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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합치면 어려움 극복 가능”

    “힘 합치면 어려움 극복 가능”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6일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여름 인사’를 전하면서 최근의 정국에 대한 입장도 슬며시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고유가 문제와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사정, 그리고 쇠고기 파동 등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무더운 여름이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고난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저력을 가진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지금의 어려움도 모두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와 우리 국민의 마음에도 장맛비가 끝난 후 나타나는 맑은 하늘처럼 좋은 날들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또 “매년 장마로 인한 피해로 많은 분들이 고통 받아왔다. 올해에는 비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화면에 보이는 인사말에서 “소극적인 듯 보이는 목표가 적극적인 듯한 목표보다 때론 더 실천하기 어렵고, 때론 더 알찬 결실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밝히는 등 박 전 대표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로 올해 하반기 미니홈피 꾸미기를 시작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네·잡초·서울’ 특집 3편 선사

    EBS ‘다큐프라임’이 오는 22일 EBS 공사 창립 8주년, 교육방송 탄생 34주년을 맞아 특집 기획 3편을 마련했다. 지네, 잡초, 서울 등을 주제로 한 이들 작품은 16∼18일 사흘간 오후 11시10분부터 밤 12시까지 차례대로 안방을 찾아간다. 지네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이다. 독과 징그러운 생김새로 극도로 꺼리는 존재인 동시에 또 한편으론 약용으로 ‘대접’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16일 ‘지네, 혐오의 허물을 벗다’는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지네에 편견 없는 시선을 들이댄다. 색안경을 벗고나면 지네의 전혀 새로운 면모가 보인다. 부화한 새끼가 스스로의 힘으로 사냥할 수 있을 때까지 먹이를 갖다주는 보호본능, 많은 다리로 까다로운 장애물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기한 이동원리 등 가려졌던 매력들이 새삼 발견된다. 연출을 맡은 이연규 PD는 “세계적으로도 지네는 이렇다하게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었다.”면서 “지네의 숨겨진 면면을 함께 찾아내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잡초, 그 생존의 비밀’편도 ‘재발견’의 기쁨이 만만치 않다. 숱한 난관을 뚫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사물의 대명사로도 쓰이는 ‘잡초’. 그같은 수사가 단순한 관용어가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시간이다. 자르고 태우고 독한 화공약품을 뿌려대는 모진 환경 속에서도 잡초는 꿋꿋이 생명력을 이어간다. 예컨대, 서양민들레는 꽃이 피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잘려도 기어이 씨앗을 만들어낸다. 꽃봉오리가 생길 무렵 난세포에서 세포분열로 이미 씨앗을 만드는 것.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나도물통이는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대를 한껏 팽창시켜 그 힘으로 꽃가루를 튕겨낸다. 심지어 동물의 먹이가 되더라도 생명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독한 소화액을 이겨내고 몸 밖으로 배출돼 기어이 땅에 뿌리를 박고 더러는 국경을 넘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자연 치료사 역할도 잡초가 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길가에 널린 잡초가 인간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감탄이 터져나온다.1년여에 걸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카메듀서(카메라맨 겸 프로듀서) 이의호 PD는 “잡초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하층민이면서 또한 가장 경이로운 존재”라고 덧붙였다. 18일 김훈석 PD가 연출하는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편에서는 서울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제작진은 “서울 토박이 30대 6명을 선발해 서울 곳곳을 탐방하는 7가지 옴니버스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이 찾아간 곳은 동빙고동, 명륜동, 만리동, 아현동, 해방촌 등 개발과 변화를 겪고 있는 서울 속 공간들. 토박이들이 기억하는 서울과 미래에 바라는 서울을 담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서울시청 감독으로 돌아온 ‘우생순’ 스타 임오경

