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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태영 ‘金제소’ 기각

    양태영 ‘金제소’ 기각

    양태영의 ‘금메달 찾기’가 끝내 무산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에 머문 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오심으로 비롯된 경기결과를 바로잡아 달라며 제기한 소청에 대해 “양태영측은 당시 경기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소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양태영은 지난 8월19일 새벽(한국시간) 경기에서 심판들의 실수로 스타트 점수를 0.1점 감점당해 합계 57.774점을 받아 미국의 폴 햄에게 0.049점 뒤져 3위에 머물렀다.CAS의 결정은 스포츠분쟁에서 최종판정을 의미한다. 양태영은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CAS는 이번 판결을 통해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스포츠계의 ‘불문율’을 다시 한번 인정했고, 당시 심판들의 오심이 의도적 조작이 아닌 실수라고 판단했다. ‘오심이지만 메달 주인을 바꿀 수는 없다.’는 국제체조연맹(FIG)의 주장이 군색하지만 금메달을 번복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더 많이 고려한 셈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마다 제기되는 ‘오심 시비’에 따라 결과가 번복된다면 국제대회의 권위와 안정성을 해친다고 주장한 미국과 FIG의 손을 들어 준 것. 그러나 CAS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FIG 등은 명백한 심판의 실수로 금메달을 빼앗긴 ‘진정한 챔피언’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개월은 양태영은 물론 한국 체육계로서도 고통의 시간이었다. 당시 B패널로 참석한 김동민 심판이 A패널 심판들에게 오류를 지적했으나, 심판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종목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모든 종목의 연기를 마친 뒤 항의에 나서 번복의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선수단은 아테네 현지에서 FIG 기술대표에게 정정 요구서를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FIG와 IOC를 압박했으나 영향력 있는 인물 부재 등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CAS 제소 이후 대한체육회는 “자체 금메달 수여로 할 일은 다했다.”는 분위기였으며, 대한체조협회 역시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창구 홍지민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베스트] 최구식 한나라당의원

    2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KBS의 예·결산 체계의 문제점과 손익금 배당 근거를 문제삼았다. 그는 “KBS는 정부가 전액 출자한 방송사로 준조세 성격을 지닌 방송수신료를 주재원으로 하는 공영방송인 만큼 국회에서 세목별 예산·결산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현행 방송법상 KBS의 결산 절차는 감사원의 결산검사에 오류가 있더라도 국회에서 검사결과를 참고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국회가 KBS에 대한 결산 심사시 감사원의 결산검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는 정부출자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출자기관에 비해 국회의 예·결산 감사기능이 미약했던 점도 부각시켰다. 그는 “KBS는 손익금 처리의 근거를 정관에 위임하고 있지만 정관에는 이익금 배당 규정이 없다.”고 지적하고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재정경제부가 KBS의 국고배당 근거 마련을 위해 정관개정인가권을 가진 방송위원회에 두차례나 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개정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공영방송사라 하더라도 수익금은 마땅히 출자자인 국가에 배당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영숙 칼럼] 국가 경쟁력 높이려면

    [임영숙 칼럼] 국가 경쟁력 높이려면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대한 정부의 일차적인 반응은 본질적인 것보다는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국의 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11단계나 떨어진 29등에 불과하다는 보고서 내용에 충격을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수치가 마치 참여정부 성적표인 양 몰아붙이는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쾌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경제위기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실제로 더욱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막을 필요도 있었을 터이다. 그렇더라도 경제부총리를 비롯, 정부 당국자들이 보고서의 신뢰도만 물고 늘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믿음직스럽지 않다. 국가경쟁력 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최근 몇년간 한국경쟁력 순위를 각 기관별로 비교해 보면 그 편차가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2003년엔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전년도보다 8단계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는데 WEF는 오히려 7단계나 올라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평가기관마다 객관적인 통계지표와 주관적인 설문조사를 병행하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평가방식을 계속 개발하고 있지만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처럼 정밀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어떤 국가경쟁력 평가도 불완전한 데이터나 분석적 오류가 없는 완벽한 것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쟁력 평가가 해마다 발표되고 주목을 받는 것은 각국의 경제정책 수립과 해당국가에 대한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는 시사점을 거기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WEF 보고서에 나라가 금방 망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지만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며 마냥 무시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조사결과의 현실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주목된다. 이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강화해야 할 것인가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WEF순위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가장 많이 깎아내리는 악성 지수는 민간분야의 여성고용(102위), 외국노동자 고용의 용이성(99위), 입법기관의 효율성(81위), 은행 건전성(77위), 농업정책 비용(77위) 등이었다. 교육경쟁력, 노사관계, 부패문제도 한국 경쟁력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봄 IMD순위에서 한국 대학교육의 질은 끝에서 두번째인 59위였다. 최하위권에 머무는 이런 분야들을 방치하는 한 우리 국가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1위인 핀란드를 비롯, 상위권의 스웨덴(3위) 노르웨이(6위) 등 북구 국가들의 여성지위가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참여 지수를 나타내는 유엔개발계획의 여성권한척도(GEM)에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각각 1·2위인 반면 한국은 최하위권인 68위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국가경쟁력 차이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또 북구국가들의 부패지수가 매우 낮고 국민 학습권이 적극 보장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3번째 국가경쟁력 1위를 차지한 핀란드는 2000년부터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없이 깨끗한 나라’ 연속 1위국가이다. 또 핀란드의 세계1위 경쟁력 비결은 ‘교육’이라고 타리아 할로넨 대통령이 지난해 말했다. 고교등급제로 소모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와 핀란드를 한번 비교해 볼 만하다. 국무조정실에 국가경쟁력분석협의회가 설치돼 있지만 국가경쟁력은 지표관리만으로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기적인 지표관리보다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제고방안을 세우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주필 ysi@seoul.co.kr
  • “인도교과서 한국사 관련 오류 시정”

    인도 교과서의 잘못된 한국 관련 내용이 시정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가 주최한 ‘인도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에 참석한 푸란 찬드 인도 교육연구기술위원회(NCERT) 교육정책 과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가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잘못 기술돼 있음을 알게 됐다.”며 “향후 교과서 개정 때 이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찬드 과장은 연수중 ‘인도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 기술현황’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인도의 12학년 교과서인 ‘현대세계사’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다.”며 최근 일본 대사관측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행 인도 교과서에는 한국에 대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적지 않다.“한국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오류. 또 “불교는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고 기술돼 있다. 판카즈 모한 시드니대 한국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어는 중국어와는 다른 언어이며, 한국의 독창적인 발명품이다. 중국이 한국으로 불교를 전파했고, 한국이 다시 이를 일본으로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와 NCERT는 상대국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술을 위해 서로 자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NCERT는 인도 연방정부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연방정부의 교과서를 제작 발행하고 있다. 인도는 14개 언어가 통용되고 있으며, 주정부마다 각기 다른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 교과서는 NCERT에서 발행한 교과서 내용의 80% 가량을 그대로 전재하고 있기 때문에 NCERT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가경쟁력 하락 탄핵정국탓”

