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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음악영재 등용문’ 한국서 열린다

    ‘주니어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International Tchikovsky Competition for Young Musician·이하 ITCYM)’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ITCYM 추진위원회는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내년 6월17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있을 1·2차 예선과 본선 일정을 설명했다.ITCYM은 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를 모태로 만들어진 대회로,17세 이하 청소년이 참가하는 콩쿠르 가운데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바이올린·첼로·피아노 3개 부문의 입상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성인들과 경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세계의 음악 영재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199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일본 센다이(1995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1997년),중국 샤먼(2002년),일본 구라시키(2005년)를 거쳐 6회 대회를 한국에서 갖게 됐다.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이 한국측 추진위원장,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총예술감독을 맡는다.김남윤 총예술감독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 도요타나 야마하가 타이틀 후원사로 나서면서 일본 음악계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방증”이라면서 “아직 음악 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세계적인 콩쿠르를 유치하게 된 데 대단히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 영재들에게 꿈의 무대를 눈앞에서 경험하게 하고,눈높이를 세계 무대로 옮기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오디오 자료를 첨부한 참가 신청서는 내년 3월31일까지 ITCYM 서울사무국이나 경기도문화의전당,모스크바협회 사무국 가운데 한 곳으로 접수하면 된다.(031)230-3440.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옛 서울역사,오르세를 꿈꾼다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센 바람이 불던 날,서울역을 찾았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된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플랫폼 서울’이 그 이름에 걸맞게 올해는 서울역을 주요 전시장소로 잡았기 때문이다.여기서 서울역은 고속전철을 탈 수 있도록 새로 지은 유리빌딩이 아니라,그 옆에 후줄근히 붙어 있는 붉은 색 벽돌의 옛날 건물을 말한다.몇 년간 방치되어 거의 폐허가 되었던 이곳의 후속 용도를 놓고 갑론을박하다가,내년에 드디어 미술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쓰기 위한 리노베이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린다.그 직전에 때마침 이곳의 역사와 장소성을 주목하는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 것이다.  옛 서울역사를 미술관으로 쓰자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종종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이 거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기차역을 개조해서 세계적인 미술관이 된 오르세미술관을 벤치마킹하자는 주장이었을 텐데,그 때문인지 전시를 보러 가는 내 머릿속에는 빛과 증기로 가득 찬 생 라자르 역을 몇 번이고 다시 그렸던 모네의 연작그림이 떠올랐었다.역시나 빛 그 자체를 매체로 한 비디오 작품들이 낯설지 않았다.역장실이나 대기실,레스토랑으로 쓰였던 공간을 재구성한 오디오 작품과 설치 작품도,‘귀신’들이 들끓었을 법한 이곳에 얕은 숨결을 불어넣으며 산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죽어 있던 서울역사 내부의 섬뜩함이야 그렇다 치고,전시를 보러 들고나는 관객들에게 가장 강력한 심리적 문턱은 비둘기 떼와 노숙인들이었을 것이다.작가 함양아는 비둘기에 카메라를 부착해서 서울역사 곳곳을 비둘기의 눈으로 조망하는 작품을 출품했다.그러나 내가 놓친 것인지,노숙인의 시선을 이 전시에서 발견하지는 못했다.역 앞 여기저기서 강하게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는 노숙인들을 기획자나 작가들이 보지 못했을 리는 없고,이 ‘타자’와 현대미술 사이의 당대적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윤리적이고도 미학적인 난관에 부딪혔으리라 짐작해 본다.  폴란드 출신 작가 보디츠코(Wodiczko)가 쇼핑 카트를 개조해서 뉴욕의 노숙인들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홈리스 차(Homeless Vehicle)’를 제작했던 때가 80년대 말이었다.배영환이 서울 노숙인들의 서바이벌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팁,그리고 작가가 수집하고 찍은 사진 이미지들을 편집해 넣은 ‘노숙자 수첩-거리에서’를 배포했던 때는 2000년 초였다.결과물이 오브제이건 다큐멘트이건 간에,이 두 프로젝트는 모두 노숙인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개시하면서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하며,그 협업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해결의 다양한 방식들을 제안했다.그것이 기발한가 실용적인가,또는 도발적인가 보수적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오히려 현대미술이 수행하는 다채로운 문화적 중재(mediation)의 스펙트럼 속에서,제안과 개입의 방법론이 점차 확장되고 정교화되고 있다는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새로 들어선다는 복합문화공간의 프로그래밍에도 이러한 현대미술의 핵심적 관점이 견지된다면 보다 ‘실용적’인 세팅이 가능해질 것이다.오르세미술관을 참조하기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무엇보다 문화적으로, 서울역에서 너무 멀지 않은가. <아르코 미술관장>
  • 이주성 前국세청장 영장청구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 노승권 부장검사는 11일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앞서 이 전 청장의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모 백화점 간부 허모(48)씨를 10일 밤 체포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허씨는 이 전 청장의 20여개에 이르는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고 아파트 구입 때 자신의 처남 명의를 빌려줄 정도로 이 전 청장과 신뢰관계가 각별하다. 허씨는 검찰에서 “이 전 청장으로부터 아파트 구입에 따른 명의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이 전 청장이 재임시절에도 내 명의로 오피스텔을 취득했다가 퇴직 후 차명으로 넘겨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청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건설업자 기모(50·구속)씨한테서 넘겨받은 19억원대의 아파트를 돌려주자고 건의한 사람도 허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2006년 7월쯤이었다. 당시 프라임그룹 백종헌(구속) 회장은 기씨가 이 전 청장에게 아파트를 구입해 줬는지를 몰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문제의 아파트에 대해 “기씨가 자신을 팔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고, 허씨에 대해서도 명의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6년 3월부터 전세로 살고 있는 삼성동 I 아파트의 고가 오디오와 가구, 침대 등 5800여만원어치의 가구를 기씨로부터 선물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원래 아파트에 딸려 있는 가구인 줄 알았다. 살다가 놓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씨를 제외한 백씨와 기씨, 허씨 등 3인이 아파트 제공 및 명의 이전, 고가 오디오 등 7300여만원어치의 선물을 전달한 부분에서 진술이 모두 일치한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멤버교체’ 타이푼 “초심으로 새시작”

    ‘멤버교체’ 타이푼 “초심으로 새시작”

