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류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KB금융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육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72
  • KT 먹통사태는 ‘네트워크 신호등’ 때문…이용자 보상은 어려울 듯

    KT 먹통사태는 ‘네트워크 신호등’ 때문…이용자 보상은 어려울 듯

    25일 낮 1시간 25분가량 발생한 KT의 통신 장애 원인은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외부 바이러스 공격보다는 KT 내부 오류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통신 재난’과 관련해 이용자들이 받은 피해를 명확히 입증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손해를 배상받기는 순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이번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꼽은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테이블은 네트워크가 흘러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서버다. 신호등이 없으면 도로가 마비되듯 라우팅 테이블에 문제가 발생하자 KT 모바일과 유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의 데이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서강대 ICT융합재난안전연구소 강휘진 교수는 “KT에서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KT 엔지니어 등의 잘못으로 이 같은 통신재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03년 KT혜화전화국 서버가 웜바이러스 공격을 받았을 때는 유선인터넷만 문제였고 2018년 KT아현국사 화재 때는 해당 지역에서만 장애가 있었는데 이번엔 전국 KT 유무선 가입자들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조사 결과 명백히 KT의 운영상 실수로 밝혀져도 1750만명의 KT 무선통신이용자와 94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쉽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이용약관을 살펴보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불편을 겪은 시간에 대한 손해배상을 해 주도록 돼 있는데 이번 사태는 약 1시간 25분 만에 마무리됐다. 더군다나 인터넷이 안 돼 식당 결제 시스템이 멈추고, 주식 거래를 못 하고, 중요한 업무 처리를 못 했더라도 이에 대한 인과관계와 피해 정도를 이용자들이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신규환 변호사는 “과거 판례에 비춰 보면 ‘특별손해’가 인정되려면 해당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KT가 사전에 인지해야 하는데 그런 케이스를 찾기 어렵다”면서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통신 피해 때도 KT가 자체 보상안을 마련한 것이지 재판을 통한 보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통신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것은 ‘국가 재난’이라고 부를 정도의 큰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정부가 철저히 관리를 하고 이용자 손해배상 체계도 좀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KT 새노조 “인터넷 중단은 3년전 아현 화재의 연장”

    KT 새노조 “인터넷 중단은 3년전 아현 화재의 연장”

    25일 전국 KT인터넷 서비스가 30분 이상 중단된 재난 수준의 사태가 벌어졌다. KT는 초기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가, 다시 라우팅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KT 새노조는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 에러(사람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사람 과실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는 얘기인데,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가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고 본다”면서 “통신사업자로서의 기본도 충실히 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장애라는 점에서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현화재는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의 통신구 연결통로에서 2018년 11월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이다. 이 사고로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소실되어 서울 한강 이북 서부 지역에서 KT 인터넷, 휴대전화 무선통신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시 화재 지점에서 7.7㎞ 떨어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는 통신장애로 전산 차트 시스템이 먹통이 돼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KT 새노조는 “아현화재 당시 청문회까지 거치며 황창규 전 회장이 기본 통신 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뒤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교롭게도 오늘 KT가 인공지능(AI)으로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구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보수 기본도 지키지 않다가 생긴 일”이란 비판이 거세다고 설명했다. 또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서 재발방지책을 내 놓고, 휴먼에러 등 운영상 책임이 있을 경우 탈 통신에만 집중한 구 사장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 측은 “디도스 대응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도 KT경영진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통신 불능 사태에도 3년전 아현화재 사태 이후 백업시스템을 마련한 업체들은 별다른 피해를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V3’ 개발한 안철수, KT 사태에 “사이버 안보의 먹통 의미”

    ‘V3’ 개발한 안철수, KT 사태에 “사이버 안보의 먹통 의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KT 인터넷 장애 사태와 관련해 “우리 사이버 안보의 먹통을 뜻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V3’을 개발한 IT전문가인 안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수준이면 사이버 전쟁에서 백전백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제 인터넷망은 있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며 “잠시라도 불통이 되면 우리 몸의 실핏줄이나 대동맥이 막힌 것처럼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갈수록 국가기간망을 순식간에 흔들어 버릴 사이버 공격의 대상과 수단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기간망 중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서비스는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연결성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국가기간망에 대한 방비와 개선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 수 있도록 위험관리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한편, 25일 오전 11시 20분쯤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갑자기 불통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지목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입장을 정정했다. KT는 2차 공지를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은 시스템 오류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성남에 있는 KT 본사에 사이버테러팀을 보내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속보] 정부 “KT 장애 심층조사…피해 현황 파악 중”

