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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칼럼] 큰 미국,작은 미국

    [송두율칼럼] 큰 미국,작은 미국

    “미국은 오류(誤謬)다. 굉장하나 그러나 하나의 오류임에는 틀림없다.” “100% 미국인 가운데 이의 99%는 멍청이다.” 미국과 미국인을 향해 이렇게 심한 평가를 내렸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 Freud)와 극작가 버나드 쇼(B Shaw)였다. 이러한 평가와는 극히 대조적으로 칼 마르크스는 미국을 “가장 어리지만 서방의 가장 강력한 대변자”로서, 그리고 사회민주주의의 대 이론가 칼 카우츠키(K Kautsky)는 “자본주의권(圈)의 가장 자유스러운 나라”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미국은 이렇게 넓은 의미의 문화적 영역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을 혁명이나 개혁을 통해서 극복하려 했던 사상가들로부터는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는 ‘10월 혁명’을 거친 소련에서도, 또 나치독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령 재즈나 스윙음악을 소련에서는 ‘부르주아적 퇴폐문화’로서, 나치독일에서도 ‘흑인과 유대인적인 천박성’으로 공격받고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산업분야에 있어서 미국이 보여준 창발성이나 현대성은 열심히 따라 배워야 할 모범으로 간주되었다. 미국의 대량생산 조직방식인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가 소련에서는 ‘과학적 노동조직’으로 개칭되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고, 독일의 자동차 개발연구자 포르셰(Porsche)는 1936년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공장을 견학하고 독일의 국민차 대량생산 체제를 준비하였다. 이렇게 ‘좌냐 우냐’라는 일반적 통념에 따라 재단될 수 없는 미국에 대한 평가의 핵심에는 미국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는 빈곤하다는 판단기준이 대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유럽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19세기 중엽부터 본격화된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불리한 정세는 동북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반응을 낳았다. 동도서기(東道西器)적 발상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즉고매한 동양의 정신을 계속 함양시켜 이를 근본으로 삼으면서 이에 서양(미국)의 산업과 기술을 잘 결합시킨다면 동양은 서양(미국)이 낳은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를 극복해서 모순 없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성을 인류 앞에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40년대 일본에서 나타났던 ‘근대의 초극(超克)’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사고유형은 오늘날에도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물질도 정신도 미국의 그것을 그대로 복사해 보겠다는 태도와는 분명히 다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금까지 보여준 사회상은 특히 유럽의 정신사 속에서 항상 긍정과 부정, 그리고 애증(愛憎)을 기록해 왔으며 지금도 이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9·11’은 개인의 자유, 다원주의 그리고 관용을 기초로 한 미국의 민주주의 장래에 비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 Baudrillard)는 그와 같은 엄청난 사태는 힘을 자제할 줄 모르는 초대강국 미국 스스로가 초래했으며 이는 사람들의 본능 속에 내재하고 있는 상상력의 폭력이지만, 그러나 타인의 불행을 보고 생기는 어떤 고소한 감정까지도 묘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대서양을 넘나들며 미국과 유럽을 연결했던 미국의 거대한 상선회사가 ‘세계는 작다, 오직 미국만이 크다’라는 광고문구를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세계화’로 표현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 보다 더 적합한 내용일 수도 있다. 동서냉전 종말이후의 미국은 이 지상의 어떠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막강하다. 그러나 전체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미국도 여전히 하나의 작은 나라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분명 작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평화의 실현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큰 가치 앞에 미국과 함께 서 있다. 미국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성품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서 항상 다시 발견되고 또 비판적으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할 미완성품일 뿐이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인천 검단공업지역 환지방식 개발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일대에 조성되는 검단공업지역(125만평)이 환지방식으로 개발된다. 인천시는 26일 “그동안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을 검토했으나 인천도개공이 환지방식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공영개발에 따른 수용방식은 토지보상에 따른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고, 미입주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아울러 시는 토지를 매수해도 현재 시세가 너무 낮기 때문에 분양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환지방식은 체비지(개발사업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환지에서 제외한 땅)매각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검단공업지역 개발사업 자체가 공공성을 띠고 있고, 토지주들도 환지방식을 원하고 있다.”면서 “서북부 종합개발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혹한·배고픔에 韓人 1000여명 목숨 잃어”

    “혹한·배고픔에 韓人 1000여명 목숨 잃어”

