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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을 파헤치기로 했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에 대해 잘 알고 계시거나, 수사를 받으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제보를 받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 등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게, 우 전 수석이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 구조정 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식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 직위로 재직하는 동안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 전에는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또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과거 이석수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 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도 (개인적으로) 최순실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이자 검찰 내 ‘우병우 라인’이 있을 만큼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우 전 수석은 과거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부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우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그는 대검 중수부 1과장 시절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직접 수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을 통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MBC PD, 정윤회 아들 정우식 캐스팅 의혹 폭로 “출연료 인상 지시까지...”

    MBC PD, 정윤회 아들 정우식 캐스팅 의혹 폭로 “출연료 인상 지시까지...”

    MBC 드라마국 김민식 PD가 정윤회 아들 정우식(32)의 MBC 출연 청탁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9일 김 PD는 사내게시판에 “저는 장근수 본부장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에는 배우 정우식이 정상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 캐스팅됐다는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과 MBC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PD는 “장근수 본부장이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었고, 비중이 없는 신인 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보일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며 캐스팅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이어 “아무리 가능성 큰 신인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배역도 이미지도 출연료도 안 맞는 신인의 억지 출연을 위해 사장을 팔았을 리 없다. 난색을 표하는 후배의 의지를 꺾으려고 윗사람의 권세를 거짓으로 동원할 분이 아니라는 건 제가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안광한 MBC 사장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정우식은 최근 종영한 MBC 사극 ‘옥중화’를 비롯해 ‘화려한 유혹’, ‘딱 너 같은 딸’, ‘빛나거나 미치거나’, ‘야경꾼 일지’, ‘오만과 편견’ 등 최근 2년간 MBC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사진=서울신문DB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탄핵 정국] 공통점 없는 3당 원내대표… 여야 ‘냉각기’ 언제 끝나나

    2野 “도로 친박당과 대화 불가” 鄭 “상식에 어긋” 불쾌감 표출 與 비대위원장 비주류 선출 땐 협상 물꼬 쉽게 트일 가능성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정우택(63) 의원이 당선되면서 여야의 관계는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새누리당 주류가 2선으로 후퇴하거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비주류가 차지하지 않는 한 여야의 냉각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은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며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54) 원내대표는 19일 정 원내대표의 예방도 거부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74)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 비해선 강경함이 덜하지만 그 역시 “냉각기를 갖고 잘 생각해보겠다”며 정 원내대표의 당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야당의 태도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거만을 넘어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따귀를 때리면 따귀를 맞아가면서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공당의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야당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일단 기다리겠지만 비굴하게 매달리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세 사람은 이렇다 할 정치적 교집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연배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도 제각각이다. 정 원내대표는 60대로 충청 출신이며, 우 원내대표는 50대로 강원 출신이다. 박 원내대표는 70대로 호남 출신이다. 세 사람은 또 함께 활동한 19대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원회가 겹친 적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해빙기에 접어들지는 새누리당 당권의 향배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주류 나경원 의원의 당선을 내심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당은 주류인 이정현 전 대표와의 협상은 거부했지만 중립 성향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는 협상을 이어왔다. 따라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중립 혹은 비주류 인사가 맡게 된다면 여야 협상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대통령 측 “탄핵, 연좌제 금지 원칙 위배”

    朴대통령 측 “탄핵, 연좌제 금지 원칙 위배”