    [스포츠 라운지] 서울시청 감독으로 돌아온 ‘우생순’ 스타 임오경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은 공포 영화의 흔한 소재이다. 좋은 말로도 들리지 않는다.‘두 얼굴=양면성’인데, 정말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성격을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이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전 핸드볼 여자국가대표 임오경(37)이다. 코트 밖에서의 그의 모습은 눈물 많고 겁 많은 천생 여자이다. 혼자 있으면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장어 등 징그러운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못한다. 그런데 운동화 끈을 조이면 매서워진다. 얼굴 근육부터 달라진다.‘우생순’으로 재조명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출전 한 달 전 발바닥 부상을 입었지만 일주일만 쉬고 뛴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그가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다시 무서운 얼굴로 변했다. 다음달 중순 창단을 목표로 세운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올해 초 서울시청의 감독직을 수락한 그는 지난 12일 선수단을 확정,1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고민 많이 했어요. 일본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후배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결국 피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로선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일본 실업팀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감독 겸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 수준이었던 팀을 10여년간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성공의 크기가 큰 만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14년간 살면서 일본 생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것도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그가 2년 전 처음 서울시청 감독직을 제의받고 고민했던 이유다. “아직도 겁이 많이 나요. 사회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했고, 아직 국내 환경에 적응도 안 됐고요. 그동안 여자라고 이유 없이 욕도 많이 먹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이겨 왔습니다. 올바르다고 생각하면 나아가고, 내 일에 충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고 마음먹으니 편안해졌어요.” 그는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전수하기 바란다고 했다. 선수들의 수준에 맞추고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그는 히로시마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당시 내 수준은 최고였는데, 우리 팀 선수들 실력이 너무 떨어졌다.”면서 “처음엔 화도 났지만 고민 끝에 내가 선수들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고 걸음마 수준부터 다시 시작했다. 내가 솔선수범하니 선수들이 따라오더라.”고 말했다. 특히 실력보다 인성을 중요시하는 지도방식을 한국에 정착시키겠다고 했다.“요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자주 말썽을 부려요. 사람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난 내 자식에게도 매너는 철저하게 가르칩니다.‘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밥을 안 줘요. 단체경기는 건방진 선수가 있으면 우승해도 기쁨이 적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 주고 아픈 사람 위로해 주고 힘든 역경 속에서 우승했을 때 기쁨이 두 배가 되고 뭉치면 힘도 곱빼기로 발휘합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죠.” 그의 국내복귀 조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연봉이 일본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그는 “이런 연봉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돈 때문에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닌 만큼 내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후배 양성,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는 것. 그는 오뚝이 인형을 좋아한다. 힘들 때 툭 건드리며 “오경아, 일어나.”라며 위안을 삼는다. 그가 이번에도 역경을 딛고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임오경이 걸어온 길 ●출생 1971년 12월11일 전북 정읍생 ●가족 동갑내기 남편 박성우(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와 딸 세민(8) ●학력 정읍 동신초-정읍여중고-한국체대 ●주요 경력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 95년 세계선수권 MVP,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득점왕,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
  •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식도암은 과거 수술 뒤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의료진조차 치료를 기피했던 병이다.2005년 각종 암 가운데 사망률 9위(1434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원로 코미디언 이기철씨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57) 암센터장은 식도암에 대해 “20∼30년 전만 해도 수술 도중에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던 난치병”이라고 돌이켰다. 식도를 절제하는 수술이 의료진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 “수술사망률↓ 치료받기 겁내지 마라” “식도암 환자는 1년에 평균 1500∼2000명 정도 생깁니다. 다른 암에 견줘 환자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수술이 쉽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전이 속도가 빨라 재발도 잦았죠. 의료진조차 수술 대신 약으로 치료하라고 권할 정도였습니다.” 1999∼2002년 국가암정보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식도암으로 진단 받은 남성 환자는 1700명에 달한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가운데 6위 수준이다. 반대로 여성은 10위에도 못미쳤다. 이유는 생활습관에 있다. ●술·담배 많이 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 식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 특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기면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술도 독주를 계속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학계에서는 식도 화상, 역류성 식도염, 양잿물에 의한 식도 손상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홍콩과 중국에서는 소금에 절인 야채류가 식도암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뜨거운 것을 많이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식도암에 걸리면 무엇보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고기, 밥 등의 단단한 음식물만 삼키기 어렵지만 병이 진행되면 죽과 물도 넘기지 못하게 된다.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흔하다. 식도암은 내시경이나 식도 조영술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병을 발견하려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시경으로 식도암 진단을 받으면 의료진은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식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60세 넘으면 정기적 내시경 검사 필요 “최근에는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많아져 초기에 식도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위암, 대장암같이 다른 소화기암을 동시에 찾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지요. 만약 술과 담배를 입에 댄 기간이 수십년에 이르거나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합니다.”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식도암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5년 이상 생존 가능성은 다른 암에 비해 크게 높다.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80%나 된다. 그러나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18% 수준에 그친다. 식도암 환자는 절제술을 받은 뒤에 또 다른 수술을 받는다. 바로 ‘식도 재건술’이다. 식도를 잘라내면 음식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위나 대장을 끌어와 잘라낸 식도를 연결시킨다. 만약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는 레이저나 스텐트를 이용해 식도만 확장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식도암은 수술 뒤 합병증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받은 환자의 10∼20%는 합병증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접합부위가 다시 벌어지는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을 받은 뒤 7∼10일이 지나면 음식물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앉은 자세로 음식을 섭취하고, 누워 잘 때는 상체를 30∼45도가량 세워야 한다. 수술한 부위가 달라붙어 식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풍선확장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채식이 재발 방지´ 기대 금물 “식도암 환자는 대부분 체중 감소가 심하고 영양 실조가 동반되기 때문에 보통 수술 전에 고칼로리, 고단백 유동식을 먹이게 됩니다. 폐와 기관지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환자는 수술 전 최소 2주간 금연하고 폐활량계 사용법도 교육받아야 하죠. 식도를 잘라내기 때문에 구강 위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암 수술을 받은 뒤에 채식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특히 식도암 환자는 수술 뒤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채식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육류와 달걀 등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 ●5년 생존율 다른 암보다 높아 민들레, 버섯 등 제대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환자에게 해가 된다. 오히려 수술 뒤에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잠을 편안하게 자는 것이 더 좋다. 한때 ‘미치광이풀’이라는 독초가 식도암에 좋다는 소문이 퍼져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과거에는 식도암 수술을 받은 뒤에 사망률이 높아서 병원 치료를 기피하기도 했었죠. 요즘에는 수술 사망률이 5% 미만이고, 수술 뒤 5년 생존 기간도 다른 암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수술 뒤에 예후도 좋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병이 무섭다고 물러서지 말고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식도암·위암 극복 오현경씨 “의사 지시 따르는 것이 상책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어” 50년 가까이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배우 오현경(71)씨. 무대에선 조금도 거침이 없던 그였지만 실제 삶에서는 두 차례의 고비를 맞았다. 그는 1994년 식도암을 판정받고 한 차례 수술을 한 뒤 1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이후 4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99년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위에 암세포가 침입, 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이겨내고 무대로 돌아왔다. 식도암 투병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중병을 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의사 지시에 따라 치료받았을 뿐 힘든 투병생활을 거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상책이지,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다.”면서 “수술 뒤 1년 정도 쉬고 나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암 수술은 역시 조기 발견이 관건이라는 점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식도암과 위암 모두 일찍 발견한 덕분에 수술 받은 뒤 더 이상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그는 “위암도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하면 요즘에는 병도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고 호탕하게 말했다. 일흔을 넘긴 만큼 이제는 좀 쉬고 싶을 법도 할텐데, 동갑내기 배우 김인태씨와 함께 오는 13일 막을 올리는 연극 ‘주인공’(작·연출 김순영)에서 새로운 연기실험에 도전한다고 한다.‘최팔영’역을 맡아 우리 시대의 진한 아버지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우리네 연극인생이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평생을 연극무대에 있다 보니 생활이 연극이고, 연극이 곧 생활이더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기 발견 왜 중요한가 수술뒤 5년 생존율, 초기 80·말기 18% 암은 대체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성공률이 높다. 특히 식도암은 초기암과 말기암의 치료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팀이 1994년 9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3년간 식도암 진단 후 수술을 받은 80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식도암 1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2%에 달했다. 반면 말기인 4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17.8%에 불과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병의 진행 단계가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 5년 생존율이 60% 이하로 낮아졌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3기에 들어서면 5년 생존율이 35.6%로 떨어졌다. 이는 10명 중 3∼4명만 5년 동안 생존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는 식도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새로 1500∼2000명의 환자가 생기지만 이들 가운데 수술을 받는 환자는 600여명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 849명 가운데 1기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등의 연명 치료를 받지만 예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병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발병 여부를 알게 돼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식도암을 발견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아프간 남부 지휘권 인수 추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 대한 지휘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간 남부지역은 미군에 의해 축출됐던 이슬람근본주의자인 탈레반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미군은 작전권 확대를 통해 이 지역을 미군의 통제하에 두려는 것이다. 남부지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006년 중반부터 작전권을 맡아 관할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AP,AFP 등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남부에서) 미군에 권한을 더 주는 것은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동맹국들과의 사전 협의 및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이 아프간 내 작전권 확대를 시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아프간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은성’ 캐릭터 보면 ‘지성’이 보인대요

