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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56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儒林(56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얼핏 보면 퇴계의 이런 답장은 ‘모범이 되어야 할 성인들의 실체’를 유지하려는 구차스러운 변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라고 설법하였던 예수도 율법학자들을 향해 ‘이 뱀같은 위선자들아, 이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라고 질타한 것처럼 유비나 선왕의 신하들과 같은 위선자들에게 오만한 태도를 보인 듯한 두 성인 공자와 맹자의 모습 역시 퇴계의 설명처럼 짐짓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었을 뿐,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이 성인의 실체는 거경(居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유가사상을 오직 주자를 통해 배우고 익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주자전서(朱子全書)를 구하여 문을 닫고 한 여름에도 열독하자 주위 사람들이 더위로 몸을 상할까 경계하면 ‘이 글을 읽으면 가슴 속에서 문득 시원한 기운이 생겨나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모르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하고 대답하였던 것처럼 율곡도 퇴계의 영향을 받아 주로 주자라는 문(門)을 통해 공자와 맹자의 사상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율곡에 있어 성리학은 바로 주자학(朱子學)이었으며, 주자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율곡에 있어서 유가로 들어가는 염궁문(念弓門)이었던 것이다. 스승 퇴계가 결택해준 ‘거경궁리’의 문장을 확인한 순간 율곡의 가슴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의 물결이 용솟음치기 시작하였다. 율곡은 그 자리에서 떠나온 온계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눈밭 위에 무릎을 꿇은 주인의 모습을 보자 당황한 종자가 만류하여 말하였다. “나으리, 아니 되십니다. 눈이 차갑습니다.” 율곡은 대답도 하지 않고 의관을 정제한 후 갓을 벗었다. “정히 그러하시다면 쇤네가 자리를 깔겠나이다.” 그러나 율곡은 들은 체도 하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스승이 있는 곳을 향하여 삼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스승과 제자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함이었으나 원래 삼배는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삼업(三業)에 경의를 표하여 올리는 불교적 배례. “스승님” 삼배를 올리고 나서 율곡은 눈밭 위에 꿇어앉은 채 소리를 내어 중얼거려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내려주신 거경궁리의 요체를 몸을 다하고, 말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궁구하겠나이다. 반드시 궁극의 구경을 이루어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나이다.” 배를 올리고 나서 율곡은 일어서서 다시 말 위에 올랐다. “자, 가자.” 말머리에 내걸린 방울이 쩔렁이며 울었다. 종자를 앞세우고 율곡은 강릉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였다. 방울소리에 놀란 까치들이 눈 내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다가 후드득―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 [WBC] 세계를 움켜쥔 한국수비·홈런1위 이승엽

    ‘코리아 돌풍’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사그라졌지만,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세계야구의 지형도는 송두리째 흔들렸다. 야구 세계화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당초 미국과 중남미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다.대회를 앞두고 주관방송사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를 ‘4강’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문가 11명 가운데 6명은 베네수엘라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4강티켓을 거머쥔 것은 도미니카뿐. 나머지 ‘3강’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4강의 빈 자리는 ‘변방 중의 변방’인 한국을 비롯, 일본과 쿠바의 몫이었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로부터 야구를 전수받았던 아시아가 이젠 종주국을 위협할 만큼 수준높은 야구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린 셈. 또한 미국의 경제제재로 수익금 전액을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기탁할 것을 약속하고 출전한 아마최강 쿠바 역시 결승에 오르며 미국의 오만에 칼을 꽂았다. 무엇보다 WBC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으로 폄하됐던 한국의 4강행이다. 당초 국내에서조차 아시아라운드만 통과하면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복병’ 타이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한국 드림팀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8강 조별리그(1조)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을 차례차례 거꾸러트리며 6전전승으로 ‘4강신화’를 일궈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발 돌풍’에 경악한 외신들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한국 수비는 공기가 새어나갈 틈도 없이 완벽하며 일부 투수들도 빅리거로 손색없다.”고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또한 교과서적인 야구를 구사하는 일본과 선수 개개인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미국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며 감탄했다.