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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계·발행사·조폭 연계 파헤칠듯

    상품권 발행업체 전면 압수수색, 대규모 출국금지, 브로커 윤곽 포착…. 검찰이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로비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과정에 브로커 이모씨 등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19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씨를 통한 업체들의 로비 가능성을 적시했다. 검찰은 국세청 출신인 청와대 권모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갖고 있다는 첩보도 이미 포착, 발행업체 지정과정에 개입했는지 내사를 진행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그런 첩보가 있지만 아직 권씨를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세무공무원의 부인이 이 회사 대주주로 있다.●“로비 미끼 브로커 발행업체서 억대 받아” 검찰은 브로커 이씨의 존재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포착하고 있었다. 대검에서 서울동부지검에 내린 첩보는 “브로커가 로비를 해주겠다며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 상품권 업체들이 게임장 업주들과 짜고 상품권을 선발행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었다. 서울동부지검은 2개월여 수사를 벌였지만 인력부족과 제이유 사건 등으로 브로커 실체 규명은 미뤄둔 채 일부 상품권 업체들의 한도초과 발행 부분만 서둘러 처리했다.●발행업체 주변서 靑행정관·국세청 간부 거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김경수 부장검사를 포함, 통째로 수사팀에 투입되면서 수사는 사행성 게임기 부분과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의혹으로 양분돼 진행되게 됐다.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지난 5월부터 사행성 게임기를 적발하는 수사를 폈지만,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이 급부상하면서 특수부 검사들이 급히 투입된 것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전날 “의혹이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수사팀 확대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권 발행업체 주변에서 청와대 행정관, 국세청 직원 등의 이름이 하나 둘 거론되는 등 정·관계 연루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게임기 업체의 불법 사실을 확인하는 데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팀의 역할이 한 곳으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락실과 상품권 업체들이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었고, 이들에게 이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지목되는 조직폭력배와 정·관계 인사들의 관계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2년전 의정부사건은 ‘바다이야기’ 축소판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2년전 의정부사건은 ‘바다이야기’ 축소판

    2004년 12월 의정부지검의 불법게임업소 수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바다이야기’ 사태의 전주곡이었다. 상품권 발행 유통과정의 비리와 폭력조직과의 연계, 정부당국의 미숙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사는 뜻밖에 초임 검사에게 배당된 단순강도 사건에서 시작됐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 말석 검사였던 김영철(33·사시 43회) 검사는 지역내 대형 게임업소 종업원들이 자신들이 일하던 업소를 턴 강도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증거물 중에 여러번 사용된 듯한 상품권 뭉치가 발견됐다. 경품용 상품권은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법을 어긴 것이다. 업주들과 발행업체가 짜고 상품권을 게임장 현금환전용인 ‘유령 상품권’으로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됐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그 지역 폭력조직원과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형 오락실’도 있었고, 폭력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꾸린 ‘기업형 오락실’도 있었다. 발행업체들의 가맹점이란 곳에 전화를 걸어보니 학교 주변 분식집이었다. 그나마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냐고 묻자 “어떤 사람이 전화해서 상호 등을 물어 가르쳐줬을 뿐 상품권 얘기는 처음 듣는다.”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상품권 업체 인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경로를 통해 주관부처인 문화부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화부에서 수사발표 1주일 뒤 인증제 도입안을 내놓으며 수사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정책의 허술함은 수사 이후에 다시 드러났다. 검찰에 적발된 발행업체 G사가 상품권 인증제를 도입한 뒤 1차로 선정된 22개 업체에 포함된 것이다. 김 검사는 다시 문화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고, 문화부는 그제서야 지난해 7월에야 G사의 인증을 취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바다 재앙’ 2년전 예고됐다

