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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법 주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소급입법과 형평성 등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법안 통과에 부정적인 기류가 빠르게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14일 여야는 일단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상정한다는 데는 동의한 상태지만,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주춤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뚜렷한 태도를 유보한 채 일단 법사위 논의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금융위원장이나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법사위에서 들어볼 것”이라면서 “법사위에서 의원들끼리 논의해 보고 표결 여부 등을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법사위 박준선 새누리당 간사도 “간사 협의 결과 일단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보기로 했다.”면서 “법사위 논의 결과에 따라 바로 통과될 수도 있고, 소위에 회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이 법안 처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사위 소속인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해 현재 저축은행 처리에 대한 입장은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법사위 이춘석 민주당 간사는 “안건 상정은 합의해 놓은 상태지만 저축은행법 외에도 선거법 등 시급히 논의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처럼 고심하는 것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 등 불합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입법 단계부터 각 부처가 적극 대처해 달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고 추가 논의를 거칠 가능성이 크지만 지역 민심 등을 고려할 때 향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등은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압도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또한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정책 오류와 감독 부실 때문에 터진 것이므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이현정·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나꼼수식 정치, 공공성 확보 시급하다/김용철 부산대 정치학 교수

    [시론] 나꼼수식 정치, 공공성 확보 시급하다/김용철 부산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도 미디어 정치시대를 실감할 만큼 정치사회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뉴미디어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나꼼수 인터넷 방송이 주류 언론들에 버금가는 국민적 관심을 끌게 되면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비키니 응원 사건 또한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나꼼수 방송의 국민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진보성향의 여성카페 회원들과 여성단체들마저도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여성 개인의 단순한 정치적 표현이거나 나꼼수 방송 운영자들의 개인적 도덕성과 윤리성의 차원을 넘어서는, 대중매체의 공공성에 대한 심각한 위기를 의미한다. 민주적인 법치국가의 지배원리가 되어야 할 사회적 공공성이 특정 대중매체의 사회동원 수단과 공간으로 왜곡된다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정치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공공성과 인간 개별성과의 충돌 문제를, 개인의 과도한 또는 과격한 행위를 기반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어느 한쪽만의 절대적 지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자유주의가 추구하는 이상적 논리는 아니다. 개인의 다양한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자유주의의 기본전제라 하더라도 공공적 가치와 비공공적 가치는 엄연히 구분되고, 사회와 국가는 공공적 가치의 실현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철학자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일종의 포퓰리즘적 사회공론화의 과정을 통한 일방적인 의사결정의 진행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합리적인 논의와 토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대중동원식 사회 의사 형성을 또 다른 민주주의의 오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정치가 기존의 정치 담론의 장을 대폭 확대하고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을 상승시켜 정치 참여의 간접적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정치적 공공성이 훼손되고 외부의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전시정치의 한 형태일 뿐이며 진정한 민주정치 발전에는 도움이 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 개인의 단순한 의사소통행위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일 뿐인데 일부 언론들이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인다고 주장만 하고 외부의 합리적 비판에 귀를 막는다면, 사회 공동선의 논의는 출발부터 되지 않는다. 나꼼수 방송은 자신들의 정치적 역량 과시에 신경 쓰기보다 대중매체가 갖는 사회적 공공성이 어떻게 다수 국민과 들어맞을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현재 이념 간,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양극화되어 가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소수 엘리트그룹의 잘못은 치유될 수 있고 수정될 수 있지만, 다수의 대중이 그들 자신의 공동체적 가치를 확립하고 지켜내지 않으면 결국 민주주의 이념과도 멀어지고 대중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일부 인터넷 정치가 정치권력으로부터 일방적 자유만 강조하고 스스로 자율적 인식의 제재기능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여론 형성의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이번 비키니 사건은 당사자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것을 정치 이슈로 다루는 방송매체의 냉철한 접근과 인식 수용자세가 필요하다. 기존 정치권력을 견제하고 새로운 사회담화의 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그만큼 더 무거운 사회정치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대중들이 아는 어떤 정치적 사실이나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순간 이미 대중에게는 진실로 인식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적 공공성은 민감한 정치이슈에 대해 자신들만의 표현형식으로 포장하여 일방적으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토대로 사회구성원 모두의 사회적 합의와 논의를 토대로 확보될 수 있다.
  • 한국장학재단 ‘거북이 행정’ 뭇매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절차가 늦어져 등록을 못 했다는 예비 대학생의 하소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피해 학생들 잇따라 ‘분통’ 재단 측은 행정 오류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대학 신입생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단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보증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장학사업 전담기구로 2009년 5월 설립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A씨는 블로그에 재단의 행정 미숙으로 대학 입학을 포기하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달 초 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등록 마감일까지 대출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보냈으나 문제가 생겨 다시 전송한 끝에 신입생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대출 승인을 받았다. A씨는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PC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제때 접속하지 못해 결국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기고 말았다. A씨는 “지금 미등록 불합격 상태”라면서 “정보에 늦긴 하지만 재단에서는 이렇게 된 나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가 등록 마감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대출을 신청해 재단 측에서도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홈페이지의 서버 오류라기보다 PC방 컴퓨터의 보안 모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의 사정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지난 12일 오후부터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신입생들이 잇따라 사연을 올리고 있다. “승인 절차를 밟는 중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해 신청 버튼이 사라졌다.”, “서류를 팩스로 넣었지만 승인이 늦어져 결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등록했다.”는 글 등이다. 신입생의 경우 자비로 등록한 뒤 사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등록할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재단 “실태 파악·대책 마련” 재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출 과정에서 호소하는 홈페이지·팩스 등의 오류에 대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급일과 등록 마감 기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부러진 판사’