    박근혜 대통령 측은 국회가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사유를 인정할 자료들이 없고 증거가 있더라도 파면을 정당화할 중대한 법 위반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구인 국회 측과 피청구인 박 대통령 측 사이의 ‘법리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회 측 탄핵심판소추위원단은 이날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지난 16일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 요지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 측은 답변서에서 “(탄핵소추안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단정해 무죄 추정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최순실의 행위 책임을 피청구인의 헌법상 책임으로 구성하는 것은 헌법 제13조 제3항에 따른 연좌제 금지의 정신과 자기 책임 원칙을 위배했다”며 청구 각하 또는 기각을 주장했다. 연좌제는 범죄자는 물론 친족에게도 연대 책임을 묻는 것으로, 헌법에서 규정하는 연좌제 금지는 특정인이 저지른 범죄로 다른 사람이 불이익을 받거나 처벌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쓰인다.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고 입증된 바 없다”고,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사익 추구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은 “자발적 기금 모집”으로, 연설문 유출에 따른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해서는 “지인의 의견을 청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뇌물죄 등은 최씨 등에 대한 1심 형사재판 절차에서 충분한 심리를 거친 후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19일 시작되는 최씨 등에 대한 1심 결과가 나온 뒤 헌재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는 논리다. 박 대통령 측이 탄핵소추안을 사실상 전면 부인함에 따라 국회 측도 반박의견서를 오는 22일까지 헌재에 제출키로 했다. 소추위원단장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검찰·특검이 헌재의 수사기록 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 “수사기록을 즉각 송부하지 않으면 인증등본 송부촉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권은 박 대통령 측의 답변서에 대해 “가증스럽다”며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대통령의 전매특허인 ‘유체이탈’ 화법이 변호인들에게 전염된 모양이다. 혼이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핵심은 연좌제 금지 위배란 건데 무식해서 용감한 것인지 오만해서 뻔뻔한 것인지, 망측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與 새 원내대표, 혁신 약속하고 극한 대립 막으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박근혜)계 4선인 정우택 의원이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당내 분열이 악화되는 가운데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선거 전부터 비박계의 집단 탈당과 분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당 내분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주류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데다 입법부·행정부·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면서 탄탄한 인적 네크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경선에서 “대결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고 당선 소감에서도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게 되면 보수정권 재창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패한 비박계 진영은 “들끓는 민심 속에서 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강하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앞서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친박계의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공개적으로 탈당과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일부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계파 간의 극한 대립 때문에 새누리당 자체가 분당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된 것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을 방치하고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통치 방식을 용인하고 방조한 책임은 집권 실세인 친박 세력이다. 이런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촛불 민심임에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며 민심을 조롱하는 오만한 자세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최우선적으로 민심을 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파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십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국민 약속대로 당의 화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장 이정현 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사퇴 이후 정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를 구성하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한다. 혁신을 통한 당의 화합을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비박계를 포용하는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