    국무조정실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지난해보다 11단계 뒤처진 29위로 평가한 것과 관련,“WEF의 조사시점이 탄핵정국인 지난 4월이어서 낮게 평가됐으며, 평가가 주관적 오류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 국무조정실은 1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WEF의 2004년 국가경쟁력 평가 및 국제평가지수 제고 방안’을 보고하면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신뢰성의 이의제기 여지는 있겠지만, 그 조사가 실질적으로 활용된다면 현실로서 존중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사들이 정부에 대한 평가나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므로 원인과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 해당 부처는 적절히 대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儒林(202)-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2)-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회견을 끝내고 돌아온 공자는 다음과 같이 변명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그녀를 만날 생각은 없었으나 그것이 예의이니 어쩌겠나. 그리고 서로 만날 때에는 서로가 예로써 응대했었다.” 공자가 비록 ‘예로써 서로 응대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는 오늘날의 성적희롱과 같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이 사실을 안 자로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자로는 공자의 제자 중 가장 특별한 존재에 속한다. 나이는 공자보다 9세 아래였으나 성격이 거칠고 과감하였다. 성격이 군인다웠을 뿐 아니라 군사에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자로는 어렸을 때부터 백리가 넘는 곳에서 쌀을 사와 부모를 봉양할 정도로 가난한 집 출신이었으나 공자의 문하에 들어온 후 거친 성품을 억누르고 꾸준히 공자를 좇아 수양을 닦았다. 공자의 생애를 보면 유일하게 스승의 부당함을 따지고 직언을 하는 제자로는 자로뿐이다. 이는 마치 예수를 따르던 제자 중 성격이 급한 베드로를 연상케 한다. 예수를 체포하러 군사들이 쳐들어오자 베드로는 칼을 들어 군사의 귀를 잘랐듯이 공자의 제자 중에서 자로만은 군사다운 용맹으로 공자를 호위하던 용감한 보디가드였으며, 때로는 스승의 잘잘못을 따지는 유일한 비판자였다. 이러한 자로의 태도를 공자는 신임하고 있어 논어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될 때 나를 따를 사람은 중유(仲由:자로의 이름)뿐이다.” 공자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을 정도로 솔직하고 곧은 성품을 지녔던 자로였으므로 스승이 음탕한 여인 남자와 단둘이 만난 사실을 알게 되자 성을 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되신 겁니까. 선생님이 남자를 만날 수 있으시다니요.”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맹세하듯 소리쳤다. “내행동이 옳지 못하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다.(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공자의 이런 태도는 공자의 인간미를 엿보게 한다. 인류가 낳은 세 명의 성인 중에서 예수와 석가모니 두 사람의 생애를 보면 이 두 사람에게서는 단 한번의 인간적인 실수나 약점이 보이지 않으나 유독 공자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불완전한 인간에게 있어 예수와 부처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처럼 느껴지나 공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공자가 우리들 인간처럼 끊임없이 실수를 하고 또 자신을 반성하여 수양을 통해 고쳐나가는 태도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선인(先人)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자신이 만약 잘못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라고 두 번이나 탄식하는 공자의 변명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나라에 대한 환멸은 음탕한 부인 남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위나라의 임금인 영공에 이르러 한층 극대화되었다. 사기에 의하면 공자가 위나라에 다시 온지 달포 만에 영공으로부터 다시 초청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영공과 함께 시가를 통과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영공은 부인과 함께 수레를 탔을 뿐 아니라 환관 옹거(雍渠)를 같은 수레에 배승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공자의 좌석은 뒷수레에 배당되어 있었으며, 이때의 공자모습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공자는 수레를 타고 시가를 통과해 나가면서 씁쓰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책꽂이]

    ●마오쩌둥, 손자에게 길을 묻다(야경유·장휘 지음, 전병욱 옮김, 홍익출판사 펴냄) 가난한 농부의 아들 마오쩌둥은 어떻게 평생의 숙적 장제스와의 20년 혁명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을까. 어떻게 5만의 홍군으로 100만의 군대를 이길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마오쩌둥이 평생 간직했던 한 권의 책 ‘손자병법’에 있다. 이 책은 천하대업의 야망을 품은 청년 마오쩌둥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손자병법의 지혜를 활용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전2권, 각권 1만6500원. ●프랭크 라이트:자연을 품은 공간디자이너(서수경 지음, 살림 펴냄) 미국을 세계 건축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건축가 프랭크 라이트는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만 409점. 그중 3분의1 이상이 미국의 사적으로 등록될 정도로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라이트는 초창기에 ‘프레리 하우스’라는 미국의 대평원(프레리)에 적합한 건축스타일을 창조했으며, 그가 일생에 걸쳐 발전시킨 ‘유기적 건축’이라는 친환경적 디자인 이념은 전세계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역동적인 삶을 살폈다.3300원. ●조선의 무기와 갑옷(민승기 지음, 가람기획 펴냄) 1970년대에 조성된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상이 중국식 피박형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 일본도를 들고 서있는 모습으로 왜곡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에서 군졸들이 삼국시대에나 사용했던 환두대도를 버젓이 등에 메고 등장하는 것 또한 문화적 수치다. 대하사극에서 이순신 장군이 방호력이 거의 없어 조선 후기에 의장용으로 사용됐던 두석린(豆錫鱗) 갑옷을 입고 나오고, 손에는 삼국시대 이후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양날 검을 들고 있는 것도 잘못이다. 이 책은 그런 오류를 밝힌다.1만 5000원. ●더글러스 맥아더(마이클 샬러 지음, 유강은 옮김, 이매진 펴냄) ‘사라진 노병’ 맥아더는 우리에게 정의로운 이미지로 겹겹이 싸여 있다. 그러나 사실 맥아더는 권력욕에 불탔던 반(半)정치인이기도 했다. 저자(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영웅의 그림자 뒤에 놓인 인간 맥아더를 조명한다. 맥아더는 어머니 메리 핑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진급은 물론 임지를 워싱턴으로 해달라고 국방부에 부탁하는 등 아들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과시했다. 이런 어머니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맥아더는 백악관을 목표로 정치적 성공을 추구했다.2만원 ●공산당도 팔아먹는 중국재벌(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 김현영 옮김, 모색 펴냄) 중국 천하통일의 주역은 진시황. 그러나 그의 뒤에는 당대의 재벌 여불위가 있었다. 중국은 근현대 1∼2세기를 빼고는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 자리를 내줘본 적이 없다. 중국의 기업집단, 즉 재벌은 지금 전 세계의 돈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때론 공산당 권력과 결탁하고 때론 대립하면서도 한결같이 중국의 ‘부국강병’을 향해 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살핀다.‘가장 공산당주의적인 것이 가장 자본주의적’이라는 역설의 실체를 보여준다.1만 2000원. ●살아있는 우리 신화(신동흔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겨레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우리 민간신화의 주인공들을 조명.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우주의 주재자로 우뚝 선 ‘대별왕’과 ‘소별왕’, 자신을 버린 세상을 구원하러 서천서역 무간지옥속을 하염없이 흘러가는 ‘바리’, 작은 가슴으로 우주를 껴안은 들판의 딸 ‘오늘이’, 사랑을 찾아 불구덩까지 가는 ‘자청비’, 땀 냄새만으로 남편을 가려내는 ‘막막부인’ 등 친근한 우리 신들의 본 모습을 살펴본다.1만 3000원.
  • [청담동 아동복 트렌드] 왕자·공주풍은 가라

