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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휴대전화·카톡 불통… 안전처 홈피 먹통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휴대전화·카톡 불통… 안전처 홈피 먹통

    안전처 9분 뒤 재난문자… 뒷북 대응 빈축 경북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12일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월성 1~4호기 등 주변 원전을 비롯해 전국 원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원전은 발전소 바로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규모 6.5~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진원에 가까운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 가동은 이날 오후 9시 이후 중단됐다가 5시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진동을 감지한 LNG복합화력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면서 “이 발전기기는 진동에 민감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오후 10시쯤 서울 명동 한전급전분소에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이 본부장을 맡은 지진상황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우태희 2차관은 원전이 밀집한 경주 지역으로 급파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전국 원전 가동 상태를 긴급 파악한 뒤 “월성원전 1~4호기를 매뉴얼에 따라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한국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기 때문에 월성과 한울본부 등에 긴급 재난비상을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 직후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 PC 버전 접속이 안 되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보고됐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후 7시 45분부터 9시52분까지 카카오톡에 일부 장애가 있었다”면서 “순간 트래픽이 폭증해 서버에 잠시 오류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도 접속 폭주로 인해 지진 이후 2시간 동안 다운돼 먹통이 됐다. 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 시스템도 부실을 드러냈다. 안전처는 규모 5.1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50㎞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발송돼 뒷북 대응이란 빈축을 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항·경찰, 국민안전관리 ‘허술’

    공항·경찰, 국민안전관리 ‘허술’

    감사원, 37곳 점검 113건 적발  지난해 11월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홯나너’(면세점 이용자가 기재한 이름)에 대해 일반인 통제구역을 가리키는 보호구역 방문출입증을 발급했다. 출입증 발급 신청~심사~수령 단계에 본인 인증이나 신분증 확인은 전혀 없었다. 방문자 기록만 봤다. 2015년 11월 한 달간 이뤄진 인천공항 보호구역 방문출입증 발급자 1만 4118명에 발급자료 4만 7460건을 대상으로 적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미발급은 10건에 그쳤다. 또 출입 목적상 ‘매장방문시찰’은 거부하고 ‘매장오픈시찰’은 승인하는 등 발급 심사기준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2개월 동안 ‘국민안전 위협요소에 대한 대응 및 관리체계’를 점검한 결과 113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2건 3명에 대해 징계를, 40건에는 주의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 대상은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등 국가시설로 분류되는 중요기관과 산하기관을 합쳐 37곳이다. 이번 감사에는 안전 관련 감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행정·안전감사국 4개과 45명이 동원됐다.  감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비행기 탑승자와 공항 입국자 명단을 비교·분석하지 않아 밀입국자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항공사에서 미탑승 환승객을 알려주거나 밀입국자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밀입국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2015년 1월∼2016년 2월 인천공항 입항 승객명부를 조사한 결과, 입국심사 등의 기록이 없는 인원 26만 6128명 가운데 밀입국자로 최종 확인된 사람은 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여전히 미검거 상태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관광 등을 목적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제주도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 무단입국할 수 있는 경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그러나 여권 자동판독 시스템을 설치하고도 공항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은 채 육안에 의지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제주공항에 입국한 무비자 외국인 22명이 무단이탈을 시도하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감사 이후에야 제주도 자치경찰은 외국인 검색대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경찰청이 총기 소지허가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잘못 관리해 범죄경력 등 결격사유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등 총기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 지난 2월 기준 총기 소지허가자 10만 1607명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등에 오류가 있는 사람은 2378명이었고, 이 중 42명은 범죄경력자, 840명은 사망 등의 이유로 총기 소지허가 취소 대상자였다. 또 56개 경찰서는 2013년 이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87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총기 89정을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 해제 조치를 취했다. 정신질환 치료 경력자 31명도 포함됐다. 더구나 7명에겐 소지허가 취소는커녕 갱신해 주는 엉뚱한 사례도 있었다.  또 부산항 등 16개 항만, 81개 보안대상 시설의 경우 2011~2016년 발급된 상시출입증을 조사한 결과 퇴사한 직원에게서 반납받지 않은 게 3만 1200여장에 달했다. 퇴사한 직원이 다른 업체에 재취업한 뒤 기존 출입증으로 항만을 드나든 횟수는 140만여 차례나 됐다. 게다가 일부 항만 컨테이너엔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의 원인물질인 ‘시안화나트륨’과 경북 구미 불산누출사고의 원인물질인 ‘플루오린화수소’ 등 유해물질이 뒤섞인 채 장기간 보관돼 대형 폭발사고 발생에 대한 걱정을 더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카카오톡 오류 지진 직후 불통…“통신이 안된다”

    카카오톡 오류 지진 직후 불통…“통신이 안된다”

