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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3년 전 태양과 오늘의 태양…흑점은 어디에?

    [아하! 우주] 3년 전 태양과 오늘의 태양…흑점은 어디에?

    지옥 같은 모습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그러나 태양의 얼굴은 가끔 '여드름'이 모든 사라진 깨끗한 얼굴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촬영한 태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014년 2월 27일과 지난 20일 SDO가 관측한 것을 비교한 이 사진에서 태양의 표면은 확연히 달라 보인다. 3년 전 관측된 태양은 검게 나타나는 흑점이 뚜렷히 보이지만 얼마 전 태양은 마치 화장한 듯 말끔한 얼굴을 자랑한다. NASA에 따르면 태양에서 흑점이 사라진 날은 지난 7일로 이같은 현상은 15일 간이나 지속됐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오랜기간 흑점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것이 NASA의 설명.   강력한 자기장이 만들어 내는 태양의 흑점은 주변 표면보다 1000도 정도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인다. 흑점의 중심부에서는 용암이 흘러나오듯 플라스마가 분출되는데, 이를 관측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흑점이 많을수록 태양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흑점이 많아진다는 것은 태양 활동이 왕성하다는 신호로,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가 많아지고 적으면 그 반대가 된다. 실제로 흑점이 보이지 않으면 지구의 기온이 약간 떨어져 지구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남아 있다. 과거 1000년 동안 태양 흑점이 장기간 사라진 것은 최소 세 차례로, 이후 큰 가뭄이 들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흑점이 관측되지 않았던 15세기 10여년에 걸쳐 대가뭄이 이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흑점이 사라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하는 천체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흑점 수가 최대치에 이를 때를 ‘태양 극대기’(solar maximum), 그 반대일 때를 ‘태양 극소기’(solar minimum)라 부른다. 사진이 촬영된 2014년 2월의 태양은 극대기에 해당됐으며 당시 지구는 흑점 폭발로 인한 단파통신 두절, 위성 장애, 위성항법장치 오류, 전력망 손상 등을 걱정해야 했다. 반대로 지금은 태양 극소기로 접어들어 흑점 활동이 줄었을 뿐 또다시 흑점은 이글이글 타오를 예정이다.  사진=NASA’s GSFC/SDO/Joy Ng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말빛 발견] 덕분, 탓 그리고 때문/이경우 어문팀장

    이 단어들은 ‘긍정’ 혹은 ‘부정’이라는 의미를 놓고 서로 연결돼 있다. ‘덕분’은 ‘도움’이나 ‘은혜’, ‘덕택’, ‘혜택’과 같은 쪽의 의미이니 항상 ‘긍정’의 상황에서 쓰인다. 반대로 ‘탓’은 ‘원망’, ‘잘못’이라는 말들과 가깝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게 일상적이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에서만 예외가 보인다. 여기서는 긍정과 부정의 상황에서 모두 ‘탓’을 썼는데, 운율을 맞추려다 보니 그리 된 듯하다. 속담 때문은 아니지만, 일상에서도 ‘탓’은 본래 자리를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수비수인 ‘탓’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부정적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탈’은 종종 나타난다. ‘때문’은 가치중립적이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잘 어울린다. ‘탓’ 대신 ‘때문’을 사용했다면 더 부드러웠을 것이다. 한데 ‘때문’은 까칠하다. ‘수비수인 때문’은 꺼리는 이들이 많다. 어색하며 오류에 가깝다고 여긴다. ‘수비수이기 때문’의 형태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국어사전들은 ‘때문’이 의존명사라고 알린다. 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은/-는/-던’ 뒤에도 쓰인다고 풀이해 놓았다. ‘-은/-는/-던’ 뒤의 ‘때문’ 형태를 규범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려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형태도 쓰인다. 어떻게 보면 ‘때문’은 ‘대로’처럼 의존명사로도, 조사처럼도 쓰이는 듯하다. ‘나는 나대로’, ‘하던 대로’의 ‘대로’에서처럼. 조사로 본다면 ‘때문’ 앞에 명사가 올 때 ‘때문’은 붙여 쓰게 된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천길아래 새침데기 들꽃아씨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천길아래 새침데기 들꽃아씨