    [속보] 정부 “KT 장애 심층조사…피해 현황 파악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약 40분간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에 관해 심층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56분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고, ‘방송통신 재난대응 상황실’을 구성해 KT 서비스 복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에게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하도록 했고, 사고 원인 조사 후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오전 발생한 인터넷 장애를 두고 처음에는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으나 2시간여 후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 KT “인터넷 장애 원인 ‘디도스 공격’ 아냐” 정정…설정 오류(종합2보)

    KT “인터넷 장애 원인 ‘디도스 공격’ 아냐” 정정…설정 오류(종합2보)

    “초기엔 트래픽 과부화로 디도스 추정”“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로 파악”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약 40여분간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회사 측이 2시간 만에 사고 원인을 ‘디도스 공격’에서 ‘설정 오류’로 정정했다. 이날 오류로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 장애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했다. 고객센터도 연결이 되지 않아 고객 불편이 더해졌다. 이날 정오쯤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좀 더 늦어졌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KT는 2차 공지에서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는 KT가 1차 공지에서 “오전 11시쯤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던 내용을 정정한 것이다. KT는 당시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KT “먹통 이유 디도스 공격아냐” 번복…네트워크 설정 오류때문(종합)

    KT “먹통 이유 디도스 공격아냐” 번복…네트워크 설정 오류때문(종합)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30분 넘게 전국적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날 낮 12시쯤 대부분 KT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 시간 인근에 ‘먹통사태’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식당에서 ‘QR체크인’을 할 수 없었고, 상점의 결제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했다. 문의하는 이용자들이 몰려서 KT 고객센터도 ‘먹통’이 돼 불편이 가중됐다. 문제 발생 직후인 12시쯤에 KT 측은 “오전 11시쯤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순서대로 회복 중“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인 파악을 한 뒤 오후 2시쯤 KT에서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됐다”면서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정정했다. 경찰은 KT 네트워크 장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피해와 공격 규모를 조사 중이다.
  • 오늘 독도의 날, 中 함정과 시위 벌인 러시아 군함 어제 동해 재진입

    오늘 독도의 날, 中 함정과 시위 벌인 러시아 군함 어제 동해 재진입

    중국 해군 함정과 함께 일본 열도를 돌면서 무력 시위를 펼친 러시아 해군 함정이 대한해협 동수도(일본 이름 쓰시마-對馬 해협)를 통과해 동해로 진입했다. 독도의 날인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는 러시아 해군 함정 다섯 척이 동중국해에서 쓰시마 해협을 거쳐 동해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함정들은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해군 함정 다섯 척과 함께 동해에 접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 만 부근 해역에서 해상연합-2021 훈련을 진행했다. 두 나라 함정들은 연합훈련을 마친 뒤 지난 18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와 혼슈(本州) 사이의 쓰가루(津輕) 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했다가 일본 열도의 오른쪽을 따라 남하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그 뒤 일본 오스미(大隅) 해협을 거쳐 중국 군함과 함께 동중국해로 이동했던 러시아 군함 다섯 척이 23일 오전 11시쯤 나가사키(長崎)현 단조(男女) 군도의 남쪽 동중국해에서 이탈해 동해로 향하는 것이 확인됐다. 방위성은 24일 오전 10시쯤 쓰시마북동쪽 약 60㎞ 해상에서 러시아 함정 다섯 척 가운데 프리깃함에서 함재 헬기가 이륙과 착륙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북아 군함 무력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두 나라 해군이 우리 독도의 날을 겨냥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빈번해진 중국해의 무력 시위에는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한편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것을 기념하고자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제정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우기며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는 이날 이런 광고를 제작해 온라인에 배포했다.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는 윤봉길 의사가 태블릿PC를 손에 들고, 유엔 사이트 내 일본해 단독 표기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UN 세계지도에 일본해가?’라는 제목의 홍보 포스터도 만들었다. 또 안중근 의사 사진과 함께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지도는 바로 쓸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대형 트럭에 새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캠페인의 모델을 독립운동가들로 내세워 해외 사이트의 일본해, 다케시마 오류를 제보하고, 시정하는 것이 100년 전 우리 영토를 지킨 독립운동가와 같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리정보 사이트(www.un.org/geospatial) 내 지도에서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있고, CIA는 20년 넘게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 사이트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왜곡해 알리고 있다. 구글이 서비스하는 149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14개 사이트의 ‘지식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한국어를 제외한 13곳이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고 있다. 리앙쿠르 록스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이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지명이다.
  • 한국 ‘오징어게임’ 따라하는 중국, 재미없다는 일본

