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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부 아파트 시황] 매매가 소폭 반등·전세가는 안정세

    [서울 남부 아파트 시황] 매매가 소폭 반등·전세가는 안정세

    서울 남부권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하고 거래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영등포구와 금천구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 추세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전세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0.05% 떨어졌다. 목동 대림아파트 34평형이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월동 뉴타운지구 계획의 서울시 승인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움직인다. 강서구는 매매가 0.10%, 전세가는 0.26% 떨어졌다. 화곡동 미성아파트 29평형이 1000만∼1500만원 내렸다. 영등포구 아파트는 매매가 0.30%, 전세가는 0.50% 상승했다. 동작구는 지난 달보다 매매가 0.11%, 전세가 0.47% 올랐다. 관악구는 매매가가 0.18% 오르고 전세가는 지난 달과 큰 변동없다. 구로구는 매매가 0.21% 전세가 0.54% 각각 올랐다. 항동, 궁동, 오류동 일대는 수목원 조성 계획에 대한 상승 기대심리가 있다. 금천구 아파트는 매매가 0.86%, 전세가 0.45%로 큰 폭 상승했다. 시흥동 벽산타운아파트 42평형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3월25일
  • 이명박 시장 홈페이지 글 전문

    ●행정수도에 관해 저 이명박이 말씀드립니다. -수도분할을 중지하고 통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인터넷에 띄우신 “행정수도 건설을 결심하게 된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그 글에서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도 꿈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렇습니다.저 이명박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저의 꿈은 통일수도입니다.대통령께서는 ‘분할된 수도’를 꿈꾸고 계시지만,저는 ‘통합 된 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충청권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온나라가 함께 잘사는 나라,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고 함께 잘사는 나라,남북한 7천만 겨레가 합의하는 통일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개혁과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것에는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하지만 수도분할은 아닙니다.개혁도 아니고,균형발전도 아닙니다. 사실 수도이전 논의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나온 것이어서,저는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국민의 의사를 물어 재고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께서는 ‘수도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한나라당에서도 재미좀 보라.’,‘정권의 명운을 건다.’,‘지배세력 교체를 위해 천도해야 한다.’,‘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다.’라고 말씀하시는 등 국가대사를 극단적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보고,국가의 중대사인 수도이전을 오직 정치적 계산에서 추진한 것이지,국가균형발전이나 수도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여 추진한 것이 아님이 명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일사천리로 진행시켰습니다.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성공한 예가 없다고 역사는 가르치고 있습니다.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수도이전은 지난해 대다수 국민의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저는 그때 국민과 함께 ‘국력낭비를 막았다.’면서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도이전이 수도분할의 망령으로 되살아나 또다시 정치에 남용되고 있고,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수도이전보다 더 나쁜 수도분할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성난 민심을 의식하여 “수도권 후속대책”을 쏟아내고 있고,국무총리는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수도분할을 기정사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수도분할로 충청권 주민을 현혹하더니,이제는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주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습니다.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수도분할은 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제17대 국회는 2005년 3월 2일 수도를 분할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대통령과 6부는 서울에 남고,국무총리와 12부4처는 충청남도 연기·공주로 이전한다고 합니다.대통령은 3월 18일 이 법률을 공포했습니다.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도를,그것도 행정부를 갈라 나누어 놓은 예는 없습니다.수도분할은 국정운영의 비효율과 국력 낭비,그리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 요즘은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입니다.국정운영의 효율은 국가경쟁력의 기초입니다.대통령과 국무총리,장관들이 서로 120km나 떨어진 장소에서 근무해서는 국정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원만한 부처간 협의도,신속한 위기관리도 어려워집니다.수도분할은 국가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서,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에 정략적으로 담합한 정치권은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16대 국회는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을위한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그때 저는 이 법률의 통과를 막기 위해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국민과 함께 사방으로 뛰어 다녔으나,여·야 정치권은 저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입헌민주주의는 살아있었습니다.헌법재판소가 2004년 10월 21일 수도이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대의민주주의의 타락에 경종을 울리는 역사적 순간이었고,대한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긋는 잊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한나라당은 위헌 결정을 환영하면서,수도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습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수도분할에 동조했습니다.수도를 두 동강내는 결정에 동조했던 정치권은 역사에 공동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중앙정부는 서울시와 단 한번의 사전·사후협의 없이 수도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수도이전은 건국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입니다.그런데도 중앙정부는 사전에도,사후에도 서울특별시장의 의견을 구하거나,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도,이해당사자나 전문가와 오랜 기간 기술적·경제적으로 치밀한 사전 검토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합니다.이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며,필수적인 절차입니다.수도이전은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 대사입니다.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정치적 담합으로 수도분할을 기정사실화 해놓고,“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사후적으로 지방정부를 불러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하는 것은 ‘참여민주주의’가 아닙니다.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의 부활이며,참여를 가장하여 지방자치를 억누르는 ‘참여권위주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방자치의 헌법정신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해야 합니다.시대에 역행하는 ‘권위주의’ 방식의 모양 갖추기에는 결코 승복할 수 없습니다. 수도분할 반대는 수도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것은 수도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반대가 아닙니다.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국가균형발전은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로 이룰 수 없습니다.만일 제가 충청권 시·도지사였을지라도,수도이전의 문제점을 똑같이 지적했을 것입니다. 수도이전 문제는 통일을 대비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해양수산부 이전 반대 이유는 지금도 타당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 시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지금 보아도 아주 잘하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가면 서울에 따로 사무소를 두어야 하고,장관은 거의 서울에 있어야 한다.”,“장·차관이 매주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국회에도 출석해야 하는데,서울에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지방으로 이전하면 결재 등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처이전보다는 실질적인 업무와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참으로 올바른 지적이며,지금도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나,지금이나 사정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후속대책”은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내놓은 “수도권 후속대책”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서울시가 이미 계획했거나 추진하는 사업을 자신들이 새롭게 수립한 것인 양 발표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아무런 사전상의도 없이 서울시의 정책을 복사하여 발표한 것은 명백한 표절입니다. 중앙정부의 뚜렷한 역할이나 예산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여당에서는 “서울시 청사를 광화문네거리에 대형 건물로 짓겠다.”고 하고,정부에서는 “대학로 발전방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대학로를 꾸미는 일은 기초자치단체인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유 업무이며,“청계천 역사문화벨트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입니다.그런데도 이러한 사업들을 마치 중앙정부가 마련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며,그간 준비가 안 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촉구합니다. 정부·여당은 수도분할로 텅 비게 될 정부청사에 “벤처단지 조성”과 “초고층 업무빌딩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수도권과밀 해소를 위해 수도분할을 한다면서,그 후속대책으로는 오히려 수도권과밀을 부추긴다면,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입니다.정부부처가 떠난 자리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면,처음부터 연기·공주에 유치하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 해소’를 이유로 추진되어 왔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저의와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선거 때마다 이용하려는 정치책략임을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심 쓰듯이 “후속대책”을 급조하고 남발하는 것은 잘못된 수도분할을 더욱 잘못되게 하는 일이며,충청권과 수도권,나아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일입니다.국민을 두려워한다면,국가균형발전을 원한다면,이제는 진정으로 지방을 도와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수도분할과 “수도권 후속대책”은 바른 길(正道)이 아닙니다.국민의 행복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그릇된 길(邪道)입니다.정부·여당은 지금이라도 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는 바른 길로 돌아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길로 가기를 호소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지방분권과 재정지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참여정부가 진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고 한다면,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과 재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서울집중을 막기 위해 백약을 다 썼으나 무효였다고 하고 그래서 수도이전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실은 백약 중 가장 효험이 있을 약은 제쳐두고 있었습니다.그것은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을 지방에 나누어 넘겨주는 일,즉 진정한 ‘분권’입니다. 중앙집권의 낡은 틀을 그대로 둔 채,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을 한다고 해서 지방이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균형발전의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지방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과 재원을 주면,지방정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을 이뤄 나갈 능력이 있습니다.