  •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침묵하는 다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선거 때의 부동층처럼 그때그때 정착할 곳을 찾는 이념의 노마드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민심은 이념에 무지한 그들이다. 그들이 정착하고 싶은 곳은 이념이 아니라 정의다. 저항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이념이 아니라 부정이다. 촛불집회의 주축은 평범한 시민이다. 불의를 바로잡고 싶은 장삼이사(張三李四), 우리의 이웃이다. 선량한 서민들이다. 그런데 6월 항쟁을 능가하는 피플 파워가 이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촛불에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그 순수성을 퇴색시켰다. 주최 측부터 순수성을 잃었다. 이적 단체까지 포함된 주최 측의 구성원 체계는 촛불을 이념에 물들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10일 주최자들은 구속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외침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요청했다. 일부 시민은 따라 했지만 다른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러 갔지 한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촛불이 국회를 넘고 권력에 순종하는 법관의 권위를 넘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한 위원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자 민주노총은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 위원장이 구속되자 법원에서 판단을 받겠다고 한 민주노총이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사법부의 권위까지 촛불로 무너뜨리자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청소론’, ‘몰수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촛불에 무임 편승했다. 야당 대표로서 그동안 적폐 청산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 왔는가. 다른 대선 주자들도 국민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들이미는 격은 매한가지다. 여론을 선도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며 여론에 끌려가고 이제는 여론을 이용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정체된 이유도 그 탓이다. 명백한 진실마저 부정하는 친박은 어떤가. 이념과 권력의 노예로서 정의 앞에서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청맹과니다. 막말 잔치를 벌이듯 극언을 쏟아내는 그들이 극우 집단 ‘일베’와 다를 것은 없다. 정의보다 주군에 대한 충성심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모습에 섬뜩함마저 느낀다. 숨죽인 듯 있던 극우는 이들을 추종하며 본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 결집을 하고 기다리면 어차피 세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독려한다. 민심이 원하는 궁극적인 종착지는 따로 있다. 다만 부정한 대통령의 탄핵만이 아니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양극화 등 오랜 적폐가 청산된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정의 사회다. 적폐 청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려면 먼저 이념 투쟁을 거둬야 한다.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섬길 줄 알아야 한다. 신세계를 향한 항행에 배를 나눠 탈 일은 없다. 좌파, 우파를 따질 일이 아니다. 이념은 둘이지만 정의는 하나다. 국민이 어떤 세력에 의해 선동을 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여론을 주도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의 타파에 나설 만큼 깨어 있다. 여론에 편승해 말로 대중에 영합하기보다는 묵묵히 행동하는 리더를 국민은 찾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데 여야 지도자들은 손을 맞잡으라. 적폐 해소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된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은 멀고도 멀다. 그런 것을 내가 집권하면 도끼로 장작 패듯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친다면 오판이요 기만이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들의 과속에 김종인씨는 “환상을 버려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파리 시민에 의해 물러난 드골의 후임에 드골의 지지자인 퐁피두가 당선된 사례다. 비슷한 일을 우리도 겪었다. 6월 항쟁으로 군부독재가 끝난 직후 대선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생 노태우 여당 후보가 당선된 일이다. 양보하지 않고 맞선 야당 후보들의 오만함이 그런 결과를 빚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당 대선 주자들은 당선을 바란다면 환상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수 있는 일부터 챙기라.
  • 中 “美 수준 군비 확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정책 재고 등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중국 내에서 군비와 전략 핵무기를 대폭 확충해 군사력을 미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된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최근 6년 만에 최저로 편성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섰으나 대대적인 군비 증강 목소리가 계속되면 다시 예산을 대폭 늘려 두 자릿수 증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영국의 군사 컨설팅업체 IHS 제인스는 2016년 세계 각국의 국방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국방비는 1조 5700억 달러(약 1830조 8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전년보다 0.6%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세계 국방비가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준다. 미국 국방비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6220억 달러(725조 9000억원)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인 중국의 1918억 달러(223조 9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액수다. 보고서는 달러로 환산한 중국의 국방비가 전년보다 6.0%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방비는 2020년에는 233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갑절로 늘어나 영국 국방비의 4배, 전체 서유럽 국가의 국방비 지출 총액과 맞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의 군비와 전략 핵 역량은 여전히 미국으로 하여금 위협을 느낄 만한 수준이 못 된다”면서 “트럼프의 오만한 태도는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우리가 빨리 핵 능력을 키워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해야 모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전역을 공격 범위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의 실전 배치를 가속화하고 전략 핵잠수함 전담 부대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쑨젠궈 부총참모장(상장)도 “중국군과 세계 선진 군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면서 “중국은 군인 1인당 6만 달러 수준의 군비를 지출하는 반면, 미국 영국 일본 등은 20만~30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택시’ 유민, 일본서 ‘청순+섹시’ 화보 촬영...과감히 드러낸 몸매

