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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5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오바마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의 금융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증시 호조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미 대선 직후에 국내 증시 역시 상승장을 누린 만큼, 이번 대선 결과도 바닥을 기고 있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역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흑색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5포인트(2.44%) 오른 118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등에 따라 31.57포인트(2.74%) 오른 1184.92로 출발한 뒤 한때 1217선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2.00원 급락한 12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후보의 미 대선 승리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금융 위기 수습의 리더십이 강화되고 국제 공조 강화 등 위기 극복의 시도가 강력하게 실행되면서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전례도 선거가 있던 해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20번에 걸친 선거연도의 증시(S&P 500 기준) 수익률은 8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 7.54%보다 1.41%포인트 높은 8.95%로 집계됐다. 선거연도에 집권당의 선심성 정책이 집중되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번 미 대선처럼 민주당이 승리해 정권이 교체된 선거연도에는 1.47%만 올랐지만 선거 다음해에는 15.69%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해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1932년과 1960년 두 차례 있었고, 취임한 해의 수익률은 각각 44.08%와 23.1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정권이 상대적으로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오바마 후보 당선 결과 경제 위기를 책임질 사람이 결정되고, 새로운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증시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적자 감소를 추구하면서 강한 달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역시 이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급등하며 저평가 상태에 있고, 최근 국제 신용경색 완화로 달러화 선호현상이 축소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화가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색깔보다도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급격한 달러 강세나 약세보다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술도 집에서…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술도 집에서…

    맥주가 최근 업소에서보다 집에서 더 많이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에 따르면 가정용 맥주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업소용은 점차 줄면서 지난 9월 가정용 비중이 업소용을 추월했다. 오비맥주의 가정용 맥주 판매 비율은 2003년 44.2%,2004년 47.1%, 2005년 47.2%,2006년 47.6%,2007년 49.3%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9월에는 51.2%로 업소용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에 앞서 하이트맥주는 지난 4월 가정용 점유율이 51.4%로 업소용을 앞질렀다. 지난 9월에도 하이트 맥주의 가정용 판매 비율은 51.1%였다. 한편 소주는 오래 전부터 가정용 판매량이 업소용을 앞서고 있다. 두산이 주류공업협회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밝힌 국내 전체 희석식 소주의 가정용 판매 비율은 2005년 54.5%,2006년 52.7%,2007년 51.1%이다. 올해 1~9월에도 50.8%로 가정용이 업소용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7
  •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배우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연극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초연부터 헤아리면 무려 15년, 마지막 공연 이후로 따져도 꼬박 7년이다. 그 사이 작가도, 연출자도, 배우도 그만큼의 세월을 심신에 새겼다. 변하지 않은 건 오직 희곡 속 대사뿐. 국립극단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그렇게 창작자, 배우들과 더불어 한해두해 나이테를 덧두른 곰삭은 된장 같은 작품이다. 이만희 작가·강영걸 연출 콤비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한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국립극단 우수레퍼토리 특별공연으로 14~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초연 이후 다섯번째 공연이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장충동 국립극단 연습실. 중견배우 이문수(60), 김재건(62), 오영수(65)가 티격태격 서로의 성질을 긁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 우정을 나누는 극중 세 친구 왕오, 천축, 국전 역할에 몰입해 있다. 저마다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세 노인은 생의 마지막 희망으로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절터를 3년째 도굴 중이다. 신라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이름까지 빌려온 이들은 보물을 발견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땅 속을 파헤쳐 들어가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초연 당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였던 세 배우는 이제 왕오(69), 천축(68), 국전(67)의 나이와 비슷한 연배가 됐다. 똑같은 배역으로 15년을 살아온 탓일까. 실제 상황처럼 막힘이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오영수는 “초연 때 몰랐던 작품의 깊이를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건은 “예순 넘어서 하면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렵더라.”고 거들었다. 극중 유일한 홍일점인 난타 역할은 30대 여배우 계미경이 맡았다. 이만희(54) 작가와 강영걸(65) 연출에게도 이 작품의 재공연은 감회가 깊다. 우리말의 묘미를 가장 절묘하게 살리는 희곡으로 유명한 이 작가와 우리말의 정신과 멋을 무대 위에 잘 살려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강 연출은 연극계의 소문난 명콤비다.‘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불좀 꺼주세요’ 등이 이들의 합작품이다. 