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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 몸이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과 검사로 채워진 법무부 시절에는 너무나 동일체로 움직여 탈이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모두 검사 선후배였으니 상하 관계 속에서 일사불란한 군대 같았다. 항명은 고사하고 한 치의 다른 목소리도 허용되지 않는 조직 문화였다. 법무부의 탈검찰화가 싹트기 시작하자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비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로 한바탕 소동이 일고 나서 수사·기소 분리론 카드로 2라운드의 종이 울렸다. 위계가 확실한 조직에서 검찰총장이 반기를 드니 평검사까지 법무부 장관과 검찰과장을 가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이 확전을 피하기는 했지만 바이러스처럼 잠복기다. 언제 터질지 모를 휴화산 상태다. 검찰 외부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면 곧 들려오는 메아리는 ‘현실을 모른다’이다.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수사·기소 분리론이 그렇다. 당장 검찰총장부터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여서 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장관이 던진 수사·기소 분리론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검찰 수사권은 때로는 과잉 수사로, 때로는 과소 수사로 이뤄졌다. 기소해야 할 사건을 불기소처분으로, 기소하지 말아야 할 사안을 무리하게 기소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수사한 검사가 동시에 기소까지 결정하는 데 그 원인이 있기도 하고, 수사와 기소에 윗선이 개입해서 그렇기도 하다. 수사검사의 의견이 묵살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명수사나 표적수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로부터의 부정적 경험이 수사·기소 분리론의 착안점이다. 검찰 내에 ‘레드팀’이 있다고 한다. 레드팀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의 취약점이나 오류를 발견해 공격하는 선의의 비판자 임무를 수행한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신설된 인권부가 특별수사 등 주요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전이나 기소 전 수사기록을 검토해 수사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내부 견제 역할의 레드팀이었다. 중요 사안의 수사에서 구속이나 기소 결정은 수사검사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결재 라인을 거쳐 이뤄진다. 그러나 누가 어떤 의견을 냈고 누구의 의사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수사·기소 분리론은 이 같은 수직적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검찰청에 수평적 통제 장치를 둬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담보하자는 것이다. 수사의 목적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으므로 수사는 기소에 복무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수사검사가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타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사검사의 의견이 부장검사나 검사장과 달라도 수사검사의 손을 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 주체와 기소결정 주체가 달랐던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통과로 수사는 사법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대원칙이 세워진 마당이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 사건에서도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하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검찰청법에 범죄 수사, 공소 제기 및 공소 유지에 필요한 사항이 검사의 직무로 명시돼 있지만 반드시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고 해석할 것은 아니다. 실무상 수사(기소)검사와 공판검사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설치될 공수처의 검사는 수사의 권한만 있고 기소권은 없다. 예외적으로 판검사 등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수사, 기소, 공소유지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하는 것이 법적·논리적 필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사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사료되는 때에 시작한다. 수사는 그 혐의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좇다 보면 오류 가능성이 숨어든다. 수사 도중 기소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지면 더욱 그럴 위험성이 커진다. 이를 제3자가 들여다보고 한마디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보이고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는 눈에 띄지 않게 된다. 피의자의 정당한 이익도 옹호해야 할 검사의 객관의무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래서 검사에게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범죄에서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수사·기소권 남용을 통제할 장치로서 수사·기소 분리가 필요한 것이다.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기소와 공소유지에 치중해야 재판부에 대응하는 준사법기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62학번, 기계공학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 영어·중국어 수준급’. 올해 77세인 우리 출판사 팩트체커의 이력이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은 인쇄 2~3주 전 그가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점검한다. 논조는 상관 않는다, 저자의 몫이므로. 문체도 괘념치 않는다, 미학은 그의 영역이 아니므로. 정치적 입장은 있지만 함구한다, 젊은 편집자와 부딪칠 수 있으므로. 그가 오로지 집중하는 건 오류를 골라내는 일이다.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우선 모든 역사적 사실과 인명, 지명, 숫자 등을 재검토한다.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국립국어원 등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블 체크가 기본이다. 실록은 국사편찬위 사이트의 한글 번역본과 영인본을 대조해 잘못 입력된 한자·숫자를 고쳐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인물 정보는 지방지와 실기(實記), 자전(自傳) 등을 확보해 교차 점검 후 확정본을 마련한다. 세계의 모든 지도를 확보해 지리와 지명의 방향과 거리 정보가 맞는지 점검한다. 몇몇 신문을 구독하며 어제 죽은 유명 인사를 메모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쇄 직전의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생존인물에서 고인으로 바꿔 표기한 적도 있다. 일단 모든 숫자는 의심하고, 번역물은 원서를 꼼꼼히 대조하는 가운데 원서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원서에 오류가 많으면 해외 출판사에 이메일을 쓴다.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주위를 돌아보건대 거의 없다. 출판사 편집자들이 교정 교열 과정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맡지만, 까막눈이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끝까지 확인할 의지력이 박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검토해서 오류 한두 개 잡아내는 일에 희열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갖춰야 할 실력은 만만찮은데, 그런 전인적 지식인이 우리 사회엔 드물다. 참고로 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자 자격을 보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에미르는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앤서니 애버릿의 ‘키케로’ 서평을 쓰면서 그 책의 편집자를 비판했다. “라틴어에 일부 황당한 오역이 있다. 편집자는 라틴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손을 댔는가.” 로마 관련 책을 내려면 편집자는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쯤은 알아야 한다는 게 서평자의 주문으로, 저자의 오류는 최종적으로 편집자의 오류로 귀착된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갖춰지는가. 거의 광적인 결벽증, 효율성과는 담을 쌓고, 원고를 음미하면서 자기 감상을 끼적거릴 여유가 없다. 가장 근원이 되는 자료를 찾아 연어처럼 헤엄쳐야 하고,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24시간 마음속에 담아 둬야 한다(혹은 나만큼 정확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까지). 외국어 회화 실력이 꽝이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엔 달인이어야 한다. 가령 1400쪽짜리 ‘저먼 지니어스’를 편집하면서 담당 팩트체커는 “이 책이 서양의 저명인사를 국립국어원 자료보다 더 많이 아우르니 향후 교정의 전범으로 삼을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요커’의 편집자 세라 리핀콧은 한 번의 오류가 낳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연구자들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해 새로운 오류를 거듭 생산한다.” 송곳으로, 펜으로 이것들을 도려내야 하는 게 팩트체커의 임무다.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더욱 놀랍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만할 수 없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카카오톡, 2개월 만에 또 ‘먹통’