    ‘은성’ 캐릭터 보면 ‘지성’이 보인대요

    “꼴통, 니가 있어서 행복했다.” 21회 ‘뉴하트’, 광희대 병원에 사표를 낸 최강국 흉부외과 과장(조재현)이 병원을 떠나면서 이은성(지성)에게 남긴 말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지난해 12월부터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극본 황은경, 연출 박홍균)를 봐온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는 아마도 이런 구절이 오버랩되지 않았을까. “지성, 니가 있어서 지난 겨울 행복했다.” ●제대후 복귀작이라 애착 더 가 종영을 일주일 앞둔 지난 21일, 전화로 만난 배우 지성(31)의 목소리에서는 아쉬움과 섭섭함이 함께 묻어났다.“작년 6월 군에서 제대한 뒤 처음 찍는 복귀작이라 선택에 신중을 기했어요. 은성이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그 속에서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극중 은성을 빼닮았다는 이야기는 촬영현장에서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저를 빗대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은성이란 인물을 만들어 내려고 했어요. 비슷하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 은성이처럼 늘 ‘니들 홀더(수술용 바늘을 잡는 도구)’를 주머니 속에 넣어다니며 틈틈이 꿰매는 기술을 손에 익혔다.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레지던트가 헤어 스타일링 할 시간이 있겠냐는 생각에 손질이 쉬운 푸들형 파마머리도 그 자신이 제안했다. 준비 기간에서 촬영까지 5개월 반에 이르는 기간에 말 그대로 지성은 은성이었다. “넌 바닥을 아는 놈이잖아.” 최강국 교수는 훌쩍 떠남을 원망하는 은성이에게 이렇게 말하며 힘을 북돋운다. 최 교수의 말대로, 은성은 고아원·지방대 출신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현실에서 번번이 선입견에 부딪히고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꿋꿋이 극복해 낸다. 혹시 지성도 바닥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누구나 살면서 난관을 만나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물론 서러운 일들을 많이 만났겠지만, 그렇다고 그 이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아요.” ●군 생활이 성공적 컴백에 큰 도움 군 복무 생활은 성공적 컴백에 도움이 되었을까.“연예인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던지고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배우게 됐어요. 그런 것들이 연기 생활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뉴하트’ 찍으면서도 정신적·체력적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이 시간마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모두가 2년간의 군 생활이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덕분이죠.” 주연이라서 일주일에 5∼6일은 꼬박 밤샘 촬영을 해야 했고, 까다로운 의학 용어 외우기도 예삿일은 아니었다.2∼3분짜리 수술장면을 찍기 위해 보통 9시간, 길게는 22시간까지 촬영을 하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성은 정작 어려운 건 딴 데 있었다고 말한다. ●삼성의료원 레지던트들에 감사 “물론 그런 점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고민했던 건 진짜 의사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삼성의료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분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드라마가 끝나면 우선 그분들을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요.”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무엇일까.“정신대 할머니가 숨을 거두는 장면과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나눈 혜석(김민정)과의 키스 신이었어요. 심폐 소생술로 끝까지 할머니를 살려내려 했지만 결국 돌아가시는 장면에서, 정말 내 환자가 죽은 것처럼 가슴이 아팠어요. 또 혜석이 에이즈 감염 가능성 때문에 힘들어할 때 목숨을 걸고 위로해 주는 부분도 정말 감동적이었고요.”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왔다걸스’의 ‘텔미’ 댄스 장면(17회)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 그거요? 가장 애먹은 신 중 하나예요. 저같은 경우는 쉬지 않고 촬영분이 있는 바람에 춤을 연습할 시간이 아예 없었거든요. 새벽 4시쯤 그 장면을 찍기 시작했는데, 해가 뜨기 전에 촬영을 끝내야 해서 얼른 분장만 하고 들어갔죠.” “차기작이요? 대본이 들어오고 있는 걸로 알아요. 시간이 없어서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작품 즐거운 작품으로 또 찾아뵐 게요.”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제공 비타민 이엔티)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 딸에서 하버드대 박사까지’ 희망전도사 서진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 딸에서 하버드대 박사까지’ 희망전도사 서진규

