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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봄날에 동무들과…/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지금 50대 이상 사람들에겐 옛날 동무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하 세대사람들에겐 동무가 아닌 친구가 있을 뿐이다. 6ㆍ25동족 전쟁 이후 남쪽에서는 「동무들」이 사라졌고 북쪽에선 동무들이 늘어난 대신 동무가 아니면 모두가 적이고 반동이었다. 북한에선 지금도 아무나 보고 동무라고 부르는 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시아버지동무,아저씨동무,위원장ㆍ부장동무 식으로…. 그러나 북한에서 그런 일은 없다. 해방 후 혼란기엔 아닌 게 아니라 그들 식으로 악덕지주니 반동 부르주아니 해서 무자비하게 매도하는 와중에서 여맹완장을 걸친 며느리가 시아버지 동무라고 부른 일도 있다. 그것은 그러나 기존사회의 가치관과 도덕규범을 무조건 거부하고 모조리 때려부수는 것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착각한 「동무들」의 난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이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들 평균적인 한국인은 북한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가. 북한에 관한한 적어도 서울은 가장 정확한 정보와 해석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쪽의 부분적인 실태를 갖고 본질로 이해하려 한다거나 크게는 그들 변화의 전술적 측면을 전략적 전모로 보려 한다거나 그들 모두가 홍 아니면 전인 것으로 파악하는 잘못을 더러 저지르기도 한다. 남북문제에 관한 오류의 함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남북한 관계를 얘기할 즈음 거의 모두들 첫밗에 상호 신뢰의 결여라거나 지나친 경쟁관계를 들고 나온다. 그건 사실이다. 우선 판문점을 봐도 그렇다. 그곳은 남북한 대치의 상징이자 상호 불신의 현장이며 가장 현재적인 경쟁터이기도 하다. 양쪽의 입씨름이 그러하고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탁자 위에 꽂인 유엔기와 저쪽의 인공기의 높이가 또한 그러하다. 지난 53년 정전회담이 열릴 때마다 양쪽의 기가 서로 경쟁적으로 높아지던 끝에 드디어 천장에까지 닿을 듯하자 이 문제만으로 양쪽이 타협을 벌여 지금의 똑같은 높이가 됐다. 휴전선 북방한계선 안쪽엔 기정동이 있고 남방한계선 안쪽엔 대성동이 있다. 두 마을 어귀에 각기높이 솟은 국기게양대도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다. 1천8백여m 상거하는 두마을의 국기 게양대가 서로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높아지다가 끝내 남쪽마을 대성동쪽에서 포기하자 기정동쪽 것이 조금 높아진 채로 이제는 동양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대치상태인 남과 북의 오기와 치기가 대충 이러하다. 5년 전인가 어떤 통계는 우리가 스포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으로 북한이 44%이고 일본(31%) 소련(14%) 미국(8%) 중국(3%)의 순으로 반응했다. 모르면 몰라도 저쪽의 통계도 거꾸로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작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월드컵예선에서 남북한 팀은 아주 협조적이고 우호적이었다. 세월이 그만큼 흐른 것이다. 불신과 경쟁은 다시 말해 마음의 거리를 뜻한다. 오고 가는 마음가짐의 부족과 이해의 결여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팀스피리트 훈련을 방어훈련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북한쪽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콘크리트장벽론,남침용 제4땅굴도 그래서 나오게 된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국가와 국가간에도 상대방에 대한 행동은 상대방의 자신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누적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남북한간의 상호인식은 냉전의 소산인 영상론(MIRROR IMAGE)의 형태로 시작됐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영상처럼 상반된다. 남북한 쌍방은 서로가 서로를 잘못 이해한다고 하면서 스스로는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서 거꾸로 된 영상으로 상대방을 인식하게 된다. 결국 동질성의 추구보다 이질성 확인의 시각이 두드러졌고 감정의 골은 깊어만진 것이다. 우리의 대북인식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이제 우리에게 있어 화합과 공존의 대상이지 증오와 파괴의 대상만일 수는 없다. 대결상대로서의 북한과 화합상대로서의 북한을 정확히 인식하면서 그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완전히 압도하겠다는 제로섬(영합)게임식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 상용성을 될수록 넓혀 인식의 거리,마음의 거리를 좁혀 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 당국자들,특히 그 주석 김일성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즉 그가 교조적으로 신봉하고 「주체적」으로 수정했다는 마르크스주의는 이제 서서히 모습을 감춰간다는 사실 말이다.