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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11번 고속도로는 UAE의 동맥이다. 도로는 도시를 지날 때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두바이는 이 8차선 도로의 중간에 가로분리대만 설치해 놓았지만,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구간에 들어서면 가로분리대 대신 중앙과 길가에 나무를 심어 사막 도시의 삭막함을 어느 정도 가시게 해 준다. 하지만 이것도 아부다비 도심을 벗어나면 그만이다. 이곳부터는 나무도 없고, 가로분리대도 없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긴 포장도로만 이어진다. 지난 2일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사우디 방면으로 3시간가량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사막의 신기루처럼 거대한 돔과 타워들이 솟아 있는 석유화학공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만 해도 4㎞가 넘는단다. 우리나라의 전남 여천석유화학단지를 연상케 한다. 이곳이 바로 국내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7단계 프로젝트 가운데 5개 프로젝트를 95억 달러에 싹쓸이한 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확장(RRE) 공사 현장이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인 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공장을 하루 40만 배럴 생산 규모로 확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공사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나머지 2개 프로젝트는 단순 토목 및 관리건물 신축 공사로 현지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많은 현장에서 정유플랜트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으로 명성을 쌓은 GS건설은 RRE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업체가 따낸 5개 프로젝트 가운데 2개를 따냈다. 이 중 2단계는 중질유 분해시설로 공사금액은 31억 달러로 최대 규모다. 또 7단계는 이곳에서 생산된 기름이나 석유화학제품 등을 출하하는 해상시설로 5억 달러에 수주했다. GS건설 RRE 현장 안국기 상무는 “이집트와 오만 등지에서 쌓은 GS건설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이곳에서 발휘하고 있다.”면서 “발주처에서도 공사 품질이나 공기 준수 측면에서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UAE에서 석유화학 플랜트에 참여한 유럽 등 외국업체들이 공기를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는 게 안 상무의 전언이다. GS건설의 RRE 현장 평균 공기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빠르게 진행돼 발주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현장은 한국 산업에도 톡톡히 기여를 하고 있다. 각종 기자재의 절반가량을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등지의 해외현장에서 국내 기자재를 많이 채택하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휴일도 없이 풀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상무는 또 “한국업체의 싹쓸이 수주에 대해 발주처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관리가 쉽다고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만약 다국적 기업이 이 공사를 수행했더라면 수주업체가 본사에서 진행하는 설계를 감리하기 위해 각국에 인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RRE는 한국 업체가 모두 공사를 따내 한국에만 관리 인력을 파견하면 되기 때문이다. GS건설에 있어서 이 현장은 본격적으로 중동에 진출하는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후 사우디와 UAE 등지에서 각종 공사를 속속 따냈다. 내년에 쿠웨이트 등지에서 나오는 매머드급 공사도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안 상무의 얘기다. 올해 GS건설의 수주목표는 약 90억 달러. 이는 지난해(53억 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올리겠다는 ‘비전 2020’을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바짝 고삐를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구조도 기존 석유화학, 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지식 집약 사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의 이니마 사를 인수했다. 담수화 플랜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황상호 GS건설 해외영업기획담당 상무는 “비전 2020이 착착 진행되면 2020년에 GS건설은 한국기업을 넘어 세계 주요 지역에 지역본부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루와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승진 <고용정책실>△노동시장정책과 하창용△직업능력정책과 최영범<노동정책실>△근로개선정책과 금정수△근로복지과 황병길△고용차별개선과 김윤혜△산재보상정책과 유재식△제조산재예방과 오만석△노사관계법제과 서명석△노사관계지원과 이태훈<기획조정실>△기획재정담당관실 강인석△행정관리담당관실 양현수<운영지원과>△이병재 ■기상청 ◇승진 △광주지방기상청장 양일규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김대규
  • [선택 2012 총선 D-4] “무소속 바람 막아라” 안방단속

    [선택 2012 총선 D-4] “무소속 바람 막아라” 안방단속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은 절대로 없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4·11 총선을 닷새 앞둔 6일 호남으로 달려가 표심 단속에 나섰다. 중진급 의원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무더기 출마하면서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의 표심마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한 대표는 오전 전북 익산을 찾아 지원유세를 갖고 “공천 또는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간 사람들, 그리고 우리 당원 중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는 해당행위다.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후보는 이춘석(익산갑)과 전정희(익산을)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호남에서 특히 익산에서 민주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길”이라며 “호남에서의 민주당 후보 당선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있을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광주의 박주선(동구), 조영택(서갑), 김재균(북을), 전북의 조배숙(익산을), 신건(전주완산갑), 전남의 최인기(나주·화순), 김충조(여수갑)의원 등 쟁쟁한 현역 7명이 무더기로 출마했다. 나주·화순과 광주 서갑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추가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야권표 분산을 막았지만, 나주·화순은 두 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최대 50.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무소속 최인기 후보의 벽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표는 전주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화순을 찾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함께 후보단일화 선포식을 갖고 단일후보로 결정된 배기운(나주·화순) 후보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통합당은 약해지고, 새누리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해 오만과 독선의 정치가 계속될 것”이라며 “야권단일후보는 배기운뿐이다. 