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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호주얼리호 운명은…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전격 구조된 삼호주얼리호가 다시 정상 운항에 나설 수 있을까.’ 1만 1500t급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해군 최영함(4500t급·KDXⅡ)의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에 의해 회수됐지만 이 과정에서 워낙 격렬한 총격전이 발생해 선체가 심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현지에서 전송된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삼호주얼리호의 함교와 조타실 등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린 모습을 지켜본 국민이라면 이런 의문을 가질 만하다. 당시 현장의 상공을 선회하던 해군 링스 헬기에서는 구경 12.7㎜의 중기관총이 연방 불을 뿜었으며, 선체에 오르는 UDT 대원들을 엄호했다. 고도로 훈련된 UDT 대원들은 해적들과 마주했을 때 3발 안팎으로 정밀사격을 했지만, 해적들이 AK47 소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선체 내부에도 총알 구멍이 무수하게 생겼다. 그러나 다행히 내부의 엔진을 포함한 동력기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호주얼리호는 23일 최영함 등의 호위를 받으며 오만 북쪽의 무스카트항으로 시속 12㎞ 속도로 이동 중이다. 삼호주얼리호가 27일쯤 무스카트항에 도착하면 지난 22일 국내 본사에서 급파된 선박수리 전문가들과 현지 기술진으로부터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부서진 통신설비도 수리 또는 교체하게 된다. 삼호해운은 정밀검사를 통해 운항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정비와 긴급 보수를 거친 뒤 새 인력을 태우고 삼호주얼리호를 당초 목적지였던 스리랑카로 보낼 예정이다. 삼호주얼리호는 이후 국내로 귀항하면 다시 한번 정밀감사를 받는다. 여기서 ‘폐선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으면 ‘선체훼손보험금’을 통해 배를 말끔하게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관련 전문가는 “국내의 조선 및 선체복구 기술이 뛰어나 총상을 말끔하게 없애는 것은 별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면서 “아울러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구축함 등 지원…美·오만 큰 도움”

    “구축함 등 지원…美·오만 큰 도움”

    이성호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육군 중장)은 21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극도의 긴장감 속에 특수전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객실을 차례로 제압하고, 피랍 선원 모두의 안전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완벽한 작전’임을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왜 오늘 작전을 실시했나. -작전 전 몇 가지 상황이 있었고, 합참에서 정식 구출 작전 명령을 내리더라도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소말리아항에서 적의 모선이 마중 나온다는 첩보를 받았다. 인질범이 합세하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어 오늘로 정했다. →한·미 연합 해군 전력은 어떤 도움을 줬나. -한·미 해군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합참의장과 사령관이 몇 차례 상의했고 5함대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원 연락을 받았다. 미 구축함의 지원으로 총격을 당한 선장이 헬기로 후송됐고, 필요한 첩보, P3C(초계기) 정찰기 등 항공기 지원도 받았다. →다른 나라의 도움은 없었나. -오만 경비정과 함께 연합작전을 수행했다. →구출작전에 직접 투입된 전력은. -최영함이 적을 속이기 위해 근접 기동과 위협사격을 했고, 링스헬기가 옹호 사격 지원을 했다. UDT 작전팀은 섬광탄·최루탄 등 필요한 장비를 지원했다. →언제 대통령 승인을 받았나. -어제(20일) 오후 5시 12분에 안보장관회의 후에 정식 승인을 받았다. →18일 1차 작전 때는 승인이 없었나. -1차 작전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을 추적하면서 벌어진 것이기에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의해 작전이 진행됐으며 합참의장이 승인했다. →작전에 5시간이 걸린 이유는 -1만 1000t 규모의 화학운반선에 사무실·창고 등 격실이 57개가 있어 하나씩 검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적의 주력을 격퇴하거나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건 3시간 만에 다 종료됐다. →언론의 비보도요청(엠바고)이 잘 지켜졌다고 보나. -구출작전에 보안을 지켜준 국방부 기자단과 언론사에 감사드린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25개 언론사는 합참이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계획하던 17일부터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공식 발표가 있었던 21일까지 닷새 동안 군이 구출작전을 한다는 뉴스를 보도하지 않아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한편 국방부는 그동안 비보도를 전제로 모두 6차례에 걸쳐 구출 작전의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UDT 30명 섬광탄·최루가스 쏘며 승선 3시간만에 제압