    재택근무 확대 속 사용자들 큰 불편 카카오 “내부 네트워크 일시적 오류” 월간 활성 사용자가 4485만명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2개월 만에 또 ‘먹통’이 됐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PC·모바일을 통한 카카오톡 접속 불가, 메시지 수·발신 오류 등이 발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시민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카카오톡으로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아 온 사용자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전 11시 11분 “장애를 감지한 즉시 긴급 점검을 거쳐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공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원인에 대해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 발생 때문”이라며 “최근의 원격근무, 트래픽 증가 등의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0시에도 2시간 15분간 메시지 수·발신 장애를 일으켰다. 최근 들어 오류가 잦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치 못한 네트워크 오류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에 대해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서버 구축 미흡, 카카오 인력들의 재택근무로 인한 운영 문제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트래픽이 워낙 커서 업무용 수요가 많아졌다 해서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택근무로 인한 트래픽 증가라기보다는 카카오 직원들의 재택근무로 운영·관리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개월만에 또 ‘먹통’된 카톡...“신속 대응 시스템 갖추겠다”

    2개월만에 또 ‘먹통’된 카톡...“신속 대응 시스템 갖추겠다”

    월간 활성 사용자가 4485만명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2개월 만에 또 ‘먹통’이 됐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PC·모바일을 통한 카카오톡 접속 불가, 메시지 수·발신 오류 등이 발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시민들의 재택·원격근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카카오톡으로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아온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전 11시 11분 “장애를 감지한 즉시 긴급 점검을 통해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공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 발생 때문”이라며 “원격근무나 트래픽 증가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새해 첫 날인 지난 1월 1일 자정에도 2시간 15분간 메시지 수·발신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도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들어 오류가 잦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네트워크 오류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에 대해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서버 구축 미흡, 카카오 인력들의 재택근무로 인한 운영 문제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트래픽이 워낙 커서 업무용 수요가 오른다고 해서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재택근무로 인한 트래픽 증가라기보다는 카카오 직원들의 재택근무로 운영 프로세스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했다.이날 카카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도 장애를 일으켜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카카오톡 오류→카카오스토리 중단까지 “시스템 점검”

