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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사파 주인공의 변신

    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의 지침서인 ‘강철서신’의 저자로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확산시킨 주인공 김영환(金永煥·36)씨와 전 ‘말’지 기자 조유식(曺裕植·35)씨가 ‘민혁당 사건’과 관련해 공소보류로 석방되기 전 검찰에 낸 반성문은 이념적 갈등으로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현실과 이상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이들이 사상적인 전환을하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은 반성문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 그들의 실상을 접하면서 주체사상의 오류와 북한체제의 반민주·독재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술회한뒤 ‘북한의 전술에 휘말려 국민들을 오도한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못된 체제를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김씨 등은 ‘지난날 민혁당 사건으로사상적 혼란과 심적 동요를 겪고 있을 옛동지들의 올바른 가치판단과 자수결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반성문을 썼다’고 덧붙였다. 80년대 학생운동을 주체사상에 물들게 했던 주인공들의 변신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도허황된 북한의 대남전략에 무비판적인 젊은이들이 있다면 남북한관계의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주사파 운동권 세력이 많이약화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추종세력이 4만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공안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적극적인 선도(善導)가 요구된다. 주사파가 한때 힘을 얻게 된 것은 과거 군사정권과 권위주의정권의 비민주적·비인권적인 행태에 실망한 젊은이들의 현실불만이 북한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으로 표출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현실비판과 저항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다.김씨 등의 사상적 변천은 암울했던 시대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우리사회 공동의 책임이다. 과거와 달리 정부도 포용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아직도 북한의시대착오적인 주체사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북한을 직접 체험하고 잘못을 깨달은 김씨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북한은 오도된 신념을 가지고서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젊은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오도된 인식으로 저와 똑같은 전철을 밟아 황금같은 젊은 날의 꿈과 이상을 유린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주사파가 비록 자생 친북세력이기는 하나 그것은 남북분단의 비극적인 상황에서 대학가에 불어닥친 한때의 열병이었다고 하겠다.한차례 열병을 앓은후더욱 건강해지듯,한때 잘못된 판단으로 먼 길을 돌아와 분단의 피해자가 더이상 없도록 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과거 주사파 핵심인물들의 다짐은많은 변화를 예감케 한다.정부도 이들의 한때 행동에 대해 관대히 처리하고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이념교육을 강화해야 하겠다.
  • 대전시, 국감 끝나자 자료회수 ‘물의’