세원이 많은 곳에서 세금을 더 거두어,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수도분할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의 일부를 지방에 지원해야 합니다.그러면 지역별로 특색에 맞는 발전을 이루어 지역균형발전은 빨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중앙행정기관을 인위적으로 강제 배분하는 방식은 구시대적 발상이며,지방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의 과밀은 해소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수도이전 또는 수도분할의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과밀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입니다.수도이전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경제·산업·교육의 기능을 분산시키고,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세계화와 개방화의 시대입니다.수도권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해서,이것이 곧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왜냐하면 자본과 시설,사람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지난날 수도권정책이 수없이 반복되었어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시대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집중을 인위적으로 억제해서 그 반사이익이 상해,동경 등 다른 경쟁도시의 몫으로 돌아간다면,그것은 오히려 서울과 지방을 공멸시키고 국가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수도권 집중을 억제해도 비수도권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비수도권의 발전은 그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수도분할의 이유를 들면서 국가균형발전보다 수도권 과밀을 걱정하셨는데,이것은 인식의 차이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현재 수도권은 과밀화 진행 단계를 지났습니다.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고,서울의 교통,환경,주거 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인구과밀을 걱정했으나,1990∼2000년대에는 인구의 과소를 걱정할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실제로 구체적인 성과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습니다.서울에 세계의 첨단기업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그 증거입니다. ●공장의 위치보다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금 수도권규제완화를 거론하고 있습니다.그렇습니다.일부 규제는 필요하겠지만,수도권의 경쟁력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할 것입니다.그간 서울시는 수차례에 걸쳐 지나친 수도권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반영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요즘은 세계화 시대입니다.세계 각국이 자본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면,지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갑니다. 공장의 위치가 수도권에 있느냐,지방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일자리 창출이 중요하고,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별개의 사안입니다.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참여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대통령께서는 “행정수도이전 정책과 수도권규제 개선은 수도권과 지방의 정치적 빅딜로서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이는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를 “맞교환하자.”는 주장인데,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수도이전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대사로서,수도권규제 완화와는 그 성격과 비중이 다릅니다. 수도이전을 합리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은,마치 ‘정치적 흥정’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수도이전을 해도,지금의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합리적이라면 그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옳을 것입니다.마찬가지로 수도이전을 하지 않더라도,수도권 규제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이를 철폐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서울시가 수도권규제 완화와 수도권발전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지만,중앙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수도분할에 대한 수도권주민의 분노가 들끓자,이를 달래려는 ‘사탕발림’ 식으로 수도권발전을 거론하고 있습니다.국가경영에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시류에 따라,정치 분위기에 따라 오락가락해서는 안 됩니다.중앙정부가 진정으로 수도권발전을 원한다면,서울시가 꾸준히 건의해 온 방안을 검토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지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동북아중심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서울의 경쟁력은 필수입니다.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입니다.대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주변 강대국의 주요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동경,북경,상해,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들과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고,이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질 것입니다.그런데 멀쩡한 수도를 두 동강낸다면,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일본 도쿄도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적이 있습니다.오랜 세월 검토하다가,지난 2003년에 수도이전 논의를 중단했습니다.오히려 도쿄의 도시경쟁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2002년 7월 “수도권·기성시가지의 공업 및 제한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여 동경의 경쟁력이 곧 일본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국가들도 20세기에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분산정책을 취했습니다.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대도시의 경쟁력을 육성하는 새로운 국가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런던,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베를린,그리고 브뤼셀 등 유럽 각국의 수도들은 유럽연합(EU)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집중전략을 다시 펴고 있습니다. ‘수도이전이 국가균형발전과 무관하다’는 사실은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서울은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지방도시와 경쟁하지 않습니다.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도쿄,상하이,베이징,홍콩,싱가포르 등 대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에서 서울이 이겨야 중앙정부가 표방하는 ‘동북아중심국가’도 성공할 것입니다. ●서울과 지방은 상호보완 속에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은 획일적인 형평성을 지향하는 ‘하향평준화’가 아닙니다.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향일류화’가 되어야 합니다.그러자면,수도권과 지방이 상호보완을 이루어,나라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부는 서울과 지방을 분열시키지 않아야 합니다.서울과 지방은 서로 돕는 보완관계에 있습니다.예를 들어,전라남도의 관광단지가 발전하면 서울의 시민들이 가서 보고,지방의 무공해 농산물은 수도권시민이 이를 소비합니다. 수도를 약화시켜 다른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은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수도를 여러 개 만들어서는 안 되며,서울·대구·광주는 각자 특색 있게 발전시켜 상호보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도이전에 쓸 재정이 있다면 통일비용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수도이전은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통일한국의 장래를 염두에 두고 구상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경제난이 겹쳐 체제가 내구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정세를 감안할 때,통일이 언제 실현될 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그러나,정부가 수도를 분할하여,새로운 행정도시를 완성하는 시기 이전에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도를 온전히 지키는 일은 “통일 다음으로 중요한 이 시대의 애국과제”라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수도가 국정수행의 중심이자,국가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그리고 후손들의 행복을 생각한다면,수도를 두 동강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영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수도분할은 시급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수도분할이 아니라,민족통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남·북한이 통일 후 공동 번영을 이루려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이 필요할 것인데,이렇게 한가하게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수도분할에 사용할 재정이 있다면,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재원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100만 명에 이르는 젊은 실업자가 있습니다.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입니다.수도이전에 쓸 돈이 있다면,차라리 그 비용으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더 현명합니다. ●국익을 위해 결심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입니다. 국가지도자는 결심을 하고 집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때로는 결정을 취소하고 결심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합니다.개인적인 차원의 명분보다 국가의 명운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께서 지도자로 높이 평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70년대 말에 추진했던 ‘행정수도이전계획’은 수도의 영구이전이 아닌 임시 행정수도로의 이전계획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언급하여 한미관계가 어려워지고 안보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나기 위한 국가안보상의 필요에서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는 그 때와 모든 국내외 상황과 여건이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동서냉전 시대가 가고 남·북 긴장이 완화되었으며,이제 세계는 경제적으로 국경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북한의 기습공격을 대비해야 했던 30년 전에는 수도이전이 논의될 만 했을지라도,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세계와의 경쟁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6년에 ‘제6회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가,경제여력이 없다는 이유로,그리고 소요 재원을 국가적으로 더 시급했던 산업발전에 쓰기 위해 이를 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행정중심도시는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일입니다.저는 젊어서부터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부터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일해 왔습니다.그러나,세계 어느 곳에서도 수도를 분할한 사례를 본적이 없고,브라질·호주·말레이지아 등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나라의 경우에도 수도이전에 성공한 사례를 본적이 없습니다.결국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분할도 국력낭비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사정이 이런데도 꼭 해야겠다고 고집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지도자는 단순히 정책을 수립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닙니다.때로는 국익을 위해 기존의 정책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지도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혜안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대통령께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수도분할을 재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만약 생각을 바꾸신다면,우리국민들은 은퇴 후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할 것이라 믿습니다. 2005년 3월 24일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 폐수 10만여톤 시화호 유입

