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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생에너지 확충 로드맵 짠다

    정부는 최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을 늘리기 위해 인허가 절차의 대폭 간소화를 추진키로 했다. 조력과 풍력 발전 시설의 입지 선정 심의에 에너지 전문가를 반드시 출석시켜 이해가 충돌하는 각 부처의 조정을 돕도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신재생 에너지는 화력과 원자력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도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열어 각 지역의 갈등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 부처끼리 이견을 보여 발전소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의 법률적 검토가 마무리된 뒤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해석과 재량권을 근거로 건설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일도 의외로 많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선 지난해 오름 경관을 보존하는 조례를 제정, 사실상 풍력 발전기 설치가 불가능하게 됐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인천만 등 서해 4개 지역에 254~1320㎿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지만 갯벌 생태계의 훼손과 어획량 격감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내년 착공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최근 10년간 제주도와 백두대간, 서해 연안에 많이 들어섰던 풍력 발전기도 정부나 지자체가 약속한 만큼의 개발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 공공연히 알려져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1%로 늘리겠다는 정부 공언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또한 전체의 3분의1을 소비하는 서울과 수도권에 산업용 전기를 값싸게 공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 주민이 희생을 감수하는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의 민경찬(연세대 수학과 교수) 대표는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에너지 정책은 극과 극의 목소리만 울릴 뿐 접점을 찾는 논쟁이 없다.”며 “부처 이기주의가 심각한데 이를 조율해 낼 ‘컨트롤 타워’가 없는 것도 혼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5개월째 4%대 고공행진 물가 누가 챙기나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들어 5개월째 내리 4%대다. 하반기 전기·가스·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경우 다시 한번 물가 쇼크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상기후 등으로 폭등했던 농축산물 가격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비자물가가 4%대인 것은 그만큼 물가가 불안함을 말해 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의 요인이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다. 5월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등은 가격이 올라가도 얼마 가지 않아 안정된다. 하지만 서비스분야는 한번 올라가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집세 등이 포함된 서비스는 수요 측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하반기에 전기료·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는 묶어 뒀지만 하반기에는 풀지 않을 수 없다. 공공요금 억제로 공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정부가 적자폭을 메워야 한다.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물가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장관의 교체기를 맞아 일손을 놓고 있다. 물가를 책임지는 중앙은행은 가계빚의 심각성 때문에 금리카드는 꺼내들지도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80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가처분소득의 1.55배나 된다고 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렇다고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리 등 거시적인 수단을 통한 물가 상승 억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 [저축은행 로비 파문] 감사위원 잇단 의혹 파장

    [저축은행 로비 파문] 감사위원 잇단 의혹 파장

    감사원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구속된 데 이어 감사위원 A씨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감사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감사원 간부 2~3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칼날이 향후 누구에게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측에서 감사원을 대상으로 조직적 로비를 벌인 정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검찰이 금융감독원에 이어 감사원에까지 칼날을 들이대면서 사정 기관의 ‘파워’를 과시한 반면 국가 최고 감사기구인 감사원은 씻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게 됐다. 감사원은 당초 은 전 위원의 비리 정황이 드러나자 “외부 출신 위원의 개인 비리”라며 감사원 자체의 도덕적 해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연루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차관급 예우를 받는 또 다른 위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해서 혐의가 확정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 상처는 불가피하다. A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있다가 ‘보은 인사’라는 눈총을 받으며 감사위원이 된 은 전 위원과는 다르다. 감사원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4월 ‘서민금융 지원 시스템 운영 및 감독실태’ 감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은 물론 금감원의 부실 검사 실태도 파악했다.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은 감사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의 “저축은행 감사에 들어갔더니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오더라.”는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후에도 금감원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진 후에야 최종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감사원이 저축은행 비리를 알고도 일부러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월 소비자물가 4.1% 상승

