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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춘곤 서울시의원, 2024 올해의 국민 브랜드 대상 ‘환경부 장관상’ 수상

    김춘곤 서울시의원, 2024 올해의 국민 브랜드 대상 ‘환경부 장관상’ 수상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은 지난 13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4 올해의 국민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공공정책부문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4 올해의 국민 브랜드 대상은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오픈엑스가 주관한 행사로 국민의 삶 속에서 신뢰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를 선정하고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김 의원은 ESG 경영활성화와 서울의 웰니스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과 녹색 성장 전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 의원은 ‘지배구조 부문 ESG 경영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제5회 서울ESG경영포럼에서 축사를 맡으며 참석했고, ‘ESG 경영활성화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김 의원의 개회사로 2024의 웰니스 페어가 개최됐으며, 오만과 이란, 키르기스스탄의 웰니스단체와 회담을 나누는 등 김 의원은 우리의 삶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김 의원이 속한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건강한 생태계 유지, 자원과 에너지 순환, 기후위기 대응 등을 통해 서울시민, 나아가 후손들에게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기후환경본부 ▲정원도시국 ▲미래한강본부 ▲에너지공사 ▲서울아리수본부 ▲서울대공원의 업무보고를 받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며 푸른도시 서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위원으로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한다”라며 “서울시의 다양한 환경 이슈에 맞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환경 문제 해결은 모두가 함께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독려하는 등 앞으로의 방향성과 의지를 밝혔다.
  • 땅끝 바다로 온 그림… 그림 같은 땅끝 바다

    땅끝 바다로 온 그림… 그림 같은 땅끝 바다

    을씨년스러운 초겨울이다. 하늘은 맑은데 분위기는 스산하다. 성탄과 제야의 흥분은 사라졌고, 나라 경제와 국민의 가슴 위로 시름만 겹겹이 쌓이는 중이다. 이 춥고 음산한 계절에 멀고 먼 전남 고흥을 찾았다. 상큼한 유자 향으로 정치색 물든 머리를 말갛게 헹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멍’으로 가슴을 비워내려는 바람에서다. 고흥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사실상 없다. 흔히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지만 그것도 고흥의 일부를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팔색조라 해야 할까. 우리 우주과학의 전초기지이면서,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풍경이 곳곳에 스며 있다. 사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고향을 등진 채 오랜 기간 방랑하다 탄생 100주년 만에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화가 천경자(1924~ 2015)와 ‘박치기왕’으로 통했던 프로레슬러 김일(1929~2006), ‘숨은 별’ 목일신(19 13~1986) 시인 등 당대의 셀럽들과 만나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천경자의 ‘ 뱀’… 아픈 가족사와 연관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있다. 괴짜 우디 앨런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멜로와 코미디, 판타지가 두루뭉술하게 섞였다. 얼핏 ‘B급 영화’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2011년 개봉 당시 아카데미 등 미국 내 손꼽히는 영화제의 각본상은 죄다 휩쓸었을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 전체 얼개는 이렇다. 홀로 프랑스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언 윌슨) 앞에 자정 무렵 종소리와 함께 클래식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엉겁결에 차에 올라탄 길은 과거로 돌아가 한 파티장을 찾게 되고, 그 자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연인 아드리아나 등 전설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며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흥에서의 느낌이 이와 비슷했다. 과장을 좀 섞긴 했지만, 고흥 읍내를 활보했던 당대의 셀럽들과 만나는 재미는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가장 먼저 만날 인물은 ‘찬란한 전설 천경자’ 전의 주인공 천경자다. 그의 이야기를 풀어 가려면 먼저 뱀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내년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다. 동양에서 뱀은 전통적으로 신성시됐다. 중국 창조 신화에선 인류의 조상 격인 복희와 여와가 뱀의 형상을 한 것으로 표현됐고, 불교에선 가장 낮은 곳을 기어 다니며 무지한 인간에게 지혜의 등불이 되는 관자재보살로 여겼다. 요즘은 다르다. 대부분 징그럽고 사악한 존재이거나, 기껏해야 애욕의 화신 정도로 여긴다. 한데 뱀을 자신의 ‘비극적 페르소나’라며 즐겨 화폭에 담은 여인이 있다. 그것도 20대 꽃다운 나이에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천경자가 바로 그다. 그는 왜 뱀에게서 화려한 슬픔과 신비한 아름다움을 보게 됐을까. 이를 살피려면 그의 고향, 고흥읍으로 가야 한다. 꼬박 100년 전인 1924년 11월 11일, 천경자는 봉황산 아래 서문리에서 태어났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천경자 100주년 기념전’의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이경희 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당시 그의 외가는 꽤 요족했다고 한다. 무남독녀인 천경자의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 싫었던 외할아버지는 데릴사위를 들여 외딸을 끼고 살았고, 천경자 역시 외할아버지 품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랐다. 그의 본명은 천옥자다. 일제강점기에 아버지가 ‘천전옥자’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바꿨지만, 이를 꺼렸던 그는 1941년 일본 유학 시절에 스스로 ‘거울 보는 여자’란 뜻의 ‘경자’로 바꿨다. 어릴 때 보았던 고흥의 푸른 바다, 집 정원의 화사한 꽃들, 어머니가 만든 비단 바구니의 현란한 색감 등은 생전 그의 그림의 밑바탕이 됐다. 한데 왜 하필 뱀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삼았을까. 고흥보통학교(현 고흥초등학교) 시절, 그는 친구가 뱀에게 물려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대문 앞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능구렁이 탓에 기겁을 한 일도 있다. 결정적 계기는 동생의 죽음이었다. 일제가 패망할 무렵,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노름으로 집안은 폭삭 주저앉았고, 한국전쟁 와중엔 동생 옥희가 폐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돈이 없어 사랑하는 아우를 눈앞에서 떠나보낸 천경자는 하라는 의사 공부를 마다하고 그림으로 세월을 보낸 자신의 죄라며 자책했다. 그가 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누이동생도 죽고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의학을 공부 못해 오만가지 저주를 받은 것이고, 두 사람을 저세상으로 보낸 나는 악이 받쳤던가, 꽃향기 찾아 스치는 뱀 두 마리로는 마음이 차지 않아 수십 마리의 무더기 뱀을 그림으로써 살 용기와 길을 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방랑과 이혼, 생활고 등으로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삶, 하나의 주체로서 살아가기 쉽지 않았던 여성의 굴레 등이 투영된 객체가 바로 뱀이었던 거다. 천경자 기념전은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 등에서 진행 중이다. 주 전시장은 분청문화박물관이다. 채색화와 드로잉, 아카이브 등 160여점이 7개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경매가가 8억원에 달했던 ‘탱고가 흐르는 황혼’(1978)과 여성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길례언니Ⅱ’(1982), 그를 세상에 알렸던 초기작 ‘정(靜)’(1955) 등이 눈길을 끈다. 처음 공개되거나 반세기 만에 세상으로 나온 작품도 있다. 120호 크기의 ‘제주도 풍경’은 1956년 국전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화 ‘누드’는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1969∼1970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1970년 귀국전 이후 반세기 만의 바깥나들이다. 그와 각별한 사이였던 소설가 박경리와 주고받았던 편지들, 어린 시절 사진 등의 아카이브도 인상적이다. 천경자 전시회가 열리는 박물관 1층은 분청사기 전시장이다. 추상문편병 등 230여점의 분청사기와 만날 수 있다. 고흥읍과 서문리 생가 사이 850m 구간은 ‘천경자 예술길’로 꾸몄다. 벽화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천경자의 어린 시절과 마주한다는 느낌이 꽤 각별하다. ●‘따르릉 비켜 나세요’ 만든 목일신 거리 ‘천경자 예술길’ 맞은편은 ‘목일신 문화예술 거리’다. 천경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시인 목일신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그의 이름은 생소해도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동요 ‘자전거’를 모르는 이는 없지 싶다. 목일신이 이 시를 지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항일 독립투사이면서 초기 기독교 교회 목사였던 아버지 목치숙이 자전거를 타고 순회 목회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지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 조선어 수업을 탄압하던 일제강점기에 이처럼 아름다운 한글 시를 남겼다는 게 무척이나 놀랍다.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로 익숙한 ‘누가 누가 잠자나’도 그의 작품이다. 서문리 거리 곳곳이 목일신의 작품을 형상화한 벽화와 조형물 등으로 장식돼 있다. 고흥아트센터도 이 거리에 있다. 천경자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환상 여행’, 청년작가 82명이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천경자 작품전 등이 열리고 있다. ●한세기 풍미한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고흥 남단의 거금도는 박치기로 일세를 풍미한 레슬러 김일의 자취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흑백 TV마저 귀하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상대 선수를 때려눕히던 김일은 당대의 영웅이었다. 거금도 중심에 김일 기념체육관이 조성돼 있다. 보기 드문 호남아였던 그의 젊은 시절 사진과 경기 당시 입었던 옷, 신발, 챔피언 벨트, 훈장 등이 전시돼 있다. 체육관 앞은 그의 생가다. ● 해안 일주 도로·야경 놓치면 후회! 거금도 안에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총길이는 60㎞에 달한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금산 해안경관’이라 부른다. 어엿한 고흥 8경 중 하나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금산생태숲 못미처 소원동산이 조성돼 있다. 전망대 겸 휴게소인데 주변 풍경이 빼어나다. 우뚝 솟은 적대봉이 녹동항의 광해(光害)를 막아 줘 호젓하게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에도 좋고, 해돋이 풍경도 근사하다. 거금도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의 바다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막바지인 1598년 8월, 절이도 해전이 이 해역에서 펼쳐졌다. 절이도는 조선시대 때 거금도를 일컫던 이름이다. 당시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의 두 배가 넘는 100여척의 왜군을 맞아 소록도와 절이도 사이 해역에서 전투를 벌여 적선의 절반가량을 침몰시켰다. 대외적으로는 조선과 명나라 연합 수군이 벌인 첫 작전이었지만, 실제 전투에 나선 것은 조선 수군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진린 장군이 이끄는 명의 수군 앞에서 보란 듯이 대승을 거뒀다. 이제 고흥의 밤 풍경을 말할 차례다. 고흥 녹동항이 중심이다. 바다 위에 뜬 바다정원, 경관조명으로 빛나는 소록대교 등이 현란하게 어우러진다. 바다정원은 녹동항 바로 앞에 조성됐다. 홍예교 형태의 다리로 항구와 연결돼 있다. 낮에 찾아도 좋지만 경관조명으로 빛나는 밤 풍경이 한결 몽환적이다. 바다정원 옆엔 ‘고흥 스페이스 360’이 최근 새로 조성됐다. 항공우주 중심지인 고흥을 상징하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표출된다. 우주천문과학관은 ‘이 구역에서’ 꽤 유명한 풍경전망대다. 입구에 서면 소록도, 녹동항, 거금도 등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무엇보다 좋은 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때다. 800㎜ 초대형 망원경을 통해 목성 등 태양계 행성과 태양의 흑점, 달 등을 살필 수 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달 사진을 찍는 진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오롯이 ‘별멍’을 즐기려면 거금도로 가야 한다. 광해가 덜해 맑은 날이면 거금도 일주도로 어디에서나 쏟아질 듯한 별들과 마주할 수 있다. 녹동항 초입에 조성된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 연수원’도 필수 방문 코스다. 저 유명한 ‘소록도 할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한국명 고지선·90)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한국명 백수선·1935~2023)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1960년대 한국에 들어온 두 간호사는 40여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며 살다, 2005년 주변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소록도 관사 지대엔 이 푸른 눈의 천사들이 머물던 사택이 남아 있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신상 여행지 레인보우교 도 가볼 만 고흥의 ‘신상’ 여행지 한 곳 덧붙이자.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남양면 우도 앞에 ‘레인보우교’가 새로 놓였다. 1.32㎞의 국내 최장 연륙 인도교다. 예전 우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만 노둣길을 따라 오갈 수 있었는데, 이젠 무지개다리를 건너 언제나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여행수첩]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천경자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전시는 31일까지다. 오전 10시 문을 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고흥아트센터 역시 무료다. -고흥 읍내 생선구이 시장은 1915년에 세워진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이다.  지난 8월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고, 생선구이 전문 식당이 들어서면서 종전보다 한결 편리하고 재밌게 시장 구경을 할 수 있게 됐다. -해돌마루는 유자빵 등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다. 거금도 신평리에 있다. 고흥 초입인 동강면의 ‘유자씨의 하루’도 유자빵으로 널리 알려졌다.
  • 우원식 국회의장의 경고 “한덕수·한동훈 ‘권한 공동행사’ 명백한 위헌”

