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보장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협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목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74
  • ‘행정용어 순화어’ 告示 사흘만에 취소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일 관보에 고시한 행정용어 순화어를 사흘 만인 6일 어물쩍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용어 순화어 목록에 오류가 있다.’고 문화부가 밝힌 취소 사유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관보가 일기장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혜선 문화부 국어정책과장은 “이 고시에서는 ‘국가브랜드’를 ‘국가상표’로 바꿔 놓는 등 당장 우리 과에서도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려고 고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기구인 국어심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친 고시 내용을 너무 쉽게 취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어심의위원회는 국어기본법 13조에 따라 국어학·언어학 분야 전문가 6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어문규범의 제정·개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다. ●“관보에 실린 고시 취소는 부적절” 행정안전부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도 “물론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취소할 수도 있지만 사흘 만에 관보에 실린 고시를 취소하는 건 이례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적어도 관보에 게재하려면 보다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보는 각 정부기관은 물론 전자관보 형태로 전 국민에게 공개된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신중하지 못한 관보 게재·취소 행위를 따로 제재할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또 취소 과정에서 부처 내외의 협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용어 순화어를 기획하고 선정한 행안부 관계자는 “취소할 때 문화부에서 (우리 쪽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관계자도 고시 취소와 관련해 “사정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도 “전임 과장이 덜컥 고시를 했는데 최근 부임해 보니 ‘이건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화부 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계획도 차질 이번 행정용어 순화어 고시는 각 부처가 국어책임관을 두고 공문서를 어문규정에 따라 한글로 작성하도록 2005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실시됐다. ‘가이드라인’을 ‘지침’으로,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내용을 연말까지 중앙부처 결재 시스템인 ‘온나라’에 탑재해 입력한 단어가 자동 변환되도록 하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할 계획이었다. 이번 고시 취소 결정으로 이 같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행정용어 순화어’ 告示 사흘만에 취소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일 고시한 행정용어 순화어를 사흘 만인 6일 어물쩍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용어 순화어 목록에 오류가 있다.’고 문화부가 관보에 밝힌 취소 사유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관보가 일기장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혜선 문화부 국어정책과장은 “이 고시에서는 ‘국가브랜드’를 ‘국가상표’로 바꿔 놓는 등 당장 우리 과에서도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려고 고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기구인 국어심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친 고시 내용을 너무 쉽게 취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어심의위원회는 국어기본법 13조에 따라 국어학·언어학 분야 전문가 6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어문규범의 제정·개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다. ●“관보에 실린 고시 취소는 부적절” 행정안전부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도 “물론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취소할 수도 있지만 사흘 만에 관보에 실린 고시를 취소하는 건 이례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적어도 관보에 게재하려면 보다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준국어대사전 등재 계획도 차질 관보는 각 정부기관은 물론 전자관보 형태로 전 국민에게 공개된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신중하지 못한 관보 게재·취소 행위를 따로 제재할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또 취소 과정에서 부처 내외 협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용어 순화어를 기획하고 선정한 행안부 관계자는 “취소할 때 문화부에서 (우리 쪽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관계자도 고시 취소와 관련해 “사정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도 “전임 과장이 심의했던 것이 고시됐는데 최근 보니 ‘이건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화부 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번 행정용어 순화어 고시는 각 부처가 국어책임관을 두고 공문서를 어문규정에 따라 한글로 작성하도록 2005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실시됐다. ‘가이드라인’을 ‘지침’으로,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내용을 연말까지 중앙부처 결재 시스템인 ‘온나라’에 탑재해 입력한 단어가 자동 변환되게 하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할 계획이었다. 이번 고시 취소 결정으로 이 같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사람을 연결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세계를 연결했던 핀란드의 통신재벌 노키아의 신호음이 끊기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에도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키아는 연말까지 1만명의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최근에는 부도 가능성이 55%에 달한다는 뉴스까지 나온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제조 회사이며 핀란드 경제발전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최근 20년간 노키아가 만든 신화의 바탕에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를 맞자 휴대전화와 통신사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때부터 휴대전화에 집중한 노키아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 휴대전화를 만들어 1992년 시장에 내보인다. ‘노키아 신화’는 수많은 부품업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20년간 지속하였다. 노키아의 추락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요인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변화에 대한 적응의 실패였다. 노키아는 20년간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다 보니 자만심이 커져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표준화된 제품에 대한 집착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도 노키아는 사람과의 청각적인 연결만 생각하고 시각적인 기능이 중시되는 변화를 간과하고 만다.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뒤처지고 만다. 둘째, 지나치게 시장점유율 1위에 집착한 것도 너무 단견이었다.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자 외국주주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경영진은 시장점유율에 집착했다.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노키아는 ‘노키아 방식’(Nokia way)을 고집했다. 새로운 기술보다는 부품의 가격을 중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20년 이상 1위를 점하였으나 저가 판매를 하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갔다. 셋째, 협력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에 실패했다. 휴대전화기의 저가 생산을 위해 협력업체들에 부품단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게 되자 부품 공급업체들이 도산하고 결국 국외로 부품구입처를 찾으러 다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988년 설립된 베네폰(Benefon)의 경우를 보면 오랫동안 노키아의 협력업체였으나 저가의 부품 공급으로 2004년 법정관리를 받게 되었다. 이후 2년간의 자구노력으로 베네폰은 노키아의 협력업체에서 벗어나 위치추적기능(GPS)을 이용한 독자적인 휴대전화(Twig)를 출시하게 된다. 노키아는 유능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기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나 홀로 성장은 더는 어렵고, 함께 협력하는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아무리 세계적인 대기업일지라도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노키아는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승승장구 중인 우리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혜의 힘’이란 바로 이렇게 형성되는 것이다.
