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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오디션 정착 가능할까

    ◎일부 오페라단서 시도… ‘실력 위주’ 장점/“한국적 장유유서 탈피 어렵다” 신중론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뽑습니다.이력서 말고 아리아를 준비하세요’ 우리 오페라단 게시판에 이런 공고가 상시화할 수 있을까.오디션문화가 움틀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것도 같다. 한국 오페라판에 ‘무한경쟁’을 전격 도입한 장본인은 예술의전당.시설과 예산 뒷받침을 업고 외국처럼 ‘극장이 만드는 오페라’를 표방한 전당은 지난 96년 ‘피가로의 결혼’이후 모든 자작(自作) 오페라에 공개 오디션을 내걸었다.올 7월24일부터 8월2일까지의 토월오페라 제3탄 ‘코지 판 투테’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전 캐스트에서 지켜졌다. 김자경 오페라단도 오는 28일부터 5월1일까지 ‘춘희’를 올리면서 한 조를 비공개 오디션으로 캐스팅했다.면면은 소프라노 신지화씨,테너 안형렬씨,메조 소프라노 조영해씨 등.국립오페라단은 95년부터 공개오디션을 통한 ‘제2캐스트’를 운영해왔다.올해 ‘돈 카를로’(6월6일∼12일)에서도 ‘제2캐스트’ 들이 하루 공연을 꾸리고 다른날은 대타로 대기한다. 오디션은 한국에 정착하기 녹록잖은 ‘계륵’쯤 치부돼 왔던게 사실.머리 허연 교수와 볼 붉은 제자가 한 시험대에 오르는데 ‘한국 정서’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고 한국사회에 고질인 혈연과 온정주의가 무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어차피 ‘장사’되는 장르가 아니기에 협찬,오페라단 등 자본 대는 쪽의 입김에 캐스트가 격랑하기 일쑤. 오디션 지상주의자 측에선 오디션이야말로 이런 ‘폐습’을 일소하는 명약이라 주장한다.중견·신진 모두 이력서나 연줄 메리트 없이 투명한 실력만으로 기회를 나눠갖는데 오디션이야말로 더없는 시험대라는 것.예술의전당은 이렇게 만든 오페라들이 유명가수 하나없이 흥행도 괜찮았다는 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놓고 오디션을 부르짖기 조심스럽다는 현실론도 만만찮다.예컨대 파바로티와 알라냐가 나란히 대기번호를 받아 쥐겠느냐는 것.예술의전당 오페라가 중견들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도 이처럼 견고한 한국적 장유유서를 감안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결국 ‘투명한 오디션’이 정착하려면 오페라 시장성 확보,극장 등 물적 조건 확산 등 오페라 전반 개혁이 함께 진행되야 한다는 원론이다.
  • 예술종합학교 13세 첼리스트 고봉인군(세계 최고에 도전한다:9)