    한국 ‘오징어게임’ 따라하는 중국, 재미없다는 일본

    넷플릭스가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한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다. ‘오징어게임’ 표절로 비판받은 중국 중국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를 표절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중국은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베낀 ‘랩 오브 차이나’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해외는 물론 중국 현지 네티즌들도 표절 문제를 지적하자 결국 제작사는 “작업에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한 뒤 수정된 프로그램 로고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창피하다”는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넷플릭스 CEO가 초록색 운동복을 두고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으로 문화 장벽을 높이지만 오징어게임의 웨이보 검색 건수는 20억 건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오징어게임이 유명세를 타면서 달고나 게임 소품들과 운동복 등이 중국 쇼핑몰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자주 등장하는 장르” 베꼈다는 일본 그런가하면 일본은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재팬 1위를 차지함에도 “기사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체감 인기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의 한 경제매체는 ‘오징어 게임이 정말 유행이라고? 푹 빠지지 않은 사람이 속출하는 3가지 이유’ 기사를 통해 일본 온라인상에서 “봤는데 재미 없다. 정말 인기 맞나?” “재밌다는 기사 읽고 봤는데 나는 별로” 등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카이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신이 말하는대로’ ‘배틀로얄’ 등 데스 게임을 다룬 작품이 많다”며 “일본인들은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이야기를 그린 방법도 일본의 비슷한 작품보다 깊이가 없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르지만 세계적 흥행은 부족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추월돼 버렸다는 인상을 남겼다”며 “오징어 게임에 대한 표절 의혹은 이에 대한 아쉬움과 질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게임 참가 이유가 모두 경제적 빈곤이고,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 약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틀에 박혔다”며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K팝처럼 전세계적 재생수를 올리는 노력을 하고 광고를 통해 1위나 추천 콘텐츠로 소개되면 사람들은 ‘나도 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한국이 ‘최초’와 ‘1위’를 강조해서 보면 막상 별 일 아닐 때가 많다” 등 일본 내 부정적 의견들을 소개했다.
  • 비트코인, 美거래소 시스템오류로 한때 87% 폭락

    비트코인, 美거래소 시스템오류로 한때 87% 폭락

    미국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시스템 오류로 해당 거래소에 표시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7% 폭락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투자자 거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비트코인 시세가 6만 5000달러에서 8200달러까지 내려앉는 대혼란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폭락 오류 사태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7시 34분에 발생했다. 이후 1분 만에 정상 가격을 회복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가 거래 알고리즘에 버그가 있다고 알려왔는데 이 때문에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계속 조사 중이고 버그는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오류에 따른 비트코인 시세 폭락은 바이낸스 미국 거래소에서만 벌어졌다. 다른 거래소에서는 그 시간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으나 6만 3000달러 수준이었다. 바이낸스 미국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일종의 사기극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사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사기 치는 형편없는 거래소”라고 비난했다.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가수익비율(PER) 등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업 주가를 평가하는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가격 결정 구조는 아직 체계적이지 않다는 맹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 엔진 연소 40~50초 부족… 마지막 단계 ‘위성 궤도 안착’실패