    카카오톡 오류→카카오스토리 중단까지 “시스템 점검”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스토리’도 접속이 중단됐다. 카카오 측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현재 카카오스토리를 점검 중이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시스템 점검 시간은 2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오류는 약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카카오톡 로그인이 제대로 안 되거나 대화방에 입장이 불가했고, 메시지 송수신이 지연됐다. 이번 사고는 PC버전과 모바일 버전에서 모두 발생했다.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러 기업이 재택·원격근무 체제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비대면 업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자 많은 혼란이 일어났다. 장애가 월요일 오전 업무를 시작하는 시각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편은 더욱 가중됐다. 카카오는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돌 앞둔 카카오톡 오류…‘코로나19’ 재택근무 확대 중 이용자 불편

    10돌 앞둔 카카오톡 오류…‘코로나19’ 재택근무 확대 중 이용자 불편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2일 오전 한때 오류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원격 재택근무 등이 확대된 가운데 업무 연락망으로 널리 쓰이던 카카오톡이 접속 오류를 일으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신과 발신, PC버전 로그인 불가 등의 문제가 있었다. 카카오는 오전 11시 11분 공지를 통해 “장애 감지 즉시 긴급점검을 통해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 발생 때문”이라며 “원격근무와는 무관하고 트래픽 증가 이슈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시간 넘는 카카오톡 장애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불편을 호소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카카오톡 오류’, ‘카톡 장애’ 등의 키워드가 올라가기도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러 기업들이 재택근무 또는 원격근무에 돌입한 상황에서 비대면 업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업무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월요일 오전 업무를 시작하는 시각에 발생해 불편에 대한 체감도가 더욱 컸다. 이에 업무용으로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 다른 메신저를 통해 급히 연락망을 새로 개설하는 사례도 있었다. 카카오는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오는 18일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2010년 3월 18일 아이폰용 카카오톡이 처음 선보였고, 같은 해 8월 안드로이드용이 출시됐다. 카카오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카카오톡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4486만명이며, 해외까지 합하면 5150만명이다.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이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카카오톡 장애 오류로 이용자 불편 속출

    [속보] 카카오톡 장애 오류로 이용자 불편 속출

    2일 오전 9시 40분쯤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전송 오류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접속이 제대로 안 되거나 메시지 송수신이 지연되는 등 현상을 호소했다. 카카오톡이 제공하고 있는 여러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겼다. 선물하기와 장보기 등에도 오류가 발생해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챗봇 서비스도 먹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챗봇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톡 쪽에 문제가 있어서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잠깐 오류가 있었다”며 “자세한 사항은 내부에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카톡의 먹통에 당혹해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편을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상위권에 ‘카카오톡 오류’가 올라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카오톡 오류, 접속 장애+중복 전송 “원인 파악 중”

    카카오톡 오류, 접속 장애+중복 전송 “원인 파악 중”

    일명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오류를 일으키며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오전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접속이 제대로 안 되거나 메시지 송수신이 지연되는 등 현상을 호소했다. 채팅방에 접속이 안 되거나 메시지가 중복돼 전송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잠깐 오류가 있었다”며 “내부에서 원인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카톡의 먹통에 당혹해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편을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상위권에 ‘카카오톡 오류’ ‘카톡 오류’ 등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일부 이용자들은 단체 채팅방 접속 오류에 업무에도 지장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50분 현재까지 카카오톡 오류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남도 “신천지 제출 교인 명단 신뢰 할수없다”

    경남도 “신천지 제출 교인 명단 신뢰 할수없다”