이 작가는 “말 많은 작가라고 평론가들한테 안 좋은 소리 들을 때도 강 연출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고마워했고, 강 연출은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평했다. 인생 패잔병인 남루한 노인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꿈의 덧없음을 은유하는 이 작품의 묘미는 역시 대사다. 노래하듯 리듬감이 있으면서 인생을 꿰뚫어보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진다. “떵떵거리며 살았든 죽을 쑤며 살았든 똑같은 거야. 그저 피고지고 피고지고하는 거야. 이쪽저쪽 옮겨다니면서…. 어디쯤인가 우리가 살 만한 별들이 또 있겠지. 안 그래? 이렇게 큰 우주 속에 그런 별 하나쯤 없을 라고”(천축) “나이가 든다는 건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용서하고 화합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나이만큼씩 사랑이 빠져나가 철부지가 되는 것 같아요.”(난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GDP ‘마이너스 성장’

    |워싱턴 김균미·파리 이종수 특파원|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의 경기신뢰지수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30일 미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7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전망인 -0.5%보다는 다소 나은 편이지만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1년 3분기의 -1.4%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이다. 특히 소비지출은 3.1%나 감소,199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980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식료품과 의류 등 비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도 6.4%나 줄어 1950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자동차와 가구 등으로 대표되는 내구재 소비는 14.1%나 감소했다. 이 역시 1987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미 소비지출이 예상 외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이 종전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날 10월 역내 기업·소비자 경기신뢰지수가 전월대비 7.4포인트 하락한 77.5를 기록, 지난 1993년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의 10월 기업·소비자 경기신뢰지수도 9월보다 7.1포인트 떨어져 15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영국은 10월 주택 가격이 지난해 대비 14.6%나 폭락하는 등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실물 경제가 침체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 부문은 다소 진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3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9.16포인트(2.33%) 상승한 9200.12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오름세로 출발,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개장 초 4271.15로 0.67% 올랐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도 2.34% 오른 3482.32로 장을 시작했다.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전날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3.19%로 14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kmkim@seoul.co.kr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뮤지컬 전당 강북 ‘빅3’로

    뮤지컬 전당 강북 ‘빅3’로

    충무아트홀이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중구는 27일 총 75억여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던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다음달 1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대극장은 1300석의 객석과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대공연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43㎡규모의 오케스트라 피트(연주석)를 새로 만들었고, 무대 왼쪽 포켓을 100㎡가량 확장했다. 무대 폭도 객석 쪽으로 1.5m 더 늘려 공간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로써 충무아트홀은 서울 강북에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22석)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63석)에 이어 세번째로 큰 공연장이 됐다.1300석의 대극장과 블랙(320석), 블루(258석) 등 2개의 소극장을 갖췄다. ●뮤지컬 11편 공연 예약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이미지를 다지고 있는 충무아트홀은 다음달 27일부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재개관작으로 올린다. 내년엔 ‘웨딩싱어’,2010년 ‘미스 사이공’,2011년은 ‘레미제라블’ 등 대형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을 차례로 올릴 예정이다. 또 내년엔 ‘라디오 스타’,‘삼총사’ 등 6편의 뮤지컬을 공연하는 등 총 11편의 뮤지컬 공연이 예약돼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충무아트홀 재개관 페스티벌’을 연다.11월1~2일 국립발레단의 ‘지젤’공연을 시작으로, 탁월한 연주력과 깊고 서정적인 음색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5일),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임동혁’(6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8~9일)이 공연을 펼친다.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인 ‘유키 구라모토’(10일)와 살아있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찰스로이드 스카이 트리오’(12일)도 한국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1월7일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등을 들려준다. 또 영원한 포크싱어 양희은이 11월14~16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수좌석 예약시스템 등 도입… 주민 편의 도모 ‘빅3’의 대극장답게 고객 서비스도 업그레이된다. 충무아트홀의 공연 티켓 예매와 각 공연의 우수 좌석을 우선 예매할 수 있는 ‘티켓관리 시스템’이 새롭게 선보인다. 그동안 독자적인 예매사이트가 없다 보니 고객들이 다른 예매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또 로비에서 대극장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로 교체했다. 