    UDT 30명 섬광탄·최루가스 쏘며 승선 3시간만에 제압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현지시간 오전 4시 58분(한국시간 오전 9시 58분) 여명이 밝아 오기 직전 어둠을 틈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아덴만 여명’이라는 작전명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특히 이번 작전은 해군 특수전여단(UDT)의 기습 해상 침투, 최영함(4500t급·KDX-Ⅱ)의 위협 함포 사격, 링스헬기의 공중 엄호 사격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입체 전술이 빛났다. 당초 오전 4시 50분 정각에 개시하려던 작전이 현지 기상여건 등 때문에 8분 지연됐지만, 우리 군은 작전 개시 명령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첫 공격은 최영함의 5인치 함포에서부터 시작됐다. 뒤이어 링스헬기가 K6 기관총 수백 발을 삼호주얼리호의 선교(상갑판) 등으로 발사했다. UDT 작전팀의 안전한 승선을 위해 선교에 있던 해적들을 선실 내로 몰아넣기 위한 교란작전이 그대로 먹혀들었다. 특히 링스헬기에 탑승한 저격수가 저격용 소총으로 선교에 있던 해적 1명을 조준 사살하자 해적 5~6명이 혼비백산하며 선실로 내달렸다. 링스헬기에서는 우리말로 “지금 진입 작전이 시작됐다. 선원들은 전부 바닥에 엎드려라.”라고 경고을 방송했다. 우리 선원과 적을 구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틈을 타 삼호주얼리호 우현으로 기동해 있던 특수전 요원 30여명이 나눠 탄 고속단정 3척 가운데 2척이 먼저 접안해 승선을 감행했다. 개인화기와 최루가스탄, 소음탄 등을 완비한 작전팀은 선교를 점령하고 뒤이어 선교 하단으로 진입해 격실과 기관실 등 57개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나갔다. 기관실의 복잡한 기계 틈새나 화물 사이로 숨어 든 해적들이 있는지, 해적들이 소탕작전에 대비해 설치해둔 폭발물이 있는지를 검색했다. 사전에 부여된 팀별 임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적 제압에 나선 작전팀은 AK 소총과 기관총, RPG7으로 무장한 해적 13명 전원을 3시간 만에 제압했다. 8명을 사살하고 5명은 체포했다. 작전 개시 4시간 58분 만인 오전 9시 56분 모든 작전이 종료됐다. 작전 종료 후 확인 결과 해적들이 소지하고 있던 AK 소총은 모두 3정이었다. 앞선 18일 1차 작전 때 우리 군이 노획한 3정을 포함하면 모두 6정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차 작전 때 소총 3정을 미리 빼앗아 두지 못했다면 이번 작전 때 우리 측이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출 과정에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복부에 총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장병과 선원 중 사상자는 없었다. 석 선장은 응급치료를 받고 청해부대 군의관과 함께 미군 지원 헬기를 이용해 인근 국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청해부대 의료진에게 건강검진을 받았고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 성공에는 청해부대뿐 아니라 미군 등 연합군의 지원도 한몫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단행에 단초가 됐던 ‘소말리아항에서 적의 모선이 합세하기 위해 마중나오고 있다.’는 첩보도 연합군을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국인 오만도 연합 해군사령부(CTF151) 소속 경비정과 후송 헬기를 지원하며 청해부대의 작전을 도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지난 15일 낮 12시 4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발,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다. 오후 피랍 소식을 확인한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통상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과 두달 전 106억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있던 청해부대 최영함이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0시 30분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서 군수물자 등을 싣기 위해 정박 중이던 최영함은 긴급 출동해 18일 오전 4시 피랍 해역인 아라비아해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정부는 해적 등 테러 세력과의 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뒤였다. 이 무렵 국내에 있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정예요원들이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갖고 있는 선박을 찾아내 내부를 샅샅이 확인했다. 최영함의 동료들이 구출작전을 개시한 뒤 머뭇거림 없이 해적을 진압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 최영함이 삼호주얼리호 인근 2해리(약 3.6㎞) 지점에서 작전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 몽골 선박이 나타났다. 삼호주얼리호에서 갑자기 작은 보트가 내려졌다. 5해리 떨어진 몽골 선박을 또다시 피랍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10여명의 해적들이 양측으로 분리된 틈을 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출동시켰다. 몽골 선박을 위기에서 구조하고 삼호주얼리호도 구출하는 작전이다. 링스헬기는 작은 보트에 탑승한 해적에게 경고 및 위협 사격을 가했고, 총격을 받은 해적 수명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이때 UDT 대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은 삼호주얼리호로 근접해 승선하려 했지만 배에 남아 있던 해적들의 총격을 받고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3명이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하루 뒤인 19일 오전 3시 25분에는 삼호주얼리호로부터 13㎞ 떨어진 지점에서 미상의 선박이 접근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적 모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던 청해부대는 UDT 팀을 보내 검색을 실시하고 승선자들을 최영함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이란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훈방 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연합 해군사령부(CTF151)에 속한 오만 함정 1척이 작전에 참여했다.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작전을 끝내기 위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영함은 20일에서 21일을 넘어 100해리 이상을 추적하면서 투항권유와 경고사격을 지속적으로 했다. 해적들을 지치게 만들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21일 오전 9시 58분(현지시간 오전 4시 58분)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특수전 요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3시쯤 13명의 해적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국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 ‘아덴만의 소탕’

    한국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 ‘아덴만의 소탕’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이 피랍 엿새 만인 21일 해군 특수전여단(UDT)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삼호주얼리호에 투입된 UDT 대원들은 해적 13명과 총격전을 벌여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우리 부대원들 중 사상자는 없었다. ☞[포토] 긴박했던 해적 소탕…‘아덴만 여명작전’ 합동참모본부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구출작전(작전명 ‘아덴만 여명작전’)을 감행해 해적을 소탕하고 선박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4500t급)은 이날 오전 9시58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4시58분) 작전에 들어갔다. 고속단정을 이용해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투입된 UDT 대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2시 56분쯤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다. 진압 과정에서 한국인 8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선원 21명은 안전하게 구출됐지만, 석해균 선장이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석 선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청해부대 군의관이 동행한 가운데 미군 헬기로 인근 국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합참은 “군은 아덴만 해역의 여명 시간에 맞춰 작전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면서 “오전 9시 58분부터 오후 2시 56분까지 4시간 58분 동안 작전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최영함의 위협 함포사격과 링스헬기의 엄호사격하에 UDT 작전팀이 은밀히 승선하면서 시작됐다. UDT 작전팀은 선교(상갑판)와 기관실, 50여개의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AK 소총과 기관총, RPG7으로 무장한 해적 13명 전원을 제압하고 피랍된 선원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원 구출과 관련,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춘추관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대통령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저는 어제(20일) 오후 5시 12분 국방부장관에게 인질 구출 작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작전을 위해 협력해준 우방국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 해군 구축함 및 헬기와 오만의 경비정 등이 측면지원을 해 줬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청해부대는 지난 18일 오후 7시 51분쯤 몽골 선박을 추가 납치하기 위해 삼호주얼리호에서 하선하던 해적의 소형 보트에 총격을 가해 탑승한 해적들을 바다에 빠뜨렸다. 이 과정에서 UDT 작전팀 소령 1명과 상사 1명, 하사 1명 등 3명이 해적의 총격으로 부상해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치료 중이고 2명은 치료를 끝내고 호텔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편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는 구출작전이 끝난 뒤 오만 살랄라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23일쯤 도착할 예정이다. 김성수·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몸값 대신 응징…구출 시기 판단이 작전의 승패 갈랐다