    경기도 안산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전산시스템의 오류가 발생, 폐수(최종 처리수) 10만여t이 시화호로 유입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시에 따르면 하루 38만 5000t의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를 처리하는 안산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지난 14일부터 4일동안 전산시스템의 오작동이 발생, 정화된 최종 처리수 10만여t이 시화호로 배출됐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처리수는 지름 2.6m의 관을 타고 7.2㎞ 떨어진 시화호 외측 오이도 앞바다로 방류된다. 그러나 이날은 비상용 관로를 타고 시화호로 유출됐다. 시화호로 연결된 관로는 지난 86∼99년까지 사용되다 시화호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시화호 오염방지를 위해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비상시에 대비해 남겨둔 관로이다. 이번에 방류된 최종 처리수의 오염농도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31ppm(기준치 40ppm),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7∼10ppm(기준치 20ppm) 수준으로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워낙 많은 양이어서 시화호를 크게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화호의 COD농도는 3∼4ppm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시화호 외측 방류구는 하수종말처리장보다 3.8m가 높아 모터를 이용해 처리수를 내보내는데 지난 14일부터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비상용 관로를 통해 처리수가 시화호로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화호 주변의 어민들은 “장마철에 시화호로 최종 처리수가 방류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오작동에 의한 처리수 유출이 과거에도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 20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다빈치코드 사지도 읽지도 말라”

