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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구식의원 처남 소환 디도스 ‘윗선’ 정조준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22일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처남 강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친·인척이 수사 선상에 오름에 따라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 발표와 달리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최 의원의 처남이 사건에 등장한 만큼 최 의원이 사전에 디도스 공격을 보고받았거나 적어도 사후 알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수사하고 있다. 최 의원의 경남 진주 지역구 사무실 업무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경찰이 디도스 사건을 수사하던 이달 초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와 수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또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씨를 최 의원 측에 소개해준 차모(27·구속)씨와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처남 강씨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에 직접 개입했거나 경찰의 수사 이후 사건 관련자들과 말을 맞췄는지, 전화통화 및 만난 사실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최 의원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도 캐물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백원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지난 4일 경남 진주에 있던 최 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전화를 받고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통화를 했다.”면서 “최 의원이 ‘나 혼자 당하지는 않겠다. 내가 다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최 의원의 범행 사전 인지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를 소환, 디도스 공격 전날인 25일 오후 8시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박 의장 전 비서 김씨 등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와 함께 사전에 범행을 알았는지, 김씨에게서 빌린 500만원의 용도 등을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빌린 뒤 한달 후 400만원을 갚았다. 디도스 공격과는 무관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외국인도 안보 학습효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2862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9~20일 564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주식 보유 1·2위국인 미국(1594억원)과 영국(2170억원)계가 주로 주식을 팔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안보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던 퍼스텍(-12.58%)과 빅텍(-7.79%), HRS(-3.77%) 등 방위산업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반면 이틀 연속 약세로 장을 마무리했던 남북 경협주는 이화전기가 5.68% 상승하고, 광명전기(8.41%)·좋은사람들(3.35%)·로만손(2.15%) 등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던 19일 3.42%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3.36%에 거래를 마치는 등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외국인이 19~20일 국채선물을 2조 6000억원가량 순매도 했다.”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일시적 포지션 정리인지, 국채 투자 방향성 전환 때문인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다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등 세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한 권력승계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증시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주가와 환율의 향방은 여전히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위기로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 추가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전세금 고삐 풀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34)씨는 최근 전세금을 2000만원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요청에 고민하고 있다. 전세대출 한도가 꽉 차서 신용대출 받는 길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이 물가상승률의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권과 소형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져서 서민 가계의 고통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과 국민은행의 주택전세 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6.5(지난 6월을 100으로 봤을 때)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의 3.45배에 달한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001년 1월에 53.9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동안 2배가량 뛰었다. 전세금은 강북권일수록, 소형일수록 오름 폭이 컸다. 강북권 아파트 전세금은 1년 전보다 15.3% 올라 강남권의 상승 폭(13.9%)보다 1.4% 포인트 높았다.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17.4%), 도봉·노원구(17.3%), 성동구(17.2%), 송파구(15.7%) 순이었다. 전세금 상승률 상위 5곳 중 4곳이 강북권이다. 갑자기 수천만원의 전세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서민들은 빚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전세자금보증은 지난 8월부터 8000억원 이상 증가해 지난달 기준 총보증액이 8조 4731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최대 폭으로 늘어난 이유가 주택 신규 분양 증가 및 전세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제주 일부오름 출입제한 연장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도너리오름에 대한 출입 제한을 1년 더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해 생태계 복원사업을 벌였으나 제대로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 분화구에 고인 물이 마치 찻잔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조천읍 사려니숲길 초입에 있는 물찻오름은 탐방로 입구∼정상 구간의 등산로 주변 훼손지에 심은 산수국과 상산이 활착이 되는 등 부분적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지만, 조릿대는 활착되지 않는 등 생태계 복원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탐방로가 빗물에 많이 쓸려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너리오름도 3년 가까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했음에도 등산로의 식물 덮임도가 25∼50%에 지나지 않았고 소나 말 때문에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도는 흙이 비에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야자수 매트 덮기와 주변의 성숙한 식물 이식, 물길 분산 등 인위적 복원사업을 벌여 지속적으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꼭대기에 호수가 있는 물찻오름은 해발 717.2m로, 비탈면에는 참꽃나무,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하다. 해발 439m인 도너리오름은 2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안철수硏 株 14만4500원 ‘최고가 경신’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닷새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7.04%(9500원) 오른 14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1조 4470억원으로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에 이어 코스닥시장 시총순위 4위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가운데 37.1%(372만주)를 보유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식가치도 5375억 4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사회에 환원할 기부액도 크게 늘었다. 안 원장은 지난달 14일 보유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1514억원 정도로 평가되던 주식가치는 이날 현재 2687억 7000만원으로, 77.5% 증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간절한 새해소망 간절곶서 빌어요

