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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영상의 해(외언내언)

    사진이 발명됐을 때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쉬는 “오늘부터 회화는 죽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스케치 대신 사진을 이용하는 화가들이 있지만 1839년 루이 다게르가 사진을 발명한 이후 초기 사진가들은 대부분 화가 출신이었다. 따라서 19세기 사진에 대한 최상의 찬사는 “그림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의 회화에 대한 이같은 종속성은 격렬한 비난을 초래하기도 했다. 시인 보들레르는 “사진공업은 모든 가짜 화가와 재능이 없거나 게을러서 업적 하나 완성시키지 못한 화가들의 피란처”라고 쏘아 붙였다. 20세기에 들어서부터 사진은 회화적 규범에서 벗어나 독자적 미학을 정립하기 시작한다. 소형카메라의 개발과함께 사실의 기록과 전달에 치중하는 보도사진의 전성시대가 1936년 창간된 라이프지와 더불어 열린다. 카르티에브레송,유진 스미드,로버트 카파,에리히 잘로몬등은 그 대표적인 작가. 이들에 의해 사회적,공적,외향적 특성을 지닌 다큐멘터리 사진이 꽃 핀다. 1960년대 이후 사진영상은 개인적,심리적,내향적 경향으로 바뀌면서 화면의조형성,외형적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구도와 빛,때로는 초점마저 맞지 않는,종전의 인식으로 보면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사진이 ‘해방된 영상’으로 등장한다. 즉 과거의 사진이 생동하는 현실의 평면적 번역이 었다면 현대예술사진은 현실의 입체적,감각적 표현을 보여준다. 사진이 예술인가 아닌가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돼왔지만 이제는 예술로서 확고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을 발명한 나라 프랑스는 1860년부터 사진작품을 국립미술관에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미국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등 주요미술관과 대학미술관이 사진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수집한다. 유명한 사진작가의 오리지널 프린트는 10만달러 이상 호가하기도 한다. 올해는 문화체육부가 정한 ‘사진영상의 해’다. 사진박물관 건립 등 각종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에 가입된 회원이 3천500여명에 이르지만 우리 문화예술중 가장 변방에 놓인 사진예술이 올해를 계기로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 컬러판 ‘겨울 나그네’(객석에서)

    ‘카사블랑카’나 ‘로마의 휴일’을 컬러영화로 본 적 있는지.오리지널 흑백필름에 물감을 푼 주인공은 컴퓨터였다.기술 발달,시대 돌변은 예술에도 새 해석을 몰고오기 마련.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공연을 보고 컬러판 ‘로마의 휴일’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슈타인웨이 피아노에 시커먼 남자 둘이 들러붙어 실연타령을 늘어놓는 침울한독창회를 염두에 두고 객석에 들어선 이들은 하나둘 소란스럽게 무대를 채워가는 연주자들 모습에 우선 어깨를 편다.으례 연미복을 기다리던 관객앞에 성악가는 까만 폴라,미색 바바리,흰 머플러로 어디 훌쩍 떠나기라도 할 듯 하다.가뿐한 차림의 두 남자(성악가와 지휘자)가 실내악 앙상블을 이끌고 떠난 음악여행은 원전의 칙칙함을 사뿐 걷어내고 오색소리를 입혀 몰라보게 산뜻한 ‘겨울나그네’를 보여줬다. 현대 작곡가 한스 첸더는 실내악 ‘겨울나그네’를 일종의 ‘기차여행’처럼 썼다는게 박은희 페스티벌앙상블 단장의 설명.말 그대로 무대는 역사처럼 복닥거렸다.기차를 탄 연주자들이 모두 종착역까지 가는 것이 아니었다.오프닝때 객석에서 걸어온 관악기들은 여행이 진행되면서 칸을 바꿔타거나(자리 이동) 목적지를 바꾸거나(악기 교체) 내렸다(퇴장).때로 간식거리 카트(기타,하프)가 지나가고 가끔 비바람도 유리창을 몰아쳤다(퍼커션).이처럼 한꺼번에 주인공으로 나서지 않고 오밀조밀 번갈아 얼굴을 내밀기 때문에 타악기 30개 등 총 50여개의 악기가 동원된 오케스트레이션이 두껍잖게,한결같이 미끈한 소릿결을 뽑아냈다.트럼펫 ‘경적’으로 출발,현악기·관악기 등이 차례로 참여한 뒤 퍼커션이 한껏 고조시키는 전개로 여러 템포를 노닐듯 넘나들며 풀어나간 ‘우편배달부’는 작은 교향시 같았다. 이날 객석은 근래 드물게 성황이었다.그래선지 흐름을 끊는 노래 사이의 박수가 유난히 잦았다.그럼에도 차장(지휘자) 정치용씨는 끝까지 여유있게 안전운행을 조직해냈다.안정되고 윤기넘치는 테너 강무림씨의 음색도 들을만 했다.한스 첸더가 기획,페스티벌앙상블이 운행한 이번 여행은 이채롭게도 겨울나그네의 우수보다 홍안을 보여줬다.
  • 국내 미술관 테마별 대규모 소장품전 잇따라

    ◎위커힐미술관­‘현대판화의 기점전’ 27일까지 열려/환기미술관­김환기 선생의 드로잉 200점 소개/호암갤러리­회화·설치·조각 등 ‘외국현대미술전’ 국내 주요 미술관들이 테마별 대규모 소장품전을 잇따라 기획,미술 애호가들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워커힐미술관이 지난 1일부터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판화작품전인 ‘현대판화의 기점전’(27일까지)을 열고 있는 것을 비롯,환기미술관은 지난 10일부터 김환기 선생의 드로잉 200점을 소개하는 ‘김환기 데생전’(11월30일까지)을 마련하고 있다.또 국내 최대 사설미술관인 호암미술관은 17일부터 외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통해 전후 현대미술의 전개상황을 함축하는 ‘외국현대미술전’(12월28일까지)을 갖기 위해 준비중이다.재원 탄탄한 이 미술관들이 그동안 수집·소장해온 미술품중 회화와 판화 설치 조각 데생 등을 골라 소개하는 이 전시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대가들의 진품을 발표하는 자리로 가을화단을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다. 고 박계희 관장의 섬세한 관리아래 현대미술전문미술관으로 그 위상을 굳혀온 워커힐미술관이 모처럼 준비한 ‘현대판화의 기점전’은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 분출하기 시작한 예술창작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전시.대중소비시대와 테크놀러지 시대의 등장으로 요약되는 이 시기 미국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대표작가 16명의 오리지널 판화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당시 미국 추상표현의 대가였던 윌렘 드쿠닝과 샘 프란시스에서부터 50년대 후반 미국 화단을 주도한 팝 아티스트 제스퍼 존스·제임스 로젠퀴스트·로이 리히텐슈타인·프랭크 스텔라 등이 포함돼 있다.‘전통에의 거부’와 ‘묵은 것으로부터의 탈피’를 강하게 드러내는,대부분이 현대판화의 기점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들이다. 환기미술관이 마련한 국내 서양화단의 거목 김화기화백의 데생전은 지난해 김화백의 뉴욕시대 미발표 데생을 중심으로 데생집이 출간된데 이어 두번째 데생집 발간에 맞춰 준비된 전시.지난 68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작업한 드로잉 200여점이 나와있다.작업과정에서 전개되는 김화백의 작품구상과 생각의 편린들이 담겨있는 것들로 완성된 그림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흥미를 전해준다. 호암미술관의 ‘외국현대미술전’은 ‘전환의 공간’이란 주제가 암시하듯 전후 현대미술계가 거쳐온 변화와 다양성의 궤적을 33명의 작가 작품 45점을 통해 보여준다.100여년간 지배해온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전환의미를 강조하는 전시로 크게 ‘모더니즘의 전개와 종언’‘포스트모더니즘의 제 양상’으로 구분된다.추상표현주의 형성에 기여한 아쉴 고르키와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드 쿠닝,그 다음 세대로 극단의 형식주의와 추상을 고수한 모리스 루이스,미니멀 아트와 연결된 프랭크 스텔라,도날드 저드 등이 소개된다.여기에 세기말 현대미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앤디 워홀과 요셉 보이스를 부각시키면서 그 뒤를 잇는 안셀름 키퍼,게르하르트 리히터 그리고 영상과 전자매체를 이용하는 최근 흐름의 작가들까지 포함돼 있다.
  • 초가을 독 현대미술 바람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 ‘바우하우스 사진전’ 등 잇따라/‘고전­전위 양존의 독특한 흐름 조명/백남준씨 등 17명 ‘비디오조각’ 소개 초가을 미술계에 독일 현대미술 바람이 거세다. 국내 화랑가에 교환전을 포함,외국작가 작품전이 풍성한 가운데 독일미술을 소개하는 굵직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28일까지 독일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을 열고있는 것을 비롯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독일 비디오 조각전’을 마련한다.그런가하면 워커힐미술관은 지난달 7일부터 20일간 열었던 ‘바우하우스 사진전’ 을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연장해 열고 있다. 이 전시들은 지금까지 세계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바우하우스 작가들의 사진작품에서부터 1960년대이후 최근에 걸친 독일출신 작가들의 비디오 조각작품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고전의 무게와 전위적인 성향이 양존하는 독일미술의 흐름을 잘 읽게 한다. 예술의전당이 마련할‘독일 비디오 조각전’은 1963년부터 지난 94년까지 독일출신 작가들이 만든 비디오를 매개로한 미술작품을 통해 독일미술의 전개양상을 들여다볼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를 포함,작가 17명의 비디오조각과 비디오 설치작품 60점을 소개하게 된다.국내에는 아직 익숙치 않은 조각의 연장선상에서 비디오를 이해하는 비디오조각 비디오설치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전시되며 과슈 판화 사진 등 종이작품 42점도 함께 나온다.한국 태생의 백남준과 호주태생의 제프리 쇼,독일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장 프랑소아 귀통,프란치스카 매거트 등 비디오 미술의 대가들을 통해 독일에서 비디오미술이 발전하게 된 요인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은 독일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상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이르는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기업가 라인홀트 뷔르트가 30년 이상 수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61명의 회화 조각 130여점이 나와 있다.기업 뷔르트사가 운영하는 뷔르트미술관은 상설전과 함께 독창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전을 연중무휴로 마련,기업의 ‘대중을 위한 투자’ 측면에서 주목받는 전시장.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 소장품 3천500점 가운데 인상주의의 제텔·피사로를 시작으로 표현주의의 놀데·야블로스키,재현적 회화로 유명한 에콜 드 파리파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에르벵·야콥센·알레친스키,그리고 제로그룹까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또 기업가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 소장작품들을 소개해 미술과 기업문화의 관계를 엿볼수 있게 하는 것도 있다. 연장전시에 들어간 ‘바우하우스 사진전’도 주목받는 볼거리.지난 1920년대 서양의 모든 예술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도 그 맥을 잇고있는 옛 독일 국립건축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의 예술가 41명의 오리지널 사진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독 바우하우스 사진작가 41명 오리지널 작품 국내서 첫 전시

