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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연 “맞거나 욕먹거나…철저히 망가졌죠”

    톱스타 전도연(29)과의 인터뷰는 일사천리로 속도가 난다.하나를 물으면 뒤이을 두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척척 잘도 가늠해서 정리해준다.야무진 이목구비 만큼이나똑 소리나는 배우다. 새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제작 좋은영화)의 첫 기자시사가 있은 다음날 그를 만났다. 먼저 영화촬영을 마치고지난 두 달동안 뭘 하며 지냈냐고 물었다. 역시 계산없이투명한 답이 되돌아온다.“하루도 못 쉬었어요. 정신없이홍보하고 다니느라구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류승완 감독의 두번째 장편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그는 깜짝 놀라게 다른모습이 됐다.완전히 새로운,아니 한국영화 사상 처음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다. ‘피도 눈물도…’에 영화사가 붙인 수식어는 ‘펄프 누아르’(Pulp Noir).밝지 못한 인생들을 삼류소설처럼 가볍게 치고간다는 뜻의 신조어다.남자배우들의 전유물로 굳어있다시피한 누아르라지만 이 영화에서 극을 끌어가는 주인공은 두 여자다.그와,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혜영. “촬영을 끝내고 났더니 반쯤 장애인이 돼 있더라.”는 말이 통 엄살은 아닌 듯 싶다.그의 말마따나 영화 속에서 그는 “맞거나 혹은 (싸움을)말리거나”로 일관한다. “제가 맡은 인물은 무척 불균형한 캐릭터입니다.시나리오를 읽는 사람마다 이미지 해석이 제각각이었을 정도로. 전에 없던 인물상을 다듬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그래서더 컸구요.” 그는 불법 투견장을 운영하는 건달의 여자 수진 역이다. ‘단순무식 다혈질’인 건달에게 툭하면 북어처럼 두들겨맞아 패대기쳐지는 게 일이다.오죽했으면 “내내 어떡하면잘 맞을 수 있나를 연구했다.”고 할까. 넉달여 촬영기간동안 손가락을 일곱바늘이나 꿰맸고 주먹엔 퍼런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이번은 그가 주연한 6번째 영화다.‘접속’에서 ‘약속’,‘내 마음의 풍금’,‘해피엔드’를 거쳐 지난해 ‘나도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까지 이미지는 매번 낯설 만큼새롭다. “독불(상대역인 건달)의 매력에 반해 처음 시나리오를읽으면서 울었어요.건달이지만 말할 수 없이 순진하고 처연한 느낌 때문입니다.류승완 감독과 일하는 것도대단한매력이었어요.류 감독은 저랑 동갑내기인데 현장의 배우에게 에너지를 심어주는 특별한 사람이더라구요.” 신물나게 얻어맞고,욕지거리를 밥먹듯 듣고,그래도 건달에게 붙어사는 속 없는 여자.이번 영화에서 확실히 챙긴소득이 있다.여배우로서 이보다 더 망가질 순 없다는 것,그래서 세상에 못해낼 배역이 없다는 강철같은 용기.꼭 하나 간절한 역할이 있긴 하다.““전도연,너무 예쁘다” 소리 들을만한 작품을 못해봤어요.한창일 때 그걸 해봐야 하는데….” “우리 나이로 벌써 서른”이란 말을 몇 번씩 할만큼 마음이 바빠졌다. “1년씩 휴식기를 가지며 영화를 찍어왔는데, 이젠 시간이 아까워요. 시나리오만 좋으면 내일이라도당장 새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음절음절 똑똑 부러지는말투 속에 욕심이 뚝뚝 묻어난다. 황수정기자 sjh@ ■밑바닥 인생 쓸어안은 '피도 눈물도 없이'. ‘충무로의 쿠엔틴 타란티노’ 류승완 감독.‘피도 눈물도 없이’는 그가 자신의 특장을 놓고 누구도 군소리 못하게 쐐기를 박아버린 영화다.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도록패고 맞는 처절한 폭력. 선악의 개념을 흐릿하게 뭉개놓는장난기. 거기에 코웃음치듯 냉소를 섞은 밑바닥 인생들의유머.출세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년)처럼 이번역시 팍팍한 세상에 빈주먹으로 맞서다 제풀에 고꾸라지고마는,당돌하고 안쓰런 인간들을 쓸어 안았다. 한때 금고털이로 날리다 지금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택시기사 경선(이혜영), 라운드 걸 출신의 불법 투견장양아치인 독불(정재영)의 여자가 돼버린 수진(전도연). 차사고로 온갖 인상을 구기며 만나지만 묘한 공통점이 둘을묶어놓는다.칠성파 일당에게 빚을 갚고 딸과 함께 살고픈경선과,일본으로 도망가 가수 데뷔하는 게 꿈인 수진은 그래서 돈가방을 털기로 작정한다. 거의 대역을 쓰지 않고 육탄연기를 구사하는 배우들의 수고가 여실히 읽힌다.신구(악덕 사채업자 ‘KGB’),백일섭(칠성파 퇴물 깡패) 등 중견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으로 돋보인다.하지만 누아르 영화를 곱씹게 만드는 배신과 반전 장치가 쏙 빠진 탓인지,간이 덜 된 생선구이를 먹은 것처럼 뒷맛은개운치 않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받아쓰는 신문과 바로쓰는 신문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axis of devil) 발언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우리 언론에서도 여전히 중심 화두다.부시가 밝힌 ‘악의 축’인 북한의 혐의는 대체로 핵과 미사일 문제이다.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CIA 국장의 의회 증언,CIA 보고서,라이스 안보보좌관과 파월 국무장관이 나서서 북한이 ‘악의 축’ 국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지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남북관계가 2001년을 지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하여 지금은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중대한 원인 중에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자리한다.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천명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을 유심히 살펴보면 부시 행정부의 여러 발언에 대한 지나친 ‘받아쓰기’가 드러나 보인다.우리 신문은 부시의발언 이후,이를 대서특필하는 기민함은 보였지만 정작 ‘악의 축’이 의미하는 내용과 그 숨은 뜻을 밝히는 데에서는 그렇지 못해 왔다.오히려 일부 신문은 부시의 발언을액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를 과대 포장까지하고 있다. 우리 신문들이 인용한 미국의 북한 미사일문제,특히 핵개발 문제는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합의의 숨가쁜 상황들을 조금만이라도 검토했다면 미국의 주장을 일방적으로받아적는 안일한 대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이라도북한의 핵개발이 어느 지점에까지 도달해 있는지 당시의신문을 뒤져보길 바란다.또한 미국이 근거로 내세우는 CIA 보고서에 대해서도 이를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았더라면별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CIA 보고서가 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의 내용은 관찰기간도 짧을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수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은 나오지 않는다.더구나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시험이 유예되고 있지 않은가. 대한매일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이 꾸준히 줄어들어 현재1억 달러 미만이라는 사실,이집트에 대한 수출도 사실이아니며,이란도 북한 미사일 수입에 시큰둥하다는 사실을사설을 통해 잘 지적해 놓고도(2월 8일자),이에 대한 문제제기에 비판적인 기사 하나 제대로 싣지 못하고 있다.있다면 주필의 칼럼정도(2월 5일자)이다. 대한매일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만화 한 컷이 한 면을다 채운 기사보다 더 명쾌하고,비판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부시 발언 이후 대한매일에 실린 만화 컷은부시 발언의 오만과 편견,세계인의 비판과 우리의 솔직한심정을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기사를 통해서는 그러한 내용을 접할 수 없었다.민영화되어 독립언론으로서,공론지로서 새출발하고 있는 대한매일의 뜨뜻미지근함이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신문은 사실의 전달,비판과 대안의 제시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그런면에서 대한매일은 여전히 받아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신문처럼 보인다.적어도 부시 발언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그렇다.민영화는 신문의 소유와 경영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1면에 실린 사장 구인 광고가 민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내용과 신문사의 올바른 가치판단의 정립을 보여줄 때 진정한 독립언론으로서 태어나는 것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사회학박사
  • 바레인 입헌군주제 선포