    “아줌마 희망 한단에 얼마래요?” “희망유? 몰라유, 채소나 한단 사가슈∼선생님?” 장사익씨가 부른 소리판 ‘희망 한단’에 나오는 대목이다. 8년 전 어느날 미국에서 살던 한 아줌마가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화두를 던지며 고국땅을 밟았다. 그의 목소리는 처음엔 조용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점차 요란해졌다. 그가 펴낸 책은 한동안 각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방송국의 특별 프로그램 등에 초청됐고 언론지면을 통해 그의 삶이 종종 전해졌다. 까닭이 있었다. 잡초처럼, 지독하리만큼 억척스럽게 살아온 한많은 여인네의 삶 그 자체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절망으로 쓰러질 때마다 희망의 지팡이에 의지해 오뚝이처럼 일어선 생생한 경험담이 많은 감동을 선사했던 것. 그 어떤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 더 찐한, 말 그대로 신선한 ‘희망의 메신저’나 다름 없었다. 파란만장한 인간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1948년 경상남도 월내라는 어촌마을에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났다. 남동생 중 한 명은 미군 복무 중 사고로 요절했으며, 한 사람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시골에서 세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로 올라와 군 장교인 큰아버지댁에서 살면서 풍문여고를 다녔다. 잡지판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67년 종로구에 있는 가발공장에서 사촌 언니와 같이 일했다. 얼마 후에는 관악컨트리클럽 캐디로도 근무했다. 그러던 1971년 친하게 지내던 미국 개신교 선교사가 식모를 구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삯 100달러만 달랑 가지고 미국으로 갔다. 식모일도 하고 한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다. 1975년에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과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남편의 폭력으로 얼룩졌으며, 이를 피하려고 미 육군 사병으로 입대했다. 일등병일 때 용산의 주한 미군 부대에서 군수업무를 맡았고 상등병 시절에는 고된 훈련을 무사히 거쳐 장교로 임관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이후 독일과 일본 등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대학을 전전한 끝에 1987년 미국 메릴랜드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마흔두살 때인 1990년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했고,2년 뒤에는 하버드대 국제외교사와 동아시아 언어학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대위 때 하와이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장교로 근무하면서 공부에 매진했다. 1996년 11월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2006년 당당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러는 가운데 그의 딸도 어머니와 함께 하버드대학을 다녀 ‘하버드 최초의 모녀 재학생’으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딸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하버드대 졸업 후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서 교육 장교로 복무 중이다. 최근 그는 ‘서진규의 희망’이라는 3번째 책을 펴내 ‘희망전도사’로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니느라 분주하다. 또 한달에 한번꼴로 미국에 건너가 영어판 책자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성공전략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잭 캔필드가 주도하고 있다. 잭 캔필드는 “미군과 하버드에서 살아남은 이 여성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에 무한한 영감과 새로운 희망을 향한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며 영어판 발간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만한 소재로 여긴다는 것. 이래저래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서 박사를 만났다. 명함을 받았더니 이름 밑에 ‘희망연구소 소장’‘박사’‘예비역 소령’이라는 직함이 보였다. 얼굴에는 나이답지 않게 가냘픈 소녀와 같은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저런 연약한 모습에서 어떻게 불굴의 정신이 나왔을까. 손에는 자신이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3권을 들고 있었다.‘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35만부,‘서진규의 희망’은 15만부 등 모두 50만부가 넘게 나갔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딸 얘기가 나왔다. “딸은 구두닦이 생활을 하며 학교에 다녔어요. 동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한 켤레에 2달러를 받고 구두를 닦았지요. 나중에는 특히 군화를 잘 닦는다는 입소문이 퍼져 동네에 사는 군인들이 우리집에까지 군화를 들고 왔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딸의 아르바이트를 도와주느라 장교인 제가 퇴근 후 계급상 하급자들의 군화도 닦아주는 일이 많았습니다.(웃음)” 딸은 지금도 어머니에게 매달 100만원씩을 꼬박꼬박 보내 줄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ROTC로 임관할 때는 어머니한테 거수경례로 선서를 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당시 하버드대측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서 박사는 이같은 사연과 함께 딸을 키운 이야기를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라는 제목으로 2000년 책으로 펴냈으며 지금까지 17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또한 올해 안에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현지 출판사측에서는 “딸을 어떻게 키우면 딸이 부모에게 돈을 보내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정하면 어떠냐.”는 농담 섞인 제안을 하고 있단다. 한국의 풍습과는 달리 미국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출판일 때문에 매달 미국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서 박사의 인생에는 영화가 몇 편 들어 있다. 미국사회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요.” 국내에 있을 때는 주한 미군병원에서 C형간염을 치료하면서 각종 단체와 지방 등지에서 ‘희망강연’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다. 지난 설 직전에는 국군방송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인간은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단 한번 주어지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좌우된다.”면서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그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상이 비웃고, 조롱하더라도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켜줄 때 분명 꿈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처음 군입대했을 때 윗몸일으키기 한번 제대로 못해 겨날 뻔했으나 오직 ‘나 자신만’을 믿으며 이겨낸 일화도 소개했다. 오늘날의 서 박사를 있게 한 것은 척박한 그의 집안 환경이었다. 아버지는 엿장수, 어머니는 술 장사를 했다. 이런 여건탓에 주위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이럴 때마다 반발심으로 ‘공부를 잘해야겠다’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히려 척박한 여건이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할 수 있도록 강한 정신력을 심어주었다고 회고한다. 고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했지만 오빠에게 밀려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꾸었다. 미국에 가면 창녀가 된다는 주위 비아냥에 “내가 창녀가 되면 반드시 장을 지진다.”고 단단히 결심했을 정도였다. 그는 두번의 이혼을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보다 멀리,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정해 도전을 거듭하며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 그는 요즘 틈틈이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왜냐고 했더니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내 마음의 꿈이 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어 “미 대통령은 내각에 영웅을 필요로 한다.”면서 “책 잘 팔리고, 영화화되고, 미국에서 강연도 휩쓸고, 하버드에서 국제사를 전공했으니 외교역량도 있고, 장차 미 국무장관감으로 충분하지 않으냐.”며 웃는다. 그런 다음 여세를 몰아 노벨평화상과 맞먹는 ‘세계평등상’을 제정, 전세계인에게 꿈과 희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고 했다.“희망은 꿈꾸는 자의 몫이기에 10년 내에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이민자 출신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들이 해냈듯이 말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경남 기장 출생 ▲67년 풍문여고 졸업. 가발공장, 골프장 캐디 등 근무 ▲71년 도미 ▲75년 미 육군 입대 ▲87년 미 메릴랜드대 경영학과 졸업 ▲92년 미 하버드대 석사 ▲96년 미 육군 소령 예편 ▲2006년 하버드대 국제외교사·동아시아언어학 박사 ■ 주요 저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1999),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2000), 서진규의 희망(2007)
  •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승현 효과’

    4쿼터 경기종료 24.1초 전. 90-89로 오리온스를 앞서며 살얼음 같은 승부를 이어가던 KCC 서장훈은 천금 같은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이날 프로농구 통산 첫 9500득점의 대기록을 세운 서장훈의 자유투 2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공격권은 다시 오리온스에게 주어졌고 김승현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공은 김승현-트리밍햄-호킨스로 이어지며 스코어는 91-90으로 뒤집혔다. 종료 8.9초 전 다시 KCC의 공격권.4.7초 전 던진 추승균의 미들슛이 림을 외면했다. 이 순간 오리온스 김승현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2개 모두 깨끗이 성공시켰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KCC 제이슨 로빈슨의 3점슛 역시 림을 튕겨나오고 말았다. 경기는 끝났다. 마지막 0.1초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오리온스의 승리. 오리온스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김승현 효과’가 나타나며 93-90으로 KCC를 꺾고 11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현준(21점·3점슛 4개), 주태수(19점)가 고비마다 슛을 쏙쏙 꽂아넣으며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되살아났음을 확인시켜 줬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5승째(27패). 더불어 올시즌 KCC 3전 전패의 수모도 함께 씻었다. 김승현(9점 7어시스트)이 날자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오리온스 선수단의 투혼도 덩달아 살아났다. 지긋지긋한 11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은 덤이었다.1쿼터를 19-26으로 뒤진 채 끝낸 오리온스는 2쿼터부터 김승현을 정점으로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이 살아나며 상대 실책을 잇달아 유도,38-37로 첫 역전을 시키며 시소게임을 벌이며 KCC를 당황케 했다. 김승현은 지난해 10월18일 개막전을 치른 뒤 허리디스크가 도지며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의 부상은 고스란히 팀의 공황 상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승현은 지난 5일 오뚝이처럼 다시 돌아왔고 팀 역시 한껏 고무됐다. 한편 동부는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레지 오코사(25점 17리바운드)가 맹활약,75-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프로농구 독보적 1위 신한은행은 꼴찌 신세계에 진땀을 흘리며 74-62로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3쿼터 초반까지 신세계에 끌려다니던 신한은행은 3쿼터 하은주(16점 3리바운드)를 투입하며 여섯 차례의 역전과 세 차례의 동점을 거듭하는 혼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신세계는 김정은(20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 ‘펀치 레이디’ 주인공 도지원