    ‘부러진 판사’

    대법원은 13일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소송 합의내용을 공개한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법원 징계위원회는 이 부장판사의 징계 여부를 심의,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이같이 의결했다. 공개 금지된 재판 합의 내용을 밝힌 행위로 징계를 받기는 이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수위는 지인을 법정관리 기업 변호사로 소개·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에게 내려진 정직 5개월보다 높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 “법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적 의무인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조치를 놓고 법원 일각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적 의사를 표명해 온 판사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기호(42)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맞물려 사법계가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박일환 대법관을 포함해 법관 3명과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 3명이 참여했다. 결정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다. 이 부장판사는 징계위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불복하면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전 교수의 복직소송 항소심 주심을 맡았던 이 부장판사는 ‘부러진 화살’이 흥행하자 법원 내부게시판에 “당초 합의 결과는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승소였지만 내가 판결문 초고를 작성하던 중 청구 취지에 오류가 발견돼 변론을 재개하고 결론이 바뀌게 됐다.”며 당시 재판 과정을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원조직법 65조를 어겼다는 사실을 인정, “어떤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원조직법은 1949년 제정 당시부터 합의재판부 판결의 통일성과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 2심은 합의 과정을 반드시 비밀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하급심의 법률적 하자 유무만 따지는 3심은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창원지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난중일기,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

    난중일기,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노승석 교수의 ‘난중일기’ 완역본이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된다. 12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노 교수의 난중일기 완역본이 최근 한국문학번역원 도서선정위원회 심사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돼 러시아어로 번역 출판, 러시아에 보급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 완역본은 문법상 오류가 적고 각주를 통한 설명도 잘돼 있어 가장 우수한 번역도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번역·출판은 국내에서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러시아인 올레그 피로젠코가 맡는다. 노승석 교수는 “이번 번역은 피로젠코가 한국문학번역원에 지원을 요청해 이뤄졌다.”면서 “이는 이순신 장군이 보기 드문 위인임을 세계인들도 공감한 것이다. 세계에 우리 민족정신의 표본인 충무공을 알리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순신 연구 전문가인 노 교수는 2010년 초서로 쓰여 읽어내지 못했거나 오역된 부분을 바로잡고 을미년(1595)에 쓰인 32일치 일기를 새로 발견해 추가하는 등 국내 최초로 난중일기를 완역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관광지 안내원 대학생 알바로”

    “관광지 안내원 대학생 알바로”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월 의정모니터에서는 64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접수된 의견은 시정에 반영하도록 서울시와 산하 기관에 전달됐다. ‘빨간조끼 관광 안내원에 대학생 활용’과 ‘휠체어 장애인을 고려한 엘리베이터 설치’, ‘어린이·청소년 교통카드 분실 대책 마련’, ‘서울시 미술은행 설치’, ‘문화재 보존과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용 활성화’ 등 5건이 우수 의견으로 선정됐다. 홍수희(38·구로구 오류2동)씨는 “서울시내 관광명소를 안내하는 움직이는 빨간 조끼 안내원으로 대학생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고, 이들의 어학실력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빨간 조끼 안내원들이 활동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과 휴일 밤 등의 시간대를 조사해 이 시간대에 대학생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애경(55·노원구 하계1동)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최근 특강을 들으려고 한 건물에 갔다가 급경사를 지나 계단 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고생을 했다.”면서 “겨우 다른 수강생들의 도움을 받아 오르고 내릴 수 있었다.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건축구조를 개선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정원(37·강동구 암사2동)씨는 “얼마 전 분실한 아이 교통카드에서 누군가 잔액을 모두 환불받았더라.”면서 “교통카드 홈페이지에 어린이·청소년 정보 등록이 필수 사항인데도 분실 때 속수무책이라는 건 이해를 못하겠다. 카드 분실 시 홈페이지에서 카드 정지를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태(51·노원구 공릉동)씨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전남도, 인천시에서 미술은행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도 미술은행을 설치해야 한다.”며 “시에서 미술은행을 운영해 젊은 작가들의 미술품 구입 지원과 함께 서울시 공간에 미술품을 상시적으로 전시하면 시민들이 좋은 미술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기(53·중랑구 중화2동)씨는 “며칠 전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했는데 노상주차장과 건물주차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전지판들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면서 “자연친화적 그린에너지 사용을 위해 서울시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시 문화재 복원과 관련해 무조건 원형을 복원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존 가치를 높이거나 현실에 맞게 복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00년만에 ‘한국호랑이’ 혈통 찾았다