    ◎97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 1위/입문 3개월만에 미 인디애나음대서 독주회/96년 서울시향과 협연­이화 경향콩쿠르 1위/“첼리스트겸 하버드대 인류학 박사 요요마 같은사람 되고 싶어요” “무대에 서서요?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여기 온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하고 생각하지요.1등해야 하지 않느냐고요? 너무 기대하고 잘하려 하면 오히려 잘 안될 때가 많잖아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짐짓 어른스럽게 말하는 고봉인군.고작 열세살 먹은 어린 첼리스트다.만화영화 주인공처럼 초롱초롱한 눈매의 봉인이가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서 1등했을때 기뻐한 것은 봉인이네만이 아니었다.일찌감치 봉인이를 ‘될성부른 떡잎’으로 점찍었던 선생님들,음악계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첼로 배우는 친구들이 더욱 반기고 부러워했다.악기하다 조금만 재능이 보이면 유학 보따리 싸기 바쁜 터에 봉인이는 3년간 국내서만 공부해 여건 좋다는 외국아이들을 다 제쳤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소개 봉인이라고처음부터 국내에 ‘눌러앉기’가 그리 쉬웠던 건 아니다.지난 95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비학교 시험 초등부 첼로부문에서 유일하게 뽑혀 첫 학기를 다닐 때만 해도 갈등이 많았다. 레슨 한번 받겠다고 대전 집에서 서울 학교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기차타고 왔다갔다하는 봉인이를 지켜보며 엄마 백승희씨는 애처로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아빠 근무지를 따라 미국서 살때 월반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던 아이였는데….음악을 계속 시킨다 해도 본고장 미국으로 도로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닐까.갈등하던 백씨를 붙든 이는 첼리스트 정명화씨였다. 예술종합학교 시험때 봉인이를 ‘발견’한 정씨는 조바심내는 백씨를 “공부는 기초가 잘돼 있으니 나중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음악적 재능을 개발도 안해보고 썩힌다면 너무 아깝잖느냐”고 달랬다. 그리고 예술종합학교 장형원 교수를 소개해 줬다.그에게서 체계적 레슨을 받으면서 봉인의 숨은 음악성도 단비맞은 풀포기처럼 차츰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봉인이는 음악성도 뛰어나지만성취욕과 집중력이 대단하다.이미 자기표현,자기 음악세계를 갖추고 있는 조숙한 아이인데다 머리도 명석하다.예민하고 섬세한 데가 있으면서도 워낙 침착해 자기와의 싸움을 잘해낼 거라 믿는다”(장형원 교수). 봉인에겐 첼로를 쥐어주며 연습하라고 채근한 사람은 없었다.봉인이 내면의 선천적 음악성이 스스로 첼로에게 다가가게 했다.첼로를 처음 들은 건 맨하탄서 살던 6세때.피아노를 전공한 엄마가 사다준 카잘스 연주의 ‘베토벤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그리곤 어느날부턴가 “첼로를 배우게 해 달라”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첼로가 뭔지도 모른 채 들었어요.굵직한 저음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더라구요.몸집 큰 악기라 더 좋았지요” 그러나 엄마는 난처했다.누나가 바이올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난 때였다.원래 누나한테 음악을 시키고 싶었던 터라 봉인이 뒷바라지까지는 힘에 부쳤던 것.엄마는 탁 털어놓고 말했다.“지금 돈이 없단다.아빠 직장따라 인디애나로 이사 가면 시켜줄게” 결국 봉인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 8세때 처음 첼로 활을 쥐게 됐다.미식축구며 보이스카웃 활동 등에 몰려다니는 틈틈이 동네학원에서 말 그대로 취미수준의 레슨을 받았다. 활달하고 과학에 소질있고 유달리 꼼꼼한 편이지만 또래처럼 개구장이 소년이던 봉인이가 첼로의 문 안으로 성큼 들어선 건 이듬해인 94년.누나를 인디애나 음대 여름음악캠프에 등록시킨 엄마가 맡길 데 마땅찮은 봉인이를 함께 끌고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전문레슨과 곳곳에 널린 음악적 자극 속에서 봉인이는 정작 누나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늦깎이’ 입문에다 공부도 짧았는데 껑충껑충 발전하는 속도에 선생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여기서 3개월 배워 10월 인디애나 음대에서 독주회를 열 정도였다. ○러 전문가 “선천적 음악성” 그해 12월 4년반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95년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봉인이는 96년 4월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 오디션 합격,5월 이화 경향 콩쿠르 첼로부문 1등 등 잠재력을 잇달아 폭발시켰다.배운 기간도 짧은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한 건 이런 괄목상대할 성장을 눈여겨본 선생님들의 채근 때문이었다.그해 3회째를 맞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는 역사는 짧았지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청소년부문이라는 명성때문에 만만찮았다.봉인이는 경험이나 쌓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1차예선에서 봉인이는 41명중 40번째 순서를 뽑았다.한명이 몇곡씩을 릴레이로 연주하는 터라 봉인이가 무대에 나설 때쯤 객석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이 지루함을 뚫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41명중 봉인이만 유일하게 박수를 받았다.연주장을 나서니 사인해 달라며 수첩을 내미는 어른들이 있었다.국내에서 따라갔던 관계자들이 이때 이미 “네가 일등이다”고 입을 모았다.“길지도 않은 경력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선천적 음악성을 타고났다”는 게 현지의 평이었다. 그런 칭찬들에 묻혀 막상 봉인이는 지극히 어른스럽다. “그런데 연주자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을 못하는가 봐요.연주 끝나면 모자란 점,아쉬운 점만 떠올라요.저는 늦게 시작해서 고치기 힘든 습관이 많은 편이예요.콩쿠르 가서 다른 연주자들을 들어보면 제가 부족한 걸 잘할 때 부럽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른 아이들 같으면 백지위에 한창 미래를 그렸다 지웠다 할 나이.봉인이의 꿈은 이미 세계적 첼리스트로 결정돼 버린걸까. “꿈이요.레슨 때문에 많이 빠지는 학교를 친구들처럼 맨날 다니고 싶어요.그리고 저는 요요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젊을 때부터 실력있는 첼리스트였지만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 박사를 따기도 했거든요.첼로도 좋지만 과학실습도 좋아하고 아버지처럼 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그중 뭘 선택할지 이 모든 걸 다하게 될지 그건 아직 모르죠” ◎‘예술의 산실’ 한국예술종합학교/입학자격 음악적 재능만 기준 ‘절대평가’/93년 개교… 정원 따로 없고 실기위주 지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종) 음악원 예비학교에는 정원이 따로 없다.한두명일 때도 있고 해에 따라 아예 안 뽑고 넘어갈 수도 있다.오로지 음악적 재능만 기준삼는 ‘절대평가’를 고수해 왔기 때문.일단 뽑히면딴 데 신경쓸 필요없는 고밀도 음악공부가 보장된다. 93년 7월 예비학교가 개설됐을 때 주위에서 반신반의한 것은 실기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예종 방침에 대한 반발의 연장선상이었다.공부는 집어치우고 예능만 배운다니 그래서 사람이 되겠는가.이같은 한국적 우려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5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예비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바뀌었다.각종 콩쿠르 상위입상자 명단에 예비학교 꼬리표가 줄줄이 따라붙으면서부터였다.국제 기악,무용 콩쿠르 입상자 가운데도 학교 아이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것은 교육자,공연관계자 등은 물론 음악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까지 신선한 자극이 됐다.남의 땅에 건너가 김치와 된장찌개 향수에 시달릴 필요없이 한국에서도 국제적 음악가가 될수 있다는 것.그야말로 꿈같은 이상이었다.그런데 예비학교 학생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을 눌렀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이것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지금은 콩쿠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토종 국내 경력으로만 된 연주회 팸플릿을 뿌리며 세계무대를 누비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예종 이강숙교장은 “적어도 타성에 젖은 한국 예술교육을 반성하게 하고 몇몇 기관이 안일하게 독점하던 예술교육에 경쟁을 불러들였다는 점만은 예종 교육의 분명한 성과”라고 말했다. 예종 음악원이 대학과정이라면 예비학교는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다.학교공부는 알아서 해결하고 일주일 하루 레슨을 포함,음악공부만 철저히 시킨다. 예비학교 주임 김대진 예종 교수는 음악 인재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강점으로 꼽았다.“이론수업을 실기에 연계시키는 교육,경험을 쌓게 하는 공개발표회가 학교의 특성입니다.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날 수 있게 음악적 상상력 키우기에 역점을 두죠” 이교장은 “아이들이 음악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음악을 모국어처럼 체화하도록 돕는 게 예비학교의 임무”라고 말했다.
  • 서강대 창작곡 동아리 ‘에밀레’

    ◎노래가 그냥 좋아서 함께 만들고 부른다/대학가요제서 대상만 투번 탄 준프로/캠퍼스문화의 순수함 이어가고 싶어 “대학생의 순수한 정서와 발랄함을 노래에 담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서강대 창작곡 노래동아리 ‘에밀레’.‘에밀레 종’처럼 맑은 소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에밀레는 대학가요제에서 2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동아리다.지난 83년 MBC 대학가요제에 처녀출전,김광섭·심재경·김대익씨가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를 불러 대상을 수상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동아리로 출발했다. 에밀레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보고 이를 함께 부르는 것을 중요시한다.가요제 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들이 만족하는 곡을 만들었을 때에만 대회에 참가한다.에밀레는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 12년만인 지난 95년 당시 대학 2년생이던 정태영·최승연·장태하·윤성용군이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살아가며’로 다시 한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에밀레 회원이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신입회원은 매년 3월 2번의 오디션을 거쳐 5∼6명을 선발한다.평균 경쟁률을 20대 1에 달할 정도다. 한 학기를 지낸 신입회원들도 여름방학 때 실시하는 신입생발표회를 무사히 통과해야 정식회원이 된다.한 학기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배들 앞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연습은 일주일에 두번 동아리방에서 하지만 봄·가을 정기공연이 있을 땐 공연 보름전부터 매일 5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연습을 한다. 지난 가을엔 14년동안 선배들이 창작한 50여곡의 노래를 묶어 ‘에밀레 노래모음’이란 책을 만들어 이 곡들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회장 정재규군(21·경영학과 2년)은 “지금의 대학문화는 과거에 비해 순수함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노래를 통해 선배들이 간직했던 순수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암탉 시리즈’로 눈길 숙명여대 김혜연양

