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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분양권값 ‘반짝’

    기존 주택시장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강남권 분양권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분양권 시장은 수도권 등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서울은 한강이남 지역인 강남·강동·송파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탔다. 반면 한강 이북지역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약세는 4개월째 장기화되고 있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은 지난 8일 기준으로 2주간 0.05%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9월 초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0.35%), 강남(0.23%), 강동(0.12%), 노원(0.1%), 중구(0.08%), 강서(0.07%), 성북(0.0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강 이남의 송파·강남·강동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락 지역은 성동(-0.88%), 동작(-0.74%), 도봉(-0.19%), 마포(-0.14%), 광진(-0.08%), 종로(-0.07%), 중랑(-0.05%) 등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폭락하던 채소값 반등

    [주간 물가 동향] 폭락하던 채소값 반등

    곤두박질치던 채소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가격을 밑도는 등 채소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산지 출하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대파·애호박·백오이 등 채소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150원 오른 850원, 대파(단)는 300원이나 뛴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들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기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애호박(개)과 백오이(개)도 각각 200원과 50원 상승한 1000원,350원을 기록했다. 상추(100g)·풋고추·감자(1㎏)는 지난주와 같은 250원,600원,22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채소가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고 있고 출하 대기물량도 많은 데 비해, 소비 수요는 되살아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일가격도 소폭 올랐다. 배(신고·7.5㎏·10개)는 3700원 오른 2만 3500원, 단감(100g)은 40원 상승한 300원에 거래됐다. 사과(부사·5㎏·17개)와 감귤(800g)은 전주와 같은 2만 1500원,2100원을 유지했다. 고기값은 돼지고기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목심이 각각 100원과 170원이 내린 1410원,1180원에 마감됐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 3100∼3450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UN’시대 삼성 선동열호 전격 출범

    ‘SUN’시대 삼성 선동열호 전격 출범

    프로야구 삼성이 9일 김응용(63) 감독을 일선에서 퇴진시켜 구단 사장으로 임명하고 선동열(41)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킴에 따라 ‘선동열 호’가 전격 출범하게 됐다.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감독 교체설이 나도는 와중에서도 이를 부인해 왔지만 최근 지리산 산행을 다녀온 김응용 신임 사장이 지난 7일 구단에 물러날 뜻을 밝힘에 따라 감독 교체가 급물살을 탔다. 김 신임사장은 “22년간 프로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이룰 것을 이뤘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할 때라고 느껴 선동열 코치를 강력히 추천했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출신의 선동열 코치가 삼성 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내년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많은 관심을 끌게 됐다. 지난겨울 숱한 화제 속에 삼성 코치 유니폼을 입었던 선동열 신임 감독은 올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배영수를 비롯해 권오준 권혁 등 젊은 투수들을 조련, 삼성을 투수왕국으로 만들어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검증받았다. 선 신임감독은 “오늘 구단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김응용 사장님과 잘 상의해 팀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 신임감독은 오는 17일부터 타이완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코칭스태프를 일부 개편해 자신의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선동열 감독 프로필 ● 야구 신동 1963년 출생 광주송정동초교-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 82년 체육훈장 거상장(세계선수권 우승) 수상 ● 무등산 폭격기 85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 86,89,90년 정규시즌 MVP 86,88∼91,93년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 85∼91,93년 방어율 1위 한국프로야구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방어율 1.20 기록. ● 나고야의 태양 96∼9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 일본프로야구 통산 10승 4패 98세이브 방어율 2.79 기록.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 수상. ● 사자 조련사 2002년 10월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 부임. 2004년 12월 삼성 라이온즈 12대 감독 부임.
  • [부시 집권 2기] 부시재선 증시엔 호재?

    월가가 일단 부시의 승리를 반겼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부시 랠리’가 계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테러 전쟁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고 달러화 약세도 예상된다.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시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1.32포인트(1.01%) 오른 10137.05로 끝났다. 전날 케리의 우세설이 퍼졌을 때 주가가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9.54포인트(0.98%) 오른 2004.33으로 마감, 모처럼 2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미국 제약주와 석유관련주, 국방관련주 등이 크게 올랐다. 케리는 값싼 약의 수입을 주장했다. 부시가 반대한 줄기세포연구와 관련된 주가는 하락했다. 런던증시의 FTSE지수는 0.54%,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1%씩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0.04% 상승했다. 그러나 4일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도쿄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0.5% 오른 10946.27로 마감했다. ‘부시 랠리’가 시작된 것일까. 미국의 주가는 대선이 끝난 뒤 평균 3개월간 오름세를 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시장개입을 배제하고 감세 등 친기업적 성향에다 독점을 반대해 투자자들에게는 우호적이다. 그러나 지난 60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8번 가운데 6번은 취임 1년간 주가가 하락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에드 키온 수석전략가는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것이냐는 우려가 없어진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수도이전’ 제동이후 수도권 토지시장 靜·中·動