    [마나마(바레인) 외신종합] 세습군주 일가가 전권을 행사해온 중동의 소국 바레인이 14일 입헌군주제를 선포하고오는 10월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대부분 세습군주나 이슬람군주(술탄) 통치체제인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가 정부 감시 기능을 지닌 의회를두기로 한 것은 바레인이 처음이다. 바레인은 특히 여성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동시에 부여했다. 새 국왕이 된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할리파 왕세자는 지난해 통과한 수정헌법에 동의하고 “총선에 앞서 지방선거를 실시,헌법재판소와 국가재정 감시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양원제이며 수정헌법에 따라 행정기관 감시 권한은의회에 주어지지만 최종결정권은 국왕이 행사하게 된다. 현재 걸프 연안국 중 의회를 둔 나라는 쿠웨이트가 유일하다.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모두 세습 왕가 통치체제로 임명직 협의체가 의회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 체니 새달 11개국 순방·CIA국장 중동행 美 테러확전 사전포석?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다음달 중순 이스라엘을 비롯,11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6일 밝혔다.체니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9·11테러 이후 첫 공식 활동이다. 또 이보다 앞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부(CIA) 국장도 곧중동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연이은 대 테러전 관련수뇌부의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 외에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오만,요르단 등 8개 아랍국가와 대 테러전의 동맹국인 영국,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체니의 보좌관인 매리 매틀린은 중동 문제에 정통한 체니가 순방국가 지도자들과 주로 대 테러전 및 지역안보 등에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대 테러전 확전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방문 예정지에 최근‘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된 이라크와 접경하고 있는 아랍 4개국도 포함돼 있어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매틀린 보좌관은 체니가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을 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체니가)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만날 계획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테닛 국장의 중동 방문도 이·팔 중재가 아닌 통상적 업무를 위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신임 장관 ‘언행’ 정리부터

    ‘1·29 개각’으로 입각한 몇몇 신임 장관들의 과거 언행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입각하기 이전 그들이 쓴 저서,신문 칼럼을 통해 밝힌 생각이나 생활 행태가 새삼스레 심판대에 올랐다.비록 과거의 일이라 해도 그들의 언행이 각각맡은 부처의 핵심 사안과 직결될 뿐 아니라 지금도 사회적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행정부처 장이 소관 분야 정책에 애매한 태도를 취해 국가 시책이 굴절되거나 업무 추진의탄력이 손상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000년 4월 이돈희(李敦熙)전 교육부장관 등과 함께 펴낸 ‘학교가무너지면 미래가 없다’라는 책에서 교원정년 단축,체벌금지,교원노조(전교조)의 합법화 등 교육개혁 정책을 신랄하게비판했다.교육개혁의 문제점은 무리하게 밀어붙인 ‘권력의오만성’에서 발생한 것이 많다고 진단했다.그렇다면 앞으로 찬반 양론으로 갈린 교원 정년 연장 문제며 학생의 체벌 허용 여부,전교조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같은 맥락에서 이태복(李泰馥)보건복지부장관도 말을 해야한다.이 장관은 2001년 3월 청와대 복지노동 수석으로 임명되기 직전 자신이 회장 겸 발행인으로 있는 신문에 ‘의약분업 유보가 최선’이라는 글을 실었다.이 장관은 이 글에서“의약분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와 의보수가 및 진료체계의정비,제약시장의 문제점 개선과 진흥대책 추진 등의 조치를충분히 취한 뒤 의약분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도 좋다.”고강조했다.의약분업의 전면 개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도 유보가 소신인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송정호(宋正鎬) 법무부장관 또한 1996년 6월부터 2년여 동안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은 경위를설명해야 한다.변호사 사무실이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의료보험 신고 대상이 아니라서 직장가입자(아들)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고 강변할 것이 아니다.직장보험의 피보험자가 되려면 ‘직장가입자에 의하여 주로 생계를 의지하면서 보수 또는소득이 없어야 한다.’는 국민건강보험법 5조2항에 대한 입장을 말해야 한다.뒤늦게나마 불찰을 시인하고 있다고는 하나 직접 나서 설명해야 한다. 행정부처 장의 소관 사항에 관한 소신은 알게 모르게 국가정책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해당 장관들에게‘언행’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최근 ‘5공 청문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소신이면 소신대로 과거 생각에 변함이 없으면 없는 대로 밝히면 된다.바뀌었다면 바뀐 대로 정면에 나서 석명해야 한다.그 길만이 국가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는 첩경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란·이라크 “부시 발언은 오만”

    이란·이라크는 3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에 대해 “오만하며 터무니 없다.”고 격렬히 비난했다.부시가 대테러전의 다음 표적으로 자신들을 지목한 것이며 이는중동에 쏠려있는 국제여론을 딴 곳으로 돌려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IRNA 통신과 회견에서 “부시는 확실한 증거가 뒷받침된 주장을 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도 “부시의 오만한 발언은 내정간섭”이라며 “이란 국민을 모욕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하라지 외무장관은 31일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선 부시의 이번 발언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살렘 알 쿠바이시 이라크의회 아랍·국제관계 위원회 위원장은 “이라크는 더 이상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으며 개발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하며 “부시의 이번 발언은 이라크를 치기 위한정지작업”이라고 목소리를높였다. 이에 미 국무부는 30일 이들 국가와의 대화통로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다만 테러지원을 중단하고 무기개발계획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됐을 때만 대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31일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간헐적으로 대미관계 개선을 모색해 온 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을 이라크와 함께‘악의 축’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 연두교서 초안을 놓고 완곡한표현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특히 강경파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부시의 메시지가 ‘완벽에 가까운 명쾌함'을 전달한 것으로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 내용이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한 동맹국들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대선 변수 TV토론 신경전