    “동토(凍土)의 땅에서 떠도는 동료들의 원한을 이제야 풀려나….”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시베리아 억류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마치무라 외무상의 대답을 전해들은 ‘한국 시베리아 삭풍회(朔風會)’ 이병주(81·인천 계양구 오류동) 회장의 첫마디였다. 삭풍회는 1945년 8월 일본 관동군 소속으로 강제징용됐다가 종전과 동시에 구소련군에 의해 전쟁포로로 억류된 뒤 시베리아 지역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된 피해자들의 모임이다. 대부분 80대 고령자들로 1990년 창립 당시 60여명에 이르던 회원이 지금은 30여명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26일 “1944년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부족한 병력을 보충한다는 명분으로 조선인 청년을 강제징집해 최전방에 배치했지.”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관동군에 편입된 사람들은 소련군 공격수로 배치된 뒤 1945년 8월9일 소련군의 침공으로 일본이 항복선언을 하면서 60여만명이 무장해제당했다. 이 회장은 “소련 점령군의 전쟁포로가 돼서 극동·중부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등 시베리아 전역에 걸쳐 분산수용돼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조선인은 약 3500명에 이른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중부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탈곡기 공장에 배당됐다.‘노르마(책임할당제)’ 100% 달성이라는 미명하에 벽돌·시멘트공장과 벌목작업장 등에서 중노동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은 영하 50도나 되는 추위와 극심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채 억류 첫해인 1945년 6만여명이나 이국땅에서 죽음을 맞았다. 이 회장은 “여름에 끌려온 바람에 반팔 옷으로 그 매서운 추위를 당해야 했고 죽과 귀리빵으로 연명했으니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1948년말, 전후 복구공사를 끝낸 소련군의 송환조치가 시작돼 2300여명의 조선인들도 악몽 같던 소련땅을 벗어났다. 그러나 정착금과 노역의 대가는 한푼도 없었다고 한다.1990년 소련과 국교를 맺을 때까지 시베리아 억류자들은 “우리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말도 떳떳하게 할 수 없었다고 이 회장은 하소연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보상을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고 매년 시베리아 현지 묘지 참배비와 위령비 건립을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똑같은 아픔을 겪었던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도쿄지방재판소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소송을 벌여놓고 있다. 이 회장은 “조국에서도, 가해국에서도 버림받았던 우리의 청춘을 위해서라도 죽은 동료들의 묘비라도 세워줬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 회장은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의 과거청산 촉구를 위한 국제협의회’에 참가해 마치무라 외상을 만나 과거청산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 남부 아파트시세표

    서울 남부 아파트시세표

    서울 남부지역 아파트도 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팔 물건이 달리기 때문에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특히 강남권에 가까운 동작구와 관악구 아파트값 상승이 돋보인다. 전세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고 있다. 아파트가 몰려 있는 양천구의 매매가는 1.62%, 전세가는 0.63%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이 커졌다. 강서구는 매매가가 0.36% 올랐지만 전세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가양동 도시개발아파트 21평형이 1000만원 안팎 올랐다. 영등포구 아파트는 매매가 1.25%, 전세가는 0.30% 상승했다. 동작구는 지난달보다 매매가는 0.85% 올랐지만 전세가는 지난달과 비슷하다. 상도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이 3000만∼4000만원 올랐다. 관악구는 매매가 0.50%, 전세가 0.42% 각각 올랐다. 구로구는 매매가 0.68%, 전세가는 0.17% 상승했다. 오류동 길훈아파트 27평형이 1500만원 정도 올랐다. 금천구는 매매가 0.06%, 전세가가 0.13% 올랐다.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과 9호선 통과구간의 역세권 아파트는 가격 상승과 거래 활기를 기대할 수 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4월22일
  • 영문 인터넷신문·월간 정책지 창간

    정부가 해외홍보기능 강화 차원에서 영문 인터넷 일간신문과 월간 정책전문지를 창간한다. 독도 문제 등을 계기로 한국과 관련한 해외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작업도 한층 강화한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김 처장은 보고에서 “해외홍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외홍보관의 민간인 참여를 늘리고 다음달 20일 영문일간 인터넷 신문 ‘다이내믹 코리아’(www.dynamic-Korea.com)를 창간, 우리 정책을 실시간 외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홍보처는 인터넷신문과 별개로 오는 6월 중 월간정책전문지 ‘코리아 폴리시 리뷰(가칭)’를 창간,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연구기관과 학술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해외 인터넷이나 문헌 등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오류시정실무협의회’를 가동하는 한편 처내 ‘오류시정전담팀’을 확대 개편하고, 반크(VANK) 등 민간단체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홍보처는 정책홍보 강화 차원에서 그동안 각 부처 정책평가 때 가감점(±10점)만 부여하던 정책홍보관리 항목을 기본 배점화(100점 만점에 20∼25점)하고 정책 발표에 앞서 유관부처가 홍보대책을 사전조율하는 정책발표사전협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업 ‘과거고백’ 시작?