    간절한 새해소망 간절곶서 빌어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으세요.” 울산시는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내년 1월 1일 임진년 흑룡의 성스러운 기운을 국민에게 전하는 ‘2012년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간절곶의 새해 일출시각은 오전 7시 31분 20초로, 경북 포항 호미곶의 7시 32분 20초보다 1분 빠르다. ●31일~내년 1일 해맞이 축제 시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를 기념해 간절곶에 대형 흑룡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형물 앞에는 지름 1m의 대형 여의주를 준비해 새해 일출과 동시에 국민적 염원을 담아 하늘로 힘차게 띄운다. 해맞이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라는 주제로 내년 1월 1일 오전 9시 30분까지 송년행사, 제야행사, 새해마중, 해오름축제 등의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흑룡의 해’ 맞아 조형물 띄워 관광객은 송년콘서트와 불꽃놀이를 즐기다가 1일 오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공연장에서 상영하는 가족영화를 관람하면서 일출을 기다릴 수 있다.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 동료에게는 일출의 기상을 울산홍보 엽서에 담아 축제장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된다. 수도권 관광객들은 관광특급열차를 이용해 울주군 남창역에 내리면 셔틀버스로 간절곶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소비↓ 투자↓… 경기둔화 국내상륙 조짐

    정부가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유럽 재정위기 심화,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달 전 “유럽 재정위기, 주요국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이라던 평가와 비교하면 재정위기가 심화됐고 경기둔화 가능성이 주요국에서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대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경제도 좌불안석이다.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침체와 교역 축소 조짐으로 국내 경제에도 성장둔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서비스업 선진화,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적극적 경제영토 확장을 통해 장기화될 수 있는 성장 둔화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서비스업 등이 회복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일부 실물지표가 다수 둔화되고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가 줄어들어 11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 줄어들었고 할인점 매출액은 0.3% 증가에 그쳤다. 기업들도 투자를 기피, 10월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12.1%, 전년동월대비 11.9%씩 줄어들었다. 유럽발 세계 경제 둔화 경고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 지역이 낮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5%로 확 낮췄다.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로 돌아서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둔화로 중국의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33개월 만에 최저다. 미국은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 일본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5%로 4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와 태국의 홍수 등으로 10월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기반 확충과 가계부채 연착륙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변동성 관리를 통해 시장의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한발 앞서가는 선도전략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익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라산 단체등반 예약제 추진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에 단체 등반객에 대한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3일 집계한 올해 한라산 탐방객은 102만 3834명으로, 지난해 114만 1632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30년 전인 1981년 10만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은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 92만 5686명, 2009년 98만 838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판악·관음사 코스의 정상 개방(2003년), 토요휴무제 확대(2005년), 국립공원 무료입장(2007년 1월),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6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2009년), 사라오름 개방(2010년) 등이 탐방객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소측은 탐방객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 단체등반의 사전예약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밀려드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물량부족이란 구조적 문제점을 떠안은 채 가격조정기를 거친 전셋값이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요 공백이 잦아드는 내년 초쯤이면 다시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셋값은 전·월세난의 진앙지였던 서울 잠실 등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곳에선 올 중순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곳도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전세수요 감소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미아4동 경남아너스빌(109㎡)은 500만원가량 내린 2억 1000만~2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역삼동 래미안(79㎡)도 2000만원가량 내린 4억~4억 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조정기에는 전·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했다는 특징을 드러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추석이 낀 9월에 거래를 미뤘던 수요자들이 전셋값 급등을 우려해 미리 전세 거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은 단기간에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학군수요가 움직이는 12월까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10월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11만 3242건으로 전월(10만 2231건) 대비 10.8%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는 전월 대비 9.2% 늘었다. 일찍 끝난 이사철 때문에 수요공백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진단에 따라 내년 봄 전세난도 조기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전세시장이 일시적 공백기를 맞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불과 1~2건의 전세계약이 싼 값에 이뤄졌다고 시장이 반전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당 K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체 입주물량도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을 때 재계약하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오히려 호가가 오르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고생들 국립극장서 ‘꿈의 공연’

