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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가 해킹당해 일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트위터는 1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이용자 데이터의 일부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개별 인터넷 IP 주소에 노출됐다며 버그(프로그램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버그는 지난달 16일에 수정됐으며 유출 대상자에게도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고 트위터는 덧붙였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정에 연결된 전화번호의 국가코드 등이며, 전화번호 등 다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트위터 측은 “누구의 소행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IP 주소는 해당 국가의 해커들과 관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이클 패치터 미국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정보유출은 트위터의 방어벽이 뚫린 것이므로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는 해커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한 보안업체의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는 지난 10월 해커들이 감염된 기기로부터 정보를 훔치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 데 트위터를 악용한 정황이 있다고 17일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정보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6.8%나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호오류 탈선’ 3년간 4건 있었다

    강릉 KTX, 단발성 아닌 고질 병폐 방증 코레일 “조사 뒤 재발 방지책 마련” 뒷북 ‘강릉선 KTX’ 탈선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호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반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단발성 실수보다는 고질적 병폐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정작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16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신호·선로 시스템 문제로 발생한 열차 사고는 이번 ‘강릉선 KTX’ 탈선을 포함해 총 4건이다.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8월에는 태백선 고한역을 출발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지만 1500만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화물열차가 영동선 백산역에서 선로전환기 진입 중 궤도를 이탈해 2513만원 상당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가 작성한 ‘백산역 화물열차 탈선 사고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열차의 1번 축(맨 앞 칸)은 다른 선로로 진입했고, 2·3번 축은 진행 방향의 좌측으로 탈선했다. 이에 앞서 2016년 5월에는 지하철 경인선 급행열차가 노량진역~용산역 사이에서 궤도를 이탈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설치한 분기기 불량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코레일 측은 “최근의 탈선 사고에 대한 원인은 항철위에서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릉선 KTX’ 사전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통 후 사고 당시까지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아 사전에 인지할 수 없었다”며 책임 회피성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 관리 등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탈선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이제라도 안전 관리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코레일, 아찔한 탈선 사고 더 있었다

    [단독]코레일, 아찔한 탈선 사고 더 있었다

    ‘강릉선 KTX’ 탈선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호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반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단발성 실수보다는 고질적 병폐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정작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16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신호·선로 시스템 문제로 발생한 열차 사고는 이번 ‘강릉선 KTX’ 탈선을 포함해 총 4건이다.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8월에는 태백선 고한역을 출발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지만 1500만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화물열차가 영동선 백산역에서 선로전환기 진입 중 궤도를 이탈해 2513만원 상당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가 작성한 ‘백산역 화물열차 탈선 사고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열차의 1번 축(맨 앞 칸)은 다른 선로로 진입했고, 2·3번 축은 진행 방향의 좌측으로 탈선했다. 이에 앞서 2016년 5월에는 지하철 경인선 급행열차가 노량진역~용산역 사이에서 궤도를 이탈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설치한 분기기 불량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코레일 측은 “최근의 탈선 사고에 대한 원인은 항철위에서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릉선 KTX’ 사전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통 후 사고 당시까지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아 사전에 인지할 수 없었다”며 책임 회피성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 관리 등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탈선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이제라도 안전 관리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연세대, 수학 논술 문제 2번 오류…전원 동점 처리