    경남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국 확산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 신천지측에서 제출한 교인 명단은 전수조사 결과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로 부터 받아 통보한 도내 신천지 교인 명단 8617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도에 따르면 신천지가 통보한 명단은 도와 시·군에서 자체 파악한 교인명단 9157명 보다 540명이 적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와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경남 확진자 17명 가운데 8명만 신천지제출 명단에 있고 나머지 9명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볼때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도는 신천지제출 명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신천지 교인을 관리하고,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확진자와 자진 신고자를 포함해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고의로 명단을 누락한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는 신천지측이 제출한 도내 교인 명단 8617명을 조사한 결과 8524명이 응답하고, 93명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증상 의심자 89명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확진자 5명이 포함돼 있었고 나머지 84명은 음성 50명, 검사 중 26명, 검사 예정 8명이다. 도는 무응답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소재파악에 나서 92명을 확인해 거주지를 찾아가 증상을 파악하고 있다. 1명은 인적사항 오류로 질본에 재확인 중이다. 도는 신천지 측이 제출한 교육생 명단 1872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완료했다. 응답자 1730명 가운데 증상 의심 22명을 확인했다. 증상의심자 중에는 확진자 1명이 포함돼 있었고 나머지 21명 가운데 3명은 음성, 11명은 검사 중, 7명은 검사 예정이다. 무응답자 142명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도는 확진자를 제외한 모든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에 대해 매일 두차례 능동감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경남도내 확진자는 모두 59명으로 신천지 교회 관련 25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 감염경로 조사중 5명 등이다. 확진자 가운데 해외여행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9번 확진자(33·여·거제)는 경남지역 확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8일 완치 파정을 받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기도, 신천지 신도 3만여명 중 740명 유증상

    경기도, 신천지 신도 3만여명 중 740명 유증상

    경기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에 전수 조사한 결과 740명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나 검체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26∼27일 긴급 전수조사를 한 결과 740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다”며 “이는 조사 완료자 대비 2.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89명은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5명은 이미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증상자 중 절반가량인 356명(45.7%)이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자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466명으로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도의 63%를 차지했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도는 유증상자가 검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자가격리된 이들에 대해서는 하루 두 차례 이상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확진자가 나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16일 낮 12시 과천 신천지 예배 참석자들’은 증상이 없어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은 2차 조사하기로 했다. 번호 오류 등으로 연락처를 파악하지 못한 신도 258명과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은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요청을 하고 지속해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신천지 신도 중 15명이 중국 3명과 일본 2명을 포함한 해외방문 이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도는 그러나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하고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도는 통상 유증상자의 10%가량이 확진되고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로 파악된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된 것으로 미뤄볼 때 경기도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격리병상 확보하도록 준비중이다. 음압격리치료실 확충을 위해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와 스크린도어 32개를 구입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병실은 경기도의료원 270병상을 확보했다.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경기도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구지역과 같은 80% 비율로 계산하면 경기도 신천지 확진자는 약 600명, 대구지역의 절반인 40%만 확진된다고 가정해도 약 300명에 달한다”며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을 최대한 동원, 최대 15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앞으로 며칠간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집회를 자제해 주시고, 도민 여러분께서도 나와 가족, 이웃을 지키는 마음으로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국 가는 한국인이 중국인 2배? 엉뚱한 통계 인용 망신당한 靑…브리핑 정정 논란

    중국 가는 한국인이 중국인 2배? 엉뚱한 통계 인용 망신당한 靑…브리핑 정정 논란

    청와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으로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반박하며 사용한 통계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문제가 국민적으로 예민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통계 해석으로 정부 대응에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브리핑에서 “최근에는 입국하는 중국인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다”며 출입국 통계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 숫자는 지난 25일 3337명, 26일 3697명 등 늘어나고 있어 한국에 입국하려는 중국인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라며 “1000명대로 떨어진 중국인 입국을 막으려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자료를 인용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가 2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25일의 3337명, 26일의 3697명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의 숫자다. 자료의 제목이 ‘20.2 중국인 출입국자 현황’이라고 돼 있는데도 청와대가 이 자료를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늘고 있다고 잘못 해석한 것이다. 문제가 되자 강 대변인은 28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내용을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어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실수를 인정한 셈이다. 아울러 27일 입국한 중국인은 1093명,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 국민은 1406명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같은 실수가 나오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참모들이 상황을 오판해 종식 관련 언급을 너무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공직자들에게 재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속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30 세대] 가끔 사람에게 환멸을 느낄 때/김영준 작가

