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폭력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자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신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106
  •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 수뇌부 세대교체… 전자 - 물산 - 생명 ‘新3두체제’ 급부상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 수뇌부 세대교체… 전자 - 물산 - 생명 ‘新3두체제’ 급부상

    삼성이 28일 쇄신 계획을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함에 따라 삼성의 중앙집권식 경영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오너십을 발휘하는 총수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미전실 ▲전문경영 역량을 발휘하는 계열사 사장단이란 삼성의 ‘삼두 경영 체계’ 중 두 곳의 작동이 멈췄다.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수감됐고, 미전실의 기능은 이날 멈췄다.미전실 해체에 따른 충격파는 삼성 외부보다 내부에서 훨씬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삼성 계열사 직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상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이 회장의 선언 이후 삼성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는 ‘신경영 체제’를 열었다. 삼성 내에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당시 선언 이후 이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미전실 해체와 함께 최지성 미전실장(부회장), 장충기 미전실 차장(사장) 및 미전실 내 팀장 7명이 사임하고 회사를 떠나면서 삼성 최고위급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세대교체가 이뤄진다고 해도 그 양상과 정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삼성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준 사장은 이날 쇄신 계획을 발표하는 마지막 브리핑에서 삼성 사장단 인사 일정, 미전실 해체 후 후속조치 등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전실 해체의 행정적 절차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 삼성그룹 차원의 상반기 공채 실시 여부도 안갯속이다. 삼성 사장단 인사 등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으로 지휘 중인 삼성의 다음 행보를 가늠키 어려운 형국이다.미전실 해산 뒤 계열사별 경영 판단 및 독자경영 체제에 대한 원칙은 확고하다. 삼성 측은 “해외 선진기업처럼 이사회 중심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문경영인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투명한 경영에 대한 삼성의 의지는 강하다. 다만 계열사별 독자 경영이 당장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 안팎에서는 3개의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미니 컨트롤타워’가 구성돼 해체되는 미전실의 기능을 나눠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3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미전실 해체 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특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최지성 부회장의 사임 이후 사실상 삼성의 2인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에서 부회장 직함을 지닌 임원은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 두 명이 전부다. 회장 직함을 지닌 원로급 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있다. 미전실 해체 여파로 4인 각자대표 체제인 삼성물산의 경영 체계에 변화가 올지, 거의 마무리 단계인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화 속도가 빨라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주주환원 정책 등 삼성 계열사별로 외부에 약속한 사안을 깨지 않겠다는 것도 삼성이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다. 이미 공표해 둔 삼성전자 인적분할 검토, 배당 강화 등 주주친화적 정책 등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지주회사(삼성전자홀딩스)와 사업회사(기존 삼성전자)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경우 새로 만들어진 삼성전자홀딩스에 삼성전자 관련 미전실의 기능이 대거 이관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할 경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홀딩스 쪽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미전실 해체 발표 직전까지 200여명의 미전실 직원은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미전실 직원을 원소속 계열사로 보낸다는 원칙이지만, 직원별 인사 통보는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에 처했다. 특히 계열사 직원 진급 인사가 1일자로 이미 확정된 상태여서 계열사 복귀 뒤 미전실 인력에 대한 추가 인사가 나야 돌아갈 곳이 생기게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로농구] KBL 다섯 번째 ‘동률 우승’ 나올까

    [프로농구] KBL 다섯 번째 ‘동률 우승’ 나올까

    프로농구 다섯 번째 ‘동률 우승 팀’이 나올까. 이쯤이면 걸어볼 만한 확률이다.2016~17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가 다음달 2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우승은 물론,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꼴찌까지 어느 순위 하나 확정된 게 없다. 안갯속이다. 특히 보름 만에 선두로 복귀한 삼성과 KGC인삼공사, 3위 오리온이 모두 승차 0.5경기로 늘어서 있다. 이에 따라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정규리그에 네 차례 나왔던 ‘승차 없는 우승’을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시즌에도 KCC와 모비스는 나란히 36승18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CC가 상대 전적 4승2패로 앞서 우승했다. 2013~14시즌에는 한술 더 떴다. LG와 모비스는 40승14패의 정규리그 성적 외에도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같았다. KBL의 순위 규정에 따라 동률 팀끼리의 골 득실을 따져 LG에 정규리그 우승이 돌아갔다. 2009~10시즌에도 모비스와 kt가 2013~14시즌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낙착됐다. 2002~03시즌에는 LG와 똑같이 38승16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대구 오리온스(현 오리온)가 상대 전적 4승2패로 앞서 우승했다. 세 차례나 모비스가 연루(?)돼 한 차례만 우승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세 팀의 5라운드까지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오리온이 동률일 때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 인삼공사에 모두 3승2패로 앞서 있어서다. 다음달 12일 삼성과의 6라운드 대결에 23점, 다음달 4일 인삼공사에 12점 차 이상 지지 않으면 승률이 같을 때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던 통합 우승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인삼공사는 삼성에 1승4패로 밀려 아주 불리하다. 오리온에겐 2승3패로 열세이기 때문에 6라운드에서 13점 차 이상으로 이기지 못하면 승률이 같을 때 우승을 내주게 된다. 삼성으로선 절대 우위를 보이는 인삼공사와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영화에서만 보던 자율주행차 시대가 벌써 다가왔다는데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 건가요?”지난 14일부터 전국을 돌며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이 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지역 세미나 때는 평소 참석자보다 2배 많은 300여명이 몰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고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 팀장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과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3차·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차이는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인공지능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아마존, 구글, IBM 같은 몇 개의 글로벌 기업밖에 없죠. 그러니 이들 기업과 함께 국내 IT 기업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론 국내에 인공지능 서비스 회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가 코스피 시가총액 1, 2, 5위를 차지하며 4차 산업혁명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민 많은’ 투자자를 위해 앞다투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4차 산업혁명과 삼성전자 300만원 시대’를 주제로 고객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회오리 속에 반도체 산업이 뜨고 있다”며 “결국 국내 최대 선호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해외 유망 종목을 자체적으로 엄선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7일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추천된 종목을 보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컨티넨탈(독일 자동차 부품업체)과 엔비디아(미국 반도체 전문업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일본 통신업체 등)과 GE(글로벌 인프라 기업),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입니다. KB증권도 4차 산업혁명과 미국 ‘핫이슈 종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유행처럼 ‘4차 산업혁명’을 끼워 넣는 경향도 있는 만큼 많이 듣고 많이 확인하는 투자자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누구냐, 넌?” 호주 해변서 발견된 괴생물체

