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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요”...구조된 거대 가오리와 교감 순간 ‘감동’

    “고마워요”...구조된 거대 가오리와 교감 순간 ‘감동’

    호주 코코스제도에서 잠수 중이던 다이버들이 온 몸에 얽힌 그물에 괴로워하는 쥐가오리를 구해내는 훈훈한 광경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고통 받는 생명체를 외면하지 않은 다이버들의 따듯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17일, 영국인 다이빙 강사 폴 슬레이터(54)는 동료 다이버들과 함께 코코스 제도 인근 바다를 탐사하던 중 약 5미터 크기의 쥐가오리를 만났다. 가까이 접근해 보니 몸에는 밧줄로 된 어망이 온통 감겨있었고 뒤로는 감기다 만 밧줄이 무려 60m나 늘어져 있었다. 감겨있는 부분은 쥐가오리의 몸통을 파고들어 찢어놓은 상태였다. 가오리를 구해주기로 마음먹은 다이버들은 가오리의 뒤로 접근, 칼을 꺼내 뒤로 늘어진 그물을 먼저 끊었다. 이에 가오리는 놀라 도망쳤지만 이내 크게 선회해 다이버들에게 돌아왔다. 접근한 쥐가오리는 다이버들이 밧줄을 모두 끊어낼 수 있도록 완전히 정지했다. 슬레이터는 “우리가 도우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틀림없었다”고 말했다. 밧줄을 모두 끊어내고 나자 쥐가오리는 놀랍게도 자리를 즉각 떠나는 대신 잠시나마 다이버들의 주위를 맴돌며 묘기를 부렸다. 슬레이터는 “자랑스럽고 기쁜 경험이었다. 가오리의 행동은 분명 감사의 표시였다고 믿는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코코스 제도는 태평양 코스타리카 해안으로부터 550㎞ 떨어진 국립공원 지역이다. 쥐가오리, 상어, 돌고래 등이 발견되는 이곳은 반경 20㎞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어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대 3㎞에 달하는 거대 어망을 남용하는 불법 어선들 때문에 상업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어종들마저 무수히 죽어가는 상황이다.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rPTgzYm9P0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내려라.” 21일(현지시간) 백인 청년의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과 주도 컬럼비아 등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이렇게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흑인 9명을 죽인 용의자 딜런 루프(21)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된 남부연합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에서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부연합기 퇴출 논란은 차기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도 급부상한 상황이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 지지한 남부연합 깃발 남부연합기는 1861~1865년 미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마당에 공식 게양됐다. 주 의회는 남북전쟁이 끝난 지 97년이 지난 1962년 ‘남부의 자존심’을 외치며 의사당 꼭대기에 남부연합기를 달았다. 그러나 2000년 민권운동가 4만 6000명의 시위로 게양대는 의사당 지붕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이 깃발은 남부 백인들에게는 문화적 정체성, 지역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유산으로 대접받지만 흑인과 민권운동가들에게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남부연합기가 루프의 증오 범죄를 통해 다시 주목받으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보수층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공화당에 남부연합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골치 아픈 숙제로 떠올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남부연합기 존폐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남부연합기는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최근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7년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남부연합기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간 입장은 상당히 엇갈린다. 남부연합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신경 쓰면서도 보수층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희생자 애도 기간이 끝나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플로리다주 주지사 시절 연합기를 플로리다주 의회 밖 게양대에서 떼어 원래 있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주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는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은 남부연합기 퇴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총기난사 이후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남부연합기는 우리 일부이기도 하다”며 퇴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보류했다. 공화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증오의 상징”이라고 언급했으나 추가 의견은 보류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논쟁이 확산되더라도 결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깃발에서 인종차별과 노예제가 아닌 조상의 희생과 남부 주의 전통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두둔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대상포진 예방에 유산균 섭취 도움”

    한국야쿠르트 “대상포진 예방에 유산균 섭취 도움”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9년 45만명에서 2013년 62만명으로 연평균 8.3% 증가해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걸렸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에 숨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면서 나타난다. 극심한 통증과 띠모양의 붉은 수포발진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에 환자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한 대상포진이 무서운 것은 후유증 때문이다. 환자의 20~30% 정도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는다. 단순한 통증이 남는 정도부터 안면마비나 망막염, 청력손실, 팔다리 마비, 장운동 이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발생확률이 높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직장인을 비롯, 젊은 층도 방심할 수는 없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평소 예방차원에서 면역력을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존재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몸 속의 장에서 1차적인 방어막 역할을 수행해 유익균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면역력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한 바이오리브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는 한국야쿠르트의 특허유산균과 임상으로 증명된 8종의 100억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으로 서양인에 비해 1m가 더 긴 한국인의 장 체질에 맞춰 설계되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생균의 생존력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집중했다. 상온에서 유통,보관되면서 생균이 사멸되는 점을 고려해 제품에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유통기한을 타사제품 대비 훨씬 짧은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이와 함께 제품생산부터 보관, 유통, 고객 배송까지 철저한 냉장유통 시스템을 선택했다. 그 결과 식약처에서 정한 최대 보증균수인 100억마리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마지막 한포까지 보증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 유랑기] 송강 정철은 왜 강화에서 굶어죽었나