기억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호남에서도 새로운 정치가 양당의 결심으로 터져나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난립한 광주를 찾아 후보 합동유세에 참여, 이들이 진짜 민주당의 후보임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 서을에서는 이 공동대표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호남의 결속과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민간인 사찰 파문이 총선 정국을 흔드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밝혔다. ● 김제동 “명계남·문성근이 가면된다. VIP께서 걱정하신다고 하더라” 4일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제동씨는 지난 3일 서울 서래마을 집에서 MBC 노조와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워싱턴, LA 등지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를 위해 5일 출국하는 그는 논란만 키우느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자는 의미에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2010년 노무현 대통령 1주년 추도식 전후로 방송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가볍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 아는 분을 통해 연락해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도식 조금 전이었는데 ‘추도식 가느냐’고 해서 ‘간다’고 했더니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들이 가면 좋지 않냐’, ‘제동씨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 ‘VIP’(대통령)께서 걱정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제가 술이 너무 취해서 ‘말씀드려라, 제 걱정하지 말라고. 전 잘 사니까 다른 걱정하시고 저에 대한 걱정은 접어라’ 그랬습니다.” 그는 이어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왔어도 나는 (무사히) 집에 가지 않았느냐.”면서 “고문당한다, 끌려간다 그랬으면 추도식 안간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협박이나 탄압이라고 생각 안했다.”고 설명했다. “협박이나 외압 이런 게 겁나는 게 아니고 (사찰 문건에) 내용이 없다,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거죠. 암묵적으로 느끼는 불안, 사찰 탓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그것입니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지요.” 김제동씨는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 난다.”면서 “(지금 MBC 노조와)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더 어떻게 하겠냐. 나는 쓱 잡아가면 난리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건에 제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제 이름 나가게 돼서 감사합니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다 발표를 하세요. 웬만한 결혼정보회사보다 더 잘 조사했을 것 아닙니까. 나이나 외모 빼고는 큰 흠결이 없다고 발표를 해줘요. 서로 이렇게 퉁치자니까요.” ● 김제동 “국정원 직원이 팬이라며 시골 우리집까지 찾아와” 김미화씨도 3일 MBC 노조가 제작하는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갖고 국정원 직원이 2010년 자신을 두 번 찾아왔었다고 전했다. 김미화씨는 “김제동씨와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나를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찰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 번은 팬이라며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그렇게 바쁜데 왜 나를 서울에서 한번 보고도 시골에 있는 우리 집으로 그렇게 놀러 오고 싶어 했을까요.” 한편 KBS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깊은 유감”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 KBS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교체는 본인 동의 얻어 이뤄진 일” KBS는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의 프로그램 진행 교체는 내부 모니터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KBS는 “김미화씨는 2010년 5월 KBS 심의평가에서 내레이션의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문장의 띄어 읽기의 정확도가 떨어져 인지도는 있지만 프로그램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데 따른 결정이었다.”면서 “김미화씨가 사실무근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의 명예를 훼손해 피소된 뒤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최근 다시 KBS 교향악단이 사장과 친분이 있는 칠순잔치에 사적으로 동원됐다며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과하는 등 근거없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제동씨의 경우 전임 사장 시절인 2009년 10월 가을개편 과정에서 4년간 진행해 온 ‘스타골든벨’이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며 이후 김제동씨는 재능이 인정돼 ‘해피투게더’와 ‘승승장구’ 등에 정상적으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도현씨 교체는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때 자신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온 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장나라 “대표 동안요? 저도 주름이 ^.^…노래에 대한 갈증 너무 풀고 싶었죠”

    장나라 “대표 동안요? 저도 주름이 ^.^…노래에 대한 갈증 너무 풀고 싶었죠”

    “아휴, 저도 가까이서 보면 주름이 자글자글해요(웃음).” 국내 대표 동안 연예인 장나라(31). 오죽하면 ‘동안 미녀’라는 제목의 드라마 주인공까지 맡았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여전히 풋풋하고 솔직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먼저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국내 활동을 재개한 소감부터 물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더니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공백 기간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고요. 중국에서 활동할 때는 관객 수는 굉장히 많지만 거리가 멀어서 덜 긴장됐거든요. 한국에서는 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더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요.” 신곡 ‘너만 생각나’로 음악 프로그램의 첫 녹화를 했을 때 떨려서 제대로 한자리에 서 있기도 힘들었다는 장나라. 너무 긴장한 탓에 자신의 목소리가 끊어지는 것도 몰랐다고 하니 오랜만의 국내 무대가 상당히 압박감을 준 모양이다. 하지만 음원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그녀의 이름과 노래 제목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팬들은 반가운 기색을 표하고 있다. “사실 저 혼자 반가우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 노래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다가갔으면 했거든요. ‘너만 생각나’는 단순한 멜로디의 발라드로 가사도 굉장히 직설적이에요. 연인과 헤어진 분들께 위로가 돼도 좋을 것 같고…. 저도 나이를 먹는지 뭔가 와 닿는 것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불렀어요.” 2001년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해 ‘나도 여자랍니다’ ‘4월 이야기’ ‘사랑하기 좋은 날’ 등을 히트시켰던 장나라. 그는 배우로 한국과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가수로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작품을 하게 되면서 앨범 발매 시기가 맞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가수로서 비음도 많고 다른 가수들에 비해 소리도 약한 편이지만 매 앨범마다 장점을 꾸준히 살려가는 게 좋아요. 제가 폭발력 있는 느낌이 없고 목소리가 여려도 감성이 많이 담긴 편이거든요.”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에는 가수 알렉스와 함께 부른 ‘바로 너였어’도 수록돼 있다. ‘너만 생각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달달한 곡이다. 장나라는 “두 곡 모두 들으실 때 편안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를 이야기할 때 중국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장나라는 중국에서 ‘띠아오만 공주’ ‘순백지련’ ‘철면가녀’ 등 총 6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류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어느새 한국에서 출연한 작품 수와 똑같아졌다. 