    |바티칸시티 외신종합|“다빈치 코드를 사지도 말고 읽지도 말라.” 교황청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제노바 교구의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으로 거론되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추기경은 15일 “다빈치 코드가 추잡하고 근거없는 거짓말로 가톨릭 교회의 신뢰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미국인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를 부인으로 삼아 아이를 낳았으며 로마 교황청이 이같은 사실을 은폐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황청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다빈치 코드가 출간 2년 만에 2000만부 가까이 팔리는 등 상상을 초월한 성공을 거두자 독자가 허구를 실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개인 자격으로 소설 속의 오류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밝혔으나,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교황청이 다빈치 코드를 공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다빈치 코드가 19세기의 악의적인 반교회 전단을 보는 것 같다며 성배를 마리아의 후손과 연관시킨 대목에서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작가인 브라운은 이날 자신의 웹 사이트에 “다빈치 코드는 허구인 소설”이라며 “다수의 가톨릭 교도는 다빈치 코드가 영적인 논쟁을 일으킬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EBS ‘일진회 논란’ 토론회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과 관련,‘일진회’ 문제를 제기한 전농중학교 정세영 교사와, 이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가 과장됐다고 지적한 이계덕(18) 민주노동당 중앙대의원이 토론을 벌인다. 정 교사와 이 대의원은 18일 오후 10시50분 ‘폭력 대 폭력, 일진회 논란’을 주제로 진행되는 EBS ‘생방송 토론카페’에 참석해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책 등에 대해 토론한다. 지난달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성년자로 민노당 중앙대의원에 선출된 이 대의원은 최근 “소수의 탈선을 과장해 10대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언론의 보도가 과장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열린세상] 조건부 체제보장으로 북핵 해결을/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대북 강경 태도를 완화했지만 북한이 핵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조건 미비를 선언함으로써 한반도 안보정세에 새로운 난기류가 조성되었다. 북핵문제의 직접 피해자로서 한국은 북한 및 미국과 각각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미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우리는 어떠한 정세 판단 하에 어떤 정책을 펴야 할 것인가? 먼저 북한의 지도부는 1인 독재체제를 고수해 왔고 국민을 기아상태에 내몰 정도로 국가운영에 실패해 왔다는 점에서 체제 유지 명분을 제대로 주장하기 어렵다. 더구나 자기보다 100배 이상 강한 초강대국과 정면 대결을 서슴지 않겠다며 역사에 전례없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 무장이 협상용 발언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정당방위 수단을 갖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수호해야 한다고 주창해 온 한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우리와 약속하였고 우리가 지키고 있는 한반도비핵화 약속을 명백하게 어긴 것이다. 이렇게 북한의 책임은 크다. 이 시대 유일 초강대국이자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 역시 오류를 범했고 이를 지속하고 있다. 부시 정권은 그간 한국·중국·러시아 정부의 요청이나 국제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양자 대화나 협상보다는 대북 압박과 강경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북한의 핵 보유를 초래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계획에 대해서도 증거를 밝히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면서 6자회담의 진전을 막아 왔다.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의 죄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피고에게 자백하라고 압박하는 격이다. 더구나 검사 미국은 적법한 재판을 거치지 않고 피고 이라크에 중형을 직접 집행했으나 아직도 이라크의 죄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이다. 더구나 부시행정부는 악화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일본의 핵 무장을 유발하여 미·일동맹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고 한국 역시 핵 개발의 유혹을 받게 될 것이며 미국은 이를 막을 명분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동북아 정세 악화는 물론이고 북한이 이를 테러집단에 수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미국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유인할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초강대국의 책임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 미국이 대응책으로 강구중인 대북 경제제재는 북한 정권보다는 주민에게 더 피해를 입힐 것이다. 만일 무력제재가 실현되어 북한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저항할 경우도, 북한이 붕괴하는 동시에 한국·일본·중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고 미국 역시 막대한 전략적 손실을 볼 것이다. 이처럼 대북 무력제재는 사실상 시행할 수 없는 대안이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북한이 회담에 돌아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대북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북핵문제를 자신의 생존과 직결시키고 있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굴복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미국이 관용을 베풀어 방법과 절차에서는 양보하되 내용에서는 핵 폐기를 얻어내는 형태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서구가 1975년 헬싱키협정으로 소련이 갈구하던 유럽의 국경선 현상 유지를 인정해 주면서 인권조항을 삽입시켜 중장기적으로 소련의 해체를 유도했던 교훈을 되새길 시점이다. 즉 미국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약속하는 양보를 먼저 행하되 이를 북한의 핵 폐기와 긴밀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북한이 그 과정에서 위반할 경우 한국·중국·러시아·일본의 지지 하에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형태로 북핵문제는 6자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의 우방 미국은 존경받는 초강대국의 명성을, 그리고 한반도는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그 영화 어때?]‘Mr. 히치’ 10일 개봉

    누구나 짝사랑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사랑에 정답은 없다지만,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를 붙잡고 상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사랑의 공식’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믿음은 의외로 강하다.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Hitch·11일 개봉)는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다.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의 활약상을 밑그림으로 그린 뒤, 그럼에도 스스로의 사랑 앞에서는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연애과정을 촘촘히 새겨넣었다. 결국 ‘사랑엔 정답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로 귀결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가 제시하는 사랑학은 평범함을 뛰어넘는다. 알렉스 히치(윌 스미스)는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누구든 상대방을 사로잡을 기회는 있다.”는 신념하에,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옷 입는 법, 말 거는 법 등을 일일이 가르친다. 어느날 뚱뚱한 말단 회계사 앨버트(케빈 제임스)가 사교계의 여왕이자 재벌가의 상속녀 알레그라(엠버 발레트)와 사랑을 맺어달라며 히치를 찾아온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 같지만, 히치는 앨버트의 진심을 보고 흔쾌히 수락한 뒤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히치는 뉴욕 최고의 스캔들 전문기자 사라(에바 멘데스)와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다. 10만명의 뉴요커를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제작진의 설명대로, 여성이 남성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정확히 포착해내는 영화의 섬세함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서서히 밀고 당기며 불꽃을 터뜨리게 하는 히치의 작업 과정은, 여성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설렐 만큼 매력적이고 완벽하다. 그냥 감정이 치우치는대로 솔직히 다가가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라, 사랑도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여성이나 사랑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영리함도 지녔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라는 영화의 목소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 있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액션물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만나는 윌 스미스도 새롭다. 최고의 뉴욕 패션을 자랑하는 ‘연애 박사’부터 어벙한 촌닭 패션의 대학생까지를 재치있게 소화해냈다.12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日 납치자유골 감정팀 분석오류 가능성 시인

    일본인 납치자 유골 감정팀이 감정 오류 가능성을 스스로 시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등 강공의 빌미가 됐던 ‘가짜 유골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지난달 2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을 감정했던 일본 데이쿄대학의 요시이 도이모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분석 결과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유골 샘플이 이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한 사실을 보도했다. 요시이 교수는 또한 “유골은 딱딱한 스펀지와 같아서 사전에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고 해도 연구팀이 시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땀이나 피지가 스며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팀이 내놓은 유골 감정 결과가 실제와 일치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서 지난 1월 비망록 발표를 통해 감정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한 북한측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될지 주목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실전 PSAT] 언어 논리 영역-논리적 오류 찾기