    팀 분위기는 화사해지고 음악은 더욱 깊어졌다. 3인조 혼성 그룹 ‘타이푼’(Typhoon·하나, 우재, 지환)이 다시 태어났다. 솔비의 빈자리를 채울 ‘홍일점’으로 여성보컬 하나(22)를 영입해 정규 3집 ‘랑데뷰’(Rendezvous) 활동을 앞두고 있는 타이푼을 만났다. 지난달 솔로로 나선 솔비의 탈퇴로 한바탕 속앓이를 했던 타이푼은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으로 시작하겠다.”며 멤버교체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건강한 웃음을 보였다. 멤버들간의 불화설은 솔비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일축됐다. 솔비는 3집 타이틀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 주인공으로 흔쾌히 출연의사를 전하며 2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의 새로운 도약에 진심어린 건투를 빌었다. ● ‘타이푼’의 뉴페이스, ‘하나’는 누구? 타이푼에 새 여성멤버로 발탁된 하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이미 싱글 음반을 발표했었던 실력파 ‘중고신인’이다. 지난 2007년 9월 디지털 싱글 ‘잊었니’를 발표, 풍부한 감성 표현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차세대 여성보컬로 평가받은 하나는 솔비의 빈자리를 채워 줄 ‘타이푼’의 새 멤버로서 최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지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고요, 지난해 H(에이치) 선배님 곡을 리메이크해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본래 솔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타이푼에 합류한 것이 제게는 더 뜻깊어요. 솔비 언니가 탄탄하게 잘 꾸려 오셔서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저만의 색깔을 더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하나) 하나는 스물 두 살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타이푼의 새 멤버에 대해 ‘재능 많은 오디오형 가수’가 영입됐다는 전언을 접했었지만 아마도 가창력의 그늘에 가려 눈에 쏙 들어오는 외모와 늘씬한 몸매, 재치 넘치는 언변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는 붙임성이 너무 좋아요. 먼저 다가와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때문에 친해지는데 어려움도, 서먹함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좋은건 팀 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층 밝아졌죠.” (우재) “저는 새멤버 영입을 계기로 타이푼 음악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타이푼의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전혀 다른 음악을 보여드리게 될거예요. 기존 댄스 장르가 아닌 서정적 발라드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세련된 곡으로 찾아 뵐게요.”(지환) ● 데뷔 3년차 ‘신인그룹’ 타이푼, ‘초심(初心)’으로… 멤버교체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엄연히 말하자면 타이푼에게 있어 이번 변화는 ‘팀 재정립’이 아닌 ‘새로운 부활’을 의미한다. “1년여 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기존 타이푼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어요. 타이틀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를 비롯해 3집 앨범의 80%가 발라드 곡이고 댄스곡은 단 2곡 뿐이니까요. 변심한게 아니에요. 휴식기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고 데뷔 3년차, 비로소 저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은거죠.” (지환) ‘성숙’이란 옷을 입을 타이푼은 자신들을 일컬어 ‘신인그룹’이라 칭했다. “정규 3집이지만 저희 타이푼에게는 ‘또다른 시작’ 의미를 갖는 소중한 앨범예요. 기존 타이푼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초심으로 돌아가 ‘실력파 신인그룹’으로 주목받고 싶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우재) 리더 우재만큼이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새멤버 하나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처음엔 평소 좋아하던 그룹 타이푼의 멤버가 된 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벅찼어요. 하지만 이제는 타이푼을 더욱 승승장구하는 그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요. 다시 시작하는 타이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저희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신인그룹’ 타이푼에게는 이제 더이상 ‘제2의 쿨’, ‘제2의 코요테’ 등의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았다. 혼성그룹의 활약이 희미해진 현 가요계에 타이푼이 ‘풀(Full) 충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초겨울 칼바람으로 더욱 시려워진 우리내 감성을 감싸 줄 따뜻한 선율이 들려온다. ‘NEW 타이푼’… 다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개大 수시2-2 전략] 수능 D-9 이렇게 준비하라