    ◎“신입생 모집광고도 튀어야 살죠”/TV광고·연예계 입문 재의 등 준스타 부상/“학교 이미지 고려 모두 거절… 좋은반응에 만족” ‘울어라! 암탉아’ ‘암탉이 울어야 세상이 바뀐다’ 숙명여대의 신입생 모집공고가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입시철만 되면 신문 광고란에 가득한 신입생 모집공고 가운데 유독 숙명여대 카피가 눈에 띄는 점은 참신한 모델 덕분이다. 모집단위와 모집인원,지원방법 등을 나열한 천편일률적인 다른 대학 광고와 색다르다. 3명의 모델 주인공은 바로 이 학교 재학생들이다.그중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는 암탉광고의 오른쪽 아래편에는 ‘불어불문학과 4학년 김혜연’이라고 모델의 신분이 적혀 있다. 이 광고가 나간 뒤 김양은 주위로부터 ‘청순하다’‘신선하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숙명여대 홍보실과 불어불문학과 사무실에는 김양(22)의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광고회사나 연예매니지먼트사 등에서 ‘TV 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느냐’ ‘연예계에 데뷔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쏟아졌다.‘개인적으로 만날 수있느냐’는 전화도 상당수 있었다. 김양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다른 활동을 하면 학교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나 않을까 우려해서다. 평범한 학생이던 김양이 학교모델에 응모하게 된 것은 단지 평소 학교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김양은 “4년간 다닌 학교에 대한 애착도 많았는데 광고가 너무 단순하고 정적이어서 학교를 충분하게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양은 광고에 나온 자신의 이미지가 대단히 ‘여성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다소 불만이다. 김양은 “그러나 주위의 반응이 워낙 좋아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내년에 졸업하는 김양은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케이블TV의 VJ오디션에 합격,지난 22일 첫 방송을 하기도했다.
  • ‘새 옷’ 입고 다가온 거장 슈베르트

    ◎예술의 전당·한국 패스티벌 앙상블의 두 무대/슈베르티아데 97­실내악과 오페라에 해설 곁들여/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93년 독 초연… 현대악기로 재해석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인 올해 기념음악회가 심심찮게 열렸지만 레퍼토리는 늘 그 타령이 그 타령이었던게 사실.이런 섭섭함을 달래주듯 11월엔 슈베르트 초연음악회 두개가 나란히 열린다.실내악과 오페라를 해설 곁들여 보여주는 예술의전당 기획 ‘슈베르티아데 97’(7,8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이 실내악 딸린 ‘겨울나그네’를 연주하는 ‘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23일 예술의전당 음악당)가 그것.구태 풍기는 가곡과 실내악을 탈피,슈베르트의 ‘신선한’ 옆모습을 엿 볼 기회다. ‘슈베르티아데 97’은 슈베르트 생전의 자기 음악 발표회에서 따온 명칭.수줍음 많던 청년 슈베르트는 신작을 작곡하면 큰 연주회장에 내놓기보다 친한 사람 몇몇을 불러 응접실에서 들려주는걸 더 즐겼는데 이를 ‘슈베르티아데’라 불렀던 것.조성진 예술의전당예술감독은 바로 이처럼 관객과 연주자가 친밀하게 대화하는 슈베르트 음악회의 본질을 보여주려 97년판 슈베르티아데를 꾸렸다. 1부에선 ‘플루트,기타,비올라,첼로를 위한 4중주’를 들려주며 2부는 ‘아내들의 반란’을 통해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슈베르트 세계를 보여주는 드문 기회.‘…4중주’는 체코 기타리스트 마티카 곡을 슈베르트가 첼로를 보강해 편곡했다.아름답고 포근한,슈베르트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아내들의 반란’은 피아노가 반주를 맡아 징슈필(악극)성격이 강한 단막오페라.십자군 전쟁때 싸움에 미친 남편들에 반발,아내들이 사랑을 거부하면서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중창위주로 들려준다.오디션으로 출연진을 직접 뽑은 조 감독이 1부 들머리에 해설도 덧붙인다.580­1132. 한편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실내악 버전을 연주한다.즉 원래 피아노가 반주하는 ‘겨울나그네’에서 피아노를 떼버리고 실내악 반주를 대신 갖다붙인 곡.이 작품의 작곡가 한스 챈더가 어디선가 귀에 익었다면 상당히 오래된 음악팬이다.그는 80년대 후반 내한,KBS교향악단과 협연한 지휘자.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실내악 ‘겨울나그네’는 원전을 현대감각과 악기로 재해석해낸 슈베르트 재발견 작업.팀파니,마림바 등 각종 타악기로 비바람소리,두들기는 소리 등 효과음을 내서 실연당한 청년의 을씨년스런 마음을 표현한다.또 ‘밤인사’는 노래 아닌 울부짖음으로 처리했고 ‘얼어붙은 눈물’ 등에선 실내악 멤버들이 무대와 청중사이를 어지럽게 어슬렁거리는 등 여기저기서 슈베르트를 실험실로 끌어들인 챈더의 기지가 엿보인다.93년 독일 초연작.테너 강무림씨가 노래하고 정치용씨가 지휘자로 초청됐다.720­5749.
  • 무대에서 만나는 ‘파우스트’/국립극단의 ‘세계 명작무대’시리즈

    ◎장만호씨 연기인생 50년 기념공연 연극으로 만나는 세계 명작문학의 색다른 묘미. 국립극단이 지난 86년부터 12년동안 계속해온 대표적 기획공연 시리즈 ‘세계명작무대’의 올해 작품은 독일작가 괴테의 ‘파우스트’다.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이번 무대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한 뒤 현재 예술원 회원이자 국립극단 원로단원으로 있는 장민호씨(73)의 연극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부여한 공연.그래서 장씨의 출연작 가운데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는 ‘파우스트’를 공연작으로 선정했으며 국립극단원 출신들의 모임인 단우회 회원들이 대거 우정출연으로 무대에 선다. 한국전이 발발하던 지난 50년 극단 신협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연극생활을 시작한 장씨는 53년 신협이 국립극단의 전속단체가 된 이래 한번도 극단을 바꾸지 않은채 170여편의 연극에 출연한 국립극단 연극사의 산증인.지난 69년과 79년 두 차례 단장에 취임하는 등 14년간 책임자로 국립극단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74년 파우스트의 국내초연때를 비롯,국립극단이 그동한 총 네차례 가진 이 작품 공연에서 매번 파우스트역을 맡아 파우스트 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연극 관객들은 그들의 실제 삶보다 더욱 극적이고 솔직하며 치열한 삶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파우스트는 최고”라는게 그의 연극 ‘파우스트’에 대한 평가다. 개성의 연출가 이윤택이 연출을 맡아 한국적 정서에 부합하는 새로운 ‘파우스트’의 재창조를 시도하며 국립극단에서 함께 출연했던 신구가 파우스트의 상대역인 메피스토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김성원·이치우 등이 우정출연에 나선다.또 파우스트와 사랑을 나누는 그레첸역에는 국립극단 최초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방주란이 출연한다. 평일 하오7시,토·일 하오4시.문의 271­1741.
  • 연세대 춤 동아리 ‘하리(HARI)’