    연세대, 수학 논술 문제 2번 오류…전원 동점 처리

    100점 만점 중 15점짜리…“합격자 변별에 큰 문제는 안 될 듯”연세대의 대입 논술 문제 중 오류가 확인됐다.연대는 지난달 17일 실시한 2019학년도 논술 전형의 수학 문제 2번 문항에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원자 전원을 동점으로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문제의 배점은 논술고사 전체 배점(100점 만점) 가운데 15점이다. 학교 측은 “내부 채점과 점검 과정에서 오류 가능성이 발견돼 출제위원, 채점분과위원, 수학과 교수들이 문항을 검증했다. 최종적으로 수학채점위원회가 해당 문항에 수학적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연속함수가 주어진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가정하고 풀어야 하지만,검증 결과 주어진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함수는 연속함수가 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문제 검증 내용은 연세대 입학처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다. 문제 오류가 확인된 연대 수시 자연계열의 모집인원은 420명인데 모두 1만 9825명이 지원해 4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인원 중에는 의예과 34명도 포함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학 2번 문항의 오류로 전원 정답처리 돼도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문제를 빼고도 나머지 문제 배점이 큰데다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기는 중국] 1~2초 만에 결제…마윈이 만든 ‘얼굴인식 지불기’ 공개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支付宝)가 얼굴 생김새를 인식,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일반에 공개했다. 최근 알리바바 측은 중국 상하이 기차역에 자사가 개발한 얼굴 인식기를 설치, 단 1~2초 만에 지불이 가능한 시스템의 첫 상용화를 밝혔다. 더욱이 이번에 공개된 알리바바 측의 얼굴 인식 지불기는 일명 ‘칭팅(蜻蜓)’으로 불리며 기존의 얼굴인식기와 비교해 속도, 무게, 가격 면에서 크게 앞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칭팅을 활용할 경우 각 업체가 기존에 활용했던 ERP(전산운영시스템)의 변경 없이 단순히 해당 얼굴 인식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서비스의 상호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칭팅을 전산 계산기에 연결한 뒤 카메라 실행 버튼을 누르면 빠른 속도로 얼굴 인식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껏 상용화가 시도됐던 얼굴 인식을 이용한 지불 시스템이 기존의 전산 운영 방식과 달리 독자적인 방식을 고수했던 점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타사에서 내놓은 얼굴 인식 및 결제 기기가 소비자 인식 시 약 3~8초의 시간이 소요된 반면, 이번에 공개된 칭팅은 2초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빠른 속도에 ‘얼굴인식→지불완료’가 가능한 것은 지불 과정 중 소비자 개인 휴대폰 번호 입력을 통한 확인 절차를 생략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과감한 ‘휴대폰 번호 입력’을 통한 개인 확인 과정 생략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자사 시스템의 경우 지금껏 출시된 얼굴인식기 가운데 최초로 3D 카메라를 설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얼굴 인식 기능을 현실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측은 이 같은 3D 카메라 인식 기능을 통해 지금껏 전산운영 시스템 변경 시 전산 상의 오류 발생 등의 우려가 컸던 대형 병원, 정부 기관 등지에서 칭팅의 설치 및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칭팅의 또 다른 특징으로 기존의 얼굴 인식기와 비교해 부피와 무게 면에서 각각 10분의 1, 3분의 1에 불과하는 소형으로 제작된 점이 꼽혔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소형 제작으로 인해 제작비용의 일부를 절감, 기기의 판매 가격을 기존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최대 20% 이상 낮췄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중소 업체와 소형 개인 사업장에서도 손쉬운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알리바바 측은 칭팅의 첫 상용화를 상하이 기차역에 시작, 향후 인근에 소재한 종합 병원, 슈퍼 마켓, 식당, 편의점 등에 차례로 설치를 늘려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관계자는 “올해 슈앙스이(双11, 중국 최대의 11월 11일 할인 행사)기간 중 얼굴 및 지문 인식을 통한 매출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면서 “얼굴 인식 지불 시스템은 각 개인의 고유한 신체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밀번호 입력 등의 방식보다 훨씬 더 안전한 시스템이다. 향후 3년 내에 얼굴 인식을 통한 지불 방식을 활용한 업체 수와 이 분야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얼빠진 조선대,합격자 불합격으로 발표했다가 항의 빗발

    조선대학교가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부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발표했다가 정정해 학생, 학부모 등의 항의가 빗발치는 소동이 빚어졌다. 조선대는 13일 오전 10시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3591명, 예비순위자 5801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8명은 실제 불합격자인데도 합격자로 발표됐다. 반대로 78명은 합격했는데도 불합격자로 분류됐다. 해당 학과는 공연예술무용과,디자인공학과 등 10개이다. 이들 학과는 대부분 총점을 매기기 전 실기전형의 점수를 반영한 프로그램 오류로 이같은 실수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는 이날 오후 2시쯤 오류를 정정해 3591명을 다시 발표했다. 황당한 실수로 대입 전형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대학 측은 오류의 대상이 된 학생에게 개별 통보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전산상의 오류가 있었는 지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조선대 수시에서는 3707명 모집에 1만641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등록이나 등록 포기로 발생한 결원은 오는 26일 추가합격자를 선발해 발표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선대, 불합격자 78명 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가 정정…학생·학부모 반발

    조선대, 불합격자 78명 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가 정정…학생·학부모 반발