    ■ 문제 1 다음 중 K회장과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사람은? 모 재벌 그룹 K회장은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최후 변론에서 징역형이 구형되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K회장:억울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뇌물을 받는데 왜 나만 잡고 이러는가. 우리 나라에서 기업활동하는 데 1000만원 정도도 안 먹고 한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1)A:자기네가 먹은 몇억은 그냥 기부금이고 그가 먹은 1000만원은 비리라니 말이 안된다. (2)B:그 조상이 나라를 팔아먹고 자기만 떵떵거리고 살더니만 분명 그도 나중에 나라를 팔아먹고 자기만 잘먹고 잘살 것이 분명하다. (3)C:한국 기업인들이 다 그렇지 뭐. (4)D:그래도 우리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것이 저런 기업인들 때문이 아닐까 한다. (5)E:저 사람 학교를 졸업하고 월급 생활 7년과 창사 이후 27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던데…. 아직 할 일도 많은데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좀 선처해주는 것이 어떨까. ●풀이 및 정답 K회장,A:정황적 논증의 오류,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두 사람 간의 논쟁에서 상대방이 그가 처한 정황 또는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자기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거나, 상대방도 자기와 마찬가지 상황이므로 자기의 입장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하는 오류이다. 특히 후자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둘 다 상대방의 잘못을 근거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있다. B:발생학적 오류. 어떤 사람, 생각, 제도, 관행 등의 기원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도 그러한 특성을 지닐 것이라고 추론하는 오류다. C: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대표할 수 있는 사례들을 들어 일반화하는 경우는 일종의 귀납 논법으로, 우리가 지식을 축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하기 어려운 한 개 또는 몇 개 특수한 사례를 들어 전체가 그 사례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바로 ‘편견’을 낳게 된다. D:인과적 오류(원인 오판의 오류, 거짓 원인의 오류). 어떤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할 때 그 중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라고 잘못 추론하거나, 한 사건이 다른 사건보다 단지 먼저 발생한 것을 가지고 전자가 곧 후자의 원인이라고 잘못 추론하는 오류를 말한다.‘인과성’이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많은 난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두 개 사건이 시·공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해서 그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E:연민(동정)에의 호소. 상대방에게 연민의 정 또는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오류다. 정답은 (1). ●보충설명 그밖에 다음과 같은 오류들이 있다. (1)무지로부터의 논증 참이라고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거짓이라고 주장하거나, 거짓이라고 밝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참이라고 주장하는 오류이다. 어떤 명제가 참 혹은 거짓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 명제를 증명하거나 혹은 반박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2)힘에의 호소 또는 위협에의 호소 힘에 호소하거나 위협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하는 오류로, 이 오류의 설득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있다. (3)우물에 독약 치는 오류(원천봉쇄의 오류) 토론이나 논쟁을 하다가 자기 주장에 반대하면 불건전하거나 나쁜 생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오류를 말한다. (4)인신 공격의 오류 상대방의 말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을 손상시켜 그의 신념이나 주장을 꺾으려고 할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주로 ‘욕설’을 이용하거나, 상대방의 인격적 환경을 인용하게 된다. 격렬한 논쟁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빠지기 쉬운 오류다. ●서울신문은 10일부터 매주 한 차례씩 중앙PSAT연구소가 제공하는 공직적성평가(PSAT) 특강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중앙PSAT연구소는 중앙인사위원회가 개발한 공직자 선발제도인 PSAT에 대비해 만든 민간연구기관입니다. 석·박사급 연구원 10명으로 구성된 중앙PSAT연구소는 2년여 동안 개발한 적중도 높은 PSAT 실전문제를 언어논리영역, 자료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 등 3개 영역별로 분류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중앙PSAT연구소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나 중앙PSAT연구소 홈페이지(www.psatlab.co.kr)를 통해 PSAT 개념과 출제경향 등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 [고시칼럼] ‘합격보장’ 광고에 속지 마세요/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스팸 메일 가운데 상당수가 자격증 허위·과장 광고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답지하는 이 스팸 메일들은 민간자격을 공인자격인 양, 취업이 100% 보장되는 양 포장한다. 현재로서는 이를 제지할 법적근거도 마땅치 않아 매년 수천여명의 소비자들이 이같은 자격증 허위·과장광고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중에 올해는 공인중개사자격시험 광고까지 가세하고 나섰다.‘합격보장’ ‘고소득보장’이란 말로 수험생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최근 부쩍 늘었다.‘60점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이라며 당연한 얘기를 마치 합격기준이 낮아진 듯 포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공인중개사시험 파문으로 인해 재실시되는 추가시험을 관련 업계에서 수험생 유치를 위한 호기로 보는 탓이다. 이들은 지난번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파장이 일었으니 향후 치러지는 시험은 쉬울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올 하반기 시험은 더욱 쉬워진다.”며 호언장담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시험 주관 부처인 건설교통부는 하반기 시험과 관련, 시험이 10월 30일에 치러진다는 일정 외에 확정된 바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반기 정기시험에 앞서 치러지는 추가시험의 선발방식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했듯이 하반기 시험 역시 출제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것이 건교부측의 설명이다. 건교부 발표 전까지 시중에 떠도는 이런저런 말들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같은 스팸 광고들은 잘못된 정보까지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 공인중개사시험의 경우 시행기관이 올해부터 한국토지공사로 바뀌었는데도 주관 기관을 산업인력공단으로 명시하는 등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한 추가시험에 적용되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혼합방식 등 새로운 정보도 누락돼 있어 수험생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인중개사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자격시험 역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부처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허위·과장광고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행·외시 ‘PSAT 쇼크’

    행·외시 ‘PSAT 쇼크’

