화됐으며,이청장은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고개를 숙였다.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 의원은 “이번 경찰 인사에서 (전남 영암출신인) 박금성(朴金成)씨가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돼,행정자치부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이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 됐다”고 지적했다.또 “경찰 내부에 ‘정보과 형사는 모두 호남이 독식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왜 이런 인사를 하느냐”고 따졌다.이에 대해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은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인정하면서도 “치안정감은 지역을 안배해 4명을 승진시켰으며,적성과 능력을 감안해 보직을 주었다”고 ‘지역편중’인사라는 지적을반박했다. 오전 회의는 그 뒤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김문수(金文洙) 의원이 “경찰청장·차장이 오만방자하게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정회를 요구,야당 의원들이모두 퇴장해 종료됐다. 이청장이 출석한 가운데 속개된 오후 회의에서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민심 향방도 모르는 정신나간 사람들’ ‘안면 몰수하는 독식 인사’라고 이청장을 몰아세웠다.김홍신(金洪信) 의원도“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청장은 “앞으로 보다 공정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를 하라는 지적으로 알겠다”며 허리를 굽혔다. 이지운기자 jj@
  • [편집위원 칼럼] 황금 구속복과 한국

    “냉전시대에는 중국의 인민복과 소련의 가죽코트,인도의 네루 의상이 있었다.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오직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밖에 없다.아직 황금 구속복을 입지 않은 나라가 있다 해도머지 않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세계화를 황금 구속복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황금 구속복을 입기 위해서는 16가지의 황금률을 채택해야 한다고프리드먼은 말한다. 황금률은 민간부문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삼을 것,물가안정,정부조직의 축소,흑자재정,자본시장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폐지,공기업 민영화, 금융시스템 개방 등을 포함하고있다.황금 구속복의 착용은 결국 자유시장 자본주의 틀에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금 구속복은 대처 전 영국총리에 의해 만들어져 세상에 유행되기시작했다고 한다.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80년대 그 유행을 빠르게확산시켰다.황금 구속복은 냉전 종식과 함께 글로벌 패션이 됐다.황금 구속복은 사이즈가 하나뿐이며 몸에 꼭맞게 입으면 입을수록 더많은 황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황금 구속복을 가장 말쑥하게 입으려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멕시코다.새로 취임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국정은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고 있다.기업 뿐만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도 기업경영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주요각료에 기업인,국제금융전문가 등 경제인들을 임명했다. 폭스 대통령도 중남미지역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멕시코가 황금 구속복을 잘 입는다고 해서 황금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부정부패,빈부격차,사회불안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세계정세 흐름에 맞추어 국정에도 시장논리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프리드먼의 논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논리를한국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도 황금 구속복을 입고 있다.황금 구속복은 소외계층의 희생을 가져올 수 있고 경쟁력을 잃으면 더 큰 손실을입을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그러나 멕시코나 우리나라나 세계화흐름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세계는 지금광케이블과 인터넷으로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외국 자본의 흐름도 자유롭다. 세계화에 대한 저항감이 물론 없는 것은 아니다.세계화는 미국의 이익을 제도화하는 ‘미국화’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미국 달러는 세계의 척도가 되고 가치 기준이 되고 있다.미국의 나스닥지수는세계의 주가를 좌우한다.우리나라 주식투자가들도 나스닥지수를 먼저본다. 우리 경제는 그만큼 미국 및 세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우리가 미국의 ‘글로벌 오만’이 지배하는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현실은 어떤가.국회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 채 정쟁으로 세월만 죽이고 있다.법과 질서의 파괴와 집단 이기주의는 개혁을 막고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혼란의 탁류 속에 절망의늪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시장논리에 따라 낡은 틀을 없애고 비효율적인 기업을 퇴출하는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집단 이기주의와 정치의 힘을 빌려 생존하려는 과거의 악습 등이 창조적 파괴를 막고 있다.정치의 힘이 지배하던 시대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세상은 시장의 힘이 강력한힘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그런데도 우리는 정치와 권력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낡은 틀에 아직도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정치는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공정한 법과 제도가 지배하는 투명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잔인한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외국 투자가들에게 외면당하고 국제 경쟁력도 잃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 예결위 쪽지파문 국회 발목잡나

