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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의 ‘정면돌파’

    현대기아차가 내년 미국시장에 앞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전격 투입하며 연비 오류 사태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내년 발표 예정인 신차는 중소형차보다는 가격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대형 차량이 주로 포진된 만큼 판매 성장은 물론 수익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미국에 ‘싼타페 롱바디’(프로젝트명 NC)로 알려진 대형 SUV를 시작으로 4종류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산타페 롱바디는 전장 4905㎜, 전폭 1885㎜, 앞뒤 차축 간 거리인 휠베이스가 2800㎜에 이르는 등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대형 패밀리카다. 즉 기존 산타페보다 전장은 201㎜, 휠베이스는 100㎜가 더 길다. 기아차도 상반기에 ‘K3’와 K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K7’을 투입하고 하반기에는 ‘뉴쏘렌토R’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쏘렌토R은 올해 1~10월 미국에서 9만 7000여대가 판매돼 K5, 쏘울에 이어 현지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또 현지 판매 중인 포르테의 후속 모델 K3도 신차 효과를 앞세워 현재 판매량(연간 7만대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준대형 이상 라인업을 고루 갖춘 것과 달리 기아차는 현재 미국에서 준대형 이상 차급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 준대형 세단인 뉴K7을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이면서 이미지 강화와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세단인 K9은 내년 미국 신차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상황에 따라 하반기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믿음은 과연 합리적이고 우월한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믿음을 갖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특정 사상과 철학에 대한 신념이건 절대자·초월자에 대한 철통 같은 신앙이건, 특정 정파를 향한 굽히지 않는 지지이건 그 믿음은 대부분 ‘나의 결정이 옳고 다른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그런데 따져보면 ‘나’의 믿음이 가장 합리적이고 흔들릴 수 없다는 주장은 어찌 보면 ‘위험한 편견’의 고착일 수 있다. 과연 믿음은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그렇게 합리적이고 우월한 것일까. 많은 인지과학자는 믿음의 현상을 뇌와 마음의 산물이며 ‘믿고 싶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정형화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맹목적인 믿음의 위험성을 지적해 현실을 제대로 깨닫는 게 중요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믿음의 탄생’(마이클 셔머 지음, 김소희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은 그런 인지과학의 입장에서 믿음이 뇌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추적한 이론서로 눈길을 끈다. 책을 관통하는 믿음의 이론은 이렇다. ‘인간은 각종 일상적이거나 비정상적(초월적)인 현상에서 자기 나름대로 일종의 패턴을 찾거나 부여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행위자가 특정한 이유에서 일으켰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현상을 미리 어떤 방향으로 믿고 나서, 그 틀에 근거해 현상을 지각하고 이해·사고하려 들며 그 과정을 뇌의 신경적 생물학적 작용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믿음이 우선이고 그 믿음에 대한 설명이 뒤를 따른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믿음의 단초는 뇌 속에 흘러다니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다. 저자에 따르면 도파민은, 강화되는 행동은 무엇이든 반복하려는 과정을 거치며 뇌에게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신체에 지시하는 물질이다. 즉 도파민의 분비도 정보의 한 형태로, 유기체에 ‘그것을 다시 하라.’는 메시지이다. 사람이 그 행동을 할 때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행동-강화-행동의 순서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거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그런 관점에서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흥미롭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난 뒤 초과 학적인 현상을 믿게 된 두 명의 신도와, 거꾸로 회의주의자가 된 저자 자신의 사례 비교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과학주의 운동의 본거지 ‘스켑틱스 소사이어티’를 설립해 심령술사나 창조론자, 사이비 역사학자, 컬트 집단을 고발하며 사이비 과학이며 미신에 맞서는 인물이다. 종교나 정치 성향, 초자연적 현상, 각종 사회적 편향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주장이 종교나 철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편 가르기와 집단적 여론몰이에 휩쓸려 오류를 자주 범하는 인간의 사고가 실제로는 얼마나 탈합리적인지 알리고자 했다.”는 감수자의 말마따나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측면에선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책이다. 2만 2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빈 터 활용한 ‘사랑의 배추’