    대전시가 국정감사를 마치자마자 언론 등에 배포된 국감자료를 몰래 회수해말썽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밤 국회 행정자치위 국감이 끝나자 마자 본청 실·국과 기자실에 배포된 국감자료를 일제히 수거했다.전례가 없는 일이다.이 자료에는시의 각종 행정오류 등이 대거 수록돼 있어 시의 조치가 국민의 알 권리를차단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날 하루 일정의 국감을 앞두고 자료 제공을 미뤄오다 6일 오후에나자료를 배포했었다. 국감자료 회수는 시 기획관리실과 공보관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윗선의 ‘긴급지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은밀한 국감자료 회수는 시정의 비리 등을 은폐하려는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의 투명한 공개행정을 촉구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외언내언] 남북 언어의 분단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구성원들은 의사소통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유언어를 갖고 있다.우리민족은 고유언어에 더해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워왔기 때문에 어느 민족보다 우수한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우리민족의 고유언어·문자는 민족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민족정기를 함양시키는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현재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분단이후 남과북은 서로 다른 체제 아래서 그에 따른 어문(語文)정책과 언어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언어이질화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언어마저 분단되는 심각한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남북 언어의 분단과 이질화의 심화는 남북한 모두에게 책임이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특히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언어를 단순히 문화적 내용을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상교양의 수단으로,혁명과건설의 중요한 무기로 규정하고 주민들의 언어생활을 조절·통제해왔다.66년에는 김일성 교시에 따라 과거부터 우리나라 표준말로 되어있는 서울말 대신 평양말을 중심으로한‘평양 문화어’를 만들어 사용케 함으로써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를 더욱 심화시겼다. 더욱이 북한은 언어부문에서까지 통치수단과 개인우상화의 도구로 이용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일상언어생활에서 호전성과 전투성이 난무하는 오류를야기시켰다.“박살내자”,“원수를 족치자” 등 북한주민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가 남한주민들게는 과격하거나 몰상식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언어예절 등 문화수준의 이질화는 통일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나타날 것이 분명한 만큼 남북 언어의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다.남북한주민들의 인성과 감정에까지 이질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북한의 이같은 어문정책은 결국 민족의 정통성이 훼손되고 이질성을 심화시켜 통일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어문정책에서 고유한 우리 말과 글을 살리고 이를 생활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다.외래어가난무하는 남한과는 대조적이며 본받아야 할 점이다.남한의 외래어 남발현상이 남북한 언어 이질화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국적(國籍)도 없는 기형어(畸形語)가 난무하면서 우리 언어문화의 순수성이 파괴되는 잘못은 하루빨리바로잡아져야 한다.오늘은 세종대왕의 한글반포 553돌이 되는 날,해마다 맞이하는 한글날을 기해서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하겠다.남북한언어의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살려 쓰기 위한 우리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美·러, 核사고 공동대처 센터 개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러시아는 2일 핵관련 사고와 불법적인 핵관련물질 거래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공동위기관리센터를 개설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는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부장관과 예브게니 아다모프 러시아 원자력장관은 이날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에 공동대처함은물론 광범위한 핵물질 감독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에는 미러 양국이 Y2K위기상황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러시아내 핵물질 운송문제와 불법거래 등 전반적인 관리감독 체제를 갖춰 함께 노력하며핵물질 취급공장들의 등록과 통제시스템을 첨단화·특수화해 핵안전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협정에 서명한 리처드슨 장관은 “우리는 이 센터의 개설로 만에 하나 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위기관리가 가능할뿐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행동과 지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다모프 장관도 “리처드슨 장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일본 핵사고에대해서도 우리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에 동시에 개소된 위기관리센터에는 두나라의 핵시설 지역을 서로 보여주는 TV모니터가 설치돼 관련시설의 움직임을 양쪽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돼있다. 러시아의 아다모프 원자력 장관은 앞으로 러시아내 보든 핵추진 군함과 잠수함 등에 대해서도 관할할 책임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이 센터는 모든 러시아내 위험시설에 대한 정보를 다룰수 있게 됐다. 두나라의 이번 협정은 최근 Y2K위기가 대두됨에도 러시아가 이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최근 그루지아에서 우라늄 절취사고 발생하는 등 핵관리통제체계에 문제가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한편 이번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실제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모의실험이가능한 슈퍼컴퓨터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할수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hay@
  • “총선승패 달렸다” 대접전 예고