    ‘택시’ 유민, 일본서 ‘청순+섹시’ 화보 촬영...과감히 드러낸 몸매

    ‘택시’ 유민이 최근 섹시 콘셉트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배우 윤손하와 일본 출신 배우 유민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오만석은 “청순한 이미지로 많이 활동하셨는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과감한 콘셉트의 화보 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민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민은 “보통 화보집보다 많이, 몇 만 부 정도 팔렸다. 요즘에는 1만 부 팔리는 것도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보통 섹시 콘셉트 화보는 20대 초반에 많이 찍는다. 그런데 이 나이에 낸 화보가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화보 속 유민은 37세의 나이를 잊게 하는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청순한 얼굴과는 다르게 과감하게 드러낸 각선미와 몸매는 ‘베이글녀’(아기 같은 얼굴, 볼륨감 있는 몸매의 여성)를 연상케 했다. 사진=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野, 촛불 민심 보고 착각 땐 역풍…여·야·정 힘 합쳐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野, 촛불 민심 보고 착각 땐 역풍…여·야·정 힘 합쳐야”

    야권 원로들의 주문 임채정 “정국 안정에 힘써야” 유인태 “야당이 마음 비워야” 문희상 “野 오만한 모습 안 돼” 김원기 “국민의 뜻만 받들라” 야권 원로들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후 정국 수습을 위해 자신의 ‘친정’인 야권을 향해 겸손한 자세로 협치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민심이 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착각했다가는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정국이 최소한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경제나 안보 문제 등 우리 국내 상황이 매우 위중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야·정이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 전 의장은 “대통령과 함께 내각도 탄핵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낮은 자세로 국정을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야권도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도 “이번에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의 뜻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고 그것이 분노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뜻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는 여야가 협치를 통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번 탄핵정국은 촛불이 만들어준 상황인데 야당이 전리품에만 너무 욕심을 내다 보면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야당이 마음을 비우고 우리 사회에서 무엇부터 고쳐야 할 것인지 서로 지혜를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선의 민주당 문희상 의원도 “야권이 정권을 잡은 양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역풍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촛불 민심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수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정권교체까지는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에 놓인 이슈들에 대해서 무리하지 않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들도 임명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탄핵을 받은 것이지만 야당이 인사나 임명 자체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통과는 우리 사회를 역사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세력이 퇴장하도록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자세로 가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친박 “집 대들보 뽑는 후안무치” 비박 “친박 8적부터 당 떠나라”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 간의 갈등이 12일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양측 모두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았다’고 할 정도의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 어느 쪽에서 먼저 분당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지, 아니면 극적인 봉합으로 당 재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류는 비주류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면서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악용하는 막장 정치의 장본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 전 대표를 향해 “먹던 밥상을 엎는 인간 이하의 처신을 보이며 패륜을 저지른 사람이 집 대들보까지 뽑아내겠다고 한다”면서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인 사람은 옷을 바꿔 입는다고 속까지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비주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친박 세력 모임은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이라면서 “당을 떠나야 할 최순실의 남자”라며 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이 청산해야 할 ‘친박 8적’으로 거명됐다. 그러자 이정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공을 펼쳤다. 이 대표는 “누구누구를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되받았다. 이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겨낭해 “탯줄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 손님이고 객일 뿐”이라면서 “새누리당을 붙였다 깼다 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 건방·오만 떨지 말고 당원과 보수세력을 더이상 모욕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주류와 비주류는 현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분위기다. 두 세력 간 ‘건곤일척’의 승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세 대결에서 패배하는 쪽이 탈당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당은 곧 정권 헌납’이라는 인식 아래 두 세력이 극적으로 분당의 위기를 극복해낼 여지도 남아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 전체가 정치적 코너에 몰려 있는 데다 양측 모두 이렇다 할 대선 주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탈당 후 창당에 돌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양측이 서로 강대강으로 맞붙어 존재감을 드러내야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서 “지금으로선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충돌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진 사퇴한 방귀희 최고위원(지명직) 대신 주류 박완수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며 즉각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비주류인 강석호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방 최고위원까지 4명이 최고위원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이정현 대표 “유승민, 탯줄 잘 얻어 좋은 곳 태어나 4선”