    구로구가 오류IC 인근 유휴지를 개간해 재배한 배추 5000포기를 불우 이웃에게 전달했다. 구는 29일 오류 IC 녹지대 1800㎡에서 배추를 수확해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확에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참여자 50명과 고척2동 덕성어린이집 아동 50명 등 지역 주민 100명이 참여했다. 구는 안양천 자연체험학습장에서 수확한 배추 1000포기도 자활센터에 함께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오류IC 유휴지 배추 재배는 도시 농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불우 이웃 돕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구는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배추 5000포기를 수확해 불우 이웃 돕기 행사를 한 바 있다. 배추 수확을 위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이 지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지반을 정리하고 모종 5000본을 심은 뒤 친환경 농법으로 두 달 정도 정성스레 재배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 재배한 배추임을 감안,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 ‘농산물 유해안정성 검사’와 ‘중금속 검사’를 의뢰해 적합 판정도 받았다. 구 관계자는 “오류IC 유휴지를 활용한 배추 재배는 불우 이웃 돕기, 자연 학습 교육, 일자리 창출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면서 “저소득층에 김장 배추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나눔의 기쁨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명량대첩때 사용 추정 소소승자총통 첫 발굴

    명량대첩때 사용 추정 소소승자총통 첫 발굴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유물이 발굴된 전남 진도 오류리 해저는 명량대첩이 벌어진 울돌목에서 직선 거리로 5㎞ 정도 떨어져 있다. ‘청자기린형 향로뚜껑’ 등 국보급 고려청자 3점도 이번에 함께 발굴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이 일대에 대한 수중 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통 3점과 석제(石製) 포환 1개를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총통 3점은 길이 58㎝, 지름 3㎝로 거의 같으며 무기의 위쪽에 ‘만력무자/사월일좌영/조소소승자/중삼근구/양/장윤덕영’(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重三斤九/兩/匠尹德永)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는 명나라 연호인 만력 무자년 4월(1588년, 선조 22년)에 전라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으로, 무게는 3근 9냥(약 2.5~3㎏), 장인은 윤덕영이라는 설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굴단 조사하다… 0.8%만 탐사했는데 국보급 와르르

    도굴단 조사하다… 0.8%만 탐사했는데 국보급 와르르

    국내 해양 유물 발굴은 주꾸미와 도굴단이 늘 앞장서서 이끌어 주고 있다. 이번 전남 진도 오류리 해역의 수중 발굴 조사도 지난해 11월 검거된 문화재 도굴단이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도굴단은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청자 34점(약 45억원 상당)을 2009년부터 도굴하다 덜미가 잡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사 기록을 확보하고 오류리로 출동해 올해 9월 긴급 탐사를 벌였다. 10월부터 한 달 반 정도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지를 450×200m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 10×10m 작은 구역으로 나누었다. 조사 대상지의 0.8%만 발굴했는데 12~13세기에 제작된 최상급 청자 3점과 1588년 제작돼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 3점 등 모두 92점의 유물을 건져냈다. ‘보물선의 요람’이라는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처럼 장기 발굴을 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수중 발굴에서 닻돌이 9점이나 확인돼 갯벌 아래에 침몰한 고대 선박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높다. 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과장은 28일 “울돌목의 물살이 4노트(1노트=시속 1852m)까지 빨라지는 곳이라 침몰한 배들이 오류리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진에서 만든 청자 수만 점을 실은 배들이 개성이나 강화도로 가다 침몰했다면 엄청난 도자기들을 발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순신이 명량대첩에서 왜선을 울돌목으로 유인해 대승을 벌인 것도 빠른 물살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추가 해저 발굴에서 일본의 조총이 한 자루라도 발굴된다면 소소승자총통이 명량대첩에서 사용됐다는 것을 확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에 발굴된 석제 포환의 존재도 명랑대첩의 유물일 가능성을 한껏 높여준다. 임경희 학예연구사는 “소승자총통은 사정 거리가 200보(120m)정도지만 개량형인 소소승자총통은 총구가 더 좁아 사정거리도 멀 것으로 추정되며 전쟁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복지가 화두다. 복지의 하나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이율배반적인 목표 추구를 조정하기 위해 출발했다. 2003년부터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행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단기 및 저임금 일자리로 인해 성과가 미흡하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사회적기업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시행됐다. 동법에서 취약 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즉, 사회적기업은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의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은 정부와 시장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회적 필요(취약계층 고용창출, 사회복지 서비스지원 등)를 채우는 게 목적이다. 영리추구의 목적을 가진 사기업과는 창업의 목적부터 차이가 있다. 사회적기업은 최근 경영 부실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출범 5년 동안 정부 투자 예산액은 7800억원(대부분 인건비 지원)이고, 600여개가 창업했지만 17% 정도만 적자를 면할 정도다. 사회적기업 육성은 바람직하지만 정부 지원은 곧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기 때문에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취약계층의 의무고용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 3년간의 정부 지원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면 도산의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하버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 이니셔티브 공동의장) 교수는 “사회적기업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오류는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익이라고 부실경영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사회적기업은 미국의 착한 신발브랜드 ‘탐스 슈즈’다. 2006년 맨발로 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창립했다. 이 신발회사는 ‘내일을 위한 신발’이란 슬로건으로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사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공식(One for one)의 착한 마케팅전략이 성공 배경이다. 사회공동체의 가치 실현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헌활동이 핵심 경영이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정책의 한계와 사회적 빈틈을 해소하고 소외계층을 구제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이다. 영리기업보다 사회적기업은 인력, 재정, 기술 등에서 열세다. 따라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정부는 기술기반의 사회적기업인 양성시스템 구축 및 정년퇴직한 고급인력의 활용으로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은 고용, 제품 및 서비스 등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만 경영에서는 영리기업과 같은 효율적 경영으로 경제적 자립을 성취할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 모았다, 흩어진 범죄 DNA…잡혔다, 미제사건 실마리