    ‘수도권 토지시장도 행정수도 위헌 결정 덕을 볼 수 있을까.’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으로 주택 신규 분양시장에 인파가 몰리고, 계약률도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다. 이에 따라 토지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토지시장에는 아직 위헌 결정에 따른 훈풍은 불지 않고 있다. 토지 투자는 속성상 주택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기·거래허가지역 규제 여전 게다가 수도권은 토지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꽁꽁 묶여 있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충청권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는 늘고 있다는 게 토지전문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특히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 이축권(용마루)의 경우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채 ‘나홀로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이탈 부동자금의 수도권 토지시장 유입 조짐은 아직 없다. 충청권에 묶인 자금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JMK플래닝 이종창 본부장은 “수도권 토지는 토지거래 허가구역과 토지투기지역 등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위헌 결정이 났지만 수도권 토지시장으로 자금 유입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 투자돈 회수 쉽지 않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수도권 토지시장으로 옮겨 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충청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가닥을 잡아야만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든지 아니면 장기보유로 가든지 방향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도권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행정수도 위헌결정에 대한 정부의 반대 급부가 충청권에 주어지면 또다시 상승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도권 토지 시장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물론 연초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등락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의 경우 입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도로가 닿지 않는 임야는 평당 15만원짜리도 있지만 도로에 닿아 있고, 상가 신축이 가능한 토지는 평당 200만∼300만원을 웃돈다. 김포 일대도 가격이 연초 대비 20%가량 올랐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대로변 땅은 평당 300만∼500만원대다. 신도시 축소발표 이후 오름세가 멈췄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용인이나 화성도 연초 각광을 받았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가격 오름세가 멈췄다. 투자자의 발길도 끊어졌다. ●그린벨트 이축권은 천정부지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토지상품 가운데 하나가 이축권이다. 이축권은 ‘기존주택이 주거환경이나, 정책적 이유 등으로 인근지역으로 집을 옮겨 지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특히 그린벨트내 이축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외지인이 음식점용 부지를 산 후에 다시 이축권을 매입해 증축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쓰면 자신이 30평대지를 가졌다면 이축권을 매입할 경우 60평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시흥시 일대 그린벨트 이축권은 2년전에는 4000만원대였으나 지금은 1억 5000만원대를 호가한다. 그러나 임자를 만나면 3억∼4억원도 받는다. 또 성남시 그린벨트내 이축권도 알려진 호가는 1억 5000만원대지만 3억∼4억원선에도 거래된다. 이종창 본부장은 “수도권 토지시장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다만 3∼4년 후에 팔겠다면 토지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 허가구역내에서 시가보다 10∼20%가량 싼 급매물을 구입하면 아파트 이상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5)금강산 삼일포의 매향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5)금강산 삼일포의 매향비

