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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RO녹취록 일부 오류 인정… 유출은 없었다”

    내란음모 사건 피의자들의 발언 내용 등을 담은 녹취록 일부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15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사건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 문모씨는 변호인 심문에서 “변호인단이 이의제기한 부분을 다시 들어본 결과 RO(혁명조직) 모임 발언 중 ‘선전수행’을 ‘성전수행’으로, ‘절두산 성지’를 ‘결전 성지’로, ‘구체적으로 준비하자’를 ‘전쟁을 준비하자’로, ‘전쟁반대투쟁을 호소하고’를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 등으로 잘못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녹취록 일부를 재작성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RO 내 제보자가 참석자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녹취록으로 만드는 작업을 가장 많이 한 국정원 수사관이다. 문씨는 “애초 녹취록 7건을 작성했으나 오류 확인에 따라 4건을 새로 작성해 다시 제출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녹취 경험이 전무한 수사관으로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있다. 실제 오류가 발생한 만큼 녹취록의 객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5월 경기 광주 곤지암청소년수련원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에서 RO 회합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강연과 분임토론 녹취록을 단 2∼3일 만에 문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씨는 곤지암 대화록 112곳을 고쳐 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인단 질문에 문씨는 “녹취록을 이번에 처음 작성해 봤다”고 답했다. 이어 “곤지암 녹취록은 당일 오후나 다음 날 오전 상사로부터 파일을 받아 12일 완성했다. 마리스타 녹취록은 13일 새벽 4시쯤 상사의 지시를 받아 16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녹취록 음질이 나쁘고 시간도 촉박해 발생한 오류일 뿐이며 절두산 성지의 의미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변호인단은 또 한 언론에 유출된 녹취록이 문씨가 작성한 녹취록과 일치한다며 유출 여부를 추궁했다. 재판장도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지 않고는 게재할 수 없다. 국정원 누군가 준 게 아니냐”고 물었다. 문씨는 “녹취록을 유출한 적도,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국정원 내부에서도 나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내사나 감찰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통합진보당 내부 ‘RO’ 조직의 내란음모 사건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 5월 모임 녹취록을 작성한 국가정보원 직원은 녹취록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초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지난 5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수련원에서 열린 RO회합과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에 모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강연과 분임토론 녹취록을 단 2∼3일 만에 문서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이 작성한 녹취록은 일부 단어가 녹취파일과 달라 국정원의 ‘왜곡’ 의혹이 일고 있는 문제의 문서다. 이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녹취록 초안을 작성한 국정원 수사관 문모씨에게 “녹취록을 작성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문씨는 “이번 사건으로 녹취록을 처음 작성해봤다”고 답했다. 문씨는 “5월 10일 곤지암 모임 녹취록은 당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께 상사 문모씨로부터 녹취파일을 받아 12일 완성했다”며 “5월 12일 마리스타 강연 녹취록은 13일 새벽 4시께 문씨로부터 지시받아 16일 최종 완성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녹취록’이 녹취록을 처음 작성한 직원 손에서 단 사흘 안에 만들어졌다는 증언이 나오자 변호인단은 녹취록 단어 ‘오류’에 대해 추궁했다. 변호인단은 “녹취록에서는 ‘선전 수행’이 ‘성전(聖戰) 수행’으로 ‘절두산 성지(천주교 병인박해 순교터)’가 ‘결전(決戰) 성지’로 ‘혁명적 진출’이 ‘혁명 진출’로 ‘구체적 준비’가 ‘전쟁 준비’로 바뀌어져 있다”면서 “일부러 내용을 왜곡해 (내란음모한 것처럼)꾸민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씨는 “녹취록 작성은 내가 가장 많이 했다”면서 “녹취파일 음질이 안 좋았고 시간도 촉박해 오류가 발생한 것이지 다른 이상(왜곡)은 없다.절두산 성지는 의미를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함께 듣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반복적으로 들었다. 30차례까지 반복해 들은 경우도 있었다”며 “녹취록 작성 후 결재를 받지는 않지만 완성되면 동료 수사관들과 공유해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데드 엔드’ 긴장감 없어도 괜찮아, 극적인 사연만 있으면

    [영화 多樂房] ‘데드 엔드’ 긴장감 없어도 괜찮아, 극적인 사연만 있으면

    방송통신위원회 올해의 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다큐멘터리가 조작 연출에 의한 사기임이 드러나 지방으로 좌천된 피디(김민준)가 있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로 되돌아가는 것. 충북 미치리라는 마을에서 절호의 촬영 거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정 피디에게 기막힌 아이템이 제시된다. 다름 아닌 ‘백년 산삼’. 그 마을에선 100년을 주기로 ‘100년 소망’이 이뤄진다는데, 전직 심마니였던 산삼 중개인 박 사장(최준용) 왈 “때마침 그해”란다. 정 피디는 돈에 혈안이 된 박 사장의 말을 반신반의하지만 끝내 그 유혹에 굴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래저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길’, 즉 데드 엔드(dead end)에 처해 있는 탓이다. ‘어느 피디의 궁지 탈출기’로 갔더라면 영화는 그를 축으로 펼쳐지는 한바탕 코믹 드라마로 흘렀을 터. 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는다. 때론 코믹하긴 해도 주된 톤은 미스터리이자 스릴러인 휴먼 드라마로. 그 점에서 오프닝 크레디트 한글 제목 아래 병기된 영어 제목이 눈길을 끈다. ‘Dead End’가 아니라 ‘DEAD AND’가 아닌가. 