    국회가 29일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정감사는 곳곳에서 여야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내년 4월 16대총선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의 집권 전반기를 점검·평가하는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뜨거울 전망이다. 게다가 여야 각 당이 국감 활약상 등 정기국회 의정활동을 총선 공천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의원 개개인의 ‘돋보이기 경쟁’도 치열할것으로 보인다. ?여당 국민회의는 이번 국감이 내년 총선에 앞서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352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총체적인 성과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특히 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한국가부도 위기를 타개,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책감사를 통해 행정부의 잘잘못과 미흡한 개혁성과는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는 방침이다.개인적으로도 우수한 ‘국감성적표’를 얻기 위해 ‘한건’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여당 의원도 있다. 포용정책과 도·감청 문제 등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부문에는 그간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진상을 알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최선의 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자세로 야당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자민련도 국감을 집권 2년차 국정을 중간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는 데 기본 목표를 두었다.정부의 잘못은 철저하게 가려내대안을 따지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작정이다.정책집행 오류와 비리,국민불편 가중행위 등도 주요 점검 사항이다. ?야당 한나라당은 정부의 실정과 정책혼선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다양한 폭로전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원내대책위와 정책위 공동으로 국감전략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번 국감에서 파헤칠 ‘7대 쟁점’으로 ▲불법 도·감청▲불법계좌추적▲3·30재·보선 부정선거▲정부여당의 정책혼선▲215조에 이르는 국가부채 문제▲지역편중 인사와 예산▲선심성 예산 등을 선정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선거 관련 부처를 상대로 전방위 공세도 준비중이다. 이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회내에 ‘국감상황실’을 운영하며 국감상황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내실있는 국감을 위해 피감기관 가운데 자료제공과 답변에서 우수기관5곳과 불량 기관 5곳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불성실한 답변을 하는 기관장을 상대로 고발·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감활동에 비협조적이거나 방만한 운영이 드러난 부실 피감기관에 대해서는 ‘표적 예산심의’를 벌여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하?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3당 국감전략 어떻게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29일 개시돼 20일동안 실시된다.이번 국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어느 때보다 여야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여당은 개혁성과를 부각시키는 정책감사를 통해 ‘집권능력’을 재확인받을 복안이고,야당은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을 꼬집어 ‘수권능력’을 최대한 부풀릴 계획이다. ?공동여당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를 철저히 차단해 일관된 정책감사로 이끌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는 407쪽짜리 ‘정기국회 대책자료’를,자민련은 445쪽의 ‘정기국회 국정감사 참고자료집’을 의원들에 미리 배포하는 등 준비작업을 마쳤다. 국민회의는 352개 수감기관에 대한 전 감사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개혁성과는 물론 정책오류도 점검함으로써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재도출할 방침이다. 각종 정책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냉철하게 받아들여 내년 총선 득표전에 활용해 나갈 전략도 세웠다. 또 정치개혁 입법,대북 포용정책,경제구조조정 등 각종 쟁점에 대한 대응논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오가 있으면덮어두는 데 급급하지 않고 시정토록 하고,도·감청 문제 등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안에는 철저한 진상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민련은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공동여당으로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차별화전략을 세웠다.집권 2년동안 정책 집행과정에서의 오류,각종 비리 및 부정,국민불편 가중행위 등을 집중 감사한다는 전략이다.지난 20일 설치한 ‘국감상황실’에 민원고발 접수처를 두어 각종 제보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직접 나서서 챙길 정도로 정부·여당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이총재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적 자금이 효율성있게 쓰여지는지 국감에서 따지겠다”며 예산운용의 허점을 파헤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이총재는 27일 국감 최종대책회의를 주재해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또 정치·경제·사회 등 3개 분야에서 20개 중점과제를 선정,상임위별로 공격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옷로비’ 및 ‘파업유도’사건,대북 포용정책,도·감청문제,대기업과 공기업의 구조조정문제,현대증권의주가조작사건,연금재원의 고갈현상,수해대책 등을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각 상임위별로 ‘주전 공격수’도 정했다.정형근(鄭亨根)의원을 운영위에 배치해 청와대 공격에 나서고,김형오(金炯旿)의원은 과기정위에서 불법도청·감청문제를 집중 추궁토록 했다. 박대출 최광숙기자 dcpark@
  • 채권 안정기금 오늘 본격가동

    금리안정을 위해 설립된 ‘채권시장안정기금’이 27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동안 채권거래가 끊기면서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진 채권시장에 새로운‘큰손’으로 부상,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작동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금운용,어떻게 하나 은행·보험사 등 40개(은행연합회 제외) 금융기관별로 1차 기금조성분 10조5,000억원에 대한 출연규모가 확정된 상태다.이중 27일부터 2조5,000억원이 먼저 조성돼 채권시장에 투입되며 다음달 15일까지 8조원,30일까지 9조5,000억원의 자금이 추가 조성된다.국공채와 신용등급 ‘BBB마이너스’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집중 매입,채권매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이 경우 투신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면서 수익증권 환매사태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혀 금리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자릿수 금리 가능할까 안정기금의 장성부(張聖富)사무국장은 “기금운용의 목표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연 9%대,국고채(3년물)는 8%대 등 한자릿수 수준”이라고말했다.대우와 투신사 환매사태 등으로 비정상적으로급등한 금리수준을 하루빨리 복원시키고,목표금리를 달성한 이후에는 금리의재상승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반응도 일단은 긍정적이다.기금설립 창립총회가 열린 지난 21일이후 회사채 금리는 이틀동안 0.24%포인트, 국고채는 0.61%포인트나 떨어졌다.채권매입이 실제로 이뤄지는 이번주중 금리의 꺾임세가 계속될 경우 금융시장은 안정국면으로 급속히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요인은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한국은행은 기금출연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을 경우 금융기관에 자금을 충분히 풀겠다고 거듭 천명하고는 있지만,내심 통화공급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 폭증과,조만간 가시화할 투신사 구조조정 문제 등도 금리하락의걸림돌로 지적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박두진 1주기…유고시집 나와