    여기는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들꽃 찾아다니는 동호인들이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필부들이야 그저 주변에 피는 들꽃 보는 게 전부지요. 한데 이들은 부러 시간 내고, 돈 들여 장비 갖추고 들꽃을 좇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일반 등산객만큼 많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수도권에 이들이 즐겨 찾는 들꽃 명산이 몇 곳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야생화 사진작가들의 ‘신병훈련소’라는 남양주 천마산, ‘야생화 트레킹 1번지’로 꼽히는 안양 수리산을 다녀왔습니다.봄꽃 만나러 가는 길, 촉촉한 바람이 겨울의 빗장을 풀었다. 대지 위로 약동의 몸짓이 느껴지는 듯하다. 들꽃 찾으러 가는 길은 ‘포켓몬고’ 게임만큼이나 재밌다. 수북한 낙엽 틈에서 작은 들꽃 찾아내는 재미가 ‘포켓몬’ 잡는 것에 견줄 만하다. 운동도 된다. 산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들꽃들은 주로 계곡을 따라 양지바른 비탈면에서 자란다. 등산로에서 벗어나 계곡을 오르내리다 보면 운동량이 상당하다. 게다가 사람의 시선이 싫은 몇몇 새침데기 꽃들은 정상 언저리에서 핀다. 이들을 좇다 의도하지 않게 정상까지 가는 경우도 잦다. 천마산(812m)부터 간다. 남양주시에 우뚝 선 산이다. 탐화의 세계에 막 발들인 이들에게 ‘신병훈련소’처럼 여겨지는 산이다. 넓게 펼쳐진 산자락 아래로 다양한 들꽃들이 철 따라 피고 진다. 이 때문에 어느 계곡에 들더라도 전문가의 손에 이끌려 탐사하는 들꽃 문외한들의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천마산은 낮지 않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하늘(天)을 만질(摩) 수 있겠다’며 과장 섞인 이름을 지어놓긴 했어도, 그리 만만하게 여길 산은 아니다. 그러니 첫걸음에 많은 곳을 돌아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산행 들머리 인근의 계곡 몇 곳만 뒤져도 한나절은 금방 지나니 말이다. 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보통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즐겨 찾는다. 한데 일반 등산과 들꽃 산행은 다소 다르다. 정상을 밟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들꽃 탐화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도롱뇽, 북방산개구리가 숨어 사는 청정 계곡을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계곡 바위에 10분 정도 걸터 앉아 있으면 인적 탓에 끊겼던 새 소리가 그제야 들리기 시작한다. 다래산장을 지나면 곧 계곡이 시작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초입부터 들꽃들이 마중 나오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만난 꽃은 너도바람꽃. 대여섯 장의 꽃받침 안에 노란 꿀샘이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풀빛의 암술을 감춰뒀다. 장미가 아무리 크고 화려하다 한들 언 땅에서 꽃을 피우는 너도바람꽃의 경이로움에 비할까. 카메라로 찍어 확대하면 꽃의 자태가 더 잘 드러난다. 앙증맞은 몸뚱아리에 작고 화려한 우주가 깃든 듯하다. 사람들이 들꽃에 ‘환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싶다.들꽃을 접한 초보자들의 행동 양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전문가들이 가리키는 손 끝만 멍하니 보다가, 화들짝 놀란 뒤, 무릎 꿇고 세심하게 살피다, 희열 가득한 감탄사를 나지막하게 내뱉는다. 그렇게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숙여야 수풀 속에 숨은 보석들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꽃들이지만 한 번 눈에 띄면 여기저기서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아기 새끼손톱보다 작은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둥근털제비꽃 등이 그렇게 곁으로 다가왔다. 팔현계곡 위쪽은 아직 동토다. 응달진 산비탈마다 지난겨울의 서슬이 여전하다. 얼어붙은 땅 위로 앉은부채가 봉긋한 자태를 드러냈다. ‘앉은부처’라고도 불린다. 꽃덮개(불염포) 속에 숨겨진 꽃차례가 가부좌한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다. 뿌리의 열기로 꽃을 피운 앉은부채를 보니 기어코 봄이 왔음을 알겠다. 4월이 되면 이른 봄꽃들이 진 자리에 처녀치마, 점현호색, 개별꽃, 깽깽이풀, 얼레지 등이 무시로 필 터다.수리산은 트레킹을 겸한 들꽃 산행에 적합한 산이다. 안양과 안산, 군포 등 세 도시에 걸쳐 있다. 수리산에는 ‘변산아씨’(변산바람꽃의 애칭)가 산다. 하얀 꽃잎에 파란 수술이 인상적인 꽃이다. 수리산은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변산바람꽃이 자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들머리는 제3산림욕장이다. 여기서 슬기봉 방향으로 오르다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변산아씨와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변산바람꽃들이 청초한 자태로 늘어서 있다. 가녀린 체구에서 겨울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널리 알려진 변산바람꽃 자생지는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일대 산자락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사실 야생화로 이름난 섬과 산은 봄만 되면 몸살을 앓는다. 탐화객들이 그야말로 넘쳐난다. 그러니 꽃 보러 가는 이라면 꼭 집에 두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욕심이다. 어여쁜 꽃을 보면 내 것으로 삼고 싶고, 남 주기 싫은 욕심이 생긴다. 그 욕망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 수리산에서도 이런 욕망에 무릎 꿇은 한 중년남성이 있었다. 그의 손에 꺾인 변산아씨는 어디에 쓰일까. 기껏해야 압화의 재료로나 쓰일까. 무의식 중에 꽃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분무기로 꽃에 물을 뿌릴 때다. 사진작가들이 꽃을 예쁘게 단장하려다 흔히 이런 오류를 범한다. 동행한 자연탐구소의 김미희 조사원은 “대부분 꽃에 물 주는 행위 정도로 인식한다”며 “하지만 이 행위로 1년을 기다려온 꽃의 수분(가루받이)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꽃이 잘 보이도록 주변 나뭇잎을 걷어내는 것도 문제다. 김 조사원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산간에서 낙엽은 이불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연 상태 그대로 둘 것을 주문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가 꼭 한번 있다. 