    지난 주말 잇따라 치러졌던 행정·외무고시와 사법시험 1차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시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행·외시는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행시는 특히 올해 1차시험에 PSAT(공직적성평가)가 처음 도입된 데다 문제 수준 역시 지난해 외시나 올해 초 치러진 입법고시 PSAT보다 어려워 수험생들이 진땀을 뺐다. 또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행·외시 1차시험 과목에서 사라지는 한국사는 수험생들의 총점을 크게 떨어뜨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공통과목인 한국사와 자료해석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올해 사시는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2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문제가 쉬웠을 뿐만 아니라 수준도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문제 풀 시간도 모자랐다” 올해 행·외시 1차에서는 수험생들이 믿을 만한 구석이 전무했다. 매년 총점을 올려주던 과목인 한국사도 전에 없이 어렵게 출제됐다.PSAT에서는 자료해석영역이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고득점은커녕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한 수험생도 상당수였다. 자료해석영역 전문강사인 이승일씨는 “이번 시험에서는 단순계산문제보다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면서 “단순히 자료읽기에 치중하기보다는 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아 질적으로도 문제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앙PSAT연구소 관계자 역시 “지난해 외무고시에 출제됐던 PSAT보다 계산문제의 비중이 늘어난 데다 단순계산보다 복잡한 계산능력을 요구해 응시생들이 시간관리를 하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언어영역은 상대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다만 단순독해보다는 추론을 요하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돼 이 부분의 훈련이 부족했던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PSAT문제가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준비해서는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외국어 공부를 하듯 매일매일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시 합격선 2점 오를 듯 사시는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헌법·민법·형법 기본3법 가운데 형법이 조금 까다로웠다는 게 중평이다. 지난해 합격선이 83점대에서 형성됐다면 올해는 2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국법학원 관계자는 “합격선을 예측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합격선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형법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되진 않았지만 문제유형이 다양해지고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형법전문 이인규 강사는 “객관적으로 보면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형법이 너무 쉬웠기 때문에 올해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형법은 95점 정도는 맞아야 합격권에 들 수 있었는데 올해는 85점 정도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철 형법 강사도 “최근 판례 위주로 문제가 출제되다보니 수험생들도 이론보다는 판례에 치중해 공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시험은 이론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는 수험생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차시험에서 당락을 좌우했던 민법의 경우, 올해는 상당히 쉬웠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10점 정도는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양진 민법 강사는 “지난해보다 4문제 이상은 더 맞아야 한다.”면서 “82점 이상은 받아야 합격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헌법도 지난해 수준에서 출제됐고 문제유형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당락은 형법이 가른다는 게 수험가의 분석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웨이브프런트 수술은 미세굴절까지 교정하는 ‘맞춤형’

    라식이나 라섹은 체형이 비슷한 사람에게 같은 치수의 기성복을 입히듯 비슷한 도수의 눈을 비슷한 시력으로 교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그러나 웨이브프런트 수술은 수치상 같은 굴절이상이라도 개인마다 다른 특성을 잡아내 시력교정에 반영하는 이른바 ‘맞춤형 시력교정법’이다. 이 박사는 이를 “눈이 가진 개인적 조건을 감안한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 검사방법으로는 사람마다 다른 안구 특성을 모두 측정할 수 없었지만 웨이브프런트 수술법은 정밀분석기를 이용, 각막 표면의 미세한 굴곡인 수차까지 파악해 수술에 반영함으로써 근시, 난시는 물론 눈의 미세굴절까지 모두 교정, 이전의 방법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선명도를 얻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방법은 라식과 같으나 적용하는 데이터는 전혀 다른 첨단 시력교정술이다. 기존 레이저 치료의 단점인 야간의 빛번짐이 부담스럽거나 수차가 심한 경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수술법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시력이 너무 나쁜 고도근시나 각막이 지나치게 얇을 경우에는 이 수술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 박사는 “라식 등 기존 시력교정술이 부담스러웠던 환자들에게 웨이브프런트 수술은 매우 유효한 치료법”이라며 “이 경우에도 수술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와 사전에 충분한 상의를 거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민들에게 구로의 자존심을 지켜준 게 가장 뿌듯합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철저한 실용주의자다.2002년 민선 3기로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이를 통해 ‘공해’ 구로를 ‘디지털’ 구로로 변모시켰다. 올해도 4대 권역별 균형개발 사업 등을 통해 구로를 서남권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발로 뛰는 구정 실천 양 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현재 상황에 맞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비전과 목표 없이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구청장실 대신 구로구의 골목을 찾아다니며 구정을 펼쳤다. 구민들은 그에게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붙여줬다. “구청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 행정을, 기성복 행정이 아닌 맞춤복 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합니다. 행정은 정치나 학문이 아닙니다. 민생의 밑바닥에서 함께 숨쉬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 정신에 의해 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양 구청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래경영 대상 등 20여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 공해의 온상으로 꼽히던 구로 공단이 공해가 없는 최첨단 디지털 단지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현장 행정의 수확이다.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 투자 양 구청장에게 올해는 구로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원년이다.▲오류·천왕·온수동 신도시 개발 ▲구로·신도림 신시가지 조성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및 개봉 생활중심권 개발 ▲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권역별 균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구로 3동과 개봉본동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남부순환도로와 신도림 십자로 등의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여원을 집중 투자, 교통 환경도 향상된다. 자연환경 개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천 수질을 3급수까지 끌어올리고, 천변에는 종합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웅산과 궁동저수지, 신구로 유수지 주변에는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 가장 뒤처졌던 문화 지수도 오는 3월 구로문화예술회관의 착공을 계기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구청장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현장에서 수습하는 등 개발 위주의 후유증을 몸소 겪은 만큼, 구로에서 경제와 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혁재의 별난 과거·현재·미래