    우원식 국회의장의 경고 “한덕수·한동훈 ‘권한 공동행사’ 명백한 위헌”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동 담화문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고 경고하며 대통령 직무 정지를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했다. 특히 “위헌적 비상계엄의 책임을 묻는 헌법적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채 그 누구도 부여한 바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 대표와 한 총리의 담화에는 헌법도, 국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권력은 대통령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권한의 이양 역시 대통령이 임의로 정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권력의 부여도, 권한의 이양도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그 절차는 헌법과 국민주권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을 때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고 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탄핵 절차다”라면서 “탄핵은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법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묻는 헌법적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그 누구도 부여한 바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동 담화 발표 등을 통해 위헌적 행위가 마치 정당한 일인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주권과 헌법을 무시하는 매우 오만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경고한다. 지금 당장 헌법에 없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국정 안정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기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공동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을 조기 수습하겠다며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직무정지만이 유일하게 헌법에 정해진 절차이고, 그 외 어떤 주장도 위헌이자 내란 지속 행위”라며 “윤 대통령과 한 총리, 한 대표가 합의한다고 해도 위헌 통치는 1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계엄령 선포한 순간 국민 등진 것”…국회로 옮겨 간 촛불

    “계엄령 선포한 순간 국민 등진 것”…국회로 옮겨 간 촛불

    “계엄령이 떨어졌던 그 순간 대통령은 국민을 등진 겁니다.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탄핵을 말해야 할 때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가와 시민단체, 의료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성명과 퇴진 촉구 기자회견은 6일에도 계속됐다. 광화문을 밝히던 촛불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6일 고려대·서강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 7곳의 총학생회가 참여한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폭거로 용인될 수 없는 조치”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배신 행위로 규정한다”고, 김석현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대통령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을 멈추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했다. 한양대 교수와 연구자들도 국회에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숭실대, 서울교대 등 여러 대학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국회 앞으로 다시 모였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소희(30)씨도 “부모님이 지금은 거리로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이 자리에 더 앉아 있으면 무슨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계엄 포고령에서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의 반발도 들불처럼 번졌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단돼야 한다면 다음에는 과연 누가 처단될까”라고 비판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자행한 의학교육 위기, 의료대란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악화일로”라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의료 농단 및 의료계엄 규탄 시위’를 연다. 문화예술단체 200여곳 회원 5000여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 구속과 친위 쿠데타 세력 처벌을 촉구했다. 선언문엔 이창동·정지영·김지운 감독과 배우 문성근·박호산, 시인 류근·나희덕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출판협의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폭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23개국 172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소속된 300명 이상의 한국인 연구자들도 공동명의로 ‘윤석열 탄핵과 처벌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시작한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광화문에 모였던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으로 지난 4일 1만명, 지난 5일 2만명으로 늘었다.
  • 경남 대학가 ‘윤석열 퇴진·처벌’ 대자보·시국선언 봇물