  • 힉스 발견됐다, 그래서 50년 연구 날릴 이 많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학계가 기다려 온 소식이 전해졌다.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해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힉스의 발견은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의 완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표준모형이 완벽한 이론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와이어드는 최근 ‘힉스의 발견은 어떻게 현대물리학을 망가뜨리는가’라는 제목의 전망기사를 실었다. 과학전문 매체들도 환호와 실망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힉스가 오히려 물리학에 해를 끼친다니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끊임없이 우주의 기원을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50년 전의 이론이 맞다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와이어드는 “CERN 관계자들은 예상대로 힉스의 특성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이론물리학자들은 이젠 힉스가 전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힉스가 진짜로 판명되면 이론물리학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어드는 힉스의 등장이 지난 반세기판동안 이론물리학자들이 제시한 수많은 이론들을 순식간에 과거의 오류로 만들면서, 물리학자들의 궁극적인 꿈인 ‘최종이론’(세상 모든 현상을 아우르는 하나의 원리)으로 다가가는 길을 더욱 멀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준모형은 눈에 보이는 수많은 것들을 설명하지만, 중력을 포함하지 못하고,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끈이론과 초끈이론, 초대칭이론 등 힉스를 포함한 표준모형이 틀렸다는 가정하에 최종이론을 꿈꾸며 만들어진 이론들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만큼, 물리학자들은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힉스를 발견했다는 것은 이론물리학이 ‘세상을 설명하는 아름다운 수식’으로 표현하는 예측들이 실험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것을 검증하기 위해 물리학은 더욱더 큰 장비와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종이론을 만들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LHC에 들어간 50억 달러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학자들은 간단명료하고 짧은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초대칭이론 대신 조악하기 짝이 없다고 무시했던 표준모형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상 두 번 받았다, 그런데 틀린 논문 그대로다

    노벨상 두 번 받았다, 그런데 틀린 논문 그대로다

    기본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 보자. “잘못된 논문은 왜 철회해야 하는가?” 당연한 얘기지만 잘못됐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에서 잘못된 논문을 바로잡는 것은 과학의 학문적 특성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과학은 본질적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분야다. 하나의 사실이 밝혀지면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연구가 이뤄지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과학저널의 역사는 수백년에 이른다. 최초의 과학저널은 영국의 ‘왕립학회 철학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로, 1665년에 만들어졌다. 최초의 논문 철회 역시 이 저널에서 이뤄졌다. 1746년 벤저민 윌슨은 이 저널에 “1746년 발표한 ‘라이덴병’에 관한 논문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틀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회한다.”고 1756년에 썼다. 언급된 프랭클린은 바로 그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프랭클린이고, 등장한 연구는 피뢰침의 발명으로 이어진 연을 이용한 번개 실험이었다. 과학적으로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이론이나 실험이 추후에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천동설과 지동설, 창조론과 진화론이 그랬고 인체에 대한 신비 등 셀 수 없이 많은 분야가 과학적 발전에 따라 새롭게 쓰여진다. 위대한 과학자들 역시 잘못된 주장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긴다. ●과거의 잘못된 논문 다 철회해야 하나 최근 해외 과학계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논문은 무조건 철회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노벨상을 두 차례나 받은 최초의 사람. 화학자이자 반전운동가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 1953년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DNA의 3중 나선구조’ 논문에 대한 얘기다. 폴링은 일찍부터 화학에 관심을 가졌고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대학 졸업 전에 이미 원자의 전기적 구조와 분자의 화학결합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머릿속에 갖고 있었다. 졸업 후에는 유럽에 머물며 보어(1922년 노벨 물리학상), 슈뢰딩거(1933년 노벨 물리학상) 등 세계적인 석학들 속에서 꿈을 키웠다. 폴링은 1927년부터 오리건대의 화학 교수를 지내면서 분자의 구조가 물질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은 물론 인체내의 생리적 기능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결국 오랜 기간의 연구 끝에 폴링은 각 원자들이 모여 적절한 방법으로 서로 결합해 분자를 이루고, 분자가 모여 물질이 될 수 있는 원자의 가장 기본적인 결합 방법을 규명했다. 이 공로로 그는 195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폴링의 업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원자와 분자구조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기반으로 단백질, 변성된 단백질, 엉긴 단백질 등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구조를 규명했다. 아미노산, 폴리펩티드 등 현재 알려진 단백질의 구조분석 기법이 바로 폴링에서 시작된 것이다. 현대 의약학의 아버지인 셈이다. 폴링에게 노벨상을 안겨 준 또 다른 업적은 핵무기와 관련이 있다. 1940년대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오펜하이머는 폴링에게 화학부문 책임자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폴링은 이를 거절했다. 전쟁이 끝나자 폴링은 적극적인 반핵운동을 시작됐다. 폴링은 1955년 51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함께 전쟁종식 및 핵실험 금지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1958년 49개국 과학자 1만 1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이해 폴링은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책을 통해 과학이 전쟁의 도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고발했다. 이 같은 운동의 결과로 폴링은 196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폴링은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네명의 인물(나머지 셋은 마리 퀴리·존 바딘·프레데릭 생어) 중 한명이자 과학과 다른 분야에서 상을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며, 두 차례 모두 단독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다. ●“과거의 오류도 의미 있어 철회 반대” 폴링은 두 차례 부정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장 유명한 것이 현재까지 학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비타민C 과다섭취’ 요법이다. 비타민C 신봉자였던 폴링은 1973년 직접 연구소를 차려 비타민C를 연구했고, 많이 먹을수록 건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필요량의 수백배를 섭취하면 20년에 이르는 경이적인 수명 연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링은 94세로 세상을 떠나 충분히 장수했지만 그의 연구소가 진행한 비타민C 관련 임상실험들은 추후에 과장되거나 조작됐다는 것이 입증됐다. 폴링이 이를 알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보다 앞선 논란은 ‘20세기 과학계 최고의 경쟁’으로 불렸던 DNA에 관한 얘기로, 앞서 언급한 논문 오류 사건이다. 단백질과 분자 구조를 입증한 폴링은 DNA 구조 규명에서도 가장 앞서 있었다. DNA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역시 폴링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고, 폴링의 연구기법을 이용했다. 하지만 폴링은 DNA가 3중나선이라고 믿었고, 이 같은 믿음을 토대로 1953년 2월 PNAS에 논문을 실었다. 