    [청담동 아동복 트렌드] 왕자·공주풍은 가라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는 거대한 유아·아동복 쇼핑센터다.고가 브랜드,수입 브랜드,국내 브랜드 등 국내에 들어와 있는 거의 모든 브랜드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에 이르는 길은 고가의 수입브랜드가 포진해 있다.차병원사거리에서 2호선 역삼역 사이는 유럽에서 직수입한 유아·아동의류 멀티숍(편집매장)인 ‘차더샵’과 보령메디앙스의 쇼콜라,모아베이비,킹카우 등 국내외 브랜드가 밀집돼 있다. 예전에는 지역별 구분이 존재했다.청담동의 패션은 아이를 귀족처럼 키우고 싶은 부모의 열망을 담아 공주·왕자 취향 스타일이 많았고,역삼동은 젊은 엄마들의 감각이 반영된 코디네이션이 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아이 패션도 어른을 따라 서로 다른 아이템을 코디하는 ‘믹스 앤 매치’와 남아·여아 구분을 두지 않는 ‘유니섹스’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청담동 아동복 매장 ‘쁘생’을 운영하는 탤런트 나현희씨는 “과거 고가의 수입브랜드를 구입할 때 왕자,공주를 연상시키는 정장풍만을 고집하던 청담동 엄마들도 실용성과 유행을 따라가는 디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자아이에게 파란 옷을 입히고,여자아이에게 분홍옷을 선물하는 것은 일종의 ‘성 구분의 오류’다.역삼동에 직영점을 둔 ‘모아베이비’ 숍매니저 이흥남씨는 “강렬한 빨강과 진한 네이비(파랑)를 많이 찾는 것은 예전과 같다.다른 점이라면 빨간색 니트가 남자아이용으로,자잘한 별모양이 있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여자아이 용으로 사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패션 감각이 색상을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브랜드만을,그 중에서도 정장을 주로 취급하는 쁘띠슈(511-2483·www.petitchou.co.kr).‘믹스 앤 매치’를 제안하는 가운데 활동성 있는 소재와 고급스러운 옷감이 더해진 것이 인기다.상의 부분은 니트,하의쪽은 모직으로 된 원피스와 겨울 필수 아이템인 패딩점퍼가 핫아이템.벨벳 소재 옷도 청담동 엄마들이 많이 찾는데 심플한 리본 장식이 된 원피스가 눈에 띈다.모두 40만원대.물방울 원피스와 카디건도 인기. 원피스 20만원대, 카디건 10만원대. 앙드레김 키즈(514-7383)의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캐주얼해졌다.올 시즌 핫아이템은 가죽재킷(38만원)으로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다.코듀로이 코트(24만 8000원)와 헌팅캡(3만 8000원),스니커스(8만∼9만원선)의 코디가 고급스러우면서 활동적인 느낌이다.가격이 조금 낮아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나현희씨의 안목이 묻어나는,트렌티한 아동복을 추구하는 쁘쌩(548-3920)에서는 올가을 미국 브랜드 ‘다낭’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뉴욕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아동복 라인의 인기가 청담동에까지 건너왔다.코듀로이 치마가 14만 8000원.이곳의 주력 브랜드인 이탈리아 ‘시모네타’의 가을 상품 중에서는 평범한 상의에 발레복을 연상시키는 치마를 코디해 귀여움을 살린 여아복이 많이 판매됐다.60만원대. 트위드 소재의 코트는 60만원대. 모아베이비(554-9232)에서 가장 잘나가는 상품은 벨벳 트레이닝복(6만 9000원)과 분홍 모자점퍼와 치마세트(5만 9000원).핸드메이드인 더플코트 스타일의 빨강 니트코트(4만 2000원)는 여아는 물론 남아에게도 잘 어울려 사랑받는 아이템이다.겨울 신상품은 꾸준히 입고되고,가을상품은 현재 20% 할인 중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많은 봉 뽀엥(514-9974)은 작년 상품을 50% 할인해 판매중이다.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패딩 점퍼와 각기 다른 단추가 쪼로록 달려 있는 갈색 점퍼.모두 세일가 23만 9000원.신상품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입하 예정. 런던풍의 아동복을 지향하는 알로봇(2104-0708)은 올 가을·겨울 전통적이면서도 스포티함이 가미된 옷들이 주로 나왔다.겨울 핫아이템으로는 그린 오리털 점퍼(21만 8000원)와 니트 카디건(14만 8000원) 그리고 핑크 코듀로이 점퍼(13만 5000원) 등이 꼽힌다. 분더샵(542-8006)의 유아·아동복 코너에는 고가 브랜드와 보다 저렴한 캐주얼 브랜드가 공존한다.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아동복 라인인 ‘마르니 밤비니’와 ‘핑코 팔리노’.중요한 모임에 아이와 커플룩을 연출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이중 핑코 팔리노의 트위드 소재 분홍코트(70만원선)와 회색재킷·체크무늬 치마(각 33만원/21만원) 코디가 인기.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건설급랭 ‘네탓 공방’

    건설급랭 ‘네탓 공방’