    TV토론이 차기 대선경쟁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대선주자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최근 일부 방송사의 TV토론회 출연 제의에 대해 “아직 정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이 총재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초월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해 TV토론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오만한 제왕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달리고 있는 이 총재가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당내 다른 후보와 동등한 자격으로 토론회에참석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총재측은 “대선이 무려 1년 가량이나 남았는데,벌써부터 TV토론을 하는 것은 조기 과열을 부추길 우려가있다”고 반박했다. MBC는 오는 21일부터 여야 대선주자들을 매일 한명씩 초청,패널들과의 일문일답식 토론회를 방영할 예정이다.현재민주당의 대선주자 7명과 한나라당의 주자 3명에게 초청장을보냈는데,한나라당 이 총재와 박 부총재만 아직 참석의사를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경우 21일부터 여야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13일 결국 취소하고 일정을 무기연기했다. 한편 SBS는 오는 18일부터 민주당 대권주자 7명을 매일 한명씩 초청,토론회를 개최한다.케이블TV 뉴스전문 채널인 YTN도 이번 주중 민주당 대선주자 초청토론회를 시작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광장] 범국민평화운동을 펴자

    2002 월드컵 제전이 열리는 희망찬 새해가 열린 지 열흘이 지났다.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새해소망은 첫째도 평화,둘째도 평화이다. 그런데 지금 이 한반도의 평화는 불안하기 그지없다.그것의 원천도 우리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우리의 우방이고혈맹인 미국에 의해서 야기되었다고 한다.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2002년은 전쟁의 해”라고 선포함으로써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이 발언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켜 국제적으로 전쟁분위기가 나날이 고조돼 가고 있다. 9·11테러 사태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후에더욱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오만에 가까운 ‘전쟁확전’발언을 서슴지 않아 왔다.그리고 다음 확전 대상에는 이라크,이란 그리고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그의 경솔한 발언에 힘입은 국내외의 전쟁광,극우보수세력 그리고 미국 군수사업가는 이러한 전쟁분위기를 더욱 부추겨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일례로 일본의 우익정당과 정권도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무시하고 자위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국내입법을완료함으로써 미국의 9·11 테러진압을 빙자하여 해외파병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진정으로 미국이 세계 지도국가가 되려면 9·11 테러사태의 표면적인 현상만을 문제삼을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예방적·구체적 처방을 제도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9·11 테러사태 공포로부터 전세계인을 해방시키고,평화와안정 그리고 반테러리즘 국제협력체제를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기본 정신을 무시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기짝이 없다.더구나 기후협약을 파기하고 세계환경을 오염시키겠다고 해도,ABM 협정을 깨뜨리고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해도 이러한 미국의 서슬에 세계 유명 언론,유엔을 포함한 주요 국제기구,하물며 서방 선진국 누구 하나미국의 눈치만 살피는데 급급하지 용감하게 미국의 잘못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내 USA 투데이와 CNN 그리고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2001.12.27)에서 부시 대통령이 1948년 이후 가장존경받는 인물로 지명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인에게 묻고 싶다.9·11 테러로 인한 미국과 미국인의 참상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지만,그것을 빌미로 미국 일방주의·미국 최고주의·미국 단일문화의 편파적 지향을 전세계에 강요한다면 미국이 표방하는 다원주의·자유민주주의와 인권존중 그리고 국제평화라는 미국정신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게다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비민주적 권위주의국가들은 국내적으로 반대정권과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데 테러방지법을 악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9·11 테러사태 이후 한반도에는 힘들게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의 중단으로 화해와 평화의 열기가 냉각되면서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미국의 양심과 도덕성에만 의존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우리는 국내적으로 보수혁신과 여야정파를 초월하여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국민과 함께 한반도에전쟁의참화를 막아야 하겠다는 평화운동을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그래서 남남의 평화세력,남북의 평화세력,동북아의 평화세력,국제적 평화운동의 세력이 하나로 연대해서우리의 평화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시민단체들이여,이제 과감히 일어나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발발은 안된다는 ‘평화운동’의 기치 아래 힘있게 단결하여 ‘범국민 평화운동’을 시작하자. ◆이장희 외국어대교수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1)

    ●등장인물. 재롱(19살·재수생) 형(30살·화정총각 ) 실버(19살·나이트 삐끼) 아줌마(40대 후반) 대머리(40대 후반) 배달원,경찰,남자들. ●무대:삼류극장. 내부는 매우 낡고 퇴색되어 있다. 벽에 육감적인 여배우들의 포스터들만이 생동감있다. 극장 로비 우측에는 섹스용품 가판대가 있고 좌측에는 사발면이나 음료수를 파는 진열대겸 매표소가 있다. 무대의 뒤 배경은 흰 스크린이 되어 있다. 스크린은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드러낼 때,쓰인다. 막이 열리면,어둠 속에서 실버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고,스크린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미야자키 하야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미야자키의 영화 화면들. 실버가 무대를 나가면,무대 밝아지면서 극장 로비가 된다. 진열대 겸 매표소에는 아줌마가 멍하니 앉아 있고 섹스용품 가판대에는 형이 고장난 콘돔 자판기를 수리 중이다. 재롱:아줌마가 짜장면 먹을 나이냐구. 형:여기 입장료가 2500원이야.저기 써 있지? 재롱:2500원이,뭐? 형:그게 짜장면 값이야.2500원. 재롱:알았어.그만해….광어회 한번 먹기 되게 힘드네. 형:점심엔 짜장면 시켜먹고,영사실에서 낮잠이나 자.방해하지 말고. 재롱:광어회에다가 소주 한 잔 걸치는 건,재수생인 내게 중요한 문제라구.이런 걸 먹어야지 자신감이 생겨. 형:정,먹고 싶으면,혼자 가서 먹어. 재롱:돈 있다니까. 형:학원비나 내.그건 그렇고,너 옆에 끼고 있는 거….수능봐야 되는 놈이 아직도 그런 걸 보냐? 재롱:이거.성문종합영어? 형:지금은 2001년도야.10년 전에 나도 그걸 봤다. 재롱:이거 성문 아니야.빌 게이츠하구 스티븐 스필버그 자서전이야.겉 표지만 성문종합영어. 형:겉 표지만? 재롱:그래야 엄마한테 덜 미안하거든.내가 학원에 안 가고여기 와도.뭐,하여튼 책만 들고 다니면 공부하고 있는 줄 아시니까.형은 내가 여기 왜 오는지 알지? 형:실버 보려고 오는 거 아냐? 재롱:실버? 아냐.여기 이렇게 앉아서,짜장면 먹으면서 말이야,빌 게이츠를 읽고 스필버그 사진 보고있으면 일류가 된기분이 든단 말이야.꼭 내가 성공할 사람처럼 느껴져. 형:꼭 성공할 사람? (웃는다).그런 사람이 정해져 있기나한 거야? 재롱:누구나 삼류시절이 있기 마련이잖아.뭐.하여튼 대충그래.특히 영화보고 나오는 이 동네 대머리 아저씨나,백수형들 보고 있으면,온몸이 그냥 짜릿해지는 거 있지. 형:그런 기분에 시간 낭비하지마. 재롱:시간 낭비? 형:분수에 맞게 느끼라구. 재롱:….난 내가 덜 떨어진 재수생이라는 사실이 못마땅해. 싫어. 형:그런 기분 잠시야.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재롱:나,제대로 성문종합영어도 못 봐.10년 전에도 형이 봤다는,그거 말이야.난 겉 표지만 질리도록 보는 걸.내가 어디 시궁창에서 굴러다니는 개뼈다귀가 될까봐….더러워.기분이 엿 같애.매일 하루하루가 겁나. 형:짜장면 시키자. 재롱:그래서 빌 게이츠하구 스필버그 읽는 거야.내가 가방에 뭘 들고 다니는 지 보여줄까?루이스 거스너,손정의,앤서니 기든스,스티브 잡스,스타벅스,이런 거 읽으면 기분 짜릿해져 와.형 말대로 잠깐이지만.짜릿해. 형:난! 그런 거 신물 나. 재롱:난 형하고 달라.내겐 머리가 있어.빌게이츠 읽을만한에너지가 있어.