    ‘바다 재앙’ 2년전 예고됐다

    검찰이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에 ‘바다이야기’ 사태의 축소판격인 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2004년 12월31일 문화관광부가 상품권 인증제를 도입하기 일주일 전쯤 검찰은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문화부가 상품권 고시변경이라는 방어막을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검찰에 적발된 상품권 업체 G사 대표는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지만,G사는 인증제 도입 뒤에도 수개월간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검찰이 문화부에 항의하는 소동을 겪고 지난해 7월에야 영업이 취소됐다. 수사팀인 의정부지검 형사3부(당시 부장 차동언)는 경기도 지역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며 상품권 발행업체와 짜고 가맹점이 없는 현금 환전 목적의 이른바 ‘딱지 상품권’을 유통시킨 업자를 적발했다. 검찰은 상품권 업자와 판매책, 오락실 업주 등 35명을 적발해 발행업체 대표 등 11명을 구속기소하고 상품권 판매책 등 1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행성 게임장과 상품권 유통 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상품권 승인기준을 만드는 문화부까지 수사를 확대하려고 했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영업행각이 벌어지는 이유는 배후세력 때문이라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발표 직후 문화부가 상품권 유통을 규제할 수 있도록 인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고시를 발표함으로써 수사는 상품권 유통업자 등을 처벌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당시 사건은 이번에 불거진 바다이야기 사건과 닮은 꼴이다.2002년 2월9일 경품용 상품권제 도입 결정 뒤부터 상품권이 오락실의 새 수익모델이 됐고, 오락실과 연계된 상품권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단위 게임장별로 4∼5명이 지분을 갖고 운영하는 형태를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그나마 인증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유령가맹점을 둔 딱지 상품권이 횡행했다.2002년 문화부가 마련한 경품 고시부터 허점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증제 도입 뒤 상품권 발행 기준이 되는 ‘게임 제공업소의 경품취급 기준 고시’가 변하는 양상을 보면 인증제가 무엇인가에 쫓겨 졸속적으로 도입됐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다. 인증제는 도입 3개월 만인 2005년 3월에 시행되지만, 불과 3개월 뒤 부실 상품권 22개 업체가 인증취소됐다. 문화부는 한달 뒤인 2005년 7월 결국 경품용 상품권 인증제를 지정제로 변경했다.2005년 말 10곳이던 게임상품권 지정업체는 현재 19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1개 업체는 앞서 인증이 취소됐던 22개 업체에 포함됐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前교육부총리 사촌동생도 도박 PC방 운영 구속

    도박 오락실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이 이뤄지는 가운데 전 교육부총리 K모씨의 사촌동생도 도박이 가능한 PC방을 운영하다 구속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24일 PC방을 불법으로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전 부총리의 사촌동생 K모(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K씨는 지난 5월 울산시 남구에서 도박 프로그램이 깔린 수십 대의 PC를 갖춘 PC방을 차린 뒤 손님들이 도박게임으로 딴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주며 수수료를 받는 수법으로 하루에 200만원 이상의 불법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K씨는 PC방을 운영하며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나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지만 그가 고용한 이른바 ‘바지사장’ 3명만 구속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K씨가 경찰의 단속에도 영업을 계속했던 점 등으로 미뤄 단속과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시장이 극도로 술렁이고 있다. 폐업하는 게임업소가 급증하고 내년 4월 폐지되는 게임 상품권 유통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선의의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상품권 발행업체에는 “내가 가진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게 아니냐.”는 문의와 항의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007티켓측은 “이미 며칠 전부터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했는데 문의는 끊임없이 들어온다.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일반 상품권을 유통하는 업체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혹 경품용 상품권이 아닌 일반상품권도 못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시장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게임업소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대당 600만원 정도씩 들여 구입한 게임기가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보급된 성인게임기는 70여만대. 결국 전국에서 4조원어치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생기는 셈이다. 게임기 거래는 거의 중단됐다. 한 달 전 600만원 이상 주고 산 게임기가 시장에 100만원에도 나오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없다. 게임기 중개업자 정모(45)씨는 “일찍 시작한 업주들은 어느 정도 ‘단물’을 빼먹었겠지만 끝물에 시작한 사람들은 도산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의 경우 기계 값만 최소 4억원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친다. 성인오락실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사행성 오락실로 쓰이던 상가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사행성 오락실의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약 1만 5000여개. 대부분 50∼100평 정도로 넓고 목 좋은 곳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종로5가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조중현(47)씨는 “대부분 평수가 큰 것들로 임대료가 비싸 건물주들에게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젠 매물만 나오는 탓에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목 좋은 곳은 억대의 권리금이 오갔지만 이제 권리금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박을 꿈꾸며 얽어 놓은 ‘보증의 고리’ 때문에 연쇄부도 사태도 우려된다. 올해 초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에 성인오락실을 차린 김모(48)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인오락실 인테리어를 담당해 왔던 그는 ‘바다이야기’가 ‘대박’이란 소리를 듣고 뒤늦게 뛰어들었다. 모아둔 돈과 퇴직금에다 친구의 도움까지 받아 8억여원을 들여 기계 90대 규모의 성인오락실을 차렸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져 생돈을 모두 날릴 판이다. 김씨는 “나와 우리 가족, 도움을 준 친구 모두 망하고 말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서울 금천구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연 노모(5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오락기를 모두 팔고 문을 닫았다. 장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노씨는 “4억원을 들여 오락실 문을 열었는데 장사도 별로 안되고 성인오락실이 잘못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폐업을 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겨우 수천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성인오락실로 돈을 버는 것은 폭력조직과 연계된 대형 오락실이나 게임 개발업자뿐”이라고 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황교욱(44) 민원담당관은 “최근 사행성 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게임중독자 외에 게임장 업주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 보증을 서 주거나 돈을 빌려 준 ‘2차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김정길 체육회장 동생 부산 오락실 지분 참여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친동생인 김모(52)씨가 바다 이야기 오락실에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E오락실 실제 업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결과, 김씨로부터 1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창업자금 6억 9000만원 가운데 나머지는 오락실 사장으로 알려진 김씨의 친척동생 김모(42)씨가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락실 수익금은 실질 영업과 매장 및 종업원 관리를 맡은 이모(33)씨가 월 300만원, 명의 사장인 김씨가 1400만원, 김씨가 600만원 정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오락실이 바다이야기 복제 오락기를 사용하다 적발됨에 따라 김씨 등 3명에 대해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이재웅 의원을 단장으로 한 11명으로 ‘권력형 도박비리 부산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부산 성인오락 업체들의 대정부 로비 실태 ▲김 회장 친동생의 오락실 실제 경영 여부 ▲㈜삼미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특혜의혹 등을 폭넓게 조사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정길체육회장 동생 소환조사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연제구 연산동 E성인오락실의 실제 업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길(61) 대한체육회장의 동생 김정삼(52)씨를 소환조사했다. 하지만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집안 먼 친척 동생이 오락실을 운영한다고 해 가끔 오락을 즐겼을 뿐”이라며 “성인오락실은 나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재소환된 이 오락실 업주 김모(42)씨와 관리인 겸 공동투자자 이모(33)씨도 “김씨와는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말했다. 업주 김씨는 “지난해 9월 오락실을 개업할 당시 자본금 8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은 직접 투자했고 관리인 이씨가 5000만원을 투자해 이익금을 7대 3으로 나눠 가졌다.”며 “투자금 7억 5000만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은 주위에서 빌렸다.”고 해명했다.경찰은 오락실의 실제 업주를 가리기 위해 관련 통장과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언젠가 동생이 성인오락실에 관여한다기에 당장 손을 떼라고 한 적은 있었지만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동생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심의 늦추면 급행료 줄 수밖에”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심의 늦추면 급행료 줄 수밖에”