    ◎위커힐미술관서 27일까지 지난 1920년대 서양의 모든 예술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옛 독일 국립건축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의 예술가 41명의 오리지널 사진작품을 보여주는 전시가 지난 7일부터 서울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서 열리고 있다.27일까지. 지금까지 바우하우스와 간접적으로 연관된 전시가 국내에서 여러번 있었지만 바우하우스 사진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서양예술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해 왔던 바우하우스 정신가운데 사진예술의 면모를 들여다볼수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사진에 제한되지 않은채 사진매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스냅사진에서부터 광고사진까지 바우하우스 사진의 다양함과 이를 응용한 활용도를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당시 시도됐던 작업양식 가운데 투시성을 비롯해 역동성과 대각선 구도,핵심대상을 주변으로 밀어내는 작업,근접촬영을 통한 고립화 등의 기법이 소개되고 있다.또한배열과 시리즈 작업,거울에 반사시키기 등 전반적인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기법으로 찍은 사진을 합성함으로써 생기는 꼴라쥬와 몽타쥬,포토그램 양식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이와 함께 바우하우스 건축사진이나 요제프 알버스,요스트 슈미트 등 바우하우스 예술가들의 인물사진,사물의 세계 등을 주제별로 구성해놓고 있다.
  • 영화 ‘접속’ 유니텔서 만나요

    삼성SDS PC통신 유니텔은 지난 14일부터 두달동안 영화 ‘접속’(감독 장윤현·제작 명필름)의 특집메뉴를 개설한다. ‘접속’ 특집메뉴는 ▲스태프 소개와 기획의도 등 기초자료 ▲주요장면과 제작현장 사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출연배우에 관한 자료 ▲영화에 대한 문답풀이 및 제언 등 8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특히 스타앨범 코너에선 한석규,전도연을 비롯한 연기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밖에 ‘통신커플 사랑수기 공모’와 ‘영화 스토리 잇기’,‘채팅데이’,‘비디오 채팅쇼’ 등의 이벤트도 곁들여진다. ‘접속’ 특집메뉴에 접속하려면 유니텔 초기메뉴 좌측 상단에 있는 ‘TO DAY’난을 클릭하거나 아무 화면에서 ‘GO CONTACT’를 치면 된다.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접속’은 얼굴도 모른채 컴퓨터 통신으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로 새달 13일 개봉 예정.특히 유니텔측이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촬영용 채팅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영화제작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 설치미술가 전수천(이세기의 인물탐구:130)