    영화 ‘펀치 레이디’ 주인공 도지원

    두 주먹 불끈 쥔 채 ‘다 덤벼’하는 독한 표정을 보면서 포스터의 주인공이 배우 도지원(39)임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았다.“한판 붙자”라는 카피가 도발적인 영화 ‘펀치 레이디’는 마치 권투 영화처럼 보이지만 예상을 깨고 가정폭력에 맞서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공포물 ‘신데렐라’ 이후 1년만에 스크린에 다시 나타난 도지원은 영화에서 13년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통쾌한 복수를 감행하는 가정주부 하은 역을 맡았다. 남편 주창(박상욱)은 이종격투기 선수. 하은은 주창에게 3개월 후에 사각의 링에서 맞붙자고 도전장을 내밀고 억눌린 삶을 뒤집는다.“하은이 순진하고 여린 구석이 있지만 나중에 강한 면모도 보여주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가장 마음이 끌렸죠.” 그녀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화장품 CF 모델로,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주가를 올리며 20대의 전성기를 보낸 그녀는 서른 고개에서 만난 드라마 ‘카레이스키’로 긴 슬럼프에 접어든다. 사극 ‘여인천하’의 경빈 역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경빈은 많은 걸 가져다 줬어요. 연기에 대한 호평, 자신감, 행복….”하지만 그때 박힌 독한 이미지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됐다.“경빈과 비슷한 역할 제의가 많았어요. 제가 ‘여인천하’ 이전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연기는 다 어디로 갔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죠.” 스크린 데뷔작 ‘발레교습소’로 뒤늦게 영화의 재미와 매력을 발견한 그녀는 ‘펀치 레이디’를 찍으면서 발레리나로 활동했을 당시의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잘 나가는 연기자로 TV를 주름잡았을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흥이다.“하은이를 답답하게 느끼실 텐데 제 성격과 비슷해서 전 너무 이해가 가요.”차가운 인상 때문에 주장이 똑 부러진 도시 여성 역을 주로 맡았지만 사실 부딪히는 게 두려워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올해로 데뷔 18년. 정확한 나이를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얼버무린 그녀의 스크린 속 모습은 20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오랜만에 방송국 나들이를 했는데 그녀를 잡은 카메라 감독이 한마디 던졌다.‘한 스물 아홉 됐나?’ “영화에서 계단 오르기 훈련이 있잖아요.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 번에 올라가야 했거든요. 그걸 해내서 제가 진짜 ‘스물 아홉’임을 증명했죠. 촬영 스태프들은 다 뻗었는데 말이죠.(웃음)” 이 영화에 사실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질없다. 가정폭력과 이종격투기를 버무린 설정을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상상력을 좀 발휘하시면 어떨까요. 영화가 아니면 한 명이 백 명과 싸워 이기는 게 어떻게 가능해요? 우리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 내용을 가지고 색다른 상상력의 공간을 만들었구나.’했으면 해요.” 하긴 부부싸움을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지금까지 어디 한둘일까. 마이클 더글러스·캐서린 터너 주연의 ‘장미의 전쟁’,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가 눈맞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등 외화에서부터 박중훈·최진실이 나온 ‘마누라 죽이기’까지 스크린의 부부들은 칼뿐 아니라 각종 무기로 숱하게 물을 베어오지 않았던가. 굳이 꼬집자면 하은의 변신이 인상적이지 않아 “넌 좀 맞아야 돼.”라는 대사에 꽂혀 극장을 찾을 여성 관객들의 성에 차지 않을 수 있겠다.3개월간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오른쪽 손목에 금이 갈 정도로 훈련에 열중했지만 ‘골리앗’급 덩치의 남편과 맞짱을 뜨기엔 영화 속 도지원의 모습은 아무래도 약해 보인다. “위기의 순간 피끓는 기운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게다가 하은은 다년간 누적된 폭력으로 맞는 노하우를 아는 여자죠. 남편의 강펀치를 맞고 오뚝이처럼 일어선다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은의 복수극은 25일부터 극장에서 펼쳐진다.15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마음까지 일으키는’ 재활의학 개척자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온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무대를 누비던 그의 건강한 모습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강원래씨는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휠체어 댄스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사고 뒤 죽음만을 기다렸다는 강씨. 그런 그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 사람은 바로 재활의학 전문의 박창일 원장이었다. EBS ‘명의’는 ‘다시 시작하는 거야!-재활의학 전문의 신촌 세브란스 박창일 원장’을 18일 오후 10시50분 방송한다. 국내 재활의학 분야 개척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으로 환자를 치료하며, 신체적 재활만이 아닌 마음의 재활까지 돕는 박 원장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용로씨에게 다시금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준 것도 박 원장이었다. 미스터 코리아대회 우승 후보자였던 이씨는 심사위원들에게 제출할 사진을 촬영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 좌절과 분노에 빠진 그는 힘이 있어야 자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재활 치료를 결심한다. 힘든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은 그는 1992년 장애인 전국체전 역도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 테니스 선수, 장애인 보디빌더로 꿋꿋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박 원장의 신념은 병원 문턱을 넘어서 스포츠 분야에도 뻗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팀과 농구팀을 만들었고,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재활환자들이 운동으로 자신감을 얻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 테러와의 전쟁은 참패… 알카에다만 키웠다”

    “美 테러와의 전쟁은 참패… 알카에다만 키웠다”