    12일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 경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오후 8시 현재 불통 상태다. “통신이 안된다”는 사용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모바일은 물론 컴퓨터 버전도 통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수발신 지연현상을 확인하고 긴급 점검 중”이라면서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 “꿈을 위한 퇴사=청년의 나약함?”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 “꿈을 위한 퇴사=청년의 나약함?”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 대기업, 공짜 점심, 풍부한 복지…. 그런 것들을 다 누리고 있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 OO인터넷기업 퇴사자 안주원 씨 11일 오후 방송된 SBS스페셜 ‘은밀하게 과감하게 -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권혁수와 하상욱이 출연해 2030 젊은 세대 직장인들의 회사생활을 콩트연기로 담아냈다. ‘미생’에 출연했던 류태호가 출연해 ‘꼰대’의 모습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출연자 27명의 살아있는 사연을 재구성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일부 얼굴을 가리길 원했던 출연자들에게는 모자이크 대신 애니메이션 캐릭터 처리를 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밝힌 퇴사 고민 이유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회식, 경직된 조직문화, 상사의 눈치보느라 이유없이 하게 된 야근, 끝 없는 진로에 대한 고민 등으로 다양했다. 한 자동차 회사의 퇴사자는 “보고서를 제 면전에 집어 던졌다”며 “집어 던지면서 ‘보고서를 이 따위로 해 XXXX야’ 정확히 이렇게 얘기하더라”라고 밝혔다. 한 인터넷 기업 퇴사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 대기업, 공짜 점심, 풍부한 복지 그런 것들을 다 누리고 있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 퇴사자는 “그냥 남들이 가니까. 그리고 내가 지금 마땅히 할 게 없다”라고 말하며 허탈해 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넥센타이어, 매일유업, 한라홀딩스, 우정 BCS 인사담당자들을 한 곳에 모아 신입사원들의 생각과 상반된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평균 경력 15년 차의 중견 기업 현직 인사 담당자 5인방은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해 솔직한 독설을 내놓았다. 이들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월 300만원이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신입사원중에는 회사일도 엄마에게 의존하는 유형, 급한 보고도 메신저로 보내버리는 유형, 스펙은 화려하지만 업무에 대한 이해도거 떨어지는 유형까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인사담당자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30년 샐러리맨 생활을 하며 삼성그룹의 임원직을 무려 9년 동안 채웠고, 현재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변신한 박영순 사장의 사례도 소개됐다. 매일 아침 1시간 30분의 거리를 자동차로 출근하는 박 사장은 직장동료가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개인주의적인 요즘 사원들을 보면 “예전에 우리 때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는 삼성전자를 다니다 4년 만에 퇴사한 장수한 씨가 젊은 직장인들을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인 ‘퇴사학교’가 소개되기도 했다. 퇴사를 하고도 잘 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한국의 잘못된 기업문화를 지적하면서 방송이 자칫 꿈을 위해 퇴사한 사람들을 청년의 나약함으로 함께 묶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게재됐다. 꿈을 찾는 퇴사는 굿 . 단지 당장 일이 힘들다거나 월금 조금 더 준다고 이직하는 퇴사는 배드(ios7****), 누구나 윗대가리되면 손만 까딱하고 유학비땜에 많이 받고 싶은건 똑같음(aska****),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를 왜 조직문화에서 찾지 않고 청년의 나약함으로 감추려 하는가 회사는 피해자이고 청년이 가해자인가?(blue****), SBS 스페셜에 인사담당자라고 나온 것들 이야기가 더 한심하다. 10시면 젊은 사람들 다 놀 시간 어쩌면서 회식빠지는 신입들 비판하고, 마마보이 기질있는 신입도 문제라지만 인사담당자들이 저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는게 더 심각하다(kuin****), 자신이 뚜렷하고 확실한 꿈이 있으면 퇴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꿈이 없고 그저 힘들어서 아무 대책없이 정말로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고 그만두는 거라면 그건 독이 될지도 모른다(junw****), 방송자체가 말이 안된다. 방송에 나온 퇴사를 선택한애들은 본인이 하고싶은일을 하기위해서 다 퇴사한애들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꿈을위해서 노력하는애들이라서 나온애들이지. 그애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회사가 싫어서 그냥 퇴사한 애들처럼 묘사해서 방송을하는게 참 웃기네(snap****)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SM6·현대 투싼, 그랜저·쌍용 티볼리 3만 3천여대 리콜

    삼성 SM6·현대 투싼, 그랜저·쌍용 티볼리 3만 3천여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르노삼성 SM6, 현대차 투싼·그랜저, 쌍용차 티볼리 등 4개 차종 3만 3204대의 자동차가 제작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된다고 12일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리콜 대상 차종은 SM6 2.0 LPe 승용차다. 엔진제어장치(ECU) 오류로 특정 조건에서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특정 조건은 운전자가 시속 30∼40㎞로 저속 운행을 하다가 과부하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경우다. 특히 에어컨 등 주변장치를 여러개 가동해 과부하 상태인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콜 대상은 작년 12월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제작된 차량 6844대다. 오는 19일부터 르노삼성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의 리콜 차종은 그랜저(TG)와 투싼(TL)이다. 그랜저는 전동식 좌석(파워 시트) 스위치의 내부 부품이 부식돼 주행 중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제멋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07년 3월 7일부터 그해 8월 14일까지 제작된 차량 1만 912대를 리콜한다. 투싼(TL) 승용차는 변속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차량 정차 후 재출발 시 가속이 지연되거나 아예 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제작된 617대 차량이다. 이 두 차종의 해당 제품 소유주는 오는 22일부터 현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의 티볼리(디젤) 승용차는 연료 필터와 엔진 사이에 장착된 연료 호스의 제작결함으로 연료가 새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불이 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콜 대상은 작년 7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제작된 차량 1만 4831대다. 12일부터 이들 차량에 대한 무상수리를 시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 만에 10배 위력… 플루토늄서 우라늄 수소탄 실험

    정보당국 “수소폭탄 단정 어려워”… KINS “방사능 등 포집 나설 것” 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핵능력 고도화로 인한 핵무기 소형화가 이미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차까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기술적 오류가 제거돼 사실상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분열물질에 대한 생산과 그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 폭발 위력은 1kt이었고, 인공지진 규모는 3.9 정도였다. 불과 10년 만에 폭발 위력이 10kt으로 10배 성장했고, 지진 규모도 5.04로 커졌다. 원료도 플루토늄에서 고농축우라늄(HEU)으로 발전했다. 북한은 3차 때부터는 우라늄을, 4차 때는 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수소탄 실험에 나섰다. 북한이 수소탄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핵무기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수소폭탄 단정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수소폭탄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김승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이전 핵실험과 비교했을 때 위력이 크지만 수소폭탄 실험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을 분석하고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사성동위원소 포집에 나설 계획이다. KINS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점과 주변 기류, 풍향 등을 분석, 핵실험에서 나온 방사성동위원소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동해 등 적절한 지점에서 본격적인 포집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NS가 분석하려는 물질은 방사성 ‘제논’(Xe)이다. 제논은 핵실험 중 발생하지만 자연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힌다. 과거 한·미 당국은 폭발 위력이 강해진 3차(6~7kt), 4차(6kt) 핵실험 때도 방사성 핵종 ‘Xe’ 탐지 작업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앞서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올해 1월 6일 등 네 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풍계리는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물질의 유출이 크지 않아 실험 장소로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시 앞두고 대전 호수돈여고서 채점 오류로 성적 정정 혼란