    엔진 연소 40~50초 부족… 마지막 단계 ‘위성 궤도 안착’실패

    “아, 성공이 바로 코앞이었는데….”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육중한 몸체를 과시하며 힘차게 솟아올랐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애초 계획대로 오후 4시 발사를 결정했지만, 오후에 열린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발사대 하부 밸브 시스템 점검에 시간이 걸리고 나로우주센터 상층 대기 바람 등의 이유로 최종 발사 시간을 오후 5시로 1시간 연기했다. 오후 3시 35분 연료탱크가, 4시 5분에는 산화제 충전이 완료되는 등 차근차근 발사 준비 과정이 진행됐다. 누리호 발사에 대한 총괄 지휘소인 발사지휘센터(MDC)를 책임지는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본부장은 14분 전인 오후 4시 46분쯤 다시 발사 환경을 자세히 살피고 나서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나로호 발사 때 MDC를 책임졌고 누리호 개발에도 참여한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도 발사관제센터(LCC)에서 발사 순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발사 1분을 남겨 둔 시점부터 발사통제동에는 침 삼키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리호는 5시 정각 발사 직후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다가 킥턴(kick-turn)으로 방향을 남쪽으로 바꾼 뒤 속도를 높여 음속(마하1)을 돌파했다. 발사 127초가 지난 뒤 1단 로켓, 233초가 지나서 위성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고, 274초 뒤에는 2단 로켓을 떨어뜨렸다. 발사 900초 뒤에는 3단에 탑재한 1.5t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에 올렸다. 누리호는 모든 과정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끝내면서 임무를 완료했다.발사 후 900초에 위성 모사체 분리가 확인되면서 MDC 연구자들의 얼굴에서도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 보였다. 발사 시퀀스가 종료되고 20분 정도 지난 뒤 MDC 연구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누리호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비행 관련 데이터 분석이 늦어져 오후 5시 50분에 예정됐던 발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MDC 연구원들이 다시 분주히 움직이면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발사 후 브리핑에서 “이번 1차 발사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75t 엔진의 정상 작동이었는데 완벽하게 잘됐다. 1단 연소 종료와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점화, 2단과 3단의 분리, 3단 점화 모두 예정된 대로 진행됐다”면서 “그렇지만 3단 엔진 연소가 조기 종료되면서 원하는 속도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인 700㎞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초속 7.5㎞의 속도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초속 6.7~6.8㎞밖에 내지 못해 궤도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에서 계속 돌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위성 모사체는 호주 남쪽 태평양 공해상에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정환 본부장은 “수신된 데이터만으로는 3단 엔진 연소 시간이 40~50초 일찍 종료된 것이 엔진 자체나 연료 부족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탱크 내부 압력 부족, 종료명령 오류 등이 원인이 됐을 수 있는 만큼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래 전 원장은 “탑재체의 지구 저궤도 투입이라는 임무 차원에서는 실패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술적 차원에서는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 만큼 절반의 성공보다는 90%의 성공이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포드 익스플로어 1만 5000대 리콜

    포드 익스플로어 1만 5000대 리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수입·판매한 익스플로러 등 3개 차종 1만 5180대가 후방카메라 시스템 오류로 후진 때 후방카메라의 화면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지 않아 후방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확인돼 시정조치(리콜) 된다. 국토교통부는 16개 차종 1만9천298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또 몬데오 등 2개 차종 3548대는 운전석 에어백이 펴질 때 과도한 폭발 압력으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제작·판매한 베뉴 등 2개 차종 219대는 운전석 좌석 안전띠 조절 장치의 일부 부품이 이탈돼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돼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포르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박스터 S 등 6개 차종 118대는 뒤쪽 현가장치를 차체에 고정하는 부품이 파손되는 현상이 나타나 리콜됐다. 혼다코리아가 수입·판매한 FORZA750 등 2개 이륜 차종 253대는 전기장치 연결 배선 묶음 불량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테라모터스가 제작·판매한 TM2 이륜 차종 70대도 앞바퀴 고정 볼트 고정 불량으로 리콜된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제작·판매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 ‘풀HD 영화 163편 1초에 처리’ 4세대 D램 첫 개발