    몸값 대신 응징…구출 시기 판단이 작전의 승패 갈랐다

    “이번 작전은 시기 선택의 승리였다.” 해적들로부터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에 대해 군 고위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수일 동안 끈질긴 추적과 감시를 통해 잡아낸 두 차례의 작전시기가 작전 성공의 열쇠”라고 평가했다. 공해상에서 소말리아 영해를 지나 해적소굴까지 도착하는 기간이 피랍 후 일주일 안팎이란 시간밖에 없었고 두 번의 작전이 모두 결정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작전의 시기가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맡겨져 있던 점을 고려할 때 최영함의 함장 조영주 대령과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대원들의 작전시기 판단이 이번 작전의 승패를 갈랐다. 첫 번째 시기 선택은 18일 해적들이 몽골 선박을 추가로 납치하기 위해 자선을 내려 이동하던 때다. 해적들이 몽골 선박에 접근하던 시기 링스헬기를 출동시켜 경고방송과 함께 사격으로 해적들이 바다에 빠져 실종된 데다 자선 2척 가운데 1척을 확보하고 AK소총 3정도 노획했다. 당시 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로 진입을 시도하던 UDT 대원 3명이 총상 등을 입어 오만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우리 장병 3명이 부상당하고 인질을 구출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해적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두 번째 시기 선택은 바로 21일 구출작전이다. 1차 작전 이후 끈질기게 심리전을 진행해 해적들이 지쳐 있던 상황인 데다 해적 모선이 접근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해적 모선은 600t급으로 군 정보에 따르면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고 각종 무기와 다수의 해적이 탑승해 있어 인질을 옮겨 태울 경우 사실상 구출작전이 불가능하다. 또 작전명처럼 날이 밝기 직전에 작전을 시작한 점도 이번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인질과 해적들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의 구출작전은 해외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인질 21명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적을 사살하며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작전이란 평가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해외 파병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란 점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 준 것을 시작으로 해적들이 우리 국기를 단 선박 근처에 얼씬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 시도에 대비해 해적 출몰 시 배 안에 몸을 은닉할 수 있는 ‘선원 피난처’ 설치, 위험해역 항해 시 민간 보안요원의 탑승을 의무화하는 방안들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 피난처는 선박 안에 설치된 선원들의 특수 신변보호구역으로 기본적인 식량과 식수, 통신수단을 갖추고 있어 해적들에게 선박을 점령당하더라도 몸을 숨긴 뒤 하루이틀 버티며 우리 해군의 구출작전을 기다릴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이 담긴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퇴치연락그룹(CGPCS) 일원으로서 역할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종 샌드위치’ 한국의 생존전략/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종 샌드위치’ 한국의 생존전략/오일만 경제부 차장

    2006년 4월 20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가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백악관 환영식장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의 소매를 ‘기분 나쁘게’ 잡아당기는 모습이었다. 식전 행사가 끝난 것으로 착각한 후 주석이 단상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의 오만한 표정과 후 주석의 일그러진 얼굴이 오버랩됐다. 미국은 이날 타이완(Republic of China)의 호칭을 사용했고, 중국 당국이 극도로 기피하는 파룬궁 시위마저 방치했다. 미국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인들은 한동안 ‘굴욕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절치부심, 5년의 세월이 흘렀다.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들은 ‘세기의 담판’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중국의 위상이 불과 5년 만에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섰고, 미국도 최상의 예의를 갖춰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달도 차면 기울 듯, 전후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구가하던 미국도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2극, 다극체제로의 변화는 어찌할 수 없는 대세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형국이 된 한국의 자화상이다. 샌드위치라는 말은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흥 중국과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의 어려움을 빚댄 말이다. 하지만 2011년의 상황은 당시보다 더욱 엄중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G2(미·중)의 글로벌 경제패권 전쟁을 꼽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환율과 금리, 재정 등 모든 경제전략을 놓고 불꽃 튀는 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환율 갈등은 길고 긴 경제전쟁의 서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한반도 냉전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진행형’이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을 중국은 대중 포위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분간 한·미·일 3국과 북·중·러 3국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안보적 입지는 더욱 좁아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안보의 최대 파트너(미국)와 경제의 최대 협력자(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생존 전략을 펴야 하는가. 우선 한국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의 모순이 집약된 곳이다. 온갖 외풍이 곧바로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날아오는 구조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다. 우리의 무역 의존도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2.4%로 G20 국가 중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규모(1168억 달러)는 이미 미국과 일본을 합쳐 놓은 액수보다 더 커졌다.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길목을 선점해서 역량을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바로 손자병법 36계 가운데 18계인 ‘금적금왕’(擒賊擒王)의 전략이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가장 핵심부인 적장부터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다행히 중국은 산업재편 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차 5개년 경제개발 규획(規劃)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신소재 등 6대 분야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결정했다. 중국기업들도 일본과 한국기업의 성장 경로를 따르지 않고 곧바로 첨단 산업에서 승부를 보는, ‘도약형 성장’을 택했다.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집중투자에 나설 6대 미래 지식기반 산업을 우리가 빨리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거대중국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지만 중국이 한국에서 기술과 지식을 사가도록 경제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고래등(중국)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야 한다.”고 일갈한다. 결국 용중(用中)의 국가전략은 ‘샌드위치 한국’이 피할 수 없는 외통수인 것이다. oilman@seoul.co.kr
  • [이사람] 한국철도시설공단 조현용 이사장