    공고생들 국립극장서 ‘꿈의 공연’

    이른바 ‘폭주족’ 출신의 고등학생, 편모·편부 슬하의 학교 부적응 학생들. 이들을 하나로 모아낸 음악가와 최정상급의 가수들이 만들어 내는 꿈의 공연이 현실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서울 하월곡동 서울북공업고 합창단 ‘북공삘하모니’, 무대는 모든 예술가가 꿈꾸는 ‘국립극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북공고 학생 40명으로 구성된 밴드 형식의 합창단 ‘북공삘하모니’가 공연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극장은 무료로 무대를 지원했다. 시교육청과 북공고는 재학생 상당수가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점을 감안, 음악을 통한 삶의 기쁨과 치유, 돌봄의 과정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북공삘하모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 7월 학교 내에서 오디션을 통해 희망자를 모집했다.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에코브릿지가 합창단의 멘토를 자청, 5개월 동안 연습을 이끌었다. 오디션 합격자 중에는 폭주족으로 경찰서를 드나들거나,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업중단을 고민해야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들은 매주 두 차례 노래와 연주를 하며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갔고, 에코브릿지는 가족처럼 학생들을 보듬었다. 3일 공연에는 정엽, 이영현 등 국내 유명가수들이 함께 출연해 공연을 빛낼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도시·수도권 재건축·일반 아파트값 동반 하락