욕심을 버리고 꽃을 지켜줄 때다. 순간의 욕망을 이겨낸 당신의 하산길을 상상해 보시라.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매달려 있지 않을까. 분홍빛 노루귀와 샛노란 복수초도 이맘때 핀다. 다만 군락지까지 가려면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한다. 노루귀는 잎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가녀린 꽃 10여 개체가 다발로 피는데, 크기가 겨우 어른 손바닥 정도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수리산 일대는 제1호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이다. 수도 사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이 지난 60년 가까이 이 산자락에 묻혀 있었다. 생명을 빚진 이들을 위해 오갈 때마다 짧게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도움말:김미희, 김경훈 자연탐구소 조사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천마산은 오남저수지를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오남저수지를 찍고 가다 오남교차로 못 미처 팔현계곡 쪽으로 우회전한다. 이어 오남저수지를 지나 곧장 가면 다래산장가든이 나온다. 여기가 도로 끝이다. 아쉽게도 공영주차장은 주변에 없다. 다래산장가든 측에서 3월 말까지 주차장을 일반에 개방한다. 4월부터는 통제될 예정이다. 천마산 공원관리팀 590-4743. 수리산은 찾기 쉽다. 병목안시민공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가면 제3산림욕장이 나온다. 산림욕장 위, 아래에 각각 작은 주차장이 있다. 산림욕장 쪽으로 가면 노루귀, 복수초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수암봉을 겨냥해 가다 헬기장에서 약수터 쪽으로 300m 정도 내려가면 된다. 40분 정도 소요된다. 산림욕장을 지나 슬기봉 방향 등산로를 따라 가면 변산바람꽃 군락지가 나온다. 이 일대는 출입금지다. 군락지를 지나 좀더 오르면 왼쪽 계곡 아래에서 변산바람꽃과 만날 수 있다. 수리산 공원관리과 8045-5284. 무릎 보호대, 등산 스틱 등을 지참하면 요긴하다. →맛집:닭백숙을 내는 다래산장(573-3600) 등 맛집들이 천마산 팔현계곡 아래 늘어서 있다. 대부분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오남저수지 쪽에 차와 음식을 겸하는 카페가 몇 곳 있다. 수리산 아래쪽에도 맛집들이 많다. 만두 등을 내는 개성면옥(469-0041), 돼지갈비 등을 내는 하동갈비(466-4803) 등이 알려졌다.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내가 자란 소도시에서 아직 TV가 생소하고 귀했던 때, 라디오를 통해 샹송과 칸초네를 처음 접했다. 여행자의 입담으로 듣는 세상 얘기는 신기했고, 동경하던 과학자의 삶에 대한 실마리도 이런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얻었다. 라디오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었고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무선으로 멀리 전달한다는 건 경이로웠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서울에서 대전까지 전달될 리 없다. 소리라는 게 음파여서 매초 몇 번 진동하는지(주파수)가 제각각인데, 저음은 천천히, 소프라노 소리는 빨리 진동한다. 더 빨리 진동하면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가 된다. 빨리 진동할수록 멀리 전달된다. 결국 멀리 가는 고주파에 소리를 실어 보낼 생각을 하게 됐다. 도착 후에 고주파 부분을 제거하면 드디어 귀에 들린다. 두 파동을 더하는 방법에 따라 진폭 조정(AM)과 주파수 조정(FM)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두 파동의 합이라서 삼각함수의 덧셈을 연상하면 된다. 조금 더 수학을 공부해서 시간 공간과 주파수 공간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법을 터득하면 이 모든 것은 투명하고 깔끔해진다. 아쉽게도 라디오의 전성기는 갔다. TV는 정보 전달의 매개로, 텍스트와 영상을 결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쌍방향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예전 사진 전문가의 장비보다 더 우수한 화질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달려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실천하는 SNS 전사들은 매일 온갖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다. 사진은 어떻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걸까. 여권 사진 한 장에 가로줄 2000개와 세로줄 1000개를 균일하게 자로 그리면 사진은 아주 작은 네모 200만개로 갈라진다. 각각의 네모 하나를 가리켜서 화소라고 한다. 각 화소는 워낙 작으니 균일한 색깔이라고 간주하면 200만 화소 사진을 얻는다. 귀찮아서 가로줄 200개와 세로줄 100개의 2만 화소로 나누고 각 화소에 균일한 색을 칠한다면 모자이크처럼 엉성한 사진이 된다. 각 화소는 하나의 색깔이니 빨강(R), 녹색(G), 파랑(B)을 적당히 섞어서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의 화소는 다음(23, 16, 250)과 같이 숫자 세 개의 3차원 벡터로 표현된다. 첫 가로줄 각 화소의 숫자를 기록하고, 다음에 두 번째 줄로, 이렇게 2000줄의 화소들을 모두 숫자로 기록한다. 그래서 사진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총합이다. 이 숫자들을 전송한다. 받은 사람은 처음 숫자 세 개를 합해서 하나의 색깔을 만든 뒤에 작은 네모에 그 색깔을 채운다. 다음 숫자 세 개는 두 번째 네모에 채우는 색깔이다. 결국 200만개의 네모는 모두 색깔로 가득 차고, 원래 보낸 사진이 된다. 이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학 문제가 출현한다. 숫자를 이진법으로 바꾸어 0과 1만 사용하면 전기신호 유무로 표현할 수 있으니 기록과 전송이 쉽다. 디지털 통신이다. 잡음 때문에 중간에 0이 1로 바뀌면 어쩌지? 신호 0110을 보냈는데 중간에 잡음이 생겨서 0111로 바뀌어 도착해도 이 오류를 탐지하고 교정할 수 있는 수학 이론인 코딩 이론이 등장한다. 8비트 컬러의 200만 화소 사진을 전송하려면 4800만개의 0과 1이 필요하다. 이걸 전송하려면 날이 샌다. 화질에 영향을 많이 안 주면서도 화소 수를 줄이는 압축이 필요하다. 결과물인 압축 알고리즘 JPEG와 MPEG는 이젠 표준어의 반열에 올랐다. 모두 현대 수학이 성공적으로 해결한 문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많다. 흥미진진하다.
  • [관가 인사이드] 이 사람, e 사람과 일치합니까… 지금 스캔 중