프로야구 24년의 일천한 역사를 지닌 한국야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우뚝 섰음을 입증한 대목이다. 한편 ‘라이언 킹’ 이승엽(요미우리)은 이번 대회에서 5홈런(1위) 10타점(공동1위)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3년전 자신을 문전박대했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땅을 치게 만들었다.좌·우투수와 구질에 관계없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아시아의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급부상한 것. 이승엽이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치명적인 부상 혹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내년 미국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儒林(56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3)

    儒林(56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3)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3) 아무리 성인의 일이라곤 하지만 의심이 있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율곡의 태도는 물론 엘리트의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가지 사물을 대립된 두 가지 규정의 통일로 파악’하는 서양철학에서의 변증법(辨證法:dialectic)을 연상시킨다. 인식이나 사물은 정(正), 반(反), 합(合)의 삼 단계를 거쳐야만 발전될 수 있고 진리에 이를 수 있다는 서양철학의 ‘철학적 진리이자 그 방법론’인 변증법처럼 율곡은 스승 퇴계가 점지해준 ‘거경궁리’의 화두를 일단 받아들이(正)지만 어느 순간 의심하고 부정한다(反). 이러한 모순구조를 극복해야만 마침내 ‘거경궁리’의 화두가 절대적 진리로서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合) 있었기 때문에 집요하게 율곡은 스승에게 따져 물었을 것이다. 퇴계는 편지를 통해 이러한 율곡의 치열한 구도정신을 짐작하게 된다. 그리하여 퇴계는 다음과 같은 답장을 율곡에게 써 보낸다. “호씨가 말한 ‘오타는 군자에 대한 말이 아니요, 중인들 가운데에는 본래 스스로 오타에 치우치는 자가 있다.’란 말은 사실이다. 주자가 또한 이를 해석해서 ‘사람은 중인(衆人)을 가리키는 것이다.’하였고,‘상인(常人:일반사람)의 감정은 오직 구하는 바에 치우칠 뿐 성찰(省察)에는 이르지 못한다.’하였으니, 그러한 공자와 맹자와 같은 성인들의 행동은 그런 가운데서 행해진 오만한 행동은 아닌 것이다.” 퇴계의 대답은 공자와 맹자가 얼핏 보면 오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은 공자를 대했던 유비나 맹자를 찾아왔던 선왕의 신하가 오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오타의 행위에 치우친 상인들이었으므로 짐짓 그러한 행위를 취하였을 뿐인 것이다. 공자와 맹자와 같은 성인들은 ‘한 쪽으로 치우치는 생각에 빠지는 일이 없어 중정(中正)하고, 화평(和平)한 기상이 자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오타하였던 사람은 공자와 맹자와 같은 성인이 아니라 유비나 선왕의 신하들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주자가 공자가 비파를 가지고 노래한 것과 맹자가 안석 위에 기대어 누웠던 일을 끌어다가 증명한 것은 공자와 맹자가 오타했다는 말이 아니라 오타하는 행위에 대해서 성인들이 취한 행동이 이와 같다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고나서 퇴계는 율곡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두 성인이 오타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어찌 더 이상 의심할 것이 있겠으며 또한 배우는 이가 사물을 오만하고 세상을 가볍게 업신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어찌 근심할 수 있겠는가.” 퇴계의 결론은 ‘깨끗하여 한 점의 누(累)를 띠고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생각에 빠지는 일이 없이 혼후(渾厚)하고, 간측(懇惻)하고, 항상 화평한 기상이 자재한 공자와 맹자 두 성인’을 온전히 믿고 ‘거경궁리’의 화두를 통해 불가에 있어 성불(成佛)을 이루듯 유가에 있어서 성유(成儒)를 이루라는 스승으로서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음인 것이다.
  • 문명과 야만을 넘어서 문화읽기/이태주 지음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한 인류학자가 문명에 의해 야만으로 규정된 세계를 여행하고 쓴 일종의 기록문학 작품이다. 그런데 왜 ‘슬픈’이란 수식어가 붙었을까. 무엇이 야만을 슬프게 만드는가. 문명이 죄다. 문명은 오만했다. 대항해 시대 이후 불붙은 유럽의 식민지 경영은 문명의 이름으로 야만을 단죄했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문명이 남긴 열대의 상처를 보듬으며 인류의 전체주의적 속성을 고발한다. 각각의 문화는 나름의 합리성 위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타문화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명과 야만을 넘어서 문화읽기’(이태주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는 이같은 전제에서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에 입각한 서구중심적 문화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나아가 진정한 문화상대주의의 가능성을 살핀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한성대 교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파푸아뉴기니에서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보고 받은 충격에서부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도시문명이 발달한 유럽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주장처럼 ‘야만’은 발견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유럽의 시선으로 포착된 야만을 달리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증언과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복전쟁을 정당화하는 계몽주의의 신화로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선에 태웠다.1000만명이 넘는 흑인 이주의 역사와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이 진정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문명화를 위한 사명’ 때문이었을까. 