    ◎자연을 캔버스로 상상을 형상화 한다/평면·입체·설치 등 장르파괴 끝없는 모색/시·공문 넘나들며 삶의 문제 근원적 접근 강물을 캔버스로 하여 그 위에 뗏목을 띄우고 흐르는 물줄기에 따라 뗏목이 교차되는 수상드로잉.88올림픽 1주년 기념으로 한강에서 펼쳐진 전수천의 행위미술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강렬한 이벤트였다.잠실 메인올림픽 스타디움과 여의도 63빌딩에 이르는 12㎞구간에서 그는 자연과 인간대응의 장려한 퍼포먼스로 화단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앞서 지난 84년에는 뉴욕 103번가와 73번가 사이,배터리 파크에서도 신문잡지를 가루처럼 잘게 오려서 바람에 날려 뿌리는 「시간의 추적」을 시도하여 일상적인 것을 외면하는 뉴욕시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1천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 행사에서 「아트 인 아메리카」의 부편집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재닛 코플러스는 「그의 예술은 인간론적이고 철학적」임을 전제,『수많은 다른 아시아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하나의 포맷이나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전생애에 걸쳐 눈부신 변형으로 그는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설립하고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한강서 충격적 퍼포먼스 세계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95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 역시 현대의 무질서와 방약무인에 대한 섬뜩한 경고였다.이른바 흙으로 빚은 1천300여개의 토우들은 TV모니터와 네온 등 산업폐기물 위에 꼿꼿이 도열하여 옛한국인의 엄숙함과 도도한 기상을 유감없이 도출해내었다. 그해 봄 「올해의 작가­전수천전」을 주관했던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씨는 『전수천은 재료의 가소성·일회성을 대담하게 체험하여 신화와 역사,우주의 운행에 얽힌 질서(logos)와 혼돈(chaos)을 초월하는 장대한 스케일과 독창적 상상력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그는 왕성한 창작의지로 평면 입체 설치등의 장르를 붕괴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삶의 문제에 근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가다. 호암갤러리의 김용대씨는 『전수천은 전수천이라는 화면의 대지위에서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고 표현한다.따라서그의 회화와 회화에서 출발된 인스털레이션(설치)과 퍼포먼스는 자연이라는 공간에 격랑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분출하는 용암같은 위협적인 피안의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면서 「정신적 무풍지대를 방황하고 있는 인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작은 체구에 비해 한번 작업에 들어가면 두들기고 달구고 칠하고 매달고 설치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는 끈질긴 극기를 감내하고 있다.실제로 이 작가는 작은 혹성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고 행성주위를 방황하다 충돌로써 존재를 마감하는 수많은 별똥별(혹성)의 운행과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빗댄 동기를 작업에 부여해왔다.뉴욕의 평론가 루시 리파드가 「이세상을 변형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신의 사절」이라는 말은 그를 두고 과장이 없어 보인다. 주로 일본과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도쿄·교토 국립근대미술관과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이 동시에 기획한 「형상의 사이에서」초대전에서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이 이례적으로 그의 대작 「대지의 저편에서」를 구입하여 미술관에설치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한국 화가로서는 다루어지기 힘든 뉴욕타임스의 존 러셀,빌리지보이스의 킴 레빈 등 권위있는 평론가들로부터 「오리지널리티와 풍부하고 강렬한 상상력」에 대한 대대적인 찬사를 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일본과 뉴욕에서 고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그의 삶 자체가 치열한 인간승리의 드라마틱한 내력이 아닐수 없다.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집안에 태어났으나 중학졸업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학비를 벌기위해 베트남 백마사단의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서양미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일본에서도 도로공사와 페인트공 등 허드렛일로 무사시노(무장야대)미대를 졸업,그림에 대한 야심찬 계획으로 일본활동 7년만인 83년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 정착했다.그의 작업장이 있는 맨해튼 하층부는 소호미술구역과 중국인촌,리틀 이탈리안이 밀집한 예술의 온상으로 그는 수시로 예술가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행위예술을 펼칠수 있었다.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한 유행적 사조인 신표현주의 회화에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뉴욕이라는 독특한 사회적 상황은 그의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면서 의식의 심층을 온통 뒤흔들어 놨다고 할수 있다. 그의 작품은 때때로 시퍼렇게 노한 파도가 지구를 집어삼킬듯 공포적 장관을 연출하는가 하면 대지위에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힘에 유도되는 신비한 기운을 내뿜기도 한다.과거와 현재,동서양을 넘나드는 역사적 상상력에 기초한 그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착취가 몰고올 자원고갈의 무질서와 엔트로피에 대한 경종이 되기도 한다.도쿄에 있을때는 베트남에서 제대날짜를 기다리던 군인들의 「기다림」에 지친 인간의 갈등이 작품에 반영되었고 뉴욕에서는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매재로 현대인의 허망한 환상을 불식시키고 있다. 정체됨을 거부하는 그의 미술은 간혹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미술과 일상,미술과 사회,미술과 문명」의 접점을 찾아 변신과 모색을 멈추지 않는 처절한 아픔이 배어나온다. ○일·뉴욕서 고학으로 우뚝 국내에서보다 일본과뉴욕에서 먼저 성공하고 역으로 국내에 들어온 그는 지금도 남들앞에 나서기를 꺼릴만큼 내성적이고 나약해 보이지만 아무리 중병에 걸려도 진통제 한알 먹은 적이 없는 강단이다.이상시대의 마지막 시인같은 인상이지만 그의 작업스케일은 남성적으로 광활하고 무변하다.결혼이나 가족은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독신주의.오로지 화가로만 살면서 요즘은 일산 구산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오는 7월 노르웨이 콩스버그미술관 초대 신작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에서나 도쿄,서울에서나 빈에서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종횡무진의 코스모폴리탄이다.가장 첨단적인 세계를 구축하지만 체삽이 없고 오히려 볼때마다 청렬한 경이로움을 발산한다. 이세상을 변모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예술의 신사,불꽃같은 정열을 자연에 사르면서 그는 언제까지나 높고 넓게 그리고 자유자재롭게 우주를 넘나드는 광채일 것이다. □연보 ▲1947년 전북 정읍 출생 ▲74년 대입검정시험 합격 ▲76년 서울 개인전,도일 ▲76∼83년 일본 무사시노(무장야)미술대 및 와코(화광)대 졸업 ▲79∼81년 도쿄개인전 ▲83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갤러리 큐·갤러리 제로 개인전),도미,뉴욕개인전 ▲84년 뉴욕 플랫인스티튜트석사과정 수료,뉴욕개인전 「시간의 추적전」(뉴욕 바테리파크 및 맨해튼문화센터) ▲85년 플랫인스티튜트초대 개인전,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후쿠오카 애리아­듀화랑) ▲86년 뉴욕개인전(히긴스홀) ▲87∼88년 개인전(뉴욕 22우스터갤러 및 도쿄 화이트아트갤러리) ▲89년 88서울올림픽 1주년기념 한강수상드로잉전 및 개인전(과천국립현대미술관·가나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뉴욕개인전(수연 이갤러리) ▲90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 ▲91년 LA개인전(앤드류사이어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서울 「움직이는 문화열차」기획 ▲92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도쿄개인전(무라마스화랑 및 화이트아트갤러리) ▲93년 대전 엑스포상징조형물「비상의 공간」제작,도쿄개인전 ▲94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 ▲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선정,「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 ▲96년 미국 힐우드미술관 초대전 〈현재〉국립예술종합학교 교수 〈수상〉국민문화훈장 은관·일신문화상(95년)
  • 인사동 새 명물 가나아트 숍

    ◎지하1층·지상3층 규모… 지난 20일 개관/우수작품서 생활아트 상품까지 구비 전시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문을 연 가나아트숍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화랑과는 차별화된 명소로 일반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국내 중량급 화랑인 가나화랑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꾸민 가나아트숍은 값비싼 그림과 도자기 등을 전시하거나 파는 여느 화랑과는 달리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감상하면서 미술품을 살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옛 민정당사 맞은 편에 새롭게 들어서면서 침체된 미술의 거리 인사동에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아트숍의 구조는 지하 1층에 조각과 공예,지상 1층에 아트상품 전문코너,2층에 판화 전문코너.3층에 기획전시 공간 등이 갖춰진 복합형식을 띠고 있다.우수작품과 생활미술품을 특색있게 마련한다는 기본 방침아래 유명 작가의 소품 오리지널조각과 판화·공예작품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트상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구비해 놓았다. 개관기념전은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이면서 남다른 작품관리로 정평이 난유영국 화백의 판화전으로 꾸몄다.
  • 「에비타 룩」을 주목하라/마돈나주연 영화 영향/미서 선풍적 인기

    ◎복고적 글래머풍 특징/국내 패션가에도 화제 「에비타 룩」열풍이 국내에도 불어닥칠 것인가.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영화 「에비타」에서 주연배우 마돈나가 입고나온 의상과 화장법을 총칭하는 에비타 룩은 현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스타일.미국의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이 뉴욕과 시카고 보스턴 등 9개지점에 「에비타부티크」를 개설하고,세계적인 화장품회사 에스테 로더가 「에비타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색조화장품 에비타컬렉션을 내놓을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오는 25일 「에비타」국내 개봉을 앞두고 우리 패션계에도 에비타풍의 옷과 메이크업,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여기에 「에비타」수입사인 미도영화사측이 영화홍보를 위해 28일부터 에비타 룩전시회와 퀸선발대회,메이크업시연회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어서 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952년에 생을 마감한 에바 페론은 당대 최고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옷을 주로 입었다.영화에서 마돈나가 입은 의상은 디자이너 페니 로즈가 사진을 보고 에바 페론의 오리지널 옷들을 복제한 것.이탈리아 구두업체 「살바도르 페라가모」사가 이 영화를 위해 생전의 에바 페론이 이 회사로부터 주문해 신던 고급 수제구두 14켤레를 특별제작,후원할 정도로 그녀는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최고급 패션을 즐기는 멋쟁이였다. 에비타 룩의 특징은 한마디로 로맨티시즘,즉 낭만주의의 발현이다.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웨이브진 올린 머리,넓은 깃이 달린 화려한 장식의 웃옷,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스커트….여기에 화려한 꽃무늬코트와 복잡한 장식의 모자,보석액세서리 등을 매치시켜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살린다.오랜 기간 패션흐름을 주도해온 실용성과 미니멀리즘에서 탈피,복고적인 글래머풍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올해 패션경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아닌게 아니라 올 봄 국내 의류회사의 패션쇼와 카탈로그에는 어느해보다 화려한 색상과 우아한 디자인의 옷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레드와 블루,오렌지,옐로 등의 생생한 원색과 자연의 꽃이나 잎새,과일을 연상시키는 프린트물을 이용해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과거로의 회귀가 얼마만큼 파장을 일으킬 지는 불확실하다.한 패션 관계자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의 속성상 에비타 룩의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용성에 익숙해져 있는 커리어우먼들에게 50년대 글래머풍의 옷이 얼마나 부각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현대무용가 김복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8)