    “너희가 박두진을 아느냐” 지난해 9월16일 혜산(兮山) 박두진(朴斗鎭)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한 시인이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혜산과 지훈(芝薰)·목월(木月)의시가 모두 교과서에 실려 있고,그 세사람을 일컫는 청록파(靑鹿派)가 여전히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는 마당에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답변은 “잘 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럼 박두진의 시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그러나 그를 안다고 했던 신세대도 작품에 이르면 그리 할말이 없는 듯 하더라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그지만 이렇게 변해버린 세태를 그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 혜산이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고향땅에 묻힌 지 벌써 1년.떠나기 전,마지막 시기에 쓴 76편의 시가 ‘당신의 사랑 앞에’(홍성사)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나왔다.1980년대 후반에 쓴 것도 몇편 있지만,대부분은 90년대 들어 발표한 것들이다. ‘당신의 사랑…’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진다.1부 ‘고향길’에서는 그의 시와 삶의 원체험이 됐던 고향 청룡산 일대의 자연과 체험을 추억한다.2부 ‘수석영가(水石靈歌)’는 ‘수석열전(列傳)’‘수석연가(戀歌)’등 일련의 수석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연작이다.다른 수석연작 처럼 혜산의 신앙고백이자,자기 설득의 노랫말이다. 3부 ‘더 멀리,더 오래’에는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를 위한 계기시(契機詩)를 모았다.누구보다 정치·사회적 현실을 비판해 온 혜산이다.여기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당대 현실에 대한 뜨거운 내면을 표출하고있다는 점에서 ‘기념시’의 차원을 넘어선다.4부 ‘새 하늘,새 땅’에는 평생을 추구한 기독교적 도덕주의를 바탕으로 신 앞에서 인간의 나약성과 근원적 오류를 고백하는 노시인의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당신의 사랑…’은 혜산 평생의 시적 편력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렇다고 과거를 되풀이한 것은 물론 아니다. 혜산은 여기서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각의 기쁨에서 출발하여,자연과 인간,그리고 신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귀착한다.초기의 자연친화적인세계와 예언자적 호소가 이 시집에 이르면 하나로 나타난다.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전생애에 걸친 시적 탐색의 완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향을 노래한 몇몇 시는 주목받는다.전작보다 진솔하면서 호소력도크지만,혜산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시가 누리는 함축과 함의는 더 풍요하고강렬하다는 것이다.‘남으로 볕을 받는’‘고향길’‘뻐꾹새,고향’ 등이 그것이다.고향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과장이나,감상없이 간곡하지만 간결하게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년의 절창’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늙어서도 게으르지 않았는데,왜 당신들은 시를 외면하는가”.이시집을 통해 무덤 속의 혜산이 이렇게 질책하고 있는 듯 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은평구 Y2K문제 해결, 인증 획득

    은평구(구청장 李培寧)가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인 ‘Y2K’를 해결,전문기관의 인증을 획득했다. 구는 최근 외부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의 검증결과 사용중인컴퓨터의 정보 및 비정보분야에 내재된 2000년 표기문제를 모두 해결,인증을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 4월 구청장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Y2K문제 해결에나섰으며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에 컨설팅과 인증을 의뢰했었다. 이구청장은 “Y2K인증 획득으로 행정업무에 대한 대외신인도 제고는 물론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보다 안정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Y2K문제 대비 연말연시 증권거래 나흘연속 휴무

    오는 12월31일과 내년 1월3일에는 증권거래가 안된다. 증권거래소와 증권금융,코스닥증권시장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21일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에 대비한 컴퓨터 시험가동을 위해 오는 12월31일과 1월3일에 휴무키로 했다.이에 따라 증권거래는 신정연휴를 포함,4일연속 쉬게 된다. 금융휴일중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내년 1월4일에 처리할 경우 경과 일수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올 12월30일에 처리하는 경우에는 중도해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만기도래로 간주하되 미경과일수에 대한 이자는 공제하게 된다.문의는 증권거래소 주식시장부 (02)3774-8751. 김상연기자
  • 日변호사 내년 취업대란 우려