그 에너지를 형은 느껴보기나 한 거야? 형:에너지….느껴본 적 있냐구?야,짜장면이나 시켜. 재롱:(신경질적으로) 아줌마! 짜장면 먹을 거에요? 아줌마:(멍해 있다가) 응?….응. (그때,입구에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들어온다.아줌마가인사한다) 대머리:(포스터를 쳐다보며) 신프론가 보네.(읽는다) ‘조폭 아가씨의 일기’ 아줌마:어서오세요. 대머리:이게 ‘조폭 마누라’ 에로 버전인가 보네. 아줌마:표는 저한테 사시면 돼요. 대머리:진짜 빨라.언제 이런 걸 다 만들었데. 아줌마:2500원이에요. 대머리:2500원? 아하,입장료. 아줌마: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대머리 남자,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형:아줌마,제발 좋은 시간 되라는 말 좀 안 하면 안 되요. 아줌마:아니 단지,좋은 시간이 됐으면 해서…. 재롱:아줌마,곱빼기죠? 아줌마:(고개를 끄덕인다.) 재롱:(전화를 건다) 거기 만리장성이죠? 여기 화정극장인데요.짜장면 둘 하고 곱빼기 하나 갖다줘요.고춧가루,고춧가루 꼭 가져와요. 형:미안해요.큰 소리 칠 생각은 없었는데.(다시 콘돔 자판기를 고치기 시작한다) 재롱:아줌마,대머리도 성적인 매력이 있나요? 아줌마:그게 … 나도 잘 … 그냥 안쓰러워. 재롱:안쓰러워요,대머리가요? 아줌마:가끔 내가 왜 이러나 걱정스러워. 재롱:여기 영화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줌마:그,그럴까.하지만 달라.뭔가 다른 것 같애.마음이싸하게 저린 게,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하고 …. 재롱:아줌마하고 헤어졌다는,아줌마 남편이요? 대머리였나보죠? 아줌마:남편? … 아니.남편은 머리에 숱이 많았어,아주.아기도 아빨 닮아서,내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머리카락이 쭉쭉 뻗었었지.근데 가버렸어.아일 데리고. 재롱:왜요?아줌마가,남편이 대머리가 아니라고 구박한 건아니죠? 아줌마:둘 다 머리에 숱이 많을 때였어.그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근데.아기 기저귀며 분유 살 돈이 부족했지.나,너무 먹질 못해서,젖이 나오지 않았거든.그래서 분유라도 사려고,신문지며 박스를 주우러 돌아다녔어. 재롱:요즘 그거 트럭 한 대 꽉 채워도 돈 십 만원을 안 준대요. 아줌마:그러다 여길 오게 된 거야.그 땐,이 극장도 잘 나갔었는데.큰 극장에서 금방 끝난 영화를 빌려 가지고 와선 반값에 틀었거든.그땐 큰 극장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 재롱:아줌만,이 극장에서 뭘 했는데요? 아줌마:표도 팔고 청소도 하고,단골손님한텐 라면도 끓여줬지. 재롱:지금이랑 똑같잖아요.라면 끓여주는 건만 빼고. 아줌마:라면 … 그래,라면을 끓였어.그 날은 비가 많이 왔었는데.바깥에 비가 오나,지금.비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오늘 같이 극장에 오는 손님이 없었는데.(비 소리가 들려온다.무대는 어두워진다.스크린에 중년의 대머리 남자 그림자가 영상으로 보인다.영상에는 아줌마와 남자의 스토리가그림자극으로 보여진다.아줌마는 스크린 옆에서 마임 동작만을 하면 된다.아줌마가 그 그림자 옆으로 다가간다.그림자는 비를 흠뻑 맞고 몹시 떨고 있다.그러다가 바닥에 쓰러진다) 아줌마:이봐요,이봐요 ….일어나요. 그림자:(정신을 못 차리고 뒤척인다) (아줌마는 그림자의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아줌마:앗,뜨거.(수건을 물에 적셔 그림자의 이마에 올려준다.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봉지를뜯고,라면을 반으로 쪼개고 냄비에 넣는다.스프 봉지를 뜯고 스프가루를 넣는다.냄비를 그림자 옆으로 가져가,숟가락으로 국물과 면을 조금씩 그의 입에 떠 넣어 준다.그림자가 약간 의식을 찾은 듯뒤척인다.그러자 외국 에로 영화의 음향이 들려온다.외국남녀의 격정적인 신음소리) 아줌마:영화가 상영되나 봐요.(그 둘은 같이 한 곳을 바라본다.) 아줌마:이봐요,며칠 굶은 사람처럼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남자 그림자가 아줌마 그림자를 껴안는다.무대 밝아진다.) 재롱:그래서 아줌마 남편이 떠난 거구나. 아줌마:맞아.내 탓이야 ….나중에 남편이 물었어.그 남자한테 무슨 감정 품었냐구. 재롱:아무 감정도 없었잖아요. 아줌마:난,난 잘 모르겠다구,나도 모르게 그냥 그랬다구,말했지.사실은 그 때 그 감정을 말로 할 수가 없었어.어렸을때,눈깔사탕을 실수로 꿀꺽 삼켰을 때,그런 기분.이래저래그 순간엔 눈깔사탕만 자꾸 떠오르더구나. 재롱:눈깔사탕이라 …. 형:지금은 알아냈어요?그 눈깔사탕? 아줌마:… 아버지가 떠올랐어. 형:아버지요? 재롱:아줌마아버지가 대머리였군요? 아줌마:… 내 아버진 꽃다운 시절에 대머리가 되셨지.엄만나한테 머리카락 줍는 일을 시켰었는데 ….엄만 아버지를 구박했어.처음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지.머리 안 빠지는 데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먹였으니까.그러다 훤히 대머리가된 걸 보고 구박했어.동네 사람들도 뒤에서 웃어댔지.읍내에 장이 서는 날,아버진 중절모를 쓰고 나를 데리고 나가셨어. 내게 눈깔사탕이며 빨간 에나멜 구두를 사주곤 했는데.아버진,광견병 걸린 개한테 물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지. 광견병 걸린 개한테 눈깔사탕을 먹이려고 하셨나봐.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집으로 돌아와선 엄마를 때리고 옷들을 마당으로 마구 집어 던졌어.아버지가 개한테 물렸던 양복 윗도리 주머니엔 눈깔사탕이 가득 들어있었어.아버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안,난 그 사탕들을 입안에서 녹이며 보냈어.나중에,알게 된 건데,아버지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대.그래서엄마가 ….(짜장면 철가방 소리가 들린다) 배달원:짜장 왔습니다. 재롱:여기요.여기다 놔요.(배달원이 철가방에서 짜장면을꺼내놓으면,그들 셋은 소파 탁자로 모여 둘러앉는다) 배달원:(50원 동전을 주며) 50원이요. 재롱:예? 배달원:저희 만리장성에서는요,전화로 주문하셨을 경우 전화비 50원을 돌려주기로 했거든요.(배달원 퇴장했다가 다시들어온다) 배달원:고춧가루요.(배달원 나간다.) 재롱:핸드폰으로 걸면,껌 값 줄래?고춧가루나 잘 갖고 와라!(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온다.그러면 아줌마,대머리에게 달려가,뭐라고 서로 숙덕숙덕 거리며 같이 퇴장한다) 재롱:대단해.저건 또 못 보던 대머리네. 형:아줌마 건,퍼지기 전에 니가 해치워라. 재롱:내가 뭐랬어? 광어회 사다 먹자니깐.(짜장면을 먹는다.극장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나이트 삐끼,실버가 잠에서 방금 깨난 듯 들어온다) 실버:짜장면 맛있어 보이네.근데 웬 세 개? 재롱:빨리 와.퍼지겠다. 실버:웬일이야.너 부킹하고 싶어서 그러지. 재롱:아냐.형이 시킨 거야,이거. 실버:고마워 오빠.한 번 나이트에 놀러와.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 줄께.나이트 와서 ‘실버’를 찾아.실버.은빛 겨드랑이. 재롱:야,밥 맛 떨어지게. 실버:밥이 아니라,짜장면이다,이 바보야.(셋,짜장면을 먹는다) 재롱:실버,내가 준 비디오는 다 봤어?미야자키 하야오 꺼말이야. 형:뭐? 미아가되자 야호? 재롱:모르면 따라하지마,형. 실버:미야자키 하야오.일본 애니메이션.그거 보면 되따 좋아져요.토실토실한 너구리를 쓰다듬고 있는 기분이에요.그사람 만든 걸로,제목이 뭐더라?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폼포코’,‘이웃의 토토로’. 재롱:‘바람 계곡의 나우사카’,‘천공의 성 라 퓨타’,그리고 극장에서 엄청난 관객동원을 이룬 ‘원령 공주’까지. 마지막으로 ‘미래 소년 코난’. 형:코난? 그건 나도 어렸을 때 본 건데.지금은 애도 아니구. 실버:취향의 문제죠.뭐,(재롱에게) 커피 마실래?(커피 자판기로 간다) 재롱:그 사람 걸로 좋은 비디오 구해놨는데,살래? 실버:어떤 거? 재롱:발작을 잠재워 줄만한 거. 실버:그럼 옥탑방으로 배달해 줄래?오늘 면접 있거든.(자판기 옆에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자,신경질적으로 자판기를 발로 차고 나간다)(재롱과 형은 커피자판기를 바라본다) 형:발작? 재롱: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제한텐 약이야.보고있으면 안정이 된다고 하니.발작을 콘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대.그래서 한 편씩 구해주는 대가로 오천원씩 받기로 했어. 형:발작을 콘트롤 한다구? 재롱:아직까지 몰랐어,형? 제 간질 있어.핸드폰 걸었는데생리통이 심하다,머리가 아프다,어쩌고저쩌고 하면 십중팔구 그 날이야. 형:… 간질 …. 재롱:옥탑방에 틀어박혀서 비디오만 봐.반딧불들이 날아다니는 자궁 안에서 자기 뇌로 연결된 깨끗한 탯줄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피를 수혈 받는 거야.그런 기분.그리고 리모콘 누르는 것처럼 적당한 순간에 채널을 바꾸는 거야. 형:감쪽같이 속았는데.감쪽같이 말이야. 재롱:형이 몰랐던 것뿐이지,누가 속여. 형:하긴 나도 그 애하고 별반 다르진 않지.(커피자판기로가서 사정없이 발로 찬다) 재롱:동전 안 넣잖아? 형:(계속 차면서) 커피 마실 거니? 재롱:나야,주는 대로. 형:(옥탑방을 가리키며)마시겠냐고 물어봐.아이스 커피로. 재롱:뭐야 실버 때문이야.알았어.야 실버! 너 아이스 커피마실래? 야 실버! 형이 아이스 커피 타준대.(대답이 없다 )이빨 닦고 있나봐.(정장을 한 실버 들어온다.) 실버:야,옷 입을 때,부르지 좀 마. 재롱:내가 부른 게 아니고,형이 시킨 거야.너 아이스 커피먹으래. 실버:이빨 닦았어.근데 자판기에서 아이스 커피가 나와?(실버는,형이 직접 아이스 커피를 만드는 걸 본다) 실버:시럽도 있어야 되는데 ….그거 마시려면. 형:시럽? … 지금 만들어 볼게. 재롱:야아.말 잘 듣네.