    대전 호수돈여고에서 교내 시험성적을 엉망으로 채점해 수시를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호수돈여고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과 지난해 2년에 걸쳐 교사들이 기말고사 등 시험 채점을 잘못하는 바람에 모두 26명의 등급이 뒤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10명은 졸업했고, 16명은 재학생이다. 올해 수시를 보는 고3이 11명에 이른다. 2년간 이뤄진 채점오류는 모두 321건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탐·과탐 등 전 과목에서 저질러졌다. 현재 이 학교 3학년인 이모(18)양과 곽모(18)양은 1학년 때인 2014년 1학기 기말고사 과학 과목 서술형 시험에서 교사들의 채점 오류로 점수가 낮아져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서술형은 답이 하나가 아니라 유사 정답도 인정하는데 이 부분을 교사들이 업무소홀로 채점기준표에서 누락하는 등 성적을 잘못 반영하면서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같은 해 1학년생 중 4명은 과학에서 5등급 점수를 맞았으나 똑같은 채점오류로 4등급으로 올라갔고, 1명은 수학에서 4등급 점수를 맞았으나 5등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재학생 중 1명은 국어1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졌고, 또다른 학생은 수학2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낮아졌다. 졸업생 중에도 2명이 교사들의 채점오류로 법과 정치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채점 오류로 피해를 입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대학입시를 치렀고, 고교를 졸업했다. 시교육청은 관련된 호수돈여고 교사 1명에게 징계, 27명에게 경고하도록 학교재단에 요구했다. 50명 안팎인 이 학교 교사 절반이 넘는다. 학교도 기관경고 조치를 했다. 윤석규 호수돈여고 교감은 “이 사실을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했고, 생활기록부를 고치는 중이어서 수시에 정정한 등급을 반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특정 학생을 봐주기 위한 성적 조작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윤 교감은 “졸업생에 대해서는 한 과목 등급 하락으로 대학이 바뀔 수 있는지 알아보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원주~강릉 KTX 매산터널 부실 공사 후 몰래 재시공한 관련자 무더기 입건

    2018년 평창동계올릭픽에 맞춰 개통하는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KTX) 매산터널을 부실 공사한 뒤 몰래 재시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현대건설 현장소장 이모(50)씨, 하도급 현장소장 박모(52)씨와 감리단장 김모(50)씨 등 15명을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14년 4∼5월 원주∼강릉 KTX 8공구 평창군 진부면의 매산터널(길이 610m)을 뚫으면서 선형오류가 발생하자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고 터널 하중을 지지하는 길이 6m짜리 강관 420개를 10㎝에서 2m쯤 임의로 잘라 자체 보수·보강 공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보수 과정에서 나온 폐 숏크리트, 발파암 등 건설폐기물 1만 6524t을 인근에 몰래 불법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재시공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감리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했고, 초소까지 만들어 야간작업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철도시설공단의 의뢰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가 “터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문제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

    ‘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문제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KTX) 8공구 매산터널을 건설하는 데 설계보다 최고 2m 짧은 강관 420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공사 절차를 지키지 않고 터널을 시공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반)로 감리단장 A(50)씨, 시공사 현장소장 B(50)씨, 하도급 현장소장 C(52)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14년 4∼5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 8공구 매산터널(총길이 610m)을 뚫는 과정에서 선형오류(전체 길이 123m, 최소 1㎝∼최대 86㎝)를 발생시키고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보수·보강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보수 과정에서 생긴 폐 숏크리트, 발파암 등 건설폐기물 1만 6524t을 인근에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선형오류가 있다는 걸 알고서,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시공했다. 이 과정에서 터널의 하중을 지지하는 6m 길이 강관 420개를 10㎝∼2m 가량 임의로 잘라냈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보다 길이가 짧은 강관 420개가 들어가는 등 시공이 부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재시공 사실을 은폐하려고 감리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초소까지 만들어 야간작업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감리단장이 재시공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추적했으나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과후지도사ㆍ심리상담사 포함 민간자격증 9월 1분기 합격자발표

    방과후지도사ㆍ심리상담사 포함 민간자격증 9월 1분기 합격자발표

    한국교육진흥협회는 사회ㆍ복지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방과후지도사 그리고 심리상담사를 포함 44종 자격증 9월 1분기 자격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합격 대상자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18일까지 자격증 발급 신청을 해야 하고 19일부터 자격증 발급 절차에 들어간다. 합격자들은 늦어도 오는 30일까지 자격증을 수령받을 수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협회가 발행하는 자격증은 상장형과 카드형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9월 1분기 합격자들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하거나 두 가지 모두 선택 가능하다. 심리상담사와 방과후지도사는 1급 과정과 2급 과정으로 구분되어 있고 1급 과정은 8만원, 2급 과정은 7만원의 발급비용을 내야 한다. 또한 자격증 발급 받으려면 자격증 발급 비용과 함께 가로 3cm, 세로 5cm 사진 스캔본을 양식에 맞춰 제출해야 한다. 한국교육진흥협회는 합격자 발표와 별도로 민간자격증 1급 과정 개설 기념으로 협회가 발행하는 모든 자격증과정을 무료수강으로 전환했다. 협회가 발행하는 자격증 취득과정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회원가입 후 추천인 코드란에 ‘무료수강’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모집 대상은 방과후지도사, 심리상담사 1급과 2급을 포함해 매개체를 활용해 상담하는 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등 심리상담사과정 그리고 안전교육지도사 등 교양공예과정 등이다. 모든 자격증 과정은 6주(42일)로 구성했고, 인강의 경우 1일 1강좌를 기본이다. 다만 수강생들이 원한다면 하루에 5개까지 수강 가능하다. 2급 과정은 진도 60%이상, 1급 과정은 진도 70%이상 진행되면 시험 응시도 가능하다. 협회의 모든 수업은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PC,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강의 도중 오류 발생시 원격으로 PC를 지원하는 원격지원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차차…실수로 돈 잘못보냈다면?