    D-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3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제대로 마무리지을 시점이다. 마지막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막판 5대 입시전략을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연습은 실전처럼 남은 기간에는 실제 수능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안배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에서 많은 학생이 시험지를 받아들면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푸는데 이보다는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점수와 시간을 벌어 놓고 그 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제를 읽고 답을 고른 뒤 표기하고 재검토하는 시간까지 각 문항당 할애시간은 수리영역이 2~3분, 다른 영역은 1분~1분30초 정도가 적당하다. 2 모의평가 점검 지난 6월과 9월 두차례 실시한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두차례 모두 출제된 주제들은 특별히 신경써서 확인한다. 새로운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문제는 꼼꼼히 살펴 두는 것이 좋다.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이 무척 어렵게 출제된 점을 고려해 마지막 사흘 정도는 매일 하루 2시간 이상을 언어영역에 투자한다. 3 오답노트 확인 참고서와 교과서에서 출제빈도가 높았던 단원이나 모의고사 또는 지금까지 풀어온 문제의 오답노트를 보면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동안 많이 봤던 각 과목의 지문이나 정리노트를 가볍게 넘겨 보면 금방 눈에 들어오므로 머릿속에서 쉽게 재정리가 된다.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새로운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좋지 않다. 공포와 불안감을 가져와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4 컨디션 조절 수능 당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밤을 새우며 공부하면 오히려 그 다음날 생활리듬이 깨지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아침부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부리듬을 조절한다. 가능하면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수능 전날에는 취침하기 전 시험장에 가져가야 할 수험표, 주민등록증(학생증), 필기구, 정리노트 등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5 시험장 금지물품 수능 시험장에는 휴대전화기,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오디오플레이어, 시각표시 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일체의 전자기기는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시험시간에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0.5㎜), 시각표시 기능만 있는 시계 등이다. 연필,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의 개인필기구(샤프펜 포함)는 개인이 가져올 수 없다. 샤프펜과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개인당 하나씩 일괄적으로 나눠 준다. 반입금지 물품을 불가피하게 시험장에 가져간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독일 중북부의 대표 도시 하노버에서 동쪽으로 70㎞쯤 떨어진 볼프스부르크. 이곳에선 ‘라인강 기적’의 상징물인 네 개의 거대한 갈색 굴뚝을 볼 수 있다. 여러 개로 연결된 초대형 건물을 따라 일렬로 우뚝 솟아 있는 굴뚝들은 독일 교과서와 역사책에 2차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독일의 오늘을 일궈낸 형상물로 묘사된다. 볼프스부르크는 독일의 국민 자동차 ‘폴크스바겐’의 본거지이다. 폴크스바겐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외부인 견학용으로 제작된 전기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공장의 모토는 ‘문화를 판다.’는 것. 전기차는 기차 형태로 한 번에 30여명이 탈 수 있고, 독일어와 영어로 안내된다.“볼프스부르크는 19 00년대 초반만 해도 조그마한 시골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1938년 폴크스바겐이 본사와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2차대전때 완전히 파괴됐죠.1945년 지금의 공장이 그 자리에 다시 지어졌고, 현재 인구 13만명의 폴크스바겐 도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자와 동승한 폴크스바겐 본사 홍보팀의 니콜라스 바텐 팀장은 기계를 좋아하고 진취적이었던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폴크스바겐이란 자동차 기업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라인강 기적·폴크스바겐의 본거지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기차는 창문을 내리고 관람객들에게 공장 안의 소음을 그대로 들려줬다. 거의 대부분의 공장 라인이 전자동으로 움직였고, 직원들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텐 팀장은 “천편일률적인 차들이 계속 생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마다 붙어 있는 바코드는 차의 색상과 내장구조,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갖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면서 “자동화된 공장이라고 해도 기계조작과 차량의 특성에 맞춘 제작 등은 숙련된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상 이뤄지는 관람객 맞이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공장 안을 이동하던 직원들뿐 아니라 라인마다 갖춰진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조차 관람객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650만㎡에 달하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는 현재 5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에 2200대의 ‘골프’와 1000대의 ‘아우디 A4’,800대의 ‘투란’,1000대 이상의 ‘티구안’을 생산해낸다. 폴크스바겐 전체 차량의 3분의1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두차례 걸친 기업협정으로 기사회생 독일의 상징으로 불렸던 폴크스바겐은 1970년 이후 20여년에 걸쳐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노조는 ‘노조원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이 회사 이익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어 노사간 대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80년대 후반 시작된 일본차의 유럽시장 본격 진출은 폴크스바겐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 93년 당시 돈으로 10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하고 나서야 폴크스바겐은 대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바텐 팀장은 “93년 체결된 ‘고용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협정’은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노사협의안이었다.”며 “회사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회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해 폴크스바겐은 전체 종업원 12만명 중 5만명을 감축하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위기감을 느낀 노조는 소득보전을 받지 않고 근로시간을 단축해 모두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 대신 회사측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감독회 구성원의 절반을 노조원에게 내줬다. 또 종업원 평의회는 생산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받았다. 독일의 노조시스템은 한국과 같은 산별노조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의견조율이 이뤄지는 만큼 극한의 대립은 사라진 상태다. 이같은 협상은 2004년에도 재현됐다. 독일 전체의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폴크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와 엠덴에 새로 공장을 지었고,2011년까지 10만여명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노조는 임금 동결과 노동시간 유연화로 화답했다. 바텐 팀장은 “두 차례에 걸친 협약을 통해 노조는 36시간 근로시간을 28.8시간으로 단축했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연간소득은 12%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폴크스바겐이 좀더 일찍 합리적인 노사관계에 눈을 떴더라면 세계 1위 자리(지금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임)에 올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합리적 노·사 세계3위 폴크스바겐 만들어” 폴크스바겐 노조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상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회사 창립 이후 최대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노조 간부들이 회사측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공장 직원인 에밀리오는 “노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실망이 컸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회사와 노동자의 공존’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폴크스바겐·아우토슈타트의 조합 차 넘어 유럽 대표문화 판매하다”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볼프스부르크에 오면 폴크스바겐 그 자체와 만날 수 있다.” 독일인들은 볼프스부르크를 단순히 공업도시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 폴크스바겐이 단순히 차를 잘 만드는 기업이라는 것보다는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를 판매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의 중심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가 있다.1994년 시작한 아우토슈타트 건설은 전세계 400여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6년에 걸쳐 이뤄졌다.2000년 5월 완공된 아우토슈타트의 전체 면적은 25만㎡에 달한다. 당초 아우토슈타트는 폴크스바겐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공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우토슈타트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앤디 보먼은 “테마파크 건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장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테마파크 주변시설을 통해 도시 발전에 기여하자는 방안이 보태졌다.”고 밝혔다. 아우토슈타트가 완성되면서 볼프스부르크는 그야말로 ‘폴크스바겐의, 폴크스바겐에 의한, 폴크스바겐을 위한 도시’로 거듭났다. 공원 내에는 폴크스바겐, 스코다, 람보르기니,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등 폴크스바겐의 7개 브랜드를 상징하는 각각의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부터 첨단 F1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자동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역사관도 인기다. 공원 내에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최고급 호텔과 호수공원, 다리 등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하루 평균 6000명, 연간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찾는다. 특히 ‘아우토튀르메’로 불리는 원통 모양의 거대한 쌍둥이 유리탑은 아우토슈타트의 상징이다. 유리 탑 내부의 거대한 로봇은 자동판매기처럼 움직여 고객들이 주문한 차량을 눈 앞에 배달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매일 600여대의 차량이 지하터널로 이동해 이 탑에 보관된 후 고객을 맞는다. 아우토슈타트는 볼프스부르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폴크스바겐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직원 및 가족들이 테마공원의 곳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에 형성된 패션 아웃렛과 각종 쇼핑몰은 공업도시에 불과했던 볼프스부르크를 독일 중북부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안내를 맡은 보먼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자동차 서비스업으로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꿨고,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상당한 직업 만족도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시각표시 기능 이외 전자기기 금지

    ‘MP3플레이어나 계산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전자기기는 일절 못 갖고 들어갑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달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부정행위 유형과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 휴대가능물품 등을 정리해 14일 발표했다. 휴대전화기는 잘 알려진 대로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오디오플레이어, 시각표시 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전자기기의 반입도 금지된다. 시험시간에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0.5㎜), 시각표시기능만 있는 시계 등이다. 연필,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의 개인필기구(샤프펜 포함)는 가져갈 수 없다.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물품을 1교시 시작 전에 제출하지 않거나 시험시간 중 지니지 말아야 할 물품을 소지하면 부정행위자로 처리된다. 시험종료 후 답안지를 작성하거나 탐구영역 응시때 시간별로 정해진 선택과목을 응시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23) 어휘력 제대로 쌓으려면