    [이사람] 한국철도시설공단 조현용 이사장

    “고위직 임기제를 비롯한 신(新) 인사제도는 공정한 조직, 임직원이 동반성장하기 위한 치열한 내부 노력입니다.”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11일 지속적인 인사실험에 대해 “간부가 안주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해 조직과 개인 발전을 쌍끌이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철도공단은 기형적인 조직으로 출발하면서 간부가 많고 하위직이 적은 항아리형 구조가 심화됐다.”면서 “인력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3년간 차장 승진이 사라지고, 2006년 이후 공채가 끊기는 등 인사 숨통이 꽉 막히면서 조직의 활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직급상한제와 임금피크제가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면 하반기 내놓은 ‘고위직 임기제’는 간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밝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고참 간부들이 옷을 벗었다. 조 이사장은 “실·단·원장·지역본부장 등 10개 핵심 자리에 대해 공모 및 임기제를 적용했다.”면서 “2년 임기에 1년 연임이 가능하고 상임이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보직경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3년 후면 성과가 나타날 것임을 자신했다. 타깃이 지나치게 간부에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과 평가가 확실해 공정하고, 파급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임기가 오는 8월로 끝나는 조 이사장이 강력한 인사 개혁을 추진한 것은 ‘철도인’으로서 조직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때문이다. 2002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으로 철도와 인연을 맺은 후 경부고속철도 1단계와 2단계 공사를 현장에서 지휘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과 조직의 역량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실천한 것이다. 사회적 화두인 공정 사회 구현 및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섰다. 철도공단은 올해 사업예산(6조 1071억원)의 61%인 3조 7254억원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공정과제(15개)와 동반과제(22개)를 선정해 매월 점검키로 했다. 특히 조 이사장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신뢰와 상호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진두지휘한다. 불법·불공정 하도급 퇴출을 위해 개선TF팀을 설치했고, 지역본부별로 상시점검반도 구성했다. 계약상대자가 선금 수령시 5일 이내 하도급자에 대해 수령 사실 통보를 의무화하도록 개선하는 한편 하도급자에게 미지급시 공단이 직접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조 이사장은 “협력사의 애로 및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반드시 피드백해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철도 건설 참여로 얻은 자신감으로 글로벌 상생협력을 통한 블루오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4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외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몽골·오만·중국사업 등이 가시권에 있다. 철도공단이 ‘KR의 무대는 철도를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의지가 느껴진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등 굵직한 철도사업을 마무리해 공단의 위상을 높였고 내부적으로는 환골탈태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철도건설에 참여한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철도의 선진화 및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약력 ▲1945년 경남 함안생 ▲마산고, 경희대 행정대학원 ▲건교부 도시교통운영과장, 부산지방항공청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고문 ▲한국철도협회장
  •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에 문화평론가 진중권(48)이 있다. 진씨는 심 감독의 2007년 전작(前作) ‘디워’(D-war)를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 졸작”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진중권 vs 심빠(심형래 지지자들) 2라운드’로 보기도 한다. 영화비평 논쟁을 떠나 ‘트위터 저널리즘’의 폐단을 꼬집는 비판도 있다. ●진중권이 어땠길래… 발단은 지난달 29일.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온라인 매체가 “‘디워’ 때와 달리 심 감독을 집중 공격했던 천적 비평가들이 조용하다.”면서 진씨의 이름을 거론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라스트’를 볼 의향 자체가 없다는 얘기였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진씨가 ‘라스트’를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졌고, 진씨의 트위터 등에는 그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했다. 이에 질세라 진씨는 “하도 ‘라스트’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트위터) 팔로어들의 요청이 많아 이번엔 영화를 안 볼 것 같다고 한 것뿐”이라면서 “심빠들이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영화를 안 볼 자유도 없느냐.” “오만한 평론가 1명이 120만 관객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는 등 진씨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사이에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라스트’는 개봉 5일만에 관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인 영구아트 측은 “진씨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불량품’ 키워드만 남은 ‘트위터 저널리즘’ 병폐 이번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이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가 낳은 전형적인 감정싸움 성격이 짙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일종의 컨버세이션(대화)에 가깝다. 다시 말해 트위터 특성 자체가 구두성의 복원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칼럼을 쓰듯 적확한 논거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면서 “마치 진씨가 영화비평을 쓴 것 마냥, 그리고 이것이 다시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비난을 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번 논란도 ‘심형래 천적’의 침묵을 비꼰 기사와 수많은 팔로어들의 요청에서 시작됐음에도 맥락은 없어진 채 ‘불량품’이란 키워드만 남았다.”면서 “언론이 유명인의 트위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유명인이 트위터에 남긴 단문을 언론이 그대로 퍼나르면서 선정적이거나 대립적인 갈등 구도를 부추기고, 이것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중립지대를 허용하지 않게 만든다는 우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미디어전략실△미디어아카데미 교수 염주영△콘텐츠평가팀장(부국장급) 최홍재△콘텐츠평가팀 심의위원 김주혁◇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우득정△논설위원 김종면 주병철 박홍기◇편집국△부국장 노주석△정치에디터 오승호△경제〃(국장급) 박선화△사회〃 손성진△문화〃 함혜리△온라인〃(부국장급) 정기홍△영상〃(영상콘텐츠부장 겸임) 황성기△편집위원 이호준 김민수△산업부 전문기자 김성곤△정책뉴스부장 박현갑△경제〃 박정현△사회2〃 김경운△온라인뉴스〃 김태균△국제부 워싱턴 특파원 준비 김상연◇멀티미디어국△부국장 구본영◇광고마케팅국△부국장 류찬희◇기획사업국△OOH영업부장 강두석◇문화홍보국△기획위원 강석진◇제작국△부국장(부국장급·윤전부장 겸임) 나용호△기획위원 정완식◇국장급 승진△멀티미디어국장 김성호△광고마케팅국 부국장 이우백◇부국장급 승진△논설위원 박대출 이춘규△사진부장 최해국△정책뉴스부 유진상◇부장급 승진△국제부 박찬구△논설위원 최광숙△총무부 차장 권순만△편집2부장 박주목△사회2부 김상화△문화부장 안미현△사진부 이언탁△영상콘텐츠부 임병선△온라인뉴스부 장상옥◇차장급 승진△시설관리부 전기팀 김재두△사회2부 강동삼 한준규△정책뉴스부 전경하△산업부 박상숙△마케팅1부 이동규△발송부 김성수△윤전부 조경서 최동규△편집제작부 김창영△CRM팀 연미영 ■교육과학기술부 ◇부이사관 △교육과학기술부 정병걸 김영철(유네스코 본부 파견)△대통령실 임준희◇서기관△교육과학기술부 강석기 박성수 정시영(동북아역사재단 파견) 박주용(남호주 정부 파견) 김태형(단국대학교 고용휴직) 이상돈(충남대학교 고용휴직)△교원소청심사위원회 정병익△국립국제교육원 김일수△금오공과 이상연△대구교대 총무과장 이인철△부경대 권학만 김석권△서울대 이상환 김성자 최천호△창원대 이윤철 황영준△충북대 김창환△한국교원대 김영형 노창균△한국해양대 이채우 신철기△경북대 김종식△경상대 박헌복 정윤범△공주대 조길환△안동대 이성옥 ■행정안전부 ◇서기관 승진 △대변인실 홍보담당관실 윤항곤△의정관실 의정담당관실 류한영△감사관실 감사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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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선◇4급△대변인 김철도△기획재정관 김영식△인재개발원장 장기일△낙동강사업본부장 홍용성<부구청장 요원>△동구 이종찬△기장군 김양권 ■대구시 ◇국장급 <전보>△도시주택국장 정명섭△교통〃 김부섭△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상황실장 박성환△정책기획관 김문수△정책기획관실 창의시정추진단 이동교△복지정책관 권오춘<직무대리>△경제통상국장 안국중△도시철도건설본부장 안용모<교육파견>△지방부이사관 김상훈 김종한<공로연수>△지방부이사관 박대녕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경영지원부장 진인용<센터장>△시간 권택용△길이 김재완△질량힘 정진완△온도 김용규△광도 박철웅△전기 김규태△전자파 강태원△환경측정지원 김현호△나노이미징기술 안상정△표준품질 최종오△표준보급 조문재△중소기업협력 이규원△기술사업화 김구영<단장>△나노양자연구 박세일△의료융합측정연구 임현균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급 △재료응용연구본부장 김은동◇센터장급△〃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장 김남균 △〃 초전도연구센터장 하동우△의료IT융합연구본부 전자의료기기연구센터장 전성채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적외선천문연구본부장 성언창△거대마젤란망원경사업실장 박병곤 ■한국가스안전공사 ◇승진 △부사장 박형우 ■한국가스기술공사 ◇1급 전보△인재개발원장 김갑종<팀장>△경영기획 서관수△인사노무 이병호△해외사업 정해근<지사장>△인천 황성수△서울 안영훈△경인 고재창△강원 홍세학◇2급 전보 및 보직△기술연구소장 성학구△플랜트사업팀장 이철호△안전품질〃 김종태△감사실장 박종은<지사장>△평택 전우창△통영 노재봉△경북 김주명 ■한국농어촌공사 △대호환경사업소장 박성구△농어촌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김현태△〃 농어촌개발연구소장 김정섭△새만금사업단 사업관리실장 김광영 ■대한지적공사 ◇이사 승진 △사업이사 이민석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 전보 △감사실장 김영하<기획조정실>△기획예산처장 신철수△성과관리〃 박인서<관리본부>△총무처장 최종현△인력운영〃 이동렬△노무복지〃 김배열<시설운영본부>△재산처장 신동식<건설본부>△민자/광역철도처장 권영철<해외사업본부>△해외사업계획처장 김도원△해외사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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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일본 고려촌에서 새해를 맞다/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고려촌에서 새해를 맞다/이종락 도쿄특파원

