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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중국에 가전공장 건설/미 GE와 합작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양산 LG전자가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미국의 GE사와 제휴, 중국에 대규모 에어컨 및 전자레인지 공장과 냉장고 공장을 짓는다. LG전자는 3일 에어컨과 전자레인지공장은 LG전자의 주도아래,냉장고공장은 GE사가 주축이 돼 합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 중국의 천진전빙상공업공사와 합작으로 에어컨과 전자레인지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 낙김전자천진전기유한공사를 설립키로 하고 천진시 인민정부청사에서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합작생산법인은 자본금 5천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9천9백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LG전자의 지분인 80% 가운데 31.25%(전체 지분의 25%)는 미국 GE사가 지분참여의 형태로 출자한다. 96년 하반기부터 연간 20만대의 에어컨과 5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에어컨 50만대,전자레인지 1백20만대 규모로 연간생산능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 위주로 공급하면서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대신 GE사가 금명간 중국에 건설할냉장고 공장에 지분참여를 할 계획이다.지분참여 비율은 전체의 25%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미 건설중인 컬러TV,VCR,오디오,컬러브라운관 등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함께 중국 현지에 종합적인 가전제품의 생산·판매체제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 늘어나는 「메이드인 코리아」(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3)

    ◎김치서 반도체까지 1백35억달러 시장­작년 광복 50년 한·일국교정상화 30년을 지나는 동안 일본에서의 한국 위상은 꽤 높아졌다.이에 발맞춰 한국상품도 일본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한·일국교가 정상화됐던 65년 두나라간의 교역은 2억1천2백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당시 우리는 일본에 불과 4천5백만달러 어치를 내다 팔았을 뿐이다.일본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5%에 지나지 않았다.우리는 저임금에 바탕을 둔 단순제품과 원자재를 주로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었다.생사를 비롯한 섬유류와 김등 수산품이 주력 수출상품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상품은 1백35억2천3백만달러 어치였다.30년 전의 3백배다.일본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높아졌다.그만큼 한국과 일본 양국관계가 경제면에서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지난 한해 김치 한 품목만 대일 수출액이 3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한국상품은김치다.슈퍼마켓은 물론 시골의 조그마한 가게에도 김치는 필수진열품이다.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산 김치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하지만 일본산 김치보다 한국산 김치는 두배나 되는 가격을 받고 있다.「비싼 몸」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양은 질을 변화시킨다.단순히 수출이 늘어난데 그치지 않고 질적인 변화도 눈이 부실 정도다. 65년까지만 해도 얼마 안되는 수출 가운데서도 공업제품은 전체의 16.9%에 불과했다.93년에는 80%를 넘어섰다.아직도 섬유류와 1차 산품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와 철강이 전체 대일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전기제품은 지난 한해동안 32억9천7백74만8천달러,철강 등 금속제품은 20억8백91만1천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54.3%,53.1%의 수출신장률을 보였다. 반도체는 급속한 수요증가로 공급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값도 넉넉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가파른 수출신장세가 오히려 일본 기업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삼성그룹의 한 중역은 『반도체의 수출에 관해 자세히 밝히기는 곤란하다.잘 써주는 것도 고맙지 않다』면서 『반도체는 일본기업들의 자존심이 걸린 산업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보호책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국상품의 진출과 함께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반도체·자동차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한·일기업간 기술제휴,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소 설립,일본기업 매수및 합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려인삼 두번 안사는 이유 알아야 포항제철이 지난해 9월 기타규슈시의 한 강재가공 공장을 매입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오디오 제품관련 첨단설계 기술보유업체인 「럭스」사를 인수했다.그밖에도 럭금과 히타치제작소,현대전자와 후지쓰,삼성전자와 도시바사이에 반도체및 고속신형 메모리 개발협력이 이뤄지고 있다.이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측은 「일본기업이 일부 한국기업의 기술수준과 경쟁력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에 내놓게 될 한국상품이 보다 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상품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재일한국인들을 중심으로 도쿄의 곳곳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이 가운데 한국 음식점 등은 일본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고 금은세공,구두,가방제조업 등에는 벌써 한국인 「신거주자」가 상당한 정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러한 상품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아니지만 「메이드 바이 코리안」으로 일본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한국상품 이야기가 핑크빛만은 아니다.실제로 소비자시장에서 김치말고는 크게 인기가 있는 한국상품을 찾아 보기 어렵다. 가전제품을 예로 들어보자.요즘 일제 코끼리 밥솥을 사들고 한국으로 가는 한국사람은 거의 사라졌다.세탁기·냉장고를 굳이 이사짐에 싣고 가는 예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질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우리나라 가전제품이 일본시장에 파고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지난해까지 도쿄의 전자제품 전문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팔리던 삼성의 가전제품은 올들어 진열장에서 사라졌다.구매자가 없기 때문이다.애프터 서비스망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 질에 비해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방어적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공격적 경쟁력은 향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일한국인을 상대로 아리랑이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김종영씨는 이런 지적을 한다.『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고려인삼을 한번 사지 두번 안산다.한번 맛들이면 두고두고 팔 수 있는 품목인데도 도대체 외국인들이 어떻게 먹어야 할지 친절한 안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한국상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약점의 하나인 「친절함」의 결여를 꼬집는 말이다. 이제 한·일 양국은 97년 건설시장 상호개방을 앞두고 있다.자동차도 멀지않은 장래에는 상호개방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미국,EU와 함께 세계 3대시장인 일본시장에서 한국상품이 성공을 거두느냐의 여부는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그리고 한·일 양국의 진정한 우호관계는 교역의 평형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 인터넷/이용자 폭증… 병목현상