    [관가 인사이드] 이 사람, e 사람과 일치합니까… 지금 스캔 중

    4대(세종·서울·과천·대전) 정부청사에 출입하는 공무원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얼굴인식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3월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의 정부서울청사 무단 침입 사건 이후 정부가 세운 대책으로 지난 1월 3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도입 초기만 해도 논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잦은 인식 실패는 물론이고 얼굴인식시스템에 찍힌 사진이 스피드게이트 안쪽에 설치된 모니터에 여과 없이 공개돼 ‘굴욕 사진’ 논란까지 일었다. 실제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도 시범 운영 기간에 인식이 되지 않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익숙함 때문인지 굴욕 사진 논란은 사그라지고 있고 인식률도 높아져 출입문을 통과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인식률은 1월 말 기준 89.6% 수준이었지만 15일 기준 99.8%까지 올랐다. 조만간 굴욕 사진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모니터에 사진도 띄우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여전히 통과의 어려움을 겪는 0.2%를 위해 얼굴인식시스템 잘 통과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모니터에 여과 없이 굴욕사진 공개 논란 얼굴인식시스템의 원리는 간단하다. 공무원이 스피드게이트 앞에 섰을 때 촬영한 사진을 공무원인사정보시스템(e사람)에 등록된 사진과 비교해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스피드게이트에 공무원증을 태그하면 e사람에 등록된 사진이 모니터에 떠 방호관이 육안으로 확인했다. 이때만 해도 많은 인원이 동시에 출입하면 도난·분실된 공무원증을 가지고 출입하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사람이 할 일을 컴퓨터가 대신해 오류를 최소화한 셈이다. 물론 컴퓨터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 내에 얼굴의 눈·코·입·턱의 68개 포인트와 포인트당 60개의 속성 정보를 이용해 사람을 식별하지만, 사람의 ‘직관’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e사람에 ‘셀카’를 올렸는데도 인식이 안 된다는 공무원이 적지 않았다. 사진 보정을 하지 않고 ‘얼짱 각도’로 사진을 왜곡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셀카는 찍는 즉시 좌우 전환이 일어나지만 얼굴인식시스템은 그렇지 않은 탓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얼굴인식시스템 개발업체인 시스원의 남운성 이사는 “만약 짝눈처럼 얼굴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으면 셀카 사진을 e사람에 등록했을 경우 인식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인식률 89.6%… 얼짱 셀카 사진 인식 못할 수도 남 이사는 인식률을 높이려면 정부청사 내 사진촬영센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e사람에 등록된 원본 사진 상태가 제일 중요한데 얼굴인식시스템이 선호하는 사진을 찍어 준다는 것이다. 사진 규격은 480x640픽셀(ISO 표준 19794-5)로 전체 사진 중 얼굴이 60~70%는 차지해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 사진 해상도가 좋을수록 인식률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얼굴인식시스템에 부착된 카메라의 해상도가 480x640픽셀인 만큼 더 좋은 해상도는 비교할 정보만 복잡해져 처리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남 이사는 강조한다. 남 이사는 “얼굴인식에 적합한 규격은 480x640픽셀로 정확도와 속도 등을 고려한 최적의 값”이라면서 “이는 국제 표준으로 사진의 해상도를 맞추고 얼굴 크기도 비슷하게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스피드게이트 앞에 섰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장동욱 행자부 방호안전과장과 몇 가지 실험을 해 봤다. 우선 스피드게이트 앞에서 활짝 웃었을 때 통과할 수 있는지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과다. 눈을 감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항상 통과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는 게 남 이사의 설명이다. 사람에 따라 얼굴 생김새가 다르고 표정에 따라 얼굴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얼굴인식시스템이 요구하는 일정 기준에 못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 이사는 “될 수 있으면 인식카메라 앞에선 입을 벌리거나 표정을 짓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카메라 옆에 비켜서거나 고개를 숙였을 때도 통과됐다. 비밀은 카메라에 있었다. 피사체가 앞에 나타났을 때만 카메라가 작동되는 게 아니었다. 사람이 있든 없든 매 순간 사진을 찍고 있으며 2~3초마다 임시 메모리에 사진이 채워졌다가 이미 찍힌 사진은 뒤로 밀려나 지워지는 방식으로 구동되고 있었다. 이 덕에 스피드게이트 앞바닥에 붙어 있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더라도 걸어올 당시에 사진이 찍혀 있기 때문에 e사람에 저장된 사진과 비교를 할 수 있었다. 적어도 10여장의 사진과 e사람에 저장된 원본 사진과 비교하는 것이다. 다만, 걸어올 때부터 고개를 숙이면 원본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 입 벌리고 고개 숙여도 식별 가능해요 키가 작거나 큰 사람이 인식에 불리하다는 것도 낭설이었다. 얼굴인식시스템을 자세히 보면 카메라가 두 대 달렸다. 작게는 128㎝부터 크게는 2m까지 잡아 준다. 본인의 키가 이 사이인데 인식이 잘 안 된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남 이사는 “원본 사진은 평면이지만 삼차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 있기에 꼭 정면 사진이 아니어도 검출이 가능하다”면서 “한 사람당 정면·좌·우·위·아래 등 5컷 정도만 찍으면 어떠한 각도에서 찍혀도 인식이 가능하겠지만, 공무원 20만여명의 사진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택시’ 혜림 “원래 SM 가고 싶었는데 오디션 신청 오류..JYP에 합격”

    ‘택시’ 혜림 “원래 SM 가고 싶었는데 오디션 신청 오류..JYP에 합격”

    원더걸스 출신 혜림이 JYP 엔터테인먼트에 합격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17학번으로 입학한 김흥국, 혜림, MC그리가 출연했다. 이날 이영자는 혜림에 “난 혜림이 한국인이 아닌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혜림은 “홍콩에서 14년 동안 살다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왔다. JYP 오디션에 합격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혜림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선배님을 좋아했다”고 말했고, 오만석은 “그럼 SM 갔어야 하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에 혜림은 “원래 SM 가고 싶었다. 그 당시 어려서 지원 방법을 몰랐다. SM 오디션 지원을 신청하다 오류가 나 못 했다. 다음 날 하려고 했는데 그날 JYP 오디션이 홍콩에서 열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JYP 오디션을 봐 합격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부모님은 홍콩에 계시냐”라고 물었고, 혜림은 “그렇다. 계속 같이 있다가 혼자 한국에 와서 어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만석은 “힘들 때 박진영이 잘 도와줬냐”라고 물었고, 혜림은 “연습생 시절에는 같이 일할 기회가 없었다. 당시 박진영 PD님이 내 이름을 아는 게 소원이었다. 아직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신기하다. 원더걸스가 되고 정말 설렜다”고 밝혔다. 사진=tvN ‘택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교육비 걱정 날리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