    영어를 공부할 때 다들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볼 것이다. “단어만 알면 어떻게든 해볼 텐데.” 그러나 하루에 몇 백 단어씩 암기하는 책이나 비법을 통해서 암기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어휘력은 무턱대고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어만 외우면 될 것 같지만 금방 잊게 된다. 필자도 과거에 매일 사전을 열 장씩 뜯어서 시간 날 때마다 외웠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했던 결과 거의 다 외웠지만 얼마 안 가서 잊어버리고, 또 실제 영어 말하기에도 별 도움이 안 됐다. 그 이유는 영어의 어휘가 문장에서 독립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와 어울리기 때문에 낱개로 뜻만 외워서는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흔히 문장 속에서 단어를 배운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시중에는 단어마다 예문을 달아 놓은 책도 있다. 그러나 그 예문 역시 낱개의 문장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단어의 쓰임새 이해에는 도움이 되어도 머릿속에 단단히 정착시키지는 못 한다. 그렇다면 제대로 어휘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큰 소리로 박자를 맞춰 읽으며 머릿속에 통째로 입력하는 것이다. 영어의 문장 속에는 어휘뿐만 아니라 문법과 사고방식 등 모든 영어감각이 자연스럽게 들어 있다. 이것을 통째로 머릿속에 입력해야 실전에서도 사용 가능한 어휘력이 만들어진다. 방법도 간단하다. 자기 수준에 맞는 텍스트를 입에서 저절로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이 방법은 영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회화를 배우고 있으면 먼저 회화 책의 오디오 부교재를 반복해서 듣고 읽으면 된다. 영자신문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고 싶으면 영자신문을 박자 맞춰 읽으면 된다. 이때 신문의 해설판을 이용해도 좋다. 주석과 해설을 참고해 뜻을 확실히 이해한 다음,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다양한 기사를 읽어보자. 단, 주석과 해설을 봐도 이해되지 않으면 기초실력을 먼저 잡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하나씩 주제를 바꿔가며 읽으면 나중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어휘를 골고루 알게 된다. AFN, CNN 등 방송어휘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어원에 의한 보충학습도 도움이 된다. 우리말에서 ‘활용’이라는 단어를 알면 ‘재활용’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원리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라틴어에서 온 ‘gress’라는 어근은 ‘가다 (go, walk)’의 뜻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접두어와 결합하면 ‘regress(re = back+gress = go)’는 ‘go back(되돌아가다, 퇴보하다.)’이 된다. 이런 식으로 단어가 구성되고 뒤에 접미어가 붙어 다양한 품사와 뜻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수준 있는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는 접두어 약 50개와 어근 200개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뜻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일 뿐, 이것에만 의존하면 어휘력을 제대로 쌓지 못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어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꾸준히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
  • [추락하는 세계금융] 日製수입상 매출↓… 외국인만 신났다

    [추락하는 세계금융] 日製수입상 매출↓… 외국인만 신났다

    일본 전자제품 수입상이 밀집한 용산전자상가는 원·엔 환율 폭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으로 썰렁하다 못해 고요했다. 몇몇 시민들이 매장 사이를 거닐고 있었지만 상점 주인들은 “상점도 시민도 울상이고 외국인만 신났다.”고 입을 모았다. 수입 카메라를 판매하는 D상점의 사장 최모(47)씨는 “엔화 폭등으로 안 그래도 떨어졌던 매출이 40%나 더 급감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중에는 장사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주말에 오는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면서 “실제 물건을 사가는 손님은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고 말했다. 전자제품을 쇼핑하던 크리스티안 디트만(40·독일)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관람하러 한국에 왔다가 원화가 약세여서 일본 제품 가격이 싸다는 주위의 추천으로 찾았는데 가족선물을 예정보다 많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자상가에서 많이 판매되는 게임기인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3’는 두 달 사이 34만 8000원에서 38만원으로 올랐으며, 휴대용 게임기(PSP)는 17만 8000원에서 19만 8000원으로 올랐다. 반다이사의 에반겔리온 프라모델은 이달 초 3만원에서 10일 현재 3만 5000원으로 상승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일본산 카메라의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10% 정도 올랐으며, 오디오는 20% 올랐다. 일본 수입 오디오를 판매하는 A업체 김모 사장은 “환율이 이렇게 오르니 판매는 물론 수입 자체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순순하게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이뤄진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통섭(統攝)의 최고수’로 꼽히는 미국 MIT미디어렙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상력의 근원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갖는다.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열리는 ‘제2회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isAT2008(International Symposium for Arts and Technology)은 기술에서 벗어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적 발상을 지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섭 실험이다. ‘세번째 공간으로의 이동’이란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물리적인 ‘제1의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제2의 공간’의 연결에 의해 구현되는 제3의 공간인 ‘유비쿼터스’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공연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인공두뇌학)의 선구자인 로이애스콧과 백남준보다 먼저 비디오아트로 이름을 떨친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제프리 쇼(호주 시드니 인터렉티브 시네마 연구소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코넬대의 린허쉬만 교수는 전세계 13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강의를 선보인다.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등장해 직접 본인의 전시작과 영화, 퍼포먼스 영상 등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의 참여자들과 쌍방향 토론도 시도한다.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만으로 구성된 ‘랩탑 오케스트라’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음악·음향 연구소 CCRMA에서 제작한 ‘스탠퍼드 랩탑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두 각각의 랩탑으로 대체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공연에서는 미국에서 연주되는 랩탑 오케스트라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한국에서 실제로 공연하는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협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예종 관계자는 “네트워크로 생기는 지연의 개념까지 음악적으로 이용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 지향적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기술의 진보로 만들어내는 전자음악과 혼이 살아있는 한국 전통음악의 협연이 완벽한 통섭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한예종 미래교육단이 주관한 ‘수(數)의 날씨’다. 연극원 윤정섭 교수가 연출을, 무용원 김삼진 교수가 안무를 맡고 황지우 총장이 시나리오를 써 연극과 무용, 문학의 통섭을 시도했다. ‘수’의 담담한 언어를 통해 인류가 처한 상황을 그려내며 숫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서의 객관적 사실 외에 이면에 놓인 진실과 의미를 역동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삶의 향기라는 것은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은 사람에 따라 민족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문학과 음악, 미술 등 예술이 바로 삶의 향기라고 할 수 있죠.” 등단 50년을 맞은 황동규(70) 시인. 그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7년간 틈틈이 써온 수필을 한데 묶은 산문집 ‘삶의 향기 몇 점’(휴먼앤북스 펴냄)을 내놓았다.1976년 ‘사랑의 뿌리’를 펴낸 이후 ‘겨울노래’‘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에 이은 네번째 산문집이다. 표제작과 ‘꽃’‘보헤미안’‘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등 35편의 글이 실렸다. 예술을 통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든 시인의 지나온 삶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문학과 친구, 음악 등 삶의 여러 장르 종횡무진 “시는 노래이고 산문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래에서 출발한 시는 핵심에 치중하다 보니 축약될 수밖에 없는 반면 산문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그런 만큼 시는 등을 잘 보이지 않지만, 산문은 뒷모습까지 전모(全貌)를 내보여 주지요.” 시와 산문의 차이를 분명히 하지만 그는 “산문이 시보다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문학과 친구, 음악 등을 아우르며 삶과 예술의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누빈다.“나는 왜 문학을 안 하곤 못 배겼는가? 너도나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것을 획득하려 정신없이 뛰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것을 얻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문학의 바보스러움이 지닌 매력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게 정직할 것이다.”(‘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중에서) 그는 “처음에는 말들의 조합이 황홀을 낳는 것에 끌렸고 그 황홀 속에 녹아나는 삶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말로 문인이 된 동기를 밝혔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배인 글도 있다. 국제법학자 백충현, 시인 오규원, 소설가 홍성원·이청준·박경리 등이 그들이다.“삶과 죽음이 이항대립처럼 항상 서로 반대된 상태가 아니고 이따금씩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는 그런 유동적인 상태라는 생각으로 가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도 있고, 죽음의 상태에서 삶의 새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삶의 향기 몇 점’중에서) 요컨대 죽음을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답게 음악에 대한 조예도 드러낸다.“내가 음악과 같이 산 세월에는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태양이 함께 있다. 내 정신의 외양이 주로 책과 여행에서 형성된 모습을 갖고 있다면 아마 속 무늬는 음악이 주로 만들었을 것이다.”(‘불타는 음악’중에서) 고등학교 때 음대 작곡과에 진학하려는 꿈을 품었던 그는 전셋집을 전전하면서도 오디오를 메고 다녔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매료됐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절절 시인은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데뷔작은 한국인의 애송시로 자리잡은 ‘즐거운 편지’와 ‘시월’ 그리고 ‘동백나무’.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썼던 시인의 집안은 잘 알려진 대로 문인 가족이다.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아버지이고 딸 시내씨가 지난해 산문집 ‘황금 물고기’를 내면서 3대에 걸쳐 문인이 된 것. 하지만 황순원 선생도, 시인 자신도 딸이 문인의 길을 걷는 것을 극구 말렸을 정도로 아버지의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등단 50주년도 주위에서 50주년,50주년 하니까 알았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50년 기념 행사를 치를 계획이 없다는 시인은 60여편의 시를 모아 내년쯤 신작 시집을 낼 계획이다.1만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정부 정책블로그 개설 한달] ‘정책 공감’ ‘정책 반감’?