    빈사상태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놓고 정책 책임자들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비버 플랜’(가칭)이라는 거창한 건설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지만 말만 무성하다.그 사이 부동산시장은 겨울을 맞고 있다. ●이헌재·이정우 서로 “네 탓” 지난 12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장.건설경기 급랭을 따져묻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작년에 부동산투기가 빨리 진행됐고,투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못했거나 보완책이 따르지 못한 제도들이 도입됐다.”고 해명했다.언뜻 보면 자신의 오류를 시인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이 부총리가 취임한 것은 올 2월11일.이 부총리는 ‘정제되지 못한 정책’이 도입된 시점으로 ‘작년’을 지목했다.지난해 부동산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는 김진표 전 부총리(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근히 전임자를 탓한 셈이다.공교롭게 두 사람은 국감장에서 이 부총리와 함께 앉아 있었다. 이 부총리와 더불어 집중포화를 맞은 이 위원장은 “부동산시장이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은 지난 수십년간 부동산정책이 온탕냉탕을 오갔기 때문”이라며 과거정권을 탓했다.한 야당의원이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집값을 더 떨어뜨리겠다는 것인지,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이 위원장을 직접 겨냥하자 “나도 헷갈린다.”는 말로 빠져나갔다.최근들어 부동산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 부총리에게 교묘히 책임을 돌린 것이다. ●‘비버 플랜’ 언제 나오나 이렇듯 정책 책임자들이 네 탓 공방을 하는 동안,부동산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지난해 103조원으로 정점에 이른 건설수주액은 올 연말 80조원대로 급락할 것으로 관측된다.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불과 1년새(2조 73억원→1235억원) 바닥권으로 추락했다.물론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은 인정한다.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는 “올해 화두가 투자 활성화였다면 내년 경제운용계획의 핵심은 건설경기 연착륙”이라며 조만간 ‘비버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비버플랜이란 이 부총리가 시사한 수조원대 건설 프로젝트로,‘물 속의 위대한 건축가’로 불리는 비버에서 착안했다.비버가 물 속에 댐을 짓듯,수조원대의 토목공사를 일으켜 건설경기를 되살리겠다는 뜻이다.재경부는 당초 건설 프로젝트에 이 이름을 붙이려 했으나 ‘토종 동물’이 아니라는 일부 반대의견에 부딪쳐 공모로 틀었다.최근 마감한 공모에는 5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으나 무릎을 칠 만한 ‘이름’이 없어 정부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어찌됐든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도 지난 12일 “한국판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건설 프로젝트를 정부와 추진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이 부총리 역시 국감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포함해 부동산 거래 위축을 시정할 합리적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시장 냉소속에 경착륙 주장도 시장에서는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유도방안이)말만 무성하다.”며 아직은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재경부 얘기만 들으면 뭔가 후속조치가 곧 나올 것 같은데 청와대쪽을 쳐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그 예로 투기지역 추가해제와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감감무소식인 점을 들었다.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 경기 방어를 해낼 수 있을지 아직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국감장의 국회의원들과 일부 건설업자들은 한술 더 떠 “건설경기가 이미 (심한 생채기를 내며)경착륙했다.”고 주장한다.긍정적인 관측도 있다.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정부 발언을 종합해보면 부동산 규제정책의 완급 조절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성&남성] 한의사 이유명호씨 초청강의 학생들 몰려

    [여성&남성] 한의사 이유명호씨 초청강의 학생들 몰려

    “아기를 가지면 자궁은 얼마나 커질까요?”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한번쯤 들어봤을 법도 한데 학생들은 두 배니,열 배니하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듯한 답변을 쏟아낸다.“지름 7㎝정도의 자궁은 아기를 가지면 500∼1000배 커진다.”는 정답을 듣자 모두 눈이 휘둥그레진다.“세상에 이렇게 커지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장기는 자궁밖에 없다.”는 설명에는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6일 건국대 학생회관에서는 여성제 행사의 하나로 한의사 이유명호(52)씨의 여성건강 강의가 있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라는 강연에는 중강당을 가득채운 180여명의 학생들이 귀를 기울였다. ●“수정은 정자가 뚫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난자가 흡수하는 것” 이유명호씨는 “‘오장육부’라는 표현에는 자궁을 빼먹었다는 오류가 있다.”며 이 ‘외면당한 장기’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그는 “난자를 만드는 것은 굉장한 고도의 기술”이라면서 “수억개의 정자가 만들어지는 동안 난자가 한개 밖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그 과정이 비교할 수 없이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명호씨는 성관계의 개념도 다시 정의했다.그는 “흔히 성관계를 남성의 성기를 여성에 삽입하고 정자가 난자를 파고드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잘못된 것”이라면서 “남성 중심의 ‘삽입섹스’보다는 여성이 결정하는 ‘흡입섹스’가 맞다.”고 말했다.그는 “난자의 크기가 정자의 10만배이고,난자벽은 정자 머리의 10만배 두께인데 어떻게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겠느냐.”면서 “수정이란 난자가 가장 똑똑하고 건강한 정자를 골라 안으로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궁,유방,지방에 감춰진 여성의 희생 이유명호씨는 “임신을 한 순간부터 아이에게 무한하고 자비로운 사랑만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강요된 모성 이데올로기”라면서 “사실 엄마와 아이는 영양분을 빼앗고 빼앗기는 일종의 대립과 분열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방과 자궁은 생명을 이어가는데 필수적인 장기가 아니고 오로지 아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일깨웠다.그는 “아기를 보호하는 지방을 얻기 위해 여성의 몸은 근육을 잃었다.”면서 “모두 아기를 위한 희생인데도 근력이 없어 쉽게 폭행당하고 뚱뚱하다는 구박까지 들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다치기 쉬운 내몸 내가 아껴야” 자궁경부질염과 자궁내막증 등에 대한 설명도 이루어졌다.이유명호씨는 “여성의 자궁은 몸 깊숙이 있고 자궁경부 역시 아기를 낳을 때를 대비해 통증에 민감하지 않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감염되면 쉽게 낫지 않고 아픈 것을 잘 모른다.”면서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이 림프관을 통해 독성을 빼내지 못하게 하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정액이 한번 들어가면 자궁내에 교란이 와 적어도 8시간은 지나야 산도가 회복된다.”면서 “사실 여성에게 섹스는 건강에 좋지 않은 측면이 있으며,피곤할 때는 단호히 성관계를 거부하고 남성은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강의를 들은 안찬주(22·경제학과 2년)씨는 “생소한 이야기였지만 듣고 나니 여자친구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최미지(20·여·국제무역 2년)씨는 “무심코 입는 속옷까지 건강과 연관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내 몸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운찬총장 “대학에 돌 그만 던져라”

    정운찬총장 “대학에 돌 그만 던져라”