    ◎2천만명 이용… 3∼5년내 수용용량 한계상황에/이용료 부과·기간망 광섬유 교체 등 대책 강구 세계 최대의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이 최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극심한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전세계의 인터넷이용자는 모두 2천만명 정도.이들이 한달동안 주고받는 정보의 양은 7백쪽짜리 소설 3천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30TB(테라바이트·1TB는 1조바이트 즉 8조비트)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문에 인터넷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으며 지금의 추세로 나간다면 앞으로 3∼5년 내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런던의 한 전문가는 『이같은 위기상황은 어느날 한 순간에 닥친 것이 아니다』면서 『점진적으로 정보전달속도가 둔화돼 왔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 MCI사의 수석 부사장인 빈튼 서프씨는 『인터넷의 수용용량이 한계상황에 놓이면서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이 극심한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이용자수의 급증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오(동영상),오디오및 다양한 그림환경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서비스가 늘어난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영상정보는 3초 정도의 길이라도 7백쪽짜리 소설 1권 분량의 문자정보와 맞먹기 때문에 정보량이 엄청나게 폭증한다는 것. 컴퓨터통신 회사들은 이용자증가와 멀티미디어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용량을 늘리고 기간망을 광섬유로 교체하는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병목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의 인터넷사용료를 정보이용료와 전화사용료로 분리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인터넷 접속을 무료로 하는 것은 인터넷의 평등주의를 실현시킬 수는 있지만 인터넷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 가전·사무기기 업체/옛 영화 지키려 안간힘

    ◎인켈 오디오/삼보 컴퓨터/맥슨 전화기/신도리코 팩스 한동안 명성을 떨치던 가전과 사무기기 전문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디오의 인켈,컴퓨터의 삼보컴퓨터 TV의 아남전자 무선전화기의 맥슨전자 등 1∼2년 전만 해도 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전문업체들이 최근 종합 전자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다양한 관련 기술을 가진 종합전자업체들에 비해 우선 기술력이 떨어져 보다 나은 신제품을 제때제때 내놓지 못하는게 가장 큰 이유다.종합전자업체들이 자금과 마케팅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나 저가정책 등으로 밀어붙이는 탓도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3년까지 컴퓨터 최대업체였던 삼보컴퓨터는 멀티미디어형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해부터 기술이 앞선 종합전자업체들에게 뒤지기 시작했다. 지난 93년 13만6천3백21대를 팔아 선두를 지켰으나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 지난 해에는 21만 1백49대를 팔아 28만 7천7백60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에 1위를 빼앗겼다. 올해는 상반기 중 9만여대를 팔아 8만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LG전자 에 이어 근소한 차로 2위를 지키고 있지만 LG의 심포니홈이 잘 팔려 뒤바뀔 공산이 크다. 인켈 태광산업 등이 주도해온 오디오도 하이파이 컴포넌트에 주력해 온 삼성과 LG로 주도권이 넘어갔다.93년까지 1위를 지켰던 인켈은 상반기동안 6백여억원 이상을 팔았으나 3위로 밀렸다.삼성과 LG의 상반기 매출액은 8백억원이 넘는다. 무선전화기 전문업체로 지난 해 1·2위를 했던 한창과 맥슨전자도 마찬가지다.올들어 삼성이 상반기동안 시장점유율 25%를 기록,1위에 올라섰고 LG와 태광산업이 각각 17%선으로 2·3위를 하면서 등외로 처졌다. 아남산업이 주도하던 25인치 이상 대형TV 시장도 와이드 TV로 주종이 바뀌면서 물갈이가 됐다.지난 해 LG와 삼성에게 뒤졌고 올 상반기에는 16만5천대의 대형TV를 판매했으나 21만7천대를 판 대우에게 밀려 4위로 처졌다. 팩시밀리의 대명사인 신도리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과 LG·대우가 내놓은 20만∼30만원대 가정용 팩시밀리가 인기를 끌면서 고전하고 있다.월 판매량이 7천대 수준으로 매달평균 1만5천대 이상을 판매하는 이들 업체에 뒤지는 상황이다.
  • TV/냉장고/세탁기/부품교환 쉬워진다/가전업계

    ◎새달부터 보유기간 1∼3년 늘려/“수리 불가” 보상금도 30% 증액 앞으로는 가전사들의 부품 보유기간이 현행보다 대폭 늘어나게 되어 장기간 사용한 TV와 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들이 고장났을때 부품교환이 쉬워진다.또 수리용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하게 된 경우에는 제품의 수명에 해당하는 내용년수증가 및 감가상각 계산방법도 변경돼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보상받게 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6일 현행 가전사들의 부품보유기간이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기간보다 너무 짧아 일정기간 사용한후 고장이 났을때 부품이 없어 폐기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가전제품의 내용년수 및 부품보유기간 적정화 방안」을 마련,가전사들에 개선을 요구한 결과 7월1일부터 가전사들이 이 안을 시행키로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가전업체에서 새로 채택한 가전제품의 내용년수는 TV 오디오 전자레인지가 현행 5년에서 8년으로,비디오는 5년에서 7년으로,세탁기 카세트 청소기는 5년에서 6년으로 연장된다.또 보온밥솥과 주서믹서는 3년에서 4년으로 각각 늘어나며 부품보유기간도 새로운 내용년수에 6개월이 추가된다. 이밖에 감가상각 방법도 과거 정율법에서 사용기간별로 일정액이 삭감되는 정액법으로 변경,만일 가전업체에서 수리용 부품이 준비되지 않아 수리를 못받을 경우에는 현재보다 30%정도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LG/연극무대 실연광고 인기/극단 청우통해 팩시「가가 호호」 선전