    [문화 유랑기] 송강 정철은 왜 강화에서 굶어죽었나

    -한 농가에서 겨울날 홀로 임종 송강 정철이 강화에서 굶어서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강화대교 초입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십리쯤 가다 보면 길섶에 ‘숭뢰리’라 새겨진 장승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송정촌이라 불리던 마을로, 강화만으로 흘러드는 한강 줄기가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곳 어느 허름한 농가에서 한 달 남짓 송강은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이듬해 연말이었다. 송강은 그 노경에 어쩌다 홀로 강화까지 흘러들어왔을까? 조선문학의 최고봉이요, 한때는 서인의 거두로서 서슬 푸른 권력을 휘둘렀던 송강이 대체 어쩌다가 늘그막에 강화 섬으로 흘러들어와서 겨울 저녁풍경처럼 스산한 말년을 보내다가 홀로 쓸쓸히 죽어갔단 말인가? 여기서 파쟁과 유배로 점철된 그의 굴곡진 생애를 죄다 둘러볼 수는 없지만, 강화행 직전의 상황만 간략히 살펴본다면, 임진난을 맞자 선조는 유배 중인 송강을 불러 명나라 사신으로 보냈다. 하지만 사신을 다녀온 후 모함을 당하자 송강은 스스로 임금에게 사면을 청하고는 강화로 은거했던 것이다. 그가 은거처를 강화로 정한 것은 당시 강화에 살던 그의 문인 석주(石洲) 권필과 관계가 있을 법하다는 추측과 함께, 혹 나라에서 급히 부를 때 바로 달려가기 위한 노신의 충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할 뿐이다. 강화에서의 생활은 비참했다. 당장 생계를 꾸리기도 버거운 형편이었다. 비록 현직에서 물러났다 하더라도 여전히 정승 직책을 지니고 있던 송강이었지만, 워낙 청렴한 성품이라 무엇 하나 챙겨둔 것이 없었던 터이다. 그가 얼마나 궁핍에 시달렸나 하는 것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로도 알 수 있다. “내가 강화로 물러나온 후 사면을 둘러보아도 입에 풀칠할 계책이 없으니 형이 조금 도와줄 수 없겠습니까? 평일에 여러 고을에서 보내온 것도 여지껏 감히 받지 않았는데, 장차 계율을 깨뜨리게 되니, 늘그막에 대책 없이 이러는 게 못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형처럼 절친한 이에게서도 약간의 것인즉 마음 편하겠지만, 많은 것은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송강의 곤궁함과 염치가 손에 잡힐 듯하다. 송강이 죽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시에도 그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외로운 섬 나그네 신세 해조차 저무는데남녘에선 아직도 왜적 물리치지 못했다네천리 밖 서신은 어느 날에나 오려는지오경 등잔불은 누굴 위해 밝은 건가사귄 정은 물과 같아 머물러 있기 어렵고 시름은 실오리 같아 어지러이 더욱 얽히네원님이 보내온 진일주(眞一酒)에 힘입어눈 쌓인 궁촌에서 화로 끼고 마신다오.(박영주 역) 송강의 이런 고단한 삶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은거 한 달 남짓 만에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사인은 영양실조였다 한다. 향년 58세. 온 나라가 환란 중에 있었던 1593년 12월 18일, 추운 겨울날, 송강은 홀로 굶어죽었던 것이다. 송강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송강과 동갑내기로 같이 벼슬살이를 한 율곡 이이가 “송강은 충직하고 맑으며 의로운 선비다. 다만 성격이 편협하여 아량이 적은 것이 흠이다”고 평한 것을 보면, 그가 왜 당쟁의 한가운데서 수많은 정적을 만들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백사 이항복이 “송강이 손뼉 치며 담소하는 것을 보면 마치 신선을 보는 듯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그가 타고난 시인임을 알 수 있다. 송강은 죽은 후 선영이 있는 경기도 고양 땅 신원리에 묻혔다가, 70여 년 후 우암 송시열의 주선으로 충북 진천 환희산 자락으로 이장되었다. 지금의 송강사이다. 송강의 문인으로 강화에 같이 인연을 맺었던 당대 최고의 문장 권필이 송강 묘를 찾아 지은 칠언절구가 전한다. 空山木落雨蕭蕭 빈산에 잎 지고 궂은비 내리는데相國風流此寂寥 재상의 풍류 또한 이같이 쓸쓸하네 惆悵一杯難更進 슬프다 한 잔 술 다시 올리기 어려우니昔年歌曲卽今朝 예전의 그 노래는 오늘을 말함인가 ‘예전의 그 노래’는 송강의 사설시조 ‘장진주사(將進酒辭)’를 말한다. 저 멀고도 고적한 곳, 북망(北邙의) 적막한 정경을 우리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술 한 잔을 권하는 절창이다.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혀 매어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예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숲에 가기곳 하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파람 불 제 뉘우친들 어찌리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북망의 스산한 풍경을 단어 몇 개로 어쩌면 저렇게 손에 잡힐 듯이 그릴 수 있을까. 가히 대가의 솜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송강의 자취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을까 하여 송정촌에 들러 마을 어르신을 붙잡고 송강이 만년을 보낸 집터를 물어보았다. 예전엔 한강이 마을 바로 앞에까지 들어와 있어 송정포라 했는데, 포구 어름의 어느 허름한 농가에서 잠시 살다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가끔 고려산 아래 사는 젊은 선비가 찾아오곤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을 뿐이라 한다. 그 선비는 아마 송강의 문인 권필 시인이리라. 그뿐, 어디에도 송강의 자취는 찾을 길이 없어 서운한 마음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기사 벌써 4백 년도 더 전의 일. 