    신도시·수도권 재건축·일반 아파트값 동반 하락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집값 하락지역이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셋값도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다시 상승세를 타는 지역이 등장했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신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린 재건축시장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시장은 강남권 대표 단지들이 전주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강남, 강동, 송파 등의 순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되면서 개포동 주공1단지(전용면적 49㎡)의 매매가는 1주일 새 1500만원 내린 7억 8000만~8억 3000만원에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 강동, 강남, 양천, 관악, 구로 등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송파의 경우 1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양천과 은평 등은 비수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2단지(88㎡)는 전주보다 1000만원 내린 6억 1000만~6억 6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평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나머지 지역은 완만한 보합세를 드러냈다. 수도권에선 구리, 과천, 용인, 광명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은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깐 상승했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일반 아파트와 동반하락 현상이 빚어졌다. 전세시장은 겨울철 비수기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선 강동, 금천, 강북, 은평 등에서 하향 안정세가 나타났다. 반면 동대문, 성북, 동작 등은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코스피 1800선 붕괴에도 FTA 수혜주 상승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한 달여 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여 ‘FTA 수혜’를 누렸다. ●코스피 43P 하락한 1783마감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18포인트(2.36%) 하락한 1783.1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5.20포인트(3.01%) 떨어진 490.4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1일 1795.0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자동차부품과 섬유 업종은 한·미 FTA 비준 효과로 인해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S&T대우는 1.29% 올랐고, 만도(2.59%)와 넥센타이어(0.75%), 평화정공(1.04%), 한라공조(0.69%) 등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가 상승세를 보였다. 섬유제조업체 역시 웰크론이 2.21% 올랐으며, 전방(3.26%)과 동일방직(0.79%)도 상승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FTA 발효와 동시에 2.5%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며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은 향후 GM이나 포드 등으로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섬유업종 오름세 반면 한·미 FTA 최대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업체는 종근당이 8.46% 하락하는 등 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국내 기업의 완성차 관세가 5년 후 폐지되기 때문에 FTA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주가가 각각 2.27%, 1.24%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0.5% 포인트 하향 조정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벨기에가 지난달 프랑스와 합의했던 덱시아 금융그룹의 구제방안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HSBC 집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신비로운 얼굴, 길쭉한 팔다리, 천진난만한 미소. ‘피겨 엘프(요정)’ 클라우디아 뮬러(14·홍은중2)가 아이스댄스 선수로 변신한다. 뮬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최근 발표한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10명)에 뽑혔다. 43명의 여자지원자 중 1차 테스트와 3일간의 관찰훈련, 실기테스트, 심층인터뷰까지 통과해 최종 5명에 뽑힌 ‘능력자’다. 정재은 심판이사는 “뮬러는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선수다. 스케이팅기술도 좋고, 체형이나 외모가 우월하다. 팔다리가 길고 얼굴도 예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뮬러는 올여름 SBS 피겨쇼 ‘키스앤크라이’에서 유노윤호(동방신기)와 짝을 이뤄 페어연기를 펼치며 유명해졌다. 피겨 엘프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요리사인 스위스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태국·스위스를 거쳐 2005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 올봄에는 귀화신청이 승인돼 주민등록번호도 받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시도한 일. 기회는 빨리 왔다. 여자싱글 상비군으로 3년을 지낸 뮬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선수육성을 시작한 아이스댄스에 도전했다. 그동안 해온 여자싱글을 포기하는 게 아쉬웠지만, 기술보다는 연기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온 뮬러에게 아이스댄스는 꽤 어울렸다. 피겨의 한 종목인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한 조를 이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기술과 연기를 하는 종목이다. 커플의 호흡과 현란한 스텝이 핵심이다. 선발전에서도 뮬러는 단연 돋보였다. 코치들이 남자선수와 손잡고 연기해 보라고 했을 때 머뭇대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뮬러는 “오빠, 얼른 하자.” 하면서 파트너 손을 ‘덥썩’ 잡았다. 같은 반 남자친구가 “예쁘장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무 씩씩해.”라고 했던 뮬러‘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뮬러는 한술 더 떠 “현란하고 화려한 스텝, 둘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스텝을 보고 환호했는데 파트너와의 리듬과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짝이랑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뮬러의 짝은 동갑내기 장원일(인천연화중2)이 될 예정. 집에서는 능글능글 “평창을 보고 차근차근 가자구요.”라는 말도 했단다. 뮬러를 비롯해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은 오는 28일부터 세르게이 아스타셰프(러시아) 코치에게 하루 3시간씩 특별훈련을 받는다. 스텝과 턴 등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스케이팅기술을 배우면서 파트너와의 조화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 ●남자▲차오름(삼육대)▲이명수(외국어대)▲전태호(한영고)▲장원일(연화중) ▲오재응(고강초) ●여자▲이현지(수리고)▲뮬러(홍은중)▲이세진(신목중)▲양시진(방이초)▲김지원(한성화교초)
  • 비수기 서울·신도시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