형이 말 잘 듣는 걸 보니,이건 분명형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야. 실버:생일? 어쩌지 … 그럼 시럽 만들지 마.커피에 각설탕두 개 넣어 줘.나,스푼으로 오빠 이름 쓰면서,생일축하합니다,하고 쓰면서 설탕 녹일게 ….그거 오빠가 마셔.오빤 늘블랙으로 먹지?난 블랙으로 먹는 사람 심술궂어 보여. 형:장난 그만해라. 실버:설탕은 그냥 저어서 녹이나,오빠 이름 쓰면서 녹이나녹는 건 마찬가지야. 형:(멍하니 쳐다본다) 실버: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냐.(웃는다)하지만 이건 알아둬.오빠 나이하고 내 나이 ,열한 살 차이나. 재롱:(웃는다)(형이 실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실버:오빠가 빤히 쳐다보니까,자꾸 그 애 생각이 나네. 재롱:그 애? 너한테 찝쩍대는 웨이터 송강호 말이야. 실버:아니 ….내 첫사랑.그 앤 반에서 항상 5등이었어.난 4등이었구.중학교 3학년 때였나? 2학기 때,담임선생이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잠시 동안 우리 반 담임을 맡게됐는데.교실에 들어와선,쪽지를 하나씩 나눠주는 거야. 재롱:쪽지는 왜? 실버:좋아하는 애 이름을 적어내라고.그걸로 짝을 지어 주겠다고.나,그 애 이름을 적어냈어.별달리 적어낼 사람이 없었거든.아무튼 그 애는 체육시간에 발야구 투수였어.타석에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애 얼굴을 봤거든.얼굴이 빨개져서,어쩔 줄 몰라하더니,공을 아주 천천히 굴려주는 거야. 덕분에 난 인기 캡이었지.공을 팡팡 차댔거든.그 애하구 짝이 됐어.그 애가 내 이름을 적어냈던 거야.놀랍지 않아? 서로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었는데.우린 서로 친절했어.근데 그것도 끝나버렸지.전 담임선생님 건강이 회복됐거든.시험문제 틀린 개수대로 종아리를 때릴 테니까,틀린 개수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앞으로 나오래.(실버가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선다.무대 어두워진다.몽둥이를 들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비친다)
  • 에듀토피아/ 지나친 유아 조기교육 ‘비디오증후군’ 부른다

    ●사례 하나 :30개월된 정식(가명·남)이는 첫돌을 넘긴 때부터 영어 비디오를 봤다.엄마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은 늦지만 말할 때는 영어가 먼저 튀어나와 보여주는 횟수를 점점더 늘렸다.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했지만 성장이 좀 늦으려니하고 별 걱정은 안했다.하지만 할머니가 집에 찾아와도 가까이 가지 않고 말을 시켜도 눈을 내리깔기만 했다.영어 단어만을 혼자 중얼거리고 밖에 나가는 것을 점점 더 싫어했다. ●사례 둘 :32개월된 영희(가명·여)는 밥 먹는 것을 싫어하고 주위가 산만해 키우기가 힘든 애였다.10개월 전부터는 한글공부 비디오를 계속 틀어주자 비디오에 몰두하면서 조용해졌다.밥 먹을 때도 비디오만 있으면 잘 먹었다.처음엔 애도좋아하고 비디오도 교육용이고 엄마도 편하니까 좋았다.요즘 영희는 엄마와 말도 안하려고 하고 비디오만 본다.비디오를 끄면 다시 틀 때까지 울고불고 난리다.잠도 안잔다. 유아 비디오 과다노출 증후군(이하 비디오증후군).정식 의학 병명도 아닌 신종병이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최근 이 증후군이 알려지면서 ‘우리 아이도 혹시…’하는 생각에 소아정신과 병원과 아동상담소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원광아동심리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 “비디오를 많이 본아이들이 모두 발달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부모와 같이 보고 나머지 시간에 친구나 이웃과 교류가 활발하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기교육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부모들의 방치로 비디오에 중독되는 아이들은 점차 늘고 있다.최근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의 5분의 1 정도가 비디오를 너무 많이 봐서탈이 생긴 경우다.연세대 의대 정신과 신의진교수는 “만 2세 미만은 무조건 비디오 시청을 금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만 2세 미만은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아직 형성되지못한 시기다.그보단 감정과 사회성을 인지하는 뇌가 발달한다.그러므로 사람 사이의 따뜻한 감정의 교류와 오감(五感)을 통한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 시각적 자극만이 강한 비디오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면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멈춘다면 사회성과 정서,인지발달에 치명적일 수밖에없다.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앉아서 쳐다보는 것보다 나가서 뛰어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배우는 것이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만 2세 미만은 1년 정도면 완치되지만,만 4세가 넘으면 사회성과 언어능력의 결여가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일단 ‘비디오증후군’으로 의심되면 비디오를 무조건 보여줘서는 안된다.한달이 고비다.이 때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좋다.다양한 세상을 보여주면서 비디오 이외의 것들에 대한 즐거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의학적인 원인과 치료보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사회적인 산물이라는 점이다.교육 강박증,온갖 유아용 비디오 업체의 상술,맘껏 뛰어놀 공간 하나 없는아파트형 주거공간,유아교육에 대한 무지 등이 복합된 한국사회의 교육환경이 이 새로운 병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와 비슷한 증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TV를 오랫동안 본 아이들에게 나타난 경우 외에 세계 의학계에서도 보고된 바가없다. 자녀의 교육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한다.신교수는 “아이들이 비디오만 좋아한다면 그만큼 흥미있는 다른 교육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한 부모 책임”이라면서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보여주면 수동적이고 생각 안하는 아이가 되기 쉽다”고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바람직한 비디오시청법. 비디오로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겠다는 생각은 버리는것이 좋다.비디오를 통한 간접체험은 언제나 차선책이다.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시켜줄 만한 여유가 없을 때나 아이가좀 컸을 때 보여준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효과적 활용법] 만 4세까지는 1주일에 45분짜리 비디오테이프 1∼2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그 뒤에도 하루에 1∼2시간만 보여주고 나머지 시간은 놀이,독서,운동 등 ‘살아있는’ 체험을 하도록 한다.가족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는 식사시간은 피해 정해진 시간에만 비디오나 TV를 볼 수있도록 한다. 반드시 엄마와 함께 보면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중간중간에 내용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특히 준비물이 필요한 경우에는준비한 재료를 직접 사용해 만들어보자.교재가 있다면 교재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수동적인 비디오 시청은 ‘비디오증후군’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지말 것. [령별 주의사항] 만 2세 미만은 비디오 시청을 피해야 한다.만 2세가 되면 TV화면의 소리와 그림을 이해하기 시작한다.이 때는 어느 정도 언어능력과 이해력이 발달해 있으므로 따뜻한 감성을 길러주는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 3세가 되면 인형극,율동,그림그리기 등의 간접적인 자료로 비디오를 활용할 수 있다.영어나 한글 등 기호가 많이 나오는 교육용 비디오는 만 4세 이후부터 시작한다.4세가 넘으면 사회성이 이미 형성됐기 때문에 혼자 비디오에 몰두하는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그램 선택 어떻게] 아이가 어릴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짧은 얘기가 여러개 담긴 것을 골라나눠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이가 특정 비디오만 좋아하더라도 애니메이션,자연 다큐등 목록을 만들어 다양하게 보여주며 상상력을 키워주자.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면 음악,미술,자연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교양물의 비중을 서서히 높여간다.아이들은 내용보다는 그림과 색채에 더 관심이 많다.영상과 음향이 아름다운 것을 고르자.