    사교육비 걱정 날리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자기주도 학습법’에 관심이 많다. 40만~50만원에 이르는 사교육비가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하지만 구로동에 있는 ‘구로구 학습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자기주도 학습법 프로그램을 수강하려고 해도 차로 족히 20분은 걸렸다. 구로구가 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는 이유다.구로구가 ‘공교육 복지 공간’인 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월평균 600명이 이용할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고척, 오류, 수궁동 등에 사는 지역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습지원센터는 2015년 7월 구로동 구로구민회관에 자리잡고 자기주도학습 상담실, 원어민 외국어교실, 대입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이고, 외국어 교실은 교재비를 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제2의 학습지원센터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은 아니고, 개봉동 평생학습관을 통해 학습지원센터의 인기 프로그램들만 우선적으로 운영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진학상담은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운영된다. 지역 내 교사 2명이 상담사로 나서 일대일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8월 26일에는 지역 고등학생 50명을 대상으로 ‘2018 대입 수시대비 일대일 집중상담’도 마련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도 오는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2시간가량 연다. 교육전문강사가 ‘나도 솔직히 1등이 하고 싶다’라는 주제로 8주간 개인 유형별에 따른 최적화된 공부학습법, 수준별 학습전략 등을 강의한다. 원어민 외국어교실은 초등학교 2~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주 3회로 진행한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1개 반 20명씩 총 3개 반을 꾸렸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앞으로 제2학습지원센터도 개관할 예정”이라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학습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가계대출 통계 오류 낸 한은…직원 무더기 문책, 최선입니까

    [경제 블로그] 가계대출 통계 오류 낸 한은…직원 무더기 문책, 최선입니까

    지난 9일 오후 한국은행 기자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 발표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오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역대 최대 증가’, ‘풍선 효과 여파’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간 상황이었습니다.한은의 정정 내용은 이랬습니다. 올해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4692억원이나 뻥튀기가 된 것입니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그동안 가계대출에 포함하지 않았던 ‘영리 목적의 가계대출’을 갑자기 올해부터 포함시켰다”면서 “원래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면 1월 중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은이 통계를 발표하기에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나 금융감독원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다면 이런 내용을 사전에 알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내부 구성원 중 누구든 갑작스러운 가계대출 증가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충분히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한은은 14일 오류를 낸 담당자들에 대해 무더기로 문책성 인사를 했습니다. 한은은 “통계 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적절한 조치나 설명 없이 통계를 공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계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관련자 징계로 사태가 봉합되는 모습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통을 꺼리는 한은 조직에 대한 문제 의식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는 23일 ‘금융안정상황점검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누가 주재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그렇습니다. 최근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시작됐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금융시장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나서느냐, 아니면 담당 부총재보가 발표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에 주는 신뢰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 한은의 소통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지 이번 통계 오류 사태를 계기로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주전산기를 기존 IBM 메인프레임에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유닉스를 사용하고 있어 국민은행도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닉스의 개방형 시스템이 적합하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게 채택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번 국민은행의 전산 교체는 단순히 기기를 바꾸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4년 9월 KB금융의 ‘투톱’이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동반 사퇴하게 만든 단초가 여기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부 시중은행이 유닉스로 시스템을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국민은행도 그해 4월 이사회에서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의결했지만 당시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는 시스템 교체를 결정한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다른 이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해 온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전산 교체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직접 전달하면서 문제의 ‘KB사태’가 터졌다. 결국 회장과 행장이 동반 퇴진하고 사외이사도 전원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나 이 여파로 지금도 윤종규 KB지주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해 구글, 아마존 등 초대형 기술혁신 기업들과 핀테크 기업들을 둘러보고 온 윤 회장 겸 행장은 14일 출근 후 제일 먼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동시에 KB가 디지털 리더 사관학교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산 교체를 계기로 KB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혁신과 통합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yashin@seoul.co.kr
  •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미래의 대통령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첫째, 박 전 대통령은 투명한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논고했다. 비선 실세를 두고 국정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정당한 견제와 감시마저 무력화시킨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이며 비법치주의적인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국기 문란’ 운운하면서 우병우와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를 덮으려 했을 때 잉태됐다. 또 2014년 12월 비선 실세 문건 파문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자신의 국정 운영을 어두운 동굴 속에 깊숙이 감추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헌재의 지적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둘째,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했다. 국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어머니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원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등에겐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특혜를 베풀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보복을 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편협함은 결국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셋째, 박 전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또 하나는 직무집행에서의 성실성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은 대통령이 얼마나 불성실한 사람인지 잘 보여 준다. 헌재는 이 부분이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일부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정치는 소통의 미학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조차 임금은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경연에 참여해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나 중요한 정치적 안건을 두고 묻고 답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는 과거 성현들의 언행이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임금의 언행이나 정사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고, 왕은 이를 통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했다. 역사상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들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세종은 1898회, 영조는 3458회, 성종은 9006회나 경연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땠는가. 2015년 1월 기자회견에서 대면 보고가 적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황당한 반문을 했고, 비선 실세 최순실과는 차명폰까지 만들어 수도 없이 통화하면서도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여성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도 11개월간 공식 독대 한 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은 이 지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근거와 본질, 그리고 대통령의 직무집행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헌법적 준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는 헌법이고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은 국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의 대통령들은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파면될 수 있다는 사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투명하게, 성실하게, 포용력을 갖고, 두루 소통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도 되새겨야 한다.
  • [역사속 공무원] 조선시대 실존 인물 홍길동