    “온 사회를 도박의 바다로 몰아넣은 것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게임업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41) 회장은 최근 불거진 사행성 게임 논란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문화관광부에서 사행성 게임기의 전면 압수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 22일 게임산업중앙회 사무실은 전국 각지에서 “게임기 비용을 빼려면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데 범죄자가 되는 거냐.”는 문의전화가 하루 종일 쇄도했다. 김 회장은 “성인 오락실의 사행성을 키운 계기는 2004년 12월 31일 문광부가 발표한 2004-14고시”라고 말했다. 문광부가 게임으로 획득한 점수를 보관할 수 없고 상품권으로 강제배출토록 한 고시를 확정하면서 4000억원대 였던 상품권 시장이 60배 가까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문광부는 2002년 2월 게임업소의 경품취급기준 고시를 제정한 뒤 2005년 7월1일 제3차 개정했다. 이 가운데 2004년 2차 개정안은 사행성 게임기준인 이른바 ‘4·9·2룰’을 규정하고 게임으로 획득한 점수를 게임에 이용하지 못하고 강제배출토록 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전까지 값싼 인형이나 라이터, 양주 등 현물로 상품이 지급됐지만 너무 소비적이라는 지적이 일자 문화생활을 누리게 한다는 취지로 상품권을 사용하게 했지만 사행성만 키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것은 상품권 발행업체들뿐”이라면서 “게임업소들이 연합해 고시개정 전부터 문광부에 사행성 기준 등에 대한 현실적인 보완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업계에서는 문광부가 결국 돈·권력있는 상품권 업체들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풍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상품권 지정요건들이 실효가 없었다.”며 상품권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에만 가맹점 100개 있다고 해도 상품권 업체로 지정돼 부산에서도 통용된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사용안되니까 자연스레 환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품권 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가맹점 분포도 등을 세밀하게 연구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문성 부족과 폐쇄적인 심의과정을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김 회장은 “영등위에서 심의적체 현상을 고의로 한두달 끌어가는 것은 예사라고 알려졌다. 개발상들은 대부분 영세업체들인데 게임 출시가 하루 늦어지면 굶어 죽는다. 이러다 보니 3,4개월 급행료를 주지않을 수 없는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계 고위인사들이 실제 있었는 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고 2005년 이전에는 시장이 매력이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업주들이 일선경찰, 관계공무원들과 협력 하에 게임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바닥에 오래 있다보면 자연스레 정부 관계자나 공무원들과 친분이 쌓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업주들은 대부분 컴맹이다. 업체에서 허가받은 제품이라고 하면 갖다 쓰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잘못은 놔두고 먹고 살기 위해 영업 중인 게임기를 압수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문광부·영등위가 잘못된 고시 한 줄만 바로잡아도 사행성이 50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경품 상품권 내년4월 폐지’ 오락실 관련업계 패닉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경품 상품권 내년4월 폐지’ 오락실 관련업계 패닉