로비 1층에 충무아트홀 공연의 티켓 발권과 회원 관리, 안내 서비스 등을 통합 운영하는 ‘서비스 플라자’도 갖췄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호평을 받은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실버 뮤지컬 파워 ▲황수경 영어뮤지컬 ▲뮤지컬 아카데미 ▲조용신의 충무 뮤지컬 감상교실 외에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충무아트홀 무대에 설 수 있는 ‘도시 뮤지컬 캠프’를 신설했다. 음향과 조명 시스템도 보강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클래식,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소화할 수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충무아트홀이 1300석 규모의 대극장을 갖춘 만큼 세계적인 유명 뮤지컬들을 유치해 서울의 대표적인 뮤지컬 중심 공연장으로 재도약시키겠다.”면서 “업그레이드된 공연 못지않게 중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무아트홀은 개관 후 2008년 6월까지 총 2671회를 공연했다. 이 가운데 뮤지컬은 24개 작품에 2000여회의 공연이 이뤄졌다. 관람 인원은 85만명으로 객석점유율이 64%에 이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뛰는 금리에 깊어가는 서민주름

    뛰는 금리에 깊어가는 서민주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원화 유동성 부족 현상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껑충 뛰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대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이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대신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 확충에 나서면서 연이율 7%대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이번 달 들어서만 13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은행예금으로 몰렸다. ●CD금리 11거래일 연속상승… 한달새 0.39%P 폭등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6.92~8.42%로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금리 체계를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한과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이번 주 초 6.96~8.26%와 7.06~8.36%로 지난주 초보다 0.08%포인트씩 상승했다. 하나는 7.28~8.58%로 0.08%포인트, 기업은 7.11~8.41%로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초 8.89~9.99%로 지난주 초보다 0.12%포인트 상승하는 등 장기 고정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고정금리도 8.69~9.39%로 0.26%포인트 급등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에서 빠지지 않는다. 씨티은행은 지난 2일 2년제 직장인신용대출 금리를 0.7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20일에도 11.80%로 0.10%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스마트론, 닥터론도 12.80%와 11.90%로 3주새 각각 0.35%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들어 시중자금 13조원 은행예금으로 대출금리가 전방위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기준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CD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4일 현재 6.1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무려 0.39%포인트나 폭등했다. 대신 은행들은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예금 금리를 7%대까지 올렸다. 은행들은 겉으로는 낮은 금리를 내세우면서도 영업점장 전결, 본부 승인 내지는 1000만원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어 7%대 중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7%대 후반까지도 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 결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주요은행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번 달에만 11조 1615억원의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우체국금융과 농협을 합치면 예금 증가액은 13조 4416억원에 달한다. 금융기관 별로는 하나은행이 이달 들어 4조 2464억원을 모은 데 이어 ▲신한 3조3994억원 ▲우리 1조 3673억원 ▲농협 1조621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주 물찻·도너리오름 자연휴식년제 도입 추진

    11월부터 화산섬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자원인 기생화산 오름에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다. 제주도는 탐방객 증가 등으로 훼손 우려가 있는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에 대해 2009년 12월까지 오름 자연휴식년제를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에서 자연휴식년제는 지난 1986년 한라산 서북벽 탐방로에 탐방객들이 집중되면서 첫 도입된 이후 남벽순환로, 돈내코·남성대 탐방코스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기생화산인 오름을 대상으로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표선면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는 물찻오름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트레킹코스로 널리 알려지면서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도너리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해 있으며 분화구를 두 개 갖고 있는 독특한 오름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름트레킹 등 생태 자연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오름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ocal] 제주 억새꽃축제 18일 개막