흐르는 바람 따라 자취 없이 사라지는 게 어디 그뿐이랴. 하지만 송강의 전후 미인곡과 관동별곡을 일컬어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이 세 편뿐"이라고 서포(西浦) 김만중이 평했듯이 송강의 명구는 아직도 살아남아, 요즘도 '관동별곡'의 결구를 가다끔 읊조리곤 한다.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를 흐르는 강석해협에 푸른 달빛이 휘영청할 때면 어김없이 이 구절이 읊조려지곤 하는 것이다. "명월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쵠 데 없다." 어떤 진경산수화보다 아름답지 않은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서울광장] 자식꽃이 지겨울 수 있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식꽃이 지겨울 수 있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자주 단원고 앞길이 궁금하다. 현탁이가 없는 현탁이네 세탁소는 날마다 문을 열고 있을까. 수백m 꼬리를 물던 합동분향소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동네 꼬마들이 축구를 차고 놀까. 낡은 연립주택 담장의 그 줄장미들은 어쩌고 있을까. 세상이 다 피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니 꿋꿋한 척 잘 피었겠지. 세월호는 일년 만에 금기어가 돼 있다. 우리 모두의 자발적 금기어다.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으니 발설하는 일이 무겁다. 그 납덩이가 누구한테도 납덩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해지지 못하는 어떤 것’이 됐다. 불문(不問)의 예의다. 메르스로 온 나라가 열병을 앓는다. ‘밤새 안녕’을 물으며 서로의 호흡을 견제하는 묘한 시간이다. 리허설이라도 한 듯 이번 사태가 세월호 때와 닮은꼴이라는 성토가 꼬리를 문다. 국민의 기본적 생존권을 지켜 주지 못하는 이것이 국가인지, 그때와 똑같이 묻기를 반복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이 기시감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든다. 세월호가 우리 앞에 메르스를 데려다 놓은 것은 아닌가. 해소되지 않은 불신, 해갈되지 않은 믿음을 다시 확인하고 눈을 뜨라는 주문은 아니었을까. 모두 접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했던 서로의 독려는 섣불렀다. 그 사실을 메르스가 뒤통수를 치며 알려줬다. 덕분에 우린 지금 정신이 번쩍 들어 있다. 출퇴근길이면 광화문 광장을 지나야 한다. 횡단보도를 비켜난 광장의 중간 지점에 세월호 분향소가 차려져 있다. 언제든 분향할 수 있게 국화 다발도 놓였다. 작은 공간이어서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나친다. 분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월호 유족들이 광장을 전세 내고 있다는 말은 실상 틀리진 않다. 유족인 엄마 서넛은 땡볕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관련 특별조사위원회의 개정안을 수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신호등을 놓치면서 서명을 하는 쪽은 주로 엄마들이다. 유족 엄마들이 서명 볼펜을 놓는 엄마들에게 감사 인사와 나란히 건네는 건 소독약이다. 메르스는 그렇게 세월호와 함께 있다. 일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복기해야 하는 것은 고통이다. 정부의 무능력은 들먹일 가치조차 없다. 정말 답답한 까닭은 지난해 그 혹독했던 시련에도 학습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대통령의 문제적 공감 능력이다. 형식적 매뉴얼이나마 기억했다 귀띔해 준 측근이 이번에도 없었다. 제구실하는 참모를 두지 못한 대통령의 불운은 언제나 우리의 불운이 된다. 여론을 의식한 뒤늦은 현장 행보가 오히려 안타깝다. 박자를 놓쳐 스텝이 꼬여 버린 무대에 관객은 박수를 보내지 못한다. 재래시장에 모시는 대국민 코스프레를 연출한 뒤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 경호원들이 땀을 뻘뻘 흘렸다”고 홍보한 ‘하수’ 참모들을 대통령은 꼭 챙겨 보시라. 국민은 그들이 얕보는 만큼 모자라지 않다. 국가의 역할을 묻게 된다는 대목에서 메르스와 세월호는 동의어다. 메르스에 대응하는 정부의 무능에 국민 분노가 몇 배 덩치를 불린 배경은 회복되지 못한 세월호 트라우마다. 그냥 두면 세월호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우리에게 어쩌면 무한대다. 실기(失機)의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그럴 의지가 있다면 정부는 타이밍을 놓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는 세월호도 챙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곧 태풍이 닥치고 두어 달 뒤면 다시 수온이 떨어져 인양 작업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특조위 활동도 빨리 시동을 걸어야 한다. 재난급 폭탄을 연례행사로 맞아 정신이 없는 국민들은 여야의 꼬투리 물기 싸움에 신물 난다. 특조위의 발목을 잡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진상규명국 조사 1과장 자리가 도대체 무슨 대수냐고 묻는다. 그 자리에 공무원을 앉혀선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의혹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불씨는 애초에 없애는 게 옳지 않은가. 한쪽이 물러서야 끝나는 줄다리기라면 여당이 크게 한번 양보해도 훌륭하지 않겠나. 승기 잡기 싸움을 두고 보기엔 광화문 광장에 흐르는 시간이 너무 애가 탄다. 사람의 본성에 곡진하게 응대해 주는 것보다 더 힘센 정치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가라앉은 배 한 척의 이야기는 지겹다. 이것은 봉오리가 꺾인 사람꽃의 이야기다. 자식꽃이 어떻게 지겨울 수 있는가. sjh@seoul.co.kr
  • 신경숙 표절 의혹 “논란된 작품 알지 못한다” 의혹 부인