결론은 역시 비판적 지성 에드워드 사이드를 빌려 내릴 수밖에 없다. 사이드는 일찍이 그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유럽 중심의 잘못된 세계관과 편견을 분석, 동양에 대한 계몽을 정당화하는 서구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우리는 얼마나 다른 문화에 관용을 보이고 있는가. 문화상대주의는 이제 우리 시대의 보편적 가치다.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WBC] 남은 건 울분… 무너진 이치로

    일본이 자랑하던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가 고개를 떨궜다. 이치로는 16일 한국전에서 패한 뒤 “오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향후 30년동안 일본을 넘볼 생각을 못하게 해주겠다.”던 호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분을 못이겨 더그아웃에서 욕을 내뱉으며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물을 삼키며 한국선수들이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 광경을 그저 바라만봐야 했다.8회 수비에서도 관중석에 떨어진 파울플라이를 잡지 못한 뒤 “관중때문에 잡지 못했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치로는 일본야구의 상징이다.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통산 타율 .332를 기록했고 2004년에는 262안타로 한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사망한 ‘영원한 스승’ 오기 아키라 전 오릭스 감독을 위해 대회 출전을 결정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은 그를 오만으로 빠트렸고, 결국 한국에 두번이나 연속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93의 타율로 3할을 넘기지 못했지만 팀 내에서는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16일 경기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박찬호로부터 안타를 뽑아냈지만 후속타자의 도움이 부족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儒林(56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儒林(56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찾아온 동기가 불순하다고 해도 일체의 말에 불응하고 비스듬히 안석 위에 기대어 눕는 ‘은궤이와(隱而臥)’의 태도를 취한 것은 법도에 지나친 것이었다. 그러자 찾아온 사람이 이렇게 불평하였다고 맹자는 기록하고 있다. “제가 제숙(齊宿)한 뒤에 감히 말씀드렸는데, 선생께서는 비스듬히 누우시고 들어주지 않으시니 다시는 감히 뵙지 않겠습니다.” ‘남을 겸손히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는 경(敬)을 유가의 중요한 덕목으로 설법한 공자와 맹자가 그 이유야 어떻든 꾀병을 하고 일부러 들으라고 거문고를 연주한 것과 비스듬히 누워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는 두 행동은 어쨌든 ‘거경(居敬)’과는 위배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놓칠 율곡이 아니었다. 엘리트의식이 남달랐던 율곡으로서는 이것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경의 반대말은 ‘오타(敖惰)’. 오타란 말은 ‘오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를 뜻하는 것으로 두 성인이 취했던 오타행위를 율곡으로서는 그 원인을 해명하기 전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율곡은 첫 번째 편지 말미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따져 묻고 있다. “대학(大學) 제8장에서 주자는 말하였습니다. ‘사람이 오만한 데서 오만을 부리는 것은 상정(常情)으로서 이것은 마땅히 있을 수 있는 일이요, 사리에 합당한 일이다.’ 이 말에서 공자가 비파를 가지고 노래한 것과 맹자가 안석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웠던 일을 증명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호씨(胡氏:중국 원나라의 학자. 이름은 炳文, 호는 雲峯)는 말하기를 ‘오타는 군자에 대한 말이 아니요, 중인(衆人)에 대한 말이다. 중인들 가운데에는 본래 스스로 오타에 치우치는 자가 있다.’고 해설하였습니다. 이 두 구절을 어떻게 절충해야 하겠습니까. 만약 저 사람은 오만하게 대할 만하다 하여 마침내 오만하게 대하면 병통이 없겠습니까. 공자와 맹자가 한 것은 곧 가르치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것이니, 어찌 두 성인께 오만한 마음이 있겠습니까만 이 점에 있어서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주자는 율곡이 평가하였던 대로 이러한 공자의 태도를 ‘공자는 위선자를 싫어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에 당연한 일이다.’라고 변호하고 있다. 맹자 역시 ‘왕에게 돈을 얻으려면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불순한 목적을 갖고 찾아온 신하가 출국을 만류하는 것은 맹자의 참된 뜻을 받들어 왕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드름을 피우고 있으니 현명한 사람을 받드는 도리가 아니므로 무시하고 비스듬히 누워버린 것이다.’라고 스스로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율곡으로서는 그러한 수수께끼를 퇴계에게 묻고 스승의 대답을 듣기 전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두 성인께서 오만한 마음이 어찌 있겠습니까만 이 점에 있어서는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인 것이다. 그 의문이 풀리기 전에는 스승이 내리는 ‘거경궁리’의 화두라도 결코 결택할 수 없음을 드러내 보이는 무언의 시위이기도 한 것이었다.