    연극무대에 전자제품 실연광고가 등장,관심을 끈다.LG전자는 지난 2일부터 극단 청우가 서울 대학로 울타리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종로고양이」연극에 팩시밀리 「가가호호」의 광고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공연안내가 끝난 뒤 본공연에 들어가기 직전에 출연배우 2명이 무대에 제품을 설치해 놓고 주고 받는 대사로 제품을 선전하는 형태이다.광고를 위한 또 하나의 연극이다.광고 구성도 실연이라는 장점을 십분 이용했다.선배 사무실을 찾아온 후배가 새로 산 팩시밀리를 보고 기능과 가격 제조업체를 묻고 선배가 제품회사와 가격 등을 말하면서 제품을 광고한다. 이번 팩시밀리 실연광고는 광고 대행사가 아닌 사내 전략홍보팀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극단 청우가 LG전자에 협찬을 의뢰해오자 이를 담당하는 전략홍보팀의 정준영씨가 새로운 협찬광고 방안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극단 등에서 협찬을 의뢰해오면 주로 연극 안내 팸플릿 광고 등을 했으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해 모 화장품회사가 연극무대에서 광고를 한 것이 생각나 시도해봤다』면서 『배우들이 코믹연기까지 가미해 생각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직접 촬영해 그룹사내 방송으로 방영한 결과 사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자 앞으로 연극의 주 관객인 20∼30대에 맞는 오디오 PC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실연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 부산 형광표시관공장 월1백만개 규모 증설/삼성전관

    삼성전관은 부산공장에 월 1백만개 생산규모의 형광표시관(VFD) 생산라인을 증설,14일 준공식을 가졌다.7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기존의 라인을 포함,월 2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형광표시관은 가전제품,오디오,자동차용 시계 등 각종 계기판에 사용되는 발광형 액정소자다.
  • 공산품값 10∼40% 더 내릴수 있다/유통실태와 전망

    ◎인하 어디까지 가능한가/높은 물류비용·특소세가 장애/진공청소기 서울 10만원­LA선 5만9천원/「오렌지」 1병에 할인점­백화점 가격 1천원차 최근 공산품 가격을 인하하는 방법론에 대한 관계부처 간 논쟁이 한창이다.통상산업부는 냉장고와 세탁기·진공청소기·에어컨·오디오 세트·VTR 등의 가전제품에 물리는 특별소비세 때문에 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다고 주장한다.특별소비세를 더 낮춰야 합리적인 가격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반면 물가당국인 재정경제원은 원인을 다른 데서 찾는다.특별소비세를 면세해 준다고 해도 외국보다 비쌀 뿐 아니라 특별소비세를 물리지 않는 신사복과 카메라·커피 등의 품목도 역시 외국보다 비싸다는 근거를 댄다.업계의 가격인하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과 3일 국내 주요 가전사들은 냉장고와 에어컨 등 7대 가전제품의 가격을 내렸다.결국 정부 부처간의 논쟁이나 당사자인 가전업계의 가격인하 조치는 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물론 일부가전업체는 경쟁사의 인하정책에 밀릴 수 없어 따라간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공산품 가격은 과연 내릴 수 있는 것일까.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해 준 것은 최근의 일이다.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이 서울등 세계 8개 도시에서 43개 품목을 조사해 지난 달 23일 발표한 「국내외 공산품의 가격차이 현황」에서 실태가 처음 드러났다. 일본의 경우 80년부터 경제기획청에서 국내외 가격차에 대한 조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는등 선진국의 경우 이런 조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한 것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조사대상 도시 중 도쿄를 제외한 싱가포르나 파리·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은 물가가 안정된 곳으로,우리나라가 모델로 삼기 위해 선택했다. 품목별 가격의 실태를 보면 예컨대,서울에서 10만원을 줘야 하는 진공청소기는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도쿄에서는 9만3천4백원이면 살 수 있다.타이베이(6만4천6백원)나 싱가포르(4만5천6백원),파리(7만2천5백원),런던(5만3천5백원),뉴욕(7만2천2백원),로스앤젤레스(5만9천원)는 훨씬 더 쌌다. 서울에서 1백만원짜리인 TV를 도쿄에서는 96만8천원에 살 수 있으며,뉴욕(47만원)과 로스앤젤레스(42만1천원)의 가격은 서울의 절반도 안됐다.카메라도 서울이 가장 비쌌으며,뉴욕보다는 3배 가까이 비쌌다.시계와 컴퓨터도 8개 도시 중 서울이 최고였고,아동복의 경우 서울은 싱가포르의 4배 수준이나 됐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큰 것은 물론 국내제품의 경우도 판매업소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달 3∼10일 백화점과 슈퍼마켓 및 할인매장 등 21개 업소를 대상으로 43개의 식품 및 생활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5ℓ짜리 후레시 오렌지의 경우 E마트에서는 1천3백원인 반면 애경백화점은 2천4백원으로 1천1백원(84.6%)의 가격차이가 났다.프라이스클럽에서 1천6백원하는 8백g짜리 리본표 마요네즈를 삼양유통에서는 1천1백80원(73.8%) 비싼 2천7백80원을 받았다. 나산백화점에서 4백58원밖에 안하는 1백20g짜리 리도 한방쑥 비누를 한양유통에서는 2백62원(57.2%)이 비싼 7백20원을 줘야 살 수 있었다.한신코아에서 1천7백원인 3백g짜리 오양맛살도 그랜드백화점에서는 2천5백50원으로 8백50원(50%)이 비쌌다. 12ℓ짜리 생수통인 바이오 탱크와 아트만(A­3) 칫솔도 판매업소에 따라 각각 최고 9천7백원(71.9%)과 6백10원(51.3%)의 가격차이가 났다.기호품인 커피(1백50g짜리 맥스웰 블루엣)는 판매업소에 따라 최저 3천8백원에서 최고 4천8백80원까지 거래됐으며,주류인 패스포드(7백㎖짜리)도 최저 1만8천원에서 최고 2만3천원까지 가격이 달랐다. 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국내판매업소간에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은 인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공산품가격이 높은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7.1%나 되는 등 유통산업이 낙후된 것도 한 요인이다.미국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용은 7%,일본은 11.3%로 우리보다 낮다. 가전제품 및 의류를 중심으로 전속대리점 형태의 유통 계열화를 통한 공산품 가격의 통제로 유통단계에서의 경쟁이 미흡하며,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 등 일부 가전제품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31∼45.75%로 3∼25%인 외국에 비해 높은 점 등도 꼽힌다. 제품의 판매장소 별 가격과 안정성 등에 대한 상품정보 및 거래조건도 대부분 제조업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실정이다.이는 결국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 및 시장경쟁을 저해해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재경원 조성익 소비자정책과장은 『공산품의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근본 대책은 국내외 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실제로 지난 2∼3월 기성 숙녀복 제조업체의 재무구조와 가격 및 유통구조를 파악해 봤더니 가격 및 이익률이 몹시 높았다』며 『기술개발 및 유통시설의 확충 등도 중요하나,업계가 자발적으로 유통마진을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공산품의 가격을 유통마진 축소를 통해 인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업계의 가격인하 노력이 기대된다. □공산품값 인하에 대한 정부·업계 입장 ◎재경원/“특소세 탓은 잘못… 물류비 줄여야” 재정경제원은 특별소비세때문에 공산품 값이 주요국보다 비싸다는 통상산업부와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특소세가 공산품의 값을 높인 하나의 이유는 되지만 전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얘기다.소비자보호원의 분석을 보면 냉장고와 에어컨,진공청소기 등 6개 가전제품의 경우 소비관련 세금을 전혀 안물려도 외국제품보다 1.2∼2·7배,이불이나 신사복 등 9개 제품도 1.2∼3.7배 비싸다.따라서 세금때문에 공산품 값이 비싸다는 건 어불성설이며,특소세 역시 지난 해 현실에 맞게 개편한 만큼 추가인하는 어렵다고 맞선다. 재경원은 세율인하보다는 국내 수입을 억제하는 수입선 다변화정책의 해제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유통구조의 혁신이 오히려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여기에 상품정보와 거래조건이 제조업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과 경쟁을 제한하고 있어 자율인하와 함께 불공정 유통거래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재경원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해 값을 내리고 유통산업의 규제완화를 통한 유통혁신과 TV 등 수입선다변화 품목의 조기 해제,과다한 유통마진에 대한 공정거래조사가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통산부/“업계 자율로… 제품 부실화 없어야” 통상산업부는 공산품의 가격인하에 원칙적으로 찬성이다.그러나 가격인하가 하청업체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제품이 부실해지거나 잦은 모델변경으로 연결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격인하의 혜택을 보지 못하게 돼 무리한 인하는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통산부는 특별소비세 때문에 공산품 값이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은 갖고 있다.따라서 가전제품 등의 특소세율을 조정하면서 한편으론 업계의 자율인하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사실 통산부는 지난 해 재경원의 요청에 따라 가전3사를 닦달해 가격인하를 이끌어냈다.최근 가전업체들이 값을 다시 내린 것 역시 통산부의 입김이 음으로 양으로 작용했다. 통산부는 그러나 가격인하가 품질저하로 연결되지 않도록 공업진흥청을 통해 가격인하를 전후해 품질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그동안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의 내용을 바꾸는사례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기업이 값인하를 이유로 하청기업에 부품가격 인하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부당거래의 단속과 함께 재경원에 특소세율의 합리적인 조정을 요청 중이다. ◎삼성전자/“손해 감수… 고객에 경영성과 환원” 재정경제원은 지난달 23일 전세계 8개 도시의 43개 공산품 가격을 조사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전제품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큰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료에 대해 업계로서는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8개 도시의 43개 제품 비교는 각국의 문화와 제품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이다.예를 들어 외국 에어컨은 주로 창문형이고 우리나라는 분리형으로 대체로 분리형이 창문형에 비해 가격이 3배 비싸다. 둘째,국내 공산품이 비싼것은 사실상 간접세가 높기 때문이다.가전제품 특히 TV의 경우 세금이 제품값의 30%를 넘고 에어컨은 절반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95고객신권리선언」을 발표하고 7대 가전제품에 대해 최고 16.3%에서 최저 2.8%까지 평균 6.5%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가격인하조치로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약1천억원 상당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신경영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고객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실시하게 됐다. 전자업계가 자발적인 가격인하로 물가안정에 기여한데 이어 이제는 사회인프라 구축으로 물류개선과 간접세 인하를 통해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 LG­중 가전시장 본격 진출/북경에 컬러 TV부품 공장 설립계약