    100년만에 ‘한국호랑이’ 혈통 찾았다

    과거 한반도를 누볐던 이른바 ‘한국호랑이’가 극동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사는 시베리아호랑이(아무르호랑이)와 핏줄이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이항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은행 교수팀은 7일 “과거에 해외로 반출된 한국호랑이와 현존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자가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0여년 전 한국에서 포획된 호랑이 두개골과 뼈 표본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추출·분석한 결과다. 한국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는 유전적 계통이 같고 하나의 아종(생물분류학상 종의 하위단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한국호랑이는 1924년 이후에는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호랑이의 혈통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1904년 독일의 동물학자 아르놀드 브라스는 한국호랑이가 시베리아호랑이와 무늬 및 체구의 차이를 보인다며 ‘한국호랑이’라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한국호랑이와 아무르호랑이를 같은 종으로 보기도 했다. 교수팀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으로부터 1900년도 초 한국서 잡힌 호랑이 4마리의 두개골과 뼈 표본을 발견해 한국과 미국 실험실에서 유전자(DNA)를 확보해 현존하는 6종류의 호랑이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3점의 호랑이 미토콘드리아 시료가 현재 극동 러시아에 서식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정확히 일치했다. 나머지 1점은 말레이호랑이로 판명됐다. 이 교수는 “한국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는 같은 종”이라면서 “나머지 1점의 경우 1902년 미국 의사 윌리엄 로드 스미스가 한국 목포 부근에서 포획했다고 기록돼 있었지만 정황으로 볼 때 말레이호랑이가 한국에 서식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호랑이 사냥을 즐긴 만큼 단순한 기록 오류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서식지는 다르지만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호랑이의 일족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 야생 서식지에는 400마리 정도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살고 있다. 그러나 삼림과 서식지 감소, 호랑이 밀렵, 산불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전성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연해주의 야생 호랑이 개체군 보전이 계속되고 이들이 개체를 늘린다면 러시아, 중국, 북한을 잇는 생태 통로를 조성해 백두산 이남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베리아호랑이도 멸종 위기에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개체 보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볼 것 없는’ 지역홍보관에 혈세 샌다