    조선대학교가 일부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발표하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조선대는 13일 오전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3591명, 예비순위자 5801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중 78명은 실제 불합격자인데도 합격자로 발표됐다. 반대로 이들 대신 78명은 합격했는데도 불합격자로 발표됐다. 조선대는 이날 오후 2시쯤 오류를 정정해 3591명을 다시 발표했다. 조선대 측이 실수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틀리게 발표하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학 측은 합격 발표 오류에 포함된 학생에게 개별 통보를 하며 사죄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올린 사과문에서 “실기 전형 있는 일부 학과에서 실기과목별 순으로 합격자가 잘못 발표되었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께 혼란을 드려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합격자가 잘못 발표된 학과는 공연예술무용과, 디자인공학과,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미술학과, 회화학과 등이다. 조선대 수시에서는 3707명 모집에 1만 6041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등록이나 등록 포기로 발생하는 결원은 오는 26일 추가합격자를 선발해 발표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클래식 대중화의 진정한 의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클래식 대중화의 진정한 의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여러 문화생활 중 유독 클래식 음악에 대중화라는 슬로건을 많이 사용한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면 두 단어의 뜻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클래식은 한마디로 고전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범위로는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주의 시대 음악을 가리킬 수도 있고, 넓게 보면 서양음악 역사를 통틀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느낌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청중 입장에서는 어렵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연주자 입장에서는 청중이 지루해한다고 부담스러워한다. 시작부터 미안한 관계 형성이다. 비교 대상이 대중음악이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에 비해 길고, 진지하고, 가사가 없고, 있어도 외국어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 시대의 고전을 동시대의 풍류와 비교하는 오류를 쉽게 저지른다. 누가 ‘용비어천가’를 즐겁게 술술 읽고, 괴테의 산문을 가볍게 읽는다는 말인가? 게다가 원어로 읽어야 한다면 더더욱 힘들 것이다. 고전음악도 마찬가지다. 다른 시대에 다른 국가에서 다른 어법으로 쓰인 음악이다. 그 음악들이 후세에 남겨져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깊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전미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고전소설에 정통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고전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낭독자와 해석가, 번역가, 편집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들려주어야 그 유산을 누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가 예술가라 불리기보단 고전음악 연주가, 연구자, 해석자 등으로 불리는 편이 맘이 편하다. 이와 같은 순수한 의미의 전달자가 아닌 공연예술가, 즉 엔터테이너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너무 커질 경우 대중화의 기로에 서기 시작한다. 대중화란 상품이나 생활양식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는 현상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그 전제에 깔려 있어야 한다. 가장 완벽한 대중화 대상에는 과거에는 TV, 인터넷이 있었고, 미래에는 전기차나 로봇 등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선택된 소수만이 가졌었던 것을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게 됐을 때 우리는 대중화됐다고 한다. 나는 사실 클래식 음악은 대중화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베토벤,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생소하지 않고, 원하는 음악을 언제든지 인터넷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이미 대중화를 넘어선 그 이상의 가치이자 문화 유산이다. 더 대중화되길 원한다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이 괴테의 시를 즐기고 파우스트를 읽기를 바라는 무모한 꿈과 다를 바 없다. 존재 자체를 몰라서 관심을 못 갖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워서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니 세일즈가 필요한 때가 아니라 양질의 해석과 연주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괴테의 원서를 깊이 연구하고 해석하는 전문가가 필요한 동시에 만화나 그림책 혹은 연극으로 꾸며 비교적 쉬운 방향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 또한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구난방의 크로스오버 같은 가벼운 시도로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을 팔려는 경우는 문화유산 훼손과 다를 바 없다. 창의력을 발휘할 진정한 예술가라면 본인의 작품을 창작하고 맘껏 펼치길 바란다. 이 세상을 떠나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작곡가들의 경우 우리의 양심에 물어볼 수밖에 없다. 연주자 입장에서건 청자 입장에서건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베토벤이 하늘에서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어 줄까? 혹여 베토벤이 무덤에서 뛰쳐나오지는 않을까?