    도쿄에서 전철을 타고 북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 가면 사이타마현 히다카시에 있는 고려촌(고마노사토)을 만날 수 있다. 668년에 고구려가 망하자 사절단으로 일본에 와 있던 왕족 약광(若光)왕이 고구려인을 이끌고 정착한 곳이다. 고구려 유민이 이주할 당시에는 한민족의 옛 민족명인 ‘고마’라는 이름이 일본열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됐다. 약광왕은 도쿄 인근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고구려 유민 1799명을 모아 한반도의 농업기술을 전수하며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후손들은 약광왕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절 성천원(쇼덴인)과 고려신사를 세웠고,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거제 출신의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성천원에 단군, 광개토대왕, 무열왕, 왕인박사, 정몽주, 신사임당의 석상을 세웠다. 조국을 그리는 동포들이 정신적 위안을 받는 장소가 됐다. 신묘년 새해를 앞두고 고려촌을 찾은 발길에는 모국을 잃고 이국에서 떠돌이 신세가 된 약광왕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고픈 생각이 담겨 있었다. 무려 1343년이 지난 지금의 한반도 정세도 그때와 별반 다를 바 없어 착잡한 마음을 가누려는 뜻도 한몫 했다.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해 고구려와 백제를 치던 정세가 남북한이 미국, 중국, 일본의 세력다툼에 휩싸여 있는 지금의 형세를 꼭 닮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중국과 일본이 보인 행태에 부아가 치밀어 오른 터라 이런 혼란한 마음을 가다듬지 않고는 산뜻한 새해를 맞이할 수 없을 듯했다. 미국과 양대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최근에 보인 오만함에 지금도 기분이 개운치 않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사설에서 “중국은 한국을 손봐줄 지렛대가 많아 그중에 하나만 사용해도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다.”는 등의 표현들은 거칠고 무례하기 이를 데 없다. 중국 어선이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단속하는 우리 해경 경비정을 들이받다 전복한 사고에 대해서도 중국은 안하무인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한국이 잘못을 여러 차례 시인해 수용했다는 식의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보인 모습도 중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달 “유사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과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의 발언은 한·일 양국 정부에 의해 즉각 부인됐지만 단순한 실수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한반도의 사태를 바라보는 일본의 속내를 무심코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들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한·일 군사협력의 의도도 유사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림수로 보인다. 일본의 군국주의 정권이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뒤 합방을 추진했던 역사를 되짚어 볼 때 간 총리의 발언을 쉽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중국과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국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정찰기는 공해상에서 고성능 센서와 레이더로 최대 반경 550㎞를 정찰 감시할 수 있다.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중국과 한반도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의 군사시설 또한 고스란히 촬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소통과 공동대응태세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지만 일본을 아군으로만 보기에는 뼈아픈 과거사가 있지 않은가. 한반도의 위기가 되풀이될 때마다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변 강대국에 상처를 입었던 지난 역사가 곱씹어지는 요즘이다. 새해에는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원년(元年)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jrlee@seoul.co.kr
  • “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차가 아닌 사람이/주인으로 대접받는/골목길마다/자박자박한 건물들/오래된 밥집…급한 경사로 오르면/경복궁이 발아래로 보이고/한옥 꼬리 쳐든 처마 사이로/북악산과 인왕산이/서로 버티며 기색을 살피다가’ 한 줄 한 줄 자작시를 낭송하는 기혜선(40)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지만, 눈빛과 표정만큼은 여느 문예창작반 학생 못지않게 진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기씨는 올 초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시작한 ‘학부모 문학교실’ 1기생 출신으로 지난 29일 오후 사당동 연수원에서 열린 ‘문학의 밤’에서 대표 낭독자로 뽑혔다. 시와 소설, 영문학 등 3개 강좌가 운영되는 학부모 문학교실에는 소싯적 문학소녀·소년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온 늦깎이 학생 50여명이 구슬땀을 흘려 가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웠다. 매월 두 차례씩 열리는 강좌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직 소설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춘천행 기차에 훌쩍 올라 김유정의 자취를 찾아 떠나기도 했다. 결국 한 학기 만에 창작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당당히 첫 작품집 ‘겨울국화(冬菊)’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서울시교육연수원 오대석(6 0) 원장의 지원이 컸다.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한 오 원장은 교편을 잡고 있던 2003년부터 문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직접 소설 창작을 가르쳤다. 실제 제자들 중 상당수가 시인이나 소설가로 등단했는가 하면 대학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로 진학해 각자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오 원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를 상대로 문학 창작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도 많았지만, 늦게 시작한 문학의 꿈인 만큼 각오만은 남다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남들보다 늦게 피지만 추운 겨울을 이기고 밝은 색과 향기를 피우는 ‘겨울국화’를 첫 문집 제목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다른 종교의 포용에 관한 대통령령/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른 종교의 포용에 관한 대통령령/함혜리 논설위원