    LG전자는 7일 중국 북경에 컬러TV의 핵심부품인 고압변압기와 편향코일을 생산하는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맺고 중국 가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자본금은 6백50만달러다.LG전자의 지분은 60%,합작사인 북경모란전자 집단공사와 홍콩의 창역유한공사는 각각 30%,10%다.지난 93년에는 중구 혜주에 오디오공장을,지난해에는 장사·상해·심양에 각각 컬러 브라운관 공장·VCR 공장·컬러TV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 고마진 공산품 판매업소 공개/재경원,이달부터/명단·가격·품질 공시

    ◎제조업체 경쟁 촉진­가격안정 유도/매월 6개품목씩 조사 유통마진이 높은 일부 공산품에 대한 판매장소와 가격 및 제품의 안정성 등 상품에 대한 정보가 매달 공개되는 공시제도가 도입된다. 재정경제원은 6일 상품의 가격 및 품질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제조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킴으로써 공산품의 가격안정을 꾀하기 위해 이 달부터 매달 6개씩,연 72개 공산품에 대한 상품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제품의 판매장소와 가격을,공업진흥청은 제품의 안정성을 각각 3개 품목씩 조사한다.공개대상 품목에는 특별소비세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외국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냉장고·세탁기·진공청소기·에어컨·오디오세트·VTR 등 6개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다.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 이들 6개 가전제품은 독과점적인 산업구조 및 비경쟁적인 유통구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면세하더라도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1.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이불과 신사복·아동복·카셋플레이어·퍼스널컴퓨터·카메라·화장품·안경테·커피 등 9개 일반 품목의 가격도 외국보다 1.2∼3.7배 가량 비싸다. 재경원 조성익 소비자정책과장은 『가전제품과 의류 등 일부 공산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전속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유통구조를 장악하는 비경쟁적인 요인 때문에 가격안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선진국처럼 상품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가 없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되고,제조업체간 시장경쟁도 촉진해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래형 세단 뷰익 XP2000(자동차 이야기)