    “누구냐, 넌?” 호주 해변서 발견된 괴생물체

    최근 호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양 생물이 발견돼 해외 네티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이 생물은 이미 죽어있는 데다가 부패까지 진행돼 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27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사진 속 생물은 서호주에 있는 프리맨틀 해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해당 생물은 어류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데 전체적으로 회색이며 아랫 부분은 흰색을 띄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생물은 이미 신체 일부가 훼손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부패 중인 가오리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생물의 신체적 특징을 지적하며 가오리의 일종인 매가오리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 생물의 날개 부분을 요리로 사용하기 위해 누군가가 잘라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들 역시 해당 생물은 가오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현수, 시범경기 첫 안타 타점…1번타자 좌익수 선발출전

    김현수, 시범경기 첫 안타 타점…1번타자 좌익수 선발출전

    ‘타격기계’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에 1번타자로 나와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4배나 빠른 속도다. 김현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현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피츠버그 우완 선발 제임슨 타이온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1-1로 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좌전 안타를 쳤다. 김현수의 적시타에 2루 주자 요나탄 스호프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김현수는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초 수비 때 아네우리 타바레스와 교체됐다. 김현수는 25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한 김현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6타수 1안타(타율 0.167)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는 2016년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8경기째, 24타수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현수는 마음고생을 했고, 구단의 마이너리그 강등 압박도 받았다. 올해는 두 번째 경기, 5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김현수는 한결 편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이날 볼티모어는 3-3으로 맞선 7회 5점을 뽑으며 8-3으로 승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백사장에 있는 몇 개의 모래알처럼 서울시에서 가장 적은 숫자의 소수직렬이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해양수산직은 4만여명의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단지 18명만이 존재하는 극소수 마이너리티 직렬이다. 1996년 선박직(해양수산직)으로 임용된 정윤성(51) 주무관은 20년 동안 한강에서 관공선을 몬 ‘한강 개발의 산증인’이다. 정 주무관으로부터 한강의 변화상과 소수직렬인 해양수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상선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일 년씩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을 돌며 길이만 200m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몰았죠.” 해양대를 졸업하고 상선회사에 다니던 정 주무관이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바다 위에서만 6년 가까이 살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정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진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같이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양경찰이 된 친구가 ‘서울시에도 선박직이란 공무원이 있다’고 알려 줬다. 바다와 면하지 않은 내륙도시인 서울에 인천, 부산처럼 선박직 공무원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는 친구 덕에 시험을 치르게 됐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었던 터라 서울시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바다에서 3만t이 넘는 배를 몰다가 한강에서 최고 200t의 배를 운항하지만 차가 작다고 차가 아닌 게 아닌 것처럼 배도 똑같다는 것이 정 주무관의 말이다. 크기는 다르더라도 똑같이 해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배를 몰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194t의 한강르네상스호와 같은 홍보선과 순찰선, 행정선, 청소선, 도강선박 등 모두 35척의 관공선이 있다.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에는 10척 이상의 배가 있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는 해양수산직 공무원 10여명이 일한다. 한강사업본부와 광나루 안내센터, 상수원 보호구역 등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 영화 ‘괴물’ 지금 찍으면 그 장면 안 나와요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은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 있어 일주일에 한 명꼴로 자살 시도자를 구해 낸다. 자살자 구조는 119 구조대가 하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도 한강에서 근무하다 보니 생명을 구하는 일을 자주 하게 된다. 20년 근무 기간 동안 4명의 사람을 구한 정 주무관은 “물에 빠지면 생각이 바뀌는지 살아나려고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꽤 있어 119에 신고하거나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해 낸다”며 “한겨울에도 안 좋은 생각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평균 강폭 1㎞, 수심 5m인 한강은 그가 근무하는 동안 조금씩 모습을 바꾸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가장 극적으로 한강을 바꾼 정책으로 들었다. 특히 한강공원이 자연 친화적으로 180도 바뀌었고, 한강을 오가는 것이 편하도록 진입로도 개선됐다. 오 전 시장 때 한강의 하드웨어가 변했다면, 박원순 시장은 한강을 서울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다. “한강에서 찍은 영화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괴물’이잖아요. 11년 전 개봉한 영화 ‘괴물’은 우리 사무실이 있는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서 괴물이 강에서 튀어나오며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강변의 경사를 완만하게 공사해서 괴물이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이 안 나와요.” 그가 한강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행사는 매년 밤섬에서 실향민들이 지내는 제사다. 1986년 잠실수중보와 1988년 신곡수중보가 건설되기 전의 한강은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했다. 밤섬에 살던 주민들은 모래밭을 걸어서 영등포에 있는 국민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밤섬은 1968년 폭파해 그 돌로 여의도 윤중로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다. 밤섬에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이제 80대가 된 당시 밤섬 주민들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열어 제사를 지낸다. 