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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경 속에 가려진 슬픈역사… 중문4·3 치유로드를 걷다

    절경 속에 가려진 슬픈역사… 중문4·3 치유로드를 걷다

    ‘우리는 기억하리라 두고두고 잊지 못하리라/1948년 무자해 여기 화산 땅 기슭/정겹고 화평한 중문면 마을에 난데없는 뇌명 같은 일들을/통한의 세월 흐르고 흐른들 심장의 핏덩이 마르고 마를지언정/어찌잊으랴 천제연 물소리 바위 속까지 적시고/전설을 물고 나르던 새들이 선녀의 날개옷처럼 천상을 날아 오르는데/어쩌리 그 울음의 메아리 인연의 핏줄 매듭 풀지 못하나(중략)’ 중문 천제연폭포 인근에 4·3희생자 위령공원에 세워진 추모시비에는 ‘4·3의 통한(痛恨) 그 울음의 메아리’라는 청자(淸字) 김용길(金龍吉)의 시가 이렇게 새겨져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4·3희생자 추념식을 나흘 앞두고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테마 도보여행인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를 소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중문동 평화로드는 4·3기념성당으로 지정된 중문성당부터 천제연폭포, 베릿내오름, 별내린전망대, 제주국제평화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4.2㎞ 구간의 도보 코스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명한 관광지가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의 화려한 이면에 남아있는 4·3의 상흔의 흔적을 따라 아직 치유되지 못한 제주의 역사를 마주하며 평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4·3 학살터에 세워진 4·3 기념성당 ‘중문성당’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문신사터’였던 곳으로 4·3 당시 마을에서 거리가 있던 ‘중문신사터’는 학살 장소로 사용됐다. 이곳에서 중문리 학살터 중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다. 중문리 및 인근 마을의 주민을 포함해 3살 난 어린아이부터 60대 노인을 가지리 않고 참혹하게 총살당했다. 총 71명이 희생된 이곳의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1948년 11월 5일, 무장대가 중문지서를 피습하면서 마을 민가 40여 채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대를 쫓지 못한 토벌대는 주민들을 사상 불순 및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학살했다. 천제연폭포 및 자운당골·버리왓·대습이우영·신사터 주변이 그 현장이다. 1949년 1월 4일 이곳에서 중문면 관내 주민 36명이 집단 학살되는 등 수차례에 걸쳐 768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다. 2008년 3월 26일 봄, 4·3 희생자 중문유족회가 위령비를 세웠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이 가득한 천제연폭포는 난대림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됐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폭포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천제연폭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3개의 폭포로 이어져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곳 천제연폭포 주차장은 일제 강점기 소와 돼지의 도살장으로 사용됐으며, 4·3 당시 수차례 학살이 자행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 속 가려진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반면 웅장한 천제연폭포와는 또 다른 풍광을 지닌 곳 베릿내오름이 있다. 산책로로 제격인 이곳은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해 ‘성천봉(星川峰)’, 별이 내린 내로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베릿내오름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별내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중문동 끝자락과 맞닿은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난대림이 우거진 ‘중문천’과 ‘선임교’너머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잠시 쉬어가자.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스폿으로 꼽힌다고 하니 화창한 날 밤 저녁 산책코스로도 좋겠다. 평화로드의 마지막 종착지는 제주국제평화센터이다.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건립했다.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는 제주평화 정신의 배경과 문화적, 지리적 배경을 알리고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4·3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제3전시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과 제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의 담은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 [단독]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에… 金일염 된 신안 천일염

    [단독]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에… 金일염 된 신안 천일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신안의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여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에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난다. 소비자가격도 최근 3년 동안 20㎏ 1포대가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까지 오르는 등 60% 넘게 치솟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시 연향동 모 아파트에서 20㎏짜리 천일염 포대를 배달하는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입주민 4명이 한꺼번에 30개를 주문해 각 가정으로 옮기는 모습이었다. 김모(73)씨는 “일본 방사능 오염이 무섭고, 소금은 오래 놔둘수록 맛이 좋아 이왕 살 거 충분히 준비해 놓자는 생각에 10포대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2020년 2개월여 동안 긴 장마가 계속돼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2021년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이 알려지면서 천일염 가격 오름세가 시작됐다. 더구나 전국 소금의 80%를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 염전이 고령화와 수익성 문제 등으로 줄줄이 폐업하고, 염전이 태양광 발전부지로 전환되면서 염전 면적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신안에는 현재 683개 염전이 영업 중이지만 매년 10여곳이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83곳이 폐업했다. 천일염 중개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서울 업체들이 사재기를 많이 했다”며 “최근에는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주문량이 폭증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은 “3년 전 현지 가격이 2800~3500원이었지만 지금은 도매상들이 1만 4500원에 사 간다”며 “지난해 생산 제품은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천일염은 4월부터 10월까지 생산한다. 이 중 5~6월 출하된 소금의 품질이 가장 좋다.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 생산된 소금은 질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신안군은 조례를 통해 3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만 소금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 숫모르 편백숲길 ‘걷기좋은 명품숲길’로