주인공의 곤경을 넘어 영화에서 살인이 벌어질 것이며 따라서 ‘죽음, 그리고’를 보여 주겠다는 감독의 야심을 짐작하게 하는 의도적 오류요, 트릭인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서울 방송국으로 복귀하고자 무던히 애쓰는 주인공의 욕망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관심은 크게 영화 속 죽음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주조연이 8명이나 되는 캐릭터들 중 두세 인물의 사연들에 맞춰져 있다.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영화는 그야말로 데드 엔드에 빠지고 만다. 미스터리의 핵심인 살인자의 정체를 일찌감치 그다지 어렵지 않게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심심함과 맥빠짐이란 김빠진 맥주의 맛이랄까. 뿐만 아니다. 연기도 대체적으로 성기며, 음악도 지나치게 멜로드라마 톤으로 연출돼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안겨 주지 못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영화는 ‘막다른 지경’에 빠지고 만다. 이 실패한 미스터리를 구원하는 것은 뜻밖에도 위 사연들이다. 주연 아닌 조연들, 즉 심마니 주범(김영웅)과 주범의 스승 순삼(우상전)의 의붓딸 순이(오이나), 그리고 무녀 연무(황석정)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사연들. 그 사연들이 더러는 상투적이고 최루성이긴 해도 드라마에 감흥과 나아가 반전의 맛까지 덧입힌다. 그 사연들과 함께할 때는 음악 연출도 효과적이다. 예상치 못했던 영화의 강렬한 임팩트는 순이의 사연과 순이를 연기한 신예 배우의 매혹적 이미지 연기에서 연유한다. 크고 작은 미덕들 덕에 자칫 총체적 실패작으로 추락했을 법한 영화가 절반의 성공작으로 비상했다. 흥미롭지 않은가.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평론가 전찬일
  • ‘그래비티’ 여배우의 섹시 속옷은 ‘허구’…“사실은 기저귀형 착용”

    ‘그래비티’ 여배우의 섹시 속옷은 ‘허구’…“사실은 기저귀형 착용”

    산드라 블록이 주연하고 영화계의 극찬을 받은 SF영화 ‘그래비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우주에서의 일상을 가감없이 알려준다. ‘우주의 미아’가 되는 산드라 블록은 극 중 우주복 안에 몸에 착 달라붙는 상하의 짧은 속옷을 입고 있는데, 사실 우주에서는 이렇게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속옷은 입을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캐나다 출신 ISS 선장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는 데이빗 보위의 동명곡을 원곡으로 우주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그래비티’를 본 뒤 “비주얼이 매우 뛰어나다”고 극찬하는 한편 “산드라 블록의 속옷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 생생한 우주인의 모습을 살리고자 했다면 산드라 블록이 딱 달라붙어서 몸매가 강조되는 짧은 속옷이 아니라, 성인용 기저귀와 비슷한 특수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는 “우주에 있을 때에는 우주복 안에 액체 냉각이 가능한 기저귀 같은 옷을 착용한다”면서 “모델들이 입을법한 그런 속옷을 입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땀이 적게 나기 때문에 속옷이 달라붙지 않으며, 오랫동안 입고 있어도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주인들은 무중력 공간에서 ‘배변의 흔적’이 날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저귀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비티’와 관련한 과학적 오류는 여러차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천문학자 닐 디그라세 타이슨 박사는 영화 속 각국 위성(우주망원경, ISS, 중국 위성 등)의 위치 및 무중력 상태의 산드라 블록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단정한 부분 등이 ‘옥의 티’라고 언급했다. 한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북미 극장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 270만 관객수(11월 10일 기준)를 기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씨네프 오후 6시) 15년간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다시 첫발을 내딛기 위해 동생 레아에게 온 줄리엣. 레아의 남편 뤽은 그런 처형과 함께 지내게 된 것이 못내 불편하지만, 아내의 하나뿐인 언니이기에 참고 지낸다. 한편 줄리엣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장군의 아들 3(더 무비 밤 1시 45분) 종로를 떠난 두한은 헌병들의 끈질긴 추적을 따돌리고 원산에 흘러든다. 원산 주먹 시라이의 대접을 받으며 지내던 두한은 악극단 가수 장은실을 알게 되고, 장은실에게 추근대는 시라이와 다툰 끝에 원산을 떠나 만주로 향한다. 쌍칼이 만주 봉천에서 조선 주먹패 두목으로 지내고 있다는 소문을 따라 두한은 봉천에 흘러든다. ■에볼루션:크랭킹의 계절 2(FTV 밤 11시 15분) 하늘은 높고 물고기 배스들도 살찌는 계절, 가을은 하드 베이트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배스들은 크랭크 베이트에 반응하고 있다. 서승찬은 가을을 맞아 금호호의 상류권 수로 포인트에서 크랭크 베이트에 달려드는 배스들을 상대한다. 크랭크 베이트에 미친 배스들의 진격이 시작된다. ■오펀 블랙(AXN 밤 10시 50분) 딸아이를 방치한 채 타 도시를 떠돌아다니던 세라 매닝은 마을로 돌아오던 기차역에서 자신과 같은 얼굴의 여자가 기차에 뛰어드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세라는 그 여성의 신분을 이용해 한탕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에는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결국 생각지 못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그녀에게 휘몰아친다. ■세션: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캐치온 밤 11시) 온몸의 근육은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얼굴 근육만 자유로운 저널리스트이자 시인인 38세 싱글남 마크 오브라이언.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침대 위에서 그가 해 보지 못한 단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총각 딱지를 떼는 것이다. 급기야 신부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게 되고, 결국 섹스 테라피스트 칠리 코언 그린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된다. ■몬스터 대 에일리언(니켈로디언 밤 9시) 닥터 킬라가 만든 순간이동 장치의 오류로 닥터 킬라가 둘로 분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학구파 닥터 킬라와 제멋대로인 닥터 킬라. 둘은 서로 못마땅해하며 계속 갈등을 일으킨다. 보다 못한 몬스터들이 둘을 하나로 합치려고 하지만, 두 명의 닥터 킬라의 싸움으로 원자로가 폭파될 위기에 처한다.