    새누리 이정현 대표 “유승민, 탯줄 잘 얻어 좋은 곳 태어나 4선”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 대표가 12일 비주류 비박계 구심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탯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정말 그렇게 4선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이 똑똑한 줄은 압니다만,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면서 “그분들이 새누리당을 붙였다 깼다 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은 돈까지 내 가면서 보답도 없이 빚도 없이 이름도 없이 지켜 온 수백만 당원들과 보수의 가치가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만들고 유지한 당”이라면서 “자기들(유승민·김무성)은 손님이고 객일 뿐이다. 너무 건방 떨지 말고 오만 떨지 말고, 당원들과 보수세력을 더이상 모욕주지 말아야 한다. 자신들에게 모든 것이 주어진 것처럼 머리 위에 앉아서 좌지우지하겠다는 전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현상금이 1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우병우는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를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달 10일에 방송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우병우 전 민정수석, 황제수사 논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가족 회사인 ‘정강’ 자금 횡령·배임, 의무경찰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 회사의 횡령·배임 의혹을 인정하는지를 물은 기자를 노려봐 논란이 됐다. 전 변호사는 “검찰 출석 당시 피고발인 신분이었다. 본인이 수사팀에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취재진들이 몰려갔다”면서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조율했는데 기자들이 몰려가 난감한 질문을 하니 째려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우병우 전 수석은 한 마디로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로, 두 손을 모은 현직 검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공개된 한 장 사진이 모든 정황 말해주고 있다”면서 우 전 수석의 이른바 ‘황제 수사’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잠적한 상태다. 지난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우 전 수석 찾기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 전 수석을 찾은 사람에게 포상금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여기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세해 포상금 액수는 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일 TV조선의 한 방송에 출연해 “우병우 소재지를 찾아낸다면 사비로 100만원의 포상금을 드리겠다”면서 현상 수배에 동참했다. 결국 우 전 수석의 몸값으로만 약 1100만원이 걸려 있는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대통령 탄핵 이후 해야 할 일/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시론] 대통령 탄핵 이후 해야 할 일/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대한민국 민주 헌정 70여 년의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다. 흔치 않은 일이 12년 만에 반복됐다. ‘박근혜 탄핵’은 ‘노무현 탄핵’과 다르다. 박근혜 대통령의 “민주주의 원리와 국민주권의 헌법 위반” 때문이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그다음이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리 과정은 지루한 법적 다툼과 절차일지도 모른다. 그게 민주주의의 절차다. 물론 헌법재판소는 법리적 고려에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다. 법적으로 잘잘못을 따지되 최종적 판단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적 정서와 기대를 헌재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도 보인다. 물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까지 가지 않고 정치 과정의 틀 내에서 먼저 해결됐어야 했다. ‘선출된 권력’의 진퇴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지만 이번 경우에도 정치적 해결 또는 타결의 기회가 없지도 않았다. 결국 헌재 결정까지 최대 180일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만과 무능 그리고 무책임의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정치적 셈법’에 매몰돼 국정의 대안 세력으로서 정치력과 안정감 그리고 신뢰를 보여 주지 못한 야권의 합작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파가 유권자의 절반을 넘었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든 야든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찌 됐든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로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근간으로 하는 대통령제에서 우리는 헌법적 갈등 해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따라서 싫든 좋든, 찬성하든 반대하든, 헌법 절차에 따라 기다리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촛불 민심과 국민적 바람은 그동안 충분히 전달됐다. 필요한 정도를 넘어 헌법재판소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게 ‘공화국 시민’의 자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탄핵’으로 우리는 헌법 가치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원리가 대한민국 헌법을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최근 헌법을 읽어 본 사람도 많이 늘었다. 바람직한 일이다. 공화국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졌다. 민주화 30년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이제 생활 속의 민주주의로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오게 된 것이다. 걱정은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헌재 결정까지 최대 180일, 헌재 결정 직후 대통령 선거까지 60일이다. 최대 240일, 8개월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제부총리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국내외적 경제 환경이 급변하며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국가 리더십의 부재 상황이지만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와 민생의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 특히 야권이 주도해야 한다. 야권이 정치 행보는 정치 행보대로 하더라도 민생과 경제는 챙겨야 한다. 대통령제에서 선출된 권력의 두 축 중 남아 있는 국회가 할 일이다. 경제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 권한대행은 소극적 관리의 국정 운영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익을 위해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단호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동시에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와 계속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세 번째 일은 ‘좋은 대표’를 뽑는 ‘좋은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매 5년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 수는 없다. 빠르면 3월이나 4월에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또 ‘뽑기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은 대표’를 뽑을 수 있는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개헌도 같은 맥락이다. 개헌 논의는 정치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가능한 한 높인다는 의미에서도 필요하다. 국회가 주도해야 할 일이다. 책임 있는 야권이 주도해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안정적 관리와 조기 해소, 대통령 탄핵 이후 국회가 앞장서 해야 한다.
  • [탄핵 가결]부산시민들, “탄핵가결은 사필귀정!! 박 대통령 마지막 도리는 하야해야”