    ‘허니문, 사랑과 낭만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한 제15회 제주 억새꽃 축제가 18~19일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찾아온 1000여쌍의 신혼커플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도 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8일 오후 2시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평양예술단 공연, 억새꽃 가요제가 진행되고 19일에는 그림 그리기대회와 허니문 축하공연, 허니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억새 탁본드기, 억새를 이용한 제주전통민속제품 만들기, 억새 천연염색, 차 시음, 글라이더 비행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19일 오후 5시30분부터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판타지아 인 제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2시간 동안 웨딩 패션쇼를 펼쳐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패션쇼에는 탤런트 이완과 드라마 ‘왕과 나’에서 폐비 윤씨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박보영을 비롯해 김태연, 율라 등 앙드레김 소속 모델 30여명이 출연한다. 제주도는 이번 패션쇼를 인연으로 앙드레김을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앙드레김 제주 홍보대사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선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제주도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제주도는 18일부터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억새꽃축제의 피날레를 앙드레김이 ‘판타지아 인 제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웨딩 패션쇼로 장식하는 것을 계기로 그를 임기 2년의 홍보대사로 위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앙드레김은 2003년 유니세프 친선대사,2004년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홍보대사,2006년 한국관광공사 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위촉식은 19일 오후 억새꽃축제 패션쇼 직전에 열린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관광홍보대사로 드라마 올인의 주인공인 이병헌과 송혜교씨를,2006년 ‘제주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고두심과 김용건씨를, 평화홍보대사로 이승헌씨 등을 위촉했으나, 지난 7월 제정된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따른 위촉사례는 앙드레김이 처음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남 서산 대호만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마다 담수량도 극히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물고기의 특성상 오름 수위 때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 풀들이 자라난 육초 근처에 물이 차면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고, 먹이 고기들도 많아 은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럭처 역할을 한다. 시즌 중 배스를 낚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3월과 9월,10월이라고 가정할 때, 가뭄까지 겹치는 악재는 배스를 만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기에는 계곡형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위 변동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남 서산의 대호만은 수량이 풍부하고 방대한 수면적을 보유한 간척지 호수다.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도보낚시보다는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걸어서 진입할 만한 포인트도 많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이는 씨알 또한 훌륭하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우거져 있는 포인트를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계열의 루어로 공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없으면 차츰 깊은 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커멓게 보이는 수초더미를 주요 포인트로 선정해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모든 루어를 다양하게 구사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한 것 또한 대호만의 특징. 바람이 터지면 웜보다는 하드베이트 종류가 유리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물론, 립이 짧은 미노나 크랭크, 탑워터 등 모든 루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다른 호수들에 비해 같은 크기여도 체격이 훨씬 좋고, 힘 또한 뛰어나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턴오버(물의 대류현상)로 인해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동안 깊은 곳에 있던 나쁜 물이 턴오버되면서 표층의 물과 뒤섞이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일어나면 용존산소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산소가 풍부한 곳에 고기가 모여 든다. 물이 좋은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이 시기의 철칙이지만 눈으로 물을 보는 것 외에 수초로도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살아있는 건강한 수초는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걸리더라도 잘 끊어지지만, 시들어버린 수초는 끊어지지 않고 뿌리째 뽑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힌트다. 물이 나빠지는 이 시기에 배스는 장애물에 바짝 붙기 때문에 장애물 옆을 루어가 바짝 붙도록 천천히 움직여 주는 액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금융시장 ‘훈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 문소영기자|세계 각국의 강력한 금융시장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수 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하고 미국 정부가 은행 지분 인수에 사용키로 한 25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들여 9개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00원 떨어진 120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4거래일 동안 187원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9.16포인트(6.14%) 급등한 1367.69,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7.65%) 뛴 396.32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8월20일 93.20포인트, 지난해 11월26일 82.45포인트 이후 사상 세번째로 컸다.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의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5일 0시10분 현재 0.07% 하락했고,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09%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6% 내렸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0.71%, 프랑스가 2.19%, 독일이 2.36%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4.15% 폭등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는 5.40%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추가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와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 압력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남은 문제는 환율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정책과 관련, 물가를 가장 중시하겠지만 경기 신호는 물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 대외균형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외환시장 한고비 넘기나