    5월 소비자물가 4.1% 상승

    5월 소비자물가가 4.1% 오르면서 5개월 연속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1%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4.1% 상승한 이후 5개월 연속 4%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따라서 올해 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랐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5%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수요 압력과 인플레 기대심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생선과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9.0% 급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부문별 상승폭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5.9% 올랐다. 농산물 3.4%, 축산물 10.0%, 수산물은 9.3%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2.6%)의 가파른 오름세에 따라 5.9% 상승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0.8%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집세가 3.8%(전세 4.3%, 월세 2.6%), 개인서비스는 3.3%, 공공서비스는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품목별 상승폭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마늘(57.6%), 돼지고기(29.5%), 콩(59.3%) 등이 급등했다. 공업제품은 정유사 가격 인하에도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9.9%, 13.9% 올랐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4.5%), 외식 돼지갈비(14.3%), 미용료(8.4%), 단과 대입 학원비(5.6%) 등이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용의 승천?…호주서 거대 물기둥 4개 연이어 발생

    용의 승천?…호주서 거대 물기둥 4개 연이어 발생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용오름 현상으로 알려진 거대한 물기둥이 호주 해안가에서 4개나 잇따라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호주 일간 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아보카 해변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으며, 시드니 북쪽에서도 세 개의 물기둥이 발견됐다. 아보카 해변의 한 주민은 현지 매체에 “처음에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와 같은 것인지 걱정했었다.”라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광경이었다.”라고 전했다. 호주 아보카 해변 등 해안에서 발견된 물기둥들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바다 위를 지나 육지로 향했지만 다행히 인근에서 모두 소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기둥은 대기 위쪽의 차가운 공기층과 아래쪽의 더운 공기층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데 내부의 선회 속도가 시속 100km에 달하기 때문에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이에 주변 보트들과 항공기들이 잠시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중단됐다. 한편 인근 시드니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도심 교통은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더오스트레일리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널뛰기 증시·환율’ 3대 변수 읽어라

    ‘널뛰기 증시·환율’ 3대 변수 읽어라

    직장인 이모(29)씨는 지난해 10월 1500만원으로 자동차, 화학, 금융주식 등을 고르게 나눠 샀다. 지난달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시시각각 오르는 주가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렸던 그는 이달 들어 지수 체크를 포기했다. 이씨는 “하루에도 주가가 40~50포인트씩 오르락내리락 해서 불안하다. 정신 건강을 위해 당분간 주식 투자한 사실도 잊고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악재 때문에 5월 한달 동안 주식시장과 환율이 ‘동반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변덕스러운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들이 일단락되는 다음 달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은 3가지 변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해결 가닥을 잡느냐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리스 채무 재조정 문제가 6월 중 열릴 유럽 재무장관회의, 정상회의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돼야 시장이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말 시중에 6000억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했던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끝난 뒤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 지표가 반등할 지도 관심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이 양호한 내수주 또는 전통적인 주도주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이달 중에서도 최근 일주일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9~27일 유가증권시장의 일중변동성은 평균 1.79%로 연 평균 1.30%보다 0.49%포인트 높았다. 일중변동성은 하루의 고가지수와 저가지수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으로 나눈 것으로 하루 얼마만큼 지수가 변했는지를 보는 지표다. 같은 기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고가지수-저가지수)은 평균 7.83원으로 연 평균 5.77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변동폭이 11.40원에 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북한 리스크 등 특이 상황 때와 비교하긴 힘들지만 주가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명백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 관계자는 “주가의 오름과 내림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 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최근에는 유로 리스크, 유가 변동 등 대외 이슈가 많아져서 작은 이슈에도 투자 심리가 쉽게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시장을 관망하되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소비 관련주, 내수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부터는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 전통적인 주도주 투자 전략도 유효할 전망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악계 새 얼굴이 선사하는 젊은 가락