한류 스타 대부분의 고민처럼 한국에서의 공백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한국과 중국 활동의 분배를 잘하고 싶었는데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활동이) 좀 치우친 면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계속 있었다고 안 잊힌다는 보장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중국 활동을 하면서 감사한 일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요. 중국에 가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편협했어요. 작은 어려움이나 불만이 생기면 내가 제일 슬프고 모든 짐을 다 진 것 같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넓은 곳에서 일하면서 성공하기도 하고 큰일을 겪으면서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장나라는 중국에서 울화통이 치밀고 속상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 만족스럽다면서 웃었다. 그녀는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라서 개런티 등의 문제와 관련해 속기도 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내 매니저를 사칭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드라마에 높은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는 한국 배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그녀의 표정이 순간 진지해졌다. “개런티 부분은 거품도 많지만 어느 정도 현지 중국 배우들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한국 뉴스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해지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이 광고나 드라마에서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것이 그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거든요. 잘못하면 한류가 일방적인 자국 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어요. 저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중문화가 어울림이 없다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반대로 교류가 잘되면 할리우드가 부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장나라는 자신 역시 처음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 팀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배우들도 있었고 악의적인 중국 언론의 보도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 말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최고”라며 웃는 장나라는 올해와 내년에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드라마 ‘동안미녀’의 성공이 발판이 됐다. 이후 시놉시스도 많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안 미녀’의 첫 회를 보고 눈물을 터뜨렸어요. 혹시 저 때문에 드라마가 안 될까 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다행히 작품이 잘돼서 감사했고 혼자 하는 연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연기를 배웠어요. 이후에 ‘동안 미녀’와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긴 해요. 그런데 저는 조금씩만 다르게 한다고 해도 만족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데뷔 2~3년 차에 진짜 창피한 건 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두려운 연기도 없고요.” 장나라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인 연극배우 주호성씨의 공이 컸다. 한때 그녀를 소속사 대표인 아버지에게 기대는 ‘파파걸’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아버지는 장나라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다른 아버지와 딸처럼 투닥투닥할 때도 있지만 아버지가 없었다면 아마 중국에서 일을 못 했을 거예요. 아버지는 처음에 중국말을 한마디도 못 했지만 독학으로 공부해서 이제는 계약도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어요. 참 독하고 똑똑하신 분이죠. 저는 행동력 없고 현실에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인데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아버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이 “저 누나 처음 보는데, 누구야.” 하는 대화를 듣고는 웃음이 났다는 장나라. 그녀의 30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사실 20대부터 이지적이고 커리어우먼의 상징인 30대가 되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니 현실은 너무나 다르더라고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8춘기까지 겪었죠. 나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든데 연애도 부담스럽고…. 하지만 전 일이 좋고 즐거워요. 조금 더뎌도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LG전자 텔레비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의 건설기술도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김면우 현대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합샨 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소장) “중동 건설시장에서 EPC(설계·자재구매·시공 일괄 수주 방식)만큼은 한국업체들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물론 일본업체들도 한국업체들과 경쟁이 버겁다며 발을 빼고 있어요.”(안국기 GS건설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소장) 고유가와 아랍의 봄 이후 아랍 국가들의 각종 플랜트 및 사회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철저한 공기 준수를 무기로 주요 공사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북방향으로 2시간쯤 달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창고처럼 서 있는 사각형 5층짜리 다나 호텔에 들어섰다. 조그만 뷔페식당에 한국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있었다. 이 일대에 한국 업체들의 건설현장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이 호텔을 기준으로 반경 100㎞ 거리에서만 6개 한국 업체들이 7개의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에서 140㎞ 지점에 있는 현대건설의 합샨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을 비롯해 삼성물산·두산중공업·대우건설의 알슈웨이핫 2·3단계 발전소 및 담수화 플랜트 현장, GS건설·SK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4개사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이 있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70㎞를 더 가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UAE 원자력 발전소를 시공 중이다. 7개 공사 금액만 합쳐도 150억 달러를 넘는다는 게 안국기(56) GS건설 상무의 얘기다. 비단 UAE뿐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캬얀도 마찬가지다. 주베일 반경 200㎞ 거리에 5개 한국업체가 공사를 하고 있다. 중동공사는 한국업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중동 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드(MEED)지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만 발주되는 공사의 규모가 89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의 한 지사 관계자는 “한국건설업체의 독무대가 되다 보니 이제는 중동에서 한국업체끼리 과당경쟁을 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중동은 한국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카란(사우디아라비아)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해외건설 제2중동 르네상스] ‘제2중동 붐’ 시장 규모는

    [해외건설 제2중동 르네상스] ‘제2중동 붐’ 시장 규모는