    [기로에 선 세계금융]외환시장 한고비 넘기나

    한때 장중 1500원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이 123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의 ‘태풍의 눈´이었던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화 조달 창구인 외환 스와프시장은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넘쳐나면서 여전히 불안정성이 큰 상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원·달러 환율 1238.0원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71.0원 떨어진 수치다.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1원 떨어지며 1200원대 재진입 이날도 환율이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 대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를 내놓았기 때문.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를 유도한 정부는 은행과 기업 간 일별 외환 거래를 보고받아 환투기를 조사하고 변칙증여송금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하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국내 은행의 외화부채가 어떤 경우에도 디폴트(상환 불능)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기연장 자금의 경우 100% 외환보유고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도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환율 급등에 대한 공포로 원화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처럼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로 달러화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대외적 불안에 따른 원화 디스카운트 현상이 한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오버슈팅(단기과열) 상태였던 환율이 원위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러난 여전해 시장안정 속단 일러 그러나 여전히 외환시장은 달러화 공급보다 수요가 크게 웃돌고 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격차인 외환 스와프 베이시스 1년물의 경우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481bp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름세를 계속하면서 장중에는 사상 최대치인 500bp를 경신했다. 이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인 CRS 금리가 1년물 기준으로 ‘제로 금리´에 가까운 연 1.00%에 불과하기 때문. 전일보다 0.2% 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지난 7월 초 3.6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다는 뜻이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이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00원으로 떨어진 점도 외환시장에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안정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파산 등 돌발악재가 나타나면서 주가 급락, 환율 급등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금은 변화의 경계에 와 있는 것 같지만 지난주 말에도 장중에 200원 이상 움직인 만큼 자금시장이 완전히 풀렸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람사르 습지 등록 8곳→11곳으로 확대

    람사르 습지 등록 8곳→11곳으로 확대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습지, 제주도 물장오리습지 등 세 곳이 새롭게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환경부가 13일 밝혔다. 국내 람사르 습지는 오대산 용늪과 창녕 우포늪 등 8개에서 11개로 늘어났고 총면적도 8만 1986㎢로 확대됐다.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는 경지 정리로 훼손위기에 처한 곳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성금을 조성해 매입했다. 현재 지역주민과 함께 성공적인 습지관리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습지는 질뫼늪과 소황병산늪, 조개동늪 등 해발 780∼1056m에 위치한 습지를 통칭하며 산양과 수달, 검독수리, 기생꽃 등 다양한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 물장오리습지는 해발 900∼937m에 위치한 산정 화구호(火口湖)로 제주도 개벽전설의 여신 ‘설문대 할망’ 이야기가 깃든 제주도 물장오리 오름에 형성돼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시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58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식품업계 환율급등에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급락)함에 따라 식품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밀가루 설탕 등의 원재료가 되는 곡물 수입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재료의 가격인상은 가공 식품의 원가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최대 밀가루 제조회사인 CJ제일제당측은 10일 “보통 원자재 대금의 절반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두기 때문에 환율이 100원 오르면 한 해에 5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면서 “매달 밀, 원당, 옥수수 등 곡물을 수입하는데 일단 올 상반기 들여온 곡물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당분간 수입을 연기하고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는 원당을, 미국에서 밀과 옥수수를 연간 10억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아직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할 당시 원·달러 기준 환율이 938원이었는데 이번주 한때 1500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지만 밀 수입가는 최고점보다는 60%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환율 문제로 가격인상을 검토할 시기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아제분도 사정은 비슷하다.