    ◎부딪치는 모든 인연을 안무주제로/한지·상여·전통악기 등 우리것 춤속 용해/동서의 모든것 혼합·파격… 「한국적 춤」 고수 「변치않는 경상도 사투리」 「70년대의 몸매와 90년대의 몸매」 「풍경을 만들줄 아는 멋쟁이」 「우정」 「시시한 평문은 무시하기」 「뛰어난 음악 감식안」 「생선요리와 채소선호」 「연습때는 호랑이」 「작품에 임할때는 독」 이는 무용평론가 김영태가 김복희와의 20년 교류를 정리한 「김복희의 열가지 특징」이다. 김복희는 자신의 예술을 성취하기 위해 절대로 소극적이지 않다.어느 부분에서도 「호랑이」와 「독」의 요소를 속속들이 지니고 있다.정열적으로 자신을 설명할줄 알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승부근성이 대단하다.그의 춤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고 부딪치는 모든 인연」을 안무의 주제로 삼으면서 어떤 무대에서나 「정서적으로 안정된 한국적 춤」을 고집한다.그의 춤은 이른바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자료들, 이른바 백의와 한지와 탈 상여 부채를 끌어내고 대금 징 목탁과 구음을 춤에 인용하고 있다.또 자료와 자료들을 서로 접목시키거나 동서의 모든 것을 뒤섞어 보기도 한다.그리고 이 모든 것을 파격하고 다시 용해시켜 춤의 탄성을 확고하게 확대해 나간다. 이광수소설을 원작으로한 「꿈,탐욕이 그리는 그림」에서의 대금과 첼로의 대비가 그랬고 서서히 역사의 뒤로 사라져가는 고려의 이미지를 윤이상의 「이미지」에 접목한 「반혼」이 그 한예이다.그중에서도 대작 「꿈,…」은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의 조각」들이 현실의 가상공간으로 유도되는 과정을 오버랩과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불균형과 비대칭으로 해탈과 초월에 이르는 경지를 경건하게 그리고 있다.이 춤은 지난 95년,푸미폰 아둔야뎃태국국왕 즉위50주년을 맞아 태국정부가 마련한 기념공연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그의 극미한 거동조차도 춤의 흐름이며 춤의 다이내믹스와 짜임새가 놀라울만치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저돌적이면서도 앞장서는 행동은 71년 이화여대를 졸업하던 해부터 시작된다.그가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접하던 60년대 말의 우리의 현대무용은 육완순이 미국에서 배워온 마사 그레이엄과 호세리몬의 테크닉이 전부였다.그 시절에 스승을 떠나 독립한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그는 『예술의 세계와 사제지간은 별개』라고 선언하고 동기생인 김화숙과 스승의 문하를 떠났다. ○대학졸업때 독립선언 「우리만의 한국적 현대무용」을 만든다는 각오로 전통악기나 살풀이가락을 춤에 맞추거나 한국적인 정중동과 서구적인 역동성을 도입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긴 세월을 모색으로 보냈다. 그때의 첫무대가 불교적 색채가 짙은 「법열의 시」다.공연이 끝나자 『현대무용의 새로운 시각이다』 『아니다.저것이 무슨 현대무용이냐?』는 호평과 비난이 엇갈렸고 결국 「구성상의 재치가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계속 선보여 「자신들의 세계를 투철하게 성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예술은 체험의 산물」이라는 말에서 출발된 그들의 협력작업은 「예술가는 항상 자신에게 귀기울이면서 자신이 들은 것을 스스로 기록해야 한다」는 에머슨의말에 공감하여 지난 92년부터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그때부터 김복희는 그동안 축적된 자신의 세계를 솟구칠듯 분출시키면서 「오리지널 김복희춤」을 연속적으로 발표해 나갔다. 「십우도」를 바탕으로하여 「인간본성의 상실과 억제,정열과 정열의 파멸」을 심층있게 파헤친 「아홉개의 의문,그리고」를 비롯,그리움이 하나가 되어 한송이 꽃에 이르는 「국화옆에서」와 인체를 산이나 강에 비유한 「진달래꽃」,역시 종교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장승과 그림자」는 인간의 현란한 삶이 「장승」이라는 목신의 유구함에 비해 아무것도 아닐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으로 무용계의 호평받았다.평론가 김경애의 「평소 불교적인 소재의 작품을 많이해온 김복희의 일련의 작품에서 또다른 탁월한 능력을 인정하게 된다」는 평이 이를 뒷받침한다. ○「법열의 시」가 첫무대 그가 불교적 의식과 분위기를 좋아하게 된것은 대학 4학년때 우리의 전통악기를 사용한 작품 「탑」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부터다.절에서 울리는 북이나 종소리를 녹음해 오기도 하고 석가탑다보탑 등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실감하기 위해 그는 요즘도 자주 지방여행에 나선다. 그는 대구중심가인 상서동에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다.과수원을 하던 아버지는 완고한 편이었으나 어머니가 무용을 좋아해서 두딸중 장녀인 그에게 무용을 가르쳤다.6살때부터 함귀봉무용연구소에 다녔고 정소산 최희선을 거쳐 수도여사대 김남주 교수에게 발레를 배우기도 했다.자신의 무용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 배운다는 욕심에서 그는 대학에 와서도 현대무용외에 김진걸의 「산조」,육태환의 「탈춤」을 사사했고 「반드시 춤은 몸으로만 춘다」는 타성에서 벗어나 「몸으로 내는 모든 소리와 움직임은 춤」이라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 ○불교적 소재 즐겨 사용 사업을 하는 김규현씨와의 사이엔 딸만 둘,74년부터 살고있는 연남동자택에서 가야금과 관음보살상이 걸린 서가에 앉아 그는 강의와 공연이 없는 날은 하루종일 탈춤을 연구하고 무당춤의 동작에 파고들어 새로운 동작을 창조하는데 천착한다.그의 저서에서 「춤은 끊이지 않고 의미를 바꾸면서 암시적이면서도 포괄하기 어려운 고리를 형성시킨다」고 한것처럼 그는 강렬한 창작력이 샘솟는 가운데 「가장 감정적이고 지적인 경험」을 그의 새로운 작품에 살려내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일수 있고 춤을 출수 있을때까지 무대에 서겠다」는 그의 의지는 「춤을 춤으로도 보고 춤을 소리로도 듣고 춤을 그림으로도 생각하면서」 언제나 「열려진 감각으로 사물과 자연과 풍속과 세태를 감지」하는 자세를 지킨다.그리고 김영태의 지적대로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은 변치않지만 그의 춤만은 끊임없이 변하고 흐르고 움직이면서 긴 인고와 고뇌끝에 마침내 「춤은 아름답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이제 한국현대무용언어를 정립한 시점에서 「그만의 의식을 위해」「인생의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밤새 천둥소리를 이긴 또다른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그는 현란한 창조의 빛을 무대에 흩뿌리고 있다. □연보 ▲1948년 대구출생 ▲71년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제1회 현대무용발표회 「법열의 시」외 ▲74년 이대 대학원 졸업,이대 강사 ▲75년한양대 전임강사,제2회 현대무용발표회 「춘향이 이야기」외 ▲79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남불) 개인공연 ▲80년 브뤼셀 암스테르담 개인공연 ▲80∼85년 서울대 연세대 강사 ▲81년 대한민국무용제 참가 ▲82년 미국 LA개인공연 ▲83년 일본 ’83무용작가협회 특별공연(도쿄 도라노몬홀) ▲84∼85년 소극장운동 전개 ▲85년 파리 국제무용제 참가 ▲86년 현대춤협회 회장 ▲87년 파리 피에르카르댕극장 개인공연 ▲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혼돈」안무,서울국제무용제 참가 ▲89년 대한무용학회 부회장 ▲90년 멕시코 세르반티노시티 축제참가 및 5개 도시순회 공연 ▲91년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서울예술단 「영혼의 노래」 안무 ▲92년 원광대 대학원(철학) 졸업 ▲93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 ▲94년 경기대 대학원서 박사학위,스페인 마드리드 라빌라문화센터 초청공연 ▲95년 태국국왕제위 50주년기념 페스티벌초청공연,광주비엔날레 축하공연 ▲96년 멕시코문화원초청공연,김복희무용단 창단25주년기념공연 〈저서〉「현대무용 테크닉」(80년) 「무용창작」(83년) 「무용론」(86년) 〈수상〉대한민국무용제우수상(79년) ’87최우수예술가선정 대한민국무용제 안무상(90년)
  • 노세일 고집 세계 패션명품/상설할인매장 잇따라 개설