    아차차…실수로 돈 잘못보냈다면?

    계좌번호나 금액을 실수로 잘못 기입해 송금하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에서 이체 버튼을 누르기 전 수취인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수로 잘못 보냈다면 즉시 송금업무를 처리한 금융회사 콜센터에 반환 요청해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꿀팁: 착오송금 예방 및 대응요령’을 공개했다.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에서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등록하면 송금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실수로 착오송금을 했다면 즉시 송금업무를 처리한 금융회사 콜센터에 즉시 반환요청을 해야 한다. 영업 시간 외 저녁이나 주말, 공휴일에도 접수할 수 있다. 가끔 수취인측 금융회사에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착오송금 반환청구는 송금업무를 하 금융회사측에 해야 한다. 계좌이체 거래에서 중개기관인 은행은 착오송금이 있더라도 임의로 송금을 취소할 수 없고, 반드시 수취인의 반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 송금인이 제대로 입금한 게 맞는데도 거래를 되돌리기 위해 착오송금이라고 속이고 반환청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잘못 송금했더라도 해당 돈은 원칙적으로 수취인의 예금이 된다. 송금인은 수취인에 돈을 돌려달라고 할 권리가 있지만, 반환을 동의해주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개별적으로 민사소송까지 벌여야 한다. 착오송금 액수는 2011년 124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829억원을 나타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용석의원 “7~9급 공채, 서울 거주자 쿼터제 도입을”