    모았다, 흩어진 범죄 DNA…잡혔다, 미제사건 실마리

    서울 금천구 독산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하 유전자감식센터는 ‘범죄자들의 DNA 은행’이라고 불린다. 매년 10만건이 넘는 DNA 감정 의뢰를 처리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했던 국과수 본원 유전자감식센터를 확장 이전한 곳이다. 2010년 ‘DNA 보관법’ 개정으로 흉악범 및 강력범죄 현장에서 채취된 DNA 실물 및 분석정보를 통합, 영구 보관하는 일이 이곳의 주된 업무다. 25일 독산동 유전자감식센터를 찾았다. 범죄자들의 DNA 은행인 독산동 센터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DNA 감정 의뢰. 발신 서울 금천경찰서’. 유전자감식센터에 투명한 비닐봉지 하나가 배달됐다. 봉지 속에는 한 남성의 구강 세포를 채취한 면봉이 들어 있었다. 연구원이 조심스레 면봉 일부를 잘라 DNA 채취 작업을 시작했다. 면봉 속 DNA는 바로 유전자 증폭기(PCR)로 보내졌다. 유전자 증폭기는 소량의 DNA를 분석 가능할 정도의 양으로 늘려주는 기계다. 잠시 후 모니터 위에는 개인 식별이 가능한 13개의 선이 나타났다. 이른바 DNA 지문(DNA fingerprint)이다. DNA의 염기서열 중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 13개 구간이 완벽히 일치하면 과학적으로 동일 인물로 판정한다. “결과가 잘 뽑혔어요.” 연구원이 전산망에 DNA 정보를 입력하자 ‘유전정보 일치 3건’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남자의 DNA는 과거 발생한 3건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현장에서 채취된 DNA와 완벽히 일치했다. 해당 DNA의 주인은 경찰을 폭행해 구속된 중국 국적의 교포 이모(45)씨. 2004, 2006, 2008년 서울 관악구 등에서 여성 혼자 있는 집에 침입해 강간한 뒤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단순 공무집행 방해범이 연쇄강도 강간범으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센터는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봉쇄돼 있다. 자칫 보관 중인 DNA 샘플에 외부인의 DNA가 섞이면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센터 안은 온도부터 습도, 먼지 하나까지 봉쇄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대형 냉동 창고가 있다. 액화 질소를 이용해 영하 20.6도 속에서 범죄자들의 DNA를 보관하는 DNA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가정용 대형냉장고 10대 정도(가로 5대, 세로 2대)를 연이어 붙여놓은 듯한 크기지만 용량은 기대 이상이다. 대당 가격이 5억원인 DNA 스토리지는 최대 2000만명의 DNA 샘플을 보관할 수 있다. 기계 속에는 과거 범죄 현장 등에서 수집한 정액이나 침, 타액 등에서 뽑아낸 숨은 범죄인의 DNA 정보가 새끼손가락 반만 한 크기의 하얀 튜브에 담겨 보관된다. 빠른 검색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모든 정보는 13자리 영문숫자 조합으로 코드화한다. 현재 영구 보관을 위해 정리를 마친 DNA 정보는 8만 2864건. 국과수는 앞으로 수십만 개에 이르는 성폭행범의 DNA와 현장 증거물을 정리해 보관할 예정이다. 이경룡 독산동 유전자감식센터 팀장은 “범죄자 DNA 은행이 완전히 구축되면 흉악범이 재범을 저지를 경우 현장에서 발견된 1ng(나노그램, 10억분의1g)의 미세 증거만으로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게 된다.”면서 “수년간 미제로 묻힌 사건 속 범인들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선택 2012 D-28] ‘단일화 키’ 여론조사 함정은