    ◎가격파괴 “성역파괴” □얼마나 쌀까 ·바바리 코트 29만원 ·페레 핸드백 30만원 ·바타 구두 3만5천원 ·아이그너 재킷 45만원 ·발렌티노 코트 46만원 영국산 바바리코트가 29만원,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이 29만9천원,이탈리아산 바타구두가 3만5천원…. 높은 가격 때문에 부유층의 전유물이요,사치품으로 여겨지던 해외명품.최근 유통업체들이 해외 유명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면서 명품에도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할인은 물론 세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고가를 유지해오던 명품의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게 된 계기는 독점수입판매를 철폐한 병행수입제.수입통로가 다변화되면서 수입업자가 가격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해외명품 상설할인매장을 지난달 문열어 운영하고 있다.반포타운 2층 200여평의 규모에 미소니·아이그너·발렌티노·밀라숀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막스마라·지아니 베르사체·구치 등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 주요상품대의 가격을 보면 마소니 코트 48만8천∼75만7천원,아이그너 재킷 45만원,밀라숀 재킷 29만8천∼50만원,발렌티노 코트 45만9천원,아이그너 핸드백 16만3천∼55만5천원에 판다.이는 정상가보다 50∼70% 할인된 가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영국상품전에서 80만∼1백20만원인 코트의 대명사인 영국제 오리지널 바바리 코트를 36만7천∼56만원에 파는 특판행사를 실시,고객의 호응을 얻었다.이 행사에서 500벌이 팔렸으며 앞으로도 유명명품할인전을 자주 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해외명품 가격할인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이브생롤랑·구치·겐조 등 유명브랜드 제품을 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최근 열어 주부와 직장여성의 인기를 모았다. 나산그룹 직영할인점인 경기도 광명시 클레프는 더 싸게 판다.오픈기획상품으로 채택된 영국산 바바리 코트는 시중가의 3분의 1에 불과한 29만원.클레프측은 수입대행사인 CMS사를 통해 1억여원어치의 바바리 코트를 수입,하루평균 2백여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최근 조르지오 아르마니·지아니 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 3대명품으로 꼽히는 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을 29만9천원에 팔고 있다. 페레 핸드백은 다른 백화점에서는 80만∼1백20만원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뉴코아는 해외상품부 직원을 이탈리아 현지에 보내 진품 500개를 싼 가격에 직수입했다.또 150년 전통의 이탈리아산 바타구두를 3만5천∼6만5천원에 팔고 있다.정가 10만∼20만원인 고급구두다. 바바리와 페레의 수입판매업자들은 백화점의 가격파괴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한 수입회사 관계자는 『바바리 코트는 직수입의 경우 평균 90만∼1백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클레프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것은 제3국에서 생산된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레 미제라블」 음반판매 대호황

    ◎뮤지컬 성공 힘입어 1천5백여장 팔려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높은 인기속에 공연중인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음반이 날개돋친 듯 팔린다. 화제의 음반은 한국 BMG가 국내 공연에 맞춰 이달초 출시한 「레 미제라블」하이라이트판과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출연진이 지난 85년 녹음한 두장짜리 오리지널판.지금까지 공연현장(예술의 전당) 판매량만도 모두 1천5백여장에 이른다.국내 음반시장에서 클래식 음반의 경우 1년 판매량이 1천장을 넘으면 성공했다고 보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숫자이다. 캐머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레 미제라블」은 지난 80년 프랑스 초연이후 27개국에서 4천5백만 관객을 동원하고 87년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0년동안 장기공연되고 있는 대형 인기뮤지컬. 프랑스혁명을 묘사하는 웅장한 무대장치 등도 압권이지만 역시 묘미는 아름다운 음악이다.현대음악의 거장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손자인 클로드 미셀 쇤베르크가 작곡한 주옥같은 음악들이 2시간 50분동안 무대를 감싼다.독립곡은 30곡 안팎. 하이라이트판은 대표곡 14곡을 모은 것으로 공장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부르는 「하루를 마치며」,팬틴의 「나는 꿈을 꾸었네」,장발장의 「나는 누구인가」「그를 살려주소서」,에포닌의 「나홀로」등을 수록했다.오케스트라의 장중한 반주로 뉴욕·런던·시드니·도쿄 등 전세계 극단에서 선발된 가창력있는 배우들의 목소리로 지난 88년 녹음했다. 더블 CD음반은 공연의 축약판으로 오리지널 런던 배우들이 녹음했다.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노래 전개에 일관성을 가진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무대에 올라 오는 28일 막을 내리는 「레 미제라블」은 초반부터 공연 막바지에 접어든 요즘까지 거의 전 좌석이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었다.〈김수정 기자〉
  • 대형음반사 기획음반/“여름사냥 나섰다”

    ◎괴기한 분위기 내는 「공포물」 잇단 출시/청량감 주는 멜로디 모아 시장 공략도 모두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은 음반시장의 하한기.지난 해까지만 해도 음반사들은 이 기간에는 산과 들,계곡,바다를 묘사하거나 여름풍경을 담은 음반을 소개하는데 그쳤다.그러나 올해는 대형 음반사들이 전략을 바꾸었다.BMG·워너뮤직·소니클래식스 등이 여름을 겨냥한 기획음반을 다양하게 출시,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납량 기획음반은 크게 두가지.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곡들을 모은 「공포 음반」들과,지친 몸을 쓰다듬어 주고 바다처럼 청량감있는 멜로디를 모아놓은 음반들이다. 소니클래식스가 최근 출시한 공포영화 「메리 라일리」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공포음반」의 하나.지킬박사(존 말코비츠 분)의 모습을 그 하녀 메리 라일리(줄리아 로버츠 분)가 지켜보는 형식의 이 영화에 흐르는 기괴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음악을 담았다.영국 작곡가 조지 팬튼이 작곡과 지휘를 맡았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음산한 지킬박사의 집을 묘사한 오프닝곡을 비롯,지킬박사를 대하며 애정과 공포가 엇갈리는 메리의 감정을 묘사한 것 등 13곡을 실었다. 「크라임 오페라」(Crime Opera)는 BMG가 RCA레이블로 출시할 기획음반.벨리니의 「노르마」,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푸치니의 「토스카」,바그너의 「신들의 황혼」등 살인이나 자살을 묘사한 오페라 가운데 절정의 장면에서 부르는 격정의 아리아를 모았다.예를 들어 「헨젤과 그레텔」에서 마녀가 과자로 변한 어린이를 먹으려는 순간,겁에 질려 부르는 소름끼치는 아리아 「크노스퍼 크노스퍼 크노이젠」등이다.19세기 비극 오페라의 환상적이면서 악몽같은 분위기를 발산하는 음반이다.다음달 중순쯤 나올 예정. 이와 반대로 워너뮤직이 에라토 레이블로 다음주에 내놓을 「뮤직 세러피」(음악치료)는 「편안한 휴식에 목말라 하는」현대인들을 공략한 감미로운 음악 모음집.최근 의학계에서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음악치료」를 내세웠다.워너뮤직측은 『임상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음악은 아니지만 의사들이음악치료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곡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음반은 지난 봄 발매,호응을 얻은 음반 「스트레스버스터」(스트레스를 물리치는 친구)의 쌍둥이쯤으로 보면 된다.지폴리의 「오보에를 위한 아다지오」와 비발디의 「두대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 등 13곡이 들어 있다. 워너측은 또 지난해 출반한 오페라 아리아선곡집 「진주조개잡이」를 올여름 휴가철 매장에 적극 전시할 계획이다.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중 「성스런 성당에서」와 베르디의 「리골레토」 가운데 「여자의 마음」 등 17곡을 담았다.내용보다는 재킷 디자인이 납량용으로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김수정 기자〉
  • “일은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해외사설)