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태어난 마르크스주의 혁명의 불꽃은 유럽의 변경이라고 일컬어지던 러시아에서 꽃을 피우고 4반세기 후에는 그 자신도 전혀 생각지 않았던 동양의 전제적 은둔국인 중국으로 비화했다. 또 그 4반세기 후에는 아시아의 또다른 변경인 인도차이나 반도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로 번졌다. 그러나 적잖은 세월,숱한 실험을 거친 사회주의 혁명의 붉은 실은 여기서 끊어지고 말았다. 이제 역사는 한바퀴 돌아 그 시계바늘은 이번에는 좌에서 우로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의 하나의 순수한 사회사상이었던 것으로 역사교과서에 남으려 하고 있다. 북쪽 당국자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결국 이것 밖에 없다. 남과 북,서울과 평양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마주앉아야 한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이 따뜻한 봄날에 동무들과 판문점에 가 보고자 할 것이다. 그곳에서 대성동과 기정동을 굽어본 후 다시 마주앉아 이젠 남의 얘기일랑 제쳐놓고 우리들의 얘기 좀 해보자. 따뜻한 봄날에 판문점에서 마주앉아 동무처럼 친구처럼 우리들의 얘기보따리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 청소년 범죄 통계의 허실(사설)

    지난해 청소년범죄의 법무부 공식통계를 본다. 88년 대비 16%가 증가한 10만6천건. 특히 세분항목으로 31.6%나 급증한 강제추행등 성범죄의 계수가 눈에 띈다. 때문에 또 떠오르는 생각은 과연 우리가 지금 청소년 문제에 현실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느냐하는 의문이다. 말끝마다 청소년 대책을 운위하고 또 가끔은 청소년범죄를 개탄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청소년의 경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또는 범죄의 양상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은 기실 별로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반복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이 범죄의 증가율만 급격화되고 있다. 사실대로 보자면 이 증가율도 오히려 완만한 계수이다. 왜냐하면 이 증가율은 바로 사건이 너무 심해 드러났거나 귀찮다는 감각에서나마 어쩌다 보고된 사례들의 집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실제 청소년들의 숨은 비행까지를 점검한다면 그것의 총건수와 증가비례는 더욱 놀라울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남고생 절반이상이 비행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회조사자료들은 이미 나와 있는 것만 해도 한 둘이 아니다. 이 자료들중에는 고교생 39.7%가 여성추행의 경험을 갖고 있고 31.5%가 성적혼숙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사회환경 자체가 비행과 범죄에 쉽게 이끌려들 수 있는 조건에 있다. 주택가와 학교주변이 모두 향락과 위락시설들에 파묻혀 있고 또 모든 매스미디어들의 내용도 이 환경을 반영하는데 급급해 있다. 미디어 내용자체가 또 하나의 퇴폐적 환경이고 따라서 수월하게 비행에 친숙케하는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학교성적 이외에는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할 어떤 거점도 갖고 있지 않다. 좋은 문화내용물들과 접촉하라는 이야기를 고유명사처럼 쓰고는 있지만 실제로 좋은 서책,좋은 공연물 하나를 추천하기가 어렵고 또 한편 그러한 문화내용물과 만나려하면 이는 또 진학의 장애물로 간주하기 일쑤이다. 이러한 포괄적관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오늘날 청소년범죄의 증가가 사회환경과 현시적 가치관의 오류에 의해서 오히려 촉발되고 조장되고 있다는 측면을 보다 중시할 필요가있다. 청소년조사의 분석적 자료들이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비행친구를 많이 사귀며」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비행에 영향을 끼치며」 「무진학이나 재수생만이 아니라 재학생마저도 학교와 가정의 요구로부터 받는 압력에 의해 심리적 소외를 겪게 됨으로써」 너무 쉽게 비행과 범죄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태에 우리 모두의 청소년은 놓여 있는 것이고 바로 이점을 우리는 좀더 심각하게 인식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뭇 통계나 좀 내고 또 통계가 나올때마다 한번쯤 관심을 갖고 지내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범죄청소년을 잡는 일에는 얼마쯤의 진전이 있으나 보다 많은 건전청소년,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범죄근처에 도착해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가시적 대응노력은 아직 눈에 뜨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은 정치적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21세기위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세미나(요지)