    [정부 정책블로그 개설 한달] ‘정책 공감’ ‘정책 반감’?

    촛불에 덴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대표 블로그 신설과 각 중앙부처 블로그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뉴미디어를 이용한 국민과의 소통 시도는 아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을 유인할 만한 소식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올라온 네티즌의 댓글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는 등 일방적 정책 홍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뉴미디어를 통한 정부의 네티즌 소통 실상과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해 본다. ‘웹 2.0(개방·참여·공유)’시대에 맞춰 정부가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을 개설하고 각 부처에서도 독자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정책공감의 경우, 개설 한달 동안 방문자 수에 있어서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절반 이상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부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도 개점 휴업 상태인 게 적지 않다. ●댓글 없는 일방적 정책홍보 지난달 28일 다음의 정책공감에 올린 ‘인천공항 선진화에 대한 시시비비’라는 글에는 댓글이 276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당시 하루 방문자도 1만명을 넘었고, 이후 올라온 2건의 관련 글에도 각각 댓글이 25개와 88개가 달렸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글에는 댓글이 1∼2개 달리는 것에 그쳤다.23일 현재 다음 블로그에 올라온 56개 글 가운데 53.6%인 30개에는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경인운하 등 논쟁이 될 만한 현안에 대해서는 글을 올리지 않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전체 글 54개 중 57.4%인 31개 글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네이버 글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글은 인천공항 선진화 관련 글로 10개의 댓글이 달렸다. ●개점 휴업 블로그도 있어 각 부처에서 다음이나 네이버에 만든 일부 블로그들의 경우, 아예 개점 휴업 상태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해 9월 다음에 개설한 블로그 ‘손에 잡히는 혁신’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이 지난해 11월13일 올린 것이다. 블로그를 만든 지 3개월도 안돼 손을 놓은 셈이다. 전체글도 30개, 전체 방문자 수도 7115명에 불과하다. 지난 8월25일 다음에 개설된 국토해양부 블로그에는 전체글이 3개에 불과하다. 지난 4월 다음에 개설된 청와대 블로그 ‘푸른 팔작지붕아래’는 전체 글이 24개에 불과하다.‘대통령과 함께 쓰는 청와대이야기’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대통령이 쓴 글은 담화문 몇건이 전부다. 다음·네이버 등 유명 포털에 운영 중인 블로그와 별개로 정부정책포털 블로그(blog.korea.kr)에도 각 부처별 블로그가 있으나 방문자는 거의 없다. 이곳에 개설된 ‘정책공감’ 블로그의 경우 23일 현재 총 방문자가 2600여명에 그쳤다. 지난 4월 개설된 기상청의 ‘땅속을 파헤치자’가 글이 하나도 없는 등 휴면 처리돼야 할 블로그도 적지 않다. ●파워 블로그는? 정부 블로그의 현주소는 정치·사회 분야 ‘파워 블로그’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방문자와 댓글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크게 뒤져 있다. 2004년 3월 네이버에 개설된 정치·사회 분야 파워블로그인 ‘준영사랑’의 총 방문자수는 23일 현재 2351만여명에 달한다. 전체 글도 2만 1000여개에 이른다. 이웃이 1100명, 스크랩 수만도 6만 9000여건에 이른다. 댓글을 쓰는 코너를 따로 두고 있으며 답글도 올리고 있다. 운영자가 이벤트로 2100만명째 방문자에게는 선물을 주기도했다. 412만 3000여개에 달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야후 블로그 순위에서도 준영사랑 블로그는 156위로 상위에 올랐다. 반면 청와대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11만 9311위, 다음 블로그의 경우 16만 3816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공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소통을 원한다면 일방적인 강요나 여론 조작 말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정보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의 평가 ”수직적 소통은 웹2.0 이해부족 탓”전문가들은 ‘정책공감’을 비롯한 정부 부처 블로그에 대해 “일단 시도는 좋다.”고 평가했다. 국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기존의 ‘정책 홍보성’ 홈페이지를 답습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소통채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나아가 ‘수평적 개방·참여’라는 웹 2.0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옛날부터 정부나 정치인, 공공기관의 사이버 공간은 비슷비슷했다.‘정책공감’도 이를 답습하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의 평이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의 블로그는 소프트하게 접근한다는 방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정책을 공표(publish)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권력을 갖고 있는 정부의 특성 때문에 수평적 공간인 온라인에서는 소통수단으로 적합지 않다.”고 말했다. ‘수평적’ 공간에서 ‘수직적’ 소통을 바라는 정부의 태생적 한계와 더불어 지적되는 문제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웹 2.0 기반 사이버 커뮤니티뿐 아니라 RSS(콘텐츠를 요약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표준), 팟캐스트(RSS를 이용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트랙백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다른 블로그와는 달리 정부 블로그들은 ‘우직하게’ 웹 1.0시대의 게시판, 내려받기 등의 기능에 충실하다. 민 교수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그런 수단을)활용하지 못하고 홍보성 콘텐츠만 계속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부 인식의 변화를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IT평론가인 김국현씨는 “평등한 소통을 통해 변화를 강조하는 2.0의 현상들은 근본적으로 기득권을 흔들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그 흔들림에 불안해하고 웅크리면 소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는 백악관 홈피 국민과 실시간 토론도 블로그로 국가와 개인이 직접 소통하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다. 임종수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터넷 게시판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우리나라”라면서 “우리나라보다 앞선 시도를 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방·참여·공유’라는 웹 2.0의 정신을 구현, 다양한 형식으로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곳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곳이 미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gov)다. 온라인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든 TV·라디오 연설을 ‘팟캐스트’로 제공한다. 팟캐스트는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캐스트(방송)가 합쳐진 말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오디오파일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디어를 찾아가지 않아도 청취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뜻한다.‘팟캐스트’를 통함으로써 대통령의 연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손쉽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국민들이 궁금한 사안이 있을 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백악관 참모들이 곧바로 대답을 올려주거나, 국민과의 실시간 토론을 하는 등 더 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도 돋보인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의 블로그(www.barackobama.com)도 좋은 사례다. 오바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지자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 블로그는 본인의 출신 지역, 소속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동된다.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20) 입으로 영어 통째로 외우기