그러나 다음해 4월 왓슨과 크릭이 ‘2중 나선 DNA’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폴링의 주장은 불과 두달 만에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폴링 역시 자신의 연구가 잘못된 정보에 기반했으며, 오류를 인정했지만 왓슨과 크릭의 노벨상에 대해서는 “너무 젊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5월, 논문철회 및 조작 감시사이트인 리트렉션 워치는 아직까지 PNAS에 그대로 실려 있는 폴링의 논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PNAS는 “너무나 당연히 틀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논문”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폴링의 논문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58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47.17%는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잘못된 논문이라고 명시해 남겨둔다’가 36.88%였다. 반면 ‘온라인에는 남겨둔 채 철회됐다고 기재한다’(14.58%)와 ‘아예 철회하고 삭제한다’(1.37%)는 소수에 머물렀다. 로이터헬스 대표인 이반 오랜스키는 “잘못된 논문을 무조건 철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한·일정보보호협정 국익·안보차원서 재추진하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한·일정보보호협정 국익·안보차원서 재추진하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884년 오늘(7월 7일) 조선과 러시아는 조로(朝露)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였다. 당시 전 세계에 걸쳐 러시아 봉쇄정책을 취해온 영국과 조선에 대한 전통적 종주권을 행사해온 청, 그리고 한반도를 통한 대륙 진출의 야심을 보이고 있던 일본의 견제로 러시아는 조선과 통상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가 조선의 내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조선정부 내에서는 러시아와의 수교를 통해 청·일본·러시아 간의 세력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조선의 자주독립을 도모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1884년 7월 7일 조로수호통상조약이 성사됐다. 이후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는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조로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지 128년이 되는 오늘, 필자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정보보호협정에 대한 문제를 한 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한·일정보보호협정의 필요성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미숙한 외교로 국격을 떨어뜨린 정부의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우선 이 협정은 국회의 비준 동의 대상인지 여부부터가 불분명하다. 대부분 군사비밀의 보호 및 유출 방지에 관한 절차적 사항을 정하고 있고 새로운 입법 사항이 필요 없는 만큼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와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 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 보다 신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그리고 설사 이 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의 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절차적 하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협정 체결안은 차관회의를 생략했고, 국무회의에서도 ‘즉석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일본과의 정보보호협정은 그 명분이나 실리를 떠나 국민들의 대일 감정과 역사적 특수성으로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민들을 설득하려 하기보다는 국민의 눈을 가린 밀실 체결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러한 정부의 실망스러운 국정운영보다도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부 세력들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사실을 확대·과장·왜곡시켜 국론 분열과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협정을 자위대 군사동맹, 제2의 을사조약, 매국노 협정 등으로 매도하면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대선을 겨냥한 여론몰이와 정국 흔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잘못을 따지고 꾸짖는 것과 이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이 협정과 같은 정보보호협정은 우리나라가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24개 국가 또는 국제기구와 맺고 있으며, 이번 일본과의 협정도 글로벌 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춘 것으로 보여진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북동아시아 신호정보 수집, 즉 감청능력은 과히 독보적이다. 1983년 소련의 대한항공(KAL)기 격추사건 때에도 일본은 소련군 조종사의 신원과 교신내용까지도 감청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오늘날 정보의 수집능력은 곧바로 자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리적 군사동향뿐만 아니라 국제테러 및 사이버테러 정보, 무기나 마약의 불법거래 정보 등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정보의 종류와 범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와 공조 없이 자력만으로 정보를 수집할 경우 핵심 정보의 흠결과 부정확성으로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정보 선진국들과의 정보 공유는 정보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막대한 정보예산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이번 한·일정보보호협정 체결과정에 있었던 절차적 하자에 대한 책임론에만 함몰되어 문제의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부터라도 책임 전가와 추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과 안보적 측면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의 추진문제를 생산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 취임기념식 대신 봉사

    취임기념식 대신 봉사

    이성 구로구청장이 거창한 기념식을 배제하고 봉사 활동으로 조촐하게 취임 2주년을 맞아 눈길을 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일 고척동 계남근린공원에서 노숙인으로 구성된 ‘디딤돌 축구단’의 친선경기에서 선수로 참가했다. 자립 의지가 높은 노숙인들로 이뤄진 팀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게 하고 자활의지를 높이기 위해 이 구청장이 지난해 전국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창단했다. 창단 1년 만에 취업과 가족상봉 사례가 잇따라 등장했고 지난 5월에는 서울시 노숙인 자활 체육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미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이 구청장은 축구단 경기 후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고척동 고척근린공원 일대 청소작업을 했다. 미화원 복장으로 실제 청소 업무를 맡은 것은 물론 미화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각종 애로점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에는 오류2동 디딤돌거리로 이동해 음식만들기·판매·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구청장은 “서민들을 만날 때마다 더욱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서민들의 눈물을 한층 열심히 닦아줄 수 있는 단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소집해제 누락 방위병 37년만에 전역

    방위병 전역기록이 누락돼 군 복무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이 37년 만에 전역 처리돼 퇴직금을 재정산받게 됐다. 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서구청에서 도로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한 안 모씨는 퇴직금 정산 과정에서 군 복무 기간이 재직기간에 합산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군 복무를 마쳤는데도 방위병 소집해제 명령이 이뤄지지 않아 군 경력 합산시의 퇴직금보다 180만원 적게 받게 되자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안씨와 함께 복무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확보한 한편, 안씨 외에도 1975년에 군 복무를 마친 동료 방위병 복무자 4명의 소집해제 명령도 누락되는 등 각종 병적기록이 잘못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권익위는 안씨의 소집해제를 명령해 병적기록을 고쳐주고 환경미화원 재직기간에 방위병 복무기간을 합산하도록 육군본부와 강원지방병무청, 인천 서구청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육군과 병무청은 권익위 권고를 적극 수용해 병적기록을 정정하기로 했으며, 인천 서구청은 퇴직금 재정산 절차와 법령 등을 고려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CERN “힉스 추정 입자 발견”… 물리학 새 역사