    고려 충선왕 원년(1309년). 금강산 삼일포에 강릉도 존무사(存撫使·관찰사) 김천호를 비롯, 강릉부사 박흥수, 판관 김관보 등 동해의 지방관리들이 승려 지여(志如)와 함께 모였다. 의관 정제한 이들이 먼길 마다않고 이른 아침에 모인 것을 보면 필경 곡절이 있을 법하였다. 석수장이가 지게에 비석을 지고 다가왔다. 김천호는 아무 말없이 눈길로 배를 가리켰다. 비석이 먼저 배에 실렸다. 이어 김천호를 비롯해 박흥수 등이 차례로 배에 올랐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지여가 “날짜 하나는 참으로 잘 잡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으나 좌중은 묵묵부답이었다. 응답할 분위기가 아닌 듯했다. 배는 삼일포를 향해 노를 저어갔다.“단서암에 배를 대게나.” 김천호는 단호히 말했다. 삼일포에 있는 4개의 섬 중에서 단서암(丹書岩)을 택한 것이다. 단서암을 선택한 데는 연유가 있었다. ●고려 충선왕 원년, 단서암에 매향비를 세우다 신라 화랑들이 삼일포를 다녀간 기념으로 남겼다는 기록,‘영랑 일행이 남석을 다녀가다.’(永郞徒南石行)는 여섯 글자가 전해지고 있음을 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예로부터 미륵의 당래하생(當來下生)을 서원하면서 은밀하게 찾아들던 비밀스러운 곳임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매향비를 세우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아닌가.“호숫물이 가로막고 미륵도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니, 누군들 이 매향비를 함부로 옮기지는 못하리라.”라고 내심 확신하면서. 이상의 기록은 삼일포 매향비의 40행,369자를 풀어서 매향비 세우던 광경을 재구성해본 것이다. 당시 강원도 각 포구에 향나무를 베어 물 속에 넣은 뒤 그 증표로 삼일포에 매향비를 세웠다. 매향비가 건립된 1309년으로부터 40년이 지난 1349년 가을, 이곡(李穀)이 삼일포를 다시 찾았다.‘죽부인전’의 작가로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올라 있는 이곡은 ‘동문선’에 전해지는 동유기(東遊記)에 이렇게 썼다.‘초사흘에 일찍 일어나 삼일포에 이르렀다. 성에서 북쪽으로 5리쯤에 있는데, 배에 올라 서남쪽 조그만 섬에 이르니, 덩그런 큰 돌이 있다. 그 꼭대기에 돌벽장이 있고 석불이 있으니, 세칭 미륵당이다.’ 이곡이 찾을 당시에는 매향비는 물론 석불까지 있었고 미륵당도 현존해 이곳이 미륵신앙의 ‘메카’였음이 틀림없다. 그 뒤로도 매향비를 직접 보았다는 기록은 곳곳에 있다. 농암 김창협(1651∼1708)은 1671년 여름에 금강산을 유람한 뒤 삼일포에서 배를 타고 호수의 섬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글을 남겼다.‘배를 옮겨대고 사선정 남쪽의 작은 바위 봉우리에 오르니 짤막한 비석이 있는데 마멸되어 글자를 볼 수가 없었다. 이를 세상에서 말하기를 미륵 매향비라고 한다.’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김상성 주관하에 1746년부터 1748년 사이에 그려진 시화첩 ‘관동십경’에는 매향비가 선명하게 나타나며,‘매향비 아래에서 짐짓 배를 돌리네.’라는 시구까지 확인된다. 박종(1735∼1793)은 1767년 경주 구경을 떠났다가 삼일포에 들러서 쓴 ‘동경기행(東京紀行)’에서 이 비를 침향비(沈香碑)라고 하여 향을 묻었음을 분명히 하였다.‘단서암에 올라 침향비를 보고는 배를 타고 오른쪽 언덕에 이르러 걸어서 솔숲을 빠져나와 돌아보니, 중은 노를 저어 돌아가고 있는데 풍경이 한적하기로는 그만이다.’ 이처럼 삼일포 매향비는 후대인들의 인구에 회자되던 비석이었으며 금강산 순례의 필수 코스였다.20세기에는 위당 정인보 선생이 금강산을 다녀오며 기록을 남겼다.‘관동 해안에 향을 묻은 곳이 많으니, 이는 불사(佛事)라. 미륵하생할 때 같이 용화회(龍華會)에 나게 해달라는 발원이라 한다. 호수 위에 매향비가 있었는데 근재(謹齋)의 단갈사제(斷碣沙際)라는 시어가 이를 이름이다.’ ●향 묻고 미륵 오기를 바란 민중들 매향비가 세워지던 충선왕 원년이면 고려가 저물어가던 때가 아닌가. 숫처녀와 내시를 공물로 바치는 등 원나라의 횡포가 자못 극심하였고, 불교의 타락상도 극에 달하고 있었다. 당대 불교가 보여주었던 그릇된 행실을 새삼 탓해서 무엇하랴. 그러한 시대에 동해의 변방에서 지방관리들에 의해 매향의례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당시 민중의 염원을 형식적으로나마 풀어주려는 노력의 일환은 아니었을까. 삼일포 매향비는 1926년에 일본인 등전량책(藤田亮策)에 의해 소개되었다. 그런데 그 뒤로 매향비가 간 곳 없이 사라지고 탁본한 비문만이 전해지고 있을 따름이다. 어떤 경로로 이 매향비가 사라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높이 60㎝에 불과한 작은 비였으니 집어가려고 마음만 먹는다면야 손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디선가 박복한 여생을 쓸쓸히 보내고 있든가, 아니면 그 누군가가 미륵의 당래하생을 서원하면서 향을 묻듯 비 자체를 삼일포 깊은 물 속에다 던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서원이 담겨 있는 매향비(埋香碑)란 무엇일까. 매향비란 글자 그대로, 향을 묻고 미륵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세운 비석을 말한다. 그러나 그 실체에 대한 해석은 구구하다. 불교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가 하면 금석문의 숨겨진 비밀 혹은 글씨로 새겨진 비밀문서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 미륵세상을 찾아가는 해법이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모든 의문의 열쇠가 매향비에 있다. 나라가 좁다보니 비밀스러운 것이 별반 없는데, 매향비만큼은 우리들의 지적 호기심과 궁금증을 더해주기에 충분한 탐구 대상이 된다. 금강산 매향비문을 보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현장을 찾아 나선다면 실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삼일포 매향비문에는 삼척현 맹방촌(孟方村)에 향나무 150그루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맹방촌은 지금의 동해안 맹방해수욕장에 해당되며, 산봉우리가 아름답게 솟고 백사장이 좋아 예로부터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삼일포 매향비에서 지적한 맹방에 가면 지금도 매향의례에 대한 촌로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는 매향비의 신화다. ●‘침향’은 새로운 세상에의 희구 상징 매향비는 흡사 해적들이 남긴 ‘보물지도’처럼 미륵신앙의 비밀과 맞닿아 있다. 그들은 왜, 무슨 마음에서 그런 비의(秘儀)를 열려고 했을까. 지금까지 발견된 매향비는 모조리 바닷가, 그것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대에 자리잡고 있다. 그 비밀은 향을 바다에 묻는 침향(沈香)에 있다. 사찰에서 피우는 향은 그을음이 생기므로 해마다 불상을 닦아주어야 한다. 그러나 침향은 그을음이 없어 귀하게 치며 약재로도 쓰인다. 부적에 영험이 있다고 믿듯이, 침향의 신성성에 기대어 고급 약재로 인정되었던 것 같다. 침향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는 사리함에서 잘 드러난다. 금동으로 감싼 사리함 안에는 옥함이 있는데, 그 옥함 속 사리와 직접 닿는 부분만큼은 침향으로 만들었을 정도다. 명품이라고 부를 만한 불상 중에도 딱딱한 침향을 파서 조각한 것이 다수 있다. 침향을 예사롭지 않게 대한 옛사람의 경외심이 배어나온다. 갯펄에 묻은 향목은 침향이 되면 물 위로 떠오른다고 한다. 이무기가 천년이 되면 용이 되어 승천하듯, 단순한 향목도 침향이 되면 이런 ‘승천의식’을 거친다고 믿었던 것. 미륵하생을 기다리는 민중들에게 침향의 부상은 바로 새로운 세상의 떠오름이 아니었을까. 매향비는 반드시 강물과 바닷물이 합수하는 바닷가에 세워졌다. 한반도 최고의 절경으로 불리는 해금강에 연한 삼일포는 석호의 으뜸으로, 신라시대 화랑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아름다운 삼일포 안에 세워진 매향비는 미륵을 기다리며 집단적으로 서원하던 당대 민중들의 장엄, 그 자체를 웅변해준다. 미륵을 기다리는 민중의 서원은 하나의 운동 양상으로 발전하곤 하였다. 가까운 중국에서도 미륵에 의탁한 ‘동양식 천년왕국운동’이 자주 벌어졌다. 청조를 타도하고자 한 ‘백련교의 난’ 따위가 그것이다.‘천하가 난(亂)하면 미륵불이 강생한다.’,‘미륵불이 바로 천하를 지킬 것이다.’,‘천지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반란의 해, 미결(未決)의 해’ 같은 슬로건에서 새 세계의 열망과 미륵신앙과의 관련성이 잘 드러난다. 우리의 경우에도 궁예가 스스로 미륵불을 자칭하였고, 강증산도 미륵불에 의탁하였다. 불교가 시작된 이래로 미륵신앙은 하나의 운동, 미래불의 기다림 그 자체였다. 무슨 확신이 민중들로 하여금 미륵의 당래하생을 서원하게 만들었을까. 그만큼 현실의 고통이 심했다는 증거이리라. ●통일시대 오면 비밀스러운 자태 드러내려나 남쪽 사람들이 연일 금강산 관광에 나선다. 관광에 나선 남쪽사람들에게 삼일포와 해금강은 필수 코스이지만 정작 안내문에는 매향비에 관한 기록이 없다. 남한은 물론이고 북쪽의 안내자들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매향비를 설명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삼일포의 가장 신비로운 대목인 매향비의 내력을 전혀 모르고 돌아오기 마련이다. 마음 속으로만 삼일포를 그리워하다가 실제로 삼일포에 갔을 때, 필자는 삼일포 호수 안의 섬들을 바라보면서 매향비 생각에 가슴이 벅차 잠시 숨이 막혔던 적이 있다. 사라진 삼일포 매향비가 혹시나 말법의 상징처럼 존재하는 분단상황이 종식되고 통일시대가 오면 비로소 그 비밀스러운 자태를 세상에 드러내지 않을까.
  • 한국 전통 춤사위 펼친다