    지금까지 국제표준발음을 연습하며 발음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교실 등에서 쓸 수 있는 지문을 통째로 암기하기에 대해 설명하겠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 문법, 발음 등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입과 귀에 배어들도록 자동화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입으로 몽땅 외우기에 거의 다 들어 있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만만치가 않다. 제대로 박자를 맞춰 정성 들여 최소 50번 이상은 소리 내 읽어야 한다. 처음에는 발음도 불편하고 박자도 안 맞지만 횟수가 반복될수록 편해지고 영어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다. 매끄럽게 넘어갈 때쯤 되면 단어나 문장을 생각하지 않아도 입에서 술술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영어문장 내의 모든 요소들이 머릿속에 저장 완료된 것이다. 이쯤 되면 내용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영어도 편안히 들린다. 또 단어 몇 개만 갈아 끼우면 다른 문장도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게 된다. 통째로 암송하는 문장은 직업이나 취미와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의 스토리 같은 것이어야 기억이 잘 된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를 몽땅 입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점은 언어학습 원리에 맞춰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입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탄탄한 영구기억으로 저장돼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진짜 영어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흥미를 갖고 영어 읽기를 접할 수 있을까? 별다른 훈련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명절을 예로 들어 소개하겠다. 첫째,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동기를 유발(motivation)한다.“우리나라 명절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할까?” 등 공부 욕심이 들 만한 이야기를 1∼2분 정도 지속한다. 둘째, 관련 어휘를 미리 생각(pre-vocabulary)한다.“명절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 등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단어를 적고 따라해 본다. 머릿속 영어 엔진을 워밍업하는 단계다. 셋째, 목표를 가지고 듣는다(focused listening).“추석에 모여서 무엇을 하는가?” 등 주제와 관련된 오디오 교재를 듣고 의견을 말해 본다. 넷째, 눈으로 읽는다(silent reading). 책을 읽으며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본 뒤 의견을 말해 본다. 다섯째, 대화식으로 읽는다(interactive reading). 직독직해 해석을 하며 대화식으로 진행한다. 여섯째, 흡수청취(input listening)한다. 이해한 문장을 소리로 들으며 영어감각을 입력하는 단계다. 한 번은 책을 보면서 듣고 두 번째는 내용을 음미하며 듣는다. 일곱째, 박자 맞춰서 읽는다(rhythm reading). 문장 위에 강세 표시를 해 본 다음, 박자를 맞춰서 읽어 본다. 이후 문장 여기저기를 지우고 읽고 나중에는 문장을 다 지우고 읽어 본다. 여덟째, 마무리 듣기(wrap-up listening)를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면서 머릿속에 흡수한다. 이상 교실 등에서도 유용한 독해 수업 모델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에는 영화를 가지고 영어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LG측은 구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의 푸틴 총리공관 별장에서 열린 기업인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했고, 한국에서는 LG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미국의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프랑스의 토탈,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지멘스,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미쓰비시 등 총 10개사가 모였다. 구 회장과 푸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LG가 벌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과 디지털 가전사업, 헬기도입사업, 건자재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의 사하공화국 자원개발 사업에 LG상사가 투자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LG상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과 ‘남야쿠티야 종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2020년까지 공화국 차원의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러시아에 진출한 회사는 LG상사와 LG전자,LG화학 등 3곳으로 지난해 3사의 러시아 지역 매출은 14억달러이다.LG상사가 1990년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 처음 진출했다.LG전자는 2006년 9월부터 모스크바 루자 지역에서 LCD·PDP TV와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LG화학은 석유화학제품과 창호시트 등 건축자재 판매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IPTV 사업자에 KT·하나로텔·LG데이콤

    차세대 미디어의 꽃으로 주목받는 인터넷(IP)TV 제공사업자로 KT,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3개사가 선정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다음이 준비해온 오픈IPTV는 ‘재정적 능력’의 항목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해 탈락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 제공사업의 신규 허가 대상 법인으로 KT,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3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에서 KT는 총점 500점 만점에 421.3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LG데이콤 414.80점, 하나로텔레콤 406.73점, 오픈IPTV는 374.50점을 받았다. KT는 사실상 IPTV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번 심사에서도 ‘재정적 능력’을 제외한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콘텐츠 수급계획의 적절성 및 방송영상 산업발전 기여도’‘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정경쟁 확보계획의 적정성’‘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기술적 능력 및 시설계획의 적정성’ 등 나머지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 줬다.KT는 IPTV 상용서비스 첫해인 올해는 오디오 채널 30개를 포함해 총 100여개의 콘텐츠 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는 채널 수를 12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실시간 방송 채널 수를 올해 70개, 내년에는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서비스고도화를 위해 5년간 전송망 9700억원, 방송장비 1270억원, 콘텐츠 526억원 등 1조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데이콤도 그동안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2012년까지 9196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초기에는 영화·스포츠·연예오락 등 핵심 장르 19개, 보완 장르 13개, 프리미엄 장르 및 서비스 장르 38개 등 총 70개 실시간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회사 LG파워콤의 고품질 광대역 인터넷 ‘엑스피드’의 기반 위에서 서비스를 특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오픈IPTV를 탈락시킨 것을 두고 시장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촛불시위와 연관시키는 해석도 있다. 오픈IPTV측은 “IPTV에 다양한 사업자를 참여시켜 서비스를 활성화시킨다고 하면서 재정적인 이유로 탈락시키면 앞으로 망(網)을 가진 대기업이 아닌 이상 참여하기 힘든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통위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오픈IPTV의 경우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앞으로 이를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데 대해 심사위원들은 현실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픈IPTV가 이 점을 적정히 보완한다면 사업자로 추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1일부터는 IPTV 제공사업의 허가 신청을 수시로 할 수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질러볼까 好好 수입차값 下下