  • 서민금융상품 부적격자에 대출 ‘펑펑’

    정부가 저소득·저신용 서민 계층을 위해 마련한 서민금융 제도가 관리·감독기관의 부실 속에 정작 서민들에게 제대로 적용되지 않거나 오히려 과도한 이자 부담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감사원이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운영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에서 대출자의 소득 수준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아 엉뚱한 사람이 대출을 받았다. 저신용·저소득층에 대출하는 새희망홀씨를 운영하는 A은행은 건강보험 납부실적으로 소득 수준을 확인하면서 기준치(환산 연소득 1400만원)를 웃도는 소득을 가진 사람에게도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모가 9936건 중 5064건(50.9%)으로, 금액이 409억 9200만원에 달한다. B은행은 전산검증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지난해 8~12월에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27명에게 총 1억 9200만원을 대출해 주기도 했다. 미소금융 역시 마찬가지였다. 감사원이 표본 조사한 미소금융 대출자 326명 중 232명(71.2%)은 실질적으로 차상위계층 수준의 저소득층에 해당하지 않는 데도 총 56억원의 대출금을 받았다. 또 서민금융기관에서 대출금리를 임의로 바꿔 부당 이득을 취한 일도 적발됐다. 일부 농협조합은 고객 몰래 금리를 올려 7871명에게서 80억 5700만원의 이자를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장에게 은행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보하고 농림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에는 부당 수취된 이자를 고객에게 조속히 환급하고 관련 임직원의 징계 등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올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404’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영어 단어는 인터넷 오류를 뜻하는 숫자 코드 ‘404’가 꼽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소재 언어 조사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영어 사용 인구 약 18억 3000명이 활동하는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대상으로 단어와 문구의 등장 빈도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404’는 특정 종류의 인터넷 오류를 표시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HTTP 표준 응답 코드로 ‘찾을 수 없습니다’(Not Found)라는 설명과 함께 제시된다. 이 밖에 ‘실패’(fail), 트위터에서 ‘#’를 붙여 주제어를 표시하는 ‘해시태그’(hashtag), 교황의 트위터 공식 계정인 ‘@Pontifex’ 등 소셜 미디어와 관련된 단어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개인정보 수집 의혹과 미국 정치권의 예산 전쟁 등의 세태를 반영한 단어도 상위권에 올랐다. 감시(surveillance), 무인기(drones), 적자(deficit), 시퀘스트레이션(sequestration·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이 차례로 6~9위를 차지했다. 사람이나 기관 이름 부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명칭은 소탈한 행보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올 수능 이의신청 ‘영어 듣기평가’ 최다

    올 수능 이의신청 ‘영어 듣기평가’ 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시험 중 듣기평가가 중단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해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626건이 접수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713건보다는 87건이 줄었지만 영어 듣기평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영어영역 이의신청이 215건으로 34.4%나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외국어영역에 대한 이의신청 72건의 3배에 이른다. 문항이나 보기에서 오류를 지적한 것은 30여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듣기평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수능시험 당일 구미, 제주, 오산 등 일부 시험장에서 방송이 끊기거나 다른 소음이 섞이는 바람에 영어 듣기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사고’로 결론날 경우 향후 소송 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외에 이의 신청 건수는 국어 111건, 수학 29건, 사회탐구 98건, 과학탐구 159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12건이었다. 평가원은 18일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27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 前대통령 회의록 수정 지시 확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수정·보완을 지시한 문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검찰과 참여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통합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을 통해 회의록 초본의 수정·보완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해 내용을 녹음한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은 국가정보원에 의뢰해 작성한 대화록 초본을 2007년 10월 9일 이지원에 등록했다. 노 전 대통령이 초본을 확인한 후 일부 문구나 표현 오류 등을 지적하며 같은 해 10월 21일 회의록 수정·보완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지시문에는 ‘조 비서관이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음.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도 NLL(서해북방한계선)을 사후에 처리하는 데 동의했으나 회의록을 보면 내가 임기 중 해결한다고 한 것처럼 돼 있는데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임’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이에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재확인해 잘못된 표현들을 수정했으며 ‘NLL 해결’ 부분의 경우 회담 결과에 맞게 ‘치유’로 용어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최초로 보고된 대화록에 대해 노 대통령의 수정·보완 지시가 있었고, 그에 대해 수정·보완 보고가 이뤄졌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관계자들은 초본을 수정·보완해 수정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초본은 대통령기록관 이관 대상에서 제외해도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검찰은 초본도 대통령기록물로서 당연히 이관해야 할 문서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초본 삭제 및 수정본 미이관에 책임이 있는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선별해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구로구, 16개단체 4000여가구 나눠 줘