    [역사속 공무원] 조선시대 실존 인물 홍길동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 ‘역적’이 인기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홍길동(洪吉同)은 허균의 소설에 나오는 홍길동(洪吉童)이 아니라 연산군 때 실존했던 인물로 공무원 가족이다.조선왕조실록에는 연산군 6년인 1500년 10월 22일 홍길동의 체포부터 같은 해 12월 28일 범행에 가담한 지방관리들의 처벌까지 홍길동과 관련된 기록이 모두 11번 나오는데 그 어디에도 홍길동의 처벌에 관한 언급은 없다. 당시에는 일반 형사범도 사형을 집행하려면 임금의 재가를 받아야 했다.실록 10월 22일 두 번째 기사는 삼정승이 강도 홍길동을 잡았다 하니 기쁨을 참을 수 없다는 보고이고, 28일 두 번째 기사는 조력자 엄귀손의 처벌에 관한 논의다. 남양홍씨 족보와 만성대동보(萬成大同譜)에 홍길동의 아버지로 등재된 홍상직(洪尙直)이 실록에는 한자마저 같은 동명인이 여러 명인데, 당상관을 지낸 고관대작인 것만은 확실하다. 홍길동의 어머니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여성으로는 두 명이 등장한다. 만성대동보에는 길동이 1440년 홍상직과 사비인 춘섬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돼 있지만, 1920년대 편찬된 이 족보는 곳곳에 오류가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 또 다른 여성은 세종실록 1444년 7월 22일 세 번째 기사에 나오는 옥영향이다. 이 여인은 홍상직이 경성절제사를 지낼 때 함께 살던 기녀로 이날 기사는 함길도관찰사가 옥영향이 진술한 홍상직의 수상쩍은 행동을 조정에 보고한 내용이다. 홍길동의 무인으로서의 기질은 아버지를, 임기응변에 강하고 호방한 성격은 형인 일동(逸童, 1412~1464년)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일동은 세종 24년인 1442년 과거에 급제해 돈녕부 부승(副丞·정8품)에 제수됐는데,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못했다. 세조실록 1457년 2월 7일 다섯 번째 기사는 일동이 중시(重試·당하관 이하의 관료를 대상으로 10년마다 보는 시험)에서 3등을 했으니 서울로 돌아오라는 내용이다. 이때 그는 사신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가던 중 시험 소식을 듣고 되돌아와 응시한 뒤 다시 출발했다. 일동은 축하연에 참석하라는 명을 무시하고 북경으로 가는 바람에 탄핵됐으나 임금의 배려로 무마됐다. 그는 1464년 52세를 일기로 중국 사신을 접대하던 중 홍주(洪州·현 충남 홍성군)에서 과음으로 숨졌다. 세조실록 1464년 3월 13일 네 번째 기사는 홍일동에 대한 평이다. 성질이 방광(放曠·언행이 구속받지 않음)하여 사소한 예절에 구애받지 않고, 나쁜 옷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술을 두 말까지 마시고, 시 짓기를 좋아했다 비록 서얼이긴 하지만 홍길동도 왕실의 외척이다. 이복형 일동의 딸이 성종이 총애했던 숙용(淑容·후궁에 내리는 종3품 작호) 홍씨다. 따라서 홍길동과 공범인 엄귀손은 연산군과 중종의 외숙인 셈이다. 88년 후인 1588년 1월 5일 실록에는 예전에는 강상(綱常)의 변(삼강오륜을 저버린 반인륜적 사건)이 홍길동과 이연수뿐이어서 이 두 사람의 이름을 욕으로 썼는데, 요즘은 풍속이 피폐하고 강상의 변이 너무 잦아 욕으로 쓸 수 없게 됐다는 대목이 있다. 이처럼 먼 훗날까지 욕받이가 됐을 만큼 큰 사건이었음에도, 주범은 도주하고 공범은 옥중에서 자연사하는 것으로 흐지부지될 수 있었던 것은 얽히고설킨 임금과 대신, 종친 간의 복잡한 관계도 한몫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록에서는 홍길동이 강상의 죄인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권력과 맞서 싸워 백성들의 마음을 훔친 의로운 도적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오류 있는 차체제어장치 장착…르노삼성 과징금 6억원·리콜

    자동차 안전기준을 위반한 르노삼성이 6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승용차에 오류가 있는 차체제어장치(BCM)를 장착, 안전기준을 위반한 르노삼성에 대해 과징금 6억 1100만원을 부과하고 해당 차량을 리콜한다고 9일 밝혔다. 문제가 된 차량은 2015년 11월 26일부터 지난해 11월 11일까지 제작된 SM6(LED 장착 사양) 승용차 2만 2395대로 차체제어장치 오류로 제동등이 몇 초 동안 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해당 차량을 포함,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FMK 등 5개 업체에서 제작·수입·판매한 17개 차종 9만 7038대를 제작결함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빗물·먼지 스스로 닦는 스마트 유리 나왔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전자부품이 장착돼 있다. 특히 ‘눈’ 역할을 하는 소형 카메라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충돌 방지, 차선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전방과 측면, 사이드미러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먼지가 끼고 비가 오면 렌즈에 이물질이 끼거나 시스템 오류를 일으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정상국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이런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 자가세정 유리’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계공학 및 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드 엑추에이터스 B: 케미컬’ 최신호에 실렸다. 오염물질 제거기술은 대부분 모터, 공조시스템 등이 필요해 소형화에 한계가 있고 차량 무게를 늘려 연비를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을 활용해 유리 표면에 투명한 전기습윤 패턴 전극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물을 튕겨 낼 수 있는 절연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스마트 자가세정 유리를 개발했다. 유리에 약한 전류를 흘리면 미세한 진동이 일어나면서 표면장력이 변해 빗방울은 물론 먼지까지 떨어낸다. 특히 별도의 외부 구동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소형화가 쉽고 전력소모도 적으며 반응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행 중인 차량의 카메라 유리 표면에 묻은 이물질들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로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 감지 카메라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량, 드론, 웨어러블 장치 등에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르노삼성차, 과징금 6억원+리콜조치