    기원전 3세기 경 인도 마우리아 제국에 아소카(Asoka)라는 왕이 있었다. 용맹스러웠던 그는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영토를 넓혀 인도 최초로 통일 국가를 이뤘다. 왕위에 오른 지 8년째 되던 해 칼링가국 정복에 나선 아소카 왕은 피비린내 나는 정복전을 치르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깊이 느끼고 무력에 의한 정복을 그만두었다. 대신 불교를 믿으며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와 법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불교를 융성하게 하는 데도 힘을 쏟았지만 동시에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항상 강조했다. 종교로 인한 갈등이 얼마나 큰 불행을 초래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돌기둥에 새겨진 아소카 왕의 칙령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누구나 자신의 종교만을 숭앙하고 다른 종교를 저주해서는 안 된다. 다른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종교에 무덤을 파는 것이며 다른 종교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해하는 것이 좋다. 경청하라. 다른 종교의 가르침이나 교의에도 귀를 기울이라.” 23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내용의 칙령을 선포하면 어떨까. 군주나 황제가 없으니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그 주체가 된 ‘다른 종교의 포용에 관한 대통령령’이라면 적당할 듯하다. 템플스테이 예산문제로 확대된 불교차별 논란, ‘봉은사 땅밟기’와 같은 일부 개신교도들의 불교 비방과 폄훼 등 우리 사회에서 점점 심화되는 종교 갈등을 보면서 해 본 생각이다. 불가능하겠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아소카왕이 그랬던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모든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령을 제정해 선포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듯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이 법령을 공표한다면 대통령 자신과 현 정부의 종교를 둘러싼 여러 소모적 논란이나 오해들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법령의 목적은 종교인들이 배타성과 오만에서 벗어나 한층 더 성숙해지도록 독려하고 종교가 사랑과 평화, 자비의 실천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가 많은 종교가 상호간 차이로 인한 테러나 폭력, 차별 없이 공존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종교적 갈등과 분쟁은 위험 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현 정부 들어 종교갈등이 유난히 심각해졌으며 이는 개신교 신자인 대통령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집권초기 소망교회 인맥을 요직에 등용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고 청와대에 목사를 초빙해 예배를 드린다는 얘기도 간혹 흘러나온다. 공무원들이 기독교 신자인 대통령과 기독교 신자인 기관장을 의식해 정책을 집행한다는 오해를 받기 일쑤다. 어떤 이유에서든 대통령이 종교 편향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대통령은 종교 갈등과 관련해 좀 더 분명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통령령 같은 것을 제정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국민 앞에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재천명하고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당부해야 한다. 공직자들에게는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는 어떠한 편향된 정책도 불허하며, 만약 그럴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대통령에게도 신앙의 자유는 있다.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 종교를 화합하도록 하는 것 또한 다종교 사회를 안정되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 대통령의 중요한 의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치우침 없는 중도의 시각으로 종교를 화합하게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은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큰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종교가 서로 관용하고 화합해야 나라와 국민이 평안한 법이다. lotus@seoul.co.kr
  • [사설] 오만한 중국에 당당한 외교 펼쳐라

    중국이 최근 북한 핵을 비호하고, 자국 어선 침몰 사고에는 적반하장식으로 한국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한 행태는 오만함의 극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2개국(G2)의 국격과 어울리지 않는다. 북핵 비호는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자격도 의심하게 한다. 그나마 중국이 어제 한국 측과 중국 어선 침몰 사고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교환하기로 했다니 결과를 지켜보겠다. 중국의 오만함은 우리에게 대중국 외교의 면밀한 재검토가 절실함을 일깨웠다. 오만한 중국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외교 행태는 ‘힘센 철부지’의 횡포를 연상시켜 안쓰럽기까지 했다. 국제사회도 중국의 폭주를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가 21일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9·19공동성명 원칙에 따라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성마저 의심케 했다. 중국이 덩치만 컸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에는 역부족임을 반증했다. 그래도 현실은 냉엄하다.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과의 갈등은 차분하게 풀어가되, 적으로 돌리는 외교만큼은 피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억이 새롭듯 국제외교 무대는 국익 앞에서는 비정하다. 각국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까지 동지인 척하다가도 순식간에 적으로 변한다. 국제외교 무대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듯이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외교 당국도 숨을 고르면서 그동안 지적된 대중국 외교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수교 18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우리 외교의 중요한 한 축이다. 중국 외교행보의 지향점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지나친 북한 경도는 북한의 오판을 유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 이는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 중국도 힘을 앞세운 ‘폭주외교’는 결국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을 감싸주는 대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중국의 노림수를 역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 [中 불법조업] 中, 동영상 물증 나오자 ‘주춤’… 협상 통한 해결 선회