    ◎인공지능 레이더 등 첨단장치 장착 지금까지는 잘 달리고 잘 서면 좋은 자동차였다.그러나 단순한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선 오늘날의 자동차는 연장된 생활공간으로 운전자에게 최대의 편안함과 편리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뷰익 XP2000은 바로 이런 컨셉을 만족시켜 주는 미래형 고급세단이다. 뷰익 XP2000은 공기저항계수(Cb)0.30을 자랑하는 매끈한 보디라인뿐 아니라 첨단전자기술을 총동원한 전자장비를 실었다.키 대신 자신만의 코드가 기록된 조그만 리모컨인 스마트 카드로 차문을 열면 파워시트,사이드 미러,에어컨과 히터,오디오/비디오 등이 조정된다. 카드를 꽂으면 기록된 운전자의 코드에 따라 시트와 핸들의 위치 등이 자동조정된후 시동이 걸린다.신용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는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의 건강과 신상에 관한 기록도 체크할 수 있다. 실내는 가죽으로 화려하고 안락하게 꾸며졌고 계기판의 컬러 모니터 외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달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이것은 속도,rpm등 기본적인 정보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물론 비디오,컴퓨터,비디오폰(화상전화)모니터로도 활용된다.달리는 멀티미디어카를 떠올리는 XP2000의 전자장비는 최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멀티미디어 혁명에 발맞추고 있다.또 이것들은 음성인식이 가능해 운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다. XP2000은 앞차와의 거리 등 교통상황을 감지해 속도를 조절하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고성능 레이더로 밤이나 악천후에서 사물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사물식별 시스템도 갖췄다.이 장치는 돌발적으로 나타난 물체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HUD에 그래픽과 소리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편리함,편안함,최대의 안전을 목표로 개발된 XP2000은 ABS와 트랙션 컨트롤,사물식별 시스템 등 능동안전뿐 아니라 승객 한명당 2개씩 8개의 에어백으로 승객을 보호하고 경찰과 앰뷸런스는 물론 주치의에게도 무선으로 사고를 알린다. 엔진은 따로 개발되지 않고 기존의 V8 5.0L를 얹었다.여기에 커스터머 초이스 시스템을 써서 운전자의 운전특성에맞추어 드로틀 반응과 5단 자동 트랜스미션의 변속시기 등이 자동조절된다.서스펜션에는 전자제어식 액티브 에어 쇼크 업소버를 달았다. XP2000은 당장 양산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얹은 다양한 기술들은 미래에 그대로 응용될 수 있다.미래의 자동차는 운전자와 차가 하나되어 움직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 삼성­LG/가전품값 대폭 인하

    ◎“이익 사회환원”… TV등 평균 6.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일부터 컬러TV와 냉장고·세탁기·PC 등 7대 가전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6.5% 내렸다.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의 「95 고객 신권리 선언」을 발표,7대 가전제품의 가격을 2.5%에서 최고 16.7%까지 내린다고 발표했다. LG전자도 이날부터 7대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최저 2.5%에서 최고 16.7%까지 내려 판매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대우전자도 비슷한 폭의 가격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격을 내리지 않고 품질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전자·아남전자 등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가전업계에는 각각 5% 가량을 내렸던 지난 해 8월과 12월에 이어 또 한차례 가격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경영성과가 가시화돼 생산성과 수익성이 향상됨에 따라 고객에 봉사하는 뜻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품목에 따라 ▲TV는 5.0∼13.8% ▲PC 2.8∼12.0% ▲냉장고 4.7∼16.3% ▲세탁기 4.7∼12.9% ▲VTR 5.0∼14.3% ▲전자레인지 3.3∼10.1% ▲스테레오 5.0∼12.5%를 내렸다. LG는 ▲컬러TV 5.0∼13.8% ▲VCR 4.0∼14.6% ▲냉장고 2.5∼16.7% ▲세탁기 3.5∼13.0% ▲전자레인지 3.9∼10.5% ▲오디오 컴포넌트 4.1∼12.6% ▲PC 5.0∼11.9%씩 인하했다. 한편 삼성은 고객 신권리 선언에서 1천4백억원을 들여 가전제품 폐기물 책임수거 및 재처리와 2000년까지 2백만명에 대한 컴퓨터 무료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공산품값 세계 2번째 비싸다/세계 주요도시 8곳대상 조사