    트랜지스터 발명자는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쇼클리 박사다.그러나 그것을 라디오에 접목시켜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처음 개발한 것은 일본의 소니사다. 일본은 이같이 외국기술을 응용,뛰어난 상품을 개발해왔다.하지만 그러한 응용기술만을 가지고 일본기술이 대단하다고 자랑할수 있을까.외국으로 부터의 도입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을 해온 전후 50년간의 일본적 경제발전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가까워졌다.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도 일본 오리지널 기술에 의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충실한 기초연구가 중요하다.그런데 일본의 연구비는 80%가 민간기업의 지출이고 정부부담은 적기 때문에 이익에 직결되지않는 기초연구와 대학의 교육·연구투자는 많지 않다. 그러한 지적은 매년 되풀이돼왔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그러던중 지난해부터 정치가들이 과학진흥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그러한 현상은 신기술 창출뿐만아니라 국가단위를 초월하여 인류가 공동으로 대처해야할 환경·의료등의 과제가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다. 당파를 초월한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과학기술기본법을 만들었다.그 법의 목적은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한 환경정비를 강화하는 것이다.과학기술청은 그 법을 바탕으로 인재육성과 시설 및 연구비의 대폭증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과학기술기본계획을 만들 예정이다.이를 계기로 최근 수년간 주요 과제였던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오는 20 00년까지 실현하기 바란다. 연구에는 돈과 시설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전후 50년간 적은 투자로 지금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대학도 기업도 외국의 연구성과에 편승한 결과다.그러나 그러한 수법은 앞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일본은 첨단기술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경쟁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국립연구기관도 존재에 의의를 찾지말고 외국연구기관과 경쟁할 능력을 갖추도록 개혁하여야 한다.일본은 또 멀티미디어를 사용하는 신기술(CALS)투자도 강화해야 한다.
  • 화가 김흥수(이세기의 인물 탐구:87)

    ◎하모니즘 창시… 세계화단에 우뚝/뜨거운 열정으로 작품마다 혁신적 표현 시도/93년 동양작가로 처음 푸슈킨 미술관서 개인전/작품 모두 1천여점… 미술사에 남기려 대작은 안 팔아 검은 펠트모자에 브라운컬러가 든 선글라스를 쓰고 김흥수 화백이 공식석상에 나타나면 그의 현란한 차림에 좌중은 경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오늘날 우리 화단에서 알아주는 멋쟁이에다 그 재치가 탁발하여 예술가적 기질이 충일한 반면 옳은 말을 참지 않고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 세우려는 불 같은 정의감 때문에 그는 곧잘 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에선 「폭군화가」「독설가」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외모는 사나이답고 솔직하며 내심은 섬세청렴하여 저질스러운 것,치사한 것,부당한 것을 용납치 않는다.오죽하면 바람 잘 날이 없는 자신을 향해 『넓고 넓은 황무지를 혼자서 한없이 걷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49년 국전에 입선된 「나부군상」과 53년 「침략자」에 얽힌 사건은 화단이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화의 하나다. ○화면곳곳 고뇌의 흔적 선전에서의 입선과 특선후 국전 제1회에 출품한 「나부군상」은 나체화가 한 사람이 아닌 여럿이라는 이유로 전시도중 철거되었고 6·25를 테마로 한 「침략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너무 적나라하게 다룬 것이 화근이 되어 전시철회를 권유받기도 했다.당시 심사위원측은 작품 「침략자」를 취소할 경우 그의 「군동」에 대통령상을 줄 것을 제의했으나 『상을 타기 위해 자식 같은 그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그는 끝내 「침략자」전시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성격인 만큼 경우에 어긋나는 처사를 묵과할 리 없다.한 미술전문지가 조사한 화가의 「그림값문제」를 놓고 『특정한 몇사람에게 부당한 이득을 주기 위해 많은 작가의 자존심을 짓밟은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조작극』으로 비판한 일과 외국작가초대전에 대해서도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외국작가를 데려다가 온갖 경비를 들여 모든 영광을 바치는 비굴한 발상,거지 같은 음모』등으로 몰아붙여 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또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의 자격기준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은 과연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공개서한을 신문에 발표한 것도 그가 아니면 엄두도 못낼 일련의 사건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한군데 머물지 않고 모색과 탐구를 계속해온 그의 작업은 「그림의 내용과 형식·색채에 대한 진취적이고 장인적인 고뇌의 흔적을 화면에 면면이 점철시킨 것」이 특징이다.초기에는 민족적 주제의 사실적 화풍이 주조를 이루다가 도쿄유학이후 주관과 객관의 문제에 파고들기 시작했으며 파리시절은 「탐미주의적 경향」을 무제한으로 방출한 풍요로운 색채의 의장이 두드러진다. ○크리스티서 작품 거래 평론가 오광수는 한국고유의 양식에 뿌리를 둔 그의 거대한 아라베스크의 화면을 보고 『추상적 톤과 장식적 요소,예리한 선획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분할하면서 마티엘의 파편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시적 감흥을 준다』고 이를 설명한다.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미시절 「주관적인 표현과 객관적인 표현,구상과 추상을 하나의 화면에 공존」시킨 이른바 새로운 미술사조인 「하모니즘」으로 다시 한번 「화면속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77년8월 워싱턴에서 선보인 그의 하모니즘은 미국화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90년,세계적인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주선한 파리 「김수(Kimsou) 하모니즘(Harmonism)」전으로 세계화단의 스폿을 받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 유서깊은 뤽상부르초대전은 한국인으로서 처음이기도 하지만 관람객이 줄을 잇는 이변 가운데 현지 매스컴도 전례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그가 친애해 마지않는 레스타니는 『그가 창안한 하모니즘,즉 조형주의는 예술에서 서로 상반되거나 대조적인 테마를 자연발생적인 변증법적 논리로 결합한 아주 특별한 세계』임을 전제,『바로 이와 같은 이원적 우주관은 뫼비우스의 고리처럼 시간의 정지속에서 몽상적인 초현실과 현실을 지속케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리 악튀알리테」와 「렉스프레스」도 「그는 한 작품속에서 우연과 필연,유형과 무형,표와 이,긍정과 부정,음과 양의 상반된 양극을 화합하여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로써 예술을 향한 뜨거운 집념과 고집스러운 창작욕은 「조형주의 창시자」로서 세계미술사에 등재되고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은 한치의 오차없이 정상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흥수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네르기슈의 작가이며 작품에 대해 그가 구현하려는 의욕은 참으로 끈질기고 고집스럽다』고 임영방씨(국립현대미술관장)는 말한다.이어서 『불굴의 기백과 투지,그리고 집요한 탐구와 비범한 예술적 아이디어는 작품마다에서 혁신적인 표현을 이룩해낸다』고 경탄해 마지않는다.그는 거장답게 지난 91년 국제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93년 동양작가로는 처음 러시아 푸슈킨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이는 74년 샤갈전 이후 생존작가로는 그가 두번째다. 그의 치열한 삶의 지표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허덕거리도록 온 힘을 다 받쳐서 완성된 작품 앞에 섰을 때의 그 희열을 위해」 그는 「한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망각속에 묻어버린 채」 새희망,새 삶속에 솔직하고 싱싱한 생동감을 그때마다 재확인해 나간다.그리고 정열과 돈과 시간을 자신의 화업에 아낌없이 쏟아붇는다.그동안 20여회의 개인전과 1백2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초대전을 통해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은 1천여점,그러나 미술사에 남기기 위해 대작을 절대로 팔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웬만한 기성화가가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그래선지 『내가 돈 잘 버는 화가인 줄 안 전처는 내게 실망하고 떠났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육식 즐기고 춤솜씨 일품 3년전 연하의 제자인 장수현(34)과의 결혼으로 장안이 떠들썩할 때도 『예술가는 평범한 생활을 해서는 개성과 창조를 생명으로 하는 작품을 남길 수 없다』고 자적한 태도를 보였다.거실을 화실로 쓰고 있는 방배동 황실아파트에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그 짙은 유화냄새와 함께 황홀한 그림의 범람이 눈앞을 압도한다. 부인은 현재 파리유학중. 함남 함흥시 공무원이던 김영국씨와 창덕궁 양잠소 교사를 지낸 이부갑여사의 3남1녀중 차남,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소년시절에는 완고한 부친이 『표현능력이 뛰어나고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될 것』을 명령했으나 함흥고보시절 「밤의 정물」이 선전에 입선하자 부모는 일본유학을 허락해주었다. 그의 화업은 이제 「예술은 내용이냐,탐구냐 또는 형식의 발견이냐」를 지나 「하나의 화면을 채색으로 쌓아올리는 루오의 탐구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와 달라질 그날을 위하여 나는 나의 그림을 자유속에 놓고 싶다.그리고 격렬한 현실에 몸담고 있는 인간의 호흡을 화면에 재현하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고정된 틀속에 묶어두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금도 볼보를 몰고 육식을 즐기는 대식가에다 눈부시게 돌아가는 춤솜씨가 일품인 그의 예외적인 정열은 몸속으로부터의 깊고도 끈질긴 모티베이션,자유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는 과연 누가 뭐라 해도 자유의 화가다.그리고 깨어 있는 형식과 의식으로 인해 어디서나,언제까지나 자유다. ◇연보 ▲19 21년 함남 함흥 출생 ▲36년 함흥고보재학중 제16회 선전 「밤의 정물」입선 ▲38∼39년 가와바타화(천단화)학교 데생수학 ▲44년 도쿄미술학교 졸업.선전 「밤의 실내정물」특선 ▲49년 귀국,서울 첫개인전(현신세계미술관),국전 「호」특선 ▲53년 국전「군동」특선 ▲54년 도불고별전(미도파화랑) ▲57년 파리 개인전(라라 뱅시화랑),살롱도토느 회원피선 ▲60년 라벨가브리엘 화랑주최 개인전 및 살롱 콩파레종 초대출품 ▲61년 귀국전,국전심사위원 ▲62∼67년 국전추천작가 ▲66년 도미고별전(서울신문회관) ▲67∼68년 필라델피아 무어미술대 초빙교수,필라델피아 미대강사 ▲69년 시카고·위스콘신 개인전 ▲71년 우드미어 아트갤러리 「이해의 수작초대전」1등상 ▲73년 젠킨타운 아트페스티벌 믹스드 미디어 1등상 ▲79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85년 김흥수 유화전(현대화랑) ▲86년 한불수교 1백주년기념 서울·파리전 출품 ▲90년 김흥수 조형주의미술전(파리 뤽상부르미술관) ▲92년 김흥수 장수현 부부전 ▲93년 김흥수 조형주의작품전(모스크바 푸슈킨 박물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박물관),대한민국예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장 5월문예상(61) 한국미술대상(73) 문화훈장 옥관장(86)
  • 미­일 차협상/일정 마무리