    ‘오늘의 이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너무 매혹적인 밤이었으며,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가눌 수없다.’2001년10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는 독일 현지에서 열린 ‘부퍼탈 탄츠 테아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아시아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코리아 환타지’였다. 1962년 창단 이래 40여년간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춤의 백미만을 모아 재구성한 ‘코리아 환타지’는 국립무용단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자신 있게 선택하는 대표 브랜드. 올해에만 4월에 일본,5∼6월에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러시아, 그리고 9∼10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마쳤다. 내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 공연이 잡혀 있다. 해외에서의 명성과 달리 정작 국내에선 거의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코리아 환타지’가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된다. 전통 춤사위를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무용극 위주의 창작무용에 치중해온 국립무용단이 모처럼 전통춤의 멋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며 벼르는 무대다. 공연은 부채춤, 학춤, 진도강강술래, 살풀이, 장고춤, 오고무, 부포놀이 등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춤 7가지와 궁중무 ‘여명의 빛’,2인무 ‘사랑가’,‘신라의 기상’,‘북의 대합주’ 등 창작무용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중 ‘여명의 빛’은 궁중춤의 형식을 빌려 창작된 화려하고 우아한 춤으로,‘코리아 환타지’의 막을 여는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세계를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북의 소리로 표현해 내는 ‘오고무’와 ‘북의 대합주’는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1만∼7만원.(02)2271-1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금리인상 여파 환율 1110원대로 폭락

    중국의 갑작스러운 금리인상으로 29일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도 8영업일 연속 하락하면서 1110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40원 내린 1119.60원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2000년 10월10일(1119.00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속에 월말 자금유입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3.45%를 기록했다. 지표금리는 콜 금리 목표(3.50%)를 밑돌다가 전일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으나 다시 역전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리인상이 국내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며 금리가 떨어졌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에는 중국 금리인상의 충격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30포인트 오른 834.84로 마감됐다. 중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일보다 6.65포인트 떨어진 826.89로 출발했으나 장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철강주와 기계주는 떨어졌으나 유통, 은행, 건설 등 내수주는 올랐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국제유가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윤택·안숙선, 日뮤지컬 각색 창극 선보여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연극부터 영화까지 종횡무진하는 연출가 이윤택(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만났다. 오는 29일부터 새달 3일까지 국립극장 재개관 개막작으로 선보일 창작 창극 ‘제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우리만의 고유한 예술양식의 탄생을 예고하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윤택 “새로운 창극모델 개발” 창극 ‘제비’는 전통 1인 소리극인 판소리를 공연양식의 원형으로 삼아 현대적인 음악극으로 재창조한 작품.‘문화게릴라’ 이윤택이 처음으로 창극 연출을 시도하고, 국보급 소리꾼 안숙선이 직접 작창과 제비역을 맡았다.“제비역을 안 하면 이윤택 감독이 연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제비가 됐다.”는 안숙선 명창.‘최고’를 고집하는 두 ‘쟁이’들이 어떤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윤택 연출가는 “판소리의 예술성과 드라마의 대중성을 무대 미학적으로 완성시켜 새로운 창극 모델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둘 외에도 무대와 영화음악까지 두루 섭렵하며 한국음악 작곡 작업의 선두에 선 원일(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 작곡을 맡았다. 전통7음계를 사용한 ‘순도 100%’의 우리음악을 북, 장고,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등의 실내악 편성을 통해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 중견 무대미술가 이태섭(용인대 연극과 교수)은 수묵화의 느낌이 배어 있는, 다분히 추상적인 분위기의 무대를 창조해낸다. 이밖에도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 제주 무속인 정공철 등 각 분야의 명인들이 무대에 선다. ●임진왜란 직후의 슬픈 사랑이야기 창극 ‘제비’는 일본의 유명 극작가 제임스 미키가 쓴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2002년 8월 초연된 뒤 일본에서 모두 350여회 공연되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5월 일본극단 와라비좌가 내한해 ‘제비’를 공연한 뒤 국립극장이 새롭게 이 작품을 창극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웠고,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것. 내용은 대중극에 맞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슬픈 사랑이야기다. 임진왜란 직후 조선통신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경식이 왜란 당시 잡혀가 일본 무사 젠조의 아내가 되어 있는 부인 제비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비극이 기둥 줄거리. 안숙선 예술감독 외에도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주자인 김지숙,‘우루왕’에서 바리공주역을 맡았던 박애리가 제비로 캐스팅됐다. 이경식 역에는 왕기철·남상일, 젠조 역에는 왕기석, 김학용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음악은 판소리에 제주 서우젯소리, 범패, 민요 등 여러 장르가 가미된다. 또한 음악극이지만 각종 연희와 씻김굿, 일본 전통축제 마쓰리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의 공연양식을 맛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평일 오후 7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2만∼5만원.(02)2280-4115.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배추 반등, 상추 보합, 무 속락