    성인오락실 관련업계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가 내년 4월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의 퇴출까지 동시에 예고되고 있어서다. 상품권 환전 기피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오락기 가격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성인오락실 사업자들은 공동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1만 5000여개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는 곧 성인오락실 관련 조치의 유예를 위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미 회원들로부터 기계 1대당 2만원씩 회비를 모아 소송비용을 마련했고 변호사도 2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상품권 폐지와 바다이야기 퇴출까지 최소한 1년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23일 게임업계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 10억원을 들여 서울 청량리에 85대 규모의 바다이야기 오락장을 연 김모씨는 “문제가 불거진 뒤 손님이 하나도 없다. 직원 12명 월급 주고 기계 살 때 빌린 돈 이자 갚으면 완전히 적자”라면서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전국 성인오락실 종사자 100만여명을 실업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관련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 유통상가의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정부에서 상품권을 쓰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한꺼번에 쓰지 말라고 하면 그 손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락실 업자들 사이에서는 상품권을 서둘러 환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4월에 한꺼번에 환전수요가 몰리면 제대로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환전 요청이 쇄도해 며칠 전까지만 해도 2∼3시간이면 현금화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2∼3일은커녕 열흘 가까이 걸릴 판”이라고 말했다. 새 상품권으로의 교환도 늦어지고 있다. 한 오락실 주인은 “갖고 있던 상품권 8000장 중 4000장을 이미 환전했고 나머지 4000장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소분은 인증제 이전처럼 ‘딱지(미지정)상품권’을 쓸 것”이라면서 “물론 불법임은 알지만 법대로 했다가 내년에 현금화가 안 되면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했다. 업체들의 고의 부도설도 나돌고 있다.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품권 업체는 고의로 부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울보증보험의 자산을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수의 상품권 업체들이 그간의 수익을 다른 사업에 써 버린 경우가 많아 당장 현금 보유 능력을 확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락기계의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한창 때 신품 770만원, 중고 650만원이던 바다이야기 기기 값은 현재 2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사는 사람이 없다. 한 오락기 대리점 직원은 “폐업을 하고 싶은데 기계 50여대를 ‘땡처리’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는 등 이쪽에서 서둘러 손을 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오락실 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기계를 3차례 바꾸면서 빚만 늘었는데 기계값 본전도 못 뽑고 문 닫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모임인 ‘경품용 지정문화상품권 발행사협의회’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들이 내년 4월 상품권 폐지 때까지 정상 유통을 계속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윤설영기자 newworld@seoul.co.kr
  • ‘바다’ 수익 500억 가압류

    사행성 게임기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바다이야기 제조·판매사가 거둬들인 900억원의 순익 가운데 예금과 부동산 등으로 남아있는 500억여원에 대해 범죄수익 환수절차의 일환으로 법원의 추징 보전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의 순익을 900억여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검찰은 우전시스텍 인수대금 62억여원을 제외한 340억여원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에이원비즈가 탈세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어, 검찰은 바다이야기측이 무자료거래로 이보다 더 많은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바다이야기 게임기 등의 심사를 맡았던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경품용 상품권 지정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을 압수수색하고, 바다이야기 관련자 등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본격수사에 나섰다. 압수자료를 바탕으로 검찰은 ▲영등위 심의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성인오락실 관련자들과 영등위 심의위원간 유착이 있었는지 ▲심의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사행성 게임 심의 통과를 두고 영등위와 문화부가 벌이는 책임논란도 압수자료 분석 단계에서 소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인증이 취소된 22개 업체와 이후 지정제로 제도가 바뀐 뒤 다시 지정된 19개 업체의 자료를 정밀분석키로 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바다 이야기’만의 문제가 아니다/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정치권의 폭풍으로 떠오른 ‘바다이야기’ 문제는 ‘바다이야기’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점을 낱낱이 파헤쳐서 의혹의 뿌리를 파내어야 한다. 어떤 수사의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여권 실세 개입 의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통령 조카의 연루설도 본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엄정하게 조사하여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박이 성행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그것이 몇몇 특정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침투되어 있다면, 그것은 특정한 사회적 병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도박이 성행할 수 있는 요인은 널려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리.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어떤 눈먼 우연에 의해 일거에 상황을 뒤집지 않는 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열등한 상황. 부동산 투기 한 방이면 사회 계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사회. 어떤 특정한 곳에 집을 정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에 똑같이 투자한 재산이 열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되는 사회. 즉, 오늘의 내 노력이 내일의 예상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사악한 운명의 검은 손이 언제든 끼어들어 생의 근간을 휘저어놓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에게 아무리 성실하게, 건강하게 살아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한탕주의는 기승을 부리며 우리 사회를 휘젓고 다닌다. 성실은 이런 사회에서는 무능력의 표지에 불과하다. 국민 전체가 이미 도박꾼으로 변한 지 오래이다. 부동산 투기는 그 근본에 있어 성인 오락실 도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가깝게는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오락장의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좀더 멀게는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사악한 검은 손들은 사탕 몇 알갱이를 들고 검은 심연으로 가난한 서민을 유인한다. 사탕 몇 알갱이를 먹겠다고 덤볐다가 몸 전체가 빨려들어가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일상적으로 널려 있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바다이야기´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즉, 보수언론의 무책임한 폭로성 보도와 그것을 정치적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이다. 의혹은 끊임없이 타깃을 바꾸며 이동한다. 그러나 그 어떤 보도도 명확한 팩트를 제시하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질 폭로, 최소한의 팩트 확인조차 없이 마구잡이로 신문 지면을 통해 뿌려지는 카더라 통신들. 이것은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래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협공으로 ‘게이트’라고 부풀려졌던 의혹들 중에서 그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그 잘못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언제나 정략적일 때, 그 사회는 깊이 병든다.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당의 정략과 이익이 맞아떨어져 그 정당의 별동대로서 문제를 제기할 때, 진실의 정신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진실은 정치적 공작의 희생물이 되어버린다. 한나라당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문제의 근본을 파헤쳐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노무현 정권이 이 문제에 관하여 깨끗하다 해도 임기 말을 남겨놓고 있는 지금, 그 타격을 만회할 길은 없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자.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해진다고 하자.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은 정치적 이득은 사회라는 토양에 독이 되어 스며든다. 진실은 저만큼 달아나고 선동과 공작만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겠는가? 진실을 둘러싼 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제가 진실의 존재 자체보다도 더 중요해진다면?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올테면 와 보시죠, 뭐”