    대한항공이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밝히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돈이 액면 그대로 단순 착오에 따른 손실인지, 아니면 써버린 비자금을 털기 위한 수단인지를 놓고 ‘설’들이 분분하다. 또 제재를 낮추기 위해 형식적인 ‘고해성사’의 모양새를 갖췄다는 의견도 제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항공 “2003년말 719억원 과대 계상” 대한항공은 21일 “2003년 말 대차대조표상 재고자산 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착품 잔액 880억원 중 719억원이 과대 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가운데 477억 2000만원을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전기 오류수정 손실로 회계 처리했으며, 남은 242억원은 올 1·4분기 보고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착품 계정은 재고자산 항목의 하나로 돈을 보내 해외에서 항공기 부품을 주문했지만 물품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곧잘 써먹는 수법이 재고 자산이나 매출 채권을 부풀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매출 채권은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만큼 기업 단독으로 하기는 어렵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부품 관련 시스템을 구매, 정비, 회계부서 등 서로 다른 곳에서 운영하다 보니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6년간 이 정도 수준의 미착품 잔액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증시 관계자는 “훨씬 전부터 알았지만 처리를 못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제야 발견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비자금 마련을 위해 이용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누계상 단순 오류일 뿐 비자금 조성 등을 위한 고의적인 분식회계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자진 고백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시된 만큼 마지못해 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이런 조치는 지난 3월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개정으로 기업이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정산하는 경우 증권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감안해 이뤄진 것으로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고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과거 분식이 있다면 이 기간에 그 사실을 알리고 정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고백이 주식시장이나 정부 당국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져,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대상기업 첫 자진공시 한편 기아자동차는 이달 초 증권집단소송법 대상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과거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을 자진 공시해 제재조치를 경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거미줄 쏘는 스파이더맨 부채질 하면서 날아야?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공상과학(SF) 영화에는 어떤 허점이 보일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정재승 교수가 1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기술연구본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펼친 초청 강연을 통해 해답을 찾아본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 오류를 찾아라 ‘고질라’(1998년 개봉)에서 고질라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진단키트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과학적 오류로 꼽혔다. 정 교수는 “임신진단키트는 임신할 경우 신체 변화를 유발하는 호르몬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을 낳는 도마뱀에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제조회사에 이메일을 보낸 결과,‘우리도 궁금하니 고질라를 가지고 방문하시면 테스트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답신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파이더맨1·2’(2002·2004년 개봉)의 경우 실제 거미줄은 액체 상태로 배출된 뒤 차츰 굳어지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은 상상에 불과하다는 것. 정 교수는 “스파이더맨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려면 날아다니면서 부채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미가 스파이더맨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경우 다리가 꼬이는 현상이 빚어지고, 수천종의 거미 가운데 벽을 기어오를 수 있는 거미는 6종에 불과하다. 또 정 교수는 ‘쉬리’에서처럼 나이트 레이저와 야시경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자해 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연에 참석한 한 연구원은 “빛이 전혀 없어도 볼 수 있고, 빛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야시경을 연구중”이라면서 오류가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과학 이끈다 ‘어비스’(1989년 개봉)의 특수효과팀은 심해에 존재하는 투명한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응용, 사람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 바로 ‘포토샵’이다. 우주로켓을 발사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카운트다운’은 지난 1929년 개봉한 영화 ‘달의 여행’에서 처음 선보였다. 정 교수는 “만일 이 영화에서 복권추첨 장면처럼 ‘준비하시고, 쏘세요.’ 했다면 카운트다운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사람 몸속을 여행하는 잠수함의 이야기를 담은 ‘이너스페이스’(1987년 개봉)는 개봉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이와 비슷한 의료용 장비가 개발되는 등 더이상 과학적 오류가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개봉한 ‘아이, 로봇’을 비롯, 최근 영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인간형 로봇도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소한 장면들은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 및 방향을 설정해 주는 효과를 발휘하곤 한다.”면서 “오는 2030년쯤이면 로봇이 인간의 모든 뇌 기능을 앞지를 것이라는 주장도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금영수증 챙기면 돈된다

    현금영수증 챙기면 돈된다

    현금영수증, 아직도 안 받으세요? 현금으로 결제해도 영수증을 발급받아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현금영수증제도가 시행된 지 4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져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복잡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현금영수증제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소득공제와 영수증복권 당첨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기다리고 있다. ●현금영수증, 쉽게 이용하자 현금영수증은 소비자가 현금영수증 가맹점에서 5000원 이상 현금으로 결제할 때 신분을 확인한 뒤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일반영수증과 달리 현금영수증 가맹점에서만 발급하며, 영수증에 ‘현금소득공제’ 또는 ‘현금지출증빙’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신분확인 방법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적립식·멤버십카드 등을 제시하거나 카드가 없으면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 등을 알려주면 된다. 현금영수증 가맹점은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의 80% 수준인 91만개 정도다. 일부 가맹점에서 카드로는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다며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예가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번호를 알려주면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오타 등으로 인한 오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 더 낫다. 현금영수증 발급은 신용카드보다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고객 서명 절차가 없어 전체 발급시간은 단축될 수 있다. ●홈페이지 등록은 필수? 상당수 소비자들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려면 현금영수증 홈페이지(http:///현금영수증.kr 또는 www.taxsave.go.kr)에 꼭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가맹점에서도 소비자가 관련 홈페이지에 먼저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다며 발급해주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받는 데 문제가 없다. 물론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점은 있다.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을 일일이 모을 필요 없이 모든 발급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또 연말정산때 소득공제 증빙서류 출력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금영수증 복권에 당첨되면 홈페이지 계좌등록을 통해 보상금을 이체받을 수도 있다. 급여와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와 같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연말정산때 소득공제 혜택이 줄어든다. 소득공제 대상에 현금영수증 발급분이 포함되면서 사용액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기준이 총 급여액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의 20%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금액을 합산해 총 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의 20%를 공제받게 된다. ●소득공제 혜택은 얼마나 예를 들어 급여가 4000만원인 A씨가 신용카드 1000만원, 현금 1000만원을 썼다면 지난해에는 12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지만 올해는 현금영수증을 모두 챙길 경우 공제액이 280만원으로 오른다(아래표 참조). 그러나 A씨가 현금영수증을 챙기지 않으면 신용카드 이용액만 적용돼 80만원만 공제받는다. 현금영수증의 또다른 혜택은 영수증 복권 당첨 확률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보다 높다는 점이다. 매월 1만 2221명에게 총 2억 8450만원의 당첨금을 나눠준다. 특히 소액 현금거래가 많은 청소년의 현금영수증 발급을 권장하기 위해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주니어복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들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아파트 관리비나 인터넷 사용료, 휴대전화요금, 보험료, 자동차·부동산·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 기존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들은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도 받을 수 없다.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경우에는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상품권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현금영수증 발급이 되지 않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범죄 인터넷 통계 퍼쓰다 ‘망신’