    “테러와의 전쟁이 이슬람극단주의와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먹여 살렸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뒤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실패로 끝났고 이슬람 극단주의운동이 불처럼 일어나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조사그룹(ORG)이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날이 미국이 9·11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6년을 맞는 날”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ORG 보고서 저자인 영국 브래드퍼드대학 폴 로저스 교수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알카에다 지지자들에게 이라크를 지하드(성전) 전투지대로 만들어 준 재난급 실수”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테러와의 전쟁의 대안으로 이라크 주둔 모든 외국군의 철수와 함께 이란·시리아와는 외교로 문제 해결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이 지난 6년 동안 1600억달러(약 146조 3360억원)의 전비를 쏟아 부으면서 벌이고 있는 아프간 전쟁은 당초 단기전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빈 라덴을 넘겨주지 않은 탓으로 미군에 의해 축출됐던 이슬람근본주의자인 탈레반 무장세력은 헬만드, 칸다하르 등 남부지방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가즈니주를 포함해 수도 카불 인근까지 세벽을 뻗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있다. ‘아프간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국내외에서 고조되는 철군 여론에도 불구하고 바그람기지를 확장하며 장기 주둔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전했다. 로저스 교수는 “핵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면 사태는 더 악화된다.”며 “중동지역은 극단주의자들의 수중에 바로 들어가고 중동 전체로 폭력이 확산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중동질서를 재편하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파하려 했지만 그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도 “테러와의 전쟁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석유와 달러 패권주의를 노린 것으로, 실패가 예견된 전쟁”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게 되면 중동에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석유 결제도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이란은 세계석유의 생명선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미국도 이 점을 잘 알기에 이란을 공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오늘의 눈] 대면접촉과 피랍자 석방/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단체다. 지금은 반군 신세가 됐지만 한때 정권을 잡기도 했다. 구도자의 뜻을 가진 탈레반이 세간의 눈길을 끈 것은 2001년 3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미명하에 세계문화 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로켓과 탱크로 파괴했을 때다. 그들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다. 당시 미국에 맞선 것은 바로 탈레반정권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제공한 대가로 탈레반은 힘 한번 못 쓰고 정권을 잃었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탈레반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요즘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골메뉴가 되었다. 탈레반은 지금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을 무자비하게 납치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미군에 의해 구금된 동료 수감자들과 맞교환을 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인 23명도 그 카드의 희생양들이다. 피랍 사태가 32일을 넘기는 동안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은 두번 얼굴을 맞댔다. 탈레반도 인질 2명을 풀어줬다. 그리고 탈레반의 태도가 유연해진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탈레반은 18일 협상 진전속도에 불만을 품고 인질 석방뒤 처음으로 살해위협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허를 찌르듯 분위기를 냉각시켜 협상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만남은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인질 석방과 관련, 극적 돌파구를 마련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은 19명이 모두 무사하게 풀려나오기까지 우리가 갈 길이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여러 정황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가면 인질 추가 살해와 같은 비극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양측의 만남은 앞으로 몇 번 더 이어지며 밀고 당기는 협상이 계속 되겠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낼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기대는 나만의 성급함이 아닐 듯싶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 [사설] 평창의 꿈은 이어져야 한다

    평창의 꿈이 또다시 무산됐다.1차 투표에서 1위로 선전했지만,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제 아침 과테말라에서 평창 대신 소치를 호명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허탈감과 함께 뼈아픈 좌절감을 맛봤다.4년전 역전패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평창 주민들과 강원 도민의 안타까움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동안 세계 언론이나 전문 평가기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준비 상황이나 주민의 열의 또한 다른 후보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였다. 이제 차분히 패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할 때다. 스포츠 외교의 한계를 절감했고, 그리고 아시아 국가, 동계 올림픽 취약국가로서의 한계도 절감했다. 새 도약을 위해서는 유념하고 극복해야 할 내용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스포츠가 강대국 논리와 로비에 휘둘렸다고 한탄만 할 순 없다. 이번 실패의 상처가 아무리 크고 깊다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털고 일어나야 한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 고배를 들었지만, 평창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세계 체육인들에게 깊이 각인됐다고 본다.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고, 열망 또한 얼마나 깊은지 또렷이 알린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아울러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번 유치실패가 지역경제의 주름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 장정일·이성원 ‘무릎’… 오현민 거상장사에

    7개월 만에 재개된 민속씨름대회 둘째날 파란이 속출했다. 28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당진장사씨름대회 거상(옛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리틀 이만기’ 장정일(현대삼호)과 ‘오뚝이’ 이성원(구미시체육회). 둘은 지난해 열린 6차례 대회(태백·금강 통합 포함)에서 각 두번씩 꽃가마에 오를 정도로 팽팽한 라이벌이었다. 이날도 자연스레 둘이 결승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장정일이 먼저 나가떨어졌다.16강 단판 승부에서 이상민(울산동구청)을 들어올리다 잡채기를 당해 무릎을 꿇었다. 16강을 무사히 통과한 이성원은 역시 단판 승부였던 8강전에서 오현민(증평군청)에게 안다리 걸기를 시도하며 상대방과 동시에 모래판에 쓰러졌으나 샅바를 놓치며 손이 먼저 바닥에 닿아 눈물을 뿌렸다. 결국 황소 트로피는 결승전(5판다선승제)에서 윤원철(구미시청)을 3-0으로 제압한 31세의 오현민이 가져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암호명은 변절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상록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유력 대선주자들을 지칭하는 미 비밀경호국(USSS)의 ‘고유 암호명(code name)’을 공개했다. WP는 전·현직 대통령의 암호명을 소개하면서 2008년 대선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도 새로운 ‘암호명’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전 영부인 자격으로, 오바마는 후보 자격으로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비밀 경호를 받고 있다. 이 암호명은 미 국토안보부에 소속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전·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부여하는 별명으로 주요 인사들의 신변 보호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지근거리에서 신변 보호를 하는 경호 요원들 사이에서 불린다는 점에서 암호명이 정치인들의 독특한 성향이나 개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인권 외교에 앞장섰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암호명은 ‘교회 집사’. 반공주의 노선과 무력을 앞세운 강력한 대외외교 정책으로 옛 소련을 붕괴시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 속어로 아랫사람에게 엄격하다는 ‘교관’ 혹은 ‘고참’이라고 지칭됐다. 걸프 전쟁을 벌인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회색 늑대’.2003년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붕괴시킨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주변의 만류에도 밀어붙이는 정치적 뚝심을 나타내는 듯 ‘오뚝이’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암호명이 교체된 사례다. 부통령 재직시에는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운 이미지로 톱질을 할 때 쓰는 ‘나무 받침대(sawhorse)’로 불렸다가 이후 경호원들 사이에서 ‘선댄스’로 바뀌었다. 오바마의 암호명은 진보적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그의 정치적 성향은 상반된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암호명은 모두 군에서 부여한다. 보안 전문가인 윌리엄 피클은 “요즘 암호명은 거물 정치인이 됐다는 전통적인 ‘세리머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로야구 2007] 양준혁 2000 안타 신화 작성 “지금부터는 2500 히트 도전”