    “올테면 와 보시죠, 뭐”

    “경찰입니다.” 지난 22일 밤 10시 서울 반포동의 S성인오락실. 소란스러운 기계음 사이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퍼졌다. 불법 오락실이나 상품권 적발·단속에 잔뼈가 굵은 서울 서초경찰서의 베테랑 홍광표(45) 반장은 업소 사장을 불러 상품권 점검에 나섰다.‘바다이야기’ 오락기 안에 내장된 상품권의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상품권을 재활용하는 ‘재탕’사실이 적발되면 업주가 보유한 모든 상품권을 압수할 수 있다. ‘3875670,3875684,3875697,3875702….’ 맨 마지막 자리를 제외한 번호의 순서가 맞으면 정상적으로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업소다. 홍 반장 등 서초서 생활질서계 형사 6명이 불시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단속대상으로 삼았던 나머지 업소들은 아예 셔터를 내리고 굳게 문을 잠근 상태였다. ●업주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서초구에서 성업 중인 성인오락실은 모두 71곳. 이들은 모두 ‘일반게임장’허가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영업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본보기’로 걸리느니 차라리 자진 휴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해서다. 일부 ‘바다이야기’ 오락실 입구에는 잠시 휴업을 알리는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안내판이 나붙기도 했다. 그렇다고 영업 중인 업소들이 경찰 단속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게 ‘합법’또는 ‘교묘한 편법’으로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한 업주는 “상품권은 모두 허가받은 것을 쓰고 있고, 재사용하지 않아도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불법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전소는 오락실 1m밖에 설치해도 법 위반이 아니며, 청소년 게임기를 40% 이상 비치해야 하는 규정은 소형 3인용 게임기 1대가 3대로 간주되기 때문에 3분의1만 들여놓으면 된다.”고 귀띔했다. 합법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장 단속의 한계-돈·시간·인력이 없다 서초서 김동환 형사는 10여명의 손님들 사이에서 벌써 10여분 이상 한 게임기만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게임기에서 5000원짜리 상품권이 동시에 4장 이상 지급되면 안 되며, 추가 점수는 적립되지 않고 사라져야 한다.”면서 “적립 여부를 확인하려면 직접 게임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들여 관찰한 게임기는 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점수에 이르기 전에 끝나 버렸다. 이 오락기를 사용하던 손님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자리를 옮겨버린 탓이다. 단속반 노재만 계장은 “불법 위·변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형사들이 1∼2시간 정도 직접 게임을 해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사비도, 인력도,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경찰이 단속할 수 있는 내용은 불법 상품권 사용 및 오락기 심의필증 부착 여부, 청소년 게임기 비율 준수 여부뿐이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유통 배후엔 ‘조폭’ 일각선 “사채 수천억 유입”