    숫모르 편백숲길 ‘걷기좋은 명품숲길’로

    한라산둘레길 중의 하나인 숫모르 편백숲길이 걷기좋은 명품숲길로 선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토녹화 50주년 기념해 산림청에서 주최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 대회’에서 숫모르 편백숲길이 우수 숲길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숫모르 편백숲길은 한라생태숲~개오리오름~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을 연결하는 편도 총 8㎞ 숲길이다. 야생화 집단군락지, 편백나무림 등 제주만의 특색있는 숲길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른 하늘 위로 쭉쭉 뻗어올라간 편백나무들은 지친 심신을 감싸주고 치유해준다. 한라산 둘레길은 현재 80km가 조성됐으며 이 가운데 48.9㎞가 국가숲길로 지정됐다.특히 숲길 노선에선 복수초, 박새, 변산바람꽃, 노루귀, 산수국, 고사리류와 노루, 운문산반딧불이, 큰오색딱따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거친오름, 개오리오름, 견월악 등 오름군락과 제주마(馬)목장, 한라생태숲,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 등 주변 산림생태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우수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양제윤 도 기후환경국장은 “앞으로 국가숲길 추가 지정,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와 연계한 걷기 행사 개최 등 명품숲길이 가득한 제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 주최 전국 걷기 좋은 명품숲길 30선에는 인제 자작나무숲길이 최우수 숲길로 제주 사려니숲길과 부산 백양산나들숲길이 우수숲길로 선정됐다.
  •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내려간다고 했는데…한라산 둘레길서 50대 숨져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내려간다고 했는데…한라산 둘레길서 50대 숨져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내려간다고 했는데….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48분쯤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A(54)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는 접수 후 인근지역을 수색 중 1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인 실종자 A씨를 발견,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날 오후 3시 28분쯤 숨졌다. A씨는 일행에게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돌아가던 상황이었으며 관광객이 아닌 제주도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둘레길은 숫모르편백길(6.6㎞)을 비롯 절물길(3㎞), 사려니숲길(10㎞), 시험림길(9.4㎞), 수악길(11.5㎞), 산림휴양길(2.3㎞), 돌오름길(8㎞), 천아숲길(8.7㎞) 등이 운영되고 있다.
  • 따뜻한 계절 따스한 감성… 봄과 함께 돌아온 마티네 콘서트

    따뜻한 계절 따스한 감성… 봄과 함께 돌아온 마티네 콘서트

    “작년 12월 이후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었는데요. 저는 안 바뀌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봄날처럼 따뜻한 목소리로 이금희 아나운서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객석에선 반가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따스해진 바깥의 온도와 함께 마티네 콘서트가 돌아왔다. 마티네는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단어로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열리는 공연이다. 겨울에 잠시 쉬었던 마티네 콘서트가 새싹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가볍게 즐기러 나선 이의 오전 감성을 채우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2009년부터 선보여 온 ‘정오의 음악회’의 올해 첫 공연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국립관현악단과 가수 정인이 함께했다. 정인은 “아기 저녁 챙겨줘야 해서 저녁 공연은 못 간다”면서 “저도 11시, 12시에 하는 공연을 찾아봤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나중에 관객으로 여기 오겠다”고 말했다. 정인의 말대로 마티네 콘서트는 저녁 공연을 보기 어려운 관객들의 문화생활을 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공연의 질은 저녁 공연 못지않은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점심까지 챙겨주니 주부나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올해 이탈리아 음악으로 꽉 채운 성남문화재단의 마티네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6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마실 나온 주민들끼리 “왜 여기서 만나”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 “다시 가게 문 열러 가야 한다”며 바쁜 생활 속 마티네 콘서트로 문화생활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 줬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마티네 콘서트는 무대 위의 음악가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점에서 저녁 공연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출연자들이 음악에 대해 해설하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상당히 인간적이다. 성남 공연에서 바리톤 이동환은 “음이 높아서 젖 먹던 힘을 부여잡고 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선 지휘자 이병욱이 다음 달은 자기가 없으니 5월에 만나자며 관객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티네 콘서트는 매년 1월 1일 11시 15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빈 필의 신년 음악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등 주요 공연장마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순항 중이다. 국립국악원도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다담’(茶談)을 통해 우리 국악의 매력을 뽐내는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인다. 마티네 콘서트는 여러 장점이 어우러져 예술의 생활화에 큰 역할을 한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수요층에 적절한 시간대인 데다 한국에서는 해설을 곁들인 마티네 콘서트들이 많아 클래식 초심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공연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컨텍, Cailabs과 광통신 지상국 구축 위해 개발 협력 체결

    컨텍, Cailabs과 광통신 지상국 구축 위해 개발 협력 체결

    위성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위성과 교신할 지상국의 데이터 수신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컨텍은 프랑스의 광통신(Free Space Optics, FSO) 개발사 Cailabs에 광통신 지상국(Optical Ground Station, OGS) 구축을 위한 공동 설계 및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Cailabs는 통신, FSO 및 산업용 레이저를 개발하는 업체로 광통신 지상국 솔루션 중에서는 레이저 신호 산란 특성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솔루션(TILBA 시스템)을 제공한다. 컨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상국을 운영하며 고객 위성에 대한 지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기술 발전을 위해 레이저를 사용한 광통신 기술을 도입했다. 현재 전세계 10개국에 12개의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RF(Radio Frequency)를 기반으로 위성과 교신하고 있다. RF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여 통신할 시 데이터 전송 속도와 보완성이 크게 향상되며 주파수 대역에 대한 할당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레이저의 특성 상 구름과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지역 선정이 중요하다. 컨텍은 이를 고려한 최적의 자연환경이 갖춰진 카타르와 호주, 그리고 지상국 관제 센터가 있는 제주에 광통신 지상국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Cailabs의 CEO Jean-François Morizur는 “대기 난류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컨텍에 납품할 것”이라고 전했다. 컨텍에서 설계하는 OGS에는 Cailabs에서 개발한 ‘TILBA-ATMO’ 광 수신기를 사용하여 대기 환경에 의한 영향을 줄이는 개념이 적용됐고, CCSDS(Consultative Committee for Space Data Systems) 기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SDA(Space Development Agency) 및 양자 암호화 통신을 위한 QKD(Quantum Key Distribution) 기술이 모두 적용된다. 컨텍은 지상국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카타르 및 말레이시아 지상국 구축에 착수했으며 내년까지 아메리카 및 유럽에 지상국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컨텍의 이성희 대표는 “위성의 수가 늘어나며 컨텍과 같은 지상국 서비스사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컨텍은 인프라를 확장하여 서비스 주기를 대폭 증가하며, 관련 신기술을 도입하여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우주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컨텍은 2023년 하반기에 자체 위성 ‘오름’을 발사한다. 오름 위성에는 OGS와 통신할 수 있는 LCT(Laser Communication Terminal)가 탑재되어 레이저 통신에 대한 기술 검증과 광통신 미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백마 탄 왕자는 끼어들 틈 없지, 여자들 독무대