    ‘고교등급제 파문’이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 주체간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12일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난 일부 사립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제재 방침에 “대학에 돌을 던지지 말라.”며 ‘고교등급제 고육지책론’을 폈다.지난 10일 긴급회의를 가진 서울 지역 10개 대학 입학처장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반면 전교조는 일부 대학의 ‘변칙 본고사’ 실시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정운찬 총장 “고교등급제 대학 자율로 해야…” 정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교등급제는 현행 입시제도에서 부족한 변별력을 어떻게든 확보하기 위한 몇몇 사립대의 고육지책”이라고 편을 들고 나섰다.그는 “오죽하면 그랬겠느냐고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면서 “등급제 시행 대학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맞지 않으며 대학에 돌을 던지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교간 격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를 입시의 한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학생 선발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없는 일이 있다.”고 대학의 ‘선발자율권’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평준화 정책의 재검토를 주장했다.그는 “평준화 속에서는 부모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 부유층 자제들이 많은 덕을 본다.”면서 “사회가 재능있는 아이들을 일찍부터 교육하지 않고 평준화를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정 총장은 “중·고교 때부터 명문이 생기면 일찍 철이 들고,가난한 집 아이들도 미리 준비해 계층이동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립대-전교조 정면 충돌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뿐 아니라 서울 지역 대학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10개 대학은 “전교조 등 일부 단체가 고교의 엉터리 내신에는 입을 다문 채 대학을 매도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이들 대학은 고교별 학력 차이 데이터를 공개해 정부의 평준화 정책에 대한 오류도 지적하겠다는 태세다.서울대도 동조하고 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학생선발권과 자율권을 대학이 가지는 논리적 이유를 어떤 식으로 설명해도 일부 단체는 이해시킬 수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직접 대학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대학이 가진 입시 자료를 모아 고교간 격차를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백 처장은 “이 자료를 보면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실상과 내신 부풀리기의 실태,고교별·지역별 학력 차이가 규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고려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이 수시 1학기 전형에서 논술·심층 면접을 사실상의 본고사로 실시했다.”고 맞받아쳤다.정상적인 고교 수업으로는 풀기 힘든 문제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이중부담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이대 수시2학기 전형 ‘등급제’ 적용 주춤 1학기 수시전형에서 등급제를 적용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대는 고교별 학력 격차를 반영한 300명의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은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재사정이 어렵다는 생각이다.고려대와 성균관대도 교육부의 시정 지시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중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은 이날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수시 2학기에 적용된 서류평가 20점 가운데 학교간 학력차가 반영되는 기초 서류평가 항목 15점을 빼고 종합평가 5점을 20점으로 환산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지난 8일 교육부 실사 내용 발표 이후 이틀 동안 내부 토론을 거쳐 2학기 전형에서는 교육부가 지적한 어떤 방법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2학기 수시모집에 대한 입장’에서 “아직 시행하지 않은 250명의 고교추천 특별전형에서 학력차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이대 관계자는 그러나 “300명을 뽑는 고교성적 우수자 특별전형 등 2개 전형은 이미 끝나 재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채수범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비타민]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