폭발 이후 사라졌던 밤섬은 자연퇴적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다시 물 위로 형체를 드러냈고 현재는 철새보호구역이다.# 한강 수중보 철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강의 수중보는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녹조 현상과 같은 수질오염을 막고, 생태계 다양성을 살리려면 수중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정 주무관은 “한강의 녹조는 낙동강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수중보는 생긴 지 30년이 지나 물고기도 자리잡고 생태계가 이미 적응했다”며 인위적인 한강 구조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주무관은 현재 민간에서 운영 중인 688t의 한강아라호 다음으로 큰 서울시 홍보선인 77인승 한강르네상스호를 몰고 한강과 서울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에도 알린다.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해에만 모두 115회 운항해 4230명을 태워 관공선 가운데 가장 바빴다. 그가 몬 홍보선에는 인도 총리, 유럽연합(EU) 회장 등이 탑승했다. 홍보선을 탄 외국인 손님들에게는 한강의 발전상황과 여의도 63빌딩, 반포 세빛섬 등 한강 좌우의 시설물을 소개한다. 외국인 손님 가운데 특히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은 메콩강과 한강이 강폭 규모 등이 비슷하다며 한강 개발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 수상택시의 안전운항도 앞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다. 수상택시가 겨울철에 운항을 재개해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용객이 지금보다 늘어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강에서 노트북을 들고 오리배를 탔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던 수상택시가 만든 너울 때문에 전자기기를 강물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결국 수상택시 회사는 오리배 승객이 부주의로 빠뜨린 노트북을 모두 변상해야만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요트, 카약, 윈드서핑 등 수상 레저활동도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 해양수산직 공무원의 몫이다. 한강 일부 구역에서는 낚시가 가능한데 길이가 1m에 굵기가 사람 허벅지만 한 ‘상어 같은 잉어’도 직접 목격했다. # 한강 폭주족 단속…종이배 건지는 것도 큰일 매년 가을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대형 행사다.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이제는 카약, 모터보트 등 소형 선박 100여척이 한강철교와 마포대교 양쪽으로 몰린다. 모터보트를 탄 채 크게 음악을 틀고 괴성을 지르는 ‘한강 폭주족’ 단속도 큰일이 됐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종이배 경주대회는 한강 몽땅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물이 차서 중간에 빠지기 때문에 이들을 구조해야 한다. 정 주무관은 “나도 처음에는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며 “첫 대회에서는 모든 종이배가 다 물에 젖었는데 요즘은 종이배 제작 기술이 진화해 도강하는 사례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정 주무관은 해양수산직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상선회사에 다닐 때는 한번 배를 타면 일년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지금은 근무 형태가 안정적이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은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마무리하면 해기사 자격증을 활용해 은퇴 이후를 보낼 생각이다.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도선사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선사는 군인이 별 따서 장군이 되는 것만큼이나 되기 어렵다”며 웃음 지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둘러보아 좋은 소식이나 조짐은 없다. 지난해 원숭이의 해를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이 위태위태했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일들을 많이 보아 왔다.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라서 그렇다고들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자위하면서 얼음 찬 강을 건너듯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닭의 해인 올해 정유년은 또 새해를 맞으면서 조류독감이 사상 최대로 번져 알을 낳는 닭의 3분의1을 살처분했으며 오리와 메추라기를 합쳐 살처분한 가금류가 3200만에 육박한다니 이러다가는 달걀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심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인 9.8%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는 사뭇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나이 들고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무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 자식이나 제자들의 일이니 결코 무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말로 돌아보아 소망스러운 일, 좋은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이란 말이 있다.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어 달라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다. 정말, 정말로 지금은 그러한 때다. 달리 방법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려서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시절. 우리들보다 더욱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버이들은 길고 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도 마음속으로 기와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셨다 했다. 바로 닭에 대한 꿈이다. 겨울이 가면 봄은 올 것이다. 그러면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 가지고 와야지. 그것들을 어미닭으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낳아 병아리를 깨어 기르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아침이 되면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기와집이었다. 그런 아버지들의 아들들로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 그런데 우리들의 어린 자식들, 젊은 세대들이 일터가 없어 신음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온다. 지금, 여기서라도 마음을 바꿔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보면 어떨까? 어떠한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절망하는 일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 시대는 아니다. 나의 20대는 절대 빈곤의 시대 60년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발령이 나지 않아 1년도 넘게 룸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만 견디기 곤란해 아버지한테 차비 좀 마련해 달라 해서 서울 외숙 댁에 가서 밥을 빌어먹으며 서울 거리를 떠돈 날들이 있었고 그런 날들의 어떤 날들은 서울의 남산시장 냉면집에 찾아가 심부름꾼의 일을 자청해 보기도 했다. 하루 종일 냉면을 나르다가 저녁 때 숙소에 돌아오면 발등이 소복이 붓곤 했다. 