    [주간 물가 동향] 배추 반등, 상추 보합, 무 속락

    무와 대파 등 채소가격의 하락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감자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19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무(개)값은 지난주보다 210원이 떨어진 990원, 대파(단)값은 150원이 하락한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감자(1㎏)값도 100원이 내린 2200원에 마감돼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대파는 52%가 각각 떨어지는 등 내림 폭이 커지고 있다. 상추(100g)·애호박(개)·백오이(개)는 지난 주와 같은 가격을 형성했다. 반면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매기(買氣)가 형성되고 있는 배추(포기)는 100원이 오른 900원에 거래돼 오름세로 돌아섰다. 풋고추(100g)도 100원이 상승한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전반적으로 매기가 누그러지면서 채소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채소 생육에 좋은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채소값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값은 혼조세를 보였다. 배(신고·7.5㎏·10개)값은 지난주보다 2000원이 상승한 2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감귤(800g)은 200원이 떨어진 4300원, 단감(100g)은 30원이 내린 350원에 마감됐다. 사과(5㎏·17개)는 지난주와 같은 2만 2500원에 거래됐다. 고기값의 경우 돼지고기만 내렸을 뿐, 쇠고기·닭고기 등은 변동이 없었다. 돼기고기는 삼겹살(100g)·목심이 각각 30원과 10원이 내린 1510원,1250원을 기록했다. 쇠고기는 3100∼3450원, 닭고기(생닭·850g)는 442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보러갑시다]

    ■ 박경란 개인전 24∼30일 갤러리 PICI(02)547-9569. 생활풍경을 주제로 한 디지털 아트 작품.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 통일신라에서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권정찬 작품전 24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 조선시대 전통 민화에서 힌트를 얻은 해학성 넘치는 채색화. ■ 에바 헤세 작품전 11월1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미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작가 헤세가 독일에 머물며 제작한 회화와 드로잉, 콜라주, 조각. ■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22일∼11월14일 정미소(02)744-0300. 마틴 맥도나 작·강유정 연출, 이승옥 이영란 출연. 심술궂은 노모와 신경과민인 노처녀 딸의 애증을 그린 여성연극. ■ 카페 신파 26일∼11월28일 산울림소극장(02)334-5915. 김명화 작·임영웅 연출, 전무송 전국환 출연. 대학로 카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밖 연극인들의 인생. ■ 유다의 키스 31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44-0300. 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라이방 3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윤진호 출연. 인생 역전을 꿈꾸는 30대 중반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극. ■ 청춘예찬 11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청춘들에 대한 예찬. ■ 몽실언니 21∼24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1588-7890. 권정생 작·김정숙 연출. 한국전쟁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몽실이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극.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숲속나라 울보공주 3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02)2232-0997. 울기만 하는 공주와 자연을 사랑하는 장군의 이야기. ■ 레드스타 레드아미 코러스 내한공연 21일 오후7시30분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1544-1559,22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187-6222. ■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2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 ■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04회 정기연주회 2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3-5999. ■ 컨버줌 무지쿰 초청 연주회 22일 오후7시30분 세라믹 팔레스홀(02)3411-4668. ■ 금난새의 행복이 흐르는 음악회 24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서울시교향악단 제643회 정기연주회 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 ■ 박홍출 수궁가 완창 판소리 26일 오후5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54-9257. ■ 사물놀이 원류를 찾아서-이광수의 ‘大天命’ 27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41)333-3777. ■ 우모자 26일∼11월7일 한전아트센터(02)3472-4480. 아프리카의 원초적 음악과 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 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 곽상원 김경식 출연. 인기 만화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 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 홍경인 최보영 출연. 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오네긴 25·26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45.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강수진이 활약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내한공연. ■ 말하지 않고 21·22일 오후8시,23일 오후6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2263-4680. 김영희 무트댄스 10주년 기념공연. ■ 투츠 틸레망스&케니 워너 콘서트 27일 오후 8시 코엑스 오디토리움(02)586-2722. ■ 바비킴 콘서트 23일 오후 4시·7시30분,24일 오후 6시 대학로 라이브극장 1544-1555. ■ 솔트레인-휘성·빅마마·세븐·거미 대구 콘서트 23일 오후 7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1544-1555. ■ 이승철 수원 콘서트 23일 오후 4시·7시30분 수원아주대 실내체육관 1644-2021. ■ 조용필 대전 콘서트 23일 오후 7시30분 대전 무역전시관(042)252-7406. ■ 나윤선 퀸텟 콘서트 26·27일 오후 8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02)784-5118.
  • 창작곡 ‘제2의 하여가’ 찾는다

    국악과 대중가요의 접목을 시도하는 ‘한국전통가요제’가 오는 12월 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르노삼성자동차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가요제의 취지는 한국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전통의 리듬과 선율을 대중화할 수 있는 재능있는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것. 르노삼성은 지난 6월 국립극장과 연간 후원 계약을 맺고 이 가요제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랩, 힙합,R&B, 트로트, 재즈 등 장르를 불문한 대중 가요에 한국적인 요소 즉 전통 악기 사용, 국악의 리듬과 선율을 10% 활용한 창작곡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태평소 선율이 들어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같은 곡을 말한다. 새달 19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두 차례 예선을 거쳐 선정된 15개팀이 12월18일 결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대상 1개팀에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을 포함,5개팀에 총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 기회도 주어진다. 한국인의 정서에 호소하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예술 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르노삼성은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2년 ‘메세나 보급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3월에는 ‘메세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02)2280-4064∼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연극 ‘오구’ 주연 노모역 맡은 남미정