  • 儒林(56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儒林(56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공자가 말하였던 ‘속수(束修)’란 한 묶음의 건육(乾肉)을 말하는 것으로 옛사람들이 처음으로 서로 만날 때 예물로 가져가던 폐백으로서는 가장 간단한 것이었다. 이처럼 가르침을 청할 때는 그 누구라도 물리치지 않았던 공자가 오직 유비가 찾아와 예를 물었을 때는 아프지도 않았는데 칭병을 하고 심부름꾼을 보내어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비가 들으라고 일부러 거문고를 끌어당겨 노래까지 하는 것이다. 이때의 장면을 논어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거문고를 가져가 노래를 부르며 일부러 듣게 하였다.(取瑟而歌 使之聞之)” 공자의 이러한 모습은 ‘병주고 약주는 식’의 약올리는 오만한 태도였던 것이다. 아프다는 사람이 문밖에 서 있는 유비가 일부러 들으라고 거문고를 연주한다는 것은 성인의 태도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뜻밖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몰상식(?)한 행동은 ‘슬경유비(瑟儆孺悲)’란 고사성어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장면중의 하나인데, 공자의 이러한 모순된 행동은 논어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수께끼로 남아 전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논어의 ‘헌문편’에는 또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공자의 태도가 묘사되고 있다. “원양(原壤)이 가랑이를 벌리고 공자를 맞이했다. 공자는 말하기를 ‘어려서는 말썽만 피우고, 나이 들어서는 뭐하나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늙어서는 죽지도 않는군. 늙어서도 죽지 않는 것은 나이도둑질이다.(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하고는 들고 있던 지팡이로 원양의 정강이를 후려쳤다.” 아무리 원양이 무례하게 가랑이를 벌리고 공자를 맞이하는 불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더라도 들고 있던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후려친다는 공자의 태도는 성인의 모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한 것은 공자뿐이 아니었다. 맹자 역시 성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 이 장면 역시 공자의 ‘거문고로 유비를 경계하다.’는 뜻의 ‘슬경유비’와 함께 유가에 있어 대표적인 수수께끼에 속하는 장면인데, 맹자의 ‘공손추 장구하(公孫丑 章句下)’편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는 오랫동안 선왕(宣王)의 객경으로 제나라에 머물며 자신의 왕도정치를 펴려 했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제나라를 떠나면서 잠시 획( )이라는 땅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 맹자의 발걸음을 멈추고 출국을 만류하기 위해서 신하 하나가 찾아온다. 그 신하는 선왕으로 하여금 맹자가 보기보다는 돈을 좋아하고 있으므로 돈을 주면 맹자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제나라의 수도인 임치의 서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 획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맹자는 찾아온 그 신하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절 응대하지 않고 안석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워버리는 것이다.
  • 시민들 “야구도 대~ 한민국”

    시민들 “야구도 대~ 한민국”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이 미국 대표팀에 7대 3의 대승을 거두자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한국을 미국 더블A팀 정도라고 폄하하던 미국 대표의 콧대를 꺾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쁨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당시에 못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에는 사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솔로홈런 후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켜가는 대표팀을 보며 시민들은 식당, 기차역, 터미널 등에서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사무실에서 경기를 봤다는 회사원 박윤선(30)씨는 “전력상 질 것이란 생각에 업무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압도하는 대표팀을 보며 2002년 월드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봤다는 나효준(28)씨는 “공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오갔는데 특히 최희섭이 3점포를 터뜨리는 순간 모두가 펄쩍 뛰어 올랐다.”며 기뻐했다. 회사원 정용준(29)씨는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에 올랐다는 점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역에서 목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이영희(56)씨는 “오만하던 일본도 못이긴 미국을 우리가 보란 듯이 이겨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말했다.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에서 100여명의 학생들과 경기를 지켜본 이재훈(25)씨는 “여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마치 2002년 월드컵과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중 휴대전화 문자로 중계를 봤다는 대학생 조인준(28)씨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조용한 강의실 여기저기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야구도 거리응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기뻐했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1층 대기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60여명이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 봤다. 박병옥(59)씨는 “낮 12시30분쯤 진료가 끝났는데 야구경기에 발목이 잡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에 못 갔다. 술 때문에 병원에 왔지만 한국팀의 승리로 오늘 밤 또 술을 마시게 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넷 포털에는 시간당 1만 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아이디 ‘무량수전’은 “경기가 끝나자 머릿속이 멍해지고 한줄기 눈물만 흘러 내렸다. 스포츠에 이렇게 감동하기는 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KO시켰을 때,2002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儒林(560)-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0)