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 50% 이상 올라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밀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밀 수입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분은 환율이 100원 오르면 한 해에 2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설탕 제조회사인 삼양사는 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을 과테말라, 호주, 태국 등 지역에서 연 45만t 들여오고 있다. 아직 설탕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수수로 전분을 생산·공급하는 대상은 미국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옥수수를 수입해온다. 관계자는 “바이오 제품과 가공 식품을 연간 1000억원가량 수출하고 있어 수출로 받은 달러를 수입 곡물 대금으로 상쇄하면서 환율 급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환율을 예측할 수 있어야 대책을 세울 텐데 지금으로서는 속수무책”이라면서 “아직 가격인상을 운운할 때는 아니지만 환율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산업계는 환영 “폭 더 컸으면…”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금리 부담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 따라 환율 상승의 우려는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실물경제가 더 깊은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 역시 이번 금리인하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혼란이 여전한 상태라 변동식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대폭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금리 인하보다는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 금리 일제히 하락세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금리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 유동성 확대의 결과를 가져오고, 이는 전반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날보다 각각 0.28%,0.29%포인트씩 떨어진 5.33%,5.34%를 기록했다. 회사채(무보증3년 AA-)는 0.11%포인트 하락한 7.75%, 산업금융채는 0.16%포인트 내려간 6.94%에 머물렀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과 같은 5.96%를 기록했다. 산업계는 금리 인하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10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책당국이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인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작은 규모라도 민감하게, 빨리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도 금리 인하 소식에 모처럼 표정이 크게 밝아졌다. 금융비용 부담 가중으로 아파트 신규분양 신청 급감과 해약 속출 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번 금리 인하는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영향 크지 않을듯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아 실물경제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내릴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최근 금융위기에 따라 시중은행의 신뢰도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 은행이 발행하는 CD 금리가 떨어지기 쉽지 않다.CD 금리는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식 금리의 기준이 된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CD 금리의 오름세는 일단 저지되겠지만 다른 채권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CD의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금리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CD 금리의 대폭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 감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늘려도 기업 자금사정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는 적다.”면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직접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정식 주택대출 금리 사상 첫 10%선 돌파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의 ‘돈가뭄’이 심화되면서 고정금리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선을 돌파,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은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07조 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조 1000억원(6.6%)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심상찮다. 전체 평균(0.70%)과 은행(0.38%) 등은 안정적이지만 상호금융기관(2.45%)과 여신전문금융회사(1.99%), 저축은행(6.31%) 등은 위험 수치에 도달한 상태다. 그러나 고정금리식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오름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식 주택대출 금리는 3일 기준 8.40∼10.00%를 기록했다. 최고 금리가 주초보다 0.14%p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8.31∼9.81%로 지난주보다 0.20%p 상승하면서 최고 금리가 10%에 육박했다. 우리은행 역시 8.64∼9.7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21%p 급등했으며 기업은행은 8.00∼9.46%로 0.05%p 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려가던 기름 값이 주춤하다. 다시 올라갈 조짐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금세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의 핵심잣대인 국제 석유제품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 왜일까.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을 이유로 든다. 환차손 부담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고객 전가’라는 손쉬운 해법을 일삼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유소 공급가 ℓ당 40∼70원 인상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지난 1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40원가량 올렸다. 전날 자정,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공급가(희망가)를 올렸다.ℓ당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70원씩 올려잡았다. 이로써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는 2주만에 막을 내렸다.