  • [열린세상] 수업 시간에 강의를 대폭 줄이기/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수업 시간에 강의를 대폭 줄이기/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원래 ‘읽어 준다’는 어원을 가진 강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학생은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은 편하다. 그 대신 오랫동안 집중하기 어렵고 많은 양의 정보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많이 배우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는 좋은 강연이나 동영상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강의는 이런 자료들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런데도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교실 수업은 아직도 강의가 절대 대세다.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해결책은 학습 과학 연구자들이 이미 밝혔는데, 그 핵심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수업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이다.강의를 얼마나 줄여야 할까? 과목과 내용에 달렸지만, 강의 시간을 지금의 절반 혹은 3분의1 이하로 줄이려고 시도해 볼 수 있다. 시간이 줄면 당연히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와 함께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비슷한 과목을 가르치는 동료와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 강의를 최소화한 다음 나머지 수업 시간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능동적 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 서너 명씩 모여 서로 질문과 토론을 하거나 함께 배운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풀 수도 있다. 아니면 소집단으로 관련된 연구 자료를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탐구 활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그리고 스스로를 가르치게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운영하는 학교 중 하나가 미네르바스쿨이다. 서울을 포함한 세계의 7개 도시를 캠퍼스로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려는 학교다. 수업은 교수와 20명 이하의 학생들이 컴퓨터 화면으로 서로 마주 보며 이루어지는데, 수업의 75% 이상이 학생의 토론이나 소집단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의 모든 활동은 녹화되고 교수에 의해 평가된다. 이런 교육의 효과는 이 학교의 졸업생이 사회에 진출하면 더 분명히 드러나겠지만, 이미 구태의연한 강의 중심 교육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무조건 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원리를 찾아내고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위먼 과학교육연구소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한 연구는 이런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 준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위먼과 그의 동료들은 과학적 탐구의 핵심은 이론적 모형을 만들어 내는 활동과 만들어진 모형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이를 대학 물리학 실험 수업을 통해 훈련시키고자 했다. 학생들이 실험으로 얻는 자료는 많은 경우 모형에서 예측하는 값과 일치하지 않는데, 이 연구자들은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에게 그 원인을 탐색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불일치 원인을 자료 수집 과정에서 측정상의 문제와 이론적 모형에서의 오류로 구분한 다음 학기 초반부에는 먼저 측정 문제에 대해, 중반 이후에는 모형의 타당성을 따져 보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 방법과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비교하는 연구도 수행했다. 그 결과 새로운 방식으로 배운 학생들이 해당 실험과 관련해 측정 개선 방안을 더 많이 제시하며, 기존의 권위 있는 모형을 의심하는 논증을 더 많이 펼칠 뿐만 아니라 이런 능력을 다른 물리학 수업으로 전이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중요한 소수의 핵심 개념을 파악하도록 도우면 내용은 물론 전이 가능한 탐구 활동 역량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점에서 중요하다. 수업 혁신을 위한 이런 노력과 달리 우리의 수업에서 강의가 넘쳐나는 이유는 가르치는 사람들이 지식을 전달할 뿐 깊게 성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내용의 핵심을 찾고자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노자의 지혜에 근거해 가르침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야 한다. 도를 추구하는 사람처럼 가르치는 사람도 날마다 덜어 내야 한다. 가르치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은 다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요컨대 강의식 수업이 바뀌지 않고는 교육이 바뀔 수 없다.
  • [하프타임]