    ‘볼 것 없는’ 지역홍보관에 혈세 샌다

    전국 지자체의 각종 전시·홍보관이 빈약한 프로그램과 관리 소홀, 잘못된 입지 선정 등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 인프라 구축 취지가 무색해졌고, 개조 등 추가 사업비 투입으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 ‘에너지관’ 고장·오류 잇따라 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대공원 ‘환경에너지관’을 비롯해 김해 ‘가야역사 테마파크’, 논산 ‘강경젓갈전시관’, 영주 ‘공산품홍보전시관’, 경남 ‘산청박물관’ 등 전국 수십 곳의 전시·홍보관과 박물관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006년 4월 문을 연 울산대공원 ‘환경에너지관’(사업비 48억원)은 2009년 11월 시설의 운영·관리를 맡았던 SK에너지가 철수하면서 고장과 오작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200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울산대공원의 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다. 또 코레일이 2010년 12월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 설치한 ‘자전거 전용 주차타워’(지상 4층 168대 주차 규모)도 하루 40여대만 주차하면서 6억 6000만원의 사업비만 날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0년 7월 착공한 김해 ‘가야역사 테마파크’(부지 17만 9000㎡)는 12년 동안 진행된 공사 진척도가 66%에 그쳤을 뿐 아니라 예산 부족으로 앞으로 2년 더 공기가 연장될 상황이다. 이미 완공된 일부 시설물마저 더딘 공사로 문을 닫은 채 방치돼 있다. 충남 논산의 ‘강경젓갈전시관’(유람선 모양 지상 4층)은 빈약한 볼거리 등으로 찾는 사람이 없어 지난해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충북 제천의 ‘엑스포 홍보관’은 1년여 만에 ‘제천문화예술위원회 사무실’로 바뀌었다. 전시·홍보관이 안착하지 못하는 것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파손·오작동 시설을 장기간 방치하면서 비롯되고 있다. 울산대공원 환경에너지관은 시설물 관리 주최가 바뀌면서 2년여 동안 보수·교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SK에너지가 환경에너지관을 설치하고 나서 4년여 동안 운영했기 때문에 초기 시설물을 설치한 업체로부터 파손된 부품을 구하는 게 어렵다.”면서 “시설물 보수가 어려워 전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화강역 자전거 전용 주차타워와 논산 강경젓갈전시관은 잘못된 입지 선정에서 프로그램마저 빈약해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강경젓갈전시관 시장서 1㎞ 거리밖 강경젓갈전시관은 전시물과 체험실이 조잡해 관심을 끌지 못했고, 젓갈시장과도 1㎞ 이상 떨어진 곳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논산시는 지난해 8월 6억 2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에 들어가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접근성, 정보 제공 등을 갖춘 전시·홍보관을 만들지 못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충분한 준비작업을 거쳐 장기간 활성화할 수 있는 복합적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정치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희망 고문’을 시작했다. 연일 쪼가리 공약을 선물 보따리인 양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 대책이 빠진 ‘아니면 말고’ 식 공약, 베끼기 공약, 재탕삼탕 공약 등 ‘부실 선물 세트’라는 데 있다. 심지어 정책끼리 상호 충돌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를 초래할 공약들도 눈에 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4·11 총선 공약으로 사병 월급을 지금보다 4배 이상인 4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1조 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신무기 도입 예산을 깎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병 월급 인상은 2004년부터 나온 단골 메뉴인 데다 국방 개혁을 외치면서도 군의 전투력 저하를 자초하는 이율배반적인 공약이다. 지난해 3월 논란 끝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남부권 신공항’으로 바뀌었다. 신공항 입지가 동남권에서 남부권으로 확대된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고금리 전세자금의 대출이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도 발표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반응 속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핵심 중소기업 예비입사자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88장학금’ 및 ‘뿌리장학금’ 제도, 주부들을 겨냥한 만 5세 이하 양육수당 지급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3(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 복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한 해 33조여원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역시 뚜렷한 재원 대책은 없는 상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에 해마다 전체 인력의 3%를 신규 채용토록 강제하는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어긴 기업에는 부과금을 매길 계획이지만 기업이 이를 염려해 할당제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 당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이 제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사립대 의존도가 큰 현행 대학 구조를 개혁해 국·공립대가 전체 정원의 50%를 수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에도 유사 정책을 내놨다가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좌초됐던 사실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집값을 부추기는 공약이 많았다면 19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부풀리는 공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설익은 복지 공약은 계층 갈등을 촉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순위와 재정 대책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폭우·폭설·혹한에… 작년 252건 ‘사고뭉치鐵’

    폭우·폭설·혹한에… 작년 252건 ‘사고뭉치鐵’

    올 들어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파가 오거나 폭설·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노후한 시설과 차량, 그리고 외부에 노출된 역사와 노선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55년 만의 한파가 몰아닥친 2일 차량 탈선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 지하철 1호선의 주요 환승 구간인 서울역과 종로 3가·5가역은 오전 내내 마비 상태였다. 구로역에서도 전기기기 이상으로 3시간가량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27일에는 폭우가 내리자 오류역이 물에 잠기면서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악천후로 인한 사고가 잦은 구역은 대부분 1호선이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서울역~청량리역의 지하 구간을 제외한 코레일 관할의 지상 구간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역주행 사고를 포함해 지난해 1~11월 전체 코레일 열차 사고는 무려 252건에 이른다. 이 구간에서 유독 사고가 잦은 이유는 외부에 노출된 역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외부에 노출된 노선이 많아 기상재해 상황에 약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면서 “문에 열선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기록적 한파가 올 경우에는 막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후화된 시설과 차량도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호선은 1974년에 개통해 올해로 39년째 운행되고 있다. 중간중간 개·보수를 하지만 다른 지하철에 비해 차량과 시설이 낡은 편이다. 여기다 오랜 기간 적자가 누적돼 시설물 유지·보수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열 서울메트로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신이 와서 경영을 해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적극적인 시설물 보수는 무리”라며 “공기업 선진화에 따른 무리한 인력 감축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25년 주기로 차량을 교체하고 있어 차량과 시설 노후화가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시설공학과 교수는 “1호선은 외부 노출이 많은 만큼 다른 노선에 비해 시설과 차량의 노후화가 더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량을 움직이는 전기 시스템도 비바람과 혹한에 노출되면 고장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 반대 등 ‘밥그릇’ 싸움에 매몰돼 ‘안전’을 뒤로한 게 아니냐는 비난도 있다. 이날 일어난 사고만 해도 기온 급락에 따른 방전 등에 대비하고 점검만 철저히 했다면 한파에 따른 사고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코레일은 안일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잇따른 사고에 대해 코레일이 무감각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철도 산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최고경영자 부재 및 고속철도 경쟁체제 논란에 몰입돼 안전 불감증이 재발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지난해 2월 발생한 광명역 탈선 사고 당시 밝힌 각오를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김동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돈 주고 특기생 선점·선수 끼워팔기 ‘만연’