    ◎“「하나의 조선」북한이 포기해야 긴장 완화”/한반도 「유럽식 군축」적용땐 역효과 초래/통일 위해선 「방어적 민족주의」극복 시급 대통령직속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는 7일 하오 서울 삼청동 21세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는 「국제정세와 한반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질서와 동북아질서의 변화는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를 가속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남북한관계에 따라 통일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세대 이기탁교수(국제정치학)는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럽에서의 동서관계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매우 복잡하므로 유럽식 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할 경우 유럽과는 반대로 급격한 긴장격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세계질서에 주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보일 것이고 국가이익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의 경향이 증대할 것이다. 아울러 민족주의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가운데 후진국은 20세기의 방어적 민족주의 과제를 안은채 21세기의 융화적 민족주의를 형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보수와 혁신이라는 양분법적 대결양상보다는 과제 해결중심적,실용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탈 이데올로기 심화 군사적으로는 21세기의 질서가 꾸준히 탈군사화를 지속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가 문제이다. 군축의 수준과 속도는 지역질서의 성격과 미소 상호인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 미소는 어쩌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지역화의 특성은 지역주의에서 양극체제의 지역화 및 양극적 위계질서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적 특징은 방어적 민족주의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은 자기중심적 전통과 어울려 국제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입각해 있어 외부로 부터의 변화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남한의 상황 또한 방어적 민족주의와 융화적 민족주의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사정은 후진성의 극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개혁간의 모순을 순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는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의 가속과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통일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남북한문제의 한국화」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시급한 것은 극단적인 방어적 민족주의의 극복인 동시에 남북한의 정치세력의 다양화이다. 국내정세와 국제정세의 동시적 전개는 사상 유례없는 통일의 호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양극체제의 지역화 단계에서 한반도가 지역내 다자적 접촉을 증대시킬수 있는 역할의 담당을 가능케 할것이다. ○독일문제와 큰 차이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유럽중심의 동서관계 변화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볼때 몇가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라는 대칭적인 군사관계가 구조화돼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런 대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일소군사선이 형성돼왔다는 점, 셋째 일중간의 군사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유럽중심의 동서관계의 군사적 변화와 극동과의 중요한 차이는,유럽은 육군중심이고 극동은 해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의 핵심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인 기반인 「하나의 조선」정책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반도의 군축접근 방식에는 두개의 범주,즉 강제적 군축과 자발적 군축이라는 접근방식이 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직접적인영향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강제군축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이라는 계획을 통하여 군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 내용은 향후 3년간 이지역에서 주둔미군을 10∼12%정도 삭감한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철군정책으로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제군축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폐쇄와 