    대선 야권 단일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민의를 반영하면서도 후보의 지지율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설문 문항과 조사 시기, 역선택 변수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어 위험성도 큰 방식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때도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채웠지만 역선택 논란과 설문 문항에 따른 오류 공방을 피해 가진 못했다. 당시 노·정 후보의 단일화 운명을 갈랐던 여론조사 설문 문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였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한 정 후보 측과 지지도를 선호한 노 후보 측의 이해관계가 조화된 것이었다. 정 후보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흡족해했지만 결과는 노 후보의 승리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질문이 길 경우 응답자 대부분이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마지막 문구에만 주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후보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고 안 후보 측은 ‘후보 경쟁력’을 선호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두 문구가 같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일 “여론조사 문구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식으로 단순하게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역선택도 주요 변수다. 2002년에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를 1차로 걸러내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또 가장 가까운 시점의 다른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 후보의 최저 지지율 30.4%를 기준으로 삼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올 경우 이 후보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했다고 보고 그 조사 결과는 무효로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 역선택을 막기에는 충분한 조치지만 최저 지지율을 얼마로 잡을 것인가에 따라 조사 결과 자체가 무효가 되고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조직 동원도 막을 수 없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본인이 세대(나이)를 속여 응답하는 등 의도성을 갖고 여론조사에 임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이것이 여론조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대규모 여론조사인 만큼 역선택과 조직 동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기관 선정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2년 단일화 때는 당초 여론조사기관으로 선정된 한국갤럽이 정치 공방에 휘말릴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해 뒤늦게 여론조사기관이 변경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車연비 뻥튀기’ 제동