    CERN “힉스 추정 입자 발견”… 물리학 새 역사

    “유레카(알아냈다)!” 과학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17번째 입자를 발견했다. 전 세계 41개국 3275명 과학자들의 20여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그러나 이 입자가 우주 만물에 성질과 질량을 부여한 신(神)의 입자 ‘힉스’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힉스로 판명되든 아니든 물리학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게 됐다. ●“125GeV 대역서 찾아내… 추가 검증 필요” 롤프 디터 호이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선) 소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CERN 본부에서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를 추적해 온 CMS팀과 ATLAS팀이 125~126GeV(기가전자볼트) 대역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입자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CMS와 ATLAS는 복합 대규모 검출기 종류다. 125GeV는 이 입자가 양성자 125배의 질량을 갖는 거대한 입자임을 의미한다. 호이어 소장은 “우리가 20년 동안 찾아 헤맨 힉스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지금껏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일 수도 있는 만큼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물리학은 우주 만물을 ‘표준 모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모든 물질이 기본 입자 6쌍과 힘을 매개하는 입자 4개 등 총 16개로 구성돼 있다는 이론이다. 1995년 미국 페르미연구소가 톱쿼크를 발견하면서 16번째 입자까지 모든 존재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들 입자가 어떻게 각기 다른 성질과 질량을 갖게 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1960년대부터 ‘힉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후 50년간 줄곧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애써 왔던 물리학계에서는 ‘17번째 입자=힉스’라고 규정했다. ●50년간 실체 확인 애써… 만물에 질량 부여 ‘신의 입자’? CMS와 ATLAS팀은 이날 새로운 입자의 존재 확률을 5.1시그마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확률상 99.99994% 이상으로, 300만번의 실험에서 한 번 정도 오류가 발생하는 수준을 일컫는다. CMS팀에 참여해 온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과학적인 의미로 ‘가능성이 높다’가 아닌 ‘발견’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질량이 큰 힉스는 아주 짧은 시간만 존재하기 때문에 관찰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힉스가 붕괴하면서 생기는 특징들을 모아 힉스 여부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힉스로 입증되면 표준 모형은 완벽한 이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신 초끈이론, 초대칭이론 등 표준 모형의 오류나 맹점을 지적해 온 이론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CERN은 올가을쯤 논문 작성을 시작해 연말쯤 최종 결론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힉스 존재확률 99.99994%”…4일 현대물리학 운명의 날

     현대 물리학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학자들이 추적해 온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 여부가 4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고에너지학회에서 발표되기 때문이다.<서울신문 6월 25일자 6면> 힉스 입자를 찾았다는 승리의 선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이 드디어 맞춰지게 되는 것이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 검출 실험을 진행해 온 ATLAS와 CMS팀이 학회 첫날인 4일 각각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사전에 공지했다. 4일 오후에 힉스 존재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물리학계와 주요 외신들은 CERN이 힉스 입자 존재 가능성에 대해 ‘확실’ 또는 ‘거의 확실하다.’고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처는 “CERN 핵심 관계자가 ‘우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발견을 했다’고 말했다.”면서 “ATLAS와 CMS가 추산한 힉스 존재 가능성이 4.5~5시그마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5시그마는 힉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99.99994%에 이른다는 뜻이며, 500만번에 한번 정도 오류가 발생하는 확률이다. 5시그마는 일반적으로 실험을 통한 과학적 발견이 공인받는 데 필요한 최소 요건으로, 이를 충족하면 곧 힉스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미국 페르미연구소가 지난해 가동을 멈춘 초대형 가속기 테바트론의 10년간 운영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한 힉스 입자 존재 확률인 99.82%를 크게 뛰어넘는 쾌거다. 네이처는 “CERN의 ATLAS팀이 지난주 125Gev(기가전자볼트) 영역에서 힉스로 확실시되는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힉스의 질량이 양성자의 125배 정도 된다는 뜻으로, 지난해 CERN이 발표한 115~127Gev 영역 내에 있으며, 힉스의 질량이 매우 클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온 CERN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CERN 대변인인 제임스 길리스는 “이번 학회에서 힉스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되겠지만, LHC가 여전히 가동 중인 만큼 학문적인 차원의 최종 결론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CERN의 힉스 발견이 미국이 주도해 온 거대과학의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과학·정보기술 전문 와이어드는 “미국이 10년 넘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찾지 못한 힉스 존재 확인의 영예를 유럽이 수행하는 것은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힉스입자는 현대물리학은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1960년대부터 ‘표준모형’으로 답해 왔다. 모든 물질은 6쌍의 구성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의 매개입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 16개 입자는 이미 실험을 통해 검출됐지만, 각 입자의 성질과 질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직후 이들 입자들에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또 다른 무거운 입자가 있었다.”는 가설을 제시했고, 고 이휘소 박사가 그의 이름을 따 ‘힉스’로 명명했다.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힉스가 발견되면 최종적으로 표준모형은 17개의 입자로 완성되지만, 힉스가 없는 것으로 입증되면 물리학계는 새로운 이론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진추, 진화론 삭제 주장서 일보 후퇴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의 수정 및 삭제<서울신문 6월 21일 자 10면>를 요구하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냈던 기독교계 단체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진화론 오류 삭제’라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논란 내용 병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향후에도 ‘청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생물학계에서는 교진추와 별도로 이번 기회에 중·고교 과학 관련 교과서에 기술된 오류들을 찾아내 바로잡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교진추 ‘재반론문’서 궤도 수정 이광원 교진추 회장은 2일 서울신문에 보낸 ‘한국고생물학회·한국진화학회 추진위원회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문’을 통해 “진화론자들을 진화론 자체를 신조처럼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학회는 일부 교과서 출판사들이 지난해 12월과 올 3월, 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중간종이 아니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청원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기로 하자 지난달 20일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박문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교진추의 청원은 해당 과학자 사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장과 자료들이 편향적으로 인용돼 있고 논점을 이탈한 주장이 많다.”