    구로구는 자원봉사단체 연합회, ㈜사람인, KT&G, AK플라자 등 16개 단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4005가구와 85개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일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람인 직원들은 10kg 100상자의 김장을 만들어 연세사회복지관, 오류애육원 등 5개 복지시설에 20상자씩 나눠줬다. 13일에는 구청 광장에서 자원봉사협력단, 한국자유총연맹, 적십자봉사회 등 자원봉사단체 연합회 162명이 참여해 김장김치 10kg 485상자를 담근다. 15일 한국야쿠르트, 16일 IBK투자증권, 19일 KT&G, 21~22일 새마을부녀회, 25일 AK프라자 임원과 소비자지킴이 회원, 27일 티뷰크, 30일 국민은행이 나선다. 다음달까지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적십자 수궁동지회, 개봉2동 자원봉사협력단, 신세계아이앤씨, 푸드마켓, 신도교회, 비상교육 등도 동참한다. 구는 자매도시인 충북 괴산군과 절임배추 직거래도 진행한다. 13일까지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를 받는다. 20㎏당 2만 8000원이다. 1000상자 선착순 주문을 받아 22일과 29일 구청광장에서 전달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부인재산 과다 신고로 또 징계 위기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의 항명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여주지청장에 대해 정직을 청구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 신고 오류를 이유로 윤 지청장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회의에서 윤 지청장이 부인 재산 5억 1000만원을 잘못 신고했다며 법무부에 징계 요구를 하기로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지청장이 신고한 재산 내역 중 4억 5000만원은 채무금이다. 2005년 부인이 아파트를 사면서 받은 은행담보대출을 채무금으로 별도 신고하지 않고 재산으로 등록했다. 빚을 재산으로 신고한 과다 신고 사례다. 지난해 3월에 결혼한 윤 지청장은 그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산 신고를 하면서 부인 재산을 처음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착오를 범했다고 소명한 윤 지청장은 “아파트 구입 때 대출받은 내용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에도 다 나온다. 나머지 금융계좌는 몇 년간 거래 자체가 없는 망실통장인데 실수로 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 수정 보완 신고를 했기 때문에 귀책 사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가가 상당한 자산가로 윤 지청장은 결혼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운영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과다 신고는 특정 시점에 예정된 재산의 급속한 증식을 사전에 감추기 위해 단계적으로 재산을 불려 신고하는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과소 신고 못지않게 부정부패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재산 누락에 대한 징계는 불문경고나 견책 등의 경징계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잘못 신고한 재산이 3억원을 넘으면 징계 요구를 한다. 이에 따라 징계 요구를 받은 법무부는 대검찰청을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검사장징계회의를 열어 징계를 확정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경제성장률과 GDP갭의 관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경제성장률과 GDP갭의 관계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최근에는 여러 경제 전망기관이 ‘2014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3%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나 정부가 추가 부양조치를 취하리라는 기대가 크게 줄고 있다. 이처럼 ‘잠재성장률’과 ‘GDP갭’은 통화나 재정정책 수행 과정에서 핵심 정보로 쓰이고 있지만 이들의 개념과 상호관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거나 오해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및 GDP갭에 관한 정보가 거시정책 수행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잠재성장률을 이해해야 한다. GDP는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말한다. 국가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척도다. GDP 증가율은 직전 분기 또는 전년 동기에 비해 GDP가 얼마나 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경제성장률’이라고도 한다. 한편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GDP가 평균적으로 늘어나는 정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경제성장률은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지만 5년 정도를 평균해 보면 그 나라의 잠재성장률과 비슷하게 된다. 잠재성장률은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주자의 평균 속도에 비유될 수 있다. 마라톤 주자는 코스 공략이나 다른 주자와의 경쟁을 위해 속도를 빨리하기도 하고 다소 늦추기도 하지만 전 구간의 평균 속도는 자신의 기초체력을 반영한 평상시 기록과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한은의 추정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연 3.3∼3.8%다. 이를 전분기 대비 증가율로 바꿔보면 0.8∼0.9%다. 경제성장률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경기 순환주기가 4∼5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5년 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대 중후반, 그 가운데 2년가량은 전분기 대비 1% 미만의 성장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즉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하락했다면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분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잠재성장률로 대표되는 한 나라의 기초체력, 즉 성장 잠재력은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될까? 경제학자들은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갖고 있는지 ▲투자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자본을 축적했는지 ▲정치·경제·사회제도의 효율성, 연구개발 및 인적자본투자 등에 의해 좌우되는 총요소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런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뿐만 아니라 실제 GDP가 적정 수준에서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벗어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한 나라 경제에 적정한 생산수준이 있고 실제 GDP가 적정 수준에서 오랫동안 많이 벗어나 있는 경우 물가 상승이나 실업자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자는 실제 생산이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여 경제 안정화를 도모한다. 그러나 적정 생산수준은 개념적이며 관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책 당국자들은 잠재 GDP를 추정하고 이를 적정 생산수준의 대용(代用)변수로 활용한다. 잠재 GDP는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 가능한 최대 생산수준’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실제 GDP와 잠재GDP의 차이인 GDP갭(gap)이 플러스(+)이면 초과 수요가 발생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GDP갭이 마이너스(-)이면 초과수요 압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GDP갭이 플러스이면 긴축적으로, GDP갭이 마이너스이면 완화적으로 거시정책을 운용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한은이 GDP갭의 마이너스 전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이런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잠재 GDP는 생산함수모형, 은닉인자모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정한다. 