    【워싱턴 연합】 미국과 일본은 지난 6월말 이뤄진 기본 합의를 토대로 일본당국이 자국 메이커의 미제 부품 수입을 재정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 협정을 마무리했다고 미무역대표부(USTR)가 15일 밝혔다. USTR는 성명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미·일협정이 『모두 17개 부문으로 나뉘어 질과 양의 측면에서 오는 2000년까지 매년 그 진척상황을 점검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점검은 양측이 합의할 경우 그 이후로도 연장될 수 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성명은 협정이 크게 ▲딜러 문제 ▲미제 오리지널 부품 수입 및 ▲유사 부품 유통 규제 완화란 3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 한집 한그림 걸기전/“파격적 그림값”

    ◎1백17개 화랑·작가 5백명 참여 작품 백만원 미만 그동안 엄청난 그림가격 때문에 그림 한점 살 엄두조차 못내던 미술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린 「5월 미술축제­한집 한그림 걸기」가 2일 막을 올린다.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능)주최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1백만원 미만에 대가부터 중진·신진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벤트로 기획 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참여화랑은 서울지역의 84개 화랑을 비롯,대구 마산 부산 전주 광주 등 전국의 유명화랑이 거의 망라된 1백17개 화랑이고 작가는 5백명이 참여한다.김창렬 박서보 이대원 백남준 윤형근 변종하 등 우리 화단의 원로 대가부터 이강소 이두식 육근병 황주리 등 중진·중견 인기작가들이 총망라됐고,화랑들이 차세대 주자로 점찍은 유망 신진작가들도 포함됐다. 각 화랑이 명예를 걸고 선보이는 작품은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 등 2천여점.대부분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새로 제작된 것들이다.대가나 중진들의작품은 엽서한장만한 1호 정도의 소품이 주류를 이루고,신진의 경우 장식용이 될만한 크기이지만 가격은 모두 1백만원선이다. 화랑협회 권상능 회장(조선화랑 대표)은 『「미술의 해」를 맞아 미술품이 특정계층의 전유물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없애고 생활속에 살아있는 미술문화를 형성해 가자는 취지에서 뜻있는 작가들의 협조를 받아 이같은 미술품 보급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화랑의 문턱을 낮춰 일반 감상자들을 끌어들이고 침체된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기대효과중의 하나다. 하지만 본래 취지야 어찌됐건 일반 애호가들의 관심은 평상시 같으면 살 엄두도 못내는 대가의 작품을 어떻게 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구입하는데 있을 것이 당연하다.주최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거나 사재기가 횡행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될 뿐 아니라 일부 인기작가의 작품에 구매희망자가 몰릴 경우 누구에게 우선권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이 최대의 난제다.화랑협회는 지난달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판매방식은 화랑측의 선택에 맡기되 행사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공정성을 유지토록 참여화랑에 당부했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박스]재미교포 기자명:통신 부서명:연합 %%【뉴욕◎】미 애플컴퓨터사와 처음으로 호환기종의 라이선스 생산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던 재미교포 박신학(강신학·45,미국명 스티븐 강,파워컴퓨팅사 사장)씨가 17일 매킨토시 컴퓨터 호환기종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4일 강사장의 스토리를 1면 머리기사를 다루면서 그가 내놓을 호환기종은 애플사의 파워맥 7100과 8100등 세가지 모델이라고 전했다. 호환기종 컴퓨터는 오리지널제품보다 더 빠르고 자유롭고 용량이 큰 CD롬과 소프트웨어,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할수 있으며 가격은 최고 20%나 싼 것으로 알려졌다. 호환기종을 허용치 않았던 애플이 방침을 바꿔 강사장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세계컴퓨터시장 점유율이 8%까지 줄어든데 따른 대응책으로 도박과도 같은 모험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사장의 호환기종 사업이 성공할 경우 호랑이새끼를 키운 것처럼 애플의 컴퓨터판매가 타격을 입게되며 그가 실패하면 호환기종 생산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맞싸울 수 있는마지막 기회가 사라지게된다. 애플은 강사장의 성공이 장기적으로 자기들에게도 유익하다는 판단아래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 뮤지컬 「레미제라블」(브로드웨이 “새바람”:11)