면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내용을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진추는 이와 관련한 재반론문에서 원래의 청원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다윈 이후 150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속에서 얼마나 많은 진화 학설들이 명멸했는지 겸허한 자세로 살펴보라.”면서 “잘못된 이론은 바르게 개정하고, 논란 중인 과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해석체계들을 함께 기술해 학생들에게 비판과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술적인 차원에서 기존 과학계와 명백한 근거를 기반으로 논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진화학계 “추가 대응 무의미” 이들은 지금까지 논란이 있는 진화론을 교과서에 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삭제해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사회적 논란을 의식,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과학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재반론문에 대해 진화학계의 한 교수는 “재반론문 역시 이미 학계가 반박한 최초의 청원서와 마찬가지로 오역과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가 대응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BRIC 등에 교과서 오류 신고 급증 한편 과학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과학 교과서의 일부 오류와 관련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덕환 대한화학회장(서강대 화학과)은 “교과서에 오래되었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며 “교과서 인정 과정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론을 단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장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중·고교 과학교과서에서 오류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에서 진화와 관련된 교과서의 애매한 표현이나 오류에 대한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교과서 속 진화에 대한 서술이 용어 단계부터 잘못되거나,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지 않고 한 가지 원칙만 내세우는 등 편협하거나 잘못된 사고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화심리학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원숭이와 유인원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진화를 직접 관찰할 수 없다고 잘못 기술하는 등 수많은 오류를 찾아냈다.”면서 “시조새와 말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교과서를 살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BRIC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대대적으로 교과서 속 오류찾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동해 지키기, 선제대응 절실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동해 지키기, 선제대응 절실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미국 애플사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가 검색되지 않고, 세계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어 우리 네티즌들이 바로잡는 운동을 시작했다. 4월 말에는 동해 표기에 대한 청원을 놓고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한·일 네티즌 간에 뜨거운 사이버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은 얼마 전 만리장성의 길이를 종전보다 3배 넘는 2만여㎞로 발표해 옛 고구려와 발해 영토까지 확장시켰다. 독도나 동해 문제가 되었든, 중국의 역사왜곡이 되었든 발 빠르고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늘 네티즌을 비롯해 시민사회다. 때로는 이들의 신속한 공개대응이 국제관계 등 많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정부 당국을 곤혹스럽게 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영토와 역사·정체성을 지켜내는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노력은 충분히 높게 평가할 만하다. 아쉬운 것은 정부다. 독도나 동해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정부도 방어적이거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 대응하기로 전략을 선회했지만 한 발 앞서가는 기획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 독도나 동해, 동북아 역사왜곡과 관련한 이슈는 새롭게 대두되는 돌발 이슈도 있지만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적지 않다. 반복되는 경우는 치밀한 기획 아래 대처하고, 인터넷 포털 등 국제확산력이 큰 마당이라면 평소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오류를 발견할 경우 신속히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내보내는 센스가 절실하다. 이러한 소임을 책임 있게 추진하라고 만든 기관이 동북아역사재단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 동북아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설립된 기관이다. 이 재단의 핵심 사업을 보면 동북아 역사 정립과 독도와 관련한 조사·연구 및 정책 개발, 동해·독도의 표기와 관련한 오류 시정 활동,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원·교류 등을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재단의 임무가 이처럼 막중함에도 독도나 동해, 역사왜곡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동북아재단이 어디에 서 있는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재단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막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현안이 대두될 때 관련학자들과 긴급 좌담회를 하거나 학술적 조사연구에 주로 머물러 있고, 일부 비정부기구(NGO)와 협력사업을 전개하는 정도라면 설립 취지에 부응했다고 할 수 없다. 재단은 중장기적인 학술조사 연구뿐만 아니라 독도·동해 문제를 포함해 동북아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단기 대응에도 진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고, 역사왜곡을 시정하는 노력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재단 단독으로 감당하기도 어렵다.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인력과 예산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렇다고 재단의 책임이 면해지거나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학계, 언론계, 해외동포 등과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면서 공동대처하는 데 더욱 많은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대외적인 효과면에서도 정부나 재단보다 민간 기관이나 단체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건과 환경을 탓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앞서 나갈 수 없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은 많지만, 동북아역사재단은 설립 목적이나 활동이 갖는 의미와 무게가 다른 기관과 다르다. 더욱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이나 중국이 갖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들보다 몇 배 더 분발해야 그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 일본이 쿠릴열도 4개 섬을 러시아로부터 되찾기 위해 얼마나 집요한 노력을 벌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삿포로에 있는 홋카이도 도청사 2층에 가보기 바란다. 그게 일본이다. 이제 한달 보름이면 광복절이다. 한·일관계를 생각하고 동북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기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이나 중국이 어디에서 또다시 어떤 책동을 벌이고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면서 그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대응의 선두에 서주기 바란다.