일부 공군인원의 철수는 한반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며 유럽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군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지위 변화 올듯 다음으로 유럽에서 동서간 재래식 군사력의 대치모형은 동서간의 군사적인 기본모형이 돼온 것으로서 군사력 협상결과에 따라 극동전반의 군축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동독으로 부터 소련병력 36만명이 철수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 균형에서 미군의 주둔논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서관계의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유럽의 대칭적인 군사선과는 달리 중소군사선,일소군사선등의 복잡한 군사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 솔로몬 차관보의 「유럽식」의 「한반도 적용」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미국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의 지위문제에 그 어떤 수정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동서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하려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고 유럽과는 역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룸살롱살인범 조경수 검거/어제낮 수원서/서울시경팀,은신 셋방 덮쳐

    ◎흉기로 대항하다 경찰가스총에 맞아/「미장원 강도」 16건 범행 확인/지난 2일 애인 이양 데리고 상경하다 잠적후 서울 구로구 샛별룸살롱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가운데 조경수(24)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시경은 5일 하오1시20분쯤 복덕방주인의 제보로 수원시 권선구 세류1동 238 최영렬씨(63)집 사글세방에 숨어있던 조를 붙잡아 서울로 압송하는 한편 공범 김태화(22)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월2일 상오1시쯤 광주시 양2동 백양주점에서 종업원 백미옥양(26)을 살해하고 같은달 6일 서울 종로2가 서울 미용실을 비롯,서울지역의 9개 미장원과 안양 1,부천3,수원 1개 미장원 등 모두 16곳도 미장원에서 연쇄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다. 조는 세칭 「벌집동네」인 세류1동 최씨 집에 지난달 15일하오 「정규연」이라는 가명으로 보증금 10만원에 월7만원짜리 사글세방을 구해 숨어있었으며 이날 형사들이 덮치자 흉기를 들고 완강히 저항하다 경찰이 쏜 가스총을 맞고 붙잡혔다. 공범 김은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조와 헤어지면서 『3월2일 수원의 사글세방에서 만나자』고 말하고 종적을 감춰 붙잡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1월29일 상오1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2동 808 샛별룸살롱에 들어가 남녀종업원 4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같은날 하오8시50분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대전역에 도착,대전시 오류동 190의1 한진씨(52)집에 셋방을 얻어 숨어있었으며 그이후 수원ㆍ서울ㆍ안양ㆍ부천 등지를 오가며 계속 미장원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백색스텔라승용차를 훔쳐타고 상경,하오8시30분쯤 구로구 가리봉동 준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조의 애인 이모양(21)을 경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빼돌려 대전으로 달아난 뒤 4박5일동안 함께 지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일낮 서울로 돌아온 이양으로부터 조가 건네준 용돈 15만원 가운데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압수,조회한 결과 지난 1월6일 서울미용실에서 손님들이 탈취당한 외환은행 인사동지점 발행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5장가운데 1장임을 밝혀내고 이들이 미장원 연쇄강도사건을 벌인것을 확인했다. 조는 지난2일 대전역에서 이양과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다 평택역에서 혼자 내린뒤 곧바로 수원 사글세방에서 공범 김을 기다리고 있다가 연고지 복덕방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조는 경찰에 붙잡힌 뒤 체념한 듯 비교적 순순히 철야신문에 응했으며 『태화가 의리를 저버리고 혼자달아나는 바람에 붙잡혔다』면서 미장원 강도사건 16건에 대한 날짜 및 시간 등 범행상황을 정확하게 자백했다. 지금까지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살인사건 및 미장원 연쇄강도사건 이외에도 지난해 11월23일 하오10시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데이트하던 20대 남녀를 흉기로 위협,15만원을 빼앗는 등 2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공범 김이 조가 애인을 만나는 등 행적을 남긴다는 사실때문에 혼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전국에 비상망을 펴 검거에 나섰다.