    “이 같은 특수가 어디 있습니까. 특수는 분명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공사가 널려 있습니다. 다만 과당 경쟁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기회지요.” 장정모 현대건설 사우디 지사장의 얘기다. ‘제2중동붐’과 관련,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한국 건설업체 중동 현지 지사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중동 제2르네상스’라고 입을 모은다. 발주량이 많은 것은 맞기 때문이다. ●사우디, 2888억 달러로 ‘최고’ 실제로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드(MEED)지는 201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의 낙찰 예상 프로젝트의 규모를 8767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가 2888억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UAE(2139만 달러), 쿠웨이트(1790만 달러) 순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여기에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수단 등 북아프리카 시장도 2015년까지 4038억 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둘을 합칠 경우 2015년까지 어림잡아 1조 28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정부 “올 목표액 중 절반 중동서” 물론 이들 공사가 모두 해외건설 업체가 도맡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가 현지 업체에 돌아간다. 하지만 발주 규모가 커진 만큼 국내 건설업체에 수주 기회가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를 기반으로 국토해양부 등 정부는 올해 해외 수주목표액을 700억 달러로 잡았다. 이 중 중동 수주 목표는 전체의 52.8%인 3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올해 중동에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공사가 2002억 달러로 파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목표대로만 된다면 2010년 715억 7900만 달러어치 수주 이후 지난해 591억 달러로 급감했던 해외 수주가 7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여기자 성추행 감찰조사를” 기협·여기자협 성명서 발표

    한국기자협회는 30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검찰이 사회적 공기인 언론에 대해서까지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할 따름”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성추행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회는 또 “여기자의 수차례 항의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계속한 오만불손한 행동은 어디서 연유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검찰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별도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성희롱 수준이 아직 심각한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통해 여기자들이 어떤 자리에서도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안철수식 메시지 정치 더 이상 감동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메시지 정치’가 또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총선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민주통합당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갑)와 송호창 후보(경기 의왕·과천)가 그제 안 원장의 메시지라며 트위터에 공개한 글은 이런 식이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김근태 선생과 (부인인) 인재근 여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송호창은 늘 함께하는 사람이며 온유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선거에서 이들을 찍으라는 말과 다름없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원순 후보에게 지지 편지를 건네는 방식으로 선거를 도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바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전언(傳言) 정치’는 이미 안 원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대학교수의 정치 참여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와 정치판 어디가 주무대인지 국민이 보기에 헷갈릴 정도라면 분명 문제다. 결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교수와 정치인 사이를 오가며 애매모호한 행보를 거듭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음을 안 원장 자신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끝내 자기류를 고집한다면 그건 불통의 정치요 권위의 정치다.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다. 이제부터라도 타이밍을 살피며 치고 빠지는 양다리 걸치기식 정치를 그만두기 바란다. 안 원장은 며칠 전 서울대 강연에서 “내가 정치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 양당의 정치하는 분들이 긴장을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고, 반대로 참여하겠다고 하면 내가 공격대상이 되지 긍정적 발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오만한 발언이다.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 전에 기회주의적으로 비치는 자신의 정치방식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 자기희생 없이 정치이상만을 강조하는 것은 공허하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식상함만 안겨줄 뿐이다. ‘정치교수’의 폐해에 대한 국민 감정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안 원장은 스스로 또 다른 정치 불신의 원인 제공자가 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올해로 연기 경력 22년째인 배우 이범수(42). 그는 이제서야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런 달라진 모습은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나 새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범수를 만났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샐러리맨의 애환을 보여주며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는데. -작가와 감독님이 장을 펼쳐준 것도 있지만, ‘시원하게 연기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방은 무조건 찧고 까부는 인물이 아니라 그 속에 진정성이 있고, 멜로도 있고 남자다움도 있는 캐릭터였다. 배우도 내 연기가 성장하고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움직인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제 스스로도 내심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는 부당해고를 당해 근무하던 회사 대표의 시신을 훔쳐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했다. 뭔가 억울하거나 사연 있는 샐러리맨이나 소시민 역할을 자주 맡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이번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얼핏 보면 루저같고 하찮아 보이지만, 그 사람들이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드라마 ‘자이언트’나 ‘온에어’ 등 선 굵은 정극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는데, 다시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것인가.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제한되고, 역할이 국한되는 것이 싫어서 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에 실컷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다시 경쾌한 코미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부터 배우는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뿐이다. 