  • [열린세상] 애국가의 역사적 함의/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애국가의 역사적 함의/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국가(國歌)는 국기와 함께 국민국가(nation state)의 국민 통합을 위한 대표적 표상이다. “상뎨는 우리 황뎨를 도우8/셩수무강하8” 1902년에 대내외에 공포된 ‘대한제국 애국가’는 상제(上帝)에게 전제군주의 성수무강(聖壽無疆)을 기원하는 구절로 시작된다. 그러나 하늘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을 돕지 않았다. ‘nation’은 ‘국민’으로도 ‘민족’으로도 번역된다. 사실 1905년 이전 민족이란 말은 거의 쓰이지 않았고 ‘백성·신민·인민·동포’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신분을 넘어선 동등성의 어감(語感)을 느끼게 하는 ‘동포’도 국권의 주체로서 평등한 정치 공동체의 성원은 아니었다. 당시의 신문·잡지·역사서 등 인쇄매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도 평등한 근대 민족의 창출이 아니라 황제와 제국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당시 민권은 국권보다 하위 개념으로 국가의 생존과 유지를 위해 얼마든지 희생될 수 있었다. 백성을 국민으로 만들기보다 신민(臣民)으로 잠자게 하려 한 대한제국은 진정한 의미의 근대 국민국가로 보기 어렵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대한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여 국망(國亡)의 위기가 몰아닥치자 사람들은 전제군주가 아닌 민초들 자신을 이 땅의 주인으로 호명(呼名)한 새로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충성의 대상은 황제에서 민족으로 바뀌었다. 민초들은 신민이기를 거부하고 미래에 올 새로운 공화주의 국가의 국민이 되기를 꿈꾸는 민족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10년 우리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식민지 국민이자 ‘천황’의 신민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일제 치하 36년간 애국가는 태극기와 더불어 마음속으로만 부르고 흔들 수 있었던 금지된 상징이었다. 1945년 8월 15일 도둑과 같이 광복이 찾아오자 사람들은 다시 태극기를 꺼내들고 애국가를 목청껏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련을 모델로 한 공산주의 국가 수립을 꿈꾸며 “만국 프롤레타리아트의 조국 쎄쎄쎄르(소련) 만세! 세계혁명운동의 수령 스탈린동무 만세!”를 외친 남로당 당수 박헌영 같은 이에게 태극기와 애국가는 더 이상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체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아니었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시체가 굳기 전에/ 혈조(血潮)는 깃발을 물들인다.” 북한이 1948년 8월 인공기를 사용하기 전까지 좌익은 손에 든 태극기를 부인하는 ‘적기가’(赤旗歌)를 애국가 대신 불렀다. “마음속에 그려보던 태극기가/ 푸른 하늘 밑에 물결칠 때/ 막혀가던 핏줄도 용소슴처 흐르고/ 꿈이 아닌 이 순간에 자유의 새암은/ 어느 새 우리들의 몸을 씻겨 주었다/ 자유의 인민이 되라고/ 권력의 인민이 되라고/ 일장기를 고친 기가 무슨 우리의 기드냐/ 불 끓는 우리 마음에 그 짓 기는 살러지리라/ 거리를 뒤덮은 저 붉은 기/ 붉은 기를 억세인 그대들 손 안에/ 모든 권력은 쥐어지리라/ 날러라 붉은 기/ 이 땅 위에 날러라.” 뒤에 북한 국가를 작사한 박기영이 1945년 10월에 지은 ‘날러라 붉은 기’라는 시의 한 대목은 3·1운동 이후 이 땅 사람들의 뇌리에 독립의 강력한 표상으로 작동하던 태극기를 전술적으로 공산혁명에 활용하려 한 그들의 속셈을 잘 보여준다. 1945년 11월 임화가 남긴 ‘발자욱-붉은 군대를 환영하기 위하여’에 보이는 “아아 승리와 영광에 빛나는 스탈린그라드의 용사도 왔구나. 그대들이 가져 오는 것은 우리의 영토인가. 그대들이 들고 오는 것은 우리의 기(旗)ㅅ빨인가. 우리는 어느 것이 그대들의 것인지. 어느 것이 우리들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대목이 잘 말해주듯이,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좌파 지식인의 맹종에 가까운 소련 추종은 명백한 오류였다. “좌익 파쇼와 일부 공산당원들의 소아병적인 경향 때문에 민심이 공산당에서 이탈하고 있다. 젊은 공산주의자 중에 공산당을 유아독존으로 여기고 스탈린을 전지전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았던 중도 성향 역사학자 김성칠이 남긴 1946년 2월 16일의 일기가 시공을 넘어 공감을 자아내는 오늘이다.