    儒林(560)-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0)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0) 퇴계의 답장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이와 같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여 자꾸 쌓아 올리고 깊이 생각해서 자연히 심지(心知)가 차츰 밝아지고 의리의 실상도 차츰 눈앞에 나타날 때에 다시 그 전에 궁리하여 터득하지 못하였던 것을 가지고 상세히 궁구하여 이미 터득한 도리와 참험(參驗)하고 대조해 나가면 부지불식간에 앞에서 미처 궁리되지 못했던 것까지도 일시에 서로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궁리의 활법(活法)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율곡이 물었던 사마광의 지선(至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또 사물의 이치는 본질에서는 물론 지선이 아닌 것이 없지만 그러나 선(善)이 있으면 반드시 악(惡)이 있고 시(是)가 있으면 비(非)가 있는 것이 필연이니, 그러므로 무릇 격물궁리(格物窮理)하는 것은 그 시비와 선악을 밝혀 취사선택을 잘하고자 하는데 까닭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달리 엘리트의식이 강했던 율곡이 다만 스승으로부터 받은 유가적 화두인 ‘거경궁리’에 맹목적으로 집중할 리는 없었다. 율곡은 퇴계와 달리 사람들과의 인화관계는 썩 좋지 않았고, 벼슬길에 올랐던 젊은 시절에도 원로대신 이준경(李俊慶)에게 당돌하게 도전하였을 만큼 평생 동안 필요이상 많은 정적을 만들었던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했었다.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바른 말을 잘 하는 선비기질 탓이기도 하지만 남다른 선량의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율곡이 유가의 시조인 공자와 맹자가 평소에는 ‘경(敬)’을 덕목으로 주장하였으면서도 막상 자신들은 경에 위배되는 오만한 태도를 취한 불합리한 행동을 묵과하였을 리는 없을 것이다. 율곡이 ‘정자’와 ‘사마광’을 빌려서 거경궁리의 방법을 퇴계에게 묻는 한편 실제로는 ‘거경’에 위배된 행동을 하였던 공자와 맹자의 모순된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율곡이 퇴계에게 보낸 첫 편지 말문에서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신랄한 질문을 던진 것은 몹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경을 부르짖은 공자도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인 적이 있었다. 논어의 ‘양화편’에 나오는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노나라 사람 유비(孺悲)가 공자에게 예를 배우러 온다. 공자를 만나기를 청원하였으나 공자는 신병을 이유로 거절한다. 그러고 심부름꾼을 보내어 이 사실을 통보한다. 그러고는 곧 바로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를 불러 제친다. 유비가 들으라고.” 공자의 이러한 오만한 태도는 ‘가르침에 있어서는 유별이 없다.(有敎無類)’ 또는 ‘속수의 예 이상을 갖춘 사람에게 나는 일찍이 가르치지 않은 일이 없다.(自行束修以上 吾未嘗無誨焉)’라고 말한 공자의 신념과 위배되는, 실로 미스테릭한 장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 [깔깔깔]

    ●할머니의 기억력 한 노신사가 모처럼 어렸을 때 다니던 초등학교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때 저쪽에서 한 뚱뚱한 할머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노신사가 기억을 더듬으며 할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아, 여보세요. 혹시 당신은 60년쯤 이 학교를 다니던 옥분씨 아닙니까? 그때 나와 같은 반이었는데 기억이 안 나십니까?” 할머니가 노신사를 한번 쳐다보고는 대답했다. “글쎄, 난 옥분이오만 옛날 우리반에는 댁처럼 머리가 허연 학생은 없었답니다.”●임산부의 변신 첫 번째 아기 때:의사가 임신이라고 확인해 주는 그 순간부터 임산부용 옷을 입기 시작한다. 두 번째 아기 때:가능한 한 오랫동안 평상복을 입고 지낸다. 세 번째 아기 때:임산부용 옷이 곧 평상복이 된다.
  • 영화 ‘데이지’를 감독한 홍콩의 류웨이장 방한 인터뷰

    영화 ‘데이지’를 감독한 홍콩의 류웨이장 방한 인터뷰

    ‘무간도’ 시리즈를 기억하는지.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홍콩 누아르 영화를 ‘무간도’로 벌떡 일으켜 세운 류웨이장(46)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데이지’로 한국을 찾았다. 영화사에 따르면,‘무간도’ 성공 이래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날아들었을 때 꿈쩍도 않던 그가 ‘데이지’는 시나리오만 받아들고는 오케이 사인을 보냈단다. 왜 그랬을까. “한국영화 시장을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는 아픈 기억도 있다.“당시 무간도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리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30만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엽기적인 그녀’ 같은 영화는 10배 이상의 관객이 모였죠. 도대체 한국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데이지’의 시나리오는,‘무간도’를 굴복시킨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썼다. 류 감독으로서는 호랑이 굴에 제대로 뛰어든 셈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들이 뭐라 평가할지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기자가 인터뷰당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소문이 실감났다. 사실 최근 ‘범아시아프로젝트’라는 거창한 꼬리표를 단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평단에서나 흥행에서나 참패의 연속이었다.‘데이지’는 다른 영화와 달리 한국 감독의 시나리오에,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이 뭉쳤으니, 한국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까 더 궁금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실패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는 듯했다. 스토리 라인이 약하다는 말에는 “나는 아직도 한국 영화시장을 배우는 중”이라고 가볍게 받아넘긴다. 한발 더 나아가 범아시아프로젝트 영화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고까지 얘기한다.“‘무극’만 해도 그 덕분에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중국과 미국쪽에 확실히 각인됐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과만으로 단순하게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계속될 새로운 시도, 실패하면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쭉 계속될 범아시아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보자는 얘기다. 류 감독은 다만 ‘데이지’를 ‘속이 텅텅 빈 멜로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내비쳤다.“멜로라기보다는 긴장감이 강한 드라마거든요. 남성적인 드라마예요. 물론 ‘무간도’에 비해 템포와 리듬이 느려서 멜로로 비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리고 하나하나의 상징에도 눈길을 달라고 말했다.“곽 감독의 영화나 시나리오에서 좋은 점은 뭔가를 제시하면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밑에 다양한 의미를 깔아둔다는 거예요. 이번 영화에서는 그게 ‘데이지’라는 꽃이고요.” 