    정부가 자동차업계의 연비 뻥튀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연비 오류 사태가 국내 판매 차량의 연비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20일 내년 하반기부터 사후 연비 관리제 도입과 연비 오차 허용 범위 축소(-5%→-3%) 등을 담은 ‘자동차 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자체 측정한 ‘연비’를 공식 인정해 주는 현재의 방식은 유지하되 제작사의 연비 측정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연비를 고의로 높일 수 있는 주행저항시험의 각종 조건을 검증한다. 주행저항시험은 차량의 공기저항 등을 산출하기 위해 시속 130㎞까지 가속한 뒤 무동력으로 감속, 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때 차량의 무게, 노면 상태 등의 저항값 설정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체 측정으로 연비를 신고한 차의 10~15%를 판매 전에 재검증하고 연비 오차 허용 범위를 기존 -5%에서 -3%로 축소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고] 택시 대중교통 입법화와 포퓰리즘/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택시 대중교통 입법화와 포퓰리즘/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법안이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6월의 서울시청 앞 대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택시업계 노사가 정부와 정치권에 끈질기게 요구했고, 대선을 앞둔 여야의 정치권은 경쟁이라도 하듯 서둘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중교통 수단의 범위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법’에서 일정한 노선과 운행 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 노선버스와 도시철도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또 정부가 시설장비 확충 및 재정지원, 대중교통 기본계획 수립, 전용차로제와 같은 대중교통 우선 통행 등 우대조치와 지원책을 해 주도록 돼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입법 취지는 택시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고, 택시 이용자의 안전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시민의 택시 이용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뒷전이고, 버스에 준하는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택시업계의 집단이기주의가 깔려 있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중대한 오류와 문제를 지니고 있다. 첫째, 불특정 다수를 수송하는 버스나 도시철도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은 우선적으로 정부의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 보장이 필요하다. 반면 특정 개인의 개별적 용도로 이용되는 교통수단인 택시는 성격이 기본적으로 다르다. 둘째, 세계적으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규정한 나라가 없다. 법적으로 규정한 대중교통 수단은 노선 운행 버스, 철도에 한정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특수시설을 갖춘 택시에 한해 특별교통 수단으로 지정, 지원할 뿐이다. 셋째, 대중정책 운용의 혼란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현재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의 운행 적자 때문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지고 있는 국가·지자체에 더 큰 재정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다. 버스전용차로제 운영 등 기존 버스 중심의 우선통행제에 택시교통이 추가됨으로써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에게 또 다른 교통 혼잡 문제를 초래하고, 없는 자의 설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넷째, 택시산업이나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인 교통 서비스 보장과 형평성을 위해 차량시설, 운행 방식과 요금 등 엄격한 규제가 불가피한 버스나 도시철도와 달리 택시는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되고 다양한 요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택시산업의 비효율성은 날로 심화될 수밖에 없다. 끝으로 택시산업에 대한 지원은 대중교통 수단화가 아니더라도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근거로 시설 및 장비지원, 구조조정 등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현재의 공급과잉 감차보상 재원 확보, 요금인상, 유류세 감면조치, 공공차고지 마련 등 개별적인 대책의 수립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정책의 기저 전체를 뒤흔드는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코 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18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뒤면 또다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선장을 뽑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가장 낮은 문맹률,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 등 교육 분야에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 수준은 유독 선거에서만은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역시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이고, 여야의 엇비슷한 공약이나 국가 살림은 고려되지도 않은 복지 정책들을 차분하고 치밀하게 검증할 기회도 없이 한 표를 던져야 하는 선거가 됐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것이 세 후보의 공통적인 공약 사항이고, 구체적인 실행안까지 발표됐다. 하지만 더욱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즉 건강을 국가가 챙기고 돌봐야 한다는 ‘건강 민주화’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건강의료만큼 우리 사회가 양극화된 분야는 별로 없다. 서울에서 강북과 강남의 건강 수준 차이는 서울과 지방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일례로 2010년 암 사망률 조사에서 노원구는 인구 10만명당 118명이 사망한 반면, 강남구는 89명이 사망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뇌심혈관 질환 등 다른 주요 질병의 유병률이나 발병률만 비교해도 지역 간, 도농 간 차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건강 민주화는 건강 불평등의 해소, 균형 잡힌 건강자원 배분, 미래지향적인 건강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며칠 전 정부는 비인기 전공의 숫자를 향후 3년간 총 8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듯하다. 매년 배출되는 의사 숫자보다 더 많은 전공의를 뽑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가 않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책 집행 과정에서 문제의 진단과 추진 방향에 오류가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가 질병이라고 부르지 않던 것을 이제는 병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비만을 질병이라고 지칭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당뇨나 고혈압은 해가 다르게 진단 기준이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환자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0년, 20년 뒤 또 어떤 질병이 가장 흔할지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책은 향후 국민 건강 관리에 허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눈앞에 닥친 미래 고령시대를 대비해 의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의료자원 수급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응급실 전문의 당직 제도만 해도 비슷한 문제를 보여 준다. 응급의료는 공공의료의 핵심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복수가 차올라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실 전문의로부터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이것보다 바람직한 응급의료 체계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느 정도를 지불해야 할까. 정부는 얼마를 보조하고 국민은 어느 정도를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의료경제학 전문가도 해법을 내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 없이 정책을 시행하는 바람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렵게 유지되던 지방 병원의 응급실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아 버렸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정책은 이처럼 결국 국민에게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정책 담당자들은 고려해야 한다. 미래는 분명 생명의 시대일 것이다. 건강하게 100세를 사는 것은 이제 현실의 문제다. 지역 간, 소득 간, 직역 간 의료 격차와 갈등을 해소하는 건강 민주화는 미래 지향적인 건강산업 육성 정책과 반드시 병행돼야 할 과제다. 초우수 의료 인력을 미래 먹거리 창출의 역군으로 키워 융합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리더로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 일에 다음 정부와 대학이 꼭 힘을 모아야 한다.
  • 용왕산 등 순찰 사각지대 양천 23일부터 특별점검