    ◎진공청소기·TV·시계·카메라는 1위/27개품목 6개시 평균보다 20% 상회 (()) 서울의 공산품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중 일본의 도쿄에 이어 두번 째로 비싸다.특히 진공 청소기와 TV·시계·컴퓨터·카메라는 서울이 가장 비싸다. 반면 소시지는 서울이 가장 싸다.우유와 식빵·세탁기는 런던이,햄버거와 커피·냉장고·TV는 로스앤젤레스가,위스키와 맥주·신사복은 뉴욕이,포도주는 파리가 가장 싸다. 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서울과 도쿄·타이베이·싱가포르·파리·런던·뉴욕 및 로스앤젤레스등 8개 도시의 백화점 및 전문점과 대형 슈퍼마켓,할인점 등 3개 유형의 점포를 직접 방문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소비재인 43개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8개 도시의 43개 공산품의 물가지수는 서울을 1백으로 할 때 도쿄가 1백53으로 가장 높았다.그 다음은 서울,타이베이(98.4),런던(92),파리(91.3),싱가포르(78.5),뉴욕(71.9),로스앤젤레스(64.2)의 순이었다. 특히 도쿄는 43개 품목 중 신사복·우유·맥주·냉장고·완구 등 26개 품목의 가격이 가장 높았고,로스앤젤레스는 12개 품목의 가격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및 싱가포르의 공산품 가격이 낮은 것은 자국내 시장의 대외의존도가 높고,시장개방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43개 품목 중 서울의 소비자 가격은 우유와 식빵·커피·맥주·포도주·위스키·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신사복 등 27개 품목이 도쿄를 제외한 6개 도시보다 평균 20% 이상 비쌌고,햄버거와 화장지·청량음료 등 11개 품목은 비슷했다.치약과 소시지·가정용 세제·침대·샴푸·린스 등 5개 품목은 타도시보다 20% 이상 쌌다. 서울과 도쿄의 공산품 가격은 전체 43개 품목 중 34개 품목은 도쿄가 서울보다 비쌌으나,위스키와 진공 청소기·커피잔세트·손목시계·TV·오디오세트·카세트플레이어·퍼스널컴퓨터·카메라 등은 서울이 더 비쌌다.수입선 다변화 품목인 탓이다. 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비싼 이유는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로 미국(7%)이나 일본(11.3%)보다 훨씬높고,수입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수입 원가나 같은 종류의 국산품 가격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 LG=바이폴라/삼성=월드베스트/대우=탱크/가전3사 특화전쟁

    ◎LG 기능차별·삼성 최고기술·대우 튼튼·안전에 승부 「바이폴라」「월드 베스트」「탱크」­ LG·삼성·대우 등 가전 3사가 올들어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제품의 특화 경영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지난해 가격인하 전쟁에 이은 2라운드이다. LG전자는 바이폴라(양극화)로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고기능과 단순기능으로 나눠 고기능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든다.대우전자는 튼튼하고 안전하고 기본기능에 충실한다는 이미 알려진 「탱크주의」를 고수한다. 삼성은 「월드 베스트(명품)」로 신기술 개발을 통한 세계 수준의 고유기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기본 기능의 최고 기술을 추구,탱크주의와 다소 중복된다.대우의 공기방울 세탁기와 입체냉장고를 놓고 신기술 논쟁을 벌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폴라의 원칙은 고기능은 고가격,단순기능은 저가격이다.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의 제품을 주로 하면서 기본 기능의 제품을 병행하는 형태이다. 최근 고기능 제품으로 육각수 냉장고와 하이CD TV를 내놨다.냉장고로 김치를 담그고 육각수를 만들고 TV로 노래방 오디오 VTR CD 기능까지 합치는 등 자신들이 표방하는 고기능의 표본이다.지난해 1월 청국장까지 단시간 안에 만드는 뉴김장독 냉장고 출시 이후 본격적인 바이폴라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93년 기본기능을 강화한 공기방울 세탁기가 성공을 거두면서 탱크주의를 보다 강력하게 추진한다.입체 냉장고도 같은 맥락이다.지난해 17.5%에 머물렀던 냉장고 점유율을 1·4분기에 26%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월드 베스트는 세계 최고의 신기술을 주창하는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이다.그러나 특화를 위한 개념 정리가 명쾌하지 않아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히트 상품없이 시장을 잠식 당해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올해 초 내놓았던 문단속 냉장고가 대표적인 예.처음에는 대우의 입체냉장고처럼 기본기능에 초점을 맞췄다가 나중에 LG의 육각수처럼 고기능으로 돌리면서 소비자들의 눈을 끌지 못했다.자체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명품으로 판정받은 32인치 와이드 TV와 29인치 TV도 세계적인 성능이지만 소비자에게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사들의 전략이 각각 다르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공격적인 특화라는 점에서는 같다』며 『특화전략의 성패가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우,파에 가전단지/유럽 최대… TV·세탁기 등 생산

    대우전자가 폴란드에 총 1억3천2백만달러를 투자,유럽지역내 최대규모의 종합가전단지를 건설한다. 대우전자는 11일 폴란드 바르샤바주 프루슈쿠프 현지에서 양재렬사장을 비롯,폴란드 정부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컬러 TV공장 준공식과 부품공장 및 세탁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50만평부지에 들어서는 대우전자 종합가전단지는 컬러TV를 비롯,세탁기 냉장고 카 오디오 등 가전제품과 TV 브라운관의 핵심부품인 DY와 전압조정용 부품인 FBT,플라스틱 사출성형품 등을 일괄 생산하게 된다.
  • 남중생 최고인기직업 “운동선수”/교육개발원,7천8백명 조사

    ◎방송·연예직종 뒤이어… 여중고생은 “교사”/본받고 싶은 인물,위인서 선생님·부모로 중·고교에 다니는 청소년이 가장 원하는 직업은 무엇일까.또 어떤 사람을 가장 따르고 싶어할까.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전국 38개 중·고교생 7천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생의 논리적 사고및 정의적 발달 특성연구」라는 보고서가 흥미로운 응답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하는 직업은 남자 중학생은 1위가 운동선수이고 다음으로 의사·과학자·군인·경찰·회사원 순이며 여중생은 1위가 교사이고 연예인·디자이너·의사·학자 순이다. 또한 여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있는 직업은 중·고교 똑같이 교사로 조사돼 여학생의 현실적인 직업관을 나타냈다. 또 중·고생들이 따르고 싶어하는 동일시 인물은 역사적인 유명인물에서 벗어나 선생님이나 친구·부모 등을 꼽아 가까이 있는 사람을 택하는 현실적인 사고 경향을 드러냈다. 마음속으로 좋아하거나 따르고 싶은 인물은 중학생이 친구·선생님·어머니·아버지 순이었고 고교생은 선생님·친구·어머니·아버지였다. 중·고생이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은 남중생이 컴퓨터·자전거·오토바이,여중생이 옷·컴퓨터·피아노,남고생이 오토바이·컴퓨터·자가용,여고생이 컴퓨터·오디오·옷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은 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8개 생활영역에서의 고민내용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용모면에서는 「키가 너무 크거나 작다」,가정환경에서는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친구면에서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이성문제에 있어서는 「고민을 의논할 수 있는 이성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제일 큰 고민으로 들었다.
  • 인터넷 「방송쇼」 미서 인기/CATV 전파사각지대 주민 대상