    농어촌·특성화고 대학 특별전형 비리에 이어 편입학·예체능 입시 비리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체능계에서는 실력이 우수한 고교 선수를 입시 전에 미리 선발하기 위해 고교 감독과 학부모 등에게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하는 등 선수 사전 선발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점위원끼리 담합해 점수 줘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관련 대학·고교 등을 대상으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비위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대학은 2009∼2011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전 우수 선수 7명에게 입학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선수와 출신 고교에 스카우트비 5억 700만원을 지급했다. A대학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9곳이 5개 종목의 선수 72명을 사전에 선발하고 29억여원을 스카우트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5개 대학은 우수 선수 스카우트 조건으로 기량이 부족한 선수 등 12명을 함께 선발(속칭 끼워팔기)했다. 대한유도회·대한축구협회·대한아이스하키협회 등이 실제 입상 결과와 다른 경기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체육특기자 합격생이 뒤바뀐 사례도 적발됐다. ●엉터리 성적으로 합격자 바뀌기도 지도교수가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예술대 입시 비리도 여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의 B교수 등 교수 10명(강사 2명 포함)은 한예종 입시 과정에서 출강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모집요강에 있는 실기 연주곡을 일대일로 지도해 주고 자신이 지도한 학생의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점위원 3∼5명이 독립적으로 채점해 결과를 집계하지 않고 서로 상의해 채점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대학은 편입학 무자격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D대학은 기계공학과와 임상병리학과 편입생을 선발하면서 선발 기준에 맞지 않는 인문계 전공자를 합격시켰다. E대학은 학점인정기관인 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를 대학으로 잘못 이해해 이 학교 졸업자를 방송영상학과 특별전형 편입생으로 선발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예술학부 편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 입력 오류를 발견하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아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뀐 사례가 적발됐다. 약사 인력 양성을 위해 제약회사 재직자를 정원 외로 선발하는 제도 역시 운용이 허술했다. F대학 등 4개 대학은 제약회사 근무 경력이 짧게는 12일, 길어도 11개월밖에 되지 않아 지원 자격이 없는 응시자 8명을 임의로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자격 합격자 중 일부는 남편이나 친구가 다니는 제약회사에 대입전형 직전 취업한 뒤 대학에 응시원서를 낸 경우도 있어 약대 입학을 위해 취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적발된 비위 사항을 교과부 등에 통보하고 합격자 및 학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발트 해저서 2번째 UFO 잔해 발견

    발트 해저서 2번째 UFO 잔해 발견

    발트 해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또다시 발견됐다고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지난해 발트 해저에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스웨덴 해저탐험대가 최근 인근 지점에서 두번째 잔해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저탐험대를 이끄는 피터 린드버그 대장은 지난해 6월께 해저 91m 지점에서 지름 19m가량의 원형체가 침몰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UFO로 추정된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난파선 사냥꾼인 이들 탐험대는 지난 18년간 침몰한 고선박, 보물선 등을 잇달아 찾아내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들이 음파탐지기를 통해 난파선을 찾던 중 미확인물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중음파탐지기술의 정확성을 의심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과거에는 비록 기술 수준이 낮아 바위를 낯선 물체로 혼동하는 오류가 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탐험대는 미확인물체를 확인하는 작업에 필요한 여러 재정적 비용을 후원해줄 스폰서를 찾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봄께 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발트해는 해적과 해상무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바이킹 족의 주무대로 알려져 보물선과 같은 난파선의 보고다. 음파탐지 전문가 아드레아스 올슨은 “현재 발트해에 약 2만척의 난파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난 대략 10만여점의 유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 독일서 애플에 또 패소