    서울 양천구는 오는 23일부터 평소 행정 점검이 쉽지 않았던 순찰 사각지대인 행정구역 접경지역 등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점검 지역은 용왕산과 지양산, 수명산, 갈산, 서서울호수공원 등 공원 5곳과 안양천 5.4㎞에 있는 양화교, 양평교, 오목교, 신정교, 오금교 등 하천과 교량 등이다. 특히 구와 행정구역이 접해있는 경기 부천시와 강서구, 구로구 접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상 지역은 신월5동 남부순환로와 신정3동 신정로, 구로구 궁동과 오류동 경계구간, 신월3동과 경기 부천시 경계 등 4곳이다. 점검 내용은 공원과 안양천변에 설치된 운동시설, 산책로 등 각종 시설물, 접경지역 절개지, 경사면, 축대 등의 위험시설물 안전, 보안등과 가로등 점등 상태, 사각지대 장기간 적치된 오염물 및 쓰레기 등 환경 청결 상태 등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교진추 이번엔 ‘지구과학 이론’ 청원 추진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해 달라고 청원해 논란을 빚었던 기독교 단체가 새로운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구과학이 타깃이다. ●학계 정설인 동일과정설 부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 백현주 총무는 14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과서에 실린 지구과학 이론에 대한 청원을 준비 중”이라며 “절대연대 측정법이나 동일과정설 등을 주요 개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진추는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대학교수와 지구과학 교사들을 통해 초안을 만들고 있다. ●‘노아 대홍수’ 근거 격변설 주장 교진추가 문제 삼고 있는 ‘동일과정설’과 ‘절대연대 측정법’ 등은 초중고교 교과서에 폭넓게 기술된 지질학계의 정설이다. 동일과정설은 1700년대 후반 제임스 허턴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모든 지질 현상이나 생물 현상은 과거에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 연속성을 갖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층이 쌓여 지층을 이루고 시대에 따라 퇴적층에 나타나는 화석들이 다른 점 등이 모두 동일과정설로 설명된다. 고생대, 중생대나 백악기 등을 나누는 기준 역시 이 이론에서 시작됐고 멸종 동물의 생존 시기 역시 동일과정설에 근거해 추정한다. 하지만 교진추 측은 20세기 초반까지 동일과정설과 논쟁을 펼쳤던 ‘격변설’이 더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격변설은 천재지변이 지층 및 생물종 변화의 핵심이라는 논리로, 대표적인 사례가 성경에 등장하는 ‘대홍수’다. 교진추가 지구과학으로 청원 대상을 바꾼 배경에는 진화론의 높은 장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과학을 통해 다른 시각에서 진화론의 오류를 밝혀내겠다는 의도다. ●학계 “논의할 가치도 없다” 학계는 교진추의 주장이 과학적 사실을 과장해 오역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변각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격변설은 이미 100년 이상 전에 사장된 주장이고 현재 동일과정설의 토대 위에서 인정되는 격변설은 화산 폭발 등이 지층의 순서를 급격하게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정도”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유관순 열사 실제 키는 151㎝”

    “유관순 열사 실제 키는 151㎝”

    유관순 열사의 실제 키는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6촌(18㎝) 작으며 수형기록표상의 얼굴 사진은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맞아 부은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조용진 전 서울교육대교수가 15일 열리는 충청지역독립운동가학술대회에서 ‘유관순열사 얼굴 원형 3D 디지털 복원 및 활용’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조 전 교수는 이날 “유관순의 신장은 수형기록표에 기록된 5척 6촌(169.68cm)이 아니라, 5척 0촌(151.5cm)”이라면서 “이는 1930년대 조선인 여자 평균키 150.26cm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이러한 오류는 수형기록표를 작성한 일본인 간수의 독특한 필체 때문에 생긴 것으로 ‘0’을 마치 ‘6’자처럼 썼기 때문이라는 게 조 전 교수의 주장이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수형기록표상 얼굴은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가격당해 부은 것이며 당시 촬영 기법상 왜곡이 일어나 실제 얼굴과는 차이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힐 예정이다. 이러한 왜곡현상을 3D로 재현해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 수형기록표상의 사진은 촬영 3~4일전 누군가에 의해 양쪽 뺨(특히 왼쪽 뺨)을 손바닥과 주먹으로 약 20여차례 반복적으로 구타당해 부은 상태로 눈에 충혈이 생기고 호흡마저 곤란해 입을 약간 벌린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관순 열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선 간수들의 무지와 옥중 만세시위로 인한 징벌적 대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조 전 교수는 분석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능 이의신청 713건… 문제 오류는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 정답 관련 이의 신청이 총 71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언어 249건, 수리 87건, 외국어 72건, 사회탐구 126건, 과학탐구 143건, 직업탐구 7건, 제2외국어·한문 29건 등이다. 지난해 수능 때의 이의신청 598건보다 19.2%(115건)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이의 신청은 ‘서울 D여고의 한 시험장에서 1교시 언어영역이 10분 전에 시작됐다.’는 항의성 글로, 모두 50여건이 올라왔다. 시험 시작 전 일부 응시생이 미리 문제지를 봤지만 감독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 문제지가 배부된 오전 8시 35분부터 시험이 시작된 8시 40분 사이에 일부 응시생이 미리 문제지를 본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고의적 부정 행위는 아니고 단순한 감독관의 실수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현재까지 접수된 문항, 정답 관련 이의 신청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의심사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오는 19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2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무는 지구촌 대선의 해/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저무는 지구촌 대선의 해/이순녀 국제부 차장