    서울시가 최근 외국 도시들과 범죄발생을 비교하면서 인터넷사이트에서 퍼온 통계 수치를 사용했다가 큰 망신을 당했다. 이번 일로 다른 통계수치, 나아가 시정 전반에 대한 의구심마저 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배포한 2004서울 서베이에서 밝힌 ‘해외도시 자료조사 결과’ 도시안전 항목(184쪽)에 인용한 수치는 잘못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서베이에 쓸 통계수치를 외부 용역을 준 결과 인터넷 사이트 검색에서 따온 것을 담당부처인 경찰청에 문의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해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한 석간신문의 ‘범죄의 도시’라는 칼럼에는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의 발생건수가 지난 2003년 14만 4263건으로 뉴욕의 1.5배라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서베이 통계수치를 인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서울시의 잘못된 발표가 국민들에게 치안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정면 반박하는 과정에서 파문이 뒤따랐다. 진상 파악에 들어간 서울시는 “이는 범죄 유형·기간 등을 파악하는 기준이 다른 뉴욕시 경찰청 통계를 받아 빚어진 오류로 우리나라 경찰청 주장대로 미국연방수사국(FBI) 통계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서베이에는 뉴욕의 경우 9만 4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으나 단순 절도를 제외한 것이며, 미국연방수사국 자료에 따르면 23만 6000건으로 서울보다 훨씬 많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각 분야에 걸친 연간 통계자료를 집계, 분석한 서울서베이를 발표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숫자가 생산된다. 그러나 너무 다양한 통계 탓에 실제 경기력을 측정하는 데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투수의 승패 기록이다. 투수의 승패는 팀 승패와 100%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렇지만 한 경기의 승패가 투수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고 여기는 것은 무리다. 이긴 팀에서 한 명의 투수가 완투를 했다해도 상대보다 많은 득점이 필요하므로 투수의 공로는 아무리 많아야 50%다. 더구나 상대 팀이 공격을 할 때도 점수를 적게 주려면 8명의 야수가 있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에서 투수가 승패에 미치는 비중은 50%보다 적다. 그나마 투수는 방어율과 투구 횟수라는 평가자료가 있어 경기력을 측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심각한 것은 타자부문이다. 타자의 평가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타율 타점 득점이다. 대개 타율이 높은 타자보다 타점이 많은 타자가 공헌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타율은 높은데 타점이 적은 선수는 쓸모없을 때만 잘 치고, 정작 점수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이 주장이 옳다면 타율은 점수차가 큰 경우의 타율과 점수차가 적을 경우의 타율이 믿을 만할 정도로 차이가 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통계를 보면 그런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계를 연구한 결과도 같다. 비슷한 타율임에도 타점이 많은 선수와 적은 선수가 생기는 원인은 앞선 타자들의 출루율에 있다. 약한 타자들도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기회만 자주 만나면 타점이 많다. 결국 타점은 타자의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자료가 아니라 앞선 타자들이 얼마나 누상에 많이 나갔는가를 보여주는 자료일 따름이다. 야구통계학자들은 이런 오류를 시정하려고 여러 방법을 만들어냈다. 안타 2루타 3루타 볼넷 등 각 항목에 가중치를 주는 방법에서부터 복잡한 행렬을 이용해 타자의 공헌도를 수치화하는 방법까지 개발됐다. 가장 참신한 발견은 팀 득점은 출루율과 누타수의 곱과 같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발견한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는 타자 개인을 평가하는데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타자가 창조한 득점인 RC(Runs Created)라고 불렀다.RC는 계산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웠지만 곱셈을 동원해야 하므로 널리 활용되지는 못했다. 이런 역사를 거쳐 나온 통계가 OPS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하면 된다.RC만큼 정확하게 타자를 평가하지는 못하지만 계산이 쉽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보다 정확한 타자의 평가를 위해서 OPS는 공식 기록 항목으로 채택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책꽂이]