    신경숙 표절 의혹 “논란된 작품 알지 못한다” 의혹 부인

    신경숙 표절 의혹 신경숙 표절 의혹 “논란된 작품 알지 못한다” 의혹 부인 소설가 신경숙씨는 17일 자신의 1996년작 단편 ‘전설’의 일부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의 ‘우국’(憂國)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신경숙 작가는 이날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전달한 입장을 통해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에 따르면 신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 전부터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로,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다. 창비는 문학출판부 명의로 ‘전설’과 ‘우국’ 두 작품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도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표절 의혹 반박에 가세했다. 이어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인 겸 소설가 이응준씨에 대해 “소설의 개정판 제목을 표절 시비와 연관지어 문제삼는 건 억측”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모 인터넷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전설’이 실린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이 개정판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바뀐 데 대해 “’감자 먹는 사람들’이란 제목은 그 오리지널이 고흐의 그림 제목인데도 왜 굳이? 참으로 요상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판도 속았다’ 투수의 반전 견제구

    ‘심판도 속았다’ 투수의 반전 견제구

    미국 고교야구 경기에서 주자를 잡아내는 투수의 별난 속임수 동작이 화제다. 16일 미국 더블레이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서 ‘록포드 크리스찬 고등학교’와 ‘세인트 비드 아카데미’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세인트 비드의 투수 자렛 올슨(Jarret Olson)이 믿기 어려운 장면으로 주자를 잡아내는 깜짝 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투수가 2루에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견제구를 던진다. 하지만 볼이 뒤로 빠지면서 유격수 사이를 지나 중견수 앞까지 굴러간다. 3루로 가려던 주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모두의 시선이 중견수로 향하는 시점에, 투수의 글러브에 볼이 들었던 것. 사실 투수는 물론 유격수와 중견수까지 모두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속임수를 쓴 것이다.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결국 투수는 감춰뒀던 볼을 꺼내 2루 주자를 태그아웃 시킨다. 이 영상은 지난 14일 유튜브에 올라와 36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기발하다면서도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처럼 야수가 공을 숨기고 있다가 주자가 베이스에서 발을 뗀 틈을 타 아웃시키는 것을 ‘트릭볼 아웃’이라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세인트 비드는 올슨 투수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록포드에 1-2로 승리를 내줬다. 사진 영상=Baseball all around the Worl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신경숙 표절 논란, 의혹 제기한 이응준에게 불쾌감 표시

    신경숙 표절 논란, 의혹 제기한 이응준에게 불쾌감 표시

    신경숙 표절 논란, 의혹 제기한 이응준에게 불쾌감 표시 ‘신경숙 표절 논란’ ‘이응준’ 소설가 신경숙씨는 17일 자신의 1996년작 단편 ‘전설’의 일부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의 ‘우국’(憂國)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신 작가는 이날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전달한 입장을 통해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면서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에 따르면 신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 전부터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로,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다. 창비는 문학출판부 명의로 ‘전설’과 ‘우국’ 두 작품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도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표절 의혹 반박에 가세했다. 이어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인 겸 소설가 이응준씨에 대해 “소설의 개정판 제목을 표절 시비와 연관지어 문제삼는 건 억측”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모 인터넷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전설’이 실린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이 개정판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바뀐 데 대해 “‘감자 먹는 사람들’이란 제목은 그 오리지널이 고흐의 그림 제목인데도 왜 굳이? 참으로 요상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원한 여름휴가는 평창 펜트하우스풀빌라펜션에서

    시원한 여름휴가는 평창 펜트하우스풀빌라펜션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함께 떠나는 이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가기도 하고 또는 새로운 마음으로 재충전하기 위해 떠나기도 한다. 이렇듯 여행은 언제 어디로, 누구와 가든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다양하고 많은 여행지가 있지만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여름이 아름다운 ‘평창’이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전통적인 강원도 동해안 휴가와 함께 평창, 대관령 등 동계올림픽 관련 지역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비한 평창군의 다양하고 내실 있는 축제 준비도 한 몫하여 관광객들이 평창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바로 숙소다. 신나게 여행을 하고 편안하고 분위기 좋은 숙소에서 푹 쉬어야만 지쳐있던 몸의 피로가 한번에 싹 풀리게 된다. 호텔, 리조트도 좋지만 사랑하는 가족 및 연인과 함께라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춘 럭셔리풀빌라펜션은 어떨까? 최근 강원도 평창 용평스키장 근처 펜션‘펜트하우스’가 차별화된 시설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 가족풀빌라펜션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표적인 용평스키장 근처 수영장펜션인 ‘펜트하우스’는 평창수영장펜션이라고도 불리우며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깔끔하고 모던하며 고급스러운 시설과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연인 및 가족끼리 편안하고 오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동선배치, 개별수영장, 개별정원, 실내 개별 바비큐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화려한 조명과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폭신한 오리털 이불, 라텍스 매트리스까지 마련해두고 있으며 총 6개의 룸 모두 개인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프라이빗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펜트하우스는 풀빌라스파펜션에 걸맞게 최고급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다. 2개의 Moto-Massage 제트를 통해 두 사람이 동시에 마사지를 즐길 수 있으며 깨끗한 수질 기능과 욕조 내 환한 수중조명이 더해져 분위기 있는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용평스키장 근처 펜션‘펜트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각 룸마다 개별 바비큐장이 마련되어 있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낭만 가득히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즉흥여행이나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고기에서부터 밥, 찌개까지 풀세트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펜트하우스펜션 주변에는 청명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인근에 용평스키장을 비롯해 대관령양떼목장, 주문진, 허브나라, 오대산 전나무숲, 정선 레일바이크 등이 있어 보다 알찬 여행을 보낼 수 있다. 평창풀빌라펜션펜트하우스 주소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264-56지번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두일리 17-2 이며, 자세한 문의 사항이나 실시간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penthouse700.co.kr)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전화: 010-5375-920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이클 신동’ 이완 어머니 나라서 정상 페달