참,‘무간도’ 팬이라면 눈뿐 아니라 귀도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작 ‘이니셜D’에서도 심장박동 같은 힙합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작업 방식을 물었더니 “음악에 맞춘 편집”을 답으로 내놨다.“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장면과 음악을 연결시킵니다. 촬영 들어가기 전 2주 동안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음악만 들어요. 촬영이 끝나고 편집할 때도 그 음악에 맞춥니다. 그런 다음 음악가에게 의뢰하죠. 이런 느낌이 날 수 있는 곡으로 달라고.” 이번 영화에서도 쌉싸름한 클래식곡이 제법 된다. 장면장면과 음악을 맞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우리가 인도성지 테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9일 힌두교의 성지인 인도 바라나시에서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테러의 배후임을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시카르-에-카하르(LeK·오만한 군대)’의 대변인은 카슈미르의 CNS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의 무슬림에 대한 학대를 중단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인도 경찰은 “지금까지 이 단체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바라나시에서는 인도의 2대 축제인 홀리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3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기차역과 사원에서 발생,23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다쳤다. 이에 극렬 힌두주의자들이 보복 공격을 다짐하면서 전면파업과 규탄시위에 나섰고,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비상경계를 펴고 있다. 경찰은 8일 러크나우에서 카슈미르 3대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하나인 ‘라스카르-에-토에바(LeT·성스러운 군대)’의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LeK가 LeT의 전위세력일 것으로 추정했다. LeT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전쟁 위기로 몰고간 지난 2001년 인도 국회의사당 테러와, 지난해 10월 뉴델리에서 66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의 배후 조직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영업점을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과의 제휴나 지분 참여, 심지어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해진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말하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2.98%로 전년의 3.16%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4억달러로 전년 3억 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4년 말 1.2%에서 지난해 말 0.6%로 줄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은행을 사겠다” 지난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했던 하나은행은 한국동포의 상권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현지 은행들을 몇 곳 인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소규모 은행 가운데 동남아 국적의 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 지역은 제휴나 간접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현재 전체 자산 중 1% 수준인 국외 점포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점포망이 가장 발달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국내영업에 비해 해외영업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국민은행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중이다. 최 본부장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역을 공략해야 할지, 사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한국 간부를 파견하고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지점 개설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쳐지면서 해외점포가 16개로 늘어 우리은행을 제치고 해외점포수 2위 은행이 됐다. ●IB도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소규모 금융주선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IB 업무도 해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PF,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증권발행 주선,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통칭하는 IB 사업은 엄청난 수수료와 대출이자, 배당금, 각종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진 금융기법이다. 97명의 대규모 IB사업단을 거느리고 있는가 하면 올 상반기에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중국 상하이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위한 PF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 IB사업단 이문훈 부장은 “단순한 자본 참여나 대출 등 ‘무늬만 IB’가 아닌 직접 주간사로 나서 신디케이트티드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금융컨설팅부터 자금조달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제대로 된 IB’를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파트단지 건설,6억 200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IB사업의 최강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오만에서 세계 40여개 은행과의 경쟁 끝에 총사업비 11억달러의 화학공장 건설 금융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로건설 및 신도시개발사업 PF를 추진중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최종국 차장은 “그동안은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세계적인 은행보다 떨어져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했고, 경험도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자금력도 넉넉해져 해외로 도전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동 대학과 IT인재 교류 협의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총장은 9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7개 주요대학 총장, 정부기관 관계자를 만나 우수 IT인재 교류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정치권이 한창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최연희 의원이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쫓겨나다시피 탈당을 하더니, 뒤이어 이해찬 총리가 3·1절에 ‘부적절한’ 사람들과 골프를 치는 바람에 낙마의 위기에 놓였다. 5선 국회의원에 역대 가장 큰 힘을 받고 있다는 총리와, 제1야당 지도부까지 오른 3선의원이 보통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할 이같은 행동을 한 원인은 무엇일까.