    ●미국시대의 종말(찰스 A. 쿱찬 지음, 황지현 옮김, 김영사 펴냄) 역사상 모든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몰락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을 담았다.‘서구세계’란 한 덩어리로 불리던 유럽과 북미대륙이 유럽연합 부상으로 분열하고, 이는 곧 팍스아메리카나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2만 2900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서중석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질곡의 현대사 한가운데 있었던 지은이가 해방 후 60년 역사를 진보적 시각으로 풀어썼다. 생생한 시각자료를 풍부하게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역사 개설서다.1만 8000원. ●과학자들이 싫어할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페터 크뢰닝 지음, 이동준 옮김, 이마고 펴냄) 천문학에서 의학, 물리학, 생물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서 벌어지는 우연과 행운, 판단 착오에 관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1만 8000원.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제국(루트비히 링 아이펠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펴냄) 종교를 뛰어넘어 세계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바티칸과 교황의 실체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1만 4800원. ●나비에 사로잡히다(샤먼 앱트 러셀 지음, 이창신 옮김, 북폴리오 펴냄) 부활과 탈바꿈의 상징인 나비의 생태를 서정적으로 묘사한 책. 나비가 구사하는 다양한 생존전략과 그 치밀한 과학성, 현란한 율동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나간다.1만 2000원. ●미디어빅뱅(김택환·이상복 지음, 박영률출판사 펴냄) 격동하고 있는 한국 미디어 시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생존전략을 모색한다. 최신 미디어 조류와 현상, 전통적 미디어와의 각축전, 미디어 영역별 성공 및 실패 사례 등도 담았다.1만원. ●고령사회 2018(프랑크 슈르마허 지음, 장혜경 옮김, 나무생각 펴냄) 독일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 분석한 책.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전쟁이 벌어질 고령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제시한다.1만 2800원. ●백년소평(중국중앙문헌연구실·중앙TV방송국 제작, 김형호 옮김, 싸이더스 펴냄)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중앙TV방송국이 6부작으로 제작 방송했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 덩샤오핑 주변 인물 100여명이 참여해 그의 일면일면을 증언한다.1만 8500원.
  • [서울광장] 유전의혹 김종빈검찰 지켜본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유전의혹 김종빈검찰 지켜본다/김경홍 논설위원

    희대의 사기사건이냐, 권력형 비리사건이냐. 철도공사의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투자의혹 사건은 이제 상식으로 판단하기는 너무 복잡해졌다. 철도공사측은 사업실패는 시인했지만 권력의 배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권력의 배후가 없고서야 어떻게 이런 황당한 투자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몰아붙이고 있다. 정치공방으로까지 비화된 사건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사건에 대해 예단하거나 개인의 생각을 묻는 것은 자칫 ‘여론재판’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의 수사나 마무리 과정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단순한 사기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는 반응과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반응은 혼재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가기관을 못 믿겠다는 체념과 불신이 깔려 있다. ‘오일 게이트’라고 표현될 정도로 의혹이 부풀려진 것은 일반시민이나 야당의 탓이 아니다. 철도공사와 감사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측의 해명이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철도청이 생판 관련도 없는 해외 유전개발에, 그것도 단시간에 은행융자를 받아 계약을 했다가 파기한 과정은 누가 봐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실무책임자였던 당시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며 “이광재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철도청장과 간부, 이광재 의원은 전혀 몰랐다는 왕씨의 해명을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가 정책토론회에서 이광재 의원을 거론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계약금만 70억원이나 되는 사업을 실무책임자만 알고 추진할 정도로 국가기관이 허술한가. 이광재 의원의 해명도 의혹을 부풀리기는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내가 뒤를 봐주지 않는 것임을 알자 급하게 파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도청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봐준다고 속아서 사업을 추진했다면 더 한심한 일이 아닌가. 감사원은 조사할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고 시간도 놓쳤다. 감사원이 지금까지 내놓은 것은 이광재 의원은 무관하다는 것뿐이다. 철도공사를 끌어들여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한 민간인 전대월, 권광진, 허문석씨 가운데 허씨는 해외로, 전씨는 국내에서 잠적하고 말았다. 실세를 보호하려 한다는 의심과 관련자 조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는다면 더 이상할 노릇이다. 야당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가 분명하지만 야당으로서는 당연히 앞장서야 할 공세다. 국가기관의 황당한 사업과 권력 실세의 연루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 야당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만 있으라는 것은 정당의 문을 닫으라는 소리와 같다. 청와대와 여당이 검찰수사에 맡기자고 나섰다. 늦었지만 당연한 순서다.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정치공방으로까지 번진 사건을 맡는다는 것이 검찰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낸다면 당연한 일이고, 조금이라도 의혹을 남긴다면 고스란히 검찰이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지난 정권 시절 옷로비 사건 때는 검찰수사뿐 아니라 특별검사, 국회 청문회, 대검의 재수사가 이어진 전례도 있다. 검찰의 부담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 대선자금 수사 이후 검찰은 상당부분 위상을 회복했고, 그 결과 검찰권 견제라는 역풍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검찰이 누구나 납득할 만한 진실에 접근한다면 국민들은 검찰을 믿게 될 것이다. 사건을 서울지검에 배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대검 중앙수사부가 맡는 것이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김종빈 검찰총장 체제의 유전의혹 수사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honk@seoul.co.kr
  •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근거 조항인 형사소송법 195,196조를 놓고 검·경이 공청회에서 설전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공청회’에는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검·경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 불꽃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청회장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한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명시한 형소법 개정 문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검·경은 그동안 내란과 외환·살인 등 12개 중요범죄와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 등은 검찰이, 기타 사건은 경찰이 맡기로 합의했지만 형소법 개정에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경찰 “일제의 유물 개정은 시대적 요구” 김학배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은 “검·경 관계를 지휘와 복종관계로 규정한 형소법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근본 해결책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일제의 유물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경찰측 조정자문위원인 서보학 경희대 교수는 “범죄 수사의 97%를 경찰이 처리함에도 경찰이 검찰에 종속돼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다.”면서 “한 기관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것은 권력 비대화의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검찰 “경찰의 편파·청탁수사 감시해야” 그러나 검찰은 관련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이 절도·강도·살인 등의 수사를 전담하는 대신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경대 정웅석 교수는 “‘지존파 사건’이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경찰이 단순 교통·변사사건으로 끝내려던 것을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 진실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를 맡는 사법경찰은 전체의 10%인 1만 6000명에 불과하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완전 배제하면 행정 경찰인 간부들이 인사권 등을 빌미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덕 변호사도 경찰의 수사 오류와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경찰 의견이 검찰에서 바뀐 경우가 8.8%인 16만 9390건이고,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하고도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비율이 33.1%에 이른다.”면서 “검찰이 계속 경찰의 편파 수사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 김회재 검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실체는 ‘치안’과 ‘사정’을 독점, 검사를 배제해 사법경찰이 행정경찰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는 국민을 도외시한 경찰의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경찰측은 “권력에 기생해 인권을 탄압하는 수사를 한 것은 검찰도 만만찮다.”고 되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합의안 대통령령으로 우선 시행하자” 현실적인 타협점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수사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상의 문제”라면서 “형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합의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시행한 이후 앞으로 형소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미 여러 부분에 합의했는데도 형소법 문제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이달 18일 한번 더 회의를 연 뒤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영규 정은주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깔깔깔]