    백마 탄 왕자는 끼어들 틈 없지, 여자들 독무대

    “너의 사랑 따윈 필요 없어. 내게 필요한 건 식스야.” 영국의 헨리 8세(1491~1547)의 마지막 부인 캐서린 파(1512~1548)는 이렇게 노래한다. 파뿐만 아니라 헨리 8세와 결혼했던 나머지 5명의 왕비도 사랑이 필요 없다고 하기는 마찬가지다. 약 500년이 흘러 무대 위에서 환생한 여섯 왕비는 외친다. “우리는 식스야”라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식스 더 뮤지컬’(식스)은 헨리 8세와 결혼했던 왕비들이 다시 쓰는 역사 이야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토비 멀로와 루시 모스가 2017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과 최우수 뮤지컬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고음의 향연을 펼치는 왕비들은 이혼과 참수, 사망 등 자신들이 겪은 비극적인 사연을 두고 누가 더 불행한지 노래한다. 그러다 이들은 헨리 8세 때문에 겪은 불행으로 다투는 것보다 자신들로서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 ‘식스’는 오랫동안 수많은 작품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백마 탄 왕자와의 행복한 사랑’을 산산이 깨부순다. 다 가진 그와의 결혼은 행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남자 주인공은 무대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힘 있는 남자들의 역사(History)에 가려져 있던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Herstory)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우리는 식스”라는 말에는 남자에 의해서가 아닌 그들 자신으로 존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왕자 없이 펼쳐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식스’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15일 개막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은 딸과 아내, 엄마의 역할 속에서 꿈을 지우고 살다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4세인 중년 여배우들의 실제 사연을 작품에 녹여 현실성을 더했다.동명의 웹툰을 창극화해 오는 29일까지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창극단의 ‘정년이’ 역시 여성 국극단에 들어가 꿈을 이루는 목포 소녀 정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비아 살다’(2월 11일 개막), ‘레드북’(3월 14일 개막), ‘호프’(3월 16일 개막) 등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들을 보면 여성 서사가 대세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구매자 가운데 20대 여성이 24%, 30대 여성이 23.1%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과거에는 여성 관객들이 멋진 남자 주인공을 갈망했다면 이제는 같은 처지의 여성 캐릭터에 공감하며 응원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공연계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단순 응원을 받는 수준을 넘어 작품성까지 갖춰 시장에서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는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큼 이런 흐름이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화하면서 최근 3~4년 사이 여성 서사 작품이 늘어났다”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인정 혹은 수용 면에서 본다면 문화 콘텐츠가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지금의 현상은 고무적이다. 이런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글로벌 은행 부실에 금값 ‘역대 최고’… “美긴축 완화 땐 더 오를 것”

    글로벌 은행 부실에 금값 ‘역대 최고’… “美긴축 완화 땐 더 오를 것”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등 전 세계 은행권 부실이 도마에 오르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4%(293 0원) 오른 8만 3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 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인데, 종전 금값이 제일 높았던 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7월 28일로 장중 8만 2970원까지 갔다가 8만 100원에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도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지난 20일 온스당 장중 2014.9달러(약 264만원)를 기록한 뒤 198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가다.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20일까지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17.93%), KODEX골드선물(9.69%), TIGER금은선물(9.03%), TIGER골드선물(9.68%) 등 국내 금 ETF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레버리지금선물(H)(20.65%), QV레버리지금선물(H)(18.86%), TRUE레버리지금선물(16.76%) 등 ETN의 수익률도 상당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4% 하락했다. 금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강세를 보인다.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금값은 2011년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는데, 온스당 800달러대에서 18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 온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면 달러 강세 완화로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외식·숙박 물가 1년 새 8% 껑충…밥 사먹기 겁나네

    외식·숙박 물가 1년 새 8% 껑충…밥 사먹기 겁나네

    외식과 숙박 물가가 1년 사이 8%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100)로 1월(120.29)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0.4%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1월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0.0% 상승한 뒤 8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가격이 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1월 대비 0.6%, 전년 같은 달 대비 7.8%나 오른 것을 비롯해 문화 및 여행 관련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6%, 자동차·소비용품 수리 및 개인 서비스는 7.2%, 교육 서비스는 3.2% 상승하는 등 외식과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전체 서비스 분야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2월 외식 및 숙박 서비스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냉면은 7.3%, 삼계탕은 11.1%, 숙박요금은 11.2% 올랐다. 빙그레 등 빙과업체들이 올 초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최대 25% 인상됐다. 농림수산품 분야는 농산물(1.5%)과 수산물(2.1%)이 올랐으나 축산물(-3.2%)이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풋고추(56.8%), 호박(18.8%), 조기(118.3%), 아이스크림(10.3%)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9.7%), 달걀(-11.0%) 등은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산업용 도시가스(-1.5%), 증기(-2.1%) 등이 내린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팀장은 “서비스물가의 상승 움직임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에너지, 석유제품 가격 하락 등은 소비자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왕비가 아닌 나, 다시 꿈꾸는 여성… 무대에 펼친 ‘Her’ 스토리