  • 「장벽」과 북의 허구성/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남북한 주민들의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가로막는 콘크리트장벽은 휴전선 남방한계선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다만 북한의 침략을 막기 위한 대전차장애물만 극히 일부 전선에서 눈에 띌 뿐이었다』 최근 베를린장벽 철거를 계기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한반도장벽」이 과연 실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7일 최전방 중부전선을 방문한 기자의 확신이다. 오히려 북한은 군사분계선 북쪽에 대전차장애물ㆍ후방도로장애물ㆍ5중철책 등 각종 장애물을 설치해놓고 있어 콘크리트장벽 철거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그들의 주장이 분명한 허구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최전방 철책인근 1㎞ 지역에 지뢰지대가 매설돼 있고 5중철책에 약 1만v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철책이 3중으로 겹싸여 있다는 군당국자들의 설명을 듣고 그들이 쌓아올린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었다. 사실 기자는 전방부대 시찰에 오르면서 『콘크리트장벽이 없다』는 연초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장벽은 있지만 밝힐 수 없는 내부사정이 있겠지』라고 지레 짐작,반신반의 했었다. 그러나 강원도 철원지역의 중부전선과 중동부전선을 일일이 관찰하면서 이같은 생각이 분명한 「오류」였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휴전선 1백55마일에 설치된 장벽은 대부분이 철책이고 적의 침투가 용이한 평지대에만 5m정도 높이의 대전차장애물이 띄엄띄엄 설치(총길이 15마일정도)돼 있는 현실을 「눈」으로 확인한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60년대의 계속적인 간첩침투(예를 들어 68년 1ㆍ21청와대기습사건)로 말미암아 철조망에서 철책으로 교체했다는 군당국자의 설명에 우리측의 군사시설물이 공세적이기보다는 방어적 입장에서 구축됐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대전차장애물에 관해서도 군당국자는 북한이 철원지역에 8개의 전차대대를 배치하는등 그들의 월등한 기갑전투력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 장애물에는 3m 높이의 출입문이 마련돼 있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자유왕래를 가로막는 장벽은 대전차장애물이 아니라 남북간의 쓰라린 현실을 말해주는 군사분계선임을 명백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남북간의 인적ㆍ물적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원인은 남북대치라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 「룸살롱 범인」 가명계좌 발견

    ◎11일 가리봉 분식점서 쓴 지폐 추적 결과 서울 구로동 「샛별」룸살롱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3일 범인들로 보이는 20대청년 2명이 지난11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M분식점에 나타났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일대 근로자밀집지역(속칭 벌집)에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 청년이 분식점 주인에게 지불한 1만원짜리지폐 1장을 한국은행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29일 서울신탁은행 오류지점에서 「진신성」이라는 청년에게 지급한 1만원짜리 30장 가운데 1장인 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은 「진신성」이라는 청년이 제시한 주민등록증의 번호가 범인 조경수씨(24)의 주민등록번호와 일치하고 현주소도 인천에 사는 공범 김태화씨(22)의 누나 집으로 돼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조씨가 가명으로 이 은행에 예금구좌를 개설했던 것으로 보고있다.
  • 충북 5개대,전대협 탈퇴/5개대 학생회장

    ◎이념 탈피,새학생운동 결의 【청주=한만교기자】 청주대ㆍ서원대 등 충북지역 5개대 총학생회장은 31일 하오2시 청주대 총학생회 회의실에서 「충북지역총학생회연합회 결성선언식」(임시준비위원장 김창호ㆍ26ㆍ청주대총학생장)을 갖고 『종래의 학생운동에서 탈피,전대협을 탈퇴하고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정신으로 새로운 학생운동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대ㆍ서원대ㆍ건국대 충주캠퍼스ㆍ충청실업전문대ㆍ충주공전 등 비운동권출신인 5개대 총학생회장들은 이날 「충총련」결성취지문을 통해 종래의 학생운동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크나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천박한 이념중심의 운동과 비민주적운영,극렬한 선전선동으로 대학을 황폐케 했다』고 비판하고 자신들은 이러한 오류를 지양,『주체사상이나 계급혁명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문제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학생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더기로 총학생회장들이 전대협을 탈퇴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로 충북지역9개대중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 5명이 한꺼번에 기존의 학생운동과 다른 새로운 노선을 표방함으로써 새봄 대학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계엄 푼 중국 조심스런 “개혁행보”/우홍제 홍콩특파원(특파원수첩)