    [2030 세대] 가끔 사람에게 환멸을 느낄 때/김영준 작가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마다 자신이 깎여 간다고. 사람들이 보여 주는 모습 때문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고. 친한 친구가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불특정 다수를 접하는 사람들은 아마 알 것이다. 사람들은 잔인하고 이기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생각이란 것을 전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모르는 분야에서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하고 매우 쉽게 공포에 빠지고 매우 쉽게 편견에 빠진다.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마주할 때나 겪을 때는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 환멸을 느끼곤 한다. 사람에게 지친다는 것이 어쩌면 이런 것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더 진척이 되면 저 한심하고 추악한 존재들과 나 사이에 명확히 선을 긋고 싶은 충동이 든다. 나는 똑똑하고 이성적이고 선한 데 반해 저들은 멍청하고 추악하며 미개한 존재들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하다. 우리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견하는 온갖 나쁜 점들은 우리가 사람이기에 갖는 한계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기적이고 잔인하고 비이성적이며 수많은 인지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단점과 한계는 나 자신이 자각하지 못할 뿐 사람이란 존재로 태어난 이상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여기고 타인을 이끌고 계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인간적 단점과 인지적 한계들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인지적 한계와 문제들이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 여길수록 그렇게 환멸을 느끼는 존재와 더욱더 닮아가게 된다. 자신의 무오류성을 주장하는 것만큼 이기적이고 비이성적인 발상이 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고한 이상과 목표,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이란 동물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과 한계는 초월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내 눈에 보이는 타인들과 집단의 비합리성과 인지적 한계, 그로 인한 문제들은 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람이란 매우 불완전하고 모자란 존재들이고 나 자신 또한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존재적 불완전성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면 가장 괴상한 존재가 돼 버린다.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되 믿음은 버리지 말라고 말이다. 사람의 불완전성은 우리를 수없이 좌절하게 하고 상처 입게 만든다. 사회의 진보와 생각의 변화가 느린 것 또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생각·사상, 그리고 사회는 진보하고 발전해 나간다. 점진적인 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사람들이 완벽해서 사회와 사상이 발전해 온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느끼는 환멸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회적 진보를 포기한다면 그때야말로 진보는 더이상 없을 테니 말이다.
  • 갤S20 속 ‘디지털 금고’…해킹 걱정은 이제 그만

    갤S20 속 ‘디지털 금고’…해킹 걱정은 이제 그만

    모바일기기용 보안칩 중 최고 등급 민감한 개인정보만 따로 저장 가능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속 민감한 정보를 별도의 칩에 담는 ‘디지털 금고’로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보안칩과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모바일기기용 통합 보안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별도의 모바일용 보안칩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비밀번호와 지문 등 민감 정보를 일반 메모리에 저장하지만 이번 솔루션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보호되는 별도의 보안칩에 저장한다. 가로 길이 2㎜ 수준의 초소형 보안칩에 소프트웨어를 더해 해킹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통합 보안솔루션은 최근에 공개된 삼성의 최고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에도 탑재됐다. 이번 솔루션은 전력과 레이저를 이용한 각종 물리적 해킹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 보안칩인 ‘S3K250AF’와 오류 횟수를 초기화시키는 해킹이나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중간에 가로채는 해킹 등을 방지하는 삼성전자의 보안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 보안칩 ‘S3K250AF’는 ‘보안 국제공통 평가 기준’(CC)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바일기기용 보안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EAL 5+’ 등급을 획득했다. 보안 국제공통 평가 기준은 국가별로 다른 정보보호 평가기준을 상호 인증하기 위해 제정된 공통 평가기준인데 EAL1~7등급으로 구분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 인증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금융거래 등이 늘면서 민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모바일 기기의 뛰어난 보안성은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 필수 요인”이라면서 “이번 솔루션은 민감 정보만을 위한 ‘디지털 개인금고’에 정보를 저장해 보안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쓰는데 애플이 제공하는 운영체제인 ‘iOS’에 비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공개한 솔루션을 통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사용자의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팬데믹 우려에… 자화자찬하던 트럼프 “코로나 회견”

    팬데믹 우려에… 자화자찬하던 트럼프 “코로나 회견”