    “발행은 넥타이 맨 사람들이 자금력과 로비력으로 하는 것이지만 유통은 거친 사람들이 아니면 하기 어렵습니다. 전국 오락실에 상품권 뿌리는 걸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수금, 경비는 물론이고 말썽 생기면 완력까지 동원이 돼야 합니다.” A상품권의 지역총판을 맡고 있는 이진수(가명·40대)씨는 “경품용 상품권의 ‘발행’과 ‘유통’은 전혀 별개의 업종”이라고 잘라 말한다. 지역총판 일과 함께 지방에 2군데 성인오락실을 운영 중인 그는 둘의 관계를 빛과 그림자에 빗댔다. 상품권 유통을 하는 최모(36)씨도 “상품권을 발행하는 일은 ‘배운 사람’과 기업을 중심으로 굴러가지만 총판을 포함한 상품권 유통은 대부분 조폭 출신이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영화에서 보듯이 대규모 조직이 아니라 아는 사람끼리 뭉친 ‘점조직’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시작부터 유통은 거칠고 험한 일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상품권 회사들은 유통을 직접 담당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상품권 발행업체는 대부분 전국 단위의 총판 또는 지역단위의 총판을 둔다. 상품권 발행업체들은 공식적으로 이 과정에서 조폭 등의 개입 등을 부정하지만 실제는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는 다르다. 아케이드 게임 제작을 하는 정모(37)씨는 “총판을 따낸 사람이 이전에 알고 지냈던 친구나 감방동기 등에게 권리금을 받고 지역의 판권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라북도 같이 비교적 인구가 적은 지역총판도 최소 3억원의 권리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광역시·도별 ‘지역총판’을 두고 그 아래에 다시 시·군 단위 ‘소매상(환전소)’을 둔다. 상당수 게임장이 소매상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특정 상품권을 공급하는 게임장에서 발생하는 승강이 등은 지역 총판 등이 해결해 준다. 이런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 업계에 수천억원대의 사채업자들의 돈이 유입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총판인 이씨는 “상품권 업계가 적자를 면치 못하던 2004년 말부터 총판들이 명동사채업자들의 돈을 갖고 들어와 상품권 업계를 되살렸다.”고 주장했다.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문화부·영등위 책임 전가 볼썽사납다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성인 게임의 확산을 둘러싸고 문화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책임을 서로 전가하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아도 양측이 ‘네 탓’이라고 서로 손가락질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있는지 의문스럽다. 문화부 쪽은 영등위 쪽에 게임물의 등급 분류기준 강화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문화부가 심의기준 강화와 완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던 증거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최고 배당률 제한을 삭제함으로써 도박성을 증폭시키는 데는 문화부와 영등위가 손을 맞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가 경품용 상품권 선정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상대로 감사청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등위의 행태는 더욱 기가 막힌다. 부실 심의는 기본이었다. 심의위원과 게임업체가 유착돼 있는가 하면 심지어 심의위원이 오락실업주와 동업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영등위 내부자와 업자가 돈을 주고받았고,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이를 조직적으로 숨긴 일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영등위 근무 공익요원이 예심위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받은 ‘검은 돈’과 심부름값을 몽땅 받아 챙기는 황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비리가 만연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밝혀야 할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문화부와 영등위가 서로 미루고 있는 책임 소재와 비리 여부, 전방위 로비 의혹 또한 남김없이 파헤쳐야 한다. 문화부와 영등위는 지금 책임 전가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게 된 원인을 스스로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성인오락실 부가세 감면 요구

    성인 게임물인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성인 오락실 관계자들이 정부와 과세 당국에 부가가치세 감면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과세 당국에 따르면 성인 오락실 관계자들은 최근 총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부과하는 것과 관련, 관계 부처 등을 직접 방문해 이의를 제기했다. 고객들이 오락실에서 지출하는 금액 가운데 실제로 오락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품권을 환전하면서 수수료로 떼고 있는 10%라는 주장이다. 고객들이 게임으로 번 점수를 상품권으로 받아 대부분 환전하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 낸 돈을 매출로 잡는 것은 문제라는 것. 따라서 수수료 10%를 매출로 잡지는 못해도 최소한 상품권으로 빠져나간 현금만큼은 매출액에서 제외, 부가세를 감면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국은 거절했다. 부가가치세는 총액 과세가 원칙이며, 사업자가 재화와 용역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떠안은 매입세액은 나중에 매출세액에서 공제해주지만 상품권은 일종의 접대성 경품으로 공제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 부가가치세법에도 ‘접대비 및 이와 유사한 비용에 대한 매입세액은 공제하지 아니한다.’고 17조에 ‘매입세액불공제 조항’으로 규정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성인 오락실측이 여러차례 부가세 부과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국세심판원 판결과 재정경제부 예규를 통해 총액과세 원칙이 맞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국세청도 총액과세 원칙으로 이미 부가세를 매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선 성인오락실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하지만 받아들일 경우 부가세 감면액이 수천억원에 달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면서 “성인오락실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총액과세 불가피론을 피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책임 공방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며 폭로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바다이야기’ 1.1버전 심의 당시 영등위 아케이드게임 소위원장이었던 권장희씨는 22일 ‘사행성 성인오락실에 대한 심사강화 요청을 영등위가 묵살했다.’는 정동채 전 문화부장관과 유진룡 전 차관의 주장과 달리 “문화부가 영등위에 사행성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며 공문을 공개했다. 권씨는 언론사에 보낸 ‘바다이야기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라는 제목의 문건과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부가 2004년 5월10일 영등위에 보낸 공문을 분석해 보면 사행성 (게임기에 대한) 규제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고 심지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게임기에도 상품권 부착 규정을 만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또 “영등위가 최고 배당률을 20배로 제한한 것을 문화부가 삭제하고 200배까지 가능하도록 요구해 결국 심의기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베팅ㆍ배당ㆍ부가 게임에 대한 영등위의 기준 강화 규정과 이용자 간의 도박이 가능하도록 하는 네트워크 연결 대수를 최대 60대로 제한한 영등위의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번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의 호황을 불러온 책임을 문화부에 돌렸다. 문화부가 산하에 운영하던 사후관리대책반을 2003년 영등위로 이관토록 해 권한을 약화시켰으며, 상품권 도입과 관련해 심의기관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는 등 상품권 도입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부는 권씨의 주장에 대해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영등위가 2004년 4월19일자로 등급분류기준 세부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화부는 영등위 규정의 실효성 확보와 중복규정을 방지하기 위해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씨는 영등위와 국무총리실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2004년 7월19일 영등위가 심의기준을 공고했으나 문화부의 규제심사 요구로 시행에 들어가지 못한 채 결국 10월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반려 조치로 1년여 동안의 심의기준 제정작업이 무력화됐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총리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영등위에서 규제심사를 요청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에 대해 “법률(음비게법)이 위임한 규정에서 재위임한 범위를 넘어 과도한 규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반려 조치를 내렸다.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성인게임 확산의 ‘주범’인 경품용 상품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부와 영등위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최근 공개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 제정(안)’과 관련한 양측 실무자들의 전언통신문에 따르면 영등위는 2004년 11월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문화부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건전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상품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사행성 폐해가 심각해지자 문화부는 지난 2월부터 ‘폐지 검토’를 정례 기자브리핑 때 밝혀 오다 지난 7월 말 당정협의에서 내년 5월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김종면 김효섭기자 jmkim@seoul.co.kr
  • 성인 오락실은 ‘조폭 요람’