미식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흔히 코미디 장르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말장난에 머무는 대본의 경우의 이야기고 제대로 된 대본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미디로 이름을 알렸지만, 호러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보통의 남자 배우들은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힘이 붙고 맷집이 생기면 남성미가 넘치는 캐릭터를 하다가 나중에 힘을 빼고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돼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공식과 반대로 가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선례가 없는 희한한 경우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앞으로 스릴러나 사이코 패스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사극은 내가 가장 아끼고 있는 카드다. 연극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량에는 특히 자신이 있다. 사극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하고 연기자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이제서야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처음에 신혼 생활이 너무 편하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긴장이 풀어지고 배우로서 야생의 살아 있는 눈빛을 잃으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했는데, 1년이 지나서 아빠가 되고 오히려 촉촉한 감성을 얻었다. 이제는 연기할 때마다 오만 가지의 감정이 느껴지고, 감성이 착착 달라붙는 것을 느낀다.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통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한살짜리 딸을 보면서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할아버지가 된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좀 투박하고 아웅다웅하면서 살았다면 결혼 이후에 확실히 삶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연기는 인생에 대한 자세가 묻어나기 때문에 연기도 훨씬 깊고 부드러워지고 풍부해진 것 같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시체를 둘러싸고 속고 속이는 상황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내가 맡은 현철은 양 옆의 진오(류승범)나 동화(김옥빈)와 비교하면 정상적이고 평이한 인물이다. 과거에 자극적인 캐릭터로 연기를 진하게 해왔던 나로서는 묻혀버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진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과제가 던져졌다. 이것을 꼭 풀고 싶었다. 축구에 비유하면 그동안 내가 주로 골을 넣는 공격수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골 배급을 조율하고 패스를 하는 역할이었다. 이범수가 공수를 조절하는 성숙한 플레이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개성파 연기자 류승범과 김옥빈과의 작업은 어땠나. -나까지 튀면 안 되기 때문에 극의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다. 그만큼 내가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다른 연기자들과 맞붙는 연기에서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류승범은 생동감 있고 살아 있는 좋은 배우다. 김옥빈은 말수도 없고, 차분하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의 멘토로도 출연했는데, 될성 싶은 배우는 처음부터 눈에 띄나. -될 성 싶은 배우다, 아니다를 성급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처음부터 끼가 있고 순발력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파워가 나중에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배우는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연극판에서 시작해 직접 오디션을 보러 뛰어다니며 단역부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이범수. 그는 “배우 생활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 저 멀리 주차장 밖에서 뛰어와 이제 50m를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장인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언젠가 한 앵글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범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자리도 그 어디쯤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야권연대 만세!” 노란 선거운동복을 입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보라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맞잡은 손을 높게 들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양당은 28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통합진보당 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영남권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여곡절 끝에 야권후보 단일화 등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표심 잡기에 함께 나섰다. 통합진보당 소속 문성현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첫 공동 선거지원 등 본격적인 야권 합동 작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 대표는 부산 연제구 시의회에서 열린 부산 야권공동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초로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야권연대를 이뤄냈다.”면서 “야권연대의 힘과 바람으로 무능, 잔인, 치졸, 오만, 독선적인 불통의 정치를 펼친 이명박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민주당에는 부산이 전략지역이다. 부산이 변해야 전국이 변한다. 한 당이 의회권력을 독점하면 부패하고 악용된다.”며 한 표를 부탁했다. 이 대표도 “모든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 달라. 투표는 99%에게 주어진 유일한 힘이며 민주주의의 근본이다.”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야권의 합동 및 교차 지원 유세 방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부산지역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사상의 문재인 상임고문,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 부산진을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합동유세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표는 또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 각각 경남 공동선대위와 울산 공동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동분서주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4년의 혹독한 겨울을 물리치고 개나리(민주당)와 진달래(통합진보당)꽃이 만발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동남풍을 타고 충청, 수도권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두 대표는 나란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년간 운영했던 정수장학회 소유 부산일보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수장학회 국가 환원을 촉구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두 대표는 이어 경남 창원·의창의 문성현 후보에 대한 공동 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당의 공동선대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성환윤(56·부산 연제구)씨는 “야권도 그렇게 깨끗하다는 판단은 안 선다. 그래도 현 정권에 불만이 많아 교체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누가 돼도 똑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부산·창원·울산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지각/곽태헌 논설위원