    ◎“학생소요 재발땐 경제회복 불가능”판단 북경지역의 계엄해제는 중국의 진로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비록 이번 계엄령 철회가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노린 대외용의 상징적인 조치로 표현되고는 있지만 서방국가들의 정치ㆍ경제적 제재가 풀림으로써 중국은 개방개혁을 종전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같다. 또 이러한 방향의 정책추진은 「6ㆍ4천안문사건」으로 심각한 온건개혁파의 복권가능성과 함께 중국 지도층내부의 권력판도를 재편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계엄령해제는 중국대학생ㆍ지식인 등의 잠재된 민주화욕구를 다시 크게 일깨워줄 것이며 내밀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경향이 전국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경우 중국지도층은 어느정도 이들의 요구를 수용,민주개혁에 신축성 있는 태도를 취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새로운 민주화요구에 대해 계엄령 재선포로 대응하게 되면 중국지도층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사실을 6ㆍ4사건이후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특히 이번 계엄해제조치로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차관공여등 경제적 지원이 재개됨에 따라 그들의 가장 심각한 당면과제인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방ㆍ개혁에 큰 비중을 둘 것 같다. 그동안 중국은 온건개혁파의 대표인 조자양(전당총서기)실각 이후 마르크스 경제이론가인 요의림부총리에 의해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을 펴왔으나 인플레가 진정되지 않을뿐 아니라 심한 경제위축으로 기업도산ㆍ실업자급증ㆍ근로자 처우저하 등의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실질적인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은 최근 이같은 정책오류를 질책하고 요부총리 대신에 상해시장인 주용기를 경제담당부총리로 임명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붕총리도 지난 10일 폐막된 전국경제체제개혁 공작회의에서 과거 조자양이 설립했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의 존속을 선언했다. 이 공작회의는 지난날 조자양이 주장했던 정책과 같은 가격체제개편ㆍ기업주식제도 도입등 시장경제성격이 짙은 내용들을 의결함으로써 중국이 앞으로 적절한 중앙통제와 함께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붕총리는 또 지난연말 외빈을 맞는 자리에서 『조자양동지도 자신의 과오를 충분히 반성하면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온건개혁세력의 재등장 가능성을 비췄다. 한편 이번 계엄해제로 당장에 시위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오는 4∼6월에 대학생ㆍ지식인 등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지 않겠느냐 하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76년 민주화에 동조적이던 주은래사망시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이 4월5일이며 15일은 역시 개혁세력이던 호요방의 기일이어서 4월 시위설이 가장 유력하고 6월4일 천안문시위 무력진압 1주년을 맞아서도 큰 소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중국 당국은 계엄령을 다시 선포할 수도 있겠지만 6ㆍ4사건의 재판이 될 그러한 최악의 수단보다는 회유적인 자세로 일정 범위내에서 단계적으로 민주화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 더욱이 중국지도층은 그동안 루마니아 사태의 영향과 외교적 고립 등으로 받은 불이익 때문에 계엄해제 이후엔 대내적으로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통일문제 기적 바라선 안된다/정종욱 서울대 교수(서울시론)

    ◎북한변화 너무 낙관하면 오류 범할지도 지난 10일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대북제의는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서도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방통행식의 내용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남북한 자유왕래와 전면개장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지만 그 기본취지를 수용하는 진취적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를 감축시켜 북한의 주장을 수용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성취에 기여하는 중대한 발전으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전향적 통일정책 현황 인적교류와 군사적 신뢰구축 이외에도 금강산개발과 체육분야의 협력등 남북이 합의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제안들이 제시되고 있어 6공화국이 지난 2년 동안 통일문제에 대해 과시해온 현실감각과 적극적 자세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실 6공화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치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이라는 점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다소의비난과 볼멘 소리가 있긴 했지만 북방정책은 냉전의 벽을 뚫고 동구공산국가들을 우리의 외교무대 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공산권 내부의 개혁과 개방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았지만 동시에 동구의 급격한 변혁을 앞질러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개척정신이 한층 돋보이는 참신한 변화였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당연한 일일지 몰라도 당시만 해도 과감한 발상과 결연한 실천을 요구하는 벅찬 도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북방의 개척은 통일정책에서 유연성과 자신감을 갖게 했고 북의 입장을 보다 진보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 자신감이 지나쳐서 오만과 과신으로 보이기도 하고 유연성이 도를 넘어 일방적 양보처럼 비추어지기도 했지만 6공의 대북정책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어지러운 국내정치에 비교하면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은 구름사이로 비쳐나오는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제 80년대를 역사속에 묻고 새로운 90년대를 맞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통일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비극과 