    ‘사이클 신동’ 이완 어머니 나라서 정상 페달

    캘럽 이완(호주)이 어머니의 나라에서 펼쳐진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 3관왕을 일궈냈다. 이완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마포대교 북단을 돌아오는 65㎞의 대회 마지막 구간을 1시간22분10초에 달렸다. 비록 5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이완은 지난 7일 부산 요트경기장부터 이어진 총 8개 구간 1249㎞에서 합계 29시간53분28초를 기록,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옐로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생인 이완은 23세 미만 참가 선수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성적을 올려 ‘베스트 영 라이더’를 상징하는 ‘화이트 저지’에 이어 스프린트 우승자에게 주는 ‘스카이 블루 저지’도 겹으로 입었다. 호주의 스프린터 유망주인 이완은 이 대회에서 총 101점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쌓았다. 이완이 챙긴 상금은 대회 총상금 2억원의 25%인 약 5000만원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이완은 첫날 1구간에서 결승선을 400m 앞두고 낙차 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2·3·5·7구간에서 1위를 차지하고, 3구간부터 잡은 개인종합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결국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어머니 노은미(47)씨와 호주인 아버지 마크 이완(47) 사이에서 태어난 이완은 국제사이클연맹(UCI)이 분류하는 도로사이클 프로팀 최고 등급(월드팀)에 속하는 오리카 그린에지에 올해 입단해 프로 선수로 뛰고 있다. 개인종합 2위는 이완보다 4초 늦은 뉴질랜드의 패트릭 베빈(아반티), 3위는 44초 뒤진 호주의 애덤 블리스(오리카 그린에지)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정하전(서울시청)이 29시간54분19초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르스 비상] 감염경로·동선 깜깜한 확진자 계속 늘어… 3차 유행 초비상

    [메르스 비상] 감염경로·동선 깜깜한 확진자 계속 늘어… 3차 유행 초비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추가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크게 줄면서 진정 국면으로 확실히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으나, 주말을 거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추가 확진자가 13~14일 이틀간 11명이 추가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6번째 환자(40)에게 감염된 환자가 4명이 더 나왔다. 게다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후보병원이 여러 곳이고,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도 다수여서 메르스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유행의 큰 고비는 넘겼으나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확진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14번째 환자가 응급실 밖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바람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 환자가 당일 응급실 외부 복도를 2차례 배회하고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를 방문했으며, 남자 화장실을 2번 이용한 정황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같은 날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이용한 77세 여성 환자가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이 병원 비뇨기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42세 남성이 14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5번 환자의 경우 응급실 앞 화장실 근처에서, 141번째 환자는 복도나 출구에서 14번째 환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38번째 환자(37)와 137번째 환자(55)의 동선도 심상치 않다. 137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 요원으로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가 있는 응급실에 체류했으며 지난 2일 증상 발현 상태에서 10일까지 근무했다. 138번째 환자는 순환기내과 의사로, 지난 10일 격리되기 전까지 환자를 진료했다. 응급실은 물론 병원 곳곳을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143번째 환자(31)도 잠재적 슈퍼전파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후 부산센텀병원 응급실과 부산BHS한서병원, 자혜의원 등을 거쳐 6월8~10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은 지난 13일에 받았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43번째 환자가 좋은강안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의 수가 굉장히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사망한 76번째 환자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건국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던 중 사설 구급차 운전자(70)와 동승자(37)를 4차 감염시켰다. 다행히 두 사람은 이송했던 환자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서 자택격리에 들어가 구급차를 더 운전하지는 않았다. 경기도 평택 경찰관인 119번째 환자(35)의 감염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환자는 입·퇴원을 반복하며 아산충무병원 등 병원 4곳을 거쳤다. 지난 4일에는 기차 누리로 1727호 제3호 객차에 탑승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이 밖에 메르스 감염자들이 지난 2일 광명발 부산행 KTX 123호 제12호 객차, 서울호남-광주 광천터미널을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확진자들 동선 ‘깜깜’…3차 유행 초비상

    메르스 확진자들 동선 ‘깜깜’…3차 유행 초비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추가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크게 줄면서 진정 국면으로 확실히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으나, 주말을 거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추가 확진자가 13~14일 이틀간 11명이 추가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6번째 환자(40)에게 감염된 환자가 4명이 더 나왔다. 게다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후보병원이 여러 곳이고,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도 다수여서 메르스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유행의 큰 고비는 넘겼으나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확진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14번째 환자가 응급실 밖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바람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 환자가 당일 응급실 외부 복도를 2차례 배회하고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를 방문했으며, 남자 화장실을 2번 이용한 정황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같은 날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이용한 77세 여성 환자가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이 병원 비뇨기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42세 남성이 14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5번 환자의 경우 응급실 앞 화장실 근처에서, 141번째 환자는 복도나 출구에서 14번째 환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38번째 환자(37)와 137번째 환자(55)의 동선도 심상치 않다. 137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 요원으로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가 있는 응급실에 체류했으며 지난 2일 증상 발현 상태에서 10일까지 근무했다. 138번째 환자는 응급실 의사로, 증상이 발현되고서 지난 10일까지 환자를 진료했다. 응급실은 물론 병원 곳곳을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143번째 환자(31)도 잠재적 슈퍼전파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후 부산센텀병원 응급실과 부산BHS한서병원, 자혜의원 등을 거쳐 6월8~10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은 지난 13일에 받았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43번째 환자가 좋은강안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의 수가 굉장히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사망한 76번째 환자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건국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던 중 사설 구급차 운전자(70)와 동승자(37)를 4차 감염시켰다. 다행히 두 사람은 이송했던 환자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서 자택격리에 들어가 구급차를 더 운전하지는 않았다. 경기도 평택 경찰관인 119번째 환자(35)의 감염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환자는 입·퇴원을 반복하며 아산충무병원 등 병원 4곳을 거쳤다. 지난 4일에는 기차 누리로 1727호 제3호 객차에 탑승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이 밖에 메르스 감염자들이 지난 2일 광명발 부산행 KTX 123호 제12호 객차, 서울호남-광주 광천터미널을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4차 감염자 첫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커져