혼자 목록을 만들기 어렵다면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는 비디오 목록(www.watchtv.or.kr)을 참고한다. 유아학습 비디오는 시리즈보다 낱개가 좋다.시리즈물은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중독될 위험이 있다.아이가 관심을 갖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가 한 두개씩 사준다.전문 대여점을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움말 주신분]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이정주회장,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 신의진교수. ■‘비디오증후군’ 이럴땐 의심을. 비디오를 많이 보는 아이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비디오증후군’으로 의심해 볼만하다. 1.보는 것만 좋아해요. 만 3세 미만은 모든 자극에 관심이 많을 시기다.하지만 비디오증후군에 걸린아이들은 시각적 자극만을 좇는다.다른장남감은 쳐다보지도 않지만 모니터 화면이나 달력,시계 같은 것에는 열광한다. 2.중얼중얼 혼자서 말해요.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통한 것이 아니라 비디오나 TV에서 말을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못하다.어른 말투를 그대로 쓰거나 비디오에서 본 단어만을 중얼거린다.싫어도‘네’ 좋아도‘네’라고 대답하는 등 문맥과는 상관없이 언어를 사용한다. 3.비디오 없이 못살아요. 뚫어져라 화면만 바라보고 다른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이럴 때 비디오를 끄면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머리를 바닥에 찧기도 한다. 4.친구가 없어요. 비디오에 빠진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도 혼자서만 논다.집에 친척들이 놀러와도 재롱을 부리거나 함께 말을 하기는 커녕 가까이 가는 것조차 싫어한다.
  • OPEC, 하루 150만배럴 감산

    [카이로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2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별회담을 열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석유생산량을 하루 150만 배럴 줄인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회담에서 46만2,500배럴 감산을 약속한 러시아·노르웨이·멕시코·오만·앙골라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내놓은 최근의 긍정적인 발표들을 검토한 뒤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OPEC의 각료급 대표단이 비OPEC 국가들과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다음달 러시아를 방문,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 등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경제조사지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산유량은 합의 물량보다 59만7,000배럴 많은 평균 2,378만배럴로집계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의 최종 감산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도 상승세를 나타내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오전장 현재 전날 대비 36센트 오른 20.70달러에 거래됐다.
  • 여야 뜨거운 세밑 설전

    여야는 28일 정치인 사정,국정 발목잡기,각종 게이트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뜨거운 세밑 공방을 계속했다.특히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검찰 소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그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대변인실 명의의 ‘2001 한나라당 국정·사회혼란 발언 사례’ 10선을 발표,“한 해 동안 각종 근거없는설과 의혹제기로 국정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했던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적 행태는 야당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맹비난했다.10선에는 ▲대선자금 5조원 확보설 ▲인위적정계개편설 ▲한빛은행 대출자금 북한유출설 ▲대대적인사정설 등이 꼽혔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아울러 “다수의 오만이라는 지적을받았던 교원정년연장안 강행처리와 끊임없는 국정발목잡기로 인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사회불안과 국정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윤태식씨 사건의 본질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구 집권세력이 정권안보를 위해 한개인의 불행한 죽음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한 것인 데도 본말이 전도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치권 사정설과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와 방어 전략을 세워나갔다. 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든 야든,대통령 주변이든부패와 비리 의혹이 있다면 낱낱이 수사해 발본색원해야한다”면서도 “정략적이고 음모적인 사정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3대 게이트의 파장이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초점을 흐리기 위한 의도적인 사정정국 조성 움직임이 있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대통령의 윤씨 면담과 관련,“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거듭 지적한 뒤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자문책,야당 관련설을 퍼뜨린 민주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빈 라덴 아직 건재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은 살았는가 죽었는가?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가 26일 빈 라덴의 모습을 비디오로방영,그의 생사 및 소재가 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빈 라덴은 비디오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지 3달이 지났다”,“두 달 전 이슬람에 대한 사악한 공격(10월7일의아프간 공습 개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또 “며칠 전 미군은 호스트의 탈레반 기지를 폭격한다면서 사원을 폭격했다”며 “(미군의)오폭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달 16일 호스트의 사원을 폭격한 바 있다.따라서 이 테이프는 최소한 11월 하순 이후 제작됐으며 12월11일을 전후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최소한 2주 전까지는 빈 라덴이 분명 생존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빈 라덴이 이 비디오를 촬영한 것이 정확히 언제인지 또 아직도 살아 있는지 여부는 이 비디오만으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미국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최후까지 저항하던 토라보라 산악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빈 라덴의 행방은 찾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빈 라덴의 생사에 대해서는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은 빈 라덴이 토라보라 산악지역의 동굴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 빈 라덴이 이미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통해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 역시 빈 라덴의 생사 여부와 행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빈 라덴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거나 추종자들에의해 살해됐다 ▲여전히 토라보라의 동굴에 은신해 있다 ▲파키스탄을 통해 탈출했다는 3가지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토라보라 지역에 대한 수색을 계속 강화하고있다. 한편 미군은 26일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인근의 반탈레반군에게 빈 라덴이 포함된 알 카에다 조직원 9명의 현상수배 명단을 배포,빈 라덴의 생사와 행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mip@
  • 건보재정 통합 ‘갈팡질팡’/ 한달 통합후 2월 또 분리?