그런 날 밤엔 잠을 자면서도 돌아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결국은 그 일도 못하여 시골집으로 돌아와 농사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해 보려고 했지만 반거충이 농사꾼한테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날씨까지 가물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밤새워 물자새(무자위)라고 불리던 기구에 올라가 밤새도록 물을 품던 일도 있었다. 그런 날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결단코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씩씩했으며 우리들 또한 그런 아버지들을 닮아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넘어지는 일은 있어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은 없었다. 어찌 우리가 힘든 일 없이 일생을 살기를 바랄 것인가. 젊은 아들딸들아. 제발 지금 그 자리에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견디기를 바란다. 언제든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 나의 시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그런 시(풀꽃3)가 있지만 이런 시도 차마 안쓰러워 읽어 주지 못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참 엄혹한 세월이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애나한 ‘폰즈 인 스페이스 0.5’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공간에 심리적 접근을 더해 자신의 삶과 내면세계를 압축해 담아 내는 작가가 네온, 천, 거울, 카펫, LED조명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설치작품과 회화를 선보인다. 3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 바톤. (02)597-5701. ●‘긴 겨울의 끝-봄’전 예술의 가치를 사회환원에 두는 예술가 공동체 ‘공동’ 소속 작가들의 그룹전. 정희도, J 선희, 김정희, 김지영, 나사 박, 박선영, 박준수, 심영신, 정지아, 조원희, 홍석민 작가가 평면 회화, 설치, 아트토이, 복합매체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3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02)747-5634.[대중음악] ●전인권밴드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전인권이 새봄을 맞아 여는 단독 콘서트. 공연 이름은 지난 연말 촛불집회에서 국민 위로곡이 된 ‘걱정 말아요 그대’의 노랫말에서 따왔다. 3월 4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7만~10만원. 1544-1555. ●냉정과 열정 사이 ‘요시마타 료’ 단독 내한 공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등의 배경음악으로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 OST의 거장이자 피아니스트 요시마타 료의 무대. 기타리스트 배장흠,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등이 함께한다. 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 5000~11만원. (02)529-9877.[연극·뮤지컬] ●연극 ‘메디아’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분노에 찬 메디아가 남편 이아손에 대한 복수를 위해 결국 아들까지 살해하는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4월 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뮤지컬 ‘임꺽정, 그가 온다’ 임꺽정 대표 배우 정흥채가 임꺽정 사후 10년 뒤 그 정신을 이어 가는 천민 ‘갖바치’(신발이나 가죽을 다루는 사람)를 연기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의에 대해 참지 못한 갖바치가 임꺽정의 탈을 쓰고 전국의 탐관오리를 벌한다는 이야기. 3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 4만원. (02)3663-6652.[클래식] ●전설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 마지막 월드 투어 ‘세계 3대 테너’로 불려온 호세 카레라스(71)가 음악 인생을 정리하며 갖는 마지막 한국 무대. 주요 오페라 아리아부터 카탈루냐 민요, 뮤지컬까지 카레라스 인생에 영향을 끼친 곡들을 들려준다.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만~28만원. 1544-1555. ●객석 창간 33주년 기념콘서트 솔루스 브라스 퀸텟, 바이올린 고소현, 첼로 한단아, 피아노 이경숙등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예술가들부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어린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 5만~7만원. (02)747-2115.
  •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영국의 육상 스타 모 파라의 알베르토 살라자르(미국) 코치가 일부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도핑) 규정을 위반했을지 모른다고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미국반도핑기구(USADA) 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했다.   살라자르 코치는 2015년 6월 BBC 파노라마와 미국 웹사이트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 ´날 잡으려면 잡아봐!´를 통해 미국 전지훈련 도중 약물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샀던 인물이다. 이번에 폭로된 USADA 잠정보고서에는 세계 최고의 육상 중장거리 코치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NOP)´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파라와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의학적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합법 약물 처방을 계속 발행해온 의심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국내에서도 체지방 감소와 다이어트 보조제로 알려진 ´L 카르니틴´을 금지된 방법으로 우려내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고 회복력을 높이려고 분명한 의학적 필요를 입증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처방약들을 복용하게 해 파라 등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의심이다.   지난해 3월 작성된 USADA의 잠정보고서는 러시아 해킹그룹 ´팬시 베어스´가 해킹한 것이 선데이 타임스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BBC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USADA 조사관들이 살라자르 코치와 선수들이 의료기록 제출을 거부하고 접근을 가로막는 바람에 애를 먹었으며, 파라가 2014년 L 카르니틴을 섞어 복용했는데 금지된 방법으로 달였거나 1회 복용량인 50ml을 초과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영국육상연맹(UKA) 고문이기도 한 그에 대한 조사는 적어도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BBC는 USADA의 잠정보고서가 진본인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보고서에 담긴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진부한 얘기인지 확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자르 코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을 늘 준수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정확히 USADA가 지시한 대로” L 카르니틴을 관리받았다고 공박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두 차례 올림픽 모두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2관왕에 오른 파라는 2년 전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L카르니틴이 들어간 합법적인 에너지음료를 먹어는 봤지만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해 계속 마시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BBC는 USADA와 살라자르 코치, 파라, UKA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훈훈한 ‘오리 결혼식’, 웨딩플래너는 초등학생 (영상)