    연극 ‘오구’ 주연 노모역 맡은 남미정

    “강선생님처럼 할 수도 없고, 할 엄두도 못내죠. 다만 선생님과는 다른 저만의 ‘어머니’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연극열전 열세번째 작품으로 19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오구’(이윤택 작·연출)에는 두명의 노모가 등장한다. 지난 7년간 ‘오구’의 흥행 신화를 이어온 탤런트 강부자와 89년 초연때부터 노모역을 연기해온 연희단거리패의 배우 남미정(37)이다. 30년 터울의 대선배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까마득한 후배는 ‘라이벌’이니 ‘연기 경쟁’이니 하는 말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강선생님의 오구는 관객을 울리고, 제가 하는 오구는 관객을 웃길 것 같다.”며 은근히 차별성을 내세웠다. ‘오구’는 남미정의 데뷔작이다. 부산대 독문과에 다니던 88년 이윤택이 이끄는 부산 가마골소극장 워크숍을 통해 연극에 입문했고, 이듬해 서울연극제에서 초연한 ‘오구’무대에 섰다. 스물두살의 나이로 덜컥 할머니역을 맡았던 그는 “그때는 ‘젊은 여자가 참 능청스럽게 잘한다.’는 칭찬에 멋모르고 했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어렵다.”고 했다. 지금까지 노모역으로 무대에 선 횟수만 800여회. 에피소드도 많다.91년 제주도 공연때는 배삯을 아끼려고 멀미를 참아가며 선상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7번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독일 공연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오구’의 노모는 꿈속에서 죽은 남편을 만난 뒤 아들에게 산오구굿을 해달라고 조르고, 장례중 자식들이 재산 문제로 다툼을 벌이자 저승 사자들을 이끌고 이승에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해학적이고 정많은 우리네 어머니이다. 그는 “노모를 오래 하다보니 한해한해 내가 나이드는 만큼 노모도 따라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20대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삶이 30대에 접어들면서는 조금씩 터득이 되더란다. 그는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배우다. 여배우라면 썩 내켜하지 않을 할머니역을 도맡아하고, 바보 역할도 꺼리지 않는다. 지난해 공연한 차범석 극본의 ‘옥단어’에서는 천진난만한 바보 연기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나 자신도 그렇게까지 망가질 줄 몰랐다.”는 그는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나 더 발견해 기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연희단거리패의 간판 배우인 그는 스승인 이윤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연출가로서도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 연출 데뷔작 ‘잠들 수 없다’와 올초 공연한 뮤지컬 ‘천국과 지옥’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말에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가족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를 선보일 예정이다.‘오구’공연은 11월28일까지.(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 임영균 사진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백남준·조병화·서정주·존 케이지 등 예술가 60여명의 인물사진. ■ 김창열 작품전 17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물방울’ 시리즈와 ‘회귀’ 시리즈 4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 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 24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02)514-4266.20세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화상·초상 시리즈 등 25점. ■ 양대원 작품전 화가 양대원(38)의 그림 작업은 누구보다 독특하다.먼저 캔버스를 만들어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그리고 다시 캔버스를 흙색으로 물들이고 거기에 인두질까지 한다.그가 “그림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양대원의 작품은 한마디로 ‘장인적 수공성’의 산물이다.서울 용산구 한강로 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작품전에서는 ‘섬-자화상’‘가라사대Ⅰ’등 작가의 예술적 집념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특히 체조를 하는 인물군상의 형상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가라사대Ⅰ’은 작가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을 보여준다.20일까지.(02)792-8736.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 특설무대 1544-4463. ■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청공연 15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6303-1919. ■ 오페라 라 보엠 15일까지 오후7시30분 한전아트센터 대극장(02)588-9630. ■ 쇤베르크와의 만남-달에 홀린 피에로 21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환상의 선 14∼1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031)481-3823.프랑스 마임연출가 필립 장티의 몽환적인 마임극. ■ 최승희 16∼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7-5161.배삼식 작·손진책 연출,김성녀 정태화 출연.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삶과 예술을 무대화. ■ 유다의 키스 31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44-0300.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라이방 3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송민호 작·문삼화 연출,지대한 윤진호 출연.인생 역전을 꿈꾸는 30대 중반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극. ■ 청춘예찬 11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박근형 작·연출,김영민 고수희 출연.남루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청춘들에 대한 예찬. ■ 추억의 빅 콘서트 1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052)271-1374. ■ 더 코리안스 내한 콘서트 15일 오후 8시,16·17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701-7511. ■ 나훈아 의정부 콘서트 16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의정부 실내체육관(031)828-5858. ■ 김건모 부산 콘서트 16일 오후 7시 부산KBS홀(051)622-5744. ■ 이미자 안성 콘서트 17일 오후 3시6시 안성시체육관(031)677-6004. ■ 조용필 청주 콘서트 17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02)2654-4861. ■ 월인천강 1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2263-4680.한국 전통무용계의 중진 임이조의 춤인생 50주년 기념무대. ■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18일 오후8시 창무포스트(02)984-7063.김길용,김형민,이인기,홍성욱 등 국내 중견 안무가 4명의 공동 프로젝트. ■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 15일까지 오후7시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02)566-5951.
  • 억새천국 민둥산 가을여행