    경남 대학가 ‘윤석열 퇴진·처벌’ 대자보·시국선언 봇물

    경남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학생들은 대자보를 게시해 비상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체포를 촉구했고 대학 교수들 역시 윤석열 대통령 체포·김건희 여사 구속 등을 주장했다.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번지는 가운데 경상국립대에도 지난 5일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 대자보’가 가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기둥에 붙었다. 한 학생은 대자보에서 “민생을 외면한 채 권력 유지에 급급한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윤석열의 무능과 오만, 불통과 독단이 대한민국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며 법치와 공정의 파괴, 민주주의와 기본권 위협, 경제와 민생 파탄 등을 윤 대통령 하야 이유로 들었다. 다른 학생은 “국민의 자유를 심각하게 짓밟은 계엄조치가 완전한 민주주의로 평가받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의문이 든다”며 “국민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그토록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경남대, 국립창원대에도 비슷한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계엄령은 선 넘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글과 함께 붙은 경남대 대자보에서는 “비상계엄, 계엄군이라는 단어를 역사교과서에서만 봤지 2024년 뉴스에서 내 귀로 직접 들을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3일 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고 피흘리며 되찾은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빼앗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에는 또 “국민을 대신해 뽑은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몰고 그곳에 무장한 군인을 투입한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 비상계엄에 동조한 모든 책임자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윤석열 퇴진 경남지역 대학생 시국모임은 붙인 국립창원대 대자보에는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을 공포로 통제하려 할 수 있느냐”며 “윤 대통령은 이미 탄핵당해도 여러 번 당해야 했다. 채 해병 수사외압, 김건희 국정농단 등 많은 사유가 있었지만 비상계엄 선포야말로 국민에게 총부리를 돌리는 최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이고 내란죄로 심판받아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경남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연합(경남대 동문공동체, 경상국립대 민주동문회, 국립창원대 창우회)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무속과 정치 브로커의 국정농단이 나라의 뼛속까지 헤집고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 도탄으로 치닫고 있으며 나라 경제와 국가신인도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궁지에 몰린 정권의 안위를 위해 끔찍한 유혈사태가 예상되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장난처럼 내지르는 나라. 이런 나라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임을 땅을 치고 통곡하며 참담함을 누를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헌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국정농단 몸통 김건희 구속 ▲국회, 국민의 뜻 받들어 하루속히 윤석열 처벌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하나로 단결하여 국민과 함께 윤석열정권 종식투쟁 강력히 전개 등을 촉구했다.
  • 의협 대변인 “의료인 ‘처단’이라니…포고령 작성자 공개하라”

    의협 대변인 “의료인 ‘처단’이라니…포고령 작성자 공개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공개된 포고령에 전공의 등 의료인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해당 문구 작성자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를 ‘처단’하겠다고 한 선포문 작성자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5명 중 한명이다. 앞서 계엄사령부는 전날 박안수 계엄사령관 명의로 발표한 포고령 제1호를 통해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포고령 1호에 언급된 전공의 포함 파업 중인 의료인에 대한 근무 명령은 현재로선 사직 전공의로서 파업 중인 인원은 없다는 것을 계엄사령부에 밝힌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계엄 해제 직후에 올린 글을 통해 “국회의 빠른 결단으로 계엄이 해제됐다. 나라도, 의료대란도 모두 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항상 환자 곁을 지켜오다 정부의 의료 농단에 좌절해 자리를 떠난 전공의들에게 ‘처단’과 같은 오만한 표현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쯤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6시간여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 로제 “새벽 5시까지 ‘이것’ 찾아봐…창피해서 말 못 했다” 고백

    로제 “새벽 5시까지 ‘이것’ 찾아봐…창피해서 말 못 했다” 고백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신곡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의 탄생 비화를 밝히며 “새벽 5시까지 악성댓글(악플)을 읽으며 스스로를 힘들게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로제는 전날 KBS 심야 음악 쇼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 출연해 “저도 인간인지라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집에 가서 책을 읽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새벽 5시까지 (악플을) 읽으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는 창피해서 ‘밤새 인터넷을 뒤지며 악플을 찾아봤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로제는 그 일을 겪은 뒤 솔직한 마음을 노래로 풀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탄생한 곡이 ‘넘버 원 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징그럽도록 솔직한 노래를 쓰고 싶었다. 누가 듣고 불편해도 상관없으니 적나라하게 써보자 했던 곡이 ‘넘버 원 걸’”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노래를 쓰고 (스튜디오를) 나가는데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다. 그런 느낌을 그날 처음 받은 뒤로 중독된 것처럼 1년 내내 스튜디오만 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넘버 원 걸’은 로제가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수록곡이다. 로제는 자신이 20대를 보내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새 앨범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로제는 “20대를 살면서 겪어왔던 예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며 “저는 20대가 쉽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힘들었던 만큼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근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듀엣곡 ‘아파트(APT.)’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 최신차트에 따르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는 3위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는 지난달 싱글차트에 4위로 진입한 뒤 그다음 주 2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4주째 3위를 지키고 있다. 이 노래는 로제가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으로, “아파트 아파트”를 반복하는 중독적인 가사와 밴드 사운드가 특징이다. 로제의 신곡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은 싱글차트 84위로 처음 진입했다. 로제는 다음 달 6일 ‘로지’를 공개한다. 이 앨범에는 ‘아파트’와 ‘넘버 원 걸’을 포함해 12곡이 담긴다.
  • 옛것의 감성 한 모금… 새것의 멋짐 한 조각[서울펀! 동네힙!]

    옛것의 감성 한 모금… 새것의 멋짐 한 조각[서울펀! 동네힙!]