    건강보험재정 분리를 골자로 한 건강보험법 개정안이 24일국회 보건복지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아직 법사위와 본회의처리절차가 남아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예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재정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 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만약 내년 2월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재정 분리가 시행되면 행정력 낭비가 초래되고 만다. 통합이나 분리를 주장하는 측 모두 겉으로는 건강보험재정안정화를 강조하지만 국론 분열의 조짐마저 보이는 팽팽한의견대립은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분리하면?] 지역과 직장간 재정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다. 지역과 직장의 건강보험공단 조직은 하나로 통일하되,재정은 직장과 지역의 이원체제로 운영하는 것이다.지역의 낮은 소득파악률로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이 깨졌다고 불평하고 있는 직장 가입자들을 위해 재정을 분리,직장도 살고 지역도 살자는 ‘윈-윈’전략으로 가자는 논리다. ‘유리지갑’인 직장인과 소득의 30%밖에 파악이 안된 지역의 재정을 통합하는 것은 결국 직장인들이 손해를 보는셈이다.따라서 재정이 분리되면 초기엔 직장의 재정이 압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급안정화가 가능해져 탄탄한재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분리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정이 분리되면 언젠가는 직장재정에서 빌린 돈을지역으로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가입자들은 앞으로 재정파탄을 면하기 위해 매년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을 감수해야만 한다. [통합해면] 재정통합을 주장하는 측은 조직 관리의 효율성에 논거를 두고 있다.이들은 재정이 다시 분리될 경우 99년부터 직장과 지역간 통합을 위해 투입된 예산 920억원과 4,600여명의 인원감축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고 주장한다.분리시엔 조직운영비가 늘어날 것이며 이러한 운영비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돌아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정부나 민주당은 통합을 1주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분리를 표결한 것은 그동안 ‘국민의 정부’가 펴온일련의 개혁정책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보고 있다.특히정부는 그동안 통합을 전제로 건강보험 재정을 추계해 왔는데 만약 내년 2월 개정안이 통과되면 재정추계를 새로 짜야하는 부담이 있다.이럴 경우 정부의 건보재정안정 종합대책은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직장과 지역간 재정이 통합되면 양쪽간 회계가 하나로 통합되기 때문에 직장에 대한 정부의 50% 지원도 결국 직장에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리될 경우 정부의지원이 직장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보인다. 재정이 통합되면 지역의 여유 재원이 직장으로 옮겨질 수있어 재정건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또한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김용수기자 dragon@. ◇건보재정에 대한 여야 입장·각계 반응. ■민주당 입장.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을 단독 처리한데 대해 ‘교원정년연장법안 통과의 재판’,‘민주주의의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위장된 다수를 이용한 폭거’라고 강력 비난했다. 특히 법사위와 본회의에서의 부결처리를 위해현재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있는 자민련 소속 의원을 설득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건보재정 통합의 당위성을 알리는등 대국민 홍보에 당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최선의 해법은 한나라당이 재정분리안을 철회하는 것이며,차선책은 이번 임시국회 내에 재정분리안이 부결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오만한 횡포가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우(朴宗雨)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여야 타협안을무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것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전제,“야당내에도 재정분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않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각계 반응. [한국노총]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의 국회 보건복지위 통과를적극 환영한다. 올해만 4조원의 적자를 낸 건강보험의 재정분리는 1,700만 직장가입자 등 국민 절대다수의 염원이었다.직장과 지역 의료보험은 관리체계,부과체계,징수체계가 다른 데다 소득파악률도 크게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재정을통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민주노총] 건강보험 재정 통합은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달성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로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를 진일보시키는 시발점이다.재정 분리는 건강보험공단조직을 분리하려는 집단 이기주의와 집권 여당의 실정에 기반한 다수의석이 만든 합작품일 뿐이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문혜진(文惠珍·여) 부장 재정통합안은 98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던 사안으로 필요성에 대해 이미 동의한 내용이다.정치 논리로 다시 분리시키는 것은 건강보험 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한나라당 입장.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재정통합 백지화안을 단독 처리한 한나라당은 본회의 처리를 일단 현행법 시행 시기가 지난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겼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시행을유보해야 하는 논리적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공정한 보험료 부과 체계가 개발되어 있지 않아 재정통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지난해 6월헌법재판소에서도 ‘보험료 부담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한 건보 재정통합은 헌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소개했다. 둘째,지금까지 건보통합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채공단의 도덕적 해이,보험료의 인상,사회적 갈등 유발 등 부작용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셋째로는 지금까지 통합준비에 소요된 경비보다도 혼란과부작용으로 발생할 추가비용 부담과 국민 불편이 훨씬 클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한나라당, 힘자랑하는가

    현행법상 내년 1월1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시행을 1주일 앞두고 24일 한나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건강보험 직장·지역 재정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의결해 파란이 일고 있다.여당의 보건복지위전체회의 불참은 그것대로 지적해야겠지만,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에서 거대 야당의 ‘힘자랑’같은 오만함을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론과 달리 재정통합 소신을 굽히지않는 자당 소속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다른 의원으로 바꾸면서까지 재정분리 법안의 단독 표결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오는 2월 임시국회로 미루겠다고 한다.그러나 정부와 민주당은 실정법에따라 재정 통합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통합은 정부가 3년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다.그렇다면 건강보험 통합 추진에 따른 혼선을 누가 책임을질 것인가.우리는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고본다. 재정 통합을 전면 백지화하는 법안을 상임위에서 의결하고도 정작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룬 것은 결과적으로 재정 통합 문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미루는 것은 본회의 통과에 자신이 없어서라는 시각도 있다.김의원 등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고 자민련의 태도 또한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강보험 통합·분리 논쟁은 사회통합과 관리의 효율성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에 관련돼 있다.통합론자는‘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소득재분배를 통한 사회통합에 역점을 두는가 하면,분리론자는 통합의 경우 재정관리가 어렵고 ‘지역조합원’에 비해 ‘직장조합원’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각각 나름대로 주장의근거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구체적인 현실이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1998년 10월 227개 지역의보조합이,다시2000년 7월 139개 직장의보조합이 하나로 통합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직장 전산망 통합에만도 9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4,600명의 인원이 감축됐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통합은 지난 대선 때 여·야 주요후보들의 공약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재정분리 쪽으로주장을 바꾼 것이다.만의 하나,한나라당의 재정분리 법안이확정될 경우 재정통합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저항이 예상된다.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내의 노·노 갈등도불을 보듯 뻔하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재정통합 시행 시기를 연기하자고 주장해 왔다.그러던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이뤄지기도 전에 갑자기 ‘수(數)의 힘’으로 분리법안을밀어붙이는 것은 ‘힘자랑을 한다’는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建保재정 국회 상임위 통과 안팎/ 회의시작 3분만에 단독 가결