    억새천국 민둥산 가을여행

    가을산의 진객은 뭐니뭐니해도 단풍과 억새.단풍이 빨강,노랑 등 알록달록한 유채색 아름다움을 뽐낸다면,억새는 너울거리는 은빛 무채색 정취로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그래선지 억새명소엔 유독 가을을 타는 여성들이 많다. 억새는 바람이 세거나,토양이 척박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 많다.그래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은 대부분 나무가 없이 민둥민둥하다.억새가 한창 피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에 다녀왔다. “아빠,산이 꼭 아빠 뒷머리 같아.” 앞서가는 일행중 한 아이가 멀찌감치 보이는 민둥산 정상을 보고 말한다.머쓱한 표정을 짓는 아빠.하지만 자신이 보아도 그게 가장 적확한 비유인 걸 어쩌랴.언뜻 보기에 그렇게 볼품 없는 민둥산.그래도 억새가 장관이라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른다. 평상시 민둥산 산행 기점은 해발 800m의 발구덕마을이다.정상이 해발 1118m니 표고차는 300m를 조금 넘는다.산세가 둥글둥글하고 등산로도 평탄한 편이지만 멋진 나무와 바위를 찾아보기 어렵다 보니 오르는 과정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30분 정도만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잡목숲도 자취를 감추고 광활한 억새군락이 시작된다.뒤를 돌아보면 증산역이 있는 무릉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온통 억새세상.어른 키 정도의 억새들이 하얀 솜털을 날리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정상까지 10분 거리밖에 안되지만 억새의 마술에 걸린 사람들의 발길은 느리디 느려 30분,아니 1시간을 넘기기 일쑤다.정상에 서 있는 산불 감시초소는 민둥산의 옥에 티.쇠파이프 등으로 얼기설기 엮듯이 만든 망루는 녹이 잔뜩 슨 채 한껏 고조됐던 기분을 끌어내린다. 나무 한 그루,바위 하나 눈 앞을 가릴 게 없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천하일품이다.북쪽으로는 손을 쭉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지억산(1116m)이 우뚝하고,함백산을 비롯한 고봉준령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을 서 있다. 주말이나 휴일엔 발구덕마을까지 차를 갖고 올라오기 어렵다.이때는 증산초등학교 인근에 차를 세우고 발구덕마을까지 걸어올라와야 하는데,1시간 정도 걸린다.그래서 정상까지는 평일에 비해 왕복 2시간 정도 더 잡아야 한다. ●가는 길,여행상품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읍을 거쳐 남면으로 갈 수 있다.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거쳐 가도 된다. 열차 이용도 가능하다.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증산역(033-591-1069)에 선다.아침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4시간 소요.증산역에서 민둥산 등산 기점인 증산초등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우리테마(www.wrtour.com)는 10월 31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7시에 버스로 출발하여 당일로 민둥산 억새와 정선 소금강 단풍을 돌아보고 오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3만5000원.(02)733-0882. ●숙박,맛집 민둥산 인근 남면 일대에 ‘리버사이드’(033-592-3326),‘현대여관’(591-1052),‘돈원민박’(591-1524),‘집현전’(591-5545) 등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억새철이 되면 민둥산 인근 민가들이 대부분 민박을 치고,음식을 하는 집도 있다.증산초등학교에서 정선 소금강쪽으로 차로 10분쯤 가다가 나오는 한 민가집(033-591-1598)에 들러보자.평소 먹는 밥상에 서너가지 반찬을 더한 백반을 내는데,그 맛이 아주 토속적이고 담백하다.햅쌀에 고구마를 넣고 지은 고구마밥에 두부와 버섯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두부조림,산채무침,삭힌 고추,더덕무침 등 7∼8가지 반찬을 올린다.단 미리 전화로 주문해야 한다.5000원. ●억새축제,인근 가볼 만한 곳 16,17일 이틀간 민둥산 및 증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민둥산 억새꽃축제’가 열린다.16일 전야제에선 러시아 공연단의 공연과 불꽃놀이,노래자랑이 펼쳐지며,17일엔 산신제,등반대회,메아리울리기 대회가 이어진다.문의 억새꽃축제추진위원회(033-591-9141) 민둥산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정선 소금강이 시작되고,그 초입에 몰운대가 있다.소나무들이 바위를 뚫고 자란 벼랑 위에 서면 수십길 낭떠러지 아래 계류가 흐르는 풍광이 아찔하다.벼랑 곳곳을 덩굴지어 장식한 돌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억새 감상포인트 억새의 정취를 만끽하려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오전 8∼10시,오후 3∼4시가 적당하다.기울어져 있는 태양을 마주하고 역광으로 봐야 반짝거리는 억새밭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특히 억새들이 햇살에 반사되어 황금물결을 이루는 해질녘의 억새밭 풍광이 압권이다. 정선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가볼만한 억새명소 3곳 ●제주의 억새드라이브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억새길 드라이브는 제주 가을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제주에는 온 들판이 억새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억새가 많다. 억새가 아름다운 곳은 남제주군 안덕면 1115번 산록도로 및 1119번 관광도로변.특히 제주 사람들이 ‘억새오름길’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 양 편엔 끝없이 억새물결이 이어진다.제주 동편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원∼조천간 1118번 도로 주변에도 억새가 많다.특히 1112번 도로 옆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교래사거리 주변이 많이 찾는 억새코스.산굼부리 5만여평에도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제1도깨비도로와 서부산업도로를 잇는 1117번 산록도로는 일몰 억새 물결이 특히 아름다운 곳.해질 무렵 서쪽을 바로보면 은빛 억새물결이 석양과 어우러져 금빛으로 변하면서 춤을 춘다.95번 서부산업도로 옆 새별오름 밑으로 펼쳐진 억새밭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제주도 관광진흥과(064-746-0101),제주도 관광협회(064-745-0101). ●포천 명성산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억새 명소는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922m)이다.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억새는 남한에서 가장 먼저 꽃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정호수 오른쪽 등산로가든을 기점으로 몇가지 등반 코스가 있다.어린아이를 동반했다면 비선폭포,등룡폭포를 거쳐 억새꽃 평원에 이른 뒤 자인사를 거쳐 내려오는 코스가 적당하다.약 6.3㎞ 코스로,천천히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린다. 험하기는 하지만 땀을 흘리는 등산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삼각봉∼자인사 코스(7.9㎞) 또는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삼각봉∼명성산 정상∼신안고개∼기점 코스(14.1㎞)를 선택하면 된다. 등룡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억새 군락지가 시작된다.군락지 초입의 집터부터 폭 100m의 억새밭이 700m 정도 펼쳐져 있다.일렁이는 억새물결 사이로 빨강,파랑 등 각색 복장의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내리는 모습은 사뭇 이색적이다. 억새밭 끝 부분에서 1㎞쯤 더 올라가면 삼각봉이 나오고,다시 40분 정도 오르면 민둥봉인 명성산 정상이다.정상에 서면 철원평야와 한탄강이 시원하게 펼쳐 보이고,광덕산,주흘산,명성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포천군청 문화관광과(031-530-8068). ●거문도 억새 트레킹 거문도는 기암괴석의 비경을 자랑하는 남해의 대표적인 섬.여기에 가을엔 억새와 함께하는 트레킹이 운치를 더해준다. 트레킹은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다.한쪽엔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반대 편으론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코스는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데,억새밭은 보로봉부터 덕촌리까지 이어져 있다.바닷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물결이 절벽 아래 펼쳐진 진청색 바다와 어우러져 환상적 풍광을 연출한다.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선이 출발한다.문의 여수시 삼산면사무소(061-690-2607).
  • 소비자 심리 회복세-반짝세