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불손함에서 비롯됐을 터이다. 곧 겸손함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정치는 흔히 등산에 비유되고 실제로 정치인들은 등산을 즐긴다. 멀게는 엄혹했던 독재정권 치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산악회를 이끌며 정치적 기반을 유지했고, 요즘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오르며 때때로 속내를 내비치곤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직전인 2004년 5월 서울신문사가 정리해 출간한 ‘17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보면 당선자 299명 가운데 38.8%인 116명이 등산을 취미로 꼽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산(山)사랑은 각별한데 정작 산의 품성을 제대로 받아들인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는 산의 미덕 가운데 으뜸을 ‘겸손함’으로 친다. 지난 연말 사자성어 ‘상화하택(上火下澤)’으로 유명해진 주역의 괘에는 ‘地山謙(지산겸)’이 있다.‘땅과 산은 겸손하니 만사가 형통하다.’라는 뜻의 괘이다. 풀어서 얘기하면, 땅의 속성은 아래에서 위로 쌓아가는 것이고 이를 대표하는 게 우뚝 솟은 산이다. 하지만 산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도리어 비·바람에 스스로를 깎아 골짜기·웅덩이 등 주위의 낮은 곳을 메워준다. 또 산이 제 살을 깎더라도 그 높이가 실제로 낮아지지는 않으며 위엄 또한 잃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겸손함이니 만사가 형통할 수밖에 없다. 유학자들은 이 괘에서 군자의 덕(德)을 찾았다. 그래서 ‘사람이 겸손하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나고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 누구도 허물하지 않는다.(謙 尊而光 卑而不可踰)’라고 했다. 2000년 넘은 중국의 고전에서만 산이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설악산 백담사 옆 등산로 초입에는 고은 시인의 시비(詩碑)가 단출하게 서 있다. 제목도 없이 시인의 서명만을 새긴 이 시비의 시는 간단하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그렇다. 위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재촉할 때는 한송이 야생화가 외따로 피어 있는지, 풀잎이 바람에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정상에 서거나 중도에 좌절해 하산할 때에야 비로소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심성이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은, 특히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인물은 산에서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큰 정치인이라면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길 때에도 늘 주변을 살펴야 한다. 외로운 한송이 꽃을 보아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보아도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 또 산꼭대기(정상)에 오른 뒤에는 끊임없이 제 살을 깎아 주변의 낮은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상에 선 자의 의무이자,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다. 이제 봄이다. 등산로는 형형색색으로 꾸민 상춘객들로 갈수록 붐빌 것이다. 그들 틈에 섞여 산을 오를 정치인들이여, 산의 겸손함을 배우기 바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의원·총리 막말 문답 지나치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과 이해찬 총리의 막말 문답이 용인할 수준을 넘어섰다. 안면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적개감을 공공연히 표출해서야 정상적인 국정답변이 될 리 없다. 대정부질문에서 정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막말 공방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대화정치를 어렵게 하고 국민의 정치불신을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총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야당 의원이 정치공세에 치우친다 해도 너그럽게 받아넘기는 포용력을 보여야 했다. 총리가 한술 더 떠 의원을 공격하니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이 총리는 2004년 10월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해 국회를 2주일간 공전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도 “그런 사안에 대답하는 게 창피하다.”“별꼴을 다 보겠다.”라는 냉소적 답변으로 야당과 언쟁을 벌였다. 엊그제는 “홍준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라며 질의에 나선 의원에게 면박을 주었다. 이런 식의 대응은 당장 분풀이는 될지 몰라도 여권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지지도를 떨어뜨린다고 본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변해야 한다. 충분한 사전공부와 함께 증거자료를 갖고 따끔하게 정책질의를 할 때 정부 답변자들이 두려워한다. 구체적 내용 없이 흠집내기로 일관한다는 인식을 주니까 오만불손한 대응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총리에게 수차례 당하고도 지나가면 그뿐인 상황이 반복되면서 제1야당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차라리 대정부질문을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현실을 한나라당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권위는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 [이경형칼럼] 임기4년차, 과욕은 금물