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정유사들은 “국내 기름값은 국제 원유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연동돼 있다.”며 공급가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시차’ 등을 이유로 인하에 소극적이던 정유사들은 대통령까지 나서 문제제기를 하자 9월 셋째주에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30원쯤 내렸다. 넷째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를 낮춰 ‘기름값 본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달 들어 다시 공급가를 올림으로써 이같은 희망은 맥없이 무너졌다. ●“환율급등 어쩔 수 없다”vs“고객에 환차손 손쉽게 전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92론 기준) 가격은 10월 첫째주(9월29일∼10월2일)에 배럴당 100.82달러로 전주보다 6.29달러 떨어졌다. 경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87달러(123.47달러→115.60달러) 하락했다. 제품값 하락이 모처럼 원유값(두바이유 기준) 하락폭(배럴당 4.95달러)을 웃돌았다. 물론 9월 넷째주에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안정세이다. 그런데도 정유사들은 이달 들어 주유소 공급가를 일제히 올렸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환율 등도 감안해 결정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9월 셋째주부터 계속 올라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 인상은)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10월 첫째주 원달러 환율(1187.80원)은 9월 둘째주(1111.76원) 대비 달러당 8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름값 하락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또다시 올라간 가격표를 보며 한숨짓게 됐다. 운전자 A씨는 “정유사들이 환율 핑계를 대는데 그렇다면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을 때 하락분만큼 국내 유가에 충분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요소는 잽싸게 100% 반영하고, 유리한 요소는 가급적 천천히 부분만 반영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유사들은 가뜩이나 ‘3·4분기(7∼9월) 실적 악화’ 공포에 고질적 비난여론까지 재연될 낌새를 보이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원유 결제대금 등 70억∼80억달러의 외화 빚을 안고 있는 정유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1조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마저 축소돼 영업이익도 신통찮다.SK에너지는 영업이익 30% 급감이 예상된다.GS칼텍스는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봤던 1분기때처럼 고전이 점쳐진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고부가가치 설비인 고도화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고도화 설비 확대, 수출비중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 자체 체질 개선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자 물가 상승률 OECD 5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 상반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5번째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통계청과 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 이후 올 6월까지 3.8% 뛰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6%), 체코(4.1%), 헝가리(4.1%), 미국(4%)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국가별로 보면 노르웨이 0.2%, 독일 1.3%, 오스트리아 1.8%, 스위스 1.9%, 프랑스 2%, 스웨덴 2.1%, 이탈리아 2.3%, 영국 2.6%, 스페인 2.8%, 그리스 2.4%, 네덜란드 2.4% 등 유럽 선진국들은 2%대 이하의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1.3%), 타이완(2.6%), 싱가포르(3.0%) 등 아시아 주요국도 우리나라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훨씬 느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가을바람 춤바람 신바람

    가을바람 춤바람 신바람

    제29회 서울무용제가 13일 오후 6시30분 신라호텔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2일까지 20여일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한국의 창작무용을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는 경연행사이자 춤 축제. 현대무용부터 발레까지 모든 장르의 무용이 소개되며 특히 각 단체(개인)가 한해 동안 쌓아온 기량을 과시하는 신작들이 대거 출품되는, 국내 최대의 무용 행사이다. 올해 무용제에 참가하는 단체(개인 포함)는 사전행사와 본 행사를 포함해 총 60여개.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20개 단체가 자유참가·경연대상·경연안무상 부문을 놓고 겨룬다. 우선 14·15일 오후 7시30분 무용제의 막을 여는 ‘OLD & NEW Ⅱ’는 20∼60대에 걸친 신ㆍ구세대 스타급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 제97호 살풀이춤 전수교육 보조자인 김명자의 ‘살품이춤’부터 최데레사 충남대 교수의 ‘라 벨라(La Bella)’, 국립발레단 이원철ㆍ김리회의 ‘고집쟁이 딸’, 신세대 안무가 차진엽의 ‘飛 나비’ 등을 볼 수 있다. 17·19일 있을 자유참가작부문 공연에서는 내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 진출권을 노리는 6개작품이 선보인다.SKJ 댄스컴퍼니의 ‘강강’, 주목댄스시어터의 ‘불편한 진실’, 황규자 컨템포러리 발레시어터 ‘Ywan’의 ‘경판 24 장본’, 상명 한오름 무용단의 ‘처용판타지’,LDP 무용단의 ‘더 스트레인저스’, 류화진 무용단의 ‘물의집’ 등이 그 작품들이다. 무용제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21∼31일의 경연대상부문 공연. 김혜림 안무의 ‘고리와 꼬리’, 김성한 안무의 ‘러브 어페어’, 김충한 안무의 ‘무고의 옥’을 비롯해 8개 팀이 대상과 연기상을 두고 경연을 벌인다. 젊은 안무가들의 소규모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경연안무상 공연은 15∼19일 영댄스프로젝트 등 6개 팀이 참가해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13일 개막식은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테너 손기동, 소프라노 김은정, 뮤지컬 배우 김선경 등의 축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 이 자리에서는 무용예술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이에게 ‘아름다운 마음상’을 주는 시상식도 있다. 마지막날인 11월2일 있을 시상식은 KBS 1TV를 통해 녹화 중계되며 무용제 기간 중 아르코극장에서는 최고상을 받은 안무자들의 사진들이 전시된다.(02)744-806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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