    ‘풀HD 영화 163편 1초에 처리’ 4세대 D램 첫 개발

    SK하이닉스, 데이터 처리 78% 빨라스스로 오류 정정 기능 갖춰 신뢰 높여머신러닝 등에 쓰이는 슈퍼컴에 적용16GB·24GB 제품 내년 중반부터 양산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 사양을 갖춘 D램인 ‘HBM3’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것으로,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의 제품이다. 이번에 개발한 HBM3는 1세대에 해당하는 HBM을 시작으로 2세대(HBM2), 3세대(HBM2E)에 이은 4세대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업계 최초로 HBM을 출시한 후 지난해 7월 HBM2E를 내놓은데 이어 1년 3개월만에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을 또다시 내놓게 됐다. 속도 측면에서 HBM3는 초당 81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3세대 제품과 비교해 속도가 약 78% 빨라진 것으로, 풀HD급 영화 163편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다. 기존 HBM2E는 초당 460GB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했었다. 신제품은 고성능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인공지능(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머신러닝과 기후변화 해석, 신약개발 등에 사용되는 슈퍼컴퓨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HBM3는 이전 세대와 달리 오류 정정코드가 제품에 내장돼 있어 데이터 송수신 시 오류를 스스로 보정해 신뢰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HBM3는 16GB와 업계 최대 용량인 24GB 2종으로 출시된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채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구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30일 운영 종료

    구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30일 운영 종료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이달 말 마무리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방침에 따라 구로구민회관과 오류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오는 30일까지 운영한 뒤 종료한다”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구로구의 코로나19 1차 접종자는 33만 8995명(81.4%), 2차 접종자는 27만 6888명(66.5%)이다. 이 가운데 구로구민회관과 오류문화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 건수는 1차가 8만 2167건, 2차가 6만 7528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2차 접종 9745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달 중 18~49세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구로구민회관 접종센터는 오는 26과 27일 이틀간 휴관하며, 오류문화센터 접종센터는 휴관일 없이 정상 운영한다. 한편, 구로구는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종료함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의료기관과 접종 위탁계약을 추진해왔다.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은 105곳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임산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 18세 이상 미접종자, 추가 접종자 등 4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건강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며 “접종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 “공공 환수액 5511억 맞다” 경실련 ‘10%’ 반박한 민주