    호날두 “메시, 이탈리아에 도전해 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를 향해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클럽과 계약하라”고 부추겼다. 메시가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 아마도 그가 날 그리워할 것”이라며 “언젠가 그가 이탈리아에 왔으면 좋겠다. 그가 나처럼 도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시는 한 번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다. 배구연맹 “女올스타 투표, 시스템 오류” 여자 프로배구 올스타 투표 과정에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11일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다. 연맹은 종료된 상당수의 투표가 득표 수에 이중 집계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부 선수의 득표 수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9일 오전 몇 시간 동안 A 선수와 B 선수의 득표가 순식간에 몇 천 표씩 불어나자 일부 팬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 엉뚱한 회선 1년 넘게 몰라…코레일·철도공단, 부실검사도 숨겼다

    엉뚱한 회선 1년 넘게 몰라…코레일·철도공단, 부실검사도 숨겼다

    코레일 “시공 잘못” 공단 “유지보수 문제” 건설·관리 이원화 구조에 책임 떠넘기기 7월 이상 감지됐는데도 현장 점검 안 해 사고 5분 전 신호 오류 무시했다가 탈선지난 8일 경강선 강릉역 5㎞ 지점에서 발생한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세계 네 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인 한국의 부실한 철도 안전관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고 원인으로 상상조차 못했던 선로전환기와 열차의 궤도를 바꿔 주는 분기기의 회선이 엉뚱하게 연결돼 발생한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로 보고되면서 국민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와 여론이 악화되자 코레일(운영)과 한국철도시설공단(건설)은 볼썽사나운 책임 떠넘기기에 집중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선로전환기 회선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는데,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또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시정되지 않았는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근본적인 진단을 내 달라”며 “그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노골화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10일 “선로전환기나 분기기에 대한 연동검사는 사용 개시 후 2년마다 이뤄져 사고 전까지 청량신호소의 기계실을 열지 않았다”고 시공 문제로 못박았다. 반면 철도공단은 “1년여 운행에 지장이 없다가 고장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코레일 유지보수 현황 확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22일 경강선 개통을 앞두고 두 기관이 선로전환기와 분기기에 대한 개별 점검과 연동검사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강선 청량신호소는 본선(강릉선)과 차량기지가 갈라지는 구간으로, 안전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연동검사만 제대로 이뤄졌으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던 오류였다”고 지적했다. 결국 부실한 사전 점검으로 ‘시설사용 개시’가 내려지면서 청량신호소 분기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 특히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하다. 지난 7월 사고 구간에서 한 차례 이상 조짐이 감지됐지만 점검 없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1분여 이상 신호가 잡혔다가 곧바로 정상화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에도 사고 발생 5분 전 신호 오류가 잡혔지만 현장 확인 없이 열차를 운행시켰다가 탈선 사고를 막지 못했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건설 따로 관리 따로인 불안정한 시스템에서 시설 장애로 인한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사고 원인은 차치하고 코레일과 철도공단의 기술 전문성과 안전불감증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8~9일 이틀간 운행 차질이 빚어졌던 경강선 열차는 10일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5시 30분 102명을 태운 강릉발(發) 첫 열차가 출발한 데 이어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출발했다. 코레일은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은 시속 40㎞로 통과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KTX 선로전환기’ 처음부터 거꾸로 연결했다

    [단독] ‘KTX 선로전환기’ 처음부터 거꾸로 연결했다

    평창올림픽 때 사고 나지 않은 게 천운 文대통령 “부끄러운 일… 쇄신 대책을”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에서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시공할 때부터 선로전환기와 열차의 궤도를 바꿔 주는 분기기의 회선이 거꾸로 연결돼 있었고, 지난해 12월 경강선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동 실시한 연동검사에서도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관 모두 부실점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천운이었던 셈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경강선 개통에 앞서 두 기관이 참여해 청량신호소 선로전환기와 분기기에 대한 개별검사뿐 아니라 연동검사도 실시했다. 두 기관 모두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시설 사용 개시를 내렸다. 연동검사란 설계에 따른 시공뿐 아니라 현장 설비가 연동도표대로 정상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다. 탈선 사고의 원인이 된 두 개의 분기기(21A·21B) 표시회로가 반대로 설치됐지만 두 기관이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점검을 꼼꼼하게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철도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 관리가 확인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고, 안전권을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한 정부로서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사고”라면서 “해외로 교통 인프라의 활발한 진출이 추진되는 마당에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부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쇄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TX강릉선 사흘 만에 정상 운행…강릉~청량리 양방향 첫차 출발

    KTX강릉선 사흘 만에 정상 운행…강릉~청량리 양방향 첫차 출발

    사고구간 안전상 40㎞ 속도 통과승객들 “다시는 이런 사고 없길” 지난 8일 탈선사고가 발생한 강릉선 KTX가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 끝에 시운전을 거쳐 10일 오전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오전 5시 30분 102명을 태운 강릉발 첫 열차가 출발한 데 이어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출발했다.  이로써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열차 운행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강릉발 첫 열차는 사고 구간을 무사히 지나 청량리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영식 사장은 “앞으로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을 40㎞ 저속으로 서행한다고 밝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고복구를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승객들은 정상운행돼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첫차 승객 김모(65)씨는 “다른 것보다 고속이니까 약간 불안하긴 하다. 사장이 안전하다고 하니까 안전하겠죠”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운행 재개에 앞서 4시 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진부역에서 KTX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열차가 복구 선로를 온전히 지나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열차는 저속으로 사고 구간을 지났으며 시운전 결과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서울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승객과 직원을 포함해 총 16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으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진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강릉선 KTX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탈선 5분 전 신호제어 오류 신호… “선로전환기 회선 잘못된 듯”

    탈선 5분 전 신호제어 오류 신호… “선로전환기 회선 잘못된 듯”