    비수기 서울·신도시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

    주택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서울과 신도시 등에선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매 시장의 관망세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전셋값은 안정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 분위기가 어떻게 반전될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주는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집값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연말 취득세 감면 종료에 따라 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집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잇따라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 폭은 커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강동구 둔촌주공1, 3단지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둔촌주공1단지(59㎡)는 지난주보다 1000만원 내린 6억 3000만~6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락시영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인근 신천동 미성은 면적대별로 1500만~65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는 마포·서초·송파·강동·양천·강남구 등의 내림세가 강했다. 마포구는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드문 가운데 급매물만 늘고 있다. 공덕동 삼성래미안2차(109㎡)는 5억~5억 8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전세는 서울 용산·성북·마포·강동구 등이 올랐다. 금천·구로·중구 등은 약세였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잎을 모두 떨군 나무가 시나브로 야위어 갈 쯤, 바다는 짙푸른 감청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푸르다 못해 검게 일렁이는 바다와 마주한 포구는 추운 계절에 찾아야 제격입니다. 찬바람 부는 선창가와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어민들의 뒷모습이 어딘가 포구의 쓸쓸한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이지요. 강원 동해시 묵호항을 다녀왔습니다. 한때 동해안 제일의 어업전진기지였다가 이제는 이름으로만 남은 포구지요. 세상에서 묵호는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묵호 빌딩 언덕’이라 불렸던 판자촌엔 아직도 옛 향기 오롯합니다. 어여쁜 어달리와 묵호등대 등 둘러볼 곳도 제법 많고요. ●조붓한 고샅길 수놓은 담장 벽화 묵호항 뒤편 가파른 언덕. 작가 심상대가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불이 켜지면 빌딩숲 같다.”고 표현했던 묵호동 언덕이다. 예전 외항선원들이 묵호항에 입항할 때면 두 번 놀랐단다. 항구 맞은편 묵호 언덕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놀랐고, 이튿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빌딩 숲 자리에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들어찬 판잣집들의 몰골을 보며 또 놀랐다. 이 모두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묵호동은 인근 어달리와 대진리를 합친 행정 구역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묵호진동’이라 부른다. 영화를 누렸던 옛 묵호진(津)의 기억이 아련한 때문일 터다. 이제 옛 묵호는 없다. 1980년, 옛 명주군 묵호읍은 삼척군 북평읍과 합쳐져 동해시가 됐다. 그 이후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자 어업전진기지였던, 그리고 한때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지였던 묵호는 이제 동해시의 한 동(洞)으로만 남아 있다. 갯바람에 밀려 묵호 언덕에 정착한 사람들이 그 위로 조붓한 길을 냈다. 논골마을이다. 밤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고 했던 묵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달동네다. 여느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붉고 푸른 지붕들이 낮은 담장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비좁은 골목길은 집을 에둘러 아슬아슬하게 언덕을 타고 오른다. 그 사이로 묵호등대가 들어섰다. 요즘에야 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그 길을 오르지만, 고샅길에 박힌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건 묵호 사람들뿐이지 싶다. 후줄근했던 논골마을은 몇 해 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따라 고샅길 담벼락마다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졌다. 스케치는 미대생 출신들로 구성된 ‘공공미술 공동체 마주보기’ 회원들이, 채색은 60~70대의 마을 노인들이 맡았다. 담벼락 벽화가 그려진 시골마을을 찾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싶지만, 논골마을 벽화는 확실히 남다르다. 단순히 낡은 집을 그림으로 가린 게 아니라, 한평생 바다와 함께한 마을 사람들의 신산한 삶의 이야기를 연작시처럼 그림 속에 듬뿍 녹여 냈다. 논골마을 둘러보기는 묵호항 어판장 맞은편 논골3길에서 시작된다. 묵호등대까지 차로 오른 뒤, 되짚어 걸어 내려오는 편한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샅길 초입부터 차곡차곡 밟아 올라야 제격이다. 골목길은 뭉툭하다. 닳고 닳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한숨 쉬며 짚고 오른 흔적이다. 