따라서 실제 GDP와 잠재GDP의 차이인 GDP갭은 추정 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잠재 GDP와 GDP갭을 추정해 비교 분석함으로써 정책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GDP갭 자체가 추정치로서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GDP갭이 ‘0’(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는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기도 한다. 잠재성장률도 잠재 GDP처럼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정된 잠재 GDP의 기간 중 평균 증가율을 통해 파악한다. 물론 잠재 GDP는 분기별로 추정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재 GDP의 증가율도 분기별로 계산될 수 있다. 그래서 분기별로 잠재 GDP의 증가율이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은 마라톤 주자의 평균속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크게 변동하는 것이 개념상 적절치 않다. 따라서 통상 5년에서 10년 정도의 잠재 GDP 평균 증가율을 잠재성장률로 간주한다. 일부 연구기관에서 잠재 GDP 추정치에 대해 1년 정도만 증가율을 계산한 뒤 잠재성장률이 크게 변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실제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GDP갭 등은 경기순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경기순환에서 경기 정점(頂點)은 GDP갭의 플러스 폭이 가장 큰 점을, 경기 저점(底點)은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 저점에서 정점까지 구간, 즉 ‘경기 상승기’에는 실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GDP갭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거나 플러스 폭이 확대된다. 반면 경기 정점에서 저점까지인 ‘경기 수축기’에는 실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GDP갭의 플러스 폭이 축소되거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다. 지난 10월 한은의 경제전망 보고서는 2013년 이후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이 완만하게 축소된다고 제시했다. 앞으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이나마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민간에 밝힌 셈이다. 금융시장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드는 것은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영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뿐만 아니라 잠재 GDP 수준 자체도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물가가 안정되었으나 자산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경험에 비춰 볼 때 적정 생산수준, 즉 잠재 GDP에 대한 개념도 새로 정립돼야 할 상황이다. 향후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연금재정이나 조세부담률 변화 등에 대한 전망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의 잠재성장률을 최대한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잠재성장률, 잠재 GDP, GDP갭 등에 대해 정책 당국자와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민간의 이해가 높아질 때 동 정보 변수들이 정책판단 및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생산성에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을 위해 투입된 노동량과 생산량의 비율인 ‘노동생산성’, 투입된 자본량과 생산량 간의 비율인 ‘자본생산성’ 등이 있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 투입 증가에 따른 생산 증가분과 자본 투입 증가에 따른 생산 증가분을 전체 생산 증가분에서 뺀 생산 증가분을 의미한다. 총요소생산성은 제도, 법, 연구개발 및 인적자본투자 등에 의해 결정된다. ■GDP갭과 GDP갭률 실제 GDP과 잠재 GDP의 차이가 ‘GDP갭’이다. ‘GDP갭률’은 GDP갭을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이다. 실제 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파르페와 진상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파르페와 진상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문화체육관광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 탓이다. 복원된 숭례문의 단청이 무더기로 탈색되고 벗겨지는 참사에 이어 문체부 간부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에게 ‘직원을 찍어서 자르겠다’고 협박해 사퇴하게 만드는 사건이 불거졌다. 그런가 하면 문화재청 직원이 잠수사와 짜고 고려청자 매병(梅甁)을 도굴해 숨긴 희대의 도둑질이 발각됐다. ‘문화융성’과 ‘문화대통령’을 표방한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터진 부끄러운 일들. ‘왜 하필 지금이냐’며 한숨짓는 문화부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문화행정의 주무부서인 문체부에 몰아 터진 악재들이 그저 대통령 순방에 겹친 ‘재수 없는 오비이락’의 일일까. 먼저 불타 무너졌던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의 복원 결과를 보자. 도심 한복판에 민족의 얼과 자긍심을 보란 듯이 다시 세우겠다며 전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복원한 숭례문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전통기법과 자재를 살렸다는 숭례문의 단청이 복원 5개월 만에 너덜너덜하게 벗겨진 게 우연일까. 단청기법의 맥이 끊겨 수입 안료를 쓴 게 큰 탓이라면서도 복원을 서두른 조급증에 무게를 싣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허탈해진다. 문체부 예술정책과장과 산하기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간에 있었던 사단은 또 어떤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직원 몇 명을 직접 자르겠다’는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의 협박 끝에 결국 물러난 재단 대표. 대외비 자료 요구가 정보기관의 요청이었다는 두 사람의 대화 녹취 파일 대로라면 전형적인 ‘갑을’관계의 고질이 화근이다. 예술인복지재단이라면 예술인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단체가 아닌가. 문화예술의 자율 보장과 창작 지원이 허울뿐인가 싶다. 전남 진도군 오류리 수중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잠수사와 공모해 고려청자 매병을 빼돌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 2명의 도둑질은 혀를 차게 한다. 공무원이 개입된 도굴사건은 1999년 문화재청 출범 이후 처음이라 한다. 문체부 산하기관에 속한 말단 선박직 공무원의 일탈쯤으로 치부할 사안일까.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보고 살리자는 사회 일반의 목소리와 몸짓들이 안쓰러울 뿐이다. 연일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파리에서 열린 한·불 경제인 간담회에서 20분간 불어로 한 연설은 기분 좋은 출발로 여겨진다. 연설 끝에 프랑스 경제인들이 ‘파르페’(Parfait·완벽하다)를 외치며 3분여간 기립박수를 쳤단다. 흠잡을 데 없는 박 대통령의 불어 구사에 대한 감탄이라지만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키워드로 강조한 협력과 발전의 당부에 대한 찬사라면 더 좋을 성싶다. 그런데 외국에서 대통령이 풀어 가고 있는 문화융성의 화두를 국내 실정에 얹어 보자니 씁쓸해진다. ‘제2의 숭례문 참사’며 공무원의 문화재 도둑질, 문화행정 주무부서의 반문화적인 ‘갑’의 군림 같은 것들 말이다. 창조경제와 그에 연결된 정책 과제인 문화융성을 이루기 위해 우리 문화계의 ‘진상’들부터 솎아내야 한다. 우리 사회엔 몰상식한 ‘진상’들이 너무 많다. kimus@seoul.co.kr