    아래쪽 지문 (가)를 읽은 뒤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한양대 2003년 대입 논술고사) 가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일쑤이다.그 편협한 가치관을 식물에 대해 강요한 것이 바로 작물이다.사람들은 보다 수확량이 많고 맛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 아래 월등한 것만을 선별하여 그 형질이 가능한 한 균일하게 되도록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해 왔다.그 결과,인위적으로 선발된 이 작물은 생산 관리의 효율성과 높은 산출량을 자랑하게 되었지만,그럼에도 제한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이 개성 약한 붕어빵 집단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하다.예를 들어 어떤 병에 약한 약점이 있으면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하는 일이 벌어진다. 1840년 아일랜드에서는 갑자기 감자에 돌림병이 퍼져 기록적인 기근이 발생했다.2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고,국외로 탈출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이 때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하는 사람도 급증했는데,나중에 이들이 미국이 번영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감자 하나가 역사를 바꾼 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이 기근의 원인은 자명하다.아일랜드에서는 한 가지 품종의 감자만을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한 가지 병에 대해 모든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집단에서는 앞서 본 감자의 경우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잡초는 같은 종자라 해도 크기,무게,형질이 획일적이지 않고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뿐만 아니라 잡초는 환경의 위험스러운 변화를 오히려 번식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이 경우 땅속으로 줄기를 뻗는 땅속줄기라는 기관이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람들은 흔히 땅 위에 있는 것이 줄기이고,땅 속에 있는 것은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번성하면 몹시 성가신 잡초의 대표격인 향부자는,땅속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계속 싹을 틔운다.정원 나무에 휘감기는 덩굴성 잡초나 땅으로 줄기를 이어가면서 퍼지는 잡초들은 제초 작업에 의해 줄기가 절단된다 해도 재생할 수 있다.밭을 갈면 갈기갈기 찢겨나가지만,그 절단된 하나 하나가 모두 재생된다.결국 제초작업이나 경작이 잡초를 번성하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잡초들은 땅속줄기가 찢어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무섭게 돌아가는 트랙터의 하단 회전 부분에 땅속줄기를 얽히게 해서 이 밭에서 저 밭으로 교묘하게 분포를 넓혀 가는 것도 잡초의 탁월한 생존 전략 중 하나다.이렇게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경작이라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게다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 In the summer of 1996,between the crest of the Rockies and the Pacific in America,everything powered by electricity suddenly went silent.The afternoon temperature in Denver had soared to above 37℃,and hundreds of office workers were rushing from office towers to the cold breeze of their cars’ air conditioners.Long lines formed at gas stations for fuel and ice,traffic lights were blank,hospitals and air traffic controllers were operating on an emergency basis only,and people trapped in elevators were pushing the alarm button in vain.“On a hot day it takes no time to turn a modern office building into an incubator,” remarked an office worker.“There is no ventilation,and you can’t open any windows.” As the nation’s electricity dependency deepened over the year,utility companies learned to increase efficiency and decrease costs by sharing facilities and supporting one another.As a result,formerly islanded systems began to link up,giving rise to the biggest human-made structure on Earth,and containing enough wire to reach to the moon and back. With thousands of generators,millions of miles of lines,and over a billion loads,this huge unified system is now so interdependent and sensitive that a single disturbance can be detected thousands of miles away.But the blackout in 1996 has brought up the crucial weakness of this formidable system.Having an interconnected system really makes for more efficient use of our natural resources and keeps the cost down.It,however,means that when something goes critically wrong,it can break down the whole system.With over .5 billion in damages and lost productivity,the 1996 blackout highlighted an often ignored Achilles’ heel of interconnected systems. * soar: 치솟다 * ventilation:환기 1.사오정·저팔계, 과학기술의 발달에 감탄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너무나 신기했다.국내에서 개발된 인간형 로봇의 시범을 보고 오는 길이다.“야 KHR-2(카이스트에서 개발한 한국의 인간형 로봇) 정말 신기하지 않냐? 일본에서 아시모라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제작됐다는 소리는 들었는데,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로봇을 개발했을 줄이야.정말 신기해.” 사오정은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응.체조 동작을 할 때는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되더라.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팔계도 흥분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나도 나중에 과학자가 될까 봐.힘든 일을 대신해 줄 로봇을 개발해서 편하게 좀 살아 봐야지.” “아이고 젯밥에만 관심을 둔다더니 꼭 그 격이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오정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팔계야! 잠시 우리 집에 들러서 놀다가 삼장 선생님께 갈까?” 저팔계는 시계를 쳐다보더니 “그래.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놀다 가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을 향했다.“어? 무슨 문이 이래?꼭 전화기처럼 생겼네.”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 문을 보고 신기한 듯이 쳐다 봤다.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야 너는 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크 이런 소리도 못 들어 봤냐? 이거 지문을 인식해서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도어록이야.” 사오정이 손을 갖다 대니 철컥하고 문이 열린다.방 안으로 들어간 사오정은 저팔계를 쳐다보면서 “덥지?”하더니 인터폰처럼 생긴 기기의 버튼을 눌렀다.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창문 커튼이 열리고 창문이 자동으로 열린다.“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하다니….” 사오정의 집에서 놀던 저팔계와 사오정은 현관문을 나섰다.문을 닫은 후 사오정이 지문 인식 장치에 손을 댔는데 기계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어? 왜 이러지?” 사오정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꾸 손가락을 들이밀었지만 기계는 계속 에러 사인을 내보낸다.화가 난 사오정은 문을 냅다 걷어차면서 말했다.“에이! 매번 말썽이라니까.잘 될 땐 편한데,가끔씩 이렇게 먹통이 되니….”하면서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1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치는 사람이 도착했다.수리를 마치고 나니 거의 2시간이 흘러 있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급히 삼장 선생의 집으로 달려 갔다. 2.삼장 선생,화를 내다 “아니! 이 녀석들아! 어찌된 일이냐?”삼장 선생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물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상황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했다.“허허! 어떻게 그런 일이….편하자고 사용하는 기계가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구나.” “네?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들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고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궁금한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쳐다 보았다. “왜? 아닌 거 같으냐? 당장에 오늘 너희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의 한 사례이지 않으냐? 가령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는 하지만 전산시스템이 멈추면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사람들이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수단인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심지어는 역급부로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기도 하지.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우리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꼭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좀 다른 얘기지만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도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물론 컴퓨터를 통하여 인간은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으나,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여전히 바쁘다.전에 10시간 걸린 일을 컴퓨터는 1시간에 끝날 수 있게 해주는데,우리는 여전히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 이런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문명의 발달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떻든 늦게 왔지만 문제를 하나 풀기는 해야겠지. 오늘 너희들이 겪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문제이니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려무나.” 3.삼장 선생 문제를 풀다 잘들 썼다.이번 논제는 ‘지문 (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우선 지문 (가)의 내용을 볼까? 제시문 (가)는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통일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다양성이 무시된 획일성,통일성은 어떤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사례로 한 가지 품종의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었던 아일랜드의 사태를 들고 있다.이에 반해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경우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제시문 (나)에 나타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제시문 (나)는 1996년에 일어난 미국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시하고 그 원인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만든 방대한 시스템화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거대한 통합 시스템은 부분적인 오류로 인하여 전체 시스템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전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킨 원인은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한다.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바이러스에 의한 인터넷 대란이 될 것이다.하나의 서버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인터넷망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 인터넷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인터넷 상의 보안 문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가령 인터넷 뱅킹에서 고객들의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은행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실제로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고객 몰래 현금을 인출해 간 사례가 있기도 하다.우리가 편리성과 효율성만 앞세워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급급해 하는 사이에 곳곳에 위험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컴퓨터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다양한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현재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활동 강화 등과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도 보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다양한 대안과 대비책이 가능하므로 그러한 점을 차근차근 제시하면 무난한 답변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4.삼장,과학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다 말이 나온 김에 과학 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좀더 얘기하도록 하자.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인간의 수명을 늘리는가 하면 노동 시간을 줄여 삶의 행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인간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거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등장하여 수많은 죽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고,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킨 것은 물론 인간 소외 현상을 낳은 악영향도 없지 않았다.이런 점 때문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련된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곤 한단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환경오염 및 파괴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잘 정리해 두기 바란다.알겠느냐? 5.사오정,깨달은 거 맞나? “예 잘 알겠습니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힘차게 대답했다.“저 당장 집에 가서 부모님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인지 뭔지 없애자고 해야겠어요.현관문에 달린 지문인식 도어록도 없애고요.” 사오정이 갑자기 삼장 선생을 보고 말했다.“갑자기 그건 왜 없애느냐?” “자칫 잘못 작동되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큰 사고가 터질 수 있잖아요.미국의 경우처럼 우리 집의 모든 가전제품이 작동을 안 하거나 모두가 고장나면 어떡해요.저 얼른 가볼게요.” 사오정은 말을 마치고는 부지런히 달려 나간다.“원! 녀석 뚱딴지 같기는 쯧쯧쯧!” 삼장 선생은 할 말을 잃은 듯 사오정이 달려 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팔계야! 사오정 저러는 걸 보고 내가 잘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아니면 잘못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삼장 선생의 질문에 저팔계는 낄낄 웃고 말았다. 다음 주제는 ‘다르게 살면 어때’입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열린세상] 사회의 바둑급수 올리기/이공주 이화여대 약학대학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추석에 고향을 찾아 늙은 정자나무를 다시 보니 그 밑에서 바둑을 두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새로 배운 바둑이 재미있어 방학이면 날마다 옹기종기 모여 비슷비슷한 급수끼리 바둑을 두었다.친구와 두고 또 두고,책을 읽어도 보고,잘 두는 선배들에게 몇 점씩 접으며 같이 두자고 조르기도 했다.고수랑 두면 왜 거기에 두는지 이해하지 못해 설명을 듣기도 하고,열심히 책을 찾아도 보며 날로 바둑실력이 늘어가던 시절이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급수가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항상 실력을 인정했고,한수라도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다 컸다며 내 경험을 고집하고 내 급수대로 인생을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에 접하게 된다.인생에서도 급수가 있고,낮은 급수들도 잘 배워 시간이 지나면 고수가 되면 좋을 텐데….그래서 사회의 성숙도는 구성원들의 인생 급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것 같다.우리가 살며 경험하는 것을 살펴보자.개인 가족사에서 시작하여 내가 속한 직장도,국가도,사람이 새롭게 바뀌면 이런저런 오류들이 나온다.단편적인 생각으로 정책을 시행했다가 문제점이 드러나면 다시 수정하고,한참을 헤매다가 원점으로 되돌아오면서 그 많은 시간 동안 에너지만 소모하고 마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그런 까닭에 시간이 지나도 발전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복하거나 느리게 변화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우리의 역사 수준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둑에도 원칙이 있듯이 인생과 사회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경험하고 나면 한수를 배워 금방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도 많다.사람들은 가끔 자신들의 문제는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대다수의 경우 경험과 타인이 제시한 해결책이 보다 도움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도 어린시절,중·고·대학시절이 있었고,직장에서의 경험과 인간관계,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갖는 느낌,아이를 결혼시키고 손자를 보고,윗사람으로서 전체를 보아야 하고,죽음을 목격하는 등 바둑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을 겪어왔다.사회의 변화와 정책도 마찬가지다.시대에 따라 변하는 환경과 이에 대응해 역사의 발전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 역시 모든 참여자들이 겪어야 하는 일이다.또 이를 처음 경험하는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살다 보면,우리는 여기저기에서 인생의 고수들을 만나게 된다.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모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어려서 같이 배웠던 친구들의 최종 바둑급수가 모두 다르듯이…. 어떻게 하면 사회 구성원들의 인생 급수를 올릴 수 있을까.인생의 고수들이 제구실을 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과학의 발전은 기록의 역사다.과학에서 가설이 객관적인 사실이 되려면 실험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실험을 통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객관적 사실에 또 다른 새로운 결과가 더해지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이미 경험한 것을 반복만 한다면 과학의 발전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과학은 많은 사람들이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밝혀낸 사실을 매뉴얼로 만들어야 하는 등 나름의 체계와 도덕률을 가지고 있다.성숙된 사회로 가려면 개인과 조직의 경험을 자세히 기록하고,매뉴얼화해 다음 사람들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탄탄한 철학을 가지고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회를 그려 본다.그리고 구성원들이 나보다 급수가 높은 고수를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인다면,역사가 있는 사회,경험이 축적된 사회로의 발전 역시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꿈꿔보기도 본다. 이공주 이화여대 약학대학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정인학칼럼] 끝내 수렁에 빠진 2008 대입시안