    비행기를 탈 때에는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 이코노미 승객의 순이다. 요금을 많이 낸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여유 있게 좌석에 앉아 기다리도록 하는 항공사 측의 ‘배려’가 깔려 있다. 내릴 때에도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 이코노미의 순이다. 화물칸에 맡긴 짐도 퍼스트클래스 손님의 것이 먼저 나온다.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비즈니스 요금은 이코노미의 2배, 퍼스트클래스는 비즈니스의 2배다. 비행기를 타고 내리거나, 비행기 내의 좌석이나 서비스로 나오는 음식을 보면 돈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퍼스트클래스에 예약한 VIP나 재력가 중에는 일부러 마지막에 타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없고, 폼 잡기 좋아하는 VIP를 모시는 최고의 의전은 그 VIP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이륙하는 경우라는 말까지 있다. 주요 그룹의 회장을 지냈던 K씨는 비행기에 가장 늦게 오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K씨의 비서진은 출발 자체가 늦었음에도, 항공사 측에는 수도 없이 “길이 막혀 도착이 늦다.”는 해명을 해야 했다. K씨 때문에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이륙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지각으로 많은 승객들이 피해를 본 셈이다. 소탈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설 때 가능한 한 교통통제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외국 순방을 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갈 때에도 헬기를 타는 등 종전 대통령보다 헬기를 자주 이용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너무 많은 차들이 길게 늘어져 있으면 교통통제로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최소화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통령 차의 앞뒤에 따라붙는 경호차도 그리 많지 않다. 권위주의 정부 때와 비교하면 VIP 등을 위한 교통통제는 많이 줄었지만 정상회담이나 주요 회의에 참석한 외빈에게는 손님 대접을 해야 한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그제 끝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길이 막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도 ‘지각대장’이 됐다. 공식회의에 앞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는 10분 늦게 청와대에 도착했고, 26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길어지면서 업무 만찬에 늦었다. 27일 오전의 정상회의 세션에도 지각하면서 회의 시작이 10여분 늦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각 1위, 후진타오 주석이 지각 2위에 올랐다.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센 G2 정상들의 오만이라고 해야 하나.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삼성물산·가스公, 멕시코 LNG기지 준공

    삼성물산·가스公, 멕시코 LNG기지 준공

    국내 처음으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건설·운영을 시작했다. 삼성물산과 한국가스공사는 28일(현지시간) 2008년 수주한 멕시코 LNG 인수기지 준공식을 갖고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만사니요 LNG 인수기지는 약 85만㎡의 부지에 15만㎘급 저장탱크 2기와 연간 380만t의 LNG를 기화 송출하는 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사업 규모는 약 9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37.5%,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일본 미쓰이물산(37.5%)이 투자했으며 20년간 인수기지를 소유하며 직접 운영하게 된다. 만사니요 인수기지는 오는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여기서 기화된 천연가스는 만사니요 발전소와 과달라하라의 민자 발전소 및 인근 도시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오만, 카타르 등에서 LNG 가스 개발 및 생산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만사니요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LNG 분야의 개발, 생산에서부터 공급, 유통까지 전 부문에 걸쳐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를 바탕으로 LNG 관련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우디 어린이도 ‘키봇 공부’

    사우디 어린이도 ‘키봇 공부’

    ‘사우디 어린이들도 키봇으로 공부한다.’ KT의 교육용 스마트로봇인 ‘키봇2’가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 K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모바일리’(Mobily)와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서(collaboration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정을 통해 KT와 모바일리는 키봇2의 콘텐츠, 플랫폼, 시스템 등을 현지 상황에 맞게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키봇2 관련 판매전략 컨설팅과 플랫폼 유지보수 등의 지원도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스마트홈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모바일 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T와 모바일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가정 내 교육이 활성화된 중동지역 국가로 시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키봇2의 사우디 진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로봇을 글로벌시장에 선보여 세계 서비스 로봇의 표준을 주도하겠다.”면서 “앞으로 로봇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은 KT의 중요한 수익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키봇2의 중동시장 진출에 발맞춰 단말외관, 캐릭터 등 16개 분야에서 글로벌 특허도 취득할 계획이다. 또 키봇2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계 교육 콘텐츠 제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키즈 클린 콘텐츠 마켓’도 구상 중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삼성 공정위 조사 방해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

    공정거래위가 밝힌 삼성전자의 조사활동 방해 실태를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오만하고 윤리 수준은 바닥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난해 3월 휴대전화 가격 부풀리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원사업장에 들이닥친 공정위 직원들을 보안담당 용역업체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는 사이에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컴퓨터를 교체했다. 또 조사 대상 부서장은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출장을 핑계로 조사를 거부했는가 하면 본인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했다. 게다가 훗날 대책회의를 거쳐 공정위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을 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현장 접근 및 조사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보안 규정을 강화했다고 한다. 공정위가 찾아낸 내부 보고서에는 이러한 일련의 조사방해 행위에 대해 비상상황에 대응을 잘했다는 자체 평가까지 있었다니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 없다. 공정위는 조사 방해 행위와 관련해 역대 최고 액수인 4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과징금 23억 8000만원을 추가했다지만 법을 무력화하려 한 행위에 비해서는 징벌이 약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과 2008년에도 공정위 조사를 방해했다가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전과’가 있다지 않은가. 공정위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이 개정됐다지만 법 위에 군림하려는 삼성전자의 회사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똑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재계는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재벌 때리기’가 지나치다고 불만이다. 하지만 불만 이전에 이러한 오만부터 버려야 한다.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내부적으로는 하청업체에 대해 여전히 가격 후려치기를 하는 구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만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환골탈태를 촉구한다.