    서울시의회 김용석의원 “7~9급 공채, 서울 거주자 쿼터제 도입을”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용석(도봉1, 더불어민주당)의원은 9월 5일 열린 제27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차 회의 인재개발원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공무원 7~9급 채용시험에 대해‘ 서울시는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한다는 명목아래 타 시·도와 달리 시험 응시자의 거주지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 그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김용석의원은 “전국 16개 광역시·도는 지방공무원 채용시 거주제한을 두고 있어 타 시·도 거주자의 시험 응시를 제한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에만 유일하게 전국의 수험생들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서울시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져 가는 현실에서 서울시 청년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용석 의원은 첫째, 최근 3년간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 경기도 거주자는 2015년 853명(39.3%), 2014년 898명(43.5%) 등으로 3년 연속 가장 많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시 거주자의 경우 2015년 620명(28.6%), 2014년 584명(28.3%)으로 정작 서울시 거주자의 합격률은 경기도 거주자의 합격률과 커다란 격차가 있으며, 전체 합격자 중 1/3에도 미치지 못함을 지적했다. 둘째, 서울시는 타 시·도와 달리 별도의 시험일에 직접 출제한 문제로 시험을 보고 있어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인재채용과 신설 등 행정력과 예산은 증가했으나, 최근 4년간 시험 문제 출제 오류는 지속되고 있어 서울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오히려 행정 비효율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셋째, 2016년 6월25일 서울시 지방공무원 필기시험 접수자(147,911명) 대비 응시인원은(89,631명) 60.6%로 응시율이 지나치게 낮으며, 최근 3년간 필기시험 합격자의 면접 결시율은 평균 14.3%로, 결시율 또한 지나치게 높아 서울시에서 시험 준비로 소요되는 예산이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전국적인 중복합격자 발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임용 포기 등으로 이어져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기에 인재를 배치하는 일에 차질을 빚게 되어 전국적인 행정 낭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행정 마비의 사태가 초래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용석 의원은 “전국 청년 실업률보다 서울시 청년 실업률이 더 높은 현실에서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에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합격비율이 전체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애석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시 예산절감 및 전국적인 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일정을 타 시도 시험 일정과 동일하게 조율하는 방안과 서울시 거주자의 서울시 공무원 시험 합격 쿼터제 등 도입 검토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성 요셉 아파트.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이다. 가톨릭 성자의 이름이 붙은 아파트라니? 게다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일컬어지는 약현 성당이 바로 옆에 있다니? 약현 성당은 명동 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세워졌다. 설계자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코스트 신부로 명동 성당과 같다. 명동 성당은 사대문 안, 약현 성당은 사대문 밖과 그 너머의 경기도와 황해도 일부까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등 역할의 분담이 있었다. 명동 성당의 주보성인이 성모 마리아였기 때문에 그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 약현 성당은 마리아의 남편인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셨다고 한다(*이상 약현 성당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그 중요한 주보성인의 이름이 바로 성당 옆 아파트에 붙여진 것이다. 대중적인 지명도는 낮지만 아파트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건물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두 건물 사이에는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만 같다. 종교적 이유에서 이 아파트가 세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회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주거를 마련했다거나, 혹은 신앙 공동체를 위한 시설이었다거나 하는 등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와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성 요셉 아파트는 약현 성당의 수익 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교 단체가 건물을 지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물론 종종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연재에서 다룰 예정인 신문로의 피어선 아파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어진 건물이다. 다만 개신교인 장로교 교단과 관련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통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었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이 두 건물은 지어진 연대도 비슷하다.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피어선 아파트는 같은 해 11월 10일에 각각 사용 승인을 받았다. # 답사의 시작은 서소문 공원부터 성 요셉 아파트의 답사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의 서소문 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현 성당 자체가 한국 가톨릭의 순교지인 이 서소문 처형장 터를 내려다보는 장소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의 집 또한 이 근처였다고 전한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약초밭이 있던 고개’를 의미하며 지금의 중림로가 바로 약현이다. 이처럼 고개 옆 언덕 위에 지어진 약현 성당에서는 그 주변 일대가 잘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사실 이 서소문 처형장은 지난번 서소문 아파트 편에서 이야기한 욱천, 즉 만초천의 모래사장이었다. 지금은 복개됐으나 유난히 모래가 곱고 아름다웠다고 하는 바로 그 하천이다. 모래라서 처형된 사람의 피가 금방 스며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만초천 위에 지어진 서소문 아파트도 여기서 경의중앙선 철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척이다. 청파로로 들어서서 브라운스톤 북서쪽 코너에서 보면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뾰족탑, 그리고 그 앞에 길게 누워 있는 누런색의 건물이 보인다.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다. 약현 성당이 능선 위에 있다면 성 요셉 아파트는 그 바로 아래에 낮게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높이의 건물로도 성당 북쪽으로의 경관은 거의 다 막힌다. 그 방향으로 서소문 공원도 일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 자리에 성당을 지은 취지에 위배되는 배치다. 지금이야 워낙 고층 건물이 많아서 경관이 거의 다 막혀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가 건립된 1970년대 초만 해도 이 일대에 높은 건물은 거의 없었다. 당시 성 요셉 아파트의 건립은 약현 성당으로서는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성 요셉 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본다. 청파로를 향해 우뚝 선 한림학사가 이 아파트의 일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두 건물은 서로 떨어져 있다. 이 일대는 시장 지역이다. 한때 칠패(七牌)시장으로 불렸고, 지금의 이름은 중림시장이다.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온 어물과 곡물을 파는 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종루, 즉 종로의 시전을 능가하는 큰 규모였으나 상권이 많이 축소된 지금도 아침이면 어물 시장이 열린다. 그 시장의 일부가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오르는데 그것이 성 요셉 아파트의 저층부를 이룬다. 통인시장과 한 몸을 이룬 효자 아파트나 인왕시장에 인접한 원일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그 시장의 소음과 혼잡으로부터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지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 아파트 지어 인접한 시장의 소음·혼잡 차단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과 성 요셉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 아파트 옆 언덕길 어딘가에 성당으로 들어가는 부출입구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 직접 찾아도 보고 주민들에게도 물었는데 찾지 못했다. 약현 성당의 부출입구는 완전히 반대쪽인 중림로 쪽으로 나 있다. 즉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는 인접해 있을 뿐 별다른 물리적 연결 고리 없이 분리돼 있다. 모르고 보면 경관이나 접근 등의 측면에서 성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들어선 건물 같은데, 막상 건립 주체가 성당이었다니 좀 의아하다. 두 건물 사이의 긴장된 관계는 성 요셉 아파트 안에 들어가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성 요셉 아파트의 복도는 약현 성당 쪽으로 나 있다. 이쪽이 남쪽이므로 결국 이 아파트는 북향이다. 즉 주거 가구는 약현 성당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남향 선호가 워낙 강해 마주 보는 중정형 아파트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이 연재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는 그런 고뇌가 아예 읽히지 않는다. 아파트를 짓기는 짓되 시선은 성당 밖으로 돌리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복도에 창이 나 있지만 상당히 높아서 성당 쪽을 잘 볼 수 없게 해 놓은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런 덕분에 사적 252호로 지정된 이 유서 깊은 장소가 갖는 안온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약현 성당 마당 한구석에 앉아 늦은 오후의 햇살이 성당 벽면에 드리우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로 느껴진다. 건축은 수많은 대립과 모순의 관계 속에서 내리는 괴로운 결정의 과정이다. 다만 이 경우는 너무 ‘모 아니면 도’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성 요셉 아파트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제3의 좋은 대안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찾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기도 하다. 약현 성당이 세운 건물치고는 성당과의 관계가 좀 뜻밖이라 그렇지 사실 성 요셉 아파트는 지금의 관점으로 봐도 배울 것이 많은 건물이다. 일단 지형의 흐름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고갯길을 따라 지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형과 건물, 그리고 길 사이에 서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만들어졌다. 툭하면 대지를 평탄화해서 경사지를 계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요즘의 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국토 대부분이 경사지인 한국에서 경사지를 최대로 이용하는 건물의 유형이 발달하지 않았음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 오래된 아파트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선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부의 공간 구성 방식이다. 경사지를 따라 아래에서 올라가다 보면 건물이 한 층씩 한 층씩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조형적으로나 동선적으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는데 성 요셉 아파트는 이 문제를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 즉 건물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그 중간과 양 끝에 계단실을 두어 편복도로 연결한 것이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도 이 두 부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윤곽이 단순하다. 다만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저층부의 각 부분에서 레벨을 미세하게 조절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층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높은 층은 7층에 해당한다. 실제로 건물 안을 다녀보면 처음에는 미로 같지만 금방 구성의 논리를 알게 된다. 주어진 문제를 매우 간결하고 상식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설계자의 생각이 읽히는 부분이다. # 선형식 서소문 아파트와 닮은 듯 다른 매력 성 요셉 아파트 최대의 특징은 역시 가장 대표적인 선형식 아파트라는 점이다. 특히 이 유형에서 최대의 라이벌이라고나 할 서소문 아파트가 또한 지척이다. 이 두 아파트는 여러 모로 비교 대상이다. 일단 지어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소문 아파트는 1971년 1월 23일에,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으니 이 둘은 동갑이다. 게다가 마치 자로 잰 것처럼 두 건물의 길이도 115m 내외로 비슷하다.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곡선형 건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중간에 두 군데가 꺾인 직선의 조합이다. 만약 완전히 곡선으로 지었으면 개념이나 조형면에서는 근사했겠지만 가구 배치, 콘크리트 타설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당시 기술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두 아파트의 차이점도 많다. 서소문 아파트가 만초천이라는 물길 위에 자리 잡은 것처럼 성 요셉 아파트도 물길 위에 지어진 것이라는 자료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오류다. 물길에 대해 매우 자세한 조선 시대나 일제강점기의 지도 어디를 봐도 이 자리에 물길은 없었다. 성 요셉 아파트는 그냥 자연 지형 위에 지어진 건물일 뿐이다. 토지대장에도 종교용지로서 면적이 1790.8㎡에 달한다는 기록이 엄연히 나와 있다. 물길 위에 지은 건물이면 다르게 기술됐을 것이다. 또한 서소문 아파트가 계단실형인 데 반해서 성 요셉 아파트는 편복도식이다. 서소문 아파트는 거의 평지에 면하고 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는 경사지에 지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선형식 아파트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서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건축적 가치를 보여 주고 있음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꼭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화려하고 눈에 띄는 건물만이 우리에게 감동과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아파트는 설계자가 누구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익명의 존재가 계획하고 구상한 건물들인 것이다. 다만 지어진 지 45년에 불과한 두 건물이 너무 낡은 상태로 있는 것은 안타깝다. 약현 성당이 1892년에 지어져 무려 124년이나 나이를 먹었고, 그 사이에 한국전쟁, 심지어 1998년에 취객의 방화로 인한 화마까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팎 모두 멀쩡하게 잘 남아 있는 것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모쪼록 중년을 맞은 이 두 아파트가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건강하게 잘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손가락 크기 우주선·정찰기, 먼지만 한 인체 삽입용 센서…‘인류 혁명’과 ‘킬러버그’ 사이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손가락 크기 우주선·정찰기, 먼지만 한 인체 삽입용 센서…‘인류 혁명’과 ‘킬러버그’ 사이