맨 먼저 이방인을 맞는 건 ‘논골갤러리’다. 빈집에 크고 작은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밤바다에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잡이 배와 불덩이처럼 솟아오르는 태양,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묵호벅스’까지. 하지만 어쩌랴. 그림의 뒤편에서 풍겨오는 날카로운 쇠락의 흔적마저 가리진 못하는 것을.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 논골갤러리를 지나면 담벼락에 널린 오징어 그림이 눈길을 끈다. 1980년대만 해도 묵호의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오징어를 말리는 일을 주업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탔고, 아낙들은 밤새 오징어 배를 갈랐다. 아이들은 오징어를 입에 문 채 골목길을 뛰어다녔다. 마을엔 늘 오징어 냄새가 가득했고, 항구는 밤낮없이 흥청거렸다. 그림은 바로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장화가 잔뜩 그려진 벽화도 그 기억의 연장이다. 제목이 재밌다.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라나.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고샅길 바닥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단다. 그래서 장화는 묵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었던 것. 수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녔던 장화가 담벼락 가득 그려졌다. 이처럼 벽화 하나하나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문득문득 가슴 뭉클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묵호동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벽화들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을 꼭대기다. ‘묵호동 종점’이란 띠 두른 전봇대가 박혀 있고, 그 위로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바다의 수호천사를 상징하는 ‘천사날개 포토존’과 불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새겨진 소공원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등대 안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다. 눈앞에 검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묵호(墨湖)에 담긴 뜻이 예서 보면 확연해진다. 너른 바다는 가슴 속 앙금을 말끔히 씻어낸다. 상처받은 이에겐 한 잔 소주 같은, 바닷가가 고향인 이들에겐 어머니 젖가슴 같은, 그런 바다다. ●작고 예쁜 어달리 해변… 조각 작품같은 기암괴석 볼만 언덕을 에두른 고샅길은 버스 종점 앞 매점에서 다시 게구석길, 덕장길 등으로 구불구불 흩어진다. 어달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방법은 두 가지. 등대 오른쪽은 묵호 수변공원에서 시작된 ‘등대오름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길이다. 바다 쪽으로 트인 이 길에도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등대 왼쪽은 출렁다리 방향이다. 예전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입맞추는 장면을 찍었다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큰길로 내려 서서 왼편으로 돌면 왜구를 물리쳤다는 호국 문어상과 만난다. 그 옆의 거무튀튀한 바위는 까막바위다.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현지 어민들은 이 바위에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까막바위 굴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해서 해녀들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까막바위에서 모퉁이를 돌면 느닷없이 예쁜 마을이 튀어나온다. 어달리다. 모래해변의 길이가 300m, 폭이 20~30m에 불과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 여느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한 데다, 모래가 곱고, 수심 1m를 넘지 않는 해변이 바닷가 쪽으로 이어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해 평일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친다. 기왕 예까지 온 터에 동해 제1경 추암해변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회가 추암해변의 절경에 탄복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촛대바위와 능파대 주위로 파도와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조각 작품처럼 늘어서 있어 ‘작은 해금강’이라 불린다. 묵호등대에서 삼척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나온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논골담길은 선어판매센터에서 북쪽으로 300여m 가면 나온다. 묵호등대로 곧장 가려면 일출로에서 논골3길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묵호동주민센터를 끼고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묵호항은 오징어와 가자미 등의 물회가 유명하다. 가자미 물회의 경우 묵호항 선어판매센터 앞 횟집들에서 1만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까막바위 인근 ‘오부자횟집’(533-2676)은 냄비 물회 전문점. 횟집으로는 부흥횟집(531-5209)이 유명하다.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글 사진 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재건축아파트값 올 들어 가장 큰 폭↓