    그저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어제는 중국 차기 지도부를 뽑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개막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미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17기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 전회)에서 최고 지도자로 사실상 내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번 전대를 통해 향후 10년을 이끌 명실상부한 리더의 자격을 얻게 된다. 국제사회의 양축으로서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권력 재정비가 같은 시기에 일어난 경우는 드물다. 미국은 4년마다 선거를 치르고, 중국은 10년 주기로 지도부를 교체하니 단순 계산해도 20년이 걸리는 일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역사적인 G2의 동시 지도자 선출 이벤트를 주의 깊게 지켜봤고, 그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돌아보면 올해 유독 지구촌에 대선을 치른 나라가 많았다. 굵직한 사례만 꼽아도 타이완이 1월 14일 총통 선거를 치렀고, 러시아 대선(3월)과 프랑스 대선(4월)이 뒤를 이었다. ‘아랍의 봄’의 결실로 이집트 대선이 6월에 실시됐고, 남미 지역에서도 멕시코(7월)와 베네수엘라(10월)가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후보 간 대결구도에 차이가 있으며, 또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제각각인 만큼 대선 결과를 일반화하는 시도는 섣부른 오류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 현직 지도자의 재선이 많다는 사실은 어쨌든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임기를 한번 건너뛰었지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자리를 맞바꾼 셈인 만큼 재선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직 지도자가 재선되면 흔히 ‘국민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식으로 분석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가 재정 감축과 고실업률에 시달리는 불확실한 현실에서 안정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선거는 그렇게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특히 대선은 최고 난이도의 정치함수로 통한다. 수천, 수만 가지의 변수가 당락을 좌우한다. 때문에 투표함을 열 때까지 함부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오직 결과를 통해 국민들이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것을 유추할 뿐이다. 그래서 재선이든 정권교체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승리한 쪽이 국민의 열망과 욕구를 더 잘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마잉주 총통의 ‘친(親)중국·성장’ 이슈가 상대 후보의 ‘주권론·분배’보다 국민을 더 잘 설득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중산층 중심 경제 살리기’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감세 위주 경제 정책’보다 국민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반면 프랑스 국민들은 현직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긴축 우선 정책’보다 야당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의 ‘성장 중심 정책’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푸틴 대통령이나 차베스 대통령처럼 특수한 상황에서 장기집권의 수혜를 누리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이들에게 표를 던진 국민들의 희망까지 과소평가할 순 없다. ‘지구촌 대선의 해’가 저물고 있다. 대미는 다음 달 실시되는 우리나라 대선이다.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4개국 중 러시아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까지 최종 확정되면서 한국의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중의 파워게임 가운데서 입지를 강화하고, 남북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힘든 과제가 놓여 있다. 투표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명확한 후보 대결구도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갈 길이 바쁘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후보에게, 어떤 열망과 기대를 걸고 있을까. 다음 달 19일, 그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coral@seoul.co.kr
  • 수자원공사 등 4곳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이 2013년까지 늘어나지만 2014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2016년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개 공공기관은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7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대한 분석보고서인 ‘2012~201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평가’를 발간했다. 중장기 공공기관의 재무관리계획에 대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분석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22개 공기업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장학재단 등 19개 준정부 기관 등 41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부채비율은 2013년까지는 증가해 234.8%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어 2016년에는 209.5%로 2011년 수준(207.1%)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예산정책처는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재무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재무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외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수익구조가 열악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곳이다. 수자원공사는 신도시개발과 친수구역 개발 등에 2016년까지 6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산업단지공단은 개발사업 확대로 부채비율이 2011년 69.7%에서 2013년에는 최고 96.4%까지 확대된다. 예산정책처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만큼 개발사업 투자를 최소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앞으로 5년 동안 이자비용을 영업이익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관들은 근거 없는 추정치를 적용, 낙관적인 재무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는 전력구입 비용을 계산하면서 한전은 비용을 과소 추정하고 발전 자회사는 과대추정했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도 선로사용료가 각각 비용과 수익인데 철도공사는 줄여서, 철도시설공단은 과다하게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예산정책처가 오류를 수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부채비율은 당초 기재부가 보고했던 152.9%에서 178.9%로, 철도시설공단의 부채비율은 767.1%에서 939.3%로 높아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이폰 한국출시 “기약없네”