    [中 불법조업] 中, 동영상 물증 나오자 ‘주춤’… 협상 통한 해결 선회

    중국이 서해상 중국 어선 침몰사고와 관련, 이틀 만에 꼬리를 내렸다. 책임자 처벌과 피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적반하장격으로 강력 대응했던 입장을 바꿔 23일 우리 측과의 협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세 문장으로 압축해 입장을 밝힌 뒤 입을 닫았다. “한국에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했고,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중국과 한국은 현재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틀 전 같은 자리에서 “한국은 전력을 다해 실종 선원 구조에 나서고,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 항의하면서 장황하게 한·중 어업협정까지 거론하면서 우리 측의 과잉단속을 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틀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장 대변인의 지난 21일 발언이 전해진 뒤 한국은 벌집 쑤신 듯 들썩였다. 명백한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는 거론하지 않은 채 한국 측에 책임을 전가한 중국의 오만한 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한·중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중국이 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사격훈련 등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측에 대한 불만을 이번 사건을 빌미로 표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 측의 대응이 이틀 만에 ‘로키’로 바뀐 배경과 관련, 일단 우리 측이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로 행위 및 도주와 충돌장면 등 명백한 증거가 담긴 동영상을 제시했고, “경비함을 우리가 들이받았다.”는 중국 어민들의 시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충돌 지역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아닌 양국 공동관리수역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충돌로 한·중 간 외교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톤을 낮췄다는 외교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힘의 외교’를 통해 목적을 달성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개입 확대, 주변국들의 ‘중국위협론’ 확산 등 부정적 결과도 적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도 당시의 강경한 외교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당초 큰 문제가 될 수 없었다.”면서 “중국이 돌연 강경입장을 표출해 깜짝 놀랐지만 협상을 통한 해결로 돌아설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또다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입’인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힌 입장이 바뀐 전례가 없는 데다 중국 측은 여전히 조용하지만 ‘한국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 협상요구 수용”… 中 ‘오만한 봉합’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전복사고와 관련한 한·중 양국의 갈등이 23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한국이 잘못을 시인해서 수용했다는 식의 입장을 나타내는 등 여전히 오만한 자세를 보여 불씨를 남겼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객관적인 사실과 공정한 조사결과에 바탕을 둬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중국 측과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협의과정에서 이 문제가 원만히 처리돼야 하며 양국 간 우호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이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했고 중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저자세를 보였다는 뉘앙스다. 김 대변인은 “현재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며 조업과 관련된 문제와 양국 우호관계 전반은 구분돼야 한다는 데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일반 국민의 감정적 반응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가 신속하고 타당하게 처리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시신 처리나 억류 선원 문제도 가능한 한 조기 수습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한달을 맞는 상황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유관 각 측이 절제를 유지하면서 책임있는 태도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가기를 호소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 제안을 각 측이 고려해 한반도 문제를 대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군 훈련 장소를 찾아 격려한 게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勸和促談) 일을 하기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한편 침몰한 중국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자신들의 배가 단속 중인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우리 경찰 조사에서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해경은 “당시 배에 탔던 기관장 주황(44)이 조사에서 ‘조업 중인 우리 배로 한국 경비함이 다가오자 선장(이영도·사망)이 중국 쪽으로 달아나던 중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뒤따라 오던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전주 임송학 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서울신문 첫 제정… 현대건설·환경공단 등 7개社 수상

    녹색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한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Korea Green Construction Awards)시상식이 24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한국의 녹색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온 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이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와 공기업 등 7개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업별로는 뛰어난 녹색경영 실적과 함께 녹색 원자력발전 기술 수출 등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일류 건설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이하 국토해양부장관상), 우리금융상암센터를 친환경적으로 건설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건축대상,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를 신공법으로 건설해 세계 건설사에 이정표를 세운 대우건설이 토목대상, e편한세상이라는 친환경 브랜드로 한국의 녹색 주거문화를 선도해 온 대림산업이 주거문화대상, 이집트와 오만 등지의 정유플랜트 건설을 통해 세계적으로 녹색기술력을 인정받은 GS건설이 플랜트대상을 각각 받는다. 또 공기업으로서 녹색경영을 통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뛰어난 실적을 보인 한국환경공단과 전남 여수 역사(驛舍) 등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역사를 건설하는 등 철도건설에 친환경 녹색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해 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각각 서울신문사장상을 받는다. 시상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유병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부단장, 이지송 LH 사장,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 등 수상기업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제정을 계기로 2011년 녹색성장 관련 국제세미나 개최와 수상사 임직원 해외견학 등을 통해 녹색기술의 발전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통해 상의 권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어선 트집’까지 오만한 中… “원만 해결” 움츠린 韓