    독일 만하임 법원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본안소송에서 또 한 차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법원으로부터 애플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의 2번째 판결에서도 삼성 측 주장이 기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의 통신 기술 3건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일에는 이 가운데 첫 번째 특허 침해에 대한 판결에서 패소했고, 이날 다른 두 번째 기술에 대해서도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이날 판결이 이뤄진 특허는 통신 오류가 발생할 때 중요한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술이다. 앞서 기각된 기술은 통신망 상태에 따라 전송되는 데이터를 묶어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법원이 애플이 이들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 연속 쓴잔을 마시게 됐다. 하지만 오는 3월 2일 전송 오류 감소를 위한 데이터 부호화 방법에 대한 판결이 남아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 이 판결에서 이기게 되면 애플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남은 소송에서 특허 침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특허 침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학 연구결과물 검증 프로그램 도입해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학 연구결과물 검증 프로그램 도입해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우리나라 인터넷은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면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에게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지 말고 자료를 직접 찾으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주문이 무의미하다. 한국학 전공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금석문 종합영상정보시스템과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DB),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경상대 남명학연구원,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등이 그간 국가 및 공공단체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자료는 양적으로도 방대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편이다. 따라서 요즈음은 학생들에게 우선 그러한 기관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찾아보라고 권하고 있다. 더구나 그 많은 자료들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이 통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검색이 무척 편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각 기관에서 구축한 한국학 정보자료원에 문제가 없는가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원문을 가공·번역·해제한 것에 오류가 있거나 각 정보원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지 않아 이용자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나는 정조대왕의 고풍(古風)에 대해 조사하다가 각 기관에서 구축한 관련 정보원에 오류가 있어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정조의 고풍은 이를테면 ‘홍재전서’의 사내각직제학 이만수 목극 명 병서(賜內閣直提學李晩秀木屐銘 幷序)란 글에 나와 있다. 정조가 재위 20년(1796)에 규장각 직제학 이만수에게 나막신과 함께 내린 글이다. 이 글에 따르면 정조가 활을 쏘아 제대로 맞히면 활쏘기를 모셨던 신하가 고풍의 종이를 올리게 되고 그러면 정조가 그 종이 끝에 하사품의 이름을 적어주는 것이 사단(射壇)의 고사였다고 한다. 그런데 규장각의 다른 각료가 “이만수는 퇴근한 뒤 나막신을 신습니다.”라고 하자 정조는 그 탈속한 운치를 사랑하여 이만수에게 특별히 나막신을 하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고전번역원의 ‘홍재전서’ 번역본은 고풍을 고풍시로 오해하여 신하들이 고풍시를 적은 종이를 제출했다고 보았다. 조선후기의 고풍시는 대개 과시(科詩)를 가리켰으므로, 이 번역은 많은 오해를 일으키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정조는 수시로 사례(射禮)를 열어 직접 활을 시험했다. 이때 정조의 성적을 규장각 각신이 고풍의 종이에 적어 올렸으며, 그것을 ‘어사고풍첩’(御射古風帖)이라고도 했다. 그 사실은 윤행임의 ‘선사고풍첩기’(宣賜古風帖記)란 글을 통해 알 수가 있다. 더구나 정조 때 고풍의 실물은 국공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고서점의 경매에도 가끔 나온다. 이를테면 육군박물관에는 정조 16년(1792) 12월 22일에 검교직학 오재순이 작성한 것이 있다. 정조가 고풍의 종이에 하사품의 이름을 적어주는 관례는 본래 사례에서 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고풍의 종이를 사용하는 일은 이후 궁중의 여러 상격(賞格)에도 활용되었다. 그렇거늘 정조의 고풍 자료에 관해 각 기관이 집적한 정보 서술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조의 선사(宣賜) 방식과 그 정치문화상의 의미를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은 최근 내가 경험한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많은 연구자들도 나와 유사한 일을 겪는다고 한다. 현재까지 여러 연구기관이 이룩한 성과들은 시간 대비, 인력 대비의 면에서 보면 너무도 훌륭하다. 하지만 한국학 연구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어젠다를 창출하려면 그 연구결과물의 DB를 수시로 수정하고 체계화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자 집단이 기존 정보자료의 신뢰도를 수시로 검증하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이미 일상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위키피디아식 쌍방향 정보 생성 방법이 실용화되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혹은 한국연구재단은 국가나 공공기관의 연구비로 이루어진 한국학 연구결과물의 신뢰도를 수시로 점검할 메타연구팀을 구성해야 한다.
  • 삼성전자·애플, 실적·특허전 ‘반전에 반전’