    왕비가 아닌 나, 다시 꿈꾸는 여성… 무대에 펼친 ‘Her’ 스토리

    “너의 사랑은 필요 없어. 내게 필요한 건 식스야.” 영국의 헨리 8세(1491~1547)의 마지막 부인 캐서린 파(1512~1548)는 이렇게 노래한다. 파뿐만 아니라 헨리 8세와 결혼했던 나머지 5명의 왕비도 사랑이 필요 없다고 하기는 마찬가지다. 약 500년이 흘러 무대 위에서 환생한 여섯 왕비는 외친다. “우리는 식스야”라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식스 더 뮤지컬’(식스)은 헨리 8세와 결혼했던 왕비들이 다시 쓰는 역사 이야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토비 멀로와 루시 모스가 2017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과 최우수 뮤지컬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고음의 향연을 펼치는 왕비들은 이혼과 참수, 사망 등 자신들이 겪은 비극적인 사연을 두고 누가 더 불행한지 노래한다. 그러다 이들은 헨리 8세 때문에 겪은 불행으로 다투는 것보다 자신들로서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 ‘식스’는 오랫동안 수많은 작품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백마 탄 왕자와의 행복한 사랑’을 산산이 깨부순다. 다 가진 그와의 결혼은 행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남자 주인공은 무대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힘 있는 남자들의 역사(History)에 가려져 있던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Herstory)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우리는 식스”라는 말에는 남자에 의해서가 아닌 그들 자신으로 존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왕자 없이 펼쳐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식스’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15일 개막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은 딸과 아내, 엄마의 역할 속에서 꿈을 지우고 살다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4세인 중년 여배우들의 실제 사연을 작품에 녹여 현실성을 더했다. 진숙 역을 맡은 문희경은 “한국 뮤지컬 여배우들이 설 무대가 없어서 사라진 아까운 배우들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 “40~50대 배우들이 ‘저 작품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좋은 콘텐츠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동명의 웹툰을 창극화해 오는 29일까지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창극단의 ‘정년이’ 역시 여성 국극단에 들어가 꿈을 이루는 목포 소녀 정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비아 살다’(2월 11일 개막), ‘레드북’(3월 14일 개막), ‘호프’(3월 16일 개막)처럼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은 물론 지난해 개막했던 ‘리지’, ‘프리다’, ‘웨이스티드’ 등을 보면 여성 서사가 대세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구매자 가운데 20대 여성이 24%, 30대 여성이 23.1%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과거에는 여성 관객들이 멋진 남자 주인공을 갈망했다면 이제는 같은 처지의 여성 캐릭터에 공감하며 응원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공연계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단순 응원을 받는 수준을 넘어 작품성까지 갖춰 시장에서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는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큼 이런 흐름이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화하면서 최근 3~4년 사이 여성 서사 작품이 늘어났다”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인정 혹은 수용이라면 면에서 문화 콘텐츠가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지금의 현상은 고무적이다. 이런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변기 앞 요리 가능” 월 80만원짜리 초소형 도쿄 아파트 ‘붐’

    “변기 앞 요리 가능” 월 80만원짜리 초소형 도쿄 아파트 ‘붐’

    3평도 안 되는 크기… 침대는 복층에2030 사회초년생 수요 “회사 가까워”펜데믹 끝나자 도쿄 도심 임대료 껑충 화장실 변기와 주방 전기레인지·싱크대가 맞닿아 있는 초소형 아파트가 일본 도쿄에서 치솟는 임대료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의 도쿄 특파원인 저스틴 맥커리는 도쿄 신주쿠 인근 요츠야 지역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9㎡(2.72평) 넓이의 아파트를 방문, 사진·영상과 함께 이날 기사에서 소개했다. 현관문을 열면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부동산 중개사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안내를 마칠 수 있는 아파트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신발 세 켤레로 꽉 차는 크기의 작은 현관 옆으로는 샤워실이 위치한다. 그 옆 화장실은 문을 열면 맞은편 싱크대에 닿는다. 1층 거실엔 책상이나 소파 등을 두고 주 생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침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복층에 자리잡고 있다. 도쿄의 일반적인 스튜디오 아파트 크기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이 초소형 아파트는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7년간 도쿄에 개장한 건물 100개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아파트의 임대료는 최소 월 5만엔(약 50만원)에서 더 좋은 위치 아파트의 경우 최대 월 8만엔(약 80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초소형 아파트 붐이 경제성을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한 젊은 저임금 근로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 개발업체 측은 젊은이들이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숨 쉴 여력을 초소형 아파트가 제공한다고 말한다. 저렴한 아파트에 살면서 절약한 돈으로 2~3년 뒤에는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문한 아파트의 경우 세입자 10명 중 9명은 20~30대이며 약 60%는 남성, 3분의 2는 사회초년생이었다. 군마현 출신인 회사원 레이나 스즈키는 “처음엔 아파트가 너무 작아서 놀랐다”면서 “그러나 일반 아파트는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고 말했다. 이어 “책상을 살까 고민했지만 다리를 쭉 뻗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기했다”면서도 “직장까지 10분 거리에 위층에서 자는 것도 익숙해졌다”며 장점을 말했다. 한편 도쿄 시내의 아파트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지난 1월 도교 시내 23개구에서 신규 아파트 임대료는 1㎡당 3950엔으로, 전월보다 75엔(1.9%)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형)이 끝을 보이면서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사무실로의 출근이 늘어나면서 대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도쿄 도심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포토] 시원한 제주 바다