    혁재의 별난 과거·현재·미래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 대상을 수상한 뒤 산적 같은 ‘터프’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울먹였던 개그맨 이혁재(32)의 모습을 보고 웃기다고 생각했다면 그의 진심을 모르는 거다.“KBS에 결초보은하겠다.”는 수상소감도 ‘아부’성 발언은 아니었다.“제가 가장 어려울 때 받아줬거든요. 경력으로봐도 아직 상을 받을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도(正道)를 걸은 결과인 것 같습니다.” 지난 1999년 MBC 공채로 출발한 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KBS2 ‘스펀지’를 통해 개그맨 MC의 최고 위치에 오른 이혁재.“방송도 상도덕이 필요하다. 큰 상을 받았으니까 앞으로 1년간 KBS에서만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엔 거짓없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실제로 그는 앞 뒤 재며 작은 이익을 좇거나 남 눈치를 보기보단, 자신만의 큰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직설적인 화법 탓에 안티팬도 많고, 연예대상 수상 직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런 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그저 “내가 초반에 세워놓은 방송관만을 좇는다.”는 그는 “막 웃고 본 뒤 인터넷에 들어가면 도덕군자가 되는, 이중적인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는 악역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당당함을 뒷받침하는 건 피나는 노력이다.‘스펀지’의 대본을 늦어도 방송 이틀 전에 받는다는 그는, 검증이 되지 않은 ‘설’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생각들을 모두 숙지하고 과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교(인하대 기계공학과)에 물어본다. 심지어 스스로 오류를 잡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자랑했다. 그 노력은 한 프로그램을 넘어 오랜시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아온 ‘개그맨 MC’의 자질을 높이는데도 쏟고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정보통신대학 IT 경영학 석사과정으로 입학했다.“디지털 방송 시대가 왔는데 이를 진행하는 사람이 그게 뭔지도 모르면 안되잖아요.” 앞으로 TV채널이 무한히 증가하고 이를 소화해낼 진행자의 수요가 급증할 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에 걸맞게 먼 미래의 꿈도 크다. 쉰 넘어가면 인천시장에 도전해보고 싶단다.“아니 한 남자의 원대한 꿈을 왜 색안경을 끼고 보는지 모르겠다.”며 ‘진담’임을 거듭 강조했다.“물론 정치를 하게되면 다 그만두고 10년 정도 공부를 하고 좋은 일도 할 거예요.” 자신의 지역을 위해 일할 그 때를 위해 지금도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방송 진행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드라마 ‘야인시대’등 연기자로 외도도 했지만 “제작진이 ‘이 역은 이혁재 아니면 안된다.’며 삼고초려한 것만 골랐다.”고 설명했다. 정말 하고 싶은 건 “팬들과 같이 늙어가며” 자신의 나이에서 세 살 위아래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토크다. 이를 위해 ‘이혁재만의 진행 스타일’을 여전히 찾아나가고 있다. ‘스펀지’외에도 ‘스타 골든벨’‘즐거운 일요일 해피선데이’등 오락프로그램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이지만 “타고난 외적 조건 때문에” 현재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MTV의 토크쇼 ‘파티왕’뿐이란다. 남은 길을 향해 결코 깨지지 않을 꿈을 힘차게 굴리며 걸어가는 남자, 그가 바로 이혁재였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돼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업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 중 1명 또는 몇명이 대표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제도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우리가 세계 두 번째다. 분식회계나 허위공시로 주주가 손해를 보면 그 기업에서 손해를 보상해 주도록 하는 소액투자자 보호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이 경영을 위축시키고 남용될 여지가 많다는 이유로 시행 연기나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기업의 과거분식을 2년간 집단소송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임시국회에서 곧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지난 15일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증권관련 소송뿐만 아니라 소비자 집단소송, 식품보건 집단소송, 환경 집단소송 등이 있을 수 있고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이란 기업의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법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피해를 본 소액주주 가운데 한 명이 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똑같은 피해를 본 나머지 투자자는 별도의 소송 없이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재판의 효과가 소송을 낸 사람에게만 미쳐 증권 관련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개인 또는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82개 상장·등록기업이다. 소송은 피해집단 구성원이 50명 이상이며, 동시에 소송 대상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총수의 1만분의1 이상을 보유한 경우 낼 수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 배경과 찬성론 정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개별 기업 대주주의 횡포에 대해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자거래, 분식 결산, 부실 공시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소송비용이 너무 커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집단소송제 시행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견제장치가 확보돼 투명경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계의 반발 그러나 재계의 생각은 다르다. 제도 도입 전부터 지금까지 재계는 집단소송제도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에서 지난 2002년 집단소송제 남발로 국내총생산(GDP)의 2.2%인 2334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집단소송이 손해배상 능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집중됐고 주주들은 주가급락으로 손실을 보고 배상 때문에 기업가치가 하락해 또 피해를 봐 집단소송제가 주주이익을 보호하기보다는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미국의 집단소송 발생건수가 90년 922건에서 2002년에 2916건으로 10여년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 월마트와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글로벌 초우량기업들도 다양한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런 폐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조물과 환경 등의 분야로 확대 시행하려는 법안과 식품분야에 도입하려는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입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현행 회계기준에 모호한 구석이 많은 데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회계처리 실수나 오류까지 분식회계로 분류해 집단소송을 당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며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법 개정 최근 미국 상원은 집단소송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소송액 5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집단소송은 기존의 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옮기고, 변호사보다 원고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연초 국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무책임한 집단소송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소송으로부터 정직한 중소기업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불필요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집단소송제 개정안이 전국적 규모의 집단 소송을 대부분 없앨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변호사들의 과도한 수임료도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 1991∼1999년 제기된 집단 소송 1571건의 평균 배상액은 원고들이 처음 주장한 피해금액의 3.3%에 그쳤다. 또한 이중 3분의1은 변호사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단체 소송도 곧 시행 소비자 단체소송제는 말 그대로 소액의 제품을 구매한 뒤 피해를 본 다수의 소비자들 개개인이 직접 해당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묶어 일괄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안전 거래 표시 광고 개인정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위법한 행위나 부당한 행위로 많은 소비자들이 생명과 신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 등이 대표로 법원에 이를 중지하도록 청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단체소송제는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행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87% “내기골프 도박맞다”