    르노삼성차, 과징금 6억원+리콜조치

    자동차 안전기준을 위반한 르노삼성이 6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승용차에 오류가 있는 차체제어장치(BCM)를 장착, 안전기준을 위반한 르노삼성에 대해 과징금 6억 1100만원을 부과하고 해당 차량을 리콜한다고 9일 밝혔다.문제가 된 차량은 2015년 11월 26일부터 지난해 11월 11일까지 제작된 SM6(LED 장착 사양) 승용차 2만 2395대로 차체제어장치 오류로 제동등이 수 초간 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해당 차량을 포함,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FMK 등 5개 업체에서 제작·수입·판매한 17개 차종 9만 7038대를 제작결함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2015년 10월 5일부터 지난해 10월 24일까지 제작된 SM6 5만 110대는 가속·브레이크 페달 위에 있는 플라스틱 커버에 문제가 있어 리콜된다. SM6 중 지난해 5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제작된 1만 5938대는 어린이보호 잠금장치의 부품결함, 지난해 1월 21일부터 3월 19일까지 제작된 5626대(2.0 가솔린엔진 사양)는 워터 펌프 불량으로 각각 리콜된다. 2013년 6월 28일부터 2015년 1월 12일까지 제작된 재규어랜드로버 1265대는 자동변속기 소프트웨어 불량으로 리콜된다. 재규어 XF 승용차 837대(2013년 5월 1일∼2015년 6월 15일 제작)는 연료호스 손상으로, 재규어 XE(디젤엔진 사양) 85대(2014년 12월 16일∼2015년 6월 30일 제작)는 연료냉각장치의 조립불량으로 각각 리콜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민주주의와 절차적 정의/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민주주의와 절차적 정의/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가 취해야 할 글쓰기와 언행에서 ‘문질빈빈’(文質彬彬)을 강조했다. 바탕이 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꾸미는 형식과 문체를 제대로 갖춰야 더욱 빛난다는 뜻에서다. 이는 본질이 절차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서구 논리학과 변론술에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또 재판에서 실체와 절차의 조응은 절대적 필요조건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살펴볼 유사 사례는 없을까. 있다. 기원전 406년 소아시아 연안에서 벌어진 아르기누사이 해전에 대한 재판의 오류는 절차적 정의가 무너질 때 초래되는 비극적 상황을 웅변한다. 크세노폰(BC 430?~355)의 ‘헬레니카’를 보자.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격돌한 아르기누사이 해전에서 아테네는 25척의 파괴를 입었지만, 적함 70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둔다. 그 와중에 아테네 해군은 아군의 난파한 배와 선원들을 구하러 47척의 구조대를 보냈다. 그런데 폭풍이 불어 그들은 구조 작전을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민회에서 참전 장군들을 비난하자 장군들은 민회에 편지를 보내 파도가 높아 구조하지 못한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민중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자 테라메라스는 민중을 동원해 위계를 꾸몄다. 그는 군중을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친척으로 가장시켜, 검은 옷을 입고 머리카락을 완전히 민 채로 축제에 참가하도록 해 유족의 슬픔을 민중 전체의 분노로 확산시켰다. 나아가 칼릭세노스로 하여금 민회에서 장군들을 일괄 표결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충동질하게 했다. 당시 민회에 안건 회부할 결정권을 가진 협의회는 민중들의 소동과 협박에 겁에 질려 일괄 표결에 찬성했다. 마침 그날 협의회 위원이던 소크라테스(BC 470~399)만 일괄 표결은 위법하다며 반대했다. 칸노노스 법에 따르면 기소된 사건은 개인별로 죄의 유무 판단, 고발인의 비난, 피고의 해명을 차례로 듣고 표결해야 했다. 에우립톨레모스도 적법 절차에 따라 개별 표결을 주장했지만 무시당했다. 결국 참전 장군 8명 중 소환에 응했던 6명은 억울하게 처형되었다. 아테네군은 9명의 선출직 장군으로 구성된다. 요즘으로 치면 참모총장과 군사령관이 민중의 광기에 한꺼번에 사형당한 셈이다. 적법 절차를 무시한 민중의 조작과 선동이 불러온 전무후무한 참극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아테네인들은 자신들의 중대한 죄악을 깨달았다. 과거 민중을 현혹했던 사람들은 민중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달아나야 했다. 그런들 무고한 장군들의 원혼을 어찌 달랠까. 어떠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든 의분이 앞서 자율성이란 이름 아래 합리적 절차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위헌과 위법 여부를 다투는 중대한 재판에서랴.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오늘의 눈] 정부를 정말 믿고 싶다…중국 사드보복 뒤집을 ‘타이밍’보는 중이라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를 정말 믿고 싶다…중국 사드보복 뒤집을 ‘타이밍’보는 중이라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정치적 이유로 무역 제한을 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규범은 ‘당위’이며 ‘기대’일 뿐 ‘현실’이 아니다. 국제질서는 어디까지나 힘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관광 금지령과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중국 정부가 우리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무역 보복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적극적 소통으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득하며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WTO 제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바보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실제로 사드 보복 조치에 착수한 것이라고 해도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했다는 증거를 남겼을 리 없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럭비공 같은 행태를 근거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득하려 하면 중국 측은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게 어쨌다고, 우리도 북한 석탄 수입 금지했어”라고 나올 것이다. 증거도 없이 “사드 보복 아니냐”고 주장할 수는 없다. 결국 시작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우리 쪽이 더 많은 걸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중국이 지금처럼 교묘한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민간의 우려도 커져 왔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정치 문제로 경제적 보복을 할 수 없다”라든가 “우리에게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중국의 산업 구조상 보복은 쉽지 않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 언론은 이런 ‘당위’와 ‘기대’를 담은 이야기들을 정부의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한 ‘포커페이스’라고 보고, 국익을 위해 기꺼이 ‘그냥 넘어가 준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원칙론적인 말만 거듭하는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면 판세를 바꿀 대안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약해진다. 정부 당국자들이 ‘확증 편향의 오류’에 빠져 ‘당위’와 ‘기대’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이에 반하는 정보를 거부하면서 충분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가 지금의 현실을 뒤집을 ‘히든카드’를 꼭 쥐고,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믿고 싶다. zangzak@seoul.co.kr
  •  “억울함을 풀어줍니다” 시흥시 고충민원해결사 ‘시민호민관’

     “억울함을 풀어줍니다” 시흥시 고충민원해결사 ‘시민호민관’