    [포토] 시원한 제주 바다

    봄기운이 완연한 18일 전국의 명산과 유명 관광지에 활짝 핀 꽃들이 상춘객을 유혹했다. 시민들은 축제와 관광지 등에서 꽃놀이와 각종 체험행사를 즐기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광양 매화마을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상춘객들은 마을 전역을 하얗게 덮은 매화 향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구례 산수유마을에도 노란 산수유꽃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홍매화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에도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다. 동백꽃이 핀 여수 오동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붉은 꽃의 향연을 즐겼다. 제주에서는 매화, 목련, 개나리에 이어 벚꽃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광객들은 바닷가, 올레길, 오름 등 제주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보며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이날 제주에는 ‘봄을 여는 팡파르’란 주제로 제주국제관악제가 개막, 21일까지 나흘간 제주의 봄을 금빛 선율로 물들일 예정이다. 제주에는 주말을 맞아 지난 금요일 하루 3만9천374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이날도 3만8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를 보여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들이 이어졌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거나 백사장에 앉아 휴식을 즐겼다. 태종대유원지와 부산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에도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와 개나리 등 봄꽃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충남 곳곳은 주꾸미와 도다리 등 제철을 맞은 해산물을 맛보기 위한 사람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린 서천군 마량진항 일대는 축제 시작일인 이날 오전부터 1천여명의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가족, 친구 단위의 나들이객은 물론 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은 500여 그루의 동백나무들이 수놓은 진홍빛 동백꽃 정원을 사진에 담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보령 무창포항 일원에서도 이날부터 주꾸미, 도다리 축제가 열려 식도락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대전에서 온 김정현(33) 씨는 “날씨가 좋은데 바닷가 옆에서 핀 동백꽃도 장관이다”며 “주꾸미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전국의 이름난 명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북의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완주 모악산 등에는 봄꽃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렸다. 남양주 천마산과 동두천 소요산, 파주 감악산 등 경기 북부 등산 명소와 근린 공원형 야산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이들은 삼삼오오씩 산을 오르며 담소를 나누거나 산 중턱 곳곳에 모여앉아 준비해온 과일과 음료를 나눠 먹었다. 또한 대기가 건조해 조그만 불씨로 한순간에 산림이 소실되는 대형산불 사고를 막으려는 듯 조리나 흡연을 일절 삼가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보여줬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3천300여명이, 설악산국립공원에는 4천500여명이, 계룡산에는 5천400여명이 찾아 봄 산행을 즐겼다. 너도바람꽃, 복수초 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오대산·태백산국립공원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았다. 원주 치악산 둘레길에도 인파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 발레로 만나는 한국의 情…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발레로 만나는 한국의 情…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국악 크로스오버와 네오클래식 발레가 만난 ‘코리아 이모션’이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의 2023시즌 첫 작품인 ‘코리아 이모션’이 17~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2021년 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한국인의 정(情)을 몸의 언어로 표현했다. 초연 당시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한국적인 색채를 아름답게 담아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은 25분 길이의 초연 작품을 65분으로 늘렸다. 초연 때 선보인 4개 작품 외에 한국적 선율에 한국의 정을 담은 5개의 새로운 작품을 더해 더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동해 랩소디’, ‘달빛 유희’, ‘찬비가’, ‘다솜 I’, ‘다솜 II’, ‘미리내길’, ‘비연’, ‘달빛 영’, ‘강원, 정선 아리랑’까지 총 9개의 네오클래식 작품 모두 한국적인 음악과 안무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미리내길’은 죽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그리움을, 반대로 ‘달빛 영’은 죽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그리움을 형상화했다. ‘비연’은 남녀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애절한 사랑, 남녀 간의 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미리내길’과 ‘비연’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연합회와 공동 제작한 ‘더 발레리나’에 수록돼 호평받은 바 있다. 신작 중 하나인 ‘다솜’은 순우리말로 사랑을 뜻하는 단어로 독일 재즈 밴드 살타첼로의 작곡가 피터 쉰들러의 앨범 ‘정’(2000)에서 ‘Tristesse D`Amour’, ‘Prelude’ 등 2곡을 사용해 안무를 구성했다. 9개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작품명이 음악과 다른 작품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여성 2인무와 남성 2인무 형식으로 구성해 형제, 자매, 모녀간의 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코리아 이모션’의 유병헌 안무가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퓨전과 융합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가치다. 그는 “한국만의 정서를 전 세계에 통하는 발레로 풀어내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세계를 담아 맛있는 한 상 차림을 내놓으려 했다. 한국의 김치가 일본의 우동, 중국의 짜장면과도 잘 어울리듯 퓨전은 또 다른 맛있는 창작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들불 때문에…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더라