  •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할리우드는 늘 목마르다. 펄떡거리는 이야기와 그걸 풀어낼 재주꾼을 찾아 헤맨다. 최근에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영화 다시 만들기에 재미를 들인 모양. 뱀파이어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잔혹 로맨스를 그린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과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닐스 아르덴 오플레프 감독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은 각각 맷 리브스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배우 겸 연출가인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주연·제작을 겸한 ‘레이캬비크-로테르담’(2008)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벌어지는 전직 밀수꾼의 모험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흥미로운 원작을 놔둘 리 없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오만과 편견’ 등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해 장르의 보폭을 넓혀 온 워킹타이틀이 제작에 나섰다. 코쿠마쿠르가 메가폰을 잡고 마크 월버그와 케이트 베킨세일, 벤 포스터 등 눈길을 끄는 캐스팅을 했다. 22일 개봉하는 ‘콘트라밴드’ 얘기다. 전문밀수꾼 크리스(월버그)는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베킨세일)와 두 아들을 위해 손을 씻는다. 하지만 철없는 처남이 마약밀수에 가담했다가 단속반을 피해 물건을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사달이 난다. 뉴올리언스 마약밀수 조직 두목 브릭스(지오바니 리비시)는 크리스에게 앤디의 목숨을 내놓거나 70만 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한다. 크리스는 고심 끝에 마지막 한탕을 결심한다. 절친 세바스찬(벤 포스터)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파나마에서 슈퍼노트(정밀한 위조지폐)를 밀수하려는 것. 손을 씻었던 왕년의 거물이 가족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특히 사고뭉치 동생(흥미롭게도 ‘콘트라밴드’에서 브릭스 역을 맡은 리비시가 연기했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현업에 복귀한 전설적인 스포츠카 절도범을 그린 도미니크 세나 감독의 ‘식스티세컨즈’(2000)와 여러모로 닮았다. 닮은꼴 영화의 꼬리표를 뗄 관건은 얼마나 독창적인 볼거리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을 터. ‘콘트라밴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밀수꾼들이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법한 크리스의 “국가대표급 밀수 솜씨”다. 1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위조지폐 덩어리를 승합차에 실은 뒤 통째로 컨테이너 안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컨테이너선 안에서 감시를 피해 기발한 방법으로 위폐를 옮기는 장면 등은 제법 흥미롭다. ‘디파티드’(2006), ‘파이터’(2010) 등 묵직한 드라마에서 어둡고, 강인한 매력을 발산했던 월버그의 존재는 이 작품에 오락영화 이상의 무엇이 있는 듯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언더월드’ 시리즈의 뱀파이어 여전사 베킨세일이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북미에서는 1월 13일 먼저 뚜껑을 열었다. 개봉 첫 주말 2434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2500만 달러)를 얼추 건졌다.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8722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니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쇄신은 없고 욕심·구태는 있다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역구 공천을 기다리고 있는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스스로 ‘떴다방’으로 지칭하며 자조했다고 한다. 부산 사하을에 출마를 권유받았다가 연제→사상→북·강서을→남을→해운대·기장을 등 6곳이나 전전하고 있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것이다. ‘전략적 재배치’라는 미명 아래 지역 유권자의 선택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여야의 ‘돌려막기 공천’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극심하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비례대표 배제 원칙에 걸려 부산 중·동구로 방향을 선회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했음에도 부산진갑에 공천됐다. 민주통합당의 전현희 의원은 강남을 경선에서 패했으나 송파갑에 재배치됐다. 경기 군포에 공천 신청을 했던 민주당 안규백 의원도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에게 밀렸음에도 서울 동대문갑의 공천을 챙겼다. 이러한 공천 난맥상은 특정인을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욕심 때문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땜질식 파행 공천은 새누리당이 유독 더 심하다. 부실 검증까지 겹쳐 역사 의식에 문제점을 드러낸 서울 강남갑과 을의 경우 공천을 철회한 뒤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더니 제 사람, 특히 ‘친박’ 챙기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4년 전 ‘친이’가 주도했던 ‘친박 공천학살’에 대한 보복극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총선 이후 펼쳐질 연말의 대선전까지 염두에 두다 보니 공천 기준에 불복하는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천 탈락자의 ‘백의종군’ 선언이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며칠 전까지 공천 신청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궂은일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이던 사람이 재배치된 지역 유권자들에게 뭐라 할 것인가. 길눈이 어두워 잠시 방황했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당 간판만 보고 찍어달라고 할 것인가. 이럴 바에야 지역구를 모두 없애고 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유권자들은 지금 여야의 공천 폭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멋대로 재단하는 정치권의 오만에 대해서는 오는 4월 11일 표로 심판할 것이다. 민심은 지금 심판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삼성애플 특허전의 결론은/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삼성애플 특허전의 결론은/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스마트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점입가경이다. 팽팽한 줄다리기 중에 얼마 전 애플이 특허료를 조금 깎아줄 수 있다며 슬쩍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삼성이 매몰차게 거절했다. 무안을 당한 애플은 미국에서 재판 진행과 관련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고, 한국계 변호사 73명을 무더기로 고용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아이패드가 애플의 독점적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미국인 증인을 확보, 재빨리 현지 채용했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의 물고 물리는 소송전은 독일, 호주, 일본 등 9개국에서 31건이 진행되고 있다. 마치 격투 끝에 한쪽이 주저앉아 주둥이를 땅에 처박아야 끝나는 닭싸움 꼴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결국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며 정산에 들어가는 ‘크로스 라이선스’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이미 삼성과 애플이 세계 곳곳에서 초미의 특허전을 통해 기업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만큼 누렸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한다. 