    [이경형칼럼] 임기4년차, 과욕은 금물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4년차에 진입했다.5년 가운데 이제 2년이 남은 셈이다. 단임제의 특성상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임기 초반에 탄력을 받아 상승, 중반쯤 최고조에 올랐다가 4년차부터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법이다. 이런 시기의 국정 수행은 새로운 과제보다는 기존 과제들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과욕은 금물이다. 더욱이 자만이나, 오기를 부리는 것은 독배를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5년 단임제의 역대 정권들이 비슷한 시기에 어떤 실패를 했는지를 되돌아보면 이를 알 수 있다.6공화국 노태우정권의 4년차였던 1991년은 수서사건에 이어 시위 중이던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이 발생하는 등 공안정국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불행은 바로 전해의 3당 합당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여소야대에서 하루아침에 절대다수 여당으로 변신했지만,‘한지붕 세가족’은 내각제 밀약이 깨지면서 내분에 휩싸였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얼마나 허망하게 끝났는지를 보여준다. 문민정부 4년차인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5,6공 청산 작업에 이어 4·11 총선에서 여당의 수도권 압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편으로는 OECD에 가입,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며 때 이른 축배를 들었고, 연말엔 노동법을 기습 처리하는 등 권력의 오만함을 드러냈다. 그해 대외채무는 1045억달러에 달했지만, 펀더멘털 강조, 반도체 착시 등으로 IMF 위기가 도래하는 징후조차 포착하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의 4년차인 2001년엔 자민련에 민주당 의원을 꾸어주기까지 하면서 2차 DJP 공조를 선언했지만,9개월만에 다시 분열하고 말았다. 언론사 세무사찰을 4개월간 실시하는 등 권력의 칼을 휘둘렀으나,10·25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에 완패했고, 결국 ‘게이트 공화국’으로 이어지다 DJ 아들까지 구속됨으로써 레임덕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불과 3대 정권에 걸친 사례들이지만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찌감치 권력기관을 독립시켜 권력을 분산하고, 청와대와 당을 분리해왔기 때문에 과거 정권에 비해 심각한 권력형 비리나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함정은 늘 있다. 정권재창출에 매달리다 보면, 무리수를 두기 쉽다.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후계 정권 창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답시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대권 주자들을 견제하고 싶은 유혹도 받을 수 있다. 정권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그럴싸한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자제하는 것이 득이 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여당에 몸담고 있다 하더라도 공정한 심판관에 머물기를 원한다. 불공정한 심판이라고 생각되면 유권자들은 여당 후보에게 그 몇배의 피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당면 국정 과제들 가운데 노사관계의 재정립이나, 부동산정책, 한·미 FTA 추진 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것들만 잘 마무리지어도 높이 평가받을 것이다. 최근엔 양극화 해소와 고령화, 저출산 문제를 새로운 국정 과제로 제시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단기 처방의 대증요법으로서는 안 된다. 다음 정권에 누가 들어서더라도 계승할 수 있는 장기 보약요법으로 가야 한다.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은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으나, 너무 매달릴 일은 아니다. 대선 국면에 이러한 대형 이벤트로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과욕=실패’로 끝나기 십상일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한나라 ‘성추행 파문’ 탈출 안간힘

    한나라당이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의 여진에서 헤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자진 탈당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의 파상공세와 시민단체 등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당은 28일 침통한 분위기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최 전 총장의 의원직 사퇴’ ‘주요당직자 사퇴’ ‘자정 결의’ 등의 방안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이재오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의 글’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표도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여성계 대표 10명의 항의 방문단을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열린우리당은 최 전 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의 잇단 추태는 오만한 정당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신협중앙회장 권오만씨

    신협중앙회는 20일 대전 유성구 신협연수원에서 열린 제33차 정기대의원회를 통해 권오만씨를 임기 4년의 제29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 브릿팝 ‘오아시스’ 서울 적신다

    브릿팝의 대표주자 오아시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3월(국내 발매는 6월) 정규 6집 앨범 ‘Don´t Believe The Truth’를 내고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전세계 투어의 하나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19일 입국해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역사를 쓴 뒤 이튿날 싱가포르 공연을 위해 떠난다. 오아시스가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복고적인 감각과 서정성이 짙은 신세대 영국 록을 일컫는 브릿팝이라는 단어는 오아시스와 함께 등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쾌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로큰롤로 무장한 이들은 비틀스, 더 후, 섹스 피스톨스, 롤링 스톤스 등을 잇는 영국 대표 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엘(기타·보컬)·리암 갤러거(보컬) 형제가 주축이 된 5인조로 1990년대초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됐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던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통해 영국 국민 밴드이자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갤러거 형제의 불화와 밴드가 지니고 있는 오만함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Ch ampagne Supernova’,‘Don´t Look Ba ck In Anger’,‘Whatever’,‘Wonderwall’,‘Stand By Me’ 등 많은 곡들이 사랑받고 있다. 지난 11일 매진사례를 맞으며 전세계 투어 매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이번 국내 공연에선 6집 노래를 중심으로 기존 히트곡들이 연주된다. 소니비엠지는 공연 당일 6집을 2CD 리패키지로 다시 발매한다. 오프닝 무대의 영광은 홍대 인디씬에서 뛰고 있는 모던록 밴드 뷰렛에게 돌아갔다. 오아시스가 국내 밴드의 자료를 검토한 뒤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2002년 문혜원(기타·보컬)을 중심으로 뭉친 밴드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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