    들불 때문에…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더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제주하면 올레길을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오름도 제주올레만큼 각광받고 있다. 관광객들의 과도한 탐방으로 안식년제를 주기까지 할 정도로 오름들이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분포돼 있다. 오름은 악(岳), 봉(峯), 산(山)을 의미하기도 한다. 2009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표한 제주어 사전에는 ‘한 번의 분화(噴火)활동으로 봉긋봉긋 솟아오른 화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인의 마음에 오름은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하다. 누구에게나 고향에 온 듯 안정감을 주는 쉼터이자 안식처여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벅차오름’이라는 이름을 달고 오름을 탐방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요즘 도내외적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화두가 되고 있는 새별오름을 소개한다.-편집자주 To. 새별오름이 제주도민에게 안녕, 내 이름은 새별오름이야. 나는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타고 약 20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보여. 내비게이션에 ‘봉성리 산 59-8’을 검색하면 쉽게 올 수 있어. 금세 눈에 들어올거야. 주변에 나만 유독 저녁하늘에 새별처럼 외롭게 떠 있거든. 자태가 좀 웅장하고 분화구같은 배꼽이 별 모양이어서 너희들은 날 새별오름으로 부르더라. 내 키는 너희들이 알다시피 519m(해발)이며 지상높이 119m, 둘레는 2713m쯤 돼. 그리 뚱뚱하진 않지? 키도 이 정도면 중간쯤인 아담한 사이즈지. 왜냐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오잖아. 20분이면 날 품고도 남지. 난 그게 좋아. 365일 벌거숭이 모습인 나를 좋다고 찾아주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해.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그야말로 민둥산이야. 물론 가을에 억새 옷을 입고 은빛물결을 일으키며 춤을 출땐 내가 생각해도 좀 멋지긴 하지. 그럴 때 내가 좀 폼 나고 인스타그램에선 핫하게 뜬다는 걸 알아. 그런데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더라. 너희들이 들불축제를 하느니 마느니 하며 내 이름을 많이 오르내리며 거론한 덕에 BTS급은 아니지만 검색어 순위에 랭크될 정도야. 사실 난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의 대표 축제 덕분에 해마다 불춤을 추잖아.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2020~2023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것도 자랑스러워.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제주는 신성시하는 것들이 많아. 척박하고 거친 태풍과 늘 마주해야 하는 섬의 숙명 때문에 생겨난 것들인지도 몰라. 이를테면 제주에선 오름 하나를 통째로 태워야 봄이 온다는 속설도 있듯이 말이야. 그런 걸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들불축제를 하는 이유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와 무사안녕, 소원성취를 기원하려는 것이지.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하는 거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섬(島)의 역사로 보존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그렇다고 무작정 지금처럼 축제를 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제동이 걸린 건 다행일지도 몰라. 해마다 기상악화로 취소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잖아.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면 2008년, 2009년, 2012년처럼 불놓기가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니까 나 역시 안타깝기도 해. 2019년에는 비 때문에 폐막식도 하지 않았잖아. 내년에도 되풀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야.2022에는 강원도에 산불이 나서, 올해는 경남 합천에 산불이 나서 또 불놓기가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니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 심지어 일부에선 기후 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축제라느니,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느니 하는 비난으로 내 가슴을 후벼파더라. 그러나 이젠 대안 없이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지 말아줬으면 싶더라. 올해도 15억원 가까이 써서 준비했는데 축제 하이라이트를 결국 포기했잖아. 안타까운 사실은 축제가 끝났는데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거야. 오래된 전통축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말도 귀 기울여봐. 굳이 내 몸을 태우지 않더라도 올림픽때 봉화 봉송 하듯이 봉송대를 만들어 불놓기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지금 하는 멋진 레이저쇼를 불놓기보다 더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도 나로선 괜찮은 대안 같아. 굳이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가져와 들불을 놓지 않아도 돼. 내 몸에 글씨를 새기는 수고도 하지 않아도 레이저쇼로 들불축제 글씨 문신을 새길 수도 있어. 아마도 아이들에게도 멋진 선물이 될거야. 그리고 소원담은 달집태우기 정도는 해도 눈감아 줬으면 해. 안전장치를 해놓고 한다면 허(許)해도 되지 않나 싶어서 그래. 흑백논리로 축제 존폐여부를 왈가왈부하지 말아줘. 그리고 축제를 하는 의미를 잊지 말아줘. 더 나아가 축제는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기고 하나돼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도….난 4·3때부터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 다 그런 흑백논리로 편을 갈라서 생긴 일일 수 있어. 내가 있는 이 곳이 한림면 유격대의 거점이자 서북부지역의 근거지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줘. 올라오면 보이는 정물오름과 다래오름을 연결시키는 유격대의 전략적 요충지였지. 정부가 인정한 봉성리 4·3희생자만도 134명(남성 112명, 여성 22명)이라고 해. 물론 슬픈 역사도 있지만 뿌듯한 역사도 있어. 고려시대 최영장군이 목호를 무찌른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해. 그래서 난 지금같은 논란엔 일희일비하지 않아. 오영훈 도지사가 최근에 “축제의 발전방향을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잖아. 그리고 이후 강병삼 제주시장도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가 막을 내린 후 존폐 논란이 확산되자 말했어. 그는 “앞으로 축제 시기와 축제진행 방법 변경 등 시대 트렌드에 맞는 축제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어. 난, 제주도가 앞으로 들불축제의 새 길을 찾을 거라고 믿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릴 뿐이야.오늘 올라와 보니 내 모습이 어때? 뻥 뚫리지. 벌거벗은 내 모습이, 감추는 것 없는 수수한 모습을 보니 힐링되지 않니?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야. 대정에서 부터 제주시 지역까지 한눈에 내다 보이고 비양도까지 보이니 횡재한거야. ㅎㅎ 그럼, 이제 내려가봐. 내 발 밑에서 젊은 청년들이 푸드트럭을 하고 있어. 젊은 청춘들 돕는 셈 치고 커피 한 잔하는 건 어때. 아니면 인근 나홀로왕따나무(배우 소지섭이 카메라 광고를 찍은 곳으로도 유명해 소지섭 나무라고도 한다)를 찾아가 사진 찍고 성이시돌목장에 가서 테쉬폰을 둘러보던지. 아니면 우유부단 카페에서 그 맛있다는 우유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건 어때. 가족여행코스로선 제격이거든. 그럼 다음에 또 놀러오렴. 기다릴게. 성이시돌목장 테쉬폰은. 1960년대 지어진 국가등록문화재 성이시돌목장의 테쉬폰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국적인 형태의 건축물이다. 테쉬폰 양식은 2000여 년 전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가까운 테쉬폰이란 지역에서 만들어진 건축 형식이다.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 외형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강한 특징이 있다. 테쉬폰은 시멘트나 철근 등의 건축자재가 상당히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간단한 자재와 건축술로도 빠른 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주택이었다. 가마니를 거푸집으로 사용하고 철근을 쓰지 않고도 개방된 부분도 시멘트블록으로 마감처리한 모습이다. 모양도 원통을 잘라놓은 듯한 ‘쉘 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내부에 기둥이 없어 넓은 평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흘리, 월평리, 아라동 등지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아일랜드 출신 임피제((본명 패트릭 J.맥글린치 Patrick James McGlinchey,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가 양돈업으로 성이시돌목장을 시작한 역사적 배경이 독특한 테쉬폰 건축양식에 얽혀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임피제 신부는 1953년 25세 나이에 한국으로 왔고 이듬해 처음 제주도 땅을 밟았다. 당시 제주도민들은 4·3과 한국전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가난한 제주도민들을 위해 새끼를 밴 돼지 한 마리를 데려와 사육을 시작해 ‘돼지 신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970년에는 성 이시돌 복지의원을 개원해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시작했고 2002년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중심으로 다시 개원해 가난한 말기 암 환자와 요양이 필요한 무의탁 환자들을 돌봤다. 그는 2018년 4월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지금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하면서 관광객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테쉬폰은 그래서 제주도민에게는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삶의 자립 공간이자 파괴됐던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하는 장소이다. 제주 중산간에 200채 가까이 공급됐던 테쉬폰은 현재는 20여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의 미명아래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에서 제주의 근현대건축물에 대한 브랜드화의 필요성에 대한 주문이 나오면서 테쉬폰 건축물이 로컬브랜드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지 주목된다.
  • “내가 정년이? 정년이가 나?” 말투에 서사까지 빼닮았네