    ●산부인과에서 어느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남편들이 초조하게 아내의 분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문동에서 오신 손님 쌍둥이입니다.” 두 번째 방송. “삼성동에서 오신 손님 세 쌍둥이입니다.” 세 번째 방송. “사당동에서 오신 손님 네 쌍둥이입니다.” 네 번째 방송. “오류동에서 오신 손님 다섯 쌍둥이입니다.” 이 안내방송이 끝난 뒤 대기 중이던 남편 중 한 명이 긴장한 모습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옆에 있던 남자가 물었다. “왜 그렇게 떨고 있습니까?” “제가 구파발에서 왔거든요.” 이 대답을 들은 남자 말하길, “뭐 그 정도 가지고 긴장합니까? 저는 만리동에서 왔는데요.”
  • [토요일 아침에] 편히 가소서 또 만납시다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 영전에/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교황 성하의 영전에 삼가 평화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은 가장 아름답고 솔직하다 하였는데, 교황이란 누구인가요? 제몸을 가지고도 마음대로 살 수 없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접견과 회의, 결정과 무한책임의 고독, 자신의 궤적을 돌아보기조차 피곤한 육신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부르심에 응답한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닌 그 희생과 헌신의 세월이 제단의 예물일진대 어찌 헛되고 무상하다고야 하겠습니까? 당신의 삶에 감사와 존경을 드릴 뿐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른 아침 누군가 홀로 걸어간 눈길은 발자국마다 꽃이 피어난 듯합니다. 불편한 몸으로 지구촌을 돌던 당신의 순례는 발자국마다 평화의 꽃잎을 피워냈습니다. 순교자의 손에 들린 월계수처럼 꽃잎 하나마다 하늘로 향한 걸음이 될 것이매 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렇게 중세기 성좌로부터 현대 세계를 향해 창을 열었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도좌의 소명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성하의 죽음을 애도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언론들이 당신께 ‘비(非)이탈리아계’란 수식어를 즐겨 붙이지요. 저는 당신의 이른바 비주류 출신성을 사랑합니다. 스승 예수께서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셨으며 변방 갈릴레아 출신이었듯이 말입니다. 빈곤과 전란의 시대 속에 야생화처럼 성장했던 사람, 공장 노동자로 밥벌이를 하면서 연극 연습을 쫓아다니던 열정적인 청년, 환경이 그러하였으되 “예수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했던 사람처럼, 늘 길을 찾는 젊은이였고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청년 신도에 불과한 몸으로 임종을 앞둔 본당 사제의 고해를 들어줘야 했던 참 사제였습니다. 당신은 태생적으로 변방과 비주류의 삶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오직 ‘사람’과 ‘평화’만을 창조하셨으되 인간들은 성골-진골, 양반-상놈, 계급과 지배와 소유권을 창조합니다. 우리 시대의 비극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가던 땅을 신대륙 발견이라며 짓밟지 않았습니까? 순종치 아니한 이들을 ‘악의 화신’이라 규정하지 않았습니까? 성서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고서도 침략 전쟁을 일삼고 불평등 조약으로 무역을 강제하는 강대국, 여성과 이주노동자·무능력자를 핍박하는 사회, 우리 시대의 갈등과 고통이 바로 주류를 자처하는 오만과 비주류의 저항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성하, “전쟁만이 해답은 아니다.”라는 당신의 충고를 비웃으며 대량 살상을 자행하고서도 “우리는 큰 별을 잃었다.” “위대한 성자를 잃은 슬픔에 빠졌다.”는 저들의 조롱과 무지를 용서하소서. “주님,…교황 요한 바오로와 우리 주교 니콜라오와…” 사제들이 미사 때마다 교황과 주교 성직자의 돌봄을 청원하는 것은 사랑의 공동체를 위해 지도자들에게 진리의 눈이 필요하다는 뜻 아닐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도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유한한 존재임을 뜻하기도 하고요. 이제 미사봉헌 중에 당신의 이름은 물러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야말로 당신은 육신의 옷을 벗어버리고 인간의 경계를 넘게 될 것입니다. 빌라도가 묻던 진리가 무엇인지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명오의 눈을 당신의 형제 사제들이 지니게 해 주소서. 파견 강복이 끝나고 복사와 신자들은 돌아가고 성전의 불도 꺼진 시간, 우리는 교회를 위해 희생하신 당신의 몸에 영혼의 자유를 선언합니다. 금빛 제의도 손에 들린 십자가 지팡이도 모관도 모두 내려놓고 훨훨 날아가십시오. 그처럼 가벼운 걸음 얼마만이겠습니까? 항상 어린이처럼 미소 가득한 그 얼굴로 휘파람 불면서 가옵소서. 유독 젊은이들을 사랑하셨으니 음악소리 요란스럽거든 랩 댄싱도 함께 추시고, 주막 나타나거든 막걸리도 한잔 걸치며 편히 가소서. 우리 또 만나겠지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기고] 일본우익의 ‘선물’/하종문 한신대 일본지역학과 교수