    하반기 소비심리 급랭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잇따르면서 수입차업계도 일부 전략차종의 차값을 낮추는 등 고객 붙잡기에 적극 나섰다. 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최근 ES350의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기존 612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350만원 인하한 것. 도요타 일본 본사가 상용차 모델에 국한하긴 했지만 원자재가 상승 부담 등을 들어 일본내 판매가를 올린 것과 대조된다. 한국도요타측은 “원자재가 등 가격 인상 압박에 노출돼 있는 것은 (본사와)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해 차값을 전략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프리미엄보다 상위모델인 슈페리어는 차값(6520만원)을 동결했다.“사양이 강화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인하된 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슈페리어 모델은 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차 지붕 전체가 유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닛산 등 올가을 한국시장 진출이 예정된 다른 일본차의 가격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인기모델인 파사트 2.0 TDI(디젤)의 차값을 낮춘 특별모델(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내놓았다. 대당 4190만원이다. 일반모델(4450만원)보다 260만원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측은 “성능은 동일하되, 뒷좌석 전동 선블라인드 등 일부 사양을 조절해 차값 부담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70대 한정 판매다.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 초 출시하는 A3 해치백(트렁크 창문과 문이 붙은 채로 위로 열리는 스타일) 모델의 판매가를 3950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우디측은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년새 24%나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급등했지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차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추석을 명분 삼아 차값을 우회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GM코리아는 이달 한달동안 캐딜락 등을 사는 고객에게 250만원 상당의 취득·등록세를 지원해준다.볼보자동차코리아도 S80 D5와 XC90 D5 구매고객에게 같은 세금을 깎아준다. 푸조는 연비왕을 뽑아 1년 기름값을 대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포린폴리시, 가장 영향력있는 2인자 5명 선정

    ‘배트맨과 로빈’,‘조지 부시와 딕 체니’ 조합의 공통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1인자와 2인자 관계라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6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인자 5명을 선정, 이들의 역할과 위상을 소개했다. 첫번째 인물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자신의 후계자로 손수 뽑은 그는 최근 그루지야 사태에서 드러나듯 사실상의 1인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루지야 전쟁이 발발했을 때 러시아군의 반격을 이끌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급거 귀국한 사람은 메드베데프가 아니라 푸틴이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총리실을 대폭 강화했고, 대통령 시절처럼 여전히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마무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1인자의 권한에 맞먹는 2인자이다. 이란에서 대통령은 실질적인 힘이 없고 모든 중요한 결정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게 정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는 최근 샤하브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등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서방에 공격적인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지진 발생 2시간 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구호활동을 지휘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은 그를 ‘원 할아버지’로 부르며 성실함과 솔직함,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통한다. 특히 의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조용히 권력을 모으고 주도면밀하게 일한다. 최근 몇년 사이 부시 행정부 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역할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체니의 영향력이 줄었으나 러시아가 점차 강경해지고 이란과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알카에다 2인자인 알 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실질적인 작전 책임자로서 ‘적들’을 겨냥한 테러 전략을 짜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집트 의사 출신인 그는 유창한 영어로 9·11테러 이후 수십 차례 비디오와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성전을 촉구해 왔고, 지난 4월에는 인터넷상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탄소 캐시백’으로 공과금 등 결제

    ‘탄소 시대’가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탄소 상표에 이어 탄소 캐시백 제도도 도입된다.TV·냉장고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구매하면 감축한 탄소가 현금처럼 쌓여 나중에 제품 구매나 교통비·공과금 결제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르면 10월부터 ‘탄소 캐시백 제도’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탄소 캐시백이란 일반 캐시백처럼 사용한 양만큼 포인트가 누적돼 현금(캐시)으로 돌려받는 제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에너지 고효율 제품, 대기전력이 적은 제품 등 탄소 캐시백 가입 제품을 구매하면 포인트가 누적된다. 누적 포인트는 교통카드 적립, 탄소 캐시백 제품 재구매, 수도·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결제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초기에는 일단 SK의 기존 사업망을 활용한다.SK ‘OK캐시백카드’에 탄소 캐시백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OK캐시백카드를 갖고 있는 소비자라면 별도 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탄소 포인트가 적립된다. 물론 탄소 캐시백 전용카드를 따로 만들어도 된다. ‘특정기업에 혜택을 몰아준다.’는 시비가 나올 수 있지만 “정부예산으로 충당하기에는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제휴망이 넓으면서도 이해상충 요소가 가장 적은 카드를 선택했다.”는 게 지경부의 해명이다.OK캐시백카드 보유자는 전국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탄소 캐시백 제도가 활성화되려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제품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탄소캐시백 가입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전회사들이 자사 제품에 탄소 캐시백을 도입하면 해당 제품의 광고선전비는 SK가, 카드 수수료는 에너지관리공단이 각각 부담해주는 점을 앞세워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빚이나 마찬가지인 포인트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정부가 일정몫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장은 탄소 캐시백 대상이 TV, 오디오, 전화기, 냉장고, 세탁기, 밥솥, 청소기 등 가전제품 위주이지만 점차 자동차, 화장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차(PHEV)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개발업체인 현대차와 배터리 개발 ‘빅3’인 LG화학·SK에너지·SB리모티브(삼성SDI와 독일 보슈 합작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경부 주관 아래 PHEV용 배터리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2013년 양산이 목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휴대전화처럼 쓰지 않을 때 충전(플러그인)해 놓았다가 방전되면 기존 연료엔진과 전기동력으로 구동, 하이브리드차보다 진일보한 친환경 그린카로 꼽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업계 내부사양 경쟁