    메르스 4차 감염자 첫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커져

    ‘메르스 4차 감염자’ 메르스 4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유전자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3번(70) 환자가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를 이동시킨 민간구급대의 구급차 운전자로, 3차 감염자에게서 감염된 첫 4차 감염자다. 133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병원 내 환자끼리, 혹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있는 병실·응급실 등 병원 공간 내에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감염 사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경로와 다른 만큼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바깥으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는 구급차 운전자로, 환자를 이송하던 도중 감염된 만큼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환자의 사례만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까지 이행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구급차 운전자 등이 환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 경로가 분명한 만큼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기덕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감염과 의료기관 감염은 공간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감염 경로에 따라 결정된다”며 “마치 가을·겨울에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서 옮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133번 환자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잇따라 나와 병원 밖 감염 혹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평택 지역 경찰관인 119번(35)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또 다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병원 CCTV 확인 결과 119번 환자가 감염원이 된 환자보다 먼저 해당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며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삼성병원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 7명이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이 중 5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감염 경로나 그간 이동 경로 등에 따라서는 병원 밖에서 또다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4차 감염자 첫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메르스 4차 감염자 첫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메르스 4차 감염자’ 메르스 4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유전자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3번(70) 환자가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를 이동시킨 민간구급대의 구급차 운전자로, 3차 감염자에게서 감염된 첫 4차 감염자다. 133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병원 내 환자끼리, 혹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있는 병실·응급실 등 병원 공간 내에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감염 사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경로와 다른 만큼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바깥으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는 구급차 운전자로, 환자를 이송하던 도중 감염된 만큼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환자의 사례만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까지 이행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구급차 운전자 등이 환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 경로가 분명한 만큼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기덕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감염과 의료기관 감염은 공간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감염 경로에 따라 결정된다”며 “마치 가을·겨울에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서 옮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133번 환자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잇따라 나와 병원 밖 감염 혹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평택 지역 경찰관인 119번(35)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또 다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병원 CCTV 확인 결과 119번 환자가 감염원이 된 환자보다 먼저 해당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며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삼성병원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 7명이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이 중 5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감염 경로나 그간 이동 경로 등에 따라서는 병원 밖에서 또다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비상] 확진 126명 중 63명에 옮긴 14번째 환자 ‘삼성병원 미스터리’

    [메르스 비상] 확진 126명 중 63명에 옮긴 14번째 환자 ‘삼성병원 미스터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26명 가운데 63명을 감염시킨 14번째 환자(35)의 삼성서울병원 내 동선이 오리무중이다. 보건 당국은 12일 “병원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건네받아 환자의 동선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지만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지 2주나 지난 시점에 이뤄지는 뒷북 조치란 비판이 거세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는 60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밀접 접촉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동선 파악이 늦어지는 바람에 방역망에 여기저기 빈틈이 생기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27일에는 상태가 양호해 휠체어를 타거나 조금씩 움직였고, 28~29일에는 상태가 나빠져 거의 응급실 침대에 누워 진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응급실 내 밀접 접촉자에만 신경을 썼고, 환자가 응급실 밖으로 나간 사실은 이날에서야 확인했다. 정 센터장은 “당시 접촉했던 사람을 자택격리 및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의 설명과 달리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으러 갔다 감염된 115번째 환자(77·여)는 격리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환자의 경우 감염 경로도 의문투성이다. 정형외과와 응급실이 같은 층에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14번째 환자와 만났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응급실을 들락날락하는 정형외과 의료진의 옷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왔을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정형외과 외래 환자 모두가 위험하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는 ‘깜깜이’다. ‘슈퍼 전파자’인 14번째 환자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당시 병원을 방문했거나 이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 다른 병원 혹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평택의 경찰관(35·119번째 환자)에 대해서도 역학 조사가 부실해 감염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경찰관의 감염경로에 대해 “중간 조사 결과 평택박애병원 응급실에서 52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측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34분 경찰관이 응급실을 나섰고, 11시 51분에야 52번째 환자가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차이 나는 데다 경찰관이 먼저 응급실을 나섰기 때문에 CCTV 분석만 놓고 보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낮다. 이 경찰관이 지역사회 내 첫 감염 사례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형제·자매 둘 다 ‘선수’… 어머님이 누구니?

    형제·자매 둘 다 ‘선수’… 어머님이 누구니?