    영화 ‘맨인블랙’에서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손가락만큼이나 작은 권총을 본 뒤 비웃지만, 이 무기의 위력에 화들짝 놀란 후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입증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데, 작은 것에 푹 빠진 것은 비단 영화 속 주인공만은 아니다. 세계는 그야말로 ‘초소형 전쟁’ 중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작게, 더 작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일명 ‘초소형화’에서 유독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과학과 의학, 군사 등으로 꼽힌다. 이들의 ‘초소형을 향한 집착’은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 ●과학·의학·군사 분야의 장밋빛 미래 초소형 기술은 단 시간에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프로젝트팀이 발표한 인류 최초의 ‘항성 간 여행’ 일명 인터스텔라 트래블에는 초소형 우주선이 필수 도구로 등장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초소형 우주선 1000여개를 최종 목적지이자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진 알파센타우리로 보내는 것인데, 현존하는 최첨단 우주선을 이용해도 3만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하지만 개당 무게가 20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를 이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노크래프트는 스마트폰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기존 우주선보다 크기가 수만 배는 작은 만큼 무려 1000배나 빨리 알파센타우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우주선은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과 카메라, 전원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야 역시 초소형 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도 첨단 기술을 탑재한 ‘맵고 작은 고추’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선두는 미국이다. 미군은 올해 8월 초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무기화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명 ‘블랙 호닛’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크기 20×9×5㎝, 무게 18.25g에 불과하며, 작은 몸체에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장착하고 있어 반경 2.4㎞ 이내 적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외형은 장난감 헬리콥터와 매우 유사하다.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고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서, 정찰 비행 중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블랙 호닛은 근거리에서 살펴봤을 때에도 새가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일 만큼 위장이 쉽다. 당장 전투에 투입돼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만큼 실전 배치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 속도는 더욱 작고 정밀하며 똑똑한 무기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의학계도 초소형 열풍에서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미 길이 3㎜, 너비 1㎜에 불과한 인체 삽입용 무선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을 뇌나 신경 등 인체에 삽입하면 사용자는 이물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동시에 센서가 이식된 부위의 장기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뉴럴 더스트’(Neural Dust), 일명 신경 먼지라 부르는데,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에 불과한 버전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초소형 경쟁은 인류에게 다양한 편의를 가져다준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줄 것이며, 정보기술(IT)과 우주과학 분야의 초소형 기술은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신세계’를 가져다줄 것이다. 의학계의 초소형 기술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와 세계에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초소형 기술에도 이면은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예상치 못한 오류 땐 잿빛 미래 우려 초소형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더 많은 혜택을 입게 되겠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버그’가 가져다줄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는 위에 나열한 다양한 기술이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에서 현실이 된 것을 목격했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을 넘어 신체에 직접 칩을 이식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술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인류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아닌 악성코드로 인한 실제 좀비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프로그래밍 된 AI가 접목된 칩에서 발생한 오류 또는 일순간 판단의 실수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결국 보다 손 쉬운 살상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사생활 침해를 낳을 수도 있다. 회사와 집,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누구에게나 노출된 공간이자 동시에 창살 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상상 그 이상의 기술 발달 속에서 인류는 영원히 완벽한 존재를 찾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인류를 위한 세계의 ‘초소형 홀릭’에는 분명한 ‘고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초소형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것을 작아지게 하는 동시에 이를 올바르게, 정확하게 활용하려는 인류의 의지는 커져야 마땅하다. huimin0217@seoul.co.kr
  • NASA의 50년 전 ‘휴머노이드 깡통 로봇’ 경매 나와