    낡은 인쇄소 위엔 술집·편집숍낮과 밤이 다른 반전 매력 인기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좁은 골목혜민서 개조한 ‘커피한약방’ 유명 옛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것을 해냈을 때 우리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지난 26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의 을지로가 딱 그랬다. 이날 을지로4가역 1번 출구를 나와 대림상가 쪽으로 향하자 각종 공구업체와 개성 강한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수십 년도 더 된 듯한 공구상가 위에 꾸며진 작은 소품숍과 낡은 인쇄소 위에 자리잡은 술집은 마치 ‘을지로는 아직 낡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했다. ●살수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그 ‘을지’ 을지로는 조선시대 때 ‘구리개’로 불렸다. 진흙 쌓인 언덕이 햇볕을 받으면 구리거울처럼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겼던 이름은 광복 이후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의 이름을 따라 을지로가 됐다. 이름이 바뀐 을지로는 지금도 빛난다. 낮에 기운을 모아 뒀다가 밤이 되면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는 야광의 도시가 된다. 을지로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유독 이름에 ‘을지’가 들어간 가게가 많다. 이름은 정체성이자 자부심이다. 을지로가 젊은 세대로부터 주목받으며 ‘힙한 을지로’(힙지로)로 불리고 있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을지’라는 이름을 고수한다. 한 상인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지역 이름을 넣을수록 멋있잖아 가장 돋보이는 단어로 지역의 이름을 넣는 것. 이것이 바로 을지로의 멋이다.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심 거리에 위치한 중식당 ‘을지 장만옥’을 만나 볼 수 있다. 을지로의 화려한 밤에 어울리는 을지 장만옥은 평일 오후 6시에도 웨이팅을 해야 할 만큼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40분가량 기다린 후 직접 들어갔다. 마치 홍콩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화려하고 떠들썩했다. ‘썸’을 타는 남녀부터 단체 회식을 하는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대표 메뉴인 산둥식 마늘쫑면은 아삭한 마늘종 맛이 일품이었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 있는 ‘을지오뎅’은 힙지로라고 불리기 전부터 을지로의 명소였다. 동해안 거진항에서 직송한 통통하고 알이 꽉 찬 도루묵구이 맛집이다. 2003년부터 20년 넘게 을지로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이날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20명에 가까운 손님이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추위에 떨며 노포 분위기를 즐기는 손님도 있었다. ●허준 발자취 남은 곳에 커피향 솔솔 낡고 닳은 것에 역사를 더하면 매력이 된다. 과거와 현재의 사이를 메우는 건 시간과 함께 쌓이는 이야기다. 을지로에선 조선시대 명의이자 동의보감 저자로 유명한 허준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다. 을지로3가역 1번 출구로 나와 1분가량 걸으면 후미진 골목 사이에 자리잡은 ‘커피한약방’이 보인다. 이곳은 허준이 환자를 치료하고 약재를 보관하던 국립의료기관 ‘혜민서’를 개조한 카페다. 커피한약방에선 커피를 팔고, 맞은편에 마련된 ‘혜민당’에선 빵과 쿠키 같은 디저트를 판다. 옛것에 새것을 더한 이곳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웹사이트에 ‘을지로 카페 추천’을 치면 언제나 상단을 차지한다. 커피한약방이 골목 구석에 위치한 것은 ‘커피는 휴식’이라는 강윤석(55) 커피한약방·혜민당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강 대표는 “골목 안에 있다 보면 마치 내 몸을 포근하게 감싸 주는 느낌이 든다. 반전 심리를 주고 싶었다”며 “미국과 유럽식 커피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한국적인 것’을 알리고 싶어 혜민서에 터를 잡고 10여년간 직접 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고 관광객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기에 이 같은 공간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색다른 조합… 예술가와 빵과 버터 을지로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3가와 4가 사이에 모인 미술 작가 스튜디오만 80여개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덕분이다. 낮은 임대료는 청년을 부른다. 청년이 모이면 음식점이 생긴다. 그렇게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곳엔 ‘현재’에 초점을 맞춘 미술 작가 부부도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아영(40)·재커리 로버츠(38) 부부다. 미국에서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한 이들은 2017년 한국에 들어온 후 ‘예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자’는 생각으로 2019년 을지로에 전시 카페 ‘아트쉬프트’를 열었다. 아트쉬프트는 1~2년마다 콘셉트를 바꿔 가며 부부의 작업 과정과 작품 등을 전시한다. 올해는 ‘작업실’을 테마로 한다. 아트쉬프트를 찾는 손님이 예술을 즐기는 동시에 글 작업 등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카페 대표 메뉴는 ‘아티스트 브레드 앤 버터’다. 이는 버터 바른 빵이 배고픈 예술가의 주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카페 한쪽에선 열쇠고리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 굿즈도 판매한다. “우리 시대의 예술을 즐기는 것은 우리만의 특권입니다.” 전아영 대표는 단호했다. 그는 “많은 분이 과거의 유명한 작가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현재의 예술을 즐기고 현재 활동하는 예술가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본다면 그게 곧 ‘골든 에이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당선 파격 편집·시리즈 탁월… 본지만의 분석기사 늘려야 [독자권익위]

    트럼프 당선 파격 편집·시리즈 탁월… 본지만의 분석기사 늘려야 [독자권익위]

    ‘트럼프 시대, 한국 경제 답을 묻다’신속성·전문성 뛰어나 몰입도 높여‘계절 실종’ 환경 이슈 제시 공감대베를리너판에 맞게 2개면 했어야첫 ‘터칭뉴스’는 신문 보는 맛 전해기획 통해 주변에 따뜻한 마음 알려尹 기자회견 지상 중계 그쳐 아쉬워사설 이외에 별도의 분석 기사 없어이재명은 ‘사법 리스크’에만 얽매여정치·사법과정 분리해서 보도해야‘만화카페’·‘성관계 합의 앱 등장’은민감한 주제인 만큼 심층적 접근을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0차 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의 지면 배치가 타 신문보다 돋보였으며 5회에 걸쳐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기획력이 탁월했다고 칭찬했다. ‘터칭뉴스’와 ‘계절 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 서울신문이 새롭게 선보인 기획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 기자회견 등 주요 이슈에 관해 서울신문의 고유한 시각이 반영된 분석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11~19일자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시리즈는 기획력과 보도의 신속성이 돋보였다. 독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해 할 만한 경제 분야에 대해 5명의 한미 관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일주일여에 걸쳐 5개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기사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18일자 1면 ‘이재명 민주당 네 가지 갈래 가시밭길’ 기사는 이재명 대표의 1심 징역형 선고 후폭풍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짜임새 있게 분석했다. 특히 현장 기자의 눈으로 분석한 ‘2년 2개월 끝 결론 정쟁만 키웠다’ 기사는 오피니언 면에 싣지 않고 다른 기사들과 함께 6면에 배치해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현장성을 높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계절 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시리즈도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만큼 온 국민이 깊이 공감할 만한 환경 이슈를 제시한다는 의의가 있었다. 다만 판형이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만큼 사진을 양면에 걸쳐 넓게 배치했다면 사진 자료가 더 생생하게 전달됐을 것 같다. 허진재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지난 7일자 1면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사진을 전면 배치한 것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같은 날 다른 주요 신문들은 모두 트럼프가 당선 직후 지지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을 똑같이 실었는데, 서울신문만 유독 트럼프가 선거 유세 당시 당당하게 서 있는 사진을 내걸어 편집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이날 가판에 여러 신문들이 진열돼 있었다면 저는 당연히 이 신문을 골랐을 것이다. 14일자에 처음 실린 ‘따뜻한 세상 터칭뉴스’는 오랜만에 ‘신문 보는 맛’을 전하는 기획이었다. 근래 신문에는 갈등과 위기, 전쟁 소식이 주로 보도되는데 이 기획을 통해 가까운 주변으로부터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다만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들은 심층 분석 없이 지상 중계에 그쳐 아쉬웠다. 8일자 1면 헤드라인은 ‘尹 “아내 처신 신중하지 못해… 제 불찰”’이었는데, 기자회견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담아 제목을 단 다른 신문들과 달리 인용구를 메인 기사 제목으로 달아 해당 사안에 대한 서울신문만의 관점을 보여 주지 못했다. 1~4면에 걸쳐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 현장 스케치, 정치권 반응 등만을 실어 아쉬웠다. 사설 외에 별도의 분석 기사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최승필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시리즈가 정말 좋았다. 전문성이 뛰어나 보여 인터뷰이들을 잘 선정했다고 봤고 쟁점들을 크게 세 개로 잡아 기사를 짜임새 있게 썼다고 본다. 보통 전문가들의 인터뷰 기사는 ‘만연체스럽게’ 쓰여 읽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획은 포인트를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21일자 ‘트럼프가 날린 “强달러 펀치”… 예측불허 행보가 몸값 높였다’ 기사에서는 그래픽만 보고도 전체 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이 탁월했다. 반면 쟁점이나 맥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의 간담회를 다룬 14일자 ‘“공정위 수조원대 과징금은 부당” 이통 3사, 과기부 찾아 호소’ 기사는 과기부·공정위·통신 3사 등 관련된 3자를 두루 취재해 내용을 좀더 심화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13일자 ‘테슬라 40% 뛸 때 삼성 오만전자 위에 동학개미마저 손 턴다’ 기사는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해 밸류업 정책에 대한 내용까지 연결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2일자 1면 ‘재계 반발에… 민주 “상법 절충안” 만지작’ 기사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핵심 쟁점인 집중투표제에 대해 그래픽 등을 통한 설명이 추가됐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윤광일 지난달 31일과 지난 6일·13일자 ‘설립 취지 무색해진 고용센터’ 기획은 최근 고용이 중요한 화두가 되는 만큼 의미 있었다. 다만 기사가 12면으로 다소 뒤쪽에 배치된 것이 아쉽고, 고용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추가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룬 기획이 탁월했다. 다만 안보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는 게 아쉽다. 13일·15일·17일자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인맥 관련 기사가 계속 속보성으로 나오는데, 실제 미국 현지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주제다. 인맥 위주로 미국 정치를 분석하는 건 한국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 아닐까. 오히려 방위비 요구 등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실제 전문가와 현지 네트워크 등을 잘 활용해 더 깊이 다뤘으면 한다. 서울신문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 언론 전반의 문제이긴 하지만, 최근 정치 이슈에 대해 ‘사법 리스크’로 해석하는 관점이 지나친 것은 다소 아쉽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 등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라는 틀로 보도하는 기사가 많다 보니, 정치과정과 사법과정을 별도로 보지 않고 정치의 본질을 흐리는 해석에 멈추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재현 미국 대선과 관련해 5일자 1·2면에 실린 ‘“초접전” 경합주…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사에서는 미국 대선의 스윙보터가 백인 여성과 20대 남성이라는 점을 짚었지만, 어떤 면에서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난다는 건지 구체적인 맥락 설명이 부족했다. 미국 젊은층 내 젠더 갈등 맥락에서도 기사를 다뤄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4일자 ‘단속 사각지대 틈타… “성착취물 제작소” 된 학교 앞 만화카페’ 기사는 수년째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성착취 범죄의 구조적 문제를 짚기보다는 파편적인 사건 보도에 그친 것 같아 아쉬웠다. 언론으로서 이러한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의 문제의식 약화 등 근본적인 원인을 짚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11일자 ‘우리, 동의한 거지?… 성관계 합의 앱 등장’ 기사는 새로운 현상을 다뤄 흥미로웠으나, 민감한 주제인 만큼 심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고 본다. 이 현상에 대한 사회적 파급효과까지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했다. 25일자 오피니언 ‘알바생도, 계약직도 편히 아이 키우는 위로와 비전 필요하다’ 기사는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고, 노동시장 내 소외된 근로자 계층의 권리 보장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했다. 다만 사업주가 육아휴직을 꺼리는 실제 현상과 함께 지원금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좀더 다뤘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강인아 해줘? 민재야 해줘?… 또 전술없이 ‘해줘 축구’!