    2001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은 0.039%의 채택이라는 참패에도 굴하지 않고 4년 후의 ‘복수’를 공언했다. 이후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를 비롯한 우파 정치가는 노골적으로 새역모 편들기에 나섰다. 게다가 소위 납치 사건 이후 일본 사회에 몰아친 ‘북한 때리기’ 광풍은 새역모와 일본의 우익들에게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절호의 찬스로 비쳤다. 우리가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동안 새역모의 복수극 준비는 빈틈없이 진행되었다. 4월5일 새역모가 펴낸 후소샤 역사교과서는 재차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했다.4년 전에 137군데의 수정을 거친 누더기 교과서로도 검정에 합격했듯이, 이번에도 120여 군데의 오류가 지적된 함량미달의 교과서였다. 마치 월드컵처럼 4년 뒤에도 우리는 또 후소샤 교과서 등장이라는 뉴스를 봐야 할 것인가? 4년 전의 상황과 비교해 보자. 먼저 한국 정부의 경우,2001년에는 1998년의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서 ‘과거사는 청산되었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으로 정부의 발목을 붙잡았다. 들끓는 국민감정에 떼밀리듯이 주일대사의 소환이나 재수정의 요구 같은 강공책을 뒤늦게 내놓았지만 그 효과는 그다지 없었다. 성급한 미봉책으로 탄생한 한·일역사공동위원회가 역사화해에 기여한 바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올해는 조금 다른 듯하다. 검정 발표 이전에 독도 문제로 양국 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든 지 오래다.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대일 신 독트린이나 대통령의 담화에서 나와 있듯이, 인류보편적인 원칙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틀로서 천명된 바 있다. 그 구체적 실천의 장으로 주어진 것이 바로 역사교과서 문제이다. 따라서 분리 대응이라는 원칙이 결코 역사교과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문부과학성의 생색내기 검정을 통해 2001년도 수준에 턱걸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일본호의 우향우가 너무 심각하다. 문제가 되는 기술내용에 대한 재수정 요구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명확한 대처방안을 따지고 촉구할 일이다. 독도 문제와 마찬가지로 역사교과서 문제는 ‘역사 주권’을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확고한 인식과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시민사회의 대응도 짚어야 한다. 독도 문제는 뒤틀린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지만, 우리의 정당한 ‘공분’의 표출이 결코 다케시마를 노리는 일본의 우익과 같을 수는 없다.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내셔널리즘을 선동하는 일군의 한국인들은 작년 내내 친일청산 반대를 부르짖는 대열에 서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01년은 국경과 민족으로 갈라진 한·일 양국의 ‘좋은 타자’를 발견하는 기회였으며, 그 결과 새역모의 참패를 이루어냈다. 바람직한 한·일관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걸고 벌어질 올해의 싸움은 ‘한국’이라는 틀에 시선을 가하고 그 외연을 넓히는 일과 결부되어야 한다. 지난 시절의 군사독재가 일본 보수정권과의 야합에서 자양분을 얻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현해탄을 사이에 둔 좋은 일본인과의 연대는 우리 내부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청산하는 작업은 패자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모한 갈등과 대립으로 내몰려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해원이기 때문이다.4년 만에 새역모는 또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었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지역학과 교수
  • 고교교과서 한자 곳곳 엉터리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 다 믿지 마세요.” 고등학교 교과서 곳곳에 잘못된 한자 표기와 번역이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002년부터 사용된 19종 38권의 국어·문학 교과서를 분석한 성균관대 강사 장호성 박사의 논문 ‘한문자료의 오류문제’에서 밝혀졌다. 장 박사는 논문을 통해 교과서에 잘못 쓰이거나 해석된 한자의 유형을 ▲원전에서 인용할 때의 실수 ▲한자를 함께 기록할 때 생기는 오류 ▲자구 풀이에서의 실수 ▲번역의 문제 등 크게 4가지로 나눴다. 원전 인용에서의 잘못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비슷한 글자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의관(衣冠)을 ‘依’冠으로, 교지(敎旨)를 ‘校’旨로 쓴 것 등 사례는 너무 많을 정도다. 한자를 한글과 함께 쓸 때 오기가 나는 현상도 심각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기만 해도 되는 수준도 있었고 그 이상을 넘어가는 글자도 있었다. 이는 특히 판소리 등 고전 문학을 인용하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웃어른의 안부를 묻는 문후(問候)의 후자를 ‘後’로, 수많은 장부로도 못 당하는 힘이라는 萬夫不當之力의 ‘當’자를 黨으로 표기하는 등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자구풀이와 번역에서의 잘못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단어의 오기는 미처 챙기지 못해서, 혹은 인쇄상의 실수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자구풀이와 번역에서의 잘못은 교과서 집필의 자격조차 의심하게 하기 때문이다. 처량하고 한스러움을 이기지 못한다는 ‘불승청원(不勝淸怨)’에서 淸을 ‘맑다.’라고 해석해 ‘맑은 원한을 이기지 못한다.’는 식으로 한눈에 봐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문장을 해석으로 버젓이 내밀고 있다. 장 박사는 이런 한자 관련 오류가 많은 원인으로 ▲기본적으로 한자·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원전이 아닌 2·3차 자료를 쓰다 보니 한번 잘못 쓰여진 한자가 계속해서 잘못 쓰여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과거분식 수정’ 감리 면제 확대