    [정인학칼럼] 끝내 수렁에 빠진 2008 대입시안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가 주도한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안이 우려했던 대로 수렁에 빠졌다.교육부가 교육혁신위의 시안을 2008학년도 대입시안으로 확정하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8월26일,새 입시안을 발표한 후 채 한달도 안 된 지난달 19일,‘이상’(異常)을 알아챈 것이다.한발 앞서 ‘정인학 칼럼’(9월11일자)은 문제 입시안의 태생적 오류를 지적했다.그러자 교육부는 ‘이해 부족’이라고 반론문(9월16일자)까지 보내며 법석을 떨었다.그리고 불과 3일만에 최종안 연기를 발표했다. 2008학년도 새 입시안이 양대 축의 하나로 삼은 수능은 사실상 ‘폐기 선고’를 받은 장치다.1994년 처음 도입한 이래 3년,길면 5년마다 이리저리 뜯어 고치며 껍데기만 남았다.교육부도 엊그제 반론에서 대입시를 수시로 바꾸면서 대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을 약화시켜 왔다고 밝혔다.성적의 등급제를 더욱 확대한 새 입시안의 수능은 시험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올해처럼 61만 149명이 지원한다면 5등급은 자그마치 12만 2000명이 넘는다.무슨 수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려낸다는 말인가.수능의 변별력을 무력화시켜 놓고 당락의 잣대로 활용하겠다는 자가당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학교생활기록부 등급제는 한마디로 1994학년도 수능과 함께 도입했다가 3년만에 폐기한 내신제를 땜질해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15등급이던 것을 9등급으로 줄이면서 대신 이것저것 평가항목만 늘렸다.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며 절대평가 방식을 11년만에 상대평가로 바꿨다.그러나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학교별 실력차라는 ‘지뢰’를 알아채지 못했다.자연스레 고교 등급제 논란이 불거지자 며칠째 진상을 조사한다며 허둥대고 있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새입시안의 변별력 논란이 증폭되자 수험생의 창의력과 미래 가능성을 측정하는 방안을 찾아내 활용해야 한다며 옥타브를 높인다.바로 그거다.문제는 창의력과 미래 가능성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이래 없었다는 점이다.만약에 있다면 교육부가 제시해 보라.고양이 목에 방울만 달아야 된다는 공허한 억지를 언제까지 반복할 텐가.대학들이 궁여지책으로 심층면접이니 논술의 이름으로 사실상 대학별 고사를 치르고 있는 현실을 교육부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차제에 교육부를 움직이는 작동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올해 초였다.행정풍토를 쇄신한다며 22개 중앙부처 국장을 교류하면서 문제의 입시안을 비롯해 갖가지 대학정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인적자원관리국장에 조달청 국장급을 발탁했다.교육 정책에 경제적 접근방식을 접목한다고 했다.그러나 새 입시안은 용도 폐기됐던 그것들을 망령처럼 되살렸다.기대를 모았던 주무 국장의 신선한 목소리는 기미조차 없다.대신 과장이 전면에 나섰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시 파동을 심기일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권위주의적인 태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잘못을 지적하면 한번쯤 진지하게 점검하는 겸손을 배워야 한다.그리고 솔직해야 한다.불과 사흘 후 최종 입시안 확정 계획을 백지화하려면서 ‘기본적인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론을 매도한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권위는 다른 사람의 자발적 승인을 얻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사회적 작동 시스템이다.궁색하게 자꾸 말을 바꾼다면 돌아오는 것은 극도의 불신이다.멀리 갈 것도 없다.한국 교육이 국민적 불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현실을 보라.2008학년도 입시안 마디마디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영국의 인도 통치 정책/조길태 지음

    대표적인 제국주의 국가로서 대영제국이 누린 영광은 식민지 인도를 떠나선 생각하기 어렵다.인도는 영국이 유럽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권을 차지하고 산업발전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영국의 자본주의적 제국주의는 인도 착취를 바탕으로 성립됐다.이 책은 제국주의 식민통치의 전형이라 할 영국의 인도 지배사를 살핀다.200년에 걸친 영국과 인도간의 식민·피식민 관계를 단순히 ‘지배하는 제국주의’와 ‘저항하는 식민지’라는 이분법으로 파악함으로써 제국주의의 작동 기제를 단순화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본 점이 주목된다.2만원.
  •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109세·남자 105세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109세·남자 105세