    국악계 새 얼굴이 선사하는 젊은 가락

    국악계의 젊은 피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자들에게 협연 기회를 주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젊은 예인을 위한 협주곡의 밤’이 새달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4월 열린 오디션에는 모두 87명이 지원, 그 가운데 10개 팀이 뽑혔다. ‘18~35세 국악 연주자’라는 것 외엔 오디션을 보는 데 아무런 제한 조건을 두지 않은 덕분에 응시자가 많았다. 첫날에는 차다슬이 해금 협주곡 ‘활의 노래’를 선보인다. 중앙대 국악과 재학생인 임정호가 대피리로 연주하는 ‘대화’, 타악기 연주에 일가견이 있는 윤은화가 ‘바람의 노래’, 거문고 연주가 박민지가 ‘강상유월’, 추계예술대 재학생인 윤소희가 아쟁협주곡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각각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똑같은 해금 연주곡 ‘활의 노래’가 박유진의 연주로 공연된다. 차다슬의 ‘활의 노래’가 협주곡 형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는 것이라면 박유진은 해금곡 그 자체로 곡을 해석해 연주하기 때문에 비교해볼 만하다. 25현 가야금으로 ‘궁타령의 멋’을 연주하는 장여훈의 무대, 김한솔·김희영 두 연주자가 짝을 맞춘 거문고 연주곡 ‘궁남지-백제의 사랑’,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수석인 오지현의 소금 협주곡 ‘파미르고원의 수상곡’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수궁가’ 가운데 ‘토끼 이야기’를 창과 관현악으로 들려준다. 1만 5000~2만원. (02)2280-4115~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외국인 2주째 ‘팔자’… 코스피 2050선 붕괴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외국인 2주째 ‘팔자’… 코스피 2050선 붕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100원대에 진입했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2주째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2050선을 내줬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40원 올라 11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30일(1104.2원)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주요 은행들이 불법 주택압류로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 때문에 급락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악재가 해소되기도 전에 미 은행들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환율이 1100원대 초중반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5.89포인트(1.26%) 떨어진 2035.87로 마감해 2050선마저 내줬다. 장 초반 2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한 시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라빚이 많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73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3조 6940억원을 팔았다. 지수 하락을 투자 기회로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170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690억원을 팔았다.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주식을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는 253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건설 등이 0.1~0.3%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은 2.57%나 빠져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증권(-1.78%)과 철강금속(-1.77%), 유통(-1.73%), 전기·전자(-1.54%)도 조정폭이 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G2發 경기불안… 잠 못 드는 세계경제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G2發 경기불안… 잠 못 드는 세계경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당초 전망치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 침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연초의 장밋빛 전망은 수정되고 있다. 우선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로 당초 예상치(2.0%)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의 둔화와 주택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소매판매의 증가세 둔화는 더 두드러졌다. 올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으며, 3월엔 0.9%, 4월에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4월 소매판매는 2010년 7월(0.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3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지만 지난달엔 3.1%로 뛰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올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4~3.9%에서 3.1~3.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노동과 주택시장의 문제가 미국경제 회생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분기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분기 대비 3% 떨어졌다. 이는 2008년 말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또 3월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1.1% 떨어져 5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주택거래 실적도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주택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반등 시점이 더 미뤄지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가격이 7~9% 추가 하락하고, 내년까지는 저점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인 절반 정도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도 경기 둔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한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51.8)보다 0.7 하락한 51.1을 기록, 10개월 만에 최저치에 이르렀다.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억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해 여전히 중국 정부의 정책목표(4%)를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3월 FDI는 전년 동월 대비 32.9%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15.2%로 뚝 떨어졌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크레디아그리콜은 “PMI 하락은 경제성장의 둔화를 시사하며, 향후 긴축 통화정책의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타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향후 산업생산과 PMI는 둔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10.3%)보다 1% 포인트 떨어진 9.3%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오는 6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와 미·중의 경기둔화 조짐,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실물 부문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값의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셋값 1년 새 13.6% 상승