    내년도 예산안을 다뤄야 할 국회 예결위가 장재식(張在植·민주당)위원장의 ‘쪽지 파문’으로 파행에 휩싸였다.여야 대치로 2일 예결위 전체회의가 유회된 데 이어,4일 회의 속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쪽지 파문’ 2라운드 휴일인 3일 ‘쪽지 파문’을 둘러싼 여야공방이 사흘째 계속됐다. 민주당은 야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의해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정인봉(鄭寅鳳)의원을 보호하기 위해,이번 파문을 빌미 삼아 예산심의 지연과 방탄용 임시국회를 의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재일(金在日)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이 사소한 일을 트집잡아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장위원장이 2일새벽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는설명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야당이 조건없는 등원 이후 국회 정상화에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여당 소속 예결위원장이 ‘회의 중단 불사’를 거론하는 등 오만한 국회 운영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심판이 한 쪽 팀에게 ‘눈 감아 줄 테니 강력 태클하라’고 지시한 것을 알고도 축구시합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면서 ‘심판 교체론’을 피력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여야 속내 한나라당은 겉으로는 장위원장의 공개 사과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본회의장의 ‘진솔한 사과’ 정도로 파문을매듭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이총재는 “2일 새벽 장위원장의 사과는 오만한 내용이나 태도로 볼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장위원장의 ‘당당한’ 자세 때문에 오히려 사태가 꼬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권대변인은 “장위원장이 다시 본회의장에서 진심이 담긴 반성과 사과를 하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당의 성실한 자세를 주문했다.이번 파문을 임시국회 개최의 빌미로 삼는다는 여당의역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폐회를 1주일 남긴 시점에서 다시 악재가 불거진점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야당의 정치적 의도에는 강력하게 맞불을놓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이 일과성해프닝에 불과한 이번 파문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 ‘방탄국회 시나리오’를 부각시켜 한나라당을 압박할 방침이다. 예산심의 시한이 촉박한 마당에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으로서 예결위의 장기 파행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도 깔려 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대한시론] 구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 돌아가는 한국정치를 보면 아무리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왜이 지경일까? 4·19혁명후 거의 반세기만에 처음 자유를 만끽하는분위기에서,독재하에선 숨도 못쉰 겁쟁이들까지 날뛰는 판국이 돼 결국 쿠데타의 구실을 제공한 일이 새삼 생각난다.물론 지금은 사정이다르지만 말이다.21세기로의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홀로 서려면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책무를 다하려고 몸부림쳐도 부족한 난국이다.그런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시민정치의 기본조건인 자기억제와,반대파에 대한 최소한의 에티켓조차 없이 마구 치고받는 식이 되어버렸다.더욱 가소로운 일은 독재하에서 출세해 행세하던 부류가 어느덧민주투사로 치장하고 도도한 시류를 거스르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정치인이란 직업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가 통하는 별종 직업인가?과거는 없고 현재만 있는 이들의 행실이 후세에 모범이 될까 소름끼친다.이 판국에서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 공적 인물의자질부족과 문제의식 빈곤을 꼽을 수 있다.공직자로서 가장 위험한행실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정직이 어쩌구’하는 말이 유치하게들릴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되려면 정직이 통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 아무리 뛰고 나는 재주가 있어도 끝장이다.근대상업문명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사회철학으로 해도 정직의 윤리를 바탕에 깔았기에 가능했다.상업문명이란 약속·계약으로 맺어지는 사회관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문화에서 풍요 속의 과소비와 사치는 배워들이고 독점 수법은 본뜨면서 정직이란 알맹이를 빼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 우리 지배층의 추한 모습이 바로 그 예다.