    ◎8년째 공연… “무거운 주제” 첫 성공/“오락요소 있어야 흥행” 통념 깬 기념비적 작품/회전무대 이용 긴박감 넘치는 연출/87년 첫공연… 토니상 8개부문 휩쓸어/신예 연출·작곡가 참여 20국서 막올려 최근 브로드웨이 공연 8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화려한 무대,현란한 춤,활기찬 음악등 3요소의 혼연일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기존 방정식에 강력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즉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은 당연히 오락적 요소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정설을 무너뜨리고 당당히 「캐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반열에 오름으로써 새로운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개막된 해인 19 87년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는 토니상 41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서부터 연출상·각본상·남녀주연상·미술상등 모두 8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조금도 식지않고 계속되고 있다. 「캐츠」「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등과 함께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임페리얼극장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더욱이 이 극은 보통 2시간반인 다른 뮤지컬보다 한시간이 더 길어 관람객들은 자정이 다 되어 극장문을 나서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1862년에 간행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대작소설 「레미제라블」을 제한된 공연시간과 극장무대라는 좁은 공간에 압축시켜 놓은 이 극은 장중하고 긴 스토리를 서정적인 뮤지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긴 내용을 간결하고도 기능적인 무대전환을 통해서 긴박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1시간 더길어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제작의 제3세대라 할 수 있는 80년대 이후 대표적인 신예 연출가·작곡가·무대장치가 등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20여개국에서 공연되는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당초 프랑스 극작가 알랭 부릴이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제작할 의도를 처음 밝혔을 때 이 작품이 이미 원작소설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19 09년 미국에서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 전세계에서 70회 이상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뮤지컬을 통한 새로운 감동의 전달은 어느 작품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면서 예수의 생애라는 널리 알려져 있는 장엄한 스토리가 팝송과 록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전달되는 것을 깨달은 부릴은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기로 하고 작곡가 클로드 미▦ 쇤베르그와 함께 각색에 들어갔다. 부릴은 또 당시 영국인 캐머론 매킨토시에 의해 리바이벌돼 런던에서 공연되고 있던 영국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화한 작품인 「올리버」를 관람하고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주제의 무거운 작품이 매끈하게 소화될 수 있다는데 고무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은 19 80년 파리의 스포츠궁전 무대에 올려졌다.이미 쇤베르그에 의해 만들어진 「레미제라블」 음반들이 많은 인기를 모은 후였다.그러나 프랑스 바깥으로는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레미제라블」이 세계적인 뮤지컬로 알려지게 되는 전기를 가져온 것은 매킨토시와의 운명적 만남 때문이었다.당시 이미 「캐츠」를 제작,롱런가도에 올려놓고 있던 매킨토시는 쇤베르그의 「레미제라블」곡들을 듣고는 바로 부릴과 쇤베르그에게 영어판 「레미제라블」을 만들 것을 제의했던 것.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 그들의 동의로 일은 급진전돼 영어판 대본이 만들어졌고 런던에서의 공연을 위한 캐스팅,무대장치등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었다.후에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을 제작,브로드웨이 빅4를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 나오게 한 뮤지컬의 귀재 매킨토시는 자신은 총감독을 맡고 「캐츠」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예술감독 트레버 넌과 존 내피어에게 각각 연출과 무대장치를 맡겼다.내피어는 빅4의 무대장치를 모두 만들었다. 이같은 호화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런던의 브로드웨이인 웨스트엔드 무대에 바로 올려지지 못하고 1985년 10월 변두리인 바비칸 센터에서 개막됐다.그후 이 극은 점차 호평을 받게됨에 따라 웨스트엔드의 팰리스 극장으로 옮겨 공연되었으며 87년 3월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고 석방된 후에도 평생을 쫓겨다녀야 하는 장 발장(돈 쿡)과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머윈 포드)의 얘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중간에 코제트(탐라 헤이든)와 마리우스(크래그 루바노)의 사랑,시민혁명등 수많은 얘기들이 삽입되는 이 뮤지컬은 장 발장이 감옥에서 가석방되어 노년이 되어 죽기까지의 전체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다. 막이 오르면 18 15년 한 프랑스 시골마을이 무대로 나온다.19년의 형살이 끝에 가석방된 장 발장은 성당 신부(케빈 맥기어)의 선한 가르침으로 새로운 인생의 다짐을 하게 된다. 거주제한등을 피해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꾼 장 발장은 8년후 한 공장의 주인으로 시장의 지위에까지 오른다.그곳에서 여공인 미혼모 팡틴을 알게 되고 그녀가 죽게 됐을 때 그녀의 딸코제트를 길러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자베르 경감의 집요한 추적에 그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여관집에 맡겨두었던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로 향한다.18 32년 파리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화주의자들의 시민혁명이 일어난다.바리케이드를 쌓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나 결국 시민군의 패배로 끝난다. ○음반으로도 크게 히트 장 발장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코제트의 애인 마리우스를 구출,코제트와 결혼시킨다.마리우스는 장 발장의 신분을 알고는 그를 멀리하지만 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을 알고는 잘못을 깨닫고 그에게로 온다.장 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장 발장이 있던 감옥,코제트가 있던 퀴퀴한 여관집,팡틴이 있던 창녀촌,혁명을 모의하던 작은 카페,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구출해 도망가던 파리의 하수구,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둔 치열한 전투등 극중 무대의 대부분이 어둡고 침울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그동안 뮤지컬이 금기시했던 비극적 상황들의 훌륭한 조화를 통해 휴머니즘의 뜨거운 감동을전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뮤지컬은 회전무대의 역동성을 충분히 활용,지루함없는 극의 연속이 이뤄지게 했으며 좌우 양측의 구조물을 연결시켜 이뤄낸 시민군이 쌓아올린 웅장한 바리케이드와 조명으로 처리해낸 파리의 하수구는 내피어 무대장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뮤지컬은 음반으로도 히트해 RCA사에서 만든 오리지널과 같은 음반사에서 출반된 오케스트라판,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의 연주로 반주를 보강한 것 모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쇤베르그 음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큰 흡인력으로 CD 2장(오케스트라판은 3장)의 전곡을 듣는 동안 무아의 서정성에 푹 잠기게 한다.
  • 미 팝아트거장 작품전 러시/기존 고급예술에 반기…대중적 색채 짙어

    ◎「표화랑」「현대아트」월말까지… 천안 「아라리오」는 오늘부터/로젠퀴스트/광고·잡지서 따온 이미지 대형화/리히텐슈타인/「실내공간」·「나체」 연작 판화 선봬 50년대 이후 미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서울 신사동 표화랑은 30일까지 초현실주의 팝아트의 대가 제임스 로젠퀴스트 근작전을,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트갤러리는 31일까지 3차원 입체판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창안해낸 중견작가 제임스 리치 작품전을 각각 마련한다. 또 천안 아라리오화랑에서는 21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미국 팝아트를 주도해온 로이 리히텐슈타인 판화전이 열린다. 팝아트는 고급문화로 표현되는 기존 예술에 대항해 생겨난 극히 대중적인 색채의 미술장르.영화 광고 공상과학소설 팝음악 등 근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대량생산된 도시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이미 만들어진 제품이나 예술품을 다시 예술화하는 작업이다. 지나치게 소비지향적이고 쾌락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고도의 산업사회로 접어든 60년대 이후영미문화를 주도했고 90년대의 중요한 문화사조인 포스트 모더니즘의 배경이 됐다. 로젠퀴스트는 광고나 과학잡지 등 대중매체에서 따온 일상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특유의 대형화면을 만들어내는 작가.다른 팝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사회의 리얼리즘을 반영한 작품들이지만 혼란하고 관념적인 이미지는 순수팝아트라기보다 초현실주의에 가깝다.이번 서울전은 지난해 뉴욕 카스텔리화랑 전시 30주년 기념전에 출품작을 포함한 유화 5점,판화 5점으로 꾸며졌다. 제임스 리치는 풍부한 색채와 풍자적인 안목으로 현대의 도시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브루클린 태생의 작가로 판화,조각,회화를 결합한 3차원적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전시된 3차원 판화도 전통적인 판화기법을 사용한 이미지를 붙이거나 포개면서 이중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74년 브루클린박물과 판화전시회 시리즈로 데뷔한 그는 전시회외에도 록그룹의 앨범표지,무대세트,만화비디오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이번 전시회에는 오리지널 유화와 실크스크린 작품과 함께 리치의작품을 이용해 만든 라이터 우산 손목시계 넥타이 등이 선보인다. 리히텐슈타인은 61년 만화를 소재로 한 그림을 발표하면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미국의 대중예술가.대중문화의 산물인 뽀빠이,도널드 덕,미키마우스 등 만화의 잔영을 재현하거나 가재도구,부엌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면서 예술의 대상으로 부각시켜 왔다.그의 작품의 특징은 과감히 축소되거나 절제된 각 이미지를 굵은선으로 둘러치고 일회용 밴드의 구멍같은 일정한 간격의 점들을 화면에 깔며,노랑 초록 남보라 빨강 흑 백 등 몇몇의 기본색만을 쓰는 것. 이번 전시회에는 판화제작자로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의 판화작품 「실내공간」시리즈와 「나체」시리즈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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