    전셋값 1년 새 13.6% 상승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8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나 올랐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와 비교해 3.2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2002년 10월의 14.5% 상승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가격 지수는 2009년 9월 전년 같은 달보다 0.8% 오르면서 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뒤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률로는 올 2월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13%를 넘어섰다. 전세 계약 주기인 2년 전 대비 상승률은 23.3%이다. 2003년 6월의 23.8% 이후 거의 8년 만에 최고치다.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자료를 보면 2009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2년 동안 신규 전세자금 보증액은 11조 7334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조 8253억원에 비해 71.9%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2년간 전세자금 보증 건수는 45만 3000건으로 2007년 5월 이후 2년간에 비해 43.1%(13만 6472건)나 늘었다.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와 결혼 예정자, 소득이 있는 단독가구주 등은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3.2%에서 4.1%로 대폭 올렸다. 경제성장률은 4.2%로 전망, 정부의 ‘5% 성장률과 3% 물가상승률’이 ‘4% 성장률과 4% 물가’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잠재성장률(4.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2, 3분기에 각각 4.3%에 이어 4분기에 3.3%로 낮아져 올해 4.1%, 내년에는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요 압력으로 근원물가는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올라 올해와 내년 각각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는 가스·전력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3.6% 성장에 이어 3분기 4.2%, 4분기 4.9%로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4.3%로 KDI가 추산한 잠재성장률 4.3%와 같은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로 기존 전망치 3.6%에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3%로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대응이 미흡해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가 확산될 경우 임금·물가의 악순환으로 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위기 이후 4차례 인상에도 여전히 낮아 통상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던 명목성장률로부터 크게 괴리돼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정상적 금리수준은 최소 4%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9월 4% 내외를 권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재 3.0%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당초 전망치(152억 달러)보다 적은 112억 달러가 되고 내년에는 8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는 만큼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정책기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DI는 원화가치가 올해와 내년 연평균 4~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심청전’ 300년 역사가 한눈에

    ‘심청전’ 300년 역사가 한눈에

    효녀 심청 이야기를 레퍼토리 공연화한 국립창극단의 ‘청’(淸) 공연장에 들어서면 특이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17~20세기에 이르는 ‘심청전’ 책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 것. 공연도 보고 300년에 걸친 ‘심청전’에서 ‘청’에 이르는 과정까지 함께 감상해 보라는 취지다. 전시는 박순호(69) 원광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민속학자인 박 교수는 1만권의 도서를 소장한 고전소설 수집가. 심청전의 경우 시대별 판본 형식으로 150여종의 도서를 수집해뒀다. 특히 2009년에는 박 명예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심청전 책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인쇄할 때 쓰던 목판을 복원해 내기도 했다. 때문에 손으로 일일이 베껴써야 했던 필사본, 목판인쇄를 통해 대량으로 찍어냈던 방각본(坊刻本), 근대에 접어들면서 수입된 활판인쇄술로 찍어낸 딱지본 등 다양한 판본으로 심청전을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심청전은 조선 후기에 여염집에서도 널리 읽혔던 대표적인 소설”이라면서 “그런 소설을 시대별로 한데 모아둔 것이어서 한글 서체의 시대적 변화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각본의 경우 당대 목판까지 갖춰 놓았다. 덕분에 2000원을 내면 옛 표지를 한장 찍어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극단 미추의 마당극 ‘심청’을 비롯해 국립창극단의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영상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 1965년 국립국극단의 ‘심청’에서부터 시작되는 공연 포스터도 갖춰 뒀다. 공연은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시는 공연 기간 동안 이뤄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주 비경 ‘사려니숲길’ 걸어볼까