    ◎젊은이의 순수·발랄함 신명나는 율동으로…/재즈·록·브레이크댄스 등 종합 힙합 앤드 록댄스 개발/주2회 교내 잔디밭서 연습… 끝나면 록카페 찾아 ‘복습’/연고전 폐막식때 진가 발휘… 새달 첫 정기공연 앞두고 비지땀 “젊은이의 순수함과 발랄함을 춤으로 표현해 보세요” 연세대 춤동아리 ‘하리(HARI)’.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생긴 춤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오디션 거쳐 회원 선발 지난 4월 소규모로 시작한 동아리가 현재 63명의 회원으로 늘어났다.이들은 지금까지 교내에서 비공식적 공연을 여러번 했다.학생들의 호응은 의외로 좋았고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학생들이 쇄도했다.급기야 오디션을 거쳐 회원을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목적은 최신 유행곡에 맞춰 나름대로의 춤을 개발하는 것.하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춤은 힙합 앤드 락댄스.이는 재즈,락댄스,솔댄스,브레이크댄스 등 모든 춤을 합친 종합적인 춤이다. ○타대학생도 가입 문의 회원 홍희정양(19·인문학부 2년)은 “기존 가수들의 춤 흉내를 내고있는데불과하다는 비난의 말을 듣고 있어 앞으로는 새로운 춤 연구에 더 몰두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의 관심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하리의 진가는 지난달에 열린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나타났다.폐막식날 연세대 삼거리에서 펼쳐진 이들의 공연에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공연중 연발하는 실수를 보며 관객들은 그들의 순수함에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리의 소문은 금새 퍼졌다.다른 대학 학생들도 가입하겠다며 문의를 해오고 있다.심지어 몇명의 고려대생이 가입했다. ○“춤은 생활의 활력소” 일주일에 두번 교내 잔디밭에 모여 연습을 한다.소형 카셋트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서로서로의 춤동작을 봐주며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연습이 끝나면 뒷풀이로 락카페를 찾는다.여기서 회원들은 자신들이 그날 연습한 춤을 시험해보기도 한다.현재 회원들은 다음달 4일에 있을 첫 정기공연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회장 이준우군(22·경영학과 3년)은 “가무를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춤은 생활에 꼭 필요한 활력소”라며 “건전한 춤을 통해 대학생들의 자유스런 사상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억 투입/27일 세종회관서 막올려

    ◎삼성,국내서 가장크고 화려한 무대꾸며/음악·음향·조명 등 브로드웨이 전문가 기용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리바이벌 돼온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국내 공연사상 가장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선을 보일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삼성영상사업단이 2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대작.규모뿐 아니라 연출과 안무는 물론이고 음악·음향·조명등 많은 스태프를 브로드웨이의 현역 전문가들로 기용,본고장 뮤지컬 그대로의 재현을 시도하는 무대여서 관심을 모은다.연출과 안무를 맡은 키스 베르나도와 레지나 알그린은 브로드웨이의 내로라 하는 간판급.이들은 지난 7월초에 있은 출연배우 오디션때부터 직접 참여,현장에서 땀을 흘려왔다. 이번 공연은 또한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남녀 주인공을 성악가로 캐스팅했다.여주인공 마리아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왕과 나’의 주역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소프라노 최주희가,남자주인공 토니역은 130 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은 서울대 음대출신의 테너 유정한이 각각 맡는다.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남녀 주역을 성악가로 발탁했다는게 제작자측의 설명. 50년대 뉴욕의 뒷골목 웨스트 사이드를 무대로한 두 폭력집단간 갈등과 사랑을 다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터줏대감 제트파와 새로 이민해온 푸에르토리코 출신 샤크파의 관할권 다툼속에서 꽃피는 양쪽 보스의 친구와 여동생 사이의 운명적 사랑과 비극이 줄거리를 이룬다.결말은 두 사람간 비극적인 사랑의 종말을 바라보면서 양대 파벌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화해를 한다는 내용.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감각적 안무로 뮤지컬화한 이 작품은 58년 초연되자마자 토니상 2개부문을 수상하고 영화로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교과서로 자리를 굳혔다.감미로운 음악과 노래,화려한 모던댄스,갈등과 교훈적인 내용의 어울림으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여배우의 간판인 최정원이 마리아 오빠의 애인역으로 출연하며 음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인 정치용씨가 지휘하는 35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10월 17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3시30분·7시30분.문의 508­8555.
  • 피부색 뛰어넘는 한국춤 잔치