    美 확진 53명… 지역감염 가능성 경고 백악관서 어떤 대응책 내놓을지 주목 다우지수 4년 만에 연이틀 3%대 폭락 CDC “학교 폐쇄 등 일상 차질 대비해야” 복지부장관 “마스크 부족… 긴급예산을” ‘경제 충격 우려’ 커들로 “비상계획일 뿐”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53명으로 늘면서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3%대 폭락했고, 안전자산인 미 채권가격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국의 성장 엔진마저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린다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금과는 다른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세계가 ‘팬데믹’의 분수령을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고음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 ‘증시가 좋아 보인다’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등 상황을 낙관해왔다. 따라서 트럼프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미국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CDC의 낸시 메소니에 국립면역호흡기센터 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언제 일어나느냐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업과 학교, 병원들은 지금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 슈채트 CDC 부소장도 “현재 코로나19의 국제적 발병 상황은 세계적 대유행이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팬데믹의 현실화를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확산세가 비교적 더딘 것은 검사 지연 때문이라는 언론의 지적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달 초 CDC가 전국 12개 지역에 진단시약을 배급했지만 오류가 있었다”며 “한국이 3만 5000명을 검사하는 동안 미국은 426명만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에 나와 자국 발병 증가에 대비해 마스크 및 산소호흡기 등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성 입자의 흡입을 막아 주는 ‘N95’ 마스크 재고가 3000만개 있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발병 시 의료부문 종사자들만 해도 3억개가 필요하다”며 의회에 긴급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미 언론들은 긴급 예산 규모가 25억 달러(약 3조 4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추가적인 여행 제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이탈리아, 일본 등이 후보로 꼽힌다. 다만 그는 과도한 경제 충격을 우려한 듯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한 뒤 “CDC의 경고에 대해 ‘비상계획’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9.44포인트(3.15%) 하락한 2만 7081.3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7.68포인트(3.03%), 255.61포인트(2.77%) 내렸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연이틀 3%대 이상 하락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4년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음성→양성” 코로나19 판정 바뀌는 이유는?

    “음성→양성” 코로나19 판정 바뀌는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의심환자가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관광가이드 A(59)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3~26일 국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 업무를 했던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13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차 검체 체취를 통해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도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31세 여성이 최초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가, 지난 23일 양성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여성은 남편이 확진자인데다 미열 등의 증상이 있어 음성판정 이후 한차례 더 검사를 진행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이러한 사례는 검사 오류가 아니라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 발현 시기가 달랐기 때문에 생긴 사례다. 일명 ‘잠복기’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여서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이 나와야 양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 시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검진 때에도, 완치 여부를 판단할 때도 증상을 함께 관찰하고 2회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9살 소년, 동성애 美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커밍아웃 용기 주세요”

    9살 소년, 동성애 美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커밍아웃 용기 주세요”