    “내가 정년이? 정년이가 나?” 말투에 서사까지 빼닮았네

    남도의 깊고 푸른 바다를 품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허스키한 목소리를 타고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최고의 극단에 들어가고 싶었던 꿈도, 집안의 반대를 이겨 낸 것도, 씩씩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도 똑 닮았다. 국립창극단 ‘정년이’의 주인공 조유아(36)를 보면 웹툰 속 주인공이 현실로 튀어나온 것만 같다. 꿈 많은 목포 소녀 윤정년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웹툰 ‘정년이’가 17~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동명의 창극으로 찾아온다. 국립창극단이 처음으로 웹툰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남인우(49) 연출과 이자람(44) 음악감독이 제작진으로 참여했고 조유아와 이소연(39)이 정년이를 맡았다. “정년이가 여성국극단 공연을 보고 꿈을 가진 것처럼 저도 스무 살에 국립창극단 공연을 처음 보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가졌거든요. 정년이는 엄마가 반대했다면 저는 아버지가 반대했습니다. 정년이가 목이 꺾여서(상해서) 목포로 내려가는데 저도 목소리가 안 나와 소리를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고 이입이 많이 되더라고요.”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조유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년이’가 혹시 조유아의 서사를 그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정년이의 모친 채공선이 소리꾼인 것처럼 조유아의 부친 조오환(74)도 전남 무형문화재 조도닻배놀이 예능 보유자인 소리꾼이다. 집안 내력까지 빼닮은 둘의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정년이는 10대고 전남 목포 출신인데, 조유아는 전남 진도가 고향이라는 정도. 조유아가 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나와 사실 다른 건 나이밖에 없는 셈이다. 그는 창극 ‘춘향’의 향단이,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의 방자,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놀보 처, ‘심청이 온다’의 뺑덕 등을 주로 맡았다. 감초 역할이라 국립창극단의 신스틸러로 통한다. 가수 송가인(37)의 절친으로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예능 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년이’처럼 극을 끌고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주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그를 이끌었다. 조유아는 “연습하다 보니 감정도 복받쳐 오고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면서 “웹툰으로 보던 게 눈앞에서 펼쳐지고 소리도 들리니 관객들도 재밌어할 것 같아서 자신감도 생긴다”고 웃었다. ‘정년이’에 등장하는 여성국극단은 여성 소리꾼들이 만들어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단체다. ‘정년이’는 여성국극단을 소재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여성 소리꾼과 우리 소리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있다. 조유아 역시 이번 작품을 계기로 우리 소리와 창극단이 더 발전하길 기대했다. 그는 “웹툰 보고 온 관객들이 ‘정년이’를 보고 저희 창극과 소리에도 좀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면서 “이 공연으로 ‘창극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나’ 느끼시고, 창극단 팬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올 들어 주가 급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종목들이다. 지난 1월만 해도 7만원대이던 SM 주가는 지난 8일 16만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연초보다는 여전히 높은 11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지난 2년간 60% 넘게 빠진 셀트리온 3형제는 이달 초 반등세로 돌아선 뒤 연일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며 랠리 기대감이 꺼지지 않는다. 주가 급등의 중심에는 창업주인 ‘회장님’ 이슈가 있다. 이수만(71)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서정진(66)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전 총괄은 ‘아이돌’ 문화를 국내에 처음 싹틔워 해외시장까지 지배한 ‘케이팝의 아버지’로, 서 회장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 시밀러를 만들고 아시아 최대 의약품 공장을 세운 ‘K바이오 신화’로 불린다. 여전히 발로 뛰며 비전을 제시하는 현역이란 점도 닮았다. 다만 한 사람은 퇴장한다는 뉴스에, 다른 한 사람은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SM 주가 급등은 이 전 총괄 1인에게만 이득을 주는 지배구조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액주주들의 분노에서 출발했다. 이 전 총괄은 본인이 SM 주요 주주이면서도 1997년 설립한 100% 개인 회사(라이크기획)를 통해 SM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SM의 이익을 가로챈다는 원성을 들었고,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이를 동력 삼아 소액주주들을 규합해 SM 경영권 분쟁에 불을 댕겼다. 이 전 총괄은 버텼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본인 지분의 80%(14.8%)를 넘기며 SM 지배권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행동주의펀드, 이 전 총괄의 오른팔 격이었던 현 대표, 그리고 이들이 새로운 대주주로 연대한 카카오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주당 12만원)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주당 15만원)을 부르며 조(兆) 단위 ‘쩐의 전쟁’으로 판을 키우자 주가는 치솟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반대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들끓던 셀트리온 주식은 지난 3일 서 회장 귀환 소식에 상승세다.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2020년 12월 말 33만원대에서 이달 2일 1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50조원에 가까웠던 시가총액도 22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셀트리온제약은 2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매출 부진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셀트리온 매출을 앞선 적이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 업계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서도 매출을 2020년 1조 1648억원에서 3조 13억원으로 키워 업계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바이오 산업이 향후 10년 내 약 30조 달러(4경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관련 산업을 대폭 키울 뜻(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행정명령)을 확실히 하는 등 바이오 산업이 격변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약 개발과 승인, 해외시장 확대 등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뚝심의 승부사로 통하는 서 회장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SM과 셀트리온은 이달 말 주총을 열어 두 사람의 거취를 확정한다. SM은 이 전 총괄 배제를 골자로 하는 ‘SM 3.0 이사회’를 출범시키고, 셀트리온(홀딩스 및 3사)은 회사를 이끄는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서 회장을 확정한다. 조직의 흥망성쇠는 결국 리더의 몫이다. 본인의 리더십이 회사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계기로 삼을 법하다.
  • [속보] 美 PPI 예상밖 하락에 소매판매 감소