    건강보험 재정통합 실시 1주일여를 앞둔 24일 한나라당이일단 이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이날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열고 건보재정을 재분리하는 ‘국민건강보험법개정안’을 가결시켰다.회의를 연지 3분여 만이다. [김홍신 의원 반발] 한나라당은 표결을 강행하기 위해 재정분리에 반대했던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박혁규(朴赫圭)부총무로 교체했다. 이에 김홍신 의원은 “원내 1당이 이 정도의 모습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며 “당은 구태에 젖은 모습으로는 집권하기 힘들 것이며,집권하더라도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그는 또 의원회관에서 ‘소신을 지키기 위한 농성’에 돌입했으며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 불참]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담배세의 일부를 건강보험 등에 돌리는 건보재정건전화법과 국민건강증진법개정안 등을 함께 처리한다면 표결에 참여하려 했으나 협상태도를 바꾼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불참할 수밖에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태홍(金泰弘)의원은 “재정이 다시 분리되면 이미 통합과정에서 투입된 수천억원이 낭비되고,98년 당시 전체인력의 3분의1인 5,000명을 줄여 얻은 조직의 효율성도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반응]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의 건강보험 재정분리안 단독처리 강행에 대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위장된 다수를 이용한 폭거”라며“한나라당의 오만한 횡포가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민련도 개정안 통과와 관련,본회의 처리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히는 등 민주당 입장에 동조했다.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한나라당은 이날 통과된 법안이 ‘새해 1월1일’이 아닌 ‘공포한 날로부터’ 효력을 발휘하도록 부칙 일부를 수정,본회의통과 전 여당과의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결국 건보재정 통합·분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여야 예산안 난항 안팎/ ‘법인세 대선전략’ 심야 격돌

    새해 예산안이 정회가 거듭되는 진통끝에 무산됐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던 건강보험 재정분리도 보건복지위 소속 김홍신 의원의 '소신'으로 급제동이 걸려 국회가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예산안 처리 반전= 민주당 정세균의원의 법인세법 개정 반대토론이 한나라당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본회의가 22일 새벽까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밤10시40분 속개된 본회의에서 정 의원은 법인세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통해 “”한나라당이 지난 19일 재경위에서 법인세율 2% 포인트 인하안을 강행처리한 것은 대선을 의식한 정약적 선심성 세금처주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백승홍 심재철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법인세율 1%포인트 인하에 합의해놓고 뒤늦게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항의하다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이어 열린 한라당의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 발언을 문제삼아 예산안 처리 연기를 주장하기 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합의해 놓은 상태에서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모든 비난이 우리 당에 쏟아질 수 있다””며 지도부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 결국 거수투포를 통해 본회의에 참석해 예산안을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민주당이 사과발언을 거부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이번 문제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건보통합 무산=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 의원 만찬과 심야 의원총회 등에서김홍신 의원을 설득했으나 김 의원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특히 이날 김 의원이 중간 퇴장한 심야 의원총회에서는 “”한사람 때문에 당이 꼼짝도 못하느냐”” “”이것이 공당이냐””는 등 성토발언이 이어졌다고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너무 밀어붙이면 또다시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며 내주초까지 김 의원을 설득키로 했다. 권 대변인은 “”다음주 국회의장이 여야간 의사일정 미합의를 이유로 본회의 사회를 못보겠다면 도리없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건보 재정 분리를 포기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주한미군의 오만한 자세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기지에 아파트단지를 신축하는 계획이 우리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미군 당국은 한·미 주둔군지위 협정(SOFA)의 양해사항 규정에 따라 한국정부의 ‘허용’을 얻지 않고도 건축물을 지을 수있다면서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그 규정이란 ‘공여시설에서 당초 건물을 개조 또는 철거·신축,개축할 때는 대한민국 정부에 적시에 통보하고 협의한다’는 대목이다.미군 측은 이 규정에 ‘한국의 견해에 대해 적절히 고려한다’고 부연돼 있으므로,최종 결정권은 그들이 갖고 있다고 강변한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법리상으로 압도적인 대응논리를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그렇다고 해서 주한미군이 아파트단지 신축을 강행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우리의 판단이다.국가간 관계에서 가령 남의 나라에 외교업무용 시설을 짓더라도 지역 행정관청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그들의 양해 아래 일을 추진하는 것이 국제사회의상식이다.그런데도 미군 측은 그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게다가 문제가 된 땅이 5층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 지역인데도 이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것은 미군측의 오만 때문인가,아니면 한국 법규에 무지한탓인가. 우리도 주한미군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을모르는 척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들이 이국 땅에 주둔하면서 우리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를 핑계로 한국의 국내법과 국제사회의 상식에서 벗어나 일방적으로 아파트단지 신축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SOFA 규정을 내세우는 미군 측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SOFA 규정이 아직도 불평등하다는 반증에 불과하다.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이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미군 측은, 한국민의 반대를 무시한다면 양국간 우호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라고 우리는 권한다. 우리 국방부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실망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처음 이 문제가불거졌을 때부터 거듭 말을 바꾸더니,이제는 주한미군 측논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에나서겠다고 한다.‘호미’로 막을 일을 뒤늦게 ‘가래’로 막겠다고 나서니 그러고도 국민의 신뢰를 받기 바라는가. 참으로 한심하고도 답답한 행태에 기가 막힐 뿐이다.
  • ‘총재직 사퇴’한달…달라진 정치권/ ‘金心’ 떠난 민주 변화물결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전격적으로사퇴한 지 8일로 1개월이 되면서 김 대통령의 그늘 아래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이 임기를 15개월 이상 남기고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한 헌정사 초유의 사태를 맞아 집권당은 대변신을 위한거대한 실험을 진행중이고,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공조와 균열 사이를 오가며 ‘DJ 총재직 사퇴 후폭풍’의 영향권에서고전 중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변화가 성패 여부를 떠나‘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김 대통령이지난달 8일 총재직 사퇴를 선언한 뒤 곧바로 ‘당 발전과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를 구성한 민주당은 이후 특대위원 임명,당직개편,쇄신안 마련을 위한 핵심당원 워크숍 등발빠른 변신 노력으로 연이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한 뒤 “비판적 여론을 피해 가려는 술수”라는 일부 여론과는 달리 철저히 중립 입장을견지 중이란 평을 듣는다.실제로 청와대는 이후 민주당 당직개편 등에 일절 관여치 않고 중립을 지켰다.다만 김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극단적인 부침현상을 보여줬다.한나라당은 욱일승천의 기세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며 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도가 동반 폭등하는 호기를 한동안누렸다. 그러다가 지난달 21일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법률개정안을 자민련과 함께 교육위에서 통과시킨 뒤 “오만한 거대 야당의 횡포”라는 예상치 못한 여론의 역풍을맞았다. 특히 3일 한나라당이 교원정년 연장안을 유보하고,다음날자민련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중구지구당개편대회)를 하면서 자민련을 자극했다.결국 자민련이6일 국회본회의에 보고된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에반대입장을 밝히며 한·자 공조 파기를 시사, 한나라당은위기에 몰리고 자민련은 독자노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파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앞으로도 DJ가 중립적 입장에서 ‘사심없이’ 국정수행에 전념하고,민주당이 획기적 쇄신을통한 국민여론 반전을 시도할 경우 반DJ 정서로 고전해온민주당의 입지는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숨죽이고 있던 한나라당 비주류가 민주당의 쇄신 몸부림을높이 평가하는 소리를 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이같은 여러 변수가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대선정국 지형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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