    “저도 당신처럼 용기를 내고 싶어요” 9살 소년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커밍아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22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유세 현장에 나온 어린 소년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만나 커밍아웃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미국 민주당 최초로 커밍아웃(coming out, 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한 대선후보다. 2015년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는 2018년 ‘남편’과 결혼했다.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 성 정체성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지만 “남편을 사랑한다”라고 고백하며 당당히 맞섰다.그런 그가 덴버 유세장에 나타났을 때 9살 소년 자카리 로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사전에 제출한 자신의 질문지가 무작위 추첨에 걸려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전달됐을 때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질문지에는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세상을 향해 제가 게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래요? 저도 당신처럼 용기를 내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사회자로 나선 제나 그리스월드 콜로라도 국무장관이 질문지를 읽어내려가자 청중들은 환호했고, 소년은 무대 위로 불려 올라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온 소년을 보며 “용기에 대한 조언은 별로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넌 꽤 강해 보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말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혼란 속에서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지자들은 소년이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직접 만든 팔찌를 전달한 후 무대를 내려올 때까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소년은 행사가 끝난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매우 신이 났고 정말 행복했다. 관객 앞에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말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워싱턴 정가의 샛별로 부상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 3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로 누르고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11일 진행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반납했으며, 네바다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부티지지 전 시장은 네바다 코커스 개표에 오류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처음 당선됐으며, 시장 재직 중이던 2014년 7개월간 휴직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근무를 나갔다 돌아왔다. 이후 몰락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인구가 줄어 동력을 잃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80%의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름·나이 비슷” 신분확인도 안 해… 엉뚱한 할머니를 폭행범 만들어 놓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름·나이 비슷” 신분확인도 안 해… 엉뚱한 할머니를 폭행범 만들어 놓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폭행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남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대 엉뚱한 노인이 범죄자로 전락했다. 경찰과 검찰은 성명모용(범죄수사 과정에서 타인의 이름을 자기 이름처럼 사용하는 일)을 걸러내지 못했고 법원은 애먼 사람에게 벌금형 판결을 내렸다. 서면으로 간략하게 처리하는 약식명령 제도의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부터 검찰·법원까지 거짓 신원 못 걸러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김제에 사는 김영순(81)씨는 날벼락 같은 벌금 선고를 받고 속앓이를 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5월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폭행 혐의를 벗었다. 서울북부지법은 약식명령서에 김씨가 2018년 10월 5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물건을 환불하려는 손님의 옷을 잡아당기고 간이달력으로 머리를 1차례 때렸다는 범죄 행위를 담았다. 그러나 김씨는 사건 당시 서울에 없었고, 거동이 불편해 누구를 폭행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었다.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씨는 경찰서나 법원 한 번 가본 적이 없었다. 자녀들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김씨가 법원 선고에 크게 놀라자 ‘혹여 앓아눕진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당시 폭행 피의자 A(81)씨를 조사하면서 성명모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고 지문 조회도 되지 않았다”면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불러줬는데 김영순씨와 생일이 단 하루 차이이고 이름까지 비슷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아닐 것이라 합법적으로 의심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A씨의 지문을 종이에 찍어 보낸 만큼 검찰 단계에서 걸러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라고 고개를 저었다. A씨의 성명모용은 검사직무 대리의 약식기소를 통해 법원에 인계됐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송치 기록에 피의자 지문 채취에 장애가 있었다는 내용이 전혀 없어 검찰에서는 지문 신원 대조가 미비한 상태로 송치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검찰도 별도의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다. ●누명 벗으려면 부담은 오로지 피해자 몫 김씨의 아들 박모(49)씨는 “경찰과 검찰, 법원이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기본적인 확인도 안 된 상태로 한 사람의 죄를 결정짓고 통보만 보내는 것이 맞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차 단속 일을 하며 매일 생계를 이어가는 입장에서 경찰과 검찰, 법원을 찾아다니며 어머니에 씌워진 누명을 벗기는 것도 가족으로선 큰 부담이 됐다. 박씨는 “우리와 상관없는 황당한 사법 처리에 생업을 팽개치고 불려다녀야 했다”면서 “이런 오류가 애초에 없어야 하고 일방적 통보 전에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족을 대리해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공소기각을 이끌어낸 건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의 국선변호인 김상현 공익법무관이었다. 김 법무관은 “가해자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사안이라 경찰이나 검찰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법원에서도 ‘(조사 내용이) 맞겠지’ 하고 판결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의 벌금형이 공소기각 판결이 난 뒤, A씨에 대한 폭행 처벌은 원점에서 다시 진행됐다. 그러나 남의 이름을 가져다 쓴 성명모용 사건은 사법기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은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감염병 퇴치와 공동체의 협조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감염병 퇴치와 공동체의 협조

    한 편의 긴 재난영화 같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듯하더니 지역사회 전파로 위기가 확대돼 다시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관광업 등 여러 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이 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큰 걱정이다. 또한 기후변화와 과도한 도시화 등 환경 문제를 생각하면 비슷한 위기가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위기는 그것을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세워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감염병 위기를 비롯해 전 지구화 시대의 모든 위기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미 2005년에 존 이오애니디스는 ‘왜 발표된 연구 결과의 대부분은 틀릴까’라는 논문에서 의학연구 결과의 대부분이 오류이며 정보가 많을수록 예측이 맞을 가능성이 낮음을 논증했다. 이는 도움이 안 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 모든 정보가 과거의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로는 미래를 알 수 없는 시대, 이것이 전 지구화 시대다. 유행성 감염병 환자는 대부분 도시지역에서 발생한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기회가 적은 전원지역과 달리 도시에서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또 많은 사람이 함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에 감염병의 유행이 도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곧바로 도시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도시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이번 사태는 환경 문제에서 비롯된 감염병이 우리의 생활을 제약하고 그것이 다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기의 순환고리를 드러냄으로써 경제 위기가 금융의 문제나 생산성 저하 등 경제 자체의 문제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그러면 이렇게 환경·사회·경제 등 도시 지속가능성의 모든 측면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얼까.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번 위기의 경험은 그 답을 암시해 준다.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이번 사태의 전개 양상을 보면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데 국가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공적 부문이 환자 발생을 확인하고 감염경로를 추적해 격리 등의 조처를 하는 데 지역공동체의 협조가 꼭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공적 부문은 감염병 유행 초기에 지역공동체들을 대상으로 위기에 대한 이해와 지역공동체 단계에서의 대처 방식에 관해 교육을 해야 한다. 지역공동체가 이에 따라 자기 지역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수칙을 잘 지켜 감염 확산을 억제하며 공포를 조장하는 허위정보를 차단하는 등 위기관리의 최전선에 나설 때 감염병 위기의 사회적·경제적 악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다. 특히 위기가 종식된 뒤 일상으로 돌아온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stigma)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도시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 도시를 구성하는 지역공동체의 개입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감염병이 의학적 문제일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여러 공적 부문, 그리고 전문가들이 거버넌스를 이루어 대처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말해 준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적 부문과 긴밀히 소통하며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고 구성원을 보호하는 건전한 지역공동체로 조직된 도시라면 어떤 감염병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 예측 불허 위기의 시대,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배려와 소통으로 결속된 지역공동체다.
  • “차 어디 대나”… 땅 밑서 답 찾은 구로