  • ‘학생 자살’ 중학교 교사, 학교폭력 설문 조작 혐의로 입건

    검찰이 지난해 11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여중생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생활지도교사를 사법처리하자 교육계가 발끈했다. 교사의 직무 범위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들의 대응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의 논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훈)는 최근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윤모 생활지도교사를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윤 교사는 학교 측에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실시한 학교폭력 설문 조사 결과를 축소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급별 통계결과표를 폐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S중 관계자는 “학생들이 무기명 응답 과정에서 장난으로 기재한 부분들에 대해 확인을 거쳐 사실무근인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을 축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검찰의 수사에 반박했다. 또 “윤 교사가 담임교사들로부터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 받은 메모를 무기한 보관할 수 없어 버린 것이지 공무 방해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당시 2학년 김모양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앞서 안모(40) 담임교사가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조치를 취해 달라.”는 김양 부모의 요청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계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검찰이 단순한 행정 절차상 오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면서 “학생생활지도나 교사의 직무범위에 대해 사법적 잣대로만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합진보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를 관장하는 서버가 27일 장애를 일으켜 선거권자 30%에 해당하는 1만 7000여명의 투표 내용이 사라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통진당의 선거 시스템 관리 능력은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당 대표 선거 일정을 포함한 선거 전반에 대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진당은 즉각 투표를 중단,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엿새 동안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국운영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통진당은 또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재투표를 맡길지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원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기갑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차 진상조사특위 조사보고서 채택을 끝내고 당권 수성을 위한 세몰이에 주력하려던 신당권파 측은 뜻밖의 악재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서버 장애로 인한 통진당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터넷 투표 본인인증 절차에 필요한 인증번호 문자가 10분 이상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다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이후 소스코드 조작 논란 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한 당 중앙선관위가 아예 서버를 봉인하는 바람에 오류값 수정 없이 인터넷 투표가 강행됐다. 서버 장애 원인으로는 서버 노후화와 서버관리프로그램의 문제점 등이 거론됐다. 문제가 된 해당 서버는 이미 지난 부정 경선 사태로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했던 서버관리업체 ‘스마일 서브’가 임대했고, 프로그램 관리는 프로그램 개발·운용 업체인 ‘우일소프트’가 맡아 왔다. ‘스마일 서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임대한 하드웨어의 장애나 제공한 회선의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표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책임을 돌렸다. 통진당은 당내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이 당에 최적화해 만든 선거관리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투표관리업체 ‘엑스인터넷’에 관리를 맡겨 왔으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 이후 ‘우일소프트’로 업체를 변경했다. 구당권파는 “예전 지도부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지 못해 업체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저가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신당권파를 비난했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졸속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비극은 확정적으로 굳어졌다.”며 “이 모든 일은 기본 임무를 망각하고 당권에 눈이 멀어 권력투쟁만 일삼아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응당 책임질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원인 규명에 대해 논의해야지, 합리적 대응이 아닌 것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 체제에서 부실 선거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당권파도 책임론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구당권파가 결집하고, 신당권파가 실책으로 위축될 경우 팽팽한 당 대표 선거 구도가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신의 입자’ 힉스 존재여부 새달 4일 진실 밝혀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 ‘힉스’를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진행해 온 ‘사상 최대의 실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 4일이면 현대 물리학의 근본을 이루는 ‘표준 모형’의 마지막 퍼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힉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기존 물리학 이론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 “검출 실험결과 발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힉스 규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거대 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 검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ATLAS와 CMS팀이 최근 몇 달간의 실험에서 결과물을 얻어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고에너지학회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ERN은 관계자들에게 실험과 관련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이 관계자는 “최근 OPERA팀이 진행한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발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면서 CERN이 외부와의 의사소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RN도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음 달 학회에서 힉스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힉스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발생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구성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들에 각각의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 등으로 불린다.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가 존재를 처음 주장한 점에 착안, 고 이휘소 박사가 힉스로 이름 지었으며, 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표준모형’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2008년 50억 달러를 들여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LHC를 세워 힉스를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존재 않을 땐 기존 물리학 이론 전면 재검토돼야 CERN은 지난해 12월 CMS와 ATLAS팀의 결과 발표를 통해 “힉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에너지 영역 중 122~127GeV(기가전자볼트)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검토했으며, 마지막 영역에 힉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2년 상반기 추가실험을 통해 힉스의 존재 유무를 결론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CERN은 4월 초부터 LHC의 충돌에너지를 기존의 7TeV(테라전자볼트)에서 8Tev로 높여 실험을 진행해 왔다. 충돌에너지가 커지면 힉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달 고에너지학회에서 CERN은 이 에너지 구간에 힉스가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에 힉스가 없다면 물리학자들의 모든 예상이 빗나가는 것으로, 물리학계는 기존 이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 외신들도 CERN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이 사실상 힉스와 관련된 마지막 발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물리학적 성과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가디언은 “CERN은 마치 루머 공장과 같다.”면서 “정확한 결과물이 아니고 또 다른 가능성을 내놓을 경우 CERN은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승기’ 잡은 삼성 “애플에 손해배상 청구 검토”