    훈훈한 ‘오리 결혼식’, 웨딩플래너는 초등학생 (영상)

    영국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성대한 ‘오리 결혼식’이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뉴햄프셔주의 웨스톤 초등학교에서는 2년 전 교실에서 태어난 두 마리 오리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오리 ‘플럼티’와 ‘피에르’는 2년 전 교실 안에서 처음 부화한 뒤 이후로 종종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최근 항상 사이가 좋은 두 마리를 결혼시켜줘야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어린 학생들은 결혼식의 하객과 들러리 역할을 나누어 맡은 것은 물론 결혼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기획을 주도한 담당 교사는 “학생들은 초대장을 쓰고, 작업 목록을 작성했으며, 기타 필요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서로 토론을 거쳤다”고 전했다. 두 오리의 결혼 서약을 ‘대필’한 것 또한 학생들이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결혼식 사회와 주례는 교장인 리즈 맥도날드가 맡았다. 주례사에서 교장은 “플럼티와 피에르는 부화한 후로 계속 서로 사랑했다”며 “둥지와 모이를 서로 나누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를 따뜻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결혼식에는 지역 유지들도 기꺼이 하객으로 참여했다. 본인이 키우는 두 마리 새끼 오리를 데리고 결혼식장을 찾은 지역 소방서장 단 구난은 “학생들은 몇 달 째 오리 결혼식을 기대해왔다”며 끝내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치러낸 학생들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말의 경기]

    25일(토) ■프로농구 전자랜드-SK(오후 2시 인천 삼산월드체) KCC-모비스(전주체) 오리온-KGC인삼공사(고양체 이상 오후 4시) 26일(일) ■프로농구 동부-LG(오후 2시 원주종합체) 삼성-모비스(잠실체) kt-KGC인삼공사(부산 사직체 이상 오후 4시)
  • [프로농구] KCC 울린 자유투

    [프로농구] KCC 울린 자유투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KCC)이 4쿼터 종료 직전 추가 자유투를 놓쳐 연장 패배를 불렀다.에밋은 23일 전북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대결 막판 71-7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3.6초 전 상대 파울을 유도한 뒤 그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성공했다면 1점 차로 이기는 상황. 그러나 작전시간을 가진 뒤 그가 던진 추가 자유투가 림에 맞고 튀어나오며 연장으로 끌려가 결국 77-86으로 분패하고 말았다. 에밋은 34득점으로 4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인삼공사는 연장에서 자유투로만 4점을 넣으며 79-75로 달아났지만, 상대 최승욱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안심할 수 없는 승부를 이어 갔다. 연장 종료 50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81-77로 달아난 뒤 이정현의 자유투 2득점과 박재한의 3점슛으로 승리를 매조졌다. 선두 인삼공사는 한 경기 덜 치른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15득점에 개인 최고인 16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사이먼도 22득점 12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가 각각 15점과 14점을 넣었다. 한편 이승현이 20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한 오리온은 고양 홈으로 불러들인 SK를 92-85로 제치고 28승(15패)째를 기록, 삼성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오데리언 바셋이 18득점 7어시스트, 애런 헤인즈와 최진수, 문태종이 각각 17점, 11점, 10점씩 넣어 힘을 보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오공대 OT 신입생들 23일 오전 11시 전원 복귀”