    KTX 강릉선 가운데 유일한 단선 구간 신호 점검 나갔던 강릉역 직원 부상당해 열차 10량 탈선했지만 대형 참사는 피해 코레일 사장, 시공 잘못 지적에 논란 예상 복구 완료…오늘 새벽 시운전 거쳐 운행지난 8일 KTX 강릉선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탈선 사고는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두 번째, 2011년 2월 광명역 부근 탈선 이후 7년여 만이다. 열차 10량이 탈선하고 부상자 16명이 발생했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8일 강릉시청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을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의 분석은 결이 달랐다. 지난겨울 영하 20도에서도 장애나 고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파로 인한 선로 이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선로전환기나 ‘분기기’(열차 차량을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선로에 설치한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 구간은 단선 구간으로 이 구간에서 본선(강릉선)과 차량기지로 분기한다. T자 형태로 탈선한 기관차와 첫 번째 객차가 본선(강릉선)이 아닌 차량기지 쪽 선로로 꺾였고 분기점(청량 신호소) 부근의 분기기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오 사장은 9일엔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자체 조사한 결과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두 개 분기기(21A·21B) 중 21B(강릉선)가 고장이 나 21A(차량기지)로 유도했어야 하는데, 회로상에는 21A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열차를 고장 선로(21B)로 이끌어 탈선시켰다는 것이다. 시공 잘못을 지적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철도공단은 “개통 후 1년 가까이 문제가 없었고 회로가 거꾸로 설치됐다면 이상 감지가 안 됐을 리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 작동 때에는 한 개가 고장이 났다면 발생할 수 있는 사례”라면서 “시공뿐 아니라 코레일의 연동검사 여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열차가 정상 운행했고 탈선 사고 발생 5분 전 오류 신호가 감지돼 강릉역 직원이 현장에 나갔다 부상을 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장 상황에 대한 확인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대형 사고는 기상 여건이나 차량 결함보다 인위적 간섭이 원인으로 나왔다. 고속철도 개통 후 첫 탈선 사고인 2011년 2월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 사고도 유지보수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인재(人災)였다. 김 장관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철도 수주를 하겠다, 남북 철도를 연결하겠다, 이런 큰 꿈을 갖고 진행하고 있지만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말하는 게 민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경강선 열차 운행이 9일까지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강릉역∼진부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KTX 열차는 서울~진부역만 운행됐다. 진부역~강릉 구간은 대체 버스 45대를 투입해 연계 수송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토부는 “코레일이 복구와 점검을 끝내면 시운전을 거쳐 10일 오전 5시 30분부터 첫 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복지부동은 없어요” 중구 열혈 공무원들

    “복지부동은 없어요” 중구 열혈 공무원들

    서울 중구는 사망자에게 재산세가 부과된 사실을 밝혀내 현재 소유주의 억울함을 풀어 준 ‘30년 재산세 체납 해결 사례’(세무1과)를 민원행정 우수사례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지난 10월부터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민원행정 우수사례를 발굴했다.이 사례는 세무 전산화가 실현된 2000년도 이전인 1987년부터 과세된 재산세가 체납돼 가산금이 붙는 바람에 원래 액수의 1.5배까지 늘어났고, 압류까지 돼 있었던 것이다. 담당 직원은 재산세 부과자료에 소유주 주민등록번호가 누락된 점을 주목하고 서고에 보관된 수기 과세대장을 며칠간 뒤진 끝에 사망자에게 세금을 부과한 행정 오류를 발견했다. 현재는 행정시스템 간 연동으로 사망 사실을 즉시 적용하지만 2000년 이전에는 그렇지 않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구가 범한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인 남편에게 버림받고 좁은 고시원에서 어렵게 살던 러시아인 여성과 14살 아들에게 끈질긴 검토와 협의로 전입신고를 직권 처리한 황학동주민센터 사례는 우수상을 받았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민원제도 개선으로 구민이 감동하는 생활구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검찰, 태블릿PC 조작설 변희재 징역 5년 구형 “지엽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져”

    검찰, 태블릿PC 조작설 변희재 징역 5년 구형 “지엽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져”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 변희재(44)씨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 심리로 열린 변씨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워치 기자 등 3명에게는 각각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자기 주장에 대해 어떠한 객관적인 증거도 내지 않고 보도의 지엽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지면서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보도 환경과 매체 특성 등을 감안하면 일부 형식적인 오류나 부정확하게 전달될 소지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태블릿 관련 보도를 허위로 조작했다는 핵심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변씨는 자신이 쓴 책 ‘손석희의 저주’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을 압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변씨는 최후진술에서 “우리가 선을 넘어선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간 해온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변씨는 “그와 별개로 굉장히 의문이 증폭됐던 사안이고 재판에서도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어떤 처벌을 하든 (의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변씨는 “손석희 JTBC 사장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점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용인시, 민관협치 향해 첫발…민관협치준비위 구성