    ‘기록 사냥은 계속된다.’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일군 ‘원조 괴물’ 양준혁(38·삼성)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9회 1사후 이승학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로 감격의 ‘2000안타 봉’을 처녀 등정한 직후 양준혁은 “3000안타는 (나이 탓에) 무리가 따르지만 2500안타에는 도전해 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야구는 내 인생’ “권투 선수가 경기가 끝나면 쓰러지듯이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니까 이 순간까지 왔습니다.” 양준혁은 평범한 내야땅볼이라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한다.“내일은 없다.”라는 절실한 마음가짐에서다. 일본으로 진출한 이승엽(요미우리) 등에 밀려 항상 2인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2인자의 설움은 본인이 아니면 모른다. 내 자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내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한 결과는 엄청났다.15시즌 만에 나온 2000안타는 미국, 일본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13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000안타를 넘은 선수는 246명뿐이다. 현역은 26명. 피트 로즈의 4256안타(24시즌)가 최다이고, 현역으로는 크랙 비지오(휴스턴)의 2980안타가 최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는 35명에 그친다. 한국인 장훈(3085안타·23시즌)이 유일하게 3000안타를 넘었다. 현역 가운데 최다는 다쓰나미 가즈요시(주니치)의 2431개. 아울러 그가 작성한 기록도 셀 수가 없다. 지난달 19일 작성한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5월19일),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2006년 8월27일), 통산 최다 루타(2006년 5월23일), 최다 타점(2006년 5월16일), 최다 득점(2005년 9월4일), 최다 볼넷(2006년 4월9일), 최다 안타(2005년 6월25일) 등등.●‘변화가 두렵지 않다’ 그는 ‘선수협’ 파동, 해태(현 KIA) 이적,2005년 슬럼프 등 수많은 시련을 겪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양준혁은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이 없다. 야구는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유연성이 떨어지는 몸이지만 자기관리로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해왔다. 그는 “몸을 던지니까 오히려 부상을 안 당했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팀 관계자들도 “신경 안 써도 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안 되면 되게 한다.’는 신념으로 방망이를 곧추세우는 그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양준혁은 2000안타 공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증했다. 방망이는 경북 경산 볼파크 내 삼성 야구박물관에 전시된다. 그는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개인 돈으로 1200만원 상당의 자동차 한 대를 12일 대구 KIA전에 경품으로 내놨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4전5기 도전하는 프라이드 파이터 윤동식

    [스포츠 라운지] 4전5기 도전하는 프라이드 파이터 윤동식

    “경험이 없었다. 룰을 몰랐다. 강한 선수를 만났다…. 더 이상 핑계를 댈 게 없어요.” 유도스타에서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파이터로 변신한 윤동식(35)에게 올해는 ‘4전5기’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해다. 프라이드 무대에 선 지 얼추 2년, 그동안 4차례 링에 올랐다. 사쿠라바 카즈시(일본)와의 데뷔전에서 38초 만에 KO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타키모토 마코도(일본), 퀸튼 잭슨(미국), 무릴로 부스타만테(브라질)에게 거푸 판정으로 졌다. 부상 등으로 유독 올림픽에 나서지 못해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47연승 기록(93∼94년)을 보유할 정도로 걸출한 유도 선수였기에 승리에 목이 마르다.“이제서야 초보 티를 벗고 있다.”고 자평하는 그가 맞닥뜨렸던 상대는 사실 모두 강했다. 출격이 예상되는 오는 4월 초 일본 대회나 같은 달 말 미국 대회에서도 댄 핸더슨(미국)이나 파울로 필리오(브라질) 등 웰터급(-83㎏) 강자와 매치가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상대와 붙으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패배의 연속이었으나 포기를 모르는 것은 유도 시절과 똑같다. 올림픽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지만 그는 끊임없이 도전했다.2001년 등 떠밀리다시피 은퇴했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하기도 했다. 프라이드에서도 마찬가지. 분명히 이길 것 같은 느낌인데 좀처럼 승리를 움켜쥘 수 없었다. 때문에 다시 링에 오른다. 윤동식은 “이기면서 갖는 자존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습니다. 짜릿한 승리의 감정을 빨리 맛보고 싶어 조바심이 날 정도예요.”라며 눈을 번뜩였다. 부스타만테와 겨뤘을 때 ‘이번에도 져서 4패를 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고 서툴게 경기를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그런 압박감을 털어버렸다. 그는 “질 때는 지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 불꽃 튀는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윤동식은 유도에 이어 격투기에서도 따라다니는 ‘비운의 스타’라는 별명을 꺼려한다. 그는 “계속 떨어져도 ‘또 나왔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줄기차게 올림픽 선발전에 나섰죠.‘더 안 시켜주니까 이젠 격투기로 나오네?’라는 이야기도 들어요. 이만하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가 어울리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윤동식은 9일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프라이드 심판 맷 흄이 운영하는 ‘AMC팬크레이션’에서 2달 동안 타격 기술을 연마할 계획이다. 반다레이 실바(브라질)와 붙어도 KO를 당하지 않을 만큼 디펜스에는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타격을 끌어올려 공수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 프라이드 무제한급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자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조시 바넷(미국) 등과 함께 훈련하게 된다. “당장 목표는 1승이지만 1승을 디딤돌 삼아 1등은 하고 프라이드를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격투기 팬들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표도르처럼 ‘60억분의1’이 되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사조’ 박철순 대장암 투병

    프로야구 OB 베어스(현 두산)의 원년 우승을 이끈 ‘불사조’ 박철순(51)이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12일 “철순이 형과 통화했는데 지난달 초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퇴원해 치료 중이다. 초기라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1998년 OB 투수코치를 끝으로 야구계를 떠나 사업에 뛰어든 박철순은 골프용품 업체 대표로 새 삶을 살고 있지만 큰 시련을 겪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파죽의 22연승의 신화를 쓰며 24승4패, 평균자책점 1.84라는 경이적인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1988년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진한 감동을 안기며 ‘불사조’로 불렸다. 그는 40세였던 1996년을 마지막으로 14년간 통산 성적 76승53패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6) 부산 아동보호쉼터 입소자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6) 부산 아동보호쉼터 입소자들