    “공공 환수액 5511억 맞다” 경실련 ‘10%’ 반박한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 특검 수사를 촉구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향해 20일 “시민단체의 본분을 잊고 허위와 왜곡에 기반한 정치 공세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날을 세웠다. 경실련은 전날 자체 분석 데이터를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을 민간에 1조 6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안긴 토건 부패로 규정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70%를 주장한 공공이익 환수율이 실제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경실련은 정치집단인가, 시민단체인가’라는 제목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경실련의 발표는 추정에 추정을 더한 부실한 자료에 기초해 작성된 것으로 정치적인 편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했다.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경실련의 자료는 공공의 이익은 축소하고, 민간의 이익은 엉뚱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공공 환수액은 5511억원, 민간 이익은 4072억원으로 공공 환수율이 57.5%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자료는 화천대유 등 택지분양을 받은 모든 업체의 아파트 분양금액까지 합쳐서 금액을 추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현금 환수만 계산하고 현물 환수는 누락했으며, 2017년 추가로 환수한 1120억원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경실련을 질타했다. 문정복 의원은 “경실련의 이런 행위는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경실련을 어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 엘시티 사업을 거론하며 “경실련이 엘시티 문제 제기는 안 하고 이것만 문제 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경실련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고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대변인은 “경실련의 정당한 권력감시 활동에 대해 비난과 겁박을 가하는 것은 권력이 오만해졌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을 둘로 나눈 것으로도 모자라서 시민단체도 둘로 쪼갤 것인가”라고 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맞춤법/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맞춤법/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광복 직후인 1946년 한글 문맹자는 77%에 달했다. 10명 가운데 8명꼴이다. 요즘은 문맹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실로 상전벽해의 변화다. 문제는 고학력자들조차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범하는 맞춤법 오류를 알아봤다. 많은 이들이 ‘낫다’와 ‘낳다’를 구분하지 못한다. “이제 집에 가는 게 낳겠다” 같은 표현이 예사롭게 나온다. 주요 일간지 기사에 빈번히 등장하는 ‘일사분란’(일사불란ㆍ一絲不亂)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어이없다’를 ‘어의(御醫?)없다’로 쓰는 예는 너무 흔하다(사극을 너무 많이 본 모양). ‘결재’(決裁)와 ‘결제’(決濟)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예사다. 그 밖의 사례들이다(괄호 안이 맞다). 먼저 전통적인 오류. 청화대(청와대), 괘멸(궤멸), 괴변(궤변), 도퇴(도태), 좌충수(자충수), 쇠뇌(세뇌), 유래없는(유례없는) 한파, 후환무치(후안무치), 환골탈퇴(환골탈태), 경의로운(경이로운), 부하뇌동(부화뇌동), 호위호식(호의호식), 금위환향(금의환향), 인권비(인건비), 자수성과(자수성가), 지협적(지엽적), 개념치 않다(괘념치 않다), 발최(발췌), 에로사항(애로사항), 사필규정(사필귀정), 명예회손(명예훼손), 죄를 회계하다(죄를 회개하다), 문안하게(무난하게), 기대에 부흥(부응)하다, 막받이(막바지), 희안한(희한한), 유채이탈(유체이탈), 부하뇌동(부화뇌동), 경의로운(경이로운), 무소불의(무소불위) 등. 신세대의 맞춤법 오류도 경이롭다. 무적권(무조건), 의중을 간음(가늠)하다, 각개각층(각계각층), 책바퀴(쳇바퀴), 때쓰다(떼쓰다), 막받이(막바지), 선인군자(성인군자), 애숙모(외숙모), 앞면도(안면도), 편두성(편도선), 말리장성(만리장성), 옥의(오기)가 있지, 너봤게(너밖에) 없어, 이실짓꼬(이실직고), 여권(여건)이 안 되네, 이목굽이(이목구비), 연양실초(영양실조), 떡밖(뜻밖)의 편지, 흥망성쇄(흥망성쇠), 곽광(각광)받다, 하혜(하해) 같은 은혜, 유관상(육안상) 확인하다, 인명은 제천(재천), 일각연(일가견)이 있다, 무한실례(무한신뢰), 귀저기(기저귀), 햇가족(핵가족), 골에골에(고래고래), 무자기(무작위), 쉼호흡(심호흡), 무뇌한(문외한) 등. 이들 가운데 백미 하나만 골라 본다. “내 평생의 발여자(반려자)가 돼줘.”
  •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오른쪽)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판가들에게 다시 한번 시청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NYT는 1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출시 한 달 만에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이정재와 진행한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NYT는 “열성적인 팬들은 드라마에 나온 체육복을 입거나 달고나를 만들고 심지어 한국어까지 배우지만, 이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지독한 폭력성과 줄거리에 빈틈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드라마를 다시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답변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이해한다. 어떤 것이든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조금 재미없다고 느낀 이들에게는 다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친구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타주의라는 주제를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과 연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며 “인간으로서 절대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을 잊었는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같은 질문들”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영어 자막 번역 논란에 대해선 “한국어 단어 중에는 다른 국가에는 없는 개념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특정한 말이 있을 수 있다”며 “번역상 작은 세부 사항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주제나 스토리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잘해 냈기 때문에 다른 한국 콘텐츠도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국내 한 출판사의 독학사 교재에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 기호”라면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등의 황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독학사는 시험만으로 대학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독학학위제로 받는 학위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민정음 역사 왜곡한 출판사 신고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논란이 된 한 출판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그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이 출판사의 교재 내용이 논란이 된 것은 올해 한글날 즈음인 지난 10일이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출판사 S사의 독학사 교양국어 교재에서 훈민정음에 관해 이상한 내용을 봤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아 독학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교재 내용이 이상하다며 해당 교재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다. 오류①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를 다룬 항목이었는데, 교재는 이 항목의 중요도를 상·중·하 중 ‘중’으로 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이다”라면서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내용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훈민정음은 서두에서 창제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명칭부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훈민정음 서문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세종)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편히 쓰도록 하고자 한다”고 나와 있다. 즉 조선에서 쓰는 말이 중국에서 쓰는 말과 달라 한자로는 통하지 않으니 한자·한문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 문자를 만들었다는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류② 훈민정음은 기존 ‘언문’에 한 글자 추가한 것“교재는 훈민정음 창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설명을 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언문(한글)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해 수험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언문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식자층에서 훈민정음을 낮춰 부른 말이다. 오랜 기간 학문을 닦기 위해 써온 한자·한문과 달리 단순히 말을 받아적기 위해 쓰는 문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제의 교재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가 따로 있었고, 이것이 언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는 최소 고려 때부터, 이미 언문이 한창 잘 사용되고 있었는데, 본국(동국, 한반도)의 언문을 한자의 발음기호로 사용한 것이 훈민정음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언문 27자에 ‘여린히읗’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라고 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도 한민족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는 이른바 ‘가림토’설을 연상케 하는 주장인데, 이는 학계에서 가짜로 판명된 지 오래다. 단적으로 ‘언문’이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27자가 존재했다면 ‘언문’으로 쓰인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무하다. 게다가 훈민정음은 28자의 창제 원리를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오류③ “훈민정음은 중국에서 반포됐다”더 황당한 주장은 훈민정음을 중국에 반포했다는 대목이다. 교재는 “이두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 한문서적을 언해하는 것,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의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목적이 중국어 발음 표기를 위해서라든지 창제 이전 ‘가림토’ 문자가 있었다는 등 학계 밖에서 종종 제기되는 속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창제 목적이 우리 백성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국평원 “내용 심각”…출판사 “판매 중단·환불”이러한 상황을 본 A씨는 “최근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 동북공정이 이뤄진다”면서 “심각성을 전하고자 일부러 외교부에 신고했다”라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신고는 독학학위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으로 이전돼 처리됐다. A씨가 첨부한 국민신문고 처리 결과에 따르면 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라면서 “신고 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요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출판사는 다음 주(10월 넷째주) 중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한다”라며 “출판사의 사과문대로 처리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확인을 받았다”라고 했다.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출판사는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도서의 판매를 즉시 중단한다”라며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재고도서는 전량 폐기하며, 해당 도서로 학습 중인 독자에게 수정한 도서로 무상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훈민정음을 가지고 이럴 줄은 몰랐다”, “동북공정의 일환 아니냐”, “출판사가 내용 검수도 하지 않은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읽기, 고치기, 거리두기/어문부 전문기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읽기, 고치기, 거리두기/어문부 전문기자