    ◎「리얼오디오」 기술 개발로 즉시 전송 TV와 라디오를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잇는 시대가 열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전세계적인 통신망인 인터넷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영화,쇼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방송을 하기 시작한 선두주자는 20대의 젊은 「사이버펑크족」인 니컬과 바트 에버스씨. 이들은 3년전부터 블루밍턴이라는 곳에서 유선TV방송에 출연,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코미디언이기도 한데 최근 인터넷의 이용이 활발한 것에 착안,자신들의 쇼를 인터넷에 띄우기로 생각했던 것. 몇주간의 준비끝에 이달 중순 이들의 85번째 쇼인 「지구촌 바보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지역유선방송으로 나가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에 동화상으로 올려졌다.사이버스페이스 최초의 「인터넷방송쇼」가 시작된 것이다. 이 과감한 시도가 시작된후 인터넷을 통해 이 쇼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인 것이었다.특히 아직까지 CATV시청을 위한 장비가 완전하게 준비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전화선 하나로 쉽게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나 록키산맥 같은 산악지역에서는 수백만달러가 드는 대화형 TV장비를 갖추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인 만큼 전화비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방송은 앞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방송의 좋은 점은 대화형이라는데 있다.프로그램이 무한정으로 저장되어 있으므로 시간대와 상관없이 원하는 영화,퀴즈쇼,드라마 등을 골라서 볼 수 있다.시청자 참여프로인 퀴즈쇼의 경우 키보드를 조작해 지구건너편에 있는 사람과 지혜를 겨룰 수도 있다. 물론 전화선과 모뎀을 사용하기 때문에 15분간짜리 프로그램하나를 전송받는데 빨라도 2시간이 넘는다는 문제가 제기 됐었다.그러나 이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랍 글레이저 멀티미디어사업부사장에 의해 간단히 해결됐다. 이른바 「리얼오디오」라는 기법으로 파형압축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우스로 눌러줌과 동시에 음악을 생생하게 들을수 있다.일일이 전송을 받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현재 ABC,내셔널 퍼블릭 라디오등이 인터넷을 통해 시간단위로 뉴스를 내보고 있으며 곧 TV뉴스도 방송할 예정이다.
  • 경남공업/알루미늄 표면처리(앞서가는 기업)

    ◎「공정별 소사장제」로 품질 개선/능력급 채택… 매출 14년새 백배/오디옹 케이스·방열판 국내시장 50% 석권 사양산업을 유망업종으로 바꿔 놓은 기업이 있다. 환경규제와 인력난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때 과감한 투자와 경영혁신으로 국내 시장의 절반을 석권,창업 14년만에 매출 1백배인 1백억원의 고지를 점령한 기업이다. 알루미늄 표면처리 전문업체인 경남공업(사장 이인령·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이 그 모델.약품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카 오디오와 전전자 교환기(TDX)의 케이스 및 방열판을 만드는 이 회사는 올 1백60억원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1천억원을 달성키 위한 야심찬 진군을 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3년전 공정별로 생산을 책임지도록 한 소(소)사장제의 효능을 믿기 때문.획일적인 월급으로는 더 이상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생산 제품에 비례해 급여를 주기로 하고 20개 공정가운데 14개 라인에 소사장을 두어 나머지는 본사에서 관리하는 2원체제다. 현재 2백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절반은소사장 휘하에 있다.월급과 인사는 물론 채용까지도 모두 이 「작은 사장」의 권한이다.5∼10명의 근로자들이 생산 현장에서 호흡을 같이 하며 초과 생산을 할 경우 일정 몫을 직원에게 나눠준다.때문에 3D업종의 높은 이직률을 해결했고 숙련 기술자들도 계속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사장에 인사권 화학처리 공정을 맡고 있는 주현근 소사장(33)은 87년 입사,이 분야 작업반장을 거쳐 3년전 소사장이 된 후 동생과 친척 등 5명과 팀을 만들었다.그는 회사의 주문보다 언제나 많은 생산을 해 자신은 직원때보다 두배 이상,직원들은 같은 업종보다 40%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43)이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임원은 물론 같은 업종에 있는 사장들도 너무 앞서간다는 우려를 했다.이들 중 한 라인이라도 독립해 나가면 제품 생산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사장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몫이 적더라도 회사가 커야 된다는 판단에 계획대로 밀고 나갔다. 지난 85년 카 오디오(앰프) 사업에 뛰어들면서 20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할 때도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하지만 현재 5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이 말해주듯 그의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동남아가 저임을 무기로 카 라디오 케이스의 시장을 공략할 때 한 단계 높은 기술이 필요한 카 오디오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런 그를 경쟁업체에서는 「쪽집게 도사」라고 부른다.어떻게 보면 무리한 투자 같지만 2∼3년 후의 시장 판도를 정확히 읽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비밀리에 알루미늄 감광판 분야의 기술개발에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종이대신 알루미늄에 사진을 현상하는 기술로 일본보다 선명도가 뛰어나다.석권중인 카 오디오 시장도 3년후면 동남아 등에 추월당한다는 판단이다.이에대비 직원들을 한국기계 연구원에 1년동안 상주시키기도 했다. ○일 보다 기술 앞서 지난 81년 전자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을 때,이 고비만 넘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뛰어들었다.자본금 8백만원 6명의 직원으로 표면처리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운반수단이 없어 지하철로 제품을 나르고 직원들의 월급도 6개월이 지나서 줄 정도였다. 이사장은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신경도 대단하다.사원주택 11채를 구입,집을 장만할 때까지 관리비만 받는가하면 1천만원까지의 무이자 대출도 한다.이 때문에 소사장을 비롯,장기 근속자들이 많아 다른 기업보다 전문가들이 늘어 경남의 큰 자산이 됐다. 지난 87∼88년 경쟁업체들이 노사분규에 휩싸일때 도약의 발판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달리 갈곳이 없는 주문이 몰려 매출액이 85년 5억원에서 88년 30억원으로 6배가 뛰었다. 이 사장은 올해 알루미늄 표면처리 조합의 이사장직을 맡았다.그는 『경남 하나로 일본의 고급기술과 중국과 동남아의 저임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고 밝히고 동업종이 함께 기술축적과 경영의 노하우를 골고루 확산,공동 성장을 통해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해야 한다고 말한다.
  • 한솔,한국마벨 인수