    형제가 함께 선수로 활약하는 건 부담이 따른다. 형이 못하면 ‘동생만도 못한다’, 동생이 못하면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한다. 그래도 삭막하고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피를 나눈 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라운드와 코트의 ‘용감한’ 형제·자매를 소개한다. 프로야구의 사상 첫 형제 선수는 원년인 1982년부터 OB에서 뛴 구천서(현 NC 코치)-재서 쌍둥이다. OB에서만 뛴 둘은 동생이 은퇴한 1989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형 구천서는 내야수, 동생은 외야수였다. 1군 통산 836경기에서 타율 .244 22홈런 177타점을 기록한 형이 동생(171경기 타율 .121 2타점)보다 좀 더 잘했다. 지금까지 1군에서 뛴 형제 선수는 총 20쌍이며 현역으로는 조동화(SK)-동찬(삼성), 양훈(넥센)-현(두산), 나성용(LG)-성범(NC), 유원상(LG)-민상(두산), 고영우(KIA)-영표(kt) 등 4쌍이 있다. 형제 중 한 명이 공을 던지고 다른 이가 친 경우는 희귀하다. 1991년 9월 5일 정명원(태평양·현 kt 코치)-학원(쌍방울)이 유일한 형제 투타 대결을 펼쳤다. 두 살 연상인 정명원은 통산 142세이브를 거두는 등 국내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으나, 동생은 68경기에서 타율 .219 20타점에 그쳤다. 이날 대결도 정명원이 삼진을 잡아 형의 승리로 끝났다. 현역 형제 중 투수와 타자로 포지션이 다른 경우는 유원상-민상과 고영우-영표가 있으나, 아직 1군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나성용-성범은 지난 2일 마산구장에서 나란히 홈런을 날려 화제를 모았는데, 1986년 7월 31일 인천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현 NC 코치)-후승(이상 청보)이 롯데를 상대로 기록한 뒤 두 번째다. 통산 홈런이 6개에 불과한 동생 양후승은 그해 딱 하나의 홈런을 형과 한날 기록했다.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형제 선수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필과 조 니크로 형제가 가장 유명하다. 둘 다 희귀한 너클볼 투수로 형 필은 318승, 조는 221승을 올렸다. 필과 조는 총 9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동생이 5승4패로 약간 앞섰다. 조는 또 1976년 타석에서 형의 공을 칠 기회가 있었는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조가 통산 기록한 2안타 중 첫 안타였다. 프로축구에는 하대성(베이징)-성민(울산) 형제가 가장 도드라진다. 2년 터울이며 초·중·고를 함께 다녔고 2009년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각기 다른 팀 소속이다. 2009년 제주와의 FA컵 경기에서 5-2 대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고, 2012년 4월 8일에는 각각 FC서울과 상주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맞부딪혔다. 이 밖에 박선용-선주 이광훈-광혁(이상 포항), 남궁도(안양)-웅(강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정남(전북), 이범영(부산)-범수(전북), 이재권(안산)-재성(전북), 이상호(상주)-상돈(고양 Hi FC) 등이 있다. 대학 선수로는 김종우(선문대)-종석(상지대), 이상용(전주대)-강욱(대구대·쌍둥이) 형제가 있다. 원로급으로는 김정남(현 OB축구회장)-강남·성남(쌍둥이)-형남 형제가 있는데 심판으로 활약한 둘째 복남까지 합해 모두 다섯 형제가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선 서로 다른 국적의 형제가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배다른 케빈프린스와 제롬 보아텡이 주인공. 형 케빈프린스는 가나, 제롬은 독일 대표로 월드컵에 나섰고 G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둘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독일이 1-0으로 이겨 동생이 웃었다. 프로농구는 조상현(현 오리온스 코치)-동현(현 kt 감독) 쌍둥이가 1호 형제 선수다. 유니폼 등번호를 봐야 구분할 수 있는 둘은 연세대 시절까지 꼭 붙어 다녔으나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상현이 나산, 조동현은 대우에 지명돼 갈라지게 됐다. 이후에도 둘의 행보는 엇갈리며 같은 팀에서 재회하지 못했다. 조상현이 2005~2006시즌 동생이 있는 KTF로 트레이드됐으나, 당시 조동현은 군 복무 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조상현은 동생이 전역하기 전 다시 LG로 둥지를 옮겼다. 조상현-동현 형제는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성배(현 여자농구 우리은행 코치)-성훈(현 광신정산고 코치), LG에서 함께 뛴 박래훈(상무)-래윤(LG) 형제가 부러울 법하다. 지난달에는 이승준-동준 형제가 각각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로 SK에 같은 둥지를 틀었다. 2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박혜진(우리은행)은 언니 박언주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파우(시카고)-마크 가솔(멤피스) 형제가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 동반 출전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파우는 동부콘퍼런스, 마크는 서부콘퍼런스 소속으로 팀은 엇갈렸다. 프로배구에선 최귀동-귀엽(삼성화재) 형제가 있었으나 최귀동은 2012년 승부조작에 연루돼 영구제명, 불명예스럽게 코트를 떠났다. 여자부에는 한유미(현대건설)-송이(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다영(현대건설) 자매가 있다. 복싱과 격투기, 무도 경기는 단체 종목과 달리 형제 간 대결이 잔인할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형제를 때려눕혀야 한다.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기구(IBO) 남자 미들급 챔피언이자 33전 전승과 20경기 연속 KO승 기록을 진행 중인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은 어릴 때부터 쌍둥이 동생 막심과 함께 복싱을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동생을 만났다. 그러나 형제의 대결을 볼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만류로 동생이 형에게 국가대표를 양보했다. 막심은 형의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챔피언 등극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형제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박씨는 경북 포항 출신의 한국인이다. 격투기 황제 예멜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는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삼보 페스티벌에서 동생 알렉산드르와 시범경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5분가량 진행된 경기에서 형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을 펼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차 감염자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4차 감염자 발생…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

    ‘메르스 4차 감염자 발생’ 메르스 4차 감염자 발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유전자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3번(70) 환자가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를 이동시킨 민간구급대의 구급차 운전자로, 3차 감염자에게서 감염된 첫 4차 감염자다. 133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병원 내 환자끼리, 혹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있는 병실·응급실 등 병원 공간 내에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감염 사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경로와 다른 만큼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바깥으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는 구급차 운전자로, 환자를 이송하던 도중 감염된 만큼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환자의 사례만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까지 이행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구급차 운전자 등이 환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 경로가 분명한 만큼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기덕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감염과 의료기관 감염은 공간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감염 경로에 따라 결정된다”며 “마치 가을·겨울에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서 옮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133번 환자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잇따라 나와 병원 밖 감염 혹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평택 지역 경찰관인 119번(35)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또 다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병원 CCTV 확인 결과 119번 환자가 감염원이 된 환자보다 먼저 해당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며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삼성병원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 7명이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이 중 5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감염 경로나 그간 이동 경로 등에 따라서는 병원 밖에서 또다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비상-외래환자 첫 감염] 밀접접촉 없었는데… 잠복기 종료 앞두고 ‘새 감염 경로’ 변수