    “형과 누나들이 잘해 줘요.” 아버지와 부산역에서 노숙을 하다 지난 10월 초 부산시 아동 보호종합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생활 가정(쉼터)’에 입소한 박일용(8·가명·초등학교 1년)군에게 최근 엄마와 누나, 형들이 생겼다. 박군은 부모에게 학대를 받다 이곳에 온 누나, 형들과 친동기처럼 지내며 ‘가족의 정’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이곳에는 막내인 일용이를 비롯해 이경식(9·가명·초등학교 2년 휴학), 경희(18·가명·여·고3) 남매와 김이슬(14·가명·여·중학교 2학년 휴학 ), 성한(13·가명·중학교 1학년 휴학) 남매 등 모두 5명이 ‘보육사 엄마’와 함께 생활하며 미래에 대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34평 크기인 쉼터는 방 3개와 거실, 주방, 목욕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겉으로 봐서는 단란한 가정집과 다름없다. 지난 15일 오후 쉼터를 찾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갖고 있지만 꿈과 희망은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막내 일용이는 의붓엄마가 전세금을 몰래 빼내 달아나는 바람에 졸지에 아버지와 함께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부산역 주변을 헤매다 주위의 신고로 쉼터를 찾았다. 처음 쉼터에 왔을 때에는 대·소변을 못가리는 등 일상 생활에 적응을 못했으나 2개월이 지난 지금 많이 나아졌다. 이단영(25) 보육사는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아직 유치원 수준이며 낯선 사람이 오면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방인에 대해 경계를 하던 일용이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셈본책을 가져와 숫자놀이를 하며 한마디씩 말을 건넨다.“잘한다.”며 칭찬을 하자 신이 난듯 숫자딱지를 들고 중얼거린다. 암기력이 뛰어나고 그림을 곧잘 그리는 일용이의 꿈은 화가다. 가끔 아빠가 보고 싶지만 다시 노숙 생활을 하기는 싫다고 했다. 남매인 경희와 경식이는 지난달 12일 이곳에 왔다. 나이가 가장 많은 경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40)의 폭력에 못 이겨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경희를 때렸다. 심지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모와 할머니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입소하기 전에 아버지가 칼등으로 머리를 때려 병원에서 다섯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모가 신고해 동생 경식이와 함께 이곳에 왔다. 숙녀티가 나는 경희는 최근 전문대에 합격,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꿈에 부풀어 있다. 틈틈이 일어공부도 하고 있다. 장래 희망을 묻자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현모양처’라고 말한 뒤 쑥스럽게 웃는다. 경식이는 축구선수가 꿈이다. 영화배우 이준기와 축구선수 안정환이 우상이다. 꽁지머리를 길게 길러 한껏 멋을 냈다. 또래보다 키가 크고 성숙한 경식이는 여기 오기 전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면 공격수를 했다고 자랑했다. 누나가 있어 외롭지 않다는 경식이는“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 자신과 같은 어린이들을 돕겠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지난 12일 입소한 연년생인 이슬이와 성한이 남매도 가정폭력의 아픔을 갖고 있다.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이슬이는 계모가 가위로 머리를 깎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모진 학대를 당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발육상태가 나빠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사진 찍기를 싫어했다. 예쁘장하게 생긴 성한이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 표정이 굳어지며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여기 오는 바람에 잠시 학교를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다고 했다. 복학한 뒤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학과 한자공부도 열심이다. 보육사 선생님이 해주는 음식도 맛있고 불편한 게 없다며 여기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눈치다. 성식이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처 입은 어린이들을 돌볼 거예요.”. 이들은 아동복지법규상 3개월(1회에 한 해 3개월 연장)까지만 여기에 머무를 수 있다. 이후에는 입양 및 위탁 또는 장기복지시설로 옮겨야 한다. 지난 11월1일 문을 연 ‘아동학대쉼터’는 그동안 7명의 어린이들이 거쳐갔다. 일부는 친인척집에 맡겨졌고, 일부는 장기보육시설로 옮겨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쉼터는 초기상담과 전문적인 심리치료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이 조기에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원은 총 14명이며 만 18세 이하의 아동만 입주할 수 있다. 의식주와 의료지원, 학업지원 등을 하며, 상근 보육사 3명이 어린이들을 돌본다. 학대아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일순씨는 “부모들로부터 학대받은 아이들이 아픈 상처를 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떠올라 뒤돌아 보기를 거듭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최준상·사격 손혜경 金 추가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이 하루 2명이나 나왔다. 5일 ‘오뚝이 여사수’ 손혜경(30·국민은행)이 도하아시안게임 사격 더블트랩 본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챙긴 데 이어 승마의 대들보 최준상(아래 사진·28·삼성전자 승마단)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1위를 차지, 전날 단체전에 이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2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손혜경은 이날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더블트랩 본선 개인전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쏴 태국의 스리송크람 자네지라(103점)를 따돌렸다. 또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있게 제쳤다. 손혜경은 사냥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부산 혜화여고 진학 뒤 총을 잡았다. 다른 선수보다 늦어도 한참 늦은 것. 하지만 입문 2년 만에 1994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더블트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4년 불운이 덮쳤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결혼마저 미뤄야 했고 격발된 파편을 눈에 맞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악운이 겹쳤다. 올림픽 쿼터는 자신이 따놓고도 평가전에서 밀려 아테네올림픽에는 나가지도 못하고 후배 이보나가 은·동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오르는 것을 씁쓸히 지켜보아야 했다. 그러나 손혜경은 지난해 여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끝에 지난 1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8월 자그레브 세계선수권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려하게 부활했다. 손혜경은 “어제까지 연습에서 너무 안 맞아 울기까지 했는데 변경수 감독이 용기를 줘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7일 스키트 개인보다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다관왕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보나는 트랩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더블트랩 개인전 동과 단체전 금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27·KT)는 남자 50m 권총에서 6위에 그쳤다. 마장마술의 최준상도 개인전 결선에서 71.550%의 점수를 얻어 1,2차전 예선 및 결선 합계 68.602%로 1위를 차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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