    성인 오락실은 ‘조폭 요람’

    “유통 중인 상품권과 성인게임장은 전국을 무대로 한 조직폭력 조직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성인게임업계에 종사한 A(40)씨의 진단이다. 그는 “도박 게이트의 한쪽에는 분명 조직폭력배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조폭개입은 ‘점조직’ 수준이지만 현재처럼 성인오락실이 계속 운영된다면 1∼2년 뒤에는 충분히 전국적인 조직으로 부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조직 폭력배들은 크게 3가지 형태로 게임장에 관여하고 있다.▲바다이야기 등으로 대표되는 아케이드 게임 등 게임기를 유통시키는 조직 ▲상품권을 유통시키는 조직 ▲실제로 게임장을 운영하는 경우다. 각 지역에서 게임장 운영을 도와주는 이른바 ‘진상처리반’(게임장내 손님과의 시비 등을 정리해 주는 이들)’도 있으나 경찰은 물론 업계에서도 이들을 ‘조폭’ 수준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경찰은 도박에 개입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규모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파악이 쉽지 않다. 지난달 4일 이후 성인오락실과 관련해 경찰의 집중단속에 검거된 조직폭력 관련 사범은 17건에 총 24명이다. 경찰이 올 한 해 게임장과 관련해 모두 8296건을 적발해 2만 6830명을 입건한 것을 고려하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나마 몇몇이 게임방을 운영하다 적발된 수준이다. 지난 7월20일 충북지역의 A파 행동대원 김모(30)씨는 사장 이모(25)씨를 내세워 성인PC게임방을 운영하며 9억원을 벌어들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달 26일에는 부산에서 강모(28)씨가 조직원 8명과 함께 불법게임방 3곳을 운영하다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의 조폭조직이나 자금이 게임에 개입된 것을 포착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서버를 관리하는 성인오락실 본사를 단속하거나 조직폭력배와의 연계성을 잡아내는 경우에 대해 높은 인사고과를 주는 등 단속을 독려하고 있으나 실제 잡히는 일은 드물다. 한 경찰서장은 “수차례 지시를 했지만 쉽게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내부자의 자체 고발이 없는데다 단속해도 업소들이 이른바 명의만 사장인 ‘바지 사장’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사행성 게임의 경품용 상품권 지정문제와 관련된 각종 비리·외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회에서 ‘경품용 상품권 폐지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미 국정감사에서 성인오락실의 사행성 문제와 경품용 상품권의 유통체제에 대한 심각성이 지적됐음에도 국회가 사실상 이를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산업게임중앙회’(한컴산)가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돼 법안 폐지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개정 법률안’은 지난해 4월 여야 의원 26명의 서명을 받아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애초 이 법안은 지난해 4월 임시국회를 거쳐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수개월이 지난 11월17일에야 상정돼 2차에 걸친 국회 문광위의 법안심사소위를 거치면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22일과 12월5일 열린 문광위 법안심사소위 속기록에는 강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개정안 논의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당시 법안심사소위에 참가했던 일부 의원은 ‘규제’보다는 ‘진흥’에 무게를 둔 문화부의 정책기조에 동조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문광위 소속의 한 의원측은 “사행성 게임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경품을 주는 것은 사행성이 아니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던 문광부의 입장에 국회가 일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된 뒤 한컴산 측은 지난해 4월14일과 21일 홈페이지에 “상품권 폐지 법률을 저지하기 위해 문광위원들과 법안에 찬성한 의원을 접촉하고 있고 몇몇 의원들은 도움을 약속하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비 의혹이 일자 강대권 한컴산 사무총장은 “대안 없는 상품권 폐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다. 회비로 단체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무슨 로비냐.”고 부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재윤·김재홍·김한길·문희상·신기남·우상호·유기홍·이미경·이종걸, 한나라당 강재섭·김정훈·박형준·이계경·최구식, 민주당 신중식(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의원실 측은 파문 차단에 나섰다. 한마디로 “바다이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요지였다. 해당 의원들은 지인이나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받은 순수한 성격의 후원금이라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게임 상품권’ 4000억대 휴지조각 가능성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의 부작용으로 상품권 퇴출이 예고되면서 ‘상품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상품권 발행업체가 상품권 환전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상품권 폐지에 따른 후유증 만만치 않아 정부는 내년 5월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할 방침이다. 상품권이 없어지면 상품권 발행업체는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유통되고 있는 4000억원대의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선에서는 이미 동요가 시작됐다.22일 서울의 한 게임용 상품권 발행업체는 상품권을 돈으로 바꾸러 온 성인오락실 업주에 대해 “새 상품권 외에 돈으로는 줄 수 없다.”며 환전을 거부했다. 오락실 업주는 “오락실을 그만뒀으니 필요가 없다.”고 따졌지만 업체측은 “절대 돈으로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업주는 “발행업체에서도 환전을 안해 주고 보증보험에서도 안해 주니 큰 일”이라고 했다. 현재 성인오락실마다 1만장에서 2만장 정도의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과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경품용 상품권 발행 한도는 18개 업체(승인만 받고 발행은 하지 않는 1곳 제외)에서 96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00억원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권에 지급보증을 한 서울보증보험이 발행액의 50%가량을 보증해 주게 돼 있지만 시장의 동요는 상당하다. 이와 관련,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현재 1900억원대의 담보를 확보한 상황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위기에 노출되거나 금융시장 혼란이 유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상품권 대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품권 등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신뢰하락을 우려,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품권이 폐지되면 최대 피해자는 상품권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오락실 업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이용자들은 쉽게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업주들만 환금성 없는 상품권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강대권 게임산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상품권을 보유한 게임장 업소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적극적으로 상품권 폐지 반대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상품권이 폐지되면 과거처럼 이른바 ‘딱지 상품권’ 등 불법 상품권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상품권 발행업체 19개 현재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는 19곳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인터파크, 다음커머스, 세이브존I&C 등 3개사다. 이 회사들의 주가는 상품권을 발행한 뒤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올들어 단속이 강화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3개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상품권을 발행한 곳은 인터파크로 지난해 8월1일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당시 주가는 4200원대였으나 올 1월16일에는 1만 4250원(최고가)까지 치솟기도 했다.22일에는 전일보다 1.44% 내린 6120원으로 마감했다.이종락 전경하기자 jrlee@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의혹만 남긴 문화부 정책오류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의혹만 남긴 문화부 정책오류