    [메르스 비상-외래환자 첫 감염] 밀접접촉 없었는데… 잠복기 종료 앞두고 ‘새 감염 경로’ 변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어간 적도 없는 외래 환자(77·여)가 11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다는 것은 누구나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 응급실에 내원했고, 확진판정을 받은 외래 환자는 같은 날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응급실과 정형외과는 같은 층에 있지만, 최대 2m밖에 날아가지 못하는 14번째 환자의 비말(작은 침방울)이 응급실 밖을 빠져나가 이 외래 환자를 감염시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건당국의 설명대로 메르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어딘가에서 이 외래환자와 14번째 환자가 직간접 접촉을 했어야 한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번째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을 돌아다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일단 응급실 앞 장애인용 화장실을 주목하고 있다. 14번째 환자는 남성이고 외래 환자는 여성이지만 응급실 앞 장애인용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어서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외래 환자는 이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14번째 환자의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환자의 배설물이 변기에 남은 상태에서 물을 내려버리면 에어로졸(미세 수분 입자)형태로 바이러스가 튀어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 감염됐더라도 문제다. 이는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화장실 등에서 직간접으로 접촉하지 않았다면,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도 “메르스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공기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된다면 하루에 8000여명의 외래 환자가 드나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벌써 400명은 발생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 외래 환자가 다른 3차 감염자에 의해 4차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4차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긴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경찰관도 마찬가지다. 경기 평택경찰서의 A(35) 경사는 지난달 26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난 후 메르스 증세를 보였다. A경사는 지난달 31일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평택 박애병원도 방문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그가 이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사우디를 다녀온 지인에게서 감염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만약 지인으로부터 옮았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로로 감염된 셈이다. 병원 내 감염 여부가 불확실해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은 11일 브리핑에서 공기전파나 4차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와 초기 증상 구분이 쉽지 않은 각종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리된 공간에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병원 명단은 12일 공개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국에서 포착된 소형 석탄 먼지 소용돌이

    미국에서 포착된 소형 석탄 먼지 소용돌이

    석탄가루를 빨아올리는 소형 먼지 소용돌이가 미국에서 포착됐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는 지난 8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석탄 먼지 소용돌이’(Coal Dust Devil)란 제목의 12초짜리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최근 루이애지나주 머틀 그로브 석탄 터미널의 석탄 더미 위에 발생한 먼지 소용돌이의 모습이 보인다. 맑은 하늘 속 굵은 바람 줄기가 석탄가루를 빨아올리며 거대한 검은색 기둥을 만든다. 한편 먼지 소용돌이는 학교 운동장이나 황무지 등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저기압으로 주위의 공기가 한꺼번에 몰려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올라가는 회오리바람이며 적란운에서 발생하는 일반 토네이도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DailyPicksandFlic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트렁크를 열어줄 생각하지 않는 택시기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트렁크를 열어줄 생각하지 않는 택시기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택시는 승객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곤도, 오리이 세 사람이 승용차 2대로 서울에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회사는 일본인이 설립한 ‘경성택시’이며 우리나라 사람이 설립한 최초의 택시회사는 1921년 조봉승이 세운 ‘종로택시’였다고 한다. 1921년 당시 쌀 한 가마니의 가격이 6~7원이고, 택시를 대절해 서울 시내를 한 시간 도는 운임이 6원이었다고 하니 택시는 마차를 대신한 혁신적인 교통수단이었지만,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고급 교통수단이었던 셈이다. 이제 택시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현재 전국에 25만여대의 택시가 있고 서울만 해도 개인 택시와 회사 택시를 포함해 7만 2000여대의 택시가 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택시 기본요금(2㎞)은 2200~2400원 정도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은 친환경 택시인 전기자동차를 도입한 다음 향후 점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심폐소생 등 응급구조 기술을 익힌 기사로 구성된 ‘응급구조택시단’도 설치,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택시의 양적 증가나 질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면 여전히 불편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 택시에서 부끄러운 점이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더 정확하겠다. 부피가 있는 트렁크나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탈 때 어김없이 만나는 난감함이다. 기사가 승객의 짐을 받아 트렁크에 넣어 주지는 못할망정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서 뒤 트렁크조차도 열어 주지 않는다. 트렁크를 열어 달라고 해서 승객이 직접 짐을 넣거나, 아예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짐을 들고 뒷자리에 탄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가끔 인상 좋은 기사를 만나는 경우 승객의 짐을 받아서 트렁크에 넣으면 운동도 되고 좋지 않으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한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그게 귀찮다고 얼버무린다. 그중에는 택시 정류장이 아니라서 뒤차 때문에 승객의 짐을 받아 트렁크에 넣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둘러대는 사람도 있다. 굳이 MK택시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일본은 전국 어느 지역을 떠나 십중팔구 택시 기사가 승객의 짐을 받아서 트렁크에 넣어 준다. 승객이 미처 받지 못한 영수증까지 뒤따라와서 건네주는 것도 드물지 않다. 우리가 겪는 이런 불친절과 난감함을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겪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비단 택시 기사 개인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한 나라의 품격이나 브랜드 가치가 그 사회 구성원의 의식, 행태와 적지 않은 관련성을 지닌다고 볼 때, 이것도 우리나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크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거창한 국격 실추를 떠나서라도 그걸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구긴다면 투자를 줄일 수 있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접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택시 기사의 행동 변화가 선행돼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국 1720여개 택시업체가 기사의 임금을 올려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채산성과 사납금, 기사의 보수 등을 고려할 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나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승객의 짐을 들어 주는 모범 기사를 정기적·지속적으로 선정해 시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유인이 적은 친절 교육 대신 상당한 정도의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준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택시 공영제’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버스 공영제가 좋은 선례가 된다. 모범 택시기사 선정과 연계해 이들을 일차적으로 공영 택시의 기사로 채용해 적정한 보수를 제공한다면, 택시 서비스가 보다 향상될 수 있다. 공영 택시는 지자체가 직영하거나 민간에 위탁하는 등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정부도 보조금을 지급해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덜어 주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택시 기사가 트렁크를 열고 승객의 짐을 받아 주는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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