    제주 비경 ‘사려니숲길’ 걸어볼까

    일년에 딱 한 차례, 보름 동안이다. 제주의 31개 숨은 비경 가운데 하나인 ‘사려니숲길’ 전 구간이 마침내 오는 22일 열린다. 사려니숲길위원회는 ‘숲 생태치료 체험’을 주제로 한 ‘사려니숲길 걷기’를 22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 진입로에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사려니숲길 입·출구인 비자림로 물찻오름 진입로를 출발해 남쪽으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16㎞), 물찻오름에서 동쪽으로 붉은오름을 거쳐 남조로(10㎞), 서쪽 성판악 앞 516도로(9㎞), 물찻오름 왕복(9.4㎞)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행사 기간 비자림로와 남조로, 서성로(서귀포시 한남시험림 입구) 노선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물찻오름 진입로 행사장에서는 어린이 자연학습 프로그램과 임산물 전시관이 운영되고, 숲속 사진전도 열린다.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간 숲 체조와 명상 체험이 진행되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는 비자림로에서 난대산림연구소 강영제 박사와 제주생태교육연구소 현원학 소장 등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을 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의 급등으로 수입물가는 치솟고, 교역조건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7%) 이후 6개월째 1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에 비해서는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오름세는 전월 대비 3.5%에서 0.7%, 전년 동기 대비 19.6%에서 19.0%로 둔화됐다. 다만 환율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수입 계약을 맺은 국가의 통화)는 전월보다 4.1%,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2% 올랐다. 수입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36.8% 상승했고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이 각각 36.0%, 36.9%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3.8% 떨어졌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크게 오른 수입 중간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32.0%, 화학제품 19.1%, 1차 철강제품 7.2%, 1차 비철금속제품이 13.3% 올랐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은 3.4%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제품(3.0% 상승)을 빼고 모두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2.9%, 1.9% 하락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올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을 악화시켰다.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는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2.1%) 이후 2분기 연속 나빠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단가지수는 105.8, 수입단가 지수는 131.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포인트, 14.6% 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고, 수입단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주도 첫 주방기구 박물관 18일 ‘셰프라인 월드’ 개장

    제주도 첫 주방기구 박물관 18일 ‘셰프라인 월드’ 개장

    주방기구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제주에 처음 문을 연다. 제주도는 중견 주방기구 업체인 ㈜우삼개발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일대 10만 2000여㎡에 각종 주방기구를 이용해 쿠키·피자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셰프라인 월드’를 조성, 18일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270억원을 들여 조성한 셰프라인 월드는 주방기구박물관을 비롯해 자이언트 토끼·꽃사슴·미니 말 등 애완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동물농장,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설화를 주제로 꾸민 설화동산도 갖췄다. 또 한라산, 당오름, 세미오름, 바농오름, 높은오름 등 주변의 산과 오름을 조망할 수 있는 한라산 모양의 오름 관찰장과 수생식물원도 있다. 각종 주방기구도 판매한다. 우삼개발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150억원을 들여 주방기구 테마 마을, 동물 공연장 등을 시설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北채권 가격 올들어 30% 급등

    북한 채권의 국제가격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3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채권이 지난해 폭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급등하는 것은 북한과 국제사회의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4센트로 작년 말보다 약 30% 올랐다고 북한 채권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를 인용해 11일 밝혔다. 북한 채권의 가격은 1월 11센트, 3월 13센트, 5월 14센트로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2009년 북한 핵실험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올해 북한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이그조틱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북한 채권의 상승세가 꼭 정치적인 화해 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방과 통일 등 정치적 변화가 오면 분명히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북한 채권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권 가격 변동을 한반도 정세 변화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꿈보다 해몽’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부증권 신동준 투자전략부장은 “북한 채권의 발행잔액이나 거래량, 유동성 등이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한은 국가 신용등급이 없어 채권 가격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월 생산자물가 6.8% 상승, 청년고용 39.9%로 0.3%P↓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6%대 이상의 고공 행진이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취업 한파는 여전해 청년층의 체감 경기는 아직 겨울이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3월(7.3%)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3월을 빼고는 2008년 11월(7.8%) 이후 가장 높았다. 올 1월(6.2%)부터 4개월째 6%대 이상이다. 농림수산품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공산품과 서비스는 전월과 비슷한 규모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중 채소류(-16.6%)와 수산식품(-3.9%)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렸지만 곡물(18.4%)·과실(49.7%)·축산물(11.7%)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상여건이 좋아지고 구제역이 진정되고 있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고, 서비스는 2.3% 올랐다. 특히 서비스물가는 1월 1.8%, 2월 1.9%, 3월 2.1%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 ●취업자 작년보다 37만9000 명 늘어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7만 9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9.3%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청년 고용률은 39.9%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20대 고용률만 0.4% 포인트 내려갔다. 취업자 수도 20대(-2.7% 포인트)와 30대(-0.3% 포인트)만 줄어들었다. 청년 실업률 역시 8.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5세 이상 인구 감소, 중·고교생 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등이 청년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인구효과를 제외할 경우 청년 취업자는 약 2만명 증가하고 고용률도 0.3% 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구직 포기 11%P 증가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144만 2000명으로 17만 5000명(13.8%)이나 급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9만명(23.4% 포인트)이 늘어 최대폭을 보였고, 청년층(15~29세)에서도 2만 7000명(11% 포인트) 늘어났다. 고령층 대상의 공공근로 사업이 줄어든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 ‘니트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2020년 의료비, GDP의 10% 넘는다