우리처럼 정치고 사업이고간에 마키아벨리즘의 기법과 샤일록의 탐욕만을 밑천으로 하는 자가,명사나 유지의 탈을 쓰고 날뛰는 세상이라면 그야말로 개판인 것은 자명하다. 행적이 떳떳하지 못한 부류가 독재정권에서 연마한 아첨술,시세영합술,기회주의,밀실흥정 기술을 계속 써먹으려고 안달한다.지금 우리는바로 그런 것을 털어버리자는 것이 아닌가?어느 재벌 총수가 허풍떨며 망발한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고 한 그럴듯한말에 속아선 안된다.일부 재벌과 정권의 유착구조가 개발독재의 핵심이 아니었나? 부패구조의 쌍두마차에 정치인과 일부 재벌이 각기 한쪽이지 않았나? 정권교체로 그런 모순구조를 더 유지할 수 없게 되자,부패한 기득권층의 일부나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어용 나팔수들은 개혁을 흠집내려고 ‘좌경’이라 매도했다. 또 국가가 은행을 관리·지배하는 ‘사회주의’라고 낙인찍으며,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이적행위’라 떠들어댄다.현정권이 인권탄압이란 원성을 듣지 않으려고 수사와 소추를 자제하는 것을 알고,법률상 면책특권도 교묘하게 이용해 마구 물어뜯는다.이에 일부 국민은 속사정을 모른 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당장의 불편과 불평을그들이 대변하여 주는듯 착각하여 동조함으로써 그 기세를 돋워주고있다.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로 벼랑에 몰렸을 때 개발독재 체제의 맹점과허점을 외신은 ‘패거리=파벌 자본주의(Cronny Capitalism)’ 또는‘유교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유감스럽게도 우리 기득권층은 이러한 비판에서 하나도 배우지못했다.3대 연고주의인 혈연·지연·학연의 패거리(파벌)문화를 탈피하려는 진실된 노력은 어디에서도 볼 수없다.오히려 개발독재 시대의 특혜와 특권 및 안정(?)을 그리워하는부패한 기득권층은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개혁을 방해한다.헌법을 파괴한 독재자를 우상화·신격화해 찬양하며 ‘발전 주역’이라고과대포장·왜곡해 복고 반동의 공세에 총력으로 나섰다. 그들은 아직도 대중을 니체의 말처럼 ‘시장의 파리떼’정도로 보는오만함을 풍긴다.더욱 놀라운 일은 불의에 대한 대중의 열화같은 분노를 까맣게 잊었다는 사실이다.4·19의 젊은이의 분노,5·18 광주시민의 목숨건 항거,1987년 밀실 고문살인에 대해 하늘을 찌른 울분과분노….이런 과거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지금 민주화를 깔아뭉개고 개발독재 시대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을 좌시할 순없다. 그때 얻은 기득권을 굳히려는 ‘사보타주’를 방관함으로써 자멸할 수도 없다.우리는 피눈물의 고난을 통해 얻은 기회를 멍청하게놔두어 친일파와 그 아류에게 권력을 가로채게 한 어리석은 과거를가졌다.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기득권세력은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하려고 역량을 총동원했다.우리는 더 이상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보여주어, 기득권에 안주해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를 알게끔 해야 한다. ■한 상 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돋보기/ ‘경기시간 변경’ 특효약인가

    ‘경기시간 변경이 무슨 요술방망이라도 되는가’-. 한국농구연맹(KBL)은 00∼01프로농구 2라운드가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주중경기 시간을 오후 6시40분에서 7시,주말과 공휴일 경기는오후 2시에서 3시로 각각 늦췄다.이유는 관중을 늘리기 위한 것. 하지만 경기시간 변경이 관중을 늘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은 지난 97∼98시즌에서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당시 KBL은 올시즌과 꼭 같은 방식으로 경기시간을 바꿨다가 실익없이 여론의 질타만받자 슬그머니 환원 시켰다.이후 두 시즌을 다시 ‘주중 오후 7시·주말 오후 3시’로 치른 KBL은 올시즌을 앞두고는 스스로 시간을 앞당겨 경기시간과 관중은 별 상관성이 없음을 자인했다.그러나 KBL은올시즌 관중동원 ‘100만명 돌파’의 목표달성이 어려워 지자 다시경기시간을 전격 변경한 것.관중을 모으려는 KBL의 발버둥에 이해는간다. 과연 경기시간만 늦추면 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까-.KBL을 빼고는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볼만한경기가 이어지고 KBL과 각 구단이 프로마인드에 충실한다면 경기시간과는 아무 관계없이 관중은 모여들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KBL은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해마다 경기시간만 주물럭거릴 것이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기의 질을 높이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팬들과의 중요한 약속을 불과 20여일만에 손바닥 뒤집듯이번복하고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오만을 부리는 사무국장이 버티고있는 KBL에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관중이 안 오면경기시간을 바꾸고,구단들의 비위만 적당히 맞추면 그만이라는 편의주의와 안이함만이 짙게 풍길 뿐이다. “관료화로 치닫는 지금의 KBL 조직과 인물로는 프로농구의 발전을기대하기 어렵다”는 코트 주변의 지적이 새삼스럽게 무게를 더하고있는 느낌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언론개혁 대상 조선일보 10대 병폐