    한솔제지의 계열사로 비 상장사인 한솔파텍이 자동차용 오디오 부품을 생산하는 상장 기업인 한국마벨을 인수했다.한솔제지는 한솔파텍이 한국마벨의 주식 40만3천9백18주(발행주식의 17.75%)를 장외에서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10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 「저달러·엔고 행진」 계기로 본 환율 전쟁사

    ◎2차대전후 4차례… 미 적자가 주인/투기성 자금·선진국 불협화도 한몫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85엔선마저 무너지면서 세계경제는 미국과 일본의 환율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까지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사가 「누가 엔고를 멎게 할 것인가」였다면 올해에는 「엔고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로 바뀌었다.그만큼 예측도 어렵다. 80년대 들어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쌍둥이 적자)가 지속되면서 불붙기 시작한 미·일간의 환율전쟁은 양국의 보호주의정책과 맞물려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이를 차세대 경제리더를 차지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70년대 두번,80년대 한번,90년대 한번 등 모두 4차례 엔고가 있었다. 1차 엔고는 닉슨 쇼크로 명명된 71년 8월15일부터 세계의 통화체계가 변동환율제로 바뀐 73년 2월23일까지다. 닉슨은 베트남 전쟁수행을 위해 과다하게 찍어낸 달러화가 미국의 대외수지 악화·대외 단기채무 누적 등으로 나타나자,「더이상 대내균형을 희생하면서 달러본위 체제유지에 노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때부터 달러화에 대한 주요국의 통화가 모두 강세로 반전된 가운데 엔화는 1달러당 3백60엔에서 1년반만에 2백65엔까지 36%가 절상됐다. 2차 엔고는 75년말 3백엔대까지 올랐던 엔화가 카터대통령이 달러화 방위를 선언한 78년 11월1일 1백71엔까지 떨어졌던 기간이다. 변동환율제 이후 달러가치 방어라는 책임에서 해방된 미국이 고금리 정책과 함께 거의 무제한으로 달러화를 살포하면서 무역적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인플레에 시달렸던 시기다.카터는 전후 두번째로 두자리 숫자를 기록한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통한 달러화 가치회복을 선언한 것이다. 3차 엔고의 시기는 달러화의 평가절하에 합의한 선진국들의 플라자 합의(85년 9월22일)이후 엔화가 1백20엔선으로 절상된 88년까지이다. 80년대 들어 미국은 세출삭감·국방비 증액·대규모 감세 등 공급측면을 중시한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한 결과재정적자와 고금리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쌍둥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외 순채권국에서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일본은 엔화약세와 국제원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국제수지 흑자폭이 급격히 늘며 세계최대의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주요 선진국간의 대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협조를 통해 과대 평가된 달러화의 환율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 플라자 합의다.이 기간중 엔화는 무려 1백4%나 절상됐다. 지난 93년 클린턴 행정부출범과 함께 지금까지 계속되는 4차 엔고도 3차 때처럼 미국의 쌍둥이 적자 심화와 일본의 국제수지 흑자 확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클린턴 정부는 국제경쟁력 강화로 무역적자를 줄이고 일본시장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엔고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여기에 유럽 외환시장의 불안,멕시코의 페소화 폭락사태,국제적인 투기성자금 유입,주요 선진국간의 정책불협화음 등이 가세,엔고를 부채질하고 있다.클린턴 정부 출범이후 8일까지의 엔화는 31.5% 절상됐다. ◎국내업계 대응/대일 의존 축소… 개도국 등 시장 넓히기 전력 원화값이 사상 처음으로 1백엔당 9백원대를 넘어서자 대기업마다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원화의 대엔화 가치의 절상폭은 올들어 이미 14%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엔고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우선 「큰 비는 피하자」는 전략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선수금을 빨리 받기 위해 선적서류의 네고 기일을 단축하고 신용판매기간도 단축키로 했다.해외의 외상대금은 조기 회수하고 연불조건의 해외구매를 추진하며,수입대금의 결제는 가급적 늦춘다는 전략이다. 또 수출은 원화로,수입은 달러화로 결제한다는 방침을 정해 실무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기대책은 두가지이다.부품의 지나친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엔고로 유리해진 가격경쟁력을 활용해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이다. 대일 부품의존도가 높은 중장비 등의 기계 및 VCR 등의 가전업체들은 수입선 다변화와 부품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삼성중공업 등의 기계업체들은 일본업체들과의 가격인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입선을 미국이나 독일로 바꾸는 것은 물론 기술도입선도 다른 국가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시티즌사 등 일본의 부품조달업체로부터 오디오와 냉장고 등의 부품값을 10%이상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 동남아 등에서 새로운 거래선을 찾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철강·조선업계 등은 엔고를 호기로 삼아,미국시장 및 개도국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수출가격도 올려,채산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자동차의 경우 5%선까지,반도체는 10%까지 올려도 시장확대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엔고를 활용하지 못한 지난 86∼88년의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엔고로 경쟁력이 약화된 일본 부품산업의 국내유치 및 일본업체와의 제3국 공동진출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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