    애플과 세계 9개 국가에서 30여건의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첫 승을 거뒀다. 애플은 이와 관련된 손해배상을 해 줘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번 판결은 이후 소송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 판매금지는 어려울 듯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이 통신 표준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본안소송에서 제소한 특허 4건 가운데 1건에 대해 인용(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애플 제품들이 자사 3세대(3G) 무선통신과 관련한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가운데 법원이 침해를 인정한 특허는 ‘제어정보신호 전송 오류 감소를 위해 신호를 부호화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애플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가 삼성전자의 3G 이동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이 우리의 기술적 혁신을 공짜로 사용해 왔다는 점을 인정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면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애플 해당 제품 판매로 인해 발생한 손해배상 청구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소는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애플과의 본안소송 판결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얻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으로서는 애플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만큼 다른 나라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판결로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완연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4S·아이패드2 판결서 빠져 우선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 판결을 받아 낸 통신 표준특허는 유럽 지역에서 ‘프랜드’(다른 업체들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에 애플을 가장 크게 압박할 수 있는 제품 판매금지는 이끌어낼 수 없다. 여기에 애플의 최신 모델인 ‘아이폰4S’와 ‘아이패드2’는 이번 판결에서 빠졌다. 애플이 신제품에는 퀄컴이 제작한 새로운 칩셋을 사용해 판결을 피해갔기 때문이다. 퀄컴은 삼성전자에 대해 필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아 칩셋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손해배상 범위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가능성이 큰 데다 애플도 자신들이 제기한 본안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만큼 삼성이 곧바로 배상금 요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외 네티즌도 “삼성이 애플에 작은 잽을 날렸지만 애플도 삼성에 여전히 헤드록을 걸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시 대신 이해… 좋은 엄마 도전기

    지시 대신 이해… 좋은 엄마 도전기

    부모가 가장 쉽게 범하는 오류는 ‘왜 아이들이 내 맘 같지 않을까.’일 것이다. 자신이 그 나이였을 때와 끊임없이 비교를 하면서 “내가 어렸을 때는…”이라는 전제에 사로잡혀 아이들의 행동을 도통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알아서 척척 공부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명문 대학에 들어가 번듯한 직장까지 잡은 부모라면 더더욱 그런 틀에 사로잡히기 쉽다. 둘째를 임신해서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셋째를 가졌을 때는 대학원을 졸업한 임혜정(36)씨는 똑똑한 여성이자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인이다. 하지만 양육에서만은 좌절을 느낀다. 18일 저녁 7시 35분 EBS ‘부모가 달라졌어요’는 혜정씨가 아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엄마로 변화하는 눈물겨운 노력을 담은 ‘엄마, 아이라는 문제를 풀다’를 방송한다. 혜정씨의 세 자녀는 각자 성격이 달라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첫째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둘째는 시도 때도 없이 자기감정을 표출한다. 막내는 아직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아이이다. 작은 섬에서 태어난 혜정씨는 뭐든지 스스로 알아서 하는 똑부러진 아이였다. 그런 탓에 아이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했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부터 힘에 부친다. 이런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엄마가 보이는 행동은 지시하고, 캐묻고, 심문하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니 첫째 아이는 어느새 엄마와 거리를 두고 있다. 혜정씨에게 양육은 인생에서 가장 실패한 과제처럼 느껴진다. ‘부모가 달라졌어요’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네 가지 처방에 따라 혜정씨는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와 시선을 맞추는 100점짜리 엄마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7주 후 엄마와 첫째 아이의 관계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이제는 양육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혜정씨의 마음가짐이다. 전문가의 처방은 무엇이었고, 엄마와 아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 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방법

    오스트리아 제2도시 그라츠를 가로지르는 무어강 위에 인공섬이 있다. 2003년에 만든 인공섬은 동서로 분리된 도시의 양쪽을 이어주고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연 속에 인공 건축물을 짓는 데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자연과 인공,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이루고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라츠시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경제까지 살렸다. 이 건물은 한강 반포대교 옆에 둥둥 떠 있는 ‘그 건물’의 모델이다. 두 인공섬의 운명은 현재 판이하게 갈려 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거나 자연과 공존하려는 움직임은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지만 제대로 현실화된 곳은 적다. 자연을 이해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침투하거나 자연을 모방하려고만 하는 탓이다. 캐나다의 자연예술 비평가인 존 K 그란데와 자연미술가 김해심은 ‘자연의 미술가’(보림 펴냄)에서 어떻게 자연과 공생하는 예술이 가능한지, 그 사례를 제시한다. 그란데가 대표적인 자연예술가들과 인터뷰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김해심이 개념과 해설을 덧붙였다. 저자는 “자연예술가들의 철학은 이 시대에 필요한 자연 연구에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고 일을 진행할 때 자연 자원과 생태를 의식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과 예술의 통합을 추구한 자연미술은 40여년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일었다. 자연 훼손,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산업화에 반발하며 움텄지만 초기에는 땅을 파헤치고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자연을 망가뜨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행상의 오류를 거쳐 공존의 방법을 찾았다. 영국 작가 크리스 드루리는 “인간과 자연은 소우주와 대우주로 같은 법칙을 갖는다.”는 작업 철학을 따른다. 영국 루이스의 ‘갈대의 심장’은 인간 심장의 구조와 순환체계를 적용해 공기와 물이 유동적으로 흐르도록 했다. 그 결과 예술작품이면서 생태 다양성이 유지되는 공간이 됐다. 그의 철학뿐만 아니라 식물·곤충학자, 환경운동가, 조경사, 야생동물보호협회 등 각계와 의견을 교환하는 작업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작가 앨런 손피스트는 예술작업으로 오염을 차단하거나 오염 공간을 정화한다. 화재로 사라진 숲을 재생한 뉴욕 브롱크스의 ‘시간풍경’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공공미술의 정당성과 자연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면서 미술사에 획기적인 작업으로 남았다. 이 밖에 장소의 생태와 역사에 초점을 맞추는 질 브루니와 마르크 바바리(프랑스), 자연 재료의 물성과 색채, 위치를 조합해 신비로운 세계로 이끄는 닐스 우도(독일), 균형미를 갖춘 장엄한 돌조각에서 원주민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드러낸 크리스 부스(뉴질랜드), 삶과 죽음에 대한 예술의 의미를 보여주는 보프 페르쉬에런(벨기에) 등 10명의 작업 세계와 대표작, 최근 작업을 두루 살핀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독도’ 없는 애플지도

    애플이 최근 공개한 iOS6 베타버전 운영체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오류를 바로 잡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A)2012에서 지금까지 기본으로 탑재된 구글 지도 대신 애플 자사의 지도 서비스를 새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 대신 ‘竹島’(다케시마)로 검색하면 독도에 ‘竹島’라는 한자어가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트위터 사용자들은 관련 글을 리트위트하며 정정 요청에 동참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소프트키스’라는 닉네임의 블로거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 (애플사에) 문제 리포트를 통해 수정 요청을 했지만 혼자 한다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 있으니 업데이트하신 분들도 문제리포트를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런 글은 열심히 퍼날라야 할 듯, 아이폰 관련 개발자 여러분 꼭 수고해 주세요.”라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