고통의 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연대를 맞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된 민족공동체를 완성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다짐하려는 것이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염원이 이루어지려면 몇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북이 문열어야 가능 무엇보다도 우선 공산권 내부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평화성취는 북한이 얼마나 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북한이 그 닫힌 문과 마음을 열고 세계와 남한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통일을 염원한다 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동구를 휩쓸고 있는 변혁의 물결이 언젠가는 북한에도 밀어닥칠 것으로 보려는 희망과 기대가 우리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오류를 범할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스스로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변화를 희망하고 추구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망각해서도 안될 것이다. 동구의 변화는 서구가 동구의 변화를 유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구가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유지했기 때문이다. 서구의 성공이 동구의 변화를 가져온 가장 위력적인 촉매제였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내부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남한 스스로의 성공에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완성하고 경제적으로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어 낼 때 북은 지금의 상태로 외부와 단절된 채 주체의 왕국으로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남쪽에서 달동네가 없어지고 재야가 제도권내의 목소리로 흡인될 수만 있다면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휴전선 이남에 콩크리트 장벽이 있다는 억지 주장을 해도 이를 믿을 사람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기적은 내부서 찾아야 특히 위험스런 일은 남쪽의 부족한 성공을 보충하거나 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일정책이 오용되는 것이다. 남북이 서로 개방하고 교류하며 그러는 사이에 통일을 앞당기는 일은 80년대나 90년대나 변함없이 인내와 자제가 요구되는 장기적 과제이지 연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그 가능성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통일정책이 구름사이로 비춰지는 한 가닥 햇살이라 해도 구름 자체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통일문제에 관해 당연히 진취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뭔가 기적이라도 생겨날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도 안될 것이다. 기적은 우리 내부의 정치ㆍ경제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통일문제 못지않게 정치ㆍ경제분야에서도 많은 구체적 청사진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연설과 질문이 보여준 차이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통일문제를 다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정말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역사적 시점이 다가왔을 때를 대비하여 북한에 대한 연구와 지식을 축적시켜 나가는 일이다. 훌륭한 통일정책이 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지원과 뜨거운 성원이 뒷받침된 성숙한 통일연구가 있어야 한다. 연구없는 정책은 단견과 졸속을 면할 수 없다. 그동안 북한연구가 적지않게 진행되어 왔고 많은 연구소와 전문가가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 연계되지 않은 가운데 간헐적인 활동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게 우리의 솔직한 실정이다. 정부가 통일문제를 90년대의 최우선정책으로 삼고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북한연구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독의 전독문제연구소에는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동독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베를린의 기적을 가져온 비결이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오락실등 15곳 돌며 2천만원어치 털어/10대 4명 구속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손모군(19ㆍ서울 구로구 오류2동) 등 10대소년 4명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김모군(17ㆍ동작구 흑석동)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손군 등은 Y공고 동창생들로 지난달 26일 상오5시쯤 영등포구 당산동2가 영등포유통상가 2층 제일엔터프라이즈(주인 정칠권 32)에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뚫고 들어가 타자기 시계 등 5백24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이 상가의 점포들에서 5차례에 걸쳐 1천7백여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8일 하오4시30분쯤 신촌 목화오락실에 들어가 혼잡한 틈을 이용해 전자오락기 뒤쪽에 붙어있는 시가 1백60만원짜리 오락기 키판 2개를 뜯어내는 등 서울시내 전자오락실을 돌아다니며 10차례에 걸쳐 키판 15개 7백50만원어치를 훔쳐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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