    억대 내기 골프는 도박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오자 도박과 오락의 법적 해석과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 정서나 사회 통념과 어긋난 판결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이정렬 판사의 무죄 선고 배경은 화투나 카드처럼 승패의 결정적인 부분이 우연에 좌우된다면 도박이지만 운동경기인 내기 골프는 경기자의 기능과 기량이 승패를 좌우해 도박이 아니라는 점이다. 형법 246조는 ‘도박이란 재물을 걸고 우연에 의해 재물의 득실을 결정하는 행위’로 도박죄를 규정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화투와 포커뿐만 아니라 바둑, 장기, 투견 등도 도박성이 강하면 처벌대상으로 삼고 있다. 대법원 역시 일관되게 유죄를 인정했다.2003년 10억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혐의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에 대해 유죄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내기 골프가 도박이냐 아니냐를 법리적으로 쟁점화해 논의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판례에서 일관되게 도박죄를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판사는 “과거 내기 골프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은 모두 내기 골프는 도박임을 규정하고 일시오락 및 상습성 여부만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판사는 “박 회장 사건의 경우 당시 변호사조차도 내기 골프가 도박이 아니라는 논리가 아닌 일시오락과 상습성에 대해 항변했다.”면서 “대법원의 판례에서도 내기 골프의 도박적 성격에 대한 법리적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정서나 입맛에 맞게 판결한 것이 아니라 법리 검토에 따라 판단했다.”면서 “비판을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지만 상급심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참여 네티즌의 90.2%가 “운동경기만 도박에 예외일 수 없다.”며 판결에 반대했다. 네티즌들은 “‘상금’과 ‘판돈’을 구별 못하는가. 튀는 판사의 자의적 판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골프전문 사이트인 ‘golfsky.com’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도 87.2%가 “도박이 맞다.”고 답했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골프 역시 요행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내기 골프로 돈을 의도적으로 잃어주거나 재산을 양도하는 편법 행위도 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부장판사 출신의 중견 변호사는 “사법적 판단이 항상 상식이나 통념과 일치하는 것도 아니며 중세 마녀재판이나 갈릴레이 재판처럼 상식과 통념이 완전하거나 옳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이 지배적 가치에 따라 판결한다면 상식의 결함이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잃게 되고 법관의 역할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공공기관 홈피 주민번호 샌다

    공공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인의 주민등록번호가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개인정보 보호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문날인반대연대와 정보인권활동가모임은 주요 공공기관 100곳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34곳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고 15일 밝혔다. 문제가 드러난 기관은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노동부, 문화관광부, 법무부, 검찰청, 국방부, 병무청, 보건복지부,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비상기획위원회, 재정경제부, 국세청, 국군기무사령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통령경호실 등이다. 심지어 개인정보보호 관리 책임을 맡은 행정자치부 전자정부지원센터도 포함됐다. 노출사례 중 홈페이지 이용자가 진정·고소·고발 접수, 민원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입력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방치된 사례가 가장 많아 24건이나 됐고, 공개되지 말아야 할 관리자 화면이 나타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10건이었다. 실제 웹페이지에는 보이지 않지만 웹로봇에 의해 주민등록번호가 검색되는 사례가 6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이 공지사항 등을 통해 특정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례가 7건이었다. 또 실명 확인 등을 목적으로 수집한 주민등록번호가 웹사이트 설계나 프로그램 오류로 노출된 사례가 4건으로 조사됐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세무조사 ‘컨설팅 개념’ 도입

    올해부터 세액추징이 아니라 세무 및 경영 컨설팅에 초점이 맞춰진 새로운 개념의 세무조사 제도가 도입된다. 이용섭 국세청장은 1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세무조사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지도조사’ 제도를 실시하겠다.”며 “이는 지도·상담 등 경영자문 차원의 세무조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창업후 3년내 제조·수출·정보기술(IT) 산업 등 생산적 창업 중소기업이 지도조사를 요청한 경우 세액추징보다는 반복오류 검증 및 사전지도 위주로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올해 세수에 집착하지 않고 시장과 기업이 활성화되도록 세무조사 비율을 최소화하겠다.”며 “법인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의 1.3% 범위에서 세무조사 대상을 선정하되, 장기 미조사 대기업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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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의혹과 진실/이목희 논설위원

    총리를 지낸 인사가 이런 회고담을 들려줬다.“재직 시절 평범한 보고서보다 첩보성 보고서에 더 관심이 가더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데도 은연 중 믿게 된다. 첩보성을 근거로 어떤 결정을 내려 오류를 범할 때가 종종 있었다.” 분류된 고급정보를 접하는 고위관리가 이러니, 일반인들이 음모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지 40여년이 흘렀다. 미국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70%는 아직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 음모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하비 오스월드의 단독범죄가 아니며 배후가 있거나, 제2의 저격수가 있다고 믿고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에서는 미 CIA와 군부가 오스월드를 함정에 빠뜨린 것으로 묘사돼 있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말을 많이 한다.’는 법의학 격언이 있다. 과학적으로 살피면 사인이 명백해진다는 얘기다. 케네디 암살사건과 최근의 육영수 여사 논란은 이 격언이 비켜간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었고,TV 화면과 음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권력’의 은폐 개연성으로 ‘과학’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달 문세광 관련 외교문서가 공개됐지만 의혹은 더 부풀어 올랐다. 검찰이 조만간 육 여사 사건 수사기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의혹이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검찰 수사기록은 ‘권력쪽의 주장’이라고 받아들여지는 탓이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총성을 정밀분석한 결과 “육 여사는 청와대 경호원이 잘못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인이 된 이건우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은 생전에 언론 인터뷰에서 탄흔으로 볼 때 육 여사는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단정할 수 없다.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나아가 역사의 올바른 기술을 위해 생존한 관계자들은 입을 열어야 한다. 권력측이 일부러 사건을 유발했다는 ‘대음모설’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육 여사 피격 및 고 장봉화양 사망에 있어 당시 경호실이 실수를 조금이라도 숨기려 한 부분이 있다면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일이다. 육 여사를 피격한 총탄 탄두가 어느 총에서 발사됐느냐는 지금이라도 가려질 수 있는 ‘과학적 사안’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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