    부산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환호하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국회의사당에서 TV로 생중계된 탄핵 찬반투표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핵이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되자 “오랜만에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라며 함성을 지르고 가결 결과를 반겼다. 해운대구의 학부모인 박명혜(46)씨는 “국정을 농락한 ‘최순실게이트’의 중심인물인 대통령 탄핵은 당연한 결과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환영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이런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인호(73) 부산시민단체 공동대표는 “탄핵 가결은 당연하고 국정 정상화 경제 회생 등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성명을 발표하고 물러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상재(59)씨는 “국회 탄핵의 가결은 국정농단, 불통, 오만의 대통령에 대한 지난 3년간 쌓여온 국민의 분노와 다시 민주 국가를 복원하려는 국민의 열망을 담은 당연한 결과물”이라며 “따라서 대통령은 촛불 민심의 뜻을 거스르지 말고 즉시 하야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할 최소한의 도리이다”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상인들과 탄핵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는 부산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 윤재웅(59)씨는 “비록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여야와 권한대행 정부가 민심을 다독이고 경제 외교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이철현(46)씨는 “국회의 탄핵가결 결정은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본다. 헌법재판소 심판도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되리라 생각된다. 역사의 큰 흐름은 결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당리당략을 떠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설과 도약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인 김인규(53·가명)씨는 “어쩌다가 탄핵 가결이라는 사태를 만들었는지 대단히 안타깝다. 국회는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국회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 공백으로 주여 지역현안이 차질을 빚을까 하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학원생인 김소연(32)씨는 “탄핵 가결은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뜻이 반영된 참된 민주주의 사회를 살게 돼 기쁘다. 헌법재판소는 그 어떤 외압도 없이 양심과 헌법에 따라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지점장인 조현월(55)씨는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가 헌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골수친박 최경환 “우리는 대한민국 정통...야당에 백기투항할 이유 뭔가?”

    골수친박 최경환 “우리는 대한민국 정통...야당에 백기투항할 이유 뭔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9일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야당에)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전달한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과 사실상 공범인 친박실세의 마지막 발악“,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의 유체이탈 화법“ 등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최 의원 호소문 전문.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 지금 이순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한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쏟아지는 대통령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통령을 지켜봤던 저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하면서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그가 누굽니까? 당과 보수정치,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입니다. 그 기간 동안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저에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이야기 한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흔쾌히 지지했고 우리들은 그를 따랐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대통령이 제가 경험한 것과 또한 다르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박대통령은 “나라와 국정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대통령 자신으로서는 억울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나라와 국민의 삶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일념 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여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의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한 모습입니다.이런 야당에 우리가 동조돼서야 되겠습니까? 정국안정도 가져오지 못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혼란만 더 가중시키는 탄핵에 왜 여러분의 귀중하고 소중한 국가운명결정권을 내던지려 하십니까? 탄핵을 하고도 또 그냥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자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진실로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부정부패를 방조했다면 어떤 경우에도 그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특검을 통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 터인데 뭐가 급해서 뭐를 도모하고자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란 말입니까? 더욱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에 모든 것을 맡긴 이 마당에 말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국민은 기대가 컸고 믿음이 깊었던 만큼 그 실망감에 분노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국민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촛불을 든 광장의 민심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바로 오늘 비난받는다 하더라도 국정안정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박근혜의 운명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운명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나라의 운명, 그 운명에 대한 책임도 고스란히 우리의 몫입니다. 저 자신, 이 서신으로 인해 온갖 비판과 음해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탄핵표결 만큼은 막아야 하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신의와 인간적 정리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선택에 따라 더 세차게 몰아닥칠 혼란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대통령의 마지막 충정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일 뿐입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숙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올리며 두서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간곡히 호소 드리고 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6년 12월 9일 최경환 올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강갑질 ‘순’실언니 ‘득’의양양