    “차 어디 대나”… 땅 밑서 답 찾은 구로

    서울 구로구가 지역 숙원사업인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부분 오래된 건물로 이뤄져 대규모 주차시설이 들어설 만한 유휴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색 아이디어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는 구로2동 주택가에 국비 23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99억원 등 161억원을 투입해 공동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지하 2층에 연면적 4279.48㎡ 규모로 주차장 104면을 조성한다. 오는 6월 착공해 2022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지상에는 기존에 조성된 녹지, 도로 등 시설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앞서 구로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손잡고 예전 가리봉시장이 있던 자리 약 3708㎡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3층 규모로 청년주택, 공영주차장, 주민편의시설 등을 갖춘 주차장 복합화 사업 추진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3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 1~3층엔 주차장 286면이 들어서고, 지상 1~2층에는 창업지원센터와 주민편의시설이, 3~10층에는 청년임대주택 220가구가 들어선다. 주차장 186면은 주민을 위한 공영주차장으로, 100면은 입주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구가 부지의 무상 사용을 허가하고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건물을 신축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거주자우선 주차장을 공유하는 스마트 주차정보 시스템도 확대한다. 주차면에 설치된 IoT 센서로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확인, 예약·결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 주차장을 사용하던 배정자가 시간대를 정해 공유 신청을 하면 등록된다. 주차장을 공유한 참여자에게는 수익금 등 혜택을 제공한다. 구로구는 지난해 5월 한컴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월 구로리공원과 구로3동, 개봉역, 오류도서관 일대의 주차장 4구간 62면에 IoT 센서 설치를 완료했다. 같은 해 11월 구청, 동구로초등학교에도 2구간 67면을 추가 설치하는 등 모두 129면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200면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주차 문제는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먼저 풀어야 할 숙제”라며 “앞으로도 생각을 전환해 자원의 제약을 딛고 구정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 회계관리 투명성 강화될까

    전국 모든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이 도입된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유아교육법에 따른 것으로, 사립유치원의 회계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이 지난 19일 예산 편성 기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수입·지출 기능은 다음달 1일, 결산 및 클린재정 기능은 5월에 개통된다.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은 교육부가 지난해 만든 ‘사립유치원 에듀파인’을 개편한 것이다. 사업과 예산, 수입, 지출 등 관리와 예·결산 등 회계에 필수적인 5개 메뉴가 제공된다. 지난해 원아 200명 이상의 대형 사립유치원과 200명 이하 유치원 중 도입을 원하는 곳 등 1320개 원이 에듀파인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전체 사립유치원에 의무 도입된다. 사립유치원들은 에듀파인을 통해 정부 지원금과 수익자(학부모) 부담금 등 각각의 재원에 따라 개별적인 세출 예산을 편성하고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게 된다. 이전에는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을 하나의 회계로 관리하면서 현장체험 학습비 등을 과도하게 걷어 차액을 남기는 식의 회계 비리가 발생했다. 또 에듀파인에 등록된 거래 업체를 통해서만 예산을 지출할 수 있어 어린이집 설립자나 원장이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뒷돈을 챙기는 비리도 방지할 수 있다. 또 회계 업무 절차상의 오류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클린재정’ 기능으로 회계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2학급 이하 소규모 유치원은 원장이 결재 업무를 겸할 수 있도록 하고 지출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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