  • 높게 높게… 기지개 켜는 김무성

    높게 높게… 기지개 켜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민주당 원혜영 의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고령화 사회의 복지 대안을 고민하는 초당적 모임인 ‘퓨처라이프 포럼’을 오는 11일 발족한다.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국회 연구모임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복지 정책의 큰 틀을 입법 차원에서 공론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 측은 “재·보선 입성 전부터 국가재정 건전화와 함께 관심을 가졌던 양대 이슈”라면서 “불필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까 봐 추진을 미뤄 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시작한 새누리당 근현대사 역사교실과 함께 주요 정책 이슈를 선점하면서 당 바깥으로 외연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국정감사 때문에 잠시 활동을 접었던 근현대사 역사교실은 이날 6주 만에 재개됐다. 첫 모임 때 60여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관심은 여전했다. 김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는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립·건국 과정의 큰 치적에도 불구하고 독재와 부정부패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른 교과서는 몰라도 국어와 국사 교과서는 (현행 검인정 체제에서) 국정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날 예산결산특위 정책질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사 교과서뿐이랴, 다른 과목도 고칠 것 수두룩… 교총 포럼서 일선 교사들 지적

    “초등 교과서는 빛의 3원색을 합치면 ‘하양’이 된다고 가르치는데 중학교 교과서는 제각각이었다. 5개 출판사는 ‘백색광’이라 했고, 2개 출판사는 ‘하양’, 1개 출판사는 ‘흰색’이라고 했다.” 교학사 역사교과서에서 시작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등교과는 물론 중·고교 국어, 체육, 미술 등의 교과서 역시 오류가 많고 난이도도 제각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포럼에서는 일선 교사들이 직접 초등교과와 중등교과의 도덕, 국어, 체육, 미술, 기술가정 교과와 교과서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초등교과는 2009년부터 4년 동안 4차례 개정됐다. 때문에 교사들도 바뀌는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철 서울덕암초교 수석교사는 “학생들은 사회를 가장 어려워했으며, 이는 현실과 학습하는 내용의 괴리가 심했기 때문”이라며 “중학교에서는 사회를 하나의 교과로 접근하지만 초등교사는 가르쳐야 하는 교과 수가 6~9개나 된다. 난이도를 재조정하고 내용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어 교과서의 난이도도 문제였다. 한 예로 중2 학생들이 어렵다고 제기한 부분은 ‘양반전’,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이었다. 국어 과목을 분석해 발표한 김향숙 인천 용현여중 수석교사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양반전과 박씨전 등 고전은 한문투 어법도 생소하고 조선후기 역사도 배우지 않아 학생들이 매우 어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가정은 2007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강제적 집중이수제로 학생들이 2년 동안 3권의 교과서로 공부했다. 하지만 2009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에는 집중이수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3개 학년에 걸쳐 2권을 분산 이수했다. 하형숙 인천 계산여중 수석교사는 이를 가리켜 “오락가락 탁상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미술교과서 11종에는 색 이름 표기법과 색 이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기재된 교과서가 5종이나 됐다. 고교 체육 교과의 선택 과목 가운데 ‘운동과 건강생활’은 교과서가 10종이 있지만, ‘스포츠 과학’은 교과서가 단 1종밖에 없어 외면받는 실정이었다. 포럼 주제발표를 한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장은 “교과서와 교육과정 논란은 교육적 필요보다 정치적 논리와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임기응변식) ‘묘수’ 중심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위한 집단적 대화 여건부터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재청 직원이 ‘청자 도굴·은닉’ 연루

    문화재청 직원이 ‘청자 도굴·은닉’ 연루

    전남 진도군 오류리의 수중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현직 공무원 2명이 연루된 도굴·은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공무원이 개입된 도굴은 1999년 문화재청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2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의 직원 2명과 계약직 민간 잠수사 1명이 공모해 청자 매병 1점을 도굴해 은닉하고 있던 것을 지난달 19일 회수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민간 잠수사가 해양 인양 장비에 몰래 숨겨둔 매병을 선박직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끌어올린 뒤 자신의 집에 보관하다 뒤늦게 연구소의 점검에 걸려 회수됐다”고 전했다. 탐사 현장은 수중 가시거리가 30㎝ 이내로 범죄 행위를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목포경찰서의 수사 결과에 따라 도굴 관련자에 대해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2008년에는 태안 대섬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계약직 잠수사가 20여점의 유물을 빼돌린려 문화재청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하거나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경우 몇 개월에서 몇 분기가 지나야 생산과 물가에 본격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금리와 재정을 통한 거시 안정화 정책은 효과가 발생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중앙은행 등 정책 당국자는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경제전망이 성공적인 정책 수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주장은 여기에 근거한다. 정책 당국이나 경제예측 전문기관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도출하고 발표하는 과정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작동 원리와 비슷하다. 명절에 고향에 갈 때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업데이트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생각해 보자. 우선 현 거주지와 고향 집 주소를 입력하면 최단 주행시간을 목표로 고속도로를 탐색한다. 고속도로가 정체된다는 교통 정보가 있으면 주변의 국도를 찾아 권한다. 국도 주행을 추천하더라도 고향집에 갈 때까지 국도로만 안내하지 않고 가능하면 고속도로를 다시 타게 유도한다. 아무래도 국도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5년간의 국내총생산(GDP)을 예측하는 상황에 대입해 보자. 