    일본 변호사업계에 ‘2000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의 연대인식 오류문제가 아니라 내년에 일어날 변호사 취업대란이 법조계의 2000년 문제라고 최근 발행된 도쿄신문은 전한다. 일본에선 지난 10년 동안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500명 수준에서 300명 가까이 늘어났다.이에 따라 변호사 수도 덩달아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더욱이 올해 합격자는 사법연수 기간이 6개월 단축된 1년6개월이 됐다.98년도 합격자(52기) 743명의 연수가 끝나자마자 6개월 뒤에 53기 795명이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일본에선 연수를 마친 ‘병아리 변호사’들이 바로 개업하는 경우는 드물고보통은 법률사무소에 취업한다. 어느 정도 일이 능숙해지면 비로소 개업하는데 한해에 갑절이 쏟아져 나오면 법률사무소들로서도 신규 채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졸업하는 52기생을 상대로 채용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53기생 가운데 유능한 인재를 받아들이겠다며 52기 취업 내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최대 변호사회인 도쿄변호사회는 최근 ‘2000년 취업대책본부’를 설치했다.대책본부는 법률사무소 안에 책상과 전화를 들여놓고 자기가 사무실 경비를 부담하면서 일하는 ‘책상임대형’ 채용방식과 파트타임 취업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래도 전원 취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51기생도 연고 채용이 20%나돼 취업의 투명도가 문제시된 바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것은 전체의 20%를 점하는 여성변호사.법률사무소를 몇군데나 돌지만 ‘우리 사무소는 여자는 쓰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분노하는 사례도 생겼다. 우리나라보다는 낫지만 일본도 선진국치고는 법조인 수가 적다고 늘 지적된다.앞으로 사법개혁으로 해마다 1,000명 이상의 법조인이 쏟아져 나오면 취업난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법조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일반국민들은 환영하는분위기.그런 기류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닮았다. 최여경기자 kid@
  • 또 찾아온 셰익스피어의’로맨스’…18일 국내 노크