    강인아 해줘? 민재야 해줘?… 또 전술없이 ‘해줘 축구’!

    ‘골 침묵’ 李 올바른 활용법 못내金 결정적 패스미스로 실점 빌미돌아온 손흥민 골로 패배는 면해“주전들 체력 안배 맞춤 전술 필요황인범·설영우 살려야 李도 살아”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출항했던 홍명보호가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2경기 연속 골과 함께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활용법의 의문부호는 떼지 못했다. 특히 3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진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체력을 관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중동 2연전을 다소 아쉬운 성적(1승1무)으로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귀국한다. 20일 중립 지역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을 1-1로 비긴 한국은 조 선두(승점 14점·4승2무)는 지켰지만 2위 이라크(11점·3승2무1패)에 추격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3월 20일 오만과의 홈 경기까지 팀을 재정비하고 다시 승점 사냥에 나선다. 공격 양축인 손흥민과 이강인은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두 달 만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16분에는 왼 측면에서 이명재(울산 HD), 이재성(마인츠)과 삼각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대 오른쪽 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다. 14일 쿠웨이트와의 5차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3차 예선 들어 6경기째 침묵했다. 72분 동안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동료들과의 부분 전술이 이뤄지지 않아 크로스에 의존했다. 에이스가 고전하면서 공격진까지 전체가 내려앉은 상대 수비를 뚫을 해법을 찾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강한 조직력의 상대가 수비를 강화했을 때 결정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 집중력도 아쉬웠다. ‘대표팀의 기둥’ 김민재가 전반 12분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향해 패스하다가 상대에게 빼앗겨 선제골을 헌납한 것이다. 중앙 수비 파트너 조유민(샤르자)이 “개인이 아닌 팀의 실수”라고 감쌌지만 김민재는 두 손 모아 인터뷰를 거절했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네 골을 내줬다. 그중 3실점은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에 나왔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선 김영권(울산), 오만과의 2차전에선 정승현(알와슬)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이후 4경기는 모두 김민재와 조유민을 조합했는데 지난달 10일 요르단과의 3차전(2-0 승)을 제외하면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없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 수비 조합을 자주 바꾸긴 어렵지만 체력 상태에 따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쉬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강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의 연계를 늘려야 한다.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 10조 쏟아부어도 ‘오만 전자’… 외국인 7일 새 1.8조 셀 코리아

    10조 쏟아부어도 ‘오만 전자’… 외국인 7일 새 1.8조 셀 코리아

    삼성家 상속세 위해 주식 담보 대출주가 하락에 추가 담보까지 내놓아외국인 수급 위해 경쟁력 강화 시급당국, 새달 밸류업 기업 추가 편입 증시 안정화 이어질지는 미지수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2400대 횡보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검은 월요일’ 당시 2400대에 진입했을 때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7거래일이 지나도록 2500선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정부의 증시 안정 대책 등이 연달아 발표됐지만 극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백약이 무효하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2482.2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2482.57로 거래를 마친 이후 7거래일 연속 2400대 행진이다. 이 기간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8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금융당국이 증시 안정화 총력전에 나섰지만 저가 매수 자본 유입은 고사하고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콕 집어 ‘증시 방파제’ 역할을 당부한 기관투자자들이 연이틀 순매수에 나섰지만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삼성전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고전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3조 9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하루를 제외하고 이달 내내 매도 행진 중이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68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지난 18일 종가 기준 5만 6700원까지 뛰어올랐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도 1.78% 하락해 주가는 5만 5300원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오너들의 주식담보대출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전해지면서 오히려 주주들의 실망을 부추겼단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등을 담보로 수천억~수조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홍 전 관장의 대출 규모는 2조 200억원에 달하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2500억원과 2488억원의 대출을 안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들은 담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홍 전 관장은 담보 계약 유지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 주식 123만 4000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담보의 평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개연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관건은 외국인의 수급이고 이를 위해선 인공지능(AI) 경쟁력 열위, 이익 모멘텀 약화 등 악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 전반과 시총 1위 기업의 부진에 당국은 다시 한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앞세워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야심 차게 밸류업 지수 100개 구성 종목을 발표했지만 선정 기준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면서 다음달 20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 기업을 추가 편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 편입으로 인한 증시 부양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0개로 공언했던 구성 종목 수를 급하게 늘려야 할 정도로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내년도 편입·편출을 통해 구성 종목 수를 100개로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편입으로 다수 종목이 추가되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고개 숙인 김민재, 쉬게 해줄 대체자 있을까…홍명보호 올해 일정 끝, 이강인 활용법 ‘글쎄’