우선 별다른 정보 없이 향후 5년간 GDP 경로를 예측한다면 잠재 GDP 모형을 통해 도출된 최근 잠재성장률에 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자본, 노동력 및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인 잠재성장률은 평균적 성장 속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5년 정도의 연평균 실제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향후 5년간 경제에 특별한 구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 매년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게 된다. 즉 잠재 GDP 모형에서 도출된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고향 집에 가는 고속도로 위치 정보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하는 특성이 있어 5년 내에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기순환을 포착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분기 거시계량모형인 ‘BOK12’나 ‘BOKDPM’ 등을 활용한다. 이런 모형은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와 같이 우리나라 밖에서 결정되는 변수에 대한 예상치만 부여하면 향후 몇 년간의 경제성장 경로를 도출해 주는 특징이 있다. 말하자면 고속도로에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를 경제전망에서는 계량모형이 제공하는 것이다. 경기는 순환하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자연재해, 파업, 영업일수 등에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 등 월별 지표들은 이런 불규칙 요인의 영향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자는 항상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규칙 요인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이런 요인을 제외할 경우 월별 지표의 경기순환 정보가 분기 거시계량모형에서 도출된 순환 전망과 비슷한지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월별 지표에 의한 전망과 계량모형의 경기순환 전망을 결합시킨다. 내비게이션이 국도를 타다 혼잡지역 정보가 있으면 이를 고려하여 작은 우회로로 유도했다 국도로 복귀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경제전망의 과정은 정보처리 방식에서 내비게이션 작동 원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도로별 교통량 정보만을 이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최적의 도로조합을 선택한다. 그러나 최종 경제전망치는 잠재성장률, 모형 예측치 및 모니터링 정보를 전문가가 직관을 통해 종합적으로 결합해 결정한다. 최종 전망치 결정이 이론 지식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복잡하고 이 관계를 설명하는 모형 자체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 경로를 도출한 뒤 GDP와 인플레이션이 잠재 GDP와 목표 인플레이션에 근접하도록 정책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크게 문제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물가상승이 예상된다면 중앙은행이 미리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 이때 독자적 전망이 불가능한 상당수 시장 참가자나 민간 경제주체들은 인플레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금리를 올렸다고 중앙은행을 비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내비게이션이 우회로로 유도할 때 운전자가 교통정체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오작동을 의심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경제전망 과정에서 보면 전망의 오차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치 또한 수시로 수정될 수 있다. 교통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새 경로를 재계산해 알려주듯이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에 대한 예상이 바뀌면 경제전망은 수정돼야 한다. 최근 몇 개월간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별 지표들이 당초 예상했던 모형의 경기순환 정보와 기조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면 전망치를 바꿔야 한다. 자주 틀리는 경제전망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이 고향 가는 길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오류가 있다. 도로를 따라 잘 운전하고 있는데 자동차 위치를 들판이나 강물 위에 표시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지도에 새로 생긴 도로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프로그램 자체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다. 경제전망 과정에서도 경제 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상당히 변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금융과 실물 경제 활동의 연계 관계가 강화됐음에도 이를 소홀히 다룬 과거의 모형을 계속 쓰면 예측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책 당국의 전망오차에 대한 일부의 비판은 경제전망 과정에 대한 민간의 이해를 높이려는 정책당국의 노력 부족을, 좀 더 정확한 경제전망을 해 달라는 민간의 요청을 함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은행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앨런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수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한 기록이 쌓여야 민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책당국이 민간의 경제전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가는 가운데 예측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망 수정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경제전망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자 경제정책 성공의 열쇠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잠재 GDP와 잠재성장률 ‘잠재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경제가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추세 GDP’라고도 한다. 실재 GDP가 잠재 GDP보다 상당히 크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것으로, 그 반대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이 ‘잠재성장률’이며 우리나라는 현재 3.3~3.8%로 추정된다. ■경기순환과 순환주기 경제의 총체적 활동 수준을 ‘경기’라고 부른다. ‘경기순환’은 경제 활동이 장기 성장 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가 상승하다가 하강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정점(頂點)’, 하강하다가 상승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저점(底點)’이라고 한다. 경기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순환주기’라고 부른다. 우리 경제의 순환주기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53개월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42개월 정도로 단축됐다. ■분기 거시계량모형 소비, 투자, GDP, 물가 등의 관계식을 동시에 모아 놓은 연립방정식 체계로, 분기별 데이터를 이용해 모수값을 추정한 모형이다. 한국은행의 ‘BOK12’는 전통적으로 소득지출 이론을 중시하는 케인지안 체계에 바탕을 둔 모형이고 ‘BOKDPM’은 경제 주체의 합리적 기대와 동태적 최적화 행위를 반영한 뉴케인지언 체계의 모형이다.