    NASA의 50년 전 ‘휴머노이드 깡통 로봇’ 경매 나와

    사람의 얼굴을 본 딴 어설픈 머리와 뚝 잘린 왼팔, 지저분하고 끊어진 전선들이 마구 뒤엉킨 오래된 로봇이 경매에 나온다. 이 로봇은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1960년대에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일명 PDAD(Power Dreven Articulated Dumy)라 부른다. 총 35가지의 움직임 모드가 프로그래밍 돼 있고, 센서를 이용해 주변 환경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줄 아는 능력도 있다. 당시 이 로봇이 만들어진 이유는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들이 입을 우주복 개발 때문이었다. 우주복이 압력에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한 일종의 더미(인체 모형) 였던 것. 1963년 5월, NASA는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기 전 우주복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다양한 압력에서 실험을 해야 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부상을 우려한 NASA는 실험에 쓸 ‘대체품’을 필요로 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PDAD 2대다. 무게는 약 105㎏, 키는 168~183㎝로, 이는 당시 우주선에 탑승할 미국 남성의 다양한 체형을 본 딴 크기였다. 기름을 주입하면 기계 내 순환시스템에 따라 유압구동기(유압을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가 가동되고 이것이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로 작용했다. 인간을 대신한다는 점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불리게 됐고, 이 때문에 얇은 알루미늄 판을 이용한 얼굴도 함께 제작됐다. 문제는 이 로봇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어깨를 으쓱하거나 팔이나 다리를 들어올리는 등의 동작은 제어판을 통해 제어할 수 있었지만, 움직일 때마다 연료로 쓰이는 기름이 유출되는 오류 현상을 바로잡지 못했다. 실험에 쓰지 못하자 NASA는 곧장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했고 PDAD는 창고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로봇은 우주 탐사를 위한 준비에 다양한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 로봇은 손과 팔 한쪽이 사라지고 몸체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소유주인 NASA는 경매 시작가를 8만 달러(약 90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해당 경매는 오는 15일 온라인으로 시작되며 최종 경매는 26일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매에 나오지 않는 남은 1대의 PDAD는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또 한미 FTA 비판…“일자리 죽이는 재앙적인 협정”

    트럼프 또 한미 FTA 비판…“일자리 죽이는 재앙적인 협정”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 주(州) 윌밍턴 유세에서 “오하이오만큼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무역정책 때문에 피해를 본 지역도 없다”면서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체결한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를 지지했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지지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어 “클린턴은 또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적인 한국과의 무역협정도 지지했다”면서 “이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한다. 나쁜 협정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제조업 지대)를 방문할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보호무역 천명과 함께 한·미 FTA를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을 성토하고 있다. 오하이오는 가장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말 오하이오주 애크런을 찾은 자리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애크런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수지 악화와 일자리 감소를 한·미 FTA 비판의 근거로 삼고 있지만 두 사안 모두 한·미 FTA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특히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오히려 미국의 일자리를 더 창출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대부분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폭발 논란…누리꾼 “유야무야 넘길 생각마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폭발 논란…누리꾼 “유야무야 넘길 생각마라”

    출시 닷새 만에 ‘배터리 폭발 논란’에 휩싸여 리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을 비롯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 “진상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13일간의 예약판매 기간 중 40만대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출시 닷새 만인 지난달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갤럭시 노트 7을 구입했다고 자신을 밝힌 누리꾼이 불에 타 훼손된 제품 사진을 게시하며 “새벽 5시쯤 터졌다”고 밝혔다. 이 사례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5건 이상 폭발 사례가 보고되자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노트7 입고를 일시 중단했다. 이런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 아이디 ‘JK @boiledpea’는 “폰 충전 상태로 폰하다가 잠드는 경우 많은데 나 같은 사람은 무서워서 못 쓸 듯?”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 아이디 ’ogan****‘는 “제대로 조사해서 원인 밝힐 때까지 판매하면 안된다. 머리 근처에 두고 자는 사람들 많은데”라는 의견을 남겼고, 네이버 아이디 ’dlcs****‘는 “잘 때 머리맡에 두고 충전하는데 자살 행위인가요?”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dpos****‘는 “아이들 화상이라도 입거나 화재 발생해 사망하면 진짜 큰일 난다”라고 우려했고, 네이버 ‘giga****‘는 “급하게 만들지 말고 전량 리콜해라. 또 감추지 말고. 급속 충전 배터리에 문제가 많은 거 같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또 삼성전자의 책임있는 진상 규명 및 보상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pooh****‘는 “삼성 갤럭시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거 같은데…이거 제대로 수습 못 하면 최악으로 갈 수도…소량만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설계오류 및 부품 불량이면 전량 리콜 외엔 방법 없는데…”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scen****’는 “안전은 어떠한 기술과도 바꿀 수 없다”고도 밝혔다. 다음 아이디 ‘ksb14631’는 “확실히 밝혔으면 한다. 어떠한 회사 이미지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면 소비자 원성 또한 엄청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우주선부터 무기까지…‘초소형’에 빠진 세계