    ◎재미 손인영씨 새달 미 8개도시 순회/봉산탈춤·진주검무·경기민요 등 공연 30대의 재미 여자무용가 손인영씨(35·뉴욕 퀸스대 초빙교수)가 ‘한국춤의 세계화’를 목표삼아 지난 해부터 시작한 ‘세계인이 함께 추는 한국춤 시리즈’ 올해 공연이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미국 전역 8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의 한국춤 나눔을 통해 인류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공연은 크게 ‘세계인이 함께 추는 나눔춤’과 ‘한국의 춤과 소리 공연’ 둘로 짜여졌다. ‘세계인이 함께 추는 나눔춤’은 피부색이 다른 세계 각국 자원봉사 무용수들과 한국의 사물놀이 연주단이 하나가 되어 펼치는 야외공연.5년동안 해마다 종류를 바꿔가며 한국의 전통춤을 외국인들의 몸짓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손인영무용단의 춤시리즈다. 첫 해인 지난해 ‘강강술래’를 소개한 것을 필두로 올해는 ‘봉산탈춤’,내년에는 어린이들이 추는 ‘소고춤’,후년엔 ‘동래학춤’,그리고 이어 마지막 해에 ‘농악’ 등 해가 지날때마다 춤의 종류를 하나씩 추가,21세기를 여는 2000년에 5개년 계획의 춤시리즈를 완성하도록 돼있다. 올해는 6일 브루클린의 발테닉 가든을 시작으로 리버뱅크파크,유엔본부,퀸즈 발테닉 가든,반 코틀랜드 파크 등 14일까지 뉴욕 일원의 야외공연장을 두루 돌며 지난해 공연했던 ‘강강술래’에 새로 ‘봉산탈춤’을 추가,야외공연으로 선보인다. 출연 무용수들은 뉴욕 현지에서 실시한 공개오디션때 선발된 각국의 자원봉사자들.지난해 여성만으로 이뤄졌던데 반해 올해는 6명의 남성을 포함해 20여개국에서 36명이 뽑혔다.30명의 여성은 ‘강강술래’를,6명의 남성무용수는 ‘봉산탈춤’을 소화한다. 이 ‘세계인이 함께 추는 나눔춤’에 이어지는 ‘한국의 춤과 소리’는 한국의 전문 무용수들과 연주단이 펼치는 창작춤과 민속춤 공연.전자가 야외공연인데 반해 실내공연이다. 20일 뉴욕 심포니 스페이스 공연을 시발로 보스턴과 롱아일랜드,워싱턴,버지니아를 거쳐 10월 5일 필라델피아의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한국의 춤과 소리’ 공연에는 한국의 전문무용수 6명과 국립국악원 연주단 5명이 참가해 한량무와 진주검무,고풀이춤,살풀이춤,아쟁산조,판소리,태평무 등을 선보이며 경기민요 메들리 연주도 들려준다. 지난 95년부터 퀸즈대 연극무용학과에서 한국춤을 가르치고 있는 손씨는 “다국적 무용수들이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구촌 가족임을 느끼고 한국 전통무용의 우수성도 체험하고 있다”면서 “힘은 들지만 당초 계획대로 2000년까지 나눔춤 공연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영 대표적 작곡가 브리튼작품 2개 동시에 막올라

    ◎막바지 여름을 오페라와 함께/섬진강 나루­‘컬루 강’을 우리정서에 맞게 번안/앨버트 헤링­원작 충실… 감칠맛 나는 대사 일품 오페라 공연이 뜸한 여름무대에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76)의 오페라 2개가 대칭의 성격으로 동시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이 19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섬진강 나루’와 예술의전당이 20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내 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앨버트 헤링’.둘 다 아담한 규모로 다듬어진 중극장 오페라지만 하나는 한의 정서를 담은 비극이고 하나는 현실풍자를 위주로 한 희극 오페라로 성격면에서는 정반대다.또 ‘섬진강 나루’가 원작의 배경과 내용을 크게 수정한데 반해 ‘앨버트 헤링’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 대조를 보인다. ‘섬진강 나루’는 브리튼의 원작 ‘컬루 강’을 우리 정서에 맞게끔 개작한 번안오페라.브리튼이 일본의 전통극 노를 보고 내용과 양식을 취해 만든 ‘컬루 강’은 어머니가 신을 통해 죽은 아들을 재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섬진강 나루’에서 이 내용은 임진왜란때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아들의 넋을 만나는 것으로 바뀐다. 임진왜란 직후 한 뱃사공이 왜란의 피해자 세 사람을 태우고 가다 강건너 소년의 무덤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한다.실성한채 아들을 찾아 헤매던 어머니는 그 소년이 자기 아들임을 확신,무덤을 찾아 일행과 진혼제를 올리고 이어 죽은 아들이 현신,모자간 상봉을 이룬다는 줄거리다.번안 작품의 토속적 정취를 살리기 위해 작품 앞과 뒤에 판소리와 씻김굿을 삽입했으며 분위기에 맞춰 명창 김소희의 딸인 판소리이수자 박윤초가 실성한 어머니로,국악인 강선숙이 무당으로 특별출연한다.소프라노 박경신·이은순,바리톤 성기훈·김진섭 등 10명의 중견성악가가 배역을 맡고 연출은 연극연출가 박은희.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자체제작 두번째 작품으로 내놓는 ‘앨버트 헤링’은 감칠맛 나는 대사가 돋보이는 코믹성 오페라.브리튼이 모파상의 단편소설 ‘위송부인의 장미나무’에서 아이디어를 택했다.마을의 메이 퀸이 없어 대신 메이 킹으로 선발된순진한 청년 앨버트 헤링이 친구들의 비아냥거림을 견디다 못해 마을을 떠난뒤 1주일후 주정뱅이가 돼 돌아와 기존 도덕률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강요하는 현실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대사 뿐만 아니라 아리아까지 감칠맛 나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앨버트 헤링역의 테너 장근정과 염평호,헤링부인역의 소프라노 최미옥과 송지현 등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인 성악가들의 앙상블에 중점을 두어 몇몇 유명 성악가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번역·연출에 조성진 예술감독. 서울공연이 끝나면 10월과 11월 두달동안 구미 수원 제주 인천 진주 등 지방공연도 갖는다.문의 ‘섬진강나루’(274­1151),앨버트 헤링(580­1234).
  • EBS/위성과외 ‘카운트다운’

    ◎25일 본방송 앞두고 20일부터 시험방송/중순까지 전국중고에 수신기 설치/내일부터 서점통해 방송교재 배포 오는 25일 위성과외방송 실시를 앞둔 EBS가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EBS는 위성과외 1TV(고교)와 2TV(초·중학교)에 대비한 주조정실 2개를 지난달 21일 완공,현재 위성수신설비 가입 신청자들에게 시험화면을 제공하고 있으며 본방송을 5일 앞둔 20일부터는 정규 시험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1만1천여 중·고교 가운데 8천여곳에 위성수신 시설을 설치한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는 나머지 학교에도 모두 기본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10일부터는 전국의 서점을 통해 방송교재를 배포한다.중학과정의 경우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각 6권의 교재와 3학년을 대상으로 9월에서 11월까지 학습에 필요한 교재 3권 등 모두 15권이 발행된다.고교과정은 언어,외국어,수리탐구Ⅰ·Ⅲ 등 각 영역별로 모두 12권이 선보이게 된다.특히 교재채택과 관련된 비리로 한때 물의를 빚었던 점을 감안,방송교재 집필에는 3∼5년이상 현장지도 경력을 갖춘 현직교사 150여명을 참여토록 했다. 또 강사진도 2단계 절차를 통해 엄선할 계획이다.현직교사 168명 가운데 강의수준에 대한 평가를 거쳐 1차로 선발된 28명이 현재 연수중이며,현장교사와 학원강사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 2차로 30명 정도를 추가 선발할 방침이다. 한편 위성과외방송을 시청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위성수신 장비인 ‘셋톱 박스’를 설치하거나 ▲케이블TV를 이용하는 방법 ▲중계유선방송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시가 70만∼80만원 정도인 ‘셋톱 박스’를 설치할 경우 공중파TV 채널 13번과 14번을 이용하면 되고,케이블TV 가입자는 위성과외수신 채널로 신설되는 48번과 49번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한편 중계유선방송의 경우 현재 전국 850개 지역별로 깔린 중계유선망을 통해 약 7백만 가구에 위성과외를 동시 재송신 혹은 녹화방송할 계획이다.
  • ‘끼’있는 여성 신데렐라 만들기/새달15일께 출시‘리틀스텝’게임