  • [2013 국정감사] 與 “전공노 댓글 신속한 진상조사를”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안전행정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각각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안행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지적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다른 상임위에서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민주당과 정치협약을 맺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허용하고 해고자 모두를 복직시키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조직적 댓글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전공노는 불법적 단체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공무원이 아닌 자가 노조활동을 하는 것은 처벌할 수 없지만, 공무원이 그런 활동을 한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전공노의 문재인 후보 지지글을 언급, “인터넷을 활용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누가 많이 했나”라면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대선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실태를 밝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백재현 민주당 의원은 “안행부가 지난해 8월 ‘국가안보와 공직자의 자세’라는 안보교육 책자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 장관은 “살펴봤지만 책자에 정치적 편향성은 없었다”면서 “공직자 안보 교육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정치편향적인 안보교육은 지난 대선 기간 이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하에 꾸준히 실시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정상적 안보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문상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감사에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대선의 개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지 분류기 작동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국회가 원한다면 온 국민이 보는 가운데 대선 투표함을 열어 재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육부 권고 중 4~19건씩 수정 거부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교학사 교과서를 ‘불량’ 교과서로 지칭하고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 자체 수정안을 31일 공개했다. 자체 수정 건수는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권고한 578건보다 많은 623건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권고한 내용 중 출판사별로 4~19건(총 64건)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선언, 교육부가 수정 명령 등 행정 제재를 취할지 주목된다.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 7종 교과서 집필자들로 구성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협의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 장관의 수정·보완 요구는 적법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내용상의 오류는 자체 수정 과정을 통해 고쳤다”고 밝혔다. 집필진 협의회는 단순한 사실 오류뿐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이 된 부분까지 자체 수정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수정 권고보다 자체 수정 건수가 늘어난 이유다. 출판사들은 교육부가 정한 마감 기한인 1일 자체 수정안을 검인정교과서협회에 내기로 했다. 교육부는 검인정교과서협회 자료를 받은 뒤 수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출판사들이 수정 권고를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판단하게 된다. 출판사별로 교육부 수정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목 64건이 집중 검토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교육부는 “금성출판사가 박정희 정부의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 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정책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1997년 말 외환 위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잘못”이라며 수정을 주문했지만 금성출판사는 이를 고치지 않기로 했다. 금성출판사 측은 “박정희 정부 시기 외자 도입을 외환 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해 서술한 것도 아닌데 수정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집필진이 자체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육부 수정 권고에 포함된 오류가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부는 금성출판사 교과서 중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 중 한반도에서 핵무기의 시험’이란 대목을 ‘~핵무기의 실험’으로 수정하라고 했지만 실제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은 금성교과서가 당초 채택했던 ‘핵무기의 시험’이란 용어를 채택했었다. 또 교육부는 천재교육이 조선왕조실록 권수를 ‘888책’으로 한 것을 ‘2077책’으로 고치라고 했지만 역시 잘못된 수정 권고였다. 천재교육 측은 “문화재청 확인 결과 888책이 맞았다”면서 “교육부 지적대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2077책으로 돼 있긴 하지만 이는 사고에 보관된 책을 중복해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 보급 지연 사태를 촉발시킨 교학사도 1일 수정·보완 대조표를 교육 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교학사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안에 따라 수정을 거의 끝마친 상태”라면서 “자료의 출처를 재확인하는 등의 기본적인 작업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정원공소장 변경 허가] 與 “일부 증거자료 오류… 아쉽다” 野 “사필귀정… 조직적 범죄 확인”

    서울중앙지법이 30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한 것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여당 후보 비판글을 지지글로, 야당 후보 지지글을 반대글로 분류하거나 대북 심리전 활동 성격의 글도 야당 후보 반대글로 보는 등 여러 오류가 발견된 분석표를 증거자료로 첨부한 점 등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앞으로 검찰 특별수사팀은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면서 “법원은 공정한 판결 및 엄정한 처벌로 더 이상의 국정 혼란을 막고 정부와 여야 모두 힘을 합쳐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공소장 변경 신청 허가는 사필귀정으로서 당연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이미 기소된 국정원의 댓글에 이어서 엄청난 양의 트위트 글도 같은 종류의 대선 개입 범죄로 판단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원세훈·이종명·민병주로 이어지는 지휘 계통을 통해 대선 개입 목적의 일련의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소장 변경은 윤석열 전 팀장이 이끄는 특별수사팀이 검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서 이루어낸 성과”라며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윤 전 팀장이 밝힌 추가 공소장 변경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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