    [경제 블로그] ‘최’강갑질 ‘순’실언니 ‘득’의양양

    남편 건물 세든 은행과 주거래 번호표 없이 “돈 찾아줘” 반말 ‘팁’ 주듯 5만원 던지고 사라져 요즘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습니다. 최씨 일가의 특혜대출 의혹 등 금융권에도 불똥이 튀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은행도 최순득의 갑질을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순득씨는 최순실의 동복(同腹) 언니로 박근혜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로 세간에 알려졌지요. 한 금융 당국 관계자가 최근 최순득·장시호 모녀가 거액 대출을 받았던 한 시중은행 전 봉은사로지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봉은사로지점은 최순득씨 남편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 1층에 입점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득·순실 자매가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했다고 하네요. 은행 지점이 입점한 건물주와 거래를 하는 것은 은행권 관행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도 최순득씨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봉은사로지점 1층은 영업점, 2층은 VIP룸이었는데 최씨는 2층마저도 귀찮아 올라가지 않았답니다. 대신 1층에서 번호표도 뽑지 않은 채 창구로 무턱대고 와 용무를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에게 통장을 휙 던지며 “돈 찾아줘”라고 했다는 게 전 지점장의 전언입니다. 은행원도 비서 부리듯이 했다는 거지요. 흥미로운 점은 업무 처리가 끝나면 5만원짜리를 던졌다네요. 난감해진 은행원이 “받을 수 없다”고 하면 “아, 됐어” 하며 나가 버렸다고 합니다. 당시엔 비선 실세나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게 아니라서 그냥 “돈 많고 성격 급한 이상한 아줌마” 정도로 은행원들 입방아에 올랐다네요. 최씨 일가는 서울 자택 인근 목욕탕과 상가 등에서도 막말과 돈 던지기 등의 갑질로 이미 유명세를 탔습니다. 한 은행원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데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은행에서의 위세나 오만함이 어느 정도였겠나”라고 혀를 찼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여옥 “세월호 참사날 혼밥·머리손질, 朴대통령이라면 가능”

    전여옥 “세월호 참사날 혼밥·머리손질, 朴대통령이라면 가능”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화 등으로 정계를 떠났던 전여옥(57)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이라면 세월호 참사 당일 혼밥, 머리손질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8일 채널A ‘뉴스특급’에 출연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매우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선거 권력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마음 속에는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집에 내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권력의 사유화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이 외부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 손질을 하고 관저에서 점심·저녁을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일)한 일에 대해 “박 대통령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박 대통령은 공감 능력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을 때 국민이 바랐던 것은 ‘내가 가슴이 아픈데···’. 자식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공감을 원했다. (중략) 같이 가슴 아파하길 국민이 바라는데 공감 능력이 없어서 아마 점심도 드시고 머리도 손질하고 저녁도 드셨을 것이다. 어찌보면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또 “보통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면 질끈 머리를 동여매고 나왔겠지만 (박 대통령이 한) 올림머리는 이미지 정치다. 육영수 여사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박 대통령의 자산이 됐다. (중략) 그게 박근혜 정치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포기를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인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횡에 대해서는 “문고리 3인방과 대통령 사이에도 공간이 있었다”면서 “의논하지도 않고, 그분들은 오직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수행하는 말 없는, 말 그대로의 심부름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불명확하고 어둠 속에 갇히고 그런 분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최근 박근헤 정부를 비판한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여옥 “박근혜 최태민 관계, 치맛자락 들춰보고 싶지 않았다”