    고개 숙인 김민재, 쉬게 해줄 대체자 있을까…홍명보호 올해 일정 끝, 이강인 활용법 ‘글쎄’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출항했던 홍명보호가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2경기 연속 골과 함께 올해 공식 A매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다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활용법의 의문부호는 떼지 못했다. 특히 3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진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체력을 관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중동 2연전을 다소 아쉬운 성적(1승1무)으로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귀국한다. 20일 중립 지역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을 1-1로 비긴 한국은 B조 선두(승점 14점·4승2무)는 지켰지만 2위 이라크(11점·3승2무1패)에 추격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3월 20일 오만과의 홈 경기까지 팀을 재정비하고 다시 승점 사냥에 나선다. 공격 양축인 손흥민과 이강인은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두 달 만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16분에는 왼 측면에서 이명재(울산 HD), 이재성(마인츠)과 삼각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대 오른쪽 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다. 14일 쿠웨이트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6경기째 침묵했다. 72분 동안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동료들과의 부분 전술이 이뤄지지 않아 크로스에 의존했다. 에이스가 고전하면서 한국은 수비벽을 두껍게 세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강한 조직력의 상대가 수비를 강화했을 때 결정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수비 집중력도 아쉬웠다. ‘대표팀의 기둥’ 김민재가 전반 12분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향해 패스하다가 상대에게 빼앗겨 선제골을 헌납한 것이다. 중앙 수비 파트너 조유민(샤르자)이 “개인이 아닌 팀의 실수”라고 감쌌지만 김민재는 두 손 모아 인터뷰를 거절했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최근 3경기(4실점)에서 모두 실점했다. 그중 3실점은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에 나왔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에선 김영권, 오만전에선 정승현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이후 4경기는 모두 김민재와 조유민을 조합했는데 지난달 10일 요르단전(2-0 승)을 제외하면 무실점 경기가 없다. 홍 감독도 “연속 원정 경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후반에 선수들이 지쳤다”고 말한 만큼 수비진의 로테이션이 필요해 보인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 수비 조합을 자주 바꾸긴 어렵지만 체력 상태에 따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쉬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강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의 연계를 늘려야 한다.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 박장범도 ‘3일 청문회’로 변경… 이틀째에도 ‘파우치 공방’

    박장범도 ‘3일 청문회’로 변경… 이틀째에도 ‘파우치 공방’

    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 20일까지 연장與 “문 정권 시절 KBS 민노총 노조에 장악”野 “김 여사에게 꼬리 쳐 사장 후보자 낙점”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0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됐다. 청문회 둘째 날인 19일에도 여야는 박 후보자의 일명 ‘파우치’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9시쯤 이틀 동안 진행해 온 KBS 사장 청문회를 3일로 바꾸는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 건을 찬성 12인, 반대 6인으로 의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연됐다. 인사청문회 절차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당초 이틀 실시에서 3일간 실시하는 것으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변경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기간을 최대 3일 이내로 규정한다. 과방위는 앞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사흘간 청문회를 진행한 바 있다. 청문회 실시 계획 변경 의결에 앞서 여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과방위 역사에 큰 흑역사로 남을 것이다. 내일 한다고 뭐가 더 나오겠나. 국민에 빈축만 살 것”이라면서 “국무위원도 아닌 공영방송 사장(청문회)을 위해 과방위가 3일 샜다고 하면 국민이 상임위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나”라며 반대했다. 반면 야당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의미를 찾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후보자가) 자료 제출하겠다고 안 주고 시간 끌고 다 보시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기자 박장범, 데스크 박장범, 경영자로서의 박장범을 검증하기 위해 아직도 질의할 게 이렇게 많다”라며 종이 뭉치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 내내 파우치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은 “사장으로 낙점받은 이유는 파우치 대담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꼬리를 쳤기 때문”이라거나 “물 수수 의혹을 축소하려고 하는 의도”라며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박 후보가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며 사장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알량한 단어 선택, ‘조그만 파우치’ 그 안에 담겨 있는 맥락을 국민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며 “KBS 노조 구성원들의 95%가 후보자에 대해선 사장으로는 부적합하고 사장으로 낙점받은 이유에 대해선 ‘파우치 대담으로 김 여사에게 꼬리를 쳤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상품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파우치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김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을 축소하려고 하는 의도를 앵커가 드러낸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수긍하지 않지만 보는 분의 평가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는 30여년 간 방송기자로 근무하면서 기자로서의 역량을 쌓았다”며 “다른 사장님들 대비 젊은 사장이다. 경영난 해결과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 등을 용기 있게 바꿔 나갈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파우치 발언으로 박 후보자를 야당 위원들이 공격하는데 문재인 정권 때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 모습은 어땠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상당히 아비규환이었다. 파우치 논란 같은 것보다는 심각한 일들이 많았다”면서 “ 편파적인 방송들이 많았고 일절 반성과 인정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청문회는 여야 의원의 대립으로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이 김 의원의 제지에도 답변을 이어가는 것을 문제 삼으며 “(위원장은) 왜 제지를 안 하나. 설명할 때는 동의를 구하고 해야 할 것 아닌가. 오만하게 말이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 자리를 비운 최 위원장을 대신하던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윽박지르시냐. 그냥 얘기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장겸 의원은 “갑질 간사 왜 그러냐”고 맞받았고 여당 의원들도 함께 반발했다. 고성과 막말 속에 청문회는 정회됐고 30분 후 속개됐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를 속개한 후 “제가 위원장석을 잠깐 맡아 달라고 요청한 그때부터는 간사가 아니고 위원장이다. 적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 당시 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하고나 김현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김장겸 위원과 박정훈 위원, 박충권 위원 세 분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들면 폭력이라고 느낀다. 주의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상휘 의원이 김현 의원에 대해 “김현 간사님은 저는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여성으로도 보지도 않고. 저렇게 강한 분이 계시는가”라고 말하자 다시 부딪혔다. 이 의원은 “제 표현은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그만큼 강하게 보이시니까”라고 덧붙였지만 김현 의원은 “성희롱”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두 마리 늑대를 키우는 지혜

    [김동률의 아포리즘] 두 마리 늑대를 키우는 지혜

    ‘두 마리 늑대’ 우화는 체로키 인디언의 전래동화다.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체로키족은 인디언 부족 중 가장 문명이 뛰어난 부족으로 평가받는다. 클래식 팝 ‘인디언 레저베이션’도 체로키 인디언들의 슬픔을 담은 노래다. 유명 SUV 차량 ‘지프 그랜드 체로키’도 여기서 유래한다. 얘기는 간단하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늑대 두 마리가 있다. 그리고 두 마리 늑대는 항상 싸우고 있다. 검은 늑대는 악이다. 화, 질투, 욕심, 오만, 자기 연민,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하얀 늑대는 선이다. 희망, 겸손, 동정심, 공감을 지닌 늑대다. 이 두 마리 늑대의 싸움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떤 늑대가 이길까?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한다. 하지만 늑대 한 마리에게만 먹이를 주고 다른 늑대를 굶주리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두 마리 늑대 모두에게 먹이를 줘야 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과 악의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호 간 타협, 협상을 통해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먹이를 주는 것이 현명한 삶이 된다는 통찰의 의미다. 결국 이 우화의 주제는 타협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타협이란 각기 상이한 목적이나 견해를 가진 당사자들 간 협상의 결과물이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상당 부분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 있다. 좁아지는 도로에서 양보하기, 조용한 버스, 지하철 등이 예가 된다. 왁자지껄, 시끌벅적했던 식당도 최근 들어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여러 면에서 한국사회가 진일보한 모습이고 다들 동의하는 대목이다. 나는 이 같은 한국사회의 변화 중 가장 긍정적인 것을 꼽으라면 성숙한 노사문화를 들고 싶다. 최근 노사분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해마다 되풀이되던 파업이나 격렬한 도심시위 등은 보기 어려워졌다. 여전히 저질적인 정치판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도 노사문제에 관한 한 한국사회가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사실 노사관계는 남녀관계만큼 이중적이고 어려운 관계다.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자는 경영자의 지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종속관계에 있다. 그러나 조합을 통해서는 경영자측과 협상을 벌이는 대등한 관계에 있게 된다. 생산 단계에서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적이다. 하지만 막상 배분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몫을 더 챙기기 위해 날을 세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성과이익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것이 예가 된다. 노사관계는 또 경제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묘한 위치에 있다. 기본적으로는 두 당사자들이 경제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조직이지만 회사는 사회적 관계 또는 인간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국인에게 직장이 갖는 의미는 서구인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게감이 있다. 이 같은 특별한 무게감으로 인해 한국의 노사관계는 오랫동안 타협보다는 극렬한 투쟁관계로 점철돼 왔다. 그러나 최근 투쟁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타협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협상의 힘이 작용한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협상은 쉽지 않다. 장유유서, 권위주의는 토론을 통한 협상보다는 지시, 복종이 우선시된다. “민증 까”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타협은 멀어진다. 흑백논리, 진영논리도 한국인의 기질이다. 제3의 공간이 들어설 여지가 많지 않다. 타협은 곧 사쿠라, 야합, 담합으로 평가절하된다. 조폭 기질도 한몫한다. 영화 ‘조폭마누라’, ‘신라의 달밤’,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보라. 타협은 없고 주먹만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숙명적 특징쯤 된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협상문화의 정착이다. 사실 노동분쟁은 다른 분쟁과는 달리 계속적인 고용관계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협상을 통한 자주적 해결이 가장 바람직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조정, 중재 등을 통해 도움을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법원으로 가기에 앞서 분쟁을 해결하는 ‘대안적 분쟁해결(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제도’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중앙노동위원회가 그 중심에 있다. 나는 이제 한국사회가 주먹이나 법보다는 조정이나 중재를 통한 갈등 해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투쟁이 우선시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협상은 짐작보다 힘이 ‘세다. 아주 세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곽튜브, 핼쑥해진 근황… “살 빠졌다” 시인