    셰익스피어는 할리우드의 변함없는 로맨스 대상이다.셰익스피어에 대한 할리우드의 애정의 역사는 할리우드 영화 100년사와 겹친다.오슨 웰스는 ‘맥베스’(1948년)와 ‘오델로’(52년)를 만들었고,조셉 맨케비츠는 53년 아카데미에서 호평받은 영화 ‘줄리어스 시저’를 완성했다.수많은 일급 감독과 배우들은 셰익스피어극을 영화로 만드는데 기꺼이 헌신했다.그것은 셰익스피어 학자 수잔 와이즈먼이 표현한대로 ‘셰익스피어 강박증’에 가깝다. 존 매든 감독의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올해 아카데미상 7부문을 휩쓸면서 셰익스피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할리우드는 그 여세를 몰아 99년신작 ‘한여름 밤의 꿈’(감독 마이클 호프만)을 내놓았다.18일 국내 개봉. ‘한여름 밤의 꿈’은 젊은 남녀의 사랑을 두고 장난을 치는 짓궂은 요정들의 하룻밤 이야기다.제목만 들어도 어디선가 읽은 것같은 의사(擬似)독서체험에 빠져들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다.그럴수록 더욱 텍스트를 꼼꼼히읽을 필요가 있다.‘선입관의 오류’를 막기 위해서다. 영화는귀족 이지어스가 결혼준비로 분주한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소피 마르소)와 아테네 공작 티시어스에게 자신의 딸 허미아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허미아는 청혼자인 드미트리어스를 거부하고 라이샌더를 따른다.허미아는 마침내 라이샌더와 함께 숲으로 도망가고,드미트리어스는이들을 찾아 나선다.드미트리어스를 흠모하는 헬레나도 뒤쫓는다. 숲 속에선 요정들의 왕 오베론(루퍼트 에버렛)과 왕비 티타냐(미셸 파이퍼)가 인도소년을 얻으려고 서로 다투고 있다.오베론은 부하 퍼크에게 마법의꽃즙을 따와 왕비와 드미트리어스의 눈에 발라 골려주려 한다.이 꽃즙은 한번 바르면 눈을 떠 처음 보는 것을 무엇이든 사랑하게 만드는 묘약.퍼크는실수로 꽃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바른다.여기서 뒤죽박죽식 사랑이 비롯된다. 라이샌더가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고,왕비는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케빈 클라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여름 밤의 꿈’은 영화화된 것만도 무성영화 시대의 3편을 포함,이번까지 10편에 이른다.그런만큼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뭔가 새로움을 줄수 있는 연출감각이 필요하다.조지 클루니와 미셸 파이퍼가 주연한 영화 ‘어느 멋진 날’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호프만은 이 유쾌한 코미디를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감독은 먼저 무대를 원작의 아테네 대신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투스카니로옮겼다.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그러나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가 자전거를 끌고 숲 길을 누비는 것은 왠지어색하다.갓쓰고 자전거 타는 격이라고나 할까. ‘한여름 밤의 꿈’은 ‘십이야’‘헛소동’등과 함께 셰익스피어 중기에 씌어진 대표적인 희극이다.셰익스피어의 중기 희극은 보통 사랑의 열병을 앓거나 변장한 인물,흉측한 계략을 꾸미는 인물,재치있는 풍자가인 어릿광대,진실한 연인 등이 나와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을 맞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여름밤의 꿈’에도 오베론의 어릿광대인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가 등장한다.그 역은 독립영화 ’빅 나이트’의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던 스탠리 쿠치에게 주어졌다.하지만 그의 역할공간은 너무 비좁은 느낌이다.인간들을 골탕먹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요정 퍼크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을 줄 듯.그러나 셰익스피어 원작 영화는 그 현란하고 수사적인 대사를 음미하는 것 만으로도 고전 읽기의 줄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12월31일 中·伊·우크라여행‘조심’

    런던·워싱턴 AFP 연합 “오는 12월 31일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을 피하라.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어떤 어려운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조심하라.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여유 돈을 충분히 현찰로 지참하라” 영국 외무부가 14일 컴퓨터의 2000년 연도표기 인식 오류문제인 Y2K로 인한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광객들과 비즈니스맨들에게 제시한 대응책의 일부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재정,금융,운송,전력,방위,사회서비스 부문에서 “부정적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외무부는 경고했다.“새해 전후의수일간 관광이나 기타 비필수적 업무로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상황이 훨씬 더 선명해질 때까지 여행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영국 외무부 사이트는 명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병원들이 다수의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있고,이탈리아에서는 연료공급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공항은 600개중 400개가 Y2K 버그 문제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있다고 진단됐다. 한편 14일 미 국무부가 공개한 ‘국가별 Y2K 보고서’는 “한국은 컴퓨터체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Y2K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中企·의료기관 Y2K 해결 부진