    “금오공대 OT 신입생들 23일 오전 11시 전원 복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금오공대는 학생들이 23일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에서 경북 구미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OT에 참가한 1800여명(신입생 1200여명, 재학생 550여명, 교직원 50여명)이 모두 복귀한다. 금오공대 측은 “관광버스 41대로 원주에서 출발하면 오후 2시쯤 금오공대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중 교통사고로 다쳐 치료 중인 44명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오공대는 리조트·관광버스·이벤트사 등과 계약금 반환에 대해 협의 중이다. 손실금을 최소화해 학생들에게 반환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지만 계약사들과의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오공대는 총학생회 주최로 2박 3일간 원주에서 학과별 OT, 레크리에이션 및 동아리 박람회, 학생 행사 등을 열 계획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5m 아래로 굴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지난해 OT(오리엔테이션·새내기 배움터)·MT(수련회)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건국대에서 최근 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건국대 상경대에서 터졌다. 학교 측은 상경대 새내기 배움터(새터) 일정을 취소하고 징계위원회에 이 사건을 회부했다. 22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30분쯤, 상경대 새터 기획단 회의 후 가진 술자리에서 남학생 A(26)씨가 여학생 B(21)씨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익명으로 올라왔다. 피해자 B씨의 언니가 올린 글이다. 애초에 B씨는 건국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나무숲’ 관리자가 그 내용을 상경대 학생회장에게 알리며 논란이 커졌다. B씨 측은 “피해 사실을 제보하려고 한 후 얼마 안 돼 상경대 학생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대나무숲 관리자가 B씨의 개인 신상 정보를 상경대 학생회 측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B씨 측은 “학생회 측에서 오히려 ‘너한테 2차 피해가 갈 수도 있는데 이 게시물을 꼭 올려야겠냐, 작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게시물 올렸던 학우는 자퇴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면서 “피해 사실을 게시하지 말 것을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대나무숲 관리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위 사진 참고)에서 “제보자의 신상정보를 노출한 게 아니고 성추행 관련 제보를 상경대 재학생인 전 관리자에게 알려준 것”이라면서 “오직 사건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건국대에서는 지난해 3월 신입생 MT 당시 남학생 여러 명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성행위 묘사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심소영 “17세에 美명문대 입학” 부모님 직업보니 ‘금수저’

    ‘라디오스타’ 심소영 “17세에 美명문대 입학” 부모님 직업보니 ‘금수저’

    ‘라디오스타’ 심소영이 역대급 스펙을 자랑했다.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공부의 신’ 특집으로 서경석, 김정훈, 강성태, 심소영이 출연했다. 앞서 ‘무한도전-웨딩싱어즈’ 편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던 모델 심소영은 미국 웰즐리 대학 출신이었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국 최초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모교이기도 한 웰즐리 대학은 ‘여자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심소영은 “호주에 있다가 미국으로 갔는데, 학기가 달라 보통 한 학기를 늦게 간다”면서 “나는 월반을 했다. 95년생인데 92~93년생과 같이 다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만 17살에 대학을 입학했다는 그는 “나이가 어려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 웨즐리는 여대이고 시골에 있어서 거길 택했다”고 설명했다. MC들은 “심소영 아버지가 오리온스, 스포츠토토 사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원조 금수저”라고 소개했다. 서울대 출신인 심소영의 아버지는 오리온스와 스포츠토토 사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초코파이 ‘정’ 콘셉트 기획해 회사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또한 어머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고. 심소영은 “아버지가 마케팅팀에서 일을 하셨는데 그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80년대 초콜렛 광고에 등장했던 장국영을 캐스팅 하셨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국영과 아버지가 함께 찍은 과거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심소영 등이 출연한 ‘라디오스타’는 8.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방송분 시청률 7.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오공대 버스사고…학교에 학부모 문의 전화 빗발쳐

    금오공대 버스사고…학교에 학부모 문의 전화 빗발쳐

    금오공대는 22일 충북 단양에서 신입생 OT(오리엔테이션)에 가던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금오공대는 사고 직후에 교수, 교직원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학은 총장 선거 기간이어서 출마한 현 총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라, 총장직무대리를 맡은 교무처장이 보직교수, 직원과 함께 급히 사고현장으로 갔다. 또 제천서울병원과 제천명지병원 등 충북지역 병원 2곳에 교수와 직원을 보내 이송된 사고 피해 학생들의 부상 정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까지 추락한 버스 1대에 탄 학생 44명 가운데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운전자는 숨졌다. 사고 버스에는 응용수학과, 응용화학과 신입생이 타고 있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올해 오리엔테이션에는 신입생 1200여명, 교직원 50여명, 재학생 5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22일 입학식을 치른 뒤 버스 42대에 나눠 타고 숙소가 있는 강원 원주 오크밸리로 가던 길이었다. 대학 측에는 사고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 등의 전화가 빗발쳤다. 금오공대는 사고에 따라 24일까지 예정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중단하고 23일 복귀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오리온-SK(고양체) KCC-KGC인삼공사(전주체 이상 오후 7시)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KDB생명(오후 7시 부천체)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오후 5시 김천체) 남자부 OK저축은행-한국전력(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릿느릿 섬을 품다 시나브로 쉼이 되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릿느릿 섬을 품다 시나브로 쉼이 되다