    자동차업계 내부사양 경쟁

    “엔진은 좋은데 대시보드가 가격대에 비해 형편 없었다. 나라면 타지 않을 것 같다.”(중형 외제차를 시승한 송모씨) 자동차의 효용 가치를 결정짓는 첫번째 요인은 엔진성능과 출력, 연비 등이지만,‘마이 카’를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은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2%’를 더 원한다.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안전성을 담보할 편의사양이 그것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이같은 수요에 발빠르게 부응했다. 대형차에만 탑재하던 편의사양을 중형차나 준중형차로 확대하고, 안전과 환경을 위한 편의사양은 전 차종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대형차 사양 중형차로…사양 평준화 우선 안전성을 담보하는 사양들이 중형차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 쏘나타 트랜스폼에는 급제동과 급커브 때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주행안정성제어시스템(AGCS)과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측면 및 커튼 에어백 등이 장착됐다. 안전 강화 노력은 ‘폭포 효과’를 일으켜 소형차인 현대 베르나와 클릭에도 적용됐다. 선택사양이던 측면 또는 커튼 에어백이 기본사양으로 달렸다. 경차들도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기아 뉴모닝에 채택된 주차보조시스템(후방에 장애물이 있을 때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 역시 준중형 차량 이상에만 적용되던 사양이다. 기아차는 뉴모닝 아웃사이드 미러에 발광다이오드(LED) 방향지시등을 달아 세련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효과를 노렸다. GM대우 마티즈는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충격에 강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려 안전성을 강화했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스턴과 카이런에 에어백 설치를 강화하고, 램프 내장형 도어스커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 순간 LED 조명으로 차량 이름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진화하는 디지털 장비 지난 5월 현대·기아차그룹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켜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제휴 배경에는 디지털 장비에 민감한 운전자들의 요구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 제네시스 오디오는 독일 하만베커사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다. 롤스로이스 팬텀에 적용된 사양이다. 출시 초기, 오디오 수급 차질로 출고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카오디오업체 오토사운드의 김상돈 대표는 “최근 국산차 오디오들의 성능이 월등하게 좋아졌다.”며 “특히 제네시스 오디오 등이 마니아층에게서 호평받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은 SUV인 QM5와 대형세단 SM7에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보스는 미국의 유명 카오디오 브랜드이다.M대우는 토스카 프리미엄6와 SUV 윈스톰에 각각 180와트(W) 고출력 오디오를 기본으로,MP3와 6매 CD체인저가 적용된 오디오를 장착했다. 윈스톰에는 7인치 액정스크린도 적용됐다. 쌍용차 체어맨W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장착된 하만 카돈의 7.1 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그린 사양’ 전 차종 확산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비즈니스’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연비를 높여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전 차종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 출고 차량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라벨링) 제도를 시행했다. 연료를 최적량만 분사하도록 돕는 피에조 인젝터를 사용하고, 디젤 차량에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저감장치(DPF)를 달았다. 쌍용차도 2009년형 모델부터 배기가스 저감장치(CDPF)를 전 차종에 달고 있다. GM대우는 연비 효과를 높이는 6단 자동변속기를 토스카 프리미엄6에 국내 최초로 사용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양연구소 산하 파워트레인센터와 변속기 전문 제조업체인 현대파워텍에서 최근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을 완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술관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

    [미술관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

    그림의 경우에는 인쇄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실물과 인쇄물이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의 실황연주를 집에서 제대로 갖춘 오디오로 듣는 것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좋은 화집으로 보는 것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은 작품의 재료와 크기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화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작품을 집에 소장하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선 전시장으로 가야 한다. 미술관이나 화랑은 감상을 위해 조명, 작품 배치, 음향 등에 신경을 쓴 공간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림을 자주 접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미술작품을 볼 때 꼭 이해해야만 한다는 선입견이 미술작품 앞에 벽을 쌓게 한다. 미술 감상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평소 음반을 사서 자주 듣는 음악은 이해하기보다 귀에 들리는 소리로 감성을 느낀다. 미술도 마찬가지여서 전시회를 찾아가 그림을 자주 봐야 마음이 열린다. 미술의 역사나 유명한 화가들의 이야기 등 미술을 쉽게 접근해 줄 수 있는 교양도서들이 많이 나와 바쁜 생활 속에서 읽어두면 훨씬 도움이 된다. 이 점은 ‘아는 만큼 보인다’를 실감시키는 대목이다. 처음에 우연히 화랑이나 미술관을 기웃거리며 그림을 대했던 사람이 자주 그곳을 찾게 되고 마침내 작품을 한 점 구입하는 미술애호가가 되는 것이다(우리는 누구나 그림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 그림일기에서 사생대회 참가, 전시회 단체 관람 등으로 이어지다가 입시 준비에서 미술과목이 밀려나면서 성인이 되면 완전히 멀어진다. 미술 창작에는 정년이 없다. 그림에 소질이 있다면 배워도 좋고 서예, 사진 동호인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미술은 진정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박물관, 미술관, 화랑을 찾기 전에 신문이나, 미술잡지,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내용, 교통편, 입장료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요즘은 해외 미술관 관람을 겨냥한 테마여행이 잦아지고 있으며 국내의 전시공간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여서 과거처럼 정보가 부족한 시대는 아니다. 미술사 일반을 다루는 전시인지 아니면 특수한 주제에 관한 전시인지, 또 개인전의 경우 대략 어떤 화풍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는 것인지를 알아야만 자신의 관심에 보다 잘 들어맞는 전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빌 비올라>, 국제갤러리, 6.27 ~ 7.31 / 국립현대미술관 원형전시실, 5.30 ~ 10.26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빌 비올라 전시를 두 곳에서 볼 수 있다. 빌 비올라는 백남준의 제자로 1970년대 비디오아트 1세대 작가이며 비디오아트를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의 작품은 인간 자체와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 경험을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숭고하게 표현해낸다.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일반적 경험에 초점을 둔 그의 작품은 동서양 미술은 물론 불교의 선종, 기독교의 신비주의를 포함한 정신적 전통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미디어 장비의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탄한 작업을 하는 그는 회화 못지않은 정적인 화면을 구사한다.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 감정의 변화, 감성의 울림, 영적 사유 등은 시간의 흐름을 최대한 시각화한 슬로우 모션 기법을 통해 극대화되며, 마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종교화에서 볼 수 있는 엄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매그넘 코리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4 ~ 8.24 20세기 포토저널리즘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진가 그룹이 매그넘이다. 이 그룹의 20명이 한국을 찾아와 오늘의 한국을 종교, 전통, 도시, 지방, 빛, 젊음, 바다 등의 주제를 가지고 13개의 공간을 마련하여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이다. 이 전시는 한겨레신문사가 20돌 기념으로 마련했으며 전시기간 중에 대강연회, 콜리키움, 특강도 준비되어 있다. <Photo on Photograph>, 금호미술관, 7.4 ~ 8.17 금호미술관에서 기획한 <Photo on Photograph>는 시각예술의 중심매체인 사진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7인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세트장처럼 장소를 로케이션하고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정연두, 이질적인 환경에서 아웃사이더인 자신을 등장시키는 박현두, 은밀하게 감추어진 내러티브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관람객을 상상의 세계로 유도하는 박형근, 이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상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백승우, 주변 인물들의 희망의 가상공간을 포토숍으로 합성하는 원성원, 실상의 공간을 가상의 장면으로 변화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도균, 사진의 재현행위와 매개물에 관한 관계를 담은 이명호 씨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내러티브와 시각적 긴장감이 주는 새로운 사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현대미술로서 사진의 표현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김달진·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을 지냈다. 저서로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이 있고, 현재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월간 <삶과꿈> 2008년 8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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