    ◎탤런트·가수 ‘스카웃∼스타 만들기’ 총괄/인기관리·흑자 유지 등 매니저 재미 ‘실감’ ‘리틀 스텝(Little Step)’은 특이한 소재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일본의 이미지니어사가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웅진미디어(02­742­9420)에서 한글화를 맡았으며 다음 달 15일쯤 출시된다. 게이머가 연예기획 매니저가 되어 재능이 있는 여성들을 스카웃,탤런트,배우,아나운서,성우,가수 등으로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게이머가 사장으로 있는 에이전시에 소속 탤런트는 한 명도 없고 비서가 한명 있을 뿐이다. 소속 탤런트를 늘리고,스타를 육성하여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 3년 후 자본금인 2천만원에서 흑자를 보면 일단 회사 경영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수 있다. 게임에 들어가면 우선 ‘스카웃’을 클릭한 뒤 거리에 나가서 탤런트를 스카웃한다. 적절한 개런티만 제시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경쟁회사의 ‘스타’도 스카웃해 올수 있다. 일단 스카웃에 성공하면 그녀를 탤런트 오디션에 참가시킨다. 이때부터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우선은 게이머가 수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오디션에 합격하면 다음주에 사무실로 일의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받은 일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면 통상적인 일의 1.5배의 보수를 받지만 실패하면 보수는 하나도 못챙긴다. 주의할 점은 할 수 있는 일은 직종에 따라 분류돼 있다는 것.예를 들어 배우가 성우의 일을,성우가 아나운서 일을 할 수 없다. 게임중에는 여러가지 이벤트가 발생한다.일을 함께 하면서 탤런트와 친해지면 발렌타인 데이,크리스마스 등 게임중에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하지만 좋은 이벤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장의 신뢰도가 낮아진다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탤런트는 다른 에이전시로 옮기거나 은퇴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월말에 모든 일정이 끝나면 그 달의 결산보고가 있다. 회사별 자본순위,각 회사의 소속 탤런트수,탤런트 인기베스트 10,아카데미상 수상자,레코드 대상수상자,사무실 유지비 등에 대한 보고를 받게 된다. 게임은 3년간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데달마다 수입 결산이 적자로 나오거나 3년째의 총액이 2천만원 미만인 경우에 게임은 끝난다. 일단 3년뒤 게이머가 운영하는 에이전시의 총액이 2천만원을 넘어서면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하지만 각각의 탤런트들과의 연애면에서의 해피엔딩을 이끌어내어야 하는 또다른 관문이 남아 있다.윈도95 전용.
  •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오늘∼18일/김영욱·요요마등 협연

    아시아의 젊고 유망한 음악도들로 구성된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가 오늘부터 한국공연을 갖는다.16·17일 예술의전당 음악당과 18일 부산시민회관 등 모두 세차례(하오7시30분). 이번 음악회는 아시아 5개국 13개도시 순회공연의 일환.지난 1일 홍콩반환기념 콘서트 출연을 시작으로 이미 중국공연을 마쳤으며 한국공연에 이어 일본 싱가포르로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창단 10주년의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는 매년 오디션을 통해 아시아의 재능있는 음악도들을 선발,연주활동을 해온 페스티벌 중심의 악단.한국인 단원도 4명이 끼여있다. 이번 한국행에는 이들 4명가운데 하나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가 협연자로 가세한다. 문의 518­7343.
  • 우리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누빈다/‘명성황후’ 첫 수출

    ◎재미성악가 김원정·이태원씨 주인공 맡아/제작비 15억 투입… ‘캐츠’ ‘레미제라블’과 경쟁 외세의 침탈과 왕실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얼룩졌던 구한말 파란의 우리 역사가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을 기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재생된다. 극단 에이콤은 최근 뉴욕 주립극장인 링컨센터와 대관계약을 확정짓는 한편 배역선정을 둘러싸고 물의를 빚었던 주인공 명성황후역의 캐스팅도 확정,당초 계획대로 뮤지컬 ‘명성황후’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The Last Empress’라는 이름으로 24일까지 10일동안 총 12회를 공연하는 것. 국산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입성 제1호가 될 ‘명성황후’는 정식 대관에 의한 흥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뮤지컬의 해외수출 첫 작품.홍보·마케팅·법적 자문 등 브로드웨이 공연에 따르는 모든 현지절차를 그대로 밟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공연물의 해외진출에 중요한 방향타가 될 무거운 입장이기도 하다.브로드웨이에서 이 한국산 1호는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캐츠’ ‘레 미제라블’‘타이타닉’ 등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이 뮤지컬은 원래 지난 95년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됐던 것이나 브로드웨이행을 위해 주요배역은 물론 내용구성과 무대장치 등을 새롭게 해 작품을 거의 탈바꿈하다시피 했다.제작비만도 무려 15억원을 투입하는 대작. 우선 극단측과 중견배우 윤석화씨간 갈등을 낳았던 주인공 명성황후역은 재미 성악가 김원정(33)·이태원(31)씨의 더블 캐스트로 낙착됐다.뮤지컬의 본고장 무대인 만큼 배우들의 성량이 성패의 관건이라는 판단에서 성악가를 주역으로 선정했다는게 극단측의 설명이다.줄리어드음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명성황후의 작품적 매력과 국내 뮤지컬의 역사적 뉴욕진출이라는 점에서 무료출연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특히 이태원은 어렵게 맡은 미국의 뮤지컬 ‘왕과 나’ 여주인공 티앵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한국으로 와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이들 외에도 이재환(대원군) 유희성(고종) 김성기(미우라) 김민수(홍계훈) 등 대부분의 주역들이 새 인물로채워진다.또한 에이콤 단원 40여명 이외에 현지에서 조연배우·코러스 등 15명정도를 공개오디션으로 채용하며 오케스트라도 현지에서 라이브로 동원한다. 이방인들 상대라는 점에서 내용 역시 굿을 첨가하는 등 동양적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쪽으로 크게 수정했으며 무대는 대형 회전무대를 국내에서 제작,컨테이너 두개에 실어 현지로 운반한다. 극단측이 목표삼은 최소 동원관객은 1만5천명.대관료 등 기본경비 충당의 분기점이다.
  • 토종·변종/브로드웨이 뮤지컬 2편