    원고를 마감해야 하는 시간, 신문 제작을 마쳐야 하는 시간.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내 시간과 다른 빠르기로 간다. 생각을 빨리하고 손과 발을 빨리 움직여도 이 시간은 따라가기가 힘들다. 행동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표정을 짓지만 속마음은 절로 급해진다. 신문 기사의 생명은 정확성. 이것을 잘 지키려면 넉넉하게 남는 상태, 곧 여유가 필요하다. 내 속도, 시간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흐트러지면 정확성은 물건너가고 만다.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하는 시대. 기계가 사람을 더 재촉한다. 이전 시대에도 정보는 빠르게 전달해야 했지만, 지금은 더욱 그래 보인다. 기계와 같은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 기사의 정확성 못지않게 신문 제작 현장에선 신속성도 필수다. 신속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정보들이 곳곳에 쌓인다. 이럴 땐 쓰기도, 글 다듬기도, 읽기도 빨라진다. 나는 거의 매일 신문 기사를 읽는다. 신문에 등장하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과 관련된 내용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일을 할 수 있다. 특히 거기에 나오는 용어와 표현을 꼼꼼히 챙기며 읽어야 한다. 그래야 쉽고 올바른 표현들로 이뤄진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 내가 신문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기사의 언어 표현, 정보가 오류 없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 단어로는 ‘교열’이다. 나는 기사를 빠르게 읽고 수정하는 편이다. 30년 정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런데 교열은 일반적인 읽기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글자 하나하나는 물론 낱말들로도 봐야 한다. 구절을 보고 문장을 같이 살펴야 한다. 문장과 문장이 잘 이어지는지도 따져야 한다. 그 가운데 아는 상식선에서 정보의 오류도 파악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교열이 얼추 이뤄진다. 어느 날 같은 일을 하는 후배가 물었다. “선배, 어떻게 하면 빨리 읽을 수 있을까요? 물론 정확하게도요.” 자신은 일하는 속도가 잘 붙지 않는다는 거였다. “글을 보는 눈의 높이. 그리고 눈과 글자의 거리가 꽤 중요한 거 같어.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세가 중요해 보이더라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개별적인 단어와 내용이 같이 들어오고 속도도 빨라지는 거 같어. 자기에게 맞는 거리를 잘 찾아보라구.” 모든 읽기는 대상을 아는 과정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읽으려면 너무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된다. 코로나19에만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다. 곳곳에서 물리적ㆍ심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 똑같은 차로 모의실험… 테슬라 급발진 미스터리 풀리나