    작가 황석영의 동인문학상 심사 거부와 300여 지식인들의 조선일보반대 선언 등을 거치며 조선일보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안티조선연대 참여자 10명이 그들의 논리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왜? 조선일보인가’(인물과사상사). 사회비평가 진중권은 ‘안티조선 교리문답’이란 글에서 언론개혁의대상이 하필이면 조선일보인지 그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가 한국 언론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병폐를지닌 언론임에도 가장 예쁘게 포장된 불량상품이라는 기술을 발휘하여 영향력이 제일 큰 신문이기 때문”이라는 것. 김동민 안티조선연대 상임대표는 ‘안티조선 시민운동의 역사적 의미’라는 글을 통해 친일,유신정권과 유착,광주 학살 찬양 등 조선일보의 3대 굴종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지나간 역사의 잘못을바로잡고 다가오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역사적 운동”이라고 자평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사상과 제도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서’등 이 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를 적시했다. 정지환 월간‘말’취재부 차장은 ‘족벌신문과 밤의 대통령’에서족벌사주의 부도덕성과 오만불손함을 사례와 함께 비판했다.정운현대한매일 문화팀 차장은 ‘조선일보와 사주 방응모의 친일행각’을통해 “날마다 창씨개명을 부추기는 기사로 도배질을 하는 등 친일과아부를 일삼고도 참회할줄 모르는 친일신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가 작성한 ‘조선일보 허위,왜곡 보도사례’도 실려 있다.이 책의 인세는 모두 안티조선운동의 기금으로사용된다. 김주혁기자
  • [대한광장] 달빛을 밟으며

    계절을 따라 달빛은 변한다.봄날의 달빛이 포근하다면 여름의 달은태양의 잔영을 안은 채 뜨겁다.그리고 가을 달빛은 가슴에 한 줌 바람을 남기는 시림을 지니고 있다.가을 날,사람은 달빛 아래서 외롭다.그 외로움이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눈을 들어 달을 향해 잃어버린것들을 하나하나 호명하게 한다. 늦은 가을 밤에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나이를 먹을수록,세상에 깊이 발목을 묻을수록 가슴은 더욱 더 헛헛해질 뿐이다.모두들 스쳐 지나가고 혼자라는 생각이가슴을 저미게 한다. 달이 밝은 밤이면 산길에는 끊이지 않고 발자국 소리가 이어진다.창호지에 어리는 밝은 달빛이 끝내 수행자들을 유혹해 산길을 걷게 하기 때문이다.삼삼오오 혹은 혼자 산길을 나선 그들은 달빛에 안긴 산길의 어여쁨에 새벽이 올 때까지 길을 걷고 또 걷는다.무슨 생각들을하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걷는 그들의 발 끝에는 달빛만이 차여 물보라처럼 부서진다. 달빛 밝은 밤,산길을 걸으면 내 주변을 스쳐간 많은 얼굴들이 떠오른다.그 순간 그들의 모습은 정답다.어디서 무엇들을 하는지 새삼 그들의 안부가 긍금해지기도 한다.수행자의 그 차갑던 마음도 이 밝은달빛 아래서는 회상의 한 때를 기꺼이 허용한다. 불교에서는 옷깃을 스치며 지나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 오백년이 걸린다고 한다.그리고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인연을 만나기까지는 삼천년이 지나야 한다고 한다.오백년만의 스침과 삼천년만의 만남이라면 그것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내 기억 속의 얼굴들은 모두 삼천년을 지나온 사람들이다.만남에 삼천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잊기에도 삼천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단지 몇 년을 보지 않았다고 잊었다고 말하는 것은 인연에 대한 오만이다.만나는 사람 누구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는 삼천년의 긴 시간을 후회해야 할는지 모른다.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히고 누군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 그 빚은 삼천년을 쫓아올 것이다. 돌아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는 너무나 지중하다.삼천년만의 인연들이모여 우리는 지금 이 시간 속에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얼굴과 이름을 잊었다는 이유로 이 소중한 인연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삼천년 전에는 부모나 형제나 연인이었을 우리가 그때의인연을 망각하고 분노하고 미워한다면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어리석음으로 남을 것이다. 달빛 아래서는 참회로 순결해지는 마음을 만날 수가 있다.내가 지어왔던 모든 죄업과 비정과 불성실을 모두 드러내 용서를 구하고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말들을 달빛에게는 다 고백하고만 싶다.달빛이일체를 숨김없이 내게 왔듯이 나 또한 달빛을 향해 그렇게 투명하게다가서고 싶은 마음이다. 흔히들 시간이 지나면 지난날의 잘못은 잊혀진다고 말한다. 그러나정작 잊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하늘이 잊고 땅이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잘못을 쉽게 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고,잘못에대해 깊이 참회하는 사람은 두번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잘못을 잊기 위해 양심을 가리기보다는 양심을 드러내기 위해잘못을 참회하는 것이 훨씬맑은 삶이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사람의 마음은 투명하여 조그마한티가 앉아도 그 자리에는 표가 난다. 그러나 언제나 자기를 합리화하는 사람의 마음은 혼탁하여,바위같은 어둠이 내려앉아도 그 마음에는표가 없다. 우리 모두는 양심을 가린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한 인연의 모임이라는 것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싸우고 속이고 미워하는 우리들의 세상살이가 큰 빚이 되어 쫓아온다는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달 밝은 밤 산길을 걷는 스님들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가던 길을 멈추고 달을 바라볼 일이다. 그리고 달을 바라보며 진정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야만한다. 성전 조계종 옥천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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