    전 세계 ‘스마트 혁명’의 양대 승자인 삼성과 애플이 연초부터 실적과 특허전쟁 등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우위를 굳히는 듯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4S’로 반격에 성공했고, 애플이 우세해 보였던 소송전에서는 삼성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애플 분기 이익 삼성 1년치 넘어 24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2012 회계연도 1분기(2011년 10~12월) 실적에서 매출 463억 3300만 달러(52조 3000억원), 영업이익 173억 4000만 달러(19조 60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 월가에서 예상했던 매출(387억 6000만 달러)을 20% 가까이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 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둬 선전했지만, 애플의 성적에 가려 다소 빛이 바랬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분기매출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6조15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한 분기에 벌었다. 특히 애플은 지난 분기에만 3704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전 분기(1700만대)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3500만대가량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한 분기 만에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갤럭시S2’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4분기에는 ‘잡스의 유작’이라는 별명이 붙은 ‘아이폰4S’의 판매가 늘면서 애플이 다시 왕좌를 탈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도 각각 9600만대와 9300만대 수준으로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1위 싸움의 승자는 ‘아이폰5’와 ‘갤럭시S3’의 판매가 본격화될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실적뿐 아니라 두 회사가 9개국에서 벌이고 있는 30여건의 특허소송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 ICS 운영체제 추가 소송 24일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탭10.1’이 디자인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항소를 또다시 기각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서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현지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리자 항소했었다. 반면 독일 만하임 법원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첫 번째 본안소송 관련 판결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디지털 자료를 하나로 묶어서 전송 속도를 높이는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이다. 애플은 판결 이후 곧바로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운영체제(OS) 스마트폰 ‘갤럭시넥서스’에 대해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을 걸었다. 갤럭시 넥서스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서 잠금을 해제하는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업계의 관심은 오는 27일과 3월 2일 독일 만하임 법원의 본안소송 관련 판결에 모아지고 있다. 27일에는 애플이 통신 오류가 생겼을 때 중요한 자료를 보호하는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에 대해, 오는 3월 2일에는 전송 오류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자료 부호화 방법에 대한 삼성전자 특허 관련 판결을 내린다. 이번 일련의 세 판결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 관련 합의를 이끌어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특수상대성이론’ ‘불확정성 원리’ 오류? 물리학계 ‘패닉’

    기초적인 원리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며 ‘죽은 학문’으로 취급받던 물리학이 새로운 혁명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절대 진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특수상대성이론’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1901~1976)의 ‘불확정성 원리’가 동시에 의심받고 있다. 천재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이론이 ‘실험실의 기계’를 앞세운 학자들에게 도전받는 형국이다.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이라면 20세기 이후 생성된 대부분의 물리학 이론과 가설은 정도에 상관없이 원초적으로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다. ●獨·日 연구진 “양자역학의 뿌리 결함 발견” 과학저널 ‘네이처 피직스’ 최신호는 오스트리아 빈 공업대와 일본 나고야대 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실었다. 특정 조건에서 입자들의 위치와 속도를 불확정성 원리의 오차범위 이내로 측정해냈다는 연구 내용은 물리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927년 하이젠베르크가 발표한 불확정성 원리는 아이작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물리학이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담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나 동일한 ‘계산과 결과’가 가능하다고 여겼던 과학계의 고정관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이론은 물질이 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가 됐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전에는 항상 결론이 하나였다면 조건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념의 확장이자 기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확정성 원리는 화학·화학공학·재료공학·나노과학 등에서도 핵심 이론이다. ●CERN “빛보다 빠른 물질 존재… 바로 중성미자” 지구나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를 지배해온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역시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처지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지난해 9월 “소립자인 중성미자의 속도가 빛보다 빠르다는 측정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이 없다.”는 특수상대성이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옳다고 전제한 뒤 쓰여졌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CERN의 실험에 대한 검증이 한창이다. 물리학자들은 아직까지 두 이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쪽 연구팀 모두 실험을 통해 결과를 내놓은 만큼 실험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정욱 고등과학원 초대 원장은 “CERN의 연구결과는 이전에 비슷한 종류의 실험과 결과가 다른 것”이라며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지동설에 비견될 만한 혁명” 그러나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물리학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사실이라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과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며 “교과서의 일부분을 고치고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 자체가 워낙 중요한 문제라 섣불리 나서는 학자는 없지만, 과학은 하나라도 틀리면 틀린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국편 조선왕조실록 전집 英譯사업 논란

    “예를 들어볼까요. ‘Eastern Learning’(이스턴 러닝)이 뭔지 짐작이 가세요? ‘Practical Learning’(프랙티컬 러닝)은요? 동학(東學), 실학(實學)이란 뜻이에요. 영어로만 보면 그 느낌이 전달되나요? 영역이라는 게 단순히 영어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뜻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야 해요. 조선왕조실록을 전부 번역하겠다고 나서기 전에 이런 기본적인 표현에 대한 번역 용례집이나 영어 색인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작업에만도 몇 년은 걸릴 겁니다. 실록 영역 작업은 그다음 문제인 거지요.” 최근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내놓은 조선왕조실록 영역 사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견 역사학자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다. 앞서 국편은 20년간 400억원을 들여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영어로 번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주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해외에 나가보면 영어로 우리 역사를 소개한 자료들이 중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이나 태국의 것만도 못하다.”면서 “그래서 실록 영역 사업 같은 것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지만 먼저 탄탄한 기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주 교수는 “우리 역사를 영역해서 널리 알린다면 좋아 보이긴 하겠지만 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을 에드워드 와그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영어로 번역하는 데만도 10여년이 걸렸다.”면서 “한국사에 대해 잘 안다는 학자의 영역 작업도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는데 방대한 실록 기록을 충실한 밑작업도 없이 영역하겠다는 것은 전시성 사업이라고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령 ‘무위자연’(無爲自然)을 ‘leaving nature as it is’(리빙 네이처 애즈 잇 이즈)라고 풀어 쓰고, 또 앞으로 그렇게 쓰기로 학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얘기다. 또 실록은 기초 사료이지 역사서가 아니기 때문에 “실록 국역본도 일반인의 활용도가 낮은 편인데, 그걸 영어로 번역해둔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실록 영문판을 가장 폭넓게 이용할 사람은 해외 한국사 연구자들일 텐데, 이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라면 이야기책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를 영역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편은 어려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까지를 문제점을 점검하는 시험 번역 기간으로 잡은 이유다. 영역 작업을 진행하는 박한남 국편 편수연구관은 “처음에야 논란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영역 작업의 체계와 사람이 양성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초반에 영어권 전문가들과 함께 영역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최대한 잡아내 오류 가능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가벼운 읽을거리 번역이 더 낫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실록이라는 거대한 원본이 있는 상황에서 눈높이에 맞춘다는 이유로 그런 방법을 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軍도 ‘후임 살린 의로운 죽음’ 조작