    전남 신안을 흔히 ‘천사의 섬’이라 부릅니다. 관내에 1004개의 섬이 있다 해서 그리 부르는 것이지요. 수많은 섬 가운데 ‘보물섬’이라 불리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증도입니다. 1975년 중국 송·원대의 유물들을 싣고 가던 난파선이 섬 앞에서 발견된 이후 이 같은 별명을 얻게 됐지요. 40여년이 흐른 지금, 증도의 보물은 드넓은 염전과 청정 갯벌로 바뀌었습니다. 2010년 증도대교가 놓여 뭍과 연결되면서 섬의 습속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느릿느릿 돌아보는 게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오가는 길에 지도와 사옥도를 잊지 말고 둘러보세요. 증도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지만, 뜻밖에 소박한 섬 풍경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증도로 가는 들머리 지도… 삼암봉에서 굽어본 다도해 ‘장관’ 먼저 섬이 뭍과 연결된 역사부터 살피자. 1975년에 무안 내륙과 지도가 연결됐다. 이어 지도와 송도(솔섬)가 1982년, 송도와 사옥도는 2004년에 연결됐다. 사옥도와 증도를 잇는 증도대교는 2010년에 개통됐다. 이후 네 섬은 ‘뭍이 된 섬’이 됐다. 증도로 가는 들머리는 지도다.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이 간척 돼 합쳐지면서 지금의 지도가 됐다. 지도읍에 들어서면 낡은 풍경이 객을 맞는다. 특정한 시점에 시계가 멈춰버린 듯한 풍경이다. 볕 좋은 댓돌 옆에선 비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얼굴 검게 탄 여자아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잊은 듯 시장 주변을 하릴없이 기웃댄다. 바다 건너온 봄이 마을 여기저기에 나른한 기운을 한껏 풀어놓은 게다. 섬 안에 도드라진 볼거리는 없다. 다만 바닷가 끝자락에 곧추선 삼암봉(196m)에서 굽어보는 다도해 경치만큼은 일품이다. ●작은 솔섬 지나 사옥도… 해안 곳곳 염전에 돌담 예쁜 동네 품어 지도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솔섬을 지나면 곧 사옥도다. 한때 모래가 많고 옥(玉)이 생산됐다 해서 사옥도라 불렸다고 한다. 사옥도 역시 하탑섬, 원달섬, 고동섬 등 주변의 크고 작은 섬을 연결하는 방조제를 쌓은 뒤, 제방 안쪽을 매립해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섬 안에 10개가 넘는다는 방조제가 이 같은 역사를 방증하고 있다. 간척지는 대부분 염전으로 개발됐다. 해안 곳곳에 염전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섬 내 당촌리는 돌담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당촌 1, 2리 모두 아름다운 돌담을 두른 집들이 많다. 다만 당촌 1리는 산자락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오가기 불편하고, 당촌 2리 돌담길 풍경이 좀 더 정겹다. 당촌 2리에서 후촌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엔 2기의 돌장승이 세워져 있다. 오래전 마을 입구를 지키던 목장승이 썩어 무너지자 일제강점기인 1917년쯤 지금의 돌장승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안길엔 할머니 장승, 논배미엔 할아버지 장승이 각각 서 있다. 투박한 매무새에 짐짓 근엄한 체하는 표정이 정겹다.●대교로 연결된 증도엔 태평염전·짱뚱어 다리… ‘일품’ 해넘이 사옥도와 증도는 증도대교로 연결돼 있다. 다리가 놓여지기 전까지는 사옥도의 지삿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증도까지 들어가야 했다. 증도는 흔히 ‘보물섬’이라 불린다.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원나라 때의 유물이 실린 난파선이 발견된 이후 붙여진 별명이다. 이후 40여년이 흐른 오늘, 증도의 보물은 청정 갯벌로 바뀌었다. 슬로시티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구역으로 지정된 후 찾는 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증도에 들면 먼저 태평염전부터 찾아간다. 서울 여의도의 두 배 크기로,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라고 한다. 염전 주변엔 소금창고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건물 옆에 전신주가 하나씩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소금창고 양옆으로는 광활한 염전이다. 태평염전 초입의 소금박물관 맞은편에 ‘소금밭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10분 남짓 다리품 팔아 오르면 장쾌한 태평염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금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은 옛 석조 소금창고다. 등록문화재(361호)로 지정돼 있다. 태평염전 너머는 증동리 갯벌이다. 430만㎡(13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땅이다. 햇살을 받아 번쩍이는 갯벌 표면이 눈부시게 화사하다. 갯벌 아래로 실핏줄처럼 이어진 갯골에선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가 먹이활동에 한창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의 생명과 마주하다니, 뜻밖의 횡재다. 저어새는 종의 소멸이 코앞에 닥친 녀석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3000여 마리만 남았다. 밥주걱 닮은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갯것들을 사냥하는 모양새가 독특하다. 갯벌 위로는 ‘짱뚱어 다리’(470m)가 놓여 있다. 증도의 명물로,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을 모티브로 조성됐다고 한다. 다리 한 끝은 우전해수욕장이다. 검은 갯벌과 모래 해변의 공존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우전(羽田)은 ‘새 깃털 밭’이란 뜻. 예로부터 기러기가 한겨울을 지내고 간다 해서 ‘깃밭’이라고도 불렸다. 모래 해변은 길다. 곱디고운 모래가 4㎞ 이상 뻗쳐 있다. 해변 뒤는 해송 숲이다. 천천히 걷기에 맞춤하다. 증도는 섬 안 곳곳이 낙조 전망대다. 소금밭 전망대, 화도 노둣길, 짱뚱어다리 등에서 서정적인 해넘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면사무소 뒤편의 상정봉 역시 빼어난 낙조 포인트다. 한반도 모양이라는 우전해변의 송림을 볼 수 있는 곳도 여기다. 면사무소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증동리 마을과 멀리 태평염전이 내려다 보인다.