    서울 재건축아파트값 올 들어 가장 큰 폭↓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 값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락시영아파트가 종 상향 기대감으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사업 초기 단계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전셋값이 저렴한 곳을 중심으로 상대적인 오름세가 엿보였으나 이달 들어 전세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이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서울 영등포, 송파, 강남, 강동, 서초 등의 지역에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송파구 신천동 장미1~3차가 면적대별로 3000만~5000만원씩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가 500만원가량 내렸고, 강동구는 고덕주공3~7단지가 면적대별로 5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은마 112㎡는 10억 6000만~11억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가락시영은 종 상향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가가 반등했다. 가락시영1차 49㎡는 5억 4000만~5억 6000만원 선으로 전주에 비해 1000만원가량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강동, 영등포, 동대문, 송파, 양천 등이 하락세를 드러냈다. 영등포구에서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소형면적이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는 동대문, 영등포, 마포, 도봉 등이 오른 반면 노원, 강남, 강동 등은 하락했다. 대부분은 보합세를 드러냈다. 동대문구에선 가을 이사 수요는 줄었으나 전·월세 매물 품귀가 계속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제조롱 ‘꼼수 총리’ 시장의 비수 맞다

    국제조롱 ‘꼼수 총리’ 시장의 비수 맞다

    ‘사고뭉치’, ‘스캔들 제왕’으로 불리면서도 특유의 생존술로 세 차례에 걸쳐 11년간 집권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물러난다. 2008년 이후 53번의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맷집 좋은 노()정객도 국제 금융시장이 날린 핵펀치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정권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비수가 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8일(현지시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다음 주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하원에서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이 가결됐으나 찬성표가 의석 과반(316표)에 미치지 못했다. 표결은 야당 의원 321명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308명만 찬성했다. 건설·언론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1994년 중도 우파정당인 ‘포르자 이탈리아’를 창당, 바람몰이를 하며 처음 총리에 오른 뒤 숱한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10대와의 성추문과 마피아 연루설, 부패 혐의 등으로 법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나 미디어를 장악했고 강력한 정치적 대항마가 없었던 덕에 매번 살아남았다. 특유의 쇼맨십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나랏빚이 불어나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그의 ‘꼼수’는 더 이상 국제사회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숱한 스캔들로 인한 파장이야 어떻게든 막았다 치더라도 재정위기로 인한 충격에 물리적 국경은 무용지물이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 9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며 베를루스코니의 정치 리더십을 비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지도자들은 강도 높은 재정 개혁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갔다. 더욱이 믿었던 신임 드라기 ECB 총재가 이탈리아 등을 겨냥해 “국채 매입은 금융통화정책이 잘 통하게 하려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ECB가 자국 국채를 매입해 주기를 원했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바람이 무참히 깨졌다. 이후 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촉발할 수 있는 7%를 향해 치솟았다. 결국 연정 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마저 등을 돌렸다. 아무리 ‘불사조’라지만 사방에서 조여 오는 사임 요구에 베를루스코니도 끝내 ‘백기’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 표명이 일단은 유로존 사태 해결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혼란이 재연되면 위기가 다시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는 9일 전날보다 0.23% 오른 1907.53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유럽 주요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급락세로 반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9일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9.37포인트(2.05%) 떨어진 1만 1920.81에 거래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도 공포지수 급등

    한국도 공포지수 급등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공포’에 휩싸였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덩달아 올랐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1일 이탈리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19bp(1bp=0.01%)로 전날 446bp보다 무려 16.3%나 급등했다. 스페인도 지난달 31일 341bp에서 하루 만에 15.2% 오른 393bp로 치솟았고, 프랑스는 176bp에서 192bp로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며,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 발행 때 비용 부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현지시각으로 1일 4.81포인트(16.05%) 급등한 34.7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7.53까지 뛰었다. VIX지수는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낸 수치며, 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유럽시장의 ‘공포지수’인 V2X는 22% 폭등한 42.96으로 뛰었다. 세계 금융시장이 그리스의 ‘돌발 행동’으로 겁에 질린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던 한국 CDS 프리미엄도 다시 오르고 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8일 127bp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해 지난 1일에는 153bp를 기록했다. 2014년 4월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167bp와 162bp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불안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31일 167bp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은 유럽 쪽 문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투표 실시 여부와 G20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 전셋값 상승 5%로 둔화”

    “내년 전셋값 상승 5%로 둔화”

    내년 전셋값 상승폭은 5%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집값은 1%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의 발제를 맡은 허윤경 연구위원은 “3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전셋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전국적으로 5%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승률 12.5%(추정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이다. 2012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0만 가구로 2000년대 평균 입주물량인 17만 가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인허가 이후 1년 이내 입주가 가능한 도시형 생활주택이 올해 5만 가구 이상 공급돼 전세난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집값은 1%가 오르고, 올해 14%(추정치)가 오른 지방은 7%로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를 중심으로 조금씩 매매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겠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건설경기는 국내 수주액 103조원으로 올해보다 0.3% 줄어들 것이라고 이홍일 연구위원이 밝혔다. 부문별로는 공공 건설수주가 올해보다 3.4% 줄어든 28조 6000억원을, 공종별로는 토목 수주가 5.8% 감소한 33조 8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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