    곽튜브, 핼쑥해진 근황… “살 빠졌다” 시인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살이 빠졌다고 고백하면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 때문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채널S 예능 ‘전현무계획2’에서는 전현무와 곽튜브, 게스트 권은비가 전남 순천에서 군침 도는 바다 밥상 ‘먹방’을 선보였다. 순천 아랫장 한 전집을 찾은 세 사람은 노릇노릇하게 구원진 전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전현무는 권은비에게 “맨날 골프장 그늘집에서만 봤다. 얘도 먹는 걸 참 좋아한다. 뭘 좋아하지? 다 잘 먹는다”고 말했다. 이에 권은비는 “회를 좋아한다. 덜 찐다. 덜 먹어야 할 때 야식으로 회를 먹는다”고 체중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그러자 곽튜브는 “저도 그런다. 놀랍게도 저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했다. 전현무가 “진짜 놀라운데?”라며 너스레를 떨자 권은비는 “그래도 좀 빠지신 것 같다. 좀 핼쑥해졌다”고 말했다. 곽튜브는 “그건 다른 이유 때문에 빠지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려 최근 ‘이나은 옹호 논란’으로 인한 마음고생 한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앞서 곽튜브는 지난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과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기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폭(학교 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이나은이 학폭) 가해자라고 해서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며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일부 네티즌들은 학폭 피해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곽튜브가 가해 논란이 있는 이나은을 옹호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후 곽튜브는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다.
  • [열린세상] 검찰 마비시킬 ‘보복성’ 예산 삭감

    [열린세상] 검찰 마비시킬 ‘보복성’ 예산 삭감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칼을 휘두르는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법무부의 2025년도 예산안 중 검찰 특수활동비 80여억원과 특정업무경비 506여억원을 전액 감액한 내용의 예산안 수정안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심사할 필요가 있으나 검찰 측이 이러한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의 특활비와 특경비를 아예 0으로 만들어 버린 이 같은 예산안은 검찰의 운영과 수사 기능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특활비는 총액으로만 편성해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영수증이 필요하지 않다. 법무부는 ‘특활비 집행 내역 중 수사 기밀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집행 사유를 제외한 일시와 금액에 대해서는 국회에 제출해 왔다고 한다. 검찰은 마약, 성범죄, 기술 유출 등의 수사에는 비밀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용 내역이나 영수증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 특활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런 입장을 묵살하고 특활비를 아예 0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용처가 어느 정도 투명하게 공개되는 특경비 500여억원까지 전액 삭감돼 0이 됐다. 검찰 특경비는 주로 수사, 감사, 예산, 조사 등 특정 업무수행에 사용되고 카드 명세 등 일부 영수증이 남기도 해 일정 정도의 투명성을 갖춘 셈이다. 한데 이런 특경비까지 없애 버린 것은 사비를 털어 수사를 하라는 얘기가 되기에 검찰의 수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활비에 이어 특경비까지 한 푼도 쓸 수 없으면 검찰의 수사 기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설마 특경비까지 전액 삭감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검찰과 법무부는 특경비 증빙자료를 가능한 부분만이라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검찰 특활비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수가 뒤바뀌곤 한다. 8년 전인 20대 국회 법사위에서는 국민의힘이 용처가 입증되지 않은 특활비는 줄 수 없다며 삭감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이미 삭감할 만큼 삭감했기 때문에 더이상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검찰 특활비는 해마다 줄어들었다. 그런데 특경비까지 0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검찰의 수사 기능을 거의 마비 상태로 만들면서까지 민주당이 이렇게 무리한 삭감을 하는 것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고 재판에 넘긴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든 검찰에게 ‘괘씸죄’를 적용한 셈이다. 그러나 검찰이 야당 정치인 수사만 하는 수사기관은 아니다. 야당 대표를 수사했다고 해서 조직폭력, 마약, 성범죄, 경제범죄 같은 다른 일반 범죄들에 대한 수사까지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든다면 그 수혜자는 범죄자들이 되고 피해자는 국민이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적절했는지에 관한 판단은 곧 법원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앞서서 이런 식으로 검찰의 수사를 마비시킬 의결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갖고 있는 권력을 이렇게 무소불위로 무절제하게 사용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했으니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에서일지 모른다. 그러나 다음 대선에 ‘윤석열 후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도 의석수의 힘을 앞세워 이렇게 오만한 복수정치를 하면서도 탄탄대로를 걸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야 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의 저울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
  • ‘더 쇼! 신라하다’ 2년 연속 1만 관객 돌파…“내년 특별공연 선보여”

    ‘더 쇼! 신라하다’ 2년 연속 1만 관객 돌파…“내년 특별공연 선보여”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창작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가 2년 연속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11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27회차 공연을 끝으로 종연한 창작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 공연 관객이 1만2786명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공연은 실감 나는 영상과 조명, 디테일을 살린 의상과 소품, 대본 수정과 신규 넘버 추가 등을 통해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승만 공주’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린지는 신규 넘버 ‘정답 없는 것을’ 파트에서 감성적인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린지는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목소리를 더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올해 공연에는 기존 출연진에 더해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신선한 케미와 시너지를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오만석 배우는 “신비로운 인물 ‘밀본’을 맡아 신라시대로 여행을 함께 해서 즐거웠다. 기회가 온다면 더 많은 여행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자력본부가 문화 취약계층 아동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함께했다. 인근지역 학생 단체 관람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관객들도 공연을 찾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다. 김남일 사장은 “내년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보문관광단지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공연을 선보여 경북의 문화산업을 세계로 확장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구인 뉴저지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당선 축하 인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자신이 소속된 정당인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돌아보고 변화를 주문하자는 호소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직접 유권자와 대화한 녹취록을 읽어봤다”며 “많은 부분이 오늘에도 할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 그는 유권자들로부터 기성 정치인과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신, 장기적 불만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유권자에게) 트럼프는 다르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일부는 트럼프의 정책과 성격에 실질적으로 우려했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를 압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다르고 현상 유지에 도전한다는 인식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의 힘에 산소를 공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성찰이 이 순간에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즉시 뛰어들어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미묘한 차이에 대한 이해와 겸손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는 너무 많은 오만이 있다. 자신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자.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자. 그들이 우려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신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선거 당일 밤 나는 ‘민주주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국가를 치유하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청렴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선거 승리에 대해선 ”유권자들은 내가 개혁과 부패 척결에 중점을 두는 것에 공감했다.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나도 ‘다르다’고 보였다. 내가 주목한 것은 (4년 전 청취한) 유권자들의 의견이 다른 방식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플레이북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첫 상원의원 ‘앤디 김’ 누구앤디 김의 아버지는 고아원 출신에 소아마비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서울역 등지에서 한때 동냥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비 장학생 기회를 잡아 1970년대 미국에 갈 수 있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와 유전공학 박사로 자수성가했다. 김 의원의 어머니는 공립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어린 남매를 데리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구경시켰다. 그는 “네게 모든 것을 선사한 나라(미국)를 사랑하고 가슴에 새기라”고 가르쳤다. 앤디 김 당선인은 뉴저지에서 성장해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부, 2013~2015년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핵심 요직인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는 “소수 인종이라는 이유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곤 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런 경험들이 정치에 눈을 뜨게 했다”고 이후 정계 입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당시,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됨됨이를 조명받았다.
  • ‘O’와 ‘X’로 더 비틀린 욕망… 잔혹한 동심의 게임이 돌아온다