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태평염전에서 남쪽으로 5㎞ 정도 내려가면 ‘꽃섬’ 화도(花島)다. 해당화가 만발할 때면 섬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머지않아 해당화가 꽃술을 열면 섬은 제 본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낼 터다. 꽃섬은 1.2㎞짜리 징검다리, 노두(頭)를 통해 증도와 연결돼 있다. 날물 때만 드러나는 길이다. 꽃섬 안에 장혁과 공효진이 주연한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가 있다. 섬의 서쪽, 방축리 쪽으로 가면 제법 험한 해안절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여기가 바로 600여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송·원대 도자기 등 2만 3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곳이다. 증도를 ‘보물섬’으로 만든 곳이기도 하다. 현재 ‘송·원대 유물매장해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74호)으로 지정돼 있다. 신안해저유적발굴기념비 아래 전망대에 서면 도덕도 등 크고 작은 섬과 너른 남녘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분기점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북무안나들목으로 나온다. 현경교차로에서 77번 국도, 수암교차로에서 24번 국도로 각각 갈아타고 지도, 사옥도, 증도 순으로 가면 된다. 태평염전 주변에 소금 스파, 소금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다. 소금박물관 275-0829. →잘 곳: 증도는 물가가 비싼 편이다. 특히 숙박시설이 그렇다. 증도대교가 놓인 이후 펜션이 십여개에 이를 만큼 늘었지만 숙박비는 녹록하지 않다. 민박이 6만원에 이르고, 펜션은 비수기 평일에도 십여만원을 훌쩍 넘긴다. 지도읍내에 모텔이 몇 개 있다. 일번지모텔(275-1327)이 비교적 싸고 깔끔한 편이다. 지도에서 증도까지는 승용차로 20분 가량 걸린다.→맛집: 증도면사무소 아래 이학식당(271-7800), 고향식당(271-7533) 등의 식당들이 몰려 있다. 갈낙탕, 낙지볶음, 병어조림 등 내놓는 메뉴도 비슷한 편이다. 짱뚱어를 추어탕처럼 끓여낸 짱뚱어탕은 그저 ‘별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태평염전의 소금 아이스크림은 주전부리로 딱이다. 맛이 제법 ‘고급지다’.
  • 철새따라 이동했나… 해남·청양 AI 의심신고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의심 사례가 연달아 2건이 나와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충남 청양군의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마리가 폐사해 간이검사를 한 결과 3마리에서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기르던 닭 9만 마리 등에 대해 확산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을 실시했다. 앞서 21일에는 전남 해남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바이러스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발생농장 500m 이내 육용오리 농장 1곳 1만 7500마리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살처분 조치를 했다. 이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면 지난 6일 이후 15일 만에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재발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두 건의 발생 농장 위치나 주변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철새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남 오리 농장은 전남 지역 대표 철새도래지인 영암호의 지류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영암호에서 겨울을 보내고 북상을 시작한 가창오리 등 철새 등의 분변을 통해 AI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수 있다. 청양의 산란계 농장도 인근에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예당저수지의 상류 지천인 무한천이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철새에서 비롯된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버스 추락·손가락 절단… 공포의 OT

    버스 추락·손가락 절단… 공포의 OT

    대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 밖으로 추락해 20여명이 다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 참석한 대학생이 술에 취해 승강기 기계실에 잘못 들어갔다가 손가락 3개를 잃었다.22일 오후 5시 30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 지점에서 구미 금오공대 학생 44명이 타고 있던 45인승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밖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이모(62)씨가 숨지고 대학생 20여명이 다쳤다. 학생들은 강원 원주의 한 콘도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부상자들은 제천 서울병원과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 대부분 안전벨트를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교수, 교직원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 2곳에 교수와 직원을 보내 피해 학생들의 부상 정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이 사고로 인해 24일까지 예정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중단하고 23일 복귀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강원 고성의 한 콘도에서는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밤새 술을 마신 수도권 모 대학 신입생 A(21)씨가 승강기 기계실에 들어갔다가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오리엔테이션 이틀째인 지난 21일 전체 행사를 마치고 22일 오전 1시까지 학과 레크리에이션에 참가해 선배, 동료와 술을 마신 뒤 사고를 당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