    중소기업과 의료기관의 Y2K(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 문제 해결 추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15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Y2K 관계장관회의에서 “10만여개의 중소기업과 병원을 샘플 조사한 결과 Y2K 해결 진척도가 각각 97.5%와 98.3%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남궁장관은 그러나 “샘플에서 제외된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병원의 Y2K 해결 진척도는 훨씬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장관은 그동안의 점검결과 정부가 지목한 13개의 Y2K 위험 분야 가운데 원자력발전소와 환경,해운항만,전력·에너지,운송,수자원 분야는 문제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과 국방,통신,중앙 및 지방행정,산업자동화설비 분야는 99%이상 완료했다고 남궁장관은 보고했다. 이 가운데 ▲금융은 일부기관의 빌딩·주차관리와 국외점포의 전산시스템▲국방은 외국제작사에 의뢰한 일부 소프트웨어의 개발지연 ▲통신은 해외제작사의 과다한 비용 요구로 인한 계약체결 지연 ▲행정은 신규장비 교체시기 지연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정부는 오는 12월30일부터 새해 1월4일까지 6일 동안 모든 공공기관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정보통신부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Y2K정부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민간기업에도 전문가를 비상근무시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김총리 주재로 열린 정보화추진위원회에서 정부는 내년까지 ▲차세대인터넷 기술 개발,코드분할다중접속장치(CDMA) 고도화 등 정보통신 발전에 2조8,120억원 ▲주민등록,지적,토지,지방세정 등 10개 행정업무의 232개 시·군·구 확산 등 행정 정보화에 8,590억원 ▲전자상거래 지원,전자화폐 이용,취업관련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기업경쟁력 향상에 4,890억원 ▲군장병 정보화 교육장 설치,전 행정기관 전자문서 본격 유통,범죄자 화상정보 데이터베이스화 등 정부 생산성 향상에 6,774억원 ▲전자정부 종합실천 계획안 마련에 4,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서울大대학원 입시도 오류 영어시험 4문제 정답 2개”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의 출제 오류가 잇따라 밝혀진 데 이어 서울대대학원 영어시험 문제도 잘못 출제됐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李在洪 부장판사)는 14일 “지난해 치러진 99학년도 서울대 대학원 입학 시험 영어 문제가 잘못돼 시험에 떨어졌다”며변모씨 등 2명이 서울대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시모집 영어시험 중 7·18·19·37번 등 4문제의답이 2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정답처리할 경우 원고들은 과락을면하게 되므로 불합격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변씨 등은 지난해 11월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과정 정시모집에 응시했다가 영어에서 과락,불합격 처리되자 영어 문제 중 23개의 답이 2개 이상이라며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오늘의 눈] 野총재의 국정비난

    제1야당을 이끄는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해외발언이 구설수를 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그의 국정운영방식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제왕(帝王)적 인치(人治)’라고 김대통령을 비판했는가 하면,12일 뉴욕에서는 관치금융이 강화되고 야당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김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총재의 비판은 몇가지 점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야당 총재는 상대인 여당 총재를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다만 때와 장소를 잘못 택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다.대통령은 지금 오클랜드에서 21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국익을 위해 활동중이다.외국을 방문중인 국가정상을 향해 역시 다른 외국에 있는 야당총재가 공격을 퍼부은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또 하나.이총재가 미 외교협회나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미국의 외교가,금융가를 찾아 굳이 그런 발언을 했어야 했느냐는 점이다.뉴욕은 국제금융의 중심도시다.그곳의 풍문은 자칫 국가신용도와 연결된다.그런 곳에서 “국회는 경시되고 관치금융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비판인지 알 길이 없다. 이총재의 발언은 논리적으로도 오류가 있다.세계유수의 신용평가기관은 관치금융을 수술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개혁성’을 긍정적으로 판단,우리의국가신용도를 몇단계 올려놓았다. ‘제왕적 인치’ 주장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김대통령이 이제까지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왔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 뿐 아니라 미국 국민도 잘 알고 있다. 야당 일각에서는 “김대통령도 야당총재시절 해외에서 정권담당자를 비판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한다.사실 김대통령도 야당총재때 일본이나 미국을 방문,당시 정부를 비판한 적이 있다.하지만 그때는 누가 봐도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이었고 그런 정권에 대한 비판은 야당총재로서 의무였다고 여겨진다. 뉴욕금융가나 우리 교민을 상대로 “우리는 자신이 있습니다.이미 어려운터널을 지났고 여러분은 마음놓고 투자해도 좋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야당총재’를 그려보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유민 정치팀 차장rm0609@
  • [경제프리즘] 재경부·금감위 밀실행정