    ‘O’와 ‘X’로 더 비틀린 욕망… 잔혹한 동심의 게임이 돌아온다

    456억 걸고 456명 생존 게임‘O·X 표식’ 숙소의 룰 변화 핵심핑크색, 억압과 공포 상징적 색채“다수결 통한 분열, 시즌2 중요 테마” 핑크로 알록달록 덧칠된 미로 계단과 층층이 쌓인 철제 침대들의 탑. ‘○△□’ 도형이 그려진 가면을 쓴 핑크 가드와 녹색 트레이닝복.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정교하게 세팅된 공간과 소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7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대전의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 456억원의 상금에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456명의 숙소 세트에는 드문드문 빈 공간이 많았다. 돼지 저금통으로 쏟아지는 오만원권 돈다발을 보며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철제 침대는 100여개 남짓뿐. 시즌1 세트와 달라진 건 파란색과 빨간색 LED 빛으로 대비된 바닥면의 ‘O’와 ‘X’ 기호였다. 시즌1에 이어서 세트 디자인을 맡은 채경선(45) 미술감독은 이날 “원래 456개의 침대가 채워져 있었는데 3라운드까지 진행된 게임에서 탈락자가 많이 나와 100여개 정도만 남았다”고 말했다. 세트장 밖 널브러진 철제 틀과 매트리스는 패배자들이 남긴 흔적이었던 셈이다. 채 감독은 전작에 없던 ‘O’,‘X’ 표식에 대해 “오징어게임의 상징적 공간인 숙소 세트의 룰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포인트”라며 “우리 사회의 이념적 색깔이 된 빨간색과 파란색을 통해 O, X 간 대립을 직관적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즌2는 세트의 규모를 키우고, ‘데스 매치’의 난도는 더 끌어올렸다. 500명이 동시에 머물 수 있는 숙소 세트는 400평 규모이고, 층고도 13m로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시즌2 역시 ‘핑크’가 대표 색채다. 채 감독은 미로같이 이어진 계단과 복도를 핑크로 채색하고 시즌1보다 전체 세트의 규모를 확대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관에서 핑크는 억압과 공포의 색채다. 그는 “네덜란드 판화가 MC 에스허르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미로 계단을 통해 캐릭터들의 입체적 관계와 감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게임의 변수는 달라진 규칙이다. 시즌1에서 참가자들은 첫 게임 종료 후 단 한 번 게임의 지속 여부를 선택했지만 새 시즌에선 참가자들이 매 게임 ‘다수결 투표’로 게임 판을 나갈지, 남을지를 결정한다. 경쟁자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우승 확률이 더 커지도록 설계된 게임 판에서 참가자들은 연대보다 내부의 전쟁에 더 몰두한다. 참가자들은 각자 가슴에 붙은 O, X 스티커로 편을 나누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낸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황동혁(53) 감독이 의도한 시즌2의 영리한 변주다. 황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세대와 성별, 지역, 종교, 계층·계급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싸우지 않느냐”며 “O, X 선택에 따라 내 편 네 편을 구별하고, 선거 시스템(다수결 투표)을 통해 분열하고 치열하게 충돌하는 현실 풍자적 요소가 시즌2의 중요한 테마”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시즌2 예고편에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한 성기훈(이정재 분)의 분투 장면이 담겼다. 456번이 새겨진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는 참가자들을 향해 “이러다 정말 다 죽어요”라고 필사적으로 외친다. 하지만 상금에 눈이 먼 참가자들은 되레 기훈을 의심하고 비난한다. ‘이러다 정말 다 죽어’는 시즌1의 깐부 할아버지(오영수 분)가 침대 위에 올라가 외친 대사와 같다. 전작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야유했다면 시즌2는 다수결 제도의 왜곡과 대립, 난장판이 돼 버린 정치 현실을 비틀어 은유한다. 황 감독은 “제가 불행히도 인기 캐릭터들을 거의 다 죽여 버려서 새 시즌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유명 배우들과 신인들이 등장하고, 극 중 사적 관계로 얽힌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며 “다들 속편은 망한다고 걱정하지만 오징어게임 시즌2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을 만든 황 감독이 전 회차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지난해 7월 촬영을 시작한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7부작으로 공개된다. 배우 출연료를 빼고도 시즌2에 10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사상 최대 규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후반 작업 중인 시즌3(내년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12월 언론에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 취재는 넷플릭스가 요청한 ‘엠바고’(보도 유예) 해제에 따라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보도합니다.)
  • 김대일 경북도의원, 도교육청 행감 교육행정 통합 소극적 자세 질타

    김대일 경북도의원, 도교육청 행감 교육행정 통합 소극적 자세 질타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경상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핵심 이슈로 부각됐다. 7일 진행된 경북도교육청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일 의원(국민의힘·안동3)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을 확인하고, 통합 준비과정에서 미온적인 대응과 향후 추진될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경북도교육청에서 핵심으로 추진하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계속 추진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에 권성연 부교육감이 “2019년부터 추진해온 정책으로 계속해나갈 생각”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된다면 작은학교에 들어가는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거점학교를 추진하게 된다면 경북만의 따뜻한 교육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행정통합 후 경북 학생들의 교육의 질의 악화를 우려했다. 경북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의 2024년도 예산 규모, 2023년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을 예로 제시하면서 “행정통합이 된다면 경북 학생들의 교육의 질은 절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 2023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경북이 11.5명, 대구가 13.7이며, 중학교는 경북이 9.7명, 대구가 11.3명으로 대구가 경북보다 많다. 특히 김 의원은 “대구시교육청은 군위가 편입된 지 1년 만에 거점학교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초·중·고 1개교만 남기고 군위 내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군위군의 작은학교 모습이 통합 후의 우리의 미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도내 학생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중 초등학교는 285개교, 58.2%나 된다”며 “만약 행정통합 이후 대구시교육청의 정책대로 통폐합이 진행될 경우 시군의 작은 학교 절반 이상이 사라지게 되면서 여기저기에서 줄초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정통합에 대한 도 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교육정책을 논의할 때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만으로는 안 된다”라며 “큰 도시는 절대 손해 볼 일이 없고 점잖게 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끝으로 김 의원은 “경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이전을 결정한 지 10년도 채 되기 전에 행정통합이 추진된다”라며 “당장 눈앞의 이득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해 백 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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