    2020년 의료비, GDP의 10% 넘는다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의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10년간의 국민의료비 변화를 추계한 결과 2020년 GDP의 8%에서 최대 11.2%까지 의료비로 지출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보건의료미래위원회 제2차 회의에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정책 방향 논의의 근거자료로 제출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국내 국민의료비는 73조 7000억원으로, GDP 대비 6.9% 수준이다. 전체 국민의료비 가운데 공적재원 비중은 58.2%로 전년 대비 2.3% 포인트 증가했다. 2007년 6.3%, 2008년 6.5%였던 GDP 대비 국민의료비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7년 8.6%, 2008년 8.8%를 나타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민의료비 비중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치지만 증가세는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민의료비 추계는 모두 4가지 시나리오로 정리됐다. 가장 나쁜 상황에서는 국민의료비가 GDP의 1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책 변수에 따라 10%와 9%, 8% 수준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GDP 대비 11.2%의 상황은 현재 추세를 유지했을 때의 결과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 보장성 강화로 인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최근 10년간의 의료비 추이와 인구구조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2015년에는 현재 OECD 평균인 8.8%에 이르고, 2020년에는 두 자릿수로 진입하게 된다. 이 경우 국민의료비 규모는 256조원에 이르고, 공적재원은 15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 지출은 113조원 수준으로 추계됐다. 복지부는 다양한 정책변수 등을 고려, 이 자료를 8월까지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현재 8% 안팎인 일본 수준으로는 억제해야 하지만 산업 유발효과 측면도 있어 OECD처럼 9% 수준까지는 수용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국민의료비 한 나라 국민이 의료에 사용하는 화폐적 지출의 총합. OECD 건강데이터는 이를 경상의료비와 자본 형성을 더한 값으로 규정하고 있다.
  • 서울 재건축 하락세… 전셋값은 안정

    서울 재건축 하락세… 전셋값은 안정

    지난 1일 정부가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책의 초점이 건설사 지원에 맞춰진 데다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완화도 다음 달 중에 시행될 예정이어서 부동산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한 편이었다. 분당, 과천, 양천 등 비과세 요건 완화 지역에서는 2년 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집주인들이 시행일과 소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상대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부분 문의 수준에 그쳤다. 무엇보다 물건이 나오면 거래에 나설 매수자들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부동산 오름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많아 거래는 한산했다. 5·1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신도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일제히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금주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1%), 수도권(-0.01%)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5주, 신도시는 3주, 수도권은 2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대비 0.14% 더 내렸다. 송파 가락시영의 경우 종 상향 요구를 재검토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고 지난주에 비해 가격이 더 내렸다. 서울 강남(-0.26%), 송파(-0.24%), 강동(-0.18%) 순으로 떨어졌다. 서초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전세시장은 5월 들어 확연히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서울(-0.01%), 신도시(-0.01%), 수도권(-0.02%) 모두 소폭 내렸다. 수도권은 지난해 7월 이후 40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서울신문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기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가족·친구도 등 돌려요”… 편견에 두번 운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조차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 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 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뜻을 모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서울신문과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미혼모들이 말하는 ‘미혼모’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 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 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 텐데 그때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 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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