    우리나라 최고령자는 여자 109세,남자 105세였으며,이들의 장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행동 등 일상적인 근면함과 긍정적·낙천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노화 및 세포사멸연구센터’ 박상철 교수팀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인 전국의 남녀 노인 1653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실제 나이가 100세를 넘긴 사람은 1296명이었다.그 중 최고령자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사는 최애기(109) 할머니로 확인됐다.다음 고령자는 최 할머니보다 9개월 가량 생일이 늦은 엄옥군(109·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 할머니의 주민등록상 출생일은 1895년 5월 10일로 대전 엄 할머니의 1894년 12월 20일보다 1년여가 늦다.그러나 실사 결과 실제 생년월일은 최 할머니가 1895년 2월 18일로 엄 할머니의 1895년 11월 19일보다 빨랐다.남자 최고령자는 실제 나이 105세인 이영수(1899년 2월 19일생·전남 나주시 성북동) 할아버지였으며,이보다 8개월 가량 생일이 늦은 정용수(1899년 10월 16일생·인천 남동구 구월4동) 할아버지가 다음 고령자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주민등록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현장 실사를 거쳐 최고령자를 확인했다는 점.연구팀은 전국 시·군·구청을 통해 먼저 실제 나이가 100세 이상인 1296명을 파악한 뒤 띠와 자식관계,80대 후반의 자녀 유무,시대별 주요 사안 파악 유무,이웃들의 증언,건강상태,사회심리적 특성 등을 따져 실제 나이를 확인했다.연구팀은 이들의 장수 비결로 규칙적인 식사와 행동,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 등을 꼽았다.박 교수는 “이들의 장수 비결은 근면하고 부지런한 생활습관과 무엇이든 잘 먹는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센터 주최로 오는 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릴 예정인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일본 장수과학연구소 야스유키 곤도 박사와 서울대 아동가정학과 한경혜 교수 등은 미리 배포한 주제연구를 통해 자연 연령 100세를 넘긴 고령자 가운데 흡연자는 없었던 반면 음주자는 상대적으로 많았으며,이들은 자신이 오래 산다는 사실을 두고 ‘부끄럽다.’‘미안하다.’‘죄스럽다.’는 등의 죄의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서구의 고령자들이 갖는 긍정적인 인식과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동맥경화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과 관련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크게 낮았고,B형 간염 보균자도 없었으며,정상 혈당의 기준인 200㎎/㎗ 이상의 혈당치를 보인 사람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 확정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 확정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경전철(LRT)로 건설키로 확정했다. 시는 30일 지하철 2호선을 경전철로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년 12월까지 노선계획 수립 및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모두 2조 4780억원을 들여 2008년 착공,2011년 개통키로 타임스케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레일식과 바퀴식이 있으며,일반 전철과 모습은 비슷하나 크기가 좀 작다.중전철(MRT)에 비해 건설비와 운영비 등이 적게 들고,소음 및 진동이 거의 없는 신교통시스템이다. 이같은 결정은 경전철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지난 7월 민간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급진전됐다. 노선은 검단∼오류동∼연희동∼목재단지∼가좌동∼간석동∼시청∼만수동∼남동공단으로 예정하고 있다.이중 송도신도시 등 일부 구간은 지하 대신 고가 형태로 건설할 계획이다. 노선 연장은 35.4㎞로 예정하고 있으며 주변지역의 개발현황 및 여건변화 등을 감안, 최적의 노선을 선정할 계획이다.건설방식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인천시가 사업주체가 되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차량 및 시스템 등 일부 분야에만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민·관 투자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경우 총사업비 가운데 국비 60%,시비·민간자본이 각 20%씩 분담한다.시비 부담과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건설 후에는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건설되면 서구 검단·검암·경서지구 등 신개발 지역과 주안·석바위·구월지구 등 기존 시가지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청라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설설 고속도’ 5년 더 간다

    ‘설설 고속도’ 5년 더 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된 추석 교통대란은 풀 수 없는 숙제일까.중·장기적으로 명절 교통대란은 사라질 것으로 교통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수요의 집중화에 따른 체증인 만큼 당장의 대책은 없다고 본다.1년에 두 차례 추석과 설을 위해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것이다. 김강수 국가교통DB센터장은 “명절 때 며칠을 쓰자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예산낭비”라고 단언했다.결국 통행량을 분산하고 지능형 교통정보안내망(ITS)을 활용하는 요법밖에는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농촌 고령인구 줄어 명절 교통 수요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통행량 감소와 농촌 고령 인구의 감소,역귀성의 가속화,추석의 전통적 가치 약화 등으로 명절 교통대란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교통기술원은 2010년을 정점으로 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다.늘어나기만 하던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이미 올해 3%가 감소했다.경제난의 영향을 감안해도,대도시 내부의 통행량이 증가하는 반면 지역간 통행량은 줄어들고 있다. 백승걸 도로교통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감소보다 농촌 인구는 더욱 급격히 감소하는 데다,명절 연휴에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명절 교통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김희국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장도 “현재 건설하고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연차적으로 도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회학자인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성묘와 차례는 전형적인 가족 노동을 바탕에 둔 농업사회의 유산으로 공업화 사회로 급속히 바뀐 현재의 생활 패턴에는 맞지 않게 됐다.”고 지적하고 “자녀를 기다리는 농촌 고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주5일 근무제로 일상적으로 고향을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명절 교통대란은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성·귀경 정체 현상 연휴 패턴에 달렸다 추석 귀경길은 당초 29일 오후에 고속도로 통행량이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하지만 추석 당일인 28일 오후부터 귀경 차량이 몰려들면서 부산∼서울이 최대 11시간40분이나 걸리는 등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수요 예측은 ‘의도된 오류’다.무작위 설문 조사를 토대로 예상되는 통행량과 시간대를 미리 발표해 고속도로 수요자들이 그 시간대를 피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귀경길에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연휴 패턴에 따라 정체 현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주5일제 근무로 귀향길은 25∼27일로 분산됐지만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교통량은 한꺼번에 집중됐다. 실제로 서울로 들어오는 하루 적정 통행량이 모두 합쳐 5만 6000∼8만대인 경부·중부·서해안 고속도로에는 28일 4배가 넘는 차량이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 하루 32만 3850대가 서울로 들어오는 4개 톨게이트를 통과했고,29일 오후 11시 현재 38만 1000대가 들어왔다고 밝혔다.이날 하루 39만 5000대의 차량이 서울로 들어온 것으로 추산됐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 검토

    인천지하철 2호선 구간을 경량전철(LRT)로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경전철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지난 7월 지하철 2호선 건설사업비(2조 1700억원) 가운데 국비(60%) 부담을 제외한 시부담액 40%(8680억원)을 전액 투자해 지하철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다. 봄바디어사측은 시 부담액 전액을 투자하는 대신 앞으로 30년간 전철운영권을 가지며,차량도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운행중인 경량전철을 인천지역에 맞게 개량해 운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2호선 건설사업에 드는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시의 재정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방안. 이 회사가 제시한 구간은 시가 구상한 지하철 2호선 구간과 같이 서구 오류동∼검단동∼연희동∼목재공단∼가좌동∼경인전철 간석역∼시청∼만수동∼남동구청∼남동공단∼송도신도시 35.8㎞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구간을 경량전철로 할지,아니면 간선급행버스(BRT)로 할지에 대한 용역조사결과가 연말쯤 나오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다만 이 회사의 제안은 시의 건설비용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관련 오류 바로잡는다”

    해외 인터넷 등지에서 한국 관련 역사·문화·관광정보의 오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오류시정 활동이 크게 강화된다.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원장 유재웅)은 19일 홍보원에 국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오류시정 전담팀’을 신설하고,전담사이트(http://correct.korea.net)를 오류 발굴·분석·대응·사후관리 등 오류종합관리시스템으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이에 따라 오류시정 업무는 현재 홍보원 ‘지원과’의 부수업무에서 국장급(외신협력관)을 팀장으로 한 별도의 오류시정 전담팀이 맡고,전담인력도 아르바이트 직원 5명 등 11명에서 일반직과 상근계약직 등 14명으로 보강된다. 부처간 역할을 분담해 홍보처는 인터넷 오류와 오류시정 총괄업무를 맡고,▲문화·관광정보 오류는 문화관광부 ▲동해·독도 및 고구려사 등 외교현안 관련은 외교통상부 ▲교과서 및 학습자료 오류는 교육부 ▲동해표기 관련 오류는 해양수산부 ▲오류시정 자료 발간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각각 전담키로 했다. 해외홍보원은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해외 백과사전·연감·지도 등에 나타난 오류 224건을 시정하고,2193건의 인터넷 오류사이트를 발견해 633건을 시정했다. 유재웅 해외홍보원장은 “국가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해외 오류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ou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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