    용인시, 민관협치 향해 첫발…민관협치준비위 구성

    경기 용인시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거버넌스(민관협치) 행정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민관협치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평가하는 시정 운영 방식 및 체계를 말하는 것으로, 서울시와 경기 수원시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처음으로 시도하는 민관협치 행정을 위해 용인시는 최근 시민 19명과 공무원 6명으로 ‘민관협치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시민을 고객으로 바라보는 관리주의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협치의 주체로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협치를 실행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민관협치준비위는 공무원 위주의 기존 유관단체와 달리 시민 활동, 교육, 문화, 인권, 복지, 마을 살림, 환경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민관협치준비위는 앞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 협치 추진 방향 설정, 협치 사업과제 도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조례안 마련에 노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여하는 원탁토론을 열 계획이다. 토론에 참여하려는 시민은 누구나 용인시 시민협치팀에 신청하면 된다. 용인시는 관공서 위주의 정책이 빚는 오류를 줄이고 보다 나은 정책을 시행하고자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된 시민협치팀을 만들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진정한 시민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관협치 문화를 정착시켜 시민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살기 좋은 새로운 용인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 입맞춤 포착 ‘심쿵 지수 UP’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 입맞춤 포착 ‘심쿵 지수 UP’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과 김유정에게 ‘더럽’이 ‘the love’가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3일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측은 윤균상과 김유정의 심멎 입맞춤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기다림 끝에 첫 방송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동명의 웹툰 원작이 가진 유쾌한 설렘 위에 현실을 담아낸 차별화된 각색으로 시작부터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실시간 검색어 장악은 물론 각종 SNS, 포털 사이트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며 월화극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윤균상과 김유정의 명불허전 연기와 케미는 시청자를 단숨에 매료시킨 일등공신. 흑역사 첫 만남으로 시작한 선결과 오솔이 ‘청소의 요정’에서 재회해 그려나갈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서로에게 절대 닿을 수 없는 선결(윤균상 분)과 오솔(김유정 분)의 깜짝 입맞춤이 담겨 있어 설렘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오솔을 내려다보는 선결. 마주 선 두 사람이 주고받는 찰나의 눈 맞춤이 ‘심멎’을 유발한다. 이어진 사진 속 선결을 끌어당겨 기습 입맞춤을 하는 오솔의 모습이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킨다. 예상치 못한 오솔의 경로 이탈 입맞춤에 오류라도 난 듯 그대로 굳어버린 선결. 갑작스러워서 더 설레는 두 사람의 입맞춤은 예측 불가의 전개로 더 흥미진진할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극강의 불결공포증으로 스킨십은커녕 사람들과 옷깃조차 닿기를 거부하는 장선결에게 침투한 귀여운 세균 길오솔이 과연 선결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기대가 쏠린다. 한편,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오솔의 짝사랑 도진(최웅 분)의 모습도 포착돼 흥미를 유발한다. 오솔에게 상처만 남긴 도진이 다시 나타난 이유와 장선결과 길오솔을 바라보는 복잡 미묘한 표정의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오늘(3일) 방송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3회에서는 취업 전쟁의 끝에 ‘청소의 요정’에 입사하게 된 오솔의 험난한 적응기가 펼쳐진다. 일도 사랑도 쉽지 않은 현실 청춘 오솔의 고군분투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전망. 여기에 도저히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장선결과 길오솔의 밀고 닦는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도 본격 시작을 예고하며 설렘을 증폭한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만나기만 하면 예측 불가한 사건에 휘말리는 선결과 오솔의 ‘더럽’이 ‘the love’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달라”며 “뜻밖의 첫 입맞춤으로 두 사람의 감정과 관계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장선결이 길오솔을 만나 어떤 변화를 겪어나갈지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3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 하우스, 오형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약을 오역했다면”… 성경에 대한 발칙한 질문