    증권집단소송법 시행과 관련, 기업회계기준 외에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기타 처리방법’을 통해 과거분식을 해소하는 경우에도 회계감리가 면제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일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에 따라 2004년 12월31일 이전에 발생한 과거회계 기준 위반 행위를 자발적으로 수정하는 기업에 대한 감리 면제 범위를 이같이 확대하는 등 세부감리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기타 처리방법은 ▲감액손실 ▲평가손실 ▲대손상각 ▲특별손실 등 4가지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임석식 회계전문심의위원은 “과거 위반 사항을 수정한 재무제표가 아닌 오류수정과 관련된 사항만 감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위반 사항을 수정해 공시한 내용이 있는 경우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감리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과거분식을 2006년 12월31일까지 2년간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이 지난달초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전기오류 수정 등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처리 방법으로 과거분식을 해소하는 경우에 한해 감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풍 ‘19단 외우기’는 허풍?

    최근 기본적인 수리능력 증진을 통해 두뇌를 개발한다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19단 외우기’가 사실은 수학능력 증진과 무관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교수신문은 5일 수학전공 교수 36명에게 19단 외우기의 효과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결과 절반인 18명이 ‘수학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12명은 ‘수학학습능력 증진과 상관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수학능력이 뛰어난 일부 학생에게는 수와 친숙해지고 계산이 빨라져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한 4명도 ‘평범한 학생에게는 19단 외우기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9단 외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교수는 2명에 불과했다. 교수신문은 학원가와 일부 학교에서 열풍처럼 번지는 19단 외우기를 전문가들이 ‘쓸데 없는 일’이라고 진단한 것은 19단 외우기의 수학적 근거와 학습능력과의 관계, 우리 교육 여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합리성 등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19단에는 수학적 구조가 별로 없으며 단순기계적인 훈련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것. 일부 교수는 계산이 빨라져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19단을 배운 학생도 막상 수학문제가 나오면 구구단으로 풀게 된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이들은 또 19단 외우기 지지자들이 주요 사례로 드는 인도에서는 중·고등학교 때 심도있고 강도 높은 수학교육을 많이 시키기 때문에 수학인재가 많다고 지적했다. 19단 외우기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수신문은 “전문가들은 19단 외우기의 장점은 잘못된 근거에 기반한 오류들이며, 우리 교육현실에 비춰볼 때 암기교육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를 고착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면서 “수학을 통해 사회 여러 방면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본원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이라크 WMD정보 완전히 틀린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외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자체 진단서가 공개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에 대한 정보 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만든 ‘WMD에 관한 미국 정보능력 위원회(CICUSRWMD)’는 3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갖고 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들은 대부분 “완전히 틀린 것(dead wrong)”이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 이란 등이 갖고 있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위원회가 발견한 11개의 분석 평가는 기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라크 정보 실패가 미국의 신뢰성에 미친 영향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는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미 정부가 미래의 정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74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들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그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연방수사국(FBI)도 대 테러 담당과 대 정보 담당 자원들을 하나의 새로운 부서로 통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각종 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정보 평가 보고서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이다.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을 시작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비켜가면서 전반적으로 정보 실패를 정보 당국 탓으로 돌렸다. 또 정보실패의 주요 원인은 ▲이라크 WMD 프로그램에 관한 좋은 정보 입수 능력 부재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데 있어서의 중대한 실수 ▲정보 분석 중 좋은 증거보다는 추측에 근거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 등이라고 보고서는 기록했다. 이 보고서와 관련,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위원회의 결론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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