    전기차 테슬라 화재 사망사고를 수사한 경찰이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동일 모델의 차를 구해 모의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테슬라 교통사고의 보완수사 결과물을 받고 최종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 차량이 벽에 충돌하고 나서 리튬배터리에 불이 나 조수석에 있던 차주 윤모씨가 사망했다. 대리기사인 최모(60)씨는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난 4월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중순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사고 차종이 전자적 오류를 일으켰는지, 전기차 배터리가 불에 타면서 유해가스 성분이 나와 차주의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경찰은 사고 차량과 동일한 모델을 직접 구한 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에서 같은 상황을 재연한 차량에 기록된 텔레매틱스(차량용 이동통신 기술) 운행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하고, 테슬라 본사에서 넘겨받은 정보와 정밀 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험 분석 결과를 검찰에 전달하면서 최씨에 대한 기소의견을 변경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사고라는 기존 수사 결과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윤씨의 유족이 부검을 거부해 유해가스가 사망에 미친 영향은 확인하지 못하고 관련 연구논문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일상의 습작, 찰나의 기록

    일상의 습작, 찰나의 기록

    자신만의 ‘수묵 가로 획선의 중첩’ 방식현대인의 일상을 현대적 동양화로 재현회화·벽화 등 65점, 20년 작업 고스란히 이번엔 코로나 시대 반영 신작도 선봬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등교하는 학생들….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도시의 익숙한 풍경과 군상을 재현하는 민재영의 회화는 가까이 가면 흐릿하고, 멀어질수록 또렷하다. 우리가 무심히 반복하는 일상도 그렇게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무수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민재영: 생활의 발견’은 전통 동양화 매체로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 온 작가의 20년 작업을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전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했던 1990년대 말 초기작부터 ‘수묵 가로 획선의 중첩’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법을 발견하고 다채롭게 변용해 온 최근작까지 회화, 드로잉, 벽화 등 65점을 펼쳤다.민재영의 회화를 특징짓는 가로선 작업은 오래된 TV나 영화, 액정 디스플레이 등에서 기계 오류로 인해 가로로 선이 생기면서 이미지가 뭉개질 때 나타나는 화면과 유사하다. 동양화의 기본 필법인 가로중봉선과 채색의 필획을 겹쳐서 이런 효과를 낸다. 한지에 선붓으로 일정 간격의 가로 먹선을 긋고, 그 위에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원색으로 짧고 긴 획선을 덧입혀 면과 형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종이에 스며든 수묵의 자연스러운 번짐이 가로선 효과와 겹쳐 화면 안 풍경과 인물은 흐릿하고, 모호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억 속 이미지 처럼 잔상이 남고 유동적인 화면을 고민하다 가로선 방법을 찾았다”면서 “도시의 흔한 일상을 미디어의 한 장면처럼 보여 주는 내 작업 주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을 그리기 전 사진 자료를 모은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영화나 보도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때로는 단체 모델을 섭외해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작품 소재를 고르는 기준은 누구나 체험하고 공감하는 도시인의 전형적인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부감 시점으로 표정이 보이지 않는 인물들은 도시의 익명성을 강조하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 정체 상황을 재현한 그림은 복잡한 대도시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선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출강하는 학교의 온라인 줌 강의를 듣는 학생 10명의 모습을 그린 ‘회의실’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화면을 구성한 ‘내일이 오기 전’은 동시대의 일상을 충실히 기록하는 풍속화의 구실을 한다. 전시장 1층 한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 ‘시티스케이프 2021’도 눈길을 끈다. 가로 11m, 세로 3m의 벽면 전체에 무너져 내릴 듯 쌓여 있는 택배 상자들을 그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택배가 한층 일상화한 풍경을 담아 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택배 상자의 위태로운 모습과 흘러내린 먹 자국이 택배 노동자들의 고단한 현실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