    전여옥 “박근혜 최태민 관계, 치맛자락 들춰보고 싶지 않았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계 은퇴 후 신간 ‘오만과 무능’을 내놓았다. 이어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2년간 밀착 보좌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털어놨다. 전여옥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부풀리지 않고 정확히 얘기해야 했다”면서 “함량 미달인 데다 어둠 속에, 과거 속에 사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나라를 이끌면 국민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최순실 정국’과 관련해서는 “국정농단은 예상했지만 ‘호빠’에 ‘오방낭’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자기 하소연을 들어주는 존재로만 알았다”면서 “그녀에게 권력은 생활필수품, 대한민국은 ‘나의 나라’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돌아선 계기에 대해서는 ‘최태민’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전여옥은 “목에 힘줄이 파랗게 솟은 채 ‘최태민은 나를 위해 너무 훌륭한 일을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면서 “박근혜가 심적으로 나약한 게 아니다. 엄청난 권력 의지와 최태민의 황당한 말이 딱 들어맞은 거다”라고 표현했다. 전여옥은 대통령의 ‘베이비 토크’에 대해서도 “늘 짧게 대답한다. 문법도, 단어 표현도 정확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건 골조가 없는 상태에서 63빌딩이 세워진 거다”라면서 “더 큰 문제는 소통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전여옥은 “면벽참선하는 기분”이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잘 모르는 것 같으니 TV 드라마를 보게 하면 좋겠다’는 한 기자의 말에 드라마 시청을 권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자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여옥은 “최태민은 박근혜에게 최면을 건 거고, 국민은 박정희의 딸이란 이유로 대통령으로 뽑아준 거다”라면서 “하지만 박근혜는 극장에서 커튼콜 내려갈 때 인사하는 소녀다. 그 뒤는 보이지 않는다. 근데 거기에 최순실이 있었던 거다”라고 해석했다. 또 과거 최태민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건 여자의 사생활이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여자로서 치맛자락을 들추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계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전여옥은 “진보는 진정성이라도 있지만 보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염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박근혜 키즈’의 일원인 L을 들기도 했다. 전여옥은 “나를 면전에 두고 ‘배신자’라고 해놓고 방송 끝나고 달려와 ‘의원님 너무 좋아합니다. 식사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꾸벅 인사해 놀랐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순득-순실 자매의 은행 이용법..번호표 안뽑고 5만원 팁 던지고

    최순득-순실 자매의 은행 이용법..번호표 안뽑고 5만원 팁 던지고

    요즘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습니다. 최씨 일가의 특혜대출 의혹 등 금융권에도 불똥이 튀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은행도 최순득의 갑질을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순득씨는 최순실의 동복(同腹) 언니로 박근혜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로 세간에 알려졌지요. 한 금융 당국 관계자가 최근 최순득·장시호 모녀가 거액 대출을 받았던 KB국민은행 전 봉은사로지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봉은사로지점은 최순득씨 남편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 1층에 입점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득-순실 자매가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했다고 하네요. 은행 지점이 입점한 건물주와 거래를 하는 것은 은행권 관행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도 최순득씨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봉은사로지점 1층은 영업점, 2층은 VIP룸이었는데 최씨는 2층마저도 귀찮아 올라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대신 1층에서 번호표도 뽑지 않은 채 창구로 무턱대고 와 용무를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에게 통장을 휙 던지며 “돈 찾아줘”라고 했다는 게 전 지점장의 전언입니다. 은행원도 비서 부리듯이 했다는 거지요. 흥미로운 점은 업무 처리가 끝나면 5만원짜리를 던졌다네요. 난감해진 은행원이 “받을 수 없다”고 하면 “아, 됐어”하며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당시엔 비선 실세나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게 아니라서 그냥 “돈 많고 성격 급한 이상한 아줌마” 정도로 국민은행원들 입방아에 올랐다네요. 최씨 일가는 서울 자택 인근 목욕탕과 상가 등에서도 막말과 돈 던지기 등의 갑질로 이미 유명세를 탔습니다. 한 은행원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데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은행에서의 위세나 오만함이 어느 정도였겠나”라고 혀를 찼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여옥 “朴, 최태민 얘기만 나오면 발칵..둘은 세상이 이해못할 관계”

    전여옥 “朴, 최태민 얘기만 나오면 발칵..둘은 세상이 이해못할 관계”

    박근혜 대통령과 불화 등으로 정계를 떠났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던 시절 대변인을 지낸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박 대통령을 ‘오만과 무능의 아이콘’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이 젊었을 때 부모를 잃고 외롭게 살았다는 사실 때문에 국민은 박 대통령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했고, 박 대통령은 이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여준 행태는 아이돌을 향한 청소년의 팬심과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하거나 진실을 밝히지 않아도 단지 ‘박근혜’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시대는 박정희 시대의 복사판”이었다며 소통이 불가능한 권위적인 ‘박의 패러다임’ 속에서 대한민국은 침몰해왔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최태민, 최순실 부녀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최태민 이야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었다고 회고하면서 “최태민 씨가 박 대통령이 갖고 있던 ‘강렬한 권력 욕망’이라는 과녁을 정확히 맞혔고, 두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태민 일가라는 유령 집단은 ‘박의 나라’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특권층으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었다”고 지적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들의 꼭두각시였다”고 결론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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