    경기 시흥시 ‘시민호민관’이 지난해 접수처리된 고충 민원 94%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 시민호민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2016년 시민호민관 운영상황보고서’ 발간 결과 지난해 고충민원 61건 중 35건이 접수처리됐다. 접수처리된 35건 가운데 33건이 해결돼 수용률이 94%에 달했다. 호민관은 시정권고 5건을 비롯해 의견표명 9건, 조정중재의견 21건을 제시했다 시흥시 시민호민관제는 2013년 처음 출범해 호민관 1명과 공무원 2명이 지원 근무하고 있다. 대학교 부교수 이상, 판검사나 변호사 출신 등 5개 자격 중 1개 조건을 갖추면 호민관에 지원할 수 있다. 시 행정행위에 불만·불복시 고충민원을 시에 접수하면 호민관이 조정, 권고 역할을 한다. 행정심판 행위로 가기 전 구제 조정하는 단계다. 5년째 접어든 시흥시 호민관제는 고충민원 안건에 ‘배심법정형 고충민원 심의’를 시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시민자문단 위원들이 민원인과 관계 공무원의 진술을 직접 청취해 토론 후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가장 민원이 많은 곳은 건축이나 도로·도시계획 등 도시교통 분야로 전체 고충민원의 64%에 달한다. 고충해결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행강제금 등 침익적 행정처분시 산출근거를 잘못 적용한 법적용의 오류’를 바로잡은 경우다. 건축법을 위반해 시설물을 설치했다고 이행강제금을 과다하게 부과했다는 민원이었다. 호민관이 부과내용을 자세히 파악한 결과, 당시에 법령 개정된 것을 공무원이 간과한 게 확인됐다. 이를 민원인이 직접 말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알고 부드럽게 양측을 설득해 감경 조정으로 이끌었다. 개발제한구역과 관련, 규정을 너무 엄격히 해석해 행정처분한 것을 조정한 사례도 있다. 공익사업예정지에 그린벨트 토지를 성토한 이유로 민원인에게 원상회복명령이 내려졌다. 호민관은 이미 공익사업이 결정된 지역인데 단지 성토했는 사유로 원상회복하라는 건 비용 낭비라고 지적했다. 공익사업인데 굳이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보다 보상후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 중재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기초 지방정부 최초로 세계옴부즈맨협회(IOI)에 가입한 바 있다. 오는 8일 임기를 마치는 유상진 시민호민관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법령을 적용할 때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때 호민관이 시민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민원을 판단, 처리할 수 있다”며, “아직 호민관제가 생소하고 경직된 행정문화로 한계가 있어 향후 법적 제도화가 꼭 필요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관내 중고교 육상선수에 훈련용품 전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관내 중고교 육상선수에 훈련용품 전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가 지난달 24일 오류고ㆍ신정여중 등 3개 중고교 육상선수들에게 훈련용품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한국 육상의 미래인 중고교 육상선수 지원을 통해 침체된 육상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남서울지역본부 관내 40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이날 전달식에서 김태암 남서울지역본부장은 “육상은 기초 종목임에도 국내 육상 여건은 열악하다. 육상의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우수 선수 지원으로 침체된 한국 육상 부흥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후원을 하게 되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 후원으로 선수 여러분이 각오를 새로이 하고 좀 더 큰 성장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육상 꿈나무를 격려하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한때 마비, 3시간여 만에 복구…피해액 최소 5억원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한때 마비, 3시간여 만에 복구…피해액 최소 5억원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가 2일 오후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가 3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롯데가 국방부에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에 반발하는 중국 측의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모바일 인터넷·앱 모두) 서비스가 모두 마비됐다. 이후 3시간 넘게 모든 PC와 모바일에서 롯데면세점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롯데면세점 측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쯤 일단 대부분의 사이트가 정상 접속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됐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일부 경로를 통한 접속은 불안정하지만, 오후 6시까지는 이 부분도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며 “해당 팀의 분석으로는 트래픽(접속량)을 갑자기 늘려 시스템 다운을 유도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4개 언어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4개 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약 40억원에 이른다. 이날 3시간여 인터넷 마비로 롯데면세점은 약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당일부터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http:www.lotte.cn)도 다운돼 지금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 ‘징동 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진데 대해서도 중국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지난달 말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으로 의심되는 규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한국과 중국 롯데에 따르면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 계열사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제 점검이 이뤄졌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 점검이 4건, 시설 조사가 7건 진행됐다. 아울러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된 경우도 확인됐다. 예전에는 중국 은행도 위험 일부를 분담했으나, 이제 롯데계열사와 해당 회사와 거래하는 중국 업체에 모든 부담을 떠 넘기는 식으로 조건이 불리해졌다는 얘기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예상하지 못한 ‘탈락’ 통보를 받았고,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장 어떻게 다듬을까, 좋은 문장은?

    문장 어떻게 다듬을까, 좋은 문장은?

    교열기자의 오답 노트 박재역 지음/글로벌콘텐츠/368쪽/1만 8000원 교열은 글을 다듬는 일이다. 표기부터 시작해 오류에 해당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짚어 내고 수정한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신문사에서 20여 년간 교열기자를 하다 퇴직한 글쓴이의 경험이 이론을 뒷받침하며 부드럽게 안내한다. 경험담들은 이론을 넘어 쉽게 와닿는다. 교열을 시작하는 이들이 망설임 없이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길을 닦아 놓은 듯하다. 글쓴이가 교열에 입문한 과정부터 실수한 이야기들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거기에다 글깨나 쓴다고 하는 이들이 쉽게 틀리는 표현과 대안 제시까지 친절하다. 사전이나 문장론 책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헷갈리는 말, 정확한 외래어 표기, ‘은/는’과 ‘이/가‘의 차이 같은 것들까지 쏠쏠하게 챙겼다.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어문 규정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시를 들어 올바르게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글 습관으로 여덟 가지를 들었다. ①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쓴다. ②피동형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 ③문장부사를 지나치게 많이 쓴다. ④‘화, 적, 들’을 많이 사용한다. ⑤격조사를 지나치게 생략하거나 관형격 조사 ‘의’를 많이 사용한다. ⑥관형어를 2개 이상 나열하거나 수식어와 피수식어 간격을 멀리 한다. ⑦외래어나 외국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⑧번역투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교열 입문자나 문장을 바르고 정확하게 쓰고 싶은 사람, 더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다. 이경우 기자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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