    [송혜민의 월드why] 우주선부터 무기까지…‘초소형’에 빠진 세계

    영화 ‘맨인블랙’에서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손바닥 만큼이나 작은 권총을 본 뒤 비웃지만, 이 무기의 위력에 화들짝 놀란 후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입증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데, 작은 것에 푹 빠진 것은 비단 영화 속 주인공만은 아니다. 세계는 그야말로 ‘초소형 전쟁’ 중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작게, 더 작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일명 ‘초소형화’에서 유독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과학과 의학, 군사 등으로 꼽힌다. 이들의 ‘초소형을 향한 집착’은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 #과학, 의학, 군사 분야의 초소형 기술이 가져다 줄 장밋빛 미래 초소형 기술은 단 시간 만에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와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Breakthrough Starshot) 프로젝트팀이 발표한 인류 최초의 ‘항성 간 여행’ 일명 인터스텔라 트래블(interstellar travel)에는 초소형 우주선이 필수 도구로 등장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초소형 우주선 1000여개를 최종 목적지이자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로 보내는 것인데, 현존하는 최첨단 우주선을 이용해도 3만 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하지만 개당 무게가 20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노크래프트는 스마트폰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기존 우주선보다 크기가 수 만 배는 작은 만큼 무려 1000배나 빨리 알파 센타우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우주선에는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과 카메라, 전원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야 역시 초소형 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도 첨단 기술을 탑재한 ‘맵고 작은 고추’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선두는 미국이다. 미군은 올해 8월 초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무기화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명 ‘블랙 호넷’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크기 20×9×5㎝, 무게 18.25g에 불과하며, 작은 몸체에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장착하고 있어 반경 2.4㎞ 이내 적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외형은 장난감 헬리콥터와 매우 유사하다.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고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서, 정찰 비행 중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블랙 호넷은 근거리에서 살펴봤을 때에도 새가 날아다닌 것으로 보일 만큼 위장이 쉽다. 당장 전투에 투입되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만큼 실전배치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AI의 빠른 발전 속도는 더욱 작고 정밀하며 똑똑한 무기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의학계도 초소형 열풍에서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미 길이 3㎜, 너비 1㎜에 불과한 인체삽입용 무선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을 뇌나 신경 등 인체에 삽입하면 사용자는 이물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동시에, 센서가 이식된 부위의 장기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뉴럴 더스트’(Neural Dust), 일명 신경 먼지라 부르는데,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에 불과한 버전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초소형 경쟁은 인류에게 다양한 편의를 가져다준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여줄 것이며, IT와 우주과학 분야의 초소형 기술은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신세계’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의학계의 초소형 기술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와 세계에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초소형 기술에도 이면은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예상치 못한 오류와 불완전성…잿빛 미래 우려 초소형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더 많은 혜택을 입게 되겠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버그’가 가져다 줄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는 위에 나열한 다양한 기술이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에서 현실이 된 것을 목격했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을 넘어 신체에 직접 칩을 이식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술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인류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아닌 악성코드로 인한 실제 좀비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프로그래밍 된 AI가 접목된 칩에서 발생한 오류 또는 일순간 판단의 실수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 분야의 초소형 무기 개발은 결국 보다 손 쉬운 살상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사생활 침해를 낳을 수도 있다. 회사와 집,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누구에게나 노출된 공간이자 동시에 창살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상상 그 이상의 기술 발달 속에서 인류는 영원히 완벽한 존재를 찾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인류를 위한 세계의 ‘초소형 홀릭’에는 분명한 ‘고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초소형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것을 작아지게 하는 동시에, 이를 올바르게, 정확하게 활용하려는 인류의 의지는 커져야 마땅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익률 산정 기준도 모른 채 ISA 판매 열 올린 금융사들

    금융상품 편입·제외 시점 다른 탓 25개 실제보다 높고 22개는 낮아 이른바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 정보가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믿고 이사(ISA)만 해 달라”던 유수의 금융사들이 정작 기초적인 수익률 계산 기준조차 모른 채 고객 돈만 끌어모았던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19개 금융사(은행 4곳, 증권사 15곳)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150개를 일제 점검한 결과, 25개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았고 22개는 낮게 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맨 처음 문제가 됐던 IBK기업은행뿐 아니라 삼성·대신·현대·미래에셋대우·HMC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총 47개 MP를 잘못 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높게 공시된 25개 상품 중 4개는 수익률 오차가 1% 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감원은 수익률을 고의로 부풀렸다기보다는 금융사가 수익률 산정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보다 수익률을 높게 공시한 금융사도 있지만, 반대로 낮게 잡은 회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금융사들은 주로 펀드 등 금융상품을 MP에 편입하거나 제외할 때의 기준 시점을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가 제시한 기준과 달리 잡는 바람에 수익률에 오류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IBK기업은행의 MP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되자 다른 금융사 공시도 일제 점검했다. 오류가 적발된 금융사들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ISA 다모아’(isa.kofia.or.kr) 비교공시 시스템에 수익률을 일괄 정정 공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머니 몬스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우선 폭탄 테러 인질극의 생방송이라는 소재와 설정 면에서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013)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리메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니픽처스 계열 트라이스타픽처스가 배급하는 ‘머니 몬스터’는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은 아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판권은 파라마운트에 팔렸다. ‘더 테러 라이브’에 월스트리트의 이면을 다룬 ‘빅쇼트’(2015)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 같은 작품을 교배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인기 금융 투자 TV 라이브쇼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유명 금융투자사 상품의 자동 알고리즘에 오류가 발생해 개미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8억 달러(8937억원)를 날린다. 오를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방송을 준비하는 게이츠. 그런데, 라이브쇼 스튜디오에 한 남자(잭 오코너)가 총을 들고 난입해 게이츠에게 폭탄 조끼를 입히고는 주가 폭락의 진실을 밝혀내라고 윽박지른다. 인질극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게이츠는 베테랑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을 비롯한 방송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려 애쓰는데….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첫 스릴러 연출인데, 자신이 출연했던 스릴러 ‘양들의 침묵’(1991)이나, ‘패닉룸’(2001), ‘플라이트 플랜’(2005)에서만큼의 긴장감을 빚어내지는 못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지만, 장르적 장치로 활용되기 때문에 깊이는 얕다. 스릴러로 출발했다가 종반부 들어서는 버디물 느낌을 주기도 한다. 주가 조작 사건으로 귀결되고 이야기를 매듭짓는 과정이 촘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더 테러 라이브’와는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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