    지난해 8월 경기 김포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소개됐던 육군 장병의 ‘의로운 죽음’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 부대 연대장이 단순 실족사를 영웅담으로 보고했고, 사단은 거짓 보고를 파악해 징계를 내리고도 수개월간 외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사건 조작에 이어 사실상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7사단 소속 임모(22) 병장은 지난해 8월 27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작업을 하다 실종된 뒤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군 측은 후임 A(21) 일병이 물에 빠지자 임 병장이 후임병을 밀어내 살리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설명했다. 임 병장은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아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되고 9월 29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사고를 목격한 부대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부대는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재조사를 벌였고, 임 병장이 숨진 과정을 부대 간부가 잘못 파악한 것임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졌고, 오히려 후임병이 임 병장을 구하려다가 손을 놓쳐 숨졌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사단장은 8월 31일 헌병 및 법무 합동 재조사를 지시했다. 군단도 9월 초부터 정식 조사를 벌였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15일 해당 연대장을 공정의무 위반 혐의로 감봉 2개월과 함께 보직해임했다. 헌병대장과 정훈참모에게는 성실의무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육군 측은 그러나 징계조치 이후 두 달 남짓 조작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당시 안장식 후 부하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즉시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사단장은 최단 시간 내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재조사 지시를 내렸지만 사실을 알게 된 임병장 유가족 등을 고려하다 보니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구로구 금연벨 관내 설치

    구로구 금연벨 관내 설치

    구로구가 누르면 금연구역임을 알려주는 ‘금연벨’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관내에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청 직원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 직접 개발했고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벨을 누르면 “여기는 금연구역입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건강을 위해 금연해 주세요.”라는 멘트가 3번 반복해서 나온다. 또 벨을 누르면 장소를 인식하는 고유코드번호가 흡연 금지구역 단속요원의 단말기로 곧장 전송돼 금연 단속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구는 금연벨의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구로기계공구상가 화장실 5곳에 시범 설치해 운영했다. 그 결과, 적발된 흡연자가 설치 전 11%에서 0.9%로 급감했다. 다음 달 고척근린공원 일대에 3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상반기 안에 지하철 구로·신도림·오류역 광장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고척근린공원, 신도림역 광장, 구로·오류역 광장은 올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구는 공공장소 금연을 위해 지난해 10월 ‘구로구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5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벨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수권정당 모습 보여라

    민주통합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한명숙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등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에는 시민통합당 출신보다 옛 민주당 출신이 훨씬 많이 포진됐다. 야권의 중심 세력에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은 셈이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 검찰에 의해 두 차례나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한 대표가 통합 야당의 리더로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의 여야 관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야권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논란, 선관위 사이버 테러 등과 관련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할 것이다. 민주당이 정부의 정책 오류와 한나라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야당의 역할을 하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여론의 뒷받침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금도를 넘어 지나친 정부 정책 발목 잡기와 정치적 공세에 치중한다면 수권 정당의 이미지는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나름대로 몇 가지 정치적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 30%에 당원과 시민이 70%를 차지하는 개방적인 시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졌다. 또 정치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과 국민의 정치적 참여 욕구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주축이었던 호남 세력이 약화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내 호남 세력의 약화는 친노무현 세력의 약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386’으로 대표되던 친노 세력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권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노무현 정부가 끝난 뒤 5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486’으로 변화한 친노 세력이 정책적·정치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유권자들은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이미 정강·정책의 상당 부분을 ‘좌클릭’한 상태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함몰돼 정책적으로 너무 많은 양보를 하게 된다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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