    ‘어선 트집’까지 오만한 中… “원만 해결” 움츠린 韓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부터 최근의 한반도 정세 긴장까지, 미국 따라가다간 손해만 본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외교 행태가 오만에 가까운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서해상 자국어선 침몰사고에 대해 중국은 사건의 진실, 그리고 국제법과 외교적 관례까지 무시한 채 한국 정부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에는 중국의 대표적 관영언론을 내세워 한·미 관계를 이간하고 한국 사회의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듯한 선전전까지 펴기 시작했다. 안하무인 격으로 쏟아지는 중국의 무례한 언동으로 인해 수교 18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위기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일본과 한국은 미국에서 무엇을 얻었나’라는 제목의 긴 글을 통해 “역사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길을 걸을 때 큰 손해를 봤다.”며 미국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통신은 일본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한 플라자협정과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미시위, 한국에 대해서는 2008년의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최근의 한반도 정세 긴장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자국 이익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한국과 일본에 큰 손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이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 “세계인에게 북한의 절제를 보여 줬다. 박수를 보낸다.”고 치켜세우고는 “남한은 자신들이 도발자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라며 한국의 자위권 강화 노력을 또 다른 도발로 간주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 자국어선 침몰사고와 관련, 우리 측에 피해 배상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사건 초기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성의를 다해 사건 경위를 설명한 우리 측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은 채 공식 성명도 아닌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피해자인 우리측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은 외교적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힘의외교’를 통해 승리를 거둔 중국이 한반도 긴장 정세 속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을 상대로 ‘다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제력을 앞세워 사건의 본질을 뒤집고, 한발 더 나아가 섣불리 중국에 대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상진 광운대 국제협력학부 교수는 “‘한국이 이런 식으로 계속 나오면 우리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중국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장위 대변인의 대응은 안보 갈등의 연장선이라기보다 새로운 경제갈등으로 봐야 한다.”면서 “사실관계에 바탕을 둔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stinger@seoul.co.kr ■정부 “증거 명백… 감정적 확대는 바람직 안해” 정부는 22일 해경과 중국 어선 충돌 사건은 중국 어선이 국제법을 위반한 사건으로, 한국은 정당한 법 집행을 했으며 그에 대한 증거자료도 명백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이 감정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중국 선박에 대해 우리 해경이 정선(停船) 명령을 내렸지만, 중국 어선이 이를 거부하고 잠정조치 수역으로 달아나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EEZ 안에서 정선 명령을 내리면 어떤 배든 반드시 정선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제법(유엔 해양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어부들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을 뿐 우리는 무력을 쓰지 않았고, 침몰한 배도 우리 해경이 도주 어선을 단속하고 있는 와중에 스스로 해경 경비함으로 돌진해 부딪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어부들의 폭력행사 장면과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경비함에 돌진하는 모습 등이 찍힌 동영상 증거자료가 있다.”고 했다.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1일 밝힌 내용은 정식 성명 발표가 아니라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무게에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가 팩트(사실)를 잘 설명하면 중국 측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만석 “내 연극 보지마” 1인시위 소동

    오만석 “내 연극 보지마” 1인시위 소동

    배우 오만석이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지 말라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오만석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넌 날 잘못 건드렸어. 연극 트루웨스트 보지마!’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등장했다. 경고가 담긴 문구와 1인시위의 형태는 자칫 오만석이 연극작품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이는 파격적인 홍보 이벤트의 일환이었다. 추운 한파속 바쁘게 길을 겉던 시민들은 오만석의 모습에 놀라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거나 폭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극 관계자는 “한파주위보가 내려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위해 스타 배우가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 관객들을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루웨스트’는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네 번째 작품으로 오만석은 자유분방하고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형 리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사진 = 악어컴파니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애플社 맹신하는 당신 敎主 잡스에 빠졌군요

    애플社 맹신하는 당신 敎主 잡스에 빠졌군요

    미국의 인기 만화 시리즈 ‘심슨’에는 글로벌 기업 애플을 비꼬는 일화가 있다. 사과 모양의 로고가 새겨진 매플 상점에서 심슨의 딸 리사는 마이팟을 산다. 상점에 모인 매플 추종자들은 매플의 사장 스티브 맙스의 연설을 듣고서 “그는 마치 우리가 뭘 원하는지 전부 아는 것 같아.”라고 중얼거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심슨의 아들 바트는 마이크를 훔쳐 맙스의 연설 내용을 “너희는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찌질이들에 불과해.”라고 바꾼 뒤 도망가면서 “멍청한 미친 무리들”이라고 내뱉는다. 너무 많은 노래를 마이팟으로 내려받아 도저히 매플이 부과한 요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리사는 바닷속 매플 본사로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며 맙스에게 호소한다. 맙스는 우리와 같이 일하자고 하지만 리사는 마이팟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다르게 생각하자.”는 매플의 광고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게 된다. ‘애플을 벗기다’(안병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윈도 빠돌이’는 없는데 왜 맹목적인 ‘애플빠’ 혹은 ‘팬보이’(fan boy)가 존재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빠나 팬보이는 애플의 열광적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공과 대학 재학 시절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역할 모델로 삼았다가 결국 실망했던 저자 안병도씨는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로 미리내 소프트 등 IT 업체에서 근무하며 20년 가까이 애플을 지켜보았다. 애플빠 또는 팬보이는 애플이 제품에 덧씌운 종교적 분위기 탓에 생겨났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아이팟의 나사 하나 없는 매끈한 디자인, 매킨토시 컴퓨터가 켜질 때 나는 기묘한 부팅 음, 맥북 뒷면의 독특한 모양 등은 소비자에게 종교적인 열정을 일으켜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끔 한다. 실제로 잡스는 애플을 설립하기 전 일하던 컴퓨터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인도로 여행 갈 기회를 잡아 힌두교의 그루(스승) 바바와 한 달간 머물게 된다. 이때 잡스는 종교적 가르침보다는 교주로서 사람을 통솔하고 대하는 법을 배웠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도 이 시기 이후 나타난다. 더구나 경쟁자에게 밀려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해서 회사를 살려 낸 잡스의 개인적인 이력은 마치 종교적 신화와 같은 후광을 그에게 덧씌웠다. 애플의 또 다른 특징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IT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란 것이다. 지난 3월 기준 애플은 417억 달러(약 47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도 하지 않고 외국에 있는 지사를 관리할 필요도 없는 애플이 현금에 연연하는 까닭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잡스의 편집증적 집착의 일부란 게 저자의 분석이다. 또 항상 달려야 하는 경주마처럼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반복되는 특허 소송에 따른 법률 비용 때문에라도 애플은 현금을 보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고장 나면 무조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야 하는 애플의 악명 높은 수리 정책과 아이폰 4의 안테나 결함을 처리하며 보였던 오만한 태도는 이미 유명하다. 애플의 모든 직원들은 연인에게조차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비밀 엄수 서약에 서명해야 한다. 이런 독재적이고 폐쇄적인 애플의 구조 때문에 애플은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잃은 채 스티브 잡스라는 개인의 분신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아이패드는 오랫동안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2인자에 머물렀던 애플의 야심작이다. 내년 초에 발매될 아이패드 2세대는 컴퓨터의 오피스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안씨가 지적하는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잡스 이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고경영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글로벌 100대 지속 가능 기업’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애플을 벗기다’는 이 시대의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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