    대기업 구조조정이나 은행매각 등 굵직한 금융현안이 정부내 밀실에서 극소수의 당국자에 의해 ‘점조직’으로 처리되는 데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에 일하는 사람은 장관(위원장)과 1개 국장,타이피스트 등 세사람뿐이라는 비아냥섞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0일 “삼성자동차 공장은 생산기지로 쓸 수 있다”며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 2∼3개사와 재가동 문제를 협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 발언과 관련,외국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재경부내에서 아는사람은 없다.지금까지 대기업 구조조정의 문제는 ‘강 장관,조원동(趙源東)재경부 정책조정심의관과 타이피스트만이 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조 심의관 역시 “장관의 진의를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강 장관이 정보를독점하고 돌출 발언을 한 셈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사정은 같다.이헌재(李憲宰) 금감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은행 매각협상에 진전이 없다”며협상 결렬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이 위원장의 돌출 발언으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실무진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한 당국자는 “정부 조직상 실무자들을 따돌린 채 재경부장관이나 금감위원장이 혼자 또는 1∼2명의 실무자를 데리고 일을 처리해 판단의 실수나 부처간 협조부족 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경부에서 대기업 구조조정은 강 장관과 조 심의관 2명이 모두 처리하고 있으며,그외 관리들은 부분적인 자료제공 외에는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따돌려지고 있다. 금감위에서 은행매각 문제는 이 위원장이 직접 뉴브리지 캐피탈측과 접촉하는 등 정보를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위원장이나 담당 국장인 구조개혁기획단 남상덕(南相德) 제1심의관도 사정을 모른다.대기업 구조조정에서는 금감위원장과 구조개혁기획단의 서근우(徐槿宇) 제3심의관 둘이서 처리하지만 이 위원장 혼자 앞서 나갈 때도 적지 않다. 국장들도 다른 국의 업무를 전혀 모를 정도로 정보가 차단돼 있다. 정부당국자들은 “은행매각이나 구조조정 등은 보안이 필요하지만 이같은밀실 행정은 과거 환란의 이유가 된 판단 부족과 관계 실무자간 협조 부족이란 오류를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일 곽태헌기자 bruce@
  • 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북한내 별명은 ‘Y2K’

    ‘Y2K’는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현대그룹 대북사업 책임자인 김 사장은 9일 북한측 인사들이 자신을 이렇게 부른다고 소개했다.그가 털어놓은 별명은 다채롭다.북한측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교섭에 나섰을 당시 김사장을 ‘돌머리’라고 불렀다.‘머리가 나쁘다’는 뜻에서 붙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금강석(다이아몬드)’으로 바뀌어 불렸다.수용하기 어려울 듯한것을 척척 받아주자 이번에는 ‘머리가 좋다’는 뜻으로 붙여준 것이다.요즘에는 2000년 인식 오류의 약칭인 ‘Y2K’로 또 바뀌었다.머리가 좋은지 나쁜지 헷갈린다는 뜻에서 바꾼 것 같다는 게 김사장의 풀이이다. 손성진기자
  • 괴테 탄생 250돌 기념 ‘…편력시대’ 번역 출간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가 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괴테시대의 문학’회원들에 의해 공동번역됐다.(민음사·전2권) ‘…편력시대’는 전편격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함께 독일교양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사회현상을 모티브로,몰락하는 사회의 실상과 몰락을 타개해보려는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편력시대’는 괴테 만년의 노작(勞作)이기도 하다.52살이던 1807년에쓰기 시작해 14년 뒤인 1821년에 1판이 완성됐고,곧바로 개정작업에 들어가숨을 거두기 3년전인 1829년에야 최종판이 나왔다. ‘괴테시대의 문학’은 지난 93년부터 괴테읽기에 정진해 온 독회그룹이다. 독문학계의 원로로 부터 갓 박사과정을 마친 소장학자까지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회원들은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토론을 통해 다소 난해한 이 작품의 번역상오류를 최대한 수정했다. 또 대표필자인 김희숙 동덕여대교수가 마무리하여문체의 일관성을 기했다. 서동철기자
  • 정부, 99버그대비 비상근무

    정보통신부는 ‘99버그’(컴퓨터 오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8일부터 9일까지 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산업자원부 등과 비상연락망을갖추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또 국제Y2K협력센터와도 비상연락망을 구축,99버그와 관련된 외국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99버그’란 일부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99나 9999를 프로그램 종료명령으로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어 오는 9일 컴퓨터 사용자가 날짜를 990909로 입력하지 않고 0을 생략한 채 9999로 잘못 입력하거나 990909를 입력했는데도 프로그램이 0을 무효화해 9999로 처리할 경우 작업종료 명령으로 인식돼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9일 전에 응용프로그램이나 데이터 파일에 9999나 990909를 입력해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하거나 소스코드에 9999나 990909가 특정용도로 지정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조명환기자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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