    소비자 심리가 지난달에 ‘한가위 효과’에 힘입어 5개월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그러나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2000년 이후 가장 싸늘한 데다 고유가 부담이 도사리고 있어 불안한 회복세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88.9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5개월만의 오름세다.기대지수가 100 밑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계청측은 “9월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떨어졌고,주가도 올라 소비심리가 나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조사가 추석 직전에 이뤄져 ‘한가위 기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동원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최근 2∼3년동안 가계를 짓누르던 부채 문제가 조정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월평균소득 400만원 이상(91.0→94.8)과 300만∼399만원(89.6→94.9)인 상대적 고소득계층에서 심리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진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경기 기대지수(78.9)가 전월(77.5)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바닥권인 7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가 두 달 연속 70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00년 9∼10월 이후 약 4년만이다.김 연구원은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소비심리가 바닥권을 탈출했는지는 두세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확 바뀐 국립극장

    확 바뀐 국립극장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이 확 달라졌다.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이 10개월간의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오는 29일 재개관한다. 1950년 서울시의회 자리인 부민관에서 출발해 지난 73년 지금의 장충동으로 옮겨온 이후 30년만의 새 단장이다.166억원의 예산을 들여 낡은 객석과 무대·음향시설 등을 정비하고,건물 외관을 통유리로 산뜻하게 바꾸는 등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무겁고,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객과 밀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로비 한가운데를 차지하던 귀빈용 중앙 계단을 없애고,2층 귀빈석을 일반석으로 개조했다.장애인석을 6석에서 16석으로 늘리고,늦게 온 관객들을 위한 대기석 24석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또 객석을 부채꼴형으로 재배치하고,경사도를 13% 높여 시야를 넓혔다.여성용 화장실도 두배 증설했다.무대 폭을 공연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고정식에서 가변 이동식(18∼22.4m)으로 바꾼 것도 눈에 띈다. 국립극장은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안숙선 창극단 예술감독이 작창하는 창작 창극 ‘제비’(29일∼11월3일)를 시작으로 내년 7월까지 재개관 기념 ‘평화와 상생 축제’를 펼친다.‘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민요의 밤’(11월6∼7일),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11월11∼13일),극단 목화의 연극 ‘만파식적’(12월1∼5일) 등이 공연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황톳길/오풍연 논설위원

    “황톳길에 선연한/핏자욱 핏자욱 따라/나는 간다 애비야(중략)낡은 짝배들 햇볕에 바스라진/뻘길을 지나면 다시 모밀밭(중략)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띌 때/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김지하의 ‘황톳길’)”“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막히는 더위 속으로/절름거리며 가는 길(중략)가도 가도 천리(千里)/먼 전라도 길(한하운의 ‘소록도 가는길’)” 암울했던 시절 시인들은 황톳길을 주제로 민중의 애환을 읊었다.이 시들을 읽노라면 눈물이 앞선다.왠지 숙연해지고 가슴 속 깊이 북받쳐 오름을 느낄 수 있다.척박한 식민지의 땅과 그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온 민중의 체취가 와닿는 듯하다.현대사에 조명된 민중들은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수난의 역사라고 할까. 소년의 동네에도 황톳길이 있었다.보리밭과 밀밭을 사이에 둔 길은 끝을 알 수 없었다.특히 도회지로 떠난 누나와 함께 걷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이젠 어디를 가도 붉은 흙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향의 황톳길도 빛 바랜 시멘트로 포장돼 있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제 이름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한글 이름이 얼마나 예뻐요.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한자 이름 달고 다녀봐야 외국에서 다들 중국인으로 알더라고요.” 요즘 한글 이름이 부쩍 늘고 있다.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국내에서 가장 긴 한글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는 ‘한글날’을 즈음해 가장 긴 한글 이름으로 ‘하늘빛실타래수노아’로 선정했다.하지만 한글학회 등에 따르면 충남 태안에 사는 김텃골돌샘터씨의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의 이름이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김온누리∼’는 1995년 한글학회가 주최한 한글말이름 큰잔치에서 예쁜 한글이름으로 뽑히기도 했다. 수소문 끝에 ‘김온누리∼’의 부친인 김텃골돌샘터(50)씨와 전화 연락이 닿았다.태안 바닷가에서 약국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알고 보니 그의 집안은 온통 재미 있는 한글 이름으로 가득찼다.부인 이름은 ‘강뜰에새봄결’이었고 아들은 ‘금빛솔여울가든가오름’이었다.이름의 내력은 이러했다. ●김텃골돌샘터 충북 청원 출신.본명은 김창수.어릴 적 동네 이름이 텃골.집뜰에는 돌샘터가 있었음.1993년 타이완 유학때 중국인으로 놀림을 받아 귀국하면서 한글 이름으로 개명. ●부인 강뜰에새봄결(47) 원래 이름은 강정자씨.93년 남편과 함께 창원지법에서 개명.뜰에서 새봄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을 뜻함. ●아들 금빛솔여울에든가오름 속리산에 가 보면 솔나무 밑에 맑고 깨끗한 개울이 있다.햇빛이 있건 없건 여울물이 늘 반짝거린다.그래서 성 ‘김’을 ‘금’으로 바꿨다.‘오름’은 산을 오른다의 명사형.태안중 3학년 1반인 그는 “어느 날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를 만났는데 갑자기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어 너 이름 긴 애 아니냐.’며 돈도 안뺏고 봐준 적이 있다.”며 웃었다.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온세상의 꿈과 희망을 한군데 모아 싹을 틔운다는 뜻.‘사름한’은 식물묘종을 옮겨 심을 때 실뿌리가 돋아나는 모습.‘가하’는 ㄱ∼ㅎ까지 한글 전체를 아우르며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아야 한다는 뜻이 담김.태안초등 6학년 3반에 다니는 그는 “애들이나 모르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이름을 소개하면 외우려고 중얼거린다.”며 웃는다. “왕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학교에서 학생회장도 하고 있지요.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아이들 부를 때요? 오름이,빛솔이,중간이나 끝에 이름을 내키는 대로 부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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