    아이폰 한국출시 “기약없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5’의 한국 출시가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의 공급 부족 현상 탓에 현재 한국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5 출시를 기정사실화하고 마케팅 계획을 세웠던 SK텔레콤과 KT 역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5가 늦어도 이달 초에는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봤다. 애플코리아가 본사의 새 아이폰 공개 직후 국내 전파인증에 나서는 등 출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조심스럽게 9월 말 출시를 점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등 경쟁 제품을 서둘러 내놓으며 ‘맞불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5 전파인증 오류 해프닝 등으로 출시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가장 최근의 ‘11월 2일 출시설’도 무산된 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달 중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애플의 사정에 따라 다음 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 공급 물량 부족의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 폭스콘 공장의 파업 때문이다. 아이폰5는 두께가 매우 얇고 제조 공정도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자체가 만들기 어려운 데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애플이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새 아이폰 출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한국 시장에 삼성 등이 있다 보니 ‘노력 대비 성과가 크지 않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정된 역량을 좀 더 효율성이 큰 곳에 집중하는 게 애플로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부족 상황에서도 지난 2일 태국과 인도 등에 새 아이폰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해 준다. 국내 아이폰 가입자는 대략 350만명 안팎으로, 이 가운데 KT 가입자가 260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아이폰5를 쓰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게는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KT는 오랜만에 생겨날 ‘큰 시장’을 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 공백이 길어지면서 LG유플러스는 예상 밖 호재를 맞았다. 갤럭시노트2 등 국내 제품 위주로 판매에 주력해 KT의 도전을 뿌리치고 LTE 시장 2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특검, 靑 수사 불만에 전면 반박

    특검, 靑 수사 불만에 전면 반박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수사 과정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 표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창훈 특검보는 6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장께서 발언에 앞서서 특검법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실장이 이해하고 있는 바와 달리 수사진행 사항을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한 사항이 아니라서 브리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기간에 단 한 차례만 기자들한테 브리핑하는 걸로 돼 있다.”면서 “중간중간 수사과정을 기자들이나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된 사항”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 특검보는 “첫 특검인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 로비 사건 당시 특검법 8조 3항에는 수사 내용 혹은 진행사항을 공표·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이후 문제가 제기돼 이용호(게이트) 특검부터 (금지되는 공표 대상에서) 수사진행 사항이 빠졌고, 이후 모든 특검법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인식의 오류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언론에 나왔던 상황을 믿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고, 수사에 불만·불쾌감을 밝힐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금도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특검보는 전날 청와대가 ‘조율’이라는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조율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모양인데 조사 시기 방법에 대해 청와대 측과 계속 ‘조율시도 중’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김윤옥 여사 조사 방침과 관련, “조율 없이 일방적 통보만 있었다. 순방 직전 의혹의 당사자로 몰아 예의에 어긋난다.”고 특검팀을 비판했다. 이처럼 강도 높은 특검팀의 반박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성역은 없다.”는 특검팀의 수사 의지와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수사에 비협조적인 청와대를 향한 압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특보가 김 여사 조사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에 대해 “참고인을 강제조사할 수는 없고, 강제조사할 의사도 없다.”고 밝힌 것은 액면 그대로의 의미뿐만 아니라 수사 비협조에 대한 불만의 토로로 볼 수 있다. 서울의 한 변호사는 “특검팀이 특검법이라는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시형씨 서면 진술서를 대필해 준 행정관을 밝히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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