    [속보] 美 PPI 예상밖 하락에 소매판매 감소

    새해 들어 다시 고조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랐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0.3%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과 달리 예상외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 1월 상승률 0.3%(최초 발표 0.7%에서 하향조정)보다도 완화한 수치다. 2월 PPI는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해 역시 1월(5.7%)에 비해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도매 물가인 PPI는 일정 부분 일반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고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0.5%)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월 깜짝 증가세(3.2%)에서 크게 뒷걸음질한 결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으나 1월(2.3%)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이날 발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가중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소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 증시 폭락, 금·비트코인 급등… 혼돈의 금융시장

    증시 폭락, 금·비트코인 급등… 혼돈의 금융시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을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를 비껴가는 듯했던 국내 증시는 ‘블랙 튜즈데이’를 맞았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급락한 2348.97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9월 2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3.91% 급락했다. SVB 파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에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며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SVB 파산 이틀 만에 뉴욕에 본부를 둔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면서 은행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시장이 얼어붙는 양상이다. 은행도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퍼지며 미국 등 각국의 은행주가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86%), KB금융(3.78%) 등 국내 은행주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9.3원 오른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폭풍을 우려하는 공포 심리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 이상 오른 1910달러대에 거래돼 지난달 초 이후 1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 사태인 SVB 파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이달 빅스텝으로 전망됐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도 오름세다. SVB 파산 직후 8%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13일 13% 급등하며 2만 4000달러 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13일 연 4.030%로 거래를 마쳐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36년 만에 0.5% 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SVB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SVB 파산 후폭풍 … 금·코인 오르고 코스피 ‘블랙 튜스테이’

    SVB 파산 후폭풍 … 금·코인 오르고 코스피 ‘블랙 튜스테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을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우선 후폭풍을 우려하는 공포 심리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 이상 오른 1910달러대에 거래돼 지난달 초 이후 1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 사태인 SVB 파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이달 빅스텝으로 전망됐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암호화폐)도 오름세다. SVB 파산 직후 8%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13일 13% 급등하며 2만 4000달러 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13일 연 4.030%로 거래를 마쳐 1987년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 이후 36년 만에 0.5% 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 2%대 하락... 은행 파산 공포에 은행주 급락 또 블랙 먼데이를 비껴가는 듯했던 국내 증시는 ‘블랙 튜즈데이’를 맞았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급락한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91% 급락했다. SVB 파산 이후 첫 거래일인 13일에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며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SVB 파산 이틀 만에 뉴욕에 본부를 둔 암호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은행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불과 하루 만에 시장이 얼어붙는 양상이다. 은행도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퍼지며 미국 등 각국의 은행주가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86%), KB금융(3.78%) 등 국내 은행주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9.3원 오른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SVB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동해시, 스포츠인프라 확 늘린다…100억원대 체육센터 잇달아 개관

    동해시, 스포츠인프라 확 늘린다…100억원대 체육센터 잇달아 개관

    강원 동해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와 스포츠대회 유치를 위해 체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동해시는 108억원을 들여 구미동에 짓고 있는 ‘해오름스포츠센터’가 다음 달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해오름스포츠센터는 연면적 2723㎡ 규모이고, 1층 수영장과 2층 생활체육 문화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동해시 관계자는 “해오름스포츠센터는 다수의 시설을 갖춰 남부지역 스포츠 중심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에는 천곡동에 지상 3층 연면적 3899㎡ 규모로 건립 중인 ‘청소년체육문화센터’가 개관한다. 1층은 가상체험실과 다목적강당, 음악연습실, 댄스연습실, 2층은 체육관과 영상제작실, 컴퓨터실, 강의실, 3층은 세미나와 동아리실 등으로 각각 이뤄진다. 청소년체육문화센터 건립에 드는 예산은 총 110억원이다. 삼화동에 12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파크골프장’도 5월 개장한다. 동해시는 테니스 동호인들의 숙원인 테니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동해시는 신설한 체육 인프라로 시민들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다수의 대규모 스포츠대회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체육 인프라 확충과 활성화로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해 시민의 삶이 윤택한 품격 있는 건강 행복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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