    “신약을 오역했다면”… 성경에 대한 발칙한 질문

    신의 변명/옥성호 지음/파람북/343쪽/1만 6000원보수 개신교계가 성경을 보는 입장은 ‘성경 무오설’과 ‘문자주의’로 압축된다. 신의 말씀을 빠짐없이 적은 만큼 한 치 오류도 없는 절대 신봉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책은 놀랍게도 그 도그마를 정면 반박한다. 내로라하는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 목사의 장남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성경을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성경은 유대교의 히브리 성경과 예수탄생 이후의 신약으로 나뉜다. 기독교는 신약성경과 대비하기 위해 히브리 성경을 구약이라 부른다. 책은 신약을 구약의 연속이 아닌 단절로 여겨 눈길을 끈다. “신약이 등장하면서 구약에 대한 오역과 의도적 왜곡이 저질러졌다.” 그 과정에서 전혀 다른 신을 섬기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탄을 비롯해 구원, 죄, 율법, 메시아까지 성경 전 영역에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다르다. 대표적인 건 에덴동산이다. 기독교에서 에덴동산은 타락한 인간과 원죄에 대한 예수의 대속이 시작되는 교리의 근원이다. 하지만 유대교에선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타락해 죄로 오염된 유전자를 가진 게 아니라, 오히려 독립함으로써 주체적 유전자를 갖게 됐다고 한다. 에덴동산은 비극의 시작이 아닌, 인간 성장과 독립의 영역인 것이다. 사탄도 엄청난 개념 차를 보인다. 히브리 성경에서 사탄은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천사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신약에선 신인 예수를 시험하려는,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로 탈바꿈한다. “궤변과 왜곡으로 가득 찬 신약성경이 기독교 경전으로 2000년을 버틴 것은 기적이다.” 저자는 그 기적의 원인 제공자를 ‘이단에 물들게 하는 질문을 던지지 말라’고 외쳤던 고대 로마 종교가 테르툴리아누스(160~220)로 지목한다. 그리고 말한다. “기왕이면 내가 더 건강해지고 당당하게 해 주는 하나님을 선택했으며 좋겠다. 그런 하나님을 선택한다는 건 ‘진짜 나’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우주개발 새 장 연 한국형 로켓 발사 성공/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우주개발 새 장 연 한국형 로켓 발사 성공/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형 로켓 시험발사가 드디어 성공했다.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든 시험발사용 로켓이다. 지난달 25일 발사를 앞두고 준비 점검 과정에서 추진체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으로 발사가 연기됐던 시험발사체 발사가 이번에 성공한 것이다. 발사체에는 수백 개의 밸브가 사용되는데, 이 밸브들은 200기압의 고압과 영하 180도의 극저온이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부품도 시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압을 견디다 못해 미세한 틈새에서 압력이 새는 경우가 있고 각종 센서의 오류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시험발사는 독자 개발한 75t급 엔진 성능을 실제 발사를 통해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외에도 발사체 추진기관, 구조, 제어 등 서브 시스템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진다. 시험발사체는 우리가 최종 목표로 하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과정의 하나다. 발사된 시험발사체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와는 전혀 다른 발사체다. 시험발사체는 75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됐지만 한국형 발사체는 1단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 7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다. 그래서 이번 시험발사는 성공이냐 실패냐에 의미가 달려 있지 않다. 한국형 발사체로 가는 연구개발의 한 과정이다. 정작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1.5t급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1단 추력이 300t에 이르는 한국형 발사체이기 때문이다. 시험발사체 발사 이후에는 75t급 액체엔진 4기를 묶는 방식의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1단에 사용될 산화제 탱크와 연료탱크 제작도 진행한다. 개발 사업 초기 산업적 기술 역량이 부족해 대형 탱크 제작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탓에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하지만 반드시 기술적 어려움을 넘어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3단형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독자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나라가 되는 등 국가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소형 위성 발사체와 대형 위성 발사체를 개발해 세계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은 왜 우주 개발을 꼭 해야만 할까. 우주기술은 인터넷이나 GPS 등 우리 일상생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얻기 위해선 우리 인공위성이 있어야 하고, 이 위성들을 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릴 수 있어야만 한다. 한국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은 모두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일본을 예로 들어 보자. 일본은 미래 자동차의 대세로 거론되는 자율주행차의 무사고 운전을 위해 4기의 준천정위성을 쏘아 올려 11월 1일부터 활동을 개시하며 자동차 운전의 오차 범위를 6㎝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 GPS에 의존할 때는 오차 범위가 크게는 10m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자율 주행하는 것은 사고 위험이 크다. 오차가 6㎝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2차로를 달리는지 3차로를 달리는지 명확하게 통제가 가능하다. 나머지 3기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7기 체제로 만들면 오차 범위가 1㎝로 줄어든다. 오차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일본은 이 서비스로 2025년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포함해 경제 파급 효과가 약 4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생산 자동차가 단 한 대도 없던 시절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국형 로켓 개발과 독자적 인공위성의 개발 및 운용은 미래의 동력산업이다.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모아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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