    ◎사운드 오브 뮤직­미 배우 등 51명 아주 순회 첫 무대/브로드웨이 42번가­코러스 걸의 스타탄생… 한미 합작품 공연예술계가 관객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형 뮤지컬 두 편이 6월 무대를 연달아 장식,눈길을 모은다. 오는 7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될 「사운드 오브 뮤직」과 이어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일 「브로드웨이 42번가」.각기 최고권위의 연극상인 토니상을 수상하고 흥행면에서도 기록적 성공을 거뒀으며 영화로도 명성을 떨친 정통뮤지컬의 대표작들이다. 그렇지만 이들 두 작품은 이번 국내공연에서 판이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는다.「사운드 오브 뮤직」이 브로드웨이에서의 출연·제작진이 그대로 건너와 원형을 되살리는 본토작인데 비해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우리의 배우와 제작진이 연출하는 한국판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비록 작품은 다르지만 외래 본토작과 변종한국판 사이의 대결무대여서 그 결과가 어떨지 흥미롭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미국의 저명한 뮤지컬제작자 켄 젠트리가 이끄는 51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내한해 꾸미는 가족뮤지컬로 28주에 걸친 미국 순회공연을 마친뒤 아시아 순회여행에 나선 이 뮤지컬단의 외유 첫 무대다. 원장수녀에 의해 7명의 아이가 딸린 홀아비 본 트라프 대령 가족에게 보내진 순진하고 청순한 마리아수녀가 이들 가족과 함께 엮어가는 갈등과 사랑의 이야기를 악극화한 것.스릴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도레미송」「클라임 에브리 마운틴」「사운드 오브 뮤직」「소 롱 페어웰」 등 추억속의 멜로디와 어울려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대사와 노랫말이 모두 원어로 돼있지만 내용이 워낙 잘 알려져 있어 객석에서의 이해와 감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삼성영상사업단과 미국의 뮤지컬 전문제작사인 트로이카가 합작으로 제작,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여 7만관객을 끌어모았던 화제작으로 이번이 재공연 무대.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42번가를 배경으로 극과 극속의 극이 교차하면서 무명의 한 코러스 걸이 스타로 탄생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개의 대형 무대장치의 화려함,숨막힐 듯 현란한 탭댄스,신나는 노래,300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 쇼를 방불케 하는 무대분위기가 객석의 흥을 최대한 북돋운다.이미 뮤지컬 배역으로 명성을 얻은 박철호·송영창·남경주·이정화 등과 이번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된 임선애·양소민 등 호화로운 배역에 미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명의 미국인이 코러스로 가세,우리말로 노래를 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문의 「사운드 오브 뮤직」724­2615,「브로드웨이 42번가」508­8555.
  • 김명곤의「점아…」·이윤택의「오구…」/「닮은꼴」연극 나란히 무대에

    ◎두작품 모두 전래 굿거리양식을 극에 접목/90년 초연이후 7년만에 관객끌기 재대결 김명곤과 이윤택.이들은 비슷한 구석이 너무도 많다. 52년생 동갑내기로 똑같이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모두 공연장에 붙박혀산다.다방면에 걸친 만능의 재주꾼들.각기 극단 아리랑과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온 햇수도 올해 11년째로 똑같다. 닮은 꼴의 이 둘이 직접 쓰고 연출한 닮은 꼴의 연극을 나란히 무대에 올려 눈길을 모은다. 우리 전래의 굿거리 양식을 극에 접목시킨 김명곤의 「점아 점아 콩점아」와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점아…」는 이미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중이며,전국연극제 참가차 부산에 내려갔다 올라온 「오구…」가 오는 31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을 무대로 공연에 가세,6월 한달간 관객끌기 경쟁을 벌인다. 원래 「점아…」와 「오구…」는 지난 90년 처음 무대에 오르면서 굿과 극의 결합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야기시켰던 작품들.따라서 그동안 「오구…」가 줄기차게 공연을 해왔지만 「점아…」와의 동반 재공연은 7년만인 셈이다. 두 작품은 전래굿을 기본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민족적 정서인 원과 한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은 다르다.「점아…」는 우선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인 6·25전쟁과 5·18 광주라는 소재에서 보듯 주제가 무겁다.5·18때 광주에서 죽은 남한총각과 6·25때 죽은 북한처녀의 망자혼례를 빌어 통일열망을 표현해 낸 한판의 통일굿이다.남도 씻김굿과 황해도 철몰이굿을 기본으로 민요,춤,풍물,판소리 등 전통 연희방식을 고루 엮어 현대적 연극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구」는 노모의 죽음을 전후로 해서 가족들이 빚어내는 반목과 화해의 과정을 굿으로 그려낸 코미디 뮤지컬이다.코미디인 만큼 「오구…」에서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된다.「점아…」가 남도굿을 바탕으로 혼례식을 연출하는데 비해 「오구…」는 영남지방의 산오구굿을 차용,장례절차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캐스트 측면에서는 둘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오구…」가 탤런트 강부자를 위시해 김학철·서갑숙·하용부·정동숙 등 최근의 수상경력에 빛나는 호화배역들로 짜여진 반면 「점아…」는 공개오디션을 통한 신인들로 극을 꾸려간다. 두 작품은 또한 6월말 공연을 끝낸뒤 9월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계의 올림픽 「세계연극제」에도 똑같이 참가,또 한차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점아…」:6월 29일까지,741­6069.「오구…」:6월 30일까지,773­8963.)
  • 이화여대 「오빠 중창단」 떴다/프로 못잖은 실력·열정