    ‘내 임기 중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정책오류에 대한 책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 해 발행금액이 27조원에 달하도록 방치한 문화관광부의 경품용 상품권 정책이 그 핵심이다.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실체는 전혀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 사회를 ‘도박공화국’으로 몰아넣은 정책상 오류에 대한 책임 문제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화부도 지난달 경품용 상품권이 과다발행, 불법환전 등 부작용이 심하다며 내년 5월부터 완전 폐지하겠다고 밝혀 잘못을 시인한 셈이 됐다. 경품용 상품권은 지난 2002년부터 성인오락실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품권이 환전을 통해 오락실에서만 사용되는, 이른바 ‘딱지상품권’이란 부작용이 생기자 이를 시정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인증상품권제를 도입,22개 발행업체를 선정했다. 소속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심사를 맡겨 문화부 인증을 받은 상품권만 성인오락실에서 사용하도록 한 것. 그러나 선정 과정에서 허위 자료제출 등의 부정행위가 확인돼 논란이 일자 선정된 인증상품권 사용을 유예하고 재심을 거쳐 7월부터는 ‘지정’ 상품권제를 도입했다. 또 경품 고시를 개정해 1회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경품 한도액을 2만원 이내로 제한했다. 이때부터는 게임산업개발원이 상품권 지정기관으로서 상품권 지정과 사후관리 업무를 모두 담당했고, 문화부는 관리감독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정 상품권도 ‘딱지상품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고, 경품 한도액 지정이 상품권 과다발행이라는 엄청난 부작용까지 초래하자 문화부는 경품용 상품권을 완전 폐지키로 결정했다. 결국 문화관광부와 게임산업개발원에 의해 수차례 땜질된 경품용 상품권은 도박성만 부추기는 실패만 되풀이하고 갖가지 의혹을 남겼으나 그 책임소재를 어떻게 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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