또 스마트 기술에 관해 두 기업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 제3의 기업은 거의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분쟁보다는 원만한 협력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암묵적인 밀약이 깔린 ‘빅딜’이라면 전 세계 소비자를 맥없는 구경꾼으로 전락시킨 두 거인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거액의 소송비용은 당연히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고, 소비자들만 원하지도 않았던 관람료를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 15세기 말 포르투갈은 유럽의 동쪽인 인도 등지로부터 들어오는 향신료 무역로가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막히자, 서쪽의 대서양 항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신중한 성격의 포르투갈인들은 아프리카 연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희망봉을 돌아 마침내 인내심이 필요한 긴 항로를 뚫었다. 그 대가는 막대한 무역흑자로 돌아왔다. 비로소 나라를 통일한 스페인인들은 아프리카 우회로마저 선점당하자, 활달한 성격에 걸맞게 거친 대서양을 아예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항로를 개척했다. 이는 향신료 무역이 아니라 아예 금과 은을 약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 해양강국은 대서양 항로를 놓고 마찰을 빚자 황당하게도 세계지도의 위에서 아래로 줄을 그어 대서양과 신대륙을 나눠 갖는 빅딜을 한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유일한 신대륙 식민지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영국 등 유럽 각국은 난리를 쳤지만, 아직 힘없는 볼멘소리일 뿐이었다. 이때 북유럽에서 청어잡이나 하던 네덜란드가 태생적으로 익힌 수로 운항술과 효율적인 조선 기술을 앞세워 스페인이 신대륙에서 빼앗아 온 원자재를 유럽 각지에 배송하고 운임을 챙기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직접 아시아 무역에 나서며, 그 밑천을 마련하려고 최초의 주식시장과 은행을 개설했다. 오만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뒤통수를 맞은 채 해상무역의 패권을 네덜란드에 넘겨주고 만다. 특허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스페인 함선을 공격해 금을 가로챈 해적을, 여왕이 직접 칭찬하던 수준의 영국은 이후 이 금으로 해군력을 키우고 산업혁명을 일으킨다. 영국은 최초의 특허법을 만들어 신기술을 보호했다. 증기기관의 주인공 제임스 와트(1736~1819)는 자신의 발명품을 제작, 판매해 많은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의 대가(로열티)로 평생 갑부로 살았다. 삼성과 애플은 특허권 보호만큼 소비자 권리의 보호에도 숭고함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는 말이다. 만약 지금이 빅딜의 4막5장이라면, 애플의 새 얼굴 티머시 쿡(52)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이 한무대에 나란히 서서 ‘인류공영을 위한 페어플레이’를 외치며 폐막 인사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을 듯하다. 몸집이 커질수록 ‘꼼수’보다 ‘신독’(愼獨·혼자일 때 더 언행을 조심한다)을 경계로 삼아야 하겠다. kkwoon@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UAE·일본도 런던 직행

    지난달 22일 A조 1위를 확정하며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쥔 홍명보호에 이어 14일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같은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일본은 오후 8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C조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최종예선 5승1패(승점 15)로 조 1위를 확정하며 본선 티켓을 땄다. UAE는 2시간 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우즈베키스탄과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최종예선 4승2무(승점 14)로 본선 직행을 결정지었다. 한편 A조의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기면서 조 2위를 확정, B조 2위 우즈베키스탄, C조 2위 시리아와 오는 25, 27,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팀당 2경기씩 치르는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아프리카 예선 4위 세네갈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시아에 주어진 마지막 티켓 한 장을 손에 쥐게 된다. 런던올림픽 본선에는 유럽에서 개최국 영국을 비롯,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 남미에서 브라질과 우루과이, 아프리카에서 이집트 가봉 모로코가 이미 진출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막을 내리면서 본선 진출국은 12개국으로 늘어났다. 본선에 진출한 16개팀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들이 8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 단판 대결로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 조 편성과 대진 추첨은 다음 달 24일 런던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슈팅만 20번… 홍명보호 ‘답답한 마무리’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슈팅만 20번… 홍명보호 ‘답답한 마무리’

    최강희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상암벌을 찾은 이유는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 경기장 맨 위 스카이박스에서 올림픽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카타르전을 조용히 내려다 봤다. 머릿속은 꽤나 복잡할 법했다. 묘하게도 홍명보호의 예선 최종전이 카타르전이고,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처음 만날 팀도 카타르다. 그런데, 카타르 올림픽대표팀과 월드컵대표팀 사령탑은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55). 특이하게도 19세 나이에 감독 일을 시작해 전 세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넘나들며 37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가 거친 곳만 30곳이 넘는다. 지난해 카타르로 둥지를 옮긴 이후 ‘카타르의 히딩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7년 11월 핌 베어벡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른 것. 결국 최강희 감독의 이날 관전은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분수령이 될 카타르전의 해법을 찾기 위한, 그리고 상대 사령탑의 심중을 들춰보기 위한 것이었다. 홍명보호의 카타르는 최 감독에게 ‘거울’이나 다름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카타르와 0-0으로 비겼다. 무승부였지만 홍명보호의 런던행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최종예선 6경기 가운데 3번 이기고 3번 비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최종예선 4차전부터 이날까지 20년 동안 최종예선 무패 기록도 29경기(21승8무)로 늘렸다. 이미 지난달 22일 오만전을 통해 조 1위를 확정한 터라 되레 눈길은 카타르에 쏠렸다. 같은 시간 담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오만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경기 내내 하프라인을 좀처럼 넘어오지 못했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간간이 시도한 역습은 간결했다. 그런데 구멍이 드러났다. 포백라인의 양쪽 윙백이 나란히, 그리고 지나친 오버래핑 탓에 문을 훤히 열어젖힌 것. 이 탓에 미드필드 움직임은 둔해졌고, 결국 한국에 전후반 20차례 슈팅 찬스를 내줬다. 윙백의 오버래핑은 좌우 밸런스와 강약·완급 조절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카타르의 공격 성향이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우투오리 감독의 성향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리란 법은 없다. 그러나 카타르 선수 중 A대표팀 멤버가 3명이나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전술이나 경기운영에 큰 변화는 없으리란 전망이다. 더욱이 이날 꼭 이겨야만 본선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카타르로선 애써 전력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 이제 공은 최강희 감독에게 넘어갔다. 과연 카타르전을 내려다 보면서 얼마나 많은 오답을 적었다가 머릿속에서 지웠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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