    ◎성가대 활동 교수8명 모여/지난달 데뷔무대 앙코르 세례/공연곡 모아 음반출반 계획 「세계 최고를 꿈꾸는 국내 최초의 아마추어 남성교수 중창단」 매주 목요일 상오 7시30분 이화여대 강당 음악연습실에서는 슈베르트의 「거룩」과 흑인 영가 「주를 사랑해」등 주옥같은 합창곡이 울려 퍼진다. 노래의 주인공은 박원기 교목실장,기독교학과 김동근 교수,사회복지학과 강철희 교수,전자계산학과 박승수 교수,동양화과 이종목 교수 등 프로못지 않은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8명의 이화여대 교수들이다. 평소 이화여대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이 교수들은 지난해 12월초,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수중창단을 만들어 활동하자고 쉽게 마음을 모았다. 그날 곧바로 연습에 들어갈 정도로 이 교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바쁜 일정을 쪼개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시간에는 연습곡목과 연습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할 정도로 진지하다.어떤 것이 전공인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맹연습을 했다.결실은 지난달 3일 상오 9시20분 대강당에서 열린 개강 첫 수업인 「채플」시간의 데뷔무대에서 나타났다.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연거푸 앵콜송을 외쳐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계기로 「백설공주와 오빠들」이라는 애칭을 얻었다.공연 다음날 남성교수 중창단은 교내의 최고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다른 교수들의 참여 의사가 줄을 잇자 중창단은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더 뽑아 1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창단 교수들과 음악과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동양학과 이종목교수는 과거 음악과 미술 사이에서 고민하다 미술을 선택했으나 음악에 대한 미련을 끝까지 떨칠 수는 없었다.대학시절 보컬그룹에서 활동했던 전자계산학과 박승수교수를 비롯 나머지 교수들도 평소 음악을 가까이 한게 인연이 됐다. 교수들은 요즘 바쁘다.오는 5월30일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이화인의 연합예배」의 공연 준비를 위해 흑인 영가 「새같이 나르리」 「너 용기 잃지 마라」 등의 연습에 한창이다. 공연이 끝나면 이 노래를 모아 음반으로도 낼 참이다.단장인 박원기 교목실장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음악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이 남성교수 중창단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 오디션 거친 성악가에 연기연습/워크숍식 오페라 제작 활발

    ◎국립오페라단­8∼13일 로시니의 「결혼청구서」/예술의 전당­5월29일∼31일 「아내들의 반란」 등 차세대 무대예술인을 육성하고 동시에 관객에게 팔릴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는 「워크숍」식 오페라 제작형태가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주체는 국립오페라단과 예술의 전당.국립오페라단은 지난 95년부터 오페라 출연 성악가를 오디션을 통해 뽑은뒤 연기 한국무용 헌대발레등 실기연습을 시켜 무대에 내세우고 있다.오는 8∼13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로시니의 「결혼청구서」가 지난 1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성악가들이 준비한 무대이다. 연출의 경우도 지망자를 선발,무대 디자인,조명,소품 디자인등 무대연출 전반을 가르치면서 작품제작을 하고 있다.3년전부터 기술을 익힌 6명의 조연출이 활동중이다. 예술의 전당은 범위를 확대,오페라 제작과정 실무전반을 가르치는 「공연제작워크숍」을 개설했다.오페라 연출뿐 아니라,공연기획,객석 매니지먼트,홍보,오페라 연출,무대감독,장치제작 디자인,조명디자인,의상디자인,소도구 디자인,분장 등 오페라 제작 전과정의 세세한 분야가 대상이다.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지원이 가능하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론 및 실무연습교육을 마친 뒤 5월29일부터 31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될 스튜디오 오페라 「아내들의 반란」과 「피렌체의 비극」을 직접 제작한다. 강사는 예술의 전당 조성진 예술감독을 비롯 예술의 전당 실무진과 외부 전문가.교육과정을 마친 수강생에게는 예술의 전당 이름의 수료증을 수여한다.워크숍 참가비는 30만원.참가신청은 4월4일까지 예술의 전당 무대기술부에서 받는다.580­1437.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프로무용단 창단 홍승엽(’97 젊은 문화주역:7)

    ◎「파우누스의 추」·「13아해의 질주」 등 잇단 발표/작년 「뒤로 가는산」으로 안무가 위치 확고히 「춤에 대한 최초의 열정을 아직껏 가슴에 지닌 당신을 기다립니다」 홍승엽(35)이 이끄는 국내최초의 프로무용단 「댄스 씨어터 온」이 최근 잡지 등에 내놓은 입단 오디션 광고문안이다.학맥·인맥 중심의 기존 무용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지난 94년 「댄스 씨어터 온」을 창단,우리 무대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주역 홍승엽다운 초청장이다. 『후배 무용수들에게 모든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남성무용가가 드문 우리 무용계에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공연마다 찾아와 성원해주는 고정팬이 있는 확실한 「스타」이다. 섬유공학(경희대)을 전공하다 무용계에 입문,2년만에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탄 타고난 춤꾼이지만 무용계에서 인정받는 것과 별도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94년 「댄스 씨어터 온」 창단에 앞서 「제임스 딘」이라는 속옷의 TV광고에 출연하면서.빨아들일듯 강렬한 춤으로 현대무용가 「홍승엽」이름을 내기 시작했고 그후 자신이 안무한 작품을 단원들과 함께 춤으로 선보였다. 95년 예술가들의 고뇌를 표현한 「13아해의 질주」를 비롯,「파우누스의 추」등 그의 작품들은 발표때마다 평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안무감각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았다.4월의 신작공연에서 선보인 「뒤로 가는 산」과 10월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안무상을 탄 「파란옷을 입은 원숭이」 그리고 9월 예술의 전당이 기획한 「우리 시대의 춤」 무대에서 선보인 2인무 「아다지에토」.안무가로서,건재한 춤꾼으로서 홍승엽을 확인시켜준 작품들이었다. 94년 무용단 창단때 무용계가 그에게 보인 반응은 기대와 빈정거림이 반반이었다.『서두르지 말고 구걸하지 말자.누구나 기꺼이 사고 싶어하는 상품 「홍승엽과 댄스 씨어터 온」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순수예술이 갖는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탄탄한 춤 자체로 대중들을 불러 모으자는 그의 철학이 그런 상반된 반응들을 잘 넘기게 했다. 무용단을 꾸리는 경영자이자 안무가인 동시에 춤꾼.나이에 제약받는 무용수의 길을 최대한 오래 가기 위해 그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서울 중곡동 자신의 스튜디오 건너편에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에 가서 1시간30분동안 트레이닝을 하는 게 매일 아침 일과다.『춤출 기회가 많은 올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는 4월 미국 시카고대학원에서 비디오아트를 전공하는 무용수 출신 친구 서양범씨의 졸업작품전 퍼포먼스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는 그가 틈틈이 구상하고 있는 6월의 정기공연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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